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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아파트거래 ‘반토막’… 송파·강동구 60% 뚝

    3월 아파트거래 ‘반토막’… 송파·강동구 60% 뚝

    3월 서울·경기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보다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강동구는 60%가량 줄고 지난 2월 조정대상지역이 확대 지정된 안양·의왕시 등지는 아파트 거래량이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발 경제 위기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뒤 확산하는 모양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실계약 기준)는 28일 현재 4355건에 그쳤다. 2월 계약분(8284건)에 비해 47.4% 감소한 것이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2월 518건에서 3월 현재 233건으로 60% 가까이 감소했고 강동구(161건)가 전월 대비 59%, 영등포구(143건)와 용산구(34건)도 각각 58% 이상 거래가 줄었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전월 대비 44%, 37% 감소했다. 2월에 거래가 많았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계약 건수가 40∼45% 이상 줄었다. 지난 2월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량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경기부동산포털 집계를 보면 28일 현재 3월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 6408건으로, 지난 2월(3만 1964건)보다 48.7% 감소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경기침체에 자금출처 조사 등까지 맞물려 매수심리가 위축돼 있는 만큼 절세 매물 거래가 끝나는 6월 이후에는 본격적인 거래 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우건설, 반포1단지 3주구 단일 브랜드 ‘트릴리언트 반포’ 설계안 공개

    대우건설, 반포1단지 3주구 단일 브랜드 ‘트릴리언트 반포’ 설계안 공개

    대우건설(대표이사 김형)이 유엔 스튜디오(UN Studio) 등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TRILLIANT BANPO(트릴리언트 반포)’의 설계안을 공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0일 입찰한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서 단일 브랜드인 ‘트릴리언트 반포’를 제안한 상태다. ‘트릴리언트 반포’는 다이아몬드를 가장 아름답게 세공하는 커팅 방식인 ‘트릴리언트 커팅’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단지명이다. 강남의 중심인 반포에서 다이아몬드처럼 가장 빛나고 고급스러운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선보인다는 의지를 담았다. 대우건설은 트릴리언트 반포가 단일 브랜드인 만큼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유일무이한 특화 설계안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릴리언트 반포의 외관 디자인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Mercedes-Benz Museum)과 중국 항저우 래플스 시티(Raffles City Hangzhou) 등으로 유명한 유엔 스튜디오가 맡았다. 트릴리언트라는 네이밍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단지 외관 디자인은 다이아몬드 결정체를 모티브로 설계했다. 햇빛이 반사되어 은은한 광택을 자아내는 루버와 커튼월룩을 활용해 트릴리언트 반포만의 시그니처 외관을 완성했다.조경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세계적 관광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의 조경을 설계한 그랜트 어소시에이츠(Grant Associates)가 담당한다. 단지 내 호텔급 워터플레이 파크와 국내 최초 선큰형 테마정원을 도입해 기존 아파트와는 차별화되는 조경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근 반포천, 근린공원 등과 연계해 테마산책로, 보도교 등도 조성한다. 글로벌 1위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HBA가 설계를 맡은 커뮤니티시설도 주목할 만하다. 스카이존, 선큰포레스트존, 카페스트리트존, 라이프스트리트존 등 단지를 4개존으로 구분해 각각의 콘셉트에 맞춰 설계했다.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카페, 수영장,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 최고급 시설들이 입주민들의 수준 높은 커뮤니티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어린이 놀이터와 정원시설 등 테마 공간은 카브(carve)와 협업했으며, 초현실주의 예술조각의 거장인 켄 켈러허(Ken Kelleher)의 조각 작품을 설치해 단지의 품격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반포3주구라는 원석이 가진 잠재력을 가장 아름답게 다듬어 대한민국 중심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의지를 설계 곳곳에 담았다”라며, “한남 더힐을 뛰어넘는 대우건설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단지 인근 구반포역(9호선) 지하철역사와 버스정류장 대형광고판에 트릴리언트 반포의 단지 외관과 로고 등을 공개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반포3주구는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세대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며, 오는 5월 말 경 시공사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반포15차 삼성물산 수주…정비사업 화려한 복귀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로써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이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23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삼성물산 126표를 얻어 호반건설(22표)과 대림산업(18표)을 큰 표차로 따돌렸다. 신반포15차는 180가구 규모의 기존 단지를 헐고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 단지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규모는 24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서울 반포라는 상징성에 노른자 입지로 주목을 받은 사업장이다. 삼성물산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명은 ‘래미안 원 펜타스’가 된다.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 통합 재건축 수주 이후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 시장에 삼성물산은 앞서 조합 측에 래미안 원 펜타스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짓기 위해 삼성전자·삼성SDS 등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동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정비사업에 참여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실제로는 2015년 이후 참여가 없었다. 당시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총회에서 GS건설에 밀린 후 삼성물산은 단 한 건의 수주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서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와 경쟁력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한편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설계 변경에 의한 공사비 증액 규모를 두고 대립하다가 지난해 12월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대우건설과 일부 조합원은 법원에 각종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시, 부활절 맞아 현장 예배 10% 증가 우려…사랑제일교회 예배 강행 시 추가고발

    서울시가 부활절인 12일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장점검을 벌일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사랑제일교회가 예배를 강행할 경우에는 추가 고발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부활절을 앞두고 온라인 예배를 하던 기존 교회들도 현장 예배를 하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정확한 현장예배 강행 교회 숫자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서울 시내에서 현장예배를 병행한 교회는 1914곳이다. 시는 12일 부활절에는 지난주에 비해 현장예배하는 곳이 10%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 본부장은 “자치구와 함께 가급적 부활절 예배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줄 것을 교회 측에 설득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현장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현장예배를 할 경우에는 코로나19 7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주말에도 많은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할 것에 대비해 자치구, 경찰과 함께 현자점검을 강화한다. 시는 전광훈 목사가 감임목사인 사랑제일교회가 집회금지 명령을 어기고 이번 주 현장예배를 강행할 경우 추가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 교회는 이미 두 차례 고발을 당했다. 시는 서초구 서래마을 칵테일바의 감염경로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칵테일바를 운영하는 40대 남성은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의 부인인 30대 여성과 동작구에 사는 20대 남성 칵테일바 직원이 다음 날인 8일 확진 판정을 맏았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수험생인 반포동 거주 20대 남성도 지난 4일 칵테일바를 찾았고, 사흘 뒤인 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과 접촉한 그의 수원 친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방문력이 있는 부인을 시작으로 그의 남편인 칵테일바 사장, 종업원, 수험생 그리고 수험생의 친구 순으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감염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공무원 수험생인 칵테일바 손님은 확진 하루 전인 지난 6일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학원에서 4시간 동안 수업을 들었다. 칵테일바 종업원은 확진 전인 1~3일, 6~7일에 이수역 인근 PC방을 찾았다. 이에 시는 칵테일바 관련 즉각 대응반(27명)을 꾸려 서초구와 동작구에 배치했다. 나 국장은 “확진자 5명의 접촉자는 297명으로 이들 중 16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강남구 유흥업소와 관련, 추가 확진자는 발행하지 않았고 이날까지 10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신반포 15차’ 시공사 설명회,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 잠정 연기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이 31일 열 예정이었던 시공사 합동 설명회 일정을 취소했다. 29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전날 김종일 조합장 명의로 조합원들에게 보낸 단체 문자에서 “시공사들의 제1차 합동 설명회를 3월 31일 1, 2, 3부로 나눠서 하고자 했으나 이에 대해 서울시와 서초구에서 깊은 우려를 표명함에 따라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합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서울시의 조합 총회·모임 금지 방침에도 사업비 증가와 조합원들의 알권리를 내세우며 시공사 합동 설명회를 강행하려고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정비사업에 대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유예기간을 3개월 연장하는 대신 조합에 5월 하순까지 총회 등의 행사를 미루도록 했다. 서울시와 지자체는 조합이 총회 등을 강행해 엄중한 사회적 상황에 반하는 물의를 일으키면 관련 규정(감염병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 도시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고발뿐 아니라 행정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아파트값 10개월만에 하락…보유세·코로나 등에 약세 본격화하나

    서울 아파트값 10개월만에 하락…보유세·코로나 등에 약세 본격화하나

    코로나19 확산과 공시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10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3주 연속 약세를 보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집값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규제책과 보유세 부담, 경기침체 우려로 고가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개포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값도 하향 조정됐다. 27일 민간 시세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첫 주(6월7일, -0.01%)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재건축이 0.19%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11% 올랐다. ●잠실 주공5단지,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 등 재건축·신축 하락 서울은 대출규제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래문의가 줄었다. 지역별로는 송파(-0.17%), 강남(-0.12%), 강동(-0.06%), 서초(-0.04%), 용산(-0.01%)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주공5·6단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 등 재건축과 신축아파트가 500만~9000만원 하락했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 서초동 진흥, 잠원동 신반포2차 등이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1000만~2500만원 내렸다. 용산은 이촌동 래미안이촌첼리투스 대형 면적이 5000만원 하락했다. 한편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노원(0.21%), 구로(0.18%), 관악(0.14%), 금천(0.11%), 도봉(0.09%) 등에서는 오름세가 이어졌다. ●당분간 하락장세 이어갈 전망 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값은 아직 하락 전환하진 않았으나 지난주와 금주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KB국민은행은 서울이 0.06% 올랐으나 상승폭은 지난주보다 줄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이 조사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우위지수는 81.1로 지난주(91.8)보다도 급감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로, 기준선인 100보다 적을수록 살 사람(매수자)보다 팔 사람(매도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감소 한편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감소했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대비 오름폭이 줄어든 0.03%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3%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금천(0.13%), 동작(0.10%), 관악(0.09%), 동대문(0.09%), 강동(0.08%), 중랑(0.08%) 순으로 올랐다. 반면 양천(-0.03%), 마포(-0.03%), 서초(-0.01%)는 하락했다. 지난해 12·16대책 이후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거진 매수자 관망이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확대되는 분위기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3개월간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중자금이 풍부한 상황이지만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어 주택시장으로의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위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와 연동해 서울 비강남,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다주택 고위공직자·국회의원들, 국민이 우습나

    그제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을 보면 중앙부처 재직자 750명 가운데 248명이 다주택자였다. 고위공직자 3명 중 1명은 다주택자인 셈이다. 3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공직자도 52명이나 됐다. 청와대 참모진은 49명 중 32.7%에 해당하는 16명이 다주택자였다. 국무위원 중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채의 주택을 소유했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등도 2채의 주택을 신고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19번째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당시 고위공직자들에게 “수도권에 두 채 이상의 집을 소유한 고위공직자는 한 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노 실장은 배우자와 공동 소유한 청주 아파트와 서울 반포동 아파트 등 2채를,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의 아파트 1채와 세종의 아파트 분양권을 여전히 갖고 있다. 매각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자신들조차 그 지침을 지키지 못했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의원 287명 중 100명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채 이상의 집을 보유하고 있었다. 서울의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1채 이상의 주택을 가진 의원은 71명이나 됐다. 여당 중 2주택 이상자는 29명으로, 투기지역 등에 2주택 이상을 보유한 후보에겐 공천을 주지 않겠다던 여당도 민망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부동산 문제만큼은 제대로 해결하겠다.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계속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주택이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주거의 수단이어야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들이 특정 지역에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효과를 발휘할 수가 없다. 지도층의 솔선 없는 부동산 정책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가 될 뿐이다.
  • ‘1채 남기고 팔라’했던 노영민·홍남기도 다주택자

    지난해 말 청와대와 정부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고위공직자들에게 실거주 목적 1채를 제외한 매도를 권고했지만, 여전히 3명 중 1명꼴로 다주택자였다. 다주택자 중 20%는 3주택 이상을 보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20년 정기 재산변동 사항’(2019년 12월말 기준)에 따르면 중앙부처 재직자 750명 중 다주택자는 248명이었다. 이 중 2주택자는 196명, 3주택자는 36명, 4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공직자는 16명이었다. 청와대 참모진 49명 중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16명이 다주택자였다. 노 실장은 배우자와 공동 소유한 충북 청주 아파트와 서울 반포동 아파트(45.72㎡)를 신고했다. 앞서 노 실장은 수도권에 2채 이상 보유한 청와대 고위 공직자들에게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할 것을 권고했다. 노 실장의 1채는 수도권이 아니지만, 솔선수범을 강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조원 민정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강남 3구에만 ‘똘똘한’ 2채를 신고했다. 황덕순 일자리수석은 충북 청주에 3주택 보유자다. 이호승 경제수석, 김광진 정무·박진규 신남방신북방·조성재 고용노동·윤성원 국토교통·강성천 산업통상비서관(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은 2주택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해 고위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 의왕에 6억 14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세종에 1억 6100만원의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주택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진영 행정안전부·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2주택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 2008년 6월 17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 앞. 날카로운 비명이 허공을 갈랐다. 어색한 장발 가발을 쓴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한 여자를 뒤에서 감싼 채 수차례 공격했다. 예리한 접이식 칼을 든 남자의 손이 옆에 있던 남자에게 향했다. 갑작스럽고 무자비한 공격에 김수영(34·가명)씨와 김씨의 남자친구 박상철(가명)씨는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쓰러졌다. 김씨는 “딸을 서울로 보낼 테니 마중을 나오라”는 전 남편의 말에 터미널을 찾았다가 끝내 숨졌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 터미널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 대범한 범행이었다. 혈흔이 낭자한 현장을 뒤로하고 장발 머리의 남자는 유유히 터미널 앞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사라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피해자 박씨는 곧바로 범인을 지목했다. “수영이 전 남편이에요. 황주연(당시 33).”●치밀한 계획 뒤 망설임없는 범행 황씨가 김씨 몸에 남긴 흔적은 참혹했다. 상체, 그중에서도 목숨에 치명적인 목과 옆구리에만 집중된 깊은 상처는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김씨 몸에 남은 자창은 심장 등 17군데에 달했다. 황씨와 김씨는 1996년 결혼한 뒤 2003년 이혼했다가 재결합했고 2006년 또다시 헤어졌다. 부인과 질병이 있던 김씨는 “결혼한 상태면 보험금을 탈 수 없으니 위장 이혼을 하자”고 제안했고, 황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씨는 그 길로 황씨를 피해 달아났다. 김씨의 지인들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이렇게 진술했다. “수영이는 결혼 생활 내내 남편에게 시달렸어요. 가정폭력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고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어 했죠.” 두 번째 이혼 이후 황씨의 집요한 집착이 시작됐다. 흥신소를 여러 군데 찾아다니며 “인터넷 IP 주소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범행 사흘 전에는 119에 전화를 걸어 “아기 엄마가 자살한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역을 알 수 있느냐”는 문의도 넣었다. 스토킹에 가까운 집착에도 김씨의 행적을 찾을 수 없던 황씨는 점차 이성을 잃었다. 황씨 지인들은 경찰에 “며칠 전부터 혼잣말로 화를 내고 욕설도 하는 등 좀 이상한 모습이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황씨는 속임수를 썼다. 김씨를 불러내려고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 유미(가명)양을 핑계 삼았다. “내가 부산에서 하던 사업이 망해서 곡성에 주저앉았어. 유미만 보낼 테니 터미널로 마중 나와.” 황씨는 김씨에게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황씨는 1t 포터 트럭을 직접 몰아 딸과 함께 상경했다. 트럭에는 옷장과 김장용 비닐봉지, 칼, 손도끼, 삽 등이 실려 있었다. 길거리 습격이 황씨의 ‘플랜 A’가 아니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렇게 황씨는 인근 호텔에 차를 주차하고, 딸에게는 “엄마를 데려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라”는 말을 남겼다. 황씨는 터미널을 이 잡듯이 뒤졌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황씨의 눈에 김씨와 그의 남자친구 박씨가 들어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황씨의 공격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김씨와 팔짱을 끼며 걸어가던 박씨의 등 뒤를 먼저 노렸다. 수차례 박씨를 찔러 쓰러뜨린 다음 바로 옆에 있는 김씨를 공격했다.●유별난 집착… 추가 피해 우려도 범행 다음날 황씨는 뜻밖의 장소에서 자신을 드러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공중전화에서 자신의 매형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매형, 지금 숨을 끊으러 가요. 딸을 좀 부탁해요.” 매형과의 통화 이후 확인된 황씨의 행적은 어딘가 묘했다. 신도림역에서 영등포시장역으로, 또 강남역으로, 그다음은 사당역과 삼각지역으로. 서울 서쪽과 남쪽을 가로지르며 헤맨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이 수천 건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돌려 보고, 황씨의 교통카드를 조회한 결과였다. 그의 마지막 행선지는 경기 안양의 범계역이었다. 역 주변 CCTV에서 우산을 쓰고 유유히 범계역 주변을 빠져나가는 황씨의 모습이 발견됐다. 특정된 범인, 확실한 범행 동기까지. 황씨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초경찰서 천현길(현재 경정) 팀장은 “지인들도 황씨를 말주변 좋고, 꼼꼼한 성격이라고 설명했을 만큼 보통내기가 아니었다”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서울 이곳저곳을 일부러 돌아다닌 것을 보며 ‘이 친구가 경찰 수사 기법을 알고 치밀하게 행동하는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24일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황씨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키 180㎝에 건장하고 호리호리한 체격. 웃을 때 왼쪽 입술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고, 가발을 쓰거나 안경을 벗어 위장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수배 전단에 적힌 문구다. 또 다른 특징은 크고 일그러진 듯한 양쪽 귀였다. 추가 피해 우려 때문에 수사를 서둘러야 했다. 황씨의 유별난 집착 때문이었다. 당시 가장 두려움에 떨었던 사람은 황씨와 교제했던 전 애인 이희정(가명)씨였다. ‘다음 차례는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황씨는 범행 전 한동안 이씨를 찾아가고, “안 만나 주면 죽겠다”며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사진을 보내는 등 이씨를 협박했다. 김씨에게 보인 집착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 부인 김씨에게 “이혼하라”고 권유했던 고향 친구 정다영(가명)씨도 “황씨가 범행 직전 우리 남편에게 ‘네 부인도 죽여 줄까’라고 윽박질렀다”며 두려워했다.●“절대 스스로 목숨 끊지 않았을 것” 수사팀의 노력은 계속됐다. 경찰은 당시 가능한 수사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천 팀장은 황씨가 난시에 시력도 좋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안경점 7000곳에 일일이 수배전단을 담은 편지를 돌렸다. 제보도 적극적으로 확인했다. 어느 해 여름 경북 구미에서 “한 숙박업소에 중국집 배달을 갔다가 황씨와 닮은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천 팀장은 제보가 들어온 날로부터 한 달간 해당 모텔의 각 방에 설치된 컴퓨터 검색 기록을 다 뒤져 보기도 했다. 도망 다니는 범죄자의 심리를 고려할 때 ‘혹시나 자신의 이름이나 사건 담당 경찰서인 서초서와 같은 키워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지는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황씨는 벌써 12년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건은 2010년 검찰로 넘어가 기소 중지됐다. 결정적인 단서가 단 하나라도 있으면 수사는 바로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사용, 인터넷 접속 등 뚜렷한 생활 반응이 없다. 올해 마흔다섯 살이 된 황씨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현재 강남서에서 경제범죄수사1과장으로 근무하는 천 경정에게도 황씨 사건은 죄의식처럼 남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겁니다.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범죄자들이 잡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경찰에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다녔더군요. 어딘가에 숨어 조용히 남의 신분을 도용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사건을 담당했던 팀장으로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추적할 만한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확실한 제보만으로도 황씨의 꼬리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황씨의 죄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서울 고가주택 3.3㎡당 6200만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고가주택 3.3㎡당 6200만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뉴욕·마이애미 등 주요 26개 도시 중 1위지난해 말 서울 고가 부동산 가격은 평당 6000만원 수준으로, 지난 반년 동안 전 세계 26개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가 상위 5% 수준으로 비싼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서울의 경우 제곱피트(35.5평)당 1480달러로 반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당시 환율(1176.01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1평(3.3㎡)당 약 6200만원에 이른다. 50평 규모를 사려면 31억원가량을 내야 하는 셈이다. 서울의 고가 집값 상승률은 관련 자료가 조사된 전 세계 26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가 각각 2.9%, 샌프란시스코는 2.2% 올랐지만, 4.2%인 서울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가을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지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은 집값 상승의 배경이 됐다. 또 지난여름 분양가 상한제가 공론화된 이후 값비싼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과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커진 점도 한 원인이다. 실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격은 지난해 말 3.3㎡당 1억원을 넘어섰다. 세빌스는 반기마다 가격이 상위 5%인 주거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가격 움직임을 조사해 발표한다. 각국 현지 통화 기준 부동산 가격을 집계한 다음 평균 환율을 적용해 달러화 기준 부동산 가격을 발표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보유세 최대 50%↑… 대치 은마 190만·반포 아크로 529만원 더 내

    보유세 최대 50%↑… 대치 은마 190만·반포 아크로 529만원 더 내

    올해 서울의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 등)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4.75% 올라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시세 9억원 이상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21% 넘게 뛰어 서울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고가 1주택 보유자는 보유세가 50%, 다주택자는 2배 가까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8일 ‘2020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발표했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1383만 가구의 평균 상승률은 5.99%로 지난해(5.23%)보다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14.75%)의 상승률이 가장 컸다. 2007년(28.4%) 이후 최고치다. 대전(14.06%)과 세종(5.78%), 경기(2.72%)가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 보면 서울 강남(25.57%)과 서초(22.57%), 송파(18.45%) 등 강남 3구가 1~3위를 차지했다. 개별 주택 중에서는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전용면적 273.64㎡)의 공시가격이 69억 9200만원으로 15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고가 주택일수록 공시가격 상승폭이 컸다. 전체 공동주택의 4.8%를 차지하는 시세 9억원 이상 공동주택 66만 3000가구의 공시가격은 평균 21.15% 올랐다. 15억~30억원 주택은 26.18%, 30억원 이상 주택은 27.39% 올랐다. 1주택자 기준 종부세 부과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은 지난해 21만 8124가구에서 올해 30만 9361가구로 41.8% 늘었다. 국토부와 KB국민은행의 보유세 시뮬레이션 결과, 서울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고가 아파트 보유자의 올해 보유세 부담은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84.43㎡)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11억 5200만원에서 올해 15억 9000만원으로 38.0% 뛰었다. 이에 따라 보유세가 419만 8000원에서 610만 3000원으로 190만 5000원(45.4%) 오른다. 대치동 래미안팰리스(84.99㎡)는 공시가격이 15억 400만원에서 21억 1800만원으로 40.8% 상승해 보유세가 695만 3000원에서 1017만 7000원으로 322만 4000원(46.4%) 급증한다. 공시가격이 35.2% 오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84.95㎡)도 보유세 부담이 1123만원에서 1652만 5000원으로 529만 5000원(47.6%) 증가한다.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 푸르지오(84.39㎡)는 지난해 종부세 과세 대상이 아니었는데 공시가격이 8억 6400만원에서 올해 10억 8400만원으로 올라 종부세를 내야 한다. 이에 따라 보유세 총액이 245만 8000원에서 354만 2000원으로 108만 4000원(44.1%) 오른다. 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에서 종부세율을 1주택자는 기존보다 0.1~0.3% 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지만 3주택자와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0.2~0.8% 포인트 인상하고, 종전 200%였던 2주택자의 전년도 세부담 상한을 3주택자와 같은 300%까지 올리기로 하면서 다주택자 보유세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래미안팰리스를 보유한 2주택자의 보유세는 지난해 3047만 5000원에서 올해 5366만 1000원으로 2318만 6000원(76.1%) 뛴다. 12·16 대책 종부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보유세는 6144만원으로 1년 전보다 3096만 5000원(101.6%) 올라 지난해의 2배가 넘는다. 여기에 개포 주공1단지까지 갖고 있는 3주택자라면 보유세가 지난해 5278만 9000원에서 올해 8624만 2000원으로 3345만 3000원(63.4%), 12·16 대책을 적용하면 총 9747만원으로 전년 대비 4468만 1000원(84.6%) 급증한다. 공동주택 시세와 공시가격의 차이는 좁혀졌다. 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인 현실화율은 올 평균 69.0%로 지난해(68.1%)보다 0.9% 포인트 올랐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다음달 8일까지 소유자 열람과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 다음달 29일 최종 결정·고시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 집값 누르기·개학 연기 직격탄… 흔들리는 ‘강남불패’

    정부 집값 누르기·개학 연기 직격탄… 흔들리는 ‘강남불패’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15㎡는 이달 초 26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29억 5000만원에 팔렸는데 석 달 새 3억원 떨어졌다. 대치동 학원가와 명문 학군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라 ‘집값 불패’로 여겨졌던 곳이다. 지난해 12월 26억 8000만원에 팔렸던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84㎡도 무려 5억원이 떨어진 21억 7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웬만한 불황에도 꺾이지 않는다는 대치동 학원가 인근 단지를 비롯해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흔들’거리고 있다. 정부의 잇단 ‘집값 누르기’ 규제에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위축되고 수년간 집값이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까지 더해져 서울 강남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잇단 개학 연기에 올해 보유세 규모를 가늠할 아파트 공시가격 예정 가격까지 조만간 공개되면 강남3구 ‘세금 폭탄’ 우려에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매가는 9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6%씩 떨어져 8주 연속 하락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 그만큼 보유세도 상승해 고가주택이 몰린 강남권의 집값 하락 압박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세계경제가 멈춰 서고 있는 이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당시 12억원대 은마아파트가 7억원대에 팔렸던 것처럼 현금화가 어려운 고가 부동산보다 현금 직접 보유나 안전자산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져 고가 주택 매각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대치동을 비롯해 강남 아파트값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대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예금잔액증명서, 소득금액증명원 등 15가지의 증빙자료 제출은 물론 자금출처 조사도 받아야 하니 확실히 거래가 팍 줄었다”면서 “개학 연기로 학원 휴원까지 이어지며 학군을 찾아 들어오던 교육수요도 일단 대기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신반포15차에 대형 건설사 왜 몰렸을까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이 5년만에 다시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데다, 최근 단독입찰이나 유찰이 이어지는 정비사업 상황에 큼직한 건설사 6곳이 눈독을 들여서다. 아직 ‘끝나지 않은’ 대우건설과의 관계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조합은 지난 1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낸 데 이어 지난 22일 오후 2시 반포동 조합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의 ‘깜짝등장’에 현장에서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준법경영 등의 이슈로 재건축 수주시장에서 발을 뺐던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이후 5년 만에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 사업팀 규모가 줄어들어 제한된 시간 안에 제안서를 마련하기 힘들 수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또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의 반발도 녹록치 않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12월 5일 임시총회를 통해 대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취소한 바 있다. 이유는 설계변경으로 생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조합과 대우건설이 갈등을 겪으면서다. 당시 대우건설은 설계가 변경되면서 500억원의 공사비 증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조합은 시공자 입찰 당시 무상특화설계 항목일 뿐이라며 200억원 증액을 고수하며 팽팽히 줄다리기를 이어오다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오는 4월까지 선분양을 진행하려던 조합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대우건설은 현재 총회 결의에 불복해 ‘시공자 지위 확인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자료를 확인하뒤 우리와 계약했던 부분이 있는지 파악후 후속절차 진행중지 가처분, 총회결의 무효확인 가처분 소송 등에 나설 것”이라면서 “조합이 해지를 통보한 것은 계약서에 의거하지 않은 불법적인 사인이기 때문에 법적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합 측도 끝까지 간다는 입장이라 향후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6곳 중 일부만 입찰하겠지만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 다수의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인 데는 이미 주택 철거를 마친 만큼 추가 리스크가 거의 없고 입지조건이 우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건설사들이 몰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신21차, 갈현1구역 등 최근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입찰을 포기하거나 단독입찰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분양가 규제는 강화되는데 목소리가 커진 조합이 공사비를 너무 깎으려고 해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는 업계 볼멘소리도 나온다. 가뜩이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분양가도 올려받을 수 없는 건설사 입장에서 수지타산이 맞지않아 수주를 안하거나 아예 ‘될 곳’만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문제는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부족한 서울 등 주요 도심지에서 민간 공급 차질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어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철거를 마친 신반포15차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리스크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부담을 덜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건설사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것이다. 이번 신반포 15차 재입찰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업은 도급제 방식이다. 입찰보증금은 500억원이며 이 중 200억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 등 보증서로 납부가 가능하다. 공사비 입찰상한가는 2400억원이다. 이날 현장 설명회를 마무리한 조합은 오는 3월 9일 시공자 선정 재입찰을 마감 후 4월 4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아파트 8개동(180가구)을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 아파트 6개동(641가구)를 공급하는 정비사업이다. 신반포역과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사이에 있는 3만 1983㎡(9674평)를 대상으로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집값 정책 결정하는 그분들… 80%가 강남에 집 있다

    [단독] 집값 정책 결정하는 그분들… 80%가 강남에 집 있다

    ‘실무 지휘’ 박선호 국토 1차관 서초구에 ‘대출 규제’ 총책임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靑 김상조 실장·윤성원 비서관은 강남구 홍남기, 강남엔 없지만 다주택자로 분류 “이러니 국민들이 주택정책 믿겠나” 지적서울신문이 관보에 게재된 ‘고위 공무원 재산공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택정책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고위 공직자 10명 중 8명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이들이 강남아파트를 ‘애지중지’ 보유하고 있으니 시민들이 정부 부동산 정책에 불신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일각에선 지적한다. 13일 주택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청와대(정책실장·국토교통비서관)와 기획재정부(장관·1차관·차관보), 국토교통부(장관·1차관·주택토지실장), 금융위원회(위원장·부위원장) 고위 공직자 10명이 보유한 주택을 조사한 결과 홍남기(경기 의왕시 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김현미(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국토부 장관을 뺀 8명이 서울 강남 3구에 집을 갖고 있었다.부동산 정책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박선호 국토부 1차관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현대ESA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 주택정책을 만드는 이문기 주택토지실장은 학군지역으로 유명한 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또 부동산 대출 규제를 맡고 있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각각 서초구 잠원동 현대아파트와 반포동 한신서래마을 아파트 소유자다. 주택정책에 관여하는 김용범(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 기재부 1차관과 방기선(강남구 삼성동 진흥아파트) 기재부 차관보도 강남에 아파트가 있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청와대의 주택정책 라인인 김상조(강남구 청담동 한신오페라하우스) 정책실장과 윤성원(강남구 논현동 경남논현아파트) 국토교통비서관 등도 모두 강남 주택 소유자였다. 주택정책 라인의 고위 관료 중 다주택자는 분양권을 제외하면 윤 비서관과 김 1차관, 은 위원장 등 3명이고,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한 홍 부총리를 포함하면 4명이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건설부동산개혁본부 국장은 “주택정책 결정권을 가진 이들 중 40%가 다주택자고, 강남주택 소유 비율이 80%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홍 부총리가 집을 여러 채 보유한 고위 관료들에게 집을 팔라는 메시지를 줬지만 매각 대상이 된 것은 지방 아파트였다”면서 “고위 관료들도 강남 아파트를 핵심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강남 집값을 잡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주택정책 결정하는 그분들의 집은 어디에

    [단독]주택정책 결정하는 그분들의 집은 어디에

    서울신문이 관보에 게재된 ‘고위 공무원 재산공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택정책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고위 공직자 10명 중 8명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이들이 강남아파트를 ‘애지중지’ 보유하고 있으니 시민들이 정부 부동산 정책에 불신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일각에선 지적한다. 13일 주택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청와대(정책실장·국토교통비서관)와 기획재정부(장관·1차관·차관보), 국토교통부(장관·1차관·주택토지실장), 금융위원회(위원장·부위원장) 고위 공직자 10명이 보유한 주택을 조사한 결과 홍남기(의왕시 내손동)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김현미(고양시 일산서구) 국토부 장관을 뺀 8명이 강남3구에 집을 갖고 있었다. 부동산 정책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박선호 국토부 1차관은 서초구 서초동, 이문기 주택토지실장은 강남구 대치동에 아파트가 있었다. 또 부동산 대출 규제를 맡고 있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각각 서초구 잠원동과 반포동에 집이 있다. 경제 컨트롤타워로 주택정책에 관여하는 김용범(서초구 서초동) 기재부 1차관과 방기선(강남구 대치동) 기재부 차관보도 강남에 아파트가 있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청와대의 주택정책 라인인 김상조(강남구 청담동) 정책실장과 윤성원(강남구 논현동) 국토교통비서관 등도 모두 강남 주택 소유자였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건설부동산개혁본부 국장은 “주택정책 결정권자들의 강남주택 소유 비율이 80%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강남3구·용산 초고가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 ‘LTV 40%’ 넘었다

    [단독] 강남3구·용산 초고가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 ‘LTV 40%’ 넘었다

    금융감독 소홀한 지방 상호금융권 연결 정부 규제망 피해 사업자대출 편법 악용 30억짜리 집 팔면 수수료 3000만원 챙겨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지난해 6월 같은 단지 아파트 한 채를 36억원에 샀다. 서초구는 투기지역이라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40% 이하로 제한된다. 하지만 A씨는 새 아파트를 담보로 집값의 65.7%인 23억 6458만원을 대출받았다. 보험사에서 12억 7458만원(35.4%),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10억 9000만원(30.3%)을 빌렸다. 은행 관계자들은 A씨가 새마을금고로부터 사업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데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LTV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사업자 대출이 초고가 아파트 구입 통로로 악용되고 있었다. 6일 서울신문이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의 지난해 1~10월 실거래 598건을 조사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5가구 중 1가구는 LTV 40%를 초과했다. 법인을 뺀 195가구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38가구(19.5%)가 LTV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LTV가 88.0%인 가구도 있었다. 등기부등본에 나온 근저당권 최고 채무액을 시중은행에서 빌렸다면 대출액의 110%, 2금융권과 SC제일은행 등에서 빌렸다면 120%로 잡아 대출액을 추산한 결과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정상적인 주택담보대출로는 LTV 40%를 넘길 수 없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대해 LTV 규제를 40% 이하로 강화해서다.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LTV 규제가 무력화된 이유는 사업자 대출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9·13 대책’부터 주택임대사업자에게도 LTV 40% 규제를 적용했지만 임대업 외 업종은 사업자 대출에 LTV 규제가 없다”며 “금융사가 사업 목적 자금이라고 판단하면 LTV 40% 초과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런 편법 악용 가능성을 알고도 손을 쓰지 않아 대출로 얼마든지 서울 초고가 아파트를 살 길을 열어 준 셈이다. 이 수법은 주로 강남과 용산의 부동산중개업자나 은행 자산관리사(PB)가 투기꾼이나 우수(VIP) 고객에게 소개한다. 특히 1금융권이 아닌 지방 새마을금고나 단위농협, 신협, 산림조합 등을 알선한다. 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아닌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아 관리가 허술하고, 금융당국의 레이더망이 지방 상호금융권까지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은행 관계자는 “중개업자는 이런 수법으로 30억원짜리 집을 팔면 매도자와 매수자로부터 0.5%씩만 받아도 직장인 연봉인 3000만원을 챙긴다”며 “지방 2금융권은 이런 식으로 대출 실적을 올리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은행 PB들이 직접 지방 상호금융권을 알선해 주지는 않지만 이런 수법을 컨설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TV 40% 초과 가구가 대출을 받은 금융사를 보면 중복 대출을 포함한 총 48건 중 23건(48.0%)이 상호금융권이었다. 새마을금고가 15건(31.3%)으로 가장 많았고, 신협이 6건(12.5%), 2금융권인 단위농협과 산림조합이 각 1건(2.1%)이었다. 상호금융사 소재지는 지방이 13곳(56.5%), 서울 강남·용산 외 지역이 8곳(34.8%)으로 총 21곳(91.3%)이나 됐다. 특히 대구 소재 새마을금고 대출이 8건, 서울 금천에 있는 금천신협 대출이 5건이나 됐다. 이 13건 대출 모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3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다. 반포동의 몇몇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대구 새마을금고와 금천신협에 대출을 알선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호금융중앙회 관계자는 “일부 지방 지점이 대출 실적을 올리려고 위험을 감수하며 사업자 대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회 차원에서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총 208가구(법인 포함)의 은행별 대출액을 보면 SC제일은행이 374억 4108만원(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새마을금고가 320억 8083만원(28건), 국민은행 143억 8309만원(21건), 우리은행 135억 8090만원(23건), 기업은행 118억 7345만원(15건), 신협이 105억 6000만원(10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사 어떻게 10개 단지 선정… 598건 실거래 조사 ‘금수저 갭투기판 된 강남 아파트’의 데이터 분석은 KB국민은행이 시세 파악을 위해 선정하는 ‘선도 아파트 50’ 중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거쳐 지역 및 가격, 아파트 특성별 대표성을 갖는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를 선정해 표본을 정했다. 표본 단지는 서울 강남구(래미안대치팰리스1차·압구정 신현대·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 3곳, 서초구(반포아크로리버파크·래미안퍼스티지·신반포3차·반포자이) 4곳, 송파구(잠실 리센츠) 1곳, 용산구(서빙고 신동아) 1곳 등이다. 지난해 1~10월 10개 단지에서 총 598건의 실거래가 있었고, 부동산등기를 모두 발급받는 방식으로 매수자의 연령과 대출 현황, 국적 등을 파악했다. 598건의 실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들여다본 부동산등기는 약 8000건에 이른다.
  • [단독] 31세 혜선씨, 대출없이 27억 집 샀다… 생활비는 ‘아카·엄카’로

    [단독] 31세 혜선씨, 대출없이 27억 집 샀다… 생활비는 ‘아카·엄카’로

    3040 금수저 ‘불패신화’ 강남·용산 선호 혜선씨 집 4개월 만에 6억 6000만 껑충 2살 민석이, 23억 아파트 지분 17% 보유 “핵심은 절세… 은행 VIP들 방법 잘 찾아” 자사고 옥죄자 학군 좋은 대치동 상한가 “학제개편·대출규제, 금수저에겐 새 기회”아파트. 사전적 의미는 ‘한 건물 내에 독립된 여러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지은 5층 이상의 공동주택’이다. 좀 덧붙이면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 형태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어디에 사세요”라는 질문의 답에 따라 사회·경제적 신분이 드러난다. ‘부의 승계’와 ‘자산 증식’의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5회에 걸쳐 강남3구로 상징되는 한국 부동산의 현실과 문제점, 대책 등을 짚어 본다. #1. 1988년생 김혜선(가명)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14층) 아파트를 27억 4000만원에 구입했다. 부동산등기에는 대출 기록이 없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수혜 단지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10월 34억원에 거래가 이뤄져 전용 3.3㎡당 1억원을 찍었다. 김씨가 아파트를 매입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6억 6000만원이나 뛰었다. #2. 2018년에 태어난 이민석(가명)은 두 살이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 124㎡(18층)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1976년생인 그의 아버지는 지난해 6월 이 아파트를 23억원에 대출 없이 매입해 지분을 본인 47%, 부인 36%, 민석 17%로 나눠 가졌다. 민석이가 아파트 지분을 취득하면서 증여받은 금액은 산술적으로는 3억 9100만원으로 약 62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시세대로 전세 8억원을 끼고, 조부로부터 2000만원(증여세 면세 기준)의 현금 증여를 받았다면 민석이가 이 아파트 지분을 사면서 낸 증여세는 약 3100만원으로 줄어든다. 6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1~10월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에서 실거래 598건의 부동산등기를 확인한 결과 미등기와 법인 매입 등을 뺀 505건의 소유자 891명(공동소유 포함) 중 30~40대 비율은 69.3%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49.1%)보다 20.2% 포인트 높은 것이다. 30~40대가 지난해 서울 초고가 아파트를 쓸어 담았다는 뜻이다. 1987년생 캐나다 국적인 A씨는 20억 3000만원에 용산 서빙고 신동아(전용 140㎡)를 샀고, 1988년생 B씨는 부모와 공동명의로 잠실 리센츠(59㎡)를 14억 4500만원에 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강남과 용산의 초고가 아파트를 사들였을까. 전문가들은 ‘익숙함’과 ‘강남불패 신화’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실제 개인 매수자 891명 중 518명(58.1%)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출신이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원래 강남과 용산의 부촌에 살던 금수저들이 자신들에게 익숙한 곳에 집을 산 것으로, 이 동네는 이미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고 분석했다. 개발사 관계자는 “강남의 금수저 30~40대는 어렸을 때부터 강남에 살면서 부모들이 부동산으로 자산을 늘리는 것을 눈으로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른다는 신화가 누구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매수자 대부분이 30~40대인 까닭은 뭘까. 전문가들은 ‘증여세’가 결정적이라고 본다. 서초구의 한 세무사는 “강남·용산 같은 부촌은 50대부터 증여를 시작하는데, 여기서 핵심은 증여세를 어떻게 줄이는가로 보면 된다”면서 “30~40대의 경우 경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받는 증여액을 줄이기가 수월하고, 대출원리금 상환을 부모가 해 줘도 자신이 하는 것으로 속이기 쉽다”고 말했다. 초고가 아파트 구매자 중 20대(9명)와 미성년자(2명) 비율이 1.2%에 그친 것도 탈법·편법적인 증여가 쉽지 않아서다. 이는 전국 평균 20대·미성년자 거래(4.7%)의 4분의1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VIP 고객의 핵심 상담이 절세”라면서 “은행에서 탈법적인 방법을 알려 주지는 않지만 알아서들 잘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강남·용산의 금수저들은 결혼하고 독립한 이후에도 ‘아카·엄카’(아빠·엄마 신용카드)로 생활하는 게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정부가 현실을 모른 채 정책을 펴다가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투기를 부채질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정부가 자립형사립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 고교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학군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 1차는 30~40대가 매수자의 90% 수준이었고, 전셋값도 껑충 뛰고 있다. 대치동 부동산 중개업자는 “금수저 사이에선 학제 개편과 대출 규제가 ‘또 다른 기회’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면서 “분양가 상한제 이후에 신축 가격이 뛰는 것도 대표적인 풍선효과”라고 비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강남불패’ 민낯 품은 川… 풍요와 가난 사이 말없이 흐른다

    ‘강남불패’ 민낯 품은 川… 풍요와 가난 사이 말없이 흐른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4차 양재천’ 편이 지난 14일 강남구 대치동과 개포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4번 출구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를 살짝 엿봤다. ‘스타숲’이라고 불리는 늘벗근린공원을 거쳐 습지생태계가 살아 있는 겨울의 양재천을 산책했다. 양재천은 거대한 아파트 단지 사이를 비집고 생명수처럼 흘렀다. 강남구 대치동과 개포동을 연결하는 영동4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강남의 빈자촌’, 구룡마을로 향했다. 대모산으로 올라가는 구룡마을 입구에는 투쟁을 알리는 울긋불긋한 현수막이 여기저기 나붙어 있어서 어수선했다. 만일의 불상사를 우려해 구룡마을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이날 코스 중 서울미래유산은 모범적인 생태계 복원을 기리고자 2015년에 선정된 양재천이 유일했다. 이지현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해설을 맡아 양재천의 어제와 오늘을 들려줬다.양재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해서 과천 막계천을 거쳐 강남구와 서초구를 가로지른 뒤 탄천과 합류하는 길이 15.6㎞의 하천이다. 원래는 한강과 직접 맞닿은 한강지류였지만 1970년대 개포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구불구불하던 곡류 하천이 직선화되면서 인위적으로 탄천과 연결됐다. 강남을 대표하는 별개의 하천이던 탄천과 양재천은 물길이 바뀌면서 탄천이 본류, 양재천이 지류가 됐다. 탄천은 또 강남구와 송파구를 나눈다. 손정목의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에 따르면 강남 개발이 시작되기 전인 1970년 1월 “강남지역(한강 이남)에서 가장 장래성이 있고 투자 가치가 있는 곳이 어딘가?”라는 당시 박정희 정권의 실세 박종규 경호실장의 질문에 윤진우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이 “탄천을 경계로 그 서부지역 일대(현재의 강남구)입니다”라고 답했던 바로 그곳이다. 양재천과 탄천의 만남이 강남 부동산 불패 신화의 출발 지점인 셈이다. 매입 자금 중 2억 5000만원은 당시 공화당 재정위원장인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가 정치헌금으로 냈는데 그 보상으로 대치동과 삼성동의 땅 6만 2000여평이 주어졌다. 이 중 2000평 정도는 오늘의 테헤란로 일대의 일급지였고, 나머지는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지점의 높이 50m가량의 돌산 등 버려진 땅이었다. 1974~1978년 사이 탄천과 양재천에 제방이 쌓이기 전까지 비만 오면 잠기던 상습 침수지였다. 1970년대 후반 골재난 때 돌산을 폭파해 골재로 팔았고, 1981년 그 자리에 지은 아파트가 학여울역 앞 대치동 쌍용1차·2차 아파트다. 한보주택 정태수의 은마아파트와 함께 대치동 시대의 서막이었다.조선시대 양재동은 한양과 삼남 지방을 이어 주는 한강 이남 최대의 역, 양재역이 있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쓸 만한 인재들이 모여 살아 양재동이라 했다”고 유래를 전한다. 양재천은 양재동이라는 지명에서 따왔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양재천의 본래 이름은 공수천이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양재천의 상류는 공수천, 하류는 학탄(학여울)이라고 그려져 있다. 굽이치는 여울에 학이 날아들 정도로 풍광이 뛰어났다. 청계천, 중랑천, 안양천, 불광천과 마찬가지로 한때 오염 하천의 대명사였다. 1995년 7월부터 강남구와 서초구, 과천시 등 자치단체 주도로 ‘양재천 살리기 운동’이 전개돼 청정 하천으로 되살아났다.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으로 고층 아파트 단지 속의 안식처로 변했다. 대동여지도를 보면 한강 이남에는 지명이 몇 개 나오지 않는다. 강북 쪽에 더 가깝게 붙어 있던 옛 잠실섬 아래로 송파, 삼전도라는 나루의 이름이 나오고, 탄천과 학탄이 등장한다. 양재역 좌우로 우면산과 대모산이 뚜렷하다. 현재의 강남에 해당하는 지명은 탄천, 학탄, 양재에 불과하다. 구룡산은 지도에 없는 무명의 산이었다. 1871년에 편찬된 ‘광주부읍지’에는 1970년대 강남 개발 이전의 지세가 비교적 잘 나타나 있다. 봉은사와 양재역 그리고 선정릉을 중심으로 경기 광주군 언주면이, 대모산과 헌인릉을 중심으로 광주군 대왕면이 묘사돼 있다. 현재의 서초구인 시흥군 신동면과 함께 18세기 후반 이후 한양도성민이 먹을 채소 재배지로의 역할을 맡았다. 대치란 우뚝 솟은 큰 고개를 뜻한다. 서울은 200여개의 고개와 30여개의 하천으로 이뤄진 산수의 도시다. 고개(峴)보다 더 높은 고개가 치(峙)다. 대치2동은 강남 개발 이후의 신생도시가 아니라 구릉지에 형성된 자연부락이다. 대치의 순우리말인 한티라고도 불렸다. 탄천과 양재천의 합류 지점에 위치한 대치동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침수지였다. 한티나 학여울은 다행히 지하철 역명으로 남았다. 한티마을은 한터마을이라고도 하는데 530살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어서 은행나무제사가 열렸고 지금은 ‘한티골 은행나무 문화축제’로 전승됐다.대치동에 28개 동 규모의 은마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것은 1979년이었다. 한보주택은 1985년 은마아파트 단지 남쪽에 미도아파트 21개 동을 추가로 지으면서 아파트재벌의 탄생을 알렸다. 강남구의 남쪽 끝, 대모산과 구룡산 아래, 양재천과 탄천을 낀 허허벌판 258만평이 택지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된 것은 1981년 4월이다. 개포지구는 순식간에 금싸라기 아파트촌으로 둔갑했다. 대치동은 강남의 주변부였다. 1976년 12월 28일자 ‘동아일보’에는 “무교동은 평당 39만~90만원, 고속버스터미널이 건설될 예정인 반포동은 평당 60만~70만원인 반면 대치동과 도곡동은 4만~5만원으로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싼 곳”이라는 기사가 실렸을 정도다. 탄천과 양재천 제방건설은 대치동의 지형을 순식간에 바꿨다. 10년 만에 강남의 대표적 아파트 단지가 됐고, 또 10년이 지난 뒤에는 양재천과 탄천변까지 최고급 아파트 단지가 빽빽하게 들어섰다. 한티라는 옛 고을 이름처럼 솟았다. 강남 개발을 담당한 서울시 관계자의 예언대로 탄천 서쪽, 양재천 주변은 강남 최고의 아파트 거주단지가 됐다. ‘대한민국 사교육의 메카’ 대치동의 군림은 강북 명문고교의 강남 이전과 강남 8학군 형성 이후 필연의 수순이었다. 2017년 현재 대치동 일대의 입시학원 수는 1200여개로 목동의 960여개, 상계동과 중계동을 합친 720여개를 압도한다. 지하철 3호선 도곡역과 대치역, 분당선 한티역이 사각형으로 둘러싼 지역이다. 은마아파트 사거리를 가로지르는 도곡로와 삼성로에 면한 상업건물, 아파트 단지의 상가, 대치4동의 다가구 밀집 블록 내의 근린상가 또는 주거용 건축물 곳곳에 학원이 깃들여 있다. 대치동은 명문 중고교와 학원, 그리고 고급 아파트 단지를 품은 강남의 민낯이다. 양재천은 그 사이를 말없이 흐른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35회 서울의 문학5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집결 장소: 12월 21일(토) 오전 10시, 독립문역 4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집값 잡은 건 외환위기뿐…급매물 쏟아지진 않을 듯”

    “집값 잡은 건 외환위기뿐…급매물 쏟아지진 않을 듯”

    공시가도 상승에 “집 있으면 죄인” 격앙 “잠깐 주춤해도 집값은 결국 또 오를 것” 15억 아파트 전세 반환용 대출도 금지 “대출 규제는 위헌” 하루 만에 헌법소원지난 16일 대출 규제에 이어 공시가 상승에 따른 세(稅) 부담까지 연이틀 ‘부동산 규제 강타’의 타깃이 된 다주택자와 강남3구 주민들은 “집 있으면 죄인”이라며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특히 임대사업자들은 “결국 재계약 때 임대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 세금 전가로 서민층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다주택자의 세금 회피성 매물이 시장에 풀리면 집값이 안정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시세 조사 대상인 서울 125만 2840가구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3곳 중 1곳은 9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9억원 이상 아파트를 보유한 가구가 90% 이상이다. 정부가 공시가격을 ‘시세 9억원 이상’ 주택 중심으로 올릴 계획인 만큼 사실상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남권을 겨냥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강남 주민은 부동산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 ‘무조건 집 팔라는 압박 아니냐’는 글을 올리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이번 정책은) 그간 공시지가가 현재 시세와 차이가 커서 단독보다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보다 중저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컸던 것을 바로잡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력한 이번 규제 때문에 서울 주택 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인 정책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이 대부분이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절세 효과’보다 훨씬 커서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할 수 있는 모든 규제책이 나왔지만 외환위기 당시의 외부요인 빼고 제도로 부동산 가격을 잡은 적이 없다”면서 “다주택자들이 반발하긴 해도 집값이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섣불리 집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정부가 4만 가구 서울 주택 공급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입주까지 3~5년이 걸리고 변수도 많은 데다 공급이 그래도 부족해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핵심 지역보다는 비인기 지역 물건을 처분할 가능성이 크고 저금리 등 유동자금이 많아 집값이 잠시 주춤했다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갑작스러운 ‘초고강도 규제 폭탄’에 부동산 업계와 금융권은 혼란을 빚었다. ‘15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대출 규제가 시행된 첫날인 이날 대치동, 도곡동, 반포동 등 초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 은행에서는 대출 문의가 이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5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한 계약을 이미 진행하고 있거나 주택 구입 관련으로 대책 발표 이전에 상담을 받았던 고객들의 문의가 대부분”이라며 “대출 가능 여부와 대출 조건 변동에 자신이 해당하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이 진행 중인 반포동과 개포동은 이주비, 잔금대출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발표와 달리 15억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한 ‘임차보증금(전세금) 반환용 대출’을 18일부터 금지한다고 밝혔다.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라 15억원이 넘으면 대출이 전면 막히지만 전세금을 빼주는 용도에 한해서는 16일 이전처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까지 받아 집을 살 수 있는 ‘맹점’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갭투자 형태로 15억원 초과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세입자를 내보낼 때 다른 세입자를 구해 전세금을 돌려주거나 스스로 전세금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정희찬 안국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중 대출 규제 조항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반포아파트 보유세 1685만원… 강남 3주택자 1억 179만원 내야

    반포아파트 보유세 1685만원… 강남 3주택자 1억 179만원 내야

    9억 이상은 강북·1주택자도 세부담 커져 개포 1단지 50㎡ 207만원 뛰어 622만원 아현 마래푸 84㎡ 123만원 올라 369만원 대치 은마·래미안 동시보유땐 6558만원 일부 다주택자 ‘억소리’ 고지서 받을 듯 정부가 9억원(시세 기준) 이상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 반영률)을 최대 80%로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신축과 재건축을 가리지 않고 수억원씩 가격이 뛰었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도 ‘억’(億)소리 나게 커지게 됐다. 특히 정부가 내년에 이어 2021년에도 공시가격을 계속 올릴 계획이어서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의 세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17일 발표한 ‘2020년 부동산 가격 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 제고 방안’을 토대로 강남구, 서초구, 마포구 아파트의 보유세 부담을 분석한 결과 내년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경우 1주택자와 다주택자를 가릴 것 없이 세금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병탁(세무사) 신한은행 부동산 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정부가 9억원 미만은 시세 변동분을 반영하고 9억원 이상은 목표치 달성을 위해 추가로 공시가격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기 때문에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의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3㎡(1평)당 거래가격이 1억원을 찍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 84㎡)는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지난해 말 시세가 28억 3000만원이었는데, 현재 34억원(20.0%)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공시가격도 올해 19억 400만원에서 내년 26억 9500만원으로 7억 9100만원(41.6%) 뛰고 보유세도 올해 1123만원에서 내년 1684만 5000원으로 561만 5000원(50.0%) 늘어난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래미안팰리스(84㎡)도 공시가격이 올해 15억 400만원에서 내년 21억 3800만원으로 6억 3400만원(42.1%) 급등하면서 올해 695만 3000원이던 보유세를 내년에는 347만 6000원(50.0%) 늘어난 1042만 9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또 강남 개포동 개포1단지(50㎡) 소유자는 보유세가 올해 414만 7000원에서 내년엔 622만원으로 껑충 뛴다. 올해 공시가격이 8억 6400만원으로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됐던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84㎡)는 내년 공시가격이 11억 8000만원으로 치솟으면서 보유세도 245만 8000원에서 368만 7000원으로 크게 증가한다. 그나마 1주택자의 종부세 세 부담 상한율은 150%이지만 ‘12·16 부동산 종합 대책’으로 세 부담 상한율이 기존 200%에서 300%로 상향 조정된 조정대상지역의 2주택자들의 경우 세 부담이 훨씬 무거워지게 됐다. 만약 대치동 은마아파트(84㎡)와 대치래미안팰리스(84㎡)를 동시에 보유했다면 올해 보유세는 3047만 5000원이지만 내년 보유세는 6558만 6000원으로 3508만 1000원(115.2%)을 더 내야 한다. 또 은마아파트와 대치래미안팰리스, 개포1단지 등 아파트 3채를 소유했다면 올해 5278만 9000원이던 보유세가 1억 179만 8000원으로 늘면서, 말 그대로 ‘억’소리 나는 세금 폭탄을 맞는다. 한편 내년도 전국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대비 4.5%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6.8%), 광주(5.9%), 대구(5.8%) 등이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고 제주(-1.6%)와 경남(-0.4%), 울산(-0.2%) 등은 하락했다. 국토부는 18일부터 표준단독 공시가격에 대한 의견 조회에 들어간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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