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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물가 동향] 대파·무 작년에 비해 60여% 폭락

    [주간 물가 동향] 대파·무 작년에 비해 60여% 폭락

    채소농가가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 채소값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이 난 것도 모자라, 또다시 반토막이 날 지경에 이르렀다.23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상추를 제외한 채소값이 크게 떨어졌다. 배추(포기)·대파(단)는 지난주보다 100원과 200원이 하락한 750원,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개)도 100원이 할인된 500원에 마감됐다. 이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1700원·2000원·14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상추(100g)는 전주보다 50원이 오른 300원에 마감돼 간신히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애호박(개)·백오이·풋고추(100g)는 변동없이 1000원,350원,550원에 거래됐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고영직 채소부 대리는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배추·대파 등 김장채소의 물량은 쏟아지는데 비해, 김장 수요는 활발하지 못해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 하락세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과일가격도 전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사과(부사·5㎏·17개)는 500원이 떨어진 2만 2000원, 감귤(800g·망)은 220원이 할인된 1480원, 배(신고·7.5㎏·10개)는 변동없이 2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과는 지난해보다 2500원, 감귤은 720원, 배는 1만 1000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고기가격은 돼지고기만 소폭 내리고 한우·닭고기는 시세변동이 없었다. 돼지고기는 삼겹살·목심(100g)이 20원과 30원이 하락한 1390원,1150원에 마감됐다. 한우 목심·차돌박이·양지(100g)는 3100∼3450원, 닭고기(생닭·851g)는 4510원을 유지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주가따라 희비 엇갈리는 CEO들

    ‘주가성적표…, 앗! 뜨거워라 VS 하하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해 농사’의 중요 평가 기준인 주가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말연초 인사를 앞두고 ‘주가성적표’는 CEO의 경영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 이건희 회장과 LG 구본무 회장은 수년 전부터 ‘주가 경영’을 모토로 내세웠다. ●‘주가 낙제점… 가시방석’ 삼성 CEO 가운데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과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등은 심기가 편치 않을 전망이다. 주가성적표가 삼성 계열사 가운데 바닥권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7660원(16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연말(1만 4200원) 대비 46%가량 추락했다. 사실상 반토막 수준이다. 삼성전기(지난해 연말 3만 9450원→지난 16일 2만 6150원)는 33.71%, 삼성증권(2만 5000원→2만 300원)은 20.39% 떨어졌다. LG에서는 노기호 LG화학 사장과 정홍식 데이콤 사장 등이 주가 하락으로 마음이 불편하다. 데이콤의 주가(7880원→5450원)는 30.8% 추락해 그룹 내에서 가장 큰 폭락을 기록했다.LG화학(5만 5000원→4만 4150원)도 20% 가까이 떨어졌다. SKC(부회장 김수필·사장 박장석)도 주가가 지난해 연말 1만 4200원에서 9020원(지난 16일)으로 무려 36.48%나 곤두박질쳤다. ●미소짓는 CEO 주가 폭등으로 표정 관리에 들어간 CEO도 적지 않다. 이우희 에스원 사장과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이상대(건설)·정우택(상사) 삼성물산 사장, 이만수 호텔신라 사장 등은 주가 성적이 삼성 계열사 가운데 최상위권에 포진됐다. 에스원의 주가(2만 3500원→3만 3700원)는 43.40%, 삼성엔지니어링(4050원→6700원) 65.43%, 삼성물산(9900원→1만 4800원)은 49.49% 각각 급등했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과 LG상사 이수호 부회장 등은 LG그룹 CEO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LG전자와 LG상사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 대비 각각 19.1%,14.6% 올랐다. SK에서는 SK케미칼(사장 홍지호)의 주가가 지난해 연말 6350원에서 1만 1250원(16일 종가 기준)으로 77.17% 뛰었으며,SK㈜(사장 신헌철)는 소버린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분쟁 영향으로 무려 126.64%나 급등했다. 재계 관계자는 “주가가 경영 실적과 따로 놀거나 인수합병(M&A) 호재로 수혜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아 평가는 기업마다 다를 것”이라면서 “그러나 주가가 폭락한 기업의 CEO들은 인사철이 다가올수록 고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소비자 세상]주간 물가 동향

    [소비자 세상]주간 물가 동향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배추·대파·무 등 채소가격은 반토막이 난 지 오래됐고, 사과·배 등 제철 과일값도 연일 떨어지는 등 농산물가격이 동반 폭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풋고추를 제외한 채소가격이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배추(포기)는 지난주보다 250원 떨어진 700원, 대파(단)는 200원 내린 800원, 무(개)는 350원이 폭락한 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결국 채소가격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지난해(1700원,2100원,1500원)의 절반 수준 이하로 밀려났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김장철을 겨냥해 물량이 전국적으로 무차별 쏟아지고 소비 부진이라는 악재마저 겹치면서 채소값의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풋고추(100g)는 70원 상승한 600원을 기록, 지난해(450원)보다 33%나 상승했다. 상추(100g)와 감자(㎏), 애호박, 백오이 등은 기획 행사로 간신히 지난주와 같은 250원,1500원,800원,300원을 유지했다. 과일가격도 내림세를 탔다. 사과(부사·5㎏·17개)는 1000원 하락한 2만 1500원, 배(신고·7.5㎏·10개)는 2100원 떨어진 1만 9800원, 감귤(800g·망)은 2100원 급락한 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단감(100g)은 40원이 상승한 260원에 거래됐다. 고기가격은 할인행사 실시로 지난주와 같거나 떨어졌다. 쇠고기(한우·100g)는 목심·차돌박이·양지 3100∼3450원, 돼지고기는 삼겹살·목심 892∼977원, 닭고기(생닭·851g)는 4510원에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암울한 ‘경제성적표’

    암울한 ‘경제성적표’

    수출 증가세 둔화가 심상찮더니 그 사이에 산업생산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주저앉았다. 추석 특수에도 불구하고 도·소매 판매는 마이너스 탈출에 실패했다. 건설수주는 30% 가까이 급감해 경착륙을 뛰어넘어 ‘동체 착륙’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의 미래와 현재를 말해주는 경기 선행·동행지수는 6개월 연속 동반 감소세다. 29일 받아든 우울한 ‘9월 경제성적표’다. 여기에 ‘세계의 공장’ 중국이 금리를 올렸고, 달러당 1100원대 돌파를 시도하는 원화환율 하락세가 위협적이다. 정부는 이날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한국판 뉴딜사업’을 일으키겠다며 맞불을 놨지만,2조원대로 쪼그라든 민간 건설발주액은 정부의 장담을 공허하게 만든다. 정치권의 대치로 행정수도 이전 대안도 헛돌고 있어 돌파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내로라하는 국책 연구기관(KDI)이 “경제전망을 못하겠다.”며 손을 들만도 하다. ●‘민자 뉴딜’ 빨간불 건설수주액은 3조 9900억원으로 2002년 7월(3조 7658억원) 이후 2년여만에 처음 3조원대로 떨어졌다.1년전 같은 달에 비해 29.2%나 줄었다. 그나마 민간이 발주한 금액은 2조 4060억원(-36.3%)에 불과하다.6월(5조 850억원) 이후 한달에 약 1조원씩 줄어드는 추세다. 이미 공사에 착수한 건설 기성액(6조 3000억원)을 합쳐도 간신히 10조원을 넘는다.‘민자 고속도로’ 건설 등 민간자본을 유치해 뉴딜사업을 벌이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대목이다. ●내수용 출하마저 마이너스 반도체(34.2%)·자동차(11.1%)·영상음향통신(11.6%) 등 수출 3총사는 1년전 같은 달과 비교해 두자릿수 생산 증가율을 이어가며 나름대로 선전했다. 그러나 자동차 생산이 한달새 반토막나는 등 전달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역력하다. 이 여파로 산업생산 증가율이 8개월만에 한자릿수(9.3%)로 내려앉았다. 제품 출하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오롯이 수출의 힘이다. 내수용 출하는 올 1월(-3.1%) 이후 8개월만에 마이너스(0.6%)로 주저앉았다. 내수 침체의 깊은 골을 말해준다. 도매업(-0.4%)과 소매업(-2.0%) 매출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추석이 낀 9월에는 나아질 것”이라던 통계청의 한달전 분석이 머쓱해졌다. 미세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설비투자도 5개월만에 다시 감소세(0.7%)로 돌아섰다. ●정부·통계청 “할말 없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경기종합지수의 동반 마이너스 행진이다. 지금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했다. 경기전환 시점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줄곧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하강국면 진입’ 가능성을 애써 부인하던 정부와 통계 전문가들도 입을 닫았다. 통계청 신승우 산업동향과장은 “경기가 현재 하강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짤막하게 진단했다. 하강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재정경제부 강호인 종합정책과장은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라며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등이 효력을 내기 시작하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제대로된 뉴딜을” LG투자증권은 “수출 호조세가 내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정부가 오판하는 바람에 경기부양의 타이밍을 놓쳤다.”면서 “성장동력 훼손 등 구조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만 불러일으킨 꼴”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금리인상·미국 달러화 약세 등 대외 변수가 산적한 만큼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 ‘수도이전 위헌파장’을 최소화하는 등 내부 불안요인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정부가 만사를 제쳐놓고 경기부양에 그야말로 올인할 때”라면서 “재래시장 지원 등 복지 위주의 뉴딜보다는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업으로 내용물을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외국인 지분 늘면 주가도 ‘껑충’

    국내증시의 주도권이 외국인들에게 완전히 넘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급격히 오를수록 주가가 많이 오르는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종목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기간에도 큰 폭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해 말에 비해 5%포인트 이상 오른 9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25.39%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810.71에서 855.77로 5.56% 상승하는데 그쳐 이들 종목의 주가는 외국인 지분율의 상승으로 시장 수익률을 19.83%포인트나 초과했다. 또 지수가 전저점이었던 올 8월2일 728.13에서 이달 19일 현재 855.77로 18.92% 상승하는 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5%포인트 이상 늘어난 12개 종목들의 주가는 무려 38.90%나 올랐다. 반면 지난해 말과 이달 19일 사이 외국인 지분율이 5%포인트 이상 하락한 8개 종목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가 5.56% 오르는 동안 17.48%나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외국인들이 특정 종목을 사고 팔았다는 것 외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업종과 기업의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높은 선택능력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폭이 컸던 상위 20위권 기업 가운데 금호산업은 지난해 말 외국인 지분율이 1.60%에서 이달 19일 23.73%로 늘어나는 동안 주가가 무려 334.54%나 올랐다. 반대로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 하락폭이 컸던 상위 20위 종목중 FnC코오롱은 외국인 지분율이 10.99%에서 4.43%로 떨어지는 동안 주가는 50.34% 하락, 반토막이 났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경제전문기관들 ‘이름값 못하네’

    경제전문기관들 ‘이름값 못하네’

    ‘이보다 더 빗나갈 수는 없다?’ 정부는 물론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비슷하게라도’ 맞힌 곳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틀리기 위해 전망한다.’는 경제학자들의 자조섞인 변명을 감안하더라도 오차범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가 상승할 때는 하락을, 하락할 때는 상승을 점쳐 추세적 진단에서조차 허점을 드러냈다. 이헌재 부총리가 언급한 대로 전미경제연구기구(NBER)와 같은 전문 경제예측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나라경제를 운용하는 재경부는 물론 경제예측에 관한 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는 한국은행, 국책·민간연구소의 대표주자격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 외환위기 이후 국내 영향력이 커진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할 것 없이 2001년 이후 제시한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실제 성장률과 크게 차이났다(표 참조). 우리 경제가 3%대 성장에 머무른 2001년에는 5∼6%대 갑절 성장을, 거꾸로 6%대 반등에 성공한 2002년에는 3∼4%대 반토막 성장을 점쳤다. 머쓱해진 정부와 국내외 기관들은 2003년 심혈을 기울여 ‘5%대 성장 유지’를 합창했으나 실제 성장률은 무참하게 3%대로 고꾸라졌다. 올해도 5∼6% 성장을 외치다가 ‘중간성적’이 신통찮자 부랴부랴 하향 수정에 나섰다. 한 경제학자는 “전망은 틀릴 수밖에 없다느니 외국기관은 더 엉터리라느니 판에 박힌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정부든 민간기관이든 경제예측의 전문성을 높이는 실력배양과 투자가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올 가계빚 472조… 내년엔 주택대출 40조 만기

    올 가계빚 472조… 내년엔 주택대출 40조 만기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소비가 내년에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주된 근거로 가계부채 조정을 들었다. 소비할 여력을 앗아갔던 가계빚 증가세가 최근 1∼2년간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난 소비가 내수경기를 자극해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민간경제연구소와 금융현장의 진단은 다르다. 가계빚의 덫을 아직 벗어던지지 못했다는 경고다. 특히 2002년 끝물에 나갔던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내년에 집중적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 관측이 맞다면 내년 경기의 한 축(소비)이 무너져 4∼5%대 성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또다른 한 축인 건설경기도 붕괴 조짐이 적지 않아 우려감을 키운다. ●내년 만기도래 주택담보대출 40조원+α 1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은 76조 4000억원이다. 금융권은 ‘빚내서 집사자.’는 붐이 2002년말까지 계속됐고, 대출기간이 통상 3년이었던 점을 들어 내년에도 올해 수준(42조 3000억원)의 빚이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빚이 올 6월 458조원에서 연말에 472조 2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자부담만 39조원에 육박한다. ●정부가 낙관하는 이유 그러나… 이 부총리는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내년에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많이 돌아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시장의 파국을 가져올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낙관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주택담보대출 만기연장률이 8월말 현재 86.4%로 매우 원활하다는 점이다. 둘째, 주택담보가격 대비 대출비율(LTV)이 은행권 평균 59.3%로 집값이 40% 이상 급락하지 않는 한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작기 때문이다. 셋째, 일반 연체율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낮다는 점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의 강력한 지도로 만기연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1년 단위로 연장시켜 놓은 상태”라면서 “정상적인 만기도래분에 올해 미뤄놓은 연장분까지 얹어져 내년에도 가계들은 빚더미에 짓눌릴 것”이라고 반박했다.LTV 비율만 하더라도 2003년 이후 은행권이 인색하게 적용하면서 평균치가 낮아졌을 뿐,2002년 대출분은 여전히 높다고 꼬집었다. 실제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LTV비율이 60∼90%인 대출금 비중이 42%,90% 초과도 5%나 된다. 이들 대출금은 집값이 10% 이상 하락하면 떼일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일부 은행들이 만기연장을 해주면서 LTV비율을 하향조정, 차액만큼 상환을 요구하는 것도 가계의 자금사정 경색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1%를 밑돌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2002년 이후 꾸준히 상승, 올 6월에는 1.6%까지 오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소비 또 발목 잡히나 재경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시중은행의 3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면서 “만기연장때 종전 LTV비율을 그대로 적용토록 창구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만기연장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는 그는 “현재로서는 별 문제가 없으며 뾰족한 대책도 없다.”고 털어놓았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부담 경감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내년에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이 워낙 많아 소비 여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정부 전망치의 반토막인 2%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장들도 집값 하락 부담이 겹친 탓에 가계빚 후유증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공필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담보가치(집값)를 안정시키는 노력이 시급하다.”면서 “무조건 만기연장을 채근할 것이 아니라 악성 연체금은 과감히 부도처리해 서서히 거품을 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감자야 그림 그리자/에바 헬러 지음

    그림은 붓으로만 그려야 한다고? 천만의 말씀. 호기심과 상상력만 있다면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그려도 얼마든지 훌륭한 그림이 될 수 있다. 물론 감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독일의 색채 전문가인 에바 헬러가 쓴 ‘감자야 그림 그리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활용해 아이들이 미술을 보다 편하고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일러 준다. 감자는 쉽게 구할 수 있고, 모양 만들기도 편해서 오래 전부터 그림 도구로 즐겨 사용해 왔다. 작은 감자를 반으로 잘라 파란색 물감을 묻혀 동글동글하게 찍으면 예쁜 포도송이가 된다. 감자 반토막을 다시 세로로 자르면 직선을 찍을 수 있는 식빵 모양의 감자 도장이 만들어진다. 절반은 노란색, 절반은 빨간색 물감을 칠하고 살짝 돌려서 찍으면 두가지 색이 겹쳐 나온다. 온갖 종류의 과일과 꽃, 풍뎅이, 자동차 등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감자의 화려한 변신이 놀랍다. 유아용.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배추·대파등 채소값 급락

    [주간 물가 동향]배추·대파등 채소값 급락

    배추·대파 등 채소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추석 이후 소비는 줄어든 반면 가을 채소가 본격적인 출하기로 접어듦에 따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수직 하락했다. 12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전주와 같이 가격 변동이 없는 감자를 제외한 채소값과 과일가격이 일제히 큰 폭의 폭락세를 보였다.배추(포기)는 지난주보다 500원이나 떨어진 800원,대파(단)는 100원이 내린 115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이같은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의 배추 2050원,대파 2500원에 비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무(개)도 900원이 급락한 1200원,애호박(개)은 200원이 떨어진 500원,백오이(개)는 50원이 하락한 300원,상추(100g)는 30원이 내린 350원에 각각 거래가 마감됐다.다만 감자(1㎏)는 2300원으로 지난주와 가격변동이 없었으나,전년 같은 기간보다 500원이나 비싸 강세를 보였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가을 채소의 출하량이 늘어나고 신선한 날씨로 채소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채소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올여름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감자를 빼고는 가을 물량의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어 채소값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과일값도 가을 과일의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는 바람에 내림세를 타고 있다.사과(5㎏·17개)는 지난주보다 2400원이 떨어진 2만 2500원,배(7.5㎏·10개)도 2400원이 하락한 2만 2500원,반시(납작감·1.5㎏·9∼10개)는 700원 내린 4900원에 마감됐다. 고기값은 혼조세를 보였다.한우의 경우 목심(100g)·차돌박이·양지 등의 가격이 지난주와 변동이 없는 3100∼3450원에 거래됐다.이에 비해 돼지고기값은 삼겹살·목심이 40원,50원이 내린 1540원과 1260원에 마감됐고 닭고기(생닭·850g 이상)값은 90원이 오른 442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연체율 높아져 경영난…‘서민금융’ 흔들린다

    연체율 높아져 경영난…‘서민금융’ 흔들린다

    “지금 서민을 위한 금융시스템이 살아있기는 한지 의문이다.”(금융학계 관계자) 신용도와 담보능력이 떨어져 은행대출을 못받는 사람들을 위한 ‘서민금융’의 존립기반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경기침체에 따른 높은 대출연체로 상호저축은행(옛 상호신용금고),신용협동조합,마을금고 등의 부실이 심해지면서 서민대출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특히 2001년 서민들의 자금융통을 쉽게 할 목적으로 시작된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300만원 이하)은 업체에 따라 연체율이 80%에 이르고 있다. ●저축은행 건전성 이하 여신 4223억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자산규모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중 고정(대출건전성 등급) 이하 여신비율은 전체 1조 2468억원의 33.9%인 4223억원에 달했다.통상 ‘부실대출’로 통하는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2002년에만 해도 전체의 8.2%에 불과했지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2002년 103.3%에서 올 6월말 85.2%로 악화됐다.저축은행들이 자금부족으로 제대로 충당금을 못 쌓은 탓이다. 전체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3개월 이상 연체대출의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14.8%에서 12월 말 15.7%로 뛴 데 이어 올 6월 말에는 16.5%를 기록했다.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올 6월말 8.32%로 1년 전(9.95%)에 비해 급감했다. ●높아진 저축은행 문턱 서민금융기관의 경영사정이 나빠지면서 서민들의 자금융통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올 2분기 말 8조 6239억원으로 1분기 말 8조 6702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저축은행 가계대출 감소세는 200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담보·보증을 요구하는 곳이 늘면서 신용대출 규모도 줄고 있다.저축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038억원에서 올 6월 말 1504억원으로 반년새 반토막이 됐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리(高利)의 대부업체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정식 대부업체로 등록하고서도 몇백%대(법정상한 66%)의 높은 이자를 뜯어온 대부업체 58곳을 적발,관계기관에 통보했다.금감원 관계자는 “악덕 대부업체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은 그만큼 불리한 조건에라도 돈을 쓰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서민금융의 약화를 악덕 대부업체가 기승을 부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서민금융 살려야 경기 산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이 줄어 자금운용이 어려워진 은행들이 대출범위를 서민을 포함한 가계로 대폭 확대하다보니 저축은행의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즉 ‘우량 서민’을 은행들이 대거 흡수하면서 저축은행에는 ‘부실 서민’들만 남게 됐다는 얘기다. 외환위기 이후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쏠린 것도 서민금융 위축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최근 “경제위기 이후 은행쪽으로 자금이 집중되었으나 (은행들이)중소기업과 서민들의 자금지원을 무조건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 국정감사에서 서민금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인 문학진(열린우리당) 의원은 “서민금융 체계의 붕괴는 경기회복의 디딤돌이 돼야 할 내수 활성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서민들의 자금난 완화와 금융기관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 (중) 경제성장의 걸림돌인가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 (중) 경제성장의 걸림돌인가

    ‘사장님’이 뭘 어쨌기에….서울에서 작은 호프집을 하는 L(39)씨는 “자영업자가 많은 게 뭐가 문제냐.”고 되물었다.장사가 안되는 것도 서러운데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목당한 데 대한 항변이 강하게 묻어 있다.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자영업자 비중은 ▲생산성 저하 ▲소비회복 지연 ▲고용 부진 ▲연체율 증가 ▲증시 침체 등의 다섯가지 짐을 우리 경제에 안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 생산성 마이너스 추락 생산성을 측정할 때 흔히 쓰이는 기준이 ‘총요소 생산성’(TFP)이다.다소 어렵게 들리지만 돈(자본)과 사람(노동) 등을 투입해 얻어내는 생산성의 가치이다.80년대까지만 해도 이 생산성 증가율은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단연 높았다.종업원수가 10명 미만인 소규모 자영업자의 TFP 증가율은 1989년까지만 해도 2.85%로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을 성큼 앞질렀다.그러나 90년대 들어 0.93%로 급락하더니 1998년부터는 아예 마이너스(-0.34%)로 돌아섰다.같은 기간 종업원수 300인 이상의 중견기업 TFP 증가율이 급신장(2.01%→3.50%)한 것과 대조적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 우천식 지식경제팀장은 “자영업자의 경쟁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소비·고용 ‘발목’,부실대출도 껑충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자영업자의 수입도 신통찮다.이는 통계청이 올해 처음 발표한 자영업자(도시근로자외 가구) 소득통계에도 잘 나와 있다.자영업자(임대료 수입 등으로 영위하는 무직자 포함) 가장(家長)의 한 달 평균 사업소득은 132만원에 불과하다.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1년전(134만원)보다 절대금액 자체가 줄었다.도시근로자 가구주의 근로소득(217만원)에도 턱없이 못미친다.처분가능한 소득(전체 소득에서 세금 등을 뺀 것)에서 소비지출액을 빼고 난 흑자액은 월 18만 1000원으로 1년전보다 무려 27.4%나 감소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주의 흑자액(59만 6000원)이나 감소폭(-1.9%)에 비해 지나치게 초라하다.여윳돈이 없으니 소비할 여력이 있을 리 없다. 통계청측은 “상당수 자영업자가 우리 사회의 저소득층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용사정이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도 자영업자의 추락과 무관치 않다.외환위기때 20만명의 고용을 흡수하며 ‘최후의 고용 안전판’ 역할을 하던 자영업자들은 그러나 계속되는 매출 부진으로 더이상의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심지어 자신의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반(半)백수 사장님’도 적지 않다. 이 여파는 금융기관에까지 미치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이 개인사업자(소호)에게 빌려준 대출금은 5월 말 현재 총 89조 8000억원.이 가운데 3.3%인 2조 9600억원이 연체된 상태다.지난해말 2.1%에 불과하던 소호대출 연체율은 올 6월 말 ‘반기결산 효과’로 잠시 주춤하다 7월 들어 다시 치솟고 있다. ●비실대는 증시도 사장님 탓? 선진국에 비해 저조한 주식시장을 얘기할 때마다 주범으로 꼽히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의 뿌리깊은 부동산 선호의식과 낮은 수익률이었다.그런데 KDI는 진짜 주범은 따로 있으며,그 주범은 다름아닌 ‘너무 많은 자영업자’라고 지목했다.관련 보고서를 쓴 임경묵 연구위원은 “비교적 고정수입이 보장되는 임금근로자와 달리 자영업자는 그렇지 못해 위험도가 높은 주식투자를 꺼린다.”고 주장했다.실제 자영업자와 임금근로자의 평균 금융자산(1998년 기준)은 2001만원과 1982만원으로 엇비슷했다.그러나 자영업자의 주식보유액(66만원)은 임금근로자(116만원)의 거의 반토막이다.주식시장 참가율(7.9%)도 임금근로자(13.7%)의 절반 수준이다.자영업자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 미국(19.2%) 영국(21.6) 네덜란드(14.4%) 등의 주식시장 참가율이 높은 것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실질금리 마이너스…이자·배당소득세 인하 요구

    실질금리 마이너스…이자·배당소득세 인하 요구

    감세(減稅)정책을 쓰지 않겠다는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세금 감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법인세와 근로소득세는 물론 이자·배당소득세 및 증권거래세를 한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실질금리 마이너스’와 증시 침체의 고통을 이유로 들고 있다.수그러드는 듯했던 감세논쟁이 다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자세·증권거래세 깎아주오” 이 요구에 다시 불을 댕긴 것은 깊어진 ‘실질금리 마이너스’의 골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이자에서 물가상승분과 세금(주민세 포함 16.5%)을 떼고 난 실질금리는 지난해 마이너스 0.13%에서 올해 마이너스 0.42%로 더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사견임을 전제,“내수회복이 더딘 것은 소비심리 위축 탓도 있지만 소비여력 부족이 더 근본원인”이라면서 “이자소득세 등을 한시적으로 인하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김정태 국민은행장도 평소 “과거에 비해 예금금리가 반토막났는데도 이자소득세율은 여전히 16.5%”라면서 “전체적인 세율조정이 어렵다면 이자생활자나 정년퇴직자 등에 한해서만이라도 이자소득세를 감면 또는 비과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증권업계도 ‘빈사상태’의 증시를 살리기 위해 배당소득세(주민세 포함 16.5%)와 증권거래세(0.3%)를 깎아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부 “감세 불가” 되풀이 정부 입장은 강경하다.효과는 없고 세수(稅收)만 축낸다는 것이다.재정경제부 이경근 소득세제과장은 “지금도 퇴직자나 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생계형 비과세·감면상품이 많다.”면서 이자세율 인하요구를 일축했다.얼마전 관련법 개정으로 생계형 비과세 저축상품의 가입한도가 1인당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되고,가입연령도 65세에서 60세로 낮아진 점도 환기시켰다.증권거래세를 주관하는 재산세제과 김문수 과장 역시 “증권거래세 인하로 인한 증시부양 효과는 거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이다.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인하요구와 관련해서도 재경부측은 “내년부터 법인세율이 2%포인트 인하될 예정이어서 추가 감면은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이어 “이것저것 세금을 모두 깎아주고 나면 국가경제는 뭘로 운용하느냐.”면서 “모든 기업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감세정책은 일부 대기업과 부자들에게만 혜택을 줄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삼성,정부 주장 재반박 감세 주장의 선봉에 서있는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정부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보고서는 지난해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7조 5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지만 이로 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효과는 편성규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조 3000억원에 그쳤다고 지적했다.재정의 조기집행(4조 7000억원) 효과는 5000억원으로 더 초라했다고 꼬집었다.이 때문에 정부가 올해도 4조 5000억원 규모의 재정지출 확대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복지나 구조조정 예산비중이 커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보고서는 또 “내수 장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세금과 준조세 부담 증가로 인한 가처분소득의 감소”라면서 “감세는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 회복과 소비·투자 여력 증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계 증권사인 JP모건 임지원 이사도 “감세정책을 세수 감소로만 인식하지 말고 (경기부양의)거시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동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택진 대표 인터넷부호 1위

    코스닥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인터넷 부호(富豪)’ 1위 자리가 다음의 이재웅 사장에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로 바뀌었다. 5일 인터넷 경제미디어 에퀴터블(www.equitables.co.kr)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엔씨소프트 김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4891억원으로 인터넷기업 대주주 중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김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7월 말 956억원으로 3위에 그쳤으나 회사를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기면서 1년새 412%나 폭등했다. 인터넷기업의 대표였던 다음 이 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1766억원에서 838억원으로 반토막이 되면서 1년새 1위에서 3위로 밀렸다.NHN 이해진 대표의 평가액은 980억원으로 12% 감소에 그치며 2위를 지켰다. 반면 네오위즈 나성균 창업자의 주식 평가액은 852억원에서 194억원으로 77%,웹젠 이수영 전 대표의 주식은 497억원에서 236억원으로 절반 가량이 줄었다.
  • [한국경제 이것이 궁금하다] 내수회복 언제 될까

    [한국경제 이것이 궁금하다] 내수회복 언제 될까

    ■ 내수회복 언제 될까 “6월을 고비로 힘겹게 살아나고 있다.”(재정경제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며 내년에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민간경제연구소) 경제회복의 관건이 민간소비 회복이라는데 민(民)·관(官)은 이견이 없다.그러나 회복시기를 둘러싸고는 전망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정부는 지난 6월 도·소매 판매액이 지난해 6월에 비해 1.6% 증가한 것을 두고 “드디어 힘겨운 반등에 성공했다.”며 박수를 쳤다.그러나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비교대상인 지난해 6월 성적표(-0.2%)가 좋지 않은 데 따른 착시현상”이라며 시큰둥해했다. 6월 지표에 대한 해석 차이는 소비회복 시기에 대한 시각차로 이어진다.정부는 6월을 고비로 미약하게나마 감지된 소비 회복세가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상반기에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 0.1%였으나 하반기에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정부가 이렇듯 희망섞인 관측을 내보이는 또하나의 근거는 소비침체의 무거운 족쇄였던 신용불량자의 감소세다.급증하던 신용불량자는 400만명 문턱에서 지난달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소비 하락세가 멈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당분간 지지부진하게 횡보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경제연구소도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0.2%로 전망해 내년에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점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스태그플레이션 올까 최근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도저히 같이 올 수 없는 병이 한꺼번에 도진 합병증이다.그런 만큼 경제정책 입안자들이나 경제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난치병’이기도 하다.과연 우리 경제는 이 난치병에 걸렸을까.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아직은 아니다.”라며 언론의 호들갑을 탓한다. 한국은행 임원을 지낸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올해 5% 안팎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정도면 결코 나쁜 성적(경기침체)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설사 경기침체 국면이라고 하더라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간주하려면 물가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돼야 한다는 것. 과거 두차례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떠올리면 이같은 지적에 좀 더 설득력이 실린다.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공통으로 경험한 스태그플레이션은 오일쇼크와 함께 찾아왔다.1·2차 오일쇼크때,우리나라 성장률은 반토막 또는 마이너스로 추락했고,물가상승률은 30%대에 육박했다. 당시는 고도 성장기-고금리 시대였던 만큼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상황은 사뭇 낫다.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5%대 중반으로 지난해 성장률(3.1%)을 웃돈다.소비자물가도 올들어 7월까지 3.5% 올랐다.지난해 물가상승률은 3.6%였다.물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7∼8월 연속 4%를 넘을 것이 확실시돼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정부는 수확기가 시작되는 9∼10월부터 물가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재정경제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지금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결코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변수는 국제유가다.지금과 같은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된다면 물가도 동반 고공행진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출전선 이상없나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2002년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 속에 수출 혼자서 우리경제를 이끌어 온 터라 가능성의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들어 수출 성장세의 약화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올들어 우리나라의 하루평균 수출액은 지난 4월 9억 4000만달러를 정점으로 5월 9억 3000만달러,6월 8억 7000만달러로 줄곧 하락해 왔다.7월에는 주5일근무제의 시행으로 계산법이 바뀌면서 8억 9000만달러로 다소 올랐으나 종전기준을 적용하면 8억 6000만달러로 떨어진다. 한국은행 조사에서도 향후 경기에 대한 수출기업의 전망이 내수기업보다 더 많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그동안 수출을 이끌어왔던 반도체,자동차,휴대폰 등 5대 수출품목(전체수출의 47% 차지)이 내년에는 공급과잉 또는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내년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체의 지난 6월 재고량은 9248억원어치로 2001년 4월 이후 가장 많다.유가폭등으로 원자재 가격도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월 210억달러 이상의 수출은 가능할 것”이라면서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우리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대한상공회의소 이현석 조사본부장은 “수출경제의 활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신기술 개발과 시장개척,정부의 환율안정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업 투자 왜 안하나 자금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지면서 기업 설비투자가 2년 가까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설비투자 부진은 지금 당장의 침체를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성장동력을 약화시키는 것이어서 치명적인 ‘경제질환’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설비투자는 2002년 4·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한 것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올들어서도 1분기 -3.8%,2분기 2.6% 등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설비투자율(국내총생산에서 설비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8.9%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의 8.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기업들의 시설자금 대출이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회사채 발행도 크게 줄었다.지난달 회사채 발행은 2조 5641억원에 그쳐 전월의 6조 5021억원보다 60.6%나 줄어들었다.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노사관계 불안,지정학적 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탓이다.기업들은 벌어들인 돈을 시설투자에 쓰지 않고 내부유보나 주식배당,자사주 매입 등에만 쏟아붓고 있다.주력 수출업종들이 국내투자를 촉진하는 업종이 아니란 것도 구조적인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휴대폰 등 IT(정보기술)업종은 생산설비의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아 자본재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개혁’과 ‘성장’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정부정책에도 불만을 쏟아낸다.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기업들이 국내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정부정책 어디로 가나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지도(확장),그렇다고 위축시키지도(긴축) 않겠다는 것이다.한마디로 ‘중립’이다.돈(재정)을 더 풀지는 않되,더딘 경기회복 속도를 감안해 앞당겨 푸는 쪽을 선택했다.정부가 이같은 선택을 한 데는 금리·환율 등 전통적인 거시정책 수단을 동원할 처지가 못되기 때문이다.금리를 올리자니 가뜩이나 얼어붙은 내수가 더 침체될 수 있고,내수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자니 부동산 투기가 불안하다.환율도 마찬가지다.끌어올리면 내수가,가만 놔두면 수출이 타격을 입는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이같은 옹색한 처지와,이에 토대한 정부의 정책기조에 일단 동조한다.과거와 달리 거시정책 수단을 쓸 여지가 별로 없어 정부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같이 한숨짓기도 한다.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와 야당은 ‘미세 처방’에서 정부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바로 감세(減稅)정책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의 법인세와 개인의 소득세를 과감히 깎아줘 투자 및 소비할 여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에 적극 동조한다.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도 “감세정책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그러나 정부는 감세정책보다는 재정지출 확대 및 규제 완화가 더 효과적이라고 반박한다.재정경제부측은 “감세보다 재정지출 확대가 경기부양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경제학 원론에도 나와 있다.”며 “1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재정지출을 더 확대할 여력이 없는 만큼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덩어리 규제를 과감히 풀어 투자회복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측은 “경제학 원론의 주장은 효율성 있는 정부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면서 “현재 상태에서는 기업과 개인으로 하여금 돈을 쓰게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반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코스닥이 무너졌다…사상최저

    코스닥지수가 나흘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시장을 빈사상태로 내몰고 있다.특히 급락세를 멈추게 할 만한 요인도 없어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선 붕괴가 시간문제라는 절망적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종합주가지수 역시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730선까지 밀렸다. 29일 코스닥종합지수는 하루 전보다 11.66포인트(3.43%) 떨어진 328.44로 마감됐다.전일대비 0.94포인트(0.28%) 낮은 339.16으로 출발해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6일 연속 하락이자 나흘째 사상 최저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2001년 3월10일의 최고점(2834.40)에 비하면 88.4%가 빠졌다. ●우량기업도 부실기업 취급 이날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와 유가급등,미국 나스닥 하락이 결정적이었다.상승종목은 상한가 12개 등 188개에 불과했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76개를 포함해 629개에 달했다.개인들의 매수가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158억원을 매도했다. 모든 업종이 떨어졌고 정보기기(-8.71%)와 반도체(-6.21%),의료·정밀기기(-5.42%),디지털콘텐츠(-5.18%)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레인콤이 11.57% 폭락한 것을 비롯해 엠텍비젼(-10.68%),휴맥스(-10.58%),국순당(-10.48%),인터파크(-9.38%),다음(-8.26%),NHN(-7.07%)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일수록 낙폭이 컸다. ●올들어 79% 688개종목 하락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가운데 실적 좋은 우량기업들조차 부실기업 취급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워낙 구조적으로 수급기반이 훼손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시장상황이 언제 나아지리라고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특히 고객예탁금이 줄면서 코스닥시장의 기반인 개인들의 매수여력이 약화되고 있다.고객예탁금은 지난 28일 현재 연중 최저치인 7조 7505억원으로 4월16일 연중 최고치(10조 7867억원)에 비해 3조원이나 줄었다.이런 가운데 가뜩이나 코스닥 투자에 소극적이던 외국인과 기관들이 추가 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3.81포인트(1.85%) 떨어진 730.61로 마감됐다.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증시가 보합권으로 마감되자 국내증시도 급락했다. 시장이 연일 곤두박질치면서 코스닥 등록기업 10곳 가운데 2곳 꼴로 주가가 작년 말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지난 28일 기준 코스닥 864개 종목(올해 신규상장·등록폐지 종목 제외)의 지수를 지난해 말과 비교 분석한 결과,상승종목은 전체의 20.1%인 174개에 불과했고 79.6%인 688개가 하락했다.2개는 같았다. 전체의 17.0%인 147개 종목이 작년말 대비 50% 이상 빠지면서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들었다.주가가 100원에도 못미치는 종목이 지난해 말 1개에서 6개로 늘었고,100∼200원 미만 종목도 1개에서 20개로 급등했다.500원 미만 주식도 작년 말 69개(전체의 8.0%)에서 올해 137개(15.9%)로 두 배로 증가했다. 올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기업은 BET로 91.2%(735원→65원)가 떨어졌고 이어 맥시스템 -88.1%,한아시스템 -87.5%,제이스텍 -87.1%,케이앤컴퍼니 -86.4%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문화마당] 음반을 사서 들어라/박준흠 대중음악웹진 ‘가슴’ 편집장

    지금 한국의 음반산업은 한마디로 아사 직전이다.1997년에 4104억원의 시장규모를 기록하면서 정점으로 치닫던 음반산업은 지난해에는 1833억원으로 주저앉으면서 말 그대로 반토막이 되었고,이에 정신적인 공황상태를 겪은 음반업계에서는 나름의 이유를 찾기에 골몰하였다.그래서 내린 결론으로 ‘불법 음악유통’이 지금의 음반시장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것이고,벅스뮤직을 주범으로 몰아세웠다.마치 벅스뮤직과 같은 불법 스트리밍서비스 업체들을 단속시켜서 유료화로 돌려세우면 그동안 공짜로 음악을 듣던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다시’ 음반을 사거나,최소한 돈을 내고 음악을 들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래서 음반사들과 음원제작자협회는 이런 명분과 법적인 권리로 지난해 초부터 벅스뮤직에 소송을 제기했고,그간 무료서비스를 고집하던 벅스뮤직도 결국 굴복해서 유료화정책을 받아들였다.거기다가 최근에는 벅스뮤직과 함께 대표적인 무료 음악스트리밍서비스 업체였던 나우뮤직의 대표가 법원으로부터 저작권법 위반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음원제작자협회는 이번 판결로 불법 음원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고,이제 벅스뮤직이 유료서비스를 시작하는 올 11월부터는 사실상 ‘기업’차원의 무료 음악스트리밍서비스는 없어질 전망이다.그렇다면 이제 음반산업이 예전의 활기를 찾는 것만 남았다.정말 그럴까? 몇 년 전 네티즌들과 음반사 관계자들간에 ‘소리바다’ 논쟁이 벌어졌을 때 네티즌들이 했던 얘기가 있다.“제발 먼저 ‘살 만한 음반’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그때만 해도 네티즌들의 이런 논리는 단지 자신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방어책’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하지만 올 11월이 지나서 상업적인 불법 음악사이트들이 거의 소멸된 상태에서도 음반시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네티즌들의 주장은 현 음반시장 괴멸에 대한 정확한 진단으로 판명될지도 모른다. 음반업계는 아직도 이전에 네티즌들이 제기한 ‘살 만한 음반 제작’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한 적이 없다.물론 허락을 받지 않은 음원 스트리밍이나 MP3 다운로드가 불법이라는 것은 잘 안다.하지만 소비자들이 음반을 사지 않는 이유나 계속해서 공짜 음원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는 이유가 단지 공짜 음원을 주변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만이 아닌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도서와 같이 ‘문화상품’ 취급을 받지 못하여 부가세가 매겨지는 음반은 게다가 영화처럼 생산자나 소비자나 ‘작품’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예술도 아니다.이 얘기는,왜 한국에서 영화는 거대한 시장규모를 형성하면서 나날이 성장하는데 음악은 그러지 못할까라는 데에 대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 90년대 이후 한국에서 영화가 이 정도로 성장한 주요 이유는 ‘올드보이’의 박찬욱,‘살인의 추억’의 봉준호,‘장화홍련’의 김지운과 같은 작가들이 ‘실미도’의 강우석과 같은 엔터테이너들과 적절히 보조를 맞추면서 ‘돈 주고 볼 만한’ 작품들을 생산했기 때문이다.또한 시대를 읽는 기획으로 ‘20대 이상’에게도 끊임없이 흥미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고,그래서 어떤 영화들은 보지 않으면 동년배들의 대화자리에 끼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라도 보게 만든다.한마디로 영화를 본다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문화적인 행위’가 되었다.그렇다면 음반산업을 살리는 방법으로 ‘불법 음악서비스 근절’과 같은 지엽적인 문제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다.먼저 음반의 ‘소장가치’라는 구매의 본질적인 문제를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어떻게 그 가치를 불어넣을 것인가 하는 것은 바로 생산자의 몫이다. 박준흠 대중음악웹진 ‘가슴’ 편집장
  • 토종은 반토막… 외국계는 두배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간 수익성 격차가 까마득하게 벌어졌다. 올 1·4분기(4∼6월·회계연도 기준) 국내 증권사는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522만원 남짓에 그쳤으나 외국계 증권사 국내지점은 그 30배가 훨씬 넘는 1억 7337만원에 달했다. ●외국계, 직원 1인당 수익성 국내사의 33배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회사 2004회계연도 1분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국내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1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718억원)보다 63.9%나 줄었다. 반면 15개 외국계 증권사 국내지점의 영업이익은 1335억원으로 전년동기(686억원) 대비 92.9%나 늘어났다.이를 직원 수로 나눌 경우 국내 증권사(올 3월말 3만 2563명)는 1인당 522만원의 영업이익을 냈고,외국계(770명)는 1억 7337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격차가 33배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1인당 영업이익은 국내사 1393만원,외국계 8715만원으로 6배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났었다. ●구조적인 변화 없으면 국내사 열세 지속될 것 금감원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줄면서 1분기 국내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54억원 줄어든 7181억원에 그친 게 결정적 타격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외국인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1593억원으로 전년대비 587억원(58.3%)이나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권사간 수익성 격차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국내사의 경우 주된 수익원인 매매수수료의 요율이 인터넷트레이딩 확산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떨어져 온 반면 외국계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특히 인수합병·기업공개와 같은 IB(투자은행) 부문과 경영컨설팅 부문 등을 이미 외국계가 장악하는 등 차세대 수익원 확보의 측면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미래는 밝지 않다. 증권연구원 노희진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모든 면에서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 외국계에 대항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증권산업 전반의 틀을 바꿔야 한다.”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능력이 안 되는 증권사들은 과감히 도태되도록 만들어 산업 자체를 성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참여정부 흔든 3대기업 위축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자금 스캔들’로 유명세를 탔던 3대 기업의 경영성적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최 측근 기업인 창신섬유,썬앤문,태광실업의 최근 영업실적이 최악을 치닫고 있다. 회삿돈 횡령 및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벌금 15억원,추징금 2억원에 몰수 채권 3억원이 선고된 강금원 회장이 경영하는 창신섬유가 대표적인 케이스다.강 회장은 장수천 빚 변제 건,용인땅 가장매매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고 결국 애꿎은 ‘개인비리’로 심판을 받았다.강 회장은 수사 과정에서 노 대통령 주변에 대한 거침없는 언행으로 또한번 주목을 받았었다. 강 회장이 이처럼 ‘유명인사’로 주목받는 사이 본인이 운영하는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있는 창신섬유는 참담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창신섬유는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를 소재로한 군용모포를 개발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보이며 지난 2002년까지 연 매출 220억원에 영업이익을 36억원이나 내는 알짜기업이었다.하지만 지난해 매출 123억원,영업이익 23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올들어서는 상반기 매출이 30억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한때 130명에 달하던 직원이 20여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이마저 일감이 없어 회사에 나와 청소 등으로 소일하고 있는 형편이다.또 2001년 30억원에 달했던 군용모포 납품이 지난해 문제가 되면서 19억원으로 줄어들더니 올들어서는 아예 조달공시조차 없어졌다.장수천과 용인땅이 군 장병들의 이불에까지 영향을 미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섬유업종 전반이 불경기이기도 하지만 회장이 자리를 비우고 직원들도 검찰에 불려다니느라 제대로 된 영업을 할 수 없었다.”면서 “‘유명세’를 탄 뒤 소방서,병무청,출입국관리소,산업안전공단 등 유관기관들의 ‘감시’가 더 심해져 죽을 지경”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광재 의원에게 1억원,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에서 3000만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벌금 30억원이 선고된 문병욱 회장의 썬앤문도 쓴맛을 봤다.문 회장은 15억원의 조세포탈액을 납부한 뒤 최근 1억원을 내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99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출범한 썬앤문은 2001년 송도비치호텔을 인수한 뒤 2002년 뉴월드호텔마저 부동산 임의경매방식으로 낙찰받으면서 매출규모를 2002년 164억원에서 지난해 219억원으로 키웠다. 그러나 올해의 매출과 이익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영업이익은 43억원에서 33억원으로 줄어들었고 경상이익은 20억원 흑자에서 6억원 적자로 악화됐다. 또 감세청탁과 관련 국세청으로 세무조사를 받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2002년 대선을 전후해 당시 노 대통령의 정무팀장이었던 안희정씨에게 7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최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다행히도 태광실업은 2002년 매출 3624억원,지난해 3751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22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다만 영업이익은 2002년 131억원에서 지난해 56억원으로 줄었다.회사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있어 회장이 자리를 비워도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경영에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내수회복 하반기냐 내년이냐

    끝모를 내수 침체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시점은? 6월을 장담했다가 머쓱해진 정부는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내년도 장담할 수 없다.”며 엇갈린 관측을 내놓았다.내수회복 시기에 따라 경제 전체의 ‘밑그림’이 달라지는 상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분석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서비스업 생산마저 ↓ 통계청이 6일 발표한 ‘5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1년전에 비해 0.4% 감소했다.올 2월 증가세(2.7%)로 반전한 이후 점차 기운이 쇠약해지더니(3월 2.5%→4월 0.1%) 기어코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부동산 열기(부동산업 -4.8%)도,교육열(학원업 -9.6%)도,특별소비세 인하(자동차판매업 -14.3%)도,꽉 닫힌 지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외식·간식·오락비 등 불요불급한 지출은 말할 것도 없었다.승승장구하던 영화업조차 매출 증가율이 한달새 반토막(23.4%→11.0%)이 났다. 통계청측은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악재 속출로 도·소매 판매 감소폭(2.5%)이 확대된 것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을 결정적으로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회복” vs “내년에도 불투명” 정부는 내수회복 시기를 ‘6월’에서 ‘하반기’로 찔끔 늦췄을 뿐,여전히 연내 회복 관측을 고수하고 있다.이헌재 부총리는 “(현재 진행중인)가계빚 조정이 이뤄지고 나면 부채상환 능력이 개선되고,신용불량자 증가세도 꺾일 것으로 보여 소비심리 반전이 기대된다.”면서 “하반기에는 내수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정부가 지적한 기대요인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내수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아줄 뿐,회복세로 반전시킬 만한 힘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오 상무는 “지금의 고용추세나 대내외 분위기로 봐서는 상당기간 개인의 실질구매력과 소비심리 개선을 기대하기가 힘들다.”면서 “내년에도 내수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삼성경제연구소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오 상무는 “재정지출 삭감을 동반하는 감세정책이라면 (내수침체 타개책으로)써볼 만한 처방”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장복심 파문’ 與 곤혹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이 비례대표 후보선정을 앞둔 시점에서 당내 주요인사들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인사청탁 개입의혹 파문 등으로 지지율이 반토막이 난 열린우리당은 잇단 악재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내사 착수도 곤혹스러운 소식이다.즉각 진상조사위를 구성한 것도 당의 위기의식을 반영했다는 풀이다. 대한약사회 부회장 출신인 장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선정을 앞둔 지난 2월 당 중앙위원 신분으로 1500만원을 특별당비로 냈다.또 대표적 친노 의원인 Y의원을 비롯해 당내 유력인사 및 정치인 7명에게 100만원씩의 후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별도로 재선 의원인 K의원에게 3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음해의 저간에는 의약분업이… 장 의원이 4·15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이 2487만원에 불과해,후원금 등 재원의 출처에 대한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장 의원은 이에 “내가 보유한 현금이 2억 6000만원가량인데,약사회 회비를 전용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장 의원측은 여러 의혹에 대해 “누군가 음해하기 위해 흘린 것”이라며“특히 D일보가 K의원을 거론하며 ‘3000만원 전달설’을 흘리는 것은 K의원의 친일청산 특위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장 의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K의원에게 돈 준 사실을 말해주면 장 의원은 보호해 주겠다.”고 회유했다고도 주장했다. 장 의원측은 “특히 의사협회가 한나라당을,약사회가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것을 감안할 때 약사 출신인 장 의원을 공격해 열린우리당을 흠집내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적법한 후원금 돈으로 전(錢)국구를 샀다는 비판에 대해 장 의원측은 특별당비 납부와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7명에게 준 후원금과 관련해 “창당 시점에 여성의원들이 지구당을 창당할 때 조금씩 성의 표시한 것”이라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6월말 국회 재산등록때 5억 800만원으로 급증한 것에 대해 장 의원측은 “4월 총선 때는 서초동 5층짜리 건물을 공시지가로 4억 385만원으로 신고했지만,이번 재산등록 때는 시가(13억원)의 75%인 9억 7000만원으로 계산한 때문에 나타난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의원이 비례대표 상위순번을 배정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이 아니냐며 도덕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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