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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3.0’선포… 초일류 기업으로

    ‘포스코 3.0’선포… 초일류 기업으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의 1년은 위기를 극복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1975년 포스코맨으로 발을 내디딘 이후 35년 철강 외길을 걸어온 그에게도 지난해 시장환경은 너무나 가혹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처음 감산을 단행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재고가 넘칠 정도로 글로벌 철강업계의 불황이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분기별 경영계획을 1주일 단위로 바꾸며 ‘스피드 경영’에 매진했다. 비용 절감에도 힘을 쏟았다. 정 회장은 평소 “원가와 품질, 생산성은 30% 이상 획기적 개선이 가능한 분야”라고 독려했다. 원가절감 노력은 지난해 1조 1500억원의 비용을 줄이는 결실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지난해 본사 기준으로 조강생산량 2950만t, 매출 26조 95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3조 1480억원)은 전년 대비 절반으로 반토막났다. 그러나 경쟁사인 신일본제철이 적자를 내고 세계 최대 규모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의 영업이익이 1억 2500만달러(3·4분기 누적)에 그친 점에 견주면 포스코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건진 셈이다. 정 회장은 고객을 중시하는 소통형 최고경영자(CEO)다. 취임 직후 처음 방문한 곳은 용접 불꽃이 튀는 현대중공업 LNG 건조 현장이었다. 그가 현장 근무할 때 터득한 ‘궁하면 통한다.’는 ‘궁즉통’ 기술도 직원들과의 소통 속에서 나온 개념이다. “고객은 항상 옳다.” “귀를 열어서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라.” 그는 주문을 쏟아냈다.소통과 합심(合心)의 결과는 포스코가 1위 자리를 빼앗긴 지 3년 만인 지난해 다시 세계 최고 철강업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정 회장은 임기 2년째를 맞아 ‘포스코 3.0’을 경영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창업기(1.0)와 성장기(2.0)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이 포스코 3.0이다. 올해 본업인 철강뿐 아니라 비철 분야, 에너지, 자원개발, 건설, 정보통신으로 전략 사업군을 고루 육성할 계획이다. 9조 3000억원에 이르는 최대 투자 예산도 책정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서 매출 100조원, 100년 기업으로서 100점 기업이 되자.”고 포스코 3.0의 비전을 제시했다.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종부세 징수액 1조2000억… 2년새 반토막

    종부세 징수액 1조2000억… 2년새 반토막

    종합부동산세 징수액이 2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종부세는 부동산값을 잡기 위한 참여정부의 상징적 정책 중 하나였지만 현 정부 들어 세대별 합산에 대한 위헌 결정과 세율 및 과표구간 조정,주택·토지 공시가격 하락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서 세수가 감소하고 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종부세 징수액은 1조 2000억원으로 2008년의 2조 1000억원에 비해 43.3%나 감소했다. 2007년의 2조 4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2005년 도입된 종부세는 첫해 징수액 4000억원을 시작으로 2006년엔 1조 3000억원, 2007년 2조 4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종부세의 세대별 합산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2008년 위헌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환급금 등으로 종부세 징수액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종부세 부담을 합리화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과표구간과 세율 조정 등도 종부세 세수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정부는 작년에 주택의 경우, 1세대 1주택자에 대해 3억원의 기초공제를 허용해 과세기준 금액을 기존의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장기보유자와 60세 이상 고령자 세액공제를 신설하는 등 세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를 취했다. 정부가 올해 예산에 책정한 종부세 징수액은 1조 500억원 정도여서 작년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올 대졸인턴 채용, 대기업 28% 줄고 中企는 93% 늘듯

    올 대졸인턴 채용, 대기업 28% 줄고 中企는 93% 늘듯

    올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인턴 채용을 크게 줄이고 중소기업은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의 ‘2010 대졸인턴 채용계획 조사’에 따르면 채용 여부를 확정한 789개 상장기업의 올해 인턴 채용인원은 5173명으로 전년(5109명)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이 소폭에 그쳐 전년 수준이다. 올해에는 채용하지 않기로 한 기업은 72.8%로 전년(76.3%)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올해 2173명의 인턴을 채용키로 해 전년(3023명) 대비 28.1%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714명을 채용한 중견기업도 올해는 355명을 채용할 계획이어서 전년보다 50.3% 준 반토막 수준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올해 인턴 채용인원은 2645명으로 전년(1372명)보다 9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의 청년인턴지원금 제도를 적극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구인난을 타개하려는 방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금융(64.2%↑)과 ▲기계·철강·조선(6.2%↑)은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반면 ▲자동차(97.8%↓), ▲건설(51.5%↓), ▲전기·전자(46.7%↓)의 채용은 줄 전망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인턴 채용은 정규직과 달리 유연한 편이어서 경기상황에 따라 규모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폭 2.9m ‘뉴욕서 가장 좁은 집’ 210만불 팔려

    미국 뉴욕에서 가장 좁은 집이 새 주인을 만났다. 매물로 나온 지 약 4개월이다.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뉴욕에서 가장 좁은 집이 210만 달러에 팔렸다고 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이 집은 지난해 8월 275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었다. 아담한 3층 빨간 벽돌 건물인 이 집은 폭 2.9m로 뉴욕에서 가장 ‘협소한’ 집이다. 12.8m 높이의 당당한(?) 3층 건물이지만 워낙 폭이 좁다보니 연면적도 139.5㎡에 불과하다. 좁은 폭 때문에 번지 수도 반토막이 나 있다. 75번지 건물 옆에 붙어 있는 이 집의 번지수는 75-1/2다. 다음 건물은 77번지로 뛴다. 집을 처분한 집주인은 2000년 이 집을 샀다. 당시 치른 값은 160만 달러다. 집주인 지난 수년간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집값과 인테리어 비용, 10년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본전은 건진 셈이다. 1873년에 지어진 이 집에는 배우 캐리 그랜트와 존 배리모어, 시인 에드나 빈센트 등 유명인사가 살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지원 좋은세상]행정의 3권분립을 제안함/강지원 변호사

    [강지원 좋은세상]행정의 3권분립을 제안함/강지원 변호사

    세종시 문제로 온 나라가 들썩거리는데, 그 중에 한 가지 드러나지 않은 관점이 있다. 도대체 한 지역에 도시를 건설하는데 왜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느냐는 것이다. 한 지역에 교육과학경제도시를 만드는 문제라면 이는 어디까지나 그 지역의 지방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다. 행정부처 일부를 옮기느냐 마느냐의 문제도 중앙정부와 그 지역 지방정부가 알아서 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이처럼 중앙정부가 이랬다 저랬다 함에 따라 온 세상이 시끌벅적한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그 모든 결정권을 중앙정부가 거머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하루속히 행정권력을 3권분립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원래 3권분립이라 하면 입법·행정·사법의 견제와 균형을 말한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부분이 있다. 바로 행정권의 견제와 균형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대통령을 정점으로 중앙정부에 집중된 행정권을 대통령, 총리, 지사 사이에 3분시키자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또 중앙정부 중 대통령과 총리의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우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보자. 지금은 어디에 도로를 놓고 도시를 건설할 것인지가 죄다 중앙정부의 권한이다. 그런데 이 권한 가운데 규모가 작거나 중요도에서 떨어지는 부분은 지방정부로 이양한다. 교육·문화·복지 등도 죄다 중앙정부가 장악하고 그 중 일부를 지방정부에 이양한다. 그래서 국세를 엄청나게 걷어 중앙정부가 마음대로 분배하고 이에 따라 지방세는 축소된다. 지금의 중앙정부 권한은 싹둑 반토막 내어 지방정부로 넘겨줘야 할 것으로 본다. 이는 세계적 원칙이다. 연방제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연방제 국가인 미국의 연방정부 권한은 헌법에 열거되어 있는 것에 국한한다. 이는 ‘헌법에 의하여 합중국에 위임되지 않고 각주에 금지하지 않는 권한은 각기 각주 또는 인민에 유보된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10조 규정에 의해 명백하다. 그리하여 연방은 외교·군사·화폐·각주 간의 통상·연방과세·연방사법 등에 관한 권한만을 행사하고, 내정에는 일정부분만 관여한다. 나머지 내정권한은 대부분 주정부가 관장한다. 독일연방, 스위스연방 등 많은 연방제 국가들이 그렇다. 다음으로 대통령과 총리 간의 권력분립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총리 지위는 세계적으로 나쁜 사례다. 총리는 명실공히 대통령 유고시 그 직위를 승계하는 자리다. 그런데 그 선임절차도 대표성이 적고 특히 그 해임절차를 보면 한마디로 파리목숨이다. 청와대에서 전화 한 통이면 즉시 날아가는 목숨인 것이다. 총리 대신 부통령을 두자는 주장도 있으나 적절치 않다. 부통령 자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대통령 유고만 기다리는 자리다. 낭비적이다. 대통령 승계자가 선임절차에서 대표성도 확보하고 평소에도 일정한 직무를 수행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분점형태로 프랑스의 이원집정부제가 있으나, 이는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정당이 다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대통령과 총리를 한 정당의 러닝메이트로 해 동시에 선출하고 일정한 권한을 분점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는 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나 어느 형태의 경우에도 가능하다. 그리고 대통령은 주로 국가의 기본조직 구성·외교·군사 등을 맡고, 총리는 내치를 맡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자체 선거의 시기를 일치시키면 선거 때마다 대통령·총리·지사가 3권 분립된 러닝메이트로 나서 국민의 심판을 받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전제 하에서라면 대통령·총리·지사의 임기도 4년 중임제 등으로 바꿀 수 있고, 나아가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의 경우 절반은 중간평가용으로 중간선거를 하게 하는 방안도 병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제왕적 대통령의 독재의 추억이 깊은 나라다. 그래서 지금은 분산에 착안해야 할 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질서에 또 빠져서도 안 된다. 헌법을 개정해 어떤 길이 견제와 균형에 가장 가까울지 중점적으로 모색할 일이다. 우리는 우리 실정에 맞는 독창적인 권력구조를 창출해 낼 수 있다.
  • 2009 투자 유형별 재테크 성적 펀드 A 부동산 F

    2009 투자 유형별 재테크 성적 펀드 A 부동산 F

    2009 기축년(己丑年)이 1주일 남았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올 한해 자신의 투자 성적표를 계산기 두드려가며 차근차근 따져 볼 법도 하다. 올해가 소띠 해였기 때문일까. 우공(牛公)처럼 우직하게 돈을 굴린 사람들이 높은 수익을 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어지간해서는 우직하게 투자하는 인내심을 발휘하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 그만큼 속쓰린 사람도 많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각인시켰던 펀드와 주식은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대상으로 유형별 수익률(1월1일~12월23일)을 분석한 결과, 해외 주식형이 가장 높은 53.21%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국내 주식형 49.66%, 해외혼합형 46.38%, 해외채권형 22.76%, 국내혼합형 17.86%, 국내채권형 4.14% 순이었다. ●러시아 펀드 수익률 112% 최고 해외상품 중에서는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이 112.11%로 가장 높았다. 브라질( 108.49%), 인도(79.70%), 중남미(79.61%), 글로벌이머징(70.76%), 신흥유럽 (65.45%), 브릭스(63.72%), 신흥아시아(57.70%)가 뒤를 이었다. 전 세계 투자 펀드 중 일본 펀드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1.54%)을 나타냈다. 직접투자를 한 사람들도 전체 평균으로는 웃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1124.47에서 올 폐장일을 3일 남긴 24일 1682.34로 마감해 1년 새 49.6%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332.05에서 511.19로 53.9% 뛰었다. 지난해 말 많은 전문가가 “지금 사면 상투잡는 것”이라고 투자를 말렸던 금은 3년 연속 빛을 발했다. 지난해 서울 종로 귀금속시장에서 금 가격은 3.75g당 15만 6500원(소비자가 살 때 기준)에 거래됐지만 24일 현재 17만 1000원을 기록 중이다. 19만원 이상까지 오르내리던 이달 초보다는 한참 뒷걸음질했지만 여전히 괜찮은 수익률이다. 특히 계좌를 통해 금 거래를 하는 신한은행 ‘골드리슈금적립’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15.36%에 이른다. 예금이나 적금은 잘해야 ‘미’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에는 연 평균 6.0~6.5%였지만 올해는 3.5~4.0%로 내려앉았다. 은행들이 수익성을 보장한다고 홍보했던 주가지수연동예금(ELD)도 성적은 초라하다. 올해 만기를 맞은 132개 은행 ELD 중 48개(36.4%)는 수익률이 0%였다. 금융위기 탓에 주가가 예상보다 크게 출렁인 게 결정적이었다. ●올 아파트값 상승률 작년의 절반 수준 부동산은 ‘양’ 아니면 ‘가’ 정도가 적합할 듯하다. 국민은행의 주택 매매가격 종합지수(11월 말 기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1.4% 올랐다. 지난해 3.2%의 절반 수준인 것은 물론 기준금리인 2%보다도 낮다. 전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던 서울도 2.6%만 올라 지난해(4.9%포인트)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서울 강남지역만은 자존심을 지켰다. 강남구와 양천구가 나란히 5.1%와 5.2%로 독주했고, 서초(3.9%)와 송파(3.6%)도 평균상승률을 웃돌았다. 유영규 장세훈기자 whoami@seoul.co.kr
  • 성폭행범 ‘반토막’ 처벌

    부인의 직장동료를 성폭행한 피고인에게 법원이 최소 1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해야 하는데도 가중처벌 규정을 잘못 적용해 징역 5년만 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검찰도 항소하지 않아 항소심에서도 결국 1심과 같은 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 11부(부장 이기택)는 강간상해 혐의로 기소된 장모(44)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장씨가 2002년 8월 강도상해죄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5월 형집행을 마친 뒤 올해 7월 또 강간상해죄를 저질렀으므로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의 누범 가중을 해야 하는데 1심은 형법상 누범 가중을 했으므로 파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특강법에 따라 장씨를 10년 이상 25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해야 하지만 ‘불이익 변경금지’ 원칙에 따라 1심보다 중한 형을 선고할 수 없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특강법은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형 집행이 끝나거나 면제받은 후 3년 내에 강력범죄를 또 범하면 법에서 정한 형의 상·하한을 모두 2배 가중해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산은의 몸사리기 vs 특혜시비 막으려

    [생각나눔 NEWS] 산은의 몸사리기 vs 특혜시비 막으려

    #1 2008년 12월4일 이날 증시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종가는 1만 5800원. 시가총액은 3조 240억원이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분 50.37%를 6조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무적 리스크가 커지자 한화는 올해 1월 지분(50.37%) 가운데 60%를 우선 사들이는 방식의 ‘주식분할매입 계획안’을 제의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특혜시비를 탓하며 이를 거절했다. 한화가 “재무적 위험을 피하고 매수자와 매도자, 국가경제 모두가 윈-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소용없었다. #2 2009년 12월4일 대우조선해양의 종가는 1만 5650원. 시가총액은 2조 99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7억원 정도 낮아졌다. 하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몸값은 반토막이 됐다. 몸값은 보통 매각지분(50.37%·1조 5000억원 안팎)에 경영권 프리미엄 30~50%를 더한다. 프리미엄을 30~50%로 잡으면 몸값은 2조~2조 2500억원, 프리미엄을 최대로 잡아도 3조원 안팎이다. 주가가 뛰지 않는 이상 더 많은 몸값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산업은행 측은 “몸값은 가격 외에도 여러 요소가 있으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달에 다시 매물로 나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4일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매각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혀 내년 상반기엔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그러나 M&A 여건은 1년 전과 천양지차다. 거론되는 인수 후보들이 예전처럼 구애하지 않는다. 기존의 몸값마저 후려치고 보자는 형국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급한 반면 인수 후보들은 느긋하다. 조선업 시황도 어둡다. ‘수주 가뭄’이 2011년 이후에나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또 M&A 시장에 매물이 많은 것도 제값받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조선해양의 M&A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인수 후보들이 서로 겹친다. 그러다 보니 1년 전 ‘매각 불발’이 그만큼 아쉽게 다가온다. 당시 국내외 변호인 비용으로 수백억원대의 국고만 낭비했을 뿐이다. 그래도 이를 책임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년 전 한화는 주당 6만원에 인수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과 너무 심한 격차를 보인다.”면서 “(산업은행이 양보를 하더라도) 무조건 팔았어야 했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지분 31.26%)과 자산관리공사(19.11%)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통해 회수해야 할 공적자금은 대략 9000억~1조원. 현재 시세로도 본전과 차익을 뽑을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주인이 있는 회사라면 어떻게든 팔아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공무원적 마인드가 결국 매각 실기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1998년 이후 168조원이 투입된 공적자금은 현재 56%(94조원) 정도 회수됐다. 국민 혈세 74조원(44%)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두바이 후폭풍] 혹시나… 외국자본 이탈땐 금융·자산시장 연쇄냉각

    [두바이 후폭풍] 혹시나… 외국자본 이탈땐 금융·자산시장 연쇄냉각

    세계경제 회복의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꾸준히 지목돼 온 두바이의 부실이 지난 26일 실체를 드러내면서 곳곳에서 파장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도 시간이 지날수록 패닉(공황)으로 확산됐던 것을 감안하면 마음 놓을 단계는 결코 아니다. 특히 외국자본 이탈과 그로 인한 파급효과, 자산시장의 위축은 ‘스몰 오픈 이코노미(소규모 개방경제)’에서 오는 우리 경제의 취약성을 생각할 때 면밀히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1 외국자본 - 충격 큰 유럽계, 자금 상당부분 회수 가능성 금융당국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국내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태다. 외국자본 이탈의 속도와 과정이 급하고 광범위할 때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은 지난해 글로벌 위기의 시작 때 이미 경험한 바 있다. 2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1∼10월 자본수지 유입초과(흑자) 규모는 249억달러에 이른다. 1980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최대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339억 6000만달러의 유출초과(적자)와 비교하면 1년간 자본수지 진폭은 589억달러에 이른다.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만 30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순매수 규모도 지난 26일 현재 48조 444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위기가 진정되면서 자본이익 실현이 쉽고 규제도 약한 한국시장으로 외국인들이 대거 몰려온 결과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럽계 금융기관은 두바이 투자 부실의 충격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시장에서 상당 규모의 자금을 빼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 금융시장 - 주가·환율 뒤흔들 핫머니 규제책 없어 고민 급격한 외국 자본이탈은 환율부터 증시, 채권시장에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도 고민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환율이나 금리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외국자금은 국내시장을 교란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라면서 “하지만 급격한 외국자본 이탈이 현실화되면 이를 규제할 방법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이 한국시장에 몰려 온 것은 국가별 금리차 등을 이용해 쉽고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미국은 ‘제로(0)금리’에 가까운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2.0%로 더 높다. 이 때문에 자금의 상당부분이 단기간 차익을 노려 치고 빠지는 ‘핫머니’의 성격이 짙다. 달러를 저금리로 빌려 고금리 시장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상당부분 국내에 존재할 것으로 당국이 보는 이유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외국인들은 앞다퉈 국내 채권을 팔았다. 작년 10~12월 석 달간 외국인이 팔아 치운 국내 상장 채권은 5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식의 갑작스러운 자본 이탈은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해외투자금이 빠져나가는 순간 주가와 환율시장에는 빨간불이 들어온다. 두바이 쇼크가 한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정부의 언급에도 불구하도 지난 27일 코스피지수가 75.02포인트(4.69%)나 떨어진 이유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2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 여파는 환율시장으로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20.2원 오른 1175.5원으로 마감했다. 3 자산시장 - 증시거래량 급감·부동산시장 추가위축 우려 자산시장 전반의 추가적인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부터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억 7785만주로 지난달 평균 3억 6552만주에 비해 24%가 감소했다.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4~5월에 7억주를 웃돌았던 데 비하면 4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가뜩이나 찬바람이 불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 9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등으로 2개월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권은 물론 강북권 재건축까지 마이너스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량도 9월 8309건에서 10월 6929건으로 16.6%가 감소했다. 강남 3개 구(區)는 1977건에서 893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자칫 두바이 쇼크의 불똥이 엉뚱하게 튈 경우 부동산 시장의 거품(버블) 붕괴로 이어져 회복기에 놓인 국내 금융 및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 사태가 우려된다. 이런 우려들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크게 동요할 게 없다는 게 전반적인 정부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국내 달러 유동성이 워낙 풍부한 데다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이 한국물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어 단기에 국내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운용 “자율권 침해… 항소할 것”

    법원이 펀드 판매사와 운용사에 투자 손실의 100%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놓자 해당 업체 등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유사 소송도 잇따를 전망이다.이정철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용사의 자율권을 지키는 데 상당한 문제가 있는 판결”이라면서 “업계 전반의 문제로 보고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거래처 바꾼 경우… 확대적용 한계”문제가 된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투스타파생상품 KW-8호’는 980여명의 투자자에게 284억원어치를 팔았으며, 현재 3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52명이 낸 첫 소송에서 1심 법원은 지난 6월 우리자산운용의 손을 들어줬으며,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다. 이어 218명이 낸 이번 소송에서는 투자자들이 승소했으며, 81명이 낸 소송은 다음달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우리자산운용의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율촌의 조상욱 변호사는 “같은 법원에서 2건의 재판 결과가 180도 다르다.”면서 “KW-8호의 투자설명서에는 거래상대방이 기재돼 있으나 거래상대방을 임의로 변경하지 못한다는 제한 내용은 없다.”며 “관련 법규와 펀드의 약관 어디에도 거래상대방을 변경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이번 판결을 약정 위반으로 인정할 근거는 없다.”고 반박했다.이번 판결을 계기로 유사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 입장에서는 배상해야 할 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반토막’ 펀드가 속출하자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관련 분쟁과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운용사가 중간에 거래처를 바꾼 특수한 경우로 다른 펀드 소송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금융당국 책임론도 제기금융당국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금융 지식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소비자들이 고위험 첨단 금융상품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또 다른 관계자는 “현 금융당국의 인력과 조직 구조의 한계 때문에 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 판매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관련 제도를 보완하고,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강남3구 아파트거래량 반토막

    지난달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에 따른 여파로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도 다소 하락했다.17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10월 전국 아파트 거래신고 건수는 총 5만 5322건으로 9월(5만 4926건)에 비해 396건 늘어났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거래 건수이지만 9월 거래가 4881건 늘었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은 매우 작다.서울은 지난 9월 8309건에서 10월 6929건으로 1380건(16.6%) 줄었다. 특히 강남 3구는 지난달 893건만 신고돼, 9월 1977건 대비 55%나 줄었다. 이는 DTI 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확대되면서 투자여력이 감소한 데다 그간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를 꺼리는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자금출처 조사 방침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했다.이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도 소폭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 9층은 9월 10억 3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10억 1900만원에 팔렸고, 개포 주공1단지 전용 51㎡ 1층은 9월 10억 4000만원에서 지난달 4000만원 하락한 10억원에 거래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업순익 반토막… 1000원 팔아 33원 남겨

    기업순익 반토막… 1000원 팔아 33원 남겨

    기업 수익성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33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1년 전의 반토막 수준이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라 매출이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08년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금융보험업 제외)에 따르면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은 33원으로 2007년 69원에 비해 36원이 감소했다. 전체 순이익도 52조 5367억원으로 전년 93조 1327억원보다 43.6% 줄었다. 1000원당 순이익은 2004년 78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뒤 2007년까지 60원대를 오르내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과 유가가 오른 반면 기업 부채가 증가하면서 매출원가가 많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전기가스업(24원)과 건설업(32원)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60원, 59원 감소하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운수업은 같은 기간 38원에서 0원으로 추락, 사실상 적자 상태에 빠졌다. 금융보험업의 1000원당 순이익도 28원으로 전년 112원보다 84원이 급감했다. 경제위기의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은 농림어업 분야는 2007년 10원에서 지난해 129원으로 급상승했다. 그러나 고환율에 따른 수출환경 호조로 지난해 기업 매출액은 1605조원으로 전년보다 19.2%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체 수는 1만 933개로 전년에 비해 1.7% 증가했다. 기업당 상용근로자수는 284.5명으로 전년 대비 2.7명 늘었다. 전기가스업(15.7%)과 서비스업(11.1%) 등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음식숙박업(-15.0%), 출판영상통신업(-10.2%) 등에서는 근로자 숫자가 크게 줄었다. 상용근로자 1명의 평균매출액은 5억 5800만원으로 전년대비 7800만원 증가했다. 기업들의 경영 다각화 추세도 두드러져 지난해 제조기업의 겸업 비율은 33.1%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늘었다. 기업 평균 연구개발(R&D) 투자액은 47억 9200만원으로 2007년(43억 4100만원) 대비 10.4% 증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적립식펀드 기다린 보람

    주가폭락으로 마음고생은 했다지만 그래도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이 나았다. 12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위기 때 ‘상투잡았다.’고 표현됐던 적립식펀드(2007년 10월 가입)의 평균수익률은 8.80%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정기적금에 들었다면 수익률은 4.83%에 그친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주가가 붕괴되면서 ‘반토막’ 펀드라는 말이 퍼졌지만 증시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수익률상으로 두 배 가까이 높은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은 12.25%로 정기적금 2.33%에 비해 훨씬 높다. 물론 펀드 수익률은 주가에 좌우되기 때문에 변동폭은 정기적금에 비해 크고 손실을 볼 가능성도 생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투자기간을 길게 하면 된다. 투자기간이 5년 정도 되면 최고수익률은 27.43%에 이르렀지만 최소수익률은 3.16%로 최소한 손해는 안 보게 된다는 것이다. 2001년 펀드 설정 뒤 누적 수익률을 따지면 디스커버리펀드는 686.8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증가율 165.63%보다도 높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은행들 “작은 부자(현금성 자산 5억원 미만) 잡아라”

    은행들 “작은 부자(현금성 자산 5억원 미만) 잡아라”

    현금성 자산만 4억원인 조모(42·서울 목2동)씨는 지난주 거래 은행을 바꿨다. 4년 넘게 애용했지만 미련을 버렸다. 지난해 말 이후 펀드에 투자한 돈이 반토막 나는 동안 그 은행 VIP 창구직원이 별 도움을 못 줬다는 판단에서다. 조씨는 “스스로 뚝심 있게 버틴 덕에 원금은 회복했지만 그동안 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펀드가)바닥을 길 때 상황을 생각하면 오만 정이 떨어져 다시는 그 은행과 상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씨의 자산 4억원은 그리 멀리 가지 않았다. 바로 옆 은행으로 들어가 현재 투자처를 기다리고 있다. 은행들이 ‘작은 부자(현금성 자산 5억원 미만)’ 공략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은 부자들은 10억원 이상 가진 큰 부자들에 비해 작은 금리 차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금융기관을 옮기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고경환 국민은행 잠실롯데 PB(프라이빗 뱅킹)센터 팀장은 “한동안 펀드로 손해를 봐 울상을 지었던 고객들이 원금을 회복해 자금력을 복원한 데다 고금리 예금이 1년 만기를 맞아 VIP 창구도 상담이 활발하다.”면서 “평판이 좋은 PB라면 보유자산을 모두 옮겨오겠다고 말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선 은행 PB센터나 VIP창구는고객 유치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주 타깃은 작은 부자들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웰스 매니지먼트)사업부 재테크팀장은 “최근 PB 업계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은 작은 부자들”이라고 말했다. “큰손으로 불리는 거액 자산가들은 한 은행만을 이용하지 않고, 자산 관리도 이미 완벽한 수준이기 때문에 고객으로 모시기가 쉽지 않다.”면서 “기존 PB와의 관계가 7~8년 이상 지속돼 신뢰도와 충성도가 높다는 것도 큰 부자들을 유치하기 힘든 이유”라고 말했다. 올들어 기존 PB사업단을 WM그룹으로 재편한 신한은행은 PB급 서비스를 제공 받는 기준을 2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PB센터도 5억원 이상 자산가면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PB센터의 문턱을 낮춰 고객 수를 늘리는 일종의 ‘박리다매’ 전술이다. 교육 시스템도 바꿨다. 전문성 높은 PB출신 직원 등 8명을 WM컨설턴트로 선발해 이들이 전국 VIP 창구 직원들의 교육을 세심하게 책임지도록 했다. 외환은행도 세대 합산 자산이 1억원이면 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최근 경기 분당에 ‘글로벌 WM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연말까지 WM센터 1곳을 더 세운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고객 소개(MGM)’ 및 ‘내부직원 고객 소개(SGM)’라는 두 가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도 지난달 말 PB 고객 유치가 많았던 직원들을 본사로 불러 오찬을 하며 격려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수도권 올 주택거래 21.6% 감소

    올 1~3분기 수도권의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의 거래량이 크게 감소해 200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주거용부동산 거래량은 올 들어 9월까지 총 39만 8073건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50만 7723건에 비해 21.6% 감소한 수치다. 아파트 거래는 1.67%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단독주택(37.8%), 다가구단독(48.6%), 다세대(50.7%), 연립(48.2%) 등은 거래량이 반토막 나기도 했다. 서울이 3만 7715건 감소했고 경기 3만 639건, 인천 4만 1296건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과 경기는 각각 3928건, 5757건 증가했으나 인천은 1만 4512건 감소해 상반된 분위기를 드러냈다. 인천은 올 1~3분기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이 5만 6667건으로 전년 동기 거래량 9만 7963건보다 절반에 가까운 4만 1296건 감소해 거래 위축현상이 심화됐다. 전반적으로 대부분 주택유형의 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특히 부평·남구·서구·계양구를 중심으로 아파트와 연립, 다세대의 거래량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승현 결국 ‘반토막 징계’

    결국엔 ‘솜방망이’로 끝났다. ‘이면계약 파문’을 빚었던 김승현(31·오리온스)에 대한 출전정지 징계가 18경기에서 9경기로 ‘반토막’이 난 것. 한국농구연맹(KBL)은 2일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제재금은 이미 완납했고 출전 정지만 2라운드(18경기)에서 1라운드(9경기)로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승현이 그간 자숙하는 태도를 보인 점을 참작했고, 출전 정지로 시즌 초 고전하는 오리온스에 대해 기회균등에 의한 전력평준화라는 원칙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승현은 7일 KCC와의 원정 경기부터 코트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오리온스는 이날 현재 2승6패로 8위를 달리고 있다. 오리온스와 김승현은 2008~09시즌이 끝난 뒤 연봉 협상 때 KBL이 금지하고 있는 이면계약을 한 사실이 밝혀져 선수는 18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구단은 제재금 3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구단과 선수 모두 끝까지 “이면계약은 없었다.”며 팬들은 물론, 농구판 전체를 우롱한 것에 비하면 가벼운 징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개막 전부터 징계 완화를 탐색(?)하던 오리온스는 지난 22일 KBL에 “징계기간이 너무 길어 팀에 피해가 크다.”며 사면을 요청했다. 하지만 KBL이사회의 결정은 스스로의 권위를 허물어뜨린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 KBL은 2003년 사상 초유의 몰수경기 사태 당시 SBS(KT&G의 전신)에 내린 1억원의 제재금을 결국 없던 일로 했다. 2006년 동부 소속이던 양경민의 징계 역시 36경기 출전 정지에서 21경기로 깎아줬다. 실제로 이번 이사회에서 “양경민의 전례도 있지 않으냐.”며 김승현의 징계 단축을 요구하는 논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KBL이 쌓아온 ‘업보’가 앞으로도 발목을 잡을 것은 불보듯 훤한 일이다. 이사회에 참가한 A단장은 “난상토론이었다. 지난 이사회 땐 (시즌 초라) 시기가 부적절해 보류시켰던 것 아니냐.”면서 “이견도 있지만 전력평준화라는 명제를 거스를 수 없었다. 신종플루 여파로 관중이 감소한 상황에서 스타 선수가 오면 도움되지 않겠느냐.”며 씁쓸하게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경제전쟁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세계경제전쟁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지난해 가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계기로 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뒤이은 세계경제의 동반침체가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비켜가면서 이제는 ‘출구전략’ 채택시기와 글로벌 불균형 해소 방안을 둘러싼 논의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파탄을 막기 위해 각국은 약 4조달러 규모의 재정지출확대를 주축으로 하는 국제공조 노력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요 20개국(G20) 협의체가 중심역할을 맡아왔다. 세계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이 장기에 걸친 미국의 과잉소비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과잉저축의 결과로 한쪽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다른 쪽의 대규모 흑자가 누적되는 글로벌 경제구조의 불균형에서 연유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의 한쪽 당사자인 미국은 불균형 해소(rebalancing)에 적극적이지만 다른 한쪽 당사자인 신흥국들은 언제 또다시 맞게 될지 모를 금융위기에 대비해 더 많은 외환보유액을 쌓아두기 위해 불균형의 확대를 선호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는 개별국가 차원의 독자적 노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보다 국제사회가 정책공조를 통해 지혜롭게 해결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하겠다. 냉엄한 국제사회의 현실에서 국제공조라는 명분과 국익추구라는 속내가 언제나 일치하기 어려운 일이어서 세계경제의 동반추락을 막기 위한 위기상황에서의 국제공조와는 달리, 이제부터 글로벌 불균형 해소방안을 둘러싼 논의는 이해당사국 간의 실익추구를 위한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과정에는 무역전쟁 또는 환율전쟁의 양상을 띤 총칼 없는 경제전쟁이 수반되어 왔다. 우리는 그 전형적인 사례를 1년 사이에 일본엔화의 대달러환율을 거의 반토막으로 끌어내림으로써 1990년대의 ‘잃어버린 10년’으로 이어졌던 1985년의 플라자 합의에서 볼 수 있다. 지금 미국은 다가올 경제전쟁의 전초전으로 통상마찰의 포문을 열어 1980년대 중반 이후 최초로 대미 무역흑자국들에 대한 대대적인 불공정무역 관행조사에 착수한다는 무역대표부(USTR)의 발표를 내놓고 있다. 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아시아의 수출주도형 성장정책이 또다시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금융위기의 타격을 가장 심각하게 받은 한국 원화의 가치도 아직은 부분적으로만 회복된 상태에 있다는 매우 함축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면 기축통화국에 속하지 못하면서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아 1997년의 외환위기와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환율급등과 외화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엄청난 취약성을 드러낸 바 있는 우리나라의 대응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가. 먼저 G20 공동의장국 및 내년 정상회의 개최국 지위 획득이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제고와 동시에 상응하는 책임의 확대라는 양면의 날을 지닌 칼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축제분위기에 젖기보다는 매우 신중하고도 다각적인 대응노력이 요구된다. 둘째로 국제공조를 통한 글로벌 불균형해소 노력을 위한 G20, IMF, FSB 등 다양한 영역의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기축통화국이 아닌 신흥국그룹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현재의 불안정한 세계경제상황 아래서 재발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금융위기에 대비한 자구노력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방대한 직·간접 비용을 소요하는 무리한 외환보유액 확대보다는 은행 등 민간부문의 단기해외차입 규제를 통한 금융건전성의 확보와 함께 아시아역내 금융통화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내실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사설] 양성 평등지수 115위 부끄럽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09년 성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의 양성평등지수가 조사 대상 134개국 가운데 115위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적 참여와 기회, 교육수준, 보건 및 수명, 정치적 권한을 종합평가한 것이다. 종교·문화적으로 여성에 대한 제약이 많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꼴찌다. 부끄러운 자화상이다.경제적 참여와 기회에서 여성들은 심각한 불균형을 겪고 있다.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62%에 불과해 남녀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크다. 한국여성의 정치적 권한지수는 세계 최하위다. 18대 여성 국회의원은 전체의 13.7%에 불과하다. 장관은 2명뿐이다. 여성광역단체장은 한 명도 없고 기초자치단체장은 3명(1.3%)에 불과하다. 고위 공무원단의 여성 비율은 2006년 6.23%에서 2008년 3.68%로 2년새 거의 반토막이 났다. 양성평등 선진국인 노르웨이의 경우 장관 19명 가운데 10명이 여성이고 여성 국회의원은 169명 중 64명이나 된다. 600여개 회사의 여성임원비율이 40%에 이른다.우리 사회의 여풍(女風)이 거세다고 하지만 남녀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선진국 진입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각 분야의 불합리한 차별을 시정하고, 여성할당제 같은 적극적인 조처를 시행해 여성들의 권익향상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적 의사결정권을 강화해야 한다.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여성들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양성평등을 정책적으로 다룰 것을 촉구한다.
  • 은행 주택대출 가산금리 3%P 육박

    은행 주택대출 가산금리 3%P 육박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최근 2년 동안 2.5배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커진 위험 부담을 대출자에게 떠넘겼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의 출구전략이 실시되면 시중금리가 추가 상승해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이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는 지난 8월 기준 평균 2.97%포인트이다. 이는 2007년 평균인 1.18%포인트에 비해 2.5배 뛰었다. 또 지난해 4·4분기에는 1.83%포인트였던 만큼 올 들어서만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현재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변동금리대출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CD금리는 2007년 연 5.16%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5.69%로 올랐지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로 지난 3~8월에는 2.4%대를 유지했다. CD금리는 반토막 났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끌어올린 탓에 실제 대출자들이 부담하는 금리는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2007년 연 6.34%에서 지난 8월 5.45%로 채 1%포인트도 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지난 8월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1년간 내는 가산금리 부분 이자만 576만원으로 2007년에 대출받은 고객이 부담하는 236만원보다 무려 340만원 많아졌다. 특히 가산금리는 신규 대출을 받을 때 정해진 뒤 계약기간 내내 부담한다. 평균 계약기간이 20년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출자는 수천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지난 2월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계좌가 13만 3000개 순증했고, 대출잔액도 22조 6000억원 늘어난 만큼 상당수 고객이 과도한 가산금리를 내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회복을 반영해 한국은행이 현재 2.00%인 기준금리를 올리면 CD금리도 인상되고, 이는 다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하게 된다. 이미 CD금리는 지난 8일 기준 2.80%로 지난 2월11일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태열 의원은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현 시점까지 가산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결국 은행은 수익 확보를 위해 스스로 책정하는 마진과 비용을 올린 것”이라면서 금융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CD금리가 은행의 조달금리보다 높으면 가산금리를 낮추고, 조달금리보다 낮으면 가산금리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줄이고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늘리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펀드 판매수수료 2%로 강제인하

    앞으로 펀드의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 한도가 각각 5%에서 2%, 1%로 강제 인하된다. 시장친화적 구조조정을 위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설립도 허용된다.금융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11월 중순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SPAC는 자본금 1000억원 이상되는 대형 증권사가 발기인으로 나서 증시 상장 과정을 거친 뒤 투자자를 모아 인수·합병에 나서는 페이퍼 컴퍼니(서류 상의 회사)다. 최대 장점은 구조조정을 위한 인수·합병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중간계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영권보다는 투자이익을 노리는 세력이기 때문이다.기업들로서는 경영권 방어 걱정없이 자금을 수혈할 수 있어 유리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SPAC가 상장사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잘하면 주식을 사고, 잘하지 못하면 팔아버리면 된다. 단 기업공개 뒤 90일 이내 상장해야 하고 최장 3년 안에 인수·합병 실적이 없으면 자동 해산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다. 장외기업의 우회상장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투자자들은 반토막 펀드 때문에 가슴앓이하는 데 반해 판매사들이 지난해 받아챙긴 판매수수료(펀드 판매과정에서 고객과의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는 3000억원, 판매보수(펀드 판매 뒤 계좌 관리 등을 해주는 대가)는 1조 8000억원이나 돼 비판이 들끓었던 문제도 강제 인하로 가닥 잡혔다. 다만 장기투자자를 위해 해마다 판매보수를 줄여나가는 체감형 펀드의 경우 판매보수를 1.5%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판매가 많은 대형 증권사들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판매보수를 내리면 충실한 사후관리에 대한 동기 부여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판매망이 없다는 이유로 판매사들에 휘둘리기 일쑤였던 자산운용사들은 웃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판매사들이 챙기는 돈에 비해 서비스는 별로라는 현실이 반영된 조치”라고 지적했다.금융위는 이번 조치로 투자자들이 아낄 수 있는 돈이 연간 1000억~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1000만원을 3년간 투자했다면 판매보수가 45만원에서 36만원으로 낮아져 연간 3만원씩 총 9만원 줄어든다는 설명이다.조태성 장세훈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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