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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연대·건설노조 파업] 일부화물 신항으로…피말리는 부산항

    [화물연대·건설노조 파업] 일부화물 신항으로…피말리는 부산항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이면 뱃머리를 신항으로 돌린다.” 16일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나흘째인 부산항은 겉으론 부두에 꽉 찬 컨테이너로 초비상 상황임을 알렸다. 쌓이는 화물 더미와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인 트럭 운전사들의 얼굴을 보노라면 물류대란은 초읽기에 들어선 것처럼 보였다. 부산항 북항의 경우 이날 오후 6시 현재 평균 장치율은 85.8%로 전날 85.1%보다 다소 높아졌다. 북항 감만 컨테이너 전용부두는 장치율이 100%를 넘었다가 수치가 빠지고, 일반 부두인 중앙부두도 100%를 넘어섰다. 일부 부두의 화물 포화상태는 이처럼 100% 아래위를 넘나들며 들쭉날쭉하다. 컨테이너 차량 운행률은 20% 안팎에 머물면서 물동량(반출입량)이 보통 때의 30% 안팎이다. 이를 가정하면 수일이내 부산항의 물류는 ‘올 스톱’이 될 것이 명확하다. 하지만 각 부두에는 이날도 컨테이너 화물의 선적 및 하역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부산해양항만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현재 부산항 10개 운송사의 컨테이너 운송 투입차량은 평상시 2100대의 21.2%인 455대로 전 날과 큰 차이가 없었다. 물동량은 평상시 3만 42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의 37% 수준인 1만 2800여TEU로 전날 27%보다 늘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날 컨테이너 부두에는 24척의 컨테이너선이 입항해 1만 4600여개의 화물을 싣고내렸다.”며 “아직까지 버틸 만하지만 3∼4일 후 한번의 고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항만측은 파업 참가자들의 의지 만큼이나 피말리는 ‘물류 사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들은 이날도 화물연대와 철강회사·운송사 간의 간담회를 주선하는 등 부산했다. 부산해양청 등 관계기관도 임시 장치장을 추가로 가동하고 군 차량을 24시간 투입했다. 컨테이너 선박 한 대만 나가도 장치율은 뚝 떨어진다. 이렇게 가능한 한 지연시키는 작전을 구사하면서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 타결을 기대하는 눈치다. 북항의 상황이 어렵게 되자 일부 선사들은 뱃머리를 신항쪽으로 돌리고 있다. 이곳에서 물류마비의 숨통을 틔우려는 계산이다. 다른 선사도 이동작업이 쉽지 않지만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 이 같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일부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신항을 이용할 경우 입출항료와 접안료·도선료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신항으로 화물이동을 확대하기 위해 셔틀선으로 이용할 바지선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8만 3892TEU 컨테이너 장치능력을 갖춘 신항의 현재 장치율은 50.9%에 불과하다.4만 1184개의 여유 공간이 있다. 파업이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 신항에는 하루 1000여개의 컨테이너 화물이 들어오고 있다. H해운은 16일 입항해 1000여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내려 놓고 출항했다. 당초 이 화물은 감만부두에서 하역을 할 계획이었다. 14일에도 감천부두에 부릴 화물 1000여개를 실은 H해운 소속 컨선이 신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감만부두 운영사 ㈜세방측은 수입 화물선을 부산항 대신 신항으로 돌리는 문제를 선주 등과 의논하고 있다. 부산 신항만의 노영호 팀장은 “최근 H해운에 이어 북항을 이용하던 3∼4개의 선사가 신항 이용과 관련한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셔틀선을 이용해 북항에 있던 컨테이너 화물을 신항으로 옮기는 작업은 셔틀선 확보가 어렵고 부대 비용이 많이 들어 쉽지는 않다. 또 부두 운영사측은 파업이 마무리되면 다시 북항으로 옮겨와야 해 시간·경제적 부담이 크다. 세방의 박기영 팀장은 “수입화물 하역항을 바꾸는 것은 추가 비용 발생 등 복잡한 부분이 많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해서는 부대비용 등을 감수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1만3천여대 ‘스톱’… 수출 17억弗 피해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3일째(평택항 7일째)를 맞으면서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산업계로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15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운송거부 차량은 모두 1만 3427대로 운송차질률이 78%를 넘었다. 이로써 수출 차질액은 16억 9000만달러, 수입 차질액은 17억 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국 물동량의 75%를 처리하는 부산항에서 북항의 장치율(컨테이너 적재율)은 평소 72.1%를 훨씬 넘는 85.1%를 기록했다. 감만과 신감만 부두는 장치율이 한때 100%를 넘으며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날 경기 평택항에서 반출입된 컨테이너는 자동차 등 긴급화물 3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기준)로, 하루 평균량 1389TEU와 비교하면 처리율이 5% 아래로 급락했다. 전남 광양항도 이날 처리율이 12%에 그쳤지만, 장치율은 31.4%로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부산항에서는 전날 55대에 이어 군 수송차량 70여대가 분주하게 비상 운송을 하기도 했지만, 평소 물량을 처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간신히 구한 화물차도 휴일 등 이유로 2배의 운송료를 요구했다. 다만 이날 인천항(123대), 충남 당진항(45대), 부산항(18대)에서는 해운항만청 직원들의 설득으로 일부 파업 차량이 운송에 복귀하는 모습도 보였다. 물류대란으로 현대·기아자동차는 하루평균 수출 물동량(900∼1000대)의 5%인 45∼50대만 겨우 수출항으로 실어날랐다. 현대시멘트 영월공장도 시멘트 재고분 저장 기간이 10일에 불과해 파업이 길어지면 공장가동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술에 취한 채 파업불참 컨테이너 차량에 소주병을 던진 화물연대 조합원 천모(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총 21건의 운송방해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16일 총파업 일정을 결정하고, 건설기계 노조도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해서 노동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부산 김정한·서울 이동구기자 jhkim@seoul.co.kr
  • [기로에 선 화물파업] 기간산업 2차피해 확산

    화물연대의 총파업 3일째인 15일 부산항과 평택항,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등 주요 물류지역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들어갔다. 물류 기능의 중단으로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등 기간산업에 대한 2차 피해도 가시권에 진입했다. ●부산 포화… 신항으로 입항 변경 부산항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은 평소(3만 428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의 29.3% 수준(1만 53TEU 기준)에 그쳤다. 일부 컨테이너 부두는 장치율이 90%를 훌쩍 넘어서 사실상 부두 운영이 마비된 상태다. 감만 BGCT(대한통운+허치슨)의 장치율는 97.2%에 도달, 더 이상의 컨테이너 하역 및 반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감만 BICT(한진+세방)와 신감만 부두도 장치율이 각각 94.5%와 92%로 포화 상태다. 장치 능력이 5만 5000TEU로 부산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신선대부두도 장치율이 86.9%를 기록해 컨테이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항도 컨테이너 장치율이 71.4%로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다만 광양항과 평택항은 컨테이너 장치율이 각각 31.4%,45%로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8일밖에 못버틴다” 경북 포항에서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의 제품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800여대와 비조합원 차량 2500여대는 운행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이날부터 포스코의 하루 2만 5000t에 이르는 육상운송용 제품 출하가 중단됐다. 포스코는 10곳의 비상 야적장(5일분 13만t)과 회사내 빈창고(3일분 7만t) 등으로 8일정도 버틸 수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조업 단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지난 13일부터 철근,H빔 등 제품 출하가 중단되고 있다. 하루 출하량이 9000t에 이르는 현대제철은 사내 야적장 3곳에 제품을 쌓아놓고 있으나 4일 정도밖에 버틸 수 없다. 강원도에 몰려있는 시멘트 업체도 물류난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삼척 동양시멘트는 하루 1000t을 수송했으나 이 날은 시멘트운송트레일러(BCT) 운행이 중단됐다. 현대시멘트와 쌍용양회 영월공장도 평소 각각 BCT 250여대와 200여대가 운행됐지만 이날 10대와 4대만이 각각 가동됐다. LG화학 등이 자리잡은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도 재료 공급과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출하가 중단되면 식품포장용 필름가공업체의 생산이 중단되고, 이어 식품업체의 완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는 등 연쇄 피해가 발생한다 전국종합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물류대란 ‘비상’]컨테이너 4·5층으로…10일뒤면 마비

    [물류대란 ‘비상’]컨테이너 4·5층으로…10일뒤면 마비

    “컨테이너 야적장이 포화 상태여서 최대 열흘 정도 버티겠지만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5년전과 같은 물류대란까진 가지 말아야 하는데….”(부산 감만부두 간부)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13일 오후 2시 감만동 신선대부두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부산항에는 하루종일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파업 첫날이기 때문인지 과격한 행위 등 우려되는 움직임은 없었다. 쌓여있는 육중한 컨테이너 모습만이 향후 파업과정에서의 ‘험난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부산항은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처리하는 곳이어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가장 먼저 피해가 예상돼 파업 향배가 주목되는 곳이다. 지난 2003년 화물연대 파업때는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파업 출정식은 조합원들이 “유가 인하”,“운송료 인상”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오전부터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사이 도로에는 컨테이너 차량 100여대가 시위하듯 늘어서 파업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부두의 주요 도로인 남구 우암로 4차선 도로에는 화물차량도 눈에 띄지 않았다. 부산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차량은 3081대로 이 가운데 화물연대 가입차량은 3분의1가량인 960여대로 파악되고 있다. 전창갑 화물연대 부산지부장은 “전 근대적인 물류체계를 개혁하고 화물운송 노동자의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마지막까지 대화를 통한 해결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협상 결렬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출정식을 마친 이들은 신선대·감만부두 주변에서 가두시위를 한 뒤 오후 7시 서면 쥬디스 태화백화점 옆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예상대로 자발적 참가자와 비조합원이 많았다. 비조합원인 김모(58)씨는 “2003년 첫 파업때에는 동참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여서 적극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항 부두 운영선사들은 파업이 시작되자 “올 것이 왔다.”며 화물연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이번 파업은 2003년과 2006년 때의 파업과 달리 노조원들의 조직적 파업에다 비노조원이 가세하는 생계형 파업이어서 피해 규모와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 관계자들은 “부산항 마비 등 전국적 물류대란은 예전의 ‘7∼10일’에서 ‘3일’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반영하듯 부산항에는 평소보다 반입·반출 물량이 크게 줄었고 야적장에 설치돼 있는 대형 트랜스퍼 크레인(컨테이너를 적정 위치에 놓아주는 크레인) 가동률도 10%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이날도 부두마다 빈공간(야적장)을 확보하려고 반출 물량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현재 부산 북항 13개 부두(컨테이너 전용터미널 5개, 일반부두 8개)의 장치율은 평소의 60∼90%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더 이상 컨테이너를 쌓아둘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부두 야적장에는 컨테이너 화물이 최고치인 4단까지 켜켜이 쌓였다. 하루 6000∼7000개의 수출입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감만부두는 파업에 대비해 지난 10일부터 평소보다 10∼20% 반출 물량을 높였으나 이날은 거의 정지된 상태였다. 감만부두 강현구 소장은 “현재 컨테이너 야적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운 60%로 적정 수준인 50%를 넘어섰다.(파업으로 화물이 반출되지 않을 경우) 최대 열흘 정도 버틸 수 있으나 그 이상은 무리”라며 물류대란을 걱정했다. 부산시 등은 이번 총파업으로 컨테이너 화물의 하루평균 수송 차질은 평상시의 2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시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고 비조합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화물연대 13일 총파업 돌입

    화물연대 13일 총파업 돌입

    화물연대가 13일 전면 운송거부에 들어가 컨테이너 수송을 비롯한 전국에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화물연대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사무실에서 13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경유가격 상승 부담 분배, 화물차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붕괴 개선, 화주의 불공정행위 제한, 지입제·하도급 개선, 표준요율제 도입 등을 정부와 화주측에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화물연대와 협상에 들어갔으나 30분 만에 결렬됐다. 화물연대는 12일 부산·울산·창원·광주·광양 등 전국 8개 지부별로 5000여대의 화물연대 차량이 운송을 거부했다. 수출입 관문인 부산·평택·광양·군산항 등에서는 이날부터 물류마비가 현실화됐다. 특히 평택·당진항은 화물연대의 항만출입 봉쇄로 운송차질을 빚었고 운송률은 평소의 43%까지 떨어졌다.10일부터 하역작업이 중단된 군산항과 대산항도 화물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항은 화물이 적체되면서 평상시 60%였던 장치율이 12일 오후 3시 현재 71%까지 올라갔다. 북항의 장치율은 83%까지 올라가 화물연대 파업이 사흘 이상 지속되면 부산항 전체가 마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차량으로 컨테이너 부두 입구를 막고 차량출입을 통제하면서 항만은 마비현상을 빚었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전면 운송거부에 대비,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비상수송 대책에 착수했다.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력을 높이기 위해 장기적체 화물 조기 반출 및 임시 야적장 확보에 나섰다. 대체수송을 위해 현재 79개 열차 1975량인 철도수송을 임시화물열차 4개 100량을 투입하고 부산항과 인천항간 연안컨테이너 선박을 편성하는 등 모두 375TEU를 확대할 계획이다. 화물차주단체 차량 500대, 컨테이너 운휴차량 2000대 등을 활용해 9000TEU를 수송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 컨테이너차량(100대,400 TEU)과 운전인력(200명)을 항만 등 주요 물류거점에 투입한다. 정부는 집단운송거부 참여 차량에 대해서는 유가보조금 지급(컨테이너 차량의 경우 연간 최대 1490만원)을 중단하고, 차량으로 운송을 방해하거나 도로를 막는 화물차운전자에 대해서는 견인조치하는 등 강력히 제재키로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올림픽 중계 방송사고 날라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두 달도 안 남은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중계권을 사들인 미국 NBC 등 9개 방송사들이 중국 당국의 엄격한 보안 조치 때문에 중계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AP통신이 10일 전했다. 이들 방송사가 중국쪽과 마찰을 빚는 문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천안문광장이나 자금성에서의 생중계를 중국 당국이 금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두 달 전 IOC는 두 곳에서의 생중계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공안당국은 시위 등의 우려 때문에 일절 불허하기로 한 것. 또 수많은 중계 장비가 중국 항구들에 들어왔지만 방송사들이 상당수를 제때에 반출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아울러 대회에 동원되는 중계차 2000여대가 매일 어느 경기장에 몇 시간 머물 것인지를 미리 적어내라고 요구하는 것도 방송사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AP통신 자회사인 APTN의 샌디 매킨타이어는 “우리는 예정됐던 장비 운송 일정에 2주나 뒤처져 있다. 하지만 반입할 수 있는지, 주파수 할당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답을 듣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PBU)의 스포츠국장인 존 바튼은 “그(중국인)들은 연기를 위한 무대를 짓고 있는데 어떻게 이것을 보여줄 것인가를 놓고는 엄청 까다롭게 굴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수난의 우리 문화재를 지킨 사람들

    수난의 우리 문화재를 지킨 사람들

    “3∼4일 전 무기를 가진 일본인 130∼200명가량이 급습해 와서, 관리자와 주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탑을 해체하여 개성철도역으로 운반하고, 다시 부산으로 실어갔다고 한다.…우리 인민이 그 만행과 모욕에 능히 항거하여 일어설 것임은 이미 스스로 표시하였다. 만약 다나카 자작이 그 귀중한 석탑의 불법반출을 기어이 해 간다면 그가 능히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곤란을 겪게 될 것이다.” 1907년 3월7일자 대한매일신보는 논설로 일본의 궁내대신 다나카가 조선에 특사로 왔다가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는 경천사터십층석탑을 빼앗아가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이렇게 경고했다. 서울신문의 전신으로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이 발행인으로 있던 대한매일신보는 이후 6월5일자까지 무려 9차례에 걸쳐 다나카의 만행을 고발하는 기사와 논설을 실었다. 또 미국인 호머 헐버트는 이듬해 일본의 ‘재팬 메일’과 ‘재팬 크로니클’ 등에 관련 내용을 기고해 비난여론을 들끓게 했고, 결국 일본은 1918년 11월 이 탑을 반환했다. 이 탑은 경복궁을 거쳐 지금은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문화재청이 ‘수난의 문화재, 이를 지켜낸 인물 이야기´(눌와 펴냄)를 내놓았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6·25전쟁 등 긴박한 시대적 상황에서도 민족 문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자긍심으로 문화재를 지킨 13건의 사례를 담았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팔만대장경이 있는 합천 해인사에서는 500명 남짓한 낙오 인민군이 게릴라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장지량 당시 제1전투비행단 중령은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작전명령을 받고 미 고문단을 설득하면서 시간을 끄는 지혜를 발휘하여 해인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문화유산을 수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국보 제70호 훈민정음을 비롯한 수천점의 문화재를 모아 오늘날의 간송미술관을 이룩한 간송 전형필도 기억해야 할 인물이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뒤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사서로 일하다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간 강화도 외규장각 도서를 찾아낸 재불서지학자 박병선 박사도 빼놓을 수 없다. 독일의 오틸리엔 수도원에 있던 겸재화첩을 국내에 돌아오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성 베네딕도수도원의 선지훈 신부와 경복궁 자선당 유구를 일본 도쿄의 오쿠라 호텔 정원에서 발견하여 반환받도록 한 김정동 목원대 건축과 교수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문화재청은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과 김정동 목원대 교수, 북관대첩비의 반환에 힘쓴 초산 스님 등 생존인물은 물론 돌아가신 분의 후손을 5일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초청하여 감사장을 전달하고 노고를 위로하기로 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경찰, 연행자 구속방침 철회

    경찰은 2일 촛불집회 참가자에 대해 불구속 입건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 새벽까지 촛불집회 참가자중 연행된 222명에 대해 전원 불구속 입건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당초 일부 연행자에 대해 구속할 방침이었으나 정부가 이날 전격적으로 쇠고기 고시와 관련한 관보게재를 유보함에 따라 불구속키로 방침을 바꾼것으로 알려졌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10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한 데 대해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해 현장 지휘관 등을 고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촛불집회 주최자로 판단해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등에 대해 2차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하기로 했다. 경찰의 출석요구서는 보통 3차례 정도 발송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작전으로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어청수 경찰청장과 현장 지휘관, 폭행한 경찰 당사자를 3일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2일 새벽 한 여대생이 경찰의 방패에 얼굴을 정면으로 찍혀 코뼈와 이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2일 새벽 1시쯤 KBS 영상취재팀 신모 기자가 세종로 사거리에서 취재하다 전경에 맞아 왼쪽 눈의 핏줄이 터지고 눈 주위에 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의 군홧발에 머리가 밟힌 서울대 음대 이나래(22·여)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경찰을 피해 버스 밑으로 숨었다가 나왔는데 경찰이 또다시 폭행했다.”고 밝혔다. 서울 자양동에 사는 김모(36)씨도 같은날 경찰이 쏜 물대포를 얼굴에 맞은 뒤 안구와 입술, 입안 등에 부상을 입었으며 사물을 구별하지도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시민 1500여명이 나와 쇠고기 관보 게재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벌였으나 경찰과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또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된 부산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 앞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단체 회원 등 800여명이 모여 쇠고기 반출 저지 집회를 가진 뒤 촛불행진을 벌였다.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코엑스 주변서 사이렌 울려도 놀라지 마세요”

    ‘애∼앵 진도 6.8 지진발생”“시민 여러분, 침착하게 안내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대비를 부탁합니다….’ 27일 오후 2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서는 재난 발생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릴 예정이다. 강남구가 정부의 협조를 받아 실제와 같은 재난훈련을 할 예정인 만큼 놀라거나 당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 시각 근처를 지나는 자동차 운전자는 정각부터 20분 동안 차에서 내려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큰 건물 지하 등으로 대피해야 한다. 대피 방식은 민방위훈련 때와 똑같이 진행된다. 경찰의 협조를 받은 훈련이기 때문에 훈련을 거부하고 차를 모는 운전자는 처벌받을 수 있다. 훈련 상황은 충북 보은군 산외면에서 진도 6.8의 대지진이 발생한 것을 가정했다. 그 여파로 서울 강남의 빌딩이 무너진다. 이날 ‘펑’ 하는 소리의 폭음탄이 터지면서 높이 3m의 모형 건물이 풀썩 주저앉을 예정이다. 재해위험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1단계로 주민대피를 알리고, 중요물품의 반출 훈련을 실시한다. 근처에 재난대책본부도 설치된다.2단계로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교통이 통제된다. 화재 진압과 함께 매몰자 인명구조가 실시된다.150여명의 매몰자들이 거리로 뛰어 나오고, 환자들은 드러누울 예정이다.3단계로 비상급수 등 신속한 복구훈련이 진행된다.20분 후 해제 사이렌이 울리면 훈련은 모두 끝난다. 이날 훈련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맹정주 강남구청장 등 500여명이 참관할 예정이다. 훈련에는 서울시의 지휘로,28일까지 강남·마포·강서·광진 등 4개 자치구가 참가한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우이천에서 하천범람을 가상한 도상 훈련도 실시됐다. 지진 대비훈련과 함께 중앙부처와 공공기관도 재난대응 태세를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7일 오후 2시를 전후해 일부 지역에서 일제히 펼쳐지는 재난대응 훈련 때문에 도로와 지하철 등에서 교통 지체와 혼잡이 예상된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500만원’ 한우 소비자 살땐 800만원

    ‘500만원’ 한우 소비자 살땐 800만원

    축산 농가가 500만원에 판 한우를 소비자들은 800만원이 넘는 가격에 사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 중간마진율이 40%가량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한우가 미국 등 외국산 쇠고기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2007년 쇠고기 유통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 횡성군 축산농가가 전문수집반출상(일명 냉동업자)에 2등급 한우 수소(650㎏) 한 마리를 넘기고 손에 쥐는 돈은 526만 5000원이다. 여기에 냉동업자는 매매·도축 대행 비용과 운송비 등 34만원을 덧붙여 수집을 의뢰한 정육점에 560만 5000원에 넘기고, 정육점은 여기에 점포운영비·인건비 등을 포함한 간접비 100만원과 이윤 167만원 등을 더해 833만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쇠고기 소비자가격의 63% 정도만 축산 농가에 돌아가고, 나머지는 중간 유통비용으로 나가는 셈이다. 축협 등 생산자단체가 직접 수집·공급하는 최고급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마진율이 오히려 더 높다. 강원 횡성 농가가 최고 품질의 ‘1++’등급 한우 거세우(650㎏) 한 마리를 생산자단체에 팔고 받는 돈은 743만원. 여기에 도축비(12만 3000원), 자조금(2만원) 등을 빼면 실제 농가의 수입은 729만원 정도다. 축협 등은 여기에 69만원의 이윤과 56만원의 비용을 더해 868만원을 받고 물류센터에 보내면, 물류센터는 다시 128만원의 판매 수수료를 붙여 996만원에 유통업체에 넘긴다. 유통업체들은 여기에 임대료와 이윤 등을 붙여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1023만원에 내놓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닭 오리 농가·상인 생계대책 세워라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먹거리 최대 소비시장인 서울까지 번지면서 닭, 오리 사육농가와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닭, 오리를 살처분한 농민들은 보상비를 받지만 충분치 않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은 위탁농들은 사후정산과정을 거쳐 보상비를 손에 쥐어 어려움이 가중된다. 게다가 AI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닭과 오리 소비마저 덩달아 줄어 관련 상인들은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다.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AI발생지점 반경 3㎞안에 있는 농가는 닭, 오리를 살처분하도록 돼 있다. 이들에겐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산란계의 경우 마리당 1만 1540원, 육용오리에는 2000∼5000원의 보상비가 주어진다. 사육농가로선 당장 큰 손해는 아니지만 생계유지 수단이 끊겼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또 AI가 종료될 때까지 축사 등 관련시설을 놀릴 수밖에 없는 만큼 피해는 더욱 커진다. 반경 3∼10㎞안에 있는 농가는 허가받아 반출하는 조건하에서 닭과 오리를 기를 수 있지만 소비 감소로 판로가 여의치 않다. 닭, 오리를 살처분한 농민들은 억한 심정으로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그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살처분 보상비 외에도 시설자금지원 등 지원책은 확대돼야 한다. 그러잖아도 농민들은 FTA 등으로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지 않은가.AI는 닭이나 오리를 고열에 익혀 먹으면 사람에 감염될 염려가 없다고 한다. 막연한 공포감에 닭, 오리를 멀리할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소비해야 한다.AI가 토착화할 수 있다고 하니 당국은 차제에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가금류가 위생적인 상태에서 사육돼야 AI발생도 줄어들고 축산농가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한국의 토종] (6) 칡소

    [한국의 토종] (6) 칡소

    “아! 우리 얼룩소 ‘칠성이’가 오늘은 실력 발휘를 못하네요. 안타깝습니다.” 지난 8일 전북 정읍에서 소싸움 대회가 열렸다. 까만 줄무늬를 하고 있는 생소한 모습의 소가 성난 황소에 밀려 무릎을 꿇자 장내 아나운서의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 나왔다.‘칠성이’ 역시 예선전에서 탈락한 게 못내 분한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연방 뿔을 비벼댄다. 격전을 말해주듯 온몸에서는 하얀 김이 솟는다. 지난해 첫 출전을 해서 우승까지 거머쥔 칠성이에게 반해버린 꼬마손님들은 올해 또다시 소싸움 대회를 찾았다.“아이, 우리 ‘호랑이소’가 오늘은 못 이겼네.”라면서 발을 동동 굴러댄다. 이날 분패한 칠성이는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토종 한우 ‘칡소’다. 칠성이가 대표하는 칡소는 온몸에 칡덩굴과 같은 까만 무늬가 있다. 마치 호랑이와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호반우(虎班牛)라고도 불린다.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가운데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라는 구절에 등장하는 ‘얼룩빼기 황소’나 동요로 널리 알려진 박목월의 ‘얼룩송아지’의 주인공도 바로 ‘칡소’다. 칠성이를 훈련시키고 있는 청도공영사업공사 경영사업팀 변승영(59) 반장. “낯선 모습의 칠성이를 보고 외국소로 오인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럴 땐 얼룩송아지 동요를 불러주면 금방 이해를 한단다.“한우만 출전할 수 있는 소싸움대회라서 칠성이를 데리고 나오면 칡소가 토종 한우임을 알릴 수 있다.”며 뿌듯해했다. 칠성이는 독특한 외모 덕에 인기가 높다며 “아직 나이가 어려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훈련을 거듭해 곧 최고의 ‘토종 싸움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역사적으로 칡소가 이땅에 처음 등장한 때는 고구려시대다. 서기 357년에 만들어진 고분벽화인 안악3호분에는 검정소, 누렁소, 얼룩소가 마구간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이 나온다. 이후 조선 초기인 1399년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마(牛馬) 수의학서 ‘우의방(牛醫方)’에도 칡소가 토종 한우로 등장한다.“이 소의 이마가 황색이면 기르는 주인이 기쁨과 경사가 많이 생긴다.”고 서술하고 있다. 일반 한우와 외형만 다를 뿐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로 육질이 좋다는 구전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1920년대 일제가 일본 화우(和牛)를 개량하기 위해 일본으로 칡소를 대량 반출하면서 ‘얼룩소’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1960년대 황소로 한우를 통일화 하려는 ‘한우 개량사업’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그 수가 줄어 현재는 전국에 400여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광우병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등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칡소가 각광을 받고 있다. 희귀성 덕분에 일반 한우보다 20%가량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칡소의 가치를 인정받은 데에는 일반 농가의 기여도 컸다. 강원도 홍천군에서 칡소를 기르고 있는 이계영(49)씨가 대표적인 예다.1994년쯤 일본을 방문했던 그는 우리나라에서 넘어간 ‘갈모화우(褐毛和牛)’를 일본토종이라고 우기는 모습을 본 뒤 우시장에 떠도는 우리 토종 칡소와 흑소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은 남의 소도 자기네 소라고 우기는데, 우리는 우리소도 못 지킨다니 말이 됩니까?” 울컥하는 마음에 칡소를 키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우수성에 더 감탄하고 있다는 것이 이씨의 솔직한 심정이다. 충북축산위생연구소의 조중식(56) 종축시험장장. 그는 칡소의 일반농가 분양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일부 유통업체에서 칡소를 식용으로 공급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칡소의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물량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현재 칡소에서 체내수정한 수정란을 대리모 역할을 하는 젖소에 착상시키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체내수정법이 실용화되면 3,4년 안에 1000마리 이상의 칡소가 확보될 수 있단다.“그때 가서는 미국산 쇠고기에 맞설 만큼 경쟁력 있는 농가의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방역체계 구멍 왜 뚫렸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서울 도심 등 전국을 휩쓸어 인체 감염 등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은 당국의 안이한 대처와 구멍 뚫린 방역망이 주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검사·방역 등 관련 당국은 지난달 1일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이후 한 달여간 전국화됐지만 발생 원인과 이동 경로 등 어느 것 하나 명쾌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AI가 매년 되풀이될 것에 대비해 방역체계를 새롭게 정비하고 연중 감시체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겨울 AI가 발생하지 않자 올 2월 말 방역 비상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올해는 방역당국과 농가들이 안심하고 있던 4월부터 AI가 발생했다. 정부의 성급한 비상령 해제 때문에 자치단체나 양계농가들의 방역 태세가 느슨해졌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1일 전북 김제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방역당국이 초기 대응을 소홀히 해 주변 지역으로 급속 확산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북 김제시와 정읍시 등 자치단체는 방역초소를 엉터리로 운영해 AI에 감염된 닭과 오리가 타지역으로 대량 반출됐고, 이로 인해 AI가 확산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농가들의 신고 늑장과 비양심적인 불법 반출도 큰 문제다. 양계 농가와 오리 농가들은 산란율이 떨어지거나 폐사가 진행돼도 빨라야 2∼3일 후 자치단체에 신고한다. 이 때문에 초기 대응이 어렵고 AI가 확산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정읍시의 한 오리농장에서는 AI로 폐사한 오리를 개 사료로 공급했고, 이미 폐사가 진행 중인 농장에서 전남 나주 도축장으로 오리를 출하하기도 했다. 발생 농가와 도축장을 왕래한 트럭 5대가 다시 전남·북 오리농가를 출입해 AI를 확산시켰다. 재래시장을 통해 중간상들이 농가와 식당에 닭을 공급하는 유통 구조도 AI 확산 경로로 지적되고 있다. 전북, 경북, 강원 등에서 발생한 AI는 대부분 재래시장 중간상들이 옮긴 것이다. 중간상들은 양계농가와 음식점, 재래시장, 일반 농가 등을 마구 헤집고 다니기 때문에 감염경로 파악이 어려워 방역상 큰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다.AI 확산방지에 총력전을 펼쳐야 할 농식품부도 방역 사령탑이 미국과 쇠고기 협상에 나서는 바람에 업무상 많은 부하가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광주 남기창기자 shlim@seoul.co.kr
  • 송윤아ㆍ박용하, ‘김정은의 초콜릿’ 동반출연

    송윤아ㆍ박용하, ‘김정은의 초콜릿’ 동반출연

    SBS수목드라마 ‘온에어’의 송윤아와 박용하가 ‘김정은의 초콜릿’(성영준ㆍ변진선 연출)에 동반 출연한다. 지난 4월 1일 방송에서는 장기준역의 이범수가 출연해 ‘다행이다’를 열창해 화제를 모은 바 있었는데 이번 방송에서는 송윤아와 박용하가 동반 출연해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송윤아는 자신이 직접 선곡한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부르면서 애교있는 율동을 선보였으며 영화 ‘광복절특사’ OST곡 ‘분홍 립스틱’과 드라마 ‘온에어’의 OST ‘그림자’까지 불러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 송윤아는 “김제동과는 친한 친구 사이지만 사석에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같이 출연한 박용하에 대해서는 “용하씨가 처음에는 낯가림이 심할 줄 알았는데 같이 촬영해보니 리더십도 있고 철두철미함을 겸비한 남자”라며 칭찬했다. 박용하는 “극중 이경민의 모습과 내 실제모습이 비슷하다.”며 “윤아씨가 극중에서 보여주는 연기 때문에 ‘온에어’가 활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은 5월 7일 밤 12시 30분. 사진=SBS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총기류 규제 완화 추진

    경찰청은 총기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과 사격장 단속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영화 촬영 등 예술 소품용 총기 임대업 허용 ▲서바이벌 게임용 총기 제조·판매·소지 합법화 ▲경호용 총기 일시 반출입 근거 조항 신설 등을 추진키로 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월드이슈]국가 전산망 사수 작전

    [월드이슈]국가 전산망 사수 작전

    ‘세계는 사이버전쟁중이다’. 해커들의 공격에 각국 정부 당국들이 전전긍긍속에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해커들에 뚫리는가 하면 영국, 독일, 프랑스의 정부 및 주요기간 전산망들을 해커들이 휘젓고 다니고 있어 보안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총성없는 전쟁, 지구촌 사이버 대결 상황을 주요국 사례를 통해 살펴봤다. ■ 중국-1997년 해커부대 창설 사이버전 이미 선진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세계적으로 해커 공격의 주요 발원지임에는 분명하지만, 중국이라고 사이버전쟁에서 일방적인 승리자일 수는 없다.” 23일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세계적인 사이버 전투는 중국과 미국을 축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미국 간의 사이버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하다.”고 소개했다. “유럽 등으로부터 받는 공격도 적지 않지만 중국으로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역시 미국이 가장 큰 경계 대상”이라는 것이다.“한국은 중국, 미국이 연습 상대나 놀이터 쯤으로 여기고 있는 상대”라고 한다. 다만 중국의 피해 사례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중국 정부가 공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 국가·언론들은 중국이 ‘해킹 부대’를 육성, 다른 나라들의 기밀을 빼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 국방부 해킹 사건이후 미국 언론들은 관리들의 말을 인용,“중국 인민해방군이 배후”라고 보도했었다. 이후 총리실, 외무부, 경제기술부 등 독일의 3개 정부기관의 전산망에 스파이 프로그램인 ‘트로이 목마’가 발견됐을 때도 이 해킹 부대가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중·독일 간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뻔했다. 중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사이버전의 중요성을 인식,1997년 문제의 해커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정보조사센터(CIR) 보고서는 “중국은 21세기 사이버 기술 전쟁에 있어 이미 선진국”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해킹의 대상은 ‘정보전’ 측면에서 시도되는 국가기관뿐 아니라 고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 기업도 해당된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중국의 해커들은 지난해 미 휴스턴에 설립한 세계적인 에너지그룹 로얄더치쉘사 내부 전산망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 jj@seoul.co.kr ■ 미국-작년 국방부 해킹 ‘충격’ ‘사이버 지휘부대’ 창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최근 중국의 사이버 공격 태세를 새로운 군비경쟁으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해킹을 막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사이버 지휘부대’를 창설했다. 통신보안과 시설감시, 도메인 장악 같은 방어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통신보안, 시설감시, 인프라 보안 등도 담당한다. 육·해·공군, 해병대, 국가안보국에 사이버공격 조직 운영은 물론 매년 국토안보부 주관으로 사이버전쟁 모의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국토안보부 산하에는 사이버보안 및 통신실이 설치돼 있다. 사이버 공격 위협 분석 및 취약점 보완, 사이버위협 경고 전파, 사이버공격 대응활동 조정 임무를 맡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주요 정부기관들조차 해커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백악관과 국방부, 국토안보부, 항공우주국(NASA) 등이 주요 공격 목표가 돼 방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6월 자신만만하던 국방부 전산망이 해킹당해 충격을 줬다. 이메일을 통한 해킹이었다. 국방부 동아태국이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심지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컴퓨터까지 해커들의 침입이 있었다. 국방부는 이 사건 이후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 방지를 위해 미국 전역의 500만대 컴퓨터 단말기와 연결된 전산망을 일주일간 중단시켰다. 국방부는 이후 이메일을 통한 정보교환을 금지하는 등 대대적인 보안대책을 마련했다. 국방부측은 “기밀자료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극비로 분류되지 않은 상당량의 정보와 컴퓨터 패스워드 등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 정부는 중국을 해킹 배후로 지목했었다. kmkim@seoul.co.kr ■ 일본-경찰청 사이버포스센터 주요기관 24시간 감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경찰청 사이버포스센터는 전국 경찰서와 연결된 침입탐지시스템을 가동,24시간 주요 기관들에 대한 해킹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관이나 은행·증권거래소 등 금융 기관, 철도·항공, 전력·가스 등의 기반 시설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또 일반적인 해킹 등의 사이버 범죄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예방,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 CFC는 지난 2005년 4월 관방장관 산하에 설립된 정보보안대책센터(NISC) 하부 기관이다.NISC는 전자정부의 정보보안 확보와 함께 중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테러대책 등을 총괄하고 있다. 또 기본전략수립·국제전략·정부기관종합대책·사안별대응·주요인프라대책 등의 팀을 뒀다. 센터는 2000년에 신설됐던 정보보안대책추진실이 개편된 정부차원의 사이버테러에 대한 위기관리 기구다. 일본 정부는 사이버 테러의 방지를 위해 해커의 접촉을 감지해 침입을 막는 검색방지기술, 해커의 정체를 추척하는 시스템, 컴퓨터 바이러스의 인지 및 해제 기술, 데이터의 암호화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5년 11월. 방위청(현 방위성)과 경찰청 등의 컴퓨터 시스템에서 해킹 흔적을 발견한 이후 바짝 긴장하게 됐다. 당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속 조치로 주요 군사기구의 외부 연결망을 아예 차단했다. 해상자위대는 지난해 7월 이지스함의 핵심 기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래 업무용 데이터의 반출을 금지한 데다 개인용 컴퓨터에서 기밀정보를 지우도록 했다. 나아가 오는 2010년까지 해상자위대의 컴퓨터를 하드디스크뿐만 아니라 이동식 저장장치를 장착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이른바 ‘깡통 컴퓨터’로 대체키로 했다. 이 컴퓨터는 기억장치가 없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통한 자료 내려받기나 복사 등이 불가능하다. hkpark@seoul.co.kr ■ 독·영·불 잇따라 해킹 피해 사이버 범죄와의 전쟁 선포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 주요 국가의 정부기관도 해킹에서 안전하지 않다. 특히 지난해에 독일·영국·프랑스의 주요 정부 기관들이 잇따라 해킹을 당해 충격을 주었다. 당시 언론들은 잇단 해킹의 배경에 중국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각국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9월 총리실 산하 국가방위총사무국(SGDN)의 프랑시스 들롱 국장이 “최근 몇 주 동안 정부 전산망이 공격당한 흔적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당시 들롱 국장은 “일련의 사이버공격에 앞서 미국·독일·영국 등에서 벌어진 해킹과 ‘같은 진원지’에서 비롯됐다.”면서 중국이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공격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단언할 수 있지는 않다.”고 신중하게 대응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독일의 정부 기관들도 해커의 희생양이 됐다. 당시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중국 해커들이 스파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총리실, 외무부, 경제부 등 정부 주요 부처 컴퓨터에 침투했다.”며 “이번 공격은 중국 군대의 해커들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역시 의회와 외무부 등 정부 전산망을 뚫고 들어오려는 중국 해커들의 공격 시도에 수차례 시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간 더 타임스 등 언론은 해커들 중 일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지만 영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부 주요기관이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자 각국은 관련법을 정비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랑스의 SGDN은 지난해 11월 정부기관의 해킹에 대비해 안전도를 대폭 강화한 SIS프로그램을 정부통신망에 설치했다. 또 지난 2월에는 미디어발전국과 합동으로 ‘정보 안전 기구’를 운영하면서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고 방어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신안에 젓새우 회사 설립

    젓새우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에 젓새우 회사가 설립된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공무원, 젓새우 관련 어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젓새우 회사 설립을 위한 창업스쿨을 개최했다. 창업스쿨에서는 전남도립대학 정규진 교수 등이 참석해 정부의 전통 발효식품산업 육성계획과 젓새우 산업 발전방안 등에 논의했다.도내 젓새우 산업은 290여 어가에서 전국 생산량의 91%인 연간 1만 2000t을 생산,3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원료 상태로 충남 광천·강경 등 타지역으로 반출돼 지역 내 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이에 따라 젓새우 산업 육성을 위해 신안군 압해면 일대에 사업비 100억원을 투자, 젓갈의 생산·가공 및 판매 기능을 고루 갖춘 젓갈타운을 건립하고 전국 단위의 젓갈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젓새우 생산·가공·유통·연구 개발을 망라하는 ‘주식회사’ 육성을 위해 현재 사용되는 젓새우 철재 드럼을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등 위생용기로 개선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새우젓의 안전성 확보와 지리적 표시제 시행, 원산지 표시 단속 강화 등 젓새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정적 지원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르델아저씨 만나보세요”

    “부르델아저씨 만나보세요”

    한낮이면 30도 턱밑까지 차올라 오는 이상 고온. 봄도 이제 끝물이다. 고사리손 잡고 서둘러 전시장 봄나들이에 나서 보자. 부담없이 나설 수 있는 도심 미술관은 어떨까. ‘활쏘는 헤라클레스-거장 부르델’전을 아직도 못 보여 줬다면 이번 주말엔 욕심을 내볼 만하다.6월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1층 전시실에 조각 거장의 체온이 실린 작품 123점이 기다리고 있다. 에밀 앙투안 부르델(1861∼1929)은 로댕, 마이욜과 더불어 세계 3대 조각 거장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조각가. 작품을 빌려온 파리의 부르델 미술관 측이 앞으로 10년 동안 소장품을 해외 반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할 듯싶다. 무엇보다 어린이 관람객들을 꼼꼼히 배려한 전시이다. 국내 전시회 사상 최초로 어린이용 도록(힘찬 헤라클레스를 만든 부르델 아저씨)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부르델의 작품 소재가 그리스로마 신화의 주인공들이 많아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좋다.”는 게 서울시립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도슨트(작품 해설자)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하루 네 차례나 된다. 단체 관람을 예약할 때는 미리 도슨트를 요청해 두면 편리하다. 도슨트 안내 시간을 맞추기 어렵더라도 방법은 있다. 미술관에서 빌려 주는 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할 것. 주요 작품 30여점의 의미와 배경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대여료는 2000원. 일찌감치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해도 실속있겠다. 유치원생을 위한 체험교육(매주 화·목 오전 10시,11시)에서는 찰흙으로 작품을 직접 빚어 보게 한다. 초등학생 체험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엔 미술관 앞마당에서 어린이 미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참가비는 3000원.(02)724-2408.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AI 불똥] “공무원은 괴로워”

    [AI 불똥] “공무원은 괴로워”

    “가족에게 감염될까봐 집에도 잘 안들어가고 찜질방에서 잘 때가 많습니다.” 전북 김제·정읍시의 공무원들이 지난 3일 김제 용지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밤낮이 없는 살인적인 업무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들 지역 공직자들은 닭과 오리의 살처분 작업장, 이동통제초소, 상황실 근무에 잇따라 동원되고 있다. 김제시 공무원 989명은 AI 방역에 더 주력한다. 하루 200명씩 4개조로 나뉘어 살처분 현장과 통제초소에 투입된다. 이들은 매일 사무실 대신 용지면 살처분 현장으로 출근한다. 작업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천∼수만마리의 닭이 죽어있는 닭장에 들어가 한마리씩 손으로 집어 부대에 담은 뒤 땅에 묻는다. 방역복 2벌을 껴입고 마스크와 안경까지 착용한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온몸이 땀으로 목욕을 한다. 작업 중에는 간식은 물론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한다. 악취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이 때문에 살처분에 동원됐던 일부 공무원은 가족들에게 감염될 것을 우려해 집에 들어가지 않고 찜질방에서 밤을 새우기도 한다. 작업에 투입됐던 본인은 시청에서 예방백신을 맞고 치료약까지 복용했지만 가족들은 전혀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공무원들의 고충은 더 크다. 살처분 작업은 한번 투입된 인력은 1주일을 쉰 다음 재투입되는게 원칙이지만 인력이 부족해 3∼4일 간격으로 동원되고 있다. 살처분 현장에 두차례 투입됐던 김제시 총무과 서해영씨는 “공직자로서 사명감이 없으면 천금을 준다고 해도 살처분 현장에 가기 싫었을 것”이라며 “모든 직원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살처분과 이동통제초소, 상황실 근무에 동원돼 피로가 누적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낮시간에 고유 업무를 하는 날은 퇴근후 이동통제초소에서 밤을 새우기도 한다. 초소근무도 그저 자리만 지키는 일이 아니다. 가금류가 반출될 경우 AI 확산의 주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방역망이 뚫려 AI가 확산됐다는 지적에 통제초소 군기(?)도 매우 세졌다. 전북도 문명수 농림수산국장은 “AI가 더 확산될 경우 직원들의 건강이 매우 염려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남·북 7곳 또 “AI 의심”

    전북 임실과 전남 목포 등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AI의 기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은 물론 530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던 2004년 수준에 육박하면서 올해가 최악의 AI 피해 연도로 기록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보상과 수매, 세금 공제 등 피해 농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물론, 신속하고 원활한 방역 작업을 위해 군 병력까지 동원하기로 하는 등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6일 전북 임실·김제(용지·백구), 전남 목포·구례·나주(공산·세지)에서 모두 7건의 AI 신고가 접수돼 현재 검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특히 김제 용지·백구면 두 산란닭 농장과 임실 토종닭의 경우 간이 키트 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날 오후 신고 또는 발견된 AI 의심 사례는 모두 43건. 고병원성으로 판정된 것은 김제(3일 판정)와 경기 평택(16일) 등 모두 21건이다. 방역당국은 간이 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김제 용지 산란닭 농장 2곳(16일 신고)의 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16일 오후 현재 이번 AI 사태로 살처분된 닭·오리 등 가금류는 모두 299만 8000마리. 지난해 280만마리를 넘어선 것은 물론 2004년 528만마리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더구나 예년에는 100일 정도 기간의 피해지만 올해는 겨우 2주 동안 살처분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살처분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닭과 오리의 살처분에 군 병력을 투입하고,AI 피해지역에 대해 자진납부세금 납부기한 최장 9개월 연장, 양계사업자 손실 소득·법인세 공제 등의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또 농식품부는 ‘AI 경계지역 지원 대책’에 따라 이 지역 닭·오리는 원칙적으로 농협중앙회에서 수매 시점 1주 전의 산지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사들이고, 농가가 민간에 팔 경우에도 수매 기준 가격과 실제 거래가격간 차액을 농협이 지원한다. 최대 지원 한도는 수매 가격의 35%까지다. 한편 AI가 발생한 전북 김제에서 닭 살처분을 앞둔 농민이 음독을 기도했다.17일 오전 9시30분쯤 전북 김제시 용지면 장신리 이모(55)씨의 집 마당에서 이씨가 농약을 마시려다 주민들의 제지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농약을 마시지는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I 발생지역인 경기도 평택에서 반입된 닭이 충남 서산시내 도계장에서 냉동 보관 중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다행히 도계장에서 외부로 반출된 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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