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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8개테러단체 발표

    미국 국무부가 2년마다 수정,발표하는 국제테러단체 명단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회교과격파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이다’ 조직이 새로 추가됐다. 국무부는 8일 지난해 아프리카 주재 미대사관 폭파사건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되고 있는 빈 라덴의 ‘알 카이다’ 조직을 새 테러단체로 규정하는 한편3개의 팔레스타인,칠레 및 캄보디아의 테러단체들을 제외한 28개의 새 국제테러단체 명단을 발표했다. ‘알 카이다’는 미 대사관 폭파 이외에도 지난 92년 예멘 주둔 미군에 대한 폭탄공격,93년 소말리아의 미군 헬리콥터 격추,9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음모가담 및 95년 미 여객기 폭파음모 등 수차례에 걸쳐 테러를 자행했거나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과 칠레의 마르크스주의 반체제 단체인마누엘 로드리게스 애국전선(FPMR/D)은 최근 2년동안 테러행위가 없었다는이유로,또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는 더이상 “생존력있는 테러단체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다. 이외 명단에 오른 테러단체들로는 알제리 ‘무장 이슬람조직(GIA)’을 비롯해 이슬람 무장단체들인 ‘헤즈볼라’ ‘알 지하드’ ‘하마스’,쿠르드족독립군인 ‘쿠르드 노동당(PKK)’,스리랑카 타밀족 독립군인 ‘타밀 엘람 호랑이(LTTE)’,남미의 혁명좌파조직들인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페루의 ‘빛나는길(SL)’ 및 일본의 ‘적군파’(JRA)’등이 포함됐다. 이경옥기자 ok@
  • 中, 타임誌 최신호 판매금지

    중국 당국은 건국 50주년을 맞아 대외적으로는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펼치면서 안으로는 범죄자 일제 단속,사상강화 등 집안 단속에 열중이다.중국 당국은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 9월27일자에 대한 중국내 판매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미 CNN방송은 28일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중국 당국이 타임에 실린 반체제 인사들의 글을 문제삼아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분석했다.
  • 운동권 출신 임종석씨의 ‘베를린 리포트’

    80년대 운동권의 상징,임종석(3기 전대협의장)씨가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베를린 리포트’를 보내왔다. 임씨는 MBC­TV가 오는 15일 밤10시35분에 방영하는 ‘21세기 한민족 네트워크’에 리포터로 출연한다.그는 열흘간의 취재 경험을 “약하기만 한 한민족의 연대를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털어놓았다. 정부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550만 교민들을 내팽개치다시피 했고 한인2·3세들에게 우리 문화를 교육시킬 프로그램 하나 변변이 만들어 놓지 못했다.더욱이 분단장벽은 베를린 교민사회에도 영향을 미쳐 ‘동서분열’이라는 아픔을 안겨줬다. 지난 89년 임수경씨를 입북시켜 3년을 복역한 그에게 통일이후 독일의 차분한 일체화 과정과 허약한 한민족의 네트워크는 극명한 대조로 다가왔다.프랑스에서 유태인이나 화교사회의 결연한 공동체를 눈으로 확인한 작업도 분명심통나는 일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민족과 통일이란 화두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닌가”하는위기의식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무엇보다 친한이냐 반한이냐로 갈라선교민사회의 갈등이 차츰 봉합돼 간다.독일 통일 드라마가 교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이다. 임씨는 다음 세기 한민족의 통일과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550만 교민들이 하나로 뭉쳐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반체제인사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송두율 교수와의 긴 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송교수는 “국경이 무너지는 세계화시대에도 민족은 영원한 과제”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3시간동안 진행될 이 특집은 임씨 말고도 곽재구 시인,최준식 교수(이화여대한국학과)가 젊은 대학생들과 짝을 이뤄 LA코리아타운과 멕시코의 홍씨 집성촌,일본 교민사회와 중국 장백산의 조선족 자치마을을 찾아 그네들의 뿌리찾기 의식과 2·3세들의 조국애를 조명,네트워크 구축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외언내언] 고령 初産母

    세계적인 저널리스트이자 ‘인샬라’의 작가 오리아나 팔라치는 지난 73년, 43세에 결혼했다.그의 결혼에 전세계 매스컴은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베트남전의 종군기자로서 그가 만나지 않은 권력자와 독재자는 없으며 미국 보스턴대학에는 세계적인 인물들과의 인터뷰 테이프가 전시된 ‘오리아나 팔라치 코너’가 있고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학부에는 ‘팔라치 스타일 인터뷰’과목이 있을만큼 부러울 것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더구나 지난 68년 ‘라이프’지와의 대담에서 그는 ‘왜 결혼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자의 결혼은 남자를 위한 희생외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대답했었다.그러나 그리스의 반체제 활동가이던 8세 연하의 알렉산드르 파나글리스를 만나자사랑에 빠졌고 즉시 결혼생활에 들어갔다. 통계청이 내놓은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보면 35살이 넘어서야 첫아이를 낳는 ‘고령 초산모(初産母)’가 늘어나는 추세다.35살이 넘어 첫아이를 낳은 산모는 지난 88년 3,413명이던 것이 97년에는 9,023명으로 2.6배나늘어났다.배우자도 남자의 경우 전에는 현모양처형을 좋아했으나 요즘은 ‘생활력·경제력·독립적인 여성’이나 영화 ‘에이리언 4’에서 외계인과 싸우는 시고니 위버같은 여전사형을 선택한다는 것이다.나이차이도 프랑스의여류작가인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지난 80년,66세의 나이로 35세 연하의 남성과 결혼했을 때는 세계적인 화제로 들끓었으나 예술가들의 40,50연하 여성과의 결혼은 흔한 예이고 이제는 연상여성·연하남성의 결혼은 예사롭게 받아들여지고 있다.우리의 경우는 여성들의 교육기간이 길어진데다 경제위기로인해 결혼을 미룬것이 만혼과 나이든 초산모를 양산하게 된 것이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작가인 스티븐슨은 ‘결혼을 미루는 인간은 전장(戰場)에서 도망치는 병사와 같다’고 꼬집는다. 나이든 부모는 아이를 외롭게 할수도 있기 때문이다.팔라치도 파나글리스를 좀더 일찍 만나지 못한것을 평생 후회했고 아기를 낳지는 않았으나 ‘태어나지 않은 아기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을 써서 아기에 대한 강한 선망을 표시했다.세월따라 생활환경따라의식과 관습이 다소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아기에 대한 여성의 동경은 나이와 상관없이 따뜻한 모성이 깃들어있다는 생각이다.35살의 나이는 늦지않지만 아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돌보기 위해서는 전장을 도망치는 병사는 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이세기 논설위원
  • 새 영화

    주말 극장가에는 이색대결이 펼쳐진다.중동 영화인 ‘하얀 풍선’과 유럽영화인 ‘푸줏간 소년’ 등 2편이 미국의 ‘가방속의 여덟 머리’와 관객동원을 다툰다.소재는 달라도 느낌과 재미는 모두 독특한 영화들이어서 관객의호응이 기대된다. 하얀 풍선 “작지만 귀엽고 착한 영화”라는 게 영화를 본 사람들의 공통된 평이다.이란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조감독을지냈다. 이 영화는 이란에서 독특하게 개발된 아동영화 장르에 속한다.한 어린이가부모에게 돈을 받아 금붕어를 사러 가던 중 돈을 잃어버리는 데서부터 시작해 신비한 감동을 준다. 푸줏간 소년 아일랜드의 가장 유명한 감독인 닐 조던의 새 작품.그는 아일랜드에서 반체제 무장단체인 IRA를 다룬 영화를 찍어 명성을 얻은 뒤 미국할리우드에 진출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등을 만들어 흥행감독으로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최근 연출한 ‘인 드림스’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정신병력 등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난 어린이는 말썽꾸러기로 자란다.마침내 친구 어머니를 살해하고 정신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게 된다.이 영화는‘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 존재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닐 조던의 기량을 한껏 뽐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가방속의 여덟 머리 한마디로 잔인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다.살인청부업자가 살해한 사람들의 머리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 가방을 잃어 버리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황당한 이야기이다.잃어버린 머리와 비슷한 것을 찾기 위해시체보관소를 뒤지는 살인자의 모습과 세탁기속에서 다른 세탁물과 함께 섞인 머리통의 코믹한 표정 등은 잔인성의 유희같은 느낌을 준다.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이 영화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시나리오를 써 미국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톰 슐맨의 데뷔 작품이다.미국 개봉 때 박스오피스5위권 안에 드는 선전을 펼쳤다. 박재범기자
  • 6·4 天安門사태 10주년(下)-주역들 현황

    톈안먼(天安門)사태의 주역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89년 봄 톈안먼 광장에서 7주동안의 짧은 ‘베이징의 봄’을 연출했던 주요 학생지도자들은 대부분해외로 탈출,당시 열기가 무색하게 소시민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살고 있다. 활기를 띠고 있는 해외의 중국 민주화운동 조직들도 대개 이들의 선배세대가 이끌고 있다. 유혈 진압을 둘러싸고 갈라섰던 지도자들은 영욕(榮辱)을 달리하며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적으로 나뉘었다.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지도자들은 리펑(李鵬·72)전인대 상무위원장처럼 권력 핵심에 남아있거나 수명을 다해 사망했다. 반면 유혈진압을 반대했던 지도인사들은 여전히 고난의 길을 가고 있다.시위학생들을 만나 눈물 흘리며 해산을 호소했던 총서기 자오즈양(趙紫陽·80).유혈진압직전 실각된뒤 제한된 외부 접촉만 허용받고 있다. 자오즈양의 비서였던 바오퉁(67)정치국 비서.‘반체제들과의 내통’을 이유로 7년 복역끝에 지난해 5월 클린턴 미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풀려날 수있었다.후야오방(胡耀邦)과 자오즈양에 가까웠던 자유주의적 색채의 지도층인사들이 함께 정리된 것은 물론이다.차세대를 이끌것으로 확실시됐던 후치리(胡啓立·70) 정치국 상무위원의 실각도 한 예다. 당시 ‘수배 1호’였던 베이징대 사학과생 왕단(王丹·34).6년5개월간의 수감생활을 하다 미국의 도움으로 지난해 4월 풀려난뒤 미 하버드대 학생으로지내고 있다.주요 학생지도자 우얼카이시(吾爾開希·31)는 타이완(臺灣)에서 영주권을 얻어 방송사회자로 생활중이다. 애띤 용모의 여학생 지도자 차이링(柴玲·32).미국에서 인터넷관련 작은 소프트회사를 경영하고 있다.최근 “우리 세대는 톈안먼의 비극을 극복하고 있다”며 미래를 낙관했다. 사태직후 1년여동안 베이징 미대사관에 숨어있던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 팡리즈(方勵之·63) 허베이 과기대 교수.92년부터 미 애리조나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대부분의 민주화세력들은 아직 지리멸렬한채 통일된 목소리를 갖고 있지 못하다.중국내 반체제 세력과의 연계성도 이뤄내지 못한 상태다. ‘베이징의 봄’과 유혈 탄압 주역들의 모습은 중국정부의 사태의 재평가나 중국내 민주화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란 점에서 중국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 이석우기자 swlee@
  • 세계언론 10대敵

    무소불위의 권력자일수록 ‘무관의 제왕’ 언론인을 가차없이 탄압한다.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3일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당총서기겸 국가주석,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10명을 ‘언론 주적(主敵)으로 규정해 그 ‘죄목’을 적시했다. CPJ에 따르면 코소보 사태밀로셰비치는 언론인에 대한 협박·폭행,언론사 허가거부 등의 방법을 동원해 모든 반대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등 언론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다.장 국가주석은 언론매체를 폐쇄하고 언론인을 투옥함으로써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언론인들의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카스트로 의장은 반체제인사들의 재판이나 시위를 취재하려고 생각한다는이유만으로 체포위협을 가하는 등 1월 이후 28명을 구금했다.특히 새로 제정된 쿠바법률은 외국 매체와의 접촉만으로도 쿠바의 국가이익을 저해하고 적미국에 이익이 된다며 유죄로 규정하고 있다. 롤랑 카빌라 콩고 대통령은 군사정권의 실패를 언론에 전가하면서 70명의언론인들을 투옥시켰다.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작년말 현재 12명을 투옥하고 다른 20명은 감금하는 등 아프리카에서 가장 ‘악독한’ 언론탄압자로 꼽혔다.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검열·신문폐쇄·명예훼손 관련 언론인 투옥등을 규정한 법률을 승인함으로써 탄압을 주도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가장 교묘하게 언론탄압을 가하는 국가지도자로 떠올랐다. 김규환기자 khkim@
  • [오늘의 눈]주롱지의 화려한 ‘외출’

    주롱지 중국총리가 14일 미 매사추세츠주 공과대학(MIT) 연설을 끝으로 방미일정을 마치고 떠났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합의는 실패했다 치더라도 그의 방미결산은대부분 성공적이었다는 데 동의한다. 나타난 결과는 없지만 내용은 성공이었다는 역설은 그가 들른 곳마다 들리는 연설내용과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충분히 가늠된다. 그가 미국에 온 순간까지만 해도 미국내에서는 중국의 핵기술 절취를 비롯해 비윤리적 국가운영문제,반체제인사 탄압,티베트 독립,대미무역흑자와 높은 무역장벽 등 숱한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비난이 한층 고조된 시점이었다. 그러나 그는 보란 듯이 와서 주목받는 신분의 위치를 십분활용,그 비난에대해 직접 하나씩 해명해 나갔다. 때로는 농담도 하고 지루해질만 하면 엄포성 발언도 섞었으며 중국에 대한비난에는 정면으로 대응해 나갔다. 그의 연설은 중국어 특유의 괴성섞인 억양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미국인들의귀에 ‘듣고 싶은 말씀’쯤으로 여겨졌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절대 그의 발언에 과장이 없다는 것이다.유치한 과장이나 공치사는 없이 철저한 자기파악이 전제된뒤 이어지는 비교적 정직한 그의 답변은 아무리 말하기 어려운 질문일지언정 토론에 익숙한 미국풍토에서 오히려 호소력이 있었다는 평이다. MIT의 연설에서는 반체제인사로 수감된 슈웬리의 딸이 강연장 밖에서 시위하고 딸의 친구가 “언제 중국은 독재정권을 끝낼 것인가”를 물었다. 주총리는 답변을 피하지 않았다.“중국의 인권문제는 개선점이 있다는 것을잘 안다”고 인정한 뒤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순간 장내는 한 국가지도자의 고뇌를 공감하는 것처럼 조용해졌다. 만약 총리가 아니고 보다 아래급 관리가 와서 연설한다면 이같은 대답이 가능했으며 이런 주목을 받을 수 있었겠는가는 미지수이다. 15년만에 보여진 중국 정상 지도자는 특유의 유머와 센스를 지닌채 미국무대에서의 화려한 공연으로 중국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일조했다. 총리는 아니지만 이홍구 주미대사도 조만간 미국 도시를 돌 예정이다.바로한국이 위기에서 벗어났으며 이제 투자를 해도좋다는 홍보행사인 ‘캐러밴’행사를 위한 것이다. 그도 당당한 모습으로 많은 미국인 청중들의 관심을사로잡기를 기대한다. 최철호 워싱턴 특파원hay@
  • 江澤民주석 유럽3국순방 남긴것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인권시위로 얼룩진’ 10일간의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친다. 인권단체 회원들이 가는 곳마다 ‘인권 개선’과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데다 방문국 정상들로부터 이례적으로 인권관련,‘훈계’를들어야 했다. 20일 베이징을 떠날 때 장 주석은 교역증대,세계무역기구(WTO)가입 협조확보등 보다 실질적인 방문결과를 기대했다.유럽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미국을견제하는 탈냉전기 중국외교의 틀을 다지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관계개선은 커녕 인권문제의 역풍속에 가는곳마다 수모를 당했다.기본적인 가치관에 대한 메워지기 어려운 견해차를 확인하고 서로 감정만 상한 역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27일 마지막 방문국 오스트리아에서도 장 주석은 이탈리아,스위스처럼 시위대에게 곤혹을 치렀다.인권 개선,티베트 독립,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라는 여론의 압력에 가는 곳마다 부딪쳐야 했다. 앞서 25일 스위스에서는 연방의회 주변에서의 시위대의 격렬한 시위에 화가 난 장 주석이 루스 드레이푸스 스위스대통령에게 “당신들은 시위대를 통제할 능력도 없느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스위스측은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반박해 화를 돋우기도 했다. 올해는 천안문사태 10주년과 중국의 티베트 점령 50주년 등이 겹쳐 세계 인권단체와 망명 중국 반체제 인사들의 활동이 고조되고 있다.인권 문제로 수모를 겪은 장 주석의 이번 방문 결과가 어떻게 중국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韓-美 정보당국 분석

    한국과 미국은 최근 북한체제의 조기붕괴 가능성이 적다는 데 정보당국간의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대북 포용정책의 구체적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될 전망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미 정보기관은 그동안 북한이 곧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아래 5년단위의 대북정책을 수립했던 것으로 안다”면서“그러나 미국측도 지난 90년 이후 북한이 金日成사망,수재와 경제난,핵문제로 인한 국제고립 등 3차례의 고비를 넘기고도 건재함에 따라 최소 15년 이상 존속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정권의 강권통치와 경제난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증대하고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그럼에도 개인 불만이 사회적 불안으로 확산될 만큼 북한내에 조직적 반체제세력이 부상할 조짐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한·미는 북한체제의 조기붕괴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포용정책으로 북한체제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큰 틀에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세판단은 지난문민정부때 북한을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하는 등 사실상 북한의 조기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북정책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동북아특파원을 지낸 돈 오버도퍼는 그의 저서 ‘두 개의 한국’에서 “金日成주석 사망 직후 鄭鍾旭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북한은 6∼24개월 안에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비화를 소개한 바 있다.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존속가능기간을 늘려잡은 사실은 앞으로 ‘페리보고서’ 작성 등 양국이 새로운 대북정책을 조율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金大中대통령은 24일 통일부의 국정개혁보고회의에서 “기가 막힌 일이지만 북한은 주민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미국의 봉쇄 때문이라고 믿게 만들면서 내부 단결에 성공했다”면서 金正日국방위원장 지도체제가 안정됐다고 지적했다. 구본영 기자 *
  • 美·中 관계 다시 급속 냉각/배경과 전망

    미국과 중국 관계가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지난 97년 말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미국 방문 및 8개월 뒤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 답방으로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깃발을 앞세우며 고속 순항하는 듯 보이던 두나라 관계에서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미국의 전역 미사일방위(TMD)체제 구축,중국의 미국 핵기술 절취 의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상호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관계가 냉각되고 있다.서로 ‘동반자’라고 손을 맞잡던 두나라의 이번 갈등은 예전처럼얼마 후 가라앉을까 아니면 전에 없이 악화되어 갈까.갈등의 쟁점 및 근본배경,양국 관계의 미래상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핵기술 절취 의혹 중국이 미국 국립연구소의 핵기술을 훔쳐내 소형핵탄두 제조에 이용했다는 의혹.미국내에 광범위한 반중국 여론을 불러일으켰다.미 공화당은 “중국과 관계개선을 위해 안보를 희생시켰다”며 민주당 정부의대응을 비난,정치쟁점으로 부각시켰다.공화당은 클린턴정부가 96년 이 사건을 인지하고도 은폐와 소극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중국과 대중국 포용정책을밀어붙쳐온 민주당 정부를 수세로 몰고 있다. 중국은 사실을 부인하면서 미국내에 반중국 세력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며 공격적 대응 자세를 분명히 했다.국가적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중국의 비난과 부인에도 불구,샌디 버거 안보보좌관은 지난 16일 이 의혹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관련된 중국계연구원은 해당 연구소에서 해고됐다.미국은 4월10일부터 시작되는 주롱지(朱鎔基) 총리의 미국방문때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혀 스파이 논쟁은 확대될 전망이다. ▒TMD(전역 미사일방위체제) 외부 미사일 공격에 대한 요격 미사일망을 구축한다는 미국의 구상으로 중국의 반발을 일으켰다.미국이 일본과 함께 계획을 추진하는 데 대해 “중국견제”라며 비난했다.중국을 가상 적으로 삼고 방위체제를 강화한다는 우려다.또 합리적인 방위수준을 넘어서는 ‘공격적인계획’이며 미·일 방위체제의 공격력을 높일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특히타이완(臺灣)의 TMD참여 가능성은 베이징 당국을 자극했다.탕자쉬앤(唐家璇)중국 외교부장은 이달 초 “타이완을 참여시키는 것은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등 지역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권문제 “중국의 인권상황이 98년 가을부터 악화되고 있다”는 지난 2월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를 시작으로 두나라의 인권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미국의 ‘공세’에 중국도 지지않겠다는 듯 비난 성명을 내며 반격의 수위를높였다.미국이 불법구금과 불합리한 재판 등을 문제삼자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맞받아쳤다.3월초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중국방문은 중국내 반체제인사 구금 등에 대한 이견으로 껄끄러운 분위기로 끝났다.지난 2월말 미 상원은 99-0이란 압도적인 표차로 금년 제네바 유엔 인권회의에서 중국의 인권상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중국은 “결의안 채택의 경우 두나라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라고 경고,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오는 6월 텐안먼(天安門)사태 10주년을 맞는 중국으로선 어느때보다도 인권문제에 대해 민감한 상황이어서 정치범 석방요구 등 미국의 인권공세에 평소보다 더날카로운 반응이다.티베트와 신장지역 등 중국소수민족지역의 인권탄압 의혹도 불씨가 되고 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 4월 일본 국회에서 통과가 예상되고 있어 중국 대(對) 미국·일본 간 또 한 차례의 풍파가 예상된다.동북아에 유사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일본 자위대의 활동 범위와 내용을 확대한 것이 지침의 골자.활동 범위에 타이완 해협이 포함된 것이 중국을 건드렸다.중국은 ‘하나의 중국정책’을 훼손하는 주권침해 행위라며 분개했다.일본이 필리핀 해협 등 동남아지역까지 ‘유사시의 활동범위’을 넓힌 것도 미국이 막후에서 일본을 꼬드겨 중국을 견제하고 대항시켜려는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무역분쟁 미국의 태도는 지난 10년동안중국의 WTO가입을 불가능하게 해온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중국에게 WTO에 가입하려면 관세를 더 내리고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고치라고 요구하고 있다.지연되는 협상은 감정의 골을 벌여놓고 있다.미국측은 지난해 무역역조가 540억달러나 된다며 추가 시장개방을 원하고 있다.데일리 미 상무장관은 최근“우리는 시장을 열고 있는데 그들은 닫았다”며 “대중 무역적자가 정치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달았다”고 경고했다. - 배경과 전망 ‘가장 강한 나라’인 미국과 ‘앞으로 가장 강한 나라가 될 잠재력을 가장많이 가진’ 중국.두나라는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중국이 경제적 성장에 따라 제3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면서반서구적인 세력을 이끌며 서구와 대립할 것이란 논리를 미국은 포용정책속에서도 뿌리치지 못한다.‘신황화론(新黃禍論)’적인 ‘중국 위협론’은 다른 가치관과 정치제도·이데올로기를 고수하는 중국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켰다. 타이완 문제도 원죄처럼 두나라의 진정한 신뢰를 막고 있다.타이완을 독립된 실체로서 존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국의 정책은 좁혀질 수 없는 베이징과 워싱턴의 거리다.“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며 중국의 주권이 미친다”는원칙은 일단 수용하면서도 이와 다른 미국의 정책과 행동은 중국에겐 대미(對美) 불신의 근원이다.“타이완은 침몰하지 않는 미국의 항공모함”이란 중국의 비난 속에는 지난 96년 타이완 해협에서의 중국의 미사일 발사훈련과같은 타이완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재연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다. 이같은 갈등요인에도 불구,두나라는 과거 냉전시대의 미·소관계처럼 악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중국은 경제성장과 근대화를 위해 미국의 자본과 기술및 시장을 필요로 한다.갈등과 화해의 지속적인 반복 과정속에서 두나라가대화와 협조를 통한 국익을 추구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상황에 자주 노출되겠지만 파국은 피하리란 것이다.한반도 문제를 비롯,핵확산,위안화 가치절하,테러 등 지구촌의 각종 정치·경제문제해결을 위해 양측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석우
  • 망명 요청 중국인 난민여부 조속 결정

    법무부는 19일 중국에서의 반체제 활동과 관련,난민 신청을 한 徐波씨(29)를 보다 빨리 조사해 난민 인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徐씨가 정치적 난민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평소 4∼5개월씩 걸리던 조사를 앞당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관리소는 지난달 18∼19일 徐씨를 불러 정치적 난민 주장에 대해 인터뷰를 한데 이어 이날 다시 소환,진위 여부를 확인했다. 법무부는 徐씨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는대로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7개 부처 위원으로 구성된 난민인정실무협의회를 열어실제 난민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난민인정실무협의회가 난민으로 결정하지 않아 徐씨가 이의를 신청하면난민인정협의회(위원장 崔慶元 법무부차관)를 열어 다시 심의할 계획이다.徐씨는 지난 1월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미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하면서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한국연락소의 안내를 받아 지난달 8일 난민인정 신청을 했다.
  • 中서 반체제 책 펴내려던 20代 관광객위장 美망명 요청

    중국에서 반체제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는 徐波씨(29)가 지난 1월 중순 국내에 입국,미국으로 망명하겠다며 난민신청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부는 徐씨에 대한 출입국관리소의 1차 조사가 끝남에 따라 조만간 법무부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난민인정협의회’를 열어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중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난민신청을 한 것은 처음으로 중국과의 외교관계 등 미묘한 문제가 많아 귀추가 주목된다. 徐씨는 지난해 반체제 서적을 발간하려다 적발되자 중형에 처해질 것을 두려워해 중국을 탈출했다고 말했다.지금은 외국인노동자 수용시설에 체류 중이다. 徐씨는 지난 1월13일 중국인 단체관광객 28명과 함께 15일짜리 관광비자로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어 이틀 뒤인 15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관광하던 중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아가 망명을 요청했다. 미국 대사관측은 徐씨의 신병을 UNHCR(유엔난민고등판무관) 사무실에 넘겼고 UNHCR는 1월22일 서울출입국관리소에서 난민신청 절차를 밟도록 했다. 徐씨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紅色파쇼라는 책을 저술해 지난해 10월중국의 반체제 운동가인 徐文立에게 출판을 의뢰했으나 徐文立이 지난해 12월17일 체포되자 서둘러 한국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徐文立은 국가전복혐의로 1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徐씨가 중국에서 자동차부품업을 한 점으로 미루어 정치적 이유가 아닌 금전적 이유 등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망명을 요청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92년 난민협약에 가입,난민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해 94년 7월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이후 지금까지 중동과 아프리카분쟁국가 사람 40여명이 난민신청을 했으나 모두가 난민협약 1조에 규정된난민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각을 당했다.정치적인 이유가 아닌경제적 이유 때문에 난민신청을 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 동티모르 자치냐 독립이냐…국민투표 날짜 새달 결정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에 강제 합병된지 23년만에 독립운동의 중요한 전기가 될 자치안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국민투표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해오던 인도네시아 정부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중재로 지난 11일 극적으로 국민투표안을 수용함에 따라 빠르면 8월중에 자치안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가 실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동티모르주민 다수는 제한적인 주권을 허용받는 자치가 아니라 완전한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어 국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정부는 지난 1월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동티모르주민들이 국민투표에서 자치안을 부결시킬 경우 독립부여 문제를 논의할수있다는 입장을 내놓은바있다.그러나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국민투표실시는 허용할수없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이번의 국민투표허용은 적지않은 입장변화라고 할수있다. 국민투표에 부쳐질 자치안의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자치안 내용과국민투표의 일정등은 오는 4월 13,14일 인도네시아·포르투갈 당국자회담과22일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그러나 동티모르주민 다수는제한적인 자치를 허용하는 자치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어느 선까지자치권을 허용할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76년 동티모르를 무력 합병한 당사자로,포르투갈은 1520년부터 이 지역을 지배하다 74년 독립시킨 옛 종주국으로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 문제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정치상황과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지난 75년 11월 인도네시아군의 침략이후 동티모르는학살과 인권탄압의 대명사가 돼 왔다.반체제인사에 대한 탄압,학살로 전체인구의 4분의 1가량인 20만명이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사회는 지난 96년 독립운동가 호세 라모스 호르타에 노벨평화상을 안겨주었고 인권 및 여성단체들은 끊임없이 동티모르내에서의 인도네시아 군·경의 인권유린 사례를 고발해 왔다.
  • 中인권-WTO가입 연계 안해…올브라이트 美국무 밝혀

    [베이징 AP 연합]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1일 중국의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탄압조치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클린턴 행정부가 중국내 인권문제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연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과의 회담에 앞서 가진공동기자회견에서 “인권과 통상문제를 연계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며,두 가지를 연계하지 않는 게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는 하겠지만 중국의 WTO 가입노력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도 분명히하겠다”고 말했다.
  • 美-中관계 다시 악화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미국과 중국 관계가 다시 상당히 불편해졌다. 미·중관계 악화는 중국이 아시아 정치관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높아진 경제비중 관점에서 그동안 미국 및 세계각국과 유지해온 공조 분위기가 이로 인해 상하지 않을까 우려를 던져준다.특히 북한미사일문제와 한반도 4자회담이 한창 진행중인 시점인 것과 관련,빠른 시일내에 적절한 선에서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것이 주변국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양국관계가 불편해진 것은 4억5,000만달러 상당 통신위성 국제 컨소시엄에중국군 참여를 미국이 반대한 것에서부터 표면화됐다. 중국에 중요 위성기술이 불법유출됐다는 미국내 여론이 비등하자 이를 무마하려는 듯 미행정부는 위성컨소시엄에 중국 참여를 거부했다. 이에 자극받은 중국은 즉각 외교부성명 등을 통해 ‘강한 분노’를 표하며“이로인해 미·중 경제무역관계와 협력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그리고는 며칠뒤인 25일 UN평화유지군의 마케도니아 주둔연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이 코소보문제로 유고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은 감정상유고쪽 후원세력이 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엔 공고롭게도 26일 배포된 미국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반체제인사 탄압과 의사표현 및 결사의 자유에 대한 엄한 통제를 다시 거론,세계각국의 여론을 환기시키게 되자 중국이 이에 다시한번 발끈하고 있다. 일이 이처럼 꼬이자 주무부서인 미국무부는 빠른 시일내에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적절한 쇄신방안이 없는 상태.비록 다음주 올브라이트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지만 의제가 말썽많은 티베트문제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문제여서 화해무드 조성과는 거리가 멀게 보인다.그러나 곧이어 살린 바셰프스키 무역대표부 대표와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의 방중과또 내달 주롱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방미 등이 예정돼 있어 새로운 돌파구마련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hay@
  • 이라크 反후세인시위 확산

    □암만 바그다드 AP AFP 연합□이라크 시아파 회교도 성직자 피살로 촉발된시아파 교도들의 항의 시위가 격렬해지자 이라크 보안군이 시위대에 발포,적어도 2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시아파 반체제 단체가 21일 밝혔다. 이슬람행동기구(OIA)는 시아파 회교도 거주지역인 사담시에서 수십만명이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공화국 수비대가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무차별 사격을 가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백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또 시아파 성지인 남부 나자프에서 시아파 주민과 보안군이 충돌했으며,남부나시리야 등지에서도 소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시아파 단체인 이슬람혁명최고회의(SCIRI)는 바그다드 부근 사담,콰지미야,알키파 등지에서 전날 소요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 지역에서만 약 25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SCIRI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나시리야에서는 시아파 교도들이 정부청사와 집권 바트당사를 장악했으며 이에 대항해 정부군은 나시리야 일대를 포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아파 교도들은 지난 19일 나자프에서 시아파 최고 성직자 아야톨라모하마드 사덱 알-사드르와 그의 두 아들이 암살된 데 크게 반발,바그다드및 이라크남부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아파 소요사태는 지난 91년 시아파 폭동이 유혈 진압된 이래 처음발생한 것이다. 이라크에서는 시아파 회교도가 2,200만 인구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나 상층부는 소수파인 수니파 회교도가 장악하고 있어 시아파에 대한 탄압이 감행돼 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남부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시아파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 중국 반체제작가 위화 ‘허삼관 매혈기’ 번역

    중국의 90년대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위화(余華·40)의 장편소설 ‘허삼관매혈기(許三觀 賣血記)’가 중문학자 최용만씨의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도서출판 푸른숲.중국 절강성 항주 출신인 위화는 장이모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소설 ‘활착(活着,살아간다는 것)’의 작가.‘허삼관 매혈기’는 ‘활착’이후 4년만에 발표한 작가의 두번째 장편으로 위화를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작가 반열에 들게 한 작품이다. 소설은 국공합작과 문화혁명으로 이어지는 중국 현대사의 거센 물살을 배음(背音)으로 살아가기 위해 피를 파는 한 사나이의 고단한 삶을 그린다.주인공 허삼관은 생사공장에 누에고치를 대주는 일을 하는 가난한 노동자.그는삶의 양식(良識)을 지키고 또한 양식(糧食)을 구하기 위해 아홉 차례나 피를 판다.한마디로 비극적 연민을 자아내게 하는 격정의 드라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비극적 삶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무겁게만 다가오지 않는다.눈물과 웃음을 적절하게 뒤섞는 작가의 치밀한 서사 전략 탓이다.작가가 밝히고 있듯이 이 소설은 평등에 관한 이야기다.마오쩌뚱이 집권한이래 중국 공산당 정부가 그토록 집요하게 갈구했던 평등이념,그러나 그것은 결국 핏빛 이상에 머물고 만다.평등이란 죽음에 의해서만 다다를 수 있는유토피아적 이상인가.독일 시인 하이네가 “죽음은 상쾌한 저녁,삶은 고통의 한낮”이라고 죽음을 찬미한 것도 사실은 죽음만이 유일한 평등임을 알았기 때문이다.‘허삼관 매혈기’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 역시 평등이라는 이상이 지닌 현실적 한계 혹은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이다. 인민공사,대약진운동,제강생산운동 등 가파른 중국 현대사의 단편들이 등장하는 ‘허삼관 매혈기’는 철지난 중국 이야기일지 모른다.그러나 가장 중국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이 소설에는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낼만한 요소들도 적지않다.그 중 하나가 찰가난 속에서도 항심(恒心)을 잃지 않는 주인공의 캐릭터다.그는 비록 ‘자라대가리’(중국에서 무능하고 바보같은 남자를 일컫는 최악의 욕)라는 소리를 들을 망정 양심만큼은 가난해져서 안된다고 믿는인물이다.그늘의 그늘은 양지가 될 수 있듯이 세상 후미진 곳에 내던져진 허삼관의 그늘에서 우리는 밝은 양심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그러한 것이야말로 소설 읽는 재미요 기쁨이다.‘허삼관 매혈기’가 96년 출간 이후 중국에서 드물게 3판까지 나오고 유럽권에서도 큰 호응을 얻은 것은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金鍾冕 jmkim@
  • 中, 반체제세력 탄압 가속화

    중국 최초의 야당 설립을 둘러싸고 중국정부와 반체제 세력의 대립이 점차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뒤 중국당국에 의해 불법화된 중국민주당(CDP)은 전국각 성(省)의 지부들을 조정할 전국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7일오는 3월 전국당대회소집을 강행한다고 발표했다. 전국위원회 결성 발표 하룻만인 7일 중국 당국은 류 시안빈과 왕제첸 등 두명의 민주당원들을 전격 구금했다. 지난해 12월 쉬원리(徐文立)의장과 왕유차이(王有才),친융민(秦永敏)등 민주당 창당 멤버 3명이 국가 전복 혐의로 11∼1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지도부가 체포된 지 두달도 채 안돼 다시 불붙은 반체제 인사들의 저항에 홍콩의 중국 민주인권운동과 휴먼라이트 인 차이나 등은 즉각 성명을 발표,중국의민주인사 탄압을 전세계에 알리고 관심을 촉구했다. 민주당측은 또 우한(武漢)에서 개최할 예정인 중국 당대회에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매리 로빈슨 유엔인권고등 판무관을 초정했다. 중국민주당 베이징 지부의 가오훙밍(高洪明)은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이외에 후베이(湖北),랴오닝(遙寧),허베이(河北),산시(山西) 및 후난(湖南)성과 북미 거주 중국민주당원들이 전국위원회 결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전국의 민주당원수는 23개 성에 약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金秀貞 crystal@
  • 99지구촌 점검-인권단체(2회)

    최근 몇년간 국제 사회의 핫 이슈는 인권문제였다.보스니아 인종청소,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독립운동 유혈진압,중국의 티베트 탄압,칠레 전독재자 피노체트의 재판 등.각국의 외교적 갈등으로까지 치달은 이 문제들을 지구촌현안으로 떠올린 주역은 다름아닌 비정부기구(NGO)의 인권단체들이다. 유엔인권선언 선포 50주년인 지난해 국제사회는 NGO인권단체들에게 인권향상의 공을 기꺼이 돌렸다.초기 양심수문제,인종차별 등에 머물던 인권운동의 범위가 여성,아동,전시 민간인,동성애자,죄수 등의 영역으로 확대된 데도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최근에는 세계화에 따른 다국적 기업의 횡포와 경제위기에 의해 고난받는개도국 빈민들의 문제로까지 인권운동의 초점이 맞춰지는 양상이다. 전세계 5,000여개 인권단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지난 61년 런던에서 설립된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양심수 석방,정치범 박해 금지 등을 위해 활동하며 92개국 110만명의 정기 기부자를 확보하고있다.지부만도 54개에 달한다. 미국 국제법률가위원회(ICJ)도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200여개 인권단체과 연대 켐페인을 벌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비준절차에 이르기까지결정적인 공헌을 했다.96년엔 한국의 정신대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유엔인권위원회에 최초로 제출했다. 미국의 ‘프리덤 하우스’와 ‘휴먼 라이트 워치’도 대표적인 단체.남아공 인종차별문제에서 르완다 대량학살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왔다.지난 89년 설립된 중국의‘휴먼라이트 인 차이나’(HRIC)도 반체제인사 석방 등 인권문제를 다루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단체다. 정부간 외교행사장 밖에서 이루어지는 이들의 압력 시위는 협상의 변수역할도 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지난 97년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때.ICJ와 휴먼라이트워치 등이 백악관앞에서 티베트독립과 반체제인사 탄압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미국의 대 중국정상외교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같은해 국제사회를 충격에 몰아넣은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참상은 호주에본부를 둔 동티모르국제센터(ETIC)의 ‘작품’.인니 군인들이 동티모르 여성에게 자행한 잔혹행위 사진을 입수,공개함으로써 국제사회가 하비비 정권에압력을 행사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인권단체 활동가들의 수난도 끊이지 않는다.좌익과 우익의 대결이치열한 콜롬비아에서는 IPC, CSPP등 인권단체 운동가에 대한 테러가 계속돼올 들어서만 6명이 살해됐다.金秀貞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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