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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中 아쉬움·탄식 교차

    중국팀이 코스타리카와 월드컵 축구 첫 경기를 펼친 4일 오후 중국 전역에서는 수억명의 중국인들이 TV 실황 중계를 통해 이 경기를 지켜보았으며 전반 0대0으로 비기는 등 잘 싸우다 후반 2골을 허용해 패하자 아쉬움과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도 많은 중국 축구팬들은 중국팀이 실력은 약간 달렸으나 그래도 잘싸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베이징의 크고 작은 공원과 광장에 대형 TV 스크린들이 설치됐다.대부분의 직장과 학교들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이날 오후 휴무 또는 휴교를 했다.베이징대 교정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1000여명의 대학생들은 후반에 너무 쉽게 잇따라 2골을 먹자 탄식의 소리를 뱉어냈다. 정상근무를 실시한 일부 직장들도 이날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는 TV 시청을 허용했다. 이날 베이징 거리는 평소 때보다 훨씬 한산하고 차량은 물론 그 많던 자전거 행렬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중국 당국은 이날이 지난 89년 6월 4일 발생한 6·4 톈안먼(天安門)사태 13주년이어서 곳곳에서 경계와 보안을 강화했으며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가택 연금과 미행을 계속했다.톈안먼 광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공안 차량 20여대가 배치돼 관광객과 시민들의 동태를 살폈으며,정·사복 공안 요원들이 비상 근무를 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美 난민지위 외면 ‘눈총’

    [워싱턴 연합] 미국이 29일 미국에 이미 입국했거나 국경에 있을 경우에만 정치적 망명 신청자격이 있다고 밝힌 것은 탈북자에 대한 미국 망명 불허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미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8일 선양 주재 일본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중국 당국에 체포된 김한미(2)양 가족 5명이 미국의 디펜스포럼재단을 통해 제출한 망명신청서 처리방식을 두고 비난을 받아온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사관은 미국내에 있지 않다.””고 못박음으로써 탈북자의 미국 망명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바우처 대변인의 발언이 미국 법률이나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지 만 있다면 얼마든지 길이 있는데도 외면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국무부 관계자가 “”재외공관은 망명 신청지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적용되고 있는 방침””이라고 강조하고 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이 미국 정부에 요청할 경우에 한해 난민지위 인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사관을 비롯한 외교공관이 망명 신청지가 아니며 정치범 또는 난민을 보호할 수 있는 비호권이 없다는 게 국제적으로도 확립된 관례다. 그렇지만 주재국의 사법권이 적용되지 않는 불가침권이 있어 관내로 들어온 사람을 보호할 능력은 얼마든지 있다. 비호권과 불가침권이라는 상충되는 원칙이 충돌하면 교착상태가 장기화하기 마련이고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흔하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베이징(北京) 주재 미국대사관으로 피신, 1년 이상 버티다 1990년 6월 영국으로 망명하는 데 성공한 중국의 반체제 물리학자 팡리즈(方勵之) 박사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UNHCR 워싱턴사무소 관계자는 “”유엔을 통하지 않고도 미국 법률로도 탈북자들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렇게 할 정치적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재외공관에 비호권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제기한 것은 한국에 정착한 뒤에도 한미양 가족의 미국행 시도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탈북자 문제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들은 탈북자의 정치적 난민지위를 도외시하면서 중국에 대해서만 인도적 처우를 요구하는 미국식 이중잣대는 국제적 비난을 면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탈북자해법 분기점”” 신중접근, ‘4명처리’정부대책

    정부는 중국이 탈북자들의 신병인도를 공개요구한 데 대해 크게 당황해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본격적인 협상 개시 신호로 보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28일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 외교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에 대한 신병인도를 공식 요구했다. 정부내에서는 이번 사태가 베이징 내 외국 공관이 아닌 한국 공관에 들어온 일반 탈북자들의 처리를 놓고 한·중간 공개적으로 직접 협상하는 첫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향후 탈북자 문제 해결의 전략적 분기점으로 본다는 인식도 있다. “서두르면 진다.신중하게 하겠다.”는 정부내 한 당국자의 말은 ‘신중하고 정교한 접근으로 어떻게든 성공시키겠다.’는 정부내 대처 방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는 중국측이 의도를 갖고 강하게 반응한 만큼 ‘장기전’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러나 비관보다는 낙관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1999년 12월 탈북자 7명을 러시아로 추방,결국 북송으로 이어진 사건이 한·중 관계에 큰 부담이 된 것을 중국측도 잘알고 있다는 판단도 한몫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도 중국 정부가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으나 외교공관에 진입한 탈북자 처리 선례(제3국 추방을 거쳐한국행)가 있는 만큼 긍정적인 해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탈북자 석모씨가 재진입한 27일 이후 현재 탈북자 처리를 둘러싼 양국간 협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본격협상이 시작되기까지 상당한 기일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1997년 2월 망명한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황장엽(黃長燁)씨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 35일 동안 머무른 뒤 필리핀을 거쳐 한국에 왔다.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당시 반체제 지식인 팡리즈(方勵之) 부부는 1년 20일동안 미국대사관에서 보호받은 뒤 미국 망명을 허용받았다. 중국 정부가 한국 외교공관 진입 탈북자에 대해 강경입장을 천명한 것은 북한의 입장을 고려하고 남북한 문제에 직접개입하는 인상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로서는 한국 외교 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한국행에 신속 동의해줄 경우 앞으로 탈북자들의 한국 공관 진입 러시가우려된다는 점이 강경방침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김수정 기자 khkim@
  • 최교수 타살 인정 의미/ ‘독재폭력’ 국가차원 입증

    ‘의문사 1호’로 꼽혀왔던 최종길 교수의 죽음이 민주화 운동과 관계가 있고,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발생했다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결정은 독재정권의 폭력성·부도덕성을 국가기관이 직접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상규명위는 그러나 구체적인 타살 방법 및 경위,죽음을 자살로 위장·은폐한 중정의 지휘체계와 책임자를 명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했다. 최 교수가 숨진 1973년은 박정희 정권이 장기독재를 위해 제정한 유신헌법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운동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진상규명위는 체제수호를 담당하던 중앙정보부가 명망가였던 최 교수를 ‘간첩 공작대상’으로 선택하고 중정에소환했다가 여의치 않자 고문을 자행했으며 이것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또 최 교수가 비록 반체제 활동에적극 가담하지 않았지만 죽음에 이른 과정 자체가 유신체제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이었다고 포괄적으로 해석했다. 진상규명위가 민주화운동을 넓게 인정함에 따라 결정이임박한 한총련 투쟁국장 출신 김준배씨 사망사건 등 다른진정사건도 ‘의문사’로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진상규명위는 과거 중앙정보부와 검찰이 발표했던‘최 교수는 자살했다.’는 수사결과를 모두 뒤엎었다.그러나 누가 최 교수를 ‘공작 대상’으로 선정했는지와 사건의 최정점에 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다. 민주화정신계승국민연대 이은경 사무처장은 “최 교수 사건의 핵심은 타살 및 사건 은폐에 대한 중정의 조직적인개입을 밝혀내는 것”이라면서 “총체적인 규명없이 의문사 인정 여부만 결정한 것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또 고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당시 중정요원들에게 상해치사,폭행,허위공문서작성 등의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고발 및 수사의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상범 위원장은 “공권력이 저지른 반인륜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적용배제의 필요성을 담은 권고안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최 교수의 아들 최광준(38) 교수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예정이어서 반인권적 범죄에대한 공소시효 적용배제가 공론화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책/ 블루, 색의 역사

    파란시간(the blue hour):남자들이 퇴근길에 술집에 들려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 파랑새(oiseau blue):희귀하고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 존재. 파란이야기(contes bleus):요정과 같은 공상적인 이야기나 속담.이밖에도 블루칩(blue chip·우량주) 블루스(blues·미국의 아프리카풍 음악) 파란꽃(독일 낭만주의 시인노발리스의 시집)등. 유럽 아니 서양 인구의 50% 이상이 열광적으로 파란색을좋아하는 까닭은 어디서 비롯됐는가.미국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이 파란 줄무늬 셔츠를 입는 것을 비롯해 성공한 사람들은 왜 프러시안 블루(감청색)양복을 즐기는지,유럽에는파랑·빨강·흰색의 삼색기를 국기로 삼은 나라가 왜 많은지,서양인이 한국의 월드컵 응원단인 ‘붉은 악마’에 대해 왜 거부감을 갖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한번에 풀게 생겼다.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학교의 미셀 파스투로 객원교수가 펴낸 ‘블루,색의 역사’(한길아트 펴냄)덕분이다.그는 색의 이미자가 결코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종교·사회적 코드로서 대립·조화하면서 존재해 왔다고말한다. 파란색이 서양 문화에 주류로 처음 등장한 것은 12세기부터였다.중세 초기 성화에서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모마리아가 청색 옷을 입고 나타나면서,청색이 비탄과 애도를 상징하는 색으로 부상한 것이다. 마리아에 대한 숭배로 왕들이 먼저 청색 옷을 입었다.그뒤로 왕자와 제후,모든 계층 사람들이 유행에 몸을 실었다.중세 문학도 적(赤)기사는 악의에 찬 기사로,청(靑)기사는 용감하고 충성스런 인물로 흔히 묘사했다.당시 빨강은 사형집행인과 매춘부,노랑은 거짓 맹세한 자와 이단자·유대인,초록은 악사·곡예사·광대·미치광이의 색이었다. 12세기 이전에 청색은 미개한 색깔이었다.초기 유럽을 지배한 로마인들은 파란눈을 가진 사람을 추한 사람으로 보았다.여자는 정숙하지 못하고 남자는 나약하고 교양 없거나 우스꽝스럽게 여겨졌다.로마인들이 사랑한 색깔은 붉은 색이어서 악마를 오히려 파랑으로 그렸다. 파랑이 결정적으로 승리한 때는 혁명과 낭만의 시기인 18세기였다.프랑스 혁명기에는 진보,빛,꿈,자유의 색으로 인식됐고,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낭만주의가 이같은 인식에기름을 부었다.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입고 등장하는 청색 연미복은 최첨단패션이었다.20세기에 블루진은 서구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동유럽,전 공산국가로 퍼지면서 파랑을 자유·개방·반체제적인 색깔로 확산시켰다. 그렇다면 이같은 색에 대한 연구가 현대사회에서 왜 유용한가.다른 문화,다른 민족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들 고유의 인식체계를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아울러 색에 대한 국가·민족별 취향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않고는 기업이상품을 팔아먹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겹치는 부문이적지 않아 중언부언하는 듯 보이지만 물흐르듯 읽을 수 있다.2만2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美, 이라크 공습 가능성 믿는다”방한 이라크 ‘데일리’ 나스라 알 사둔 편집국장

    “우리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직접 침공은 미군의 피해도 크고 이라크 국민들의 저항도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공습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19일부터 5일간 한국을 방문중인 이라크 ‘데일리(Daily)’의 나스라 알 사둔(56)편집국장은 ‘미국의 공격설’에 대한 이라크내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라크내 반체제 세력을 동원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한다는 미국의 계획은 성공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반정부 세력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미국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이다.그러면서 후세인은 미국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며 지지도도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를 일부 완화한 대 이라크 제재조치 개정안을 승인했지만 기아선상에서 고통받는 150만 이라크인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유엔이 이라크에 경제제재조치를 취한 이유가 1990년 쿠웨이트 침공이라면 그 원인은 이미 12년전에 해소됐다.그런데 왜 제재를 계속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경제제재 이후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고학력 여성들마저 돈많은 남자의 두번째,세번째 부인이 되는 등 사회에 적잖은 부정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월 재개된 유엔과의 대량살상무기 사찰회담에대해 유엔은 구체적으로 사찰대상을 명시하고 사찰일정을 제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서방 언론에 의해 심어진 이라크에 대한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이번 방문의 주목적중 하나도 이를 위해서라고 했다. 지난해 9·11테러에 대해 묻자 주저없이 “미국의 자작극”이라고 답했다.“20분 사이에 뉴욕 중심부의 건물에 대형 여객기 두 대가 경로를 이탈해 충돌했는데도 미국 정보당국과공항관제탑이 몰랐고,저지하지도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이해가 안된다.”는 논리였다. 처한 입장에 따라 시각의 편차가 크다는 점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대해서도 12년간 줄곧들어온 얘기로 특별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었다.북한이 이라크에무기를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이라크로 통하는공중·해상 통로가 미국·영국의 엄격한 감시하에 있으며 북한이 뭣 때문에 무기대금도 제대로 지불할 수 없는 이라크에 무기를 팔겠느냐고 되물으며 100%날조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데일리는 1967년에 창간된 관영 영자신문.알 사둔편집국장은 이라크 정보문화부 국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소설가로도 활동중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카터 쿠바 방문, 공산혁명후 美대통령 최초

    지미 카터 전 대통령(77)이 12일(현지시간)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쿠바를 찾았다.1959년 쿠바공산혁명 이후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번째 쿠바 방문이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혁명평의회 의장(75)의 초청에 따른 개인적 방문이지만 ‘국제 해결사’로 부각된 그의 위상 때문에 이번 방문이 두 나라 관계개선에 가교 역할을 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북한의 핵 위기로한반도에 전운이 감돌 때에도 평양을 찾아 남북 정상회담을주선했다.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회담은 무산됐으나 이후남북 및 북미 관계 증진에 초석을 마련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하바나 대학에서 쿠바 국민을 상대로 TV중계되는 연설을 하고 인권·종교단체 및 반체제 지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아웅산 수지 ‘자유의 몸’

    미얀마의 반체제 지도자로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56) 여사가 6일 19개월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군사정부는 95년 때와 달리 이번엔 자유로운 정치활동 재개를 허용,미얀마의 민주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수지 여사는 이날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직후 자신이 이끌고 있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연금해제는 조건없이 이뤄졌으며,군사정권이 자유로운 여행도 허용했다고 밝혔다.수지 여사는 “내 행동에 어떠한 제한도 없다.나는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린 미아잉 주미 미얀마 대사는 워싱턴에서 군사정부가 수지 여사의 가택연금을 해제하며 자유로운 정치활동재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그는 “6일 현재 수지여사는 정당 활동을 포함한 모든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있다.”고 밝혔다. 이날 연금해제는 지난 2000년 10월 열렸다가 교착상태에 있었던 수지 여사와 군사정부간의 비밀협상을 라잘리 이스마일 유엔 특사가 중재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 수지여사는 NLD의 정치활동 허용을 요구했으며 군사정권은 서방국가의 경제제재 해제 촉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수지 여사가 가택연금에 놓이자 미국등 서방국가는 미얀마에 대해 즉각 경제제재 조치를 가했다.파탄난 경제가 군사정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NLD가 합법적인 정당이자 정권 공유의 파트너로국가재건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그러나 이번 조치가 40년 군정이 지배해온 미얀마의 민주화를 앞당길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있다.군사정권이 NLD와 연정 구성이나 총선실시에 합의한다는 것도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 박상숙기자 alex@
  • 美 이라크 공격시기 논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은 준비됐다.”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24일 ABC에 출연,이라크를 공격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미군은 대통령의 어떠한 명령도 수행할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대통령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단서를 달았으나 사실상 이라크 공격에 시기선택만 남았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사담 후세인정권을 무너뜨리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능력을 없애는데최장 1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이라크 공습에 필요한 ‘스마트 폭탄’을 생산하는데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스마트 폭탄(joint directattack munitions)은 공습의 정확도를 높여주기 위해 재래식폭탄을 위성시스템으로 유도하도록 탄두를 갖춘 첨단무기다. 신문은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공군과 해군이 보유한 스마트폭탄을 거의 다 썼으며 미주리주에 있는 보잉사가 3개 생산라인을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으나 보충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따라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를 당장공격할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미군이 현실을 앞서가는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스마트 폭탄이 상당부분 소진됐음을 시인했으나 이같은 무기의 존재 여부가 이라크에 대한 공격 시기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스마트 폭탄은 여러 첨단무기 중 하나이며 이를 대체할 다른 무기들도 많다고 말했다.그는 대통령이 며칠 내 또는 수주일 내 작전계획을 요구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CBS와 NBC에 잇따라 출연,“아프가니스탄에서 스마트 폭탄을 많이 사용한 게 사실이지만 신속히 보충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통령이 내리는어떠한 명령도 수행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미 ‘포스트 후세인 정권’의 시나리오를마련했으며 다음달로 예정된 딕 체니 부통령의 유럽 및 중동지역 11개국 순방 때 이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은 이라크 내 반체제 세력과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라크가 UN의 무기사찰 요구를 거부할 경우 군사행동의 가능성은 5월 들어 더욱높아질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mip@
  • 빨라지는 中민주화 행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중국의 민주화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이 21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인권·종교 등 민주화 문제를 집중 거론한 데다,민주화를 외면하고서는 국제무대에서 2008년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걸맞은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고 중국 정부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가까운 시일내 저명한 반체제 인사와 정치범등의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한편 인권 개선조치와 지하교회 등록규정 완화방안을 입안할 방침이다.지난 1983년 중국 당국에 체포된 티베트 출신의 수도자 지그메 상포와 97년 검거된 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지하 가톨릭교회의 수즈민 주교 등 일부 인사들이 주요 석방대상자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화의 움직임이 이미 가시화되는 측면도 있다.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의식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권문제 등에대해 이전보다 훨씬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중국인권연구회가 12일 창간한 격월간지 ‘인권(人權)’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잡지 ‘인권’은 여러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중국인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그중 가장 큰 문제는 ▲아직 3000만명 이상의 절대적 빈곤층이 상존하고 있으며 ▲15살 이상 사람들 중 8500만명 이상이 문맹이거나 반문맹의 상태이고 ▲법제도가 불충분한 데다 법집행마저 엄격하지 않아 인권침해의 소지가 많다는 등이다.
  • “美 군사행동땐 파국 부를것”

    ◆ 뉴스위크 최신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 이라크, 북한 세 나라를‘악의 축’이라 규정했지만 실제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은희박하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2월11일자)에서보도했다. 잡지는 만일 군사행동을 한다면 오히려 미국이 피하고자하는 파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위크는 ‘악의 축’이라는 표현은 별 의미도, 지칭된세 나라간 공통성도 없다고 분석했다.이들에 대해 미국이군사행동을 시작하면 동맹국은 물론 좋은 군사작전도 없을것이라고 지적했다. 잡지는 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위협,미국이 택할 수 있는방법,문제점 등을 분석,“쥐를 구석으로 모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한국 정부의 지지가 중요]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달북한이 1∼2개 정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북한은 수천대의 탱크와 전투기,100만명의병력으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서울에 신경가스를 유포할수 있는 미사일 50여기도 갖고 있다. 북한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위협은 무기의 확산이다.미사일과 다른 무기들은 북한이 돈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출품이다.이란이 북한에서 미사일 기술을 사들였고 파키스탄은 미사일의 주요 수입국이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과 한국은 협상을 통해 북한의 행동을완화시켰다.북한은 1994년 핵개발 계획,99년 미사일 실험을중단했다. 2000년에는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대가는 미국과의 대화약속과 경제제재 완화였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뒤 대화진전은 없었다.만일미국이 북한에 선제공격을 한다면 지난 50년간,짧게는 지난5∼7년간 준비해온 군사계획에 따라 감행될 것이다. 선제공격 가능성은 한국의 반대가능성을 고려하면 낮다.미국은 한국내 공군기지를 필요로 하지만 한국은 거부할 것이다. [전면적 군사작전은 어려워] CIA는 지난 98년 12월 이후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이 중단돼 현재 상황은 정확히 알기어려우나 단거리 미사일 개발이 완성단계에 왔다고 보고했다.이라크와 전쟁을 한다면 10만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하지만 무기개발장소를 알 수 없어 효과적 공습이 어렵다.대안으로 유엔무기사찰단의 입국을 종용하거나 반체제세력을 통한 사담 후세인 정권의 전복을 취할 수 있다. CIA는 이란이 러시아를 통해 핵무기 관련기술과 재래식 무기를 얻고 있다고 보고했다.미사일 개발노력을 지속해 온이란은 2015년경에 장거리탄도탄미사일을 확보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 국방부내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진지하게연구해오지 않았다.미국은 지지세력을 넓히고 있는 개혁파나 온건파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 타임 최신호.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이란, 이라크 세 나라를 ‘악의축’이라 부른 것은 미 행정부내에서 강경파가 다시 이겼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2월112일)가 보도했다. 타임은 ‘악의 축’ 표현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취임초부터 추구했던 정책의 거부를 뜻한다고 분석했다.파월 장관이 백악관과 처음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은 것은 북한과의대화재개 의사를 표시했을 때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지금은 이같은 일을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됐다.파월 장관은 그동안 중동,알 카에다 포로 대우 문제 등에서 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 맞서 입지를 잃어왔다.이번에는 아예 국무부직원들에게 대통령의 표현에 충실하라는 순응적 자세를 취했다. 타임은 ‘악의 축’ 표현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세 나라간 동맹도 없으며 북한은 10년전부터 테러지원을 그만뒀다. 미 국무부 테러지원국 명단에 북한이 포함된 것은 외교적압박형태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씨줄날줄] 재량권 남용?

    1980년 집권세력인 신군부가 설치한 기관으로 삼청교육대가 있었다.그해 8월4일 사회악을 일소한다는 명목으로 발동한 계엄포고령에 따라 군 부대에 둔 이 별난 교육기관에는 4만명 안팎의 국민이 끌려가 ‘교육’을 받았다.헌병들이 총을 든 채 연병장을 에워싼 상태에서 벌어진 이 교육현장에서 54명이 목숨을 잃었고 후유증을 앓다 사망한 사람도 397명이나 된다.이 숫자는 1988년 국방부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보고한 것이다. 삼청교육대 건은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 발생한 다른 사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해 아직도 그 진상이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당시 신군부가 깡패를 소탕하겠다고 내세운 명분이 국민 일반에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일것이다.그래서인지 지금도 삼청교육대 이야기가 나오면 “그 사람들 어차피 깡패 아닌가? 희생자가 나온 건 안타깝지만 그 덕분에 세상이 한동안 깨끗해졌잖아.”라는 식의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그러나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사람들이 깡패만은 아니었다. 하릴없이 동네를 배회하던 젊은이,사소한시비 끝에 경찰서에 간 보통시민,젊어서 문신을 한 것이 깡패란 증표로오인된 중년의 생활인,심지어는 반체제운동을 하던 대학생과 사정기관 직원에게 개인적으로 감정을 산 사람들까지끼여 있었다.또 설령 그들이 깡패였다고 쳐도 그들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고 죄값을 치르면 될 뿐 군 부대에 끌려가 가혹한 체벌을 받고 매 맞아 목숨을 잃을 만큼큰 죄를 저지른 것은 물론 아니었다. 삼청교육대와 관련한 중요한 사실이 최근 공개됐다.끌려간 시민을 폭행치사케 한 사례 3가지에서 가해 군인들이모두 벌을 받지 않았음이 밝혀진 것이다.군법회의에서 징역 4년∼1년6월 형을 받은 6명에게 부대장이 형 집행 면제처분을 내려 하룻만에,또는 열흘만에 풀려났다고 한다.당시 군법회의법 상에 이는 부대장의 재량권에 속했다.따라서 법적으로 부대장의 잘못은 기껏해야 ‘재량권 남용’에불과하다. 하지만 사람을 죽인 자를 풀어주는 일이 과연재량권에 속하는가.국민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숨지게 하고도 이를 묵인한 작태는,삼청교육대가 결국 ‘무력으로정권을 잡은 신군부가 국민을 협박하고자 마련한 장치’라는 해석을 다시 한번 확인케 해준다. [이용원 논설위원ywyi@
  • 해외언론/ 中·美관계 제3도약 기회

    리처드 홀브루크 전 유엔주재 미대사는 테러억제라는 공동관심사를 발판으로 중·미 관계를 한차원 더 높은 단계를끌어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3일 인터내셔널 헤를드 트리뷴에 실린 그의 기고문 ‘베이징과 4번째 코뮈니케를 만들자’를 요약한다. 중·미 관계는 20세기 후반 미·소관계가 세계사를 지배했듯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가 될 것이다.양국 관계는 제3단계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1단계는 1971년 헨리 키신저의 베이징 방문부터 1989년 6월 천안문 사때까지다.이 기간 양국관계는 소련위협에 대한 공동우려에 기초했다. 천안문사태와 냉전종식을 겪으며 2단계 관계가 시작됐다. 1989년부터 지난해 9.11테러사태까지의 기간으로 무역마찰과 인권,타이완문제,티베트,종교자유등을 둘러싼 갈등이증폭된 시기다.새 부시행정부 등장으로 사태는 더 악화됐다.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 추진등으로 중국의 불만과 실망은 높아갔다. 중국 역시 중국영토에 비상착륙한 미군용기 승무원 송환지연,미국 시민권을 가진 중국인 반체제 학자를 구금하는일등으로미국의 불만을 샀다. 그러나 9.11테러로 두나라는 다시 테러리즘과 과격 이슬람 근본주의라는 공동의 적을 갖게 됐다.테러와 과격 이슬람은 중국지도부도 큰 우려를 갖고 있는 대상이다.중국 서부지역의 일부 그룹은 알 카에다와 연관돼 있다.지난해 11월 상하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정상회담에서양국 지도자는 두나라 관계를 도약시킬 제3단계를 사실상출발시켰다. 두나라는 이제 공동 관심사 위에 양국 관계를 재건해야한다.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코뮈니케의 채택이 필요하다.1단계 관계 때 양국은 3개의 매우 중요한 코뮈니케를 발표했다.1972년 상하이 코뮈니케,1978년 관계정상화 공동코뮈니케,1982년 대 타이완 무기판매에 관한 코뮈니케가 그것이다. 세번째 코뮈니케가 나온 지 19년이 지났다.그동안 냉전이 끝났고 홍콩이 본토에 반환됐으며 타이완의 민주화,중국의 WTO가입이 이루어졌다.모두 과거 코뮈니케를 만들 때생각지 못한 변화들이다.이런 변화들을 반영해 4번째 커뮈니케를 만들어야한다. 새 커뮈니케에서는 테러리즘,한반도 해법,마약문제,에이즈,환경문제등 양국의 이해가 일치하는 이슈들에 대해서는 협력의 새 장을 마련할 수 있다.그렇다고 테베트문제등중국의 비민주적 관행을 미국이 지지할 필요는 없다.중국내 종교자유,인권등 이견이 현저한 사안들은 일단 제쳐두고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등 공통분모를 기초로 활력에 찬새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 “민주주의 신장시켜야 아랍권 테러 해결”

    아랍권의 테러리즘을 해결하는 길은 민주주의를 신장시키는 것이라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전 부총리가 주장했다.안와르 전 부총리는 현재 마하티르 정권에 의해 부패와 동성애 혐의로 15년형을 받고 복역중이다.다음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11일자에 실린 기고문 요약. ▲안와르 말레이시아 前부총리 기고. 이슬람의 오랜 역사에서 이슬람교와 이슬람 신봉자들이지금처럼 혐오스럽게 비춰진 때는 없었다.가난과 핍박을피해 서방 세계로 이주했던 수많은 이슬람인들은 증오의대상이 되었으며 테러범으로 의심받고 있다.이슬람 국가의독재자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자국의 반체제 인사들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어 이 지역에서 지금 싹을 틔우려고 하는 민주화 운동은 앞으로 10년간 꽃을 피우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민주화의 퇴보는 모하메드 아타와 테러 배후세력이 지난 9월11일 미국의 경제·군사 상징을 파괴함으로써이슬람 세계에 안겨준 결과이다. 이슬람의 재력가들은 전통적으로 문학과 과학을 진작시키는 등 문명을 창조하는 고귀한임무를 수행해 왔다.그러나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부하들은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정치투쟁이 먹히지 않았던 국가 출신으로, 빈 라덴은 자신의막대한 재산을 파괴를 부르는 테러와 살인을 저지르는 데사용하고 있다. 비뚤어진 종교적 신념을 가진 소수 집단이 저지른 끔찍한일로 인해 이슬람교가 전 세계의 저주를 받지 않도록 지식인과 전문가 집단은 테러리즘을 근절시켜야 할 막대한 책임이 있다. 테러범들이 성직자가 아닌 젊은 전문가 집단출신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들의 왕성한 에너지가 정상적인방법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슬람국가의사회·정치적 발전은 보다 시급하다. 이슬람이 세계 무대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소외감이 테러범들을 자포자기로 이끌었다.이러한 소외감은 이슬람국가들의 자업자득이다.우리는 구 소련의 침공과 점령이후 탈레반의 등장으로 고통 받아온 아프가니스탄과 독재자 사담 후세인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괴로움을 겪고있는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 윤리적인 이유로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슬람 국가들이 한편으론 이 기회를 틈타 독재정권의 기반을다지고 민주화 운동을 더욱 탄압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는 체첸사태 무마용으로 이번 공격을 이용하고,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선 재판없는 불법감금을 옹호하고 있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 확보를 위해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있는 민주화 투쟁과 인권회복 노력을 외면한다면 과거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독재자를 양산하게 될 뿐이다. 미국이 이슬람국가와 협력하는 것만으로 테러리즘을 해결할 수는 없다.민주화와 정치적 참여 확대,시민사회의 성숙만이 테러의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또한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은 폭력으로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광신자들뿐만 아니라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무참히 짓밟는 독재자들에 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된다. 정리 박상숙기자 alex@
  • 황장엽씨 인터넷서 “北 반체제 조직 늘어나”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1일 “북한 내에는자연발생적으로 항쟁이 일어나고 반체제 조직들이 확대되고있다”며 “북한의 무장인원을 포섭해 나간다면 북한 민주화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킬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날 탈북자동지회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kd.or.kr)에 올린 ‘한국의 통일문제와 국제관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국제적지원이 배합되면 최종적 승리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美·中 밀월시대 열리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28일 베이징 방문을 계기로 미·중 관계가 본격 밀월관계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0월 상하이에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동을 앞둔 ‘사전답사’의 성격으로 부시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아울러 정찰기 충돌사건과 미사일 방어(MD) 등으로 불거진 양국의 앙금과 오해를 앞서 해소할 중책도 맡고 있다. 파월 장관은 여러차례 중국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과 관계 개선을 희망하며 미국은 중국에 적대감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가오 잔교수의 실형선고를 둘러싸고 ‘외교적 잡음’이 있었으나미국은 중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사항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가오 교수 등에 대한 실형선고는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미국에 대한 중국식 반응일 뿐,외교적 마찰은 아니다.중국은 과거에도 반체제 인사나 중국계 미국인을 억류했으며이를 통해 협상의 실마리를 풀곤 했다.이번에도 중국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가오 교수 등을 즉각 석방,인위적으로나마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파월 장관은 중국의 실체를 인정,두나라간 밀월관계를 어느정도 예고했다.그는 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사회내부에서는 개방과 변혁의 힘이 일고 있다고 피력했다.미국의 기준과 요구에 부응하진 못하지만 중국 나름대로의 개혁을 추진해 왔다고 중국에 힘을 실어줬다. 파월 장관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주창하는 ‘힘일변도의 외교’가 아니라 상호 실체를 인정하는 ‘국익 우선의 외교’를 강조한다.무엇보다도 중국은 개발도상국의선두주자이자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권을 갖고 있다.향후 국제정세의 흐름을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한 이원체제로 상정한다면 ‘냉전식 대치’ 보다는 ‘실리위주의 협력’이 미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미국은 중국이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할 때 인권문제 등을거론하는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중립적 위치를 지켰다.중국과의 원활한 통상을 위해 의회가 중국의 항구적 무역관계(PNTR)를 연장해 주도록 요청,관철시킴으로써 대중(對中) 외교의 기본이 ‘화해와 협력’임을 주지시켰다.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도 27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세계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단 WTO에 가입하면 전 세계가 따르는 시장경제 원칙을 준수할 뿐 아니라 세계에 문호를 더욱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파월 장관의 방문에 앞서 중국의 속내를 일견비친 셈이다. 문제는 중국이 21세기 국가목표를 통일과 경제대국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경제문제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지만 타이완 문제는 중미 관계개선의 걸림돌이다.타이완이 MD 체제에 포함하는 것을 중국은 적대행위로 간주하고 있다.파월장관이 중미간 고위군사회담을 제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이 러시아처럼 MD에 우호적인 자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전망이다.따라서 미국은 외교관계는 개선하되 안보문제는 별도의 창구를 통해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mip@
  • 美 “중국계 美여교수 실형…中 판결 예의주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24일 중국계 미국인 가오잔 교수(여)에게 징역 10년 형을 선고, 잘 나가던 미·중 관계가 다시 경색되는 게 아니냐는관측을 낳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이 문제로 양국관계가 다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4일 스파이 활동 혐의가 있는 중국계 미국여학자 가오잔(高瞻)을 징역 10년형에 처한 사법당국의 판단에 대해 ‘매우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인권 및 인권 관련 보편적 원칙들을 존중하고 있어 중국 국민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장하고 있다.1978년 개혁·개방 이후 경제적 발전과 함께 ‘의법치국(依法治國)’의 원칙 아래 법집행과 감독을 강화하고 부패를 척결함으로써 사법제도 및당국의 투명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때문에 해외 첩보기관의 임무 및 경비를 받아 중국의 국가안보에 위해가 되는 활동에 종사한 혐의가 인정되는 가오잔에 대해 중국의 형법과 형사소송법의 관계규정에 따라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법규정의 남용이 아니라합법적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이다. 물론 가오잔이 자신의 범법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당국이 그녀가 해외 첩보기관의임무 및 그에 대한 경비를 받은 증거와 중국에서의 첩보활동 증거를 확보한 뒤 관련법에 따라 처리한 만큼 미국의어떠한 항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8∼29일 베이징을 방문하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을 ‘대우’한다는 차원에서 가오를 국외추방 형식으로 석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근 개선되는 중·미관계로 볼 때 가오잔 역시 타이완을 위해 스파이활동을 한 혐의로 복역중인 리사오민(李小民) 홍콩 청스(城市)대 교수를 25일 국외추방 형식으로 석방한 것과 같은 비슷한 절차를 거쳐 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미국은 이번 판결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베이징 방문을앞두고 내려졌다는 데 주목한다.백악관과 국무부는 인도적차원에서 가오잔 교수 등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지만 이같은 일이 처음은 아니며 두 나라의 관계를 악화시킬 만큼본질적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하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중인 파월 장관은24일 “이번 판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조치를 주목하겠다”고 간략히 말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파월 장관의 중국 방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분석가들의 몫”이라며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리커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계 미국인 억류에 대해 중국측과 여러차례 대화를 나눴다”며 “지금도 베이징과 뉴욕,워싱턴 등에서는 억류자들의 석방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이 인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수감자들의 석방’을 통해 워싱턴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해온 사실을 지적한다.파월 장관이 “중국 방문시 인권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데 대한 ‘중국식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94년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직전에 17명의반체제 인사를 억류했으며 95년 힐러리 클린턴의 방중을앞두고는 15년 실형을 선고받은 중국계 인권운동가 해리우를 석방한 전례가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히려 파월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억류자들의 석방을 점치기도 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피노체트 재판 사실상 중단

    [산티아고 외신종합] 칠레의 군사독재자였던 아우구스트 피노체트(85)에 대한 재판이 사실상 중단됐다. 칠레 산티아고 항소법원은 9일 반체제인사 납치 살해사건과 관련, 기소된 피노체트에 대한 재판을 건강상의 이유로 잠정중단키로 했다. AP통신은 피노체트의 나이와 복잡한 건강상의 문제를 고려하면 재판이 재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병원에서 퇴원한 피노체트는 당뇨, 관절염, 고혈압 등에 시달려왔다. 피노체트 변호인들은 피노체트가 건강악화로 자신을 적절히 변호할 수 없고 이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헌법상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재판중지를 요청해왔다. 검찰측은 “”이번 판결은 정치적 압력의 결과””라며 “”피노체트가 반(反) 인권혐의로 기소됐다는 사실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수단을 찾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피노체트는 지난 1월 정치범 살해에 관여한 '죽음의 특공대'를 조직, 비밀리에 지휘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죽음의 특공대'는 1973년 피노체트의유혈 쿠데타 집권 직후 만들어졌으며 75명의 정치범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 韓·中전문가 ‘한국전쟁과 중국’펴내

    한국전쟁 발발 80일만인 1950년 9월 15일 맥아더 사령관이이끄는 UN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국군과 연합군은 9월 28일 수도 서울을 탈환한데 이어 개성-평양을 거쳐 파죽지세로 북진길에 올랐다.그러나 의외의 ‘복병’을 만나 전세는 다시 뒤집혀졌다.UN군측의 예상을 깨고 11월말 중공군이 압록강을 건너,대대적인 인해전술을 펼쳤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군과 UN군은 이듬해 피눈물을 머금고 ‘1·4후퇴’를 단행했다. 최근 한중 양국의 전문연구자들이 ‘한국전쟁과 중국’(박두복 편저,백산서당)을 펴냈다.책은 지난해 10월 압록강변의 국경도시 중국 단둥(丹東)에서 열린 제1회 한국전쟁학술회의의 결과물을 엮은 것이다.그러나 당시 국내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아 사실상 처음 공개되는 내용이다.그동안 한국전쟁에 관해 많은 연구물이 나왔으나 대부분 한국과 미국을 다룬 것이고,정작 한국전쟁에 가장 많은 병력을 투입했고 전쟁의 진행에 큰 변수로 작용했던 중공군에 대해서는 이렇다할연구가 없었다.이는 상당기간 동안 중국에서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자체가 금기시된 탓이다.중국에서 한국전 연구가 시작된 것은 지난 94년쯤 옛소련의 외교문서 공개로 전쟁기간중 소련군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면서 부터다. 책에는 모두 14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한국측에서는 박두복 한국전쟁연구회장,온창일 육사 교수,김기조 전 외교관,김계동 국가정보원 교수,서주석 국방연구원 연구원,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이완범 정신문화연구원 교수,김명섭 한신대 교수,조성훈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등이며,중국측에서는 민간연구자 센즈화(沈志華),북경대 교수 양쿠이쑹(楊奎松)·뉴쥔(牛軍),중공당사 연구실 주임 장보자(章百家),중국사회과학원 부연구원 리단후이(李丹慧) 등이 참여했다.중국측관변학자들은 한국전쟁을 ‘조선전쟁’과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즉 미국을 물리치고 조선(북한)을 돕기위한 전쟁이라고 성격을 규정한다.이는 중국측이 한국전쟁을 대미(對美)항전으로 부각시켜 자국민들에게 애국심을 부각시키면서동시에 한국과 동반자 관계를 형성,유지하기 위한 외교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내 반체제 진보성향의 학자인 양쿠이쑹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결정에 대한 평가’라는 논문에서 “중국은 한국전 참전으로 미국과의 화해 기회를 잃게 되고 서방세계에는소련과 ‘한 통속’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면서 “한국전 개입은 외교전략상 실패했다”고 비평했다. 중공군의 한국전 참전에 대한 연구는 이제 초기단계다.이책은 한국전쟁의 개전결정과 전쟁수행 및 휴전과정에서 중국의 개입과정과 전모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국전쟁의 근인이 된 열강에 의한 한반도 분할과정(김기조),‘에치슨라인’에 대한 해석(김명섭) 등도 눈길을 끄는 논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아웅산 수지 여사 가택연금 해제

    미얀마 군사정권은 노벨 평화수상자이며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에 대한 가택연금을 17일 해제할 것이라고군부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수지 여사는 작년 9월22일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군부는 지난 14일 조이 라잘리 이스마일 유엔(UN) 특사의방문에 대한 답례와 국민화합 차원에서 음라 아웅을 비롯한야당인사 7명을 인세인 감옥에서 석방한데 이어 15일에는민족민주동맹(NLD)의 아웅 슈웨 의장과 틴 우 부의장 등 거물급 재야인사 2명을 가택연금에서 해제했었다. 아웅은 1990년 NLD가 총선에서 압승했을 때 반체제 인사아웅산 수지 여사를 지원했으며 야당이며 20여개 소수민족들로 구성된 민주연합국민동맹(UNLD) 당원이기도 하다. 작년 10월부터 군부와 협상을 벌여 온 수지 여사는 군부와대화를 지속하는 전제조건으로 감옥에 있는 모든 NLD 정치범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해 왔다. 양곤 D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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