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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중국이 버려야 할 것들/이기동 논설위원

    [서울광장] 중국이 버려야 할 것들/이기동 논설위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하지만 중국의 신문,방송은 며칠째 이 문제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항의방문차 주말 베이징으로 건너간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은 중국 외교부의 왕이 부부장을 비롯,8시간 동안 4명의 당국자를 만나는 강행군을 펼쳤다.하지만 중국 언론은 톱뉴스가 될 법한 박 국장의 방중사실을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중국언론,중국민들에게 있어 고구려사 문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극도로 상반되는 인식을 갖고 있다.하나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발전상으로 대변되는 낙관론자의 견해다.조만간 선진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중국이다.다른 하나는 각종 모순으로 얼룩진 정반대의 중국이다.이 비관론자들의 눈에 비친 중국은 부정부패,빈부격차,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는 강권정치의 나라다.그리고 그 실상은 공산당의 입노릇을 하는 언론 덕분에 일절 보도되지 않는다.공식적으로는 어떤 사회문제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전자의 중국을 믿고 싶어했다.평균 9%의 경이적인 GDP 성장률을 계속해온 나라,2020년이면 ‘초보적이나마 부유한 사회건설’을 완성한다는 나라,그리고 이를 위해 이웃나라와 평화를 추구하는 ‘화평굴기(和平掘起)’를 외교목표로 내세우는 나라로 믿어왔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 63%가 가장 중시할 외교통상 상대로 중국 63%,미국 26%를 꼽아 논란을 빚은 게 불과 엊그제다.그러나 이 견해를 접어야 할 때가 온 것만 같다. 이제 중국은 당·정부·언론·학계가 조직적으로 뭉쳐 남의 나라 역사왜곡에 나서는 게 가능한 나라,학술적으로 해결하자는 국가간의 약속을 깨고 외교부 홈페이지 한국소개란에서 고구려사를 제외시켜 버린 나라,그리고 이의 시정 요구에 대한 답으로 한국의 정부수립 이전 역사를 통째 삭제해 버린 나라로 다가온다.지난 주말 아시안컵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팀에 가한 중국관중들의 폭력적 행동은 역사왜곡의 국가주의적 횡포에다 맹목적 민족주의의 행태까지 가세한 나라의 추한 모습이었다.아무리 일본 축구팀이 자신들의 상처난 자존심을 걷어찼다 해도 이것은 이웃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최소한 시상식 때 박수라도 쳐주는 게 개최국 관중의 도리가 아니냐는 관중석 일본인의 볼멘소리가 귓전에 남는다. 무엇이 중국,중국인들을 이렇게 내모는가.2008년 올림픽을 위해 온나라가 공사중인 나라다.한반도문제에서도 선량한 중재자로서 중국의 역할을 의심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그러나 지금 중국의 모습에서 우리는 초기 자본주의와 결합된 전체주의,사회주의, 국가주의의 음습한 전통을 본다. 사석에서 중국 외교관들은 오래지 않아 자신들이 반드시 일본을 누르고 미국과 맞서는 일류국가를 이루어낼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의 번영이 한국에도 이득이라 믿는 우리는 그 결의에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하지만 이런 행태로 중국은 결코 일류국가가 되지 못한다.조지 캐넌,새뮤얼 헌팅턴으로 이어져온 서구 황화(黃禍)론자들의 논리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같은 전체주의 지도이데올로기로는 아시아의 지도국 자리도 넘보지 못할 것이다. 도로를 파헤치고 건물을 도색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중국인들이 지금 할 일은 차라리 담배꽁초 안 버리기,교통법규 지키기 캠페인이다.그리고 그런 민주적 질서 지키기가 스스로에게도 유익하다는 점을 깨닫는 일이다.국가관계도 하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내치에 필요하다고 이웃나라의 역사를 억지 왜곡하는 정부,이웃나라 축구팀을 공포에 떨게 하는 국민들,그리고 이런 일에 침묵하는 언론과 시민정신을 가지고 세계의 지도국이 되는 길은 없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북한 반체제 조직 2~3명씩 소조 구성”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와 함께 지난 97년 남한에 온 김덕홍 전 여광무역 사장은 4일 “북한에서는 지난 5월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반대하는 조직이 2∼3명씩 소조를 구성해 반체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김씨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 모인 내·외신 기자들과 인터넷 화상채팅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김씨는 “이들은 지난 6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용천역 폭발사고는 김정일의 자작극’이라는 내용의 전단 200여개를 군 지역에 살포했다.”면서 “북한은 이 사건으로 6월 하순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국경을 봉쇄,외국인들의 입·출국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15쪽짜리 전단 뭉치에는 ‘용천역 사고는 김정일 위원장이 주민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일으킨 자작극’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오기·선동정치의 극치”

    한나라당은 30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국가적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이 툭하면 새로운 기관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는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넘어 국가기관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만나 “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역사마저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뜯어고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국가기관을 무시하고 기회만 되면 새로운 기관을 만들려는 것은 대통령 스스로 ‘반체제 대통령’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배용수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 사례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기존의 국가기관에서 처리하면 된다.”면서 “검찰을 두고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를 만들겠다는 것이나 사법부·감사원·인권위를 두고 또 별도의 기관을 만들겠다는 것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가기관을 무력화시키고 공직자들을 불신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간첩이 군 장성을 조사하는 등 명백한 국기문란행위까지 용인하는 정부인데,어떻게 지난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겠느냐.”며 “제2기 의문사위가 간첩을 민주화 인사로 둔갑시킨 것을 보면,정사(正史)를 뒤집어 야사(野史)를 정사로 둔갑시키려는 것이 ‘노무현 정부의 역사 바로세우기’”라고 공격했다. 이에 앞서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기자간담회를 자청,’노 대통령 발언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문사위 확대·강화 방침’을 밝힌 노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난했다.김 원내대표는 “엄연한 대통령 직속기구를 극구 독립기구인 양 우긴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떳떳지 못한 태도”라며 “‘대통령을 공격하려 의문사위를 공격한다.’는 터무니없는 궤변으로 비판여론을 폄하하고 의문사위를 두둔한 것도 특유의 오기정치,선동정치의 극치”라고 주장했다.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동학란까지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하는데,이는 역사학자가 할 일이지 정부가 비싼 세금을 들여서 할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오기·선동정치의 극치”

    한나라당은 30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국가적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이 툭하면 새로운 기관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는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넘어 국가기관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만나 “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역사마저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뜯어고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국가기관을 무시하고 기회만 되면 새로운 기관을 만들려는 것은 대통령 스스로 ‘반체제 대통령’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배용수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 사례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기존의 국가기관에서 처리하면 된다.”면서 “검찰을 두고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를 만들겠다는 것이나 사법부·감사원·인권위를 두고 또 별도의 기관을 만들겠다는 것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가기관을 무력화시키고 공직자들을 불신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간첩이 군 장성을 조사하는 등 명백한 국기문란행위까지 용인하는 정부인데,어떻게 지난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겠느냐.”며 “제2기 의문사위가 간첩을 민주화 인사로 둔갑시킨 것을 보면,정사(正史)를 뒤집어 야사(野史)를 정사로 둔갑시키려는 것이 ‘노무현 정부의 역사 바로세우기’”라고 공격했다. 이에 앞서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기자간담회를 자청,’노 대통령 발언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문사위 확대·강화 방침’을 밝힌 노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난했다.김 원내대표는 “엄연한 대통령 직속기구를 극구 독립기구인 양 우긴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떳떳지 못한 태도”라며 “‘대통령을 공격하려 의문사위를 공격한다.’는 터무니없는 궤변으로 비판여론을 폄하하고 의문사위를 두둔한 것도 특유의 오기정치,선동정치의 극치”라고 주장했다.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동학란까지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하는데,이는 역사학자가 할 일이지 정부가 비싼 세금을 들여서 할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참여정부, 귀를 열어라/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

    우리 사회가 끓고 있다.이라크 파병이나 수도이전 등 국가대사를 놓고 국민들 사이에 분열과 갈등이 심각하다.지역간 마찰에 더해 세대간 대결이 이념적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이전으로 인한 지역마찰과 이라크 파병에 따른 보혁대결이 좋은 보기다.여기에 2030과 5060이라는 대치선이 그어져 있다.과연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나? 한쪽에서는 개혁만이 나라가 살길이라 주장하고,다른쪽에서는 이러다가 나라가 쓰러진다고 개탄한다.개혁만능론과 국가쇠망론을 넘어설 수 있는 제3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국민을 대표하는 여야는 정략으로 맞서고 정부마저 책임있게 중심을 잡지 못하니,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지난날 경제건 안보건 일종의 위기론을 조장하여 국민을 기만한 것이 역대 정부의 공통점이었다.흥미롭게도 참여정부는 이들과 전혀 다르다.국민이 분명 위기를 느끼고 있는데,정부는 위기가 전혀 없다고 자신한다.희한한 일이다.오히려 위기론의 배후에 정권흔들기의 음모가 들어있다고 비난한다. 위기의 존재여부를 떠나 국가는 항시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한국전쟁이나 외환위기가 준 교훈이 무엇인가? 위기관리가 바로 국민안위와 국가존망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이제 위기는 안에서만 발생하지 않고 밖에서도 연유한다.한반도의 남북갈등이 만들어내는 국제전쟁이나 세계경제의 불안으로부터 연유되는 경기파동 같은 것이다.‘국내위기의 국제화’와 함께 ‘국제위기의 국내화’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이는 세계화 시대의 업보이다. 참여정부의 아이러니는 ‘개(혁)코(드)’가 맞는 부류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배제하는 데 있다.비판은 무조건 반대편이요,나아가 정권 부정세력으로 몬다.스스로 정권입지를 좁히고 있다.개혁연합이 이뤄질 까닭이 없다.행정수도이전에 관한 논쟁을 보라.수도이전의 비효율과 고비용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을 마치 적으로 몰고 있다.참으로 딱한 일이다.민주주의체제의 강점이 무언가.비판을 통한 대안의 모색 아닌가.과거 비판세력을 반체제세력으로 낙인찍은 권위주의 정권의 무모함이 떠오른다. 그래도 나는 노무현정권의 개혁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한국사회 패러다임의 변화가 그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여정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담을 수 있는 국정철학을 가다듬어야 한다.국정철학은 발전가치로 채워진다.돌이켜보면,역대 정부마다 나름대로 하나 혹은 둘 정도의 발전가치를 내세웠다.안보,성장,분배,복지,통일 등이 그것이다.정권의 색깔도 발전가치에 의해 쉽게 식별할 수 있다.안보와 성장을 강조한 박정희정권의 우파 성향,그리고 통일과 복지를 중시한 김대중정권의 중도 성향이 대표적 경우이다. 노무현정권은 균형발전을 핵심 발전가치로 제시하고 있다.성장보다 분배가 우선되는 배경이다.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불균형발전을 극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균형발전이 한국사회의 전반적 상승발전(upward development)으로 이어지지 못할 때,그것이 또 다른 불균형발전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형식합리성의 논리로부터 벗어나 균형발전을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균형발전의 틀에서 지금 추진되고 있는 여러 국정과제들도 거시 목표와 정책 수단 사이에 괴리가 없는지 깊이 살펴봐야 한다.거시 목표는 현실적합성,정책 수단은 실현가능성의 맥락에서 조율되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로드맵 자체가 잘못될 수 있다.오도된 로드맵으로 인한 국정과제의 표류는 막대한 국가재원과 능력의 낭비를 수반하게 된다.참여정부는 비판과 이견을 경청하기 바란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
  • [송두율교수 집행유예] 석방 스케치

    21일 오후 9개월 만에 서울구치소 문을 다시 나선 송두율(60) 교수는 “재판부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정당한 판결을 내렸다.”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송 교수는 “재판 과정에서 역사가 나의 무죄와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얘기했다.”면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현명한 재판부가 시대의 흐름에 열린 자세로 민족을 위해 정당하게 판결했다.”고 주장했다.자신을 단죄한 국가보안법에는 “법이라고도 할 수 없는 법을 우리 스스로가 법이라고 여기면서 옥죄어온 관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지금은 자유스러운 공기를 맘껏 마신다는 데 만족한다.”면서 “독일의 동료들과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194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송 교수는 196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이듬해 독일로 유학 1972년 위르겐 하버마스의 지도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2년 유신헌법이 선포되고 1974년 민청학련사건이 일어나자 독일에서 ‘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만들어 유신정권과 갈등을 빚은 뒤 반체제 인물로 분류돼 귀국이 불허됐다.1973년부터 여러차례 방북,김일성 주석 등 북한 고위층과 접촉했다.2000년 귀국을 추진했으나 국가정보원이 준법서약서 제출을 요구하자 포기했다. 그는 지난해 9월22일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반추해 보고 싶다.”며 귀국했으나 10월22일 구속수감됐다.‘역사는 끝났는가’‘21세기와의 대화’‘통일의 논리를 찾아서’‘경계인의 사색’ 등의 저서로 북한 사회에 대한 이른바 ‘내재적 접근법’을 제안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송두율교수 집행유예] 석방 스케치

    21일 오후 9개월 만에 서울구치소 문을 다시 나선 송두율(60) 교수는 “재판부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정당한 판결을 내렸다.”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송 교수는 “재판 과정에서 역사가 나의 무죄와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얘기했다.”면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현명한 재판부가 시대의 흐름에 열린 자세로 민족을 위해 정당하게 판결했다.”고 주장했다.자신을 단죄한 국가보안법에는 “법이라고도 할 수 없는 법을 우리 스스로가 법이라고 여기면서 옥죄어온 관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지금은 자유스러운 공기를 맘껏 마신다는 데 만족한다.”면서 “독일의 동료들과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194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송 교수는 196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이듬해 독일로 유학 1972년 위르겐 하버마스의 지도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2년 유신헌법이 선포되고 1974년 민청학련사건이 일어나자 독일에서 ‘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만들어 유신정권과 갈등을 빚은 뒤 반체제 인물로 분류돼 귀국이 불허됐다.1973년부터 여러차례 방북,김일성 주석 등 북한 고위층과 접촉했다.2000년 귀국을 추진했으나 국가정보원이 준법서약서 제출을 요구하자 포기했다. 그는 지난해 9월22일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반추해 보고 싶다.”며 귀국했으나 10월22일 구속수감됐다.‘역사는 끝났는가’‘21세기와의 대화’‘통일의 논리를 찾아서’‘경계인의 사색’ 등의 저서로 북한 사회에 대한 이른바 ‘내재적 접근법’을 제안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中, 탈북자 7명 한국행요청 묵살 北送

    지난 3월부터 중국 지린성 투먼시 안산 탈북자 수용소에 수감 중이던 탈북자 7명이 우리 정부의 수개월에 걸친 한국행 허용 요청에도 불구,강제 북송됐다. 시민단체나 언론을 통해 이들의 북송 사실이 알려진 뒤 한국 정부가 분주히 움직였으나 중국 정부로부터 북송 사실을 뒤늦게 확인 통보만 받음으로써,민감한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대(對) 중국 외교협상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최근 수년간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를 강제 북송시켰다는 소문은 있었지만,이번처럼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북송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중국 정부가 지난 14일 외교 경로를 통해 ‘수용 중이던 탈북자 7명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자유의사에 따라 북한으로 돌려보냈으며 자술서도 받았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관 정치참사관이 외교부를 급히 방문,이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이선진 외교정책실장은 이와 관련,이날 오후 리빈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청사로 불러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 실장은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해줄 것 ▲이들이 북한에서 박해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 ▲중국이 탈북자 처리에 진전된 조치를 취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리빈 대사는 “이들은 수년간 베이징에서 돈벌이를 한 사람들로 북송되더라도 북한 정부는 반체제 관련자가 아니면 처벌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완화되고 있는 남북관계가 탈북자 문제로 지장받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이 실장이 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초 탈북자 인권단체들이 7명의 북송사실을 알렸을 당시 “중국 외교부가 그런 일은 없다고 알려왔다.”고 밝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북송은 안될 것”이라고 장담해 왔다.그러나 정부는 이들의 소재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중국 외교부는 이번에도 언제 북송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정부는 이번 북송이 중국 외교부와 무관하게 공안 당국이 처리한 일로,우리 탈북자 지원단체의 조직적 반중(反中)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배경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그럼에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주중 한국공관이나 외국공관에 들어온 탈북자들에겐 한국행을 허용하고 있지만,국경을 넘다 체포된 북한 주민들까지 한국행을 허용할 경우 선례를 남긴다는 차원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 톈안먼사태 주역 어디서 뭘 할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톈안먼(天安門) 사태(1989년 6월4일)가 일어난 지 꼭 15년이 됐다. 당시 대학생·시민들이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규탄하며 민주화를 요구하다가 무력으로 진압 당한 ‘톈안먼 사태’는 중국 현대사의 또 다른 질곡으로 남아 있다. ●톈안먼 사태 재평가 논란 톈안먼 사태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공식 규정은 ‘폭란(暴亂)’이다.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반도(叛徒)들의 폭거라는 의미다.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톈안먼 사태는 사회안녕 질서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학생 지도자들이나 반체제 인사들은 끊임없이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당시 희생자들을 ‘민주투사’로서 대접해 달라는 주문이다.이들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민주화를 부르짖는 학생들의 열망을 꺾기 위해 군 병력을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톈안먼 사태의 재평가는 공산당 체제 존속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이다.무력 진압을 최종 명령한 덩샤오핑(鄧小平)이나 톈안먼 사태로 대권을 거머쥔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된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등 4세대 지도부는 자신들의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공산당 체제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한 당분간 역사적 재평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 공안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초비상 상태다.민주인사들과 인권 운동가들을 가택 연금하거나 연행하고 있다고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센터’가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은폐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했고 톈안먼 사태의 재평가를 요구했던 의사 장옌융(蔣彦永)도 최근 모처로 연행됐고 인권운동가 왕궈치도 다롄(大連)으로 끌려갔다고 이 단체가 주장했다. ●톈안먼 주역들의 현주소 톈안먼 사태 당시 수배 리스트 1호에 올랐던 왕단(王丹·35)은 현재 미국 하버드대 박사 과정에서 타이완(臺灣)사를 전공하고 있다.홍콩과 타이완 잡지에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연재 중이다.지명수배 2호였던 우얼카이시(吾爾開希·36)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유학한 뒤 타이완으로 옮겨 탤런트 겸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당시 시위대 ‘총사령관’으로 대열의 선두에 서 ‘중국의 잔다르크’로 불렸던 차이링(柴玲·38)은 미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인터넷 관련 회사를 차렸다. ‘부총사령관’으로 불렸던 리루(李祿)는 뉴욕 48층 빌딩에서 ‘히말라야 캐피털’이란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세계경제포럼이 ‘차세대 세계지도자 100명’에 선정하기도 했다.사건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학사,MBA,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왕단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톈안먼 사태는 중국 민주화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 “인권원칙 파기한 美 테러전쟁”

    |런던 연합|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는 26일 안전보장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로 인권을 희생시키는 미국 주도의 테러전쟁은 “비전이 결핍된 원칙의 파기”에 해당한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또 미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테러전쟁에 동조하고 있는 전세계 동맹국들이 부당하게 테러 용의자들의 인신을 구속하고 합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적·종교적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으며 망명 신청자들을 내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레인 칸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미국 행정부가 제기한 테러전쟁은 국내적으로는 미국 내부의 인권을 침해하고 해외에서는 멋대로 선정한 비민주국가에 대해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세계를 더욱 위험한 곳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이라크 임시정부 초대총리 시아파 샤흐리스타니 유력

    6월30일부터 이라크를 실질적으로 통치하게 될 임시정부의 초대 총리로 반(反)후세인 핵 과학자인 후사인 알 샤흐리스타니(62)가 유력시된다고 외신들이 26일 일제히 전했다. 사담 후세인 치하에서 핵 개발프로그램 참여에 반대했다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10년간 수감생활을 한 그는 이라크 최대 종파인 시아파로 시아파 최고성직자인 알리 알 시스타니의 고문이다.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는 빠르면 오는 31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엔·미국 특사, 후보 3명 놓고 조율 이라크 임시정부의 실질적 수장인 총리와 의례적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부통령 2명에 대한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다.브라히미 유엔 특사와 로버트 블렉윌 미국 특사는 이라크의 다양한 종족과 종파간 균형을 고려한 임시정부 인선안을 최종 조율중이다.샤흐리스타니 등 3명이 총리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샤흐리스타니가 가장 유력하다고 미국과 이라크 관리들이 전했다. 브라히미 유엔특사는 임시정부의 인선이 향후 이라크 민주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이기 때문에 총리의 인선 기준에 특별히 신경을 써왔다.이라크내 최대 종파인 시아파로 비정치적인 동시에 정치력을 갖춘 인물을 물색해왔다.특히 미 군정 당국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과도통치위원회에 대한 대표성 논란과 이라크 국민들의 낮은 지지도를 감안,무엇보다 이라크 국민들의 수용 여부를 중시하고 있다.샤흐리스타니는 다른 망명인사들과는 달리 반체제 정치활동 대신 정치색이 없는 이라크 난민 지원활동에 전념해왔고,온건 시아파인데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아파 최고성직자 시스타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때문에 최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샤흐리스타니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키지는 않지만 총리직 제의가 오면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정부 요직 놓고 물밑 경쟁 치열 임시 정부의 요직을 놓고 종파·종족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이라크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 대표들은 자기 쪽 사람을 총리에 앉히려고 막판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대통령에는 외무장관을 지낸 수니파 대표로 과도통치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아드난 파차치가 확실시되며 2명의 부통령직은 시아파 이슬람 운동단체중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와당과 쿠르드족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지지해왔던 아흐마드 찰라비는 이란에 기밀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가 알려지면서 일찌감치 제외됐다. ●샤흐리스타니는 누구 핵화학 박사로 1979년 후세인이 대통령에 취임할 때까지 이라크의 원자력위원회 수석고문으로 활동했다.핵에너지에서 핵무기로 연구 초점을 전환하라는 후세인의 지시를 거부,아부 그라이브에서 혹독한 고문과 함께 10년간 거의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했다.91년 가족과 함께 탈출,이란을 거쳐 영국으로 망명했으며 지난해 후세인정권이 붕괴하기 이틀전 다시 귀국,지금까지 카르발라와 바스라에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에만 전념해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후세인 시절 고문·처형 악명

    미군이 이라크인 포로들에게 비인간적 가혹행위를 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는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에도 반체제인사 등이 고문·처형된 것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군사 관련 웹사이트 글로벌시큐리티에 따르면,바그다드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32㎞ 가량 떨어진 외곽에 있는 아부 그라이브에서는 1984년 한 해에만 4000명이 넘는 수감자들이 처형됐고 2001년에는 수감자 상당수가 생물·화학무기 생체실험에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시절 교도소 안에 공동묘지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도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미군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를 점령하고 아부 그라이브를 운영하면서 미군에 의한 인권침해 의혹이 불거졌다.가혹행위 사진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 3월에도 미군 병사들이 포로들을 학대한 사실이 보도됐었다.미군은 현재 “포로 대부분이 저항세력과 후세인의 바트당 잔당”이라고만 할 뿐 수감인원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라크 내 전체 수용시설들의 수감인원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글로벌시큐리티는 아부 그라이브에만 5000명 가량이 수용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일요영화]

    ●뉴욕의 왕(EBS 오후 2시)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뒤 고향 런던으로 돌아온 채플린이 1957년 만든 마지막 작품.매카시즘으로 고초를 겪었던 그가 쓴소리와 풍자로 매카시즘을 꼬집었지만 커다란 호응을 얻지 못했다.당시 런던 시사회에서 반응이 신통치 않자 채플린은 “이 영화는 정치적이지 않다.내 영화중 가장 반체제적인 영화다.”라고 항변했다고 한다. 유럽의 작은 나라 에스트로비아에서 민중의 봉기로 퇴위 당한 샤도프 왕은 왕실의 보물과 재산을 들고 뉴욕으로 도망쳐 온다.그러나 수상이 그의 돈을 모두 들고 도망치는 바람에 빈털터리 신세가 된다.탤런트 앤은 샤도프 왕을 TV에 출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그녀에게 반한 왕은 앤과 함께 파티장에 간다.앤은 왕의 모습을 몰래 찍어 방송에 내보내고 샤도프 왕은 순식간에 유명인사가 된다.어느날,왕은 우연히 호텔 앞에서 한 천재소년을 만난다.그는 소년의 부모가 억울하게 공산주의자로 몰린 사정을 듣게 된다.그러던 중 소년이 그의 방에서 발각되면서 샤도프 왕 또한 공산주의자로 몰리게 되는데…. ●에린 브로코비치(KBS2 오후 11시10분) 수질 오염을 초래한 대기업과 법정 소송을 벌였던 실존 인물 에린 브로코비치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에린 브로코비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줄리아 로버츠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에린 브로코비치 본인이 웨이트리스로 특별 출연했다. 이혼녀 에린은 직장도 없이 아이 셋을 어렵게 키우는 무일푼 여성.자신의 교통사고를 담당한 변호사 에드를 졸라 에린은 그의 법률회사에 취직한다.서류 정리 도중,대기업 PG&E사의 오염물질 방출로 힝클리 마을 주민들이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미학오디세이 3/진중권 지음 문화비평가인 저자가 10년 만에 완간한 ‘미학오디세이 시리즈’ 마지막 권.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판화가였던 피라네시의 작품을 중심으로 ‘탈근대 미학’의 세계를 살핀다.피라네시는 현대예술을 잉태한 바로크와 낭만주의 두 사조에 다리를 놓은 선구적인 아방가르드 예술가다.저자는 피라네시의 상상을 문학적으로 가장 충실히 구현한 사람은 보르헤스라고 주장한다.특히 ‘바벨의 도서관’이나 ‘죽지 않는 사람들’ 같은 소설 속의 환상은 피라네시 없인 생각할 수 없다는 것.저자는 구소련의 영화감독 에이젠슈테인 또한 피라네시에 열광했다고 밝힌다.1만 4000원. ●Knowledge Driver/장대환 지음 오늘날 우리는 지식사회에 살고 있다.사회가 지식에 의해 주도된다는 뜻이다.그러면 이런 지식을 보유하고 활용하고 창조하는 주체는 누구인가.바로 지식 드라이버다.지식 드라이버란 지식사회에서 지식을 보유하고 활용하고 창조하는 주체,즉 지식사회의 리더 역할을 하는 개인이나 조직을 말한다.이 책은 지식 드라이버가 주도하는 세계에 대한 입문서다.저자(매일경제신문사 회장)는 자신이 구상하는 교육과 자기개발의 지식경영 로드맵을 밝힌다.저자는 지식경영은 지식 드라이버에겐 ‘변신합체로봇’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1만원. ●장사의 신 호설암/증다오 지음 ‘중국의 상성(商聖)’으로 불리는 호설암의 경상지법(經商之法),즉 경제와 상업의 지혜로운 법칙을 정리했다.19세기 말 청나라 상계를 주름잡은 호설암은 전장과 상단을 거점으로 전국적인 금융점포망을 형성하고 ‘호경여당’이란 약재상을 운영하며 민심을 사로잡았던 인물.상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관직인 ‘홍정상인’과 황마괘를 하사받기도 했다.호설암에게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란 자본 축적만이 아니라 사회안정에 이바지하는 것이었다.그가 큰 돈을 벌고 나서 맨 처음 한 일은 고향의 강가에 나루터를 지어 사람들이 오가기 편하게 한 것이었다.1만 5000원. ●에도시대의 일본미술/크리스틴 구스 지음 일본미술 하면 우리는 흔히 유녀나 가부키 배우를 그린 그림을 떠올린다.목판 에혼(繪本) 형식으로 이같은 극장과 유곽지대의 생생한 문화를 반영하고 형상화한 게 바로 에도시대의 미술이다.250년에 걸친 도쿠가와 바쿠후 통치기간 동안 일본의 주도적인 미술형식들은 대부분 에도와 교토의 발전을 통해 이뤄졌다.이 책은 에도시대의 미술을 당시 사회적 상황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에도의 미술가들이 교토와 달리 빈정거림이나 유머,풍자 같은 반체제적 형식에 관심을 기울인 건 미술에 대해 엄격하게 간섭했던 바쿠후의 영향 때문이다.1만 9000원. ●성서 속의 생태학/A P 휘터만 지음 고대 이스라엘 민족이 살았던 지역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덥고 건조했으며,거름을 주지 않거나 벌목이라도 하면 금방 사막으로 변하는 땅이었다.또한 강한 민족들이 주변을 차지해 영토도 넓히지 못한 채 비좁은 곳에서 살아가야 했다.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그것은 자연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생태규칙을 지켜왔기 때문에 가능했다.이 책은 성서가 자연친화적인 율법과 지속가능성의 원형을 담고 있음을 밝힌다.출애굽기나 레위기,신명기 등에서 볼 수 있는 자연친화적 규칙들은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1만 2000원.˝
  • 천수이볜은 누구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은 대표적 ‘타이완 독립주의자’로 2000년 3월 선거에서 타이완 사상 최초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룩한 인물이다. 천 총통은 제10대 총통으로 재임하면서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중국의 격렬한 반발에도 불구,수차례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정도로 타이완 독립에 강한 신념을 드러냈다. 천 총통은 1994년 12월 국민당의 반세기에 걸친 권력독점 체제를 깨고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되면서 차세대 지도자로 급부상했으나 98년 시장선거에서 패배,좌절을 겪었다. 그러나 민진당이 ‘4년 내에는 시장이나 총통,당주석 중 하나만 맡을 수 있다.”는 당 내부의 묵계를 깨고 국민당의 반세기 일당독재를 청산시킬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그를 선택,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남부 타이난(臺南) 출신으로 일용잡부의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천 총통은 국립 타이완대학 3학년 재학중 법률고시에 최우수 성적으로 합격,4학년 때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수재다. 79년 언론자유 수호운동을 계기로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뒤 81년 타이베이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85년 펑라이다오라는 반체제 잡지 제작에 참여한 혐의로 8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출소 후인 89년과 92년 연속으로 입법의원 선거에 당선됨으로써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중학교 후배인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었다. 이춘규기자 taein@˝
  • 책꽃이

    ●淸算別曲(이만영 지음,한일문화교류센터 펴냄) 18세기까지만 해도 영국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어느 후보를 찍을 것인가.”라고 물으면 ‘돈을 가장 많이 주는 사람(Mr.Most)’을 찍겠다는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그러나 영국은 이같은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하고 오늘날 가장 돈 안드는 선거를 실시하고 있는 정치선진국으로 자부하고 있다.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저자는 부패청산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폭넓게 제시한다.8000원. ●속설과 진실(김용일 지음,교육비평 펴냄) 교육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조한 칼럼집.저자(한국해양대 교수)는 지금은 줄 세우고 갈라치는 교육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는 교육을 추구할 때라고 말한다.노골적으로 ‘비평준화 명문고’ 타령을 하는 서울대 총장의 행보에 대해 ‘교육의 실물’에 기초하지 않은 ‘속설’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다.1만원. ●열목어 눈에는 열이 없다(권오길 지음,지성사 펴냄) 서양 사람들은 메기가 고양이를 닮았다고 해서 캣피시(catfish)라 부른다.비린내가 나고 비늘 없는 고기를 먹지 않는 그들이지만 그래도 비림이 거의 없는 메기는 먹는다.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새우와 바다가재이며 그 다음이 메기라고 한다.민물에 사는 담수어에 얽힌 기발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실렸다.러시아에서 시집온 철갑상어,체내수정을 하는 물고기 상어,국위를 떨치는 드렁허리와 가물치 등이 그 주인공이다.1만2000원. ●명문 종가 이야기(이연자 지음,컬처라인 펴냄) ‘주자가례’에서는 하나의 성이 시작되는 시조로부터 대대로 맏아들로 이어져 오는 집을 대종가라 했다.그로부터 자손이 번창하고 뚜렷한 업적을 이룬 중시조를 중심으로 새로운 종가가 형성되는 것을 파종(派宗) 또는 소종(小宗)이라 한다.퇴계 이황 종가,의성 김씨 학봉 김성일 종가,하회마을의 서애 류성룡 종가,율곡 이이 종가 등은 모두 이 파종가에 속한다.사라져가는 종가의 생활문화를 생생히 소개.1만8000원. ●최후의 연금술사(이안 맥킬만 지음,김흥숙 옮김,서해문집 펴냄) 혁명을 꿈꾼 프리메이슨이며 이성의 시대를 뒤흔든 이탈리아의 마법사 칼리오스트로 백작에 관한 이야기.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급진적 예언시 ‘프랑스 혁명’에서 그를 반체제적인 저항인물로 묘사했고,모차르트는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자라스트로’라는 이름으로 그를 등장시켰다.칼리오스트로의 삶의 궤적을 통해 18세기 유럽의 감춰진 역사를 복원한다.1만3900원. ●리더의 아침을 여는 책(김정빈 지음,동쪽나라 펴냄)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의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자기보다 현명한 인물들을 주변에 불러 모을 줄 알았던 사람,여기 잠들다.” 또 처칠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세 마디로 된 유명한 연설을 남겼다.“포기하지 마라,포기하지 마라,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이 책은 이처럼 최고의 리더들이 어떻게 비전을 제시하고 결단하며 한 시대를 이끌었는가를 보여준다.1만8000원.
  • “알카에다 130명 추방준비”하타미 이란대통령

    |제네바 AFP 연합|이란은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130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추방할 것이라고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이 11일 밝혔다. 하타미 대통령은 제네바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에서 범법행위를 저지른 인물들은 이란내에서 재판을 받고 다른 사람들은 출신국가로 추방될 것”이라면서 “알 카에다와 모든 종류의 테러범,그리고 세계 평화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자들에게는 설자리가 없다.”고 말했다.하타미 대통령은 알 카에다가 이라크 체제에 “매우 적대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은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모든 인물들을 추가 조사와 재판을 위해 미국이나 출신지 또는 제3국에 넘겨야하는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체포한 이란 반체제단체 ‘인민 무자헤딘’ 조직원과 이란내 알 카에다 조직원과의 교환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하타미 대통령은 이라크에 있으면서 과거 일을 참회한 야당 전사들을 맞아들일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들을환영할 것이며 법에 따라 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은밀히 미국과 이란간 죄수 교환 협상을 중재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하타미 대통령은 앞서 20세기가 “파렴치한 테러”를 포함한 전례없는 전쟁과 폭력으로 오점을 남긴 세기였다면서 알 카에다의 2001년 9월 대미국 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
  • 알카에다 “미국인 10만명 살해”/‘거대한 공격’ 감행 경고 “테러조직 돈줄차단 실패”

    지난 9·11테러 이후 미국과 동맹국들이 수행해온 대(對)테러전에 큰 구멍이 뚫려 있었음이 드러났다.이 구멍을 통해 막대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의 손에 들어가 테러 공격이 줄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유엔 보고서를 인용,13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13일 알카에다의 한 지휘관은 라마단 기간 중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해 “거대한 공격”을 감행,미국인 10만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또한 프랑스 한 일간지는 알 카에다가 농축 우라늄을 지난 2000년 콩고민주공화국 반체제인사들로부터 구매했다고 밝혔다.유엔은 9·11테러 이후 통과된 결의안에 따라 취해진 테러자금 차단 조치가 국제사회 협력 부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엔 보고서는 유제프 나다와 이드리스 나스레딘 이라는 두 인물의 활동을 부각시켰다.이들이 경영진으로 있는 알 아크와 은행은 테러 자금을 알카에다와 탈레반,하마스 등 무장단체들에 건네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의심받아 왔다.미국측 수사관들에 따르면 지난 1997년 한 해에만 6000만달러에 달하는 돈이 이 은행을 통해 하마스로 흘러들어갔다. 문제는 이 두 명이 9·11테러 이후 미국과 유엔에 의해 알카에다 관련 ‘요주의 인물’ 명단에 올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버젓이 이탈리아,스위스 등 유럽 지역에서 위장 사업체를 운영,지속적으로 알카에다와 탈레반에 자금을 공급해왔다는 것이다.더구나 이들이 자선단체나 합법적 사업체를 가장해 테러자금을 모집,전달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과 돈줄을 끊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국제 공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데 있다.특히 각국은 테러 관련 정보 공유에 미온적이었다.여행 금지령이 내려진 테러리스트들이 항공기를 이용,국경을 넘나드는 데도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사우디테러는 장기집권 王政 겨냥”美·英언론 분석… ‘중동전역 연쇄테러 시작’ 경고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는 장기 집권 중인 사우디 왕정을 직접적으로 겨낭한 테러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10일 이번 리야드 폭탄테러를 통해 테러 목표가 더이상 서구인들이 아닌, 알 사우드 왕가와 사우디 국가 그 자체라는 것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보도했다.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와이치 파울러 전 상원의원은 뉴욕 타임스와 회견에서 “그들이 사우디 왕가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을 막지 않으면 정부를 전복시키는 결정적인 싸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도 이번 폭탄테러 사건은 사우디 집권 알 사우드 왕가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 런던에 본부를 둔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사우디 테러는 중동 전역을 대상으로 한 연쇄 테러의 시작을 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런던에서 ‘아랍 이슬람혁명운동’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 반체제인사 사드 알 파지는 이날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익명의 글들을 종합해 볼 때 중동 전역에서 대규모의 폭력 행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
  • “北체제 몰락 군대가 앞장 설것”방미 황장엽씨 특파원간담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정일 체제가 몰락할 경우 북한의 군대가 가장 앞장설 것이며 중대(中隊) 단위의 반란은 지금도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고 황장엽(사진)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황씨는 이날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지만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할 때 제일 먼저 반체제 움직임에 나설 집단은 군대”라며 “우두머리와 장군 일부가 특권을 누리지만 이들은 군인들의 평생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압제체제가 무너질 때 앞장설 세력은 그 체제에서 가장 희생된 집단이며 북한에서는 바로 군대”라고 단정한 뒤 “소대뿐 아니라 중대 규모의 반란도 수시로 일어나고 있으나 모두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북한의 젊은이는 13년 동안 군대에서 김정일을 위해 죽는 연습만 하다가 제대하면 다시 탄광 등에서 집단사역에 종사해야 한다.”며 “반체제 활동을 위해 북한에서 군대가 일어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 정책과 관련,북한과의 대화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북한의 독재체제를 보장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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