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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오 추모객 실종·체포 잇달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자오쯔양(趙紫陽) 중국공산당 전 총서기를 추모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반체제 인사들이 잇따라 실종되고 체포됐다고 홍콩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때 학생 지도자로 참가했던 마사오방(馬少方)은 자오를 추모하기 위해 광둥성(廣東省) 선전(深) 경제특구에서 베이징으로 간 후 27일 이래 실종 상태라고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중심’이 30일 밝혔다. 안후이성(安徽省) 출신의 장린(張林)과 왕팅진(王庭金)도 29일 고향인 방부(蚌埠)시 철도역에 도착한 후 체포돼, 장은 15일 구금형에 처해졌고 왕은 5시간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또 29일 자오 장례식이 거행된 바바오(八寶)산 혁명 공묘(公墓) 정문에서 시위를 벌이다 민간인 수십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한편 중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베이징시 중심가 푸창후퉁(富强胡同) 6호에 위치한 자오의 자택과 가족들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타이완과 홍콩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무장 경비속 29일 자오쯔양 장례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망 13일만인 29일 오전 9시(현지시간)에 치러질 자오쯔양(趙紫陽) 중국 공산당 전 총서기의 장례식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장례식 과정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민해방군과 공안(公安·경찰)을 대거 배치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중화권 포털사이트 대기원(大紀元)이 28일 보도했다. 공산당은 장례식이 개최되는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동묘지와 톈안먼(天安門)광장에 군과 공안을 집중 배치했으며, 톈안먼광장에는 26일부터 공안 병력이 3∼5배 증가했고 무장군인들까지 목격되고 있다고 대기원이 전했다. 한편 장례식에는 톈지윈(田紀雲) 전 부총리와 톈안먼(天安門)사태의 주역 왕단(王丹)의 모친 왕링윈(王凌雲) 등을 제외한 반체제 인사들의 참석은 일절 불허된다. oilman@seoul.co.kr
  • [라이스 청문회] 라이스 인용書 ‘민주주의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이어 18일 상원 인준청문회에 나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까지 인용한 나탄 샤란스키의 책 ‘민주주의론’(The Case for Democracy)이 관심을 끌고 있다. 샤란스키는 구소련 반체제인사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영어 통역으로 일하다 9년 동안 수감됐던 인물. 석방된 그는 1986년 이스라엘로 건너가 세 차례나 각료를 지낸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삶의 궤적이 그대로 투영된 이 책의 부제 ‘폭정과 테러를 극복하는 자유의 힘’은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을 함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펴낸 이 책에서 ‘광장 시험 이론’을 제시했다. 민주주의란 공개된 장소인 광장 한가운데에서 수감이나 육체적 위해에 대한 공포 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뜻한다는 것.9·11테러가 발생한 21세기 지구촌을 자유사회와 공포사회로 양분한다. 자유사회는 한번도 그 안에서 서로 전쟁을 벌인 적은 없고 현대사에서 전쟁은 자유사회와 공포사회간, 또는 공포사회 안에서만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세계가 민주화 된다면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이 부시 대통령 외교정책의 근간이라고 샤란스키는 짚었다. 구소련에서든, 중동에서든 폭정은 반드시 민주주의에 고개 숙이고 길을 비켜줄 것이라는 그의 믿음은 “정치는 더 이상 좌우의 문제가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샤란스키는 팔레스타인의 공포사회가 자유사회로 대체되지 않는 한 적대행위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자오 장례 비공개 가족장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사망 사흘째인 19일 그의 빈소가 차려진 베이징(北京)시 왕푸징(王府井) 부근 푸창(富强) 골목가 자택 주변에는 경비가 한층 강화되는 등 장례식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이 국장(國葬)을 요구하지 않아 자오쯔양 장례는 빠르면 이날 바바오산에서 가족장으로 비공개리에 추도식을 거행한 뒤 화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화권 매체인 연합조보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중국 당국은 자오쯔양의 사망이 대규모 시위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비공개 추도회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낮 자오쯔양 자택 골목길 앞 2차선 도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오전 11시께부터는 경찰 차량들이 골목길로 몰려 조만간 그의 시신이 베이징 근교 공산당 간부들의 묘역인 바바오산(八寶山) 공묘로 떠날 것이란 관측들이 나돌고 있다. 빈소로 들어가는 골목길에는 고위층이 승차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고급 승용차들과 빈소로 배달되는 조화가 줄을 잇고 있다. 전통가옥 사합원(四合院) 형태의 자오 전 총서기 자택 입구와 부근에는 사복 차림의 무장경찰 요원들이 배치됐으며, 자택 부근 뒷골목에까지 붉은색 완장을 찬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 마을 주민위원회 소속으로, 관할 파출소의 협조 요청에 따라 마을 입구를 지키며 반체제 인사 등의 출입을 감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타이완 언론들은 “문상을 위해선 반드시 중국 정부의 사전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사실상 조문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oilman@seoul.co.kr
  • “북한내 반체제단체 10여개” 동영상 공개 피랍탈북연대

    피랍탈북인권연대는 18일 서울 신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북한단체로 알려진 ‘자유청년동지회’가 지난해 11월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촬영했다는 35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하고 입수 경위를 밝혔다. 이 동영상은 한 남자가 회령시 역전동 소시장, 오산덕중학교, 강안동 1·17공장 등을 다니며 촬영한 것으로 1·17공장 벽과 대덕리 입구 다리에 격문이 붙어있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청년동지회 명의로 된 격문에는 “개방을 주장한 김일성·김용순 사망원인, 장성택의 체포, 김정일이 한 짓이다. 인민들이여 싸워서 자유민주주의 찾자.”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자유청년동지회는 현재 회령시를 벗어나 다른 지역에도 이 격문을 붙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재 북한 내에서는 10여개의 반체제 단체가 활동중”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자오쯔양 사망] 서방·홍콩언론 “재평가 이뤄져야”

    17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은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소식에도 별다른 동요없이 평온을 유지했다. 중국 정부는 소요사태를 우려해 언론보도를 통제하는 등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서방과 타이완·홍콩 언론들은 그의 사망을 계기로 톈안먼 사태와 자오 전 총서기에 대한 재평가를 촉구했다. ●중국, 외국방송·인터넷통제 중국 정부는 중국내 TV와 라디오에 보도금지 지시를 내린 데 이어 CNN과 NHK의 특집방송을 차단했다. 대표적 인터넷사이트 신랑왕(Sina.com)은 대글을 달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반체제 인사들은 장례식을 공식행사로 치르고 업적을 재평가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톈안먼시위를 주도했던 왕단(王丹)은 타이완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오 전 총서기는 중국 공산당 내에서 드물게 양심과 지식을 갖춘 지도자였다.”고 애도했다. ●일본, 타이완 정상들 애도 일본 정부는 애도를 표하며 자오 전 총서기 사망을 계기로 중국이 민주화되길 희망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일ㆍ중 우호를 위해 진력한 분”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뤼슈롄(呂秀蓮) 타이완 부총통은 “자오 전 총서기가 추진하던 정치개혁을 완성하지 못해 중국의 정치 개혁이 지연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자오의 개혁·개방정책이 중국 인민의 생활 수준을 끌어올렸다며 “그는 희망의 상징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민영TV TF1은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 편에 섰다 숙청된 자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쩡칭훙 부주석, 사망 전 자오 방문” 한편 쩡칭훙(曾慶紅) 중국 국가 부주석이 자오 사망 1시간쯤 전인 이날 오전 6시에 그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다고 홍콩 인권ㆍ민주화정보센터가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밝혔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병문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북한에 反김정일 대자보

    김일성 전 주석의 초상화에 ‘우리는 자유와 민주를 요구한다. 개혁 개방만이 살 길이다.’란 내용이 적힌 격문이 북한에 나붙었다. 북한전문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데일리 엔케이(www.dailynk.com)’가 ‘피랍탈북인권연대’로부터 입수한 동영상은 반북한단체로 알려진 ‘자유청년동지회’가 지난해 11월 함경북도 회령시의 군수물자 생산 공장과 마을에서 ‘김정일 타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격문을 붙이는 장면을 생생히 담고 있다.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북한 반체제단체 명의의 성명서가 중국에서 미확인 상태로 공개된 적은 있으나, 북한 내부에서 일어난 반체제활동 현장이 동영상에 녹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영상은 18일 일본의 TV에 방송될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
  • 피노체트 전격 기소

    |산티아고 외신|칠레를 ‘철권’으로 통치했던 군사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9)가 다시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칠레 법원은 13일(현지시간) 1973∼1990년 집권기간에 자행한 살인·납치 등 인권유린 혐의로 피노체트 전 대통령을 전격 기소하고 재판 전까지 가택연금에 명했다. 피노체트의 인권유린 사건을 조사해온 산티아고 항소법원의 후안 구스만 특별판사는 이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좌익 반체제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콘도르작전’과 관련한 살인·납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피노체트는 납치·살인 등의 혐의로 세번째 기소됐다. 피노체트 전 대통령은 앞서 2001년 1월 기소되고도 2002년 7월 대법원의 이른바 ‘치매 면죄부’ 판결에 따른 기소중지 결정으로 사법처리를 모면했다. 그러나 이번 대법원의 두번째 면책특권 박탈 조치로 세번째 기소가 이뤄짐으로써 90세에 가까운 그가 실형선고를 받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피노체트 사법처리 여부는 1960년대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집권한 남미 군사정권의 인권유린 사건을 일컫는 이른바 ‘추악한 전쟁’ 관련자 처단을 놓고 고민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등 다른 중남미 국가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피노체트는 1973년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 사회주의 성향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살해하고 집권,1990년까지 칠레를 철권통치한 뒤 민정에 정권을 이양했다. 당시 쿠데타로 인한 폭력 사태로 약 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 [국제플러스] 아웅산 수치, 파리 명예시민에

    |파리 함혜리특파원|미얀마의 반체제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59) 여사가 프랑스 파리시의 명예시민이 된다고 파리시가 8일 밝혔다. 수치 여사에 대한 명예시민 임명식은 인권선언 56주년이자 수치의 노벨상 수상 13주년인 10일 열린다. 파리 시의회는 지난 6월 수치 여사를 명예 시민에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 9년간 가택 연금 상태로 지냈으며 미얀마 군부정권은 지난달 연금기간을 1년 더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일 초상화·배지 제거’ 韓·美·中·日 시각

    지금 북한에선 무슨 일이?북한에선 요즘 전에 없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절대 권력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되거나 ‘김정일 배지’가 사라졌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이상징후’에 대해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4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둔 시기여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 일본측의 시각과 우리 정부의 진단을 다뤄 본다. ■ 美 강경파 표적 회피 6자회담 기선잡기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에서 나타나는 ‘이상징후’에 대해 미국의 정부 관계자와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 언론의 보도에 비해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만 갖고는 평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대체로 ▲6자회담을 앞둔 대외협상 전략 ▲경제난 등 책임회피를 위한 권력 분산 ▲권력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독재체제를 군주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예비작업 ▲미국 강경파의 표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 등의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6자회담 앞둔 협상전략” 헤리티지 재단의 발비나 황 연구원은 과거 북한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를 근거로 북한이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김정일 초상화 제거 등 최근 북한에서 나타나는 이상징후에 대해 잘못된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섣부르게 북한 정권의 교체라든지 하는 식의 결론에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황 연구원은 “초상화 제거 등이 갑작스럽게, 혹은 혼란스럽게 이뤄졌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제도적으로 조심스럽게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0년대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김정일이 그의 아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권력을 순조롭게 이양하기 위한 방편에서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또 “평양 당국이 6자회담을 앞두고 일부러 정권이 불안정한 것처럼 풍문을 퍼뜨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94년 같은 전술을 통해 빌 클린턴 정부가 제네바 합의를 받아들이도록 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이번에도 김정일은 외부에서 북한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향후 협상을 이끌어 가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北 체제, 군주국가 이전 가능성” 김정일 전문가인 루이지애나 대학의 브래들리 마틴 교수는 ‘김정일이 자신을 악의 화신으로 간주하는 미국 강경세력의 집중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초상화 제거 등을 지시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마틴 교수는 이어 “북한이 조금씩 외부의 정보에 노출되면서 김정일의 신격화가 더이상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김정일이 북한체제를 철저한 독재에서 태국이나 스웨덴과 같은 제한된 ‘군주국가’로 이전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러난 정보, 너무 부족”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과 국제경제연구소의 마르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놀란드 연구원은 “김정일의 초상화가 제거된 것은 그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추측컨대, 북한 내부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김정일이 자신에게 집중된 정치 권력을 분산해 책임도 분산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 담당자도 23일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내부에 어떤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북한에서는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종종 일어나므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金 정상 활동… 권력갈등 안보여” 정부 당국은 최근 외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 및 극존칭 생략설, 배지 탈착설 등에 대해 “북한 내부의 특이한 이상징후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같은 징후들이 폐쇄적이고 고립적인 북한 체제와 김정일 위원장의 우상화 및 독재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내부적인 조치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 탈착설’에 대해 “과거에는 고 김일성 주석의 배지만 달았지만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는 김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를 선별해서 달다가 최근에는 김 주석의 배지만 달고 있는 추세”라고 전제하면서 “그렇다고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북한 주요동향보고’에서 “북한은 김정일과 주요 간부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등 내부 이상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설에 대해 “최근 인민문화궁전 내 국제회의실과 만수대 의사당 등 일부 장소에서 이를 철거했다.”면서 “북한은 지난 1975년부터 고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 옆에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부착하고 있으며 1990년대 초부터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시설에서는 김정일 초상화를 제거한다.’는 내부방침을 하달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계속 부착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와 군부대 방문 등 공개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외국 고위 인사들의 북한 방문도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권력 내부 갈등설’을 일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위한 실무 접촉이 가동중이고 쌀과 비료를 북한에 지원하기 위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차원의 문서 교환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 내부의 이상징후설이 ‘반체제적’ 움직임과 연관성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개인숭배 증오심 해소 대내외 정치위상 강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에서는 최근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김정일 초상화 철거’나 ‘김정일 배지 생산중단’ 등을 정치적 변동이 아닌, 개인 우상숭배 약화나 후퇴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 당국은 그동안 외신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북한내 ‘권력 변동설’에 대해 공식으로 부인했다. ●“北 체제이상 징후 없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정치적 상황은 안정돼 있어 큰 일이 났다고 추측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권력 이상설을 일축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오히려 북한 지도부의 적극적인 경제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이나 외교가의 분위기는 북한 내부의 미묘한 움직임을 국제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간지 궈지자이센(國際在線)은 최근 외신들이 제기하는 초상화 철거 등의 사례를 전하면서 “김정일 자신이 개인숭배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제,“개인숭배가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이미 감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은 유교국가이고 겸손을 중시하는 나라”라고 전제,‘경애하는‘ 등의 호칭 생략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신의 초상화 철거가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달리 부자 상속을 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라는 새로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초상화와 배지 제거는 주민들에게 아버지(김일성)에 대한 김 위원장의 효심을 강조하고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 효과도 거두려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홍콩 언론들은 여전히 ‘정치 변동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콩 펑황(鳳凰) 위성TV는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 소식을 전하는 시간이 과거보다 짧아졌고 평양 시내에서는 차량과 행인에 대한 검문검색이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이 TV는 북한에서 이러한 현상은 커다란 정치상황 변화시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우상화 불만 확산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 철거나 경칭 생략 등은 북한 주민들의 비판·공격 목표에서 벗어나려는 책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의 ‘우상숭배’가 오히려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하고 공격의 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이미지 전술이라는 것이다. 봉황TV의 자매지인 펑황즈쉰(鳳凰咨詢)은 북한 핵문제와 인권문제 등으로 국제적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김정일은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한 자신의 우상 숭배를 가능하면 빨리 마감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지도부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이번 우상숭배 약화로 희석하려는, 다목적 효과를 노린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핵무기와 탈북자 문제가 악화되면서 중국은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일부에서는 우상숭배에 열중하고 있는 김정일 통치의 한계를 노골적으로 말하는 분위기”라며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정일이 중국 지도부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책략을 쓰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oilman@seoul.co.kr
  • 中·쿠바 투옥언론인 세계최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중국과 쿠바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을 수감하고 있다고 ‘국경없는기자회’(RSF)가 24일 발표했다. RSF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수감 중인 언론인과 사이버 반체제 인사는 모두 198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에만 언론인 26명, 사이버 반체제 인사 62명이 구속돼 있다. 쿠바는 26명의 기자를 구금, 중국과 함께 가장 많은 언론인을 수감하고 있는 나라로 꼽혔다. 이어 이란에 15명, 에리트레아에 14명, 네팔과 미얀마에 각각 12명,11명의 기자들이 교도소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22일 이라크에서 납치된 2명의 프랑스 기자를 포함, 근무중에 실종됐거나 현재 실종상태인 언론인은 9명이었다.RSF는 “올 들어 지금까지 숨진 언론인은 47명이며 350개 언론사가 검열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lotus@seoul.co.kr
  • “남민전등 10대의혹 진상 밝힌다”

    경찰이 국가기관 중에는 처음 과거사 진상규명 대상 사건을 선정했다. 경찰청은 18일 과거 경찰이 저지른 인권침해와 불법행위의 진상을 스스로 규명하기 위해 민간위원 7명과 경찰 5명으로 구성된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종수 한성대 교수)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9층 회의실에서 발족식에 이어 1차 정기회의를 갖고 민청학련, 남민전, 민청련, 서울대 깃발, 강기훈 유서대필·자주대오·진보의련·나주부대·보도연맹원 학살 의혹, 대구폭동 양민사살 의혹 사건 등 10건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74년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79년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준비위원회) 사건은 유신 당시 반체제로 낙인 찍혔던 시국사건이다.85년 민청련(민주화운동청년연합), 서울대 깃발(민주화추진위원회)사건은 군사정권 시절 반체제 운동으로 탄압받았다가 이후 민주화 운동으로 복권됐다. 자주대오(활동가조직), 진보의련(진보와 연대를 위한 보건의료연합) 사건은 90년대 대표적인 시국사건이며,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91년 강기훈씨가 전국민주운동연합 동료 김기설씨의 분신 자살 당시 유서를 대신 쓴 혐의로 옥고를 치른 사건이다. 나주부대 사건은 50년 전남 해남, 완도, 진도 일대에서 경찰관으로 구성된 ‘나주부대’가 북한 인민군의 공격에 밀려 후퇴하면서 인민군으로 위장,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 사건이다. 보도연맹원 학살은 좌익 운동을 하다 전향한 사람들로 조직된 반공단체인 국민보도연맹 구성원들을 한국전쟁 발발 후 정부와 경찰이 무차별 처형했다는 의혹 사건이다. 대구폭동 양민사살은 1946년 대구폭동 당시 진압 경찰이 좌익이 아닌 양민을 사살했다는 의혹 사건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제플러스] “파키스탄, 이란에 농축우라늄 공급”

    |빈 AFP 연합|파키스탄의 핵 물리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2001년 이란에 고농축 우라늄을 전달했다고 이란 반체제단체가 17일 주장했다. 이란 국민저항의회의 고위 관리인 파리드 솔레이마니는 이날 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은 이듬해인 2002년 핵 개발에 나섰고 군 당국은 내년인 2005년을 첫 핵무기 생산의 목표시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 박사는 핵 암시장을 통해 이란과 리비아, 북한 등에 민감한 핵 물질을 공급했다고 시인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 칸 박사가 북한에 농축 우라늄 원료인 6불화우라늄(6UF)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 [서울광장] 평양의 봄?/이기동 논설위원

    [서울광장] 평양의 봄?/이기동 논설위원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1989년 겨울, 동유럽 변혁의 현장에서였다. 베를린 바르샤바 부다페스트를 거쳐 프라하시내 중심가 광장에서 북한 유학생들을 만났다. 공산정권이 사라진 뒤 반체제 지도자 바츨라프 하벨은 국민영웅이었고, 대통령 선거전은 이미 그를 환호하는 축제의 자리가 됐다. 축제인파속에 그들은 가장 남루한 이방인이었다. 호텔까지 따라온 그들과 나눈 긴 대화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제발 자신들의 본국 송환을 막아달라고 그들은 애원했다. 여권은 북한대사관에 일괄보관중이고, 그들을 데려갈 고위간부가 이미 도착해 있다고 했다. 그들이 송환위기에 처했다는 기사까지 썼지만 도움은 못 됐다. 프라하를 떠난 이틀 뒤, 그들의 강제송환 뉴스를 들었다. 이번 달 시행에 들어간 미국의 ‘북한인권법 2004’는 한마디로 북한판 동유럽 변혁을 꿈꿔온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그 꿈은 북한내부의 반체제 세력을 지원하고, 주민들의 민주의식을 키워나가면 체제는 결국 안에서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 최종 과녁은 민주화를 통한 체제붕괴, 다시 말해 ‘평양의 봄’이다. 미국 민주주의기금(NED)은 레이건행정부가 전세계 민주화촉진을 위해 만든 것이다. 동유럽 변혁의 뒤에는 미중앙정보국(CIA)의 비밀공작과 함께 이 기금의 반체제 지원이 있었다.NED 관련인사들은 김정일정권을 바꾸지 않고서 북한의 인권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인권문제를 제쳐두고 대북지원을 고집하는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을 무너져가는 집의 본채를 외면한 채, 그 옆에 간이천막을 계속 지어주는 정책쯤으로 폄하한다. 간이천막이 아니라 무너지는 본채를 수리해 주는 게 진정으로 북한을 돕는 길이라고 이들은 생각한다. 차기 미국대통령이 누가 되든 인권법은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다. 동유럽 이후 또 한번 역사적 실험이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셈이다. 북한의 미래와 관련, 전문가들은 흔히 외부폭발(explosion), 내부폭발(implosion), 연착륙, 현상유지의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북한 스스로 개혁정책을 추진하여 연착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권법이 상정하는 시나리오는 내부폭발이다. 주민들의 불만이 지금처럼 쌓여가면 불원간 그것이 폭발, 권력공백 상태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조만간 ‘자유 아시아 라디오’‘미국의 소리방송’이 하루 12시간씩 전파를 쏘아대고, 북한주민들은 고무풍선에 실려 뿌려지는 수천, 수만대의 트랜지스터라디오를 통해 바깥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어쩌면 89년 겨울 프라하에서 만난 유학생들이 ‘사미즈다트(지하유인물)’를 만들어 돌리고, 동베를린 라이프치히광장 월요시위 같은 민주화 시위를 시작할지도 모를 일이다. 중국정부가 베이징교외에 숨어지내는 탈북자들을 체포하며 전례없이 강경대응을 펴고 있는 것은 인권법이 몰고올 가공할 후폭풍의 위력을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들이 조만간 대량탈북의 첫번째 정거장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중국은 미국정부와 한국정부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미 의회의 인권법통과에 항의하는 서한을 미국대사관에 전달하고 부시행정부의 인권공세를 비난하는 데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겠지만, 그것이 북한의 내부폭발까지 막아주는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역시 좋은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권이 인류의 공통언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면,‘평양의 봄’도 외부세력이 아니라 차라리 북한정권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우리가 돕는 게 낫다. 정부의 북한인권 정책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됐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미얀마 자유위해 팝가수들 뭉쳤다

    |워싱턴 AFP 연합|U2와 펄 잼,콜드플레이,스팅,R.E.M,인디고 걸스 및 매치맥스 트웬티 등 그룹들과 폴 매카트니,에릭 클랩턴 등 유명 가수들이 미얀마의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를 위해 공동제작한 앨범이 오는 26일 출시된다. 이들의 공동앨범 출시는 미국 의회가 미얀마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강구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한 것이라고 미얀마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활동가들이 21일 밝혔다.앨범 제목은 ‘아웅산 수치와 버마의 용감한 이들의 석방을 위하여(For the Lady:Dedicated to freeing Aung San Suu Kyi and the courageous people of Burma)’로 리노 레코드가 제작했다. CD 2장으로 된 이 앨범에는 27곡이 수록됐으며 앨범 판매 수익은 ‘버마를 위한 미국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 지원에 사용된다. 수록된 노래 가운데는 수감 중인 미얀마의 반체제 학생운동가 민 코 나잉이 미얀마어로 가사를 쓰고 U2가 곡을 붙인 ‘워크 온(Walk On)’도 들어 있는데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 곡을 금지곡으로 만들었다.
  • 권력투쟁 매듭짓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공산당은 16일부터 4일간 제16기 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中全會)를 개최한다. 이번 전체회의의 공식 의제는 공산당의 집권능력 강화와 향후 경제정책 방향으로 집약된다.하지만 비공개 의제로는 타이완(臺灣)의 독립 움직임에 대비한 대미 정책이 주요한 안건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중국 외교가의 분석이다. 최근 불거진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겸 국가주석 간의 권력투쟁설이 어떻게 매듭되느냐도 이번 4중전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서방 언론에 보도된 장 군사위 주석의 ‘사임 가능성’은 현재로선 상당히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지 등 홍콩의 언론들은 공산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장쩌민 군사위 주석이 덩샤오핑(鄧小平)처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덩샤오핑이 장 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한 뒤 2년 만에 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났던 전례를 들어 당 내외에서 그에 대한 사임 압력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진타오 당총서기 역시 권력강화를 위해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장 주석에게 충성심을 보이고 있는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황쥐(黃菊) 부총리 등 유력인사들과의 타협 속에 서서히 권력을 확대하는 온건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중전회를 계기로 권력의 축이 서서히 후 당총서기에게 넘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이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에 회의 안건을 발표한 것도 ‘투명성 강화’에 대한 후 주석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당 지도부는 공산당의 집정능력 강화 방안에도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5년마다 개최되는 당 전국인민대표자대회의 대표권 및 감독권 강화를 위해 당 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상임제 도입’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후당총서기는 이와 관련,4중전회 개막 하루전인 15일 다당제 민주주의 도입을 일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당총서기는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창립 50주년 기념을 위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이같은 입장을 피력하고 “역사는 무차별적인 서방 정치체제의 모방은 중국을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4중전회에서는 군 통수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 정원을 8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는 내용의 군사개혁안이 승인된다.198명의 당 중앙위원들이 24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의 보고를 처음으로 듣게 되며 과열 경기를 잡기 위한 거시경제 조정정책을 지속할 것인지를 포함한 일련의 경제방향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4중전회에 대비,반체제 인사들과 탄원자들에 대한 대대적 척결을 벌여 최소한 수천명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oilman@seoul.co.kr
  • ‘프라하의 봄’ 주역… 동유럽 민주화 기여

    바츨라프 하벨(69) 전 체코 대통령이 제7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이철승)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각계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최종 심사위원회를 열고 ‘유럽의 양심’으로 불리는 하벨 전 대통령을 수상자로 확정했다. 이철승 이사장 겸 심사위원장은 “공산정권 시절부터 동유럽 민주화의 기수로 이름을 떨친 하벨 전 대통령은 1989년 시민혁명을 통해 체코의 민주화를 이뤄냈고,대통령 재임 때도 유럽의 평화정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하벨 전 대통령은 “명예롭게 생각한다.”면서 흔쾌히 수락 의사를 전해왔다.지난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하벨 전 대통령은 86년 에라스무스상을 시작으로 90년 시몬 볼리바르상과 유네스코 인권상,필라델피아자유메달(94년),미국 대통령 자유메달,마하트마 간디 평화상(이상 2003년),그리고 올해 캐나다 명예동반자상 등을 잇따라 수상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중순 열릴 예정이며 상금 20만달러가 수여된다. 하벨 전 대통령은 ‘프라하의 봄’과 ‘벨벳혁명’을 주도한 동유럽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가로,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자주 거론됐다. 36년 프라하의 부유한 건축가 집안에서 태어난 탓에 인문계 고등교육을 금지당해 공장 근로자로 일하며 야간학교와 체코 기술대학 경제학부를 나왔다.문학도의 꿈을 간직해온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연극무대에 뛰어들어 무대 조감독 등을 거치며 63년 ‘가든파티’,65년 ‘비망록’ 등의 희곡으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공산체제의 비인간화를 비판하면서 68년 작가동맹을 이끌고,‘프라하의 봄’ 운동에 참가해 옛 소련의 군사 개입을 비난하다 저술활동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독립작가서클의 ‘7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77년 1월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77헌장’을 발표하면서 반체제 작가에서 민주화 지도자로 거듭났다. 79년 ‘부당하게 억압받는 자들을 변호하는 모임(VONS)’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5년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89년 학생시위에서부터 시작된 ‘벨벳혁명’의 물결에서 시민포럼을 결성해 공산정권을 무너뜨리고 그해 12월 체코슬로바키아 연방의회에서 대통령에 선출됐다. 세 차례 대통령을 지내고 지난해 퇴임해 인권과 자선에 관한 활동을 하고 있다.지난 6월에는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북한에 대해 행동할 때’라는 글을 통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96년 타계한 부인 올가 여사의 뜻을 살려 전 재산을 장애인 권리 찾기와 지원을 위한 재단에 기부하고,인권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北작가 최초 만해문학상 수상 홍석중 소설 ‘황진이’

    여성에게 참담한 굴욕을 강요했던 조선시대의 여비적(女卑的) 공간을 가장 자유롭게 누비다 간 여성 황진이.그가 북한 작가의 상상력으로 복원돼 송도가 아닌 서울 장안을 활보하고 있다.우리에게는 ‘임꺽정’으로 유명한 월북작가 벽초 홍명희의 손자 홍석중(63)씨가 살려낸 ‘황진이’(대훈닷컴 펴냄). 이 작품이 주목받는 것은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한 여성 자유주의자,어쩌면 그런 자유마저도 초탈한 한 도가적 이상주의자의 삶을 당대 문화의 원형질에 부합하는 소설적 서사로 복원시킨 점이다.작가는 당시의 대표적 지식인이자 사대부였던 화담 서경덕과 천기 황진이의 교유가 상징하는 신분상의 귀천의식,그리고 여기에서 배태되는 신분 파괴의 역설적 통념을 거부하는 대신 사대부에 맞서 당당하게 자신의 성적 담론을 실천하는 계급투쟁적 황진이를 그려내고 있다. 문학평론가 최원식(인하대 교수)은 이를 ‘화담마저 부정되는 절대자유의 경지’로 읽어낸다.체제와 반체제의 경계를 벗어나 그 이상의 자유를 갈구하며,그 이면에 당대의 시대적 한계이기도 했던 ‘신분’과 ‘계급’이 주는 억압과 이에 맞서는 이성의 고뇌를 담아 지금까지도 우리를 억압하는 체제 이상의 세상으로 사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진단이다. 홍석중이 그려낸 이런 매력은 남한의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확인된다.만해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최근 이 작품을 제19회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탁월한 역사적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소설적 서사의 진수를 보여줬으며,사실과 야사,속담과 살아있는 비유,민중적 비속어와 품위있는 시적 표현을 풍성하게 구사하는 가운데 남북한 언어가 자연스럽게 융화함으로써 분단의 벽을 뛰어넘어….’ 이처럼 홍석중의 ‘황진이’는 그간 남한에서 생산한 동류 소설의 상업적 의도에도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소설적 상상력을 배제한 채 기존 콘텐츠를 되우리는 식상함과 안일함에 대한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이 작품이 갖는 또다른 매력은 현란하게 구사하는 우리말 어휘.‘개짐’,‘거쿨지다’ ‘나부시’ ‘덴겁’ ‘수삽하다’‘집난이’ 등 지금은 잊혀진 우리의 토속어가 즐비하게 늘어서 가히 어휘의 보물창고라 할 만하다.그렇다고 북한 체제의 교조성을 이겨내지 못한,재미없는 작품이라는 편견은 털어내는 게 옳다.지금까지 북한에서 산출된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노골적 성애장면은 이런 우려를 씻고도 남는다.전 2권 각 95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피노체트 법정선다

    칠레를 17년 동안 독재 통치했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마침내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칠레 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9대8로 피노체트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판결을 내렸다. 피노체트는 지난 98년 영국에서 체포돼 17개월 동안 구금됐고 스페인 법원이 납치,고문,살인 등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지만 칠레 대법원은 2002년 7월 ‘피노체트가 치매 등으로 건강이 나빠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며 면책 판결을 내렸다. 피노체트측은 “피노체트의 건강이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판결을 내린 것은 옳지 않다.”고 성토했지만,프라시스코 비달 칠레 정부 대변인은 “어느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면서 기소 방침을 시사했다.앞으로 피노체트가 재판을 받게 되면 통치했던 1973∼1990년 자행됐던 인권유린 행위의 전말이 법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칠레 민간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피노체트 집권기에 사망·실종된 사람은 모두 3197명에 이른다. 또 피노체트가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알려진 1970년대 남미 독재자들이 반체제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저지른 이른바 ‘콘도르 작전’의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열렸다. 올해 88세의 피노체트는 1973년 9월 군사쿠데타를 감행,민주적으로 선출된 좌파정권을 이끌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몰아내고 권좌에 올랐다.좌파정권을 못마땅하게 여긴 미 중앙정보국(CIA)이 배후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노체트는 집권 기간 동안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자랑해왔지만 지난달 그가 800만달러의 비자금을 미국 금융기관 리그스뱅크에 숨겨뒀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가 시작되면서 도덕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쿠데타 당시 거의 재산이 없었던 피노체트는 현재 해변 관광지대 아파트와 수도 산티아고의 고급주택 등 11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김덕홍씨에 독극물 협박편지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에 ‘반통일 역적 김덕홍에게 보내는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의 협박편지와 흉기 등이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윤 이사장은 24일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교북동 심지빌딩 사무실 앞에서 A4용지에 쓴 편지와 20㎝ 길이의 흉기,독극물 2병이 든 사무용 플라스틱 백을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발송 주소나 수신인은 표시되지 않았다. ‘2004년 8월24일 반미반전대책위’라고 적힌 편지에는 “반통일 역적 황장엽과 함께 그 무슨 ‘탈북자동지회’라는 반북모략 단체를 만들고 반북세력들과 결탁하여 온갖 반통일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해온 네 놈의 죄를 결산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이 컴퓨터 활자로 인쇄돼 있다.편지는 “(그가) 최근에는 북체제에 반대하는 복수의 반체제 조직이 북에서 활동 중이고 자신이 그 반체제 조직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뻔뻔스러운 거짓말로 남과 북의 민중들을 심각하게 우롱하고 있다.”고 적었다. 윤 이사장은 “사무실을 침입한 흔적도,협박 전화도 없었다.”면서 “국내 대북단체의 활동에 반대하는 ‘친북세력’이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최근 대거 탈북과 관련,북한이 탈북지원단체를 비난한 사실과 연관이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덕홍 전 여광무역 사장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와 함께 탈북,입국했다.앞서 지난 3월에는 송파구 가락동 탈북자동지회 사무실 앞에서 황 전 비서와 김 전 사장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유인물과 흉기가 발견됐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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