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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2.0 시대] (하) 사회 制(제: 절제하다)-통제강화

    [시진핑 2.0 시대] (하) 사회 制(제: 절제하다)-통제강화

    위구르족 학자인 일함 토티(44) 중국 중앙민족대 교수는 지난 9월 말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중급인민법원으로부터 국가분열죄로 종신형과 함께 재산몰수형을 선고받았다. 테러범도 아닌 반체제 지식인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것은 중국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토티는 위구르자치구 내 테러가 빈발하는 것은 한족이 지역 경제를 독점하기 때문이란 논리로 인터넷 등에서 공산당의 위구르족 정책을 비판해 왔다. 그는 당국이 지목한 것처럼 위구르인들에게 폭력과 독립을 선동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2심에서 판결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반중(反中) 인권운동가 당국 표적 가속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반체제 인사를 포함해 공산당 통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대거 잡혀가고 있다. 토티 교수도 당국의 위구르족 탄압 정책 중단 등을 10년 넘게 촉구해 오면서 공산당에 ‘찍힌’ 인사가 됐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위구르족의 테러가 빈발하면서 이들의 권익을 대변해 온 그가 당국의 표적이 된 것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 ‘중국인권수호자’(CHRD)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첫해인 2013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형사 구류된 인권운동가는 전년보다 3배 이상 많은 220여명에 달했다. 시 주석이 추진하는 반부패를 제도화하자며 공직자 재산 공개 운동을 벌인 인권변호사 쉬즈융(許志永)은 공공질서 교란죄로 징역 4년 형을 받고 지난 4월 투옥됐다. 당국은 반부패를 외치면서도 당정 고위직에 만연한 부패를 고려할 때 공직자 재산 공개는 민심을 흔들고 공산당의 집권 정당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공산당이 주도한 중국의 경제성장은 부패 심화, 빈부 격차, 인권 탄압 등의 문제를 양산했다”며 “공산당의 정당성은 오로지 경제 발전에서 나오는 만큼 당국은 경제 발전으로 야기된 사회문제를 지적하는 인사들의 비판이 당의 집권 기초를 흔든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산당 비판 여론 퍼질라… 인터넷 바짝 조여라 지난 10월 말 폐막한 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가 내세운 ‘법치’가 적용될 주요 분야 중 하나가 인터넷이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공간을 장악하지 않고서는 날로 확산되는 공산당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없다고 판단한다. 시 주석은 앞서 집권 첫해인 2013년 8월 열린 전국선전사상공작회의에서 “뉴미디어를 장악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인터넷 관리를 주문했다. 당국은 현재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기 위해 불법 정보를 전파한 인터넷 사이트의 관리자를 상대로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형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 ‘유언비어 500번 이상 리트위트 시 3년 이하 징역형’ 규정을 만든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당국은 이 밖에 인터넷 뉴스정보 서비스 관리 규정, 인터넷 안전법 등 각종 인터넷 규제법을 연내 제정할 예정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인터넷에서 공산당을 비판하는 여론 주도층은 당국의 주요 타깃이 됐다. 1200만 팔로어를 거느린 쉐만쯔(薛蠻子)가 시 주석의 인터넷 통제 지시가 나온 직후인 지난해 8월 말 성매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게 대표적이다. 녹색 죄수복을 입고 TV에 나온 그는 “정부를 비판하니 사람들의 추종을 받아 황제가 된 기분이 들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당 중앙선전부는 인터넷에서 발언할 때의 주의 사항 등을 담은 ‘7개 마지노선(七條底線)’을 제시했다. ●“사회 전반 보수 분위기 더 심화할 것” 시 주석의 언론 통제 조짐은 2013년 1월 1일자 남방주말 신년호에 대한 검열 사태 때부터 드러났다. 당시 ‘중국의 꿈은 헌정 실시’라는 신문 제목은 선전부 검열을 통해 ‘중국의 꿈은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교체됐다.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집권 초만 해도 남방주말은 인권, 언론자유, 법치 등 분야별로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전하는 특집호를 냈다. 그러나 시진핑 지도부는 취재 중 얻은 자료 유출 금지, 외국 언론에 기고 불가 등 언론 매체를 옥죄는 규제를 속속 도입했다. 인터넷, 민주화 운동 분야와 마찬가지로 당국을 비판한 언론인에 대한 처벌도 잇따랐다. 지난 7월 체포된 중국중앙(CC)TV의 유명 앵커 루이청강(芮成剛)은 시 주석 일가의 부정 축재 자료를 서방 언론에 넘겨준 게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여기자 가오위(高瑜)가 기밀 문건을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 베이징의 한 언론인은 “지난 1일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상무위원회에서 국가기밀 유출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반간첩법이 제정됐다”며 “향후 사회 전반에 보수적인 분위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위대 지도부 ‘청사 봉쇄’ 해제 움직임… 강경파는 철수 거부

    5일로 8일째를 맞은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가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의 ‘최후통첩’ 압박 속에 시위대 지도부가 봉쇄 해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위대와 이를 반대하는 친중 단체 간 충돌이 이어지는 데다 시위대 내 강경파들이 지도부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서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홍콩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지난 4일 밤 TV 담화를 통해 “3000여명의 공무원이 6일 정상 출근하도록 정부 청사 주변 도로의 원활한 통행을 확보하겠다”며 시위대에 오전 출근 전까지 정부 청사 출입로 봉쇄 및 도로 점거 시위를 끝내라고 촉구했다. 홍콩 언론들은 렁 장관이 최후통첩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경찰이 4일 밤부터 전원 대기 상태라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5일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시위대가 정부 청사 출입로 및 인근 애드미럴티(鐘)의 주요 간선도로 점거를 풀면 학생 지도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학생 시위대는 당국의 강경 진압 분위기가 감지되자 정부 청사 출입로 봉쇄 일부만 풀겠다며 한 걸음 물러서는 제스처를 취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연합’의 저우융캉(周永康) 비서장은 이날 “정부 청사 출입로 두 곳 가운데 한 곳의 봉쇄를 해제한 만큼 당국이 강경 진압할 빌미는 없다”고 밝혔다.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도 이날 “(정부 청사 인근에 있는) 행정장관의 집무실 입구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무실 밖에서 강경파 시위대가 철수를 거부한 채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고 홍콩라디오가 보도했다. 지도부가 일부 양보안을 내놨으나 시위대 내 일부 강경파가 출근길을 막고, 홍콩 경찰이 이를 빌미로 강제 진압에 나선다면 유혈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몽콕(旺角) 일대에서는 지난 3일 저녁부터 주말 내내 친중파 단체들이 시위대를 습격해 충돌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홍콩 언론을 종합하면 지난 4일과 5일 몽콕에서 친중 세력이 시위대를 공격해 총 8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주말 내내 언론인 10명이 다치고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5일에도 경찰은 시위대와 친중 단체 간 충돌이 격화되자 지난달 28일 이후 다시 최루액 스프레이를 꺼내 들었다. 일각에선 당국이 시위 현장에 폭력배를 보내 혼란을 조장하는 식으로 강경 진압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밤 몽콕 시위 현장에선 친중 단체의 습격으로 시위대와 경찰 18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국제폭력조직인 삼합회(三合會) 소속으로 추정되는 인사 8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대가 정부 청사에서 일단 물러나 유혈 충돌을 피하더라도 사태 해결은 여전히 난망하다. 중국 당국은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직선제법 철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4일 “(시위를 주도한) 극소수는 홍콩을 통해 내지(중국 본토)에서 ‘색깔혁명’(정권 교체 혁명)을 이루려 하는데 이는 백일몽”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체제 매체 보쉰은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최근 “홍콩이 혼란에 빠질 경우 높은 수준의 자치를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물인터넷·공유 경제, 인류미래 바꾼다

    사물인터넷·공유 경제, 인류미래 바꾼다

    세계의 석학으로 추앙받는 두 거장은 닮지 않은 듯 닮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유대계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노엄 촘스키(86) MIT대 석좌교수는 저명한 히브리어 연구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언어학자의 길을 걷는다. 반면 앨빈 토플러 이후 손꼽히는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69)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콜로라도 덴버에서 출생해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기업가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17년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펜실베이니아대 동문이며, 무엇보다 세상에 끊임없이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나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제러미 리프킨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584쪽/2만 5000원 리프킨은 신작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자본주의는 한계에 이르렀고 곧 종말할 것”이라 선언한다. 300년 넘게 물과 공기처럼 인류와 뒤섞여 살아온 자본주의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아예 2050년이란 시점까지 못박았다. 그때쯤 ‘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의 부상이 자본주의를 완전히 주변부로 밀어낼 것이란 예언이다. 촉매역할을 할 사물인터넷은 한마디로 지능형 네트워크다. 센서를 통해 온도조절장치는 물론 TV, 세탁기, 컴퓨터 등을 실시간으로 읽어내고 통제한다. 소비자의 행동을 빅데이터화해 미리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알려주는 식이다. 패러다임 변화의 동력은 아이러니하게도 고도의 자본주의 발달이다. 자본주의를 지탱해온 기업들이 낳은 혁신활동으로 ‘한계비용’(재화나 서비스를 한 단위 더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 비용)을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다가 결국 이윤 없는 장사를 벌여야 할 처지에 놓인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사례는 이미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인류의 3분의1은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이용해 네크워크화된 세상에서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프로슈머)로 살고 있다. 거주지와 직장의 일부를 발전소로 개조해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거둬들이고,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은 3D프린팅으로 손쉽게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쓰고 있다. 모두 한계비용 제로사회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어찌 보면 앞선 저서인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과 잇닿은 듯 보이지만 1900년대 초 오스카르 랑게 시카고대 교수가 포착해낸 “인류를 위한 자본주의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인류의 진보를 막는 족쇄로 작용할 것”이란 의문과 궤를 같이한다. 리프킨은 선사시대 혹은 봉건시대 꽃피웠던 공유경제의 재도래에 대해 “나눌수록 풍요로워진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경제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존재하며 유효성을 검증받은 덕분이다. 카셰어링이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서비스들이 불러올 협력적 공유사회는 소유권보다 접근권을 선호하는 세대의 주도로 결국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공산주의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는 칼 마르크스의 섬뜩한 주장과 대비되는 장밋빛 낙관은 기술결정론적 사고를 배경으로 한다. 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노엄 촘스키·안드레 블첵 지음/권기대 옮김/베가북스/288쪽/1만 5000원 촘스키는 신간 ‘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에서 미래보다 현재에 논의를 집중한다. 인류의 근대사를 피로 물들인 서구의 탐욕과 살육, 그리고 은폐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며 이를 바로잡아야 희망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책은 언론인 안드레 블첵과의 대담형식으로 꾸며졌다. 촘스키는 2010년 이후 프랑스 정부의 집시 추방과 체코 정부의 집시 격리정책을 1930년대 나치의 유대인 정책과 닮은꼴이라 지적한다. 또 폴 포트 치하의 악랄한 학살은 부각되는 반면 서구가 동남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저질렀던 대학살은 은폐되는 것은 주도적인 서구 문화가 이를 자비로운 행위로 교묘하게 포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피지배지의 엘리트들이 지금도 당시 서구 통치와 교육의 향취에 젖어 있을 만큼 집단세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촘스키가 추산하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신식민주의로 목숨을 잃은 ‘비인간들’은 5500만명에 이른다. 서구가 일으킨 전쟁, 친서방 군사쿠데타, 기타 분쟁들 탓이다. 소설가 조지 오웰이 처음 언급한 비인간은 서구와 일부 아시아의 부국 밖에 거주하는 인류를 일컫는다. 일찍이 한국 사회 역동성에 주목해온 그는 최근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김영오씨에게 격려 편지를 보내 반체제 지식인의 면모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촘스키는 “우리는 언제나 선택할 수 있다. 무언가를 행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라며 변화를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홍콩 “시위대 발포 계획”… 1일 최대 고비

    홍콩 “시위대 발포 계획”… 1일 최대 고비

    친중파 인사로 출마가 제한된 중국 당국의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인들의 민주화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 자칫 ‘제2의 톈안먼(天安門)’ 같은 유혈사태를 야기해 국제사회로부터의 지탄을 피할 수 없고, 홍콩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시진핑 체제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지난 28일부터 본격화된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 강경 진압 제안을 거부했다고 타이완중앙통신사가 반체제 매체 보쉰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수장인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과 홍콩 수반인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에 대한 발포안을 내놨으나 시 주석은 ‘인민들과의 협상’을 강조하면서 이들을 질책했다는 것이다. 보도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 주석이 무력진압을 꺼리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홍콩 당국은 지난 28일 새벽 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으나 하루 만에 시위진압 경찰 병력을 대폭 줄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사실상 홍콩 당국에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어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홍콩 통치와 향후 타이완 등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결코 홍콩인들이 원하는 대로 법안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도부는 이번 시위가 대륙의 민주화 시위로 확산되는 ‘도미노 효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결국 발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렁춘잉 행정장관은 시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렁 장관은 “현재 시위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즉각 시위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대는 중국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시행할 때까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면서 렁 장관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의 ‘음모론’이 나오면서 시위대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오전 1시쯤 시위대가 점령한 홍콩 몽콕(旺角) 인근 도로 위를 택시 한 대가 고속으로 질주하면서 큰 사고가 날 뻔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시위대 측은 이 사고가 시위대를 자진 해산시키기 위한 당국의 ‘꼼수’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중국 국경절인 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위를 주도하는 민주화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은 이날까지 법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시위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당국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렁춘잉 행정장관은 “불법적인 행동이 중앙정부의 결정을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홍콩 도심 기능이 일부 마비되는 사태도 지속되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오전 21개 은행, 31개 지점이 휴업한 것으로 집계했다. 센트럴(中環)과 완차이 등 홍콩섬 서부 지역의 유치원과 학교도 휴업했다. 전날 시위 참석 인원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부패 큰호랑이’ 저우융캉 전처 살해 혐의도 조사 중

    ‘부패 큰호랑이’ 저우융캉 전처 살해 혐의도 조사 중

    중국 당국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의 전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저우융캉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저우융캉의 전처 왕수화(王淑華)는 2000년 이혼당한 뒤 베이징(北京) 인근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당원의 비리를 감찰하는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저우융캉의 관련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 위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중화권 언론들은 저우융캉이 자신보다 무려 28세 어린 중국중앙(CC)TV 출신의 둘째 부인 자샤오예(賈曉燁)와 재혼하기 위해 전처를 죽이라고 살인을 교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말 저우융캉이 당 기율을 위반했다며 조사 방침을 공개했지만 혐의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 기율 위반이란 뇌물 수수나 권력 남용을 의미한다. 살인교사죄까지 추가되면 극형에 처해진다. 당국이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를 이토록 심화하는 것은 여러 가지 후환을 근절하기 위해서다. 신문은 “저우융캉이 공안 기관을 장악했던 최고지도부 출신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그 일가에 대해 아는 게 너무 많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위험이 크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우융캉을 잡기 위해 당국이 조사·체포한 그의 친·인척, 부하 및 지인만 300명이 넘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시 주석은 반대파의 반발을 우려해 최고지도부 회의가 아닌 205인의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구성된 당 중앙위원회를 통해 저우융캉 사법 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싶어 하며, 그전에 전처 살해 증거를 확보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예정된 제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그에 대한 ‘당적 박탈’과 ‘사법기관 이송’ 방침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반체제 매체 명경(明鏡)은 저우융캉은 지난해 말 이미 체포됐으며 현재 고위급을 수감하는 VIP 감옥인 친청(秦城)교도소에 갇혀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체포됐던 CCTV 스타 앵커 간첩죄로 사형 임박” 보도

    “체포됐던 CCTV 스타 앵커 간첩죄로 사형 임박” 보도

    부패 혐의로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중앙(CC)TV의 스타 앵커 루이청강(芮成剛·37)이 간첩죄로 곧 사형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고 홍콩 명보가 11일 보도했다. 베이징사회과학원 외국문제연구소 부원장 왕궈샹(王國鄕)은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루이청강이 간첩으로 활동했다. 내용이 매우 심각해 극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에서 간첩죄는 최소 징역 10년에서 사형까지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다. 왕 부원장은 “간첩 가운데 이상주의자가 몇 명이나 있나. 성격적 결함이 있어서 이용당했거나 돈에 눈이 멀고 색을 밝히다가 간첩질을 하는 것”이라며 인신공격도 퍼부었다. 앞서 중화권 반체제 매체인 보쉰(博訊)도 루이청강이 지난 7월 생방송 직전 긴급 연행된 것과 관련, “루이청강이 2012년 11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총서기 취임을 앞두고 시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일가의 부정축재 자료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에 넘겨 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루이청강은 2003년 CCTV 입사 후 세계 유수의 정·재계 지도자 300명 이상을 인터뷰하는 등 스타 앵커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그가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과 함께 사법처리설이 나오는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부장과 가까웠다는 점에서 단순 비리를 넘어 저우융캉 사건 연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부패 잡는 시진핑 덕에 VIP 감옥 만실

    부패 잡는 시진핑 덕에 VIP 감옥 만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 여파로 고위직 전용 교도소인 친청(秦城)감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당국이 확장 공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매체 보쉰(博訊)이 31일 보도했다. 보쉰은 “시 주석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을 조사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호랑이(부패 고위관료) 사냥’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과 달리 당국은 고위직 반부패 조사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미 만원인 친청감옥도 확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민망 집계에 따르면 시 주석이 총서기에 취임한 2012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45명의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위 공직자가 부정부패로 낙마했다. 베이징시 창핑(昌平)구에 위치한 친청감옥은 거물급 정치범을 비롯해 차관급 이상 공직을 지낸 범죄인들을 수감한다. 문혁(문화대혁명)을 주도한 개국원수 마오쩌둥(毛澤東)의 셋째 부인 고 장칭(江靑),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정적 고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시 당서기 등 거물급 정치범들이 거쳐갔다. 이곳 생활은 일반인이 보기엔 호화로울 정도다. 소파식 침대와 좌식 변기가 있는 20㎡(약 6평)짜리 독방을 제공받고 베이징시 중심인 왕푸징(王府井)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인 베이징반점에서 파견된 요리사가 준비한 식사가 나온다. 신문과 잡지는 물론 밤 7~9시에는 TV도 볼 수 있고 정기 건강검진도 받는다. 죄수복을 입지 않아도 돼 사복 차림으로 생활한다. 보쉰은 “당국은 친청감옥 확장 공사 이외에 최근 베이징 인근 옌자오(燕郊)에도 고위 공직자 수감 시설을 건립했다”며 반부패 조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원로들 “원자바오 일가 비리 조사 말라”

    최근 폐막한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일가에 대한 비리 혐의 조사 중단이 결정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매체 명경(明鏡)이 18일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공산당 원로와 지도부가 여름휴가를 겸해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자리다. 명경은 “원로들은 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조사의 폭이 너무 커 당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며 “원자바오 등 전 상무위원 4인에 대한 비리 조사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원자바오를 비롯해 허궈창(賀國强)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리창춘(李長春) 전 언론·선전 담당 상무위원 등이 조사 중단 대상자다. 명경은 관계자를 인용해 “원자바오 등 비리 조사설이 나오는 전직 지도부는 배우자, 자녀, 측근들 때문에 문제가 된 것으로, 본인이 부패를 일삼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이같이 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사 중단설이 제기되는 것은 권력투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여서 아직 결과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이런 결의가 이뤄진 바 없으며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는 강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7월 저우융캉 조사 공개 이후 베이징 정가에서는 차기 ‘큰 호랑이’(부패 몸통)에 대한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자바오는 2012년 뉴욕타임스가 27억 달러에 달하는 부정 축재 의혹을 제기한 뒤 각종 구설에 오르면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與 “합의문까지 발표하고선… 재협상 없다”

    ‘낙장불입’(落張不入) 새누리당은 11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특별법 ‘다시 협상’ 천명을 “합의 파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이미 합의한 사항을 무효화·백지화한다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7일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내용은 국정을 책임지는 양측이 서로 양보해 대타협을 이루고 합의문까지 발표했던 사안”이라면서 “지금까지 협상한 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뜻과 상관없이 협상을 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새정치연합의 자기부정이 계속된다면, 도대체 여당은 누구와 협상을 해야 한단 말인가. 재협상한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재협상을 또 해야 한단 말인가”라면서 “도대체 공당의 공식 협상이 이와 같아서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 체계 및 피해자가 가해자를 재판하는 자력구제금지라는 형사법의 근간과 원칙을 무너뜨릴 수 없다”며 재협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고 김태호 최고위원도 “여야 간 합의된 내용이 야당 소수 강경파에 의해 무산된다면 민생 국회를 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인제 최고위원은 “협상 결과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유가족들의 순수한 의지만은 아니다. 끊임없이 내부 체제를 흔드는 세력이 이미 가담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반체제 외부 세력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유가족을 지원한다고 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라며 “이번 도전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군사독재 36년 만에 외손자 품은 할머니

    군사독재 36년 만에 외손자 품은 할머니

    군사독재 시절 납치·실종된 아기들을 찾아 온 아르헨티나 인권운동가 에스텔라 데 카를로토(83) 여사가 36년 만에 찾은 외손자를 처음 품에 안았다. 카를로토가 대표로 있는 ‘5월 광장의 할머니들’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외손자가 확실하다는 소식을 들은 지 하루 만인 6일(현지시간) “기도 몬토야 카를로토가 36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그를 찾아온 가족들과 행복하게 껴안았다”고 전했다. 기도의 친할머니인 오르텐시아 아르두아(91)씨도 사진으로 본 기도가 그의 아버지와 얼마나 닮았는지 이야기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기도의 생부도 감금 상태에서 살해됐다. 그는 손자를 만나기에 앞서 라디오 방송에서 “기도를 보는데 내 아들을 보는 것 같았다. 둘이 꼭 닮았다”고 말했다. 카를로토의 딸 라우라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좌파 운동을 하다 체포돼 수용소에서 아들을 낳고 기도라고 이름을 지어줬지만, 두 달 뒤 살해됐다. 군인 가정에 강제 입양된 기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서쪽으로 350㎞ 떨어진 곳에서 이그나시오 우르반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다 자신의 정체성에 의심을 품고 단체를 찾아왔다가 마침내 가족을 찾았다. ’더러운 전쟁’이라 불린 군사정권 기간 3만여 명이 납치·살해되고 기도를 포함해 좌파 활동가·반체제 인사의 자녀 500명이 강제로 군경 가족에 입양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인권탄압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독재자 호르헤 비델라는 2012년 아기 납치 혐의로 징역 50년형을 추가로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5월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판다의 두 얼굴/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판다의 두 얼굴/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우리에게 판다를 보내준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을 느끼고 있어요.” 지난 2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앞으로 붉은 카펫이 길게 드리워졌다. 엘리오 디 루포 벨기에 총리가 국가원수급 영접을 한 주인공은 중국 판다 ‘싱후이’(星徽)와 ‘하오하오’(好好)였다. 판다 환영식은 2개월 뒤 브뤼셀 인근 동물원에서 다시 성대하게 열렸다. 이 동물원에서 필립 국왕 부부는 벨기에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와 함께 8400만 위안(약 136억원)을 투자한 판다관 개관식을 가졌다. 벨기에 국왕은 시 주석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중국은 쓰촨(四川)성 일대에 주로 사는 희귀 동물인 판다를 ‘외교 사절’로 사용한다. 1941년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가 중국 난민을 구제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미국에 판다를 보낸 게 첫 사례다. 공산당 정부도 외교 파트너를 확대하기 위해 판다를 선물했다. 그러나 건국 초인 1950~60년대 중국이 판다를 줄 만한 나라는 러시아와 북한 정도였다. 북한은 1965년 이후 판다를 다섯 마리나 받았다. 중국은 미국(1972년)과의 수교를 계기로 서방과 외교관계를 확대하면서 ‘판다 외교’를 더욱 본격화했다. 수교 선물로 미국에 판다를 보낸 것은 물론 일본(1972년), 프랑스(1973년), 영국(1974년) 등과 국교를 맺을 때도 판다를 활용했다. 1982년까지 9개국에 판다 23마리를 무상으로 보냈다. 중국은 1983년 희귀 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한 워싱턴 조약이 발효되면서 증정 대신 임대 방식으로 판다를 주고 있다. 판다를 받은 국가는 연 100만 달러(1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야 한다. 임대 기간은 최소 10년이다. 돈이 있다고 중국 판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들에만 판다를 빌려준다. 중국이 전 세계에 보낸 판다는 6월 현재 47마리뿐이다. 지난 4월 판다를 받기로 한 덴마크는 중· 일 갈등 국면에서 중국 편에 서는 모습을 보였다. 덴마크의 마그레테 2세 여왕은 당시 중국을 방문한 현직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침략 만행을 상징하는 난징(南京)대학살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압박하는 성격이었다. 지난 6월 판다를 받은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을 분명한 태도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0년 노르웨이가 자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에 노벨평화상을 주자 20년 넘게 이어온 노르웨이 연어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대신 이듬해 스코틀랜드에 판다를 주면서 연어 주수입처도 스코틀랜드로 바꿨다. 한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판다를 받는다. 내년쯤 한국에 도착하는 중국 판다 한 쌍은 한국이 미·중 간 균형을 잡으면서 일본 역사 문제에선 중국과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중국은 동·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서 미국의 동맹인 한국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판다는 우호와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러나 중국의 덩치가 커지고 외교에서도 근육질을 과시하면서 판다가 전하는 메시지도 과거와 달라졌다. 판다를 받았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jhj@seoul.co.kr
  • [NOSSA! 월드컵] 역동적 칠레 축구… 민주화의 산물?

    [NOSSA! 월드컵] 역동적 칠레 축구… 민주화의 산물?

    이번 대회에서 칠레 대표팀이 보여 주고 있는 놀라운 성과에 남미를 대표하는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뜻이 작용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수도 산티아고의 축구경기장에서 얘기를 시작해 보자. 1971년 네루다는 이곳에 운집한 7만명에게 친구이자 동지인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집권을 축하하는 시를 낭송한다. 아옌데는 남미대륙 최초로 선거를 통해 집권한 사회주의 지도자였다. 그러나 2년 뒤 이곳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이 반체제 인사를 구금하고 고문하는 장소로 전락한다. 스러진 이들은 불태워지거나 벽에 발라졌다. 아옌데는 대통령궁으로 진격한 군인들에게 직접 총을 들고 맞서다 절명했다. 사살됐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지난 1월 재조사 결과 집무실에서 자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루다는 12일 뒤 세상을 떴다. 전립선암이 사인으로 발표됐는데 운전기사는 누군가 독극물을 주사해 죽음을 앞당겼다고 주장했고, 결국 지난해 11월 재부검을 통해 근거 없는 주장임이 밝혀졌다. 남미의 많은 국가들이 이처럼 어두운 과거와 마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독재정권 연루자들을 처벌하는 재판이 재개됐고 브라질에서는 1964년 군사쿠데타로 실각한 주앙 골라르트 대통령의 시신을 재부검해 독살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한 뒤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안장했다. 물론 현재 칠레대표팀 선수들은 피노체트의 지긋지긋한 17년 독재가 종식된 뒤 태어난 세대다. 슬픈 역사를 교과서에서 보고 배웠을 뿐 피부로 체감한 세대는 아니다. 그러나 그들도 대표팀 선배들처럼 이곳 경기장에서 열린 각종 대회에 참가해 공을 차고 구르며 뛰었을 것이다. 경기장 곳곳에 어린 무고한 이들의 원혼을 달래면서 말이다. 소설가 겸 언론인 파블로 아조카르는 칠레 대표팀의 공격 지향적이고 효율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젊고 정치적으로 역동적인 칠레인들의 영혼과 맞아떨어진다고 말한다. 나아가 피노체트 독재가 더 오래 갔더라면 칠레축구의 변모는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런데 칠레가 스페인을 2-0으로 거꾸러뜨린 지난 18일, 킥오프 4시간여를 앞두고 네루다의 미공개 원고 20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연의 일치치곤 참 묘한 일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中 천광청 美망명은 해럴드 고가 막후 기획

    中 천광청 美망명은 해럴드 고가 막후 기획

    2012년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의 망명 해법을 막후에서 기획한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 해럴드 고(60·한국명 고홍주) 전 미 국무부 법률고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현지시간) 출간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에 따르면 2012년 4월 중국 지방을 여행 중이던 고 전 고문은 장관 비서실장으로부터 베이징으로 긴급히 오라는 호출을 받았다. 당시 천광청은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의 보호하에 있었으며 그의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미·중 간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천광청은 당초 미국으로 망명하지 않고 중국에 남아 개혁작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반체제 인사들이 망명 후 급속히 영향력을 잃는다는 이유도 작용했다. 고 전 고문은 천광청의 이런 우려에 공감의 뜻을 표했다. 1961년 군부 쿠데타 때 미국으로 망명한 외교관 출신 아버지를 둔 고 전 고문은 천광청이 중국을 떠나면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알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 전 고문은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면서도 중국 인권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천광청의 인도주의적 요구를 수용하는 절충안을 모색했다. 고민 끝에 나온 방안은 천광청을 베이징에서 떨어진 법대에서 2년 정도 공부하게 한 뒤 미 대학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이었다. 미·중은 담판을 벌여 고 전 고문의 절충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천광청이 입장을 바꿔 망명하겠다고 밝혀 사태가 꼬이자 미 측은 수정안을 마련, 중국 체류를 생략하자고 제안했고 중국 측이 이를 수용해 사태가 해결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톈안먼 25주기 특사?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25주년이 소요 없이 지나가자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됐던 외신 기자와 민주화 인사 일부가 풀려나기 시작했다. 당국은 톈안먼 희생자 추모식을 막기 위해 기념일에 앞서 관련 인사들을 대거 잡아들인 바 있다. 중국의 유명 인권변호사인 푸즈창(浦志强)을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당국에 체포됐던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충칭(重慶)지국의 중국인 취재 보조원 신젠(辛健)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전 베이징 특파원 우웨이(吳薇)가 지난 7일 석방됐다고 VOA(미국의 소리) 중문망이 9일 보도했다. 이들이 취재한 푸즈창은 지난 5월 초 베이징의 한 가정집에서 톈안먼 사태 관련 토론회를 진행하던 중 공공질서를 문란시킨 혐의로 당국에 끌려갔다. 당시 그와 함께 체포된 반체제 인사 중 3명도 지난 5일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홍콩 매체들이 전했다. 또 광둥(廣東)성의 예두(野渡), 산시(陝西)성의 마샤오밍(馬曉明),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의 왕더방(王德邦) 등 인권운동가들이 톈안먼 25주년 직전 당국에 의해 ‘강제여행’ 조치를 당했다가 지난 6~7일 고향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그러나 푸즈창을 비롯해 관련 인사 상당수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톈안먼 시위 당시 강경 진압에 반대하다가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당 총서기의 비서 바오퉁(鮑?), 톈안먼 사태를 취재한 경력이 있는 반체제 여성 언론인 가오위(高瑜) 등의 석방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왜 일부 인사는 석방되고 일부 인사는 억류돼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 사법 당국은 법에 의해 사건을 처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세계의 창] 억압과 통제 그 톈안먼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세계의 창] 억압과 통제 그 톈안먼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1989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한 ‘6·4 톈안먼’사태가 일어난 지 4일로 25주년이 된다. 그 사이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시위대가 요구했던 정치·사회 개혁은 제자리걸음이다. 톈안먼사태의 배경이 된 부정부패 등의 사회문제는 오히려 그때보다 심해졌고 민주 개혁 요구에 대한 당국의 억압과 통제 역시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지난 1일 세계 최대 광장이자 베이징의 심장부로 불리는 톈안먼광장을 찾았다.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마다 공항 검색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수도 베이징에만 10만여명의 보안 요원이 배치돼 최고 수준의 경비·경계령이 발동됐다는 외신 보도가 실감났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중국 당국이 최근 군대와 무장경찰, 소방당국에 통지문을 보내 임전 태세 돌입을 지시했으며 이런 상황은 앞으로 2개월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톈안먼사태 묻자 “그 폭동 말하는 거요?”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톈안먼사건을 아느냐”고 묻자 대부분 고개를 저었다. 쓰촨(四川)성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자오(趙·40)모씨는 “‘톈안먼 폭란(暴亂·폭동)’을 말하는 거냐”고 답했으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당국은 시위 당시 인민일보 사설을 통해 사건을 ‘반혁명적 폭동’이라고 규정했다가 2004년부터 ‘1989년의 운동 풍파(정치 풍파)’라고 바꿔 부르고 있다. 중·고교 교과서에도 언급되지만 사회주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건을 제대로 알기가 힘들고 진상을 입에 올리는 것도 여전히 금기다. 중국 대학생들 중 상당수는 인터넷 등을 통해 톈안먼사태를 접했다면서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중국의 정치 기류와 사회 형태가 1980년대와 달리 안정적이고, 젊은이들이 정치 개혁보다 돈 버는 일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 중국 전문가는 “톈안먼사태가 일어난 세 가지 원인은 부정부패와 물가 상승 그리고 민주화 요구인데 당국이 ‘부패와의 전쟁’에 총력을 쏟고 있고, 경착륙 우려 속에서도 물가를 억제하면서 민심을 달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이 민주 인사들을 잡아들이는 등 통제의 고삐를 조이는 것도 사태에 대한 관심과 재평가 요구를 억누르는 주요 요인이다. ●민주화 요구에 반부패·물가 통제로 입막음 당국은 지난 5월 초 베이징의 한 가정집에서 ‘6·4 톈안먼사태 기념 토론회’를 위해 모인 인권변호사 푸즈창(浦志强) 등 민주 인사 5명을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체포했다. 타이완 중앙연합신문망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인권운동가 228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2일에도 왕젠민(王健民) 등 홍콩에서 활동 중인 반체제 성향의 언론인 2명이 체포됐다고 타이완 자유시보가 전했다. 당국은 톈안먼사태에 대한 추모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지난달 27일부터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당시 시위에 참가한 베이징대 출신의 류쑤리(劉蘇里)는 “비록 사람들이 톈안먼사태를 잊은 듯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사회의 허리 세대는 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 어떤 임계점을 계기로 침묵하는 이들 다수가 함께 입을 열 날이 올 것임을 공산당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침묵… 언젠가 함께 입 여는 날 올 것” 톈안먼사태로 이어진 당시 학생운동은 개혁파 후야오방(胡耀邦)의 급작스러운 사망이 도화선이 됐다. 1980년부터 총서기를 맡은 후야오방은 정치 개혁을 주장하고 당시 성행하던 학생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실각했으며 2년 뒤인 1989년 4월 15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죽음을 기리는 대학생들이 톈안먼광장에서 벌이던 추모 모임이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로 바뀌면서 유혈 사태로 이어졌다. 톈안먼사태는 1989년 4월 15일 후야오방 서거일부터 같은 해 6월 4일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시위가 끝나기까지의 전 과정을 말한다. 시위는 톈안먼광장은 물론이고 중국 전역 400여개 도시에서 함께 이뤄졌다. 중화권에선 톈안먼사태라는 이름은 시위가 톈안먼에서만 이뤄졌다는 인상을 준다며 ‘89 민주화 운동’으로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톈안먼사태와 후야오방의 깊은 인연 때문에 공산당 지도부나 관영 매체가 후야오방을 언급할 때마다 그의 복권과 톈안먼사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로 술렁인다. 지난 4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후야오방 생가를 방문했을 때도 이러한 관측이 고조된 바 있다.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후야오방은 중국 공산당 계보에서 개혁과 청렴을 상징하는 최대 자산으로 현 정권은 인민 지지를 높이는 데 그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톈안먼사태 재평가는 공산당의 자기 부정이고 재평가를 기점으로 각종 불만 시위와 폭동이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어 재평가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너무 예민한 中 언론 통제는 톈안먼 25주년 앞둔 진통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심화돼 온 언론 통제 압박이 6·4 톈안먼(天安門)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절정에 달하는 분위기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현지시간) 중국 공안 당국이 지난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충칭(重慶)지국의 중국인 취재보조원 신젠(辛健)을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일본 언론인들은 신젠이 체포된 것은 앞서 당국에 체포된 인권 변호사 푸즈창(浦志强) 사건 취재와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푸즈창은 이달 초 톈안먼 사태 추모 세미나에 참석한 뒤 공공질서 문란죄로 체포됐다. 일부 주중 외신 기자들은 톈안먼 사태를 앞두고 민감한 사안을 취재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RFA는 전했다. 언론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은 지난달 말 반체제 여기자 가오위(高瑜)가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구속되면서 본격화됐다. 이달 초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訊)의 샹난푸(向南夫) 기자는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유명 뉴스 포털 사이트인 텅쉰망(騰訊網)의 장자룽(張賈龍) 기자는 최근 회사로부터 ‘업무 기밀과 기타 민감한 기밀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해고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해외판은 지난 28일 사설에서 “서구 민주주의가 오늘날 계속 쇠퇴하는 것은 그 자체에 결함이 많기 때문”이라며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태국·우크라이나·이집트는 민주화가 번영과 안정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지적한 뒤 민주화가 오히려 멀쩡했던 국가를 혼란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중국 내 반체제 인사들은 “톈안먼 사태는 진정한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수많은 희생자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톈안먼 사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서구 민주주의를 지는 해에 비유한 이 사설은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점차 고조되고 있는 희생자 추모 분위기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반체제 인사 137명 살생부 작성”

    중국 공안 당국이 언제든지 체포할 수 있는 반체제 인사 137명의 살생부를 작성했다고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8일 보도했다. 이는 당국이 반체제 인사들을 상대로 언행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위협하기 위한 것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강화되고 있는 여론 통제 조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명단에는 학자, 언론인, 변호사, 인권운동가, 퇴직 관료 등 137명의 이름이 들어 있다. 당국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서방 적대세력과 결탁해 공산당 정권을 위협하는 언행을 일삼으면서 집단시위 등을 유발해 사회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적시했다. 당국은 이들에 대한 수사 자료를 미리 확보하고 있어 언제든 이들을 즉각 체포할 수 있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6·4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도 심화되고 있다. 당국은 최근 톈안먼 사태 추모 세미나에 참석한 인권 변호사 푸즈창(浦志强) 등을 공공질서 문란죄로 구속한 데 이어 톈안먼 사건 보도로 복역한 경력이 있는 반체제 여기자 가오위(高瑜)를 국가기밀누설죄로 체포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을 비판하는 내용의 서적 ‘중국의 대부 시진핑’을 출간하려던 홍콩 출판업자 야오원톈(姚文田)은 중국 선전(深?)법원에서 밀수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감금됐나…톈안먼 관련 취재 中여기자 실종

    감금됐나…톈안먼 관련 취재 中여기자 실종

    ‘6·4 톈안먼(天安門)사태’ 25주기를 앞두고 중국의 반체제 여성 언론인 가오위(高瑜·70)가 엿새 째 연락이 두절되는 등 실종 상태라고 29일 명경(明鏡) 등 중화권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명경에 따르면 가오위의 지인들은 그가 지난 24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그의 행방을 수소문 중이다. 가오위의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이며, 그의 아들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가오위는 톈안먼 사태와 관련이 깊은 언론인이다. 지금은 폐간된 경제학주보(經濟學周報)에서 부총편집장을 지내던 그는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앞두고 학생 시위를 취재했다는 이유로 6월 3일부터 1년간 투옥됐다. 이어 1993년 10월 국가기밀누설죄로 다시 체포돼 6년 간 복역한 뒤 병보석으로 출소했다. 이런 이유에서 지인들은 오는 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 25주기를 앞두고 당국이 ‘사회안정’을 명목으로 가오위를 감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명경은 분석했다. 신문은 또 가오위가 중화권 매체와 자신의 트위터에 사법처리설이 나오는 저우융캉(周永康) 관련 기사를 활발하게 게재한 것도 실종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명경은 “가오위는 실종 직전 국가안전부(국정원 격)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저우융캉 관련 기사를 쓰지 말라는 협박을 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反유로 反이민…유럽의회 극우시대

    反유로 反이민…유럽의회 극우시대

    유럽연합(EU) 해체와 이민자 규제, 인종차별 등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극우정당들이 유럽 각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음 달 22~25일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들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28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지지정당 여론 조사결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20%의 지지율로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2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집권 사회당(PS)은 18%로 국민전선에 못 미쳤다. 영국에서는 극우 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선데이타임스가 지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립당이 31%의 지지율을 얻어 노동당(28%), 보수당(19%)을 제쳤다. 독립당 후보 윌리엄 헨우드는 최근 저명한 흑인 코미디언 레니 헨리에게 “흑인 나라로 가버려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고, 나이젤 파라지 독립당 대표는 EU 지원금 남용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정당 지지율은 오히려 치솟고 있다. 다급해진 보수당과 노동당은 “인종차별주의 정당에 투표하지 말라”며 공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극우정당 자유당(FPO)도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소 20%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덴마크 역시 극우성향의 국민당이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극우정당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장기 침체에 따른 반EU, 반유로화, 반외국인 정서에 기대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극우정당 그룹이 처음으로 유럽의회 원내 교섭단체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회 원내 교섭단체가 되려면 EU 28개 회원국 중 최소 7개국에서 25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극우정당의 약진에 힘입어 이번 선거에서 반EU 그룹이 3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EU 싱크탱크인 오픈유럽의 조사에 따르면 반EU 그룹은 유럽의회 751석 가운데 218석(29%)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EU 그룹은 EU 탈퇴에 찬성하는 극좌·극우정당, 반체제 정당, 포퓰리즘 정당 등을 망라한 세력으로, 이념 성향은 큰 차이를 보이지만 유럽 통합을 한목소리로 반대한다. 여기에다 영국의 집권 보수당처럼 EU의 힘을 빼고 회원국에 자율성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급진개혁 그룹에 각국 주류 정당들이 동참하고 있어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EU가 지금과 같은 온전한 통합체로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미래 중국 소재 美 단편영화 출연

    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미래 중국 소재 美 단편영화 출연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문화 혁명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이번에는 정보와 물이 부족해진 미래 중국을 소재로 한 미국 감독의 단편 영화에 출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아이웨이웨이가 단편영화 ‘모래폭풍’(The Sandstorm)에서 물을 밀수하는 사람으로 출연했다고 8일 전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유명 지식공유 공개회의인 테드(TED)의 영상감독인 제이슨 위시나우가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위시나우는 지난해 초 중국을 방문해 아이웨이웨이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아이웨이웨이는 공동작업을 제안했다. 10분 분량의 영화에 대해 아이웨이웨이는 “이 영화는 사실 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보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위시나우는 “아이웨이웨이의 연기는 혼을 빼놓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냐오차오(鳥巢)의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미술가로, 2011년 4월 공항에서 연행됐다가 81일간 구금돼 석방된 이후 여권이 몰수된 채 당국의 감시 속에 생활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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