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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크로드를 가다] ①서역 가는 관문 ‘둔황’

    중국 시안(西安)에서 로마까지.일찍이 수많은 여행자들이 목숨을 걸고 다녔던 기나긴 이 길을 후세 사람들은 ‘실크로드’라고 부른다.이 길을 통해 교류된 문명의 씨앗은 동서에서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바닷길 발달 이후 쇠락했지만,당시의 눈부신 흔적은 지금도 전세계 여행자들을 끊임없이 유혹한다.동서 문명 교류의 중심축인 실크로드를 ‘둔황’ ‘투루판·우루무치’ ‘카스’ 등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둔황(중국) 글·사진 임창용 특파원|‘성대하게 번성한다.’란 뜻을 지닌 둔황(敦煌)은 동서문화가 최초로 교류한 장소.시안을 출발해 현재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를 의미하는 서역(西域)으로 넘어가는 관문이었다. 둔황에 들어서니 도심 한복판 네거리에 서 있는 톈뉘상(天女像)이 불교예술의 도시임을 새삼 일깨워준다.둔황은 수·당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었다.이 때 동서의 승려들이 모여 화려한 불교예술을 꽃피웠다. 둔황에 온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500여개의 굴이 뚫려 있는 모가오쿠(莫高窟)·룽먼(龍門)·윈강(雲崗) 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히며,중국 불교미술의 보고(寶庫)다.예전엔 굴 앞에 설치한 목조계단을 통해 굴을 드나들었다고 하는데,지금은 송대에 만든 것만 남아 있고 대부분 나중에 만든 콘크리트 계단이다. 모가오쿠는 지정된 가이드를 따라 허가된 곳만 구경할 수 있고 사진·비디오 촬영은 할 수 없다.개방된 굴은 모두 192개.그 중 시기별로 몇 개씩 돌아가며 관람을 허용한다. 한국의 기자를 맞이 한 자오쥔화(趙俊華·45) 둔황시장은 “불상과 벽화 훼손을 막기 위해 보다 엄격한 관람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각 굴엔 통풍과 온도 조절장치까지 설치돼 있다.”고 말한다. 한국역사를 연구한다는 중국인 가이드 리신(李新·35)씨를 따라 나섰다.먼저 들어간 곳은 당나라 말기 만들어진 제17호 장징쿠(藏經窟).모가오쿠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1900년 장경굴 내 벽에 숨겨져 있던 또하나의 굴(16호)에서 수많은 문서가 발견되고부터다.불교경전은 물론 천문·지리·문화·의학 등 다방면에 걸친 문서가 발굴됐으며,신라 때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도 여기서 발견됐다. 한 두개도 아니고,수백개의 굴 모두에 이토록 다양한 불상과 벽화가 있다니!.입이 딱 벌어질 따름이다.이곳 석굴들은 20세기 들어 서양의 도굴꾼들에 의해 상당부분 훼손됐음에도 그 규모와 다양함,뛰어난 예술성 등으로 관람객들을 압도한다.입장료는 86위안.일부 굴은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모가오쿠를 나와 서북쪽으로 20분쯤 가니 모래산이 끝없이 펼쳐진 밍사산(鳴沙山)이다.바람이 불면 모래가 춤추며 우는 듯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밍사산 입구에서 10분쯤 걸어서 들어가면 3000년 동안 마른 적이 없다는 샘 웨야취안(月牙泉)이 나온다.크기가 동서 약 220m,폭은 40m에 이른다.‘사르르 사르르’ 나는 모래 소리가 투명한 호수에 비친 누각과 어우러져 신비감을 자아낸다. 부드러운 촉감을 만끽하기 위해 맨발로 산에 오르려니 얼마 못가 숨이 턱턱 막히고,푹푹 빠지는 통에 더이상 오르기 어렵다.임시로 설치돼 있는 나무 계단으로 정상에 올랐는가 싶었는데,앞에 더 높은 산이 가로막는다.밍사산은 이렇게 모래산 봉우리가 끝없이 이어진다.그 길이와 폭은 각각 40㎞,20㎞. 계단을 통해 산을 내려가니,20위안을 내라고 한다.나무 계단을 이용했기 때문이란다.장삿속이 얄밉지만 어쩔 수 없는 일.밍사산에선 낙타 타는 재미를 빠뜨릴 수 없다.보통 몇 개의 모래산을 에둘러 돌아오는데,요금은 코스에 따라 20∼50위안이다.여행자를 태우고 길게 줄지어 가는 낙타들은 모래산과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예전 캐러밴들이 사막을 가로지르던 모습도 아마 이랬을 것이다. 시간이 허용한다면 둔황구청(敦煌古城)과 위먼관(玉門關)도 둘러볼 만하다.둔황구청은 송나라 때의 고성.둔황 시내에서 서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황량한 대지 위로 성벽이 보이기 시작하는데,바로 둔황구청이다.1987년 중·일 합작영화를 찍기 위해 고성과 거리를 실물 그대로 재현했다. 위먼관은 흉노족으로부터 서역을 지키기 위해 한무제의 명령으로 지어진 둔황 서북쪽 관문.동서 길이 24m,남북 길이 26m,높이 9.7m의 흙벽 건축물이다.2000년 이상이흘렀음에도 흙벽에선 견고함이 느껴진다. sdargon@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 한무제때 뚫려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 한무제 때의 장군 장건(張騫)에서 유래를 찾는다.흉노족 정벌을 위해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지나간 루트가 이후 실크로드로 발전한 것으로 본다. 당시 장건은 시안을 출발해 둔황,투루판,우루무치,톈산(天山)산맥을 지나 인도방면으로 넘어갔다가 카스,쿤룬산맥,둔황을 거쳐 돌아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길을 따라 중국에선 비단을 유럽으로,유럽에선 향신료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를 중국에 전해주었다.특히 불교는 인도에서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 전해진 뒤 한국·일본까지 전래됐다.루트를 따라 흩어져 있던 소수민족들은 문화융합에 큰 역할을 다해왔다.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실크로드엔 크고 작은 길이 무수히 많지만,주요 루트는 3개다.먼저 톈산산맥을 경계로 북과 남으로 나뉜다.북쪽길인 톈산북로(天山北路)는 둔황∼하미∼투루판∼우루무치∼카자흐스탄∼로마,남쪽길인 톈산남로는 투루판∼쿠처∼아커쑤∼카스∼파미르고원∼로마 코스다.나머지 하나는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의 시위남로(西域南路)로 둔황∼러우란∼허톈∼카스를 거쳐 톈산남로로 합류한다. ◆가이드 ●항공편 현재 실크로드 가는 길은 멀고 불편하다.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을 거쳐 우루무치나 둔황으로 가야 하기 때문.대기시간까지 합치면 오고 가는 데 이틀을 온전히 보내야 한다.그러나 중국 신장항공사가 오는 5월1일부터 인천∼우루무치 직항로에 주1회(목) 비행기를 띄워 실크로드 길이 한나절권으로 짧아진다.비행시간은 5시간 정도.직항노선은 10월 말까지 운영된다. 우루무치에서 둔황까지는 항공편(1시간30분)이 빠르나,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오아시스의 도시 투루판 등을 거치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투루판엔 가오창구청과 훠옌산 등 세계적 유적들이 즐비하다.물론 투루판이나 하미에서 1박해야 한다.둔황 시내엔 철도역이 없고 2시간 떨어진 류위안에 둔황역이 있다.역에서 둔황까지 가는 미니버스가 자주 출발한다.시내는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먹거리 말로만 듣던낙타발 요리를 둔황에서 맛보자.모양은 도가니 수육 비슷한데 고소하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3성급 호텔 둔황빈관에서 코스요리 ‘둔황연’을 시키면 낙타발 요리를 비롯한 17가지 고급요리가 순서대로 나온다.값은 300위안(4만 5000원).상당히 비싸지만 한번쯤 호사를 부려볼 만하다. 모가오빈관의 쓰촨요리점에선 매운 닭고기 냄비(35위안)를 맛볼 수 있고,둔황 시내 사저우 바자르(시장)의 노점식당에서 양고기 꼬치구이나 만두,군고구마,조린 달걀 등을 사먹는 재미도 쏠쏠하다.10위안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둔황,투루판,카스 등 신장자치구 지역은 양고기 음식 일색.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고역을 치르기 쉽다.감수할 자신이 없다면 김치,고추장 등 밑반찬을 준비해가자. ●시차 및 환율,물가 한국보다 1시간 늦다.환율은 100위안에 1만 5500원.물가는 상당히 싸다.시장에서 실크 스카프 30위안,수공 동(銅)화병 20위안 정도.물건을 살 때 일단 3분의1 가격으로 후려쳐 깎은 가격으로 흥정을 시작해야 후회가 없다. ●숙박 및 여행상품 3성급 이하호텔만 있다.둔황빈관 ,둔황다주뎬이 비교적 고급스럽다.380위안부터.배낭여행자가 이용할 만한 호텔로는 페이톈빈관이 좋다.숙박료는 280위안.공동침실을 쓰면 침대 하나당 20∼30위안으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우림여행사가 5월1일부터 인천∼우루무치 직항편을 이용해 기존의 200만원대가 넘던 실크로드 상품가격을 50만원 정도 줄인 상품을 선보인다. 우루무치∼둔황∼하미∼투루판(6박8일) 129만원,우루무치∼이닝∼둔황∼하미∼투루판 149만원.실크로드상 중국 마지막 도시인 카스를 넣은 우루무치∼이닝∼카스 상품은 159만원이다.(02)771-8366.
  • 날자 눈 딱감고...국내최고 62m 번지점프 체험기

    “ 레저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계절을 맞아 본사 임창용 기자가 국내 최고 62m 높이의 번지점프대를 찾아 새처럼 뛰어내리는 체험을 했다.다음은 임 기자가 충주호반의 청풍랜드 번지점프장을 향해 출발해서부터 점핑을 하고 난 뒤까지의 긴장된 순간을 쓴 것이다. 지난 토요일 가족과 함께 충주호를 향해 집을 나섰다. “아빠가 번지점프에 도전한단다.멋진 새처럼 날 테니 잘 보아야 한다.”차 안에서 큰 소리 치는 아빠에게 아내와 아이들은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감추지 않는다. 드디어 번지점프대가 있는 ‘청풍랜드’에 도착했다. 점프대에 올라가기 전 번지마스터(번지점프를 진행하는 요원)가 묻는다.“발목에 벨트를 채울까요,아니면 상체에 맬까요?”불안한 마음에 상체에 채워 달라고 하자,“기왕이면 발목에 매시지요.”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겁을 준다.공수부대나 해병대 출신이라며 큰 소리 치고 올라갔던 이들도 포기하고 내려온다고.체험해 보고 기사를 쓰고 싶다는 기자를 놀리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상한다.“걱정하지 말라.”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말이 엘리베이터지 육중한 철판으로 만든 건축공사장 승강기와 똑같다. ‘우르릉’ 소리와 함께 올라가는 순간 기분이 묘하다.꼭대기까지 30초 정도 올라가는데 10분은 걸리는 듯하다. 다 올라간 뒤 철커덩 하고 문이 열리고 얼기설기 밑이 내려다보이는 철제 빔 위를 걸어 점프대까지 갔다.사실 이때부터 겁도 나고 망설여졌다. 점프대에선 두 명의 번지마스터가 천연 생고무 재질의 탄력성 있는 줄인 번지코드(bungy cord)를 끌어올려 발목과 하체의 벨트에 연결한다.드디어 점프대 옆에 설치된 쇠파이프로 된 손잡이를 잡고 점프대에 섰다.발을 삼분의 일쯤 허공 쪽으로 내민다.밑을 내려다본 순간 공포심이 온몸을 휘감는다.털석 바닥에 주저앉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밑에서 두 아이가 뚫어지게 아빠를 쳐다보고 있기에.“아빠”하고 외치는 소리가 가물가물 들린다.얼마나 오금이 저렸던지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밑으로 눈을 돌려 멀리 충주호를 바라본다.시원하게 펼쳐진 충주호에선 분수가시원스럽게 물을 뿜어댄다.이렇게 높은 데서 충주호를 바라보는 것도 처음이다. 다소 마음이 안정되는 순간,번지마스터가 손잡이를 놓으라고 한다.양팔을 옆으로 벌리고 주먹을 꼭 쥐라고 한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순간 두려움을 잊기 위해 스스로 최면을 건다.‘나는 새다.멋있게 창공을 날아 내리는 독수리다.” “파이브, 포, 스리, 투, 원, 점프.” 무릎을 구부렸다가 힘차게 다이빙하듯이 뛰어내렸다.바람이 휙휙 몸을 때린다.떨어지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새파란 빛깔의 풀이 몸쪽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풀과 충돌한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몸은 다시 위로 솟구친다.그렇게 서너번 오르내리다가 얌전하게 거꾸로 매달린다.격정의 시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번지마스터들이 보트를 타고와 발목 연결고리를 떼어준다. 사무실에서 ‘인증서’란 걸 받고 보니 마치 큰 통과의례라도 거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번지점프는 남태평양 판타코스트섬 원주민들의 성인식 통과의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국내에서도 기업체들이 신입사원의 극기훈련에 간혹이용하고 있다. 번지점프를 타고 내려온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평생 한번은 늙기 전에 꼭 해볼 만하다.하지만 두번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충주호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서울 방면에선 중부(경부)∼영동∼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597번 도로(금성면 방면)∼청풍랜드.부산 방면에선 경부고속도로 금호IC∼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597번 도로∼청풍랜드 코스를 택하면 된다. ●묵을 곳 충주호 주변의 청풍면 교리 국민연금 청풍리조트(043-640-7000),수산면 능강리 ES리조트(648-0480) 등 콘도미니엄과 박달재 자연휴양림(652-0910),학현민박촌(640-6753),수산민박촌(640-6754) 등에서 묵을 수 있다. ●볼 거리·즐길 거리 청풍랜드에선 번지점프 말고도 줄에 묶인 의자에 앉아 50m 높이까지 솟구치는 ‘이젝션 시트’,줄에 매달려 수십미터를 시계추처럼 왕복하는 ‘빅스윙’도 즐길 수 있다.요금은 각각 2만원. 청풍랜드 주변에는 호수변을 따라 청풍문화재단지,청풍나루,KBS 및 SBS 촬영지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월악산·금수산 등에서 산행을 즐기기에도 좋다.문의 제천시청 문화관광과(640-5681). ◆식후경 제천에 왔다면 금성면 구룡리 손두부촌에 들러보자. 남제천IC에서 빠져 597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금성면 구룡리다.두부 전문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손두부촌’으로 불린다. 그중 김금숙(35)씨가 운영하는 ‘양화식당’(043-652-0177)의 맛이 돋보인다. 김씨는 인근에서 35년간 음식점을 해온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았다.이곳이 내세우는 음식은 손두부 전골과 청국장 백반.인근 농가에서 구입한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에 미나리,냉이,버섯 등 야채와 몇가지 해물을 넣어 끓여낸다.부드러운 두부와 시원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밥숫가락을 바쁘게 한다.1인분 5000원. 제천시 의림동에 있는 ‘너와집’(043-642-4302)의 ‘곤드레밥’은 별미로 먹어볼 만하다. 곤드레는 깊은 산속에 자생하는 부드럽고 향이 좋은 산나물.봄에 채취한 곤드레를 마른 나물로 만들어 놓았다가 불려 들기름에 볶아 쌀과 같은 부피로 섞어 밥을 짓는다. 된장찌개,봄나물 무침 등 반찬 7가지를 곁들여 7000원을 받는다. 임창용기자 ◆번지점프는··· 번지점프(bungy jump)는 80년대 후반 뉴질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돼 90년대 이후 전세계로 퍼졌다.우리나라에선 95년 대전 엑스포장에 처음 선보였고,현재 전국적으로 15개가 운영되고 있다.높이는 최저 25m부터 최고 62m까지. 범지점프대 종류도 다양하다.철제 타워나 다리형 인공구조물식,절벽이나 교량을 이용한 지형식이 대부분인데,우리나라에선 주로 인공구조물식이다.이벤트용으로 이동식 크레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위험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결론적으로 무섭기는 하지만 사고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3중,4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발목에 벨트를 채울 경우 하체의 벨트와 연결,만의 하나 발목에서 벨트가 빠져도 떨어지지 않는다. 또 혹시 번지코드가 끊어지는 경우를 대비해 코드 속엔 백업 라인을 넣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최악의 경우 떨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점프대 밑에는 적정 깊이의 풀을 설치해 놓았다. 고경일(33) 청풍랜드 팀장은 “나이가 어릴수록,남성보다는 여성들의 포기율이 낮다.”고 말한다.특히 초등학생들은 거침없이 뛰어내린다고. 또 남성들은 포기 유무 결정이 빠른 반면,여성들은 쉽게 뛰지는 못하지만 점프대 주변에서 계속 버티다가 결국은 뛰어내린다고 한다. 임창용기자
  • “장관엔 전세대출 얼마 해줍니까”김두관 行自장관 설렁탕집 인터뷰

    오래된 관행을 깨고 파격을 선택했다.지금까지 언론사의 장관 인터뷰는 의례적인 질문과 정제된 답변으로 이뤄져 왔다.사전에 질문서를 받은 뒤 관련부서에서 모범 답안을 미리 만들어준 탓이다.그러나 ‘이장과 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표적 개혁인사인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런 인터뷰의 낡은 틀을 깨자는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장관 이전에 ‘인간 김두관’의 면모를 보여달라는 주문에도 적극적이었다.3·1절 기념식 행사를 마친 김 장관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설렁탕집에서 만나 2시간여동안 여러 얘기를 나눴다. ●시골 군수의 장점은 열린 귀 김장관은 당초 지난 주말을 이용해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려고 했다.그러나 지난 주 주5일제 근무가 실시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보고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대신 업무보고 서류를 챙겨 집으로 가져갔다.이를 두고 행자부 공무원들이 “젊은 장관이다보니 열린 사고를 가진 것 같다.”며 한껏 고무됐다고 전하자 활짝 웃었다. 김 장관은 “꼭 출근해 일한다고 해서 능률이 오르는 것은아니다.”면서 “연휴에 가족들과 쉬면서 업무 구상을 하는 것도 활기찬 한 주를 맞이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데 만족감을 표시했다.그는 행자부내 젊은 직원들 사이에 활발한 토론문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자 “시골 군수출신 장관의 장점이 뭐겠느냐.”고 반문한 뒤 “저는 다행히 다른 분들의 생각을 성심성의껏 들어주는 열린 귀를 갖고 있다.”며 취임식에서 밝힌 대로 직원들과의 ‘복도 토론’을 활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이장 경력이 결정적 김 장관은 화제를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시절로 돌리자 목소리 톤이 갑자기 올라갔다.먼저 ‘언론이 이장 경력을 거론하는 것이 싫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간 뒤 밑바닥부터 배우자는 생각으로 이장을 맡았다.”면서 “내가 오늘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이장 경험이 결정적이었다.”며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leader2002.co.kr)에 지난 88년 고현면장으로부터 받은 이장 임명장을떳떳하게 올려 놓고 있다.그는 그때 당시를 회고하듯 동네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이장 선거에서 60여표를 얻어 당선됐다는 사실부터 고집불통인 주민들을 설득해 마을 진입도로를 확장한 얘기,전국의 이장 판공비를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등 자신의 ‘업적’을 소상히 열거했다. ●서울 집값 너무 비싸 김 장관은 그러나 거처문제를 거론하자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남해에 집이 있는 김 장관은 현재 곡성군수 비서를 지내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간 후배가 살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27평 월세아파트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서울로 올라와서 한달 남짓 후배와 잠만 같이 자고 하루 세끼는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주말에 부인 채정자(42)씨가 상경해 반찬을 만들어 주고 내려가지만 “서울살이가 만만치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장관은 “남해에 올해 82세가 되신 노모가 계시는데 절대로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셔서 고민”이라면서도 “얼마동안이나 장관으로 재직할지는 몰라도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과 중 2년생인 아들은 서울에 올라오고 싶어 하는데 집을 마련할 돈이 없어 난감하다.”며 곤혹스러워 했다.그는 “사업을 하는 몇몇 친구들이 전세집 구하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제의를 해오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친구들에게 신세를 질 경우 민원과 청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아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국무위원 신분으로 은행에서 얼마를 대출받을 수 있느냐.’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강골의 스포츠 광 178㎝ 85㎏인 김 장관은 남해제일종고 재학 때에는 씨름 선수로 활약했다.군 씨름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지금도 남해 집 마당에 샌드백을 걸어 놓고 생활할 정도로 ‘스포츠 광’이다.한때 쟁쟁한 권투선수였던 유제두·홍수환·김현치의 세계 타이틀매치 상대 외국선수의 이름을 지금도 줄줄이 외고 있다.홍수환이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4전5기'를 일궈낸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할 정도로 그만큼 스포츠에 정통하다.사회운동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지금은 TV 스포츠해설가로 활약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여 김 장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시기를 지난 해 6·13 지방선거로 꼽았다.노 대통령이 지난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운영할 당시 그는 ‘남해농민회’를 이끌며 노 대통령을 강사로 초빙하기도 했다.이후에도 운동권 출신 지방행정가들의 모임인 ‘머슴골 모임’ 등에서 조우하고,2000년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군수 신분으로 찾아가 1시간여 동안 면담을 가졌지만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회고한다. 그런데도 그가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돼 참여정부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데는 6·13 지방선거에서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 깊이 각인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라고 한다. 이처럼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직선제 개헌투쟁에 참여해 옥살이를 하고,군수로 재직할 때에는 기자실 폐쇄를 결행할 정도로 옳다고 생각하면 무서운 강단을 발휘했다.그러나 김 장관은 “부드러운 게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경구를 좌우명으로 삼고있다고 소개했다.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90도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직원들을 대할 때는 부드럽고 격의없이 대하겠지만 업무는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겠다.”며 종전 방식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력은 쪼개면 쪼갤수록 좋다. 행자부 공무원들이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앙인사위원회와 인사국의 통합,소방청·재난관리청 분리·독립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동요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해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손톱을 깎아도 아픈데 내가 속한 부처 조직을 깎아내는데 얼마나 아프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나 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만큼 막강한 중앙권력을 유지하는 곳이 없다.”며 변함없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구체적으로 일본의 ‘홋카이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예로 들며 “무작정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한다고 해서 열악한 지방재정이 모두 개선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지역간 빈부격차를 키울 수도 있다.”며 앞으로 교수 등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한 검토를 벌인 뒤 지역별로 차등지원을 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할 뜻임을 내비쳤다. ●공무원은 개혁 대상이 아니라 주체 20∼30년간 재직한 일부 공무원들이 40대 중반의 장관이 부임한 것에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하자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 자리는 국민들을 위한 업무를 일정기간 위임받는 계약직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나이보다는 행정철학과 소신이 중요한 것이며,시대변화 추이를 행자부 공무원들이 이해하고 변화에 부응하려는 마음가짐이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의 자세일 것”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김 장관은 새 정부들어 공무원들이 개혁 대상으로만 거론되고 있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무원들이 개혁주체로 나서길 바라고 있지,개혁대상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무사안일을 과감히 버리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지방분권 성공만이 미래 보장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앞만 보고 가겠다.”고 되받았다.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대부분 각료들의 장기간 재임을 시사하고 계시고 책임총리제가 도입되는 등 참여정부에 선임된 장관들은 단명으로 끝난 이전의 장관들과는 다르지 않겠느냐.”고 전제,“행자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지방분권과 행정개혁을 충실히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남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김 장관이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의 3차례 연임기간이 끝나는 오는 2006년에 도지사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커지고 있다.반드시 ‘성공한 장관’이 되겠다는 김 장관의 굳은 결의는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정보통신 특집/ 냉장고에 “우유부족” 메시지가?

    ■홈네트워크 시대 성큼 홈네트워크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 급속히 파급되고 있는데 힘입어 이같은 브로드 밴드(광대역통신망)를 이용해 전기·전자기기 제어 및 방범·방재 등의 일상생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제어하는 홈네트워킹이 실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장면1 서울 신도림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정모(36·회사원)씨는 오전 5시30분 기상과 함께 아파트 단지내 헬스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인터넷에서 시간을 정해 함께 운동을 한다. 아내는 그동안 인터넷에 접속,주변 교통상황을 체크해 가장 빠른 출근길을 미리 알아둬 남편에게 일러준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도 유치원과 학교에 가 한산한 정오 무렵,아내는 최신 영화 ‘가문의 영광’을 VOD(주문형 비디오)로 예약해 42인치 LCD TV를 통해 시청한다. 저녁식사 준비도 외출하지 않고 준비한다.아파트 홈페이지에 접속,단지 내상가의 슈퍼마켓에서 반찬거리를 집으로 배달시켜 조리한다. #장면2 서울 강남의 한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오전6시30분,창문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산뜻한 늦가을의 새벽 풍경이 펼쳐진다.7시,가볍게 아침운동을 마치고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이상 여부를 체크한다. 아침 준비를 위해 냉장고 앞에 서자 냉장고 도어에 달린 모니터에 ‘저녁때 우유와 과일 부족,보충할 것’이란 메시지가 뜬다. 회사에 출근,점심식사를 마친 뒤 인터넷에 접속,집안 곳곳을 점검한다.우편배달부가 우편물을 아파트 관리실에 남겨 놓았다는 메시지를 체크한 뒤 오후 6시쯤 집에 도착할 것을 예상,그 시간에 실내 온도를 섭씨 26도에 맞추도록 예약한다. 두 장면은 먼 미래 ‘꿈의 가정’ 얘기가 아니다.최고의 안락함과 즐거움,편리함을 제공하는 홈네트워크 산업이 열리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홈네트워크는 가정의 모든 전자기기와 모바일 통신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집 안팎 어디에서나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다시말해 가정에서 쓰이는 모든 전기·전자기기를 유무선시스템으로 연결,쌍방향 통신이 가능케 하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곳은 새롭게 건설되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단지나 고급형 주상복합아파트. 우선 아파트 전 가구를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과 무선랜으로 연결,네트워크가 가능케 한다.외부의 인터넷 정보는 전력선통신(PLC)을 통해 PC와 TV,냉장고,전자레인지 등 가정내 정보·가전기기에 연결된다.또 집집마다 무선 홈패드와 벽걸이형 홈패드가 있어 어느 곳에서나 가전기기 제어와 화상통화,인터넷 접속 등이 가능하다.원격검침도 가능해 검침원들이 직접 찾아올 필요도 없다.심지어 원격진료까지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브로드밴드 보급률을 자랑하는 등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당연히 가전업체나 통신업체,콘텐츠 사업자들이 홈네트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중소 벤척기업과 건설업체 등도 본격적인 ‘출전태세’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1∼2년내 인터넷 접속으로 필요한 물건을 자동으로 주문하고,새로운 요리법을 내려받는 한편 신작 영화를 언제,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등의 다양한 홈네트워킹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홈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시장규모만 2004년 50조원에 달하고 세계적으로는 2005년 3600억달러(약 430조)에 이를 전망이다. ◆전력선통신은 가정내 전력선을 통신망으로 이용,초고속인터넷과 데이터,음성 등의 송수신을 가능케 하는 통신기술.가정에 있는 전기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네트워크 설치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홈네트워크의 대표적 기술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전자업계 대응책 국내 가전업계는 몇해전부터 홈네트워크를 차세대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판단,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홈네트워크 부문에 대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대응은 약간 차이가 있다.LG전자가 인터넷 냉장고 등 인터넷 가전에 집중한 반면 삼성전자는 시스템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1999년부터 일찌감치 홈네트워크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2000년 6월 첫 제품으로 나온 게 인터넷 디오스 냉장고.이어 인터넷 세탁기,인터넷전자레인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터넷 가전 라인업을 갖췄다.지난8월에는 요리프로그램 다운로드가 가능한 인터넷 가스오븐레인지를 내놓은데 이어 최근 인터넷 냉장고를 시발로 미국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LG전자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리빙 네트워크 시스템’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하루 24시간 작동되는 인터넷 냉장고가 ‘홈서버’ 역할을 수행한다.홈서버는 외부 인터넷 회선과 접속하며 다른 가전기기를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하는 기기.LG전자는 홈네트워크의 허브기기로 PC를 주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단품 보다는 홈네트워크 브랜드인 ‘홈비타’를 바탕으로 아파트 등에 빌트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용인 수지 시범아파트 단지에 전력선통신을 활용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도 같은 시스템을 설치했다.단지내 주차관제,인터넷전화,인터넷 에어컨 등을 일괄 공급했다.삼성전자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PC나 휴대폰을 통해 가정내 모든 기기를 통제할 수 있게하는 것. 문제는 기술표준이다.현재 전세계적으로 ‘하비’ ‘유피엔피’ ‘지니’등의 그룹이 홈네트워크 기술표준을 놓고 다투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은 복수의 그룹에 가입해 있다.어떤 그룹이 기술표준으로 채택되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홈네트워크에 관한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춰놓고 있는 만큼 대규모 홈네트워크 시장이 형성되면 세계 시장 선점은 물론 표준까지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KT, 2곳서 시범서비스 시작 기간통신사업자들도 차세대 사업의 일환으로 홈네트워크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KT.KT는 지난 7월 HDS(Home Digital Service) 시연관을 개관,국내는 물론 해외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사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KT는 또 서울 마포 현대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시 부영아파트 등 2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최근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출입문,가스,전기,수도 등을 밖에서도 켜고 끌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T측은 “홈네트워킹의 인프라가 통신설비인 만큼 통신업체로서의 이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KT는 특히 자사의 ADSL인 메가패스와 결합된 지역정보화사업(www.kttown.com)과 연계해 APT홈페이지 구축을 통한 지역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로 했다.이를 통해 사이버반상회,APT관리비 고지·지불,전자앨범,영상채팅,유치원 웹캐스팅,지역·상가·공공·문화정보 등의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미래의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KT 마케팅본부 유기헌 사이버드림타운팀장은 “댁내시장 선점을 통한 신규사업의 원활한 추진기반을 확보하고,메가패스와의 패키지 상품화를 통한 신규고객 유치확대 및 기존고객 이탈방지 등을 통한 매출증대 차원에서 홈네트워킹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궁극적으로 정보가전업체,건설업체,콘텐츠 및 솔루션업체 등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위성방송,게임,홈쇼핑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아울러 출입문,가스,전기,수도 등에 대한 원격제어와 검침,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대한 정보가전제어 등 홈오토메이션 서비스도 시기 및 수익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3)정몽준후보 부인 김영명씨

    대한매일은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기획의 세번째 주자로 9일 오전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부인 김영명(金寧明·46)씨를 만났다.김씨는 후리후리한 키에 마른 듯한 체형,서글서글한 눈매를 지녀 생각보다 훨씬 훤칠해 보였다.엄격한 시집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딸부잣집 막내딸의 구김살 없는 태도를 그대로 갖고 있었다.질문에 대해서는 다소 긴 듯하게,웃음을 섞어 차근차근히 답변했다.김씨는 “남편은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국제감각과 젊음을 갖추고 있고 월드컵 때 보여준 것처럼 국민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21세기형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인터뷰는 서울 평창동 정의원 자택에서 1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대담자로는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 겸 본사 명예논설위원이 참여했다. ■결혼과정과 남편 정몽준 ◆정 의원이 청혼은 어떻게 하던가요.결혼하면서 어떤 가정을 꿈꾸셨습니까. 결혼할 나이가 돼 소개로 만나서 그런지 좋으면 그냥 결혼하는 거라 생각했어요.영화처럼 드라마틱한 프로포즈는 없었는데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으신지,이 대답을 할 때는 내가 뭔가 빼먹고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친정 아버님이 공직에 계셔서 어머님이 하루 건너 손님을 치르는 등 바쁘게 살았어요.초창기 외교관은 지금보다 여건이 열악했거든요.결혼하면서 사업하는 가정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공직을 갖게 돼 한바퀴 돌아 원래 자리로 온 느낌이에요.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신혼 초에는 많이 했죠.내용은 잘 기억 안 나는데 하여튼 처음 결혼해서는 서로 다른 가정 환경에서 자라 적응하기 좀 힘들었어요.친정은 경상도 집안에 딸이 많아 분위기가 부드러운데 시댁은 아들이 많고 대가족이라 좀 딱딱한 편이거든요. ◆남편이 어떤 경우에 가장 자랑스럽게 느껴지셨습니까. 감성지수(EQ)가 굉장히 높아요.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추진하는 모습이 자랑스럽죠.남편은 부부관계도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또는 계약관계라고 표현하는데 그 말은 ‘사랑에 대한 계약’을 뜻하죠.사랑하고,사랑하려고 노력하고,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배려한다는 뜻입니다. ◆정 의원이 구두쇠라 돈을 써야 할 데도 안 쓰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검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꼭 써야 할 데는 씁니다. ◆정 의원이 언젠가 부인께서 첫사랑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좀 섭섭하지 않으셨습니까. 결혼한 지 23년입니다.애가 넷이고요.그런 것에 섭섭하다고 말할 시기는 지났지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아들을 주욱 대동하고 출근하고 아침 식사도 모여서 하는 등 전통적인 가부장이었습니다.또 너무 검소해 며느리로서 부담이 됐을 법한데요. 대가족이 좋은 면도 많아요.집안에 큰일이 생기면 서로 의지하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많잖아요.제사때도 며느리들이 많아 음식 장만이 빨리 끝나요.아버님은 그릇이 크면서도 굉장히 자상하고 섬세하셨어요.저희들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죠.그렇게 바쁘게 큰 기업을 하면서도 자식들 하나하나 챙기는 걸 보면 대단하세요.아버님을 통해 절제와 부지런함을 배웠어요. ■가정생활과 자녀교육 - 아이에 가끔 ‘사랑의 매' 들어 ◆정 의원께선 집안살림이나 자녀교육에 얼마나 참여하시나요. 남편은 “아이들은 멍하니 천장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요즘 아이들이 너무 바쁘게 지내는 것을 안타까워해요.월드컵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일요일날 예배 끝나고 아이들에게 자장면도 사 주고 쇼핑도 같이 하곤 했는데 지난 10년 간은 출장을 많이 다녀서…. ◆정 의원이 아이들 칭찬은 많이 해 주는 편인가요. 아이들과의 대화 시간이 아무래도 부족하죠.어렸을 때는 아이들 교육은 제가 챙겼습니다.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는 것 같아요.등산이나 축구 등 어른들 행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되니까 옆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 같고요. ◆혹시 아이들에게 매를 든 적이 있나요. 아이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하게 하고 잘못을 인정하면 ‘몇 대를 맞아야 하지?’라고 물었어요.그리고 체벌한 후에는 엄마가 너를 사랑한다고 꼭 이야기를 하고 안아 주었습니다.감정적인 매는 금물이지만 사랑의 매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하지만 아이들이 조금 자라면 체벌은 효과가 없습니다.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겠지요. ◆늦둥이는 어떻게 해서 보게 됐습니까. 막내를 임신하고 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 담당의사가 “아들이 없으신가요.”하고 진지하게 물어 참 당혹스러웠습니다.제가 막내여서 항상 동생을 가지고 싶어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아이를 넷이나 낳았습니다.아이는 두 돌까지가 제일 예쁜 것 같아요. 큰 애들이 이제 집을 떠나고 있는 과정에서 아직 집에 누가 있어 엄마를 기다린다는 건 너무 좋죠.하지만 나이 많은 엄마라 미안하기도 합니다. ◆둘째 딸은 왜 미국 고등학교에 보내셨는지요. 미국에서 (정 의원이) 박사과정 밟을 때 태어났어요.그래서 그런지 본인이 그곳에서 공부하기를 원해 네 아이 중 하나쯤은 원하는 대로 해주자,그렇게 됐지요.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이모가 학교 가까이 살고 있지 않았다면 안 보냈을 겁니다. ◆정 의원이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입니까. 식성이 좋아서 설익은 김치와 국만 있으면 되지 반찬 타박은 절대 안 해요.된장찌개를 자주 끓이고 계절에 따라 게장과 굴전을 해 줍니다. ◆가정 살림은 어떻게 운영하십니까.살림 비용을 타 쓰는 편입니까. 결혼 후 지금까지 매달 생활비를 받아왔습니다.생활비를 받을 때는 다른 주부 선배들이 가르쳐주신 대로 ‘감사합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하면서 받습니다. ◆부부가 함께 노래방에 가신 적이 있는지요.애창곡은 무엇입니까. 물론이죠.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안치환의 ‘내가 만일’입니다. ■개인생활 - 정신지체아 보호시설 운영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한국에 친구는 많으십니까. 친구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출마선언을 하고 나니까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요.생각보다 많이 있더라고요.(웃음) ◆경상도 말씨가 울산에서 출마할 때 좋은 점수를 얻었겠습니다. 언니들은 서울말씨를 쓰는데 제가 어려서 한국을 떠나 부모님 영향을 받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억양이 좀 남아 있을 뿐이지 그렇게 심하진 않지요? 유권자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건 사실이에요. ◆웰슬리대는 명문대로 알려졌는데 공부를 잘 했나 봅니다.정치학을 전공한 건 외교관이 되려고 한 것 아니었나요. 웰슬리대는 당시에는 비교적 들어가기 쉬웠어요.클린턴 대통령 이후 미국사회도 교육열이 높아져 지금은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이 돼 있다고 하대요.요즘 같으면 입학도 못 했을 거예요. 친정아버님이 외교관이셨는데 저희 남매 중에 외교관하는 사람이 없었어요.그래서 생각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결혼을 안 했으면 혹시 모르죠.하지만 결혼해서도 거의 외교관이나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국제축구연맹(FIFA) 일이 대부분 외국 부인들 만나는 일이라 예전에 어머님 하던 일과 비슷해요. ◆ FIFA 집행위원들 사이에 ‘미스 스마일 월드컵’이라 불린다는데요. 너무 과대평가해 주신 거지요.사람 사귀는 일이 다 만나서 밥 먹고 얘기하고 그런거잖아요.그냥 아내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지요. ◆‘내가 대통령감이라기보다는 아내가 퍼스트레이디감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정 의원이 책에 썼는데요. 누가 그런 얘길 했나봐요.그래서 듣고 기분이 좋았나 보죠.생각해 주신다는 게 나쁘지 않고 감사하죠.하지만 제가 퍼스트레이디감인지 아닌지는 좀더 공부를 해 봐야겠어요.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혹시 지금까지 좌절을 겪어본 일이 있습니까. 좋은 부모와 시댁을 만나 어려움 겪지 않고 살았습니다.감사한 일이지요.그만큼 사회에 돌려 드려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올’이란 단체에서 문화재 보존 활동을 하고 있다는데요. 외국 손님이 오면 뭔가 짧은 시간에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런 장소를 찾는 데 아쉬움이 많았어요.훌륭한 문화재가 많은데도 통역 인프라가 부족하고 보존이 제대로 안 돼 있어 부끄러웠죠.아이들 교육도 급하지만 문화재야말로 대대손손 물려줘야 하는 거잖아요.주부들이 주축이 돼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앞으로 많은 단체가 협력해 좋은 정책이 나오도록 여론조성 작업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울산 사택에서 12년째 운영하고 있는 ‘정신지체아동 주간보호시설’은 김여사가 세웠다는데요. 대단한 건 아니고, 아이들에게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아 좀더 나은 놀이시설을 주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정치관 - ‘상식 통하는 사회' 만들어야 ◆재벌가 출신이면서 노동자들 표로 당선됐는데 유권자들이 거리감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요. 처음 출마했을 때는 선입관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 지역구에 내려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니까 많이 사라졌어요.서로 마음을 열고 애로점 듣고 아이들 교육 문제,지역 생활 개선점 등을 얘기하면서 가까워졌죠. ◆부인께서는 아주 좋은 인상을 주는 한편 너무 귀족적인 이미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과연 서민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도 있고요. 인터뷰를 하니까 이렇게 화장도 더 하고 옷도 신경 써서 입은 거지 저도 보통 주부들처럼 시장도 다니고 그래요.남편이 후보가 되기 전에는 아무도 못 알아봤을 거예요.염려를 많이 해 주시는데 좋은 말씀이라 생각하고 나름대로 어려운 상황에 계신 분들을 만나뵙고 모르는 부분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 의원이 여성들에게 국회의원 및 지방의회선거에 50% 공천을 할당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여성들의 능력은 남성들도 다 알고 있을 거예요.사실 여자축구도 남자축구만큼 투자했더라면 벌써 월드컵4강에 갔을 거라고 하더라고요.아무리 능력이 있다 해도 그만큼 투자나 보살핌이 없으면 안 되는 거죠.정 후보는 그런 데 대해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우리보다 못한 나라도 여성들의 지위가 높은 걸 보고 많이 느꼈나봐요. ◆왜 정 의원이 꼭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세계는 많이 변하고 있어요.국내 정서나 상황도 이해해야 하지만 우리가 세계 안에서 살고 있는 만큼 세계를 이해하고 맞춰 살아야 할 필요도 있거든요.지도자들도 다 젊어지고 있어요.정말 이번이 21세기 첫 대선인데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건지 잘 생각하고 지도자를 뽑아야 될 것 같아요.우리가 월드컵 때 느꼈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무한한 능력을 드러내 줄 수 있는 대통령이 됐으면 해요.항상 국민들 발목을 잡았던 게 정치였잖아요.국민들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지도자가 되길 바랍니다. ◆정 의원의 대통령 출마를 만류한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 까닭은 무엇이었습니까. 한 엄마와 아내로서는 만류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공직이란 많은 희생을 가족에게 요구합니다.평범한 가장으로 있길 바라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제게 자주 하였습니다.그런 사회만이 우리 아이들에게,또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족이나 개인의 희생은 따르겠지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열심히 도와야지요. 박정경기자 olive@ ■김영명씨는 누구/ ‘스마일 월드컵'… 영·일·스페인어 능통 김영명씨에겐 애칭이 있다.‘미스 스마일 월드컵’.정몽준 의원이 월드컵유치를 위해 뛰어다닐 때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정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을 때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다른 것은 몰라도 부인만큼은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170㎝가 넘는 키와 미모에 더해 재벌가 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소탈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그리고 모나지 않은 행동에서 비롯된 평가다. 주일·주미대사와 외무장관 등을 지낸 김동조(金東祚)씨의 2남4녀 중 막내.혜화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을 떠나 20년 가까이 외국에서 살았다.덕분에 영어와 일어,스페인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하다.영어로 작성한 정 의원의 박사학위 논문을 감수해 준 일은 잘 알려진 일.국제감각도 지녀 남편의 해외활동에 적잖은 도움을 주었다.다만 오랜 외국생활로 학창시절 친구가 없는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정 의원과는 1978년 여름 미국 보스턴에서 정 의원의 넷째 형수인 이행자씨 소개로 만나 1년간 연애 끝에 이듬해 정동교회에서 결혼했다.정 의원은 당시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고, 김씨는 웰슬리대에서 국제정치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었다.이곳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나온 명문여대다.김씨는 “정 의원이 과묵하고 심지가 굳어 끌렸다.”고 한다.정 의원이 기숙사로보내온 장미꽃은 지금도 가슴에 담겨 있다. 김씨의 큰 키는 경남여고 농구선수였던 어머니에게서 비롯된다.자매들도 마찬가지.맏언니 영애(57)씨는 미국 모건스탠리 부사장이고 셋째 형부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으로,LG그룹 공동창업주인 허준구씨 조카다.허 회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사돈관계.한국외대 교수인 오빠 민영씨는 정 의원 캠프에서 자문팀을 이끌고 있다. 바쁜 사회활동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자녀양육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장남기선(20)씨와 장녀 남이(19)양은 연세대 경제학과와 철학과를 각각 다닌다.차녀 선이(16)양은 유학 시절 낳아 미국 시민권자로,현재 미국에서 고교를 다닌다.올해 세검정 초등학교에 입학한 늦둥이 예선(7)군은 얼마전까지 차범근 축구교실에 나갔다. 남편의 출마선언 이후 김씨는 매일 새벽기도를 나간다.그리곤 재래시장 방문과 봉사활동,각종 인터뷰 등으로 숨가쁜 하루를 보낸다.대선 출마가 가족과 주변에 몰고올 변화가 지금도 두렵다는 김씨.그러나 앞에 놓인 일정표는 더이상 고민할 겨를조차 주지 않는다. 박정경기자
  • 책/ 애 키우는 아빠들 시시콜콜한 이야기, 아빠 뭐해?

    남자들끼리 군대갔다온 얘기,여자들끼리 애낳는 얘기를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끝도 없다.반면 여자는 남자들 군대얘기를,남자는 여자들 애낳은 얘기를 처음엔 시큰둥하다가 조금 지나면 지루해하고 결국 “그 얘기 그만하면 안돼?”로 끝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남자들이,그것도 무더기로 아내 애낳던 상황과 애키우는 얘기를 실황 중계하고 있다.어떻게 이해해야 하나.그들은 ‘변종 남성’이거나 ‘돌연변이 아빠’일까. ‘아빠 뭐해?’는 제 아버지와 다르게 살고 싶은 열여섯명의 ‘아빠’들이 애키우는 얘기를 시시콜콜하게,스스럼없이 털어놓은 육아 경험담이다.참여한 아빠들의 이력서를 살펴보자. 신문사에 돌연 육아휴직(신문사 사상 최초)을 내고 휴직기간에 아이 기저귀를 빨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신문기자 권복기씨.주말부부로 아이를 맡아키우며 매일 도시락 반찬거리를 걱정한 방송기자 변상욱씨,돈벌이는 아내에게 맡기고 쌍둥이를 키우며 아이 공부지도를 하는 문필가 방대수씨,이제 막아빠가 돼 육아분담과 가사분담에 가슴을 태우는 프리랜서 문화기획자 안이영로씨 등등. 맞벌이로 100일도 안된 아기를 안고 눈물·콧물이 뒤섞여 처가로 본가로 뛰어다녀본 부부들.그들이 보기에 이 책 어느 한 대목도 눈물의 웅덩이이고 고통의 지뢰밭이 아닌 곳이 없다.권복기씨는 ‘맹수는 모여 살지 않는다.’는 글에서 맞벌이 부부 덕분에 이산가족으로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맹수라 모여 살지 않는 것인지,제각각 살다 보니 맹수가 되어가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분명한 건 제각각 산다는 것과 맹수가 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결국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육아를 위해 퇴직하지 않으면 안되는 2002년 한국의 현실 앞에서는 참담하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은 올 초에 이프가 펴낸 ‘엄마 없어서 슬펐니?’의 대구다.‘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열한 명의 선배 엄마가 쓴 희망의 육아보고서’인 그책은 맞벌이 엄마들로서는 눈물없이 읽을 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였는데,그때 문득 생겨난 분노어린 의문 하나.“내가 애랑 놀이방이며 탁아방으로 종종 걸음치고,맡긴 아이를 찾아가기 위해 일터에서 마음 졸이고 눈치볼 때,애아빠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어? 엉!” 남성들이 어떻게 아빠가 되어가는가,부성이 존재는 하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학습하지 않으면,육아의 책임을 떠맡지 않으면 ‘아빠+부성’이라는 화학적 반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결혼을 앞둔 총각이나 좋은 아빠가 되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를 가진 초보아빠는 물론이고,아이는 엄마가 키우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 아빠는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에 거의 맹인과 다름없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관계자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9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신바람몰고 다니는 ‘먹물소리꾼’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 임진택

    전주에 있는 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임진택 총감독을 만나고 있을 때다.누군가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선생님의 직함을 하나만 쓰자면 뭐라고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임진택은 잠시 생각하더니 “연출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하긴 그렇다.가극 ‘남한강’과 마당극 ‘밥’에 연극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완판창극 ‘춘향전’까지 온갖 장르를 연출가로 섭렵했다. 최근에는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와 세계통과의례 페스티벌,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등을 연출했다.그것도 언제나 총감독이나 예술감독 같은 거창한 직함이 뒤따랐다.그러니 ‘연출가’로 써달라는 것도 그로서는 겸손함을 앞세운 자부심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화에다 그렇게 대답하는 그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어 혼자 웃었다.“연출가는 무슨 연출가,먹물소리꾼이지!” 그는 전북 김제 출신이다.훗날에야 전해들었다는 동학군 출신 외증조 할아버지의 존재가 지금도 자랑스럽지만,정작 자신은 초등학교 1학년때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경기고와 서울대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임진택(52)은 1980년대 ‘오적’과 ‘똥바다’‘오월광주’로 소리판을 휘저었다.창작판소리라지만 판소리를 위한 창작이 아니라,‘운동’을 위한 창작이었는지도 모른다.미성도 아닌 탁성으로,밝은 소리판보다 어두운 현장을 누빈 그는 당당한 ‘소리 운동가’였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전북 제2청사라는 ‘관청’한쪽에 앉아,나랏돈 써가며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그에게 80년대와 2000년대는,‘먹물소리꾼’과 ‘축제 총감독’이 주는 어감의 차이만큼이나 진폭이 큰 셈이다. 그에게 ‘전주 세계소리축제 2002’(8월24일∼9월1일)의 총감독을 맡은 감회를 묻자,돌아온 첫마디가 “PD를 하다 TBC(동양방송)가 80년 KBS에 통합돼 쫓겨난 뒤 정식급여를 받은 것이 처음”이라면서 “생활걱정이 없어 좋더라.”는 소박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단위 예술작품의 힘보다는 축제라는 대동적 방식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신바람을 스스로 솟구치게끔 돕는 일이 내게주어진 가장 중요한 몫”이라고 총감독다운 각오를 피력했다. 한편으론 “나이 들면서는 뭘 하든지 온화하고 원만하게 꾸려가고 싶다.”면서 “내가 만들어 하는 축제 같으면 빚져가면서라도 할 텐데….”라고 아쉬움을 내비쳐 축제 준비에 쉽지 않은 구석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왜 이론으로 ‘운동’을 하지 않고,소리로 운동을 했느냐.”고 옛날 얘기를 다시 꺼냈다.그는 “내가 문화예술을 대하는 태도는 문화예술에 탐닉하는 스타일이 아니다.학생운동과 문화운동의 결합 같은 것이었다.“고 밝히고 “그런 점에서 나의 예술활동은 매우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정치적 예술활동’을 하는 먹물소리꾼으로 민주화운동에 공헌한 그에게는 당연히 정치판에서의 유혹도 적지 않았다.그는 “특히 정치적 전환기에는 권유가 많았다.”고 털어놓은 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이 높을 때는 찾아오지 않다가,개혁 성과가 미미하거나 새 인물로 수혈할 필요가 있을 때만 요청이 오더라.”면서 껄껄 웃었다. 그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에 떨어지면 예술로도 복귀가 어려울 것 같았다고 했다.그렇게 몇차례 고심하다 보니 나이 50을 훌쩍 넘겼고,정치권은 이미 세대교체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경력을 가진 사람이 축제전문가로 자연스럽게 변신한 바탕은 무엇일까.그는 “좌우의 문제는 양면성과 균형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나는 마음은 왼쪽에 있지만 몸은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좋은 학력과 경제적 혜택을 받은 사람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사상과 세계관을 결정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예술관 역시 ‘마음’에 해당하는 이론과 ‘몸’에 해당하는 실제를 분리하지 않는다.그동안 판소리를 하든,마당극을 하든 반드시 연출론을 남긴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는 “조화와 균형으로 전체를 아우른다는 생각으로 이론과 실제를 분리시키지 않는 작업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주 서동철기자 dcsuh@ ■소리축제 볼거리·들을거리 ‘2002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라도 한정식처럼 푸짐하다.24일부터 9일동안 43가지 ‘먹거리’를 펼쳐놓는다.공연단만 16개국 4500여명에 이른다. 축제는 ‘소리문화의 전당’권역과 ‘전통문화특구’권역으로 나눠 열린다.2100석의 모악당과 700석의 연지홀,7000석의 야외공연장으로 이루어진 소리문화의 전당은 최첨단 공연장이다.반면 풍남문과 경기전,전동성당,한옥체험관이 밀집한 전통문화특구는 고도(古都)의 분위기가 물씬하다.이 정취있는 공간들이 그대로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프로그램을 보면 ‘반찬’가짓수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큰 접시에 화려하게 담아도 손이 가지 않을 음식이 있는가 하면,작은 종지에 담긴 젓갈 하나가 때론 ‘밥도둑’노릇을 톡톡히 하는 법.잘만 고르면 소리의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24일∼9월1일,연지홀 정원마당)는 소리축제의 중심 프로그램.이누이트 에스키모,내몽고 합창단,벨라루스 여성합창인 그람니스키,코트디부아르 원주민합창,그루지야 남성합창인 라샤리앙상블,아제르바이잔 샤르그뷸뷸,몽골의 허메이 등 11개국 종족음악을 한자리에 모았다. 판소리 팬이라면 ‘과식’이 염려될 지경이다.중국의 설창과 일본의 가타리모노,몽골의 벤슨울게르,인도의 가타 등 아시아 지역의 1인 구비서사 노래를 초청한 것도 판소리와 맥이 닿는 음악형태를 찾아보자는 뜻이다. ‘명창등용문’(24∼30일,명인홀)은 왕기석과 조주선 등 맹렬한 기세로 자라는 신예 소리꾼들의 무대다.‘판소리 명창명가’(24∼25일,31∼9월1일,명인홀)는 김영자 홍정택 오정숙 최란수가 제자들과 꾸민다.‘득음의 경지 완창발표회’(26∼30일,명인홀)에서는 윤진철 이순단 이난초 김수연 민소완이 판소리 한바탕씩을 들려준다.그런가 하면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26∼30일,전통문화센터)에서는 안숙선 김일구 전정민 이일주 조통달 등 최고 명창이 하루씩 출연한다. 경기전 안뜰에서는 ‘명상음악으로의 초대’가 있다.인도의 아유타와 가야금 백인영(24∼27일),티베트의 나왕케촉과 대금 신용문(28∼31일)이 각각 고유한 명상음악을 들려준다. 전동성당에서도 필리핀 산미겔합창단(24∼27일)과 체코 비발디 체임버 오케스트라(28∼31일)공연이 열린다. 이밖에 대서사음악극 ‘혼불’(24∼25일)과 창극 ‘비가비 명창 권삼득’(29∼30일),가무악극 ‘정읍사’(9월1일,이상 모악당)공연과 중국돈황예술극원이 당나라 시대의 음악과 춤을 복원한 ‘돈황악무’(27일,모악당)공연도 눈길을 끈다. 소리축제 조직위 홈페이지(www.jsf.or.kr)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서동철기자
  • [식당문화를 바꾸자] (7)반찬 가짓수를 줄이자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근 S한정식집을 찾은 H그룹 간부 조모(53)씨는 상에 가득 차려진 반찬을 보고 기가 질렸다.점심식사임에도 불구하고 가짓수가 무려 25개나 됐기 때문이다.젓갈·멸치조림 등 밑반찬과 김치·나물·찌개·찜·전·구이·국·탕 등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왔다.나중에는 공간이 부족해 접시를 포개 놓아야 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친 뒤엔 씁쓰레한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나물류 등 7∼8가지는 그대로 남았기 때문이다. “음식물 낭비가 심하지 않으냐?”고 묻자 종업원은 “반찬 가짓수를 줄이면 손님들이 외면한다.나물이나 전 등 깨끗하게 남긴 음식은 다시 내놓는다.”라고 말했다. 김씨와 동행했던 일본인 바이어 오기노 쇼시(荻野昌史·50)는 “남은 음식이 식탁에 다시 오른다는 것은 일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반찬이 많으면 음식값이 비싸지고 환경을 오염시키는데 왜 손님들이 반찬수를 줄여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소재 한식집 N식당도 반찬이 15가지 이상 나온다.경기 안양에 있는 T식당도 반찬 가짓수가 많기로 유명하다.호박죽부터 시작해 20여가지가 나온다.그러나 이들 식당의 경우 아예 젓가락이 가지 않는 반찬도 평균 5개나 된다. 이렇듯 우리의 식문화는 질보다 양이 우선이다.손님 접대 때는 특히 더하다. 조금 내놓으면 째째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반찬 수가 적으면 손님들이 발길을 끊는다.인심이 후해야 장사가 잘 된다.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야 단골도 늘어난다.하지만 일본인들은 우리 식탁을 보곤 기가 질려한다.이러한 타성 때문에 손도 안대고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한 해에 400여만t에 이른다.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4조원이나 된다. 그러나 반찬 수가 많아야 장사가 잘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맛만 있으면 손님들은 몰려들게 마련이다. 서울 중구 무교동에 있는 N식당은 날배춧국으로 유명하다.2평 남짓한 이 식당은 점심 때면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하지만 반찬은 무말랭이,마늘종 장아찌,김 등이 전부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찬가짓수부터 줄여야 한다.수를 줄이기 어려우면 양이라도 조금씩 담아야 한다.소형 접시나 복합 반찬기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요리연구가 하선정씨는 반찬을 조금씩 담을 수 있는 신선로 형태의 복합반찬기를 개발,보급중이다. 보건복지부 약무식품정책과 유수생(柳水生) 사무관은 “반찬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음식점 주인들이 양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면서 “손님들이 먹지 않을 반찬을 미리 물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월드컵특집/ ‘한국의 맛’ 세계인에 선사

    “한정식이란 한국의 봄부터 겨울까지 4계절을 나물·해초·어류·육류·과일 등으로 고루 보여주는 밥상입니다.반찬 가짓 수가 많다고 한정식이라 한다면 그건 틀린 거죠.” 반가(班家)음식 전수자이자 ‘큰기와집’ 주인장 한영용(사진·35)씨의 철학이다.그는 지난 28일 프랑스 관광객 106명의 점심상을 시작으로,월드컵 기간 내내 이탈리아 중국 일본 케냐 브라질 등 전세계에서 한국을 찾아온 선수와 관광객들에게 점심·저녁으로 한국의 맛을 전달하는 민간사절의 역할을 맡았다.지금까지의 예약만그렇다. 그는 이 기회에 한식의 다양한 맛,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음식인 나물과 장(醬)의 맛을 보여줄 각오다. “5000년 역사를 가진 장 문화의 으뜸은 간장입니다.‘음식맛은 장맛’이라고 할때 장은 고추장이나 된장이 아닙니다.요즘은 진간장(왜간장)에 가려 맛이 흐트러졌어요.그러나 양반가에서 전수된 300년 된 장으로 간을 한 나물,국,가리(갈비)구이등 한국인의 혼이 담긴 음식맛을 보여줄 겁니다.그들이 귀국해서 이런 한국 음식을 먹었다고 자랑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주겠어요.” 이탈리아의 ‘마카로니 한식’이나 프랑스의 ‘달팽이요리식 한식’이 아닌 오로지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과 멋을 선보인다. 그가 준비한 식단을 살펴보자.순채·우묵냉채.땅에서 나는 순채와 바다 것인 우묵을 섞어 여름의 맛을 살려낸다.전채인 원추리꽃이 들어간 탕평채로는 노란 원추리의 멋과 녹두의 해독 작용을 동시에 소화시킬 것이다.요리로는 애호박고추전,두릅·낙지 초회,통째로 구운 인삼 닭,옥수수와 야생콩으로 향을 더한 가리구이,송이버섯 신선로가 나온다.식사는 개성식 조랭이 떡국,후식으로는 투명하게 붉은 오미자차를 내놓는다.음력 정월에 콩 100가마(1가마 80㎏)로 담근 간장에서 나오는 깊은맛들이 첨가된다고.화학조미료,마늘,참기름 등 짙은 양념맛은 최소화했다.음식이한국생활의 멋과 맛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릇에도 신경을 쓴다.백자가 기본이고 청자,분청사기,옹기,녹유(녹색그릇),흑유(검은그릇)에 놋그릇을 섞어서 쓸 것이다.이번에 월드컵 손님맞이용으로 놋그릇을 대량 구입했다.주물이 아닌,경북 문경에서 직접 다 두드려서 만든 수제품들이다. “동의보감에 음식이 보약이라고 했습니다.그건 한국인의 음식문화에 대한 철학입니다.그걸 외국인 관광객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음식과 서비스를 선보입시다.” 문소영기자
  • 어린이 책 세상

    ◆멀뚱이의 곤충일기(김지희 글,김현주 그림) 딱딱한 곤충학습서가 아닌 그림일기 스타일의 도감으로 111개 곤충의이름,특이한 생태,비슷하지만 아주 다른 곤충에 대해 알려준다.교사의 현장감각이 묻어있는 저학년용.진선출발사 7000원.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김아리 글,정수영 그림) 고학년용 인문서적.불의 발견과 요리의 시작,단군신화의 마늘과 쑥이야기를 비롯해 밥과 장,김치,반찬이야기 등이 수록됐다.‘음식을 바꾼문화 세계를 바꾼 음식’도 같이 나왔다.아이세움 각권 8000원 ◆나 친구 안 사귈래(파울 마어 글,프란츠 비트캄프 그림) 이사나 전학,새친구 사귀기와 같은 환경변화를 겪었거나겪을 아이들을 위한 책.독일 ‘노르드하인 베스트팔렌 아동 문학상’ 수상 작품.전학이후 벽지를 친구로 삼았던 로베르트가 현실의 친구 시몬네를 맞아들이는 과정이 담겼다.아이세움 6000원. ◆마술사를 울린 고양이(로빈 해리스 글·그림 ,이상희 옮김) 현란한 색책 감각과 그림이 더 돋보이는 취학전 아동동화책.고양이 마멀레이드의 집 정원에서놀고 있던 새들을 모두 훔쳐간 마술사를 뒤쫓아가면서 생기는 일을 그렸다.JDM㈜중앙출판사 8000원 ◆내 쉬통 어딨어(크리스틴 슈나이더 글,에르베 피넬 그림,허보미 옮김) 엄마가 침대에다 쉬하지 말라고 했는데 한밤중에 깬 루이는 쉬가 마렵다.쉬통을 찾아 루이는 집안에서 일대 모험을 벌인다.쉬를 가릴 때가 된 아이들에게는정말 재미 있을만한 그림책.그린북 8000원.
  • [일본에서] ‘일본판 보신탕’ 고래고기 논쟁

    [도쿄 김현 객원기자]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한국의 개고기와 함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일본의 고래고기.한국처럼 국내외에서 극렬한 찬성,반대 같은 ‘소란’은 없어도 일본에서도 고래고기 이야기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이 든 일본인들은 고래고기를 보면 사족을 못쓴다.그러나 일본의 고래잡이는 전세계 환경단체,자연보호단체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일본정부는 이 문제가 부각돼 월드컵 공동개최국의 체면에 손상이 올까봐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경(捕鯨)선단의 모항으로서 한때 떠들썩했던 일본 서부의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지난 20일부터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가 열려 상업포경 재개를 놓고 찬반 공방이 한창이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와는 좀 다르지만 30년에 걸친 고래잡이 찬반을 둘러싼 국제적인 논쟁과 일본인의 고래고기 문화는 한번쯤 음미해 볼 만하다. 지난 1월22일의 일이었다.가고시마(鹿兒島)현의 해안에고래 13마리가 파도에 밀려 올라왔다.주민들은 “이게 웬떡이냐.”며 너나할 것 없이 해변으로 몰려갔다.동사무소에 “먹어도 되느냐.”는 문의가 잇달았고 심지어는 밤중에 칼을 들고 해변에 나타난 주민도 있었다. 가가와(香川)현 출신의 모리오카 미레이(森岡美玲·26·여·도쿄 거주)는 “중학교 때 고래고기 튀김이 학교 급식의 반찬으로 나오곤 했다.”면서 “특별히 맛이 있다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바삭바삭한 느낌 때문에 급우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고기가 그렇지만 일본의 고래고기도 예부터 일본인의 중요한 단백질원이었다.‘고래고기 문화를 지키는모임’의 사토 다카시(佐藤孝·67) 부회장은 “일본인은원래 고래를 대단히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운을 떼고는“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고래고기는 불포화 지방산이라 건강에 좋으며 소나 돼지와 달리 위장을 비롯한 내장에 미치는 부담이 적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신주쿠(新宿)의 고래고기 전문 술집 ‘다루이치’.이 가게는 IWC 총회를 맞아 고래고기 선전을 겸해 20% 바겐세일을 하고 있다.인기 메뉴는 고래의 뇌,위장,간장,고환이 들어간 ‘하리하리 찌개’. 고래고기 전문점은 이곳 말고도 긴자(銀座),시부야(澁谷) 등 곳곳에 있으며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보통 선술집에서도 고래고기 회는 손쉽게 맛볼 수 있는 게 일본이다. 이처럼 고래고기를 즐기는 일본이지만 고래잡이가 제한돼 있어 지금은 귀한 음식 중의 귀한 음식으로 변했다. 보통 고래고기(일본명 구지라)는 도매가로 1㎏에 5000엔(5만원)가량.‘사라시 구지라(기름기를 뺀 희고 연한 고래고기)’의 재료가 되는 꼬리 부분은 1㎏에 1만엔,꼬리 통째로는 300만엔을 호가한다. 더욱이 고래잡이가 세계적으로 한 해 500마리로 제한되면서 일본에 수입되는 고래는 크게 줄었다.그래서 일본인의고래고기 섭취량은 한 해 1인당 30g으로 뚝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IWC 총회를 통해 고래남획 방지를 이유로 상업적인 고래잡이에 반대하고 있는 미국,호주 등 반포경국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포경 재개를 노리고 있다.그러나 회원국의 4분의3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이다.일본 포경협회의 나가시마 게이치(中島圭一) 회장은 “일본에서는 고래고기를 조몬(繩文)시대부터 먹어왔고 에도(江戶)시대 때는 서민의 식탁에 곧잘 오른 친숙한 음식이었다.”면서 “고기뿐 아니라 껍질이나 뼈도 남기지 않고 이용하는 전통을 후세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개고기를 먹어 온 오랜 전통이 있듯이 일본에서도누가 뭐래도 고래고기는 하나의 전통이자 문화인 것이다. kmhy@d9.dion.ne.jp ■‘광우병 불똥' 日불고기집 강타 [도쿄 김현기자] 패전 후 고래고기는 일본인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유통량이 크게 줄었다.그래서 고래고기 대신에 등장한 것이 쇠고기였다. 쇠고기 보급의 배경에는 재일 교포의 야키니쿠(불고기)사업과 한국 요리 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에 1인당 한 해 1.1㎏였던 일본인의 쇠고기 섭취량은 10년 뒤에는 2.1㎏으로 크게 늘었다.대형 가공식품 회사인 ‘에바라 식품공업’는 쇠고기 소비 증가와 함께 불고기집이 번창하자 여기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1969년 가정용 ‘불고기 양념·조선풍’을 내놓아 크게 히트쳤다.가정용 불고기 양념은 한국식 불고기를 가정으로 끌어들인 ‘주역’이었다. 70년대 초 25억엔이었던 가정용 양념의 시장규모는 10년후 370억엔을 넘었다. 쇠고기 섭취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전후로 한국 붐이 일어났을 때였다.값싼 불고기 체인점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하면서 90년 중반에 이르러 한 해 1인당 섭취량은 11㎏으로 늘어났다. 잠시 주춤했던 한국 요리붐이 90년대 후반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다시 일면서 일본 전국의 한국 요리집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홋카이도(北海島)에서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광우병이 발견되면서 불고기집이나 한국 요리집의매상은 급격히 줄어들었다.심지어 폐업하는 집도 속출했다. 상황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한국식 횟집이나 삼겹살 구이,춘천 닭갈비 집으로 전업해 살아남으려는 불고기집이 늘어나고 있다. 도쿄 시내에서 불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재일 교포김문수(金文洙·59)씨는 “월드컵이 기대한 만큼의 특수를 가져다 줄 지는 의문이지만 아직 불고기를 모르는 일본인들을 손님으로 개척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경신문에서/ 문부상 “월드컵 격무 자살 다시는 없게하라” ◆자살 방지 당부=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상은21일 세네갈 대표팀의 캠프장을 유치했던 시즈오카(靜岡)현 후지에다(藤枝)시의 담당과장이 지난 20일 격무에 지쳐 자살한 것과 관련,“각 지방자치단체는 이 같은 자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특별 주문. 도야마 문부상은 “(자살한 공무원이) 익숙지 않은 일로고생했다고 생각하며 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오이타(大分) 나카즈에(中津江) 마을에 캠프장을 차리려던 카메룬 대표팀은 경기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갑자기 일본 방문을 연기하는 등 월드컵 캠프장과 관련해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도야마 문부상은 “월드컵은 스포츠 제전으로 자치단체들은 주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리도 우승한다=월드컵에 출전하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오니그빈데 감독은 20일 캠프장을 차린 가나가와(神奈川)현 숙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F조는 ‘죽음의 그룹’이라고 불리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이 지역 예선을 통과한 강팀이다.나이지리아도 우승할 힘과 권리가 있다.”고 강조,눈길을 끌었다. 19일에 발표된 대표팀 선발에는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았던 올리세 주장을 비롯해 득점왕 아갈리,준족 바방기다 등이 탈락하는 대신 오파붕미 등 10대 선수 3명이 발탁되는이변을 기록했다. ◆기동대 열병식=경시청 기동대의 열병식이 21일 오전 도쿄 신주쿠(新宿)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앞에서 열렸다. 열병식에서 노다 다케시(野田健) 경시총감은 “많은 국민들과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대회를 관전할 수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훈시.열병식에는 지난 4월발족한 총리 관저의 경비대를 비롯해 헬기 5대,경찰견 10마리가 참여했다. 월드컵 경비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투명 강화플라스틱 방패와 헬멧이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씨줄날줄] 전주 비빔밥

    20년 전쯤 전남 일대 출장을 마치고 귀경하는 길에 차(車)머리를 예정에 없던 전주로 돌렸다.‘전주 ○○㎞’라는 이정표를 보자 원조 전주비빔밥을 먹어 보자는 욕심이 불현듯생겨났기 때문이다.전주길 초입에는 ‘호남제일문’이 우뚝서 있었고 시내에 들어서자 “아,이 예향(藝鄕)에,맛의 고장에 첫발을 딛는구나.”하고 괜히 마음이 설??다.그날 전주에서 먹은 비빔밥 맛을 새삼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갖가지 음식재료를 한데 섞어 비벼 먹는 음식문화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예를 찾기 힘든 우리 고유의 것이라고 한다.그유래를 두고 농번기 바쁜 철에 빨리,편하게 먹기 위해 밥·반찬을 뒤섞었다는 설이 있지만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단지그 이유만이라면 전주비빔밥이 조선시대에 이미 평양냉면·개성탕반과 함께 3대 음식으로 꼽히지 않았을 테고,이 시대에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입맛을 당기지도 못했을테니까 말이다. 비빔밥의 비밀은 오히려 갖은 재료가 가진 풍미가 서로 어우러지면서,그것이 각각의 맛을 더욱 끌어내 한 차원 높은새 맛을만들어 내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비빔밥을 대하면 풍부함과 균형·조화·포용력 같은 이미지를 느끼게 된다.전국적으로 유명한 비빔밥이 많지만 그 가운데 전주 것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까닭도 전북의 풍부한 물산과넉넉한 인심,예술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달 31일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전북대회에서 노무현·정동영·이인제 세 후보는 2.1%포인트 내에서 순위가갈리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세 후보 모두에게 명분과 힘을 실어주는 절묘한 ‘황금 분할’이라고 평했다.노 후보는 1위를 함으로써 전국적인 지지를 받고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고,정 후보는 ‘용기 있는 꼴찌’에게 쏟아진 성원을 듬뿍 받았다.또 이 후보는 중간집계 1위를 고수해 남은 일정을 이어나갈 힘을 얻었다. 한 정치인이 “전주비빔밥식 배분”이라고 표현한 것처럼전북 경선에서는 넉넉함과 조화로움,그리고 포용의 정신이묻어난다.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정치사적 실험인 국민경선이 성공을거둔다면 우리 정치문화는 한 단계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역사의 전설’ 영암이 부른다

    아주 오랜 옛날 월출산 구정봉 아래에 움직이는 세 개의바위가 있었다.이 바위들은 큰 인물을 만들어낼 신비스러운 힘을 지니고 있었다.이를 시기한 중국 사람들이 바위를 밀어 떨어뜨렸으나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제자리로 올라갔다.그래서 그 지역 일대를 신비스러운 바위라는 뜻의영암(靈岩)으로 불렀다. 서해와 남해가 서로 맞닿아 있는 곳,월출산이 병풍처럼둘러싼 가운데 호남의 젖줄 영산강이 굽이쳐 흐르는 전남영암은 전설로 전해져오는 지명만큼이나 오래된 고장이다. 선사시대 거주지와 지석묘,백제시대 옹관고분이 산재해있고,왕인박사의 출생지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유약을 바른 시유(施釉)도기 터인 구림마을,풍수지리학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고려 초 도선국사의 자취가 남아있는 도갑사 등이역사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드문 역사 기행지다. 월출산이 있어 더욱 정겨운 영암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보자. ● 월출산. 영암이라는 지명을 탄생시킨 월출산(809m)은 전라남도 남단에 우뚝 서 있으면서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이름 그대로 야간산행 때 정상인 천황봉에 걸쳐 있는 달의 모습은 말로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진다.천황봉을 비롯,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같이 깎아지른 산세가 압권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등산코스는 3가지.천황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바람폭포~구름다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사에서 끝나는 가장긴 코스로 6시간이 소요된다.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월출산의 관광명소 중 하나.계곡위 지상 120m 높이에 있으며,길이는 무려 52m로,우리 나라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이다.산행길이 험하긴 하지만 이 구름다리는 빼놓지 말고 건너 보는 것이 좋다.천황사에서 40∼50분 정도 걸린다.나머지 2개 코스는 5시간이 걸리는 도갑사~억새밭~구정봉~바람재~경포대 코스와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경포대~바람재~천황봉~바람폭포~구름다리~천황사 코스다. ● 도갑사. 천황봉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도갑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로맑은 기운이 가득하다.사찰의 커다란 가람 여러 동이 조선조까지 유명했지만 계속된 화재로 지금은 규모가 매우 작아졌다.그러나 경내의 소슬한 운치는 예와 다름없다.조선 성종조에 지어진 국보 50호 해탈문과 고려시대석가모니불인 보물 89호 석조여래좌상,드라마 ‘태조 왕건’에 나오듯 후삼국통일의 단초를 제공한 도선국사의 업적을 소상히 기록한 도선수미비(守尾碑)가 옛 영광을 대변하고 있다. ● 구림마을과 도기가마터. 영남에 안동 하회마을이 있다면 호남엔 영암 구림마을이있다.헤아릴 수 있는 역사만 2200년이나 된다는 이 마을은 인근 선사주거지가 일러주듯 늦게 잡아도 삼국이전 삼한시대부터 삶의 터였다.지금도 700여가구가 자리잡고 있는구림마을은 주민자치 규율 및 조직인 향약 대동계가 4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고 대동계 집회장인 회사정,죽정서원,400년 넘게 보존된 창녕조씨 종택 등 전통사회의 흔적이남아 있다.영암군에서는 돌담길 조성 등을 통해 새롭게 단장,하회마을 못지 않은 전통마을로 복원한다는 계획 아래현재 복원공사를 진행중이다. 구림은 또 우리나라 최초로 유약이 입혀진 시유도기의 출토지다.마을의 경계를 이루는 작은 구릉지대 1km에 걸쳐지난 87년부터 발굴된 10여개의 가마터(사적지 338호)는역사교육 현장으로 보존돼 있고 이 도기의 역사와 예술성을 전승하기 위해 도기문화센터가 들어서 있다.구림(鳩林)도기는 일본의 시가라키나 세토의 도기보다 200∼300년 앞선 것으로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왕인문화축제와 왕인유적지. 영암은 옛멋만을 간직한 역사기행지에 머물지 않는다.4월 초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100리 벚꽃길을 배경으로 치러지는 왕인문화축제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장엄한 예술제로 옛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전국 5대 축제로 지정된 왕인문화축제는 왕인박사 유적지 일원에서 향토성 짙은 민속예술 공연과 도포제 줄다리기,정동 우물제등을 성대하게 펼친다. 4세기경 일본 응신일왕의 초청으로 도일,일본인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종이와 토기제작 기술을 가르쳐 일본 아스카문화를 일으킨 왕인박사의 유적지는 구림마을을중심으로탄생지와 묘,전시관,박사가 책을 쌓아두고 공부를 했다는책굴 등이 산재해 있다. 영암 곽영완기자 kwyoung@ ●먹거리= 영암은 바다와 육지가 맞붙어 있어 밥상에 오르는 반찬이 어느 곳보다 풍부하다.오랜 숙성을 거쳐 상에 오르는 게장이나 젓갈류는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한다.특히 영암 갈낙탕은 전라도 한우와 개펄에서 잡히는 낙지가 어울린 별미 중 별미이며,기름진 개펄을 먹고사는 짱뚱어로 만든 탕은 영암을 찾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갈낙탕= 영암 갈낙탕은 전라도 한우 갈비와 개펄에서 잡히는 낙지가 엮어낸 별미탕으로 영암 특별음식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갈낙탕은 영양탕(보신탕)을 대신할 만큼 건강식으로 사랑받는다. ●짱뚱어탕= 기름진 개펄을 먹고 사는 짱뚱어를 재료로 만든별미음식으로 맛이 진하고 개운하다. ●낙지구이= 살아있는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감아 양념해살짝 구워서 내놓은 낙지구이는 연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장어구이= 깨끗한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로 양식한 민물장어 구이는 고단백식품.특히 영암만의 양념 비결이 있어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 교통정보=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접근이 훨씬 수월해졌다.서해안고속도 종점인목포에서 영암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된다. ◇승용차편. ●서울 출발→호남고속도로→광주→영암●서울 출발→서해안고속도로→목포→영암 ●광주 출발→국도 13호선→지방도819호선●목포 출발→국도 2호선→지방도 819호선 ◇항공편 ●부산↔광주(30분 소요,매일1회 운항)●제주↔광주(30분소요,매일5회 운항)●서울↔목포(50분 소요,매일6회 운항)●목포↔제주(40분 소요,매일1회 운항)◇직행버스편(영암터미널061-473-33570,광주터미널 062-360-8114)●광주↔영암(10분간격,소요시간 1시간 20분) ●목포↔영암(매 20분간격,소요시간 50분)
  • 정겨운 ‘추억 여행’ 인터넷속으로

    며칠 있으면 설날을 맞는다.어릴 때의 명절 풍경 속에는잊을 수 없는 것들이 많다.그 가운데에는 장독대,곳간,처마,마루,큰 솥뚜껑 같은 것들도 있다. 요즘엔 다 만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의식주 세 테마로 인터넷의 추억 풍경을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아름다운 한복문화 한자리에. ▲털고무신부터 한복까지=아버지를 기다리는 밥상 위에 다소곳이 올라 있던 보자기.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국자수박물관'(korea.insights.co.kr/korean/pojagi/)에 가보면 소박한 인정이 느껴지는 보자기를 만날 수 있다. 보자기는 여인들의 혼수 품목 중 하나로 이불을 싸는 이불보,예단이나 혼수를 싸는 혼수보,밥상을 덮는 상보 등 헤아릴수 없이 종류가 많다.허동화 관장은 “물건을 포장할 때 복도 함께 들어 간다는 믿음이 담겨져 어느 물건보다 정성이깃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에 이런 보자기처럼 아련한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들은 의외로 많다.털고무신이나 장화,호빵 모자 같은 것들이다.이런 것들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인터넷에는 우리가 잊고 있는 과거의 옷과 장신구들을 보여주는 기행 사이트들이 많다.‘21세기 박물관'(www.museum21.org/folk-48.htm)은 과거의 복식 문화를 사이버 갤러리 안에모아 놓았다. 그 가운데 우리 옷의 대표 격인 한복은 인기를 많이 모으고있다.그러나 전통 한복부터 실용 한복까지 관심은 높아졌지만,제대로 한복을 입는다는 것이 힘들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전통인형작가 이승옥(36) 씨의 ‘석란전통인형'(www.ahakorea.co.kr),고종건씨의 홈페이지(myhome.edunet4u.net/~hongil/)가 안성맞춤이다.이들 사이트는 설과 같은 고유명절 속의 아름다운 의복 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보고나 다름없다. 하지만 전통 의복과 과거의 향수를 불러 모으는 갖가지 소지품들을 온전히 감상하기도 전에 전자상거래 상품으로 치부되는 것은 아쉽다. ■불량식품 종합세트도 팔아. ▲추억의 음식 여행=학교 난롯불에 구워 먹던 ‘쫀디기',손바닥으로 비벼 하나하나 빼먹었던 ‘아폴로'.추억의 먹거리가되살아나고 있다.코 묻은 동전으로 사먹을 수 있었던 쫄쫄이,호박꿀,맛기차콘,월드컵,씨씨 등 이른바 불량식품들도 다시 돌아왔다. 불량식품 판매 사이트 ‘쫀디기몰'(www.zondigi.com)은 이들식품을 맛있게 먹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심지어 “건강 해친다고 못 먹게 해 더 감칠맛이 났다.”는 회고담도 쏟아진다.‘엔토크'(entalk.co.kr),‘언더몰'(undermall.co.kr) 등에선 아예 20∼25종의 불량식품 종합세트까지 팔고 있다. 또 학창 시절 도시락 반찬으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들을 소개하는 곳도 나왔다.‘오키의 잊혀져 간 것들'(myhome.naver.com/okyjjang)은 지난 30년간의 도시락 변천사를 정리했다.이 사이트에는 소시지,깍두기,멸치조림,콩조림,계란 등도시락 반찬 이야기가 구수하게 배어 있다. 한 네티즌은 “아직도 도시락 반찬통 한 귀퉁이에 담겨있던소시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며 먹거리 추억 여행에나선다.이밖에 ‘1980년대'(b612kh.dive-studio.net)는 네티즌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1980년대 먹거리에 관련된 글만 모아 뒀다. 한편 고유의 먹거리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계속돼 눈길을 끈다.특히 과거의 전통식품을찾는 동호회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대표적인 경우가 ‘청국장닷컴'(chungkookjang.com).최근패스트푸드 음식과 외식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어머니의 손맛을 읊는 일은 또다른 감동을 선사해준다. ■한옥의 모든것 미학으로 승화. ▲“아랫목에서 몸 녹이세요”=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매서운 계절.아랫목 이불 밑으로 언 몸을 넣으면 발 언저리엔 밥 공기 하나가 닿는다.그 따뜻한 밥그릇에 따뜻한 사랑까지 느꼈던 시골집 아랫목은 이제 보일러와 라디에이터에밀려 사라졌다. 하지만 요사이 전통적인 주거 환경을 재조명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아랫목도 덩달아 떴다.남대문에서 전남 송광사 미륵전까지 내로라하는 전통 건축물을 보수한 목수 신영훈(67)씨의 ‘사이버 한옥문화원'(www.hanok.org)이 대표적인 예이다. 여기서는 전통 한옥을 3D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하여 절기마다 다른 태양 방향과 각도까지 계산한 전통 처마,한국인의평균신장과 눈 높이를 가늠해서 설계한 방과 지붕 등 한옥의 모든 것을 미학으로 격상시킨다. 한편 황토집,귀틀집 등 나무와 흙과 같이 친환경적인 전통가옥은 신용만 씨의 사이트(home.hanmir.com/~wamo/)에서,전통 사찰은 ‘아즈의 홈페이지'(azcul.zotta.net)에서 만나볼수 있다. 이들 사이트에선 마당 깊은 집과 장독대 위를 배회하던 고추 잠자리,마루,옛날 부엌과 세간들,재래식 화장실 등 아련한유년의 집 풍경들을 고루고루 선사한다. 그러나 전통 가옥에 관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한옥에서 거주하는 인구는 줄고 있다.서울시(hanok.seoul.go.kr)가 벌이는 한옥 지원 사업은 잘 알려지지도 않은 데다 실적도저조한 편이다. 마지막 양반 마을인 서울시 북촌의 전통 가옥은 15년전에 비하면 그 절반인 850여동만 남았다.우리가 가슴으로 느꼈던아랫목의 온기는 정녕 어디에서 느낄 수 있을까.고향의 아랫목은 그대로인지 귀경하는 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허원 전효순 유영규 kdaily.com기자 whoami@
  • 70대 노부부 애끊는 ‘3년의 思母曲’

    전통적인 효(孝) 문화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돌아가신 어머님께 속죄한다며 3년 상(喪)을 치르는 노부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강태희(72·고양시의회 의원)와 부인 이계호씨(67) 부부.강씨는 23일 오전 7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상복으로 갈아 입고 어둑어둑한가파른 산 길을 따라 집에서 1.2㎞쯤 떨어진 어머니 산소를 찾아 문안을 드렸다.귀가해서는 집에 남아 아침 상을차린 부인과 함께 30여분간 어머니 식사 자리를 지켰고 오후 6시쯤 다시 한번 저녁 상을 차렸다. 이들 노 부부는 자신들의 몸을 추스리기에도 버거운 나이지만 지난 6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이런 일을 하루도빠짐없이 해오고 있다. 어머니께 하루 2번 올리는 상식(上食)은 쌀밥에 김치,명태국·조기구이 등 평소 즐겨드시던 반찬을 끼니마다 4∼5가지씩 바꿔 올릴 정도로 60대 며느리의 정성은 지극하다. 강씨는 “지난 51년 한해에 조부모와 아버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혼자 7대 종손 맏며느리 역할에 농사일하시랴,6남매키우시랴 평생 고생만 하시다 가셨다”며 “효도보다는 속죄”라고 말했다. 성균관 유도회 고양시지부 회장을 맡는 등 유학자이기도한 강씨는 “그동안 야학 등 문맹퇴치운동과 그린벨트 권리회복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사회운동을 하느라 8대 종손노릇은 물론 어머니께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 봤다”고 자탄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했던 부인 이씨도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는 생각으로 평소처럼 매일 문안과밥을 올리고 있는 것 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강씨 부부는 “3년 상이 끝나도 어머님께 지은 죄를 다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살아계신 부모조차 모시지 않으려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제주도 사투리

    ***情 묻어나는 탐라방언 '제주도 사투리'. “감수광/감수광/날 어떵허랜/감수광(가십니까/가십니까/날어떻게 하라고 /가십니까)” 가수 혜은이의 노래 ‘감수광’은 제주 사투리가 가미된 이별노래의 압권이다.제주 사람들은 이 노래를 즐겨 부른다.웬만한 합창제나 학생들의 집단 매스게임때도 곧잘 등장하는노래가 바로 ‘감수광’이다.노랫말 속의 사투리에서 고향의 어머니,군대에 간 동생,모질게 뿌리치고 떠난 연인의 모습이 스멀스멀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그 제주 사투리가 사라지고 있다.지금 제주도내에서 제주사투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곤 닷새마다 장이 서는오일시장이나 산간과 해안마을을 찾았을때 뿐이다.일반상점이나 식당,택시 안에서도 접할 기회가 없지 않지만 거의가표준어와 섞인 변형된 것이지 정통 사투리는 아니다. 한국 최남단 마라도 어린이들도 이제는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TV가 섬에 들어오고 시청각 교재가 풍성해지면서 부모와의 대화도 거의 표준어다. 가족끼리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촐래 엇댄 조들지 말곡 곤밥 하영먹엉 기신 촐리라(반찬 없다고 투정부리지 말고 쌀밥 많이 먹어 기운 차려라)”했던 제줏말은 가족을 연대시키는 고리요 끈이었다.뙤약볕 내리쬐는 여름날 등짐지고 가는노인더러 “낭아래강 검불령 갑서(나무 그늘에서 땀 식혀 가십시요)”라 건넸던 친절도 사라진지 오래다. 경상도 말,전라도 말은 사극이나 현대극을 막론하고 TV드라마 등에 곧잘 등장하지만 제주방언은 고작 제주출신 탤런트고두심이 특별 출연할때 뿐이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표준어반 사투리 반’일 정도로 표준어 사용이 몸에 배지않아 수업시간이면 지적받기 일쑤였다.그러다 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표준어가일상어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이제는 40대 미만 젊은세대들이 직장이나 가정에서 사투리를 쓰면 못배웠거나 교양없는 사람이 되는 세태가 되고 말았다. 최근에는 국제자유도시,영어공용어화 문제까지 등장,숫제 제주사투리는 설자리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있다. 한때 제줏말의 보고(寶庫)라 일컬어지던 일본내 제주출신재일동포사회에서도 제주사투리가 쇠해지고 있다.제주사람이 가장 많다는 오사카(大阪) 쓰루하시(鶴橋)지역 상점가나 제주출신 동포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도쿄(東京) 아라카와쿠(荒川區)에서도 60대 이상 교포 1세들에서 겨우 명맥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제주방언을 보전 발전시키려는 노력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제주속담총론’‘제주도 속담사전’ 등을 펴내 제주도 속담의 이론체계와 기틀을 다진 제주교대 고재환(高在奐)교수나 ‘제주의 언어Ⅰ·Ⅱ’‘제주시 옛지명’등을 통해 제주언어를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제주대 강영봉(姜榮峯)교수 등은 귀감인 인물들이다. 10년전인 제31회 한라문화제때부터는 ‘제주사투리 말하기 경연대회’와 ‘사투리연극제’가 열리는 등 제주의 ‘정통’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강영봉 교수는 “제주 사투리는 제주도 전통문화의 근간으로,표준어에 밀려 변질되거나 사라져 버려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며 “관광이나 지역사회 개발 못지않게 전통의 맥을이어주는 언어문화의 보전 육성사업이야말로 국제자유도시못지 않은 소중하고 비중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우리 아줌마들 그렇게 恨많은 줄 몰랐어요”

    “한국여성들이 그렇게 한(恨)이 많은 줄은 미처 몰랐어요. 처음에는 ‘아줌마’라는 제목부터 마땅치않았고 극중 성격도 너무 희화화됐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여성들이 드라마를통해 한풀이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드라마 한 편이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는 없겠지만 더이상 한을쌓아가지않도록 여성도,남성들도 모두 노력했으면 합니다.” ‘2001 남녀평등 방송상’ 대통령상의 영광을 차지한 MBC드라마 ‘아줌마’의 주인공 원미경(41)은 자신이 아줌마이기에 가능한 연기였다고 말했다.이어 “실제로는 극중 삼숙씨처럼 여성의식이 없어 부끄럽다”고 고백하면서도 수상의 기쁨만은 감추지 않았다. ‘남녀평등 방송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방송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여성부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평등문화 실천과 인식제고에 기여한 방송프로그램을 골라 수상하는 것으로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어머니이자 아내이지만 정작 ‘제3의 성(性)’으로 비하돼온 아줌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권력관계로 풀이한 드라마‘아줌마’가 대상에 선정된 것과 관련,여성부 관계자는 “결혼한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데 기여했고 아줌마들 스스로 자신들의 존재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제공한것이 높게 평가됐다”면서 “심사위원 전원합의로 이견없이대상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촬영 때면 스스로의 저녁반찬거리를 사느라 분주하기도 해 ‘역시 아줌마’임을 증명해 보였다는 원씨는 남편 이창순 MBC PD와 사이에 2녀1남을 두고 있다.가정의 평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때는 남녀평등을 생각했던 대부분의 아줌마들이 이젠 다시 아무 생각없는 아줌마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모르겠어요”라고 남녀평등상 수상자다운 일침을 잊지 않았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우리고장 NGO] 목포 ‘환경과 건강연구소’

    전남 목포의 ‘환경과 건강연구소’는 ‘바른 먹거리 문화 정착’을 목표로 식생활 개선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누구나 아는 ‘맑은 물 지키기’도 중요하지만 골칫거리인 ‘쓰레기 줄이기’야말로 환경보전 운동의 첫걸음이라는인식에서다.이는 또 가정에서 우리의 식탁문화를 바꾸자는운동으로 환경보전을 직접 실천하는 일이기도 하다. 96년 7월 출범한 이 모임의 이사장은 서한태(徐漢泰·74)박사.그는 전남지역 환경보전 운동의 ‘대부’로 통한다.83년 영산호보존회,86년 목포 삼학도보존회,88년 녹색연구회,96년 푸른전남21,97년 목포 유달산보존회 등이 그의 손에서 태어나고 커나가 제자리를 잡았다. 활동중인 회원은 150여명.매주 목요일 만나 ‘식생활 개선 좌담회’를 연다.그래서 어떤 모임보다 주부들의 비중이크다.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는 주부들을 초청해서 강의하는일에 매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에는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환경호르몬 추방’을1차 활동목표로 삼고 있다.친환경 유기농법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데도 열심이다.쌀값 폭락으로 시름에 잠긴 농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우리의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 될 수있다는 생각에서다. 회원들은 각 가정에서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과 가공품을 애용하고 1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추방하는 일에 구성원 모두가 나서자고 역설하고 있다.환경호르몬 성분 67가지에는 농약 성분이 41종이나 들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찬 종류를 3∼5가지로 줄이면서 ‘음식 덜어먹기운동’을 가정과 식당에서 펴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발 나아가 유기농법 확산을 위해 유기농법 생산자를 전국에 알리고 이들의 농산물을 팔아주는 일에도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연구소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직접 강의하거나 초빙강사의글을 모아 1년에 두차례 ‘환경과 건강’이란 책으로 펴내환경교육 자료집으로 활용하고 있다.대개 서 이사장이 직접 쓴 글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꾸몄으며,환경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대책도 제시하고 있다. 글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장정식 강북구청장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복지 공동체의 구현’.장정식(張正植) 강북구청장이 지난 95년 민선 1기 임기초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구 행정의 핵심 과제다. 저소득 주민이 비교적 많은 지역특성을 감안,복지장학금운영·자매결연·호스피스 사업 등 복지의 제도적 정비와일회성 행사아닌 지속적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구민 운동장이 유일한 문화복지시설이던 강북이 장 청장을 맞아 그동안 노인종합복지관,장애인 종합복지관,강북청소년수련관,구민문화예술회관,정보화도서관 등을 마련할 수있었다. 매년 연간 예산의 15% 이상을 주민 복지분야에 투자하는등 각별한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올해도 전체 예산 1,256억원 가운데 165억원을 복지공간 확보와 어렵고 힘든 이웃을위한 사업에 투자했다. 강북 구민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자매결연을 맺을 수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매달 5,600세대에 매달 생활비를 보조해 주는 등 96년이후 11억5,600만원을 지원했다. 거동이 불편한 무의탁 노인들에게 ‘밑반찬 보내기 운동’을 펼쳐 자원봉사자만 1만4,000명을 확보했고 지난 99년부터 펼친 호스피스사업에선 600여명의 저소득주민이 혜택을누렸다. 구의 복지행정은 “행복은 이웃과 더불어 살면서 봉사,협력하는 것”이란 장 구청장의 종교적 신념과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신념속에서 96년부터 시작된 ‘따뜻한 겨울나기 운동’도 호응을 얻고 있다.절약과 검소한생활로 얻은 여력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호소에 지난겨울 강북주민들은 7억2,300만원을 모아 2만4,500세대가 훈훈한 이웃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호응했다. “공무원이 아끼고 절약할 줄 알아야 어려운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행정을 펼칠 수 있습니다.”재선의 장 구청장은 행정고시출신으로 건설부,국무총리실,서울시의 고위직을 두루거치고 도봉구청장을 지낸 정통관료출신.민선 이후강북구청장에 재선되면서 관료의 이미지에 사회사업가적인면모를 더하고 있다. 강북구를 맡기전인 도봉구청장 재임때에는 93·94년도엔최신 경영기법을 행정에 도입해 앞서가는 행정가로서의 이름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 95년 전국 최초로 시행된 ‘내집앞주차장갖기운동’,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등도 그의 아이디어다.구청 청사 1층에 만들어진 생활서비스 코너는 주민들에게 기차·항공권뿐 아니라 각종 공연 예매도 대행해준다. 그는 요사이 강북구를 서울 동북부 지역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계획에 몰두해 있다.미아 사거리역에서 수유역을잇는 도봉로를 금융,업무,유통,상업중심지역으로 개발하고오랫동안 집행이 늦춰져 오던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지역의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젠 하드웨어에서가 아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행정의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장 청장은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강북구 ‘이웃돕기 한마음 음악회'. 강북구는 서울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다고 하지만 이웃을 돕고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마음씨만은 서울의 25개구청 가운데 으뜸이다. 구청과 전 구민이 어려운 이웃을 서로 도우며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엮어가고 있다.강북구의 이런 면모를 상징하는행사가 ‘한마음 음악회’다. 난치병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기 위해 3년전 시작된이 행사에는 날로 참가자가 늘어 지역주민이 사랑으로 한데 뭉쳐진 ‘공동체’임을 보여준다. 지난 5월25일에도 강북 구민운동장에서 열려 1만명이 넘는 주민이 참여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모아진 4,600여만원의 성금은 백혈병,만성신부전증등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지역내 청소년 19명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는 빛이 됐다. 이 행사는 지난 99년에 백혈병으로 쓰러진 한 여중생을 돕기위해 구청이 기획,여중학교에서 열린 조그만한 행사였다. 그러나 이 행사에 이웃을 돕겠다는 주민들의 참여가 높아2,300만원의 성금이 모여 다른 난치병 청소년 7명에게도 치료비를 지원하게 되면서 일과성이 아닌 지역민의 이웃돕기행사로 자리잡게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유1동성당 신부,화계사 주지,송암교회 목사 등 이념이 서로 다른 종교계에서도 동참,‘연합바자회’를 열어 2,000만원의 성금을 모으는 등 이웃을 돕는 행사가 해를 거듭하면서 지역민 모두가참여하는 ‘이웃 사랑의 축제’로 승화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 공동육아조합 ‘우리 어린이집’

    “나도 할래,나도 하고 싶어” “차례를 지켜야지,조금만 기다려”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우리어린이집’ 1층 주방은 아이들의 소리로 떠들썩하다.다른 방에서 나는 꼬마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까지 보태져 ‘쏴’하는 비소리도 묻힐정도다. 우리어린이집은 공동육아를 꿈꾸는 부모 60여명이 지난 94년 450만원씩을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이다.2층 주택을 임대해 꾸며진 이곳은 현재 39가구 아이 41명의 보금자리다.교사 9명은 모두 별명으로 불린다.아이,부모,교사가 동등한 인격체라는 이념에 따라 서로 반말을 쓴다. 아이들이 주방에서 만들고 있는 것은 점심 때 반찬으로 쓰일 계란말이.먹거리는 모두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것이다. 음식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이 직접 만든다.‘꽃다지’ 이경의 교사(26·여) 옆에 앞다퉈 달라붙어 앉은 경진이(6·여),진영이(6·여),한결이(6·여),윤재(6),준현이(6),힘찬이(6),서윤이(6),재희(5),권범이(5)는 서로 자기가 계란을 풀겠다고 난리다. 아이들이 아웅다웅하는 사이경진이는 능숙한 솜씨로 호박과 당근을 썬다.잘게 썬 호박과 당근을 칼로 그릇에 담는품새가 여섯살배기로는 보이지 않는다. “재희야 이번엔 계란을 말아볼까?하나,둘,셋 하면 조금씩 달걀을 말아 올려.하나,둘,셋!” “히히,잘 안돼” “괜찮아,다시 한번 하나,둘,셋!” “야,됐다.이번에 됐어!” 한쪽에 앉아 구경만 하던 재희도 프라이팬에서 노릿노릿익어가는 계란을 마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너무 크게 썰면 안돼” “이렇게?” “그렇지,아주 잘 하네” 돌돌 말려진 계란말이를 아이들의 입에 알맞은 크기로 써는 것은 준현이가 맡았다.아이들과 장난만 치더니 꽤 익숙한 솜씨로 칼을 놀린다. “자,다 됐다.이번엔 방으로 음식을 날라야지” 아이들은 한아름이나 되는 음식 접시를 가슴에 가득 안고낑낑대며 2층 방으로 나른다.방에서는 가윤이(4·여)와 기웅이(4)가 잽싸게 상을 편다. 꽃다지가 아이들을 상 주위로 빙 둘러 앉힌 뒤 노래를 부르자 모두들 까르르 웃으며 합창을 한다.노래가 끝나자 아이들의 눈은 된장국 배식을 맡은 오늘의 ‘국도우미’ 힘찬이에게 모인다. “서윤이 나와,경진이 나와,예림이 나와,예빈이 나와…아저씨두 나와!” 힘찬이가 이름을 부르자 귀를 쫑긋 세웠던 아이들은 차례로 줄을 선다.순서를 두고 다투는 법은 없다.커다란 접시에 자기가 먹을 만큼 밥과 계란말이,김치볶음 등을 담아 자리로 와 먹기 시작한다. “야,내거야.왜 니가 먹냐?” “좀 먹으면 어떠냐!” 이내 시끌벅적해진다.서로 꼬집고 때리기도 한다. “오늘 설거지 당번은 의연이와 준현이지?” 아이들이 깨끗이 비운 자신의 밥그릇을 1층 주방으로 나르자,한결이와 서윤이가 아이들의 키에 맞도록 낮게 만들어진 싱크대에서 부지런히 설거지를 한다.아이들이 처리하기에벅찬 큰 그릇은 이날 아마(아빠+엄마) 봉사자인 ‘하마’손용태(孫龍泰·41)씨의 몫이다. 손씨는 성준이(4)의 아버지다.설거지가 끝나자 당번에게는상으로 포도 주스 한잔씩이 주어진다. 원감 ‘그대로’ 정영화(鄭榮花·34·여) 교사는 “공동육아협동조합은 말 그대로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를‘우리’가 키우는 영·유아 보육기관”이라면서 “날마다오전에는 성미산이나 한강둔치 등으로 나들이를 나가 아이들이 자연 안에서 마음껏 뛰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어린이집’은 자연친화적인 교육방법을 가장 중시한다.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한다. 강강술래,딱지치기,투호놀이,긴줄넘기,사방치기,비석치기등 우리 고유의 놀이도 함께 한다.한글이나 수학,영어 등은 일절 가르치지 않는다. 빗소리도 잦아들 즈음 방 곳곳에서는 아이들이 평화스러운 표정으로 낮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정병호 한양대 교수“남의 아이 행복이 내 아이 행복”. “내 아이만 잘 키운다고 그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국내 공동육아 운동을 이끌어온 한양대 정병호(鄭炳浩·46·문화인류학) 교수는 “‘내 아이’도 ‘남의 아이’와 함께 살아가야 하므로 ‘우리 아이’를 잘 키워야 행복한 삶에 이를 수 있다”며 이같이 반문했다. 정 교수는 “산업화와 도시화를 통해 잃어버린 공동체의복원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시급히 이뤄야 할 목표”라면서“공동육아를 통해 부모들이 네트워크를 형성,자기 동네와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시민적 참여’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공동육아 운동의 의의를 강조했다. 특히 아버지들이 육아와 집안일에 적극 참여하게 돼 가정이 더욱 화목해지는 부수적 효과도 있으며 아이들의 ‘대안적 사회화’와 어른들의 ‘건전한 재사회화’도 이뤄진다는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공동육아로 키운 아이들이 취학 뒤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사회에서 일반화된 과잉 조기교육이야말로 어린이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라면서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을 받아야 지적 호기심을 유지,공부에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글이나 숫자를 제대로 모르고 들어간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공동육아가 유일한 대안은 아니며 지금도 계속 제도권 교육의 폐해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면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따뜻한 마음씨와 탐구정신을 지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국가와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공동육아란…부모가 교육에 직접 관여 . 요즘 젊은 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공동육아란 공동체 이념에 입각해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생들을 여러가족이 함께 기르고 가르치는 ‘대안’ 교육방식이다.내 아이,남의 아이를 가리지 않는 ‘확대 가족’을 지향한다. 지식이나 인지능력 발달을 중시하는 기존의 유아교육과는달리 자연친화적인 교육 방법 등을 통해 나이에 걸맞은 건전한 인격의 발달을 1차적인 목표로 한다.아이들이 마음껏뛰어놀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와 함께 주위사람들과 강한 정서적 유대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보육기관 설립·운영 방식은 협동조합과 품앗이 방식 등여러가지가 있다.협동조합 방식은 부모들이 수백만원씩을출자,보육기관을 운영할 장소를 임대하거나 구입해 직접 운영한다.품앗이나 두레 형태로 자신들의 집을 개방,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조금 저렴한 방식도 있다.공동육아협동조합,품앗이공동육아,희망세상 어린이집 등이 공동육아를실천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공동육아의 가장 큰 특징은 교사가 중심이 되는 기존 제도권 교육과는 달리 부모들이 교육에 직접 깊숙이 관여한다는 것이다.직접 교사로 나서는 학부모도 있다. 학부모들이 이사장을 비롯,교육·홍보·생활문화·조직·시설·회계 등의 이사를 맡아 운영을 책임진다.부모들은 최소한 한 부문에 참여해야 한다.매월 한번씩 청소 등 노력봉사를 해야 하고,교사들과 함께 토론을 거쳐 구체적인 교육프로그램도 짜야 한다. 지역별로 30세대 안팎이 공동육아협동조합을 구성,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은 전국에 걸쳐 37개로 1,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다.최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프로그램도 확산되고 있으며,내년에는 정원 10명 안팎의 대안초등학교도 설립될 전망이다. 그러나 협동조합식 운영 방식은 초기에 수백만원의 출자금을 내야 하고,매월 들어가는 교육비도 30만원 안팎이어서“중산층 이상을 위한대안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있다. 공동육아연구원 손이선(孫利瑄·33·여) 사무차장은 “공동육아는 아이들의 교육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안 초·중등학교를 통해 잃어버린 사회의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려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서 “별도의 기금을 조성,전국에 저소득층을 위한 4개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신의 출자금을 저소득층과 탈북자,편부모 등에게 기증하는 운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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