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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찬가게 창업브랜드 오레시피, 모든 김치류 공급가 동결로 가맹점 지원

    반찬가게 창업브랜드 오레시피, 모든 김치류 공급가 동결로 가맹점 지원

    반찬가게 창업브랜드 오레시피가 모든 김치류의 공급가를 1년간 동결해 가맹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오레시피 반찬전문점 가맹본부는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파김치, 부추김치 등 모든 김치류의 공급가를 1년 동안 동결한다고 밝혔다. 오레시피 가맹본사 담당자는 23일 "배추가격이 올라서 본사에서는 손실이 심각하지만 가맹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동일한 가격에 HACCP 인증된 김치를 공급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반찬 가게전문점 오레시피는 반찬 프랜차이즈 최초로 자연조미료 ‘맛다린’을 개발했다. 자연조미료 맛다린은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스틱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11가지 이상의 자연재료를 사용해 맛내기 어려운 국, 탕, 찌개에 사용하면 깊은 맛이 나는 자연조미료다. 현재 전국 가맹점에서는 현재 신제품 출시 행사로 무료 증정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오레시피 관계자는 "핵가족과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고 건강한 식단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감각적이고 다양한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오레시피는 최근 우수가맹점 시상식을 가졌으며 포상으로 제주도 여행권과 우수가맹점 현판을 수여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탁류는 서해로 흘렀다…군산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탁류는 서해로 흘렀다…군산

    '오늘이 아득하기는 일반이로되, 그러나 그런 사람들과도 또 달라 ‘명일(明日)’이 없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은 어디고 수두룩해서 이곳에도 많이 있다.' 위 글이 나온 채만식의 소설, ‘탁류’가 당시 신문에 연재되기 시작한 해가 1937년이었다. 딱 80년 전의 시대풍광이, 세태가 지금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는 듯하다. 전라북도 군산(群山) 출신의 소설가, 채만식(1902~1950)의 대표작 ‘탁류’는 1930년대 말, 일제의 미곡 수탈의 현장이었던 군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밑천없이 미두(米豆·곡물) 투기를 하는 3류 인생‘하바꾼’인 정주사와 그녀의 고운 딸, 초봉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작품은 일제 강점기 말엽 군산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1899년 5월 1일에 근대항으로 개항된 군산을 모항(母港)으로 삼아, 일제는 전라북도의 만경평야와 동진강 유역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은 김제평야에서 산출되는 미곡들을 일본으로 실어 날랐다. 그러다보니 군산이라는 도시는 자연스레 일본인 지주들과 더불어 미곡(米穀) 관련 연계 사업장이 번성하였다. 또한 1930년대 군산 거주 일본인 비율과 한국인 비율이 반반이었다고 하니 부유한(?) 항구도시의 명성을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뜻하지 않게 누리게 되었다. 바로 그 때의 기억과 기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이다. ● 일제 강점기 시기의 유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의미를 다시금 찾기 위해 2011년 9월 30일에 개관하였다. 현재 일반인들에게는 주로 일제 강점기 시절의 문화 유산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알려졌으나 원래는 ‘국제 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과거 번성했던 해상 무역항이자 서해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예전 군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항일운동의 역사까지 아우르는 전라북도 지역의 대표 문화체험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실제 군산은 일제 강점기 당시의 문화 유산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바로 이런 근대 문화 유산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게끔 하는 공간으로서 박물관이 만들어졌다. 공사의 시작은 2009년 3월 20일이며 2011년 5월 3일에 준공하였다. 박물관의 대지면적 8347㎡이며 건축연면적은 4248㎡ 규모로 박물관으로서는 큰 편이다. 현재는 지하1층 지상 4층으로 전시장이 꾸며져 있으며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박물관, 수장고, 근대자료 규장각실,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세미나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 소설 ‘탁류’의 주무대인 군산 거리 모습을 재현 박물관을 좀 더 구석구석 살펴보자면, 입구 1층에는 ‘국제무역항 군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해양물류역사관’이 구성되어 있다. 해양물류역사관은 ‘국제무역항 군산’, ‘삶과 문화’, ‘해상유통의 중심’, ‘해상유통의 전성기’, ‘근현대의 무역’, ‘바다와 문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출공간에 관련 유물과 영상을 배치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2층에는 ‘군산의 자랑스러운 독립영웅들’이라는 주제로 ‘독립영웅관’이 열려 있다. 이 곳에는 의병장 임병찬 장군의 여러 유품과 아울러, 호남 최초 3.1만세운동과 전국 최대 농민항쟁이 있었던 민족저항 도시로서의 군산을 기념하고 있다. 특히 군산에서 1927년 11월에 일어난 옥구농민항일항쟁은 당시 일본인 지주의 75%라는 높은 소작료 요구와 혹독한 착취, 폭압에 맞서 봉기한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농민항쟁이었다. 3층은 박물관의 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근대생활관’이 있는 곳이다. ‘1930년 9월, 군산의 거리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하여 ‘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탁본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출공간에는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어 볼거리가 아주 풍부하다. 특히 이 곳에서는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당시의 잡화점, 인력거 조합, 고무신 상점, 술 도매상, 토막집 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특히,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주무대 공간으로 미곡을 매점매석하여 투기하는 공간인 ‘미곡취인소’가 있어 일제 강점기 당시의 군산의 모습을 민낯으로 만나게 된다. 이 외에도 박물관에는 기획전시실, 기증자전시실, 어린이체험관 등이 있어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역사적, 문화적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우리는 군산 금강(錦江) 상류의 맑은 물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탁류가 되어 서해 바다로 빠져 나간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군산 근대역사 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박물관 자체 방문도 의미있지만 주변에 있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문화 유산도 같이 거닐어 보면 더더욱 좋을 듯하다. 2. 누구와 함께?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라면 3. 가는 방법은? -전라북도 군산시 해망로 240(장미동 1-67)/ 063-443-8283 -군산 시내에서 1~2, 8~9, 11~14, 88~89번 버스 이용⇒박물관 앞 승강장에서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가옥이나 문화 유산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대표적인 관람장소로 군산의 근대 문화 유산의 거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거리 인근에 관광을 위한 인프라(식당, 숙박, 쇼핑)가 좀 더 갖추어져야 할 듯. 6. 꼭 봐야할 장소는? -3층 근대 생활관 내에 있는 다다미방으로 만든 영화관 7. 먹거리 추천? -군산 현지인들의 추천 장소 ‘이성당’. 빵집으로 빙수도 유명함.(063)445-2772/ ‘일해옥’ 콩나물국밥집(063)443-0999/ ‘정원’ 가정식 백반집으로 반찬이 많음.(063)452-2561 8. 홈페이지 주소는? -museum.gunsan.go.kr/index.j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새만금 간척지, 은파 호수공원, 고군산군도, 금강호 시민공원, 금강 철새 조망대, 진포 해양 테마공원 등이 있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군사 근대 문화의 거리를 여행하기 전에 꼭 채만식의 ‘탁류’를 읽고 방문하길 바란다. 이해와 감상의 폭이 커질 뿐만 아니라 근대문화거리가 채만식의 ‘탁류’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들이 많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그리운 집밥 맛있는 밥집… 아 ~ 엄마생각

    그리운 집밥 맛있는 밥집… 아 ~ 엄마생각

    세계 최고의 식당에 별점을 주는 미슐랭 가이드.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을 만한 식당이 미슐랭 스타를 손에 넣는다. 별 하나를 받은 식당은 요리가 훌륭한 곳이다. 별 두 개짜리는 요리가 훌륭해서 멀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을 뜻한다. 최고 평점인 별 세 개를 받은 식당은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우리 농촌에는 보석 같은 맛집이 곳곳에 숨어 있다. 다소 멀더라도 맛 따라 여행을 떠날 가치가 충분한 식당들이다. 농촌진흥청은 2007년부터 직접 농사지은 채소와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맛깔스럽게 요리한 향토 음식점 117곳을 ‘농가 맛집’으로 지원하고 있다. 요리 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에 대한 셰프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등 미슐랭이 내건 좋은 식당의 기준을 충족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찬바람에 몸을 웅크리게 되는 겨울의 문턱, 따끈하고 푸짐한 농가 밥상을 만나러 길을 떠나 보자. >>이천 볏섬만두전골 쌀이 유명한 경기 이천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월 대보름 아침에 풍년을 기원하며 볏섬 모양으로 빚은 만두를 먹었다고 한다. 호법면 송갈로에 있는 ‘돌댕이석촌골’은 오색 볏섬만두를 듬뿍 넣어 끓인 전골을 낸다. 쫄깃한 만두피 속에 시래기와 삶은 숙주, 버섯을 다져 고기와 함께 넣는다. 씹는 식감이 그만이다. 소고기 양지와 무를 우려낸 육수에 80년 묵은 씨간장으로 간을 해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하다.게걸무시래기 닭볶음탕이 독특하다. 이천 특산물인 게걸무는 토종무로 일반 무보다 작고 단단하며 호되게 매운맛이 특징이다. 식당 대표인 이태연(60)씨는 10월 말 직접 수확한 게걸무의 무청을 겨우내 말려 시래기를 만든다. 게걸무시래기를 닭볶음탕에 넣으면 얼큰하고 구수한 풍미가 강해진다. 식사를 마치면 게걸무차가 나온다. 무 토막을 말린 뒤 덖어 만든 차다. 기관지와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되고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진천 묵은지갈비전골 충북 진천 덕산면에서 ‘묵은지화련’을 운영하는 주은표(53) 대표의 특기는 김장이다. 배추, 고추, 갓, 생강 등 손수 농사지은 재료로 일 년에 두 차례 김장을 한다. 농약은 최소화해서 키운다. 양념은 많이 하지 않고 고추씨를 듬뿍 넣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김치는 마당에 땅을 파서 만든 토굴에서 3~5년 숙성한다. 매년 소비되는 묵은지가 2000㎏이다. 1인분에 1만 9000원인 묵은지 정식을 시키면 돼지갈비를 넣은 묵은지전골에 홍어삼합, 순두부와 반찬 14가지가 나온다. 이웃마을인 괴산에서 10년째 받아오는 갈비는 부드럽고 맛이 좋은 암퇘지만 쓴다. 밑반찬은 제철 나물이다. 겨울철에는 말린 호박과 가지를 볶고 고추 부각, 총각무김치, 파김치를 주로 낸다. 구운 김이 밥도둑이다. 오일장에서 산 재래김에 들기름을 바르고 가마솥에서 볶은 굵은 소금을 뿌려 잰 뒤 석쇠에 굽는다. 넉넉하게 자른 김 위에 직접 농사지은 구수한 발아현미밥을 얹고 길게 찢은 묵은지를 감아 올리면 입안이 풍성해진다. >>신안 해초전복돌솥밥 전남 신안 압해면은 해풍을 맞고 자란 무화과와 배가 주렁주렁 열린다. 갯벌에서는 김, 감태, 낙지가 사시사철 나온다. 이곳에 자리한 ‘꽃피는 무화가’는 김현주(47)·선주(45) 자매가 운영하는 곳이다. 매실, 함초, 무화과 등 지역 특산물로 담근 30여종의 효소가 자매식당 맛의 비결이다. 대표 메뉴는 해초전복돌솥밥. 다도해 청정해역인 흑산도의 10m 내외 수심에서 자란 전복에 톳을 비롯한 해초를 넣어 밥을 짓는다. 매일 공수하는 전복은 산 채로 삶아 탱글탱글한 식감을 살린다. 삶은 전복은 얇게 저며 먹기 좋게 손질한다. 윤기 자르르 도는 돌솥밥에 함초, 무화과, 매실로 만든 효소와 50년 넘게 전해 내려온 집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우럭간국은 겨울이 제철인 우럭으로 만든다. 살이 차고 기름진 우럭을 소금물에 절인 뒤 찬 바닷바람에 꾸덕하게 말린다. 쌀뜨물과 말린 함초를 넣은 육수로 비린내를 없앤다. 쑥갓을 듬뿍 올려 맑게 끓인 우럭간국은 보양식과 해장국으로 적합하다. >>안동 마떡갈비 경북 안동 와룡면의 ‘뜰’은 집안 내림 음식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양반가의 정갈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1만 5000원, 2만 5000원, 3만 5000원 등 3가지 가격대의 정식을 고를 수 있다. 안동에서 많이 나는 마, 고구마, 단호박이 상에 푸짐하게 오른다. 마를 밥알 10배 정도 크기로 잘게 깍둑 썰어 밥을 하면 감자처럼 포슬포슬한 식감을 준다. 마를 손가락 굵기로 자른 뒤 다진 안동 한우를 둘러 구운 마 떡갈비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안동 대표 음식인 문어숙회에는 생마 생채를 곁들인다. 경북 지역에서 자주 먹는 시래기 된장국에도 마를 넣는다. 안동 권씨 종부인 조선행(57) 대표는 집안 내림 음식인 꿩장과 멸장을 자신 있게 내놓는다. 꿩고기에 수수쌀, 무, 생강, 된장, 고추장을 넣어 볶은 꿩장은 소고기 볶음고추장과 비슷한 질감인데 더 깊은 맛을 낸다. 멸장은 질 좋은 멸치를 삶지 않고 볶은 다음 메주콩을 넣어 푹 끓이다 조청, 고추장, 된장, 생강으로 양념한다. 생콩가루에 비벼서 쪄낸 부추·고추찜과 썩 잘 어울린다. >>원주 서낭할머니보쌈 강원 원주의 회촌은 농촌의 한적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과 들, 계곡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토요’는 회촌에서 나는 유기농 농산물을 주재료로 쓴다. 9000원만 내면 취나물, 곤드레, 다래순, 시래기 등 20가지가 넘는 푸짐한 산나물 한식뷔페를 즐길 수 있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 담백하고 속이 편안한 맛이다. 한쪽에 넓은 번철이 있어서 손님이 직접 달걀부침이나 김치전 등을 지져 먹는 재미가 있다. 서낭할머니보쌈정식은 마을을 지켜주는 할머니 산신령을 형상화한 음식이다. 알맞게 익은 아삭한 묵은지 위에 삼겹보쌈을 올리고 대파와 검은콩, 당근으로 얼굴을 표현했다. 회촌에서는 단오제, 옥수수축제, 김장축제,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 등 계절마다 축제가 열린다. 식당 근처에 박경리 토지문학관과 매지농악전수관, 체험을 할 수 있는 술빵 공장 등이 모여 있어 가족 나들이로 추천할 만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구수한 청국장찌개의 매력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구수한 청국장찌개의 매력

    메주콩을 푹 삶아서 볏짚과 함께 단지에 담아 따뜻한 곳에 두고 2~3일 띄우면 구수한 청국장이 만들어진다. 된장은 많은 과정을 거쳐 몇 개월씩 걸리는 데 비해 청국장은 며칠 내 완성되는 속성 음식이다. 그래서 청국장(淸麴醬)은 전시에 급히 만들어 먹을 수 있었던 장인 전국장(戰國醬)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또 청나라에서 왔다는 뜻인 청국장(淸國醬)에서 유래했다 하기도 하고, 담북장이라 하는 지방도 있는 등 여러 설이 있다. 어쨌든 청국장은 오랫동안 우리 곁을 지켜온 식품이다. 어릴 때 온돌 아랫목 이불 덮은 단지에서 나는 청국장의 그 깊고도 오묘한 냄새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예로부터 소박한 식재료로 우리 입맛을 지켜온 청국장은 이제 영양분이 풍부할 뿐 아니라 각종 성인병과 노화예방에도 효과적이어서 뛰어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청국장 요리의 대표는 청국장찌개다. 제조된 청국장을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고 요리방법도 간단해 어느 가정에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먼저 소고기나 멸치로 육수 국물을 낸 후 청국장과 무, 배추를 넣고 푹 끓인 다음 양파, 두부, 고추, 마늘 등을 더해 한 번 더 끓이면 완성이다. 청국장찌개는 청국장 맛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잘하는 집이라는 평가가 그 어떤 음식보다 맛보는 이의 식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단골집을 몇 군데 소개한다. 서울 사당동 이수역 부근에 ‘보성식당’이 있다. 고향이 전남 보성인 주인아주머니가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모습이 옛날 주막을 연상시키는 테이블 6개의 조그만 집이지만, 입소문이 나서 청국장 마니아들이 끊이지 않는다. 진한 청국장 맛이 인상적이고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깔난다. 예전 사직공원 옆 골목 초입에 ‘사직분식’이라는 허름하지만 소문난 청국장 집이 있었다. 주인아주머니가 1997년 원래 분식집으로 시작했는데, 시부모가 경동시장에서 청국장(재료) 가게를 하는 바람에 청국장찌개 집으로 변신해서 대박을 터뜨린 집이다. 이 구석진 곳을 어떻게들 알고 왔는지, 끼니때면 그야말로 식객들이 긴 줄을 섰다. 이 동네가 재건축되면서 조선호텔 옆으로 옮겨 ‘사직골’이란 이름으로 새로 개업했다. 청국장백반이 대표 메뉴로, 청국장 고유의 진한 냄새를 줄인 슴슴한 찌개 맛이 일품이다. 일찍이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 등장했던 딸이 이제는 청국장을 직접 만들고 있다. 종로2가 낙원상가 지하시장 한 모퉁이에 자리잡은 ‘일미식당’은 구수한 청국장찌개와 맛있는 쌀밥으로 유명하다. 청국장도 수준급이고 반찬도 정갈하지만 특히 밥이 일품이다. 도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햅쌀로 갓 지은 밥을 내어놓는 착한 식당이다. 마니아들의 숨겨진 맛집이었는데, 매스컴 때문에 줄이 너무 길어졌다. ‘광주식당’은 청량리역 1번 출구 부근 청량리시장 내 작은 골목에 있다. 이 집 청국장찌개는 큼지막한 두부 한쪽을 넣어 팔팔 끓여주는데, 먼저 구수하고 슴슴한 장맛이 입맛을 돋운다. 그다음 양은냄비에 나오는 즉석 밥과 누룽지가 가세해 더욱 입맛을 돋운다. 장보러 온 사람, 시장상인들이 어우러져 함께 식사하는 이 작은 집에 오면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그 옛날 시장통 백반 집에 온 것 같아 정겹다. 짙어가는 가을 끝 무렵 고향 냄새를 한껏 풍기는 구수한 청국장찌개로 한 끼 행복한 식사를 즐겨보면 어떨까.
  • 우유 수육-김장 김치가 찰떡궁합?... 첫눈 올 때가 기다려지네

    우유 수육-김장 김치가 찰떡궁합?... 첫눈 올 때가 기다려지네

    어느덧 소설(小雪)이 코앞이다. 소설은 김장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예부터 조상들은 첫눈이 내릴 즈음이면 본격적인 겨울채비를 위해 김장을 담갔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김장을 해야 김치의 주재료인 채소가 얼지 않기 때문이다. 커다란 대야에 갖가지 채소를 넣어 김칫소를 버무리고 적당히 절여진 배춧잎 켜켜이 속을 채워 넣고 나면 공식처럼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뜨겁게 삶아낸 야들한 돼지고기 수육이다. 김장을 끝낸 뒤 삼삼오오 모여 김장 김치에 수육을 곁들이는 모습은 우리에게 마치 겨울의 관문에 들어서는 풍경처럼 낯익다. 수육을 잡내 없이 잘 삶는 데에도 저마다의 노하우가 있다. 그 가운데에도 우유는 으뜸으로 꼽힌다. 우유의 단백질 성분이 돈육 특유의 비린내를 유발하는 트리메틸아민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 때 우유량은 고기가 잠길 정도의 선에 맞추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김장 김치와 한껏 잘 어우러지는 부드러운 수육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문미선 요리연구가는 16일 “우유의 유지방 성분은 돼지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육즙을 풍부하게 해준다”며 “수육이나 조림류에 우유를 활용하면 더욱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 배춧값의 고공행진으로 시판 김치를 사먹는 편이 경제적이라고들 한다. 가족 구성원의 수가 줄고 성능 좋은 김치냉장고가 등장하면서 수십 포기에 달하는 김장의 필요성도 예전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배추 등 다양한 채소와 수십 가지 재료가 어우러진 김치에는 비타민과 칼슘 등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겨우내 우리의 건강을 보필하는 훌륭한 반찬거리가 된다. 여기에 우유를 넣어 부드럽게 삶은 수육을 곁들이면 맛의 균형은 물론 영양학적인 밸런스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평 老老케어란…“어르신, 서로 챙기면 외로움 NO, NO”

    어르신 찾아 말동무·정서 교감 30명 모집해 내년 초 본격 시작 ‘‘어르신끼리 서로 챙겨 주는 노노 케어(老老 Care)가 초고령화 사회의 버팀목이 될 겁니다.’ 서울 은평구는 중앙정부의 ‘2016 어르신 및 아파트 공동체 공모사업’에 역촌동이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따라서 은평구는 내년에 3억 5000만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받아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사업은 주민자치회를 운영 중인 전국 시·군·구를 대상으로 지역공동체 사업계획을 제출받아 이뤄졌다. 특별교부세와 지방비 비율이 1대1인 매칭사업이다. ‘찾아가는 봉사단, 노노 케어’를 제출한 역촌동은 구 심사와 서울시 1차 심사, 행정자치부 현장평가를 거쳐 지난달 하순 심사위원회 최종 프레젠테이션까지 통과했다. 역촌동은 인구 5만명이 넘는 거대동이면서 65세 이상 노인이 지역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고령사회 진입동’이다. 맞춤형 기초수급자 비율도 은평에서 가장 높다. 이에 역촌동은 은퇴한 60대 초·중반 노령 인구 중 봉사 여력이 있는 노인들에게 제빵·요리교실 수강으로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동시에, 매주 1~2회 밑반찬과 사랑의 빵을 만들어 전달할 계획이다. 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가정을 방문해 음식을 나누고 말동무로 정서 교감을 나누면서 고독사도 예방하게 된다. 노노 케어 사업은 우선 희망자 30여명을 공개 모집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봉사자들에게는 실비가 제공된다. 앞서 구는 자녀들로부터 부양을 받지 못하는 노인 위주로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중점 추진해 왔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노노 케어 사업처럼 같은 세대 인력을 활용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수요자형 노인복지와 마을 공동체 조성에도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반찬가게 브랜드 ‘오레시피’,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창업박람회’ 참가

    반찬가게 브랜드 ‘오레시피’,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창업박람회’ 참가

    반찬가게 브랜드 ‘오레시피’가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창업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레시피는 다양한 반찬군 및 국류, 홈푸드 등 원스톱으로 매장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반찬가게 브랜드다. 올 초 ‘2016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에 선정된 바 있으며, 최근 자연조미료 신제품 ‘맛다린’ 출시를 기념해 무료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찬 프랜차이즈 최초로 오레시피가 개발한 자연조미료 맛다린은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 할 수 있게 스틱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11가지 이상의 자연재료를 사용해 맛내기 어려운 국, 탕, 찌개에 사용하면 깊은 맛이 나는 자연조미료 제품이다. 또한 오레시피 가맹본부는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파김치, 부추김치 등 모든 김치류의 가맹점 공급가를 1년 동안 동결하고 있다. 가맹본사 담당자는 9일 "배추가격이 올라서 본사에서는 손실이 심각하지만 가맹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동일한 가격에 HACCP 인증된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레시피 관계자는 "핵가족과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고 건강한 식단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감각적이고 다양한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반찬전문점 오레시피는 최근 우수가맹점 시상식을 가지고 포상으로 제주도 여행권과 우수가맹점 현판을 수여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베트남쌀국수전문점 월남선생, 39만 그릇 판매 돌파 기념 SNS 이벤트

    베트남쌀국수전문점 월남선생, 39만 그릇 판매 돌파 기념 SNS 이벤트

    베트남쌀국수 전문점 월남선생이 39만 그릇 판매 돌파 기념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인스타그램에 월남선생 메뉴 사진과 함께 #월남선생39만돌파 #3900원쌀국수 #월남선생을 태그해 올리면 된다. 이벤트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SONY 디지털 카메라, CGV 영화예매권(1인 2매), 스타벅스 기프티콘이 경품으로 증정된다. 월남선생은 220개 이상의 기존 가맹점을 보유한 가맹본부가 새롭게 론칭한 제2브랜드로서 ‘가성비 좋은 쌀국수 창업 브랜드’를 콘셉트로 최저 3900원부터 시작되는 저렴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전체 메뉴의 평균 가격이 5,000원대로 불황에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쌀국수를 즐길 수 있는 창업 브랜드다. 또한 월남선생에서는 2016년 가맹 계약자에 한해 주방 기자재를 무상 지원하는 창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원대상자에 해당될 경우 식기세척기, 대형냉장고, 반찬냉장고, 가스레인지, 온수기 등 월남선생 창업 시 필요한 대부분의 필수 주방 기자재를 무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월남선생 가맹본부 변준희 이사는 8일 "지속된 경기 침체로 카페부터 음식점까지 저가형 메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월남선생은 임대료와 기타 고정비에 대한 부담이 적어 위치는 좋으나 장사가 잘 안돼서 고민 중인 창업자에게 안성맞춤인 브랜드"라고 전했다. 이벤트 당첨자는 월남선생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음달 7일 발표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광명시, 골목상권 창업자에 실제 배후지의 정확한 인구정보 제공

    광명시, 골목상권 창업자에 실제 배후지의 정확한 인구정보 제공

    경기 광명시가 골목상권 예비창업자를 위해 ‘소지역 내 인구통계 제공 서비스’를 중순부터 한다고 7일 밝혔다. 광명시가 제공하는 인구통계 서비스는 창업예정자나 자영업자에게 아주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예정자들은 창업 이전 영업배후지 내에 남녀별, 연령대별로 거주하는 인구와 유동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광명시는 자체 개발한 공간정보시스템을 배후지 인구통계에 접목해 인구정보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에 시가 제공하는 인구통계 자료는 행정구역 단위가 아닌 실제 배후지의 정확한 인구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큰 매력이다. 그동안 예비 창업자는 공공기관의 행정동이나 통 단위 인구통계자료를 통해 고객 수요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자료들은 도로나 언덕, 아파트 단지 등을 경계로 실제 배후지의 인구정보와는 거리가 있어 정확한 수요 예측하는 데 어려웠다. 이번 서비스로 골목슈퍼나 보습학원, 미용업, 반찬가게, 세탁소, 치킨집 같은 생활밀착형 업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우선 소상공인이나 창업교육 수강생을 대상으로 인구통계서비스를 실시한다. 신청서에 가게의 위치를 적어 제출하면 이메일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내부 행정용으로 개발한 기능을 시민을 위한 서비스로 적극 활용해보자는 취지로 추진하게 됐다”며 “행정구역 단위의 통계로는 잠재고객 추정이 어려웠던 골목상권의 자영업자나 창업예정자에게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미운 우리 새끼 박수홍 父, 사업실패 언급 “추석날 주머니에 3만원… 이자가 제일 무서워”

    미운 우리 새끼 박수홍 父, 사업실패 언급 “추석날 주머니에 3만원… 이자가 제일 무서워”

    ‘미운 우리 새끼’ 박수홍의 아버지가 과거의 사업실패를 언급하며 박수홍에게 진지한 조언을 건넸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박수홍의 집을 방문한 박수홍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일주일 분량의 반찬을 들고 온 박수홍 아버지는 아들의 바뀐 헤어스타일을 보며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어 박수홍 아버지는 식탁 위 반찬을 차리던 중 우두커니 TV를 바라봤다. TV 앞 소파로 발걸음을 옮겨 자리한 박수홍 아버지의 모습은 TV에 몰두한 박수홍의 모습과 똑 닮아 웃음을 자아냈다. 12첩 반상을 마주한 부자는 그간 못다 한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박수홍 아버지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이자다. 밥을 먹어도 늘어나고 잠을 자도 늘어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수홍 아버지는 “어느 추석날 직원들 월급 다 주고 집에 가려는데 주머니를 보니 돈 3만원 뿐이더라. 그걸 보니 내가 뭘 하나 싶더라. 추석에 돈 3만원 가져가려고 이 짓을 하고 있나 싶더라”라며 과거 사업 실패를 떠올렸다. 그는 “절대 사업은 하지 마. 제일 무서운 게 이자야”라고 재차 강조했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들은 박수홍의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달간 릴레이 김장 행사… 1만 3000포기 사랑 나눔

    한달간 릴레이 김장 행사… 1만 3000포기 사랑 나눔

    北이탈민·시민단체 등 참여 홀몸노인 등 3000가구 지원 서울 영등포구가 한 달간의 릴레이 김장 행사를 통해 약 3000가구와 온정을 나눈다. 영등포구는 “오는 8일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의 김장 행사를 시작으로 사랑의 김장나눔을 한 달간 진행한다”면서 “동절기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소중한 겨울 반찬인 김치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달 동안 담그는 김치만 1만 3000포기에 이른다.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이 릴레이 행사의 스타트를 끊는다. 이날 만들어진 김치 1500포기는 독거노인, 다문화 가정 등 총 350가구에 전달된다. 뒤를 이어 열리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한마당’ 행사는 올해로 5회째다.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구청광장에서 열린다. 영등포구여성단체연합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등 총 5개 단체에서 470여명이 참여하며 이틀간 총 5215포기의 김장을 담근다. 저소득 독거노인 및 한부모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 1160가구와 사회복지시설 10곳이 대상이다. 통일을 염원하는 특별한 김장 행사도 열린다. 오는 24~25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등포구협의회에서 북한 이탈 주민과 함께 1500포기(350가구)의 김장을 담가 지역 내 북한 이탈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갖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맛을 내는 김치처럼 남과 북이 잘 화합해 통일을 앞당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신길 3동, 신길 6동 등 주민센터들도 약 2600포기의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든든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김장 행사에 참여해 준 많은 봉사자와 기업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추운 겨울 이웃의 온정이 모여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검찰에 개똥 투척한 사회활동가 “조사 내내 테러리스트 였는지 헷갈렸다”

    검찰에 개똥 투척한 사회활동가 “조사 내내 테러리스트 였는지 헷갈렸다”

    지난달 31일 국정 농단 사건으로 최순실 씨가 검찰에 소환되는 현장에서 검찰청사에 개똥을 투척했다가 긴급체포된 사회활동가 박성수 씨가 SNS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박씨는 3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제목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동네 똥개의 똥을 퍼 담는 자신의 모습과 그 배후세력이라는 동네 개의 모습이 모자이크 되있다. 그는 경찰로부터 ‘개똥을 어디서 퍼왔나?’, ‘개똥을 퍼온 반찬통은 언제구입 했나?’, ‘몇 곳에서 퍼왔고, 퍼오는데 몇 분이나 걸렸나?’, ‘개똥을 퍼가게 한 배후세력이 있나?’ 등의 계속되는 질문을 받았고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졌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조사 받는 내내 검찰청에 ‘폭탄’을 던진 테러리스트 였는지 헷갈릴 정도”였다면서 “개똥 투척에 배후 세력이 ‘동네똥개’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씨가 쓴 SNS글 전문 중앙지검에 개똥을 뿌리고 나서 끌려가 3시간 동안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받은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똥을 어디서 퍼왔나?’, ‘개똥을 퍼온 반찬통은 언제구입 했나?’, ‘몇 곳에서 퍼왔고, 퍼오는데 몇 분이나 걸렸나?’, ‘개똥을 퍼가게 한 배후세력이 있나?’. 이런 ‘강도 높은’ 심문에 나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물론 경찰이 이런 질문을 한 것은 검찰로 부터 ‘강도 높게 조사하라’고 수사지휘가 내려온 이유였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조사를 받는 내내 나는 내가 검찰청에 ‘폭탄’을 던진 테러리스트 였는지 잠깐씩 헤깔릴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취조에 굴하지 않고 끝끝내 내 배후세력이 ‘동네똥개’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 나는 박정희처럼 저 살자고 동료를 다 불어버리는 그런 인간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박씨는 “최순실이 국정농단을 한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검찰이 귀국과 동시에 체포해도 부족한데 호텔에서 쉴 수 있게 했다는 뉴스를 보고 화가 났다”며 “허술한 검찰 수사에 화가 나고 분해서 아침에 개똥을 싸들고 상경, 제대로 된 수사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 개똥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를 방해할 생각도 없었고, 서울중앙지검에 해를 끼칠 생각도 없다”며 “그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박씨를 공무집행방해와 공용물 훼손, 건조물 침입 등 3개의 혐의를 적용해 조사했으나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최순실 딸 정유라, 朴대통령 딸 루머에 DNA검사”

    “최순실 딸 정유라, 朴대통령 딸 루머에 DNA검사”

    ‘국정 농단’ 의혹으로 검찰에 긴급 체포된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 씨가 루머 때문에 DNA 검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유라는 승마대회 입상 조작과 대학입시 특혜 의혹 등에 휩싸인 상태다. 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씨의 조카 A씨는 “박근혜 대통령 딸이라는 소문 때문에 유전자 검사까지 받았으니 어린 나이에 문제가 없을 수 있겠느냐”며 “불안정한 상태로 자라서 그렇게 (비리에 빠지기 쉽게) 됐을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A씨는 박 대통령과 최씨가 ‘반찬을 나눠 먹는 사이’일 정도로 가깝다고 전했다. A씨는 “어렸을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이모님(최순실)이 서로 연락하고 잘 아는 사이라는 걸 가족들은 알고 있었다. 이모님이 가져간 반찬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반찬이 맛있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 기억에는 기 세고 떽떽거리는 강남 아줌마인데, 그런 사람이 나라를 좌지우지했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며 최씨의 국정 농단 사태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플러스]

    내일 주민참여 옴니버스 공연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3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한 특별한 공연 ‘꿈, 무대 그리고 우리’가 열린다. 지역주민 60여명은 지난 5개월 동안 강동아트센터 커뮤니티 아트 프로그램에 참여해 직접 연기와 춤을 배우며 공연을 준비했다. 약 70분간의 공연은 일상의 행복과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다룬다. 동대문 정보화도서관 국무총리상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이 ‘2016 전국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에 이은 2년 연속 우수도서관 수상이다. 이번 평가에서 지식정보 소외계층을 위한 다각적인 활동과 지역주민 중심의 도서관 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캠페인 금천구(구청장 차성수) 비닐봉지를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깜박한 장바구니를 깨우자!’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번 캠페인은 초·중학생과 학부모 등 25명으로 구성된 건강소모임 ‘환경GPS’가 중심이다. 지난 7월부터 기증받은 장바구니와 제작 구매한 장바구니 모두 1200여개를 남문시장을 찾는 지역 주민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내일 양천공원서 ‘반찬 나누기’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3일 양천공원에서 ‘온정의 밑반찬 나누기 및 사랑의 김장김치 담가주기’ 행사를 연다. 새마을부녀회 80여명은 장조림, 멸치조림, 어묵조림 등 밑반찬과 전날 미리 준비한 절임 배추와 양념 등의 재료로 김치를 담근다. 이날 만들어진 밑반찬과 김장김치는 지역 틈새계층 가정과 무의탁 어르신 180여명에게 전달한다.
  • 행상 하며 평생 모은 8000만원 장학금 기부

    행상 하며 평생 모은 8000만원 장학금 기부

    행상을 하면서 평생 모은 8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70대 할머니가 있다. 전남 보성군은 지난 29일 제15회 벌교꼬막축제 기념식에서 서부덕(76·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할머니가 지역인재에 써달라며 보성군장학재단에 8000만원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3년 전 사별하고 혼자 생활하는 서씨는 벌교 소재 경로당 2개소에 냉장고를 기부하는 등 평소에도 이웃에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부산에서 김밥과 핫도그, 강원도에서 멸치와 마른반찬을 파는 등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장사해 모은 금액이다. 서 할머니의 배움에 대한 애달픔은 지금도 생활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25살부터 50여년을 보따리 장사를 하다 2년전 허리를 다치면서 그만두고 현재는 벌교공공도서관에서 성인문해교육 초등과정을 이수 중이다.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워 배우지 못했으나 뒤늦게 교육에 대한 열정을 다 쏟는 것이다. 서씨는 “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줘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호배 장학재단 이사장은 “소중한 장학금이 어려운 형편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지역인재육성 사업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부덕 할머니, 행상으로 평생 모은 8000만원 보성군장학재단에 기부

    서부덕 할머니, 행상으로 평생 모은 8000만원 보성군장학재단에 기부

    행상을 하면서 평생 모은 8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70대 할머니가 있다. 전남 보성군은 지난 29일 제15회 벌교꼬막축제 기념식에서 서부덕(76·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할머니가 지역인재에 써 달라며 보성군장학재단에 8000만원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3년 전 사별하고 혼자 생활하는 서 할머니는 벌교 소재 경로당 2곳에 냉장고를 기부하는 등 평소에도 이웃에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부산에서 김밥과 핫도그, 강원도에서 멸치와 마른반찬을 파는 등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장사해 모은 금액이다. 서 할머니의 배움에 대한 애달픔은 지금도 생활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25세 때부터 50여년을 보따리 장사를 하다 2년 전 허리를 다치면서 그만두고 현재는 벌교공공도서관에서 성인문해교육 초등과정을 이수 중이다.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워 배우지 못했으나 뒤늦게 교육에 대한 열정을 다 쏟는 것이다. 서 할머니는 “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줘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호배 장학재단 이사장은 “평생 힘들게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장학금이 어려운 형편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지역인재육성 사업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반찬가게창업 오레시피, 가맹사업에 대한 성과 포상 및 시상식 진행

    반찬가게창업 오레시피, 가맹사업에 대한 성과 포상 및 시상식 진행

    반찬가게전문점 오레시피가 자체 시상식을 통해 그간의 가맹사업에 대한 성과 포상 및 시상을 진행했다. 오레시피는 최근 우수가맹점 시상식을 가졌으며 포상으로 제주도 여행권과 우수가맹점 현판이 수여됐다. 이번 우수가맹점 시상식과 공장 견학, 제주도 워크샵은 가맹본사와 가맹점간의 신뢰 확보를 위해 기획됐다. 오레시피는 다양한 반찬군 및 국류, 홈푸드 등 원스톱으로 매장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반찬가게 브랜드다. 해당 브랜드는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최초로 자연조미료 ‘맛다린’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자연조미료 맛다린은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스틱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11가지 이상의 자연재료를 사용해 맛내기 어려운 국, 탕, 찌개에 사용하면 깊은 맛이 나는 자연조미료다. 또한 가맹본부는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파김치, 부추김치 등 모든 김치류의 가맹점 공급가를 1년 동안 동결하고 있다. 가맹본사 담당자는 31일 “배추가격이 올라서 본사에서는 손실이 심각하지만 가맹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동일한 가격에 HACCP 인증된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찬전문점 오레시피는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창업박람회에 참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우리 밥상 위 세계 ‘식기戰’

    우리 밥상 위 세계 ‘식기戰’

    한국 밥상이 세계 식기 시장의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고급 수입 식기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 진출에서 나아가 한국 전용 디자인 식기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예쁜 그릇 사 모으기에 재미를 붙인 주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핀란드 ‘이딸라’ 한국맞춤형 식기 매출 2배 신장 30일 핀란드의 식기 브랜드 ‘이딸라’에 따르면 이딸라는 지난 9월 한국에서만 파는 ‘떼에마 띠미’ 한식기 라인을 출시한 이후 동 라인의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떼에마 띠미는 서양식의 접시 위주 식기를 한국 식습관에 맞춰 밥그릇이나 국그릇, 반찬그릇 등으로 바꿨다. 떼에마 띠미의 디자인에는 북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디자이너 조규형이 참여했다. 이딸라 모기업인 피스카스의 한국지사 이서용 마케팅부장은 “떼에마 띠미 한식기 라인은 이딸라의 135년 역사상 처음으로 내놓은 현지 전용 디자인 제품”이라면서 “가장 인기가 좋은 밥그릇의 경우 출시 한 달이 겨우 지났지만 품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딸라는 지난 5일부터 구입한 지 1년 이내의 제품이 파손될 경우 동일한 제품으로 1회 무상교환해 주는 ‘파손보증제도’를 한국에서만 독점 실시하며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덴마크 ‘로얄코펜하겐’ 3년간 한식기 라인 8개로 덴마크 왕실 도자기로 유명한 ‘로얄코펜하겐’도 2013년 1월 한식기를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한식기 라인을 8개까지 늘렸다. 로얄코펜하겐의 한식기는 기존 로얄코펜하겐 식기 디자인에 한국 전통의 미를 강조하기 위해 백색 바탕에 파란색의 한국적 문양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올 초에는 설날에 맞춰 떡국 그릇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로얄코펜하겐 역시 식기가 손상됐을 경우 2년 안에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파손보증제도’를 한국에서만 실시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로얄코펜하겐에 덴마크와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영국 ‘덴비’ 올초 법인 설립·국내 공략 나서 영국의 고급 식기브랜드 ‘덴비’는 올해 초 미국에 이어 두 번째 해외 법인을 한국에 설립하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방용품 시장 규모는 5조원으로 이 중 60%가 수입산이다. 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로얄코펜하겐의 태그(관련 검색어로 설정하는 것)가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많을 정도로 한국 소비자들의 식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향후 세계 식기 시장의 ‘테스트베드’로서 한국 시장 내 식기 브랜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화장실까지 파고든 감시… 가장 무서운 형벌은 고독

    화장실까지 파고든 감시… 가장 무서운 형벌은 고독

    지난 25일 오후 2시. 수형번호 7004번이 왼쪽 가슴에 달린 남청색 수의를 입고 전북 정읍교도소 내 독방에 들어섰다. 독방의 크기는 3.71㎡. 구석에 있는 화장실 공간을 제외하면 채 한 평도 되지 않는 크기다. 정읍교도소에서도 다른 수형자들과 ‘혼거’(混居)가 불가능하거나 분류심사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S4급(중경비처우급)을 받은 수형자만이 들어가는 곳이다. 한마디로 ‘중범죄자’가 된 것이다. 비좁은 방이라도 한번 살펴보려 차가운 바닥에 걸음을 떼는 순간 ‘덜컹’하는 쇳소리와 함께 출입문이 잠겼다. 사방이 흰색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교도관마저 떠나자 ‘절대 고독’ 상태가 됐다. 1.5ℓ들이 물병과 플라스틱 식판 하나가 겨우 드나들 수 있도록 뚫린 사각형 모양의 배식구로 연신 싸늘한 가을 공기가 들이닥쳤다. 그제야 법무부가 마련한 수형 생활 체험 프로그램에 손을 들고 참여한 내 자신의 호기(豪氣)가 원망스러워졌다. 독방 출입문은 유리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밖에서도 교도관이 계속 수형자를 감시할 수 있다. 심지어 가장 ‘사적’인 공간인 화장실의 벽면도 투명 유리로 돼 있다. 자리에 앉아 천장으로 눈을 돌리니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숨 쉬는 매 순간마다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홀로 갇힌 독방이지만 절대 혼자는 아닌 셈이었다. 피곤한 마음에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라도 잠시 누워 보려 했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교도관의 발자국 소리에 몸을 곧추세울 수밖에 없었다. 수형자들은 취침 시간이 되기 전까지 방 안에 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나의 모든 행동을 감시받고 노출되는 경험은 처음 겪는 ‘폭력’이었다. 내가 감옥 안에 있다는 게 그제야 추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멍하니 있자니 시선이 오래 머물 곳이 없었다. 내 분신이었던 스마트폰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시간이 흐르고나 있는지, 혹은 내가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이윽고 온갖 망상들이 떠올랐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던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던가’. 심지어 퇴소 시간을 정해 놓고 들어온 상황인데도 ‘나는 언제쯤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라는 얼토당토않은 생각까지 실감나게 솟아났다. ‘독방은 스스로에 대한 격려와 자책이 반복되는 곳’이라는 어디선가 읽었던 글귀가 떠올랐다. 얼마나 지났을까. 고요하던 바깥이 마치 손님이라도 찾아온 듯 소란스러워졌다. 드디어 오후 5시 30분, 저녁 식사가 건네지기 시작했다. 수형자에게는 오전 7시와 정오를 포함해 하루 3끼가 제공된다. 1식 3찬이 원칙이다. 쌀밥과 계란국에 갈치조림, 오이무침, 그리고 김치가 나왔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생각에 식판을 들었지만 자해 방지를 위해 가늘고 짧게 만들어진 젓가락은 손에 잡히질 않았다. 오이무침 하나 집는 것도 일이었다. 처음 먹는 교도소 밥은 입안에서 모래처럼 버석거렸다. 하지만 수형자들에게는 이마저도 ‘진수성찬’이었다. 한 교도관은 “예정된 반찬이 바뀔 경우 하루 이틀 전에 꼭 공지를 해야 할 만큼 수형자들이 반찬에 민감하다”고 귀띔했다. 오후 9시부터 취침 시간이 시작됐지만 교도소 독방과 복도에는 불빛이 어려 있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만한 공간에 등을 대자 그 높던 천장이 바짝 눈앞으로 다가와 방이 더 좁게만 느껴졌다. 뒤척이다 몸이 벽에 닿으면 어김없이 한기가 몰려왔다. 이따금 들려오는 교도관의 발자국 소리는 숙면을 끊임없이 방해했다. 까무룩 잠이 든 게 언제일까. 스피커로 울리는 요란한 라디오 소리에 눈을 떴다. 오전 6시 30분. 밤이 지났다. “오늘 아침엔 전북 지역에 안개가 짙게 끼겠습니다.” 교도소에 들어온 지 만 하루 만에 듣는 ‘바깥소식’이었다. 순간 코끝이 찡해졌다. ‘자발적 구속’이었고 ‘예정된 자유’였건만, 그래도 자유는 미칠 듯 소중했다. 정읍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고지방 다이어트 논란…“동맥경화·췌장암 우려” vs “3주차에 5kg 감량”

    고지방 다이어트 논란…“동맥경화·췌장암 우려” vs “3주차에 5kg 감량”

    최근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 다이어트 열풍이 불자 온라인 상에서도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대한당뇨병학회 등 의학·건강 관련 5개 전문학회가 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해 “효과도 낮고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논란이 커졌다. 다음 아이디 ‘LeeSH’는 “고지방 음식은 대장용종 동맥경화뿐 아니라 췌장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고른 식단으로 음식 섭취하고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해라”고 밝혔다. 같은 사이트의 ‘정의실종시대’는 “고지방 다이어트 하기 전에도 심혈관계 질환은 많았다.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니 의사들, 영양학자들아”라고 반박했다. 건강한 다이어트의 정석은 당분 섭취를 줄이고 골고루 먹는 것 뿐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azaz****’는 “처음부터 말도 안된다 생각했다 고지방은. 고단백이면 몰라도. 다이어트 식단은 균형과 양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samu****’도 “이런 식단에 집착하지 말고 과도한 당분 섭취만 줄여도 더 건강하고 살 빠진다. 군것질 음료에 포함된 당분이 얼마나 끔찍하게 많은데…”라고 지적했다. ‘dioj****’는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 밥을 먹을 때 반 공기만 먹고 반찬을 많이 먹을 것. 이것 5개월 이상하면 사람에 따라서 금방 뺌. 78에서 70 만드는 데 5개월 걸렸음. 운동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pois****’는 “최악은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극단적으로 바꾸는 것 자체에 있어요. 과유불급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체험담을 곁들여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사’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네이버 아이디 ‘alsr****’는 “아 진짜 해보고 좀 얘기 하라고 하고 싶다. 탄수화물 단 1g도 안 먹을 수는 없습니다. 최대한 적게 먹으라는 거지 누가 먹지 말라는 건지… 전 3주차인데 5㎏ 감량했어요. 카페나 블로그 같은 데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으니까 좀 ‘조사’ 좀 해보고 했으면 합니다”라고 반박했다. 다음 누리꾼 ‘푸우’는 “지방을 당이나 탄수화물과 같이 섭취하면 그렇다는 거라고 하잖아요. 저탄수화물을 하면 태울 게 없어서 지방을 태우니까 혈액 속에도 지방이 안 쌓인다고 하잖아요. 그걸 반박해 보세요. 실험해 보고 수치를 보여 주세요. 앵무새처럼 옛날에 배운 것을 말하지 말고요”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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