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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식당’ 마마무 문별X솔라 뜬다..청국장 전문점 방문 포착

    ‘골목식당’ 마마무 문별X솔라 뜬다..청국장 전문점 방문 포착

    ‘골목식당’에 마마무 솔라, 문별이 뜬다. 13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18번째 골목 ‘정릉 아리랑시장’ 편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된다. 앞서 필동 함박스테이크집 3인방에게 ‘청양 크림소스’를 선물 받은 수제함박집은 최근 백종원에게 이를 바탕으로 구현한 새로운 소스 맛을 선보였다. 하지만 호평을 바란 사장님들의 기대와 달리 백종원은 “지난번 맛이랑 다르다”고 평가해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한편, 점심 장사가 시작되고 손님들 사이에서 엄마 사장님을 향해 유독 반갑게 인사하는 특별한 손님이 등장했다. 연극배우 출신 엄마 사장님의 대학 동기이자, 개성파 배우이기도 한 이 손님은 직접 함박스테이크를 맛보기 위해 찾아왔는데, 그 정체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백종원은 13번째 장사에 도전하는 조림백반집 사장님을 위해 2가지 청국장 솔루션을 진행하면서 마니아를 위한 구수한 ‘멸치 청국장’과 입문자를 위한 ‘고기 청국장’을 소개했다. 청국장 라인업이 완성되면서 조림백반집은 청국장 2종과 제육볶음을 기반으로 한 ‘청국장 전문점’으로 거듭났고, 이에 마마무 솔라X문별이 깜짝 방문해 먹방을 펼쳤다. 지짐이집도 새로운 모둠전을 준비했다. 최근 자매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세 번째 모둠전을 선보였고, 백종원은 단품 메뉴를 포기하지 못하는 언니의 모습에 깊은 한숨을 내쉬며 “처음부터 다시 할까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청국장집 시식을 마친 ‘마마무’ 솔라&문별은 이번엔 지짐이집을 전격 방문해 새 모둠전을 시식했다. 평소 ‘전 마니아’로 불리는 문별은 과한 기름양, 전과 어울리지 않는 반찬 등을 지적하며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시식 평을 남겼고 이를 지켜보던 백종원 역시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문별은 전 마니아로서 사장님에게 솔직한 조언 또한 아끼지 않았고, 급기야 마마무 솔라&문별은 달라진 자매 사장님표 모둠전을 맛보기 위해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미리투어 연예인 중 유례없는 재방문에 나서기도 했다. 더불어 지짐이집을 응원하기 위한 백종원의 구원투수, 대전 청년구단 ‘막걸릿집’ 사장님도 직접 방문해 포방터시장 ‘홍탁집’에 이어 ‘골목 막걸리’를 입점시켰다. ‘대전 청년구단 막걸릿집 X 정릉 아리랑시장 지짐이집’의 훈훈한 콜라보 현장은 1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채식주의자, 훈련소서 2주간 쌀밥밖에 못 먹어”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도 채식의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시민단체들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녹색당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동물권행동 카라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군 입대를 앞둔 진정인 4명과 함께 12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대 내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마련하라”고 국방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채식주의는 단순한 기호가 아닌 동물 착취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자 양심”이라며 “채식 선택권 보장은 채식인들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과 결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 등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군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현재 나오는 식단만으로 채식을 할 경우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28일 식단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고,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으며 1.6일은 굶어야 한다. 이틀은 반찬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다. 내년 초 입대를 앞둔 진정인 정태현씨는 “군 복무 기간에 채식주의를 실천했던 군인들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한 채 훈련을 받고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기력, 우울증에 고통스러워했다”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인권위는 2012년 교도소에 복역 중인 채식주의자가 제기한 진정 사건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일관된 행동과 엄격한 수용 생활 태도는 양심에 근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상 보장된 양심의 자유를 국가행정 차원에서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환자 집 방문해 반찬까지…조금 특별한 ‘방문진료’

    환자 집 방문해 반찬까지…조금 특별한 ‘방문진료’

    조금 특별한 병원이 있다. 치료보다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과잉진료 대신 딱 필요한 만큼의 적정진료를 고수한다.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무상으로 의료를 지원하는가 하면 의료를 넘어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한다. 구리시와 남양주시에서 활동하는 느티나무의원 얘기다. 당연한 듯하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어쩌면 당연하기 어려운 이런 운영이 가능한 건 느티나무의원이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료사협)이 설립한 병원이기 때문이다. 의료사협은 지역사회 시민들과 의료인이 협동하여 의료기관을 개설하고 운영한다. 서울·경기를 비롯하여 전국 23개의 의료사협이 활동하고 있다.느티나무의원은 매주 화요일 오후나 수요일 오전 방문진료(왕진)에 나선다. 방문진료 대상자는 병원에 가기 어려운 장애인이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비용은 전액 의료사협이 충당한다. 환자 집을 찾아가 진료하는 데는 한 명당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의사와 사회복지사가 함께 방문해 진료와 동시에 환자의 삶을 꼼꼼히 살피기 때문이다. 수년째 방문진료를 하고 있는 나현진 느티나무의원 원장은 “꼭 내과의사로서 방문진료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어떤 분들은 얘기만 들어주다가 오기도 한다. 방문진료 나갈 때는 친구 만나러 가는 기분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의사는 약만 드리지만 환자들이 사실 진짜 필요한 것은 다른 것일 수 있다. 어떤 분은 라면만 드시기 때문에 약보다 반찬이 필요하기도 하다. 사회복지사가 이런 필요를 알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에 연결해 드리는 게 어떻게 보면 방문진료에서 더 큰 부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느티나무의료사협이 창립 기념 5주년을 맞아 취약계층에게 가정식 대체식품(HMR) 등 반찬을 지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느티나무의료사협의 방문진료는 환자의 단순한 신체 회복보다 환자의 삶을 보듬는 ‘삶 케어’에 가깝다. 하지만 국내에 이런 방문진료가 정착되기까지 가야 할 길은 멀다. 현재도 의사들의 방문진료가 가능하지만, 환자가 병원에서 진찰받고 내는 진찰료 1만1000∼1만5000원 수준의 비용만 받을 수 있어 방문진료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최근 보건복지부는 방문진료 1회당 의사에게 약 8만∼11만5000원을 지급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12월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의사 단체들의 반발에 사업 추진은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재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료인들과 서비스의 제공 및 절차, 법적 책임, 수가 문제 등을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정부의 재택 의료 활성화 추진 계획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종필 느타나무의료사협 사무국장은 “제도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의사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의사들의 이권 때문에 사회적 약자들이 제대로 된 돌봄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영상 이상훈 PD kevin77@seoul.co.kr
  • 만추… 여기, 맛 강추

    만추… 여기, 맛 강추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때로는 여행의 좋고 나쁨이 음식의 만족도에 따라 결정될 정도여서 볼거리와 맛집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것이다. 경기지역은 볼거리도 많지만 먹거리 또한 즐비한 곳이다. 어느 곳이든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좋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 가족 또는 연인과 경기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식도락 여행을 만끽해 보자.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지 먹거리를 소개한다. ●신륵사 구경 곁들인 여주 사찰음식 신륵사·영녕릉·목아박물관 등 가 볼 만한 곳이 많은 여주를 찾는다면 사찰음식을 권하다. 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착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제철 산나물을 중심으로 한 상 가득 차려 주는 여주지역 사찰음식점은 약이 되는 건강한 밥상을 찾는 이들로 늘 붐빈다. 인근에서 채취하고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조미료를 쓰지 않는 대신 직접 담근 장과 효소로 간을 한다. 강천면 이호리 ‘걸구쟁이네’에서는 ‘20가지 나물밥상’을 만날 수 있다. 봄철에 이 산, 저 산에서 따서 말려 놓은 건나물과 직접 밭에서 키운 나물로 음식을 만든다. 금사면 외평리 ‘목련정사’도 소문난 곳이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안성마춤 한우구이’ 안성은 예부터 특산물이 많은 넉넉한 고장이다. 안성시는 쌀과 배 등을 ‘안성마춤 5대 브랜드’로 선정해 육성한다. 그중 돋보이는 게 안성마춤 한우다. 소의 생산부터 사육, 도축, 가공, 유통 전 과정을 종합관리시스템으로 관리하며 고품질을 유지한다. 위생적으로 냉장 숙성시켜 맛이 부드럽고 한우 고유의 풍미가 일품이다. 일죽면 한우타운 등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두툼한 고기를 참숯에 올려 겉만 바삭할 정도로 구워 육즙을 살려야 안성맞춤 한우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주변의 안성맞춤랜드와 안성유기박물관 등 인기 관광지도 있다. ●쫀득한 육질의 연천 민물매운탕 경기도 최북단에 자리한 연천은 수려한 자연경관만큼이나 맛깔스러운 민물매운탕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연천이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해진 것은 임진강과 한탄강이 흘러와 만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두 강은 민물고기 보고다. 쏘가리, 꺽지, 동자개, 메기, 버들치, 돌무지, 동사리, 어름치, 마자, 모래무지 등등이 서식한다. 연천의 민물매운탕은 거칠게 굽이쳐 흐르는 강줄기와 낮은 수온에 단련된 싱싱한 민물고기로 요리하기 때문에 육질이 쫀득쫀득하다. 또 집집마다 특별한 비법의 양념장으로 끓여 낸 걸쭉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늦가을 알을 가득 밴 참게와 민물새우, 미나리의 향이 함께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의 추억을 선물한다. 허브빌리지, 연천 전곡리 유적지 등을 둘러보면 좋다. ●조선 성종도 반했던 이천 쌀밥정식 이천은 쌀로 이름난 지역이다. 도자기와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흙과 물이 좋으니 기름지고 차진 쌀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한번 맛본 사람들은 같은 품종이라도 다른 지역 쌀보다 밥맛이 더 좋다고 이구동성이다. 성종 임금이 세종 능에 다녀오는 길에 이천에서 지은 밥을 먹고 그 맛이 일품이라 해 이천 쌀이 진상미로 오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이천으로 들어가는 3번 국도를 따라 신둔면과 사음동 일대에는 쌀밥거리가 형성돼 있다. 식당마다 차이는 있지만 2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 쌀밥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맘때 햅쌀로 지은 밥이 가장 맛이 좋다. 돌솥에 갓 지은 쌀밥과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개, 고기와 생선구이, 간장게장, 계절나물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바닷바람 맞으며… 제부도 바지락칼국수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이럴 때 부담 없이 찾게 되는 게 칼국수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밀어서 넓게 편 후 돌돌 말아서 칼로 썰어 칼국수 면을 만든다. 미리 불에 올려 둔 큰 솥에 호박과 감자를 면과 함께 넣고 끓이면 투박한 칼국수가 완성된다. 칼국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를 가 보자. 화성의 대표 관광지 제부도로 가는 진입로 주변과 바닷길 입구는 물론 제부도 안의 해안도로에도 수많은 칼국수 식당이 있다. 대부분 인근에서 캐는 바지락과 해물을 아낌없이 푸짐하게 넣어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를 낸다. 서해의 짭조름한 바닷바람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먹는 바지락칼국수는 제부도의 별미이다. 식당에 따라 보리밥이 함께 나오는 곳도 있으며 조개구이나 대하구이와 함께 구성된 세트 메뉴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푸짐한 포천 이동갈비· 수원 왕갈비 포천 이동갈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푸짐함이다. 칼집을 넣어 넓게 편 갈빗살과 갈비를 이쑤시개에 꽂아 만든 이동갈비 대여섯 대가 1인분이다. 간장과 물엿 등을 기본으로 하는 달짝지근한 양념은 식당마다 고유의 비법으로 고기를 연하게 만들고 풍미를 더해 준다.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는 뒷맛을 잡아 주고 찌개와 밥 외에 국수와 냉면을 저렴하게 내주는 것 또한 매력이다.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와 도평리 일대에 이동갈비 거리가 형성돼 있다. 갈비 하면 수원갈비다. 1940년대 ‘화춘옥’에서 해장국에 들어가던 갈비를 구워 팔며 시작한 게 시초이다. 당시에는 17㎝ 크기의 큰 갈비를 화덕에 구워 양재기에 담아 냈다. 양념은 소금양념을 기본으로 사용했다. 이후 여러 갈빗집이 생기면서 갈비의 크기는 작아지고 양념도 간장 양념법이 일반화됐다. 그사이 갈비는 외식의 대표메뉴로 자리잡았지만 일부 갈빗집에서 취급하는 큼지막한 생갈비가 수원갈비의 원형에 가깝다. ●‘기력 북돋우는 보약’ 양평 연잎밥 양평은 ‘세미원’이나 ‘두물머리’ 등 볼 것도 즐길 것도 많지만 먹거리 또한 다양하다. 양평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중 연을 테마로 한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연은 예부터 기력을 왕성하게 하고 백 가지 질병을 물리친다고 해 식용으로 많이 애용되며 잎과 줄기, 뿌리, 씨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보양식이다. 연꽃으로 유명한 세미원 주변에 연 요리를 즐길 곳이 있다. 연잎 음식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육콩이네’에서는 연잎돌솥밥과 연자전을 맛볼 수 있고, ‘두물머리연칼국수’에서는 세미원의 연으로 만든 연칼국수와 궁중요리 중 하나인 연저육찜을 맛볼 수 있다. 3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연밭’은 연잎찰밥과 명태찜을 곁들인 연밭정식과 연자녹두전 등 연 요리를 선보이는 한식당으로 양평군 맛집으로 선정된 곳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냉부해’ 붐 “비♥김태희 보면 결혼하고 싶어”

    ‘냉부해’ 붐 “비♥김태희 보면 결혼하고 싶어”

    ‘냉부해’ 붐이 고교 동창인 비의 결혼 생활을 부러워했다. 4일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서 붐과 배우 박준금이 출연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에너자이저’ 붐이 숨겨둔 ‘프로요리러’의 면모와 흥겨운 댄스 시식평을 펼쳐보인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붐은 자취 15년 차라고 밝히며 “1년에 배달 음식은 4번 먹는다. 거의 집에서 밥을 해 먹는다. 레시피를 보지 않고 착착 만든다”라며 숨겨둔 요리 실력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고교 동창인 비의 화목한 결혼생활을 보니 요즘 가정을 꾸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붐 2세도 궁금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공개된 붐의 냉장고 속에서는 참기름, 들기름, 고춧가루 등 붐의 고향인 강원도에서 올라온 귀한 산지 재료가 나왔다. 붐은 “강원도 영월에 있는 큰이모께서 직접 농사지어 만든 재료를 보내주신다. 정말 아껴 먹는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붐이 직접 만든 취나물무침, 멸치볶음 등 밑반찬을 맛본 셰프들은 “기가 막힌다” “양념이 너무 맛있다”라며 엄지 척을 보냈다. MC들조차도 “집밥 붐 선생이다”이라며 붐의 요리 실력을 인정했다. 본격적인 요리 대결 전, 붐은 대결에서 승리한 셰프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깜짝 공개했다. 셰프들은 물개박수를 치며 열광적으로 선물을 탐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시식에 나선 붐은 “미쳤다”라며 노래에 맞춰 잔망미 넘치는 댄스까지 선보였다는 후문. 붐의 화려한 댄스 시식평과 선물을 차지한 셰프의 정체는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한편, JTBC ‘냉부해’는 4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겨우내 먹을꺼리 ‘김장김치’ 올해는 언제 담그는게 좋을까

    겨우내 먹을꺼리 ‘김장김치’ 올해는 언제 담그는게 좋을까

    ‘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예전 대중가요의 한 가사 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요즘은 매운 것을 싫어하는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이 많아져 김치를 먹지 않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만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반찬이다. 겨울의 초입 11월이 되면서 겨우내 먹을꺼리인 ‘김치’를 담그는 김장철도 눈 앞으로 다가왔다. 김치를 맛있게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 올해 김장은 언제 담그는게 가장 좋을까.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와 153웨더에 따르면 올해는 11월 하순과 12월 상순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은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장 적정시기는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2~4일 정도 늦어지겠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지방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 동해안과 서해안 지방은 12월 상순에서 중순까지, 남부지방은 12월 하순에서 1월 상순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의 경우 12월 3일, 대전은 12월 5일로 평년보다 4일, 광주는 12월 13일로 2일, 대구는 12월 8일로 3일, 부산은 내년 1월 4일로 2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적으로 김장 적정시기는 일평균기온이 4도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유지될 때로 보고 있다. 이보다 기온이 높을 경우는 김치가 너무 빨리 익게 되고 기온이 낮을 경우는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나 무가 얼어 제 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상업계 관계자는 “최근 김장 적정시기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때문에 대체로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서울은 1920년대 11월 21일이 김장 적정기였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12월 4일로 90년 동안 13일이나 늦어졌다”라고 설명했다.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냉부해’ 박준금 “아이유와 같은 몸매” 43kg 유지 비결 공개

    ‘냉부해’ 박준금 “아이유와 같은 몸매” 43kg 유지 비결 공개

    배우 박준금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배우 박준금과 방송인 붐이 출연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먼저 박준금의 냉장고가 공개된다. 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는 ‘원조 청순 미인’으로 불리던 박준금의 20대 시절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신세경과 똑 닮은 사진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붐 역시 “아이돌 느낌이 난다”라며 박준금의 미모를 극찬했다. 또한 박준금은 “아이유와 옷 사이즈가 같다” “몸무게 43kg에 허리사이즈는 23인치다. 항상 유지 중이다”라며 냉장고 속에서 등장 할 건강 식재료를 기대하게 했다. 공개된 박준금의 냉장고에서는 각종 채소, 해산물, 고기는 물론 연예계 절친 김수미와 빅마마 이혜정이 보내준 버섯 피클, 매실장아찌, 조청 고추장 등 다양한 한식 반찬들이 등장했다. 박준금은 “과식하면 무조건 양배추 먹는다” “밀가루 과자 대신 말린 대추를 먹는다”라며 본인만의 철저한 식단관리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준금은 “평소 몸매 관리 때문에 짠 음식을 조심하지만 오늘은 상관없다”라며 잠시 다이어트를 포기했다. 셰프들은 박준금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고, 시식에 나선 박준금은 “판다면 가서 먹고 싶다” “감동했다. 눈물 나려고 한다”라며 연신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붐 또한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허밍 BGM과 다이내믹한 추임새들을 선보였다. 다이어트를 잠시 내려 놓은 박준금의 ‘인생 먹방’은 28일(오늘)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구 아재·아지매들 화끈함, 매꼼 달콤 무침회에 녹았네

    대구 아재·아지매들 화끈함, 매꼼 달콤 무침회에 녹았네

    대구 10미(味)가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10가지(따로국밥, 납작만두, 막창, 무침회, 복어불고기, 메기매운탕, 야끼우동, 누른국수, 뭉티기, 동인동찜갈비)다. 이 중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무침회다. 지난 3월 대구에 온 문재인 대통령이 점심을 위해 서구 내당동 반고개 무침회골목을 방문한 뒤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① 오징어·미나리 등 초고추장에 버무려 무침회는 내륙도시 특유의 식생활에서 비롯됐다. 대구는 바다에서 먼 지리적 특성상 신선한 회를 맛보기가 어려웠다. 회 맛을 보기 위해서는 오징어를 살짝 데쳐 채소와 함께 양념에 버무려서 먹는 방법 이외에는 거의 없었다. 요즘은 소라, 우렁이 등 재료를 추가해 무채, 미나리 등 상큼한 맛을 내는 채소와 함께 즉석에서 초고추장과 마늘, 생강 등을 섞은 양념에 버무려 낸다. 무침회는 매콤함과 달콤함을 함께 즐기는 맛이다. 무침회를 처음 맛보는 사람은 강한 매콤함이 ‘성격이 화끈한 대구 사람 특유의 기질을 닮았다’고도 한다. 미식가들은 무침회의 매력에 대해 ‘먹을수록 그 오묘한 맛의 이끌림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한다. 대구에서 무침회로 유명했던 곳은 서구 반고개와 동구 불로동이었다. 불로동 무침회는 1990년대까지 20여집이 성업을 이뤘다. 하지만 그 후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한 집만 남아 있는 상태다. 현재 대구에서 무침회로 가장 유명한 곳은 반고개다. 반고개에는 무침회 전문 식당 14곳이 모여 먹자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반고개 무침회의 특성은 처음에는 별로 맵지 않다가 먹을수록 매운 강도가 강해지는 것이다. 매운맛의 독특한 매력 때문에 한번 먹기 시작하면 좀처럼 멈출 수가 없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재첩국을 마시면 매운맛이 확 줄어든다. 무침회와 재첩국은 궁합이 잘 맞는다. 무침회를 상추에 싸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무침회를 납작만두에 싸먹는 것도 별미다. 무침회를 먹다가 남은 양념에 밥을 넣고 김 가루와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는 맛도 단연 일품이다. 단골손님이라면 그 맛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② 재첩국·상추와 궁합… 양념은 밥도둑 반고개 무침회는 예전에는 각종 단체, 모임 등에서 직접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구 음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서울은 물론이고 경기, 부산, 경남, 강원 등지의 전국 마니아들이 무침회를 택배로 주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택배가 도착하지 않는 지역은 인근까지 직접 가지러 나온다고 하니 무침회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급랭시킨 무침회 재료를 아이스박스 안에 넣고 포장하기 때문에 이틀까지 신선도가 유지된다. 먼 거리에서도 안심하고 무침회를 배달시켜 먹어도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기본 포장 1만 5000원이면 4~6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 먹을 수 있다. 맛뿐만 아니라 푸짐한 양, 저렴한 가격 때문에라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무침회골목은 포장 배달 손님 때문에 이른 시간부터 분주하다. 오전 6~7시 사이에 대부분 식당이 영업을 시작한다. 정상 영업은 점심 손님이 오는 시간부터다. 이른 시간에 문을 열지만 식당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11시~자정 사이다. 긴 영업 시간만큼 더 많은 손님들이 무침회를 맛볼 수가 있다.③ 반고개역 5분 거리에 전문 식당 14곳 반고개 무침회골목은 서대구시장과 지하철 2호선 반고개역을 끼고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반고개역 1번 출구에서 반고개네거리로 가다가 비산네거리 방향으로 우측으로 돌아가면 가구명물거리가 나온다. 이곳 맞은편부터 무침회골목이 시작된다. 달서로 4길인데 반고개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반고개 무침회골목의 역사는 40여년 전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을 겪은 터라 생활이 어렵던 시절이었다. 반고개 허름한 마을 중간쯤에 실비집 ‘진주식당’이 있었다. 그 식당 주인 할머니가 경상도 지역의 대소사에 빠지지 않는 음식인 무침회를 막걸리 안주로 내놓은 게 시작이었다. 매콤달콤한 무침회 맛에 반한 광주 출신의 한모씨가 자기 고향의 이름을 딴 ‘호남식당’을 개업하면서 본격적인 반고개 무침회 골목이 형성됐다. 무침회는 술안주는 물론이고 밥반찬으로도 손색이 없어 서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무침회식당으로 손님이 몰리자 근처에 있던 밥집들도 무침회를 주메뉴로 내놨다. 무침회 식당이 점차 번창하자 골목 주변에서 장사하던 다른 업종의 가게들도 모두 무침회 식당으로 전업했다.④ 1만 5000원짜리 포장, 10명도 거뜬 반고개는 내당동의 고개 명칭이다. 현재 내당1동과 내당2·3동을 연결해 주는 달구벌대로가 옛날엔 나지막한 고개였다. 바람고개, 밤고개로도 불렀다. 바람고개란 이 지역 일대의 고개가 가파르고 높아 바람이 세찼다 해 불린 이름이라고 한다. 일설에는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대구로 장을 보러 들어오는 강창 및 다사 주민들과 호남 상인들이 고개를 넘는 도중 떼강도를 자주 만났다. 그래서 고개를 반밖에 넘지 못하므로 100명 정도가 모여야 고개를 다 넘어갈 수 있었다는데, 여기서 유래된 고개 이름이 반고개라는 것이다. 또 강도들이 나타나 밤이 되면 고개를 넘지 못한다고 하여 밤고개라 불렀다고도 하며, 고개가 그리 높지 않고 반밖에 되지 않아 슬쩍 넘을 수 있는 고개라 하여 반고개라 불렀다. 이곳에 밤나무가 많아서, 옛날 노인들이 성주, 성서, 하빈 등지에서 밤을 가져다가 도매를 많이 한 데서 유래해 밤고개로 불렀다고도 한다.⑤ 공영주차장 조성… 외지인들도 호평 서구는 반고개 무침회골목을 대구의 대표 먹거리골목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디자인 시범거리로 지정하고 가로환경 개선사업을 했다. 무침회 골목 320m 구간의 전봇대를 없애고 전선 지중화사업을 했다. 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을 설치하고 상징 조형물과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1354㎡에 32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반고개 무침회 골목에서 35년째 장사하는 푸른회식당 김영숙(65·여)씨는 “오징어에다 민물 논고등어, 소라 등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는다. 여기에 초고추장과 참기름을 뿌리면 다른 곳에서 맛보지 못하는 무침회가 만들어진다. 요즘은 서울 등지에서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는데 너무 맛있다며 무침회를 먹기 위해 다시 대구에 오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길섶에서] 친절한 맛집/이순녀 논설위원

    맛집이란 소문 듣고 찾아갔다가 기분 상하는 일이 간혹 있다. 음식은 맛있어도 주인이나 직원의 태도가 눈에 띄게 불친절한 경우다. 반찬 더 달라는 요청은 들은 척도 않다가 숟가락 놓기 무섭게 후다닥 달려와 상을 치운다거나, 묻지도 않고 타인을 합석시킬 때 당황스럽다. 언제나 손님이 넘치는 맛집이니 그쯤은 감수해도 된다고 여기는 걸까. ‘불친절한 맛집’의 기원은 아마도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일 게다. 국밥과 욕을 함께 먹으면서도 기분이 나쁘기는커녕 마음이 뜨듯해지는 건 질펀한 욕에 실린 할머니의 속정이 느껴져서다. 최근 배우 김수미씨가 욕쟁이 할머니로 출연하는 음식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도 그런 향수를 지닌 이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불친절한 맛집은 이처럼 주인과 식객 사이에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며칠 전 서대문의 어느 맛집에서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가게 안은 만석이고 문밖에 긴 줄까지 있는데도, 직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손님 응대에 최선을 다했다. 일행 중 한 명이 “참 친절하시다”는 인사말을 건넬 만큼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손님이라고 해서 무조건 대우받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서로 최소한의 배려와 예의는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coral@seoul.co.kr
  • ‘서효림♥’ 김수미 아들 정명호에 쏠리는 관심 “엄마 닮은 외모”

    ‘서효림♥’ 김수미 아들 정명호에 쏠리는 관심 “엄마 닮은 외모”

    배우 서효림(35)과 김수미 아들 정명호(44)씨가 열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명호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서효림 소속사 측은 “서효림이 김수미씨 아들과 최근 연인 사이로 발전해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결혼설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면서 상견례도 아직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수미 아들 정명호씨는 서효림보다 9살 연상의 사업가로 현재 식품기업 ‘나팔꽃 F&B’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나팔꽃 F&B는 김수미의 1인 기획사이기도 하다. tvN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을 통해 요리 실력을 공개했던 김수미를 대표 모델로 다양한 식품 사업 전개를 위해 설립된 회사다. 나팔꽃 F&B는 현재 마트와 홈쇼핑에 ‘엄마생각’, ‘그때 그맛’ 등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김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명호씨는 고교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으며,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때 영화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효림과 정명호씨는 지인으로 알고 지내다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미는 일찌감치 교제 사실을 알고 적극 응원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서효림, 김수미가 함께 출연하고 있는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최양락은 “김수미 선생님이 방송하면서 마음에 든 서효림을 먼저 찜한 뒤 아들에게 연결해줬다”고 비화를 밝혔다. 이어 “서효림이 김수미 선생님과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아들과도 알고 지냈더라”며 “아직은 교제 중이지만 내심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결혼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서효림과 김수미는 지난해 3월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에서 찾는 우리의 새 빨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에서 찾는 우리의 새 빨대

    지난 8월에 다녀온 베트남 호찌민의 날씨는 무척 더웠다. 우리나라 한여름보다 더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인지 길가에선 더위를 달래줄 과일과 주스 가게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가게에서 시원한 음료로 달라고 요청을 하거나 얼음을 넣어 달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디서든 당연한 듯 얼음을 가득 담아 주어 여행 내내 달콤하고 시원한 과일 주스와 커피를 마실 수 있었고, 덕분에 나는 음료수를 입에 달고 지냈다. 그런데 내가 음료수를 받을 때마다 함께 받았던 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와 휴지가 아니라, 이름 모를 식물의 줄기와 잎이었다. 병째로 음료수를 먹을 땐 병뚜껑 대신 관엽식물의 잎을 알맞게 접어 병이 새지 않도록 입구에 꽂아 주었다. 음료를 마실 때 처음엔 줄기의 촉감이 익숙하지 않아 숨을 작게 들이마셨지만 곧 일반 빨대보다 빠르게 음료수가 올라오면서 과일의 과육까지 그대로 입안에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이내 ‘식물의 줄기’를 통해 ‘열매의 과육’을 마시는 것에 익숙해졌다. 집으로 돌아올 즈음에는 ‘한국에 가면 이 식물을 재배해 나만의 빨대로 써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게 점원에게 이 줄기가 무슨 식물인지 물었다. 점원은 내가 음료수와 함께 먹던 반찬 모닝글로리 볶음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세임, 세임.” 줄기 빨대의 정체는 바로 모닝글로리라 불리는 공심채, 늘 함께 받은 식물 잎은 베트남에 널리고 널린 바나나의 잎이었다.공심채는 아시아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소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먹지 않지만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공심채 잎과 어린줄기를 굴 소스, 간장 등과 함께 볶아 반찬으로 먹는 게 일상이다. 우리나라의 김치와 같달까. 동남아 요리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아지면서 제주와 남부지역에서 종종 재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맛도 좋은 이 공심채가 빨대로도 활용된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게다가 이들 줄기는 시간이 지나도 탄탄하고, 커다란 구멍은 놀라울 만큼 모든 액체를 순식간에 통과시킨다. 식물의 줄기는 잎과 뿌리 등의 기관이 흡수한 수분과 양분을 기관 곳곳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생각해 보면 물가에서 사는 이들은 생육속도와 재생속도가 빠르다. 줄기 속이 비어 있어 에너지를 덜 소비하기 때문에 활발하게 생육할 수 있는 것이다. 베트남 현지 친구는 이곳 사람들이 식물을 일상에서 곧잘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병뚜껑 대신 주변에 널린 바나나 잎을, 비닐봉지 대신 볏짚을 엮어 만든 가방을 쓰는 그들의 모습은 오히려 과학 기술이 발달한 나라의 사람들 눈에만 멋져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모든 것에 유난스러우니까 말이다. 최근엔 음료수를 마실 때 이용하는 ‘빨대’가 우리의 이슈다. 몇 년 전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이가 코에 박힌 빨대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플라스틱 빨대 쓰레기가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거론되고, 미국과 유럽 등에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플라스틱 빨대를 이용하는 세계적인 음료 체인점들은 앞서 사용을 중단했고, 그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요식업계도 플라스틱 대신 종이, 유리, 스테인리스 빨대를 개발해 이용하기 시작했다. 물론 종이는 시간이 지나면 흐물흐물해지고, 유리나 스테인리스는 촉감이 좋지 않다는 의견도 많지만, 빨대로 괴로워하는 바다거북이의 모습은 곧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각자 만족스러운 대체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대체재 중에는 공심채처럼 줄기에 구멍이 뚫린 대나무 줄기와 옥수수 전분, 쌀, 사탕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해조류로 만든 빨대 등도 있다. 공심채 빨대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공심채 농장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엔 커피 종자 찌꺼기로 빨대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 과학기술이 발달해 편리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개발해 이용했지만 이것은 정답이 아니라는 것, 빨대를 통해 결국 우리는 식물에게서 그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 가고 있는 중이다.지구의 미래를 그린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인류는 가까운 미래에 농경사회로 돌아간다. 지구의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사막화와 병충해가 심해지고, 인류는 극심한 식량 부족 문제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밀 농사는 이미 진작에 불가능해졌고, 일부 땅에서만 옥수수를 재배할 수 있게 된다. 이 영화에서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이 대사로 빨대 이슈를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 ‘식물에게서’.
  • 역시나… 아침 쌀밥은 학업성취도 높이는 ‘만능 한 끼’

    역시나… 아침 쌀밥은 학업성취도 높이는 ‘만능 한 끼’

    한식·양식·결식 그룹 청소년 12주 시험한식 먹으면 체중·체지방 모두 감소 인지기능·주의력·집중력 향상 ‘긍정적’ 아침에 규칙적으로 쌀밥 위주의 한식을 먹으면 체지방이 감소할 뿐 아니라 인지능력과 집중력이 개선돼 학업성취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차연수 교수 연구팀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는 최근 12주간 지역 중고생 105명을 대상으로 ‘쌀 중심의 아침식사가 청소년의 건강 증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시험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청소년 105명을 선발해 쌀 중심 한식, 밀 중심 양식, 결식 등 3개 그룹으로 각각 35명씩 나눠 진행했다. 한식을 먹는 아이들에겐 흑미, 현미 등 잡곡을 혼합한 쌀밥과 아욱국, 미역국, 김치, 양파감자볶음 등 국과 반찬을 함께 줬다. 양식을 먹는 학생들에게는 햄치즈샌드위치, 베이글과 크림치즈, 햄버거 등 빵과 고기류, 치즈, 샐러드 등을 제공한 뒤 시험 전후를 비교했다. 체중은 한식을 먹은 학생에 비해 양식을 먹은 학생이나 결식한 학생이 늘었다. 한식섭취군은 12주 동안 체중이 0.07㎏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양식섭취군은 0.94㎏ 늘었다. 결식 학생 집단 역시 0.5㎏ 늘었다. 체지방의 경우 한식섭취군은 0.15g 줄어든 반면 양식섭취군은 0.49g, 결식 학생들은 0.02g 증가했다. LDL콜레스테롤도 한식섭취군은 2.35㎎/dl 높아졌지만 양식섭취군은 2.96㎎/dl, 결식 학생은 5.12㎎/dl 높아졌다. 아침을 거르면 오히려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져 건강을 해친다는 견해가 인체 시험으로 입증된 것이다. 당뇨예방지표는 아침에 한식을 먹은 학생들은 먹기 전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 수치(HOMA IR)가 19.48% 감소했다. 양식섭취군(6.80%)과 결식 집단(7.77%)보다 두 배 이상 줄어든 것이다. 간이인지척도는 한식섭취군의 경우 5.27점 증가해 아침밥을 먹으면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 줬다. 양식섭취군은 1.24점 증가에 그쳤다. 주의력과 집중력은 뇌파검사 결과 한식섭취군이 다른 집단에 비해 긍정적 반응이 의미 있는 증가현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차 교수는 “매일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은 뇌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침에 쌀밥 위주의 한식을 먹는 게 좋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과체중, 대사증후군 등 질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아침밥은 꼭 챙겨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역 특산물 담긴 ‘산행 도시락’ 전국 21개 국립공원으로 확대

    지역 특산물 담긴 ‘산행 도시락’ 전국 21개 국립공원으로 확대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산행 도시락’ 서비스를 21일부터 전국 21개 국립공원으로 확대한다. 산행 도시락은 일회용품 사용 및 쓰레기를 줄이고 탐방객의 도시락 준비 등 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해 9월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시범 실시했다. 다도해·경주·속리산·월악산·지리산·가야산·태안해안 등으로 확대한 후 탐방객의 호응에 따라 전국에서 시행키로 했다. 22개 국립공원 중 제주도가 관리하는 한라산국립공원을 제외하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이달 말 서비스할 예정이다. 도시락은 지역 식당이나 업체가 공급하는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특색 있는 메뉴로 구성했을 뿐 아니라 맛·청결도·서비스 평가 등을 거쳤고 수저·용기 등 구성품도 재활용이 가능한 것만 사용한다. 떡갈비, 강황밥 등 로컬 푸드의 정성을 담은 내장산 백암 떡갈비 정식과 영암을 대표하는 매력한우를 이용한 불고기 및 각종 반찬이 어우러진 월출산 매력한우도시락, 계룡산 공주 알밤 소불고기, 치악산 금돈을 활용한 돈육 장조림 등을 맛볼 수 있다. 산행 도시락 가격은 7000∼1만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에서 ‘내 도시락을 부탁해’를 검색해 이용할 공원을 선택한 뒤 업체와 상담 및 주문하면 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초록마을, 김장 예약전... 초록마을과 담그는 우리 가족 1년 먹거리

    초록마을, 김장 예약전... 초록마을과 담그는 우리 가족 1년 먹거리

    초록마을은 전국 매장 및 온라인쇼핑몰에서 김장 예약전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절임배추는 초록마을 계약산지인 충청남도 당진, 전남 무안 등지에서 재배한 배추를 전남 신안군의 천일염으로 절였다. 또한 절임, 세척, 탈수까지 모두 마쳐 별도의 손질이 필요 없다. 김장양념은 채 썰거나 다지지 않고 절인 배추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절임 배추 10Kg 기준으로 만든 양이며, 기호에 따라 굴, 생새우, 젓갈 등의 재료를 추가해도 좋다.김장김치는 국내산 주재료와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해 HACCP 인증 받은 시설에서 생산했다. 국내산 무, 양파,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으로 만든 김치전용 육수를 넣어 깊고 시원한 맛이 난다. 이번 예약판매는 물량 소진 시까지 한정판매로 진행하며, 예약 고객에게는 1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상품구매에 대한 문의사항은 초록마을 고객만족센터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반찬이다. 초록마을은 각 단계마다 깐깐하게 관리한 상품으로 이번 김장 예약전을 기획했다”며 “이번 김장 예약전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리 가족 1년 먹거리를 준비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가본드’ 배수지, 갑자기 달달 눈빛? 이승기-신성록 ‘묘한 표정’

    ‘배가본드’ 배수지, 갑자기 달달 눈빛? 이승기-신성록 ‘묘한 표정’

    ‘배가본드’ 배수지가 모로코 향수병도 잊게 만드는, ‘실력파 고셰프’로 변신한다.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 숨겨진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쳐가는 첩보 액션 멜로다. 배수지는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아 때론 철두철미하게 때론 가슴 따뜻하게,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와 관련 배수지가 팀원들을 위해 따뜻한 밥상을 한가득 차려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극중 고해리가 모로코에서 김우기(장혁진 분) 체포 작전을 수행 중인 차달건(이승기 분), 기태웅(신성록 분) 등 국정원 팀원들과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 고해리는 환하게 웃으며 찌개를 들고 식탁으로 걸어온 후 차달건 옆에 앉더니, 차달건이 한 술 뜬 밥 위에 손수 고기 반찬을 얹어주는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이들 앞에 앉은 기태웅이 어딘지 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 옆에 김세훈(신승환 분)은 더 없는 만족감을 표출하는 표정으로 즐겁게 밥맛을 음미하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고해리는 어째서 차달건에게 전에 없던 다정하고 달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인 지, 기태웅의 묘한 눈빛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세 사람 사이에 흐르고 있는 알쏭달쏭한 분위기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배수지의 ‘고셰프 변신’ 장면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원방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배수지는 화이트셔츠에 블랙진을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깔끔한 차림새로 현장에 먼저 등장해 꼼꼼하게 대본을 숙지하며 촬영을 준비했다. 이어 다른 배우들이 도착하자 반갑게 인사하며 그간 묻지 못했던 안부를 묻는 등 밀린 수다를 떨었다. 이어 유인식 감독의 슛소리와 함께 각자의 배역에 몰입한 이들은 실제로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일사천리로 촬영을 끝마치는 친근하고 끈끈한 팀워크를 보였다. 그런가하면 배수지는 극중 영어와 아랍어를 유창하게 사용할 뿐 아니라 고난도 액션은 물론 요리까지 해내는 고해리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평소에도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던 배수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액션은 물론 특별히 아랍어 수업을 따로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제작진을 감동하게 했다.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수지는 늘 열의를 갖고 매사 최선을 다해 임하는 배우다. 열정적인 고해리와 닮은 면이 많다”며 “고해리의 활약이 더욱 돋보일 나머지 절반의 이야기를 기대해달라”라고 전했다. ‘배가본드’ 9회는 오는 18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지갑 없으니 다음에 사줄께’라는 부모 거짓말 아이 망친다

    [달콤한 사이언스]‘지갑 없으니 다음에 사줄께’라는 부모 거짓말 아이 망친다

    공자의 제자 중 뛰어난 70명 중 하나이자 증자는 공자 사후 가장 충실한 공자사상의 계승자로 꼽힌다. 증자는 약속을 중시했는데 ‘한비자’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하루는 증자의 아내가 장을 보러 나섰는데 어린 아들이 따라 나서겠다고 떼를 쓰자 증자의 부인은 “집에서 착하게 있으면 시장 다녀와서 돼지를 잡아서 맛있는 반찬해줄께”라고 하고 나섰다. 아들이 울음을 그치고 부인은 시장에 다녀왔는데 증자가 마당에서 돼지를 잡고 있어 깜짝 놀라 왜 돼지를 잡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증자는 “아무리 아이라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오, 아이는 부모가 하는대로 따라 배우는 법인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이가 뭘 배우겠소”라고 이야기하며 태연히 돼지를 잡았다. 약속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사례이지만 아동심리학에 있어서도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요즘도 많은 부모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얌전히 굴지 않으면 저쪽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혼낼거야”라든지 “말 잘들으면 오늘 말고 다음번에 꼭 사줄께”같은 부모들의 악의 없는 ‘하얀 거짓말’을 한다. 아동심리학자와 실험심리학자들은 증자의 부인처럼 이런 악의없는 거짓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사회과학대 실험심리학과, 캐나다 토론토대 아동학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 심리학과, 중국 절강사범대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거짓말을 자주하는 부모들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된 뒤 거짓말을 더 쉽게 하고 충동적이고 이기적인 삶을 살기 쉽게 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익스페리먼털 차일드 사이컬로지’(실험아동심리학 저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싱가폴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379명을 대상으로 4가지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부모의 양육방식, 어린 시절 부모가 거짓말을 했는지, 했다면 어떤 거짓말을 얼마나 자주했는지, 그리고 현재 자신이 부모나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거짓말의 빈도에 대한 것인데 우선 첫 번째 설문지는 “빨리 먹지 않으면 놓고 갈거야”라든지 “오늘은 지갑을 안 가져왔으니까 다른 날 돈을 가져와서 사줄께” 같이 식습관이나 용돈지급, 돈의 사용법에 대해 부모들이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묻는 것이었다. 두 번째 설문지는 성인이 된 현재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는 비율, 세 번째와 네 번째 설문조사는 일반적인 심리검사 문항지였다.분석 결과 부모가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많이 했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성인이 된 뒤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대인관계나 다른 사회적 문제에 부딪쳤을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거짓말을 듣고 자란 사람들은 수치심과 죄책감을 쉽게 느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이며 타인을 이용하려는 행동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부모와 자녀간의 신뢰감이나 연대감이 취약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페이페이 세토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심리학)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이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정직은 삶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가르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거짓말로 양육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부정직함을 조장하고 사회나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토 교수는 “부모들이 당장은 답답하고 힘들더라도 자녀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아이들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고 건강한 행동을 만들어주는 한편 부모들과 관계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평양 원정 떠나는 벤투호 수칙 1호 “가져간 것 그대로 되가져오기”

    평양 원정 떠나는 벤투호 수칙 1호 “가져간 것 그대로 되가져오기”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 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평양을 찾는 태극 전사들은 승점 3과 더불어 반드시 챙겨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바로 ‘왔던 흔적 지우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 받은 뒤 14일 오후 평양에 도착해 15일 오후 5시 30분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북한 대표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벤투호 태극전사들은 평양 원정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 수칙 교육을 받았는데 유엔(UN)의 대북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가져간 그대로 가져 나오기’를 재차 다짐 받았다. 이번 원정에는 대표팀 선수 25명과 코칭 스태프,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롯한 30명의 지원 스태프까지 모두 55명이 직항로라면 2~3시간 걸리는 거리를 1박 2일에 걸쳐 이동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대북제재와 관련해 지켜야 할 수칙이 많다”며 “북한에 반입하는 소지품에도 제약이 따른다. 미국산 노트북 등은 가져가지 말도록 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가져나가는 물품은 그대로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이 착용하는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이 모두 미국 브랜드 나이키 제품인 점에 신경이 쓰인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이 입는 옷들이 나이키 제품이라 북한에 놔두고 오면 안 된다”며 “선수들에게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은 물론 양말 등 개인 물품까지 잘 간수하도록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원정 때도 터키에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할 때 한 선수가 트레이닝복을 호텔에 두고 나왔다”며 “선수들도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용품을 깜빡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잘 챙겨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지시켰다”고 덧붙였다. 휴대전화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일괄적으로 맡겨야 한다. 다만 디지털카메라는 들고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양 원정에는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조리장도 동참해 2박 3일 동안 태극전사들의 식사를 책임질 예정이어서 눈길이 간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평양 숙소에서 제공되는 음식도 있지만 선수들이 주로 먹을 음식은 조리장이 직접 준비할 예정”이라며 “김치와 밑반찬들은 챙겨가고 채소 등 식자재는 현지에서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리가 순수해서 그렇다고요?” 비건 청소년 3인방이 말한다

    “우리가 순수해서 그렇다고요?” 비건 청소년 3인방이 말한다

    “눈으로 불편한 것을 입으로 즐거워할 수 없어”카페 문이 열리자 한껏 들뜬 목소리로 떠들며 들어오는 앳된 청소년들이 보였다. 자유로운 커트 머리에 세련된 안경을 낀 청소년들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듯 기대감에 부푼 표정으로 인사를 해왔다. 비건(완전채식주의자) 카페 사장님과도 친분이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안부 인사를 나눴다. 인터뷰에 앞서 비건 케이크와 음료를 고르라는 말에 이들은 환하게 웃었다. “여기는 이게 맛있어요”라며 마실 음료를 추천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비건 카페 ‘앞으로의 빵집’에서 비건 청소년 3명을 만났다.‘비행청소년(비거니즘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청소년)’을 운영하는 김가희(17) 양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박지은(17) 양 그리고 안윤재(16) 군은 모두 2~3년 차 비건 청소년이다. 김 양은 2개월 전 SNS에 청소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계정을 열었다. 서울·경기지역 그리고 광주지역의 비건 청소년 30여 명을 중심으로 이뤄진 온라인 모임이다. <서울신문>은 이들과 함께 한국에서 비건 청소년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모순적인 차별과 착취를 하고 싶지 않아요” 안 군은 ‘종 차별주의’라는 단어를 접한 뒤 비거니즘을 지향하기 시작했다. ‘종 차별주의’란 성별과 인종에 따라 차별이 있듯 종에 따라 차별하는 행위를 말한다. 김 양과 박 양도 마찬가지다. 박 양은 “나는 동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서 “근데 동물을 먹는다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처럼 어떤 이유에서든 채식을 지향하는 우리나라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채식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3~4%인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완전한 채식을 지향하는 비건(vegan)은 채식 인구의 3분의 1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비건 청소년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과거보다 채식을 지향하는 젊은 2030 세대 가운데서도 특히 10대가 증가했다”라면서 “그 이유도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 동물권 등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거니즘(veganism)은 육류·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배제한 채식 위주의 식생활뿐 아니라 의류와 화장품,생활용품에서도 동물에서 유래한 성분을 배제하거나 동물실험, 동물 착취 등에 반대하는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 비거니즘 실천은 독립적인 주체로 서가는 과정 비건 청소년들은 비거니즘을 통해 학교 밖 세상을 보며 독립적인 주체로 서가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입 모아 말했다. 박 양은 “지금까지 부모님께 매우 의존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비건이 된 후) 내가 주체적으로 비거니즘 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성찰하고 고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안 군도 “비거니즘을 지향하면서 같은 지역에 살고 같은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만나는 친구들이 아니라 지향하는 것이 비슷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다만, 비건 청소년들은 신념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어른들과의 관계가 제일 어려웠다며 청소년도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와 인식이 생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군은 “부모님은 나를 독립된 주체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의 신념을 얘기해도) 청소년이기 때문에 말대꾸로 받아들여 위축된다”고 말했다. 스스로 음식을 해먹는 게 당연하다는 안 군은 “부모님이 부엌에 들어가는 걸 통제하면 그냥 굶을 수 밖에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양도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에서는) 내가 너무 어리고 순수해서 그러는 것”이라 치부했다고 털어놓았다. 주변에 자신의 생각과 선택으로 비거니즘을 지향한다고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선택에 진지하게 존중해주지 않은 것이다.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학부모나 주변 어른들이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전통적 유교 중심국가다 보니 개인적 선호나 관심을 묵살하는 분위기가 채식을 하려는 학생의 선택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문화부터 사라져야” 김 양은 중학교 때 의무급식을 학교에서 먹을 때 거의 매일 맨밥만 먹어야 했다. 그는 “중학교 때 비건을 시작하고 나서 급식을 받으러 갈 때면 반찬은 모두 건너뛰고 맨밥만 받았다. 그리고 아리수 물을 받아 물밥만 먹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누군가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문화부터 사라져야 한다”면서 “급식뿐만 아니라 교복도 양털을 사용해 구매하고 싶지 않았지만 선택권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안 군도 “한국 급식문화는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우 많은 학생들이 한 장소에 모여 똑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먹는 것에 있어서도 자신이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권한 자체가 박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양은 “(그러기 위해) 환경문제와 동물권 문제를 학교 교과과목에 포함해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처럼 종일 학교에서 생활해야 하는 청소년들은 급식을 먹을 수밖에 없지만 급식은 이들에게 채식 선택권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광주시에서 ‘채식선택 급식’을 시범적으로 운행해온 조길예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대표는 “이들의 신념을 존중하고 건강한 비거니즘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급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게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조례를 만들고 영양사를 지원해 비거니즘 신념을 가진 아이들을 비롯해 모든 학생들에게 채식선택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현재 급식에 채식선택권 개념이 없는 상황”이라며 “비거니즘을 삶의 신념으로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은 훨씬 더 부당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는 청소년 인권 차원에서도 (이들이) 동등한 권리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하고 연결된다”면서 “채식선택권으로 정책에 변화가 생긴다면 비건 청소년들도 가족이나 학교에서 부당한 얘기를 덜 들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녹색당이 내년 초에 헌법소원을 제출할 예정인 ‘채식선택권’은 사회복지시설, 학교, 군대 등 공공급식을 제공하는 곳에서 채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요구하는 권리다. 현재 국회에서 ‘채식선택권 보장법’이라는 입법 추진도 준비중에 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중랑 ‘경로의 달’ 축제 한마당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서울 중랑구에서 오는 14일 오후 2시 ‘2019 경로의 달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2일 중랑구에 따르면 사단법인 대한노인회중랑구지회 주관으로 마련돼 구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관내 노인 500여명이 참석한다. 노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민요와 색소폰 연주 실력을 선보이는 1부와 경로의 달 기념식, 가수 박일준, 임영웅, 진소리의 가요메들리 공연 등이 열리는 2부로 각각 나뉘어 진행된다. 또 경로의 달 기념식에서는 소외된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해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는 면목본동 조남례씨를 비롯해 저소득 노인 장수사진 촬영 봉사를 하고 있는 서일대학교 학생지원처 등 노인복지 향상에 기여한 주민 또는 단체 19명에 대해 노인복지 유공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중랑구는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다양한 노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들의 사회 참여와 생활 안정을 위해 노인일자리를 전년 대비 193명 늘어난 1473명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매년 15%씩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로당 운영비와 청소도우미, 중식도우미 지원도 확대하고 관내 경로당 전체에 공기청정기 205대를 설치하는 등 경로당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 가을 내 속을 달래 주는 순대씨

    이 가을 내 속을 달래 주는 순대씨

    춥고 배고프던 시절, 서민들의 든든한 식사 겸 안주였던 ‘순댓국’이 이제는 동네 구석구석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30년 전만 해도 가축시장이나 재래시장 근처에서 돼지 부산물에 각종 채소를 섞어 팔던 ‘싼 국밥’이 대중화됐다. 우리나라가 아니면 좀처럼 맛보기 힘든 전통음식이기도 하다.용인의 백암순대국밥, 천안의 병천순대국밥, 포천의 무봉리순대국 등 체인사업으로까지 발전하며 중국집보다도 많아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도축장이 많기 때문인지, 순댓국집은 유난히 경기 북부에 많다. 그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고양시와 행정중심지인 의정부에는 각각 100여곳에 이르는 순댓국집이 있다. 순댓국은 돼지 뼈를 긴 시간 우려 만든 육수에 순대와 내장, 허파, 간, 염통, 머리 고기 등 각종 돼지 부산물을 ‘백화점식’으로 넣어 끓여 먹는 국밥 형태의 음식이다. 핏물을 뺀 돼지 뼈와 대파, 통마늘, 생강 등을 함께 넣어 24시간가량 푹 끓인다. 기호에 따라 양념장을 넣어 얼큰하게 먹기도 하며 부추로 만든 겉절이를 곁들이면 궁합이 좋다. 김영성(식품공학박사)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학장은 “순댓국은 나쁜 병균을 몰아내고 납, 수은 등 우리 몸에 유해한 독을 풀어 줄 뿐 아니라 비타민 F라 불리는 리놀산을 비롯한 많은 종류의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건강식”이라고 말했다. 리놀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양을 줄여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혈압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댓국에 풍부한 단백질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선조들의 지혜의 산물이다.서울신문은 10일 뜨끈한 국물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을 맞아 해당 지역 공무원들이 추천하는 순댓국집을 소개한다. 이들 음식점의 공통점은 같은 장소에서 20~40년 고집스러운 방식으로 국물을 내고 고기를 삶는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냄새 잡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돼지 뼈로 오랜 시간 육수를 내고 김치, 깍두기는 직접 담근다. 대부분 식자재가 같고 조리 방식이 비슷해 어느 집이 더 맛있다는 말은 사실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지역 공무원들이 맛있다고 꼽는 집은 한 곳에서 오랜 세월 그들과 동고동락했고 양이 푸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양 원당 또와순대국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전통시장 입구 2층 상가 건물에 있다. 30년 전 원당 리스상가 지하에서 오설매(72·여)씨가 창업했다. 초창기부터 같이했던 김옥련(68·여)씨가 1년 반 전 인수해 여전한 맛을 자랑한다. 순댓국 맛의 핵심은 불쾌한 돼지 냄새를 잡는 것. 김씨는 “깨끗하게 손질하고 피를 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방은 완전히 개방했다. 위생과 청결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양념을 아끼지 않은 김치와 깍두기 맛도 일품이다. 일산 지역에서는 ‘조박사가만든족발과순대국’과 일산시장 초입 ‘중앙식당’ 등이 입소문이 나 있다. ●파주 봉일천순대국 오랜 세월 한 곳에서 장사를 해 온 묵직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2년여 전 금촌 방향 통일로변으로 이전해 식당 내부가 깔끔하다. 약 반세기 전에는 소시장이 있던 봉일천교 입구에 있었으나 봉일천사거리를 거쳐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맑은 국물에 당면 순대 2개, 옛날 순대 2개, 살코기, 내장 등 각종 돼지 부산물이 들어간다. 해장에 좋은 얼큰순댓국이 별도로 있고, 맛보기순대가 철판에 나온다. 순댓국을 불편해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금촌에 있는 ‘큰손집’은 장단 피난민 출신으로 파주시청 공무원과 토박이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양주골전통순대국 양주시 유양삼거리 근처 ‘순대촌’에 있다. 이 마을에는 예부터 순대를 직접 만들어 먹던 관습이 아직 남아 있다. 그 중심에 양주골전통순대국집이 있다. 이명률(61)씨가 1998년 개업했다. 주메뉴인 순댓국뿐 아니라 소고기선지해장국도 많이 찾는다. 자칫 방심하면 잡내가 나기 때문에 한약재를 넣어 2~3번 삶기를 반복한다. 언제나 최고급 ‘곱’을 골라 구입하고 속재료도 재래시장에 나가 직접 만져 보고 씹어 본 후 산다. 이런 정성을 인정받아 2006년 양주시가 ‘모범음식점’으로 선정했다. 같은 마을에 자리한 ‘유양리토종순대국’, ‘원조할매순대국’, ‘양주순대국전문’ 등 다른 집도 저마다 단골손님이 있다. ●포천 미성식당 포천시청 뒤편에 있다. 5년 전 타계한 주정숙씨가 1980년 떡볶이로 시작했으나 이듬해 손자(우경호)가 태어난 후 순댓국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아들 우종운(74)씨와 손자 경호(38)씨 부자가 가업으로 이어받았다. 국물이 다른 집보다 조금 더 맑은 느낌이 난다. 맛을 내려면 머리뼈와 잡뼈를 오래 끓이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매일 14~15시간을 끊인다. 밥을 국물에 말아 나가는 ‘토렴식’ 순댓국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15회 이상 토렴을 한다. 국물이 약해지면 판매를 중단한다. 일반인들에게는 43번 국도변 ‘무봉리순대국 본점’이 더 잘 알려졌다. ●동두천 그집순대국 동두천에서는 창업한 지 몇 년 안 된 집들이 강세다. 그집순대국은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조리법을 고수한다. 누린내 없이 고소한 육수를 만들기 위해 국내산 사골과 살코기에 한약재를 넣어 24시간 동안 우려낸다. 주재료인 돼지고기는 물론 쌀, 김치 등 모든 식자재를 국내산만 사용한다. 순댓국과 잘 어울려 단골 반찬이 된 김치와 깍두기는 매일 담근다. 양파와 자체 개발한 소스가 곁들여져 이 집만의 특별한 맛을 낸다. 매년 주변 홀몸노인들에게 음식 대접도 하는 ‘착한 가게’로 소문나 있다. 동두천중앙역 앞 ‘청년순대국’은 정말 20대 젊은이가 사장이다. 깊고 풍부한 맛과 넉넉한 인심이 할머니 못지않다.●의정부 윤할머니순대국 의정부경전철 흥선역 인근에 자리한 허름한 식당이다. 큰길가에 ‘순대국’이라고만 쓰여 있어 초행길인 사람은 근처에서 헤매는 경우가 있다. 주메뉴보다 먼저 나오는 겉절이 형태의 배추김치와 깍두기 사촌 격인 섞박지 맛이 일품이다. 보통 순댓국집에서는 간을 맞추는 용도로 맑은 새우젓이 나오는데, 이 집에선 양념 새우젓이 나온다. 주인공인 순댓국은 뽀얀 국물에 고기가 뚝배기 밖으로 삐져나올 만큼 가득하다. ‘회룡전통순대국’은 어린이를 위한 메뉴가 있어 가족 외식에 좋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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