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반찬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8000명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베사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보도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94
  • [일본에서] ‘일본판 보신탕’ 고래고기 논쟁

    [도쿄 김현 객원기자]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한국의 개고기와 함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일본의 고래고기.한국처럼 국내외에서 극렬한 찬성,반대 같은 ‘소란’은 없어도 일본에서도 고래고기 이야기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이 든 일본인들은 고래고기를 보면 사족을 못쓴다.그러나 일본의 고래잡이는 전세계 환경단체,자연보호단체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일본정부는 이 문제가 부각돼 월드컵 공동개최국의 체면에 손상이 올까봐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경(捕鯨)선단의 모항으로서 한때 떠들썩했던 일본 서부의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지난 20일부터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가 열려 상업포경 재개를 놓고 찬반 공방이 한창이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와는 좀 다르지만 30년에 걸친 고래잡이 찬반을 둘러싼 국제적인 논쟁과 일본인의 고래고기 문화는 한번쯤 음미해 볼 만하다. 지난 1월22일의 일이었다.가고시마(鹿兒島)현의 해안에고래 13마리가 파도에 밀려 올라왔다.주민들은 “이게 웬떡이냐.”며 너나할 것 없이 해변으로 몰려갔다.동사무소에 “먹어도 되느냐.”는 문의가 잇달았고 심지어는 밤중에 칼을 들고 해변에 나타난 주민도 있었다. 가가와(香川)현 출신의 모리오카 미레이(森岡美玲·26·여·도쿄 거주)는 “중학교 때 고래고기 튀김이 학교 급식의 반찬으로 나오곤 했다.”면서 “특별히 맛이 있다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바삭바삭한 느낌 때문에 급우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고기가 그렇지만 일본의 고래고기도 예부터 일본인의 중요한 단백질원이었다.‘고래고기 문화를 지키는모임’의 사토 다카시(佐藤孝·67) 부회장은 “일본인은원래 고래를 대단히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운을 떼고는“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고래고기는 불포화 지방산이라 건강에 좋으며 소나 돼지와 달리 위장을 비롯한 내장에 미치는 부담이 적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신주쿠(新宿)의 고래고기 전문 술집 ‘다루이치’.이 가게는 IWC 총회를 맞아 고래고기 선전을 겸해 20% 바겐세일을 하고 있다.인기 메뉴는 고래의 뇌,위장,간장,고환이 들어간 ‘하리하리 찌개’. 고래고기 전문점은 이곳 말고도 긴자(銀座),시부야(澁谷) 등 곳곳에 있으며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보통 선술집에서도 고래고기 회는 손쉽게 맛볼 수 있는 게 일본이다. 이처럼 고래고기를 즐기는 일본이지만 고래잡이가 제한돼 있어 지금은 귀한 음식 중의 귀한 음식으로 변했다. 보통 고래고기(일본명 구지라)는 도매가로 1㎏에 5000엔(5만원)가량.‘사라시 구지라(기름기를 뺀 희고 연한 고래고기)’의 재료가 되는 꼬리 부분은 1㎏에 1만엔,꼬리 통째로는 300만엔을 호가한다. 더욱이 고래잡이가 세계적으로 한 해 500마리로 제한되면서 일본에 수입되는 고래는 크게 줄었다.그래서 일본인의고래고기 섭취량은 한 해 1인당 30g으로 뚝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IWC 총회를 통해 고래남획 방지를 이유로 상업적인 고래잡이에 반대하고 있는 미국,호주 등 반포경국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포경 재개를 노리고 있다.그러나 회원국의 4분의3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이다.일본 포경협회의 나가시마 게이치(中島圭一) 회장은 “일본에서는 고래고기를 조몬(繩文)시대부터 먹어왔고 에도(江戶)시대 때는 서민의 식탁에 곧잘 오른 친숙한 음식이었다.”면서 “고기뿐 아니라 껍질이나 뼈도 남기지 않고 이용하는 전통을 후세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개고기를 먹어 온 오랜 전통이 있듯이 일본에서도누가 뭐래도 고래고기는 하나의 전통이자 문화인 것이다. kmhy@d9.dion.ne.jp ■‘광우병 불똥' 日불고기집 강타 [도쿄 김현기자] 패전 후 고래고기는 일본인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유통량이 크게 줄었다.그래서 고래고기 대신에 등장한 것이 쇠고기였다. 쇠고기 보급의 배경에는 재일 교포의 야키니쿠(불고기)사업과 한국 요리 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에 1인당 한 해 1.1㎏였던 일본인의 쇠고기 섭취량은 10년 뒤에는 2.1㎏으로 크게 늘었다.대형 가공식품 회사인 ‘에바라 식품공업’는 쇠고기 소비 증가와 함께 불고기집이 번창하자 여기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1969년 가정용 ‘불고기 양념·조선풍’을 내놓아 크게 히트쳤다.가정용 불고기 양념은 한국식 불고기를 가정으로 끌어들인 ‘주역’이었다. 70년대 초 25억엔이었던 가정용 양념의 시장규모는 10년후 370억엔을 넘었다. 쇠고기 섭취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전후로 한국 붐이 일어났을 때였다.값싼 불고기 체인점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하면서 90년 중반에 이르러 한 해 1인당 섭취량은 11㎏으로 늘어났다. 잠시 주춤했던 한국 요리붐이 90년대 후반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다시 일면서 일본 전국의 한국 요리집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홋카이도(北海島)에서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광우병이 발견되면서 불고기집이나 한국 요리집의매상은 급격히 줄어들었다.심지어 폐업하는 집도 속출했다. 상황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한국식 횟집이나 삼겹살 구이,춘천 닭갈비 집으로 전업해 살아남으려는 불고기집이 늘어나고 있다. 도쿄 시내에서 불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재일 교포김문수(金文洙·59)씨는 “월드컵이 기대한 만큼의 특수를 가져다 줄 지는 의문이지만 아직 불고기를 모르는 일본인들을 손님으로 개척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경신문에서/ 문부상 “월드컵 격무 자살 다시는 없게하라” ◆자살 방지 당부=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상은21일 세네갈 대표팀의 캠프장을 유치했던 시즈오카(靜岡)현 후지에다(藤枝)시의 담당과장이 지난 20일 격무에 지쳐 자살한 것과 관련,“각 지방자치단체는 이 같은 자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특별 주문. 도야마 문부상은 “(자살한 공무원이) 익숙지 않은 일로고생했다고 생각하며 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오이타(大分) 나카즈에(中津江) 마을에 캠프장을 차리려던 카메룬 대표팀은 경기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갑자기 일본 방문을 연기하는 등 월드컵 캠프장과 관련해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도야마 문부상은 “월드컵은 스포츠 제전으로 자치단체들은 주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리도 우승한다=월드컵에 출전하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오니그빈데 감독은 20일 캠프장을 차린 가나가와(神奈川)현 숙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F조는 ‘죽음의 그룹’이라고 불리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이 지역 예선을 통과한 강팀이다.나이지리아도 우승할 힘과 권리가 있다.”고 강조,눈길을 끌었다. 19일에 발표된 대표팀 선발에는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았던 올리세 주장을 비롯해 득점왕 아갈리,준족 바방기다 등이 탈락하는 대신 오파붕미 등 10대 선수 3명이 발탁되는이변을 기록했다. ◆기동대 열병식=경시청 기동대의 열병식이 21일 오전 도쿄 신주쿠(新宿)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앞에서 열렸다. 열병식에서 노다 다케시(野田健) 경시총감은 “많은 국민들과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대회를 관전할 수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훈시.열병식에는 지난 4월발족한 총리 관저의 경비대를 비롯해 헬기 5대,경찰견 10마리가 참여했다. 월드컵 경비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투명 강화플라스틱 방패와 헬멧이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 일본통신] 결승전 열릴 요코하마 열기 후끈

    대한매일은 월드컵 D-10을 맞아 일본의 젊은 필진 3명을객원기자로 초빙해 ‘월드컵,일본통신’연재를 시작한다. 재일 한국인,재일 조선인,일본인으로 구성된 객원기자들은 열도 구석구석을 다니며 월드컵에 관련된 흥미있는 일본얘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게 된다. 아울러 재일 한국·조선인과 일본인이 본 한국과 일본의 모습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나갈 예정이다.대한매일 제휴사인 도쿄(東京)신문에 게재된 월드컵 관련기사도 선별해 함께 싣는다. ■달아오르는 열도 [도쿄 간노 도모코기자] 순식간에 달아오른 느낌이다. 일본 열도 1억2000명이 저마다 축구 평론가에 저마다 대표팀 감독이 된 순간이었다.꿈에도 그리던 월드컵 구장을밟을 대표팀 엔트리 23명이 발표된 지난 17일을 고비로 일본의 월드컵 열기는 비로소 비등점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34살의 백전노장 나카야마 마사시(中山雅史)가 대표팀에 막판 합류했는가 하면 기대주 나카무라슌스케(中村俊輔·23)가 어이없이 탈락했다.희극과 비극이 엇갈리는 극적인 발표였다. 그렇다.6년을 기다리고 기다려온 월드컵 드라마의 막이오른 것이다. 지난 주부터 외국 대표팀이 속속 선수촌 입촌을 위해 일본에 들어오고 그 모습을 일본인들이 눈으로 확인하면서열기는 가열되고 있다. 가미조 노리오(上條典夫) 덴쓰 종합연구소 연구1부장은“일본인은 늦게 반응하는 ‘형광등 체질’입니다.일본 대표팀의 활약이 두드러지면 그때가서 지금이 열기는 100배,1000배로 달아오를 겁니다.”라고 말한다. 분명 일본인의 특성이다.일본이 1승이라도 올린다면 열도는 그야말로 초흥분 상태에 빠질 것이다. 20일 오후 결승전이 열릴 요코하마(橫濱)시 남부에 있는지하철 마이타(蒔田)역.역 이곳저곳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개찰구로 들어서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과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나라 이름도 큼직하게 적혀 있다. “이곳에 앉아 있으면 오가는 사람들에게서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마이타 역개찰구 직원) 요코하마시는 시영 지하철 역이 32개인 점에 착안해 ‘1개역1개국 응원’ 제도를 도입했다.마이타역의 응원국가가 한국이다.개찰구 직원은 열광팬이 유니폼을 훔쳐가지않는지 감시하는 게 요즘의 주 업무가 됐다고 익살을 떤다.그는 “인사말이라도 한국어로 하고 싶지만 좀체로 익혀지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요코하마시 월드컵 추진위원회의 스즈키(鈴木) 과장의 말에도 열기가 가득하다.그는 “월드컵은 세계의 축제로 세계에 요코하마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이 겨우 두번째 월드컵 출전이다.그렇지만 1승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열망은 하늘을 찌른다.프랑스인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자칭타칭 사상 최강이다.전력은 물론이고 사기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대표팀의 최고 스트라이커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가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이전과 다르다.” 어느 스포츠신문 기자의 말이다.세계적 스타이면서도 ‘일본 대표팀에서 겉도는 존재’로 여겨져 온 나카타 선수가 이제는 팀을 이끄는 인물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일본 언론 여기저기에 등장한다. 월드컵 열기는 경기에 거는 기대뿐 아니다.이른바 ‘월드컵 효과’를 노린 비즈니스 열기도 뜨겁다.일본을 통털어3조엔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있는가 하면 요코하마 1개 도시에서만 257억엔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사도 있다.월드컵 효과를 노려 ‘켄터키 치킨’은 최근 일본 젊은이에게 인기가 높은 그룹 ‘스마프’의 구사나키 쓰요시를 등장시켜 고추장 소스가 들어간 한국풍 메뉴의 시판에 들어갔다. 이제 월드컵까지 열흘.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월드컵 상품을 팔고 있는 고무로 지카오(小室智郁夫)씨는 말한다.“매스컴에서 떠드는한·일 두 나라 우호는 기본입니다.우리들은 아시아라는틀 안에서 하나입니다.”6년 전.유학지였던 한국에서 한·일 공동개최를 앞두고 여러가지 잡음을 들어야 했던 기자로선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가슴을 때린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월드컵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훈풍을 일본과 한국에 불게 할지 모른다. 본사 在日 객원기자 3인 ◆신인하(辛仁夏) 재일 한국인 2세.1967년생.요코하마(橫濱)시립대 동양사학과.전 도쿄신문 기자. ◆김현(金賢) 재일 조선인 2세.1972년생.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계 조선대 영어과.전 조선신보 기자. ◆간노 도모코(管野朋子) 일본인.1963년생.주오(中央)대학 서양사학과.전 슈칸분슌(週刊文春)기자. ktomoko@muf.biglobe.ne.jp ■일본속 한국 붐/ 맵고 짠 김치 日 식탁 점령 [도쿄 간노 도모코기자]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가 결정된 이후 일본에서는 급격히 한국 붐이 일었다.한국을 찾는 일본인도 지난 해 무려 240만명으로 해외 여행 1위의나라가 됐다. 일본인의 식탁에 정착된 김치의 소비량은 4년 전의 갑절에 달하는 35만t으로 급증했다. 식품수급연구센터의 한 관계자는 “고추가루에 땀을 내게 하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소비가 크게 늘었다.”면서 “예전에 일본인 입맛에 맞춘 싱거운 김치가아닌 맵고 짠 본격 한국식 김치가 최근엔 유행하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식품 회사인 ‘아지노 모토’에서는 불고기나 갈비,낙지볶음 등 한국요리를 위한 조미료를 지난 해 8월과 올1월 내놓았다.이 회사 홍보 관계자는 “구매층인 일본 여성이 한국에 여행가서 접한 한국요리를 만들고 싶어한다는 점에 착안해 재작년 연구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당초 두 가지 조미료에 걸었던 41억엔의 매상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올 여름 다른 상품을 출시할 계획. 편의점 ‘로손’은 지난 7일부터 손말이 김밥인 ‘갈비불고기’와 ‘비빔밥’을 출시했다.14일에는 유명 잡지 만화 연재물에 등장하는 ‘김치볶음밥 주먹밥’을 발매한데이어 ‘한국풍 튀김빵 잡채’,‘비빔면 사라다’ 등을출시할 예정이다. 로손의 관계자는 “반응이 좋은 편으로 월드컵 분위기를띄우자고 생각해 최근 한국 식품을 등장시키고 있다.”면서 “반응이 좋으면 월드컵이 끝난 뒤에라도 고정 메뉴로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불고기 구이집 일색이던 도쿄 거리에도 닭갈비나 삼겹살,감자탕 전문점이 생겨나는 등 그야말로 한국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어디를 가든 한국식 반찬을 파는 집도 늘어나고있다.도쿄도 스기나미(竝杉)구의 한 상점가에는 얼마전 나물,파전,만두,김치,라면 등을 파는 ‘한국촌(韓國村)’이라는 반찬가게 2곳이 생겨나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동경신문에서/ 산토스 귀화인으로 첫 日대표로 출전 ●고민하는 교육위=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일본 전국 10개도시의 교육위원회는 시합 당일 공립 초·중학교의 수업을 할 것인지 휴교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과감히 휴교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과잉반응은 국제교류의 이념과 거리가 멀다.”는지적에 따라 보통 때처럼 수업을 하는 학교도 있다. 고베(神戶)시 인근 6개 초등학교는 시합이 있는 6월 4일휴교하는 대신 토요일에 대체 수업을 실시키로 했다.시교위측은 “어린이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오사카(大阪)시는 6월 12,14일 경기장 주변의 4개 초·중학교에 대해 휴교 조치하고 2개 중학교에 대해서는 오전수업만 실시키로 했다.반면 요코하마(橫濱)시와 삿포로(札幌)시는 “지나치게 민감해지는 것은 어린이의 국제이해에 역효과”라며 정상 수업을 실시키로 했다. ●귀화인 첫 월드컵 출전=산토스 알레산드로(24)가 일본으로 귀화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입고 월드컵에 출전한다. 그는 1994년 일본의 축구 명문 고등학교에 스카우트돼 브라질에서 일본으로 건너왔다.당시 16세이던 그는 “열심히 하면 J리그(일본 프로축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일념으로 축구와 일본말 익히기에 매달렸다. 그는 결국 J리그 소속인 ‘시미즈(淸水) 에스팔루스’ 구단에 들어가 꿈을 이루고 지난 해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산토스라는 성(姓)도 일본식 음을 따 ‘三都主’로 했다. 고등학교 시절 그에게 일본말을 가르쳐 준 선생님은 얼마전 그가 일본 대표팀으로 시합에 출전하기 전 “일본사람이상으로 노력을 하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지난 17일 발표된 일본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 산토스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접한 산토스의 부모들은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면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일본으로 올 예정.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틈새 노린 가전제품 봇물

    ‘차별화만이 살 길이다.’ 가전업체들이 틈새시장을 노린 기능성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일반 가전제품의 수요가 한계에 달하자 특수 계층을 노린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삶는 세탁기를 출시했다.옷을 삶아 빠는주부들의 불편함을 고려한 제품이다.세균 저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노인,환자가 있는 가정이 주요 타깃이다.올해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독신자나 맞벌이 신혼부부를 위한 전자레인지도 나왔다.도자기 밥 공기에 쌀을 넣고 12분간 가열하면 밥이 되는 제품이다.한번에 두 공기 분량까지 밥을 지을 수 있어 독신자나신혼부부에 알맞다. 삼성전자는 최적의 조건에서 와인을 보존하는 와인 냉장고를 연말에 출시한다.와인이 진동에 민감한 점을 감안해 아날로그 방식의 컴프레서 대신 반도체로 온도를 유지,미동조차없앴다. LG전자도 와인 냉장고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연말쯤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적의 온도에서 화장품을 보관할 수 있는 화장품 전용 냉장고도 곧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얼마전에 주방 벽면에 부착해 반찬만 보관할 수 있는 반찬냉장고의 후속 제품을 내놓았다.지난해 9월 처음출시된 반찬냉장고가 2만대나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아 탈취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틈새를 노린 다(多)기능 가전제품이침체된 가전시장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부동산 파일/ 외국인 임대사업 재테크 세미나

    ◆외국인 임대사업 재테크 세미나 해밀컨설팅에서는 ‘도시형 부동산 및 외국인 임대사업’에 관한 주제로 무료 부동산 재테크 세미나를 오는 14일 오후2시 여의도 전경련 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연다.참가비는 무료이며,참석희망자는 선착순으로 300명에 한해 접수를 받는다.세미나 참가자에게는 재테크 책자를 증정한다.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이 맡는다.(02)784-9600. ◆‘I-PARK' 374가구 분양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죽전택지개발지구 35블럭에 죽전2차아파트 ‘I-PARK’ 374가구를 22일부터 분양한다.39평 154가구,45평 140가구,51평 80가구이다.평당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736만∼739만원선.중도금전액 무이자 융자조건이다.견본주택은 17일 개관한다.입주는 2004년 7월 예정이다.죽전 I-PARK는 근린공원,한성CC,단국대학 등이 인근에자리잡고 있으며 택지지구여서 인근의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용적률이 197.33%이며 세대내 정원개념을 도입한 확장형 발코니를 채택했다. (031)719-3999. ◆남광토건 남양주에 456가구 분양남광토건은 경기 남양주시 와부에 아파트 ‘스윗닷홈 리버’를 분양한다.지상 25층 7개동으로 23평형 133가구,32평형213가구,46평형 110가구 등 모두 45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평당 분양가는 490만∼550만원.인근에 근린공원과 한강둔치조각공원이 있어 주거환경이 뛰어나다.청량리∼덕소 경전철이 2003년 개통될 예정이다.농수산물 시장,마그넷,킴스클럽,LG백화점 등 쇼핑시설이 가깝다.2005년 5월 입주예정.(031)566-9700. ◆우리건설 ‘유앤미' 96가구 분양 ㈜우리건설은 서울 구로동 재개발 아파트 ‘유앤미’ 20평형대에 반찬냉장고,가스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 등 첨단 생활편의시설 3종을 빌트인 시스템으로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우리건설의 유앤미는 서울 5차 동시분양에 선보이게 되며 20∼32평형 216가구로 구성돼 있다.이 가운데 96가구가 일반분양된다.(02)826-4471. ◆LG빌리지 938가구 분양 LG건설은 인천 서구 원당지구 아파트 ‘LG빌리지’ 938가구를 분양한다.대지 1만 4852평에 25평형 125가구,33평형 719가구,41평형 94가구로 이뤄졌다.평당 분양가는 380만∼420만원.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일조권이 뛰어나다.가스오븐레인지,반찬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빌트인으로 제공된다. 중도금은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서울 외곽순환도로와 신공항고속도,48번 국도 등이 가까워 서울 도심 진·출입이 쉽다.2004년 6월 입주예정.(031)985-2323.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지게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라는 유행가 노랫말처럼,지게는 벗어날 수 없는 농사꾼의 굴레이자 멍에였다.농경시대 한 가운데 버티고 있던 이 도구는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지난 60년대 이전까지는 최상의 운반수단으로 군림했다.몸으로 때워야 했던 시절에는 마누라보다 등을 대는 시간이 더 많았고 생계를 걸머진 가장의 분신이었다. 사실 지게는 자동차에 버금가는 엄청난 발명품이었다.연식을 불문하고 모델도 바뀌지 않고 오랜 세월 전국 시장을 독점했던 ‘전천후 제품’이었다.어깨와 등에 걸쳐 전신의 힘으로 무거운 짐을 질 수 있도록 허리에 무게중심을뒀다.일어설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몸무게에 두배가량 되는무게도 너끈했다.그래서 무게중심이던 지겟다리 왼쪽 허벅지는 유난히도 까맣고 번들번들했다.지고 일어설 때 왼손으로 그곳을 꽉 잡고 균형을 잡으면서 오른손 작대기에 순간 힘을 주면 지게는 곧추 세워졌다.허리가 생명인지라 허리쪽에는 푹신하게 짚으로 만든 등태를 달았다.이곳마저마찰 횟수가 거듭되면서 반들거렸다. ‘등골이 빠진다.’는 속담도 지게질에서 나왔으리라.나이들어 힘 못쓰면 젊어서 이골이 난 지게질로 몸의 진기가 빠졌기 때문이라고들 소곤거렸다.그래서 상일로 대접 받았고 품삯도 선금으로,고기반찬이 꼭 올라왔다. 아무튼 한칸짜리 오두막에 살아도 지게는 그 집 남자수대로 놓여 있었다.아랫마을 개똥이 아버지는 손에서 놓지 않던 지게와 함께 이승을 마감했다.물불 가리지 않고 일해‘그악스럽다.’는 소문이 났던 그는 소나무 가지를 한짐지고 산비탈을 내려오다 지겟발이 나무에 걸려 휘청하면서 그만 아득한 낭떠러지로 곤두박질했다.지게에 얽힌 슬픈사연은 동네마다 심심찮게 일어났다. 쌀독은 비어가고 입 식구라도 줄일 요량으로 아버지는 새벽녘이면 어김없이 지게를 지고 논둑으로 나가 풀을 한짐했다.동네에서 제일 넉넉한 집으로 들어가 말없이 내려놓고 아침밥 한 그릇을 얻어먹는 것으로 흡족해 했다.‘배가 아프다.’는 핑계로 절반 이상을 남겨 집으로 가져올 때도 있었다.간혹 밥상머리에서 지게질이라도 해달라는 주인의 말이 건네지는날은 운좋은 날로 쳤다.일이 끝나면 하얀 쌀 반됫박이 손에 쥐어졌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가난을 숙명으로 여겼던 아버지들은 막걸리 잔에취기가 오를 때면 속내를 드러내곤 했다.자식놈을 달래 지게에 태워 마당을 한바퀴 돌면서 “이놈아,무식한 애비 본받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라.”며 혀꼬부라지는 소리를 늘어 놓았다. 70년대 팔도에서 서울로 서울로 몰려들면서 서울역이나남대문시장에는 낯설지 않은 풍속도가 생겨났다. 양지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여든 지게꾼들.밑천이래야 몸에 익은 지게질이 전부였으니 자식이나 마누라보다 더 믿을 수밖에.공치는 날에 내뿜는 이들의 담배 연기는 따뜻한 봄날 더없이 처량하게만 보였다. 북청 물장수 물지게,영·호남의 바지게 등 온갖 지게는사실상 용도폐기되고 몇개는 박물관으로 옮겨가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하지만 난데없이 ‘지게차’란 서양차가 태어나 지긋지긋한 혈통을 이어가고 있다. 남기창기자 kcnam@
  • 싱싱한 봄맛 찾으러 포구에 간다

    봄의 나른함을 털어버리고 싶다면 바다에 가볼 일이다.바다가 육지와 그리고 육지의 삶과 한몸이 되는 포구마다 바다의 새파란 생명력이 펄떡거린다.한 웅큼씩 생명(알)을머금은 꽃게가 한창인 소래 포구를 찾았다. “아저씨,탱탱한 꽃게 좀 사요,키로에 만팔천원,오케이?” ‘아저씨’‘오빠’‘언니’를 외치며 소매를 잡아끄는아줌마들의 극성에 손님들은 정신이 없다.하지만 싫지만은 않은 ‘수작’에 이것저것 사다보면 손엔 꽃게,소라,젓갈 등이 담긴 검은 봉지가 대여섯개는 들리 게 마련.뿌듯함까지 얹힌 무게 때문에 이내 양쪽 어깨가 쳐진다. 올 봄엔 꽃게가 예년보다 귀해 값이 비싼 편이다.살아 있는 수게는 1㎏에 1만8000∼2만원,알배기 암게는 3만2000원은 줘야 한다.지난 해보다 5000원 정도 비싸다. 그러나 그 정도 비싸다고 꽃게의 하얀 속살을 탐해온 ‘꽃게족’들이 움츠러들까?포구 인근 횟집에서 만난,꽃게잡이배 선원이라는 한 아저씨 왈,“소래엔 IMF도 없었어요.”. “값이 비싸 손님이 많이 줄었겠네요.”란 기자의 물음에 가당찮다는 듯 쏘아붙이는 소리다. 예순은 됨직한 횟집주인 아저씨도 질세라 끼어들어 꽃게에 관한 강의를 늘어놓는다. “꽃게는 크다고 좋은 게 아니야.속 빈 ‘맹탕게’를 조심해야 돼.등은 푸르고,다리는 붉고,배는 누르스름하고,들어보았을 때 일단 묵직해야지.찔 때도 물은 조금만 붓고센 불에 확 쪄버려야지,은근히 찌면 맛 버려.” 꽃게를 집에까지 가져올 인내심이 없다면 인근 횟집에 들고가 쪄달라고 하면 된다.마리당 5000원 정도 주면 몇가지 반찬과 함께 찜과 탕을 올린 꽃게상을 차려준다. 7∼9월은 꽃게 산란기로,꽃게잡이가 금지된다.때문에 알밴 꽃게를 맛보려면 반드시 그 전에 포구를 찾는 게 좋다. 모양이 홍어 사촌쯤 될 듯한 간재미(정식 명칭 상어가오리)도 4월들어 많이 나온다.5월이 넘어가면 구경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금이 맛보기에 적당하다.1㎏당 1만1000원 정도.도톰하게 썰어 쌈장에 찍어먹으면 연한 뼈와 함께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접시 한 켠에 놓인 광어회엔 좀처럼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간재미회에 잘게 썬 상추와 깻잎을 넣고 초고추장으로 약하게 간을 해 버무려 먹어도 맛이 괜찮다.값으로 따지만홍어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싸구려지만 맛은 결코 못하지 않다. 왕새우는 1㎏에 2만원,생새우는 작은 양동이(6㎏)에 가득채워 1만원씩 받는다.2000원만 더 주면 소금과 버무려 새우젓을 담궈준다. 소래포구로 가려면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탈 경우 장수나들목에서 빠져나와 ‘남동구청·소래’ 방향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남동IC에서 빠져 남동구청 방향으로 가면 된다.서해안고속도에선 월곶나들목에서 빠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문의 상인번영회(032-446-2591),어촌계(〃-442-6887). 소래포구 말고도 경기도 김포군 대곶면 대명포구나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창후포구도 찾을 만하다.대명포구에선해산물 쇼핑 말고도 개방된 갯벌에서 납작게나 조개를 잡을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 적당하다.해산물 값은소래포구와 비슷하다. 창후포구는 드라이브나 일몰 감상을 곁들일 수 있는 곳이다.포구 앞으로 석모도가 보이고 마니산과 지석묘군 같은볼거리가 가까이 있다.선착장 앞 상가에서 각종 젓갈을 싸게 파는 데 특히 강화 앞바다에서 잡은 것으로 담근 밴댕이젓이 유명하다. 소래 글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 경기보며 즐기는 식사 재미 만점…맛 두배…

    쌀 400가마,소 500마리,양 1000마리,오리 5000마리,닭 1만 5000마리 등을 사용해 만든 요리를 18만명이 먹는 곳은 어디일까? 오는 5월31일부터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전국 10개 경기장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경기를 볼 수 있다.원활한 경기진행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물론,관객석에 마련된 ‘스카이박스’와 ‘프레스티지석’을 예약한 관람객들은 월드컵 스폰서로선정된 롯데호텔이 준비한 다양한 요리를 즐기게 된다.호텔측은 8000여명의 서비스 인원과 버스·냉동차 1500여대를 마련하는 등 최고의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음식 나오나] 1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바쁜 중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영양도 고려한 불고기 덮밥·커리 등이 제공된다.반찬과 샐러드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스카이박스 등을 이용하는 VIP고객들은 요리 수준에 따라 3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다.스카이박스에 들어가는 세트메뉴는 훈제연어·감자크림수프·양갈비구이·치즈무스·커피·마른 안주 등으로 구성된다.프레스티지 ‘골드’는 각종 수프와 샐러드를비롯,생선구이·탕수육·갈비·생선초밥 등을 스탠딩 뷔페 형식으로 즐길 수 있다.‘실버’에는 홍어·호박죽·갈비찜·치킨 윙 등이 들어가며 전·잡채·묵·김치등 한국 고유의 전통음식들도 선보이게 된다. 관계자는 “전세계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각 나라 음식을 골고루 넣었고 생소한 음식은 배제했다.”며 “각종 후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만드나] 양갈비구이는 전세계 미식가들이 선호하는최고의 요리.경기장 내 손님들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마늘과 로즈마리,올리브 오일을 섞은 소스에 양갈비를 넣고 1시간동안 절이면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어진다.올리브 오일을 넣어 달군 후라이팬에 양갈비를 갈색이 나도록 노릇노릇하게 구운 뒤 송이·브로콜리 등을 데쳐 함께 먹으면 좋다. 파리지안 샐러드는 양상치와 양파,오이,토마토 등을 주사위 모양으로 썰은 뒤 올리브 오일과 레몬가루 등으로 만든 드레싱에 살짝 버무려 먹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씨줄날줄] 전주 비빔밥

    20년 전쯤 전남 일대 출장을 마치고 귀경하는 길에 차(車)머리를 예정에 없던 전주로 돌렸다.‘전주 ○○㎞’라는 이정표를 보자 원조 전주비빔밥을 먹어 보자는 욕심이 불현듯생겨났기 때문이다.전주길 초입에는 ‘호남제일문’이 우뚝서 있었고 시내에 들어서자 “아,이 예향(藝鄕)에,맛의 고장에 첫발을 딛는구나.”하고 괜히 마음이 설??다.그날 전주에서 먹은 비빔밥 맛을 새삼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갖가지 음식재료를 한데 섞어 비벼 먹는 음식문화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예를 찾기 힘든 우리 고유의 것이라고 한다.그유래를 두고 농번기 바쁜 철에 빨리,편하게 먹기 위해 밥·반찬을 뒤섞었다는 설이 있지만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단지그 이유만이라면 전주비빔밥이 조선시대에 이미 평양냉면·개성탕반과 함께 3대 음식으로 꼽히지 않았을 테고,이 시대에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입맛을 당기지도 못했을테니까 말이다. 비빔밥의 비밀은 오히려 갖은 재료가 가진 풍미가 서로 어우러지면서,그것이 각각의 맛을 더욱 끌어내 한 차원 높은새 맛을만들어 내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비빔밥을 대하면 풍부함과 균형·조화·포용력 같은 이미지를 느끼게 된다.전국적으로 유명한 비빔밥이 많지만 그 가운데 전주 것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까닭도 전북의 풍부한 물산과넉넉한 인심,예술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달 31일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전북대회에서 노무현·정동영·이인제 세 후보는 2.1%포인트 내에서 순위가갈리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세 후보 모두에게 명분과 힘을 실어주는 절묘한 ‘황금 분할’이라고 평했다.노 후보는 1위를 함으로써 전국적인 지지를 받고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고,정 후보는 ‘용기 있는 꼴찌’에게 쏟아진 성원을 듬뿍 받았다.또 이 후보는 중간집계 1위를 고수해 남은 일정을 이어나갈 힘을 얻었다. 한 정치인이 “전주비빔밥식 배분”이라고 표현한 것처럼전북 경선에서는 넉넉함과 조화로움,그리고 포용의 정신이묻어난다.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정치사적 실험인 국민경선이 성공을거둔다면 우리 정치문화는 한 단계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괴짜 인생 별난 세상] ‘야생화 할머니’ 조구연씨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 조구연(趙龜衍·63·여)씨는히말라야산 작은 봉우리의 정상 부근에서 길을 잃었다.진달래의 일종인 만병초가 히말라야에 세계 최대의 군락을이루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나선 지난해 9월의 일이다.10년 넘게 야생화를 쫓아다닌 조씨는 이미 이때 중국과 티베트를 한걸음에 달려갈 만큼 만병초를 탐닉하던 중이었다. 3시간여를 산속에서 헤매다 해지는 줄도 몰랐다.어둠속에 공포가 엄습해 왔다.20㎞쯤은 걸었을 듯싶어서야 산 아래의 일행을 만날 수 있었다.당시 몸서리쳐지는 공포속에서조씨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다름아닌 예쁜 만병초였다. 그가 처음 꽃에 빠져든 것은 지난 80년 봄.서울에 갔다가 우연히 화원에 있는 철쭉이 너무 예뻐 사다 키우면서부터다.철쭉에 매료된 그는 남편이 출근만 하면 바람난 여자처럼 곧바로 서울행 고속버스에 오르기 일쑤였다.서초동 꽃마을에서 하나 둘씩 사들인 화분이 당시 대전 집안을 온통 꽃밭으로 만들었다. 보험회사에 다니던 남편이 짜증을 낼 정도였지만 조씨는이미 돌아올 수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그 때 심하게 구박했던 남편도 퇴직한 이후엔 아내와 함께 꽃키우기에 열심이다. 조씨는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남편을 두고 한 말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조씨가 꽃의 기품에 흠뻑 취해 있을 즈음 그의 인생을 바꿀 또 한 차례의 전기가 찾아온다.지난 90년 한라산 등반때였다.백록담 밑에서 새근새근 숨쉬는 설앵초,큰앵초,개쪽두리풀,애기솜풀 등 10여종의 야생화를 본 것이다.당시는 야생화에 관심을 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야생화의 소박한 자연미에 마음을 단숨에 빼앗겼습니다.추위에 강한데다 끈기도 있어 마치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듯 정감이 더합니다.” 조씨는 즉시 현재의 집으로 이사하면서 인근에 5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야생화 키우기에 들어갔다. 이같은 ‘야생화 사랑’은 조씨를 북한의 백두산에 3차례나 다녀오게 했다.백두산에서 자라는 진달래의 생태조건등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귀국할 때는 중국 옌변(延邊)대로부터 백두산 진달래 묘목을 몇 그루 얻어오기도했다.소백산·한라산 등 국내 산은 수시로 뒤졌다.해마다 2∼3차례 일본도 다녀온다.그곳 야생화 상점을 둘러보고 전시회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그의 비닐하우스에는 이렇게 모아놓은 야생화가 무려 3만여 포기나 된다.이가운데 그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야생화는 털진달래와 참꽃나무 등.만병초 등과 같은 고산식물은작은 돌조각을 붙여 산처럼 만든 뒤 심는다.흙과 이끼를입혀 자연상태의 생육조건과 같게 해주는 등 여간 정성을쏟는게 아니다. “화원을 차려 꽃을 팔아 보라.”는 주위의 얘기도 있지만 조씨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다만 소문을 듣고 전국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야생화를 조금씩 팔아 야생화 구입비나 여비 등에 보태고 있다. 조씨는 “반찬값을 아껴 취미생활로 해온 야생화 사랑이이제는 혈육처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앞으로는 산철쭉과 제주도 참꽃나무 등 토종 진달래를 찾고 키우는데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 공주 이천열기자 sky@
  • 부동산 파일

    ■‘동부센트레빌' 새 심벌. 동부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동부센트레빌’의 심벌을 새로 단장했다.새 심벌은 아파트를 단순 거주공간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져 풍요로운 삶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동부는 브랜드 이미지 작업을 계기로 고급 아파트 공급 경쟁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새 브랜드는 다음달 분양하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부터 적용된다. ■오피스텔 ‘수지 샤르망' 369실. 한국도시개발은 경기도 용인 수지에 오피스텔 ‘수지 샤르망’ 369실을 22일부터 분양한다. 분양대상은 1층 상가 및 지상 2∼10층 부문 오피스텔로 15평형 216실,16평형 18실,20평형 81실,30평형 54실이다. 선착순 수의계약방식으로 분양하며,계약금은 500만원(30평형대 1000만원)이다.평당 분양가는 350만∼390만원대. 모델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23일 오후 2시에 샤르망 전속모델인 방송인 허수경의 팬싸인회를 연다.(031)266-3001. ■‘동일 하이빌Ⅱ' 해지분 분양. 동일토건은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에 위치한‘동일하이빌 Ⅱ’ 52,61평형 계약해지분을 선착순 분양중이다. 계약금 20%만 내면 중도금은 모두 잔금으로 전환,이자부담이 없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현재 공조공사를 마무리중이다.1차분 999가구는 지난해 9월 입주를 마쳤다. 42평형 535가구,52평형 197가구,61평형 105가구 등 12개동 837가구 단지로 평당 분양가는 560만∼570만원선이다. 동일하이빌 Ⅱ는 단지 전체를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로꾸몄으며, 4계절을 느낄 수 있는 공원조성 등으로 건강아파트 개념을 도입했다.(031)712-0009. ■강남 오피스텔 디오빌 340실. 대우건설은 서울 서초동에 디오빌 강남 오피스텔 340실을26일부터 분양한다. 원룸형 오피스텔로 강남역에서 제일생명 4거리 방향으로5분 남짓 거리에 있다. 11,15,17,18평형으로 이 가운데 17,18평형은 침실이 따로있는 원룸으로 계획중이다.평당 분양가는 650만∼690만원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호텔식 고급 원룸’으로 개발,주거 및 재택근무 기능을 강화했다.”며 “바닥난방,최고급마감재,최첨단 보안시스템,광통신설비를 갖추고 보일러 및에어콘·빌트인 냉장고·가스오븐렌지도 구비돼 있어 호텔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02)586-3993. ■군포 ‘굿모닝힐' 90가구. 동문건설이 경기도 군포시 당동에 아파트 ‘굿모닝힐’ 90가구를 분양한다.지상 15층 규모 32평형 단일 평형이다.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선시공 후분양’아파트로 내년 3월입주예정.국철 1호선 군포역과 인접해 있다. 주변에 까르푸,뉴코아,킴스클럽 등 쇼핑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계약금부터 가구당 최고 1억2000만원까지 융자해 준다.가구별 전용화단,음식물 탈수기,반찬냉장고 등이 설치된다.평당분양가는 542만∼561만원.(031)393-3310.
  • ‘역사의 전설’ 영암이 부른다

    아주 오랜 옛날 월출산 구정봉 아래에 움직이는 세 개의바위가 있었다.이 바위들은 큰 인물을 만들어낼 신비스러운 힘을 지니고 있었다.이를 시기한 중국 사람들이 바위를 밀어 떨어뜨렸으나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제자리로 올라갔다.그래서 그 지역 일대를 신비스러운 바위라는 뜻의영암(靈岩)으로 불렀다. 서해와 남해가 서로 맞닿아 있는 곳,월출산이 병풍처럼둘러싼 가운데 호남의 젖줄 영산강이 굽이쳐 흐르는 전남영암은 전설로 전해져오는 지명만큼이나 오래된 고장이다. 선사시대 거주지와 지석묘,백제시대 옹관고분이 산재해있고,왕인박사의 출생지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유약을 바른 시유(施釉)도기 터인 구림마을,풍수지리학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고려 초 도선국사의 자취가 남아있는 도갑사 등이역사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드문 역사 기행지다. 월출산이 있어 더욱 정겨운 영암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보자. ● 월출산. 영암이라는 지명을 탄생시킨 월출산(809m)은 전라남도 남단에 우뚝 서 있으면서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이름 그대로 야간산행 때 정상인 천황봉에 걸쳐 있는 달의 모습은 말로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진다.천황봉을 비롯,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같이 깎아지른 산세가 압권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등산코스는 3가지.천황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바람폭포~구름다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사에서 끝나는 가장긴 코스로 6시간이 소요된다.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월출산의 관광명소 중 하나.계곡위 지상 120m 높이에 있으며,길이는 무려 52m로,우리 나라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이다.산행길이 험하긴 하지만 이 구름다리는 빼놓지 말고 건너 보는 것이 좋다.천황사에서 40∼50분 정도 걸린다.나머지 2개 코스는 5시간이 걸리는 도갑사~억새밭~구정봉~바람재~경포대 코스와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경포대~바람재~천황봉~바람폭포~구름다리~천황사 코스다. ● 도갑사. 천황봉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도갑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로맑은 기운이 가득하다.사찰의 커다란 가람 여러 동이 조선조까지 유명했지만 계속된 화재로 지금은 규모가 매우 작아졌다.그러나 경내의 소슬한 운치는 예와 다름없다.조선 성종조에 지어진 국보 50호 해탈문과 고려시대석가모니불인 보물 89호 석조여래좌상,드라마 ‘태조 왕건’에 나오듯 후삼국통일의 단초를 제공한 도선국사의 업적을 소상히 기록한 도선수미비(守尾碑)가 옛 영광을 대변하고 있다. ● 구림마을과 도기가마터. 영남에 안동 하회마을이 있다면 호남엔 영암 구림마을이있다.헤아릴 수 있는 역사만 2200년이나 된다는 이 마을은 인근 선사주거지가 일러주듯 늦게 잡아도 삼국이전 삼한시대부터 삶의 터였다.지금도 700여가구가 자리잡고 있는구림마을은 주민자치 규율 및 조직인 향약 대동계가 4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고 대동계 집회장인 회사정,죽정서원,400년 넘게 보존된 창녕조씨 종택 등 전통사회의 흔적이남아 있다.영암군에서는 돌담길 조성 등을 통해 새롭게 단장,하회마을 못지 않은 전통마을로 복원한다는 계획 아래현재 복원공사를 진행중이다. 구림은 또 우리나라 최초로 유약이 입혀진 시유도기의 출토지다.마을의 경계를 이루는 작은 구릉지대 1km에 걸쳐지난 87년부터 발굴된 10여개의 가마터(사적지 338호)는역사교육 현장으로 보존돼 있고 이 도기의 역사와 예술성을 전승하기 위해 도기문화센터가 들어서 있다.구림(鳩林)도기는 일본의 시가라키나 세토의 도기보다 200∼300년 앞선 것으로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왕인문화축제와 왕인유적지. 영암은 옛멋만을 간직한 역사기행지에 머물지 않는다.4월 초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100리 벚꽃길을 배경으로 치러지는 왕인문화축제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장엄한 예술제로 옛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전국 5대 축제로 지정된 왕인문화축제는 왕인박사 유적지 일원에서 향토성 짙은 민속예술 공연과 도포제 줄다리기,정동 우물제등을 성대하게 펼친다. 4세기경 일본 응신일왕의 초청으로 도일,일본인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종이와 토기제작 기술을 가르쳐 일본 아스카문화를 일으킨 왕인박사의 유적지는 구림마을을중심으로탄생지와 묘,전시관,박사가 책을 쌓아두고 공부를 했다는책굴 등이 산재해 있다. 영암 곽영완기자 kwyoung@ ●먹거리= 영암은 바다와 육지가 맞붙어 있어 밥상에 오르는 반찬이 어느 곳보다 풍부하다.오랜 숙성을 거쳐 상에 오르는 게장이나 젓갈류는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한다.특히 영암 갈낙탕은 전라도 한우와 개펄에서 잡히는 낙지가 어울린 별미 중 별미이며,기름진 개펄을 먹고사는 짱뚱어로 만든 탕은 영암을 찾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갈낙탕= 영암 갈낙탕은 전라도 한우 갈비와 개펄에서 잡히는 낙지가 엮어낸 별미탕으로 영암 특별음식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갈낙탕은 영양탕(보신탕)을 대신할 만큼 건강식으로 사랑받는다. ●짱뚱어탕= 기름진 개펄을 먹고 사는 짱뚱어를 재료로 만든별미음식으로 맛이 진하고 개운하다. ●낙지구이= 살아있는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감아 양념해살짝 구워서 내놓은 낙지구이는 연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장어구이= 깨끗한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로 양식한 민물장어 구이는 고단백식품.특히 영암만의 양념 비결이 있어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 교통정보=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접근이 훨씬 수월해졌다.서해안고속도 종점인목포에서 영암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된다. ◇승용차편. ●서울 출발→호남고속도로→광주→영암●서울 출발→서해안고속도로→목포→영암 ●광주 출발→국도 13호선→지방도819호선●목포 출발→국도 2호선→지방도 819호선 ◇항공편 ●부산↔광주(30분 소요,매일1회 운항)●제주↔광주(30분소요,매일5회 운항)●서울↔목포(50분 소요,매일6회 운항)●목포↔제주(40분 소요,매일1회 운항)◇직행버스편(영암터미널061-473-33570,광주터미널 062-360-8114)●광주↔영암(10분간격,소요시간 1시간 20분) ●목포↔영암(매 20분간격,소요시간 50분)
  • 정겨운 ‘추억 여행’ 인터넷속으로

    며칠 있으면 설날을 맞는다.어릴 때의 명절 풍경 속에는잊을 수 없는 것들이 많다.그 가운데에는 장독대,곳간,처마,마루,큰 솥뚜껑 같은 것들도 있다. 요즘엔 다 만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의식주 세 테마로 인터넷의 추억 풍경을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아름다운 한복문화 한자리에. ▲털고무신부터 한복까지=아버지를 기다리는 밥상 위에 다소곳이 올라 있던 보자기.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국자수박물관'(korea.insights.co.kr/korean/pojagi/)에 가보면 소박한 인정이 느껴지는 보자기를 만날 수 있다. 보자기는 여인들의 혼수 품목 중 하나로 이불을 싸는 이불보,예단이나 혼수를 싸는 혼수보,밥상을 덮는 상보 등 헤아릴수 없이 종류가 많다.허동화 관장은 “물건을 포장할 때 복도 함께 들어 간다는 믿음이 담겨져 어느 물건보다 정성이깃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에 이런 보자기처럼 아련한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들은 의외로 많다.털고무신이나 장화,호빵 모자 같은 것들이다.이런 것들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인터넷에는 우리가 잊고 있는 과거의 옷과 장신구들을 보여주는 기행 사이트들이 많다.‘21세기 박물관'(www.museum21.org/folk-48.htm)은 과거의 복식 문화를 사이버 갤러리 안에모아 놓았다. 그 가운데 우리 옷의 대표 격인 한복은 인기를 많이 모으고있다.그러나 전통 한복부터 실용 한복까지 관심은 높아졌지만,제대로 한복을 입는다는 것이 힘들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전통인형작가 이승옥(36) 씨의 ‘석란전통인형'(www.ahakorea.co.kr),고종건씨의 홈페이지(myhome.edunet4u.net/~hongil/)가 안성맞춤이다.이들 사이트는 설과 같은 고유명절 속의 아름다운 의복 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보고나 다름없다. 하지만 전통 의복과 과거의 향수를 불러 모으는 갖가지 소지품들을 온전히 감상하기도 전에 전자상거래 상품으로 치부되는 것은 아쉽다. ■불량식품 종합세트도 팔아. ▲추억의 음식 여행=학교 난롯불에 구워 먹던 ‘쫀디기',손바닥으로 비벼 하나하나 빼먹었던 ‘아폴로'.추억의 먹거리가되살아나고 있다.코 묻은 동전으로 사먹을 수 있었던 쫄쫄이,호박꿀,맛기차콘,월드컵,씨씨 등 이른바 불량식품들도 다시 돌아왔다. 불량식품 판매 사이트 ‘쫀디기몰'(www.zondigi.com)은 이들식품을 맛있게 먹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심지어 “건강 해친다고 못 먹게 해 더 감칠맛이 났다.”는 회고담도 쏟아진다.‘엔토크'(entalk.co.kr),‘언더몰'(undermall.co.kr) 등에선 아예 20∼25종의 불량식품 종합세트까지 팔고 있다. 또 학창 시절 도시락 반찬으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들을 소개하는 곳도 나왔다.‘오키의 잊혀져 간 것들'(myhome.naver.com/okyjjang)은 지난 30년간의 도시락 변천사를 정리했다.이 사이트에는 소시지,깍두기,멸치조림,콩조림,계란 등도시락 반찬 이야기가 구수하게 배어 있다. 한 네티즌은 “아직도 도시락 반찬통 한 귀퉁이에 담겨있던소시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며 먹거리 추억 여행에나선다.이밖에 ‘1980년대'(b612kh.dive-studio.net)는 네티즌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1980년대 먹거리에 관련된 글만 모아 뒀다. 한편 고유의 먹거리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계속돼 눈길을 끈다.특히 과거의 전통식품을찾는 동호회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대표적인 경우가 ‘청국장닷컴'(chungkookjang.com).최근패스트푸드 음식과 외식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어머니의 손맛을 읊는 일은 또다른 감동을 선사해준다. ■한옥의 모든것 미학으로 승화. ▲“아랫목에서 몸 녹이세요”=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매서운 계절.아랫목 이불 밑으로 언 몸을 넣으면 발 언저리엔 밥 공기 하나가 닿는다.그 따뜻한 밥그릇에 따뜻한 사랑까지 느꼈던 시골집 아랫목은 이제 보일러와 라디에이터에밀려 사라졌다. 하지만 요사이 전통적인 주거 환경을 재조명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아랫목도 덩달아 떴다.남대문에서 전남 송광사 미륵전까지 내로라하는 전통 건축물을 보수한 목수 신영훈(67)씨의 ‘사이버 한옥문화원'(www.hanok.org)이 대표적인 예이다. 여기서는 전통 한옥을 3D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하여 절기마다 다른 태양 방향과 각도까지 계산한 전통 처마,한국인의평균신장과 눈 높이를 가늠해서 설계한 방과 지붕 등 한옥의 모든 것을 미학으로 격상시킨다. 한편 황토집,귀틀집 등 나무와 흙과 같이 친환경적인 전통가옥은 신용만 씨의 사이트(home.hanmir.com/~wamo/)에서,전통 사찰은 ‘아즈의 홈페이지'(azcul.zotta.net)에서 만나볼수 있다. 이들 사이트에선 마당 깊은 집과 장독대 위를 배회하던 고추 잠자리,마루,옛날 부엌과 세간들,재래식 화장실 등 아련한유년의 집 풍경들을 고루고루 선사한다. 그러나 전통 가옥에 관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한옥에서 거주하는 인구는 줄고 있다.서울시(hanok.seoul.go.kr)가 벌이는 한옥 지원 사업은 잘 알려지지도 않은 데다 실적도저조한 편이다. 마지막 양반 마을인 서울시 북촌의 전통 가옥은 15년전에 비하면 그 절반인 850여동만 남았다.우리가 가슴으로 느꼈던아랫목의 온기는 정녕 어디에서 느낄 수 있을까.고향의 아랫목은 그대로인지 귀경하는 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허원 전효순 유영규 kdaily.com기자 whoami@
  • “네티즌 지갑을 열어라”소호몰 붐

    네티즌의 지갑을 열기 위한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온라인 임대 쇼핑몰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몰' 창업이 그것이다. 지난 23일 오픈한 엠파스 소호몰엔 벌써 150여개의 숍(shop)이 입주했거나 입주 대기중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을 연 라이코스 소호몰엔 550개가 운영되고 있다.식지 않는소호몰 붐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된 데에는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소호몰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야후에서 아동복 전문 쇼핑몰 ‘바다네'를 운영하는 정유리씨도 소호몰로 돈을 벌고 있는 어엿한 사장님이다.아이들 옷에 관심이 있었던 세 자매가 모여 만들어 팔기 시작한 아동복이 최근엔 월 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과거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쇼핑몰들은 많았지만 최근엔 라이코스,엠파스,야후 등 대형포털이 소호몰 시장을주도하고 있다. 특히 포털사이트에 입점하는 형태는 나름의 도메인을 얻어 개인이 운영했던 것과 달리 초기 사이트 구축비가 필요없어 저렴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또포털의 지명도에 힘 입어홍보도 쉽다. 한편 소호몰들은 헌책방,한약재상 등이 한곳에 모여 상권을 형성하듯이 한 공간에 모여 다양한 상품들을 전시하고있다. 이같은 소호몰은 사이트별로 차이가 있지만 100여개의 상품을 등록할 경우 입점비 10만원에 월 4만원에서 7만원 정도의 유지비만 내면 가상공간에 매장을 가질 수 있다.또숍 구축에서 대금결제,배송까지 모두 해결해 준다. 이들 소호몰이 팔고 있는 제품은 집에서 만든 반찬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다양하다.특히 손수 만들어 파는 수공품들이 인기다.판매망 개척의 어려움을 인터넷이 해결해주고 있는 것이다. 소호 옷가게를 즐겨 찾는 회사원 김윤희씨는 “취향에 맞는 옷을 가져다 놓기 때문에 옷을 구하러 다니는 수고를덜 수 있고,또 원하는 디자인을 말하면 만들어주거나 도매점에서 찾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구나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한 포털 사이트에입점한 소호몰 중 10%는 아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엠파스 한성숙 미디어사업부 이사는 “포털에서 소호몰을운영하는 것은 저렴한 비용으로 장사할 수있다는 장점은있지만,일반 쇼핑몰과 차별성을 갖지 못하면 실패한다.”면서 “질좋은 아이템 발굴과 회원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효순 kdaily.com기자 hsjeon@
  • 음식쓰레기 경제가치 한해 15兆

    지난 99년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 483만t 중 쌀,밀가루 등 곡물의 손실량만 174만여t에 달했다.지난해 북한이 생산한 총 곡물은 257만여t으로 일부를 수입으로 충당했음에도불구,800여만명의 주민이 식량부족 상황을 겪어야 했던것과 대비된다. ●실태= 99년 우리 국민 한 사람에게 매일 공급된 음식물은 1509g으로 이중 실제 섭취된 양은 1143g에 불과했다.하루평균 1만 3240t의 음식물이 낭비됐으니 1158만명분의 식사가 쓰레기로 나온 것이다.국민 한 사람이 현재 버리는음식물의 100분의1만 아껴도 10만명 이상이 밥을 굶지 않아도 된다.남는 음식만으로도 북한 주민 절반 가까이가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음식물의 총 손실량이 625만 5000t으로 추정됐지만 이중우유,유지 등 액체 형태의 음식물은 전량 섭취됐다는 것을전제로 했기 때문에 쓰레기 발생량이 낮아진 것이다.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때도 t당 10만원이 넘는 음식물 쓰레기의 수집 운반비,매립·소각비 등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종류별 음식물 쓰레기는 곡류가 가장 많았고 채소류 71만t,당류 68만t,육류 56만t,어패류 50만t 순이었다.가정에서는 곡류,채소류가 많이 낭비된 반면 음식점에서는 육류,해산물의 비중이 높았다.갈비집,횟집에서 음식을 많이 남기고 있는 셈이다. ●원인=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1993∼2000년 사이 42%나줄었는 데도 10년 만에 경제적 손실은 2배 가까이 뛰었다. 물가가 90% 올랐고 지난 80년 3.7%에 불과하던 외식비의비중이 99년 35.6%로 급증했기 때문이다.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은 원재료값만 계산되는 반면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부가가치가 포함된 판매가격으로 더해졌다.푸짐한 밥상과 국물요리가 많은 식생활 습관도 바뀌지 않고있다. ●대책= 정부는 올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2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생활실천수칙’을제정하고 여성·종교·환경·음식점 단체 등과 함께 실천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생산·유통 단계에서 나오는농수산물 쓰레기와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농수산물의 규격 포장을 유도한다.‘환경사랑음식점’을 올해 안에 600개로 늘리고음식점의 자발적인 반찬수 줄이기,주문식단제 도입을 권고할 계획이다.쓰레기발생량이 크게 줄어든 음식점에는 세제혜택 등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어떻게 계산했나= 이번 연구는 가정,음식점 등의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직접 조사한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 생산됐거나 수입된 농수산물(총 식품공급량) 중사료 등을 제외한 순수 식용 공급량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나타난 식품 섭취량을 뺀 수치를 식품 손실량으로 봤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때는 최종 소비 단계에서의 생산자가격 기준이 적용됐다.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급식 괴담’과 양은 도시락의 향수

    점심시간 한두시간 전부터 교실의 난로 위에는 양은 도시락이 산더미처럼 쌓인다.‘내 도시락이 제대로 데워지기는하나’ 조바심이 난 학생들은 수업보다 도시락을 뒤집는 주번 아이의 손에만 관심을 쏟는다.종종 썬 김장김치에 고추장,참기름을 두르고 그 위에 밥을 꼭꼭 눌러 담은 도시락이 익어가는 냄새는 기가 막혔다.도시락 덕분에 학교가는 게어찌나 신이 났던지…. 추억 속의 ‘김치 도시락’ 얘기를 새삼 꺼내는 이유는 얼마 전 만난 친구 때문이다.곧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예비학부모인 그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 끝에 학교 급식 문제가 나왔다.한국여성민우회가 운영하는 생협에 가입해 유기농 농산물을 주문해 먹는 그 친구는 “학교에서 주는 점심을 어떻게 믿고 먹이느냐.희망자를 따로 받아 급식하든지,일률적으로 강요하는 건 문제”라며 걱정했다.그러면서 알레르기 체질을 입증하는 의사진단서를 떼어갈까 어쩔까 고민을 했다. 매사에 좀 무신경한 편인 나는 그 친구가 처음에는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내 대부분의 학교가영세업체에 급식을 위탁해 질이 떨어지는데다 벌레가 나왔다는 둥 ‘급식 괴담’이 나돌고 있는 마당에 친구만을 탓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의 담당직원은 “학생수가 적은 선진국에서는 단체 급식을 해볼만하지만 국내처럼 한 학교에 수천명이나 되는 학생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말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는 한 교사를 지탄하는 글들로 뒤덮혔다.교사가 아이에게 남긴 음식을 강제로 먹게했고 아이가 음식을 토하자 그것을 머리에 부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다.과장이 좀 있었겠지만 ‘실화’였던지 교사가 징계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홈페이지에 오른 글 중에 ‘채식주의자’ 여학생의호소도 눈길을 끌었다.어려서부터 육식을 하지 않은 그 학생은 “고기를 남기지 말라는 선생님 때문에 고역”이라며먹을 것을 선택할 권리를 달라고 읍소했다. 처음에는 도시락 걱정에서 벗어났다며 환영하던 학부모들도 급식을 걱정스런 눈으로 보고 있다.요즘에는아예 반찬을 따로 싸가거나 빵을 사서 먹는 아이들이 늘었다고 한다. 편해진다고 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닌가 보다.추운 겨울에무거운 양은 도시락을 몇개씩 싸들고 다니면서도 행복했던시절이 그리워지니 말이다. 허윤주기자
  • 따뜻한 남녘 전지훈련장 ‘각광’

    “하나 둘,하나 둘.”28일 오후 4시 땅끝 마을인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대둔산 중턱.경기도 부천시 부곡중 육상팀 학생 10여명이 겨울 찬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구령소리가 힘차다.트레이닝복 차림의 이들은 우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렇듯 ‘몸 만들기’에 나선 운동 선수들이 대거 남녘으로 몰리면서 지역이 크게 반기고 있다. 28일 전남,경남,제주도에 따르면 새해 1∼2월에 이들 지역에서 팀훈련에 들어가는 선수들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합해 1만명을 웃돈다. 축구·야구·육상 등 10여 종목에 걸쳐 전남에 225팀 5,516명,경남 143팀 4,403명,제주 168팀 3,731명 등 536팀에1만3,650명이 훈련 장소를 확정했거나 신청했다. 이 지역들은 겨울답지 않게 푸근해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에겐 안성맞춤.여기다 정갈한 음식,잘 갖춰진 체력단련 시설,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 등이어울려 동계 전지훈련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전남의 경우 해남과 순천·광양·여수·강진·장흥 등 6개 시·군은 선수들을 유치하기 위해 해마다 안내문발송과 전화공세 등에 매달린다.해남군은 대흥사안 산악코스가알려지면서 국내 육상 훈련의 메카로 굳어졌다.대흥사 앞남흥각 주인 서민홍씨(57)에게는 손님이 없는 겨울철마다찾아오는 선수들이 보배다.“선수들이 한 달가량 머물면서 식사도 함께 해 적잖은 보탬이 되고 있다”며 “주변 10여개 여관도 반짝 특수를 누린다”고 털어놨다.해남군 체육청소년과 이흥식(李興植·50)담당은 “외지 선수들이 한달 머물면서 식사와 숙박비로 적게 잡아도 1억원은 쓸 것”이라고 말했다. 잔디구장이 좋은 순천시와 광양시에는 축구와 야구 선수단이 항상 찾는다.여수시에는 37개 팀에 1,000여명이 예약을 마쳐 지난해보다 40% 늘었다.주말이면 오동도와 향일암,돌산읍 횟집센터 등에서 체육복을 입은 단체 관광객을 마주치는 일이 흔하다.광양시 관계자는 “훈련하는 75개팀가운데 학교 숙소를 활용하는 3∼4개 팀을 빼고는 관내 식당과 숙박업소 70여군데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양읍 해동숯불가든 한미자씨(44·여)는 “지난해 중학교 축구선수 50명을 받았는데 선수들이 어려 반찬에 신경이 쓰였지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남도 11개 시·군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하는 팀은 줄잡아 700팀.시·군이 차량을 지원하고 특산물로 선물 공세를펴는 등 유치에 적극적이다.새해 1일부터 143개 팀(4,403명)이 훈련 장소를 확정,훈련에 들어간다. 제주도에는 내년 2월 말까지 축구·육상·배구·야구 등19개 종목에서 168팀 3,731명이 예약했다.축구는 경기 오산고 등 57개,야구는 서울 유니버스야구단 등 12개,육상은삼성전자 등 33개 팀이다.양광호(梁光浩)제주도 스포츠육성 기획단장은 “예고없이 찾는 팀들도 많아 도내 동계 훈련팀은 200여팀 4,400여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들은 훈련과 관광을 겸해 지역의 관련 업계가 크게 환영한다”고말했다. 전국종합 정리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쪽방촌 9세꼬마 ‘슬픈 크리스마스’/ “성탄 선물요? 엄마 낫게만”

    “선물은 필요없어요.엄마의 병만 꼭 낫게 해 주세요.” 이정일군(9) 가족에게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찾아왔다. 하지만 작은 선물조차 받지 못하고 이불 하나에 네식구가 발을 포갠 채 김치 반찬 하나로 저녁을 때웠다. 성탄 전야인 24일 밤 서울 종로3가 돈의동 쪽방촌.20여년전부터 쪽방이 들어서기 시작한 이 곳에는 빌딩 틈바구니 속에 1평이 채 안되는 900여개 ‘벌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행려자,무의탁 노인,실직자,중증 장애인 등 2,000여명이 모여산다. 빈 소주병이 쌓인 골목 귀퉁이를 지나 낡아빠진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정일군과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44),허리가 아파8개월째 누워있는 어머니(38),고교 1년인 형(17)이 사는 곳이 나온다.창문도 없는 반평 남짓한 방에 주전자,냄비 등 생필품과 옷가지,학용품이 널려 있다. 정일이는 형과 함께 경북 안동 할머니 집에서 학교를 다니다 부모님과 함께 성탄을 보내기 위해 23일 저녁 집에 돌아왔다.파출부 일을 하던 어머니가 지난 5월 허리병으로 몸져눕고,새벽마다 인력시장으로 돈벌이를 나가는아버지도 일감이 끊겨 하루 방값 6,000원도 내기 어려워 안동으로 내려간것이 지난 9월이다. 정일이는 집안 일도 잘 거드는 ‘살림꾼’이다.아버지가 일을 나가면 어머니 대신 설거지와 빨래,청소를 도맡는다.“부모님께 속만 썩혀 드려서 산타할아버지가 안 오시는 것 같아요.친구들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 아파요.” 4개월만에 본 정일이의 말을 듣는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정일군 가족은 낡은 전기장판 마저 고장나 연탄불과 이불만으로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다.아버지는 얼마 전 동사무소에 생활보호대상자 신청을 했다가 나이가 젊고 몸이 멀쩡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24일에는 구청에서 쌀 배식과 의료 지원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끼니를 걱정할 때가 많지만 돈의동 사랑의 쉼터 자원봉사자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김치 종지를 지원받는 것이 전부다.연말까지밀린 방세를 어떻게 내야할 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도 정일군은 씩씩하다.축구와 컴퓨터만은 뒤지지 않아‘꼬마 마라도나’,‘꼬마 빌게이츠’로 불리는 정일군군은“나중에 꼭 훌륭한 컴퓨터공학자가 돼 부모님들을 호강시켜드리겠다”고 말했다. 네식구가 손을 마주 잡은 쪽방에서 불과 50m도 떨어지지 않은 종로 3가 극장가는 현란한 조명 속에 크리스마스 캐롤이울려퍼지는 가운데 성탄 분위기를 만끽하는 연인과 가족들로가득했다. 돈의동 사랑의 쉼터 자원봉사자는 “쪽방 거주자들 대부분이 건강이 나쁜데다 추위 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있다”면서“종로 3가에서 성탄을 즐기는 사람들은 쪽방 사람들의 어려움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70대 노부부 애끊는 ‘3년의 思母曲’

    전통적인 효(孝) 문화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돌아가신 어머님께 속죄한다며 3년 상(喪)을 치르는 노부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강태희(72·고양시의회 의원)와 부인 이계호씨(67) 부부.강씨는 23일 오전 7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상복으로 갈아 입고 어둑어둑한가파른 산 길을 따라 집에서 1.2㎞쯤 떨어진 어머니 산소를 찾아 문안을 드렸다.귀가해서는 집에 남아 아침 상을차린 부인과 함께 30여분간 어머니 식사 자리를 지켰고 오후 6시쯤 다시 한번 저녁 상을 차렸다. 이들 노 부부는 자신들의 몸을 추스리기에도 버거운 나이지만 지난 6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이런 일을 하루도빠짐없이 해오고 있다. 어머니께 하루 2번 올리는 상식(上食)은 쌀밥에 김치,명태국·조기구이 등 평소 즐겨드시던 반찬을 끼니마다 4∼5가지씩 바꿔 올릴 정도로 60대 며느리의 정성은 지극하다. 강씨는 “지난 51년 한해에 조부모와 아버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혼자 7대 종손 맏며느리 역할에 농사일하시랴,6남매키우시랴 평생 고생만 하시다 가셨다”며 “효도보다는 속죄”라고 말했다. 성균관 유도회 고양시지부 회장을 맡는 등 유학자이기도한 강씨는 “그동안 야학 등 문맹퇴치운동과 그린벨트 권리회복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사회운동을 하느라 8대 종손노릇은 물론 어머니께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 봤다”고 자탄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했던 부인 이씨도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는 생각으로 평소처럼 매일 문안과밥을 올리고 있는 것 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강씨 부부는 “3년 상이 끝나도 어머님께 지은 죄를 다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살아계신 부모조차 모시지 않으려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집중취재/ (중)미제사건도 파헤쳐야 한다

    ***‘공권력의 살인’ 진상 밝혀라. “용서할 준비는 이미 되어 있습니다.그들이 진실을 밝히고 참회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과거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뼛속 깊이 사무친 한을 안고 있지만 가해자가 확인되더라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공권력의 죄상을 밝히고 국민을 위하는 공권력으로 다시 태어나기만을 바란다. 1973년 간첩단 사건과 연루돼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의문사 1호’ 서울대 최종길(崔鍾吉·당시 42세) 교수의 아들 광준(光濬·37·경희대 법대 교수)씨는 23일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로 아버지가 중정 직원에 의해 타살됐다는 사실이 일부 드러났지만 공권력이 회개해야진정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최 교수의 유족이 당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선친이 의문사했을 때 9살이던 광준씨는 “중정의 감시가 지독해 의혹을 제기하기는커녕 추모 미사를 여는 것마저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을견디지못해 학교를 다섯번이나 옮겨야 했고 장례식 때에는문상객을 한명도 받지 못했다. 최 교수의 동생 종선(鍾善·54·재미 사업)씨의 운명은 더비극적이다. 사고 당시 중정에 근무하며 형을 자진 출두시켰던 장본인이 종선씨였다. 종선씨는 ‘호랑이 굴’인 중정에서 81년까지 이를 악물고근무하면서 진실을 밝히려 했다. 퇴직 이후 중정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적 충격을 가장,병원에 입원해 형의죽음에 대한 정황을 꼼꼼히 기록해 ‘산자여 말하라,나의형 최종길 교수는 이렇게 죽었다’라는 수기를 지난 3월 출간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회복을 위한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 등 유신철폐 운동을 주도하다 75년 8월 경기 포천군이동면 약사봉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장준하(張俊河·당시 57세) 선생의 유가족들도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75)는 현재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쓸쓸히 지내며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요즘도 5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서 살고 있는 둘째아들 호성씨(49)를 데리고 약사봉을 둘러본다. 선친의 뜻을 잇기 위해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는 호성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형은 취직길이 막혀 싱가포르로 도망치듯 떠났다”면서 “군사정권시절에는 정보기관원과 경찰이 우리 집에서 상주했다”고회고했다. 최근 안기부의 간첩 조작사건으로 드러난 ‘수지 김 살해사건’의 유족들 삶은 산산조각난 상태다. 수지 김(본명 김옥분)의 여동생 옥임씨(40 ·충북 충주시칠금동)는 “어떤 보상으로도 국가권력의 횡포에 희생당한언니의 억울함을 풀 수 없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수지 김의 어머니와 7남매 가운데 맏딸 옥녀씨(당시 42세)는 수지 김이 살해된 87년 분을 못이겨 정신이상으로 숨졌다.둘째 만식씨도 연일 술로 화를 달래며 살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옥임씨는 “오빠는 언니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다 울분을 참지 못해 거리로 뛰어나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넷째 옥자씨(48)와 여섯째 옥임씨,막내 옥희씨(34)는 사건이후 남편에게 버림당한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으며, 다섯째 옥경씨(44)는 반찬가게를 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옥임씨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어떻게 14년동안이나 살인사건을 공안사건으로 은폐·왜곡할 수 있느냐”면서 “공소시효를 들어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의 공권력이 민초들의 편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다음달 2일 충주시 한 사찰에서 홍콩 수지 김의묘에서 떠온 흙으로 ‘천도재’를 열 계획이다.옥임씨는 “사건의 진상은 밝혀졌지만 아직 사죄 전화조차 받지 못했다”고 흐느꼈다. 군, 경찰,안기부 등에 의해 자식을 잃은 의문사 유족들은지난 17일부터 1주일 동안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위원장실을점거한 채 양승규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자신들이 425일 동안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면서출범시킨 의문사진상규명위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유족들은 “공권력이 진상규명 작업에전혀 협조하지 않아 의문사 규명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권력에 의한 아들의 타살을 밝히지 못한다는 죄책감에자살한부모도 있고, 유서를 품고 다니며 죽을 각오로 진상규명에 매달리는 부모도 있습니다.언제쯤 우리의 한이 풀릴까요?” 농성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수백번을 되풀이했을 법한 자식들의 의문사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입법추진 함승희의원 “사건조작 알게 된 날부터 시효 적용”. 최근 사회적 조명을 받고 있는 서울대 최종길(崔鍾吉) 교수 의문사 사건,수지 김 살해 은폐 사건 등과 같은 ‘반(反)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입법이 연내에 추진된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23일 “반인륜·반사회적 범죄는 기존의 공소시효 적용 대상에서제외시켜 사건의 은폐 및 조작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공소시효를 적용,처벌케 하는 내용을 담은 가칭 ‘반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특별조치법’의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 의원은 이번 주부터 여야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이르면연내에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함의원은 “의도적 증거조작이나 은폐사건에 대해선 공소시효의 적용을 배제하는 것이 사회정의에 부합한다”고 입법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제주도 사투리

    ***情 묻어나는 탐라방언 '제주도 사투리'. “감수광/감수광/날 어떵허랜/감수광(가십니까/가십니까/날어떻게 하라고 /가십니까)” 가수 혜은이의 노래 ‘감수광’은 제주 사투리가 가미된 이별노래의 압권이다.제주 사람들은 이 노래를 즐겨 부른다.웬만한 합창제나 학생들의 집단 매스게임때도 곧잘 등장하는노래가 바로 ‘감수광’이다.노랫말 속의 사투리에서 고향의 어머니,군대에 간 동생,모질게 뿌리치고 떠난 연인의 모습이 스멀스멀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그 제주 사투리가 사라지고 있다.지금 제주도내에서 제주사투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곤 닷새마다 장이 서는오일시장이나 산간과 해안마을을 찾았을때 뿐이다.일반상점이나 식당,택시 안에서도 접할 기회가 없지 않지만 거의가표준어와 섞인 변형된 것이지 정통 사투리는 아니다. 한국 최남단 마라도 어린이들도 이제는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TV가 섬에 들어오고 시청각 교재가 풍성해지면서 부모와의 대화도 거의 표준어다. 가족끼리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촐래 엇댄 조들지 말곡 곤밥 하영먹엉 기신 촐리라(반찬 없다고 투정부리지 말고 쌀밥 많이 먹어 기운 차려라)”했던 제줏말은 가족을 연대시키는 고리요 끈이었다.뙤약볕 내리쬐는 여름날 등짐지고 가는노인더러 “낭아래강 검불령 갑서(나무 그늘에서 땀 식혀 가십시요)”라 건넸던 친절도 사라진지 오래다. 경상도 말,전라도 말은 사극이나 현대극을 막론하고 TV드라마 등에 곧잘 등장하지만 제주방언은 고작 제주출신 탤런트고두심이 특별 출연할때 뿐이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표준어반 사투리 반’일 정도로 표준어 사용이 몸에 배지않아 수업시간이면 지적받기 일쑤였다.그러다 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표준어가일상어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이제는 40대 미만 젊은세대들이 직장이나 가정에서 사투리를 쓰면 못배웠거나 교양없는 사람이 되는 세태가 되고 말았다. 최근에는 국제자유도시,영어공용어화 문제까지 등장,숫제 제주사투리는 설자리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있다. 한때 제줏말의 보고(寶庫)라 일컬어지던 일본내 제주출신재일동포사회에서도 제주사투리가 쇠해지고 있다.제주사람이 가장 많다는 오사카(大阪) 쓰루하시(鶴橋)지역 상점가나 제주출신 동포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도쿄(東京) 아라카와쿠(荒川區)에서도 60대 이상 교포 1세들에서 겨우 명맥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제주방언을 보전 발전시키려는 노력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제주속담총론’‘제주도 속담사전’ 등을 펴내 제주도 속담의 이론체계와 기틀을 다진 제주교대 고재환(高在奐)교수나 ‘제주의 언어Ⅰ·Ⅱ’‘제주시 옛지명’등을 통해 제주언어를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제주대 강영봉(姜榮峯)교수 등은 귀감인 인물들이다. 10년전인 제31회 한라문화제때부터는 ‘제주사투리 말하기 경연대회’와 ‘사투리연극제’가 열리는 등 제주의 ‘정통’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강영봉 교수는 “제주 사투리는 제주도 전통문화의 근간으로,표준어에 밀려 변질되거나 사라져 버려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며 “관광이나 지역사회 개발 못지않게 전통의 맥을이어주는 언어문화의 보전 육성사업이야말로 국제자유도시못지 않은 소중하고 비중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