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반찬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7월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10선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94
  • [이집이 맛있대]상계동 ‘푸른밭’

    [이집이 맛있대]상계동 ‘푸른밭’

    눈썰미가 있는 손님이라면 실내에 들어선 순간 ‘푸른밭’이란 상호의 이유를 금방 알아채리라.초록 분위기 물씬 풍기는 실내 인테리어와 화분들,고향집 안마당 평상에 앉은 것 같은 편안함,주인 박영희(50)씨의 정겨운 미소 등등. 깔끔히 정돈된 정원을 연상케 하는 밥상을 받으면 이같은 느낌은 확신으로 바뀌게 마련.음식 하나하나에선 매일 새벽 손수 구리 농수산물시장에서 장을 본다는 박씨의 세심한 손맛이 배어 있다. 푸른밭의 주력 메뉴는 ‘푸른밭 정식’.가족 단위 손님을 겨냥한 비교적 저렴한 한정식이다.먼저 로스편채와 가오리찜,오징어찜,호박전,잡채,야채샐러드 등 7∼8가지의 찬음식이 입맛을 돋운다. 그중 로스편채는 푸른밭의 자랑.피를 뺀 쇠고기 채끝살 부위를 얇게 저민 것을 찹쌀가루와 소금을 묻혀 철판에 지져서 내놓는다.간장에 몇가지 양념을 넣은 소스에 찍어 채썬 파,양파와 함께 먹는다. 찬음식으로 입맛이 돌면 본격적인 식사시간.밥과 함께 미역국,된장찌개,고사리·버섯 등 각종 나물무침,단호박찜,북어찜,고추·멸치볶음 등 15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나온다. 모두 소박하면서 정갈한 음식을 한가지씩 먹다 보면 어릴적 어머니가 차려주신 생일상 생각이 난다. 모임이나 접대를 위한 자리라면 ‘향기정식’이 좋다.푸른밭정식에 버섯전골이 추가로 올라온다.이집의 버섯전골은 얼큰하면서 시원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아테네 통신]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6일 새벽 아테네에 입성했다.이봉주는 곧바로 최종 적응훈련지인 아테네 북쪽 100㎞에 위치한 시바로 이동했다.지난달 15일 출국해 해발 1900m의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마지막 고지훈련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이봉주는 “다른 선수들의 페이스에 상관없이 당초 계획한 대로 충실히 훈련을 소화하고 결전의 날을 기다리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봉주는 8일 아테네 마라톤코스 중 가장 어려운 15∼32㎞ 일부 구간을 직접 달리면서 실전체험을 한다.오는 26일 선수촌에 입촌한 뒤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레이스에 나선다. ●한국선수단이 총 1.5t 규모의 부식을 아테네로 공수했다.현지 무더위를 이겨낼 부식에는 김치 오이소박이 볶음고추장 김 등 기본 밑반찬에다 라면 등 간식류가 총망라됐다.태릉선수촌 급식팀 관계자는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는 11일 떠나는 전세기편으로 다시 부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릉급식팀에서는 지난 84년 LA올림픽부터 선수들의 먹거리를 뒷바라지해 온 조성숙 영양사와 조리원 2명이 현지에 갔다. ●호주의 수영 영웅 이안 소프(21)가 미국의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19)에게 포문을 열며 아테네 올림픽에 앞선 장외 대결이 시작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독일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인간 어뢰’ 소프는 펠프스에게 집중된 최근의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빠른 수영 선수로 펠프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소프는 얼마 전에도 “그 누구도 마크 스피츠의 7관왕 기록에 필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해 아테네 7관왕을 호언한 펠프스를 자극했다. 아테네(그리스) 연합
  • [i 알뜰살뜰 정보]

    ●한국쓰리엠은 20일까지 눈부심 방지 스탠드 ‘3M™ 파인룩스’ 한 달 무료체험단 150명을 모집한다.사용 후기를 작성하면 ‘체험 후기 공모 이벤트’에도 응모할 수 있다.체험 후기 이벤트 응모자에게는 한국쓰리엠의 ‘포스트-잇 플래그펜’을,최우수상에게는 백화점 상품권 100만원권,우수상 2명에게는 ‘플레이스테이션2’을 상품으로 준다. ●CJ 주식회사는 ‘고객과 함께하는 CJ 사랑나눔’ 행사를 진행한다.2005년 12월까지 CJ의 고객브랜드인 뚜레주르,빕스,스카이락,CGV,CJ Mall과 남북한 결식아동을 위한 6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해 남북한의 결식아동을 돕는 캠페인에 쓸 예정이다. ●DHL코리아는 8월 한달 동안 ‘정시 배달 특급서비스(Time Definite Delivery)’를 이용하면 무료 영화예매권 및 외식상품권을 지급한다.31일까지 DHL의 TDD 서비스를 2회 이상 이용하면 무료 영화 예매권(1인 2매)을 주고,4회 이상 이용하면 무료 영화예매권과 2만원 상당의 외식상품권을 제공한다. ●풀무원은 15일까지 중국 만주 현지의 풀무원 유기농콩 재배농장을 직접 둘러보고 백두산까지 방문할 ‘만주 풀무원 유기농콩 재배농장 주부 체험단’을 모집한다.홈페이지(www.pulmuone.com)에 체험단 응모 동기를 올린 주부 중 40명을 선발한다.체험단은 8월25일부터 28일,9월1일부터 4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현지 농장을 두 차례 견학한다. ●샘표는 13일까지 롯데백화점 및 대형 할인마트에서 통조림을 최고 60%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1000원 행사를 연다.밑반찬으로 좋은 ‘바로 먹는 양념통조림 (2600원)’과 ‘반찬 깻잎(1300원)’후식으로 어울리는 ‘국산 백도(1600원),‘국산 황도(1600원)’ 통조림을 각각 1000원 균일가에 구입할 수 있다.
  • [출동 아줌마] 알뜰식탁 해결사 반찬가게

    [출동 아줌마] 알뜰식탁 해결사 반찬가게

    한국외국어대에 재학중엔 김모(21)씨는 오랜 고민거리 하나를 해결했다.까다로운 입맛 탓에 식사를 거르기 일쑤고 몇달 만에 체중이 5㎏이나 빠졌는데,얼마전 같은 과 친구의 소개로 괜찮은 반찬가게를 소개받은 것.고향이 부산이라 입학 후 자취생활을 해온 그는 처음엔 부모님 간섭도 없고 자유를 만끽 할 수 있어 마냥 즐거웠지만,금세 자취생활의 비애가 무엇인지 깨달았다.점심식사는 학교 식당에서 사먹을 수 있었지만,저녁이나 아침은 라면이나 빵으로 해결하거나 최악의 경우 굶어야 했다. 결국 전기밥솥을 사서 직접 밥을 해먹는 방법도 고려해봤으나,밥만 먹을 수는 없는 법.어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신 것처럼 정성이 담긴 맛을 느낄 수 있고,빠듯한 한 달 생활비에도 고려해야 했다.김씨 같은 자취생들을 위해 대학가 근처에 꼭 한 군데 이상의 반찬가게가 있다. 지하철 회기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행복한 밥상’은 3평정도의 작은 공간에 싱크대부터 벽까지 흰색으로 인테리어돼 깔끔한 분위기가 난다.음식을 조리하다 보면 금세 하얀 벽이 더럽혀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흰색이 주는 신뢰감 때문인지 음식 맛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가격도 대학생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준이다.밑반찬은 간장게장,낚지볶음 같은 고가의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00원이다.아무리 맛이 있어도 주머니 사정이 뻔한 대학생들에게 가격부담이 있다면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는데,천원짜리 몇 장만 있으면 일주일 정도 먹을 만큼 반찬을 장만할 수 있다. 메뉴도 다양하다.요일별로 동태찌개,낚지볶음,잡채,돈가스,전 등 즉석요리를 스페셜로 선보이기도 한다.게다가 다양한 야채와 해물이 들어간 건강 죽을 내놓기도 한다.그 맛과 품질에서는 시중에 있는 여타 죽 전문점보다 훨씬 낫다고 보면 된다. 건대역 6번 출구를 나와 첫번째 골목에서 돌아서 50m 가량 걸어가면 자취생들의 밑반찬을 책임지는 반찬가게 ‘장독대’를 만날 수 있다. 장독대 가장 큰 특징은 음식의 맛.장독대는 인근의 자취생은 물론,독립한 싱글 족들,가정주부들까지 이곳의 반찬 맛에 매료되어 한번 찾은 사람들은 늘 애용한다고 한다. 건대에 재학중인 정모(23·여)씨는 “맛이 일품이라 항상 이용하고 있는데,방학때 집으로 돌아갈 때면 이곳에서 반찬을 사가지고 간 적도 있다.”고 하면서,자신의 자취방으로 밥을 먹으러 오는 친구들이 매번 반찬을 나눠달라고 해서 곤란할 정도라고 했다. 장독대의 맛의 비결은 프랜차이즈로 운영되고 있어 본사에서 직접 음식의 노하우를 전수한다고 한다.멸치볶음,마늘장아찌,배추김치 등 기본 반찬류는 간이 적당하여 밑반찬으로 손색이 없고,오징어볶음,달래나물,동치미,돌김치,두부버거스테이크 등 주간으로 바뀌는 특별메뉴는 식탁을 매일매일 새롭게 만들어 준다. 조리시설이나 반찬 진열대 등 매장 전체가 깔끔해 요즘같은 여름철에 더욱 안심이 된다.처음엔 깔끔한 가게 분위기에 끌려서 반찬을 구입하고,나중엔 입맛이 맞아 계속 먹게 된다. 이현정 시민기자
  • [뜨는 기업](주)녹지글로벌

    [뜨는 기업](주)녹지글로벌

    플라스틱 등 각종 고형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천연소재인 옥수수로 각종 1회용기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서울 중랑구 망우1동 (주)녹지글로벌(대표 김억조)은 옥수수 부산물을 이용해 생분해성 1회용기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양산체제에 들어갔다. 플라스틱류는 매립할 경우 잘 썩지 않을 뿐 아니라 소각시에는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마다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에서도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음식점과 쇼핑센터,숙박업소 등에서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벌과금을 부과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 차단 펄프 등 종이로 만든 일회용기의 경우 환경오염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원가가 비싼 데다 용기로서 물에 약해 힘을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옥수수 부산물인 옥수수대나 각종 종피 등을 분쇄해서 만든 식물 입자를 압축, 각종 용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따라서 합성수지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을 뿐아니라 태울 때 다이옥신 등 유해가스도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천연소재인 옥수수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사용 후 폐기시 100% 분해될 뿐 아니라 대량 폐기할 경우 가축사료나 퇴비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제품별 분해기간을 보면 녹지글로벌 용기의 경우 10일 이내 걸리는 반면 종이는 2∼5개월,우유팩은 5년,나일론은 30∼40년,플라스틱용기는 50∼80년 걸린다. 기존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의 천연소재 제품인 셈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생분해 용기는 1회용 도시락을 비롯, 각종 반찬용기,컵라면과 중국음식점에서 배달용으로 사용하는 용기,1회용 묘목포트 등 각종 스티로폼 용기를 대체 할 수 있어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원료 풍부한 중국에 공장 설립 원료로 사용되는 옥수수가 풍부하고 인건비가 적게 드는 중국에 공장을 설립,생산하기 때문에 기존 스티로폼 용기와 가격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수를 뽑고 버려지는 옥수수 속대의 껍질 등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원천이 풍부하고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 녹지글로벌은 연간 4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K김밥 등 김밥체인점과 전국의 중화요리업소에 제품을 공급해주고 있다.가격은 1개당 80원 정도로 스티로폼(40∼60원)보다 약간 비싼 편이지만 환경을 보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권장할 만한 제품이다. 김억조 사장은 “옥수수 부산물을 활용했기 때문에 환경보호는 물론 자원재활용의 장점을 갖고 있다.”며 “미국 등 해외에 공장을 설립해 전 세계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집에 맛있대] 서초동 ‘거북곱창’

    [이집에 맛있대] 서초동 ‘거북곱창’

    곱창이 혐오식품으로 취급받던 시절이 있었다.비위 약한 사람은 먹지 못하고 저잣거리 선술집에서나 막노동꾼들의 술안주로 등장하던 음식 정도로 여겨졌던 것이다. 하지만 서울 서초동에 있는 곱창구이집 ‘거북곱창’을 찾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아이를 동반한 가족,직장인,근로자와 대학생,더욱이 멋과 맛을 따진다는 여대생들이 곱창을 먹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곱창의 대중화’란 말이 실감난다. 이집 곱창은 내일을 기약하지 않는다.‘내장은 신선도가 생명’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여주인 김완술(59)씨는 그날 쓸 만큼의 재료만을 구입해 날이 바뀌기 전에 승부(?)를 본다. 최고로 싱싱한 내장을 사기 위해 날마다 소를 잡는 가락동 축협을 찾으며,한우만을 고집한다. 뛰어난 맛에 비해 요리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곱창의 기름을 제거하고 물로 씻어낸 뒤 감자·양파·대파를 곁들여 불판에 구워낸다.식용유조차 사용하지 않고 제거한 기름만을 불판에 바른다. 반찬도 양배추·고추·부추 겉절이가 전부다.다만 양(소의 위장)은 일일이 껍질을 벗겨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간다.양은 저지방·고단백의 스태미나식으로 사근사근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이집의 또 다른 특색은 드럼통 테이블.60·70년대 대폿집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드럼통은 묘하게도 곱창과 소주와 잘 어울린다. 봄과 여름에는 테이블을 식당 밖에도 배치하는데 도심 속 거리에서 음식을 먹는 재미도 유별나다.손님이 엄청 몰리지만 음식값은 좀처럼 올리지 않는 주인 김씨의 ‘후덕함’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여름 색다른 맛을 찾아서

    한여름 색다른 맛을 찾아서

    작열하는 태양,뙤약볕 열기에 집안이 후끈 달아올랐다.부엌에 들어가기조차 무섭다.이럴 땐 외식에 살짝 눈을 돌려보는 것이 어떨까? 익숙한 메뉴보다는 새로운 맛을 찾아보자.가까운 곳에서 세계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벨로루시·태국·몽골·스페인·라틴아메리카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든 맛도 가득하다.도심의 식도락 왕국,푸드코트에서도 대표적인 맛을 소개한다. ■ 푸드코트서 맛사냥 맛 사냥의 첫 코스는 대형 쇼핑몰에 둥지를 튼 푸드코트(food court).흔히 ‘그저 그런’ 음식을 모은 곳으로 알려졌던 푸드코트가 최근엔 ‘맛의 전쟁터’로 알려졌다.맛 경쟁이 어느 곳보다 치열하다.맛없으면 단박에 퇴출이다.한쪽에선 그릴에 고기를 굽고 면을 볶는 ‘열전’이 펼쳐지는 반면 다른쪽에선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를 만드는 ‘냉전’이 교차한다. 푸드코트의 미덕은 바쁜 도시인들의 시간을 줄여주면서 다양한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것.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심심한 입을 달랠 군것질거리도 많다.다만 피크타임엔 왁자지껄하고 앉을 자리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그래서 테이크 아웃을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푸드코트는 ‘안테나’다.만두 전문점 엠빠나다를 운영하는 손충환(46)씨는 “푸드코트는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와 입맛을 파악하고,경쟁 업체의 동향을 파악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초창기의 푸드코트는 자장면이나 돈가스·가락국수·김밥 등 분식과 한식이 주류였다.‘먹자 골목’을 실내로 옮긴 수준이었다.하지만 요즘엔 한·중·일·양식은 기본으로 갖췄다.퓨전·라틴아메리카·동남아 음식까지 들어왔다.푸드코트가 글로벌화된 것이다.홀을 돌아다니면서 구경만 하는 눈요기꾼도 있을 정도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한 롯데백화점(소공동)의 롯데푸드코트는 가장 붐비는 곳이다.태국 음식점 ‘살라타이’에선 매콤달콤한 맛이 나는 비빔 쌀국수 팟타이(6000원)와 태국식 쌀국수 쿼디오(6000원)가 인기다. 군것질에는 바나나 소시지구이(1개 1500원)와 코코넛과 계란을 호박에 올려 찐 카놈상카야(3개 3000원)도 있다.물론 소·돼지·닭고기 카레(4500∼5500원)와 포피야(4500∼5500원)도 군침을 흘리게 한다.살라타이 책임자 김동진(25)씨는 “향신료가 강한 태국 음식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좀 변형했다.”며 “사람들의 입맛이 세계화돼 큰 거부감이 없이 잘 찾는다.”고 말했다. 가장 장사진을 치는 곳은 ‘몽고스 칸 그릴’이다.90년대 초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돼 미국 전역으로 퍼진 몽골리안 바비큐는 국내 처음으로 푸드코트에서 문을 열었다.먼저 계산(6000원)을 한 다음 접시에 원하는 만큼의 고기(소·돼지·닭고기)와 양배추·양송이·브로콜리 등 12가지의 야채와 면을 담아 조리사에게 건네준다.조리사가 초대형 그릴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소스는 3가지.매운 맛의 몽골리안 소스,부드러운 맛이 나는 굴소스,새콤한 맛의 레몬 소스를 기호에 따라 뿌려 먹으면 된다.철판볶음과 비슷하다. 해산물 전문점인 ‘그린 씨푸드’도 입맛을 당긴다.연어·청어 등의 생선과 바닷가재·홍합·새우 등 20여가지 해산물 구이와 찜 등의 요리를 내놓았다.특히 바닷가재를 치즈와 소스를 끼얹어 오븐에서 구운 랍스터스테이크는 100g에 6000원.바닷가재 반마리는 500∼600g으로 3만원 선.시중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면 없이 못 산다면 누들바 ‘엔즐’도 괜찮다.한식은 물론이고 일본식·몽골식·중국식·태국식 면요리와 각종 스파게티 등 동·서양의 면류가 집중됐다.5700∼6700원이다. 중국 만두 전문점 ‘딤섬’은 우리에게 익숙한 딤섬과 춘권 등 20여가지 만두와 중국식 야채 호방 샌빙도 인기다.아기자기한 딤섬은 1개 500원,춘권은 3개 2000원,샌빙은 1개 1000원이다.‘엠빠나다’는 남미식 만두인 엠파나다를 1개 2500원에 내놓고 있다.‘오이씨이’에선 야채·오징어·새우·치즈 등을 넣은 일본식 빈대떡인 오코노미야키와 다코야키 앞에도 줄을 선다.각 6000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푸드코트 ‘아모제’에선 터키 음식 케밥을 맛볼 수 있다.양·소·닭고기를 마늘·허브 등과 함께 꽂아 그릴에 구운 케밥이 9900원.해산물과 야채를 토르티야에 반달 모양으로 싼 멕시코 음식 케사디아(6900원)는 매운 맛이 나는 반면 닭고기와 야채를 많이 넣어 돌돌 만 치킨롤(5500원)의 맛은 맵지 않고 순하다.건강에 초점을 맞춘 ‘고메홈 한식 약선 요리코너’에선 검은 깨와 9가지 한약재를 갈아 넣어 만든 수프인 구선왕도고가 상승세다.죽·반찬·김치 등 30여 품목도 주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젊은이들은 ‘에스프레소’에서 과일 스틱(1000원)을,어린이들은 ‘가라망’에서 닭꼬치(1500원)로 주전부리를 한다. 인근 센터럴시티 지하 월드푸드코트의 중식당 ‘선궁’에선 자장면과 짬뽕을 한 그릇에 담아내는 ‘짬짜면’(5000원)과 자장면·짬뽕·밥을 함께 담아낸 ‘짬짜밥’(5500원)은 재치가 넘친다.카레 전문점 ‘커리포트’에선 야채와 과일이 들어가 맛이 순한 해쉬로 만든 음식을 많이 찾는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푸드코트 ‘빠에야’에는 스페인식 철판볶음밥으로 유혹한다.해산물 파에야,참치·정어리 파에야,스페인식 알밥인 아로스대우에바스 등이 5000∼7500원이다.중동점 ‘터키 케밥’에선 터키인 조리사가 양고기·닭고기로 직접 케밥을 만든다.3000∼3500원. 이밖에 가격도 싸고 양도 푸짐한 테크노마트의 푸드코트,코엑스와 동대문 두타의 푸드코트,하계동의 세이브존의 푸드코트가 나름대로 팬을 확보하고 있다. ■파포프와 벨로루시 요리조리 ●콘스탄틴 블라디마로비치 파포프는 1994년 동유럽 조리사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포츠담 세계음식축제’의 전통요리 부문에서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건 실력자다.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의 ‘스타르이 토마스’의 수석 조리사.해산물 전문 요리사인 할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그는 90년 동독주둔 러시아군의 취사병으로 근무한 것이 계기가 돼 조리사의 길로 들어섰다.그는 “맵지 않고 해산물이 들어간 한국 음식이 특히 맛있다.”고 치켜세웠다. 세계의 맛을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다.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각국의 음식을 뷔페식으로도 즐길 수가 있다. 우리에게 백러시아로 더 많이 알려진 벨로루시 요리 축제가 22일까지 서울 여의도 63빌딩 뷔페 63분수프라자에서 열린다.벨로루시 조리사가 국내에서 자국 음식을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의 유명 레스토랑 수석 조리사인 콘스탄틴 파포프(33)가 내한,닭고기 룰렛·고기말이 버섯요리·메닭요리·닭고기 피자·사과와 야채를 곁들인 소고기 요리 등 10가지의 벨로루시 음식을 내놓는다. 멧닭 요리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그의 영지 삼림 관리인이자 친구인 사토프와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우리의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가지 않듯이 멧닭 요리에는 닭고기가 쓰이지 않는다.닭고기 피자는 벨로루시 사람들의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닭고기를 프라이팬으로 익혀 야채와 치즈를 얹는 것으로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닭이 여름 보양식으로 쓰이는 것은 우리와 같다. 종로타워 33층의 탑클라우드는 31일까지 멕시코·태국·브라질·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 등 세계 음식을 선보인다.대표적으론 이탈리아의 카넬로니와 부르스게타,브라질의 추라스코·오렌지 소스의 오리 가슴살,스페인 파에야,프랑스의 달팽이 그라탱·인도의 닭고기 커리(카레),태국의 오징어 샐러드,스위스의 새우 퐁듀 등 기존에는 맛 보기 힘들던 다양한 요리를 뷔페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름처럼 특이한 음식인 카포나다 역시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샐러드 요리이다.남미에서 즐겨먹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토르티야와 함께 발사믹으로 절인 야채를 싸서 먹는다.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다.세계 여름 음식 뷔페의 가격은 주중 점심은 2만 7000원·저녁은 3만 1000원이다. 밀레니엄 힐튼서울의 프랑스 식당 시즌스는 스페인의 여름 음식이자 차가운 토마토 수프인 카스파초를 내놓았다.아삭거리는 오이와 잘 익은 토마토·신선한 피망과 마늘을 약간 넣어 끓이지 않고 먹는 음식인데 냉장 보관했다가 두고 먹는다.코스 요리에 나오는 가스파초를 일품으로 주문할 경우 1만 3000원. ● 닭고기 피자(1인분) 재료 닭고기(가슴살) 100g,토마토 1개,계란 1개,햄 40g,치즈(피자용) 40g,밀가루·식용유 적당량,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 닭고기는 껍질을 벗겨낸 다음 칼등으로 두들겨 평평하게 편다.(2) (1)의 닭고기에 소금·후추로 간을 한 다음 여러 토막으로 자른다.(3) 계란은 그릇에 깨서 흰자와 노른자를 섞어둔다.(4) (2)의 고기에 밀가루를 묻힌 다음 계란옷을 입힌다.(5)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뿌려 데운 다음 고기를 올려 놓는다.한쪽면이 다 익으면 뒤집어 준다.(6) (5)의 고기가 다 익으면 고기위에 둥글게 썬 토마토 조각을 올려 놓는다.(7) 치즈와 햄을 잘게 썰어 (6)의 토마토 위에 뿌린 다음 프라이팬에서 다시 살짝 구워낸다. ●소고기를 이용한 멧닭 요리(1인분) 재료 소고기(안심) 100g(50g짜리 2조각),햄 60g,오이 피클 30g,마요네즈 1큰술,계란 1개,양겨자·파슬리가루·소금·후추 약간씩,밀가루 적당량 만드는 법 (1) 소고기를 칼등이나 빈 맥주병으로 쳐서 얇게 편다.고기 부스러기가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고기를 랩으로 감싸 두들기면 좋다.고기는 살 때 얇게 잘라달라고 하면 된다.(2) (1)의 고기에서 랩을 제거한 다음 한쪽면에 소금·후추를 고루 뿌려 간을 한다.(3) 양겨자를 (2)의 고기 중간에 고루 발라둔다.(4)넓은 그릇에 파슬리가루·오이 피클·햄·삶은 계란을 얇게 채썰어 마요네즈와 섞는다.오이 피클은 단 것보다 짠 게 좋다.(5) (3)의 고기에 (4)를 한 큰술 떠 올린 다음 고기 가장자리에 밀가루를 뿌린 다음 김밥 말듯이 만다.밀가루를 뿌리는 대신 말아둔 소고기가 풀어지지 않도록 꼬치를 끼워 고정해도 된다.(6) (5)를 오븐에 넣고 섭씨 180도에서 7분가량 익혀내면 된다.오븐 대신 프라이팬에 물(또는 육수)을 약간 붓고 끓을 때 (5)의 고기를 넣고 뚜껑을 덮어둔다.한쪽 면이 익으면 뒤집어 익혀내면 된다. 스메타나 소스 밀가루·샤워크림 1큰술씩,육수(또는 물) 5큰술,소금·후추 약간씩을 준비한다.후라이 팬에 밀가루를 노랗게 볶은 다음 육수를 넣어 밀가루를 풀고 샤워크림과 소금·후추를 넣어 식혀내면 된다.기호에 따라 딜·타임(백리향)과 같은 허브를 넣을 수도 있다. 시중에 파는 데미글라스 소스를 데워 뿌려내도 좋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길섶에서] 물말이 밥/신연숙 논설위원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주르륵 흐르는 한여름 무더위를 잊어보겠다고 빙수 제조기와 단팥을 사 왔다.얼음을 넣고 드르륵 돌려 얼음가루를 만들고 있자니 어릴 때 먹던 시원한 물말이밥이 떠올랐다. 외할머니는 찬밥을 냉수에 말아 굴비포를 얹어 먹는 것을 좋아하셨다.여물게 알 밴 굴비를 햇볕에 잘 말려 길이로 주욱죽 찢어 놓으면 고소하고 짭짤한 반찬이 된다.노릇노릇한 살코기도 향긋하거니와 투명한 듯 불그스름한 알은 감칠맛으로 입에 살살 녹았다.또 하나 여름철 물말이밥 단골 반찬은 묵은지(김치)였다.김장할 때 미리 요량을 하여 양념은 적게 쓰는 대신 소금을 넉넉히 뿌려 둔 김치는 이듬해 여름이 되면 곰삭아 거의 노란빛이다.그 깊고 그윽한 맛은 향토어로 ‘개미가 있는’상태가 되는데 이것이 찬 물말이밥과 어울리는 순간 온몸이 시원해지며 가셨던 입맛이 되돌아 오는 것이다. 외할머니는 물론 찬 우물물도,굴비도,묵은지도 지금은 없다.있다면 물말이밥의 개운하고 차가웠던 감각의 기억뿐이다.그러나 팥빙수를 한 그릇 다 비우도록 물말이밥의 시원함은 느껴지지 않으니 이것이 인간의 간사함일까.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육류보다는 콩 단백질을 먹자

    습한 장마와 무더운 초복,중복을 거치면서 빠져나간 체력을 보충하겠다는 듯 밥상마다 고기 반찬이 더 자주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굳이 이런 계절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고기 반찬이 없으면 아예 밥을 먹으려 들지 않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이러니 도리없이 고기반찬을 자주 올리는 집이 있는가 하면 식구들 건강을 걱정해 단백질에 비중을 두고 식단을 짜다 보니 고기를 자주 올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단백질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양소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문제는 동물성 단백질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사실 20∼30년 전만 해도 고기는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만 먹는 특별한 음식이었다.하지만 요즘은 가축의 대량 사육이 가능해지고,수입 축산물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면서 값도 싸져 원하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가 되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이나 신문,잡지,요리책에서 선전하는 대로 ‘고기를 자주 먹이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제대로 자라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을 한다. 하지만 육류 섭취를 최대한 줄이는 대신 잡곡밥과 콩을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 최근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미국에서도 육류에 대한 병폐를 막기 위해 곡류 섭취를 늘리자고 난리인데,우리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어 안타깝다. 가축에 쓰이는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느냐,아니냐를 두고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동물에 쓰인 이런 약품들이 먹이사슬의 윗 단계인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줄 위험성이 있다는 징후는 이미 여러 사례에서 나타나고 있다.수년 전,푸에르토리코에서는 2000명의 유아 및 어린이들이 미국 플로리다산 닭고기를 먹은 후 젖가슴이 부풀어 오르고,20개월 만에 음모가 생기는가 하면,3∼6세에 월경을 하는 등 비정상적인 조숙 현상을 보이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미국산 닭고기에 들어 있던 호르몬이 문제였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내린 답은 아이들 식탁에서 고기 반찬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다.대표적인 재료로 콩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콩의 91%가 수입콩이고,또 주 수입국인 미국의 경우 30%가 유전자 조작콩을 생산하고 있으므로 다소 비싸더라도 안전한 국산콩을 먹는 게 좋다.또 소화 흡수를 잘 되게 하려면 푹 삶는 것이 좋으며,특히 발효시키면 소화 흡수율 뿐만 아니라 항암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따라서 될 수 있으면 된장을 저염도로 만들어 아이들이 꾸준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의 방법은 고기를 내놓더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요리방법을 적용하는 것이다.고기를 굽거나 볶아 먹는 방식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그럴 경우 거의 고기로만 배를 채우기 때문이다.권장할 만한 요리 방법은 고기를 약간 넣은 국이나 맵고 자극적이지 않은 찌개를 끓이는 것이다.사실 20∼30년 전만 해도 우리는 보통 이런 방식을 통해 고기를 먹곤 했다.이른바 전통식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요리로는 장조림이나 쇠고기무국,배추쇠고기국 등이 있다.특히 국을 끓일 경우 다양한 야채를 사용하면 여러 종류의 고기국을 만들어낼 수 있어 좋다.적은 양으로 아이들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채맛을 덤으로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 하더라도 간혹 고기를 굽거나 볶아 내놓을 일이 전혀 없지는 않다. 그럴 때는 고기로 배를 채운 뒤 밥을 먹도록 할게 아니라,밥과 고기를 함께 올려 같이 먹도록 하고,양을 적당히 줄이는 대신 충분한 채소를 곁들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육류 섭취량을 줄이는 또다른 방법은 외식을 줄이는 것이다.대부분의 경우 외식 때 고기를 먹는 게 일상화돼 있기 때문이다.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것은 더더욱 경계해야 한다. 아이가 이미 그런 유의 고기음식 맛에 길들여져 있다면 이를 바로잡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덩달아 이 습관과도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세 살 버릇만 여든까지 가는 게 아니라,세 살 식습관도 여든까지 가기 때문이다.
  • 30일 개봉 ‘누구나 비밀은 있다’

    장현수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누구나 비밀은 있다’(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30일 개봉)는 미니어처 향수 세트 같은 영화다.앙증맞은 용기에 갖가지 향을 밀폐시켜 후각의 상상력을 부추기는 향수 세트처럼,영화도 그 비슷한 전략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한 남자를 둘러싸고 세 여자들이 은밀한 포즈를 취한 포스터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영화의 전략은 명중한다.포스터 속 여자들은 극중 자매.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선명히 나열되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하나씩 은밀하되 아기자기한 드라마의 씨눈을 품고 궁금증을 부채질한다. 진지한 척하지만 바람기 다분한 남자 수현(이병헌)은 재즈바 가수 미영(김효진)과 첫눈에 ‘필’이 꽂힌다.세 자매의 막내인 미영은 “섹스하고 싶은 남자는 내가 고른다.”고 선언하는 자유연애주의자.수현과 미영의 만남은 드라마의 ‘미끼’가 된다.미영과 사귀면서 수현은 그녀의 두 언니 선영(최지우),진영(추상미)과도 아슬아슬한 관계를 엮어간다. 이렇듯 묘한 러브게임을 시작한 영화는,세 자매의 사랑과 욕망에 관한 서로 다른 해법과 연애관을 대비시키는 데 주력한다.둘째 선영의 캐릭터는 미영과 완전히 딴판인 책벌레 대학원생.남자친구 하나 없지만 “사랑은 벼락처럼,도둑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는 몽롱한 연애관으로 사랑의 판타지를 믿고 있다.맏언니이자 유부녀인 진영에게 사랑은 두 여동생들과는 또 다르다.“가족끼리의 섹스는 근친상간”이라는 무심한 남편을 둔 그녀에게 사랑은 ‘일상에 지친 낡은 욕망’일 뿐이다. 세 자매의 캐릭터들을 차례차례로 부각시키며 영화는 슬슬 도발에 들어간다.여자들에게 수현은 내재된 욕망을 솔직담백하게 돌아보게 만드는 각성제 역할을 한다.수현의 유혹에 선영은 꾹꾹 억눌렀던 욕망을 발견하고 스스로도 놀라고,진영은 힐끔힐끔 수현을 훔쳐보면서 삶의 탄력을 되찾는 것 같다.수현과의 결혼을 결심하는 동안 미묘한 심리변화를 일으키기는 미영도 마찬가지.“사랑은 쇼핑이며,좋은 물건 찾으려면 자주 골라봐야 한다.”는 평소 주장과 달리 오랫동안 자신을 짝사랑해온 남자친구(탁재훈)에게 전에 없던 감정을 발견한다. 한 남자를 놓고 자매들이 저마다 비밀연애를 즐기는 사이사이에 유쾌함과 익살이 곁들여졌다.선남선녀 주인공이 엮는 아기자기한 로맨틱 드라마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더없이 맛깔스러운 밑반찬이다.간간이 베드신이 끼어들기는 하지만,그로 인해 극의 분위기가 눅눅해지거나 질척거리는 순간은 없다.오히려 은밀한 몇몇 장면들은 관객의 분방한 상상을 유도하는 경쾌한 장치로 주효했다.아일랜드 영화 ‘어바웃 아담’이 원작.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밥상을 차리는 사회/이공주 이화여대 생물리화학 교수

    내가 즐겨 가는 식당이 하나 있다.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맛이 전혀 화려하지 않으나 여러가지 반찬을 조금씩 국과 함께 주어,마치 집에서 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그 식당을 내가 아는 사람과 같이 가보면 여러 반응을 볼 수 있다.어떤 사람들은 맛이 깔끔하고,잘 차려주었다고 맛있게 먹는다.정반대로 발라 먹기 어려운 작은 생선을 준다고,반찬이 너무 적고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같은 밥을 먹으면서도 왜 이렇게 반응이 다른 것일까. 흥미로운 것은 집에서 누군가에게 밥을 해줘야 하는 사람들은 그 집 밥을 모두 좋아하고,집에서 부인이나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늘상 먹는 사람은 그 집 밥에 전혀 감흥이 없다는 사실이다.밥을 하는 사람과,해주는 밥을 먹기만 한 사람들의 입장 차이가 같은 밥상에 대한 상반된 반응을 불러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밥을 하고,밥상을 차려 여럿이 나누어 먹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때마다 밥을 하는 사람과 밥을 먹는 사람들의 입장차이가 나타나는 것 같다.사람에겐 부모님의 보호 아래 모든 혜택을 누리고,부모님이 차려준 밥을 먹고,가끔씩 반찬 투정도 하며 지낸 어린시절과,조금씩 시점은 다르겠지만 스스로 독립하여 자기 밥상은 자기가 챙겨야 하는 독립적인 시기,자기뿐만 아니라 자식과 조직 등 다른 사람들의 몫까지 책임지고 밥상을 차려야 하는 어른 노릇을 하여야만 하는 시기가 있다.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어른이 되어 남을 위해 밥상을 차려야 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그러나 모든 어른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많은 경우 밥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해놓은 밥을 먹는 것에만 관심이 많아 어린이만 살고 있는 성숙되지 않은 사회가 아닌가 걱정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밥상 차리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식탁을 차릴지를 미리 생각하고,시장을 보고,재료를 씻고,지지고,볶고,끓이며 음식을 만들고,이를 보기 좋은 그릇에 담아 식탁에 놓는다.이때 가만히 앉아 받아 먹는 사람들은 밥이 맛이 있느니 없느니 하며 먹는다.그러나 한번만이라도 밥을 처음부터 해본 사람이라면 직접 하지 않고 먹는 밥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누군가 밥을 한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이 밥하는 일과 같다.좋은 결과가 있다면 거기에는 누군가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이를 수행하기 위하여 다시 아이디어를 내고,일이 되게 하기 위하여 사람들과,조직들과 지지고 볶고,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밥상을 차린 것이다.모두 이미 차려진 밥상만 보고,숟가락만 들고 앉아 더 맛있는 것을 먹을 궁리만 한다면 사회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성숙하고 경쟁력 있는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밥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이들이 최선을 다하여 밥을 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한국이 오늘날 이만큼 발전하여 경제 대국을 내다보고 있는 것은 기술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손이 좋고,생각이 좋은 한국인들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기술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부터 차근차근 쌓아 제품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어진다.생각해 보면 이 일이야말로 밥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밥을 하여 밥상을 차려 주었던 사람들의 노력을 사회에서 더이상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사회 구성원들은 2만달러 시대를 만들자고 외쳐대면서,정작 그런 밥상을 만들려면,누가 그 밥을 하여야 할지를 생각하지 못하고,밥상에만 관심이 있다.이제 밥상을 차리기 위해 밥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어떻게 하면 밥을 하는 사람을 정말 중요하게 인정하는 사회로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좋은 밥을 많이 지어 남에게도 베풀 수 있는 성숙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가를 진정으로 고민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공주 이화여대 생물리화학 교수
  • 강북 노인정-어린이집 결연

    ‘노인들은 어린이들에게 경로사상을 가르치고 어린이는 재롱으로 외로운 노인들의 벗이 된다.’ 지역 노인과 어린이들이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로 굳게 약속을 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의 경로당 55곳의 할아버지·할머니들과 어린이집 65곳의 원생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26일 구민회관에서 자매결연식을 갖고 서로 돕기로 굳게 약속했다.이날 결연식에는 차승현 강북구 노인회장을 비롯해 경로당,어린이집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해 ‘아름다운 약속’을 지켜봤다. 경로당과 어린이집의 자매결연은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지속되며 어린이집에서는 경로당에 매달 쌀 20㎏짜리 1포대와 반찬 등을 지원하고,어린이들이 경로당을 자주 방문해 재롱잔치 등으로 어르신들을 위로하게 된다. 경로당의 어르신들은 어린이들에게 경로사상을 지도하고,어린이집 주변을 청소·정리해주며 놀이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손질해 주는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Seoulites]모자라지만 넉넉… 꿈이 영그는 꿈의 둥지

    [Seoulites]모자라지만 넉넉… 꿈이 영그는 꿈의 둥지

    날이 개자 작은 향나무에서 매미들이 울어댄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271의7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양재근린공원 옆 ‘맹세뜰 3길’에 자리한 아파트는 관리인을 따로 두지 않았는데도 매우 깔끔했다. 이따금 초등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업소에서 뿌린 명함형 광고지 몇장만 복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전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소년·소녀가장,모·부자 가정 등 불우이웃 전용 둥지다. ●여섯살 은지와 엄마의 꿈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에는 손자·손녀를 데리고 사는 김정웅(71)·정옥희(70·여)씨 부부와 아들·딸을 키우는 임용섭(43)씨 등 31명이 저마다 꿈을 키우며 생활하고 있다.초·중·고생은 모두 19명이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시로 반상회를 열어 생활쓰레기 처리나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 서로의 관심사를 논의하기도 한다. 202호에서 사는 천은지(6)양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어머니 김미경(42)씨는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딸아이가 밝고 똑똑하게 잘 크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초등학교 1학년인 은지는 한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영재센터에 다닌다. 일주일에 한 차례,2시간 교육받는 데 드는 돈이 만만찮아 은지 엄마는 걱정이다.3개월에 43만원이라는 비용은 회원가정을 방문해 글쓰기·독서지도를 해가며 버는 수입으로는 벅차다. 홀로 가정을 꾸리기도 수월한 게 아니다.하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글짓기에 소질을 지닌 딸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흔히 파출부로 불리는 가사 도우미를 하면서 버는 수입보다 적어졌는데도 지금 직업으로 바꿔 앉은 것도 딸에게 교육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김씨는 귀띔했다.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월세방에서 힘겹게 살던 은지에게 이곳으로 이사온 뒤 언니가 생겼다.301호 이예정(8)양이다.만났다 하면 서로 헤어지기 싫어 밤 12시 넘어서까지 함께 공부하거나,놀다가 내려오곤 한다며 자랑까지 늘어놓는다.김씨는 “다른 데서는 형편이 금방 비교되는 친구들이었지만 다들 ‘라이프스타일’이 같기 때문에 갈등은 없다.”고 했다. ●엄마,아래를 보며 살아요 지난달 어느 날 김씨는 은지가 영재센터에서 받은 과제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이야기를 듣고 그 느낌을 쓰는 것인데 옛날 굴비를 반찬으로 먹기 아까워 천장에 매달아 쳐다보기만 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 구두쇠 부인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라는 과제였다. 은지는 “남편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 주지 않아 잠자는 사이에 몰래 백화점을 다녀왔다.”고 적었다. 그 뒤 김씨는 딸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되돌아봤다. 302호 김민경(18·고3)양은 문인이 되고 싶어한다.일본어를 좋아하는데 당장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대학에 진학,호텔경영학을 전공할 생각이다.어머니 양혜정(42)씨는 “민경이가 진학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뒷받침을 못해 걱정”이라면서도 “딸이 잠 잘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고 살아가자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해 기특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거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떳떳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면서도 “하지만 하루빨리 자립해 무료로 쓰고 있는 이 보금자리를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물려줘야 되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30여명 이웃사촌으로 서초구는 지난 1997년 ‘꿈나무 보금자리’를 짓는 사업에 나섰다.소년·소녀가장과 이혼 등으로 자녀를 혼자 키우는 이들이 생활비를 대거나 빚을 갚아야 하는 등 자활에 악순환을 거듭하며 어린이들까지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돕는다는 뜻에서였다.땅을 사들인 뒤 때마침 라이온스클럽이라는 후원자를 만나 건축비를 지원받는 등 13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첫 삽을 떴다.지난 3월 마침내 매듭지었다. 보금자리는 대지 324.7㎡,연건평 597㎡에 지상 4층이다.12가구를 수용할 수 있다.10.1평형 11가구,35.8평형 1가구인데 현재 10가구가 살고 있다.크기에 따라 방 2∼4개와 주방·거실·욕실 등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1층에는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도 따로 있다. 203호는 갑자기 오갈 데 없어지는 등 긴급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비워 놓았다.또 공부방 옆에 있는 35.8평짜리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종교 관계자 등의 보호를 받으며 단체로 들어와 살도록 꾸몄다.당초에는 보호자인 ‘효주의 집’ 수녀 2명과 미취학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식구’ 8명이 그룹홈에 들어오기로 했으나 아이들의 통학거리가 맞지 않아 늦춰지고 있다.서초구는 단체 입주자를 찾지 못하면 공사 뒤 두 가구를 합쳤던 그룹홈을 분리해 따로 대상자를 선정할 생각이다. 주민 B씨는 “다른 사람들이 이곳을 ‘혐오시설’이라고 손가락질도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호텔”이라면서 “아이들이 행여 자격지심을 갖지나 않을까 염려해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모두 애쓴다.”고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Seoulites]모자라지만 넉넉… 꿈이 영그는 꿈의 둥지

    날이 개자 작은 향나무에서 매미들이 울어댄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271의7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양재근린공원 옆 ‘맹세뜰 3길’에 자리한 아파트는 관리인을 따로 두지 않았는데도 매우 깔끔했다. 이따금 초등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업소에서 뿌린 명함형 광고지 몇장만 복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전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소년·소녀가장,모·부자 가정 등 불우이웃 전용 둥지다. ●여섯살 은지와 엄마의 꿈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에는 손자·손녀를 데리고 사는 김정웅(71)·정옥희(70·여)씨 부부와 아들·딸을 키우는 임용섭(43)씨 등 31명이 저마다 꿈을 키우며 생활하고 있다.초·중·고생은 모두 19명이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시로 반상회를 열어 생활쓰레기 처리나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 서로의 관심사를 논의하기도 한다. 202호에서 사는 천은지(6)양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어머니 김미경(42)씨는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딸아이가 밝고 똑똑하게 잘 크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초등학교 1학년인 은지는 한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영재센터에 다닌다. 일주일에 한 차례,2시간 교육받는 데 드는 돈이 만만찮아 은지 엄마는 걱정이다.3개월에 43만원이라는 비용은 회원가정을 방문해 글쓰기·독서지도를 해가며 버는 수입으로는 벅차다. 홀로 가정을 꾸리기도 수월한 게 아니다.하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글짓기에 소질을 지닌 딸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흔히 파출부로 불리는 가사 도우미를 하면서 버는 수입보다 적어졌는데도 지금 직업으로 바꿔 앉은 것도 딸에게 교육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김씨는 귀띔했다.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월세방에서 힘겹게 살던 은지에게 이곳으로 이사온 뒤 언니가 생겼다.301호 이예정(8)양이다.만났다 하면 서로 헤어지기 싫어 밤 12시 넘어서까지 함께 공부하거나,놀다가 내려오곤 한다며 자랑까지 늘어놓는다.김씨는 “다른 데서는 형편이 금방 비교되는 친구들이었지만 다들 ‘라이프스타일’이 같기 때문에 갈등은 없다.”고 했다. ●엄마,아래를 보며 살아요 지난달 어느 날 김씨는 은지가 영재센터에서 받은 과제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이야기를 듣고 그 느낌을 쓰는 것인데 옛날 굴비를 반찬으로 먹기 아까워 천장에 매달아 쳐다보기만 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 구두쇠 부인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라는 과제였다. 은지는 “남편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 주지 않아 잠자는 사이에 몰래 백화점을 다녀왔다.”고 적었다. 그 뒤 김씨는 딸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되돌아봤다. 302호 김민경(18·고3)양은 문인이 되고 싶어한다.일본어를 좋아하는데 당장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대학에 진학,호텔경영학을 전공할 생각이다.어머니 양혜정(42)씨는 “민경이가 진학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뒷받침을 못해 걱정”이라면서도 “딸이 잠 잘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고 살아가자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해 기특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거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떳떳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면서도 “하지만 하루빨리 자립해 무료로 쓰고 있는 이 보금자리를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물려줘야 되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30여명 이웃사촌으로 서초구는 지난 1997년 ‘꿈나무 보금자리’를 짓는 사업에 나섰다.소년·소녀가장과 이혼 등으로 자녀를 혼자 키우는 이들이 생활비를 대거나 빚을 갚아야 하는 등 자활에 악순환을 거듭하며 어린이들까지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돕는다는 뜻에서였다.땅을 사들인 뒤 때마침 라이온스클럽이라는 후원자를 만나 건축비를 지원받는 등 13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첫 삽을 떴다.지난 3월 마침내 매듭지었다. 보금자리는 대지 324.7㎡,연건평 597㎡에 지상 4층이다.12가구를 수용할 수 있다.10.1평형 11가구,35.8평형 1가구인데 현재 10가구가 살고 있다.크기에 따라 방 2∼4개와 주방·거실·욕실 등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1층에는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도 따로 있다. 203호는 갑자기 오갈 데 없어지는 등 긴급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비워 놓았다.또 공부방 옆에 있는 35.8평짜리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종교 관계자 등의 보호를 받으며 단체로 들어와 살도록 꾸몄다.당초에는 보호자인 ‘효주의 집’ 수녀 2명과 미취학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식구’ 8명이 그룹홈에 들어오기로 했으나 아이들의 통학거리가 맞지 않아 늦춰지고 있다.서초구는 단체 입주자를 찾지 못하면 공사 뒤 두 가구를 합쳤던 그룹홈을 분리해 따로 대상자를 선정할 생각이다. 주민 B씨는 “다른 사람들이 이곳을 ‘혐오시설’이라고 손가락질도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호텔”이라면서 “아이들이 행여 자격지심을 갖지나 않을까 염려해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모두 애쓴다.”고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재래시장] ‘교환확률 0%’ 수정상회

    “설명만 들어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 옷 사이즈를 귀신같이 맞춰 드립니다.” 면목시장 중간에 있는 ‘수정상회’는 교환확률 0%로 유명한 옷가게다.한귀순(50·여),추덕권(50)씨 부부는 손님들의 몸매를 보면 한눈에 사이즈를 맞출 뿐 아니라 선물용 옷 사이즈도 딱 맞춰준다. 10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추씨는 “교환이나 환불은 당연히 100% 보장되지만,바꾸러 오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부인 한씨도 “부모님께 선물을 하고 싶은데 사이즈를 몰라 난감해 하는 손님들도 있고,심지어 자기 속옷사이즈도 정확히 모르는 손님이 많다.”며 “10년동안 사이즈를 맞춰온 만큼 설명만 잘 해주면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한씨는 “노모에게 선물을 하고 싶은 경우 키 150㎝ 정도,몸무게 50㎏ 정도에 특별히 살이 찌거나 마르지 않은 평범한 체격이라면 상,하의 사이즈를 90 정도로 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씨는 또 “키 165㎝에 몸무게 55㎏ 정도인 정상체격의 여자친구에게 브래지어를 선물하려면 보통 75사이즈를 사면 된다.”면서 “그러나 잘 모르겠으면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추씨 부부의 ‘맞춤’ 솜씨에 놀라 반찬거리를 사러 와 지나는 길에 들렀다가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의류회사로부터 직접 납품받는 제품들은 품질이 백화점급일 뿐만 아니라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다. 여름 휴가철인 요즘 ‘제철’을 맞은 상품은 수영복.가게 앞쪽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수영복들이 진열되어 있다.성인용은 1만 5000원에서 5만원까지,유아용은 1만원부터 2만 5000원까지 부담없는 가격의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수영복 못지않게 잘 나가는 제품은 모시메리.한씨는 “휴가를 고향에서 보내려는 분들 중 부모님께 선물할 시원한 옷을 찾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한 벌에 2만원에서 3만 5000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백화점 식품매장은 ‘세계음식 집합장’

    백화점 식품매장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간편하게 식사나 식품을 구입하는 차원을 넘어,쇼핑을 즐기면서 이국적이고 색다른 세계 식문화도 맛보는 장(場)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본점 식품매장에 국내 최대인 1100여평 규모의 ‘푸드코트’를 오픈했다.스낵코너·델리(테이크아웃)코너·와인숍 부문으로 구성된 이 푸드코트는 한식·양식 등 국내외 60여개 다양한 브랜드의 갖가지 맛을 선보이고 있다.푸드코트가 5000∼6000원,델리상품이 1000원부터 2만∼3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국적 식문화 맛보는 장으로 변신중 이성홍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 바이어는 “본점 식품매장의 하루 평균 이용자가 1만 8000여명으로 푸드코트 확장·오픈 전보다 소비자수는 3000여명,매출액은 15% 이상 늘어났다.”며 “푸드코트는 단순히 먹을거리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재미를 함께 제공하는 ‘헬펀푸드’ 매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독특한 코너는 영국 왕실이 선택한 명품브랜드인 ‘헤로즈’상품 매장.홍차를 비롯한 각종 차와 베이커리,식기 등 주방용품,잼류 등을 판매하는 이 매장은 친구들과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티라운지도 마련돼 있다.프랑스 와인을 포함,칠레·헝가리·호주·남아공 등 제3세계 와인까지 판매하는 와인숍,뷔페식 철판요리 전문인 ‘몽고스칸’ 코너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자리서 국내외 60여개 브랜드 선보여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민경(21·여·대학생·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씨는 “먹고 싶은 고기나 채소를 직접 그릇에 담아가면 주방장이 국수와 소스 등을 섞어 즉석에서 볶아주는 것이 흥미롭다.”며 “먹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테이크아웃 개념의 델리존을 구성한 데 이어,‘웰빙 하우스’를 선보이는 등 식품매장의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웰빙 열풍에 힘입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수입 과일·친환경 농산물·건강식품 구성을 크게 늘린 덕분에 강남점이 개점 3년만에 강남상권 1위로 올라서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25평 규모의 웰빙하우스는 비타민·허브 및 아로마용품,보디용품,친환경세제,유기농 가공식품 등 웰빙상품 1000여가지를 내놓았다.‘고메홈 한식 약선요리’ 코너도 눈여겨 볼만하다.약선요리를 연구한 박희자 교수가 직접 운영하는 이 코너는 인체의 저항력을 길러주는 죽류·반찬류·전류·김치류·요리류 등 3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 변비 등에 좋은 검은깨를 갈아 9가지 약재와 함께 만든 ‘구선왕도고 흑임자죽’이 6500원,동맥경화·고지혈증에 효과적인 ‘결명자 황태구이’(100g)가 5000원,두통·불면증·우울증에 치료효과가 있는 ‘조구등 메추리 호두초’ 3500원 등이 대표적. ●고급화·다양화해야 경쟁력 앞서 궁중음식점 코너인 ‘지미재’,일본 전통 케이크를 판매하는 ‘에구치’ 등은 명인이 만든 명품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인간문화재 황혜성씨가 운영하는 ‘지미재’는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순수한 맛을 바탕으로 한 정통 요리 등 모두 100여가지 최고의 한식을 판매한다.임대환 신세계백화점 식품팀장은 “식품매장은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맛과 취향이 다양한 강남 상권의 경우 식품매장의 고급화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고품격 호텔식 델리숍을 대폭 강화하는 등 ‘유럽풍 고품격 식품매장’으로 변모하고 있다.천호점이 최근 리뉴얼을 통해 ‘아모제’,‘꼬치구이’,‘가마보코’,즉석 치즈케이크 등 델리상품을 대폭 강화했다.압구정동 본점은 부분 리뉴얼로 가공식품이나 생필품을 과감히 축소하고,대신 유기농 가공식품 등을 보강하고 스낵가를 고급스럽게 재조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유럽에 온 것과 같은 기분이 들도록 한다는 구상이다.가격은 푸드코트 5000∼6000원,델리코너가 1000원부터 1만원대까지이다. 8월 공사를 마무리할 무역센터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델리상품 보강에 주력할 계획이다.장경주 현대백화점 식품팀 부장은 “본격적인 주 5일 근무제로 휴일이 늘어나 테이크아웃 식품을 비롯해 즉석 조리식품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이를 위한 판매활동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웰빙 베이커리 스페셜코너 오픈 애경백화점은 23일 구로점 웰빙 베이커리 매장인 ‘르꼬르동 블루’에서는 웰빙 스페셜 코너를 오픈한다.효모와 호밀로 자연 발효시킨 팽드캉파뉴·녹차식빵·허브바게트·허브식빵 등 20여종의 웰빙 베이커리를 내놓는다.가격은 식빵류 3000원,바게트류 2500원선이다.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양식코너에 치킨샐러드·해초비빔밥 등 이색 식품을 판매한다.가격은 4000∼4500원.금천점은 회전초밥대를 설치,연어·우럭·광어·새우 등과 같은 다양한 초밥을 판매함으로써 빙빙 돌아가는 회전대에서 초밥을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값은 1000∼2500원선.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는 23일 오후 7시 옥상공원에서 밸리댄스를 즉석에서 보고 배우는 ‘밸리댄스 타임’ 행사를 갖는다.24일 오후 2∼6시 1층 정문 공연장에서는 힙합댄스와 칵테일댄스 강좌인 ‘피버 클래스’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29일까지 강남점·미아점·인천점에서 ‘악동 가필드와 함께’라는 여름방학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이 기간동안 백화점을 찾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구매와 상관없이 추첨을 통해 1m짜리 대형 가필드 인형(1명),애니메이션 가필드 시사회 가족권(10명),소형 가필드 인형(50명) 등을 제공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패션관은 오는 8월 말까지 영업을 중단하고 리뉴얼 공사를 실시한다.하지만 식품매장은 23일까지만 휴무하고 24일부터 정상 영업을 계속한다.이 기간동안 불편한 점을 감안,식품매장에서 갤러리아카드를 이용해 5만원 이상 구매하면 3000원 상품권을 준다.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30∼31일 5층 이벤트홀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사랑의 도미노 쌓기 대회’를 연다.6∼10세의 자녀가 포함된 3∼4인 가족을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하며,기간은 29일까지.접수 장소는 6층 문화센터이며,직접 방문 접수해야 한다. ●롯데마트는 22일부터 마일리지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캐시서비스’를 실시한다.기존 마일리지 제도가 5000포인트(5000원) 이상돼야 해당 금액의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것과는 달리,매장에서 구매하는 상품을 마일리지 포인트로 계산대에서 바로 결제해 준다.다만 3000포인트 이상이라야 가능하며,그 이상이면 10포인트 단위로 결제할 수 있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22일 전국 30개 매장에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상품을 선보였다.기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최고 30만원(그랜저 XG 신차 기준)이나 싸게 설계된 할인형 자동자보험으로, 전화(1566-0015)나 홈페이지(www.homeplus.co.kr)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그랜드마트 계양점은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해 서점 규모를 50평에서 150평 규모로 확장했다.문구팬시 코너와 독서대,구연동화용 청음기 설치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저자와 만남,도서전시회,북클럽 등 소프트웨어 측면도 보강했다.각종 도서류를 20∼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곁들이고 있다. ●LG마트는 23·26·29·30·31일과 8월 3·6·9·13일 저녁 8시 이후에 매장을 방문하면 마일리지 보너스 포인트를 2배로 적립해 준다.특히 이달은 마일리지에 대해 일정 포인트 별로 상품권이나 사은품을 제공한다.
  • [재래시장] ‘교환확률 0%’ 수정상회

    [재래시장] ‘교환확률 0%’ 수정상회

    “설명만 들어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 옷 사이즈를 귀신같이 맞춰 드립니다.” 면목시장 중간에 있는 ‘수정상회’는 교환확률 0%로 유명한 옷가게다.한귀순(50·여),추덕권(50)씨 부부는 손님들의 몸매를 보면 한눈에 사이즈를 맞출 뿐 아니라 선물용 옷 사이즈도 딱 맞춰준다. 10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추씨는 “교환이나 환불은 당연히 100% 보장되지만,바꾸러 오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부인 한씨도 “부모님께 선물을 하고 싶은데 사이즈를 몰라 난감해 하는 손님들도 있고,심지어 자기 속옷사이즈도 정확히 모르는 손님이 많다.”며 “10년동안 사이즈를 맞춰온 만큼 설명만 잘 해주면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한씨는 “노모에게 선물을 하고 싶은 경우 키 150㎝ 정도,몸무게 50㎏ 정도에 특별히 살이 찌거나 마르지 않은 평범한 체격이라면 상,하의 사이즈를 90 정도로 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씨는 또 “키 165㎝에 몸무게 55㎏ 정도인 정상체격의 여자친구에게 브래지어를 선물하려면 보통 75사이즈를 사면 된다.”면서 “그러나 잘 모르겠으면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추씨 부부의 ‘맞춤’ 솜씨에 놀라 반찬거리를 사러 와 지나는 길에 들렀다가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의류회사로부터 직접 납품받는 제품들은 품질이 백화점급일 뿐만 아니라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다. 여름 휴가철인 요즘 ‘제철’을 맞은 상품은 수영복.가게 앞쪽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수영복들이 진열되어 있다.성인용은 1만 5000원에서 5만원까지,유아용은 1만원부터 2만 5000원까지 부담없는 가격의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수영복 못지않게 잘 나가는 제품은 모시메리.한씨는 “휴가를 고향에서 보내려는 분들 중 부모님께 선물할 시원한 옷을 찾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한 벌에 2만원에서 3만 5000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백화점 식품매장은 ‘세계음식 집합장’

    백화점 식품매장은 ‘세계음식 집합장’

    백화점 식품매장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간편하게 식사나 식품을 구입하는 차원을 넘어,쇼핑을 즐기면서 이국적이고 색다른 세계 식문화도 맛보는 장(場)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본점 식품매장에 국내 최대인 1100여평 규모의 ‘푸드코트’를 오픈했다.스낵코너·델리(테이크아웃)코너·와인숍 부문으로 구성된 이 푸드코트는 한식·양식 등 국내외 60여개 다양한 브랜드의 갖가지 맛을 선보이고 있다.푸드코트가 5000∼6000원,델리상품이 1000원부터 2만∼3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국적 식문화 맛보는 장으로 변신중 이성홍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 바이어는 “본점 식품매장의 하루 평균 이용자가 1만 8000여명으로 푸드코트 확장·오픈 전보다 소비자수는 3000여명,매출액은 15% 이상 늘어났다.”며 “푸드코트는 단순히 먹을거리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재미를 함께 제공하는 ‘헬펀푸드’ 매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독특한 코너는 영국 왕실이 선택한 명품브랜드인 ‘헤로즈’상품 매장.홍차를 비롯한 각종 차와 베이커리,식기 등 주방용품,잼류 등을 판매하는 이 매장은 친구들과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티라운지도 마련돼 있다.프랑스 와인을 포함,칠레·헝가리·호주·남아공 등 제3세계 와인까지 판매하는 와인숍,뷔페식 철판요리 전문인 ‘몽고스칸’ 코너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자리서 국내외 60여개 브랜드 선보여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민경(21·여·대학생·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씨는 “먹고 싶은 고기나 채소를 직접 그릇에 담아가면 주방장이 국수와 소스 등을 섞어 즉석에서 볶아주는 것이 흥미롭다.”며 “먹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테이크아웃 개념의 델리존을 구성한 데 이어,‘웰빙 하우스’를 선보이는 등 식품매장의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웰빙 열풍에 힘입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수입 과일·친환경 농산물·건강식품 구성을 크게 늘린 덕분에 강남점이 개점 3년만에 강남상권 1위로 올라서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25평 규모의 웰빙하우스는 비타민·허브 및 아로마용품,보디용품,친환경세제,유기농 가공식품 등 웰빙상품 1000여가지를 내놓았다.‘고메홈 한식 약선요리’ 코너도 눈여겨 볼만하다.약선요리를 연구한 박희자 교수가 직접 운영하는 이 코너는 인체의 저항력을 길러주는 죽류·반찬류·전류·김치류·요리류 등 3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 변비 등에 좋은 검은깨를 갈아 9가지 약재와 함께 만든 ‘구선왕도고 흑임자죽’이 6500원,동맥경화·고지혈증에 효과적인 ‘결명자 황태구이’(100g)가 5000원,두통·불면증·우울증에 치료효과가 있는 ‘조구등 메추리 호두초’ 3500원 등이 대표적. ●고급화·다양화해야 경쟁력 앞서 궁중음식점 코너인 ‘지미재’,일본 전통 케이크를 판매하는 ‘에구치’ 등은 명인이 만든 명품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인간문화재 황혜성씨가 운영하는 ‘지미재’는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순수한 맛을 바탕으로 한 정통 요리 등 모두 100여가지 최고의 한식을 판매한다.임대환 신세계백화점 식품팀장은 “식품매장은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맛과 취향이 다양한 강남 상권의 경우 식품매장의 고급화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고품격 호텔식 델리숍을 대폭 강화하는 등 ‘유럽풍 고품격 식품매장’으로 변모하고 있다.천호점이 최근 리뉴얼을 통해 ‘아모제’,‘꼬치구이’,‘가마보코’,즉석 치즈케이크 등 델리상품을 대폭 강화했다.압구정동 본점은 부분 리뉴얼로 가공식품이나 생필품을 과감히 축소하고,대신 유기농 가공식품 등을 보강하고 스낵가를 고급스럽게 재조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유럽에 온 것과 같은 기분이 들도록 한다는 구상이다.가격은 푸드코트 5000∼6000원,델리코너가 1000원부터 1만원대까지이다. 8월 공사를 마무리할 무역센터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델리상품 보강에 주력할 계획이다.장경주 현대백화점 식품팀 부장은 “본격적인 주 5일 근무제로 휴일이 늘어나 테이크아웃 식품을 비롯해 즉석 조리식품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이를 위한 판매활동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웰빙 베이커리 스페셜코너 오픈 애경백화점은 23일 구로점 웰빙 베이커리 매장인 ‘르꼬르동 블루’에서는 웰빙 스페셜 코너를 오픈한다.효모와 호밀로 자연 발효시킨 팽드캉파뉴·녹차식빵·허브바게트·허브식빵 등 20여종의 웰빙 베이커리를 내놓는다.가격은 식빵류 3000원,바게트류 2500원선이다.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양식코너에 치킨샐러드·해초비빔밥 등 이색 식품을 판매한다.가격은 4000∼4500원.금천점은 회전초밥대를 설치,연어·우럭·광어·새우 등과 같은 다양한 초밥을 판매함으로써 빙빙 돌아가는 회전대에서 초밥을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값은 1000∼2500원선.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는 23일 오후 7시 옥상공원에서 밸리댄스를 즉석에서 보고 배우는 ‘밸리댄스 타임’ 행사를 갖는다.24일 오후 2∼6시 1층 정문 공연장에서는 힙합댄스와 칵테일댄스 강좌인 ‘피버 클래스’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29일까지 강남점·미아점·인천점에서 ‘악동 가필드와 함께’라는 여름방학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이 기간동안 백화점을 찾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구매와 상관없이 추첨을 통해 1m짜리 대형 가필드 인형(1명),애니메이션 가필드 시사회 가족권(10명),소형 가필드 인형(50명) 등을 제공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패션관은 오는 8월 말까지 영업을 중단하고 리뉴얼 공사를 실시한다.하지만 식품매장은 23일까지만 휴무하고 24일부터 정상 영업을 계속한다.이 기간동안 불편한 점을 감안,식품매장에서 갤러리아카드를 이용해 5만원 이상 구매하면 3000원 상품권을 준다.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30∼31일 5층 이벤트홀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사랑의 도미노 쌓기 대회’를 연다.6∼10세의 자녀가 포함된 3∼4인 가족을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하며,기간은 29일까지.접수 장소는 6층 문화센터이며,직접 방문 접수해야 한다. ●롯데마트는 22일부터 마일리지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캐시서비스’를 실시한다.기존 마일리지 제도가 5000포인트(5000원) 이상돼야 해당 금액의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것과는 달리,매장에서 구매하는 상품을 마일리지 포인트로 계산대에서 바로 결제해 준다.다만 3000포인트 이상이라야 가능하며,그 이상이면 10포인트 단위로 결제할 수 있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22일 전국 30개 매장에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상품을 선보였다.기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최고 30만원(그랜저 XG 신차 기준)이나 싸게 설계된 할인형 자동자보험으로, 전화(1566-0015)나 홈페이지(www.homeplus.co.kr)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그랜드마트 계양점은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해 서점 규모를 50평에서 150평 규모로 확장했다.문구팬시 코너와 독서대,구연동화용 청음기 설치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저자와 만남,도서전시회,북클럽 등 소프트웨어 측면도 보강했다.각종 도서류를 20∼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곁들이고 있다. ●LG마트는 23·26·29·30·31일과 8월 3·6·9·13일 저녁 8시 이후에 매장을 방문하면 마일리지 보너스 포인트를 2배로 적립해 준다.특히 이달은 마일리지에 대해 일정 포인트 별로 상품권이나 사은품을 제공한다.
  • 삼청동 ‘라 마마’…마마 ‘밥’ 이 최고

    회색 빌딩이 가득한 서울에서 시원한 초록빛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삼청동.여기에 푸근한 어머니의 손길까지 맛볼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휴식이 될까.이름까지 ‘엄마’라는 뜻을 가진 ‘라 마마(La Mama·)’는 그에 가장 가까운 곳일 듯하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오목솥밥’에는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하다.굴 새우 소라 가리비 등 해산물과 은행 대추 잣 우엉 맛살 죽순 등을 볶아 쌀에 넣고 각종 야채와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를 부어 밥을 지었다. 솥에 올려놓은 나무 뚜껑을 열면 향긋하고 고소한 밥 냄새가 풍겨 나오고,밥알에는 윤기가 배어있다. 솥밥과 김치,곤약이 든 콩자반,계란찜 등 아기자기한 밑반찬을 1인분 쟁반에 내는 것은 일본 스타일.짭짤하게 먹을 수 있게 간장양념장을 함께 내는 것은 한국식이다. 양념장을 조금 넣어 먹는 것도 좋지만,재료 고유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양념장 없이 그냥 그대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콩나물솥밥’도 사랑받는 메뉴.콩나물을 쌀 위에 올린 후 닭고기 육수를 부어 솥밥을 만들었다.따로 덜어낸 밥에 쪽파무침을 적당히 비벼 먹으면,바로 어머니의 손맛이다.솥에 붙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으면 고소하니 좋다. 밥을 지어 내는 시간은 15분 정도.기다리기 지루하다면 입맛을 돋우는 ‘마마샐러드’를 먹어보자.야채와 닭고기 가슴살,튀긴 일본면 위에 파인애플,요구르트 등을 섞은 드레싱을 부어 새콤달콤 산뜻하다. 튀긴 두부와 볶은 야채 소스를 찍어먹는 ‘두부튀김’,담백하고 깔끔한 ‘오목소바’도 추천 메뉴다. 주문을 할 때 ‘알밥에 알을 많이 넣어 달라.’‘반찬을 많이 달라.’‘기름은 많이 쓰지 말고 어떤 재료는 빼달라.’등 미리 말해도 좋다.재일교포 주혜원(58)사장의 요리솜씨는 일본산이지만 손님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음식을 주는 마음은 후덕한 한국산이니까. ●찾아가는 길-경복궁 옆 삼청동길을 삼청터널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총리공관을 지나 50m.맞은편에는 삼청동수제비집이 있다. ●전화번호-02-723-8250 ●주메뉴-오목솥밥 1만 1000원,마마샐러드 9000원,콩나물솥밥 8000원,오목소바 9000원,돈가스 9000원,두부튀김 8000원. ●영업시간-오전11시∼오후10시 ●주차-라마마 건물 앞 ●휴무일-설·추석 당일 오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시네마천국]할리우드에 돌아온 ‘킹아더’

    신화와 전설은 아무리 우려먹어도 질리지 않는 할리우드의 ‘밑반찬’인 모양이다.23일 개봉하는 ‘킹 아더’(King Arthur)는 중세 아더왕의 전설같은 무용담을 그린 할리우드 서사액션이다.그러나 ‘카멜롯의 전설’이나 ‘엑스칼리버’ 등 아더왕을 소재로 한 이전의 영화들과는 어법이 사뭇 다르다.결론부터 말하자면,전형적 할리우드 서사액션의 ‘규모’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겐 흡족함을 안기진 못할 것 같다.반면,실존인물이 불멸의 영웅으로 남기까지의 진지한 드라마를 곱씹고 싶은 이들에겐 독특한 뒷맛을 선사할 작품이다. 영화는 역사적 진실에 좀더 가까이 접근하는 특화전략을 구사한다.아더왕 이야기를 다룬 여느 영화들과는 주목한 시점부터 다르다.5세기 암흑시대를 살았던 아더왕의 본명은 루시우스 아토리우스 카스투스.브리튼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의 장교 아더(클라이브 오웬)는 15년간의 복무기간을 채우고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에 부풀어 있다.그러나 귀향 하루전날 교황은 색슨족의 위협을 받고 있는 자신의 수제자를 구출해 오라는 특명을 내린다.아더는 랜슬럿(이오안 그루푸드) 등 휘하의 기사들을 다독여 천신만고끝에 구출작전에 성공하지만,결국 대군을 이끈 색슨족의 공격을 받는다. ‘영웅 이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는 아더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싸움터에 나가기 싫어하는 어린 아더의 모습을 부각시키며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웅변하기도 한다.아더왕을 전설속 인물로 착각하게 만드는 팬터지 요소는 최대한 절제됐다.예컨대 신검 엑스칼리버가 맥락없이 등장해 신통력을 자랑하는 설정 등은 보이지 않는다. 빙판 위에서의 아슬아슬한 대치전 등 몇차례 사실적인 전투장면이 펼쳐진다.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감지할 파괴력은 없다.오락성을 가미하는 데 동원된 가장 강렬한 조미료는 가슴을 질끈 동여매고 칼과 활을 놀리는 여전사 기네비어.아더,랜슬럿과 삼각관계를 이룬 여인으로 인용돼온 기네비어(키라 나이틀리)는 위상이 사뭇 달라진 셈이다.브리튼의 토착부족인 워드족 지도자의 딸로,액션물에 로맨틱 양념을 뿌리는 ‘얼굴마담’ 역할을 뛰어넘었다. 외신에 따르면 제작진은 “지금껏 한번도 접하지 못했을 아더왕을 구현했다.”고 장담했다.1인 영웅주의에 기대 얄팍한 감동을 부추기지 않는다는 점은 믿음직하다.그러나 그런 미덕이 관객들의 아쉬움을 보전해줄지는 의문이다.역사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를 찾지는 않기 때문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