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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4)전북 장수군 천천면 신기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4)전북 장수군 천천면 신기마을

    백두대간 큰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호남정맥. 새로운 줄기가 시작되고 금강과 섬진강이 발원하는 전라북도 장수는 물길이 길다 하여 예부터 장수(長水)라 부른다. 금강 상류지역은 물줄기 굽이굽이 흐르는 곳마다 조그만 마을들이 그림처럼 들어앉아 있다. 무주와 장수 그리고 진안 세 군(郡)의 접경 물굽이에 자리잡은 신기마을은 언뜻 보면 여느 오지 마을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곳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서당이다. 상투를 틀고 도포 입은 선비가 살고 있다. 마을의 유일한(?) 교육기관인 명륜학당 훈장 김대중(55)씨. 김씨는 원래 지리산 청학동 사람이었다. 지난 1989년 청학동에서 이주해 올 당시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심신단련을 위한 수행자들이 유난히 많이 몰려들었다. 그런 이유로 지리산 청학동 ‘도사’들이 이주해 와 살고 있는 마을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리산에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후 아이까지 낳고 생활했던 그가 이곳에 들어와 서당을 연 이유는 따로 있다. “청학동이 옛 문헌에 나와 있는 전설적인 마을로 알고 방송국에서 취재를 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온통 마을이 뒤죽박죽된 거야. 소 키우던 움막이 외지 사람들 숙소로 변하고, 욕심 없이 살던 사람들도 돈 맛을 알게 됐지, 농사도 잘 짓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급기야는 서로 의견 충돌로 싸움질이고…. 그래서 나오기로 결심했어요.” 99년에 지었다는 ‘명륜학당(明倫學堂)’. 서당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유교와 동양사상을 가르친다. 사서삼경을 바탕으로 한 충효(忠孝)와 예(禮)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상범(17)이는 작년 여름방학 때 2주교육을 받고는 겨울방학 때 다시 들어와 눌러앉았다. “집에 가고 싶을 때가 더 많죠. 하지만 공부를 마칠 때까지는 여기 있기로 엄마와 약속했어요. 여기는 놀 것이 없어 공부만 해요.” 상범이는 이따금 밭일도 거들고 사슴에게 풀도 뜯어주면서 외로움을 달랜단다. 방학이 되면 ‘버릇 없는’ 아이들이 부모 손에 억지로 이끌려서 찾아오지만, 간혹 색다른 가치를 찾기 위해 오는 학생들도 있다.“단기간에 예절과 인성교육을 시키기 위해 아이를 데려오는 부모들이 많지만, 쉽게 이뤄지지 않지요. 평소 부모부터 솔선해서 부부간, 가족간의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기마을도 다른 오지처럼 생활이 강퍅하기는 마찬가지. 농사 소득만으로 먹고 살 수 없어 날품일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이웃간에 홀로 된 노인들을 돌봐주며 욕심 없이 사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만큼이나 아름답고 마을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웃 월곡마을 교회 이경재(60) 목사는 또래의 노인들로 구성된 가사 도우미들과 함께 신기마을 이서운(81) 할머니집에서 봉사활동을 한다.“혼자 사는 노인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텃밭을 일구기는커녕 밥도 지어 드시지 못하는 노인들도 많지요. 한 달에 두 번 정도 방문해 밑반찬을 만들어주고 청소도 해주고 텃밭도 가꾸어줍니다.” 마을 어귀 비닐하우스에서 담뱃잎을 말리기 위해 잎을 엮고 있던 유근오(39)씨는 옆에서 돕는 아내를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르단다. 지난 겨울 식을 올린 베트남 출신 아내의 정성스러운 시부모 수발이 고마워서다. 천사 같은 아내 덕에 일이 조금도 힘들지 않다. 한여름 따가운 햇살에 논 아지랑이가 피어 오른다. 경쟁에서 이기는 법만을 가르치는 도시의 학원숲 속에서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팍팍한 모습이 어지러운 아지랑이 속에서 피어오르다 스러진다. 사진 글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상큼한 재충전 맛봐…추천 산 30곳

    상큼한 재충전 맛봐…추천 산 30곳

    올 여름 물 맑고 깊은 계곡을 찾아 신선놀음을 해보자. 울창한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파란 이끼가 낀 바위틈을 이리저리 흐르는 투명한 옥수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의 장쾌함에 무더위는 씻은 듯 사라진다. 유명 휴양지처럼 변변한 편의시설 하나 없지만 자연을 벗하며 지내는 깊은 산속의 휴가는 지친 우리를 재충전시켜 줄 것이다. 전국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산과 계곡을 소개한다. 돗자리와 간단한 도시락을 가지고 한적한 계곡에 자리잡고 발이라도 씻으면 ‘어이구 좋아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31)신선도 반해버렸다! 무릉계곡 신선들이 사는 별천지인 무릉도원. 그곳에 가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름답고 신비한 강원도 동해의 무릉계곡을 권한다. 계곡 입구부터 여느 계곡과는 다르다. 약 1500평 하얀 너럭바위가 계곡 전체를 이루고 휘감아도는 맑은 물이 옥구술처럼 흐른다. 사람 10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반석 위에 조선 4대 명필로 꼽히는 봉래 양사언이 쓴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台泉石 頭陀洞天)이란 글씨뿐 아니라 여러 양반네들의 이름이 여기저기 적혀있다. 이런 바위에 걸터 앉아 즐기는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지 모를 정도로 여유롭고 편안하다. 동해시 서남쪽의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이 만든 이 계곡은 입구의 무릉반석에 취해 주저앉기 일쑤이지만 올라갈수록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계곡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학소대’가 나온다.4단 폭포의 모습이 흡사 학이 노는 모습과 같다고 붙여진 이름.20분을 더 올라가면 세월을 이야기하듯 켜켜이 쌓인 바위 주름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두줄기 폭포인 ‘쌍폭’, 거대한 화강암 바위 사이로 흐르는 하얀 물줄기가 여인의 섬섬옥수 같다는 ‘용추폭포’의 자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이밖에 하늘문은 무릉계곡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하얀 구름 모자를 눌러쓴 청옥산과 두타산의 모습에 넋을 잃는다. ■ 찾아가는길:영동고속도로→종점 바로 직전 갈림길 좌회전→강릉 나들목→동해고속도→7번국도→동해시 효가 사거리 우회전→40여분을 달리면 무릉계곡 ■ 여행정보:동해시에는 동해관광호텔(033-533-9215), 이스턴관광호텔(033-533-9700) 등이 있다. 현지에 무릉프라자(033-534-8855), 청옥장여관(033-534-8866) 등이 있으며 여름에는 계곡 상가에서 민박도 할 수 있다. 무릉계곡관리사무소(033-534-7306) (32)반갑다, 조경동 계곡 열목어야~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자리 잡은 조경동계곡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강원도 오지 계곡으로 열목어가 살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계곡산행의 참맛을 보려면 굳이 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반바지 차림으로 물 가운데로 거슬러 오르는 여름 산행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찾아가는길:44번 국도→홍천을 지나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로 고석평→31번 국도로 상남, 현리교, 진동2교→진동2교 앞의 보호수면지정 안내판 뒤로 돌아 농수로→계곡이 초입이다. ■ 여행정보:방태산 자연휴양림(033-463-8590)의 산림휴양관은 휴가철이라 예약이 어렵고 인근의 민박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방태산민박(033-463-5488), 꽃피는 산골(033-463-7397), 대골민박(033-463-5791) 등이 있다. (33)발 담그기 미안한(?) 내리계곡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내리에 있는 내리계곡은 우리나라에서 몇개 남지 않은 생태계의 마지막 보루.7년째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는 곳으로 상류쪽으로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다만 계곡 입구에서 4㎞정도 구간은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다.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서 몸을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 계곡물도 비교적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이들이 물놀이 하기 좋다. ■ 찾아가는길: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중앙)→원주, 제천방향→신림IC(지방도88)→주천→영월→고씨동굴→하동-김삿갓 휴게소→칠룡교를 건너-와룡초등학교 내리분교를 지나면 내리계곡. ■ 여행정보:계곡에 야영을 해도 좋고 내리산촌(033-378-0515), 소나물골(033-378-0180) 등에서 잠을 잘 수 있다. 각종 나물에 된장을 섞어 보리밥이 유명한 장릉보리밥집(033-374-3986), 영월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곤드레밥이 유명한 청산회관(031-374-3030)등에 가보자. (34)태고의 신비 궁금하다면 미산계곡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에 있는 미산계곡은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개인산 자락을 따라 형성된 계곡 주위에는 가문비나무 등 숲이 우거지고 큰 여울이 많다. 어름치, 쉬리, 버들치 등 1급 어종들이 모여 사는 생태의 보고다. 홍천군 율전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미산계곡이 만나는 양지말 합수지점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넓어 아이들이 놀기에 그만이다. ■ 찾아가는길:홍천∼인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상남 슈퍼 앞에서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미산계곡 ■ 여행정보:미산자락 펜션(033-463-7661), 예지나펜션(033-463-1920), 그린황토민박(033-463-6825). 강원도 손두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미산민박식당(033-463-6921)에서도 음식과 숙박을 할 수 있다. (35)하얀 포말의 추억, 중원계곡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는 경기도에도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산과 계곡이 의외로 많다. 너무나 깨끗한 물과 하늘을 뒤덮은 아름드리 나무, 각종 새와 곤충들이 가득한 자연의 천국이다. 경기도 양평의 중원 계곡은 용문산 동쪽의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에 숨어 있어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없다. 약 6㎞에 달하는 계곡에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 만드는 폭포와 소(沼)·담(潭)은 물론이고 바위에 가득한 이끼의 모습에 보기만해도 무더위가 사라진다. 마음에 드는 곳 어디에나 자리를 깔고 앉으면 그야말로 신선이 되는 그런 곳이다. 또 중원계곡을 따라 도일봉까지 산행을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입구부터 계곡 끝인 싸리재까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사방을 뒤덮은 울창한 나무 아래 햇볕 한점 쬐지 않고 물소리, 새소리를 노래 삼아 하는 계곡산행은 별미다. 버스 종점인 중원2리 매표소를 지나면 커다란 주차장이 나온다. 보통 여름에는 여기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간다. 하지만 위쪽으로 더 차를 몰면 승용차 20여대를 세울 수 있는 마지막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계곡이 시작된다. 나무로 만든 터널을 따라 20여분을 걷다 보면 물소리가 우렁찬 중원폭포가 나온다. 비록 작지만 3단 폭포로 주변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잘 어울린다. 피서철에는 여기까지 사람들이 찾아온다. 여기저기 삐쭉삐쭉 고개를 내민 바위를 조심하며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몇번의 냇가를 건너고 울창한 나무숲을 헤치고 간다. 시원한 계곡물에 얼굴이라도 씻으려고 손을 담그면 시원함에 깜짝 놀란다. 여기서부터 적당한 장소에 앉아서 쉬면 된다. 파랗게 바위에 낀 이끼를 보니 정말 여기는 청정지역임에 틀림없다. 정말 여름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곳이다. 여름에는 중원산 정상보다 계곡을 따라가는 도일봉쪽이 인기다. 울퉁불퉁한 계곡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생긴 하얀 포말이 치마처럼 펼쳐진다. 이른바 치마폭포다.20분 정도 걸으면 도일봉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에서 도일봉으로 오른 경우 대부분이 싸리재로 가다가 이곳으로 하산한다. 도일봉 정상까지는 40여분. ■ 찾아가는 길:서울에서 홍천으로 가는 6번국도→양수리, 양평→홍천 방향으로 직진→용문휴게소 지나 마룡교차로에서 용문사 방면 331국도→덕촌교에서 우회전 후 직진→조현초등학교를 지나 중원계곡. ■ 여행정보:쌍둥이민박(031-773-2188), 중원산장민박(031-774-4745), 도일봉먹거리민박(031-773-3998), 쉼터집민박(031-772-0516). 특별한 먹거리는 없지만 도일봉 먹을거리민박의 토종닭백숙과 오리백숙이 유명하다. (36)사나사 계곡은 마르지 않는다 사나사 계곡에 들어서면 서울 근교에 이렇게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 숨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용문산에서 흘러내린 계곡 물이 맑고 풍부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사나사 계곡은 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어 걷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깔고 하루를 보내면 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고려시대 고찰 사나사가 기다린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사나사는 작고 아담하지만 오랜 역사을 지닌 유서 깊은 절이다. ■ 찾아가는 길:6번 국도를 타고 양평 못미쳐 옥천에서 한화콘도→옥천 읍내→37번 국도와 만나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우회전→5분 정도 가다가 용천리 방면으로 좌회전→첫번째 다리를 건너 계속 직진하면 된다. 다른 방법은 용천리 방면 이정표를 지나쳐 200m정도 더 가면 양평 유기농마을이나 양평종합건설이란 간판이 나온다. 좌회전을 해서 계속 길을 따라 가면 사나사 계곡을 만날 수 있다. ■ 여행정보:선우산장(031-772-7665), 옥천타운(031-771-0067), 훼미리파크(031-771-1866)에서는 닭백숙, 오리탕 등을 팔고 있다. (37)알프스 뺨치는 어비계곡 어비계곡은 아는 사람들만 찾았던 청정계곡이다. 풀냄새와 맑은 물로 가득하다. 어비계곡을 따라 자동차로 오르면 마을이 나타난다. 여기가 양평의 오지인 갈현부락. 파란 산을 배경으로 들어선 예쁜 펜션에 마치 알프스의 마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에 맞춰 하얀 들꽃이 바람에 춤추는 마을. 밤이면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별들이 가득한 곳. 이런 곳에서의 하룻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 찾아가는 길: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옥천에서 한화콘도 방향으로 좌회전→37번 국도와 만나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좌회전→농다치 고개를 올라 끝에서 유명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우회전→200m정도 가다가 어비계곡쪽으로 좌회전. ■ 여행정보:밤나무펜션(031-772-5246), 어비계곡자연산장(031-771-0904), 개울가의 성(031-772-5491), 목소리펜션(031-774-1266), 아일랜드펜션(011-361-9118) (38)조무락골엔 골뱅이가 산다? 조용한 계곡이 많은 경기도 가평에서도 조무락골은 비교적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1급수의 깨끗한 물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숲이 우거지고 늘 새들이 조잘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조무락골은 적목리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개울이다. 6㎞정도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폭포·소·담이 줄줄이 이어져 아름답다.30분쯤 가면 ‘무주채폭포’를 만난다. 또 물이 똬리를 틀듯 흐르며 돌아서 떨어지는 ‘골뱅이 소’, 호랑이가 웅크린 모습을 하고 있는 ‘복호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 찾아가는 길:46번 경춘국도로 타고 마석, 대성리, 청평→가평군청 표지를 보고 좌회전→363번 도로→가평읍내를 지나 목동삼거리에서 좌회전→명지계곡과 익근리계곡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음식점과 38교가 나온다. 우측 계곡이 조물락골의 시작이다. ■ 여행정보:훼미리하우스(031-582-6891), 조무락(031-582-6060) (39)청룡·황룡의 보금자리, 쌍룡계곡 경북 문경의 쌍룡계곡은 소백산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빚어 놓은 비경으로 도장산과 불일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등 조물주의 걸작들이 즐비하다. 청룡·황룡이 살았다고 해 쌍룡계곡이라 불린다. 달밝은 밤이면 하늘나라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선녀탕, 용이 놀다 간 흔적도 바닥에 새겨져 있다. 물가에 세워진 자그마한 정자인 ‘사우정(四友亭)’에서 계곡이 시작된다. 길을 따라 절경이 펼쳐지고 쌍룡터널 부근에서 절정을 이룬다. 계곡 입구에서 왼쪽 길을 택해 다리를 건너면 깨끗한 물이 샘솟는 쌍용약수가 있고 2㎞ 남짓 계곡 길을 계속 오르면 다락골 수련관에 이르게 된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새재 나들목→함창→농암을 거쳐 쌍룡터널로 가면 된다. ■ 여행정보:계곡 주변 민박은 서형석(054-571-3690), 유복만(054-571-1946) 등이 있고 문경시내에는 IMT모텔(054-555-9890)과 관광호텔 등이 있다. 도토리묵·도토리손칼국수로 이름난 새재 ‘초곡관’(054-571-2320), 토종닭백숙과 두부전골로 맛있는 ´김용운달식당’(054-552-6644)은 김룡사 들머리에 있다. (40)20리 환상적 비경, 보경사계곡 경북 포항 보경사계곡은 굽이굽이 20리 골짜기로 온갖 비경을 다 보여준다. 보경사를 지나자마자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골짜기 양옆에 우뚝 서 있고, 상생폭·보현폭·삼보폭 등 기묘한 형상의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젊은 남녀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전하는 비하대를 지나 관음폭과 연산폭의 장쾌한 물줄기는 시원함을 더해준다. 널찍한 암반과 협곡 사이로 옥수가 흐르고 또 다시 기묘한 폭포가 이어지는 멋진 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영천나들목→포항으로 가는 28번국도→포항입구인 안강에서 925번 지방도→안강에서 신광을 걸쳐 송라면→보경사 표지를 보고 가면 된다. ■ 여행정보:보경사 입구의 연산온천파크(054-262-5200), 영일식당(054-262-1130), 삼보가든(054-262-2224), 삼지봉식당(054261-6679) 등 민박을 겸하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들이 많다. (41)화림동 계곡은 정자 문화의 메카 남덕유산(1508m)에서 시작하는 물줄기가 만든 경남 함양 화림동계곡은 기이한 바위와 담·소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서는 맑고 푸른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만들었다. 장장 60리에 이르는 이곳은 우리 정자 문화의 메카라고 불린다. 계곡 전체의 넓은 암반 위에 수많은 정자들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다. 아름다운 주변의 풍경 속에 농월정(弄月亭) 정자가 그럴 듯하게 눈에 띈다. 정유재란 때 황석산 산성에서 순직한 인근의 주민들과 관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황암사’·경모정·동호정·거연정 등 아름다운 정자들이 곳곳에 있다. ■ 찾아가는 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지곡나들목→안의→농월정. 아니면 서상나들목→26번국도→거연정부터 먼저 돌아볼 수도 있다 ■ 여행정보:동원가든(055-962-4400), 군자가든(055-962-9525), 메기찜이 일품인 농월정 한쪽편의 거창식당(055-962-4498), 갈비찜과 탕이 별미인 안의갈비탕(055-962-2848) (42)고선계곡의 아름다운 물줄기 험준한 준봉들이 즐비한 봉화에서도 가장 깊은 오지로 불리는 지역이 소천면이고, 여기에서 가장 깊숙한 골짜기가 바로 고선계곡이다. 태백산에서 시작하는 고선계곡의 물줄기는 시원하며 깨끗하다.50리에 이르는 계곡의 물에 어른거리는 산그림자가 너무 아름다워 살아 있는 그림을 보는 듯하다. 길고도 깊은 이 계곡의 곳곳에는 자갈과 모래가 알맞게 섞인 캠핑 사이트가 널려 있어 야영지로도 아주 제격이다. ■ 찾아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서제천나들목(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현동(31,35번 국도 병행구간)→고선리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 여행정보:박창덕(054-672-7367), 이완교(054-672-7365) 등이 민박을 운영하며 고선리 명산랜드(054-673-9966)는 여관·식당·사우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휴게소. 맛있는 소고기로 이름 높은 봉화한약우 본점이(054-672-1091) 인근에 있다. (43)살아있는 작은 정글, 물한계곡 해발 1000m가 훌쩍 넘는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민주지산에 둘러싸여 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은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꾀꼬리, 노랑할미새 등 수십 종의 새들이, 물속엔 쉬리, 버들치, 동사리 등이 어우러져 산다. 황룡사에서부터 용소(일명 무지개소)에 이르는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옥소폭포·의용골폭포·음주암폭포·장군바위 등 폭포와 숲 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정글을 연상케 한다. ■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49번 도로→매곡→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상촌초등학교→물한계곡 이정표 ■ 여행정보:진수암민박집(043-744-1350), 밤골민박집(043-745-6333), 호도나무민박집(043-744-3675) 등이 있다. 선희식당(043-745-9450)의 어죽(4000원)이 유명하다. 또 황간읍의 안성식당(043-742-4203)의 올갱이국(5000원)도 별미. (44)용하구곡의 아홉 가지 매력 월악산 남쪽의 만수봉과 동남쪽의 문수봉이 만들어내는 용하구곡은 무려 16㎞에 걸쳐 비경이 이어지는 계곡이다. 아름다움을 아홉가지로 압축시켜 놓았다고 해 용하구곡이라 부른다. 약 높이 35m, 길이 100m의 폭포가 천연동굴 위로 쏟아져 내리는 장쾌함이 느껴지는 수문동폭포, 다섯개의 큰 바위가 층계를 이루고 맑은 물이 소를 이룬 청벽대, 집채만 한 바위 위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인 수렴선대, 수곡용담, 관폭대, 선미대, 수룡담 등이 장관이다. 아름드리 나무들과 이끼가 끼지 않는 맑은 물, 바위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절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시원함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충주방면 36번국도→ 덕산면 용하구곡 ■ 여행정보:억수휴게소(043-653-0295), 용하휴게소(043-651-6555), 용하수민박(043-653-3829)이 있다. 이밖에 도원가든(043-651-9755), 큰덕골가든(043-651-1164), 삼룡매운탕(043-651-1933) 등 식당도 추천한다. 월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3-653-1205) (45)용현계곡에서 조약돌셈 내기를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위치한 용현계곡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계곡물은 바닥에 깔린 조약돌을 셀 수 있을 정도로 맑고, 숲에서 내뿜는 솔내음은 가슴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가야산 기슭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계곡마다 솟아난 바위들을 예쁘게 다듬어 놓아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 ‘딱’이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32번국도→운산→고풍리→서산마애삼존불상→보원사지에서 용현계곡 표지가 나온다. ■ 여행정보:서울민박(041-664-3663), 푸른산장민박(041-664-1715)이 있고 산수가든(041-663-4567)의 토종닭이 맛있다. (46)인적 드문 마을의 갈론 계곡 괴산댐을 지나 굽이굽이 고갯길을 30분 정도 달려 길이 끝나면 마주치는 갈론마을. 이 마을 뒤쪽에 있는 것이 갈론계곡이다. 편의점, 음식점, 심지어 주차장도 없다. 모든 준비물을 직접 가지고 가야 한다. 물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가 눈에 들어올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하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군데군데 자투리 땅에 1∼2평 남짓한 자그마한 논과 감자와 고추, 산딸기, 청개구리까지 만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괴산나들목→34번 국도를 타고 괴산→괴산수력발전소 표지를 보고 좌회전 ■ 여행정보:식당도 여관도 없다. 마을에 3∼4곳의 민박집이 있다. 여기에서 된장과 산나물로 지은 백반(4000원)을 맛볼 수 있다. 강완수(043-832-5614)씨에게 문의하면 연결을 해준다. 괴산의 맛집으로는 호산죽염된장집(043-832-1388)이 있다. 된장 양념한 돼지숯불구이와 한정식을 포함해 1만원. (47)내변산이 바다를 만났을 때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남서부 산악지를 내변산, 그 바깥쪽 바다를 끼고 도는 지역을 외변산이라고 할 정도로 두 얼굴을 가진 지역이다. 변산해수욕장, 채석강 등에 비해 그 안쪽 내변산의 절경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내변산은 해발 508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 선인봉 등 400m 높이의 봉우리들이 계속 이어지고 골도 깊다. 내변산에는 높이 20m의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내리는 직소폭포,30∼40m의 커다란 바위로 된 울금바위, 우금산성 외에 가마소·봉래구곡·분옥담·선녀당 등이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또 잣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천년 고찰인 내소사,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월명낙조’로 이름난 낙조대의 월명암을 품고 있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부안나들목→30번 국도→섶못삼거리에서 우회전→736번 지방도→부안호를 지나면 봉래구곡으로 좌회전하면 내변산의 시작이다. ■ 여행정보:내변산 주변에 관광휴게소(063-583-2722)에서는 식사와 민박을 겸할 수 있고 산고을가든민박(063-583-3003), 남여치가든(063-581-7577) 등이 있다. (48)옛 풍류가 머무는 곳, 가마골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 있는 용추산(523m)을 중심으로 사방 4㎞에 이르는 골짜기가 가마골이다. 깊은 계곡 사이로 쏟아지는 용연폭포와 갖가지 기암괴석들이 즐비해 경관이 수려하다. 또 약 900명이 야영할 수 있는 야영장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가족과 함께 더위를 피하기는 그만이다. 가마골은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남부군’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 찾아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 빠져 약수리 삼거리에서 좌회전→1번 국도로 담양방면→894번 지방도로 담양→향교교→용면 삼거리 우회전해서 29번 국도→용면 삼거리→792번 지방도로 가다보면 가마골 이정표가 나온다. ■ 여행정보:에버그린(061-383-9200), 추월산장(061-383-0816), 베스트여관(061-383-8800) 등 숙소가 있고 소문난 떡갈비집인 신식당(061-82-9901)과 한정식이 푸짐하고 맛있는 전통식당(061-82-3111)도 권할 만하다. (49)빨치산의 아픔 녹아있는 백운동 계곡 지리산 자락에 안긴 산청 웅석봉(1099m)이 만들어 낸 곳이 전북 진안 백운동계곡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깨끗하고 거센 물줄기가 구름처럼 널린 희디 흰 바윗자락을 타고 굽이쳐 쏟아지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길고 짧고 넓고 좁은 폭포들과 깊고 얕고 짙푸르고 맑은 소와 담이 줄줄이 이어져 마치 잘 그린 동양화 한 폭을 보는 듯하다. 나라가 어려울 때 상소를 올려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대쪽같은 성품을 지닌 조선 중기 성리학의 대가인 남명 조식이 제자들과 풍류를 즐기기도 하고 나라 걱정에 눈물을 흘렸던 곳이 바로 백운동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대전 통영간고속도로의 장수IC로 나와 장계에서 26번 국도→천천면→진안→30번 국도→마이산도립공원을 돌아 마령→운교리→백운초등학교 좌회전→백운동계곡 ■ 여행정보:백운관광농원(063-432-4589), 백운 산촌마을(063-432-5188), 동신체험마을(063-432-3008) 등에서는 숙박과 자연체험이 가능하다.25가지 반찬이 나오는 금복회관(063-432-0651)의 한정식이 유명하며 아기돼지의 애저찜이 유명한 진안관(063-433-2629) 등은 소문난 맛집이다. (50)호남의 금강 강천사 계곡 전남 순창 강천산은 그 빼어난 아름다움에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산자락 병풍바위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에 더위가 사라진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폭포라 좀 씁쓸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장관이다. 강천사 계곡은 아이들과 더위를 피하기에 좋다. 물이 깊지 않고 둥근 자갈돌이 바닥에 깔려 있어 계곡치고는 사고의 위험이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선녀계곡 지적골 분통골 등 작은 계곡이 계속 이어져 여름철 산행지로도 그만이다. 강천사 팔각정 옆으로 지상 50m에 아슬아슬 달려 있는 구름다리 또한 이곳의 명물. 발을 내디딜 때마다 흔들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구름다리 건너 신선봉 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산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국도→21번국도→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 호남·영남권에선 88고속도로 순창IC→24번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 여행정보:구룡파크장(063-652-6767), 영빈장(063-652-6060), 이화장(063-653-8000) 등 숙박시설은 많다. 반찬이 20가지 정도 나오는 충장로식당(063-652-5388)의 백반(6000원)은 맛깔스럽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위대한 밥상’ 전도사 한영실 숙명여대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위대한 밥상’ 전도사 한영실 숙명여대교수

    약식동원(藥食同源). 먹는 것이 바르지 못하면 병이 생기고, 또 식(食)을 바르게 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 음식을 잘 먹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질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선인의 지혜가 빛나는 진리로 다가온다. 문득 피천득 선생이 생각난다. 올해 97세인 선생에게 최근 건강비결을 물었더니 “아침은 혼자서, 점심은 친구와, 저녁은 적과 함께 하라.”는 말로 대신했다. 아울러 ‘음식=약´을 몸소 실천한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시’까지 번역·출간할 만큼 “괜찮게 살고 있다.”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다. 맞다. 하루 세끼 먹는 음식만 잘 관리해도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다. 다행히 요즘들어 ‘웰빙 바람’으로 그 어느때보다 국민 모두가 음식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국민적 운동’에 불을 지핀 사람이 있다. 이른바 ‘위대한 밥상의 전도사’‘비타민 교수’라는 별명이 붙었다.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렇지만 평소 강연이며 외국 원정까지 나가서 한국의 전통 음식을 꾸준히 알려 한국의 대표적 ‘전통음식 박사’로도 통한다. 바로 한영실(50·식품영양학과) 숙명여대교수다. 지난 주 이 대학 연구실에서 만났다. 먼저 최근 프랑스에 다녀온 얘기부터 나왔다. 한 교수는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토고전이 열리던 지난달 13일 프랑스 파리의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에서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아주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다.‘비빔밥으로 맛보는 한국 음식’이라는 주제로 비빔밥, 불고기, 잡채, 누룽지, 오이채, 식혜, 떡, 한과 등을 선보였다. “음식의 고장 파리에서 한국전통음식 전시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3일 동안 열렸는데 첫날만 하더라도 파리 시장, 파리 7대학총장 등의 현지 정·관·언론계 인사를 비롯,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인 300여명이 참석해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특히 단체로 초청된 현지 초등학생들은 오이채와 가늘게 썬 계란 노른자를 보고 다들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더군요.” 이 행사를 위해 3.5t에 이르는 요리 재료를 한국에서 직접 꾸려 공수할 만큼 정성을 들였다. 또 ‘신토불이’의 정신과 빨강, 노랑, 하양, 파랑, 검정 등 오방색을 소개하는 등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건강을 추구하는 한국 음식문화를 마음껏 보여주었다. 봄 청자, 여름 백자, 가을 도자기, 겨울 유기그릇으로 준비된 밥상을 본 현지 인사들은 한국인의 지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한·일 첫 음식교류전 개최 이 소식은 일본까지 전파됐다. 최근 일본 국제교류제단에서 ‘한·일 음식교류전’을 갖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한 교수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니 내년쯤에 좋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한·일간 최초의 음식교류전이 열릴 전망이다. 한 교수는 TV의 프로그램 ‘위대한 밥상’ 출연과 강연, 그리고 책 발간 등을 통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다. 그렇다면,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할까.“그런 질문 자주 받아요. 청소와 빨래는 맡긴 적이 있지만 음식은 직접 해요. 아침에는 된장찌개를 해서 식구들과 꼭 먹고요. 토마토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고 오미자차를 직접 만들고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김장부터 시작해 식구들을 위한 ‘건강 밥상’을 일일이 챙긴다고 했다. 김치 담그는 솜씨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72)한테 배웠다고 했다. 멸치젓, 새우젓을 담그는 것은 물론 배추 살 때 가장 맛있는 것을 꼼꼼히 고르는 법도 익혔다. 품질 좋은 배를 골라 김치에 버무리고 남은 것을 불고기에 재는 지혜도 터득했다. 딸 넷 중 첫째이기에 자연스럽게 어머니따라 요리를 가까이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에는 김장과 고추장 담그는 일로 미팅 한번 제대로 못했단다. 또 메주 쑤는 날, 두부 만드는 날, 술 담그는 날이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했다. 한 교수는 “남들이 공주과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무수리(궁중의 여자 종)로 컸어요.”라며 웃는다. 또 전형적인 양반집 스타일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찌개 하나라도 자글자글 소리가 나야 했고, 숟가락을 놓자마자 재까닥 누룽지가 나와야 했다. “어릴 적 꿈은 가수였어요. 집안 행사에 식구들이 모이면 남자들은 다들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했어요. 할아버지나 부모한테 ‘(한 교수를 가리켜)얘는 노래 못하지만 쟤(남동생)는 노래를 잘해’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아버지도 음악을 무척 좋아해 외출시에는 꼭 LP판을 사올 정도였어요.” 한 교수는 결혼 후에도 노래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어 남편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패티김 노래를 열창하곤 했다. 이때마다 남편한테 “감칠맛 없이 꼭 선생님 같이 부른다.”는 평을 받아 노래 배우기를 포기했다. ●장수집안 외가 영향으로 식품영양학 전공 한 교수가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한 것은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에서 비롯됐다. 외가쪽이 장수집안이었는데 어머니는 늘 그 이유에 대해 섭생을 잘해서 그렇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음식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만병을 예방한다는 지론을 폈다. 어머니는 지금도 방송을 보면서 일일이 모니터를 해주고 아이템까지 제공해줄 만큼 관심이 높다. 결혼에 대해 슬쩍 물었더니 “스물여덟의 나이에 선을 봤어요. 두번째 만날 때 시아버지께서 ‘둘다(남편도 교수) 바쁘니 중간고사 볼 때 식을 올리자.’라는 제안에 친정 아버지도 ‘수업을 안 빼먹어도 좋으니 그리 합시다.’고 답해 허걱했지요.”라며 웃는다. 화제를 바꿔 직장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음식습관이 필요하느냐고 물었다. 지체없이 “먹는 일보다 더 바쁜 게 어디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출근 길이 바쁘다고 아침을 대수롭지 않게 생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다. 또 젊을 때는 아침 한끼정도야 건너뛰면 어쩌랴 하겠지만 이는 건강을 야금야금 잃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하루 세끼 ‘잘 먹는 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고 거듭 강조한다. 이어 “한끼 안 먹고 폭음, 폭식하다보면 어느날 한꺼번에 건강을 잃어버리지요.”라고 했다. 한 교수는 음식 칼로리 조절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지난 91년 둘째 아이를 낳고 몸무게가 72㎏으로 늘어 좋아하던 테니스도 못하고 무릎관절과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고민끝에 음식에 대한 칼로리를 계산하게 됐고 매끼마다 밥 서너숟가락을 덜어내는 습관을 길들여나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칼로리 가계부를 적었다. 반찬으로는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야채류를 먹었다. 점심에 많이 먹으면 저녁때 조절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한 지 8개월 만에 14㎏을 줄였다. 이에 대해 “한밤 중에 라면이 생각날 때면 차라리 칼로리가 낮은 미역국을 드세요.”라고 권한다. ●“여름 전통 보양식 삼계탕·콩국수가 으뜸” “여름에는 뭐니뭐니 해도 조상의 지혜가 듬뿍 담긴 전통적인 삼계탕과 콩국수를 자주 드시면 좋습니다. 오랫동안 연구를 해봐도 우리의 전통 보양식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여기에 토마토와 수박 등을 적절하게 곁들이면 그만이지요.” 한 교수가 TV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은 자신의 저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음식상식 100가지’라는 책이 계기가 됐다. 제작팀들이 이 책을 보고 연구실로 찾아와 출연제의를 하게 됐던 것.2년반째 출연 중인 한 교수는 “시청률 20% 이상 올렸는데도 출연료는 더 안 올려주더군요.”라며 웃는다. 현재 ‘위대한 밥상’ 제4권째 출판 준비 중인 한 교수에게 돈을 얼마 벌었느냐고 하자 “책(1,2,3권)은 10만권 이상 나간 것 같고요.”라고 한 뒤,“뉴욕과 도쿄, 파리 등 해외에 우리나라 전통 음식연구원을 내려고 돈을 꼬박꼬박 모으고 있어요.”라고 부연했다. 건강유지의 비결을 묻자 하루 일과로 대신한다.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7시30분 출근한다. 점심에는 밖에서 먹고 약속이 없을 경우 집에 돌아와 저녁 7시30분에 식사한다. 그런 다음 운동화를 신고 40분 동안 동네(서울 도곡동) 산책을 한다. 잠자리에 드는 밤 12시까지는 미처 읽지 못했던 그날 신문을 훑어본다. 한 교수는 거의 막힘없는 달변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초등학교 시절에 한국단편전집과 중학교때 세계문학전집을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됐단다. 지금도 화장실과 부엌에 책 10여권이 놓여 있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한다. 또 방학때마다 제자들과 함께 책20권 읽기 운동을 벌일 만큼 독서 예찬론자이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송파

    [우리구 최고야!] 송파

    송파구 자원봉사센터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송파구는 등록 자원봉사자 수만도 6만 6000명으로 전국 최다 수준입니다. 자원봉사 프로그램만 해도 수백가지에 달합니다. 저도 그 멤버의 한 사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시설·노인정 등에 ‘음식 봉사´ 제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저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것이 자원봉사로 연결됐습니다. 홀로 계신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충을 알기에 급한 대로 해오던 급식사업과 연계한 푸드뱅크를 시작했습니다. 노인정이나 독거노인, 장애인시설 등 송파 곳곳의 소외시설을 찾아다니면서 ‘사랑의 요리사’ 활동을 벌였습니다. 특히 149명의 대식구를 거느린 신아재활원 이문선 부장님과의 첫 만남에서 ‘반찬 한 가지라도 좋으니 찾아주기만 해도 좋겠는데 그동안 아무도 엄두를 못 내더라.’는 말 한마디는 그야말로 ‘사랑의 요리사’ 활동에 불을 지핀 사건과도 같았습니다. ‘왜, 이제 왔느냐.’‘오래 기다렸다.’‘보고 싶었다.’는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쉴 수 없게 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1999년 무작정 혼자 시작했던 작은실천사랑봉사단.2003년부터 오직 ‘자원봉사’에 몸을 던져온 석촌중학교학부모봉사단 어머니들과 아이들, 그리고 이제는 송파를 넘어 서울 지역으로 확대된 한국시민자원봉사회까지 꼬리를 물고 번져가는 ‘자원봉사의 힘’ 덕분에 오늘도 ‘사랑의 기적’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봉사는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힘입니다” 음식을 통해 ‘가족’이 되는 감동의 순간은 경험해보지 못한 이는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자원봉사를 통해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도 목격했습니다. 봉사는 ‘말 한 마디’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중학교 때부터 엄마를 따라 봉사를 다닌 아이들은 봉사가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때문에 정서적인 결핍, 탈선, 부모와의 대화단절 등 흔히 요즘 대두되는 청소년 문제와는 거리가 멀지요. 지금도 으레 따라나서는 아이들을 보며 자녀는 역시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또 그 아이들은 우리를 넘어 새로운 자원봉사시대의 장을 열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의 요리사’ 어머니들은 송파 관내 3개 구립경로당에 100인분의 어르신 간식을 전달합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빼놓지 않고 하는 일입니다. 매일 서울 각 지역에 하루 500명 이상의 식사도 전해야 합니다. 맛있는 나눔의 현장,‘사랑의 요리사’들이 사는 살 맛 나는 세상인 것입니다. 사회가 각박하다고 다들 아우성입니다. 이웃간의 정은 물론 형제자매, 부모자식 사이도 ‘눈앞의 작은 이익’ 하나에도 쉽게 등을 돌립니다. 그러나 ‘자원봉사’는 정직합니다. 그러기에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입니다. 6만 6000명의 송파구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62만 송파구민, 나아가 4700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원봉사의 참맛’에 풍덩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그런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소미영 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
  • 옥수수 하모니카 도미솔도

    옥수수 하모니카 도미솔도

    한여름 밤, 저녁 밥상을 물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았어도 반찬이 부실해서인지 금방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럴 때 마당에 까실까실한 멍석을 깔고 누워 밤하늘에 쏟아질 듯 가득한 별을 보며 먹던 것이 있다.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아서였을까.“우리 아기 불고 노는 하모니카는 옥수수를 가지고서 만들었어요. 옥수수알 길게 두줄 남겨 가지고 우리 아기 하모니카 불고 있어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먹던 옥수수.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또 아버지가 마당 구석에 피워놓은 모깃불에 던져 넣었던 노릇노릇 익은 옥수수를 꺼내 주실 때면 동생과 서로 먹겠다며 다투었던 재미난 기억들이 떠오르는 추억의 옥수수. 올 7월에도 어김없이 강원도 산골에는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다. 파란 옥수숫대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자랐으며 중간에 달린 주머니에는 아이 팔뚝만한 옥수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추억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옥수수 밭으로 가보실까요. 글 사진 횡성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이미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를 한 옥수수의 출하는 끝났고, 노지에서 나는 옥수수로는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학담리에서 가장 먼저 수확을 한다. # 옥수수 익어 가는 마을 학담리로 들어서자 크고 작은 옥수수 밭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초록의 바다. 바람에 노란 머리를 흔들어 대며 족히 2m 넘어 보이는 늘씬한 몸매를 뽐내고 있는 옥수수. 자동차의 창문을 내리자 달콤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근처에 제과점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는 냄새인가 알 수가 없다. 참 이상하네? 고개를 갸웃거리며 차에서 내려 옥수수 밭으로 향했다. 그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의 진원지는 바로 여기였다. “뭐 하러 왔드래요.”라며 옥수수 밭에 나오는 김영철(69)할아버지가 말을 건넨다.“냄새가 하도 좋아서 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자 껄껄 웃으며 “그럼 이맘때면 옥시기(옥수수의 강원도 사투리) 익는 냄새가 정말 좋지, 이거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라고 말한다. 매일매일 밭을 돌아보며 옥수수가 잘 익고 있나, 혹시 쓰러진 녀석은 없나 살피신다는 할아버지. 역시 농사는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지어야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 최고의 웰빙 간식 “할아버지 옥수수 몇 개 좀 따 갈게요.”라며 아이들이 걸어온다.“이 놈덜 맛있는 것은 알아서. 자 옜다.”라며 서너개를 떼어준다.“할아버지 감사합니다.”라며 희석이(12·공근초 6년)는 신이 나서 돌아선다. “옥시기는 다른 곡식과 틀려서 농약을 전혀 치지 않는 최고의 간식이야.”라며 “여기를 봐. 이렇게 알맹이를 몇십 겹이나 싸고 있잖아. 이러니 벌레나 해충이 생길 수 없어.” 그래서 옥수수를 씻어 먹는 사람이 없구나. 참 깨끗하고 건강한 천연 식품이 바로 옥수수다. “아마 낼이면 첫 수확을 할거야. 이렇게 노지에서 자란 옥시기는 영양이 아주 많고 쫄깃쫄깃 달콤한 맛이 일품이야.”라며 장대만한 옥수수사이로 사라진다. “저기 봐. 저기 달린 것이 옥수수야. 신기하지. 수염도 길지. 연하야. 어떤 것이 맘에 들어 한 개만 따갈까.”,“엄마 저거 제일 큰 걸로 따 줘.” 마을로 산책 나온 연하와 연희는 엄마와 함께 옥수수를 들고는 신나서 걸어간다. # 달콤 쫄깃한 맛이 최고 옥수수를 삶아서 바람이 잘 부는 정자에 앉아서 먹었다.“선민 오빠, 말 좀 해라. 벌써 몇개째야.”라는 성진(11),“야 맛있는 것을 어떡해.”하며 정신없이 먹고 있는 선민(12). 도대체 여기 사는 녀석들이 얼마나 맛있기에 저리들 싸우며 먹나. 가지런한 옥수수를 하나 골라 들었다. 생긴 것도 예쁘다. 어찌 이리 이빨 하나 빠진 것 없이 가지런할까. 한 입 베어 물자 달콤함이 입안에 확 퍼진다. 그리고 알알이 톡톡 터지며 옥수수의 육즙과 함께 씹힌다. 참 이상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여름철에 가끔씩은 옥수수를 먹었는데 이렇게 맛있던 기억은 전혀 없다. 옥수수 알갱이들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한개를 게눈 감추듯 후딱 먹었지만 더 먹겠다고 싸우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입맛만 다시고 돌아섰다. “우리 학담리 옥수수는 미백찰옥수수란 품종으로 옥수수 맛이 전국에서 최고입니다.”라며 “일교차가 심해 광합성 산물을 잘 저장해서 영양도 뛰어나며 농약을 하나도 주지 않은 정말 친환경적인 먹을거리가 바로 옥수수입니다.”라는 이현재(33·옥시기닷컴)씨. 이씨는 또 “아마 주말부터 첫 수확을 시작해서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가 옥수수가 제일 많이 나는 철입니다. 무슨 음식이든 제철에 먹어야 맛있는 법입니다.”라며 “또한 옥수수는 껍질을 까보았을 때 알이 노랗고 마르지 않아야 찌거나 구을 때 제맛을 느낄 수 있지요.”라고 부연한다. 옥시기닷컴(033-344-0850,www.ocsigi.com) 은 인터넷으로 생산자와 직거래를 하는 곳. 주문하면 당일 수확한 옥수수를 포장해 바로 택배로 부치기 때문에 싱싱하고 맛있는 강원도 찰옥수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 옥수수 간식 만들기 쫀득쫀득하게 잘 쪄진 옥수수. 어릴 적 옥수수로 하모니카 불던 여름날의 추억을 간직한다. 한알씩 톡 터트려 먹는 그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옥수수에는 주성분인 녹말을 비롯, 신경조직에 필요한 레시틴과 피부를 좋게 하는 비타민E가 들어 있어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이다. 최근 옥수수를 찌거나 삶아 먹을 때 항산화성분이 많이 생성되어 심장병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옥수수를 그냥 쪄서 먹는 것도 담백하지만 옥수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많다. 약간 단 듯하면서도 구수한 옥수수로는 쿠키를 비롯해 머핀, 빵, 케이크 등 맛있는 간식을 만들 수 있다. 곧 여름 방학을 맞아 집에서 나뒹구는 시간이 많아질 개구쟁이들을 위한 옥수수 간식을 한번 만들어 보자.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옥수수 피자 바게트 재료:베이컨 30g, 피망 60g, 햄 45g, 맛살 75g, 양파 120g, 완두콩 1/3통, 옥수수캔 1/3통, 양송이 60g, 피자치즈 250g, 피자소스 90g, 마요네즈 90g, 후추약간, 바게트빵 만드는 법:(1)베이컨, 피망, 햄, 맛살, 양파, 양송이를 0.7㎜ 크기로 썬다.(2)(1)과 나머지 재료를 모두 섞는다.(3)바게트를 25∼30㎝로 자르고 가로로 썬다.(4)바게트의 평평한 부분에 피자소스를 얇게 펴바른 뒤 그 위에 (2)재료와 피자치즈를 올린다.(5)예열된 230℃의 오븐에 피자치즈가 녹을 정도로 굽는다. # 옥수수 머핀 재료:박력분 200g, 달걀 4개, 설탕 200g, 버터 220g, 옥수수분말 64g, 베이킹 파우더 1작은술, 소금 2g, 옥수수 통조림 30g 만드는 법:(1)팬에 컵유산지를 한 개씩 깔아 놓는다.(2)밀가루, 옥수수가루, 베이킹 파우더, 소금을 체에 내린다.(3)버터를 부드럽게 한 후 설탕을 넣어서 섞어준다.(4)달걀을 조금씩 넣으며 크림처럼 될 때까지 섞어준다.(5)체질한 (2)의 가루를 넣어 잘 섞어준다. 반죽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가루재료도 함께 반죽기에 넣어 섞어주면 손으로 섞는 것보다 좀더 부드러운 머핀이 된다.(6)반죽에 체에 밭친 옥수수 통조림을 넣고 잘 섞어서 틀의 절반이 조금 넘도록 부어 예열된 180℃에서 25분 정도 굽는다. # 옥수수 빵 재료:박력분 700g, 옥수수가루 500g, 설탕 300g, 버터 350g, 계란 6개, 우유 600g, 베이킹파우더 7g 만드는 법:(1)박력분, 옥수수가루, 베이킹파우더를 체친다.(2)(1)위에 버터를 올려 1㎝크기로 썰어준다.(3)(2)에 설탕을 넣고 섞는다.(4)우유에 계란과 소금을 넣고 (3)에 몇회에 나누어 붓고 나무주걱으로 섞는다.(5)한덩어리로 뭉친 후 1㎝ 두께로 밀어준다.(6)빵 모양을 만든다.(7)계란에 물을 약간 섞어 (6)의 표면에 발라준다.(8)180℃ 오븐에서 20∼25분 굽는다.
  • [2집이 맛있대] 경기 양주시 ‘양주골 부추마을’

    [2집이 맛있대] 경기 양주시 ‘양주골 부추마을’

    경기도 양주의 ‘양주골 부추마을’에 가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추로 만든 국수와 냉면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선 예부터 소화를 돕고 몸을 덥게 하며 비뇨기계 질환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추를 건조, 가루를 내 밀가루와 전분을 섞어 부추 국수와 냉면 면발을 만든다. 이렇게 만든 면발을 멸치가 주가된 육수에 섞어내는데 부추의 떫은 듯하면서도 향긋한 특유의 맛과 향이 입안에 감돈다. 두께 1㎜, 폭 3∼4㎜인 면발은 부추 색깔인 녹색으로 부드럽다. 부추를 건조시키고 밀가루나 전분과 적당히 섞는 적정온도와 비율은 이 집만의 노하우다. 부추김치·샐러드·부추전 등 반찬으로 나오는 음식에는 거의 다 부추가 들어 있다. 부추국수에는 생부추와 달걀·당근·김가루 등이 고명으로 올라온다. 비빔국수엔 비빔 양념장과 함께 양파·콩나물·유부·당근·배 등의 고명이 첨가된다. 냉면엔 무·김치·배와 얇게 저민 소고기 편육이 올라온다. 부추는 어떤 음식 재료와 섞여도 자신만의 독특한 풍미를 간직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추 삼겹살 요리도 있는데 질좋은 돼지 삼겹살에 부추가루를 섞어 각종 양념을 더한 후 항아리에 담아 48시간을 숙성시킨 후 내놓는다. 이 집의 주 메뉴 중 하나는 부추정식. 요일별로 매일 바뀌는 주 요리에 7∼8가지의 밑반찬이 곁들여 진다. 월요일엔 콩나물해장국, 화요일엔 동태찌개, 수요일엔 순두부, 목요일엔 뼈다귀해장국이 나온다. 금요일엔 육개장, 토요일엔 비빔밥, 일요일엔 오징어 짬뽕이 나오는데 모두 부추가 듬뿍 들어있다. 이들 요리외에 부추청포묵이 있고, 부추잡채·감자채볶음·장떡과 꽃빵 등 부추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그때 끄때 맛보기 반찬으로 나온다.‘양주골 부추마을’의 대표는 9대째 양주 백석면에 사는 토박이 한진규(30)씨. 평생 부추농사를 지어온 할머니 홍임순(86)씨와 어머니 원윤기(49)씨, 부인 허윤성(30)씨가 가게를 운영한다. 수원에서 농과대를 나온 한씨는 지난 2004년 ‘쓰레기만두’ 파동으로 부추 농가가 찬서리를 맞는 것을 보고, 양주시농업기술센터가 10여년전 개발한 후 사장돼 있던 부추요리를 현장에 맞게 개선해 전문점을 열었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사병 식비 하루 5000원으로

    사병들의 하루 식사비가 내년부터 5000원으로 195원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또 사병들은 쌀밥을 덜 먹는 대신에 질적으로 개선된 반찬과 후식을 더 많이 제공받게 된다. 교도소 수형자와 소년원 급식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교도소 급식비 하루 2700원 요청 3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국방부는 사병의 하루 급식비를 현재의 4805원에서 5000원으로 올려달라는 내용의 내년 예산안을 기획처에 제출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일반 사병의 급식비를 올리면 전경·의경도 같은 수준으로 상향조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예산심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하루에 식사로 제공하는 쌀의 양을 현행 620g에서 내년부터는 570g으로 줄일 예정이다. 신세대 사병들이 밥을 좋아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급식비를 올리고 쌀의 양을 줄여서 확보하는 예산으로는 신세대 사병들의 취향에 맞춰 반찬·후식의 질과 양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등어·갈치 등을 가시가 없는 통조림 형태로 바꿔 주는 한편 과일도 현재는 하루 반 개에서 한 개로 늘리고 돼지고기에서 갈비의 비중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버섯·상추 등 야채류의 공급도 더욱 늘릴 예정이다.●소년원도 하루 3400원으로 증액 건의 법무부도 교도소 수형자들의 하루 급식비를 2520원에서 내년에는 2700원으로 올려달라고 기획처에 요청했다. 반찬도 3가지에서 내년에는 한 끼에 한해 4가지로 늘리고 2008년에는 두 끼로,2009년에는 세 끼 모두로 확대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또 소년원 급식비도 하루 2830원에서 내년에는 3400원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한 끼당 1130원으로 중·고교의 2500원에 비해서는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법무부는 소년원의 원생들이 한창 자라는 청소년들이어서 음식의 양과 수준을 개선해야 하지만, 군인들보다 육체적 활동이 적기 때문에 식사비 인상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한끼 반찬 4가지 제공 원칙 간병인 식사비는 건보 제외

    Q:입원환자를 간병하는 보호자인데, 병원식사를 따로 요청해 먹을 경우 그것도 국민건강보험으로 적용되는지.A:입원환자에게 제공한 식사에 대해서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따라서 보호자 식사는 전액 본인 부담이다.Q:병원에서 제공되는 식사의 반찬 개수는 몇 가지가 원칙인지.A:한 끼당 밥, 국을 제외하고 4가지 이상의 반찬을 제공해야 한다. 다만 설렁탕, 곰탕, 돈가스, 자장면 등 일품요리의 경우는 예외로 할 수 있다.Q:이제 막 밥을 먹기 시작한 아기도 어른들과 똑같은 밥값을 내야 하나.A:분유를 먹는 아기를 제외하고는 연령에 관계없이 어른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 ‘통조림’ 고급·다양화 바람

    ‘통조림’ 고급·다양화 바람

    통조림이 주목받고 있다.최근의 학교 급식 파동으로 통조림의 안전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철저하게 살균·멸균한 다음 밀봉하기 때문이다. 유통 기한도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7년씩 간다.게다가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통조림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야외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용·술안주용·찌개용 통조림이 많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통조림들이 최근엔 고급화되고 있다. 그동안 오래 보관이 가능하며 휴대하기 편하다는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맛이나 질에서 믿음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업체들이 이같은 편견을 부수고 있다. 짜지 않고 부드러운 맛의 통조림, 손으로 직접 찢은 고깃살, 올리브나 포도씨·해바라기씨 기름을 넣은 통조림 등이 나오고 있다. 국내 통조림 시장 규모는 대략 2000억원대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 가운데 황도·백도·깻잎·옥수수·파인애플 등 농산물 통조림 시장이 850억원가량이다. 동원·오뚜기·롯데칠성·샘표 등이 대표적인 통조림 생산 회사다. 샘표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고 여름 휴가철이 되면 깻잎 통조림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수산물에서는 참치·꽁치·고등어·골뱅이 통조림이 대부분이며 동원·유성물산·펭귄·사조산업 등이 86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지난 82년 참치 통조림 출시 이후 지금까지 부동의 1위”라며 “지난해 수산물 통조림이 전년보다 1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골뱅이와 꽁치 통조림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도 최근의 추세”라고 덧붙였다. 반면 90억원대 시장인 축산물 통조림은 걸음마 단계다. 쇠고기·돼지고기 장조림이 대부분으로 롯데햄·동원·목우촌·CJ 등이 주요 생산 회사이다. 샘표는 최근 집에서 만든 장조림과 거의 같은 맛과 영양을 담은 반찬용 통조림인 ‘쇠고기 장조림’(2300원),‘돼지고기 장조림’(1900원),‘메추리알 장조림’(1600원) 3종류를 새로 내놓았다. 샘표는 최고급 통조림을 표방하고 나섰다. 자사 최고의 간장을 사용했으며, 쇠고기는 호주산을, 돼지고기는 국산을 써 재료에서 최고급임을 강조했다. 고기를 씹는 질감과 촉촉한 육질이 최고라는 게 샘표측의 자랑이다. 합성색소와 맛을 내는 화학 조미료인 MSG를 전혀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참치 통조림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업체인 동원F&B 역시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론 ‘올리브유 참치’(1880원),‘포도씨유 참치’(1880원)는 남태평양에서 잡은 고급 어종인 황다랑어만을 사용했다. 또 ‘해바라기유 참치’(1730원)는 해바라기씨앗의 기름에 담가 참치의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되며,‘물담금 참치’(1350원)는 국내 처음으로 미네랄워터 참치로 심층 암반수를 이용해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용기 디자인도 노란색 일색에서 벗어나 보라색·초록색 등 제품별로 다양한 색상을 이용했다. 회사는 또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만들어 부드러운 햄인 ‘리챔’(4200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앞다리는 뒷다리보다 지방이 골고루 분포돼 있이 맛이 부드럽다. 염도를 줄여 짜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골뱅이 통조림’(5500원)으로 유명한 유동에서도 ‘꽁치조림 통조림’(1500원)과 ‘고등어조림 통조림’(2000원)을 새롭게 내놓았다. 무와 배추김치 등 정갈한 우리 농산물을 이용했으며, 조리 없이 바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디자인이 시대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유동은 용기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교체했다. 오뚜기에서도 복숭아 특유의 향과 씹는 감촉이 살아있는 통조림 ‘백도’와 ‘황도’(이상 1500원)를 내놓고 있다. 과일 안주나 후식, 아이들의 간식 등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은 통조림이다. ●통조림의 도입사 1804년 프랑스인 아페르가 개발한 통조림은 당시 나폴레옹 전쟁 이후 악화된 식량 사정으로 장기 보존이 가능해 인기가 무척 높았다. 국내에는 1892년 일본인이 전남 완도에서 잡은 전복을 통조림으로 만들면서 도입됐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군수용 통조림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71년 굴 통조림을 시작으로 산업화 과정에 따라 내수용 통조림도 크게 성장했다.80년대 들어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오랫동안 보관이 편리한 통조림이 인기를 끌어왔다. 식혜와 같은 전통음료에서부터 농수축산물을 재료로 한 통조림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여름보양식 닭 판매 날개달았다

    여름보양식 닭 판매 날개달았다

    늘어지는 여름… ‘물’ 만난 삼계탕 올 여름도 더위를 어떻게 넘길까 걱정된다. 한 달여간 폭염속에 지내면 몸도 마음도 지쳐 축 늘어진다. 이럴 땐 보양식을 찾아 보자. 최고의 인기 여름 보양식은 삼계탕과 장어구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여염집의 여름나기 음식이기도 한다. 장어 특유의 비릿함을 싫어하는 이들은 삼계탕을 많이 찾는다. 야들야들한 닭고기에 인삼·황기·마늘·대추 등의 한약재를 넣고 푹 곤 삼계탕은 음식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약’에 가깝다. 엄나무를 넣으면 닭 고유의 냄새가 사라진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삼계탕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면 금방이라도 기운이 날 것 같다. 삼계탕은 전문 음식점을 찾아 먹어도 좋다. 한 그릇에 1만원 남짓한다. 또 재래시장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닭을 비롯해 여러 재료를 모아 판다. 재료를 일일이 사서 끓이는 것이 귀찮다면 완성된 삼계탕을 사면 된다. 할인점과 백화점, 인터넷 등에는 완성품도 많이 나와 있다. 집에서 데워 먹으면 된다. 삼계탕 한 그릇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축축 늘어진 여름 식탁, 지친 심신과 입맛을 삼계탕으로 되찾아 보자.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삼계탕·죽 ·찜구이·붉닭 입맛대로 닭이 제철을 만났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축구경기때는 튀긴 닭이 불티나게 팔리더니, 여름이 다가올수록 삼계탕, 백숙용 닭의 판매량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초복이 다가올수록 유통업체들의 닭 마케팅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간편하게 닭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상품들과 싱싱한 닭 고르는 법, 대표적인 조리법을 살펴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농협,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여름 보양식 하면 뭐니뭐니해도 삼계탕이 먼저 떠오른다. 영계 한 마리에 수삼 또는 인삼, 황기, 대추, 마늘, 찹쌀을 넣어 만드는데, 맛이 대중적이면서 영양소가 풍부해 인기다. 닭고기는 동물성 단백질이 높은 반면 콜레스테롤, 지방, 칼로리가 낮아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육류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인삼은 체내효소의 활성화를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피로회복을 돕고, 찹쌀은 심장의 열을 억제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날씨가 더워질수록 닭 등 삼계탕 재료 판매량이 수직 상승한다.2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삼계탕 관련 상품 6월 매출은 전월 대비 3배 신장했으며,7월 초복에는 6월 대비 200% 더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날씨 더워지면 닭 판매량 쑥 그러나 삼계탕은 요리 과정이 까다로워 신세대들에게는 쉽게 만들어 먹기 어려운 음식으로 꼽힌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취향에 맞춰 유통업체들은 삼계탕 재료를 일일이 고를 필요없이 한꺼번에 살 수 있도록 묶어 판매하거나, 반 조리 형태로 내놓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우리닷컴(www.woori.com)이 판매하는 마니커 웰빙 삼계탕 3팩 세트(2만 8500원)는 6월 한달 동안 300개 이상이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닭고기 전문업체 마니커가 만든 상품으로, 완전 조리 후 포장해 데워 먹기만 하면 된다. 이마트는 6월 중순부터 조리식품코너에서 엄나무, 당귀, 황귀, 오가피를 넣고 삶은 육수와 함께 포장한 영계 백숙을 4580원, 찹쌀, 수삼, 마늘, 대추가 들어간 삼계탕을 5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삼계탕 외에 닭을 이용한 완전조리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초록마을이 최근 출시한 ‘황기찹쌀닭죽’은 토종 닭 반 마리에 주먹밥으로 만든 찰밥을 넣어 가공했다. 냄비에 담아 끓이기만 하면 된다. ●재료 엄선해 요리하면 정성 가득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완전조리 상품도 재료를 하나하나 골라 요리할 때의 손맛을 따라갈 수는 없다. 이번 여름 손수 삼계탕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다른 재료는 몰라도 주 재료인 닭 고르는 법, 맛깔난 요리법 몇 가지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다. 농협 김광일 계육가공사업본부 마게팅팀장은 “닭을 고를 때는 외관상 청결하고 껍질은 크림색으로 윤기가 돌고, 털구멍이 올통볼통하게 튀어 나온 것이 신선하다.”고 소개한다. 그는 “촉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물기가 적당히 배어있고 살이 두툼해 푹신한 느낌을 주는 고기가 신선하고 맛있다.”면서 “반드시 냉장 보관되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안승춘 회장은 “닭으로 삼계탕을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닭찜 구이 등 간편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면서 “영양소는 살아 있으면서 맛이 색다르기 때문에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그가 추천하는 세 가지 닭 요리법. # 삼계탕 ▶재료 영계 1마리, 대추 3개, 찹쌀 4분의1컵, 마늘 3쪽, 수삼 1뿌리, 금, 파 ▶만드는 법 1. 영계는 배를 가르지 말고 내장을 아래쪽으로 끌어낸 다음 깨끗이 손질하여 놓는다. 2. 찹쌀은 깨끗이 씻어 불리고 수삼은 흙을 털고 껍질을 살살 긁어 벗겨낸 다음 씻어 둔다. 3. 손질해 둔 영계 뱃속에 마늘과 불린 찹쌀을 넣고 배를 갈라 옆부분에 칼집을 넣어 다리를 엇갈리게 한다. 4. 냄비에 영계를 담아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대추와 인삼을 넣어서 센불에 얹어 한소끔 끓으면 불을 줄여 2시간가량 푹 곤다. 먹을 때 소금과 송송 썬 파를 함께 담는다. # 닭찜구이 ▶재료 닭(800g) 1마리, 찹쌀(불린 것) 4큰술, 닭고기양념(소금, 후춧가루, 마늘즙), 찐밥(불린 찰흑미쌀) 4큰술, 검은콩(불린 것) 3큰술, 은행(볶은것) 5개, 잣 2분의1큰술, 대추 3개 밤 2개, 인삼(썬것) 1뿌리 마늘 3쪽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닭은 깨끗이 손질해 물기를 없애고 소금, 마늘즙, 후추를 안팎으로 발라 간을 한다. 2. 찜통에 물로 축인 보자기를 펴고 찹쌀, 찰흑미, 검은콩은 섞어 담아 찐 다음 은행, 잣, 대추, 밤, 인삼, 마늘, 소금 약간을 넣고 함께 섞어 놓는다. 3.(1)의 닭 뱃속에 (2)의 섞어놓은 밥재료를 꼭꼭 채워넣고 양다리를 꼬아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실로 묶는다. 4.25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시간가량 굽거나(오븐에 구울 때는 식용유를 발라 노릇하게 색을 낸다) 김오른 찜통에 40분간 찐다. 영양밥과 닭구이를 함께 먹으면 좋다. # 매운고추불닭 ▶재료 닭다리(장각) 1㎏, 겨자잎, 양념(청양고춧가루 3큰술 고추씨물 2큰술 다진마늘 2큰술, 청양고추장 3큰술, 다진생강 2분의1큰술, 양파즙 2큰술 다진파 2큰술, 깨소금 11/2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2큰술, 물엿 3큰술, 청주 2큰술, 후춧가루 고추씨물※고추씨, 대파, 양파, 무를 끓인 물) ▶만드는 법 1. 닭다리는 뼈를 발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2. 청양고추장, 청양고춧가루, 고추씨물, 간장(소금), 다진마늘, 다진파, 다진생강, 양파즙, 설탕, 청주, 물엿, 깨소금, 참기름, 후추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 3.(1)의 닭고기에 (2)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 재운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굽거나 숯불에 굽는다. 닭고기를 살짝 쪄서 양념해 구우면 굽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경기도 화성시 사강시장

    경기도 화성시 사강시장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시장’은 서해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언제든지 살 수 있는 곳이다. 수도권 관광지로 유명한 제부도·대부도·공룡알 화석지 등 길목에 위치해 있어 여행을 겸한 시장보기가 가능해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20여년전부터 형성된 사강시장은 인천 소래포구처럼 명성이 나 있지는 않지만 주말이면 관광객이나 해산물을 사러 온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시장을 관통하는 309번 지방도 우회도로가 생기고 난 후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옛 명성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이 적지 않아 큰 위안이 된다. 시장을 찾아가면 촘촘히 들어선 가계앞에서 커다란 고무 대야에 팔팔한 해산물을 가득담아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인 고무대야마다 어패류 가득 대야마다 낙지·꽃게 등과 바지락·맛살·동죽·모시조개·피조개·키조개 삐쭉이·말굽이 등 각종 종 어패류가 종류별로 가득 담겨 있다. 여기라고 가격이 특별히 싼 것은 아니지만 인근 서해안에서 방금 잡아올렸다는 점에서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가족들과 함께 수원에서 왔다는 주부 김모(39)씨는 “제부도나 대부도 여행을 올 때면 꼭 사강시장을 찾는다.”며 “서해에서 잡은 해산물만 취급하기 때문에 믿고 사간다.”고 말했다. 조개류 가격은 1㎏에 7000원, 낙지는 3마리에 1만원, 꽃게(암케)는 1㎏에 3만∼4만원선이다. 조개류는 가정에서는 구워먹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찜을 해먹으면 좋다고 상인들은 권한다. 요즘에는 남양만 앞바다에서 잡은 낙지와 꽃게 등이 인기 품목이다. ●주말엔 횟집 문전성시 이 곳에서 6년째 장사를 해온 선창수산 이남희(44·여)씨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해산물들은 인근 서해안에서 건져올린 것으로, 매우 싱싱하기 때문에 서울과 수원 등 인근 도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시장내에는 횟집 30여곳이 성업 중이다. 광어·우럭·돔·숭어·도다리·도미·농어 등 모든 어종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 횟집들은 반찬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회를 주문하면 키조개·가리비·대합·소라·참소라·해삼·멍게·산낙지·개불·새우 등 10여가지가 넘는 어패류와 해산물이 곁들여 나온다. 회먹으로 왔다가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간다는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주말에는 횟집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횟집 중에는 고무 대야에 각종 어패류를 담아 놓고 직접 판매하는 곳도 있어 정육점이 딸린 고깃집을 연상시킨다. ●5일장땐 지역특산물 만날 기회 어시장이라고 해산물만 판매하는 것도 아니다. 5일마다 시골 장이 열리고 있는데, 송산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추·알타리·열무·참외·수박·시금치·오이·상추·호박·표고버섯·느타리버섯 등 모든 농산물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장날에는 평균 300여명의 노점상들이 나오기 때문에 제법 혼잡스럽지만 시골장의 풍요로움과 정겨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여름철에는 지역 특산물로 맛이 뛰어난 송산포도를 살 수 있는데 송산포도는 일조량이 많은 해양성 기후탓에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수도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밥맛 좋기로 소문난 ‘송산쌀’도 시장내 농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송산지역 토양은 마그네슘·규산 등 성분이 타지역보다 많은데다 서리가 늦게오고 일조시간이 긴 기후 조건때문에 미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가볼 만한 곳 즐비 시장에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의 서해안에는 가볼 만한 곳이 즐비하다. 해송과 낙조로 유명한 궁평리 해수욕장과 궁평항, 하루 두차례 바닷물이 빠지면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부도, 시화호 간척지내 공룡알 화석지 등이 대표적이다. 안산 대부도 가는 길에 있는 전곡항은 서해에서는 유일하게 24시간 물이 빠지지 않는 곳으로, 요트 마니아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송산면 고포리에는 최근 레저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경비행장이 있어 경비행기를 타고 시화호와 갈대밭을 비행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도 할수 있다. 송산면사무소(369)2761-2767. 글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용산

    [우리구 최고야!] 용산

    서울의 중심인데도 용산구가 다른 구보다 너무 더딘 것이 20년 동안 살면서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은 상가와 아파트가 많이 생기고 여러 가지 편의시설들이 늘어나면서 정말 살기 좋은 구로 발전하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둘씩 변하면서 문득 ‘나는 우리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류국현 복지사 선생님이 자원봉사 어드바이저 교육에 참가해 보라고 권했다. 이것이 용산구청 자원봉사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였다. ●“자식도 만지기 꺼리는데”… 행복해하는 어르신 보면 뿌듯 이때까지 복지관에서 독거노인 반찬을 만들거나 양로원 방문 등을 해왔지만, 체계적으로 자원봉사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센터는 자원봉사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많은 전문 봉사자를 배출하고 있었다. 나도 어드바이저 교육을 받고 수료증과 함께 캠프를 설치하게 되었다. 센터를 더 빨리 알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제라도 많은 봉사를 하며 뿌듯함을 느끼며 센터를 소개하고 싶다. 용산구 자원봉사센터에는 훌륭하고 고마운 분들이 많다. 언제 어디서든 도움의 손이 필요한 곳이라면 휴일도 없이 내 일처럼 달려가는 아름다운 분들이다. 특히 발마사지 봉사단을 자랑하고 싶다. 발마사지 교육은 전문강사에게 7개월 동안 주 3일 2시간씩 실기·이론 수업을 받는다. 사실 주부로서 봉사를 하려고 오랫동안 교육을 받는다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발마사지는 다른 사람들의 발을 만져주는 것이기에 더욱 어렵다. 처음 교육을 받으면서 나 역시 다른 사람의 발을 만지려고 하니 찜찜하고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른 봉사자에게 발마사지를 받아보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발마사지로 발이 시원하고, 건강까지 챙기니 봉사자가 한없이 고마웠다. 그래서 나는 교육을 받고 나면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실습했다. 몇 달이 지나 발전교육과정까지 마치자 꽤 익숙해진 솜씨가 됐다. 이후 지역 어르신과 장애 어린이를 찾아갔다. 그 첫 봉사날의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 선배 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봉사를 하면서 힘들고 고단했지만, 얼마나 뿌듯하고 마음이 벅찼는지 모른다. 참여한 봉사자들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흘러내렸다. 그런데도 어르신의 말동무까지 하며 열심히 자원봉사에 임했다. 어르신들은 마사지를 받으며 마냥 행복해했다. 마치 우리들이 의사처럼 느껴졌는지 내 손을 꼭 잡으며 “선생님, 밤새 어디가 아팠는데 좀 고쳐주면 안 될까.”하고 말씀하시기도 하셨다. 또 다리가 아파 밤새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자식도 안 만져주는 발을 만져준다.”고 눈물까지 흘렸다. 고마워하는 어르신을 보며 하늘에 계실 어머니가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다. ●“휴일도 잊은 봉사자들… 천사가 따로 없네” 줄 것이 없다며 주머니에서 사탕을 슬그머니 꺼내주시는 분, 살면서 발마사지를 한번도 받아 보지 못했는데 너무 행복하다는 분, 발마사지 받고 나면 온몸이 시원하다는 분…. 언제나 우리 자원봉사자들을 기다리시는 분들 때문에 항상 행복하다. 봉사단은 한 달에 두 차례씩 방문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빛이 나는 분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마사지 봉사야말로 물질적인 것이 아닌 마음으로 받는 봉사이기에 그렇다. 무엇보다도 자원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발마사지 전문가로 만들어주신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휴일도 없이 뛰어다니는 봉사자와 센터 직원들 덕분에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들은 정말로 천사라고 말하고 싶다.
  • [2집이 맛있대] 춘천시 춘천경찰서 앞 삼겹살 전문점 ‘뜨락’

    [2집이 맛있대] 춘천시 춘천경찰서 앞 삼겹살 전문점 ‘뜨락’

    추적추적 장맛비가 내리는 여름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라면 삼겹살 안주가 제격이다. 그것도 새콤한 묵은 김치와 아삭하게 삶아 내는 콩나물이 어우러진 삼겹살이라면 더욱 좋다. 강원도 춘천시 춘천경찰서 앞 골목에 있는 ‘뜨락’에서 내는 ‘콩나물 김치삼겹살’은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인기 ‘짱’이다. 춘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삼겹을 직송으로 들여와 껍질까지 붙여 두툼하게 썰어내며 고소한 맛을 더하고 있는 것은 이 집만의 노하우다. 이런 생삼겹살을 직접 담가 1년 이상 숙성된 묵은지 김치와 살짝 삶아 찬물에 건져낸 콩나물과 함께 불판에 올려 구워 먹는다. 삼겹살을 콩나물과 함께 김치에 싸서 입에 넣으면 두툼한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이 새콤한 김치와 아삭한 콩나물이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한다. 쫀득한 고기와 새콤달콤한 김치맛도 그만이지만 콩나물 때문에 아삭거리며 입안에서 씹히는 재미도 일품이다. 고기를 먹은 뒷맛도 느끼함이 아니라 개운하고 깔끔하다는 것이 단골 손님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여기에 제철 쌈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뜨락에서는 항상 고기와 함께 봄·여름에는 곰치, 천궁, 참나물, 쌈채, 적겨자, 상추, 깻잎을 식탁에 올린다. 가을·겨울에는 물미역, 쌈채, 쪽파 등을 낚지나 오징어, 생굴, 과메기와 같이 올리고 있다. 해산물은 주인의 고향인 주문진에서 직송해 사용한다. 콩나물김치생삼겹살에 싱싱한 해산물과 쌈채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어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더구나 강원도와 농협에서 지정한 원산지표시 시범음식점(18호)으로 100% 국산 채소를 고집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오이, 가지, 호박, 산나물 등 7가지 채소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저농약 농산물만을 사용한다. 주인 이정희(50)씨는 “최고 품질의 고기에 제철에 나는 채소를 깔끔하게 손님들 식탁에 올리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며 자부심도 남다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길섶에서] 도시락의 추억/진경호 논설위원

    30년 전 그 친구 도시락은 늘 같았다. 꽁보리밥에 무말랭이 무침, 그리고 군내 풀풀 나는 묵은 김치. 오뎅(어묵)볶음이 어쩌다 따라붙은 날엔 목소리에 힘이 붙기도 했지만, 부끄럼 많은 녀석은 늘 혼자 먹었다. 아니 같이 먹어주는 친구가 없었다. 바꿔 먹을 반찬이 없었으니까. 달이 바뀌고 녀석과 짝이 됐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서울 사는 택시기사 큰형님에게 맡겨진, 시골 깡촌에서 올라온 더벅머리 중학생…. 초등생 조카 둘과 한 방을 쓰고, 스무살 많은 형수에게 가끔 매를 맞기도 하는 구박덩이 시동생이었으니 녀석 도시락 반찬이 살뜰할리 만무했다. 녀석과 반찬을 나눠 먹었다. 계란프라이 정도 더 붙은 반찬으로 께나 생색도 냈지만, 사실 녀석 반찬이 입에 맞았다. 그리도 표독한 형수이건만 대충 담은 무말랭이와 시디신 김치가 어찌 그리 입에 붙던지.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쌓은 정에 힘입어 이듬해엔 녀석 고향인 경남 함양군 서상면 수개부락 산골로 내려가 흙벽 초가집을 추억 속에 담을 수 있었다. 그리 서러운 눈칫밥일지언정 배탈은 없었는데…. 기억에서조차 군내가 나는 옛 일이건만 난데없는 급식대란에 새삼 아들나이적 시절이 아른댄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시론] 어머니 도시락이 대안이다/전기철 시인·숭의여대 교수

    [시론] 어머니 도시락이 대안이다/전기철 시인·숭의여대 교수

    왜매년 급식이 문제인가.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급식의 위생 사고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가. 그러나 그 어떤 대책을 세운다 하더라도 이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급식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밥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급식은 겉으로는 따뜻한 밥이지만 그 과정이나 내용은 차갑다. 과정이나 내용이 차가운 밥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사고가 터질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위생 사고가 터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환경문제나 학생들의 인성 문제 등 당장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잠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근본적인 대안은 없는가. 있다. 도시락이다. 도시락은 어머니의 정성이 보태진, 다시 말하면 과정이 따듯한 밥이다. 과정이 따듯하므로 그 밥은 절대 사고가 나지 않으며 환경문제나 학생들의 인성 문제, 가족 공동체의 사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도시락을 통해서 한 가정의 형편이나 생활이 그대로 나온다. 그리고 그 밥을 함께 먹는 아이들은 서로의 가정을 친구들과 함께 나눈다. 처음에는 어머니나 아이들은 그렇게 열린 공간을 싫어할 것이다. 하지만 곧 아이들이나 어머니들은 또 다른 가족을 나의 이웃으로 곧 받아들이게 된다. 과거 도시락 시대를 살아본 이들은 알 것이다. 점심시간이면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자신의 도시락을 내놓는다. 선생님도 도시락을 내놓는다. 어떤 아이는 간장에 밥만 싸오기도 하고, 또 다른 아이는 김치에 밤 혹은 계란 프라이를 덮어 오는 아이도 있고, 소고기 장조림을 싸오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 한 아이가 꽁보리밥이면, 다른 아이는 이밥이거나 무밥, 혹은 고구마밥이거나 빈 도시락이다. 김치 국물이 흘러 가방이나 책을 온통 적신 아이도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가 양은 도시락이면, 다른 아이는 스테인리스 도시락, 밥그릇, 냄비이거나 젓가락만이다. 한 가족의 사정이 다 나와 친구들과 나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지만 이내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들의 반찬을 빼앗아 먹기 일쑤이다. 그날그날 친구의 사정을 알 수 있고, 친구의 가정 형편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소고기 장조림과 된장 사이, 혹은 도시락과 젓가락 사이에는 갈등이 있을 수 없다. 그 세대는 그렇다. 소고기 장조림이 된장보다 반드시 공부를 잘 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며, 인간성이 더 좋다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도시락을 까먹는 시간은 모든 아이들이 서로를 나누는 시간이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우정이 돈독할 수밖에 없고, 서로에 대한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공동체의식의 형성을 통해서 요즘 세대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해결 방식이 ‘퇴행적’이라고 한다면 모든 환경문제의 해결 방식이 부분적으로 퇴행적이라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머니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도시락, 한 가족의 표정이 묻어 있는 밥을 나누는 아이들의 정서를 생각해 보자. 한 끼의 밥으로 영양이 보충되거나 도시락 싸기로 어머니의 생활 여가가 부족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정서와 사회의 공동체를 고양시키기 위해서는 도시락이 그 대안이다. 무공해 식품만을 찾는 세상에서 도시락을 싸기 힘들다거나 들고 다니기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무공해 점심을 퇴행적이라고 부정한다면 급식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찾기 힘들 것이다. 어머니여!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자. 아이들의 먼 미래를 위해서 점심을 차리자. 전기철 시인·숭의여대 교수
  • [씨줄날줄] 도시락/우득정 논설위원

    콩자반, 멸치볶음, 어묵, 감자조림, 가지무침…. 지금도 선뜻 손길이 가지 않는 반찬이다. 초·중·고교시절 아들의 투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머니가 도시락 반찬으로 고집한 탓이다. 젓가락 한번 대지 않고 퉁명스럽게 어머니에게 도시락을 반납하는 시위를 벌인 끝에 고교 2,3학년 때에는 도시락 대신 구내식당의 우동으로 점심 메뉴가 바뀌었다. 당시 식성이 워낙 까다로워 꽁치, 마른 오징어, 신김치 3가지밖에 먹지 않았으니 어머니로서는 애간장이 녹아내렸으리라. 지난해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병상에서 도시락 얘기를 꺼냈다. 다른 아이들은 보리쌀도 적었고 똑같은 반찬이라도 훨씬 더 맛깔스러웠다며 은근히 어머니의 음식 솜씨에 문제가 있었다는 투로 말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4남매의 도시락을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했지 맛이나 쌀밥을 따질 계제가 아니었단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쥐꼬리만한 봉급으로 일곱식구가 굶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그렇게 하루하루 끼니를 거르게 될까봐 속을 태우고 있었는데 막내놈은 계속 반찬타령만 했으니.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어머니의 품에 안겨 때늦은 회한의 눈물만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도시락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아내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도시락이 식을까봐 점심시간마다 파출부가 학교로 도시락을 배달했다고 한다. 어쩌다 배달과정에서 김치 국물이 흘러 밥에 묻은 날에는 장인에게 신경질을 내며 난리를 피웠단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장인이 학교로 나타나 외식을 했다며 아들이 싫다는 반찬을 고집한 어머니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도시락 가지고 까탈스럽게 굴었던 것은 부부가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지난달 초 꼬마녀석이 학교 급식업체가 바뀌면서 1주일간 도시락을 싸 가야 한다고 했다. 몇년 전 학교 급식이 시작되면서 도시락 스트레스에서 해방됐다며 쾌재를 불렀던 아내가 순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때 아이들이 쓰던 보온 도시락은 이웃의 손에 넘어간지 오래다. 아내는 꼬마녀석에게 동네 가게에서 김밥을 사줄테니 그걸로 1주일을 떼우자고 꼬드긴다. 식중독 사태로 일부 학교의 급식이 중단되면서 갑자기 도시락을 싸야 하는 학부모들은 어떤 마음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일터서 즐거움 찾는 어르신 는다

    일터서 즐거움 찾는 어르신 는다

    “아침에 출근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워.” 노후 생활의 즐거움을 일하는 데서 찾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노인정이나 공원이 아닌 일터에서 보람을 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일터에서 제2의 전성기 백구현(68)씨는 지하철 실버택배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하철 실버택배원은 노인들의 지하철 이용료가 무료라는 점에서 착안된 노인 일자리다. 전직 공무원이었던 그는 “2003년 서울실버박람회에서 알게 돼 일을 시작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지하철을 타야 하고, 택배 물건이 무거울 때는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아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택배 주문을 받을 때는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즐겁다.”고 했다. 또 물건을 잘 받았다는 인사를 받거나 격려를 받을 때면 그 이상의 보람도 없다고 뿌듯해했다. 홍용식(66)씨는 대구수목원에서 숲생태 해설가로 일한다. 교직에서 물러난 후 2004년부터다. 그는 “아이들이 수목원에 오면 이 나무가 조팝나무고, 저 나무가 회양목이라고 설명해주고 자연생태의 중요성도 얘기해 준다.”면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고 교직에서의 노하우도 아이들을 대하는 데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다. 전통문화지도사로 어린이들에게 전통예절을 가르치는 유상준(69)씨도 “내 손자 손녀가 150명이나 된다. 나만큼 큰 부자가 있겠느냐. 아이들이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찰 정도로 기쁘다.”며 행복해했다. 전래동화 강사인 선옥선(70·여)씨는 “아이들에게 옛날 얘기를 들려주고 함께 그림도 그릴 때면 내 평생 이렇게 즐거운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고 했다. 부산에 사는 배효성(69)씨도 몸은 고되지만 일하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무료종합일간지를 배포하는 일을 하는 그는 매일같이 새벽 6시에 출근을 해야 하지만 “이렇게 일을 하면서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일을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자식들에게 부담을 안 줘도 되니 1석 2조란다. ●노인 일자리 창출이 숙제 이처럼 일하는 노인들이 전국적으로 6만명이 넘는다. 정부가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전국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노인 일자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에서 마련한 노인 일자리는 공익형·교육형·복지형·시장형·인력파견형 등으로 다양하다. 교통안전, 방법순찰 등에서부터 밑반찬판매나 지하철택배와 같이 수익을 내는 일자리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8만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복지지원만큼이나 노인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5년 기준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65세 노인이 52만명이 넘고 앞으로는 건강하고 능력있는 노인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때문에 내년에는 일자리를 11만개로 늘리는 등 사업규모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이들 일자리 대부분의 인건비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노인 일자리의 한 달 보수를 월 20만원으로 책정하고 보수와 부대비용 등을 책임지고 있다. 때문에 일자리 창출은 비교적 쉽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령사회를 대비할 수 없다. 오는 2018년에 노인인구 비율이 14%로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노인들의 일자리를 언제까지나 정부에서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정종보 국장은 “젊은 사람들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하는 요즘에 사업장에서 노인들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노인일자리 개발과 함께 노인들에 대한 직무 재교육이 병행돼야 노인인력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더러운 식기… 벌레” 불만 폭발

    “더러운 식기… 벌레” 불만 폭발

    식중독 파동으로 단체급식이 중단된 23일 서울 대방동 숭의여고의 점심시간. 반마다 적게는 3∼4명, 많게는 7∼8명이 식중독에 걸린 학교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이 일제히 꺼냈다. 식중독에 걸리지 않은 김예림(16)양은 “학교에서 두 끼를 먹는데 도시락에 물까지 갖고 다녀야 하니 너무 무겁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근처에 밥을 사먹을 만한 곳도 없는 데다 매점도 폐쇄돼 전교생에게 도시락을 싸오도록 했다. 조예슬(16)양은 “그릇도 지저분하고 국에서 벌레가 나온 적도 있어 급식을 불신하는데 결국 이런 일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그동안 CJ푸드시스템의 급식에 대한 불만이 많아 교체를 요구해왔다. 최근 ‘업체가 바뀌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알고 보니 CJ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학생들은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다음달 1일 예정이었던 기말고사를 4일로 늦췄다. 식중독에 걸린 학생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원에 다녀왔다. 장염에 걸린 김태희(17)양은 “아무 것도 못 먹고 물만 먹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 갔다왔다는 홍수진(17)양은 “안그래도 급식에서 벌레가 나오는 등 불만이 많았는데 이렇게 몸까지 아프고 나니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덕수중학교. 학생과 교사 80여명이 단체로 식중독 증세를 보인 이 학교에선 뒤늦게 방역을 한 듯 소독약 냄새가 진동했다. 위탁급식을 해오던 학교 측은 식중독 사태 이후 점심시간을 없애고 오후 1시부터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이 학교에선 20일 돼지불고기와 양배추를 먹은 학생들 중 두세명이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진은영(13)양은 “고기와 양배추 반찬을 먹지 않은 학생들은 식중독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 등이 늘고 있다.22일 학생 24명과 교사 3명이 복통을 느끼고 구토와 설사를 했다.23일에는 환자가 77명까지 늘었다. 허재환 교감은 “갑자기 도시락을 준비하라는 것도 무리인 것 같아 이번주는 단축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음주부터는 도시락을 지참토록 한 뒤 정상수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나지 않은 학교에서는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서울 자양동 건대부중에서는 학생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따로 도시락을 싸온 학생도 보이지 않았다. 김태환(15·3학년)군은 “식중독 소식을 듣고 부모님이 우리 학교는 괜찮은지 물어보기는 했지만, 특별히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급식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학부모 오향희(37·여)씨는 “조리과정과 식자재가 들어오는 것을 직접 봤고, 시식도 해본 결과 믿을 만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직영과 위탁이 혼합된 방식으로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 급식업체에 급식을 위탁하고 있지만 식단 작성에 보건과·가정과 교사와 학부모가 직접 참여해 철저히 관리한다. 유영규 유지혜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누군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날 것도 아닌데, 기대섞인 시선으로 오가는 배를 바라보는 섬사람들과 고급생선 전갱이를 잡아 ‘대박’을 터뜨리려는 어부들이 있는 곳. 평당 77원(2005년 공시지가)짜리 산자락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살 수 없는 곳.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도를 가기 위해 행장을 꾸린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욕지도를 찾아 ‘동양의 나폴리’통영항을 나선 배가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닷물 색깔이 옥빛을 더해간다. 비내린 뒤 파르라니 제 색을 되찾은 하늘. 수평선이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연화도, 상·하노대도, 두미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한산도, 매물도 등 유명한 섬들의 위세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섬이다. 그만큼 호젓한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알고자 한다면(欲知)’이란 뜻을 가진 섬이름이 특이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 드라이브의 백미 일주도로 섬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고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섬 주변의 비경들을 모두 안고 있는 일주도로는 욕지도의 자랑. 무려 31㎞에 달한다. 자전거로는 1시간30분, 승용차로는 4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삼여도 고갯마루. 이영하, 윤정희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외출(77년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그리고 좌사리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화려함과 장엄함이 어우러져 푸른 바다를 수놓은 듯한 모습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이라면 누구라도 ‘화려한 외출’을 한 셈. # 아름다운 어촌 유동마을 삼여도 고갯마루를 지나면 유동마을. 인근의 덕동마을과 함께 거무스름한 몽돌해변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의 한곳이기도 하다. 일주도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동마을로 향했다. 도로변 곳곳의 황토빛 고구마밭이 옥빛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구마는 이 지역 특산물.‘욕지 고구매’라고 해서 제법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능숙한 솜씨로 소를 부리며 고구마밭을 일구던 이문수(72)씨는 처음 본 외지인에게 “8월쯤에 한번 더 오시소. 내 맛난 고구마 대접할끼고마.”라며 보기 좋은 미소를 보낸다. 대문 없이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인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디 고구마뿐일까. 언제고 다시 찾는다면 아마 ‘이밥에 고기반찬’까지 대접할 게다. # 노적마을과 섬 산행 노적마을은 욕지도가 숨겨둔 또 하나의 비경. 이슬이 쌓여 생겨났다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좌우로 펼쳐진 초도와 연화도, 좌사리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를 헤치며 마을로 다가오는 듯하다. 마을주변에 널려 있는 낚시포인트에서는 갯바위 낚시를, 까만 몽돌로 이루어진 앞마당같은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 속은 또 어떤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을 만큼 맑은 물색을 자랑하고 있다. 천황봉 등 섬속의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또한 각별하다. 산행 내내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섬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주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절경. 천황봉, 약과봉 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산행이지만 곳곳에 바위절벽 등 난코스도 적지 않다. 운이 좋으면 산행중에 야생사슴을 만나기도 한다. 욕지도는 한때 녹도(鹿島)라고 불릴 만큼 사슴이 많았던 곳. 지금은 10∼20마리정도의 야생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 몽환적인 밤바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욕지항. 서너명의 촌로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얼굴이 불콰해진 화랑이발소 이발사 김기반(72)씨도 그중 한명. 벌써 44년째 욕지도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요즘엔 미용실에 밀려 하루 두세명 손님받기도 어렵지만, 그나마 이발비가 없으면 깎아주기도 하고 담치(홍합)등 해산물을 이발비 대신 받기도 한다. 교교한 달빛을 받아 검게 빛나는 밤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풍상에 다듬어진 몽돌해변. 섬뜩할 만큼 적막하고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닐며 다시 한번 욕지도의 유래를 생각했다. 밀려오는 검은 파도에 뒤척이던 몽돌들이 번뇌란 탐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제서야 ‘欲知’가 ‘欲止’의 오기(誤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에 떠오른다. 욕심을 버린 청빈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조상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꿈꾸던 곳. ●먹을거리 아지 외에 요즘 제철을 맞은 생선이 볼락. 소금구이로 통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생선회 식당이 주류를 이루는 욕지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토속음식이 ‘뺏때기 죽’. 말린 고구마를 팥 등과 함께 죽처럼 끓인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 시절엔 구황음식이었지만 요즘엔 간식처럼 먹는다. 아직 관광음식으로 개발되지 않아 정식메뉴로 파는 음식점은 없다. 다만, 민박집 등에서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맛볼 수 있다. ●교통 통영에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편. 욕지 카페리1호(yokjishipping.co.kr,055-641-6181,6183)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1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9000원, 차량운임은 편도 1만 6000∼2만 2000원,SUV를 포함한 승합차는 2만 7000원이다. 카페리2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원, 차량은 승용차 1만 6000∼2만원, 승합차는 2만 5000원.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yokji.or.kr,055-641-3560)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요금은 카페리2호와 동일하다. 욕지도내 시내버스가 배시간에 맞춰 운행되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 욕지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승용차가 필수.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없어 직접 차량에 싣고 가야 한다. ●숙박업소 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랄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5만원. 문의 욕지면사무소(yokji.tongyeong.go.kr 055-642-5119,3007). # 통영 앞바다 아지잡이 어선의 아침 “아지(매가리의 일본식 표현)란 생선을 바다의 로또복권이라 안합니꺼.” 새벽 4시30분. 해와 달이 교대를 서두르는 시간.5t급 어선 부광호의 선장 김학명(42)씨는 정치망이 펼쳐져 있는 어장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아지 자랑에 열을 올렸다.“뱃사람들이 그래서 희망을 갖고 사는 거지예. 평소에 잘 안잡혀도 몇백상자 잡는 날엔 단번에 대박나는 거라예.”김 선장은 욕지도에서 3대째 어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무뚝뚝하다가도 아지얘기가 나오자 눈에 불을 켠다. 아지는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한다. 회로도 먹지만, 얇게 포를 떠 초밥위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성격이 급해 그물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버린다. 그래서 잡은 아지는 “고마 바로 냉동시키가 일본으로 수출해 삔다.” 매가리라고도 불리는 아지잡이는 이맘때부터가 절정.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뱃속이 빈 아지가 최상품으로 상자당 10만∼13만원을 호가한다. 멸치를 먹은 놈은 상자당 10만원, 새우를 먹었을 때는 7만∼8만원 정도 값을 쳐준다. 제법 많이 올라오는 날이면 300∼400 상자는 거뜬히 잡는다니, 한번 출어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어장은 유동 선착장 바로앞. 아지 등 생선의 회유로를 막아 정치망 속으로 몰아 넣는 어로방식이다. 정치망 한가운데 놓인 뗏목위에 올라선 김 선장과 선원들이 천천히 그물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105마력짜리 뗏목엔진이 굉음을 울릴 때마다 포위망이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멸치떼만 요란스레 뛰어오를 뿐, 정작 아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뗏목과 배가 닿을 듯 가까워졌을 즈음, 드디어 그물아래에서 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가진 아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다. 담배를 한대 피워 문 김 선장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 저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도 웃을 때는 꼭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아침 6시40분. 스멀스멀 산비탈을 기어 오른 햇살이 활짝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잡은 물고기는 잡어를 제외하고 아지만 두상자. 선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겨우 기름값이나 될 만한 양이다. 그렇지만 아지잡이는 이제부터가 시작. 실망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도다리를 낚고 돌아오는 ‘미시족 어부(漁婦)’ 이경미(35)씨와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등어 양식장으로 향하는 어민들과 손인사도 나누며 욕지항으로 돌아온 김 선장. 아침밥을 먹자마자 또 다른 일터인 고구마밭으로 향했다.
  • [B사이드 스토리] 개성·원곡 느낌 담은 리메이크 앨범

    [B사이드 스토리] 개성·원곡 느낌 담은 리메이크 앨범

    리메이크는 재창조를 의미한다. 많은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리메이크하고, 다른 사람 노래도 리메이크한다. 그러나 정작 무엇을 재창조했는지 알 수 없는 노래도 많다. 히트곡 좀 있다 하는 가수들이 리메이크 위주로 선보이는 베스트 앨범이 그렇다.1∼2곡을 빼곤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옛날 리어카에서 팔던 ‘OOO 베스트’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음반 시장 불황이 불법복제 음반 탓이라고 외쳤던 그들이 불법복제 음반과 별반 차이 없는 베스트 앨범을 만드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와중에 정말 괜찮은 리메이크 앨범 나왔다. 우선 거미의 언플러그드 앨범이 있다. 전자 악기를 사용하지 않아 원곡과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거미 특유의 애절함뿐 아니라, 경쾌함도 묻어난다. 이미 익숙한 가사에 음정, 박자지만 듣다 보면 어느새 원곡 느낌을 잊어버릴 만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두 번째로는 김형석의 ‘위드 프렌즈’가 있다. 수백 곡의 히트곡을 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김형석이 히트 리스트 가운데 고르고 고른 뒤 각 싱어의 개성을 듬뿍 담아 내놓았다. 한때 톱에 올랐던 노래들이 원곡과는 다른 입에서 나오니 어색할 법도 한데, 전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원곡의 맛과는 또 다른 완성도가 있다. 특히 타이틀곡 ‘아름다운 이별’의 두 버전 가운데 옥주현의 것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프다. 이재훈과 싸이가 부른 버전은 반면 경쾌하다. 김건모의 원곡이 뒤떨어진다는 건 아니다. 원곡은 원곡대로 리메이크는 리메이크대로 제 맛을 찾은 것이다. 우리에게 밥은 질리지 않는 음식이다. 가장 큰 이유는 매일 조금씩 바뀌는 반찬 때문이 아닐까. 또 아무리 맛있는 밥도 어울리지 않는 반찬에 먹어야 한다면 우리는 밥을 찾지 않을 것이다. 노래도 마찬가지. 노래라는 좋은 밥을 계속 즐기려면 언제나 새롭게 느껴질 수 있는 반찬이 필요하다. 그것이 제대로 된 리메이크다. 정정훈 음악전문채널 KM PD jjh09533@cj.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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