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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테나] “충남 축제는 도시락 가져가” 관광객들 서비스 불만 빗발

    [안테나] “충남 축제는 도시락 가져가” 관광객들 서비스 불만 빗발

    충남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는 축제에 대한 관광객들의 비난이 자치단체 홈페이지를 도배.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를 다녀온 김동성씨는 “가족과 대하구이를 맛보려고 횟집을 찾았다가 밑반찬에 나올 법한 잔 새우를 내놓아 주인에게 ‘대하가 맞냐’고 물었더니 불친절하게 ‘네’ 하고 가버렸고, 가격도 엄청 비쌌다.”고 불만. 지난 7일 끝난 서산시 해미읍성 축제를 찾은 최경호씨는 “자식·손주 데리고 해미읍성 주막 등을 들렀으나 2시간이나 헤매다 포기했다.”면서 “다음 축제 포스터에는 ‘도시락 싸들고 축제에 참여하라’는 문구를 넣으라.”고 비아냥.
  • [김문이 만난사람] 소리인생 75년…‘배뱅이굿’ 무형문화재 이은관 옹

    [김문이 만난사람] 소리인생 75년…‘배뱅이굿’ 무형문화재 이은관 옹

    거침이 없다. 결코 쉬는 일도 없다. 남성의 바리톤 같은 저음에서 여성의 소프라노 목소리까지 시공을 뛰어넘으며 우리 가락을 잘도 버무려 낸다. 때로는 웃음과 슬픔, 때로는 깊은 곳에 묻혀진 회한을 꺼내 달래고 어루만진다. 희로애락, 그 가슴을 후벼파고 쥐어짜기도 한다. 95살, 5년 후에는 100살이 된다. 서도소리 명인 이은관(중요무형문화재 29호) 선생은 우리나라에서 ‘배뱅이굿’을 가장 잘 부른다. 현재까지 ‘배뱅이굿’에 관한 한 그를 따를 자가 없는 명창이다. 그 나이에도 여전히 제자를 가르치고 매달 4~5회씩 공연을 하는 등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 주변에 위치한 ‘이은관 민요교실’을 찾았다. 이 선생은 제자 전옥희(배뱅이굿 이수자)씨와 함께 앉아 다음 공연에 대해 얘기하다가 “내가 다리가 조금 불편해서 일어서지 못해 미안하다.”며 앉은 채로 반긴다. 빨간 티셔츠에 짙은 회색 상의 차림이어서 그런지 한복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더 젊어 보였다. “오늘은 한복을 집에 두고 왔으니 뭐 어때. 이런 모습도 좋지 않아요?”라며 사진 촬영에 응했다. 대신 장구를 잡더니 공연 때 하는 것처럼 배뱅이굿 중 한토막을 즉석에서 흥겹게 읊어댄다. “옛날 서울 장안에 이 정승 김 정승 최 정승 삼 정승이 재산은 많으나 아들 딸이 없어서 명산 대찰에 불공을 드려서 아들 딸 좀 낳아 보겠다고 삼 부인 삼 정승이 명산 대찰을 찾아가는데 삼 부인이 그냥 매일같이 아들 딸 낳게 해 달라고 빌고 정성을 드렸더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삼 부인이 아마 그달부터 뱃속에 뭐 하나씩 생겼던가 봐요. 하루는 말이요. 삼 부인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서 꿈 야기판이 벌어졌어요. 제일 먼저 이 정승 부인께서 한마디 해보이는데 아이고 난 저번에 꿈을 꾸었는데 그저 꿈에 하얀 백발 노인이 머리달비 한쌍을 주길래 그 달비 받아서 치마폭에다 배배 틀어연 꿈을 꾸었는데 어찌 그런지 요즘은 그저 머리가 자끈자끈 아픈게 그저 시큼털털한 개살구나 한 그릇 먹었으면 좋겠어~” 이 선생은 “이제 그만 됐습니다.”라고 할 때까지 한 호흡도 쉬지 않고 계속 이어나간다. 10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도대체 그런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여 건강에 대한 얘기부터 나왔다. 이 선생의 웃음은 여전히 어린아이의 웃음처럼 해맑고 환하다. 그 자체만 해도 건강 유지 방법 중 하나이다. “나 말이오? 건강하죠. 그러니까 이때까장 노래부르잖아요. 전화 목소리는 잘 안들리고 가끔 다리가 아파서 걷는 것을 조심하고 있어요.” 병원에 입원한 적은 한번도 없으며 다만 건강검진을 위해 3일 정도 입원한 적이 있다고 옆에 있던 제자가 거들었다. 그렇다면 75년의 소리인생을 살아오면서 지금도 무대를 휘어잡는 진짜 건강비결은 무엇일까. “나는 말이에요. 생활이 규칙적이죠. 식사를 하루에 다섯 번 해요. 먹고 싶을 때 조금씩 다섯 번을 먹는 습관이 있어요. 소식이지요. 하루 세 끼가 아니라 다섯 끼이기 때문에 혼자서 해먹지요. 기본 반찬은 며느리가 갖다 주는데 내가 먹고 싶은 것은 동네 슈퍼에 가서 미리 사놨다가 혼자 요리를 해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선생의 자택은 서울 황학동이다. 사업을 하는 아들 부부가 2층에서 살고 이 선생은 아래층에 혼자 산다. 주로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원래 고기를 좋아해요. 소고기도 좋아하는데 돼지고기 사다가 김치에다 라면을 넣고 끓여 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그래저래 고기는 한 달에 20일 이상 먹는 편이지. 소식으로 여러 번 먹고, 또 고기를 자주 먹는 그런 습관이 30년이 넘었어요. 요즘에는 잠을 잘 자요. 낮이건 밤이건 자고 싶을 때 1시간이나 3시간씩 여러 번 잠을 자요. 밤에 자다가 일어나 출출하면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도 해 먹고 다시 자고 아주 편해요. 잠이 안 오면 악보 그리고 작사하고, 심심할 시간이 전혀 없어요(웃음).” 그는 지금도 작사 작곡을 한다. 세상에 드러내놓지 않는 자작곡(신민요와 민속민요)만 100여편에 이른다. 또 색소폰, 전자오르간, 아코디언 등 서양악기는 물론이고 피리, 가야금 등 대부분의 국악기도 다룬다. 이 선생의 말대로 ‘심심할 틈’이 도저히 없다. 올해는 어떤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까. 이 선생은 “나는 잘 몰라요. 우리 제자한테 물어보세요.”라고 대답한다. 옆에 있던 제자 전씨가 얼른 얘기한다. “10월 9일 소월아트홀(서울 행당동)에서 공연이 있어요. 제자들과 함께하는 무대이지요. 그리고 10월 16일 밀양에서 있고, 연말까지 10회 정도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선생님(이은관)의 열정은 정말 대단해요. 지금도 한 달에 큰 행사만 2~3회 정도 합니다.” 화제를 옛날 얘기로 돌렸다. 어떻게 소리를 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이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신불출(만담가이자 연극인)의 ‘대머리 영감’이나 ‘엉터리’, ‘견우직녀’, ‘홍길동’ 같은 ‘유성기’를 동네 사랑방에서 어른들과 함께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농부였던 부친이 노래를 잘 불렀다고 회고한다. “아버님 따라 밭에도 가고 산에도 갔지요. 그때마다 아버님이 ‘나무하러 가세 나무하러 가세, 상상 마루에 올라가세’ 하는 산타령을 지게 작대기로 장단을 맞추면서 아주 잘 불렀어요. 내가 그걸 따라 부를 때마다 흥이 납디다. 아마 내 노래 소질은 아버님을 닮은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 배운 ‘학도야 학도야 청년 학도야’라는 창가,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 등의 동요를 불러 학예회에서 우등상을 받기도 했다. 17살 때 강원도 철원극장에서 콩쿠르가 열렸다. 주위의 권유에 못이겨 출전해 ‘창부타령’과 ‘사설난봉가’를 불러 일등상을 받았다. “그때 상을 받는 바람에 얼씨구나 하고 좋아했지요. 이젠 노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갔어요. 왜냐하면 서울에는 방송국도 있고, 서울에 가면 출세하는 줄 알았지요. 결국 어떻게 해서 경성방송국에 출연했어요. 그게 소문이 나서 더욱 우쭐했지 뭡니까. 고향에 다시 갔더니 여기저기에서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더군요.” 하지만 그는 노래실력을 탐탁잖게 생각했다. 수소문 끝에 황해도 황주에 있는 이인수 명창에게 찾아가 배뱅이굿과 서도소리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그는 “3개월 동안 스승님 집에서 먹고 자고 하며 노래를 배웠는데 아주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셨다.”면서 “재담이 아주 길고 다양하셨다.”고 술회한다. 이후 이 선생은 서울로 다시 와 조선가무단에서 유랑극단 생활을 했다. 이때 특유의 높고 고운 소리의 구성진 창법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1957년 양주남 감독의 영화 ‘배뱅이굿’에 출연해 배뱅이굿 1인자라는 얘기를 들었다. 원래 배뱅이굿은 굿이 아니라고 이 선생은 강조한다. 남도의 판소리처럼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맞춰 배뱅이 이야기를 서도소리로 풀어내는 1인 창극이라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탁발 나온 상좌중과 사랑에 빠진 정승의 딸 배뱅이가 상사병을 앓다 죽자 부모가 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팔도에서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데 건달 청년이 거짓 무당 행세로 횡재한다는 줄거리다. ‘배뱅이굿’은 경쾌하고 장조가 많은 특징이 있으며 이 선생이 이런 장단을 처음으로 정립했다.1984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는 슬하에 6남매를 두었다. 16살 차이 나는 맏딸만 먼저 세상을 떠났다. 가족 얘기가 나오자 잠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소학교 시절이었지요. 하루는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해서 선을 보러 말타고 20리를 갔습니다. 얼굴도 제대로 못봤는데 방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신부 목소리가 아주 곱더군요. 아이 셋 낳고 먼저 갔습니다. 내가 자식들 공부를 제대로 못 시켰어요. 그게 한이 됐지요. 출세하려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고 나중에 돈이 생기니까 ‘공부값’으로 자식들한데 얼마씩 주었습니다.” 그는 가족들과 매년 초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난다. 증손자까지 모두 20여명이라며 웃는다. 다복하지 않으냐는 표정이다. 인간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꿈이 있기 마련이다. “5년만 있으면 100살입니다. 남은 인생 잘 마무리해야지요. 뒤돌아보면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고 먼저 세상을 떠난 처가 생각납니다. 내가 제자를 많이 받아들이는 것도 그런 한이 있어서 그래요. 정신이 또렷할 때까지 열심히 가르치고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제자를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민속악도 그냥 소리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악보를 보고 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일어섰더니 “추석 잘 보내시고 일어나지 못해 미안해요.”라며 파안대소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은관 옹은 고교시절 마을 콩쿠르서 1등 후 소리공부…‘배뱅이굿’은 이인수 명창에게 배워 1917년 11월 27일 강원도 이천에서 8형제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보통학교를 나온 뒤 철원고등학교 시절 마을 콩쿠르대회에 나가 ‘창부타령’과 ‘사설난봉가’를 불러 1등을 차지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과 황해도를 오가며 본격적인 소리공부를 했다. 14살 때 4살 연상과 결혼했지만 떠돌이생활로 소리인생을 시작했다. ‘배뱅이굿’과 ‘서도명창’은 황해도 황주에서 스승 이인수 명창에게 배웠다. 1957년 양주남 감독의 영화 ‘배뱅이굿’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1984년 배뱅이굿으로 중요무형문화재 29호로 지정받았다. 2002년 제9회 방일영국악상, 1990년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지금도 한 달 평균 큰 행사만 2~3회를 치를 만큼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슬하에 6남매를 두었으며 서울 황학동에서 아들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다.
  • 칭다오靑島 가는 길

    칭다오靑島 가는 길

    칭다오靑島 가는 길 황해 너머 칭다오로 가려거든 이 경고문을 숙지하라. ‘여행 중 바다와 맥주를 조심하시오.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중독될 수 있습니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위동항운 www.weidong.com 032-770-8000 1 위동훼리를 이용하면 인천에서 칭다오와 웨이하이로 여행할 수 있다 2 페리에서 본 인천대교 3 페리는 바다를 떠다니는 일종의 호텔이다 4 배 여행의 진미는 바다 구경이다 황해는 깊고 푸르다 인천에서 칭다오까지 비행기로 1시간 30분, 배로 최소 16시간. 합리주의자라면 당연히 비행기를 택할 터. 하지만 바다의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 있다. 주저리주저리 어떤 넋두리를 풀어놓지 않아도 바다는 항상 “괜찮다, 다 괜찮다”고 토닥여 줬다. 그래, 배를 타자. 인천에서 칭다오, 웨이하이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위동훼리의 배편을 택했다. 공식 일정은 4박5일이었지만 이중 이틀 밤은 배 안에서 보내야 했다. 약 3만톤에 달하는 육중한 페리는 올해 초 경험했던 크루즈의 크기와 맞먹었다. 떠나기 전 멀미를 걱정했건만 덩치 큰 페리의 품에 안기자 오히려 긴장이 스르륵 풀렸다.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배가 인천항을 떠났다. “뒤로 젖힌 의자를 똑바로 하고 안전벨트를 꼭 매라”는 지시는 없었다. 오히려 페리는 자신의 구석구석을 탐하라고 종용했다. 페리는 깔끔하고 친근한 대형 게스트하우스였다. 익명의 승객이 함께 머무는 넉넉한 다인실부터 ‘바다 위 호텔’이라 불러도 좋을 로열석까지 다양한 객실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일상의 축제를 이 배에서도 한바탕 벌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짐을 선실에 간단히 풀고 편의점·면세점부터 영화관·노래방·대중 목욕탕까지 하나하나 구경했다. 세련된 시설은 아니었지만 긴 항해시간을 달래 주기엔 모자람이 없었다. 목적지인 칭다오에 닿기도 전에 이미 여행의 반은 채운 느낌이었다. 중국 여행을 위해 배에 올랐건만 ‘굳이 중국을 가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배 여행의 진미는 바다 구경이다. 꽤 오랜 시간 객실 밖에 머물렀다. 사람을 취하게 하는 건 술뿐만이 아니다. 바다에도 취할 수 있다. 저게 황해로구나. 지리적으로 황해는 한반도의 서쪽이니 편의상 ‘서해西海’로 불린다. 그러나 서해라는 말보다 ‘황해黃海’라는 이름이 더 정감 갔다. 황허黃河, 황하의 토사가 흘러드는 ‘누런 바다’가 바로 황해다. 태평양이나 대서양은 푸른 물빛을 자랑하고 오호츠크해는 푸른빛도 모자라 심지어 초록빛마저 뽐낸다는데 황해 너는 어찌 이름이 황해더냐.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황허는 맑을 날이 없다 했다. 그러나 배 위에서 내려다본 황해는 누렇기는커녕 깊고 더없이 푸르렀다. 황해를 가로지른 배가 긴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멈춰섰다. 그곳엔 이름조차 푸른 섬, ‘칭다오靑島, 청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칭다오에서 2시간이면 닿는 웨이하이의 항구는 아름답다 2 제2해수욕장에선 웨딩촬영 중인 신혼부부들을 볼 수 있다 3 여유로운 칭다오 사람들 4 역동적인 도시 칭다오는 파닥파닥 움직이는 물고기를 닮았다 5 해수온천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가 늘어나고 있다 바다가 키운 도시 칭다오 칭다오는 항구도시다. 항구도시의 정체성은 바다가 규정했다. 밀물과 썰물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과 물자가 한번에 밀려왔다가 또 빠져나갔다. 반복되는 이별과 만남에 이골이 난 항구도시는 이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민첩했다. 그래서 칭다오는 다양한 재료가 독특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는 퓨전 요리를 닮았다. 칭다오의 상징이 돼 버린 칭다오 맥주도 독일인이 칭다오에서 개발한 퓨전 술이다. 더구나 중국에서 바다라니. 평생 바다를 못 보고 눈 감는 중국인이 많다는데, 칭다오는 바다 없인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고장이었다. 관광지도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5·4광장은 이번 여행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 광장에 서 있으니 다사다난했던 칭다오의 근현대사가 파노라마로 스쳐 지나갔다. 고삐 풀린 제국주의의 기운이 아시아 도처에 퍼진 1919년 5월4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학생들이 일어섰다. 광장의 새빨간 조형물은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형상화하고 있다. 당시 독일에 이어 일본의 지배에 시달렸던 칭다오는 지금, 파닥파닥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처럼 강한 기운을 뿜어낸다. 공원 앞 해수욕장에선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실제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요트 경기를 개최한 곳도 바로 칭다오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은 소어산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제1해수욕장과 빠다관八大關, 팔대관이 자리한 제2해수욕장이 손꼽혔다. 제1해수욕장부터 시작해 작정하고 몇날 며칠을 바다만 보며 걷고 싶었다. 뭐니 뭐니 해도 압권은 제2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을 빼곡하게 메운 인파는 대부분 예비 신혼부부들이었다. 오로지 웨딩촬영을 위해 제주도까지 여행 오는 중국인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바로 그 웨딩촬영 현장을 직접 보니 더 충격적이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사람도 결혼철이면 이곳까지 차를 몰고 와 웨딩촬영을 강행한다고 했다. 제2해수욕장의 몸값을 올린 데는 빠다관이 큰 몫을 했다. 한자를 풀어 보면 8개의 관문인 빠다관은 해수욕장을 끼고 형성된 일종의 별장촌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곳엔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덴마크 등 세계 도처의 건축가가 지은 고급주택이 늘어선지라 팔대관은 그 자체가 만국건축박람회장이라 할 만했다. 칭다오의 바다를 넘본 세력이 많았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별장 중에서도 유독 위용을 자랑하는 곳은 화스러우花石樓, 화석루였다.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 장개석가 타이완으로 도망치기 전 화스러우에 머물렀던 까닭에 이곳은 ‘장제스의 별장’으로도 불렸다. 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통에 예비 신랑, 신부는 화스러우까지 침범해가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칭다오의 친구들 칭다오의 오랜 벗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인공은 바로 위동훼리와 칭다오 맥주다. ‘위동훼리’는 직접 자신의 매력을 설파했고, ‘칭다오 맥주’는 인기 비결과 자신의 과거사를 털어 놓았다. ▶Interview 위동훼리 “안 타봤음 말을 하지 마세요” 올해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20주년이라네요. 감회가 남다르겠어요? 지금 저는 인천에서 산둥성의 아름다운 항구 도시인 웨이하이와 칭다오로 운항 중이에요.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해가 1992년입니다. 제가 웨이하이로 처음 갔을 때는 1990년이죠. 수교 2년 전부터 저는 웨이하이와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단 말이죠. 그때만 해도 저를 이용하던 손님의 대다수가 보따리 상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짐을 한가득 업은 상인이 북적북적한 배를 상상하지 마세요. 20대 청춘남녀부터 나이 지긋한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나를 애용해요. 선입견만큼 무서운 건 없습니다. 일단 나를 만나 보고 판단해 주세요. 요즘 광고만 봐도 알 수 있듯 대세는 “빠름 빠름 빠름”이죠. 당신은 너무 느린 거 아닌가요? 내 콘셉트지요. ‘느림의 미학’이란 말을 왜 잊고 삽니까. 배 여행은 느려서 즐겁고 느려서 아름다운 거요. 나는 자유주의자입니다. 비행기처럼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지 않아요. 안전벨트 따윈 없어요. 술을 마시고 싶으면 술을 마시세요. 바다 바람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란 말입니다. 내게 안기면 당신의 가슴은 ‘뻥’ 시원하게 뚫릴 겁니다. 몸무게가 약 3만톤이라 들었는데 웬만한 크루즈만큼 덩치가 크네요? 그런데 왜 ‘페리’인가요? 크기가 크면 크루즈고, 크기가 작으면 페리라고요? 아닙니다. 쉽게 설명해 크루즈는 오로지 여행을 위해 태어난 아이지만 저 같은 페리는 특정 지역을 오가는 이동수단입니다. 저는 승객과 함께 화물도 싣습니다. 반면 크루즈는 유명한 항구도시를 돌면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관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거든요. 그렇다고 페리는 여행자를 위하지 않는다? 그건 비약입니다. 위동훼리에서도 선상 불꽃놀이와 레크리에이션이 열려요. 웨이하이 배에선 삼겹살, 꼬치 등이 어우러진 맥주파티도 즐길 수 있답니다. 배 안에서 심심하진 않나요? 위동훼리에는 면세점, 편의점, 대중 목욕탕, 영화관, 노래방, 식당,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래를 불러도 좋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는 것도 최고죠. 솔직히 배 여행의 가장 큰 자산은 ‘바다’입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온갖 걱정이 다 사라지죠.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여행은 ‘잘 먹고 잘 자기’거든요. 페리 여행은 그 조건을 갖췄나요? 그게 바로 저의 관심사입니다. 여행객이 잘 먹고 잘 잘 수 있도록 하자. 저를 이용하면 호화스러운 뷔페는 아니지만 깔끔한 한식 뷔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뽀얀 쌀밥과 따뜻한 국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을 상상해 보세요. 선실은 여러 종류가 있어요. 가장 고급 선실은 로열 클래스Royal Class입니다. 트윈침대, 테이블, TV, 개인 욕실 등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웨이하이 배의 로열석엔 바다를 볼 수 있는 베란다도 있어요. 친구나 가족끼리 묵으면 좋은 다다미방도 있으니 입맛대로 고르세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칭다오 맥주 “나는 독일 혈통을 이어받았어요” 솔직히 저, 맥주보다 소주가 좋거든요? 그런데 칭다오에선 당신에게 푹 빠졌어요. 마음을 빼앗은 비결이 있다면? 자극적으로 ‘톡’ 쏘지도 싱겁게 ‘픽’ 하고 무너지지도 않는 완벽한 ‘밀고 당기기’? 당신의 부모는 독일인이죠? 나를 두고 누가 그러더이다. ‘서세동점의 잔재물’이라고. 틀린 얘긴 아니지요. 나도 내 출신을 숨기지 않아요. 1897년 독일은 칭다오를 청나라로부터 빼앗았고, 6년 뒤 1903년 중국 최초의 맥주 공장을 이곳에 세웠습니다. 나를 만들기 위한 설비며 재료며 모두 독일에서 가져왔고요. 나는 동양에서 재탄생한 독일 맥주라 해도 무관합니다. 독일은 ‘맥주 순수령’까지 제정하며 맥주의 질을 관리했다잖아요. 나도 바로 그 혈통을 이어받은 셈이지요. 목으로 스르륵 넘어가는 나란 녀석은 내가 봐도 최고죠.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와 함께 칭다오에서도 맥주축제가 열리는 거 다들 아시죠? 무슨 막장 드라마 주인공도 아니고, 당신의 출생은 왜 이리 복잡해요? 좀더 쉽게 이해할 방법은? 나의 슬픈 탄생기를 직접 보고 듣고 싶다면 칭다오 맥주 박물관으로 가야죠. 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A부터 Z까지 알 수 있습니다. 박물관이라 하여 지겹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입구부터 ‘빵’ 터지는 조형물이 기다립니다. 공장의 지붕 위로는 대형 맥주캔 모양의 설치물이 뭉툭한 뿔처럼 솟아올라 있고,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석조물도 다름 아닌 맥주병이랍니다. 여기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아닌 마르지 않는 맥주가 흘러요. 노란 빛깔의 맥주가 줄줄 새어 나오는 수도꼭지 조형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날 겁니다. 관람이 끝나면 널따란 시음장소가 있습니다. 나를 마음껏 느껴 보세요. 당신과 제대로 데이트하고 싶다면 칭다오 어디서 만나면 좋죠? 우리 지금 만나, 당장 칭다오 맥주거리에서 만나! 아까 말한 칭다오 맥주 박물관 근처가 바로 맥주거리랍니다. ‘Qingdao Beer Street’라는 대형 비석을 발견한다면 번지수를 제대로 찾은 겁니다. 길 곳곳에서 ‘맥주 한잔 어때’라는 유혹의 손길이 끊이지 않죠. 이곳의 아파트 벽면에는 맥주 모양으로 장식된 전선이 뒤엉켜 있고, 가게의 간판도 맥주 병뚜껑 모양이랍니다. 맨홀 뚜껑도 눈여겨보세요. 맥주 마시는 귀여운 동물이 그려져 있으니까요. 아! 청양구는 어떤가요. 한국인 입맛에 맞는 훠궈 전문점이 있죠.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 국물이나 짭조름한 양꼬치 한 입과 나는 찰떡궁합이랍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뉴요커 입맛 사로잡은 웰빙푸드 한식

    뉴요커 입맛 사로잡은 웰빙푸드 한식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4일 밤 7시 30분 ‘한식,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다’를 방송한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한식, 중국에 부는 또 하나의 한류열풍’에 이은 2부작 추석특집의 두 번째 이야기다. 제작진은 50여 개의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국제도시 뉴욕에서 웰빙푸드로 떠오른 한식의 현주소를 조명한다. 프로그램은 100년 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197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꾸며 태평양을 건넜던 한인들이 밥과 김치의 힘으로 버텼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도 무말랭이와 대구포 무침을 직접 만들어 밥상에 올리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이민 2세대들, 젓갈 구하기가 어려워 유산균을 활용해 김치를 담가 먹었던 이민 3세대들, 길거리 트럭에서 파는 떡볶이와 김치 타코에 열광하는 신세대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뉴욕 한인 이민 100년의 먹을거리 변천사를 카메라에 담았다. 뉴욕 빌딩가의 뒷골목, 반찬가게와 비슷한 작은 가게 앞에는 점심을 한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뉴욕주민들이 줄을 선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이스트 빌리지에는 손님들이 ‘라이스 와인’이라 불리는 막걸리와 파전을 곁들여 먹으며 한국의 대학가 주점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글램핑-캠핑에 힘빼지 말고 글램핑하자!

    글램핑-캠핑에 힘빼지 말고 글램핑하자!

    ‘어른들의 소꿉놀이’라 불리는 캠핑. 좀더 편안하고 이것저것 다 챙겨주는 캠핑은 없을까? 정답은 바로 글램핑이다. 글램핑은 Glamorous Camping의 합성어로 화려하고 럭셔리한 캠핑을 말한다. 자, 이제 귀찮은 것 없이 먹고 놀 일만 남았다. 에디터 김명상 기자 K의 캠핑일기 난 아빠다. 아내에게는 휴식, 아이들에게는 풀과 나무 냄새, 맑은 공기를 쐬게 해주려고 캠핑을 시작했다. 캠핑장까지 3시간이 넘게 운전했다. 텐트를 치고 나면 발을 뻗을 새도 없이 준비해 온 요리를 한다. 맛있게 먹고 나면 쌓여 있는 설거지를 시작해야 한다. 내일은 또 몇 시간을 짐 꾸리고 차에 싣고, 운전하고 집에 도착하면 다시 장비 정리를 해야겠지. 아, 이제 캠핑은 또 다른 노동이 돼 버렸다. 나도 편하게 쉬고 싶은데. 고민하던 차에 지인이 번거로움 없는 글램핑에 대해 알려줬다. 식사와 숙소가 다 갖춰진 캠핑이라고? 그거 참 솔깃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제주신라호텔 고급 아웃도어 트래블 제주신라호텔은 11월까지 ‘글램핑카바나’를 선보인다. 카바나 스타일의 대형 텐트는 4인이 누워도 충분한 소파침대, 운치 있는 턴테이블과 아늑한 분위기의 펜던트 조명, 풋스파 등으로 꾸며져 있다. 글램핑카바나는 총 8개 동의 텐트로 구성됐으며 무선 인터넷과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다. 대형 텐트 밖으로 펼쳐지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역시 매력요소 중 하나다. 글램핑카바나 패키지에는 기본적으로 마운틴뷰 슈페리어 객실 1박이 포함돼 있으며, 런치 또는 디너 1회 선택이 가능하다. 식사때는 제주의 전통적인 맛과 해외 글램핑 인기 지역의 이국적인 맛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바비큐 메뉴로는 바닷가재, 와규 꽃등심, 흑돼지 오겹살, 수제 소시지, 전복, 그릴야채, 군고구마 등이 준비되고 식사 메뉴로는 밥과 토마토 라멘이 마련된다. 가격 37만~52만원(세금, 봉사료 별도) 기간 11월30일까지(2박 이상 예약 상품) 문의 1588-1142, 064-735-5114 www.shilla.net/jeju 부산웨스틴조선호텔 호텔 가든에서 캠핑과 바비큐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올해 말까지 ‘캠핑 & 그릴Camping & Grill’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천장이 열리는 인디언 텐트(티피 텐트)를 도입해 텐트 안에서도 숯불 바비큐를 즐길 수 있고, 내부에 스노우피크의 IGT테이블과 캠핑용 키친웨어를 구비했다. 텐트는 모두 6개 동이 설치돼 있으며 전체 수용 가능한 인원은 35명이다. 캠핑 & 그릴에서는 바비큐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제공하며, 주재료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A코스는 바다장어, 쇠고기 립아이, 전복이 포함되고, B코스는 쇠고기 립아이, 해산물, C코스는 돼지 목살을 메인으로 제공한다. 코스별 가격은 1인 기준 각각 7만원, 6만원, 5만5,000원이다. 특히 계절별로 신선한 제철 재료를 주재료로 하는 코스 메뉴도 있다. 저녁 캠핑 & 그릴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점심은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한해 오후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즐길 수 있고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가격 계절코스 메뉴 10만원(세금, 봉사료 별도) 기간 올해 말까지 문의 051-749-7437 경주호텔현대 보문호와 가을의 낭만을 호텔현대(경주)는 다양한 캠핑 장비를 갖춘 프리미엄 텐트 5개 동을 선보이고 있다. 투숙객 대상으로만 진행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점심과 저녁에 캠핑 및 바비큐를 이용할 수 있다. 글램핑 장소인 대규모 야외 잔디밭 테라스가든은 보문호와 인접해 가을의 낭만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3인분 이상 주문 가능한 세트 메뉴는 떡갈비 스테이크, 흑돼지 삼겹살, 전복, 가리비 등으로 구성된 A세트와 고급 알등심, 미니안심스테이크, LA양념갈비 등으로 구성된 B세트다. 세트 메뉴에는 밑반찬, 야채, 각종 쌈, 양념장, 생수, 각종 반찬, 계절과일이 제공된다. 캠핑 & 바비큐 그릴 파티는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낮 12시에서 오후 3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가격 1인 세트메뉴 A코스 7만원, B코스 6만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 캠핑 바비큐 1인 6~7만원, 객실 포함 23만원부터(세금, 봉사료 포함) 기간 연중 상시 운영 문의 054-779-7303 www.hyundaihotel.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도심에서 자연을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캠핑인더시티Camping in the City’ 프로모션을 가을부터 시행한다. 도심 속 자연에서 누리는 캠핑 체험을 주제로 했으며 한강 조망과 아차산의 숲 속 경관이 한눈에 보이는 리버파크에서 진행된다. 여기에 프리미엄 캠핑 장비를 활용하여 해산물과 육류를 비롯한 최고급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프리미엄 텐트가 설치되며 숙박을 제외한 그릴 체험으로만 진행된다. 재료는 쇠고기 등심구이, 흑돼지 목살, 왕새우 구이, 소시지 등 다양하다. 또한 산림욕이 가능한 피톤치드 존에는 미니골프장이 설치되고, 텐트 안에는 보드게임 및 MP3 스피커가 구비된다. 가족과 연인을 위한 주말 나들이 장소로, 주중에는 바쁜 회사원을 위한 회식 장소로 추천된다. 또한 호텔에서 숙박을 하며 여유롭게 캠핑을 즐기고 싶은 고객을 위한 패키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 객실 타입 및 캠핑 재료에 따라 다름 기간 미정 문의 02-455-50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2012 베스트브랜드 대상] LG전자 ‘디오스’

    [2012 베스트브랜드 대상] LG전자 ‘디오스’

    LG전자의 ‘디오스 V9100’(모델명 R-U913LBRD)은 910ℓ의 세계 최대 용량을 자랑한다. 특히 독자기술인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해 동급 최저 수준인 35.8kWh의 소비전력을 구현했다. 제품은 사용자가 ‘매직 스페이스’ 공간을 자주 이용할 경우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매직 스페이스는 LG전자가 세계 유일하게 선보이고 있는 수납공간으로, 소형 1도어 냉장고 1대와 맞먹는 약 50ℓ의 용량을 갖췄다. 냉장고 문 전체를 열지 않아도 자주 먹는 음료수와 반찬을 쉽게 꺼낼 수 있어 불필요하게 냉기가 새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숨겨진 공간을 활용한 창의적인 수납기능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 [Weekend inside] 복지공무원의 하루

    [Weekend inside] 복지공무원의 하루

    14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 구월2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 김영우(40)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받은 20㎏ 쌀포대를 들고 윤모(76)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이 있다는 통장의 제보를 받고 1주일 전 방문했을 때 “가끔 쌀이나 가져다 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터였다. “날씨가 좀 추워졌는데 방바닥이 차갑네요. 공과금이 밀리지는 않으세요?” 방 구석구석을 둘러본 김씨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라며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를 건넸다. 이어서 찾은 곳은 한국인 남편과 사별하고 세 자녀를 혼자 키우는 일본인 다니모토 지아키(48)의 집이었다. “큰아들이 공부는 잘하는데, 영어가 좀 떨어져요.” “저희가 학원을 연결해 드리지 않았나요?” “학원은 안 간다고, 혼자 공부하겠다네요.”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다니모토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이들은 점점 크는데, 방 두 칸짜리 집에서 살기가 쉽지 않네요.” 김씨는 방문상담 조사표에 다니모토의 건강상태와 자녀들이 다니는 학원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는 “연결해 드릴 수 있는 주거지원과 학원이 있는지 일주일 내로 알아봐 드리겠다.”고 말했다. 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기초수급자 확인 조사에 매달렸다. 소득, 가족관계 등에 대한 자료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주민센터로 찾아와 언성을 높이는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날 김씨는 아침 일찍 출근해 공문을 처리하고, 방문상담 대상자들의 집 위치와 가정 실태를 파악했다. 오후에도 기초수급자 가정 한 곳을 더 방문한 뒤 상담한 내용을 정리하고, 각종 민원상담과 공문 처리를 하다 보니 퇴근 시간이 됐다. 김씨는 “예전에는 항의하는 수급자들을 마주하면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제는 작은 관심에도 고마워하는 주민들을 보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는 지난해 6월 ‘찾아가는 방문상담’을 시작했다. 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이 관할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지원 대상자들을 찾아가 상담하고 필요한 복지지원을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시행 1년 동안 공무원 30명이 4296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공무원 1명당 141건의 상담을 한 셈이다. 인천 남동구의 이러한 구상은 ‘주민들의 현실을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주민센터 안에만 머물러 있던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임문진 남동구 복지자원관리팀장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주민센터에 찾아와 ‘내가 어떻게 사는지 찾아와서 살펴본 적 있나’라고 항의하면 공무원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의 복지담당 공무원들도 올 들어 달라진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산시는 올해 초 동 주민센터와 읍·면 사무소마다 복지종합상담 창구를 개설하고 복지담당 공무원 6명을 상담 업무에 배치했다.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찾아오는 민원인들과 마주 앉아 생활의 어려움을 묻고 한줄 한줄 기록한다. 또 순번을 정해 저소득층 가정으로 방문상담도 나간다. 민원인들이 찾아와 머리를 조아릴 때마다 난처한 표정으로 “죄송합니다.”, “그런 지원은 어렵습니다.”를 연발해야 했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10년 복지지원 대상자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사회복지통합관리망(사통망)이 도입되면서 기초수급자 등 복지지원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관리 업무가 읍·면·동에서 시·군·구로 이전됐다. 읍·면·동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보다 적극적인 복지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다. 차상위계층 등 기존의 복지지원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늘어나면서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도움을 줄 필요성이 커진 것도 또 다른 배경이다. 발로 뛰는 건 비단 복지직 공무원뿐이 아니다. 동장을 비롯해 통·이장까지 동참하는 지역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2월 충현동과 남가좌2동을 ‘동 복지허브’ 시범 동으로 지정했다. 동장이 직접 저소득층 주민들을 찾아다니면서 필요한 복지 지원을 연결해 주는 ‘복지동장제’와 통장들이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는 ‘복지도우미제’가 동 복지허브 시범 사업의 한 축이다. ‘복지동장’인 이현근 남가좌2동장의 일과도 이전의 동장과는 사뭇 다르다. 동장은 보통 환경정비와 주민들의 민원 해결 등의 업무를 한다. 이에 더해 이 동장에게는 하루 한 가정씩 취약 계층을 방문하는 업무가 추가됐다. 주민센터 내 동장실에 머물다가도 하루 1~2시간씩은 마을의 골목을 돌며 장애인,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의 집에 직접 찾아간다. 아픈 곳은 없는지, 집에 수도나 전기는 잘 들어오는지 등을 점검하고 필요한 복지 지원을 연결해 준다. 또 ‘복지도우미’인 통장들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고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이를 상담일지에 기록해 동장에게 제출하면 동장은 이를 검토하고 관리한다. 이렇게 동장과 통·이장을 활용하는 복지행정은 은평구·노원구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활발하다. 이러한 변화들이 가져온 가장 큰 효과는 ‘복지 체감도의 상승’이다. 임문진 팀장은 “복지 지원 대상자들의 현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나니 맞춤형 복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지금껏 해 왔던 전화나 방문상담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었던 주거환경, 건강, 교육 등 다양한 어려움을 살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저소득층 주민들도 위축된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현숙 남가좌2동 주민생활지원팀장은 “주민센터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잔뜩 경계하던 주민들이 이제는 먼저 전화해서 어려움을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 시작된 ‘풀뿌리 복지’의 변화는 이제 정부 차원의 제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읍·면·동 단위의 지역복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5월 ‘희망복지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시·군·구에 설치된 지원단이 읍·면·동의 복지 업무를 지원하고, 읍·면·동이 해결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어려움은 시·군·구 차원에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해결하도록 하는 체계다. 이 지자체들은 희망복지지원단이 본격 출범하기도 전에 한 발 앞서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복지 실험을 해 왔다. 인천 남동구는 팀 단위로 만들도록 한 희망복지지원단을 아예 독립된 과로 만들었다. 또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을 단순 상담 업무에서 배제해 방문상담에 치중하도록 했다. 충남 아산시 역시 시청의 기존 공무원과 신규 공무원을 읍·면·동으로 보내 복지담당 인력을 충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일부 지역에서는 읍·면·동이 복지의 중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동 단위에 ‘동복지협의체’를 만든 서울 성북구가 대표적이다. 동장과 민간단체,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저마다의 상황을 고려한 특색 있는 복지사업을 전개한다. 저소득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하고 있는 정릉3동, 저소득 노인들에게 주민들이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해 주는 돈암2동 등이 눈에 띈다. 흔히 복지 확대를 두고 지자체가 호소하는 어려움은 ‘인력’과 ‘예산’의 부족이다. 이 지자체들에게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주민센터 1곳당 3명 정도인 복지담당 공무원에게는 각종 방문상담과 전화상담, 공문 처리 등 쉴 틈 없이 업무가 쏟아진다. 임문진 팀장은 “한 사람당 하루 한 가정 상담을 목표로 했지만, 공무원이 자리를 비울 틈이 없어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예산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는다. 이현숙 팀장은 “민간단체의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4년까지 지방자치단체의 복지담당 공무원을 7000명 정도 충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읍·면·동의 인력 부족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송준헌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가장 필요한 것은 지자체의 의지”라면서 “몇몇 지자체에서 시작되는 흐름을 다른 지자체도 자연스레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102세 김아기 할머니의 건강 비결

    102세 김아기 할머니의 건강 비결

    올해로 102번째 생일을 맞이한 김아기 할머니. 어느덧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의 곁에는 40년 동안 극진한 효성으로 마음을 다해온 아들과 며느리가 있다. EBS 11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에서는 백수를 넘기며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는 김아기 할머니와 가족들의 건강 비법을 알아본다. 한평생 농사일을 하며 홀로 5남매를 키워낸 김아기 할머니. 근면과 부지런함을 미덕으로 알고 백세가 넘은 지금도 마당에 난 잡초 하나 가만 보지 못하고 척척 뽑아낸다. 그 곁엔 할머니의 손발이 되어주며, 반찬 하나까지도 살뜰히 챙기는 며느리와 무뚝뚝해 보이지만 효심 깊은 넷째 아들이 함께 살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고부갈등도 이 집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넉넉한 마음으로 며느리를 품어온 할머니와 그런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게 가장 큰 자랑이자 행복이라는 며느리. 때론 엄마와 딸처럼, 때론 친구처럼 지낸 40년의 시간, 두 사람은 어느새 거울처럼 닮아있다. 고령의 나이로 힘에 부쳐 쉴 때도 되었건만 평생을 부지런히 살아왔던 습관 탓인지 아직도 집안 구석구석은 할머니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세 가족의 식사시간에는 넉넉한 전라도 인심만큼이나 푸짐하게 차려낸 밥상에 할머니만을 위한 배려가 듬뿍 담겨있다. 입맛에 맞춰 차려낸 반찬들과 덜 맵게 담근 김치, 매 끼니마다 누룽지를 끓여내는 수고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언제나 할머니를 보살피며 곁을 지켜온 식구들의 극진한 정성이 김아기 할머니와 그 가족들에겐 가장 큰 장수 비결이라고 한다. 1대 할머니부터 4대 증손자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정을 쌓고 마음을 나누는 대가족. 마음으로 의지하며 부모 자식 간의 사랑과 정이 넘치는 할머니의 102세 생신잔치, 그 특별한 하루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우리의 연극은 지금 여기 인간다운 삶의 진실을 담는다.’(국립극단 연극 선언문) ‘넙이’ 역을 맡은 3년차 배우 임성미(27)씨에게 “왜 연극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오른손 검지로 연습장 정문을 묵묵히 가리킨다. 식사 뒤 정담을 나누던 ‘아낙들’역의 여성 연기자들 표정이 갑자기 굳어진다. 아낙들 중 최고참인 10년차 진문영(36)씨는 “경제적 어려움은 과정일 뿐 (인생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1년에 120만원 벌기 힘들어, 가족 부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연극을 그만둔 후배를 떠올리며 던진 질문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하게 가라앉았다. 아낙들을 선동하는 무당 ‘검네’ 역의 이용이(54)씨는 “(내가)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금보다 1000배는 힘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공연을 하고 싶어도 대관해줄 극장이 없어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연극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 (후배들에게) 그만두라 해도 쉽게 그만두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35년차 연기자다. 남편은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고 김일우씨, 오빠는 영화배우 이대근(69)씨다. 딸도 대학 졸업 뒤 연극무대에 투신, 무대에 올리는 불화(佛?)를 그리고 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아들은 군 복무 중이다. ‘연극가족’인 셈이다.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연습장은 연극 ‘꽃이다’에 출연한 배우들로 북적였다. 서늘한 눈빛 연기로 섬세함을 표현한 ‘수로’ 역의 여배우 서영화(44)씨와 동아연극상을 받은 ‘득오’ 역의 이승훈(43)씨, ‘순정공’ 역의 김정호(41)씨 등 출연진 모두 이름 석자만 대도 알 만한 베테랑들이다. 서씨는 올해 영화 ‘더 먼 곳’의 주연을 맡아 영화와 연극판을 오가고 있다. 질투 어린 표정으로 극 중 바닷가 처녀 ‘아리’를 쳐다볼 때는 전율이 느껴진다. 요란스럽고 희한하고 예리한 팜파탈의 연기를 신비롭도록 조용히 해냈다. 수로의 시샘을 받는 ‘아리’ 역의 이서림(36)씨는 “(나는) 삼국유사에는 없는 창작된 인물”이라며 “뒷부분에 배역이 더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극단 풍경의 대표인 연출가 박정희씨는 이 같은 선 굵은 연기자들의 조화에 초점을 뒀다. 박씨는 “배우들과 개념을 공유하며 한 번씩 끊어 가니 힘들지 않더라.”며 활짝 웃어 보였지만, 이미 한 달을 넘긴 고된 연습과정이 그대로 얼굴에 배어 있었다. ‘꽃이다’는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 타고난 미모 때문에 강릉 앞바다 용왕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수로부인 설화에 서스펜스와 판타지를 결합해 몽환적 정치극으로 각색했다. 용왕의 수로부인 납치가 조작됐다는, 기발한 발상의 전환이 극을 이끈다. 군부대 이전 부지를 넘겨받아 지은 허름한 연습장. 조명도 없이 이어지는 리허설이었지만 연기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온다, 온다, 온다 살길 따라 온다. 서러운 사내들 이내 품에 돌아온다~.”는 아낙들의 노랫가락에 실려 시작된 연극은 신라시대 최고 미인이라는 수로가 남편 순정공을 따라 강릉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마을 사람들은 성벽 공사를 위해 징발한 2000명의 장정을 내놓으라며 농성을 벌이고, 이렇게 이어지는 백성과 권력자의 대결은 운율에 담긴 대사와 독특한 리듬감을 타고 전해진다. 연습장 뒤켠에 내걸린 흰색 천에는 한글과 한문으로 번갈아 ‘꽃’(花)자가 적혀 있다. 배우들은 그 앞에서 “세상 수컷들 오금을 저리게 하거라.”, “용용 죽겠지의 용?” 등의 언어유희를 펼친다. 이번 무대에 오르기 위해 배우들은 10대1의 오디션을 통과했다. 무사와 별동대 등의 역을 맡은 남자 연기자들은 검도 등의 특기 경력까지 감안됐다. 이렇듯 꼼꼼한 준비 덕분에 난장 속 카타르시스라는 극적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배우들은 아직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무대에 올려져 공연 중인 첫 번째 이야기 ‘꿈’과 곧바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8시간씩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6시 잠시 틈을 낸 선후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섬주섬 챙겨 온 도시락과 반찬을 꺼내 놓고 저녁 식사를 했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연습. 땀 냄새가 진동했다. “20세기의 역사는 삼국유사가 구약성서에 졌다. 지금부터 주몽이 모세를 능가하는 판타지가 나와야 한다.”던 고 백남준 선생의 뜻에 따라 국립극단은 올해 ‘삼국유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꽃이다’는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공연된다. 1만~3만원. 1688-5966.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길섶에서] 냄비 할머니/최광숙 논설위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만나는 할머니가 있다. 그 할머니의 손에는 늘 냄비가 들려 있다. 어느 날은 생선 조림을 담았는지 비릿한 냄새가 나고, 언젠가는 두 손으로 냄비를 잘 받쳐 든 것을 보니 국이 담긴 것 같았다. 허리도 잘 못 펴는 70대 할머니가 이리저리 냄비를 들고 다니는 사연이 궁금했다. 여쭤 봤더니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딸네 집으로 가는 길이란다. 딸과 사위가 장사를 하는데 아침 일찍 나갔다가 늦게 들어와 뭘 해먹을 시간이 없어 반찬을 만들어 나른다는 것이다. 냄비째 냉장고에 넣어 두면 딸네 가족이 챙겨 먹는다고 한다. 먹다가 남겨 놓으면 음식이 상할까봐 도로 가져올 때도 있단다. 한 할아버지는 직장 다니는 딸을 대신해 어린 외손주를 종일 돌본다. 아침에 외손주를 유아원에 데려가는 일도 그 할아버지의 몫이다. 놀이터에서는 외손주가 넘어질세라 자전거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그들을 보면서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이 인다. 자식들 출가시켜 놓고도 끝없이 이어지는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 자식들이 그걸 알려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나주 성폭행범, 눈뜨자마자 한다는 말이…

    나주 성폭행범, 눈뜨자마자 한다는 말이…

    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종석(23)이 구속 수감됐다.  광주지법 민사 19단독 장찬수 당직판사는 2일 고종석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 외에도 살인 혐의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은 뒤 곧바로 수감했다. 성폭력범은 살해 의도가 있을 경우 살인 혐의가 적용된다. 재판부는 “범죄 사실이 충분히 소명됐고 사안의 중대성, 고종석의 범행 후 행적 등을 종합하면 도망갈 우려도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30분간 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오후 4시쯤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고종석에게 살인 혐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강간 등 살인·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강간 등 상해) 위반,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강간) 위반, 야간 주거침입 절도,미성년자 약취, 주거침입 등 7개 혐의를 적용했다. 고종석은 법정에 들어가기 전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죽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종석은 지난달 30일 오전 1시 30분쯤 나주시 한 상가형 주택에서 잠을 자는 A(7·초등교 1년)양을 이불째 납치해 300m가량 떨어진 영산대교 밑에서 성폭행한 뒤 목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종석은 성폭행 직후 A양의 집에서 100m가량 떨어진 슈퍼마켓에 침입해 현금 20만원과 담배 3보루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현장 검증을 마친 고종석은 2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경찰에게 일정을 묻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종석은 전날 오후 10시 잠들어 이날 오전 7시에 잠에서 깼다. 그는 경찰관에게 “오늘 일정은 어떻게 돼요?”라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종석은 별다른 기척 없이 잠을 자던 전날과 달리 현장 검증을 마쳐서인지 자주 뒤척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종석이 오전 8시쯤 두부국, 숙주나물, 김치, 콩을 반찬으로 한 식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주 성폭행범, 눈 뜨자마자 첫마디가…

    나주 성폭행범, 눈 뜨자마자 첫마디가…

     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종석(23)씨가 구속됐다.  광주지법 민사 19단독 장찬수 당직판사는 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범죄 사실이 충분히 소명됐고 사안의 중대성, 고씨의 범행 후 행적 등을 종합하면 도망갈 우려도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30분간 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오후 4시쯤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강간 등 살인·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강간 등 상해) 위반,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강간) 위반, 야간 주거침입 절도,미성년자 약취, 주거침입 등 7개 혐의를 적용했다. 고씨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죽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 30분쯤 나주시 한 상가형 주택에서 잠을 자는 A(7·초등교 1년)양을 이불째 납치해 300m가량 떨어진 영산대교 밑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성폭행 직후 A양의 집에서 100m가량 떨어진 슈퍼마켓에 침입해 현금 20만원과 담배 3보루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현장 검증을 마친 고씨는 2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경찰에게 일정을 묻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씨는 전날 오후 10시 잠들어 이날 오전 7시에 잠에서 깼다. 고씨는 경찰관에게 “오늘 일정은 어떻게 돼요?”라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별다른 기척 없이 잠을 자던 전날과 달리 현장 검증을 마쳐서인지 자주 뒤척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오전 8시쯤 두부국, 숙주나물, 김치, 콩을 반찬으로 한 식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빔밥 등 ‘한 그릇 음식먹기’ 함께해요

    ‘깔끔하게 차리고 깔끔하게 먹자’(깔깔운동)는 캠페인으로 음식문화 개선의 대명사로 떠오른 구로구가 다음 달부터 ‘한 그릇 음식 먹기 운동’을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 그릇 음식’이란 비빔밥·볶음밥·카레밥 등 별도의 반찬이 필요 없는 식단을 의미한다. 구는 한 그릇 음식 먹기 운동이 활성화되면 버리는 반찬의 양이 줄어 음식물 쓰레기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이에 따라 29일 지역내 집단급식소 204곳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단일식으로 식단을 구성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 그릇 음식 먹기 운동을 잘 실천하는 업소는 쓰레기 감량기, 비빕밥용 그릇, 음식물 쓰레기봉투 등을 제공하고 급식책임자에게 구청장 표창장도 준다. 구는 또 165개 우수 음식점을 대상으로 1가지 이상 한 그릇 음식 메뉴를 개발하도록 해 음식물 쓰레기 봉투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결정했다. 구청과 보건소도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한 그릇 음식 먹기 운동의 날’로 정해 단일식 점심 메뉴를 제공하기로 했다. 구는 각종 행사에서도 한 그릇 음식 먹기 운동을 홍보하고 올해 가을 지역 축제기간에 한 그릇 음식 홍보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구는 2009년 깔깔운동을 도입해 보건복지부 주최 2010년 지방자치단체 음식문화 개선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09년과 2010년 서울시 위생분야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최우수구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구 관계자는 “과거부터 구청에서 비빔밥·카레밥·짜장밥으로 일품요리를 준비해 왔는데 직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음식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한 그릇 음식 먹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올 추석 5만~15만원대 선물 인기

    올해 추석 선물은 5만~15만원대의 ‘실속형 세트’나 이색 선물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가격대의 실속형 추석 선물세트 비중을 대거 높였다고 28일 밝혔다. 오디와 매실, 무화과잼 등을 담은 ‘명인명촌 삼인감미’(4만원), 일반 굴비보다 건조율을 3배 높여 육질을 쫄깃하게 만든 ‘영광 옛날 굴비 실속 세트’(13만원) 등 지역특산물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패션과 추석 선물을 한데 묶는 전략을 택했다. 해외패션 브랜드와 고급생활식기 등을 담은 ‘패션선물 특선집’을 별도로 제작해 고객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또 개천절이 있는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층을 겨냥해 패셔니스타가 제안하는 추석선물상품 동영상을 제작해 공항 패션 연출법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남성셔츠·넥타이, 여성핸드백, 아웃도어 의류 등 패션선물세트 비중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리고, 고객초대회도 10% 이상 더 열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웰빙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유기농 고대미, 쌀눈세트’(4만 5000원), 산수유 매실 장아찌 대가가 제안하는 약선 반찬 6종으로 구성된 ‘고메홈 약선 찬 세트(2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금() 용액으로 재배한 금 사과 세트(14만 5000원), 금 배 세트(15만원) 등을 선보였다. 대형마트 역시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에 집중했다. 롯데마트는 요일별로 다르게 구성한 총 7장의 ‘요일 타월 세트’를 1만 9800원에 내놨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日, 대장균 오염 절임배추 먹고 6명 사망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병원성 대장균(E 콜리 박테리아)에 오염된 절임배추를 먹어 6명이 숨지고 최소 1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18일 밝혔다. 당국 관계자들은 문제가 된 절임배추가 현지 회사 2곳에서 생산돼 홋카이도 전역으로 판매됐다고 밝혔다. 첫 감염사례는 10일 전에 보고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양로원에서 생활하던 노인들이었으나, 지난주 삿포로에서는 4세 여아가 절임배추를 먹은 지 며칠 뒤 목숨을 잃었다. 일본에서 흔히 먹는 밑반찬인 절임배추를 통해 사망자가 발생하자 일본 전역을 충격에 휩싸였다. 과거 대부분의 식중독 사례는 육류나 해산물과 관련돼 있었다. 보건 당국은 불충분한 살균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주·반찬거리 식중독균 주의보

    유통기간을 허위로 연장 표시했거나, 작업장의 위생 상태가 극히 불량한 건어포, 오징어채, 수입 땅콩 등의 유통·판매 업소 11곳이 서울시의 단속망 걸려들었다. 구토, 설사, 패혈증 등을 유발하는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모노사이트제네스가 검출된 업소도 있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은 여름철 시민들이 술안주, 반찬으로 즐겨 먹는 건어물을 취급하는 대형 식품소분판매업소 60곳을 대상으로 특별 기획 집중 단속을 4월 9일부터 6월 22일까지 벌인 결과 불법행위를 저지른 11곳을 적발해 형사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위반 내역을 유형별로 보면 유통기간 연장 허위표시 판매업소가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불법 영업행위를 한 곳도 2곳이 있었다. 또 식중독균이 검출된 업소, 식품 허위 과대광고 행위를 한 업소도 각각 1곳씩 적발됐다. 서울시 특사경은 소비자에게 노출되지 않는 식품유통단계(식품소분과정)에서 식재료를 취급하는 종사자들의 위생관념을 일깨우는 한편 문제 업소를 가려내고 여름철 식중독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이번 기획 단속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동 - 부녀회 - 지역상권 허브 형성… 서대문 충현동 복지공동체 눈길

    동 - 부녀회 - 지역상권 허브 형성… 서대문 충현동 복지공동체 눈길

    서대문구가 중점 추진하는 ‘동 복지 허브화 사업’에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 복지 허브화 사업은 복지사업의 중심을 동 주민센터로 옮기고 동장을 복지동장으로, 통장을 복지도우미로 정해 현장에서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시스템을 의미한다. 또 관공서 중심이 아닌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지원을 이끌어 내는 독특한 현장복지행정 체계를 구축했다. 구는 지난 1월 충현동과 남가좌2동을 복지허브 시범동으로 정했다. 특히 충현동의 복지사업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구에 따르면 충현동은 지난 1월부터 7개월 동안 생활이 어려운 54개 가정에 47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지원했다. 주민 복지를 행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사각지대와 틈새가정 발굴에 집중한 성과다.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한 가정에는 각 지역 민간단체의 도움을 받아 ‘희망아름드리’ 결연을 맺고 12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150만원의 단기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복지 수혜자가 30%를 적립하면 나머지 70%를 외부에서 후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마을부녀회도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수시로 독거노인과 장애인가정 등 30가구에 3~4가지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지역 내 정육점에서도 매월 고기 10㎏을 지원하는 등 후원자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지역 치과들은 협약식을 체결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발치와 신경치료 등의 간단한 치과치료는 물론 아동 치아교정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자원봉사 대학생 5명과 주민센터에서 근무 중인 대학생 공익요원 2명은 ‘희망멘토링’에 참여해 지역 아동의 성적 향상과 진로상담을 맡고 있다. 최경구 충현동장은 “이발소·식당·미용실·안경점 등 지역 전체 사업장으로 재능기부 대상을 확대해 전국 최고의 복지마을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마을기업에 활력소 ‘맞춤형 컨설팅’

    마을기업에 활력소 ‘맞춤형 컨설팅’

    경기 가평의 ‘아하카페’. 주변 중국·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5명이 기술을 익히고 직접 만든 빵·커피를 판매하는 곳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으로 선정, 5000만원을 지원받아 어엿한 ‘기업’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마을기업이 최근 ‘맞춤형 컨설팅’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올 5월 한국디자인진흥원·한국조리사회중앙회·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 등 전문기관의 도움으로 빵의 모양이나 질을 개선하고 카페 실내장식 아이디어도 얻었다. 또 올해 말까지 사회적 기업 등록을 목표로 경영전략도 세웠다. 7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렇게 전문기관 ‘맞춤형 컨설팅’이 시행되고 있는 마을기업은 전체 501곳 중 281곳이다. 각기 다른 분야별 전문가 281명이 올 11월까지 기업을 직접 방문해 경영·회계·세무·금융·디자인·마케팅 등 마을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조옥화(36·여) 아하카페 부장은 “처음에는 권유에 의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컨설팅을 받고 나니 그간 답답했던 부분이 다 해결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도 “단순히 지원금만 주는 것을 넘어 마을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전문가 컨설팅을 하고 있다.”면서 “컨설팅을 받으려는 마을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마을기업 컨설팅에 참여한 전문기관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세무사회,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대한변리사회, 농협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한국소상공인마케팅협회, 한국조리사회중앙회, 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 등 14곳이다. 한국세무사회는 반찬가게인 ‘성동희망나눔’ 등 서울의 3개 기업을 방문, 법인설립 절차와 세무상담 등 컨설팅을 했다. 또 지방의 56개 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사회 지부와 1대1 매칭으로 언제든지 컨설팅에 응하고 있다. 한국 소상공인마케팅협회도 지난달 서울 성동구 마장동 상점가 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고기익는 마을’을 방문했다. 이 마을기업은 최근 주변에 유사업종이 서너 곳 생겨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는 ▲데이터베이스(DB)구축·고객분석을 통한 단골확보 ▲전단지 중심에서 벗어나 블로그·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방식 다양화 ▲고기먹는 손님이 적은 ‘비 오는 날’ 할인행사 등 각종 이벤트 전략 등을 제안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용어 클릭] ●마을기업 마을주민이 지역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마을단위 기업이다. 선정되면 최대 2년 동안 지원받고, 그 다음해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게 되면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국비·지방비 50%씩으로 충당한다. 첫해에는 5000만원, 재선정되면 3000만원 이내다.
  • “독종이라 불리던 나, 런던에서 울보 됐다”

    “독종이라 불리던 나, 런던에서 울보 됐다”

    올림픽 두달 전 태릉선수촌. 한국이 어떻게 ‘유도 강국’이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훈(43) 남자대표팀 감독은 “원래 잘하는 게 어디 있느냐. 세계를 통틀어 훈련을 가장 많이 한다.”며 웃었다. 웃통을 벗은 선수들은 천장까지 밧줄을 타고 오르내렸고, 90도로 물구나무를 선 채 윗몸일으키기를 했다. 하루 네 번 촘촘한 스케줄을 짜 혹독하게 굴렸다. 비가 오는 날도, 회식 다음 날도 예외가 없었다. 4년 동안 일요일 말고는 새벽운동을 쉰 적이 없다. 정 감독은 “사람이 할 수 없는 훈련량을 군말 없이 소화해 줬다.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욕을 많이 먹었다.”고 회상했다. 정 감독은 아시안게임 2연패(1990·1994년)·세계선수권 우승(1993년) 등 71㎏급을 주름잡았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준결승에서 ‘무슨 세리머니를 하지?’라고 딴생각을 하다 종료 5초 전 역전패했다. 그는 “한국에선 금메달 아니면 의미가 없더라. 그래서 더 독하게 다그쳤다.”고 했다. 런던에서 힘든 훈련의 결실을 맺었다. 81㎏급 김재범(마사회)과 90㎏급 송대남(남양주시청)이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유도의 금메달 둘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4년 만이다. 조준호(마사회)는 동메달을 걸었다. 8강에서 멈춘 최광현(국군체육부대)을 제외하면 최중량급 김성민(수원시청)까지 모두 준결승에 오르며 실력을 뽐냈다. 금메달 두 개의 목표를 채운 건 물론, 조준호의 판정 번복·왕기춘(포항시청)의 부상 패배·황희태(수원시청)의 붕대투혼 등 체급마다 ‘찡한 드라마’를 써냈다. 그러나 정 감독은 “정말 아까운 대회다. 모두 메달을 걸고 갈 수 있었는데.”라고 속상해했다. 유도 경기가 모두 끝난 지난 3일 회식에서 정 감독은 선수들을 일일이 붙잡고 끌어안았다. “최선을 다했느냐고만 물어봤다. 7명 모두 후회 없는 시합을 했다더라. ‘그럼 됐다’고 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메달은 하늘이 주는 걸 알기에 감독과 선수 모두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었다. 정 감독은 퇴물(?)로 취급받던 선수를 화려하게 재기시킨 것으로도 주목받았다. 도복을 벗었던 송대남을 2012런던올림픽챔피언으로, 격투기로 전향하려던 황희태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조련했다.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이 붙을 법하다. 정 감독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잘한다. ‘구관이 명관’이란 생각으로 기회를 줬는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둘에게 특히 고맙다.”고 했다. TV로 지켜본 시청자들이 정 감독을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선수들에겐 쉽게 말을 걸기 힘든 ‘호랑이 감독’이다. 정 감독은 “애들은 날 독종이라고 한다. 일부러 웃지도 않고 엄하게 대했다.”고 했다. 그래도 런던에서는 표정 관리를 못했다. “올림픽 때는 감정 조절이 안 되더라.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고맙고 대견해서 자꾸 복받치고 주책맞게 눈물도 쏟아졌다.”고 했다. 정 감독은 5일 런던을 떠난다. 4년 내내 일주일에 딱 한 번 집을 찾은 ‘0점 남편, 0점 아빠’가 가족들 품으로 돌아간다. 정 감독은 “아내가 경기를 보고 울었다더라. 맛있는 찌개와 고기반찬을 해 놓겠다는데 빨리 만나고 싶다.”고 웃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夏夏夏! 폭염에 지친 당신 시원하게 떠나라

    夏夏夏! 폭염에 지친 당신 시원하게 떠나라

    경기불황에 어딜 봐도 온통 ‘안 좋다’는 얘기뿐이다. 얇은 지갑에 한숨이 나오고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매기도 힘들지만 일상탈출의 꿈까지 접을 수는 없다. 꽁꽁 언 소비심리 속에서도 꼭 써야 될 때, 써야 할 곳에는 지갑을 여는 게 요즘 소비자들의 행태. 당연히 알뜰 휴가에 대한 열망은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거울 수밖에.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그 덕에 저렴한 비용으로 그럴싸한 식탁을 차릴 수 있고,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휴가지 패션을 완성할 수 있으며 내 몸 안팎을 다스리며 휴가를 만끽하는 게 어렵지 않다. 발품과 손품을 좀 팔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맛·있·게 채우자…휴가지서 인기높은 먹거리들 휴가지에서 고민 중의 하나는 배를 채우는 일일 것이다. 현지 맛집 순례도 여행의 묘미지만 예년에 비해 더욱 얇아진 지갑이 받쳐주지 않는다. 게다가 바캉스 특수를 노린 바가지 상술은 여전해 자칫 즐거운 휴가를 망치기도 한다. ●캠핑족 증가에 즉석식품 인기 업 1인 가구와 캠핑족 증가 덕에 날로 진일보한 즉석식품은 먹는 걱정, 돈 걱정을 깨끗이 덜어줄 만하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즉석식품의 성수기는 본격 휴가철인 7~8월. 두 달간 즉석식품 매출은 보통 30% 이상 증가한다.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를 잔뜩 걸고 오뚜기는 일찌감치 즉석식품 완벽 ‘라인업’을 구축했다. 오뚜기 제품만 가지고 집밥 수준의 상차림이 가능할 정도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참치를 활용한 ‘뚝딱 볶음장 참치’, ‘뚝딱 김치&날치알 참치’, ‘뚝딱 청양고추 참치’ 등 반찬 3종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는 평가를 얻으며 매출 상승세다. DHA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인 꽁치를 손질해 담은 ‘한입꽁치’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씻어 나온 맛있는 오뚜기쌀’은 밥 짓는 수고를 덜어줘 특히 환영받는다. 씻지 않고 그냥 물만 부으면 밥이 뚝딱 만들어진다. 특수공법을 이용해 만들어 집밥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 3㎏짜리 소용량에 지퍼백 포장으로 휴대도 간편하다. 식후 커피 한잔의 여유는 휴가지에서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계곡에서 음미하는 커피 맛이 도심 여느 커피전문점의 맛을 능가하고도 남을 듯. 커피시장 후발주자들의 공세를 따돌리기 위해 동서식품은 지난해 신개념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카누’를 선보였다.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에 맞춰 나온 카누는 현재 하루 평균 60만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제품으로 등극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법으로 뽑은 커피를 그대로 냉동 건조한 커피 파우더에 미세하게 분쇄한 볶은 커피를 코팅해 만든 제품이다. 찬물에도 잘 녹는 것이 장점으로 아이스 원두커피가 손쉽게 만들어지니 여행 필수품이 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먹는 아이스라테 맛이 그립다고?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아이스’가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남양유업은 2년 전 무지방 우유로 만든 프림을 넣은 커피믹스로 돌풍을 일으킨 뒤 현재 20%대의 점유율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페믹스 아이스’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데다 우유로 만든 프림이 들어 있으니 제대로 된 아이스라테 맛을 선사한다. 최근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맞춰 종이컵 한 잔에 맞춰 용량을 13.2g으로 줄인 제품도 선보였다. 언제부턴가 음료수는 갈증 해소 외에 멋을 추구하는 패션 소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롯데칠청음료의 ‘데일리C 비타민워터’는 젊은 소비자들의 이런 욕구를 재빠르게 간파해 성공했다. 비타민C와 필수 비타민을 매일 물처럼 즐길 수 있는 제품의 개념과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산 비타민을 사용한 프리미엄 음료라는 것보다 슈퍼모델들이 마신 멋있는 음료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젊은층에겐 음료수도 스타일 도구로 지난해 유명 슈퍼모델들이 등장한 TV광고 효과가 크다. 런웨이를 누비는 모델들처럼 세련되게 빼입고 휴양지를 거니는 선남선녀들에게 비타민 음료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과 막걸리는 사실 그다지 훌륭한 조합은 아니다. 이 같은 편견을 깨고 비수기인 휴가철에 국순당이 지난 6월 내놓은 ‘옛날 막걸리’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0여년 전 할아버지 세대들이 즐기던 막걸리 원형의 맛을 그대로 살려 중장년층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시중 막걸리(1000원대)보다 배나 비싼 가격임에도 인기를 끄는 비결은 입안 가득 퍼지는 묵직한 첫맛 때문이다. 또 그 뒤에 따라오는 새콤달콤함에 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누룩의 양을 일반 제품에 비해 3배나 높였고, 누룩도 전통누룩인 밀누룩을 사용해 전통제법으로 빚었다. 이로 인해 일반 막걸리에 비해 100배 이상 많은 유산균을 함유한 것도 특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알·뜰·하·게 챙기자…백화점·카드사 할인이벤트 풍성 요즘 소비자들은 정상상품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콧대 높은 백화점에서 알뜰 휴가족을 잡기 위한 특가전을 진행하고, 카드업체가 유명 휴양시설과 연계한 혜택을 강조하는 등 판촉에 나서는 이유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에서 3~5일 ‘물빛 바캉스룩 특집전’을 진행한다. 플라스틱아일랜드, 스파이시칼라 등 6개 브랜드의 의류를 6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장을 바닷가처럼 꾸미고 ‘짠물’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작정이다. 같은 행사장에서 9일까지 잡화 상품전도 진행해 선글라스, 모자, 샌들 등을 40~60% 싸게 판다. 3~5일 잠실점 9층 행사장에서는 구두, 핸드백 브랜드들을 모아 30~60% 할인전을 펼친다. 탠디 여성구두 6만 9000~11만 5000원, 나인웨스트 여름샌들 2만 9000~12만 5300원, 피에르가르뎅 핸드백을 5만원 등에 살 수 있다. 영등포점 9층에서는 9일까지 수영복 매장을 운영한다. 아레나, 레노마, 엘르, 휠라 등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2만~6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알뜰 휴가족을 겨냥한 이벤트는 카드업계도 마찬가지. 롯데카드는 전국 유명 워터파크 최대 60% 할인을 내세운다. 15일까지 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에서 워터파크 입장권을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전월 실적, 입장 인원에 관계없이 30~60%를 할인해준다. 오션월드, 캐리비안 베이, 설악한화워터피아등 27곳이 참여했다. 해외여행객들에겐 캐시백 서비스로 유혹한다. 31일까지 롯데카드로 항공권을 결제하면 금액에 따라 5~15% 현금으로 돌려준다. 또한 이벤트 기간 동안 롯데카드로 2회 이상 대한항공 항공권을 결제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영화표 등 경품도 마련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건·강·하·게 즐기자…자외선 차단·체력 보충 제품들 올여름은 살인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서 휴가지에서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바닷가, 계곡 등 야외 활동에서 경계 대상 1호는 자외선. 여름철 자외선은 다른 계절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차단 지수가 SPF50 이상 되는 제품은 필수다.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최상이므로 간편하게 찍어 바르는 팩트나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가 대세. 여기에 열로 인한 주름까지 예방하도록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을 내세운 차단제가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헤라의 ‘UV 미스트 쿠션’(SPF50+PA+++)은 미백·자외선·쿨링·메이크업 등의 기능을 한번에 겸비했다. 바르는 즉시 피부 온도를 2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미스트를 막 뿌린 것처럼 촉촉함도 유지해준다. 퍼프 일체형 제품인 ‘아이오페 선파우더’는 알로에 추출물을 함유, 붉은기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좋아 인기몰이 중이다. 피부도 몸속을 제대로 다스렸을 때에 비로소 건강해진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기본 바탕이 충실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현대인이 만성피로와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이유는 효소 부족 때문이다. 효소전문기업 ‘푸른친구들’의 ‘산야초 효소력’은 몸속 부족한 효소를 보충해 기본을 다져주는 제품이다. ‘효소력’은 보리·현미·율무·흑미 등 곡물을 그대로 통발효시킨 것이 특징이다. 과립 형태라 음용이 간편하고 영양분 흡수도 높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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