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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구, 더 추운 이웃에게 온기 한가득

    서울 노원구가 내년 2월 16일까지 소외 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기 위한 ‘201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펼친다고 20일 밝혔다.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은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주관하고 노원구에서 후원한다. 지원 대상은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주거 및 생계가 불안한 저소득 가정과 질병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이웃,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 등이다. 구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희망 나눔 실천운동을 전개해 성금을 지역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한 부모 가정, 결식아동 등에게 사용할 계획이다. 구는 가구 형태에 따라 ▲독거 노인에게는 쌀, 도시락, 반찬 등 제공 ▲결식아동에게는 급식 등의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금 접수를 원하는 주민은 구청 4층 복지정책과에 설치된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접수창구에 맡기거나 온라인계좌(우리은행: 015-176590-13-522, 예금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지회)로 입금하면 된다. 성품 접수는 구청 복지정책과와 19개 동 주민센터로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성금을 기부하면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자신의 기부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조세특례제한법 및 소득세법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경기 침체와 사업 실패 등으로 인해 어느 해보다 지역 저소득층의 겨울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역 주민들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사업에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의정 포커스] 안병건 도봉구 의원

    [의정 포커스] 안병건 도봉구 의원

    “권력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게 봉사 활동 아니겠습니까. 작은 재능이라도 나눠야죠.” 안병건 서울 도봉구의회 의원은 지역 사회에서 알아주는 봉사의 달인이다. 없는 시간까지 쪼갤 정도로 봉사가 늘 몸에 배어 있다. 비결을 들으려고 만났던 지난 13일에도 그는 이른 아침부터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터)에 다녀왔다. 외롭게 살다 세상을 뜬 독거노인 한 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서다. 그는 2004년부터 도봉노인종합복지관 등이 시행하는 장례지원단 봉사자로 뛴다. 정병원에서 있었던 발인에서부터 승화원 시설에 유골을 뿌리기까지 모든 과정을 묵묵히 수행하고 점심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안 의원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이 많던 분이더라고요. 얼마 되지 않는 기초수급비도 이웃과 나눠 쓰곤 했답니다.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오면 기분도 좋고 보람도 있어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봉사 활동은 이뿐만 아니다. 치매 어르신 야유회 차량 봉사를 하다가 인연을 맺게 된 도봉노인복지관의 셔틀버스 운전대도 잡는다. 기사가 교육, 휴가 등으로 결근해 복지관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달려간다. 벌써 7~8년 됐다. 아침 일찍부터 두 시간이 넘도록 도봉 지역 전체 14개동을 돌며 복지관을 오가는 노인 100여명을 실어 나른다. 그의 달력에는 매주 금요일은 아예 봉사의 날로 정해져 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 가정 등에 도시락 및 반찬 배달을 하는 날이다. 하루 20개 안팎을 전달하게 된다. 이 또한 십수년째 해오고 있는 활동이다. 의정 활동에 지장은 없냐고 물었더니 안 의원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버스를 몰며 도로 곳곳의 상태나 시설을 살피고 어르신들을 만나 소통하며 불편한 점과 필요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니 의정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너만한 일꾼이 없다”며 등 떠밀려 지방선거에 나왔다가 덜컥 구의원 배지를 달게 된 3년 전부터는 봉사 활동에 불편한 점이 많아졌다며 아쉬워했다. 예전에는 어려운 이웃에게 물질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는데 의원 신분에서는 기부 행위에 해당돼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평소 무슨 일이든 불러만 주면 다하겠다고 공언하고 다녔더니 “외출했는데 가스불을 켜놓은 것 같다”는 전화도 받았다며 싱긋 웃는 안 의원은 봉사 활동을 다니다가 오늘은 누구누구가 와서 사진 찍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봉사 활동은 거창한 게 아니다. 생활 속에서 시간 나는 대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가진 재능을 나눈다면 사회가 더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보 나 이제 ‘삼식이’ 아니야 삼계탕도 하는, 요리책 낸 남자야

    여보 나 이제 ‘삼식이’ 아니야 삼계탕도 하는, 요리책 낸 남자야

    옛날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게 유죄였지만, 이젠 상 받을 일이다. 남자도 직접 식재료를 사고 음식을 만들 줄 알아야 마땅한 시대다. 은퇴한 시니어 남성들에게는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집에서 “밥 차려 와~” 큰 소리 쳤다가는 봉변당하는 장면이 TV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라도 알아서 챙겨 먹어야 한다. 이러한 시니어 남성들에게 어울리는 책이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가 내놓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영양 가이드북-남자의 만점 요리’다. 책은 전국 최초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전문 기관 ‘시니어행복발전센터’ 1주년의 성과를 담았다. 지난해 말 기준 영등포 베이비붐 세대는 전체 인구의 12%(4만 9000명)였다. 그래서 은퇴 이후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위한 체계적인 직업 교육과 평생 교육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구는 지난해 11월 대림동에 있는 보건분소 2층을 리모델링해 시니어행복발전센터를 열었다. 제2의 직업찾기, 제2의 인생설계, 건강한 여가생활, 특별프로그램이란 네 가지 틀에서 58가지 프로그램이 번갈아 꾸려졌다. 남성요리교실, 재무설계컨설팅, 예비조부모 신세대 육아법, 바리스타 교육, 동양화 POP(예쁜글씨) 교육, 통기타, 사진 촬영, 아카펠라, 도시농부학교 등이다. 센터 활동은 재능 기부로도 이어졌다. 센터 회원들은 지난여름 독거노인과 주민을 초청해 통기타 연주회도 갖고, 글과 그림을 담은 부채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센터 프로그램에는 지난 9일까지 연인원 5922명이 참여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특히 시니어 남성의 건강한 식생활과 가사 자립을 돕는 남성 요리교실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책에는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을 바탕으로 초보자도 쉽게 따라하고, 성인 남성 영양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메뉴가 선택됐다. 밥·죽, 국·찌개, 반찬, 삼계탕·잔치국수·떡국 등 일품 요리에 이르기까지 30개 레시피가 담겼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정보도 곁들여졌다. 조길형 구청장은 “노후에 대한 고민과 불안이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활기찬 제2의 인생을 시작하도록 꾸준히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길섶에서] 치계미/안미현 논설위원

    치계미(雉鷄米)라는 게 있다. 입동이나 동지, 섣달 그믐날에 마을 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풍속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자어를 그대로 풀면 꿩(雉)과 닭(鷄)과 쌀(米)이다. 꿩도 잡고 닭도 잡아 따뜻한 쌀밥에 정성껏 담아낸다는 의미이리라. 기력에 좋은 양분을 듬뿍 섭취해 엄동설한을 잘 견뎌내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 원래는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 명목으로 받는 뇌물을 의미했다고 한다. 어떤 연유에서 훈훈한 세시풍속으로 변했는지는 모르지만 발전적 승화임에는 틀림없다. 아마도 긴긴 겨울을 끝내 못 넘기고 이승을 떠나는 동네 어른들이 늘면서 이심전심 생겨난 추렴이 아닐까 싶다. 밭뙈기 한 자락 없는 사람도 이날 만큼은 돈이나 곡식을 냈다고 한다. 정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으로 숨어든 미꾸라지라도 잡아 대접했단다. 이름하여 도랑탕 잔치다.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올해도 연탄이며 김장배추며 많이들 실어나르고 있다. 그런데 예전만은 못하다는 얘기가 꼭 따라붙는다. 치계미의 온기가 더 많이 더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싶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제주 해녀들이 차려낸 바닷속 ‘생명의 밥상’

    제주 해녀들이 차려낸 바닷속 ‘생명의 밥상’

    ‘우리는 제주도의 가엾은 해녀들/비천한 살림살이 세상이 안다/추운 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저 바다의 물결 위에 시달리던 몸/아침 일찍 집을 떠나 밤이 되면 돌아와/어린아이 젖 주면서 저녁밥을 짓는다.’ (해녀의 노래) 제주도 옆에 자리한 아름다운 섬 우도. 이곳 여성 10명 중 9명은 해녀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는 삶이 담겨 있다. 목숨을 걸고 들어가는 위험한 일임에도 오늘도 여인들은 가족을 위해 바다로 향한다. 고단한 삶을 노래한 해녀의 노래를 부르면서…. EBS는 18일 밤 8시 20분 요리비전 ‘어머니의 맛을 담다, 제주 해녀 밥상’을 방영한다. 바다에서 얻은 생명력 넘치는 밥상을 소개한다. 푸른 우도의 바다에는 풍부한 해산물이 있다. 이곳에서 추운 날도 더운 날도 거친 바다에 몸을 던지는 해녀들의 삶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수십 년의 세월을 하루같이 바다에서 살아온 이들이다. 그 가녀린 몸으로 해산물이 가득 담긴 20㎏이 넘는 그물망을 척척 지고 나른다. 거친 바닷바람을 그렇게 온몸으로 버텨 온 해녀들이 차려낸 밥상은 어떨까. 제작진은 해녀들이 차려주는 건강하고 싱싱한 어머니의 맛을 보러 우도로 향했다. 물질하고 돌아와 지친 몸을 데우며 든든하게 먹는 ‘궁둥저배기’란 음식이 있다. 갓 채취한 싱싱한 해산물로 만드는, ‘생명의 밥상’의 대표 음식이다. 해녀들은 음식을 맵거나 짜지 않게 먹는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서다. 톳, 소라, 성게, 미역을 따자마자 먹거리로 만들어 싱싱하게 먹는다. 특별한 손님이 왔을 때 꼭 해 준다는 음식도 있다. 해녀 김순진씨는 톡 쏘는 맛으로 ‘미쳐서’(무쳐서) 먹는 톳무침을 비롯해 바다에서 건져 올리자마자 바로 만드는 소라회, 소라성게젓갈, 성게미역국 등을 소개한다. 살아있는 방게를 으깨 쌀과 함께 푹 끓여 만드는 ‘깅이죽’은 식재료가 많지 않던 시절부터 즐겨 먹었던 요리다. 반찬으로 준비한 보말볶음, 소라젓갈, 깅이볶음 등도 입맛을 돋운다. 바다가 내준 선물로 서로의 고단함을 위로하며 함께 나눠 먹는 그 맛이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89개 서울 전통시장 우수상품 한자리에

    서울 시내 89개 전통시장이 한자리에 모여 우수상품과 자랑거리를 뽐낸다. 서울시 전통시장 이벤트로서는 최대 규모다. 시는 19~20일 서울광장에서 ‘제1회 서울 전통시장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함께 만드는 전통시장, 함께 누리는 마을시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의 전통시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장마다 과일, 건어물, 떡, 반찬, 과자, 한약, 족발 등 특화된 상품을 선보인다. 시의 컨설팅으로 브랜드가 된 신응암시장 ‘끄덕반찬’과 목3동시장 ‘깨비만두’도 맛볼 수 있다. 먹거리 판매부스에서는 광장시장 빈대떡, 남대문시장 호떡, 송화시장 빨간어묵, 신원시장 순대, 영천시장 꽈배기 등을 각 시장 달인들이 직접 만들어 판다. 종로 통인시장 도시락카페, 동대문 답십리 현대시장 MT몰 및 산악패키지, 구로 구로시장 전통혼례 의식 등 시장별 홍보부스도 들어선다. 골동품이나 추억의 영화포스터를 전시하는 추억의 거리, 기업이나 은행들이 참여하는 상생협력관 등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개막식 후에는 서울시 홍보대사인 가수 조항조가 공연을 펼친다. 상인들로 구성된 합창단을 비롯해 사물놀이, 탈춤 등 문화행사도 다양하다. 최동윤 경제진흥실장은 “이렇게 대규모로 열리는 전통시장 박람회는 처음”이라며 “행사를 통해 전통시장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빼면 잘 팔린다…식품업계 웰빙바람 타고 ‘마이너스 마케팅’ 대세

    빼면 잘 팔린다…식품업계 웰빙바람 타고 ‘마이너스 마케팅’ 대세

    김모(33)씨는 지난 주말 김밥을 싸려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다. 그의 장바구니에는 달걀, 햄, 어묵, 단무지 등 김밥 재료가 담겼는데, 각 제품의 겉포장마다 ‘無’라는 글자가 크게 인쇄돼 있었다.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7개까지 합성첨가물을 쓰지 않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채소도 무농약이나 유기농만 고른다는 김씨는 “임신부인 아내와 첫째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서 무첨가 식품이 있으면 좀 비싸더라도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와 건강을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합성첨가물을 뺀 무첨가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다. 이른바 ‘마이너스 마케팅’이다. 내수시장 포화로 한계를 느낀 식품업계는 일반 제품에 비해 10~20%가량 비싼 무첨가 제품을 내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무첨가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육가공식품인 햄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산 돈육 함량이 고급 햄을 가르는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화학성분을 누가 더 많이 뺐느냐가 관건이 됐다. 현재 이마트에 진열되는 120여개 냉장 햄 중 39%에 이르는 48개 제품이 첨가물을 줄이거나 넣지 않은 ‘건강 햄’이다. 건강 햄 비중이 10%에 그쳤던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다. 하연교 이마트 바이어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해 제조사들이 잇따라 건강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다른 상품군에서도 이런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무첨가 햄의 ‘원조’를 자처한다. 2010년에 5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에리소르빈산나트륨, 전분 등 다섯 가지 식품첨가물을 뺀 ‘더 건강한 햄’을 출시했다. 불그스름한 색을 내서 고기와 비슷해 보이고, 식욕도 돋우는 아질산나트륨은 수십년간 가공 햄의 필수 성분처럼 여겨졌다. 이 성분이 들어가지 않으면 햄이 허여멀건해서 맛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아질산나트륨 대신 채소 샐러리에서 추출한 식물 성분으로 햄의 색깔과 맛을 냈다. 더 건강한 햄은 출시 6개월 만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지난해 매출이 700억원으로 7배 성장했다. 올해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구들의 건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부들이 많아지면서 무첨가 햄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면서 “2011년부터 건강 햄이 시장점유율 1위(닐슨)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첨가 햄 시장에 청정원과 롯데푸드도 뛰어들었다. 청정원은 지난 3월 프리미엄 냉장 육가공 제품인 ‘건강생각’을 출시했다. ‘건강한 마이너스’를 콘셉트로 한 제품으로 합성아질산나트륨, 산화방지제, 합성색소 등 여섯 가지 첨가물을 뺐다. 국내산 돼지고기만 사용하고 합성첨가물과 정제염 대신 채소 분말과 천일염을 사용했다. 한 달 뒤인 4월에는 롯데푸드가 일곱 가지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엔네이처 햄 시리즈를 선보였다. 롯데푸드는 건강 햄 시장의 규모를 고려해 엔네이처의 매출 목표를 올해 460억원, 2015년 1200억원으로 잡았다. 풀무원은 대부분의 제품에 마이너스 마케팅을 추구한다. 최근에는 향미증진제인 L글루타민산나트륨(MSG), 합성착향료를 넣지 않고 표고버섯과 무, 양파, 양배추 등으로 맛을 낸 라면인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가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자연은 맛있다 꽃게짬뽕’은 한 봉지 가격이 1470원(대형마트 기준)으로 라면 판매량 1위인 농심 신라면(634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그렇지만 출시 2개월 만에 200만개 이상 팔렸다. 풀무원은 반찬류에도 합성첨가물을 뺀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13일 내놓은 ‘바람건조 꼬들단무지’는 빙초산, 사카린나트륨, L글루타민산나트륨,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를 사용하지 않고 과일야채발효당, 벌꿀을 첨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충남 태안 게국지와 내포 우거지김치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충남 태안 게국지와 내포 우거지김치

    간밤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농부들 맘은 조급해졌다. 뒤란에 와르르 쏟아진 은행은 물론이고 콩이며 감 등 남은 곡식을 거둬들여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속이 꽉 찬 김장배추를 얻으려면 날 잡아 짚으로 묶어주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는 단맛을 채우면서 굵어가고 아낙들은 포구를 어슬렁거리며 젓갈준비를 한다. 황석어를 달여 놓고, 까나리액젓, 새우젓, 조개젓이 집안 물림대로 준비된다. 서리 두어 번만 더 내리면 김장을 해 부칠 참이다. 한데 태안 아낙들은 1년 내내 ‘겟국’을 모으며 ‘김장 그 후’를 기다렸다. ‘그 후’라는 것이 허접한 시래기뿐일 텐데 왜 사내들은 막걸리 잔을 상상하며 빈 밭에서 갈배추를 줍고 아낙들은 연중 겟국을 모을까. 태안이 감춰 둔 그 맛이 무엇일까. 그들에게 게국지는 과거부터 내려온 어머니의 향수이자 냄새로도 구별되는 유전자 같은 음식이다. 태안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사철 해산물이 풍부하다. 싱싱한 갯것을 즉석에서 굽거나 끓여 먹기도 하지만 냉장고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에는 천일염을 툭툭 뿌려 말리거나 염장을 했다. 그래서 태안에서 흔한 꽃게나 박하지, 능쟁이, 농게를 소금물에 담가 먹는 일은 흔한 일상이다. 살펴보면 이렇다. 본래 태안에서의 꽃게 장은 간장이 들어가지 않는다. 대체로 고춧가루를 빨갛게 이겨 즉석에서 담근 ‘무젓’을 즐긴다. 재료가 싱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꽃게는 간장게장 맛만 한 것이 없다. 하지만 양조간장이 나오기 전, 집 간장은 귀했다. 미역국을 끓이거나 나물을 무칠 때 아껴 넣을지언정 헤프게 게장을 담가 먹지는 못했다. 해서 태안에서는 천일염으로 소금 장을 만들었다. 짭조름하게 간을 맞춘 소금물을 설설 살아 움직이는 꽃게에 부었다. 사나흘 지난 후 게에 간이 배면 소금장을 따라내 와르르 끓였다. 완전히 식혀 다시 꽃게에 붓는다. 두어 번 반복하면 게장은 맛이 든다. 지금 간장게장에 비하면 짜고 비린 듯하지만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꽃게를 담갔던 소금장은 버리지 않고 다시 게장을 담글 때마다 소금 한 줌을 넣고 끓이기를 반복, 연중 사용했다. 그러니 10월 가을 꽃게 때부터 시작된 이 소금장은 달여서 다음 해 5월, 장이 노랗게 밴 암꽃게에도 부어졌다. 여름이면 꽃게 금어기다. 이때는 갯벌에서 잡은 황발이, 즉 농게에 이 겟국을 부었다. 밥맛이 없는 여름철 최고의 반찬이었다. 게 맛을 아는 태안 사람들에게 농게는 일품이다. 능쟁이, 칠게가 이품이면 꽃게는 미안하게도 삼품이다. 이렇게 달여 붓기를 반복하는 동안 소금장은 색이 검게 되며 게에서 빠져나온 온갖 미네랄과 칼슘, 아미노산이 소금장에 고스란히 녹아든다. 늦가을. 모양 좋은 배추는 포기김치를 담그고 우거지와 밭에 뒹구는 갈배추를 거둬들일 차례다. 갈배추는 머리만 툭툭 쳐서 함지박에 넣고, 노랗게 익은 호박을 착착 썰고, 덜 익은 끝물 고추와 마늘, 생강을 이겨 게국지로 간을 한다. 새우젓을 더 넣는 경우도 있으나 이렇게 허드레 배추와 겟국을 넣고 아무렇게나, 막 버무린 김치가 본래의 태안 게국지다. 사나흘 지나 간이 배면 냄비에 담아 보글보글 지져 먹는다. 짭조름한 게국지의 묵은 맛과 호박의 들큼함, 배추의 달게 씹히는 맛이 어우러져 기막힌 시절김치가 된다. 금방 먹어야 질기지 않으나 좀 짜게 담가 늦봄에 삭았을 때 지져 먹는 맛 또한 특별하다. 게국지는 냄비에 김치와 쌀뜨물을 부어 아궁이 잔불로 자글자글 끓이기도 하지만 향수를 떠올리는 옛사람들은 가마솥에 찐 게국지가 으뜸이라고 말한다. 밥이 우르르 끓으면 양재기에 이 김치를 담고 솥 귀퉁이에 넣어둔다. 그러면 밥물이 적당히 들어가 부드럽고 간이 잘 맞는 게국지가 된다. 밥 한 술 떠서 시래기를 쭉쭉 찢어 숟가락에 얹으면 천상의 음식이 부럽지 않다. 이 게국지와 비슷한 것이 내포 쪽 ‘우거지김치’다. 김장을 한 함지박에 시래기를 넣고 남은 양념으로 그릇을 씻어내듯 버무려 항아리에 넣어 둔 김치다. 좀 짜게 담가 봄에 먹는다. 봄볕이 들면 시래기는 하얗게 꽃가지가 핀다. 그런데 이 곰팡이 냄새가 지독한 시래기를 지져 먹는 맛이라니. 항아리 위쪽의 두어 포기를 걷어내고 폭 삭은 김치를 보시기에 꺼내면 이 ‘군둥내’로 온 동네가 소란스러웠다. 이 우거지김치는 사람 손이 닿으면 금방 삭아서 항아리를 여는 즉시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 요즘 주거환경에서는 냄새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지만 옛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건강한 발효식품이다. 어떤 음식이든 방송을 타면 소란스러워진다. 게국지도 마찬가지여서 태안, 안면도 권을 여행하다 보면 식당마다 게국지 간판이다. 김치에 꽃게나 대하를 넣어 김치찌개처럼 끓이거나 해물탕처럼 내놓는 ‘유사 게국지’가 많다. 1년 삭힌 게국을 구하기 힘들 뿐더러 요즘 사람들이 맛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가 생기면서 김장이 빨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서리 먹은 무와 배추가 달고, 김장은 추울 때 해야 제맛이다. 단맛이 밴 무를 채로 쳐서 그 해 해팥을 삶아 무시루떡을 하던 김장하는 날. 그리고 그 김장의 편린 태안 게국지. 삭혀 군둥내 나는 과거의 힐링 음식들이 식탁에서 사라져가니 아쉽고 그립다. 심하게 편두통을 앓던 어느 겨울날. 뜨끈하게 끓여낸, 짜디짠 할머니의 게국지 한 사발로 힘을 얻었던 적이 있다. 바닷바람이 허름한 천막을 들추며 솨솨 거리면서 들어왔고, 등이 굽은 할머니가 비척거리며 끓여 주던 영혼의 음식. 그 오랜 기억 속의 게국지가 그리운 만추다. 천일염과 가을 바람 태안의 우럭과 만나 시원한 젓국이 되니 우럭은 보리누름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4~6월 산란기 때 살이 올라 달고 기름이 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닷가 사람들은 봄과 가을 두 철이라고 말한다. 교미기간인 가을 또한 영양분이 올라 살이 단단하고 달다. 게다가 갓 잡은 우럭을 찬바람에 두어 날 말리면 배때기에 기름이 노랗게 올라 찌거나 탕을 끓였을 때 감칠맛이 빼어나다. 생선은 갓 잡아 신선한 것도 좋지만 천일염을 뿌려 두어 날 바람에 말린 것이 가장 맛있다. 태안에서는 연중 우럭이 올라온다. 과거 우럭을 잡는 토속적인 방법은 독살이다. 바닷가에 오목하게 함정을 파놓고 돌로 담을 쳐 놓아 밀물 때 들어온 생선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전통 어로방식이다. 지금도 남면 등 해안가에 독살이 남아있다. 독살에서 우럭이 많이 잡히면 “진미 났다” “꽃이 난다”고 외치며 동네 사람들과 나눠먹었다. 이렇게 흔하니 태안의 제사상에는 우럭포가 올라간다. 포를 쪄 상에 올렸다가 음복 후 술안주로 살을 발라 먹는다. 이때 남은 머리와 뼈를 쌀뜨물에 넣고 팔팔 끓여내면 국물이 뽀얗게 올라온다. 제사상에 올렸던 두부부침을 넣기도 했는데, 다진마늘 정도만 곁들였다. 새우젓이나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이렇듯 가을에 잘 말린 우럭포로 젓국을 끓이면 비리지도 않고 담백하여 그 시원한 맛이 속풀이로 일품이다. 태안 미식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침상 차림은 역시 우럭젓국이다. 글 사진 음식평론가 손현주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들목으로 빠지면 철새들의 은신처인 서산AB지구를 지나 태안북부와 안면도로 빠지는 사거리를 만나게 된다. 어느 쪽으로 빠지든 태안여행은 바다와 소나무 숲을 낀 느린 성찰이 가능하다. 무작정 아무 포구나 숨어들어도 해산물이 풍부하여 식도락의 즐거움은 크다. 요즘 꽃게, 대하, 굴이 많다. 근래 저녁놀이 곱다. →제철 맛집(041) 솔밭가든(안면도 673-2034, 게국지, 우럭젓국 정식), 곰섬나루(남면 675-5527, 점심 예약제), 토담집(태안시내 674-4561, 우럭젓국, 간장게장), 향토꽃게장(태안시내 674-5591, 우럭젓국, 간장게장), 진국집(서산시내 665-7091, 게국지 백반)
  • [이슈&이슈] 194억 들여 국내 첫 마트형 시장 변신… 손님 없어 상인들 한숨만

    [이슈&이슈] 194억 들여 국내 첫 마트형 시장 변신… 손님 없어 상인들 한숨만

    “재래시장과 상인들을 살리기 위한 현대화 사업이 오히려 우리를 사지로 내몰고 있심더, 정부와 경산시에 조속한 회생 대책 마련을 호소함니더.” 지난 8일 오후 4시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하양공설시장. B동 2층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구름다리를 건너자 A동 2층이 나왔다. 고객들로 한창 붐빌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무거운 적막감만 흘렀다. 일부 상인은 졸음에 겨운 듯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군데군데 빈 상가가 눈에 띄었다. 한 상가 앞으로 다가서자 주인이 “오늘 첫 손님 오셨네”라며 크게 반겼다. “상가가 왜 이렇게 한산하냐”고 묻자 “지금뿐만 아니라 종일 그렇다”는 답이 되돌아왔다. 올 들어 국내 첫 마트형 시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하양공설시장이 새롭게 문을 연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빈사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상인들은 생계 위협까지 받고 있다. 시는 2009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년여에 걸쳐 하양공설시장을 전국 최초의 마트형 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국비 75억원 등 총 194억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9108㎡에 2층(A동)·3층(B동) 등 건물 2개를 지었다. 상가 109곳과 주차장, 무빙워크, 엘리베이터, 문화교실, 어린이놀이터 등을 갖췄다. 특히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고객들이 카트를 이용해 한 곳에서 쇼핑하고 차량에 실을 수 있도록 했다. A동 1층엔 공산품마트와 농수축산물·과일·채소·반찬 가게·푸드코트 등이, 2층엔 한복·의류·미장원·신발·화장품·열쇠 가게 등이 배치됐다. B동 1층엔 방앗간·건강원·종묘·새시·전통음식점 등의 점포가 입주했고, 2·3층과 옥상에는 107대 규모의 주차 공간이 마련됐다. 시장 주변에는 이벤트광장, 휴게광장, 자전거보관대 등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시장에는 지난 5월 개점 이후 6개월째 고객이 끓긴 채 상인들의 한숨소리만 가득하다. A동 2층에서 신발가게를 하는 서석환(73)씨는 “시장을 새로 짓고는 하루 신발 2~3켤레 파는 게 전부다. 예전의 10분의1도 안 된다. 거짓말 같은 일이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고개를 돌렸다. 한복점을 운영하는 상인회 이종활(54) 감사는 최근 5개월여간의 매상 장부를 펼쳐보이며 “이거 봐라, 이곳에 입주한 뒤 마수걸이를 못한 날이 수두룩하지 않나. 수입이 없는데도 매일 꼬박꼬박 관리비 등으로 1만 5000원을 지출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70여개 입점 상가 가운데 대여섯 상가 정도를 빼고는 파리만 날리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아래층에서 건어물을 파는 한동태(74)씨는 “손님이 와야 장사를 하지”라며 “건물을 새로 짓기 전인 4년 전으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B동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1층에서 곰탕집을 하는 유귀자(60)씨는 “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했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고 푸념했다. 같은 층의 한 상인은 “잘되는 멀쩡한 시장을 철거하는 바람에 우리들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면서 “이건 시의 잘못된 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발생한 재난 상황으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은 이런 극심한 불황이 시의 현대화 사업 실패와 원칙 없는 시책 때문으로 여긴다. 2년 만에 끝내기로 한 시장 현대화 사업을 4년 이상 질질 끄는 바람에 고객들이 인근 대구와 영천 등지로 모두 빠져나갔다는 것. 상인들은 “시가 조속한 시장 현대화를 바라는 상인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민선 단체장의 치적 쌓기용으로 예산을 과다 투입하는 등 사업을 지나치게 확대했다. 그래서 2010년 말 완공 예정이던 공기가 2년 이상 지연됐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또 시가 공설시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인근 조산천 제방 도로에 있는 200여 불법 노점을 완전히 철거하기로 약속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임대료 등을 내고 합법 영업하는 자신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푸념했다. 업종이 공설시장과 겹친다. 공설시장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마트 8곳도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다. 게다가 상인들의 영세화로 인한 재투자 실종, 고객서비스 미흡, 악성 루머 등 각종 악재까지 겹쳐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최근 시장 입점 허가를 받고도 계속 미루는 상인 20여명의 허가를 취소하자 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가 시장 현대화 사업의 실패 책임을 상인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 수용할 수 없다”면서 “시의 묵인 아래 이뤄졌던 상가당 500만~700만원씩의 거래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이대희(51) 상인회장은 “상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도 현대화 사업 이후 운영에는 ‘나 몰라라’는 식으로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日식자재 허위표기 파문

    일본에서 요식 및 유통업계의 식자재 허위 표기 파문이 커지고 있다. 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 다카시마야는 전날 자사의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에 입점한 레스토랑과 식료품 매장 등 총 10곳에서 62개 품목에 걸쳐 표기한 내용과 다른 식자재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다카시마야가 운영하는 점포의 한 반찬 가게에서는 2006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블랙타이거’ 새우를 ‘보리새우’로 속여 팔았고, 한 레스토랑에서는 2004년 4월부터 최근까지 비프스테이크 덮밥 등에 ‘가공육’이 사용됐다는 표기를 하지 않았다. 팩에 든 공산품 과일주스를 제공하면서 메뉴에 생과일주스로 표기했다. 다카시마야는 2004년 4월부터 최근까지 자사 매장에서 허위표기 제품으로 3억엔(32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도큐 호텔도 계열 호텔 20곳의 레스토랑과 연회장에서 메뉴상의 표기와 다른 재료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실토했다. 2007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허위표기된 메뉴로 총 47만 7000명분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호텔 게이한은 교토시와 오사카시에서 운영하는 3개 호텔에서 우지(소의 지방조직으로부터 채취한 기름)를 주입한 스테이크를 팔면서 가공육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의 호텔 체인업체인 한큐한신호텔이 지난달 28일 자사가 직영하는 8개 호텔에 입점한 레스토랑 23곳과 연회장 등에서 제공한 47개 종류의 식사에서 식자재 허위표기 문제가 있었다고 밝혀 이번 파문이 시작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우영 은평구청장, 독거노인 김장 담그고 감동으로 앓아 누웠다는데…

    김우영 은평구청장, 독거노인 김장 담그고 감동으로 앓아 누웠다는데…

    “우리 집 김장도 못했어요. 그런데 어렵게 지내는 독거노인들에게 한겨울 밑반찬이 된다니 한 포기라도 더 버무릴래요.” 6일 오전 10시 은평구청 광장에는 4000포기의 절임 배추가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새마을부녀회원 200여명과 김우영 구청장, 이마트 은평·수색점 직원 24명은 절임 배추를 물로 한번 헹군 뒤 배추심을 잘라내고 양념을 만들어 버무리는 김장 작업에 바빴다. 김장한 김치는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정,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 400가구에 10포기씩 25ℓ 스티로폼 용기에 정성스레 담겨 전달됐다. 한눈에도 김치의 때깔은 아주 좋았다. 비결은 신선한 재료에 있었다. 자매결연을 한 강원 영월군의 고랭지 배추를 공급받았고, 고춧가루에서부터 각종 채소 등 김장에 사용된 모든 재료는 국내산만 엄선했다. 김장을 담그는 구민 200여명은 위생도 철저하게 챙겼다. 모두 부녀회 마크를 새긴 앞치마를 둘렀다. 혹여나 김치에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들어갈까봐 일회용 위생 머리캡을 꼭꼭 눌러 썼다. 팔에는 토시와 고무장갑을 둘렀다. 입 주변에 마스크를 두른 봉사자도 숱했다. 23년째 구청과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김순례(56·신사2동) 새마을부녀회 은평구 회장은 “대부분 회원이 자기 집 김장은 담그지 않았어도 어제 아침 8시부터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우리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라 매년 하지만 즐겁다. 김장 김치를 들고 어르신들을 찾아가면 너무 고마워하신다. 우는 분도 계신데 더 많은 분에게 나눠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회원 이은순(53·응암3동)씨도 “3년째 참여했는데 구청장님과 함께 만든 김치가 따뜻한 겨울나기를 뒷받침한다니 우리 집 김치보다 더 정성을 들여 만들게 된다”며 웃었다. 부녀회원들로부터 김치 담그기에 소질이 있다는 칭찬을 한몸에 받은 김우영 구청장은 “매년 주민들을 위해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하는 부녀회원들은 우리 지역의 천사 같은 존재”라면서 “김치를 나눠 드리러 다니다 보면 ‘한겨울 밑반찬으로 먹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이 많다. 제한된 예산 때문에 더 많은 분들께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2013년을 살아가는 노인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취재진은 서울의 대표적인 노인 쉼터 탑골공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100명이 넘는 노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기초노령연금 문제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까지, 관련 이슈들에 대해 당사자인 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해외특별기획 드라마 초한지(KBS2 밤 12시 45분) 광무에서 대치하던 초군과 한군은 유방의 계책으로 장기전에 돌입한다. 항우는 유방의 아버지를 처형한다며 유방에게 싸움을 걸어 보지만 유방은 이를 무시한 채 대치 상태를 유지한다. 한편 항우는 유방에게 담판을 청한다며 그를 끌어내고, 항우를 조롱하는 유방에게 화살을 날려 명중시키는데…. ■명의의 건강비결(EBS 오전 10시 20분) 뼈와 관절의 명의인 정형외과 전문의 유명철 교수는 ‘고관절 표면 치환술’ 국내 최초 도입, ‘절단 수지 재접합 수술’ 국내 최초 성공 등 최초의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려는 유 교수에게서 뼈와 관절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어 본다. ■현장 21(SBS 밤 8시 55분) 행정부를 감시하는 국회 기능의 꽃, 국정감사.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국감이 지난 2일 막을 내렸다. 이번 국감은 역대 가장 많은 628개 피감 기관을 선정했고 200여명의 기업인 증인을 채택해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국감 기간 20일 중 주말을 제외한 15일 동안 1개 상임위가 하루 서너개에서 많게는 20개 가까운 기관을 감사해야 했다. ■장수의 비밀(EBS 밤 10시 45분) 70년 세월에 백발이 된 할머니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뽀뽀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반찬을 먹여 주며 자신이 먹을 때보다 더 즐거운 표정을 짓는 할아버지다. 한결같이 지고지순한 할아버지는 항상 할머니를 업어주고 안아주고 싶단다. 세월이 갈수록 애정이 더 깊어져 서로가 없으면 한시도 못 산다는 부부 금실의 비결은 뭘까. ■쇼킹 70억(OBS 밤 9시 50분) 독특한 전통과 문화를 영위하며 살아가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민족과 부족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촌 이웃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있을까. 각기 다른 역사와 자연환경의 토대 위에서 뿌리내린 70억 인구의 놀랍고도 이색적인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
  • [씨줄날줄] 한우농가의 한숨/문소영 논설위원

    고기가 흔하지 않았던 1960~70년대에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잔칫날이나 제사, 집안어른들의 생신 등 특별한 기념일에나 먹었다. 귀빠진 날에 먹었던 미역국의 소고기가 10번에 7~8번 정도는 질겨서 어린 치아로는 더 이상 씹지 못하고 꿀꺽 넘기고 했던 기억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경운기나 트랙터 등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절, 특히 소는 농사를 짓는 도구였던 터라 귀하게 취급했다. 그래서 소를 도축하면 소머리, 혀, 양(위장), 대창, 막창, 꼬리, 우족, 소가죽 등 모든 부산물을 알뜰하게 소비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송기호 교수가 쓴 ‘우리 역사 읽기’ 시리즈를 보면 살생을 금한 불교국가였던 고려를 지나 조선시대가 되면 관에서 소고기를 금지시켰을 만큼 소고기를 즐긴 것으로 되어 있다. 메이지유신 이후에야 소고기를 소비하기 시작한 일본에 비해 조선 사람들의 키가 더 컸던 이유를 여기서 찾기도 한다. 구제역 파동으로 비싼 사료 먹여 키운 소를 살처분해야 했던 한우농가들이 한우가격 하락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2008년 이래 환율상승으로 사료값 등 생산비는 올라갔지만,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육우소비 증가를 겨냥해 한우농가도 늘어났지만, 한우고기 가격은 비싸고 그 탓에 가격이 싼 수입소고기 등을 찾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우의 가격을 하락시키는 더 큰 요인이 있다. 사골이나 우족, 소꼬리와 같은 소 한 마리의 53%를 차지하는 이른바 부산물 부위의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들 부위는 최근 3년 사이에 가격이 폭락했다. 특히 사골의 경락가격은 kg당 331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6%나 떨어졌다. 올 초 대기업에서 부산물을 수입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소비자들은 소 한 마리를 잡으면 7%에 불과한 등심과 안심, 채끝 등 구이용 부위나 국거리용만을 찾는다. 여기에 가격 전가가 일어난다. 예전 시골집에서는 가마솥에 우족이나 사골을 온종일 고아 뽀얗게 우러난 국물을 가족들에게 내면 환영받았다. 보신용으로 최고였다. 신김치나 깍두기만 있으면 별다른 반찬 없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었다. 그러나 아파트 살이가 보편화하면서 곰국 등을 여러 시간 펄펄 끓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곰국과 같은 국물요리가 다이어트에 나쁘고, 동맥경화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에도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부산물 소비에는 장애다. 어제(11월 1일)는 ‘한우의 날’이었다. 대형마트 등의 한우 할인행사에 손님들이 몰렸다고 한다. 소비자와 한우농가가 함께 웃을 수 있도록 한우 2차 가공산업이 더욱 발달하길 바란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오로라공주’ 오로라, 친정집 가서 시누이 뒷담화 작렬

    ‘오로라공주’ 오로라, 친정집 가서 시누이 뒷담화 작렬

    오로라공주 전소민(오로라)이 친정으로 가 서우림(사임당)에게 시누이 뒷담화를 했다. 29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에서 오로라(전소민)는 집에 홀로 남아 끼니를 때우려다가 휴대전화를 두고 집을 나섰다. 딱히 갈 곳을 못 찾던 오로라는 결국 친정집을 방문했다. 오로라는 오랜만에 편하게 식사를 하고 소파에 드러누우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시누이 황시몽(김보연)에 대한 뒷담화가 시작됐다. 그는 엄마 사임당(서우림)에게 황시몽이 음식을 자주 버리는 점을 단점으로 꼽으며 “시어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주방일 한 번도 안 했다고 하더라”면서 “아침저녁으로 고기반찬이다. 몇 년 안으로 신장에 문제생길 거다”라고 험담을 했다. 이에 사임당이 “말해줘라”고 조언했지만 오로라는 고개를 내저으며 “노처녀로 늙어 절대 말 안 듣는다. 고집 세다. 막내시누이 말도 잘 안 들어서 서로 입씨름한다”고 흉을 봤다. 이어 “이렇게 뒷담화하니 마음이 조금 편하다. 그래도 엄마 어깨 너머로 배운 게 많은 도움이 됐다. 황 서방에게는 말하지 마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神 김성근 성동구 MVP

    野神 김성근 성동구 MVP

    “원정 다니느라 사실 기여도 하지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앞으로 지역에 도움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야신’(野神·야구의 신)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은 28일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구민대상 체육진흥상을 받으며 이처럼 말했다. 20여년 전부터 성동에 거주했지만 첫 구민대상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 아마추어 야구팀에서 열정적으로 지도해 생활체육으로서의 야구 활성화에 한몫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상은 김기수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 한국본부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예능보유자로 2004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공연과 체험학습을 실시했고, 문화회관에서 봉산탈춤 완판공연을 꾸준히 선보였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봉사상엔 10여년간 저소득층 도시락과 장애인 밑반찬을 배달한 조광윤씨가 선정됐다. 6급 장애인이면서도 주변의 홀몸 노인과 장애인들을 보살피고 있다. 성수2가 제3동 새마을지도자 회장, 봉사단체 한사랑회 총무로 뛰면서 노인 식사대접, 자율방범활동 등 활동을 벌인 이광현씨도 함께 받았다. 위암으로 투병 중인 시아버지와 치매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신 김종욱씨는 효행상을 받았다. 25억원의 사재를 턴 삼연장학재단을 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 배수억 회장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고재득 구청장은 “봉사와 희생을 통해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아져 살기 좋은 성동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민대상은 서울시가 특별시로 승격된 1946년 9월 28일을 기념해 1993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응답하라 1994 해태 손호준, 김성균 유행어 예감 포착… “우 샤랄랄라~ 우 대형잡채”가 검색어에?

    응답하라 1994 해태 손호준, 김성균 유행어 예감 포착… “우 샤랄랄라~ 우 대형잡채”가 검색어에?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김성균)가 불렀던 노래가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등장해 화제다. tvN ‘응답하라 1994’에서 해태역을 맡고 있는 손호준은 28일 트위터에 한 포털사이트의 모바일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천포형짱!! 아고 배야”라는 글을 올렸다. 캡처 사진 속에는 ‘우 샤랄랄라’와 ‘우 대형잡채’라는 글이 포털사이트의 연관검색어로 등록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지난 25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 3회 ‘신인류의 사랑’에서 쓰레기(정우)와 성나정(고아라)이 015B의 ‘신인류의 사랑’을 삐삐 인사말로 녹음하던 중 뒤에서 삼천포(김성균)가 전주 부분을 따라서 “우~ 샤랄랄라, 우~ 대형잡채”라고 노래를 부른 것을 표현한 것이다. 대형잡채는 응답하라 1994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신촌하숙에서 성나정(고아라)의 엄마인 이일화가 매번 ‘큰 손’으로 반찬을 접시에 수북히 담았고 특히 잡채를 산처럼 쌓아올린 것을 비유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김성균 노래 한소절 했을 뿐인데 존재감 확실하다”, “손호준 이거 어떻게 찾아냈지? 정말 신기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재미있어하고 있다.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40분에 방송되는 ‘응답하라 1994’는 지난 4회 방송에서 주인공 성나정(고아라)의 남편 이름이 김재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면소녀’ 임춘애 도시락 사업 한다

    ‘라면소녀’ 임춘애 도시락 사업 한다

    86서울아시안게임에서 여자 800m·1500m·3000m를 석권하며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던 육상영웅 임춘애(44)씨가 도시락 사업에 진출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임씨는 88년 서울올림픽 복싱 헤비급 은메달리스트 백현만 씨 등과 함께 ㈜코메프리마를 설립하고 오는 28일 ‘하나도시락’이라는 도시락 브랜드를 출범시킨다. 임씨가 마케팅실장으로 직접 경영에도 참여하는 하니도시락은 냉동식품을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식자재만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불필요한 반찬을 줄여 가격거품을 빼고 환경보호에도 일조하는 ‘친환경’을 표방하고 있다.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밥을 굶는 사람들을 위해 쓴다는 원칙도 세웠다. 임씨는 86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직후 인터뷰 내용이 와전되면서 한때 라면만 먹고 뛴 ‘라면 소녀’로 불렸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나의 그리스식 웨딩(KBS1 밤 12시 10분) 30대에 접어든 미혼여성이자 그리스계 미국인 툴라. 부모가 운영하는 그리스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지만 툴라는 남은 인생 동안 식당에서 일하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것이 낫다며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한편 이모가 운영하는 여행사에 취직한 툴라는 곧 미국 명문가의 고등학교 교사 이안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VJ 특공대(KBS2 밤 10시) 쌀쌀해진 날씨에 절로 생각나는 뜨끈한 전골. 고소한 곱이 일품인 곱창을 구이뿐 아니라 전골로도 먹는다. 한우의 소 곱창만 쓴다는 서울의 한 곱창전골집. 날마다 배달되는 신선한 곱창만 쓰는 데다 몸에 좋은 사골 육수와 버섯 육수를 넣어 비린내를 싹 잡았다. 자작한 국물에 끓여 먹는 가락국수도 별미 중의 별미라는데…. ■꾸러기 식사교실(MBC 오후 4시 30분) 고기를 너무 싫어해서 고기반찬만 쏙쏙 골라 뱉어내는 하연이를 소개한다. 고기반찬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 꾸러기 하연이는 식사 시간에 춤추고 돌아다니기는 기본, 놀이 시간인지 구별이 안 되는 식사 시간을 즐긴다. 이에 하연이의 잘못된 식습관과 올바른 훈육법, 그리고 맞춤 요리법을 통해 건강한 밥상을 공개한다.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KBS2 밤 8시 55분) 개그맨 김숙이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했던 엉뚱한 거짓말에 대해 자백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자수성가한 잡초형 남자 대 곱게 자란 화초형 남자, 남편감으로 누가 더 좋을까.’를 주제로 김기리, 김숙, 김현철, 장영란, 조우종 아나운서 등이 출연해 공방전을 펼치며, 이윤석이 방송 제작진들의 ‘공공의 적’이 된 사연도 공개한다. ■엄마 없이 살아보기(EBS 밤 7시) 푸른 주암호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순천의 산골마을에 1분 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서하·준하 남매와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키는 쌍둥이들보다 훨씬 큰 일곱 살 세린이가 떴다. 첫날부터 삐걱대는 세 아이들. 이란성 쌍둥이 남매와 언니 같은 동생 세린이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공개된다. ■블룸형제 사기단(OBS 밤 11시 5분) 어린 시절부터 사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형 스티븐과 동생 블룸형제. 형이 시나리오를 꾸미고, 동생이 연기를 하면서 백만장자만을 상대로 사기를 치며 살아왔다. 하지만 거짓 된 삶을 견디기 힘들어 하던 동생 블룸은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계획은 매번 실패로 돌아가고, 그는 형에게 마지막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 반찬수 줄여 커진 ‘나눔’

    “구청 식당 반찬 수 줄여 아낀 돈으로 지역 내 저소득 주민들을 지원합니다.” 지난 1월부터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이면 동작구 구내식당에선 단출한 식단이 오른다. 지난 7일에는 비빔밥과 함께 반찬으로 포기김치만 달랑 올라왔다. 평소 식단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직원들은 다른 날보다 기쁜 마음으로 이용한다. 한 달에 한 번, 반찬을 줄여 아낀 부식비는 저소득층을 위해 고스란히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재복 주무관은 24일 “같은 값인데 반찬 가짓수가 줄어드니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소중한 일에 쓰이는 것을 알고는 가급적 ‘셰어링데이’(Sharing-Day) 때 구내식당을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월 시작한 셰어링데이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 구내식당의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절감한 부식비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의 날이다. 이달까지 22차례 운영됐다. 현재까지 부식비 950만원을 절감했고, 이를 통해 저소득 가구 80곳을 지원했다. 구는 앞으로도 셰어링데이를 꾸준히 운영하되 비빔밥, 떡만둣국 등 서너 가지로 한정된 식단을 다양화해 식당을 찾는 직원과 주민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문충실 구청장은 “구내식당에서는 맛있는 밥 냄새뿐 아니라 나눔의 온기도 느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안길 수 있는 사업을 많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부산 짚불 곰장어와 고갈비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부산 짚불 곰장어와 고갈비

    그때도 깊숙한 가을날이었지 싶다. 친구와 난 무작정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목표는 바다와 자갈치시장이었고, 더 큰 목표는 연탄불에 뭔가 냄새를 피우며 노릇노릇 굽는 것이었다. 젊은 우리 눈에 비친 부산은 생각보다 어수선하고 넓었다. 우산이 애매할 만큼 가랑비가 어설프게 뿌렸다. 버스를 타고, 걷고, 어렵게 찾아간 자갈치시장의 오후는 비린내가 진동했다. 기웃거리다가 인심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 포장마차로 숨어들었고, 우린 굶주린 짐승처럼 주문을 외치기 시작했다. “아지매, 곰장어도 굽고요, 고등어도 굽고, 오뎅 국물은 무료죠? 일단 소주 한 병!” 연탄불에 곰장어가 요동을 치고 연기는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둘이 소주를 두 병 동내며 말도 안 되는 스무살 갓 넘은 지지배들의 인생 얘기가 해운대 푸른 바다처럼 때론 가볍고 때론 심오하게 넘실댔다. 그런데 나이 들어도 그때 하얗게 피어올라 연신 기침을 불러내던 생선 굽는 연기가 잊히지 않았다. 그러니 음식은 향수인 것이 분명하다. 해서 작정하고 그 냄새의 근원을 찾아 떠난 가을날 부산 ‘노릇노릇 연기여행’. 부산은 이미 그때의 부산이 아닌 게 분명하다. 탄 기름에 튀겨내는 생선조차 그 맛이 아니고 곰장어는 가스불판 위로 올라간다. 하지만 여전히 부산은 몇 가지 코드로 미식가들을 불러 모은다. 짚불에 요란하게 던져 굽는 곰장어와 지금은 거의 사라진 고갈비 골목 생선구이, 과일향이 나는 밀면, 아침 해장으로 기막힌 돼지국밥과 비빔잡채, 어묵, 유부주머니, 단팥죽, 씨앗호떡 등 시장통 간식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1970, 80년대까지 광복동 일대에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서민과 학생들이 고등어 한 마리 구워 소주잔을 기울이던 고갈비골목이 형성되어 있었다. 용두산의 그림자가 길어지면 청년들은 약속이나 한 듯 연기를 따라 골목으로 숨어들었다. 갈비 대신 고등어를 뜯으며 시대의 울분을 토하고 호기를 사르던 애수의 골목이다. 지금은 ‘남마담’과 ‘할매집’ 단 2곳만 남아 있다. 1974년 문을 연 남마담 집은 7080세대에는 여전히 향수 가득한 청춘의 아지트다. 어머니는 타닥타닥 소리만 들어도 고등어 익은 상태를 안다. 큼지막한 고등어를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하게 구워내는 노련한 솜씨는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아 왔다. 흰 살점을 뜯다 보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달랑 미역냉국 한 가지로도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된다. 지금 고갈비집은 자갈치시장에 더 많다. 시장통 생선전으로 들어가면 고등어며 갈치, 빨간고기 눈뽈대 등을 수북이 쌓아 놓고 허기진 배를 유혹한다. 가격이 싼 편이 아닌 데다 기름이 깨끗하지 못하고 미리 구워놔 딱딱하니 맛과 만족도를 거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불판에 빨갛게 구워주는 곰장어와 함께 허출한 시장통의 한 끼로는 제법 낭만적이다. 곰장어는 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가도 손으로 집으면 꼼작꼼작 움직인다고 하여 이곳 사투리로 ‘곰장어’다. 여름부터 10월 중순까지 맛있는 철이라고는 하지만 사철 불판은 돌아간다. 어쩌면 날이 선선해지면서 ‘굽는’ 행위가 더 탄력을 받는지도 모른다. 해서 날 저물면 곰장어 애호가들은 기장 쪽으로 넘어간다. 불내 확확 번지는 짚불 곰장어 집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기실 짚불 곰장어는 징그럽다. 손질하여 양념구이로 불판에 내오면 모른 체하고 여성들도 집어 먹지만, 짚불 곰장어는 살아서 날뛰니 경악한다. 구워서 둘둘 말아 내온 생김새를 봐도 영 눈과 손이 안 간다. 그래도 굽는 모습이 보고 싶어 주방을 기웃거리다가 들킨 강아지처럼 어색하게 ‘기장곰장어’ 주인 김영근씨와 마주쳤다. 김씨는 가문 대대로 120년간 곰장어 요리를 해 왔다며 자부심이 컸다. 그는 직접 구워 맛을 보여주겠다며 연기 그을린 부엌으로 안내했다. 예전에는 마당에 짚으로 모닥불을 피워 곰장어를 던져 구워냈다. 지금은 굽기 좋도록 석쇠를 얹은 전용 아궁이를 만들었다. 슬쩍 둘러보니 고무 대야에 곰장어가 한 가득이다. 짚가리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김씨는 능숙하게 볏짚을 내려 불을 붙였다. 대야에서 딱 먹기 좋다는 ‘돌돌 말아 한 입 크기’의 곰장어가 순식간에 김씨 손에 잡혔다. 불은 활활 타오르고 곰장어가 던져졌다. 요동을 친다. 지옥이다. 음식이라지만 차마 제대로 볼 수가 없다. 한소끔 불길이 지나가고 움직임이 멈췄다. 김씨는 애벌 익은 곰장어를 손으로 돌돌 말아 똬리처럼 모양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 짚불을 붙여 더 익혔다. 새까맣다. 훈기로 익었다고 했다. 김씨가 한 마리를 잡더니 가운데를 툭 분지르듯 휜다. 슬쩍 당기니 껍데기가 고스란히 벗겨지고 속살이 나온다. 넋 놓고 있는 사이 곰장어 한 마리가 내 입으로 쑥 들어왔다. 엉겁결에 받긴 했는데 아찔하다. 눈을 꼭 감고 씹었다. 쌉싸래하고 해초의 짠맛이 입 안 가득 고인다. 오도독오도독 씹힌다. 정신없이 씹어 꿀떡 삼키고 나니 김씨가 “맛있죠” 하며 웃어 젖힌다. “곰장어는 생김새가 뱀을 닮았어요. 눈이 없고 몸 양 옆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흰 진액을 뿜어냅니다. 다른 생선이 곁에서 같이 살 수가 없어요. 흉물스럽다고 양반들에게 천대받았으니 오히려 서민들에게는 고마운 생선인 거죠.” 조선시대 말, 극심한 흉년이 들고 보릿고개가 찾아왔다. 서민들은 허기졌다. 생김새가 요상하여 부자들은 거들떠보지 않으니 곰장어는 고맙게도 그들 차지였다. 산과 들 아무데서나 볏짚에 불을 피워 곰장어를 던졌다. 껍질 벗겨 깨끗한 속살 서너 마리만 먹으면 탈이 나지 않고 며칠 굶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한국전쟁 때도 부산으로 피란 온 사람들 허기를 달래준 고기가 짚불 곰장어다. 삶아도 먹고 방아 잎을 넣어 된장국과 매운탕을 끓여낸다. 귀한 영양식이다. 불을 피워 연기를 내는 음식은 뭐든 맛있다. 건강에 안 좋다고 소란을 피우지만, 다 따지고 떼어내면 먹을 것 없는 세상이다. 아궁이 잔불 꺼내 시커먼 천일염 툭툭 뿌려 굽는 생선 맛을 어찌 외면할까. 연탄불이며 짚불이 주는, 적당히 태워진 음식이 주는 냄새는 과거로 이어지는 통로이며 우리를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가게 하는 시간여행이다. 마침 부산에서 고등어축제가 열린다. 푸른 바다 한 잔 술 삼아 푸른 등 뒤적거리며 불을 피우러 부산에 가자, 당신과 나 단 둘이서. 글 사진 음식평론가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가는 길 전국을 일일 생활권으로 만들어 놓은 KTX는 당일치기 부산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부산은 2박 3일 알차게 둘러봐도 볼 것과 먹을 것이 너무나 많은 도시다. 짝퉁과 불량식품이 혼재하는 시장과 다국적 거리들. 카메라 들고 감천마을 골목길을 둘러보는 재미도 좋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송도해수욕장 인근에서 고등어축제가 열린다. →제철 맛집(051) 남마담(246-2148, 고갈비구이), 기장곰장어(721-2934, 곰장어 짚불구이, 매운탕), 마산식당(631-6906,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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