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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번째 북한군 포로” 부정확한 정보 혼재…우크라서도 ‘신뢰 하락’ 경계

    “첫 번째 북한군 포로” 부정확한 정보 혼재…우크라서도 ‘신뢰 하락’ 경계

    2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SNS)에 “첫 번째 북한군 포로”라는 주장을 담은 사진 한 장이 등장했다. 쓰러진 아시아계 병사를 배경으로 누군가 인민군 신분증을 찍어 올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사진은 누군가 포토샵으로 합성·조작한 가짜로 드러났다. 몇 시간 후, 이번엔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군 셀카’라며 동영상 하나가 유포되기 시작했다. 이 동영상은 이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7000여명이 박격포와 피닉스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등으로 무장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됐다”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 발표와 맞물려 확산했다. 그러나 동영상 속 병사는 한국말이 아닌 중국말을 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의미하는 ‘Z’ 군복을 입고 있었으나 북한군이 아닌 중국 용병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빈니차에 기반을 둔 유명 SNS 계정 관리자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주둔 중인 북한군이라는 설명과 함께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앞에 모여 앉은 병사들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분명 아시아계 외양이었으며, 다른 한 명은 러시아군이 차는 붉은색 피아식별띠를 두르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야전상의와 장교용 우의, 헬멧과 탄띠를 착용한 상태였다. 해당 사진의 진위 확인을 위해 그간 여러 차례 전문가들에 자문을 구했으나, 합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 외에 이렇다 할 결론을 낼 수는 없었다. 이밖에 러시아 현지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는 아시아계 군인들 모습이 “모스크바에 출몰한 북한군”이라는 주장과 함께 나돌기도 했으나 역시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 당국, 사기저하·투항 유도민간에선 말초적 소재로 폄하 시도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설을 공식 거론한 직후부터, 현지에서는 심리전 등 인지전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심리전 전개 양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 모습이다. 하나는 우크라이나 당국을 주축으로 한 북한군 사기저하 및 투항 유도 목적의 선전, 다른 하나는 민간 단계에서의 북한군 폄하 시도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2일 투항 전용 ‘나는 살고 싶다’ 핫라인을 통해 북한군 회유 선전전을 펼쳤다. 한국어로 제작한 포로수용소 홍보 동영상과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하는 말씀’이라는 호소문에서 국방부 측은 “타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며 항복 시 하루 세끼 고기반찬으로 이뤄진 식사와 안락한 숙소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 측은 28일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공기를 노획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사진을 공개했다. 31일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군 쿠르스크 투입 결과”라며 생존 북한 장병 추정 인물의 육성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머리부터 얼굴과 목까지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던 해당 장병은 영상에서 “러시아군은 저희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공격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습니다”, “로씨야 군인은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북한 억양이 뚜렷하게 묻어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한국 언론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이 첫 교전을 벌였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으나,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북한 생존 장병 육성이 우크라이나 쪽에서 흘러나왔다는 점에서 분명한 목적이 엿보였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선전이 모두 북한군 사기저하와 투항을 유도하려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짚었다. 민간 단계에서는 보다 말초적 소재를 활용한 북한군 폄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친우크라이나 SNS 채널은 “북한군이 준 개고기 전투식량을 무슨 고기인 줄도 모르고 받아먹은 러시아군”이라는 내용의 시각 자료를 유포했다. 이는 ‘개고기 먹는 북한군’이라는 인종차별적 프레임으로 북한군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언어 소통 문제를 겪는 러시아군과 북한군 사이에 식문화까지 끌어들여 결속력을 약화하려는 작전으로 해석된다. ‘첫 번째 북한군 포로’라며 어설프게 합성한 가짜 사진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짜뉴스 자제…도움 안 된다”“진짜 증거에도 서방 호응 감소” 이처럼 민간 단계에서의 가짜뉴스가 난무하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자중 목소리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오보즈레바텔’은 첫 번째 북한군 포로라며 유포된 사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인들은 가짜뉴스를 유포하지 말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는 여러모로 불리하다”며 러시아군 감시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의 지적을 공유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이틀 동안 러시아 군복 차림으로 숨진 북한군을 배경으로 누군가 군인신분증을 들고 있는 사진에 대해 여러 차례 제보가 들어왔다. 포토샵으로 엉성하게 조작된 사진은 저명인들에 의해 ‘첫 번째 북한군 희생자’라며 SNS에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도한 가짜뉴스는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방해가 된다. 특히 진짜 증거가 나왔을 때 서방 정치인들은 ‘가짜 증거가 많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시간을 끌고 행동을 미루기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 “북한군, 개고기 통조림 전투식량”…‘폄하 각본’ 인지전? (영상) [포착]

    “북한군, 개고기 통조림 전투식량”…‘폄하 각본’ 인지전? (영상) [포착]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사실상 전멸했다는 육성 동영상이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북한군이 ‘개고기 통조림’을 전투식량으로 들고 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SNS) 채널은 “북한군이 준 개고기 전투식량을 무슨 고기인 줄도 모르고 받아먹은 러시아군”이라는 내용의 시각 자료 두 건을 공유했다. 첫 번째 자료는 러시아 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군 전투식량이라며 통조림 하나를 뜯어 내용물을 빵에 발라 먹는 동영상이었다. 영상 속 통조림에는 ‘누렁이 개고기’라고 적힌 포장지가 둘려 있었다. 뒷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대 전용 특수 제품’이라고 적혀 있었다. 두 번째 시각 자료는 역시 러시아 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같은 개고기 통조림을 들어 보이며 분개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었다. 영상에서 병사는 “형제국인 북한에서 온 통조림이다. 여기 뭐라고 쓰여 있는 줄 아는가. ‘개고기’다, 개고기. 그들은 이걸 먹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에서는 ▲북한에서는 ‘개고기’라는 단어 대신 ‘단고기’라는 표현을 주로 쓰는 점 ▲통조림 포장지 글꼴이 북한에서 사용하는 글꼴이 아닌 점 ▲‘자체 육즙’이라는 표현 자체가 문법적으로 틀린 점 ▲통조림에 ‘인민군’이라는 표현 대신 ‘군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 등을 근거로 통조림 자체가 가짜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시각 자료 속 병사가 우크라이나말이 아닌 러시아말을 하는 점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수출하는 라면에도 ‘개고기’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점 ▲중국이 제조해 납품한 전투식량일 경우 글꼴의 차이나 문법적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나 김정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도 자국군을 “군대”라고 지칭한 적이 있다는 점을 반대 근거로 거론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인 상당수가 러시아말을 할 줄 안다는 점 ▲시각 자료 속 장병을 러시아군으로 특정할 단서가 마땅치 않은 점은 재반박의 여지 또한 남긴다. 일단 두 건의 시각 자료 모두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개고기 먹는 북한군’이라는 자극적 프레임 아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SNS에 확산하고 있다. 북한군 파병 대비한 듯 ‘인지전 홍수’ 투항 회유·사기저하 유도 및 폄하 각본 이번 시각 자료는 앞서 북한군 추정 인물의 육성 동영상이 나온 데 이어 유포됐다. 31일 또 다른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군 쿠르스크 투입 결과”라며 생존 북한 장병 추정 인물의 육성 동영상을 공개했다. 머리부터 얼굴과 목까지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던 해당 장병은 영상에서 “러시아군은 저희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공격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습니다”, “로씨야 군인은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북한 억양이 뚜렷하게 묻어났다. 이 영상도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사기 저하를 유도하기 위한 심리전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유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설을 거론한 직후부터, 마치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듯 심리전 등 인지전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2일 투항 전용 ‘나는 살고 싶다’ 핫라인을 통해 북한군 회유 선전전을 펼쳤다. 한국어로 제작한 포로수용소 홍보 동영상과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하는 말씀’이라는 호소문에서 국방부 측은 “타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며 항복 시 하루 세끼 고기반찬으로 이뤄진 식사와 안락한 숙소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또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 측은 28일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공기를 노획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전이 모두 북한군 사기저하와 투항을 유도하려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짚었다. ‘개고기 먹는 북한군’이라는 프레임 역시,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군을 “오크”(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흉측한 외모의 가상 종족으로 이번 전쟁에선 러시아군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라고 비하한 데 이어 북한군을 깎아내리려는 폄하 각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언어 소통 문제를 겪는 러시아군과 북한군 사이에 식문화까지 끌어들여 결속력을 약화하려는 작전으로 해석된다. 한편 2016년 러시아 매체 ‘라이프’ 보도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개고기 섭취 문화가 전혀 없었던 러시아에서는 21세기 들어 갑자기 동양의 개고기가 일종의 ‘진미’처럼 판매되기 시작”했다. 고려인을 위주로 취식하던 개고기를 일부에서 유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인구정보 분석업체 세계인구리뷰(World Population Review·WPR)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 개고기 섭취는 불법이 아니지만 도축 및 유통 과정에서 판매자는 동물학대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행복했던 한식의 추억 [한ZOOM]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행복했던 한식의 추억 [한ZOOM]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디자인 고문인 후쿠다 타미오(福田民郞)의 보고서를 읽었다. 보고서에는 디자인과 기업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이 회장은 삼성그룹 사장단과 임원들을 프랑크푸르트로 불러들였다.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라. 극단적으로 말하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출근 도장도 없애라. 구태여 회사에서 일할 필요 없다. 6개월 밤새 일하다가 6개월 놀아도 좋다. 뛸 사람은 뛰고,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아라. 불량은 암이다. 삼성은 자칫 잘못하면 암의 말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건희 회장 발언 내용 편집) 이것이 그 유명한 삼성그룹 ‘신경영 선언’이며, 도시 프랑크푸르트의 이름을 따서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날 이후 삼성그룹은 고강도 경영혁신을 통하여 그룹운영의 체질을 바꾸어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평가받는다. 독일의 경제 수도 프랑크푸르트프랑크푸르트는 독일 어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역사와 과학기술이 공존하는 깨끗하고 정갈한 도시이다. 다만 다른 도시들과 차이가 있다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어 도시재건을 통해 초고층 빌딩과 현대식 하이테크 건축물들이 많다. 독일의 행정수도가 베를린이라면, 경제수도는 바로 이 곳 프랑크푸르트이다. 유럽중앙은행(ECB·European Central Bank) 본점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가 있어 영국의 런던과 함께 유럽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어 발걸음 닿는 곳마다 이 기업들의 로고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사람들열차를 타고 쾰른(Köln)에서 본(Bonn)을 거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다음 일정까지 하루의 여유가 있어 호텔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중학교 때는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 독일이었다. 사춘기여서 그랬는지 독일의 숲을 걸으며 철학자들의 생각을 느껴보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는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물론 반강제적 선택이었지만 언어를 통해 독일인들의 문화와 생활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독일에 관심이 많았고 간접적으로 경험도 해봤지만 여전히 독일은 재미없고 딱딱한 나라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만난 독일인들의 시민의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친절했고 자신이 영어를 못해 말이 통하지 않을 때는 주변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안내해 주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모든 차들이 멈춰서 기다렸고, 클락션을 울리는 자동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독일 경제의 중심지이자 유럽 금융의 중심지 답게 활발한 경제활동과 시민의식은 발달했지만,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부족했다. 프랑크푸르트 유명 한국식당, 미스터 리초겨울이어서 인지 프랑크푸르트에도 순식간에 어둠이 찾아왔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우버’를 탔다.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걸어 다니기만 하다가 따뜻한 자동차 안에 들어가니 노곤하고 배가 고파왔다. 문득 머리를 스쳐가는 것이 있어 우버 기사에게 물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목적지를 바꿀 수 있을까요?” “괜찮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혹시 주변에 한국식당이 있다면 그 곳으로 데려다 주시기 바랍니다.” “유명한 한국식당이 있습니다. 그 곳으로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우버 기사는 우리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인근에 있는 한국식당 ‘미스터리’(Mr. Lee) 앞에 내려주었다. 식당 간판에는 ‘한국식당’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한글을 보니 반가움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반가운 우리나라 인사말이 들려왔다. “어서 오세요” 많은 나라들을 다니면서 느낀 것이지만 다양한 밑반찬 문화를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 같다. 물론 동아시아 넓게는 아시아에는 밑반찬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많지만 다양한 종류의 밑반찬을 내어주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 같다. 배가 고팠던, 정확하게 말하면 한식이 그리웠던 우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밑반찬부터 먹기 시작했다. 김치, 부침개, 잡채 등 밑반찬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주문한 김치찌개 냄새를 맡고 나니 소주 없이는 버틸 수가 없어 해외에서는 양주보다도 비싸다는 소주도 한 병 주문했다. 그렇게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짧은 일정은 한식과 소주 덕분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었다.
  • ‘40인분 노쇼’ 모르쇠 했던 정선군청, 피해업주와 합의…“책임 통감”

    ‘40인분 노쇼’ 모르쇠 했던 정선군청, 피해업주와 합의…“책임 통감”

    서울의 한 고깃집에서 40인분을 예약한 뒤 ‘노쇼(no-show·예약 부도)’를 해 비판을 받은 강원 정선군청 측이 해당 식당 업주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정선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정선군청 공무원 고깃집 40인분 노쇼에 대한 답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정선군청 워크숍 관계자라고 밝힌 A씨는 “정선군청 공무원 고깃집 40인분 ‘노쇼’의 발생 경위에 대해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군청 건설 분야 공무원 27명은 지난달 28~29일 서울로 1박2일 워크숍을 갔다. 강사 섭외, 숙소, 이동 등 워크숍 일정 전반은 교육 컨설팅 업체가 위탁을 받아 관리했다. 노쇼 피해를 본 고깃집은 교육 컨설팅 업체에서 20일 전 임의로 선정한 음식점 중 하나였다. A씨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저희 워크숍 공무원들의 저녁 식사 비용은 자비로 충당되기에 모처의 음식점으로 정했다고 업체에 전달했다”며 “컨설팅 업체의 실수로 예약 취소가 누락된 것이 발단의 전말”이라고 설명했다. 군청 관계자들은 군청 당직실로부터 ‘고깃집 예약 노쇼’ 민원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뒤에야 노쇼 사실을 알게 됐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예약 신청 주체가 누구냐를 떠나서 공공기관과 그 소속 구성원들은 신뢰성 등으로부터 무한 책임이 부여된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중재하는 과정에서 금액 등 서로 간 이견이 존재하였으나, 최종적으로 교육 컨설팅 업체에서 모든 실수 등을 인정하고 해당 고깃집 주인분과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잘못의 주체를 떠나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본 사안이 마무리되는 그 시점까지도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 업주 B씨가 지난달 28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공무원 단체 40명 노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업주 B씨는 해당 글에서 “군청에서 40명 단체 예약을 해놓고 ‘예약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녹음파일을 들려주니 그때서야 ‘죄송하다. 예약한 걸 깜빡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B씨는 “오늘 하루 장사 망했다”며 “손님들이 항상 예약방문하고, 예약자가 공무원들이라 굳이 확인 전화를 안 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식당 대부분의 테이블에 반찬과 그릇 세팅이 모두 완료된 상태였다. B씨는 피해보상을 받고자 정선군청에도 연락했으나 ‘마음은 이해하지만, 보상은 힘들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진 뒤 정선군청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공무원들을 행태를 꼬집거나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책임 소재 분명히 하고 적절히 보상하고 공무원답게 행동하라”거나 “왜 힘든 자영업자들을 괴롭히느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정선군 관계자는 소통이 매끄럽지 않았거나 대처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며 “최대한 사장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보상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고깃집 40명분 노쇼’ 정선군청, 나 몰라라 하다 결국 “최대한 보상” 사과

    ‘고깃집 40명분 노쇼’ 정선군청, 나 몰라라 하다 결국 “최대한 보상” 사과

    강원 정선군청 공무원들이 서울의 한 고깃집에서 ‘노쇼(no-show·예약 부도)’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라 보상이 어렵다’던 정선군청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최대한 보상하겠다”고 사과했다. 31일 정선군청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공무원들을 행태를 꼬집거나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책임 소재 분명히 하고 적절히 보상하고 공무원답게 행동하라”거나 “왜 힘든 자영업자들을 괴롭히느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공무원 단체 40명 노쇼’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군청에서 40명 단체 예약을 해놓고 ‘예약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녹음파일을 들려주니 그때서야 ‘죄송하다. 예약한 걸 깜빡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A씨는 “오늘 하루 장사 망했다”며 “손님들이 항상 예약방문하고, 예약자가 공무원들이라 굳이 확인 전화를 안 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식당 대부분의 테이블에 반찬과 그릇 세팅이 모두 완료된 상태였다. A씨는 피해보상을 받고자 정선군청에도 연락했으나 ‘마음은 이해하지만, 보상은 힘들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군에 따르면 공무원 40여명은 지난 28~29일 서울로 1박 2일 워크숍을 떠났다. 워크숍 행사 전반을 민간업체에 위탁했으나 업체 측의 실수로 인해 노쇼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커지자 정선군 관계자는 소통이 매끄럽지 않았거나 대처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며 “최대한 사장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보상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가을·겨울 인기 상품 ‘득템 찬스’… 초저가 행사 시작됐다!

    가을·겨울 인기 상품 ‘득템 찬스’… 초저가 행사 시작됐다!

    이마트, 4분기 ‘가격역주행’ 상품 51종 론칭 이마트가 먹거리와 생필품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4분기 ‘가격역주행’을 시작했다. 가격역주행은 물가가 오르는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가격을 낮춰 소비자 혜택을 늘린다는 의미를 담은 분기별 프로젝트로, 매월마다 진행하는 ‘가격파격’과 함께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한다. 4분기 상품은 총 51개 품목으로 통합 매입, 산지 직거래, 해외 직소싱, 사전 기획 등 다양한 노하우를 통해 초저가로 기획했으며, 가을·겨울 시즌 인기 식품들도 다수 포함해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51개 품목 중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공동 론칭한 품목은 총 31개, 이마트24까지 3개 채널 모두 선보이는 품목은 총 5개다. 판매채널별 일부 품목 대상 입점일 및 가격은 다르다. 특히 이마트의 그로서리 역량이 반영된 상품들이 이마트뿐 아니라 에브리데이에서도 인기를 끌며 매 분기마다 공동 론칭 상품이 호실적을 기록, 통합 시너지를 입증했다. 대표적으로 직전 3분기의 경우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생산한 양파 3㎏ 상품과 해외 직소싱을 통해 저렴하게 들여온 냉동 블루베리 1.5㎏(미국산) 상품이 각각 50만개 이상 팔리며 완판됐다. 앞서 지난 1·2분기에도 1봉에 330원 ‘팽이버섯’과 1통에 2480원 ‘양배추’ 등 초저가 신선식품이 각각 180만개, 40만개 이상 팔리며 가격역주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를 보여줬다. 따라서 이번 4분기도 경쟁력 높은 그로서리 다수 품목들을 공동 론칭했다. 가을이 제철인 ‘햇 신고배’ 4~6입(3㎏) 상품의 경우 추석 직후부터 바이어가 직접 전남 나주, 충남 천안 등 우수 산지의 물량을 사전 확보 및 통합 매입을 통한 압도적 물량 계약으로 초저가 7980원에 출시했다. 이마트 견과류 매출 1등 상품인 ‘구운 아몬드’(500g·미국산)도 현지 업체와 사전 계약을 통해 전년 동기간 대비 직소싱 물량을 30% 가량 늘리며 연중 최저가 수준인 5980원에 판매한다. 또한 4분기는 가을·겨울 시즌으로 계절적 요인에 따라 판매량이 특히 증가하는 인기 먹거리 상품들도 다수 포함됐다. 통상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이기에 ‘대림 정통어묵탕’ 1㎏ 상품을 5980원에, 면 전문업체인 이가자연면과 공동기획한 ‘우동은 맛있다’ 4개입(각 225g) 상품을 4980원에 판매한다. 각 상품은 모두 3~4인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용량이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삼립 미니 꿀호떡 요요’(192g) 기획 상품도 2280원에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이 시기에 판매량이 가장 많은 만큼 더 많은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전채널에 출시를 결정했다. 한편, 직접 요리를 해먹는 집밥족을 위한 가계절약 장보기 상품들도 선보인다. 필수 식재료로 꼽히는 ‘깐마늘’ 500g 상품을 3980원에 판다. 바이어가 마늘로 유명한 창녕, 영천에서 산지 직거래를 진행하며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볶음, 국, 숙회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 가능한 ‘손질 오징어’(대·해동·아르헨티나산) 1마리를 2490원에 선보인다. 해당 상품은 이마트가 해외에서 직접 직소싱을 진행해 가격을 낮췄고, 손질까지 완료했기에 소비자 편의성은 높였다. 이외에도 간편한 반찬으로 인기 많은 ‘성경 재래김’(5g×20입봉) 상품을 5980원에, ‘자연촌 국산두부’(300g×2입) 상품을 2980원에 판매한다. 일상용품 매장에서도 ‘오가니스트 샴푸·컨디셔너’ 상품(각각 1100㎖)을 9900원에, ‘죽염 원생백 치약’(120g×3입)을 5450원에 판매하는 등 주기적으로 구매가 필요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특가 기획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상품을 총괄하는 황운기 상품본부장은 “4분기에 판매량이 증가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초저가 상품을 기획했고, 이에 더 많은 고객이 구매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이마트의 상품 기획 노하우를 담은 상품을 공동 출시해 마트, 슈퍼, 편의점 등 어디서나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마음 상할까봐 집 증여”…김수미의 며느리 사랑, 애틋한 고부관계 재조명

    “마음 상할까봐 집 증여”…김수미의 며느리 사랑, 애틋한 고부관계 재조명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후 며느리인 연기자 서효림과의 남다른 고부 관계가 재주목받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고 김수미의 빈소가 차려졌던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남편 정창규 씨와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 며느리 서효림 등 가족과 동료, 후배 및 지인과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이 거행됐다. 이날 발인에서 고인을 실은 운구차가 떠나자 며느리 서효림은 “엄마”를 부르며 통곡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고개를 숙인 채 울던 서효림은 “고생만 하다가 가서 어떡해”, “엄마 미안해”라며 애끊는 심정을 드러냈다. 김수미와 서효림은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의 남다른 고부관계가 여러 방송을 통해 공개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고인은 지난해 1월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 서효림에게 자신의 집을 증여해 줬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김수미는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준 사랑을 언급하며 “시어머니가 나를 사람 대 사람으로 봐주셨다. 그래서 나도 우리 며느리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우리 며느리가 결혼하고 2년 정도 됐을 때 아들이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고 매스컴에 나왔는데 무혐의로 판정이 났다. 그때 며느리가 마음이 상할까 봐 내가 며느리 앞으로 내 집도 증여해 줬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에 마음이 돌아서서 이혼하게 되면 위자료 5000만원밖에 못 받는다. 그래서 ‘넌 이 돈으로 아기하고 잘 살아라. 아무 때고 정말 살기 싫으면 살지 마라’라고 인간 대 인간으로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실려 왔다가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사다. 1949년생으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수미는 1980년부터 22년간 시청자들과 만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으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고인은 MBC 시트콤 ‘안녕, 프렌체스카’ 및 여러 예능과 영화 등에서 유쾌한 면모로 사랑받았다. 최근까지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수미산장’ tvN ‘수미네 반찬’ 등에 출연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김수미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해 중장년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 “왜 우리 엄마랑 싸워”…이웃집 70대 남성 때려 숨지게 한 중학생

    “왜 우리 엄마랑 싸워”…이웃집 70대 남성 때려 숨지게 한 중학생

    이웃에 사는 70대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중학생이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27일 전남 무안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로 중학생 A(15)군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3일 오후 5시 40분쯤 전남 무안군 현경면 한 주택가 거리에서 70대 남성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두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JTBC ‘사건반장’이 B씨 딸의 제보를 받아 지난 25일 방송한 바에 따르면 B씨 부부는 7년 전 A군의 이웃집으로 이사 온 뒤 A군 가족과 잘 지내왔다. 최근 B씨는 A군 집에 반찬 그릇과 프라이팬을 선물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A군 집에서 선물을 되돌려줬다. 섭섭했던 B씨는 선물을 다시 가지고 A군 집을 찾았고 ‘안 쓸 거면 그냥 다시 내놓으라’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 때문에 사건 당일 B씨는 A군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였다. 그때 두 사람의 주변을 배회하던 A군이 갑자기 목장갑을 끼고 나타나 B씨 얼굴에 두 차례 주먹을 날렸다. 후두부 골절로 병원에 옮겨진 B씨는 치료받았지만 지난 17일 숨졌다. A군은 B씨가 자기 어머니와 심하게 말다툼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화가 나 B씨를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A군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기각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A군에 대한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 춤출 수 없었다…김수미 발인식 “엄마, 가지마” 통곡

    춤출 수 없었다…김수미 발인식 “엄마, 가지마” 통곡

    ‘모두의 엄니’ 고(故) 김수미(본명 김영옥)가 27일 가족과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유족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수미의 발인식을 엄수했다. 발인식 전부터 장례식장에는 평소 고인과 가까웠던 지인 및 동료 연예인들이 모여들었다. 고인을 ‘엄마’, ‘어머니’라고 부르며 모자 사이처럼 지낸 방송인 정준하와 윤정수, 장동민도 보였다. 고인이 고정 출연한 예능 ‘수미네 반찬’을 연출한 문태주 PD, 고인과 드라마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숙, 배우 김나운도 참석했다. 유족은 생전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을 위해 먼저 예배를 올렸다. 이어 정준하와 윤정수, 장동민, 문 PD와 함께 장지로 이동할 차에 관을 운구했다. 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유족과 지인들 사이에서 탄식과 통곡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준하는 연신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아냈고, 윤정수는 비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마지막으로 고인을 위한 기도가 시작되자 장동민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고인의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평소 시어머니인 고인을 ‘엄마’라 부르며 따랐던 그는 운구차에 옮겨진 관을 끌어안고 “엄마 미안해”, “엄마 가지마”라며 통곡했다. 유족의 손에 들린 영정사진 속 고인은 생전의 유쾌하고 밝았던 모습 그대로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영정사진은 고인이 출연했던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년) 포스터다. 고인은 과거 방송에서 “헌화하고 가면서 웃을 수 있는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도 나기 마련인데 나는 춤을 추며 보내줬으면 좋겠다”며 “웃으면서 ‘갔구나. 우리는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그렇게 보내주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고인은 장례식장 앞에 모인 여러 지인과 동료의 배웅을 받은 뒤 장지인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으로 향했다.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고인은 이국적이고 개성 있는 미모와 출중한 연기력으로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된 국내 최장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방영 초기 30대의 젊은 나이였음에도 할머니 ‘일용엄니’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호평받았다. 최근까지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 출연하고 올해 5월까지 뮤지컬 ‘친정엄마’ 무대에 오르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고인은 지난 25일 오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5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고혈당 쇼크였다.
  • “꼼짝마” “너흰 속고 있다” 북한군 생포 ‘한글’ 지침…심리교란 초점

    “꼼짝마” “너흰 속고 있다” 북한군 생포 ‘한글’ 지침…심리교란 초점

    “꼼짝마!” “무기 버려!” “알고 본 거 다 말해” 북한군 러시아 파병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포로 대응 지침을 배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뜨루하 우크라이나’가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군 포로에 대비해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에게 한글로 작성된 지침이 전파됐다”며 관련 문서를 촬영한 사진 3장을 공유했다. 해당 문서는 우크라이나어로 된 문구, 이를 번역한 한글 표현, 해당 한국어 표현을 우크라이나로 음차한 표기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1번 항목을 보면 우크라이나어 “Кинь зброю!”를 한국어 “무기 버려!”로 번역하고, 이 한국어를 우크라이나 군인이 읽을 수 있도록 다시 “Мугi порьо!”로 쓰는 식이다. 44번은 “Тн військовополонений!”를 한국어 “넌 포로야”로 소개하고 있다. 12번은 “임무가 뭐야”, 16번은 “배고파?”, 20번은 “알고 본 거 다 말해” 등이다. 60개 항목이 담긴 지침에는 ▲“이름, 계급, 보직 말해” ▲“여기 어떻게 오게 됐어” ▲“천천히 다시 말해” ▲“거짓말 하지마” ▲“본부는 어딨어” ▲“부대 위치 어디야” ▲“장비 위치 어디야” ▲“드론부대 어딨어” ▲“군사특기가 뭐야” 등 생포한 북한군을 한국어로 심문할 수 있는 질문도 포함돼 있다. 이후 27일 러시아군 활동을 감시하는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은 “온라인에 확산한 지침은 초안이며, 수정·업데이트된 지침이 인쇄돼 이미 쿠르스크 주둔 우크라이나군에 배포됐다. 문서는 PDF 형식으로도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채널이 공유한 수정본에는 다수 항목이 새로 추가돼 있었다. 특히 북한군의 심리를 교란하는 내용이 다수 눈에 띄었다. ▲“저항하지마. 무의미야” ▲“생명을 보장한다” ▲“이 전쟁은 너의 전쟁 아니야” ▲“너희는 속고 있다” ▲“너의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다” ▲“항복하면 음식, 물과 치료 받을 수 있다” ▲“러시아 사람은 너를 신경 안 써” 등이 새로 추가된 항목이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을 겨냥한 선전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한국어로 제작한 동영상에서 고기 반찬 등 숙식제공이 가능한 포로 수용소를 소개하며 투항을 권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합니다. 푸틴 정권을 돕기 위해 파견된 여러분, 다른 나라의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강조하며, 투항 ‘핫라인’을 첨부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급습,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NYT는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 1명과 미 당국자 2명을 인용, 북한군 수천명이 지난 23일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며 어떤 역할을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23일 첫번째 북한군이 약 6400㎞에 이르는 여정을 거쳐 쿠르스크에 온 이후 매일 수천명씩 도착하고 있다. 북한 병력 이동에 관해 잘 아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28일까지 최대 5000명의 북한군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구혜선, 故김수미 애도 “짜집기 영상 돌아다녀 속상했을 때도 끝까지 챙겨주신 분”

    구혜선, 故김수미 애도 “짜집기 영상 돌아다녀 속상했을 때도 끝까지 챙겨주신 분”

    세상을 떠난 배우 김수미(75)를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배우 구혜선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2021년 KBS2 ‘수미산장’에서 처음으로 선생님을 뵈었어요”라며 김수미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선생님이 연보라색 꽃을 좋아하신다기에 순수의 상징인 데이지꽃도 준비해갔었는데요. 정말이지 선생님은 순식간에 말간 소녀의 얼굴이 되어 꽃을 좋아해 주시고 따뜻하게 제 손을 잡아주시고 환영으로 맞이해 주셔서 감사했어요”라고 했다. 구혜선은 “촬영 내내 감자(반려견) 한번 쓰담쓰담, 저 한번 쓰담쓰담 예뻐해 주시고 박학다식한 모습으로 자신의 철학적 고찰들을 저에게 나누어 주시고, 진심으로 ‘시기를 못 만났을 뿐이지, 너는 예술가다. 너의 세상이 올 거다’라며 덕담도 듬뿍 주셨다”고 떠올렸다. 구혜선은 “그때의 저는 선생님의 직언을 경청하며 수미 선생님만이 가능한 대체 불가의 매력적 언어이자 애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 이후 짜집기된 부정적 영상들이 돌아다니며 저를 재단할 때는 물론 며칠 속상하기도 하였으나 이런저런 서운함을 모두 가릴 만큼 선생님은 제게 끝까지 정성을 다해주셨어요”라고 고마워했다. 또한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제 양손에 김치를 가득 안겨주시며 잔반찬들까지 넉넉히 챙겨주시고, 멀어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던 수미 선생님. 선생님은 한 송이의 보랏빛 향기셨어요”라고 기억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그 마음을 여전히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겠습니다. 마음 편안히 좋을 곳으로 가셨길 바라며.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엄니’로 유명한 김수미는 전날 별세했다. 주요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다.
  • 김수미, 마지막 원고에 “난 평생 조연으로 살아…버티면 된다”

    김수미, 마지막 원고에 “난 평생 조연으로 살아…버티면 된다”

    “지금 힘들고 슬럼프가 있더라도 이 바닥은 버티면 언젠가 되니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 지난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와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고인에 대해 “너무 여린 엄마였다”고 회상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효림은 시어머니인 김수미를 줄곧 ‘엄마’라고 부르며 “결혼할 때도, 이후에도 주변에서 ‘시어머니 무섭지 않으냐’고 많이 물어봤지만 ‘우리 엄마가 나(서효림) 더 무서워해’라고 응수하곤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서효림은 “최근에 엄마가 회사 일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고 힘들어하셨던 건 사실”이라며 “그럴 때 제가 ‘엄마, 우리 여배우끼리 얘기해보자.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되지. 우리가 쓰러져도 무대에서 쓰러져야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엄마가 ‘마음은 나도 너무 같은데 몸이 안 따라준다’고 하셨다. 많이 여린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평소 고인은 대중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다. ‘일용 엄니’로만 평생 불려 오다 자신의 손맛을 내건 예능 ‘수미네 반찬’으로 뒤늦게 인생 2막이 시작됐을 때 “늘 ‘욕쟁이 할머니’로만 불려 왔는데 요새 내가 ‘선생님’ 소리를 들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라며 활짝 웃곤 했다. 그만큼 음식과 요리는 김수미에게 삶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 이사와 서효림의 딸인 손녀 조이가 태어났을 때도 그는 가장 먼저 이유식 책을 발간했다. 김수미가 아들 정 이사에게 해준 마지막 요리는 풀치조림이었다. 정 이사는 “엄마가 가장 잘하는 음식이었고, 최근에 생각나서 해달라고 졸랐더니 ‘힘들어서 못 해’라고 하시고는 다음 날 바로 만들어서 집에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풀치조림을 가장 잘 먹었는데, 효림이는 뭐든 잘 먹고 많이 먹어서 엄마가 더 예뻐하셨다”고 덧붙였다. 최근 홈쇼핑 출연 영상으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던 김수미는 활동에 대한 애착을 놓지 않으면서도 간간이 삶을 정리 중이었던 것 같다고 정 이사는 전했다. 정 이사는 “엄마가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하시는데, 집에 가서 보니 손으로 써둔 원고들이 꽤 많더라. 책 제목도 미리 정해주셨는데 ‘안녕히 계세요’였다. 은퇴 후 음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후배들을 향해 ‘나도 평생 조연으로 살았던 배우로서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들고 슬럼프가 있더라도 이 바닥은 버티면 언젠가 되니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남겼더라”라고 했다. 빈소에는 특유의 유쾌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포스터 속 사진이 영정으로 놓였다. 부부는 그 미소를 보며 아들이 드디어 늦장가를 간다고, 손녀를 품에 안고 행복해서 어쩔 줄 몰라 하던 엄마를 기억했다. “생전에 늘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영정사진으로 써달라고 말씀하셨어요. 지금도 집에 가면 드라마 재방송 보면서 그대로 계실 것만 같은데. 모든 부모 잃은 자식의 마음이 같겠지만 더 잘하지 못해서 후회되고, 그래도 엄마와 만나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 ‘일용엄니’ 김수미 별세…나이 넘어선 연기, 구수한 입담에 맛깔난 요리로 사랑받아

    ‘일용엄니’ 김수미 별세…나이 넘어선 연기, 구수한 입담에 맛깔난 요리로 사랑받아

    나이를 넘어선 연기, 구수한 입담, 포근한 요리로 모두에게 사랑받은 ‘일용엄니’ 김수미(본명 김영옥)가 25일 별세했다. 75세.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는 심정지로 이날 오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수미는 1949년 전북 군산시에서 지게꾼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집이 가난해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입학을 포기해야 했다. 우연히 탤런트 모집을 보고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 인생을 걸었다. 1971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 이후 각종 연속극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김수미의 인생 전환점이자 대표작은 1980년 시작해 2002년까지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MBC TV 드라마 ‘전원일기’이다. 당시 32세 젊은 나이였지만 60대 노모 ‘일용엄니’ 역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1981년 MBC 방송연기상 우수상, 1982년 제1회 우리들의 스타상, 1985년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 1986년 MBC 연기대상 대상, 1986년 제22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인기상 등을 받았다. ‘일용엄니’ 역을 발판으로 구수하고 걸걸한 입담을 자랑하는 특유의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80년대 중반 심형래 감독 영화 ‘우뢰매’ 시리즈를 비롯해 2005년 영화 ‘가문의 영광 2-가문의 위기’에서 홍덕자 여사 역으로 출연해 4편까지 등장했다. 이 역으로 2007년 제1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최고의 웃음연기상을 받았다. 2006년 영화 ‘맨발의 기봉이’에서는 기봉의 모친 역으로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2006년 제14회 춘사대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제3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여자 조연 배우상을 받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에서 인연을 맺은 신현준, 정준호, 탁재훈, 정준하 등 배우가 김수미를 스스럼없이 ‘어머니’라 부를 정도로 따랐다. 왕성한 삶을 돌아본 저작 활동도 꾸준했다. 1990년 ‘너를 보면 살고 싶다’(샘터)를 시작으로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 ‘나는 가끔 도망가 버리고 싶다’, ‘미안하다, 사랑해서’(이하 샘터), ‘그해 봄, 나는 중이 되고 싶었다’(중앙 M&B), ‘얘들아, 힘들면 연락해!’(샘터) 등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집을 주로 냈다. 김수미는 요리를 잘하기로도 유명했다. 1982년 요리 프로그램 ‘오늘의 요리’를 진행했고, 2005년 ‘김수미 간장게장’을 출시하며 사업도 이어왔다. 2018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요리 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을 진행했다. 이런 경험을 1998년 ‘김수미의 전라도 음식이야기’(중앙 M&B), 2003년 ‘맘 놓고 먹어도 살 안 쪄요’(중앙 M&B) 등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지난 5월까지 뮤지컬 ‘친정엄마’ tvN ‘회장님네 사람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 출연하는 등 영화와 드라마,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왕성하게 일했다. 그러나 지난 7월 건강 악화로 방송 활동을 잠정중단했다. 당시 김씨는 공연과 방송 활동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한 홈쇼핑에 출연해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의 김치를 홍보하던 중 숨찬 모습을 보이거나 손을 떠는 모습으로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김씨의 장례식장은 한양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 “북한군 투항하면 삼시세끼 고기 반찬” 우크라, 한국어 방송 내보내며 심리전

    “북한군 투항하면 삼시세끼 고기 반찬” 우크라, 한국어 방송 내보내며 심리전

    우크라이나가 전장에 강제로 끌려온 북한 인민군들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에 투항하면 삼시세끼 고기 반찬을 제공한다”는 한국어 회유 방송을 내보내며 심리전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 ‘나는 살고 싶다’를 통해 1분 14초 분량의 한국어 영상을 올렸다. HUR은 영상에서 “러시아의 푸틴 정권을 돕기 위해 파견된 북한 인민군 장병 여러분, 다른 나라의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며 “이미 수십만 러시아군이 귀가하지 못할 운명에 처했고, 여러분들이 비극적인 운명을 뒤따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얼마나 많은 군인을 파견하든, 어느 구역으로 파견하든 상관없다”면서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는 국적,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모든 인민군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최초의 북한군 포로가 이곳에 곧 도착한다”며 “이들은 별도로 분리된 수면 공간에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서 지내면서 의료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으며 고기, 신선한 채소, 빵이 포함된 하루 세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깨끗이 정돈된 포로수용소 침실 내부와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실제로 제공되는 음식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한국어는 우크라이나어를 인공지능(AI) 번역 소프트웨어로 직역한 것처럼 부자연스럽다. 텔레그램 영상 끝에는 북한군이 직접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메신저 아이디, 전화번호, QR 코드도 나왔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정부와 언론은 연일 북한군 상황을 전하는 것으로 참전 사실을 알리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끌어들이고 있다. 키이우포스트는 HUR 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 장교 6명이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전사했다면서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전장에 배치돼 러시아군에게 정찰 풍선을 날리는 법을 교육하던 북한군 18명이 쿠르스크주 근처에서 탈영했다가 붙잡혔다고 전했다.
  • “한국 할머니 짱!”…美남성, ‘밀거래’로 진짜 얻고 보인 반응

    “한국 할머니 짱!”…美남성, ‘밀거래’로 진짜 얻고 보인 반응

    미국화된 김치가 아닌 진짜 한국 김치를 먹기 위해 찾아 나선 미국 남성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사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제이크 허치슨은 최근 김치와 관련한 영상을 올려 큰 관심을 받았다. 그의 김치 거래 영상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미국서 유행하는 ‘진짜 한국김치’ 밀거래”라는 제목의 글로 여기저기 이슈가 됐다. 허치슨은 유리병에 가득 담긴 김치를 들고 김치를 구매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방금 한국 빵집에서 진짜 한국 김치를 사 왔다”며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직장 동료가 한국에서 5년 정도 일했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빵집에 돈 들고 가서 ‘김치 주세요’라고 말하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빵집에 들어갔더니 영어를 못하는 한국 아주머니 4명이 있었다. 김치를 달라고 했더니 아주머니들이 웃으면서 13달러(약 1만 8000원)라고 했다”며 “아주머니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 순간이 재밌었다. 번역기에 ‘한국 친구가 김치 먹으러 여기로 오라고 했어요’라고 써서 보여줬더니 웃더라”고 했다. 그는 “그때 한 아저씨가 가게로 들어오면서 내가 김치를 들고 있는 걸 보고 ‘건강에 좋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허치슨은 “13달러에 한국 할머니가 만든 진짜 한국 김치를 얻었다. 정말 기대된다”며 “여러분도 한국 빵집을 찾아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6일 올라온 영상은 20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후속 영상도 올라왔다. 사무실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김치를 나눠 먹는 모습을 담았는데 그의 동료 역시 김치 맛에 반했다. 한국에서 단일 반찬으로 먹는 방식과 달리 망고, 용과, 아보카드, 견과류 등과 그릇에 담아 먹은 허치슨은 “상점에서 산 것보다 훨씬 맛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김치는 현지 입맛에 맞게 매운맛을 줄이는 등의 변형을 가해 한국 김치와는 다른 맛이다. 허치슨의 영상이 공개된 후 한 누리꾼은 “이웃집 백인이 옆동네 빵집에 한국이 만든 진짜 김치 판다고 말해줘서 가봤더니 진짜 팔고 있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한국도 구하기 힘든 할머니 김치 구했다”, “오리지널 한국 김치맛을 알아버렸다”, “외국인들도 점점 김치 맛에 빠져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오종혁 고백 “구안와사 투병…집에서 쫓겨나 찜질방 살이”

    오종혁 고백 “구안와사 투병…집에서 쫓겨나 찜질방 살이”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클릭비 오종혁이 구안와사로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오종혁은 지난 2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결혼 6개월 만에 아이가 생겨서, 이제 27개월 딸이 있다”라며 “우리 집은 와이프, 딸, 강아지까지 다 암컷이다. 그리고 제가 키우는 뱀이 있는데, 뱀도 이름이 꽃님이다. 그래서 뱀보다도 못한 서열이다. 그렇게 되더라”라고 소개했다. 장수원은 오종혁에게 “이 친구는 제가 알고 있는 친구 중 가장 바르다. 술을 안 한다. 육아밖에 안 한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오종혁은 “오히려 저는 형 보고 놀란 게, 자꾸 어디 나가고. 형수님 곧 아기 나오는데. 저래도 되나? 너무 집에 안 간다 싶더라”라고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종혁은 “(아내는) 청소하면 그냥 눈에 보이는 시늉만 한다. 빨래도 제가 널고 개고, 다 해놓고 아내한테 집어넣으라 하면 4일이 걸린다”라며 “요리는 기가 막히게 잘한다”라고 말했다. 오종혁은 “제가 음식에 욕심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반찬이 여러 개 있으면 스트레스받는다”고 말했고, ‘절친’ 장수원 역시 “얘는 정말 밥에 김만 있어도 먹는다”라고 증언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이건 농담인데, 종혁이는 수감 생활하면 잘하겠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종혁의 숨겨진 아픔도 들을 수 있었다. 오종혁은 “2014년 뮤지컬 두 작품, 드라마 촬영까지 하면서 스트레스받고 하니까 한번 얼굴이 주저앉았었다”라며 두 번의 구안와사 투병 사실을 전했다. 이어 “결혼식도 다 마치고, 강철부대도 다 찍고, 공연 첫 회도 하고, 다 마치고 나니 다음날 긴장이 풀리니까 또 바로 그러더라. 한 4개월 동안 아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종혁은 “클릭비가 사건 사고가 있어서 활동을 중단했을 때가 있었다. 그때 지방에서 포장마차를 동업했는데, 동업자분이 문을 닫았다. 모든 게 없어지고, 같이 살던 형한테도 월세를 반반씩 냈는데, 제가 형에게 적금을 다 줬는데 월세를 안 낸 거다. 나중에는 월세를 안내서 보증금에서 다 까였다. 그 보증금은 제 것이었다. 그렇게 찜질방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부터 모르는 분들 축가 알바하고, 웨딩홀에 직접 전화해서 방방곡곡 돌면서 노래를 불렀다. 10만원일때도 있고, 30만원일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앨범 준비를 했었다. 그때 밥이 한 끼였다. 지금은 없어졌는데, 편의점 옥수수 크림빵이 있었다. 그 빵이 가장 커서 그거 하나에 우유 하나 먹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편의점 빵 하루에 다섯 개 이상 먹는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몇 달 치 일정 꽉 찼다”…흑백요리사 ‘급식대가’ 깜짝 근황

    “몇 달 치 일정 꽉 찼다”…흑백요리사 ‘급식대가’ 깜짝 근황

    최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 참가해 얼굴을 알린 ‘급식대가’ 이미영씨가 근황을 전했다. 15년 경력의 학교 급식 조리사인 이씨는 경남 양산시 하북초등학교에서 조리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정년퇴직했다. 최근 ‘흑백요리사’에서 유명 요리사들과 경쟁하며 본선까지 진출한 바 있다. 이씨는 15일 유튜브 채널 ‘급식대가’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지금 너무 많은 변화가 왔다”며 “원래 퇴직 후에는 조용히 여행도 다니면서 지내려고 했는데 사실 너무 바쁘게 지내고 있다. 거의 한 몇 달간 (일정이) 꽉 짜여 있어서 아무 데도 못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흑백요리사’ 일대일 대결에서 선보인 ‘오골계 닭볶음탕’에 관련한 일화도 공개했다. 당시 이씨는 이 음식으로 상대였던 방기수 셰프를 제압했다. 이씨는 “닭은 많이 접했지만 사실 오골계를 처음 접했다”며 “‘아, 저걸 어떤 식으로 요리하지’ 그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 백숙, 탕, 장조림 등을 고민했었다”고 했다. 이어 “원래 학교에서 120인분 요리를 거의 매일 했기 때문에 한 가지 요리는 시간이 많이 안 걸렸다. ”고 덧붙였다. 다만 이씨는 일대일 대결에서 자신이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그는 “심사위원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데 귀에 안 들어왔다. 오로지 그냥 ‘내가 이길까 질까’ 이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멍하게 있었던 것 같다”며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2대 0이라고 그러길래 ‘어 진짜?’ 이런 식으로 반응했다”고 했다. 이씨는 ‘급식대가에게 흑백요리사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는 “성공한 여자”라면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많이 알아봐 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씨는 ‘흑백요리사’ 이후 식품업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씨는 편의점 CU와 손잡고 상품 개발에 나선다. CU는 이씨와 함께 저염식·저자극에 초점을 맞춘 반찬류, 간편식 등 상품 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부터 다양한 신상품을 차례대로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F&B도 자체 플랫폼인 ‘더반찬’에서 이씨가 출연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16일 오후 8시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에서 이씨는 ‘흑백요리사’ 뒷이야기와 조리 비법 등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 장례식장 1회용품 얼마나 많길래..너도나도 다회용기 지원

    장례식장 1회용품 얼마나 많길래..너도나도 다회용기 지원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장례식장 다회용기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장례식장이 1회용품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충북도는 도내 공공병원인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보급 사업을 벌인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오는 18일 다회용기 대여·수거·세척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한다. 도는 1860만원을 들여 이달부터 연말까지 3개월간 사업을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사업확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사업비의 100%를 도가 부담한다”며 “3개월간 1회용품 6만 2000개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는 지난 7월부터 관내 3개 민간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지원사업을 시행중이다. 장례식장 조문객 식사 시 사용하는 밥그릇, 국그릇, 접시 등 7종을 다회용기로 무상 지원하고 사용한 다회용기는 전문업체를 통해 세척·소독을 거쳐 장례식장에 다시 제공하는 것이다. 안산지역 민간 장례식장 3곳이 참여한다. 파주시는 장례식장 3곳과 ‘일회용품 줄이기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밥, 국, 반찬 등 1회용 그릇이 다회용기로 전환된다. 파주시는 올 연말까지 9600인분의 다회용기를 장례식장에 제공하고 세척을 지원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전국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1회용품은 3억 7000만개로 2300t으로 추정된다. 국내서 발생하는 1회용품 발생량의 20%에 달한다.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1회용기의 74%는 상주들 직장이나 상조보험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2020년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조사한 결과 광주 지역 23개 장례식장 쓰레기 배출량은 월 43만 7750ℓ, 1곳당 1만 7600ℓ였다.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용기는 88%가 1회용기로 나타났다.
  • 경상원, ‘전통시장 이용의 날’ 행사로 ESG 경영 실천

    경상원, ‘전통시장 이용의 날’ 행사로 ESG 경영 실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은 15일 양평 용문천년시장과 여주 세종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이용의 날’ 행사와 더불어 친환경 캠페인 및 재가 어르신 대상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이용의 날’ 행사는 경상원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ESG 경영 활동의 하나로, 전통시장 방문 장려 및 소비 촉진을 유도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경상원 직원들은 양평 용문천년시장(5일장)과 여주 세종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다양한 먹거리와 생필품을 구매하고 시장 상인들과 전통시장을 찾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상원 로고가 새겨진 친환경 장바구니를 전달하며 1회용품 절감 친환경 캠페인을 펼쳤다. 이어 양평군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양평군 재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밑반찬 나눔 등에 참여했다.
  • ‘채식주의자’ 읽고 “너무 끔찍하다” 김창완 발언에 한강 “죄송하다” 왜?

    ‘채식주의자’ 읽고 “너무 끔찍하다” 김창완 발언에 한강 “죄송하다” 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가수 김창완이 ‘채식주의자’를 읽던 도중 “안 읽겠다. 너무 끔찍하다”고 발언했던 8년 전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KBS 인물사전’에는 지난 11일 김창완이 한 작가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인터뷰는 2016년 5월 방영된 KBS ‘TV, 책을보다-2016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을 만나다’의 일부 장면으로 영상에서 김창완은 한 작가와 마주 앉아 ‘채식주의자’를 읽는다. 김창완은 책에 대해 언급하며 채식주의자인 아내 영혜를 이해할 수 없는 남편 시점에서 서술되는 대목을 읽었다. 각기 다른 화자가 등장해 영혜를 관찰하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채식주의자의 첫 장이다. 악몽을 계기로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 영혜는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폭력적인 상황과 마주한다.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영혜에게 아버지는 강제로 입을 벌려 고기반찬을 먹이려고 들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을 읽어 내려가던 김창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안 읽겠다. 뒤로 가면 너무 끔찍하다”며 “고기를 딸 입에 쑤셔 넣고 뭐 하는 거냐. 아무리 소설가라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할 수가 있느냐”고 했다. 한 작가는 “이 장면이 끔찍하고 불편한 건 사실이다. 세 개의 장에 이뤄진 소설에서 각자 화자의 관점에서 다시 나올 만큼 중요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이 장면은 채식주의자로서의 영혜의 면모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난감한 표정을 짓는 김창완에게 한 작가는 “읽지 마시라. 괴롭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창완은 영혜의 아버지가 딸의 입을 억지로 벌리고 마음처럼 되지 않자 딸의 뺨을 때려가며 입 안에 탕수육을 밀어 넣는 장면을 읽어 내려가더니 “안 읽겠다. 너무 끔찍하다”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작가는 이와 관련해 “폭력적인 장면에 민감한 편이다. 아우슈비츠를 다룬 영화를 보면 토하거나 며칠 아프기도 한다. 가장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게 폭력의 장면”이라고 털어놨다. 폭력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 어렵게 정면 돌파하기로 한 선택이 이런 이야기를 쓰는 원동력이 됐다.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에 대해 한 작가는 “그때만 쓸 수 있는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다시 읽어봐도 남이 쓴 것처럼 다가온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전국에서 한 작가의 책이 날개돋친 듯 팔렸다. 비공식 집계까지 포함하면 누적 판매량이 100만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각 서점에서 한강의 작품을 구매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채식주의자’는 작가가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앞서 한 작가는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노벨위원회 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가 한강’을 막 알게 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으로 ‘작별하지 않는다’, ‘흰’, ‘채식주의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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