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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VB 사태에 된서리 맞은 은행주 ... “당분간 투심 악화 불가피”

    SVB 사태에 된서리 맞은 은행주 ... “당분간 투심 악화 불가피”

    연초 훈풍이 불었던 국내 은행주가 미국발(發) 뱅크런 위기로 인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은행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연고점 대비 20% 안팎 급락했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파산 도미노를 겪고 있는 은행들과 달리 국내 은행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은행주에 대한 투심 악화와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SVB 파산 사태에 국내 은행주 급락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연고점을 찍었던 1월 중순에서 SVB 파산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 16일까지 18~23%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5만 3100원(1월 26일)에서 4만 650원까지 하락해 23.4%의 낙폭을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4만 4900원(1월 26일)에서 3만 4450원까지 23.2% 하락했으며 KB금융은 연고점 대비 19.9%, 우리금융지주는 18.7% 하락했다.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반짝 랠리’로 달아올랐다. 금리 상승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행동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당국이 금융권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상승세는 꺾였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의 ‘이자 장사’와 ‘성과급 잔치’를 비판하면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성과보상체계를 점검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은행 과점체제’를 깨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규제 이슈가 부각되자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 여기에 SVB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의 은행을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자 국내 은행주도 동반 급락했다. 우리나라 은행은 여수신 비율이 90% 이상으로 예대마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만큼 총자산의 절반 이상을 유가증권에 투자한 SVB와는 자산 구조 자체가 다르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장기간 이어진 실적 악화로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국내 은행은 자산 건전성이 높다. 그럼에도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은행주들의 동반 하락을 국내 은행주도 비껴가지 못했다. 반등했던 미 금융주 하락에 당분간 약세 불가피 국내 은행주는 17일 반등에 성공했으나 당분간 주가 약세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7일(현지시간) CS 주가는 재차 8% 급락하고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32% 폭락했다. 11개 미국 대형은행으로부터 300억달러를 지원받았지만 장 마감 후 회사가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여파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주도 3% 이상 하락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기는 언제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건드리기에 저축은행, 상호금고 등 제 2금융권에서 뱅크런이 발생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국내 은행의 실질 주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은행주의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서울시, 동대문에 매머드 패션 복합지원시설 문연다

    서울시, 동대문에 매머드 패션 복합지원시설 문연다

    서울시는 동대문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를 패션 복합 지원 시설로 새로 조성해 오는 15일 개관한다고 9일 밝혔다. DDP패션몰에 있는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는 서울시가 2009년 국내 최초로 디자이너 양성을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시는 노후화된 시설을 보완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자 이번에 시설을 새롭게 재구성하게 됐다. 애초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는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공간 위주로 사용됐으나 이용 대상을 패션 소상공인, 쇼핑몰 운영자, 학생 등까지 확대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패션쇼장’으로 조성해 패션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새롭게 구성된 공간은 약 1609㎡(약 500평) 규모의 복합 시설로 운영된다. 패션쇼와 팝업 스토어(반짝 매장) 등을 동시에 열 수 있는 개방형 통합 공간과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 커머스)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 6∼20인 규모의 회의실 등을 갖췄다. 시는 서울패션위크 일정에 맞춰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패션쇼를 연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패션 플랫폼인 ‘하이서울쇼룸’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 14개 사가 참여하는 ‘하이서울패션쇼’와 중구청과 협업한 동대문 상인 패션쇼인 DDF(DDP District Fashion)를 선보인다. 송호재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은 “패션 산업의 변화에 맞춰 현장에 필요한 기능으로 개관하는 새로운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가 동대문 패션 상권 활성화의 구심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그 어떤 시간도 사라지지 않게… 영혼을 채우는 ‘예술의 유토피아’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그 어떤 시간도 사라지지 않게… 영혼을 채우는 ‘예술의 유토피아’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옛것 ‘알테’와 새로운 것 ‘노이에’현대 의미하는 ‘모데르네’ 등 3곳한 달에 한 번 단돈 1유로로 감상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걸작 즐비의자·車 등 디자인 역사도 한눈에고흐·고갱·클림트 명작 ‘오감 황홀’‘마음의 여유’ 가슴으로 이해한 곳비우는 순간 채워지는 마법 체험 어떻게 하면 이곳의 아름다움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대와 중세와 현대가 한곳에 자리잡은 예술의 유토피아, 영혼의 허기를 채워 주는 장소, 우리가 꿈꾸는 미술관의 모든 것. 이런 표현들이 즉각 떠오르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 그 어떤 시간도 사라지지 않는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인류가 보낸 그 모든 시간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고 오롯이 살아남은 느낌. 내게는 독일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알테, 노이에, 모데르네로 이어지는 뮌헨의 박물관 지구는 인류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소중하게 보존해 놓은 아름다움의 보물창고 같은 장소였다. 알테(alte)는 독일어로 오래된 것, 옛것을 의미하고, 노이에(neue)는 새로운 것을, 모데르네(moderne)는 현대를 의미하는데, 이 세 장소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하루 만에 탐험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얻는 셈이다.우리는 끊임없이 시간의 흔적이 사라지는 세계에 살고 있다. 리모델링, 재건축, 재개발, 신도시 이런 말들을 매일 사용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더욱 빠른 속도로 옛것이 사라져 간다. 너무 빨리 세상이 바뀌다 보니 사랑했던 장소들조차도 금세 사라져 간다.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뛰놀던 장소들, 설레는 마음으로 첫 데이트를 했던 장소, 첫사랑과 영원히 헤어진 장소, 온 가족이 처음으로 가족사진을 찍었던 장소 등등. 오래전 추억이 담긴 모든 장소들은 사라지거나, 상호가 바뀌거나, 흔적 자체를 알아볼 수 없이 변해 버렸다. 내가 오랜 시간의 흔적이 올올이 살아 있는 옛 도시들에 유난히 애착을 느끼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옛 도시들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이 된 곳들이 대부분이기에 10년 전에 간 곳도, 20년 전에 간 곳도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보물단지라도 받은 듯한 ‘원유로 데이’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지만, 이 숨 막히는 자본의 압박 속에서 어떻게든 이 가쁜 숨을 몰아쉴 비상구가 필요하다. 나는 여행을 통해 그런 영혼의 비상구를 찾아 헤맨 것이었다. 뮌헨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오직 1유로’만으로 이 모든 박물관들을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다. 한 달에 하루 반짝 시간을 내면 이 모든 위대한 작품들을 1유로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처음 뮌헨에 갔을 때는 이런 달콤한 정보를 알지 못해 미술관마다 각각 요금을 지불했지만, 그 돈도 아깝지 않았다. 세 개의 미술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뮌헨에 갔을 때 운 좋게 ‘원유로 데이’에 우연히 맞출 수 있었는데, 그 기쁨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그 기쁨의 원천은 ‘일일 팔찌’에서 나왔다. 주최 측은 1유로만 내면 관람자들에게 알록달록한 종이팔찌를 만들어 주었다. 그저 종이팔찌일 뿐인데, 보물단지라도 받은 듯 뿌듯했다. 단돈 1유로로 지상낙원의 입장권을 얻은 기분이기에.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이 팔찌 하나만 있으면 각각의 미술관에서 줄을 서고 기다리는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하루 종일 세 개의 미술관을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1유로 종이팔찌는 마치 마법처럼 모든 기다림의 압박과 돈 계산의 스트레스를 단칼에 날려 주었다. 이런 과감한 정책은 ‘공공장소의 예술 체험’에 대한 행정가들의 깊은 이해 없이는 제대로 실현될 수 없는 것이다.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한 달에 한 번은 누구나 이토록 풍요로운 미적 체험을 허락해 주는 것은 국민의 세금을 가장 지혜롭게 쓰는 길이 아닐까.●설치미술·디자인 관련 작품도 가득 모데르네 피나코테크에서는 현대미술의 걸작들뿐 아니라 의자, 자동차, 전화기, 타자기 등 일상생활 깊숙이 스며든 디자인의 역사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모데르네 피나코테크에는 케테 콜비츠와 로버트 마더웰, 안젤름 키퍼,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빚어낸 걸작들이 즐비하다. 설치미술과 디자인 관련 작품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아 오감이 황홀해진다. 노이에 피나코테크에는 놀라운 방이 하나 있다. 고흐와 고갱과 클림트의 걸작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방인데, 그 방은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아서 더욱 감동적이다. 그들의 걸작이 한 방에 모여 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토록 서로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마치 삼중창을 하듯 함께하고 있다. 이 걸작들을 한꺼번에 한국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뮌헨에서 나는 처음으로 마음의 여유가 무엇인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여유를 가져야지’ 생각만 하면서 항상 조급하고, 갈급하며, 뭔가 결정적인 것이 비어 있는 내 인생을 탓하고 있었던 나. 그런데 첫 번째 뮌헨 여행에서 그토록 감동을 받고 열심히 찍은 사진을 몽땅, 통째로 삭제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한 장만’ 삭제해야 하는데, ‘모두’를 잘못 누른 것이다. 너무 기가 막혀서 눈물도 나오지 않았지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답지 않은 생각이었다. “또 오지 뭐! 뮌헨이 좋다면서, 넌 또 올 거잖아.” 나는 혼자서 자문자답하며 그렇게 허탈함을 비워 냈다. 지금이라면 삭제된 파일을 복구할 방법을 찾았겠지만, 그때는 심각한 기계치였기에 복구할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처음으로 나답지 않은 내가 좋아졌다. 그때는 오롯이 혼자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내 곁의 다른 사람의 사진으로 아쉬움을 대체할 수도 없었다. 휴대폰은 그저 통화 기능과 메시지 기능밖에 쓰지 않을 때였다.●‘온몸에 뮌헨의 아름다움을 새겨 넣자’ 그 작은 똑딱이 디지털카메라에 내 모든 여행의 추억이 담겨 있었다. 그야말로 혼자 떠난 여행의 추억이 몽땅 날아갔다. 하지만 나는 다짐했다. 사진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대신 온몸으로 기억하자. 사진으로 기록하지 못하는 대신 내 온몸에 뮌헨 여행의 아름다움을 새겨 넣자. 그렇게 마음먹으니 매 순간이 더 짜릿하고 눈부시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실수하고, 넘어지고, 아파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배웠다. 처음으로 뭔가를 채우지 못한 결핍이 안타깝기보다는 뭔가를 비워 낼 줄 아는 용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통렬하게 깨달았다. 지금은 감동적인 순간에는 일부러 사진을 찍지 않고 가만히 그 순간에 불현듯 머물러 보기도 한다. 때로는 사진보다 강렬한 언어를 발견하려 애쓰며, 감동의 그 순간을 오직 문장으로만 기록하기 위해 몸부림치기도 한다. 그렇게 사진을 찍지 않고 그 시공간 속에 오롯이 머물면 마치 내가 시간이라는 벤치에 걸터앉아 공간이라는 마법을 체험하고 있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든다. 나조차도 알 수 없는 결핍감에 시달렸던 적이 있다. 나에게는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느낌. 아무리 배우고 또 배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망. 영혼의 허기일 수도 있고, 마음의 콤플렉스일 수도 있겠지만,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가 힘든 어떤 강렬한 결핍감이었다. 그 이해할 수 없는 정신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미친 듯이 여행을 다녔다. 평소에는 열심히 돈을 벌고, 돈이 조금만 모이면 그야말로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 여행을 떠났다. 그 모든 여행의 시간은 아무리 힘들어도 결코 아깝지 않았다. 가방을 통째로 도둑맞기도 하고 사건사고도 많았지만, 여행이 끝난 뒤 사흘만 지나면 ‘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그 모든 파란만장한 떠남의 기억들이 내 소중한 추억의 앨범 속에는 ‘결국 다 아름다운 것’으로 저장됐다. 그때 내 마음에서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 같다. 상품을 소비하는 삶이 아니라 경험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상품을 소비하는 기쁨은 금세 사라지지만 새로운 장소, 체험, 만남을 위해 쓴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그때부터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다른 모든 소비를 제치고 ‘여행’이 가장 중요한 지출 항목이 된 것이다. 틈만 나면 ‘어떻게 하면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장소에 더 오래 머물 수 있을까’를 궁리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도 해보고, 베를린이나 런던에서 한 달 살기도 해보며, 어떤 장소에서든 잘 버텨 내는 생존의 기술도 터득하고, 어떤 곳에서든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 듣고 보고 배우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행이라는 일상의 비상구를 통해 ‘사랑하는 장소에 진정으로 거(居)하는 법’을 배웠다. 내 모든 여행지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시적 도피처가 아니었다. 나는 그 모든 장소의 눈부신 아우라와 향기로운 정취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길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어떤 장소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그 장소에 서서히 물들어 가는 사람, 그 장소를 닮은 향기를 늘 간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문학평론가·작가
  • 광양의 딸 트롯 가수 ‘서지오’ 광양시 홍보대사 위촉

    광양의 딸 트롯 가수 ‘서지오’ 광양시 홍보대사 위촉

    트롯 가수 ‘서지오’가 광양시 홍보대사로 신규 위촉됐다. 광양시 홍보대사는 ‘광양을 노래하고 광양을 이야기한다’는 비전으로 문화·예술·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광양시의 위상을 높이고 SNS 등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광양을 알리며 시정을 홍보한다. 임기 2년으로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하게 된다. 가수 서지오는 광양읍 도월리 출신이다. 지난 1993년 ‘홀로서기’로 데뷔한 이후 ‘돌리도’, ‘남이가’, ‘하니하니’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데뷔 30년 차 가수다. 최근 트롯 여전사들의 축구 도전 유튜브 ‘FC트롯퀸즈’에서 주장으로 활약 중이다. 꾸준한 TV 출연과 공연 활동 등으로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받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위촉식에 참석한 서지오는 “광양의 딸로서 공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는 광양을 홍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시는 또 SNS캐릭터 ‘매돌이’를 광양시 홍보대사로 함께 위촉했다. 광양의 펭수라 불리는 ‘매돌이’는 지역 농특산품인 매실을 개구쟁이 소년으로 형상화한 캐릭터다. 2022년 상표 출원한 ‘매돌이’는 각종 굿즈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광양시 공식 SNS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미디어 콘텐츠 트렌드에 걸맞은 홍보대사로서 큰 활약이 기대된다. 정인화 시장은 “광양시 홍보대사로 위촉되신 서지오 씨와 매돌이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여러분들이 우리 지역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시 홍보대사로 2018년에 가수 윤형주와 영화감독 이장호가, 2019년에는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이 위촉된 바 있다.
  • 임신한 매춘부는 왜 워털루 다리에서 몸을 던졌을까 [으른들의 미술사]

    임신한 매춘부는 왜 워털루 다리에서 몸을 던졌을까 [으른들의 미술사]

    <편집자 주> 서양미술사는 예술 작품을 통해 그 시대의 예술 사조뿐 아니라 사회, 정치, 역사적 사건과 환경을 되짚어 보는 학문이다. 현재 ‘예썰의 전당’, ‘벌거벗은 세계사’, ‘어쩌다 어른’ 등의 TV 프로그램에는 예술가들의 미술사적 업적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생애와 밝혀지지 않은 개인적인 이야기, 드러나서는 안 되는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다.오히려 일반 독자들은 후자 이야기들에 더욱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왜냐하면 위인인 줄로만 알았던 위대한 예술가들이 사실은 우리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예술가들도 사랑하고, 질투하고, 불륜을 저지르고, 싸움을 걸기도 하고, 실수도 한다. 옛 고전 서양 예술 작품을 통해 사랑, 질투, 불륜, 실수 이야기들을 21세기 시각으로 읽어보고자 한다.    사회적 부조리를 고발한 ‘조지 프레드릭 왓츠’의 <익사한 여성의 발견>  한 여성이 짙은 밤 다리 교각 아래에서 익사한 채 발견되었다. 여성의 하체가 여전히 템스 강 물속에 잠겨 있는 것으로 보아 물속에서 인양된 지 얼마 안 된 듯하다. 여성은 스스로 워털루 다리에서 몸을 던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저 멀리 템스 강 남쪽 둑의 회색빛 산업 도시 모습이 두꺼운 스모그 속에서 어렴풋하게 보인다. 그 속에서 별 하나만이 반짝이고 있다. 이 작품은 조지 프레드릭 왓츠(George Frederic Watts, 1817~1904)가 토마스 후드(Thomas Hood, 1799~1845)의 시 <탄식의 다리>(1844)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다. 매춘부였던 여성은 사랑에 속아 깊은 절망 속에서 헤매다 워털루 다리 아래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후드는 그녀가 저지른 죄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녀를 품은 강물이 죄를 씻어 내렸으니 그녀가 저지른 죄의 흔적을 더는 문제 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사회로부터 버림받았을 뿐 아니라 이미 친구, 형제, 심지어 부모에게서도 버림을 받은 가여운 여인이기 때문이다.   19세기 비참한 삶을 살아간 여성들의 마지막 장소 워털루 다리   <익사한 여성의 발견>은 왓츠가 1848~1850년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회적 부조리를 담은 연작 4점 중 하나다. 이 작품들은 모두 비참한 런던 생활에서 절망한 여성들을 그렸다. 돌이켜 보면 도덕적 정절을 강요한 빅토리아 시대(1837-1901)는 유독 여성들에게만 가혹했다. 이 작품은 가로가 2m가 넘는다. 실물 크기에 해당하는 익사한 여성의 이미지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한 여인의 삶이 파국으로 치달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음을 보여주며 보는 이에게 이 여인의 숨겨진 이야기를 분명하게 전한다. 이를 위해 왓츠는 그림 속 워털루 다리의 아치가 마치 연극 무대 위 프로시니엄 아치(무대와 객석을 나누는 아치형 구조물)처럼 보이도록 그렸다.   깊은 밤 워털루 다리에서 몸을 던져 익사한 이 여성은 임신 중이었다. 그녀는 뱃속에 생명을 잉태한 채 사랑하는 이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외면받은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날 익사한 사람은 사실 두 사람이었던 셈이다. 여인은 오렌지색 드레스를 입고 있다. 이는 여인이 입은 마지막 옷이자 가장 잘 차려입은 옷이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옷 중에서 고르고 골랐을 것이다.  캔버스 뒤에 숨겨진 런던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여인은 마치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처럼 양팔을 벌리고 있고, 생명이 다한 왼손에는 그녀가 마지막까지 간직한 물건인 로켓(locket) 목걸이가 보인다. 로켓 목걸이는 연인의 머리카락이나 사진을 담는 금속으로 만든 작은 상자형 목걸이로 연인들 사이 사랑의 증표였다. 로켓 모양이 하트 모양인 걸로 봐서 그녀가 절망한 이유는 이 사랑이 더 이상 영원하지 않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여성이 지닌 로켓 목걸이는 그녀가 생에서 마지막으로 만나고픈 사랑이었으며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약속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그녀의 죽음은 서럽게 기억된다. 당시 미혼모에 대해 영국 사회는 쌀쌀맞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왓츠는 누워있는 여인의 모습을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어 종교적 구원의 본질을 강조했다. 별빛 아래 십자가에 매달린 자세로 누운 여성은 사회, 연인, 가족으로부터 구원받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방종한 남성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캔버스 뒤로 숨어 버렸다. 그래서 이 작품은 타락한 여성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과 동시에 여성이 지금껏 살아온 고달픈 운명을 이야기하면서 도덕성과 공감 사이에서 관객들의 심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봄 밤, 설레는 천문학 여행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봄 밤, 설레는 천문학 여행

    도시서 별 보는 법ISS서 우주인의 삶흥미로운 천체물리학3월 청명한 밤하늘별자리 관측에 도움 3월은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다. 천문학적으로는 어느 때보다 별빛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기 좋은 청명한 하늘이 연출된다. 오는 3월 2일에는 금성과 목성의 근접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맨눈으로 관측하면 두 행성이 거의 붙어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근접 현상은 2년 뒤인 2025년 8월 12일 나타난다. 같은 달 24일에는 달과 금성이 최근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이번에 못 보면 12년 지난 뒤인 2035년 4월 6일 새벽에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무 준비 없이 하늘을 보면 과학책에서 볼 수 있는 천문 현상을 보기는 쉽지 않다. 봄밤에 우주의 신비를 느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천문학 관련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보기 위해서는 주변이 매우 어둡고 사방이 트여 있는 곳이 좋다. 빛 공해가 심한 도시에서는 이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기존에 나온 별과 밤하늘에 관한 책들은 대개 별이 선명하게 잘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별을 많이 보기 어려운 도시에서는 적용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도시의 밤하늘’(오르트)의 저자는 도시 환경이 오히려 초보자가 별을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며 높은 건물과 인공 불빛이 가득한 도시에서 별을 보는 방법을 알려 준다. 도시에서 관측하기 위해서는 별자리의 자세한 모습을 다 기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봄철 대표 별자리인 목동자리의 경우도 별자리의 전체 모습이 다 보이지 않는 만큼 목동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별을 다 파악할 필요는 없고 한두 개의 별만 찾아 하늘을 보면서 상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별로 보이는 것 중에는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도 많다. 지구 400㎞ 상공 ISS에 장기 거주하는 우주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2005년 미국 우주왕복선, 2009년 러시아 소유스, 2020년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을 타고 세 번이나 우주를 다녀온 일본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가 쓴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알에이치코리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공식 자료에도 없는 우주비행사의 인간적인 우주 체류 기록이다. 저자에 따르면 아침 6시에 일어나 분 단위로 짜인 과학 실험, ISS 점검, 지상국에서 주는 임무 수행을 하고 무중력으로 인한 근력 저하를 막기 위해 하루 2시간 30분씩 운동한다. 또 폐쇄적 공간에 오래 거주해 우울, 불안 같은 정신적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규칙적으로 명상 시간을 갖는다는 내용도 흥미롭다.별과 우주인에 대해 알았으니 하늘에 대해 좀더 깊이 알고 싶어진다. 가장 오래된 과학이라는 천문학은 그 역사만큼이나 흥미롭지만 어렵기도 하다. ‘천문학 이야기’(한빛비즈)는 빅뱅이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지, 우주는 왜 자꾸 팽창하는지, 웜홀을 이용해 시간여행이 가능한지 등 천문학과 천체물리학을 둘러싼 재미있는 이야기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풀어낸다.
  • 놀며 배우는 ‘딩가동’… 중랑 청소년은 즐겁다 [현장 행정]

    놀며 배우는 ‘딩가동’… 중랑 청소년은 즐겁다 [현장 행정]

    노래·댄스실부터 책 다락방까지 학생 스스로 프로그램 기획·운영청소년 커뮤니티공간 5곳 조성노후화된 용마독서실도 재단장 “여기에서는 편하게 쉬거나 공부도 할 수 있어요.” 지난 21일 서울 중랑구 묵1동에 위치한 청소년 커뮤니티공간인 ‘딩가동 3번지’. 딩가동 청소년운영위원회에 참여하는 이서정(13)·김지은(14)양이 사다리를 걸쳐 놓은 아늑한 다락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두 학생과 함께 둘러본 딩가동 3번지는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 공간으로 가득했다. 책장에는 다양한 책들과 보드게임이 가득 차 있었다. 커뮤니티공간 안에 갖춰진 노래방은 청소년들이 마음껏 열창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비밀 아지트다. 시설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따라 최신곡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처럼 노래방부터 댄스실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에 참여했다는 게 딩가동 3번지의 특징이다. ‘자유롭게 딩가딩가 놀고 가라’는 의미가 담긴 딩가동 역시 청소년들이 지은 이름이다. 2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운영위원회는 올 한 해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할지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은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청소년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딩가동 3번지 개소식이 열렸다. 사진 동아리 청소년들이 딩가동의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선보였다. 사진 동아리뿐 아니라 기타 동아리와 댄스 동아리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류 구청장은 “앞으로도 이 공간의 주인은 바로 청소년 여러분”이라며 “그래서 더 뜻깊다”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이날 청소년들과 함께 ‘반짝반짝 마술봉잡기’ 게임을 즐겼다. 게임의 이름도 청소년 운영위원회가 직접 지었다고 한다. 딩가동 3번지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하며 청소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는 놀이, 휴식, 취미활동이 가능한 5곳의 청소년 커뮤니티공간을 조성한다. 청소년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신내1동(딩가동 1번지), 면목2동(2·4번지), 망우동(5번지) 등이 대상이다. 딩가동을 비롯해 청소년들을 위한 편의 공간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노후화된 용마청소년독서실의 환경을 스터디카페 형식으로 개선해 재개관했다. 류 구청장은 “청소년에게는 학습하며 체력도 다지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교육 관련 인프라와 함께 청소년 전용 시설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별보기 좋은 3월의 밤하늘…하늘보기 전 천문 공부해볼까

    별보기 좋은 3월의 밤하늘…하늘보기 전 천문 공부해볼까

    3월은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이다. 천문학적으로는 어느 때보다 별빛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기 좋은 청명한 하늘이 연출된다. 오는 3월 2일에는 금성과 목성의 근접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맨눈으로 관측하면 두 행성이 거의 붙어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근접 현상은 2년 뒤인 2025년 8월 12일에 나타난다. 오는 24일에는 달과 금성이 최근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이번에 못 보면 12년 지난 뒤인 2035년 4월 6일 새벽에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무 준비 없이 하늘을 보면 과학책에서 볼 수 있는 천문현상을 보기는 쉽지 않다. 봄밤에 우주의 신비를 느끼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천문학 관련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보기 위해서는 주변이 매우 어둡고 사방이 트여 있는 곳이 좋다. 빛 공해가 심한 도시에서는 이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기존에 나온 별과 밤하늘에 관해 다루는 책들은 대개 별이 선명하게 잘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별을 많이 보기 어려운 도시에서는 적용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도시의 밤하늘’(오르트)의 저자는 도시 환경이 오히려 초보자가 별을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말하며 높은 건물과 인공 불빛이 가득한 도시에서 별을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도시에서 관측하기 위해서는 별자리의 자세한 모습을 다 기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봄철 대표 별자리인 목동자리의 경우도 별자리 전체 모습이 다 보이지 않는 만큼 목동의 머리에서 발 끝까지 모든 별까지 다 파악할 필요 없고 한두 개의 별만 찾아 하늘을 보면서 상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별로 보이는 것 중에는 인공위성, 국제우주정거장(ISS)인 경우도 많다. 지구 400㎞ 상공 ISS에 장기 거주하는 우주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2005년 미국 우주왕복선, 2009년 러시아 소유즈, 2020년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을 타고 3번이나 우주를 다녀온 일본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가 쓴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알에이치코리아)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공식 자료에도 없는 우주비행사의 인간적인 우주 체류 기록이다. 저자에 따르면 아침 6시 일어나 분 단위로 짜인 과학 실험, ISS 점검, 지상국에서 주는 임무 수행, 무중력으로 인한 근력 저하를 막기 위해 하루 2시간 30분씩 운동한다. 또 폐쇄적 공간에 오래 거주하기 때문에 우울, 불안 같은 정신적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규칙적으로 명상 시간을 갖는다는 내용도 흥미롭다.별과 우주인에 대해 알았으니 하늘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어진다. 가장 오래된 과학이라는 천문학은 그 역사만큼이나 흥미롭지만 어렵기도 하다. ‘천문학 이야기’(한빛비즈)는 빅뱅이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지, 우주는 왜 자꾸 팽창하는지, 웜홀을 이용해 시간여행이 가능한지 등 천문학과 천체물리학을 둘러싼 재미있는 이야기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 “홀랑 타버린 통닭이 1만 8000원”…백종원 예산시장 ‘한달 휴점’

    “홀랑 타버린 통닭이 1만 8000원”…백종원 예산시장 ‘한달 휴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기획한 충남 예산의 예산상설시장 내 음식점 5곳이 재정비를 위해 한달간 휴점을 예고한 가운데 이곳을 방문했다가 홀랑 타 버린 통닭을 사게 됐다는 후기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예산시장을 방문해 통닭구이를 사온 후기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백종원 예산시장 다녀왔는데, 국숫집은 대기가 너무 길어서 통닭구이 한 마리 기다려서 사왔습니다”라면서 “통에서 꺼낼 때 너무 탄 것 같아서 바꿔 달라고 했는데 ‘사과즙을 바른 부위가 탄 거라 괜찮다’고 하더라. 그런데 먹을 때 보니 껍데기고 뭐고 홀랑 탔다. 저게 1만 8000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바람 쐬러 (예산시장에) 다녀왔다”면서 “저는 관심 없었지만 어머니는 결국 후회막심이셨다. 평일인데도 주차장 만차, 국숫집, 정육점 대기 심함. 다들 사진 찍느라 바쁘더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댓글에서도 “탄 냄새 때문에 4분의 1은 버린 것 같다. 통에 닭을 너무 많이 넣는 것 같아 보였는데 그 중에 제일 아래쪽 것 받아온 것 같다”면서 “교환해달라고 했지만 사과즙 바른 부위가 탄 거라고 괜찮다고 하더라. 또 갈 건 아니라서 계획 있으신 분들 참고하라고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 “집에서 먹으면서도 ‘5000원 보태면 프랜차이즈 치킨 먹는데’ 했다”면서 “그냥 줄 서서 국수나 먹고 올걸 그랬다. 그런데 국수를 받아도 먹을 자리가 없었다”고 시장 이용 소감을 전했다.앞서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공동으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 지난달 9일 새롭게 연 음식점 5곳을 시작으로 예산시장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백종원 대표는 예산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그 결과 프로젝트 이후 한달 동안 약 10만명이 예산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프로젝트 시작 전엔 오일장이 서는 날에도 200여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지만, 프로젝트 이후 평일 하루 평균 방문객이 5000명, 주말에는 1만명에서 1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산군은 설명했다. 그러나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백종원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한달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한 5개 음식점을 휴점한다고 밝혔다. 휴점 기간 긴 대기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고 아이들을 위한 신메뉴를 개발하는 한편 매장 내 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백종원 대표는 휴점 기간 단계별 정비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오는 4월 1일 다시 문을 연다고 밝혔다. 백종원 대표는 “먹거리와 볼거리, 살거리까지 준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반짝하다가 망하겠다’,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까’ 등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악담이 아니라 응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보다 더 걱정하는 부분이라 잠을 못 잔다”며 더 준비를 강화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 [책꽂이]

    [책꽂이]

    탄핵으로 본 미국사(김병호 지음, 호메로스) 이론으로만 있던 민주주의를 실현한 세계 최초의 국가 미국에서 탄핵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저자는 역사적·정치적 배경 속에서 미국의 탄핵 사례를 자세히 설명한다. 탄핵이라는 사건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496쪽. 3만 2000원.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조너선 갓셜 지음, 노승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인류는 이야기를 통해 진화하고 문명을 건설했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이 공감, 결속, 평화를 증진하지만 한편에서는 분열과 불신, 증오의 씨앗을 뿌리기도 한다고 지적하며 음모론이 넘쳐나는 오늘날 이야기 과잉 현상을 비판한다. 356쪽. 1만 8000원.편의점 재영씨(신재영 지음, 에쎄) 한국 사회에서 평범한 사람의 일상이 모이고 만나 인간 삶의 단면을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편의점이다. 편의점에서 6년 가까이 일한 저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면면을 모아 21세기 대한민국 서민의 희로애락을 따뜻한 시선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 낸다. 268쪽. 1만 5000원.K 배터리 레볼루션(박순혁 지음, 지와인)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수록 배터리 분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인류 전반에 혁신이 일어나고 부의 판도가 바뀔 때는 항상 에너지 혁명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반도체에 이어 세계 경제를 좌우하게 될 분야는 바로 배터리라고 주장한다. 232쪽. 1만 9000원.아름다운 서양 식기의 세계(카노 아미코·겐바 에미코 지음, 박서영·김경철 옮김,클라우드나인) 동양의 백자는 마르코 폴로를 통해 서양으로 건너가 유럽에서 명품 도자기와 식기로 재탄생했다. 이 책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서양 식기와 제조법, 역사적 배경뿐만 아니라 식기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과 관리 방법까지 알려 준다. 292쪽. 2만 5000원.스타트업 대표가 돼볼까 합니다(조시영 지음, 애플트리태일즈) 스타트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스러워할 때가 많다. 경제신문 기자를 거쳐 현재 벤처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창업 시작부터 투자 전략, 상장까지 창업자가 알아야 할 모든 영역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252쪽. 1만 9000원.
  • “한국 골프장에 최적화된 LED 조명… 세계시장 선도할 기술이 반짝반짝”

    “한국 골프장에 최적화된 LED 조명… 세계시장 선도할 기술이 반짝반짝”

    “환경과 에너지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고출력이면서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국내 골프장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화신이앤비 선윤관(64) 대표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화신이앤비는 야간 운동을 주간과 다름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명 설계 및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골프 인구의 증가와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으로 야간에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데 착안했다. 스포츠 시설 분야 조명은 일반 조명과 달리 빛을 멀리 넓게 보내야 하므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올해 연간 매출 300억원을 예상하는 선 대표를 만나 그의 ‘성공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하게 회사를 소개해 달라. “화신이앤비는 LED 스포츠 조명 전문기업이다. 그중에서 골프장 야간 경기용 LED 조명 설계 및 시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최근까지 국내 80개 골프장 1000홀 이상을 설치했다. 올해 안에 100개 골프장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70%를 자랑한다. 테니스장과 야구장, 축구장, 종합운동장 등 다른 스포츠시설에도 우리 제품이 상당 부분 설치됐다. 한성cc, 아난티 남해cc, 코리아cc 등 전국 각지 골프장에서 우수한 우리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다.” -조명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96년 창업 당시에는 자동화설비 및 바이오산업이 주요 사업이었다. 하지만 2003년부터 조명산업에 주력해 왔다. 무전극 조명 개발을 통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산업체에 조명을 납품·설치하고 일본 IHI, 히타치, 도요타, 신일본제철 등에도 수출하며 글로벌 조명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져 왔다. LED 스포츠 조명은 2014년 개발했는데 이는 국내 LED 스포츠 조명 정착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하필 스포츠 시설 조명 부문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평소 골프를 좋아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지인들과 어울리는데, 낮에는 바빠서 야간 라운드를 하면서 골프장 전용 스포츠 LED 투광등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스포츠 조명은 일반 조명과 달리 빛을 멀리 보내야 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고출력이기 때문에 열이 많이 나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는데 자체 기술력으로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화신이앤비만의 기술력을 소개한다면. “야간 경기가 가능한 골프장은 도심에 인접해 있거나 인근에 민가가 있어 빛 공해 방지 설계가 필수적이다. 또 정작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게 되면 골프공이 떨어지는 지점까지 골프공의 탄착점과 비행 곡선을 관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그것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밝지 못하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몰 이후에도 주간과 동일한 수준으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골프장에 특화된 LED 조명을 개발하게 됐다. 에너지효율이 좋으면서 협각 기술로 빛을 손실 없이 멀리 보낼 수 있다. 우리는 생산·설계·시공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고집해서 가격과 성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자체 연구소를 보유해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매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제품보다 기술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핵심 기술력은 “특히 세계 최초 7도 초협각배광 제품을 개발해 조명타워로부터 골프공이 떨어지는 지점까지 골프공이 티샷을 통해 날아가는 궤적을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으며 탄착점까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골프장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매년 디자인을 바꾸기도 한다. 타 업체의 제품 교체 주기는 보통 4~5년으로, 매년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회사는 우리밖에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 글로벌 브랜드 제품의 경우 모든 시장에 맞는 범용 제품이지만 우리는 한국 골프장 실정에 최적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다. 또 LED 칩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열 방출이 빨라야 하고, LED 스포츠 라이트는 높은 곳에 설치하다 보니 가벼워야 하는데 우리 제품은 열 방출이 빠를 뿐만 아니라 무게도 16.5㎏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가볍다고 자신할 수 있다. 타 회사의 경우 보통 25㎏ 이상이고 40㎏에 육박하는 것도 있다.”
  • 대학은 즐거운 곳…교수들 ‘신입생 위해 춤추고 노래’

    대학은 즐거운 곳…교수들 ‘신입생 위해 춤추고 노래’

    “재미있고 더 머물고 싶은 대학이라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백석문화대학교(총장 송기신)는 23일 ‘2023학년도 입학식 및 예비대학’을 개최했다. 이날 실용음악학부 재학생들은 축가와 공연으로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예비대학이 끝나갈 즈음 검은색과 흰색, 반짝이는 옷을 입은 교수 7명이 단상에 올랐다. 이들은 신나는 노래와 서툴지만 열심히 연습한 춤도 함께 선보여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무대에 오른 유아교육과 이화정 교수는 “신입생들을 학생이 아닌 자녀이며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의 시작을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기신 총장은 “우리가 마주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역량을 갖춘 창의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실패가 용인되는 학생 시절 다양한 일에 도전해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란다”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백석문화대는 재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전담부서인 취업진로지원처를 통해 △상담·검사 △스킨십 △동아리 △취업특강 △취업지원 △잡매칭 등의 프로그램을 운여하고 있다.
  • 남원 춘향제, 성대한 축제의 장으로 돌아온다

    남원 춘향제, 성대한 축제의 장으로 돌아온다

    남원 춘향제가 성대한 축제의 장으로 돌아온다. 전북 남원시는 춘향제전위원회와 함께 ‘제93회 춘향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는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개최될 춘향제는 민선 8기 첫 춘향제인 만큼 가장 성대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남원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사회적 제한이 풀리면서 예전의 화려함을 되찾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춘향제는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내용면에서도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예술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남원시는 춘향제의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민선 8기 시정 비전인 문화와 미래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남원의 역동적인 미래상과 시민의 바람을 축제 전반에 담아낼 계획이다. 올해는 ▲전통과 첨단의 빛 ▲사랑과 낭만의 길 ▲먹거리와 국악의 흥 ▲공연과 체험의 맛 등 4개의 테마별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풍성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광한루는 미디어파사드와 만나 화려하게 변신하고, 요천엔 첨단조명으로 반짝이는 별과 달이 하늘을 밝히고, 강 위에는 연인들의 사랑을 담은 수백개의 LED 종이배를 띄워 남원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번 춘향제의 테마는 전통과 첨단의 빛에서 화려한 남원의 미래를, 사랑과 낭만의 길에서 시민의 화합을, 먹거리와 국악의 흥에서 남원의 문화를, 공연과 체험의 멋에서 남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그 어느 해보다 멋진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KT와 포스코에 정부가 할 일/박상숙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KT와 포스코에 정부가 할 일/박상숙 산업부장

    낙하산이냐 아니냐. KT 차기 수장을 둘러싼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드는 궁금증이다. 나흘 전 대표이사 지원자 재공모 마감 결과 모두 34명이 출사표를 냈다. 내부 인사는 그렇다 쳐도 현 대표의 셀프 연임에 제동을 걸고 후보자를 재모집한 것치고는 ‘반짝반짝’하는 외부 후보자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게다가 예상대로 정치인 여럿이 이름을 올려 이번에도 낙하산을 내리꽂는 건 아닌지 의구심만 짙어지고 있다. 정부가 ‘보이지 않는 손’을 행사하는 KT, 포스코 등과 금융지주사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직을 두고 진통이 반복되고 있다. 얼마 전 대통령이 이들 ‘주인 없는 회사’에 대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적극적 경영권 행사)를 주문(?)하고 나서부터 파장은 확산일로다.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국민연금의 으름장에 KT는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우리금융지주에선 결국 넘버원이 갈렸다. 한 번 회장으로 영원히 회장을 하려고 했던 무리수가 정부 개입을 부른 측면이 적지 않다. CEO 견제 역할을 해야 할 이사회가 측근과 지인들로 채워져 특정인의 조직 사유화를 막지 못하는 일도 빈번했다. 갖가지 비위 혐의를 받았던 CEO들이 수명연장에 성공했던 이유다. 어떤 조직이든 자체 개혁이나 자정 작용에 둔감하면 외부의 칼을 맞게 돼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 개입은 필요악이라는 주장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던가. 최근 펼쳐지는 상황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속으로는 ‘내 사람 챙기기’의 실리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얼마 전 우리금융회장직이 낙착된 경위도 불신을 자초하는 대목이다. 국민연금의 행태 또한 문제다. 노후를 대비한 근로자가 낸 돈을 잘 운용해서 최대한 수익을 올리는 게 국민연금이 존재하는 이유다. 이런 차원에서 투자 기업 경영의 투명성, 신뢰성 제고를 요구하는 일은 당연하다. 그러나 뜬금없이 정치적 코드에 맞춰 물갈이 선봉에 나선 모양새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국민연금이 KT 대표의 연임을 막아선 기사에 “내가 낸 국민연금을 이렇게 쓰라고 한 적 없다”, “그럼 국민연금이 주인이냐”는 등 곱지 않은 댓글들이 달리는 까닭이다. 오너가 없는 회사들에 대한 ‘관치’의 비판과 우려를 지금 정부는 어떻게 해소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정부의 개입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친정권 인사나 고위 관료 출신을 책임자로 앉힐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들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운용하는 데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야당의 공약임에도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하는 통 큰 정치를 보여 준 바 있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가 이사회에 들어가서 의결 과정에 참여하는 제도다. 당시 민간기업으로의 확산을 우려한 경영계가 펄쩍 뛰었지만 여야가 의기투합해 일사천리로 법안을 통과시켜 지난해부터 일부 공공기관에서 시행 중이다. 노동과 인사 등 경영 전반의 개혁으로 가는 마중물이 되리라는 기대가 크다. 주인 없는 회사를 둘러싼 끝없는 논란도 이렇게 해결하면 안 될까. 사실 노동이사제와 같은 획기적인 조치가 없다면 오너 없는 기업의 이사회는 대체로 CEO의 친목 모임이 되거나 또는 정부 입맛에 맞는 거수기로 전락하게 된다. 정부 당국이 대표 교체 때마다 연기금을 통해 압력을 넣을 게 아니라 이사회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규칙을 만들어 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 그래야만 주인 없는 회사를 놓고 정부가 주인 노릇을 하려 한다는 눈총도 불식시키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진심도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 “자리 없다” “먼지 많아” 불만에…백종원, ‘예산시장 프로젝트’ 중단

    “자리 없다” “먼지 많아” 불만에…백종원, ‘예산시장 프로젝트’ 중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역 상생 목적으로 내세운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약 한 달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백 대표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에 ‘긴급! 예산 시장 중단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예산시장이 잠시 휴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휴장 기간은 2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다. 프로젝트 중단 이유에 대해서 백 대표는 “(시장이) 안 돼서 닫는 건 아니다. 여러분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우리 시장 프로젝트의 출발이 아주 좋다”면서 “열성적으로 도와주신 덕에 주변 상인 분들이나 지역 주민분들이 깜짝 놀라고 당황하면서도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상설시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 기준으로 하루에 1만 5천명까지 관광객이 몰렸고 백 대표와 공동으로 시장 내 음식점 5곳은 열린 지 한 달 만에 방문객 10만명을 넘기기며 지역 명소로 자리 잡기도 했다. 그러나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앉을 자리가 없어서 못 먹고 왔다”, “화장실 관리가 안 된다”, “먹는 곳 먼지가 엄청 나다”고 지적했다. 백 대표는 일각에서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백 대표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 시장을 시작할 때 잘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얼마 없었고, 참여하려는 분들도 얼마 없었다. 단계를 나눠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내용들을 바탕으로 새 단장에 들어간다”며 “더 특별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4월 1일에 만나면 좋겠다. 그때까지 우리 팀원들도 많이 응원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휴장 기간 ▲매장 수 증가로 식사 문제 해결 ▲아이들을 위한 메뉴 개발 ▲먼지 해결을 위한 울퉁불퉁한 땅 평탄화 작업 등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점포 5곳도 추가하기로 했다. 백 대표는 “의견 주시는 것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잠깐 반짝하다가 말겠지 하는 반응들이 있는 것도 안다”면서 “그걸 악담이 아니라 감사하게 마음에 새기겠다”고 전했다.
  • 우리도 힘을 합치면 달을 만질 수 있을까[어린이 책]

    우리도 힘을 합치면 달을 만질 수 있을까[어린이 책]

    깊은 산속 머리 위로 커다란 달이 차오른다. 달이 어찌나 큰지 마치 손에 닿을 듯하다. 달을 만져 보고 싶었던 작은 토끼 한 마리가 손을 쭉 뻗어 본다. 그러나 이걸 어쩌나. 달은 생각보다 멀리 있다. 이때 거북이가 나타나 토끼에게 등을 내준다. 그래도 아직 달에 닿기엔 부족하다. 하마와 악어, 코끼리와 기린, 고릴라와 표범까지 힘을 보태지만 역시다. 산새가 숲으로 날아가 이 소식을 알리자 더 많은 친구들이 찾아온다. 책은 노랗고 커다란 달을 만져 보고 싶던 토끼를 시작으로, 여러 동물이 힘을 합쳐 달까지 도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달에 가까울수록 파스텔 톤의 알록달록한 동물들이 노란 달에 물들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세로로 넘기면서 보는 형식으로, 토끼를 돕고자 하나둘씩 등장하는 동물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중요한 부분에서는 위아래로 책을 한 장씩 펼치거나, 좌우로 펼치도록 했다. 길쭉한 그림, 커다란 그림에 예쁜 동물들 모습을 한가득 넣었다. 아이가 책을 펼칠 때 탄성이 나올 법하다. 동물들은 하나둘씩 탑을 쌓아 가며 달에 점점 다다르지만, 갑작스레 비가 내리면서 탑도 무너져 버린다. 눈앞에 있던 달도 감쪽같이 모습을 감춘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기를. 떠나지 않고 보낸 간절한 마음이 모여 모두를 달에 닿게 해 준다. 너무나 근사한 달놀이를 즐긴 동물들 눈에는 노랗고 반짝이는 달이 송골송골 맺혔다. 다 같이 했던 달놀이가 너무나 즐거웠기에 동물들은 “내일 또 달맞이 가자!”고 외친다. 다른 이와 힘을 합치면 혼자서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교훈을 동물들을 통해 아기자기하게 그려 냈다. 노력해 봤자 달에 닿을 수 없다는 사실을 어른이야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아이로선 충분히 가능한 일일 수 있다. 달을 향해 손을 뻗어 보고 서로 돕는 동물들 모습이 마치 아이들 같아서 책을 읽으며 슬그머니 미소가 번진다.
  • 예술혼 넘친다, 강철 도시

    예술혼 넘친다, 강철 도시

    포항은 철의 도시다. 철로 만든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널렸다. 정점은 ‘스페이스 워크’ 아닐까 싶다. 포항 여정을 뒤틀리게 한 ‘문제의’ 랜드마크. 이 작품이 세워진 환호공원은 덩달아 포항 최고의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철로 만든 예술 작품 속으로 스페이스 워크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다만 여행자가 둘러보려면 세심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날이 어둑해지면 문 닫고(겨울철 오후 5시),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조금만 세차도 문을 닫는다. 동시 입장객 숫자도 제한한다. 따라서 기상 정보를 자주 확인하고 사람이 몰리지 않는 평일 이른 시간에 찾는 게 좋다. 스페이스 워크는 독일의 부부 작가가 철로 만든 체험형 조형미술 작품이다. 롤러코스터처럼 생겼는데, 몸이 뒤집히는 구간을 제외하고 실제 걸어볼 수 있다. 체험엔 여러 제약이 따르지만 감상은 ‘무제한’이다. 특히 저물녘과 경관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 느긋하게 감상하기 좋다.스페이스 워크 아래는 포항시립미술관이다. 철의 도시에 걸맞게 ‘스틸 아트’(Steel Art)를 지향하는 곳이다. 미술관 내부는 전시물 교체로 현재 출입 불가다. 그래도 미술관 주변에 볼만한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비가 아니었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보석 같은 풍경들이다. 고철과 폐기물을 소재로 제작한 ‘돈키호테’, 몸은 텅 비었으되 생식기만큼은 강건한 ‘짜식들’, 수많은 철선 가닥을 꼬아 순록으로 재탄생시킨 ‘나무 꿈을 꾸었어’ 등의 작품이 너른 잔디 정원에 흩어져 있다. 미술관 정문엔 거장 이우환의 작품 ‘관계항’(Relatum)이 있다.●영일대 ‘워터 폴리’서 야경 만끽 ‘워터 폴리’도 찾아볼 만하다. ‘폴리’는 장식에 초점을 맞춘 건축물을 뜻한다. 광주광역시가 연작으로 선보이고 있는 ‘광주 폴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포항에선 도시와 바다, 강의 경계 어름에 세웠다. 그래서 ‘워터’(Water) 폴리다. 현재까지 조성된 워터 폴리는 모두 3개다. 영일대 워터 폴리는 고래, 송도 해변의 폴리는 갈매기를 각각 형상화했다. 고래의 꼬리지느러미 위에서, 갈매기의 날개 끝자락에서 바다를 내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형산강 워터 폴리는 전구를 모티브로 삼았다. 그래서 밤에 봐야 제맛이다. 강화 유리 안에서 반짝이는 경관 조명이 제철소 야경과 그럴싸하게 어우러진다.●포항역 ‘철길숲’ 도심 속 문화 산책 포항은 철강 도시 이미지만큼이나 단단하고 활기 넘치는 곳이다. 한데 후미진 곳을 돌다 보면 어딘가 애수 어린 느낌도 들게 된다. 영화 ‘접속’에서 친구의 연인 기철(김태우)을 찾아 포항까지 내려온 수현(전도연)의 낭패한 모습이 떠올라서였을까. 평생을 혼혈아로 오해받다 세상을 뜬 가수 함중아가 고향을 그리며 만든 ‘형산강’의 노랫말에서도 이곳 사람들만의 애틋한 분위기가 전해지는 듯하다. 영일대 아래는 옛 도심이다. 중앙로 일대에 볼거리들이 많다. 옛것과 새것이 서로를 완강히 거부하며 맞서고 있는 모양새다. 옛 포항역 주변이 특히 그렇다. 길 하나를 사이로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 듯하다. 조만간 옛 포항역 자리에 초대형 건물이 들어서고 나면 집창촌 등 옛 도심의 풍경은 완전히 사라질 터다. 옛 포항역 옆엔 ‘철길숲’이 있다.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산책로다. 거리는 9.3㎞다. 산책로 곳곳에 조형미술 작품 등 볼거리가 많다. 아파트가 숲을 이룬 도심에서 만나는 문화 공간이라 느낌이 더욱 각별하다. ‘꺼지지 않는 불’로 유명한 ‘불의 정원’도 여기에 있다. 2017년에 터파기 공사를 하다 지하에 매장된 천연가스에 불꽃이 튀며 발화했는데, 금방 꺼질 듯하더니 어느새 6년 가까이 타고 있다.
  • 새카만 그을음 속 그날의 절규… 까맣게 잊고 지낸 건 아닐까

    새카만 그을음 속 그날의 절규… 까맣게 잊고 지낸 건 아닐까

    2003년 2월 18일 한 시민의 광기 서린 방화로 역사가 아비규환으로 변하며 192명의 희생자를 낸 대구 지하철 1호선 참사. 16일 오전 중앙로역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누군가에겐 이날 사고가 치유 불가능한 ‘뼛속 깊은’ 고통이기 때문이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디뎌 역사 안으로 들어서자 ‘2·18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기억공간’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였다. 안내판이 지시한 방향으로 들어가니 첫 번째 ‘기억 공간’과 마주할 수 있었다. 참사 직후 대구시민들이 역사를 찾아 새까맣게 탄 건물 기둥 그을음에 메시지를 쓴 것을 보전해 놓은 곳이다. 같은 층 끄트머리엔 ‘추모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당시 사고 현장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사진과 함께 피해자들이 사망 직전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긴 처절한 절규를 보여 주고 있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착하게 커야 해. 아빠가 미안해”, “오빠 없이도 밥 꼬박꼬박 챙겨 먹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그리고 기다리지 마. 나 안 간다”, “조금만 더 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나 죽고 싶지 않아. 제발 나 좀 구해 줘” 등의 문구를 읽다 보니 분노와 애절함이 교차했다.지하 2층으로 내려오니 사고 당시 아수라장을 충분히 헤아릴 만한 두 번째 ‘기억 공간’이 보였다. 화재 때 녹아내린 매점과 공중전화기, 광고판 등이 전시돼 있다. ‘기억 공간’ 벽면엔 참사 20주기 주간을 맞이해 희생자 192명의 사진과 이름이 붙어 있었다. 아직까지 신원 확인이 안 된 6명도 포함돼 있다. 고 배한솔씨의 지인으로 보이는 김미경씨는 “한솔아. 하늘나라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지? 그곳에서도 행복하길 바래”라는 스티커 쪽지를 붙였고, 고 오진영씨 동생도 “사랑하고 보고 싶은 우리 언니.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언니 사랑해 ♡”라고 마음을 전했다. 1시간 동안 추모벽과 ‘기억 공간’을 찾는 시민은 20여명 정도였다. 자녀와 조카를 데리고 한참 동안 묵념한 이길주씨(51)는 “사고 20주년이 됐다는 소식에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아이들에게 이런 사고가 있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찾았다”며 “생존자들이 힘겹게 일상을 이어 가고 있다고 들었는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부상자 치료 연장을 추진하고 참사 현장에 가 헌화도 할 것”이라며 “유가족위원회에 유가족 자격이 안 되는 분이 있다면 배제 절차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국인이세요?” 웃으며 손가락 하트… 아이들 꿈은 무너지지 않았다

    “한국인이세요?” 웃으며 손가락 하트… 아이들 꿈은 무너지지 않았다

    “지진 전에는 ‘아이폰13’을 갖는 게 소원이었지만 지금은 무너지지 않는 집을 갖고 싶어요.” 지난 13일(현지시간)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인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만난 시리아인 압둘라(14)는 “지진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며 “당장의 꿈은 튼튼하고 안전한 집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란 천막으로 된 텐트 밖에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마실 차를 끓이고 있던 압둘라는 기자가 다가가자 눈을 반짝이며 “한국 사람이냐”고 먼저 물은 뒤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반갑게 인사했다. 예전에 학교에 한국인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분이 손가락 하트를 가르쳐 줬다고 했다. 갑자기 닥친 지진으로 충격이 컸을 압둘라에게 어떤 어른이 되고 싶냐고 묻자 “군인이 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시리아 사람으로서 튀르키예에 살면서 많은 도움과 은혜를 받았다. 저도 군인이 돼 튀르키예를 지켜 주며 튀르키예에 진 빚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 수가 700만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로 많은 아이가 부모를 잃고 추위와 굶주림 속에 고통받고 있지만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의연한 자세로 현실을 마주하고 있었다. 한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네질라(14)의 꿈은 의사다. 네질라 아버지가 지진 이후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조물 잔해를 치우고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집이 무너지고 학교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네질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 텐트촌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모양의 놀이터에서 뛰어놀다가도 부모님이 부르면 자기 몸집만 한 생수 묶음, 기저귀 박스 등을 번쩍 들고 부모를 따라갔다. 친구들과 놀 때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던 푸르칸(14)은 축구선수가 꿈이라고 했다. 달리기를 잘한다는 푸르칸은 ‘지진 때문에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지진 첫날에는 이런 큰 재난이 우리에게 닥쳤다는 게 너무 슬프고 믿기지 않아 충격이 컸는데 지금은 잘 이겨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셰이드(12)는 군인을 꿈꿨다. 지진 전에도 군인이 되고 싶었던 셰이드는 지진 이후 군인들이 질서를 잡고 대피소에서 이재민에게 구호물품을 나눠주는 모습이 멋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은 무서운 것 같으면서도 인사를 다 받아 준다. 나도 그런 군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셰이드에게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이 그립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연락이 안 되는 친구도 있지만 죽었을 거라고 생각 안 한다. 대피할 때 휴대전화를 미처 못 챙겨 연락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 새카만 그을음 속 그날의 절규… 까맣게 잊고 지낸 건 아닐까

    새카만 그을음 속 그날의 절규… 까맣게 잊고 지낸 건 아닐까

    2003년 2월 18일 한 시민의 광기 서린 방화로 역사가 아비규환으로 변하며 192명의 희생자를 낸 이 된 대구 지하철 1호선 참사. 20년이 지나 희미한 기억뿐이지만 16일 오전 중앙로역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누군가에겐 이날 사고가 치유 불가능한 ‘뼛속 깊은’ 고통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디뎌 역사 안으로 들어서자 ‘2·18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기억공간’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였다. 안내판이 지시한 방향으로 들어가니 첫번째 ‘기억 공간’과 마주할 수 있었다. 이 곳은 참사 직후 대구시민들이 역사를 찾아 새까맣게 탄 역 내 건물 기둥 그을음에 메시지를 쓴 것을 보전해 놓은 곳이다. 같은 층 끄트머리엔 ‘추모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당시 사고 현장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피해자들이 사망 직전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긴 처절한 목소리와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공부 열심히하고 착하게 커야해. 아빠가 미안해”, “오빠없이도 밥 꼬박꼬박 챙겨먹고 부모님 말씀 잘듣고. 알겠냐 ㅋㅋ 그리고 기다리지마. 나 안간다”, “조금만 더 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불길이 점점 커지고 있어. 나 죽고 싶지 않아. 제발 나 좀 구해줘” 등의 문구를 읽다보니 분노와 애절함이 교차하며 송곳으로 가슴을 후벼파는 듯 했다.지하 2층으로 내려오니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사고 당시 아수라장을 충분히 헤아릴 만한 두번째 ‘기억 공간’이 보였다. 여기엔 화재 때 녹아내린 역내 매점과 공중전화기, 광고판 등이 전시돼 있다.‘기억 공간’ 벽면엔 참사 20주기 주간을 맞이해 희생자 192명의 사진과 이름이 붙어 있었다. 이 중에는 아직까지 신원 확인이 안된 6명도 포함돼 있다. 고(故) 배한솔씨의 지인으로 보이는 김미경씨는 “한솔아. 하늘나라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지? 그곳에서도 행복하길 바래”라는 스티커 쪽지를 붙였고, 고 오진영씨 동생도 “사랑하고 보고싶은 우리 언니. 우리 꼭 다시 만나자. 편안히 쉬어. 언니 사랑해 ♡”라고 마음을 전했다. 1시간동안 추모벽과 ‘기억 공간’을 찾는 시민은 20여명 정도였다. 주로 어르신들이었고 젊은층은 지나치기 일쑤였다. 이날 자녀와 조카를 데리고 추모벽에서 한참동안 묵념한 이길주씨(51)는 “사고 20주년이 됐다는 소식에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아이들에게 이런 사고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찾았다”며 “생존자들도 힘겹게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들었는데,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올해는 부상자분들이 요구하는 부상자 치료 연장도 추진하고 참사 현장에 가서 헌화도 할 것”이라며 “유가족위원회에 유가족 자격이 안 되는 분이 있다면 배제 절차를 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참사가 정쟁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게 홍 시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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