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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이장과 통장

    이장과 통장.정식 공무원은 아니지만,대민 행정의 최첨병이다.지역민과 맞닿은 제1접점인 셈이다.1970∼1980년대만 해도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거나 전·출입 신고를 할라치면 반드시 이·통장 댁에 들러 도장을 받아야 했다.혹여 외출이라도 하고 집을 비우면 툇마루에 앉아 기다린 적도 많았다.9급 말단 공무원인 면서기도 구경하기 어려운 시골에서는 ‘작은 권력’으로 통했다. 이러한 풍속도도 어느새 과거사다.이제는 ‘이장님’을 떠올리면 안개자욱한 산골마을의 낡은 스피커가 연상된다.‘주민여러분 이장올시다.…’로 시작되는 안내방송과 오버랩되어 옛 향수를 자극한다.초가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꾸고,질척거리던 황톳길 마을 진입로를 시멘트로 단장하던 시절,이장님은 막강했다.선거때만 되면 국회의원도 찾아와 굽실거리고,주민들이 투표를 했는지,하지 않았는지 챙기는 것도 그의 몫이었던 잘나가던 시절이었다. 도회지의 ‘통장님’은 아무래도 이장님만은 못하다.주민들도 바쁜 일상 탓에 별 관심이 없다.코미디 프로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흉내낸 ‘노 통장’ 때문에 잠시 반짝했으나,이장에 비하면 하는 일이나 행동반경,영향력에서 훨씬 작아보인다. 전국적으로 이·통장은 9만 3628명에 달한다.통장은 5만 7749명,이장은 3만 5879명이다.지난 6월 수당이 6년만에 100% 인상돼 현재 기본수당 20만원,회의수당 4만원을 받고 있다.이들이 모여 전국 이·통장연합회 창립총회를 갖고 정부에 처우개선을 요구한 것도 이때쯤이다.당시 이·통장들까지 ‘내 몫 챙기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이 또 한번 발끈했다.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이 골프회동에서 혼잣말로 김두관 행자부장관을 두고 ‘동네 이장하던 그 촌놈이…’라고 중얼거린 것이 방송을 타면서 일반에 알려진 때문이다.이·통장 연합회는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박 의원에게 으름장을 놨다.박 의원과 김 장관은 동향으로 내년 총선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정치수사에 뛰어난 박 의원의 설화(舌禍)가 아닐 수 없다.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시대도 아니고,비하하는 듯한 말인즉 잘못됐다.그렇다고 발끈하고 나선 것 역시 어색하다.‘촌놈’ 하면 아직 때묻지 않았다는 또 다른 표현 아닌가. 양승현 논설위원
  • 백도 / 닿을 수 없어 더 애틋한 안개속에 꼭꼭 숨은 비밀같은 섬

    백도(白島)가 마침내 제 모습을 드러냈다.올 때마다 거센 파도로 방어막을 치고 희뿌연 해무 속의 모습만 보여줘 애를 태우던 섬이 백옥 같은 속살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거문도로 오는 여객선에서 제주 한라산이 어슴푸레하게 보이면서 이날의 행운은 이미 예견됐었다.배에서 선장은 거문도에서 100㎞ 넘게 떨어진 한라산을 볼 수 있는 날은 두 달에 한번 정도라고 했다. ●옥황상제 노여움 사 돌이 된 왕자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쾌속 여객선을 타고 거문항까지 1시간40분,다시 유람선으로 갈아타고 거문도 동쪽을 향해 30분을 달린 끝에 다다른 백도.항상 섬 주위를 덮고 있던 해무가 말끔히 걷혀 있었다.상·하백도 등 39개의 군도로 이루어진 백도는 그야말로 보송보송한 속살의 솜털까지 보여주려는 듯 원시적 자태를 드러냈다. 거문도관광여행사 박춘길 사장이 들려주는 백도 탄생에 관한 전설.태초에 옥황상제의 아들이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 땅으로 귀양을 왔다.그는 용왕의 딸과 눈이 맞아 바다에서 풍류를 즐겼는데,몇 년 후 옥황상제가 아들을 데리러신하 100명을 보냈더니 신하들마저 돌아오지 않았다. 불같이 화가 난 옥황상제는 아들과 신하들을 벌주어 돌로 변하게 했는데,그 섬들이 바로 백도라고 했다.원래 백(百)개의 섬에서 하나가 모자라 ‘一’(일)을 뺀 ‘흰 백(白)’를 쓰는 백도가 되었다는 설,흰 바위의 빛깔 때문에 백도로 부른다는 설도 있다.어찌됐든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모인 섬의 아름다움 때문에 이런 전설도 생겼으리라.이같은 전설 때문인지 백도가 영험하다는 믿음이 전해내려와 거문도 인근 어민들은 매년 백도에서 풍어제를 지내고,스님들이 찾아와 재를 모시기도 한다고. 백도는 상륙이 안된다.풍란,석곡,눈향나무 등 아열대 희귀식물과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등 30여종의 조류들이 남획되자 수년 전 정부에서 일반인들의 상륙을 금지시켰다. 그래서 백도의 아름다움은 유람선을 타고 감상할 수밖에 없다.유람선은 본섬,거북섬,모자섬,병품섬 등이 모여 있는 상백도와 성섬, 문섬, 낙타섬,어사도 등으로 이루어진 하백도를 8자 모양으로 돈다.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30분 정도.거문항까지 오고가는 시간까지 하면 3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해금강 등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백도의 바위들도 제각각의 이름을 갖고 있다. ●유람선 선장 걸죽한 입담에 즐거움 2배 상백도엔 병풍처럼 폭을 늘인 병풍바위,하늘에서 내려온 신하 형제가 꾸지람을 듣고 숨어 있는 형상이라는 형제바위,먹을 양식을 싣고 있는 모양의 조적섬,옥황상제의 아들이 풍류를 즐기며 새를 낚아채려다가 돌로 변해버렸다는 매바위 등이 유명하다. 하백도엔 옥황상제의 아들과 용왕의 딸이 변했다는 서방바위와 각시바위,그 옆에 자리한 보석바위,옥황상제 아들이 궁성을 쌓고 지냈다는 궁성바위,석불이 우뚝 솟아있는 듯한 석불바위,돛대 두 개를 세워놓은 모양의 쌍돛대바위 등이 있다. 각각의 바위 앞에 이를 때마다 유람선 선장은 구수한 목소리와 코믹한 입담으로 바위에 얽힌 전설을 풀어놓아 관광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묘한 것은 상백도는 멀리서 볼 때 곡선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반면 하백도는 바위산을 칼로 자른 것처럼 대부분의 길고좁은 암봉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다는 점. 만일 상백도와 하백도에 또 다른 이름을 붙이라고 한다면 풍만하면서 자상함이 느껴지는 상백도는 ‘어머니섬’,장대하고 용맹함이 묻어있는 하백도는 ‘아버지섬’이 적당하지 않을까. ●밤바다 점점이 갈치잡이 불빛 장관 백도 인근 바다는 은갈치 황금어장이다.섬 하나를 돌 때마다 숨어 있다가 나타나듯 갈치잡이 배가 불쑥 앞을 가로막아 관광객들을 놀라게 한다.갈치잡이 배들은 보통 오후 4시쯤 거문항을 떠나 백도 인근까지 와서 닻을 내린 채 일몰 무렵부터 은갈치를 낚는다. 기다란 대낚싯대에 15개 정도의 낚싯줄을 달아 늘어뜨리고 갈치를 낚는데,섬 이곳저곳에서 환하게 불을 켠 채 작업을 하는 밤풍경이 볼 만하다.일출 무렵이 되면 배들은 닻을 거두어 거문항으로 속속 들어오고,조용하던 부두는 왁자지껄 활기를 되찾는다.배가 선착장에 닿자마자 은빛 갈치를 가득 담은 박스들이 바쁘게 바로 앞 어판장으로 옮겨진다. 경매인의 손가락짓을 바라보는 상인들의 눈빛이 아침 햇살에 반사돼 빛나는갈치의 은빛만큼이나 반짝인다.이날 20∼30마리들이 한 박스 경매가는 13만원 정도.물때가 좋지 않아 약간 비싼 편이라고. 관광객도 싱싱한 은갈치를 수협 중매인(061-666-8042)을 통해 바로 살 수 있다.갈치값 이외에 중개 수수료 및 박스 작업비,얼음값 등으로 2만원 정도 별도로 주면 된다.택배도 가능하다.택배비 별도. 백도(여수)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는 길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거문항까지 하루 4회 쾌속 여객선이 출발한다.1시간 50분 소요.계절마다 출발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미리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요금은 편도 2만 6200원.백도엔 유람선만 타고 갈 수 있다.예전엔 소형 유람선으로 1시간 이상 걸렸으나 최근 대형 쾌속선이 투입되면서 30분 이내로 시간이 단축됐다.단 관광객 수가 적으면 소형 유람선을 띄우기도 한다.요금은 2만원. 기상 영향을 많이 받아 거문도에 갔어도 백도는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기상청에 날씨를 미리 체크해 백도 관람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온바다(061-663-2191)에 문의하면 유람선 운항 관련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여수까지는 김포공항서 항공기가 매일 10회 출발하며,서울 강남터미널 및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가 자주 있다.열차는 서울역에서 여수까지 14회 출발한다.문의 여수시외버스터미널(061-652-6877),여수역(1544-7788). ●숙박 호텔은 없고 거문항 주변에 모여 있는 여관이나 민박에서 묵어야 한다.시설이 대부분 낡고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못하므로 미리 수건 등 세면도구를 꼭 챙겨가는 게 좋다.삼산면사무소(061-690-2607)에 문의하면 민박을 안내해 준다. ●거문도 트레킹 불탄봉과 보로봉,수월봉의 능선을 따라 산행을 즐겨보자.오른쪽은 수직 절벽 너머 푸른 파도가 넘실대고,왼쪽으로 거문도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트레킹 코스가 환상적이다. 거문항∼삼호교∼거문도 등대∼목넘어∼보로봉∼불탄봉∼덕촌리로 이어지는 10㎞ 코스로,4시간 정도 소요.중간에 일제 때 일본군이 구축해 놓은 벙커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가을엔 푸른 파도와 어우러진 억새군락이,겨울엔 동백숲이 장관이다.거문도 및 백도 일원은 씨알 굵은 돔과 우럭 등이 많아 조사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섬 주변 모든 갯바위가 낚시터다.오영일(061-665-0021)씨 등이 운영하는 낚싯배를 이용해도 된다. 거문도·백도 전문 여행사인 거문도관광여행사(www.geomundo.co.kr,080-665-4477)가 거문도 및 백도 관광,바다낚시,트레킹 등이 포함된 다양한 코스의 상품을 판매한다.거문도·백도 답사뒤 유람선을 타고 한려수도와 섬진강을 거쳐 하동포구로 올라가는 코스도 운영한다. 거문항 주변에 은갈치 요리를 내는 식당이 10여 군데 있다.그날 새벽 잡은 싱싱한 은갈치를 쓰기 때문에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거문리 선착장 앞의 삼도식당(061-665-5946)이 그중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주요 메뉴는 은갈치 회와 구이,조림. 갈치는 잡은 지 한나절만 지나도 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갈치회는 산지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 음식.도톰하면서 길쭉하게 썬 회 한두 점을 상추와 깻잎에 싸 먹는다. 약간 질긴 듯하면서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진다.1접시(3만원)면 2∼3인이 먹을 만하다.구이와 조림은 2인분 기준 2만원.값이 비싸다는 지적에 주인은 은갈치 값이 워낙 고가여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아침식사로는 소라죽이 먹을 만하다.쫀득하게 씹히는 소라 맛이 전복 못지않다.1만원.
  • 직불카드 ‘아웃’?/ 이용액 신용카드의 0.012% 불과 단점보완 ‘체크카드’ 마케팅 점화

    직불카드가 국내에 도입된 지 8년여만에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직불카드 이용률이 극히 미미한 상황에서 은행과 카드업계는 가맹점 부족 등 직불카드의 단점을 보완한 ‘체크카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내년 말까지 직불카드 가맹점 수를 신용카드 가맹점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체크카드는 결제대금이 카드 소유자의 은행계좌에서 바로 빠져나간다는 점에서 직불카드와 같지만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데다 카드에 따라 50만원까지 외상구매도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직불카드,이대로 끝나나 직불카드가 ‘찬밥’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1996년 도입 초기,반짝한 이후 제대로 성장세를 탄 적이 없었다.직불카드 발행 주체인 은행들이 현금서비스 수수료·할부구매 수수료 등 다양한 수익원이 있는 신용카드에 치중하고,직불카드 가맹점 확대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수수료 역시 신용카드가 2∼4%인데 반해 직불카드는 1∼2%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소비자들도 외상구매의 장점 때문에 직불카드보다는 신용카드를 더 선호했다. 올 상반기 말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은 1678만여곳에 이르는 반면 직불카드는 1.6%인 27만여곳에 불과하다.이용금액 격차는 더욱 커서 지난해 직불카드 이용액(724억원)은 신용카드(586조 8000억원)의 0.012% 수준이다. ●“이제는 체크카드 시대”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 ‘KB체크카드’를 선보였다.은행측은 “직불카드 이용에 불편을 겪던 고객들이 대거 체크카드로 옮겨올 것”으로 밝혔다.국내 최대 은행이 체크카드에 본격적으로 뛰어듦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일제히 뒤따를 전망이다.이미 기업은행은 ‘파인 위켄드 플러스카드’를,제일은행은 ‘퍼스트 플러스카드’를 출시했다.은행권보다 한발 앞서 체크카드 시장에 뛰어든 신용카드사의 경우,이용액이 급증하고 있다.LG카드의 올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액은 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8억원)보다 57%가 늘었다.체크카드 발급장수는 올 상반기 말 현재 97만장에 이른다. ●외상구매나 대출기능 없으면 높은 소득공제율 적용 체크카드는신용공여 기능이 없을 경우,절세(節稅)에서도 직불카드와 똑같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최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사용액(연봉 10% 초과분 기준)에 대한 내년도 소득공제율은 각각 15%와 25%다.올해 각각 20%,30%에서 5%포인트씩이 줄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
  • [월요탐구] 자전거도시 상주

    ■도시 현황 경북 상주시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자전거다.거리마다 골목마다 반짝이는 은륜(銀輪)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현재 상주시내를 오가는 자전거는 8만 5000여대.전체 가구수가 4만 2300호(13만 16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시민 1명당 0.6대,1가구당 2대 꼴로 자전거를 갖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는 수백대의 자전거 행렬이 양쪽 차도 하나씩을 가득 메운다.상주여고 등 일부 학교는 90% 이상의 학생이 자전거로 통학을 한다.학교마다 주차공간을 마련하느라 애를 먹는다.상주초등학교는 2㎞ 미만에 사는 학생들은 자전거 통학을 제한하고 있다.남산중학교 학생들은 학교내 주차공간이 부족해 학교 입구 사유지에 하루 100원씩의 보관료를 내고 자전거를 맡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주에서는 아이들이 걸음마와 함께 자전거를 배운다고 한다.4살이면 세발 자전거를 타고,6살이면 두발자전거로 면허를 바꾼다는 것이다.며느리를 볼 때에도 가장 먼저 자전거를 탈 줄 아는 가를 묻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체육대회 때 경품으로는 으레자전거가 등장한다.심지어 백일장이나 미술대회 등에도 상품은 자전거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자전거를 탔다는 김문숙(47·여·상주시 낙양동)씨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전거 타기가 생활화되어 있다.”면서 “자전거를 타지 못하면 상주에서 생활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상주에선 대기오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시내버스가 없을 정도니 경유차에서 내뿜는 오염물질이 그만큼 적다. 서울 토박이로 6년전 상주로 내려온 의사 이용환(40)씨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으나 곧 이 대열에 동참했다.”면서 “이제 서울에선 못살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고 MTB(산악자전거)도 즐기는 자전거 마니아로 변신했다. 이같이 상주가 명실상부한 자전거왕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시내가 타원형으로 되어 있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자전거가 유리하다.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상주시내에는 시내버스가 없다.시 외곽을 연결하는 노선버스가 간간이 지나갈 뿐이다. 상주시가 도심 외곽 순환선과 도심을 연결하는 64㎞에 이르는 사통오달(四通五達)의 자전거도로를 개통하고 도심 곳곳에 자전거보관대를 만든 것도 자전거 인구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상주시는 내년부터 4년 동안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 투어를 할 수 있는 전용도로 70㎞를 조성할 방침이다. 자전거가 많아 무질서하게 보인다.더구나 자전거가 전혀 자동차를 무서워하지 않는다.이같은 무질서 속에서도 서행·양보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상주대 이광우(45·섬유공학)교수는 “웬만하면 자동차가 자전거를 피해간다.”면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에게는 습관이 된 일”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차량조심·교통안전교육 대신 자전거 안전운행교육을 실시하고 네거리 통행량을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로 측정하는 곳.그래서 상주는 곶감과 누에고치,삼베로 유명한 ‘3백(白)의 고장에서 은륜의 눈부신 자전거 왕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 ■국내 최초 자전거 박물관 자전거 면허증 경북 상주시에는 자전거에 관한 한 특별한 것이 많다. 자전거 면허증을 발급하는 자전거학교.2001년 개설돼 3년째 운영되고 있다.그동안 380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786명이 면허증을 땄다. 자전거학교를 개설한 상주 냉림사회복지관 측은 “자전거를 많이 타다보니 자전거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고가 잦아 자전거학교를 개설했다.”면서 “9일 동안의 이론교육과 7일간의 실기교육 뒤 시험에 통과해야 면허증을 발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자전거 박물관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자전거 바퀴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 박물관 전시실에는 1800년대 초기의 자전거부터 산악자전거,월드컵자전거 등 30여점이 전시돼 있다.먼저 세계 최초의 자전거 ‘드라이지네’가 눈길을 끈다.1813년 독일인 드라이스가 만들고 5년 후 프랑스에서 특허를 받은 목제 자전거의 복제품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도 만나볼 수 있다.조성채(73·상주시 인평동)씨가 박물관에 기증한 이 자전거는 1947년에 제작된 것으로 최고참 자전거에 속한다.상주시 측은 “미국과 독일,일본 등에는 자전거박물관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상주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축제도 상주의 자랑거리다.1999년 개최 이래 올해로 4번째.그동안 자전거도시를 알리는 것은 물론 관광객유치,주민화합 등 많은 결실이 있었다.문의 054―533―2001 ■상주시 자전거역사 자전거왕국 경북 상주시와 자전거의 인연은 일제시대인 9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1년 일본인 면사무소 직원이 업무효율성 증대를 위해 자전거를 가져왔다.곡창지역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이 많은 탓에 자전거가 꾸준히 공급될 수 있었다. 1924년에는 경북선이 개통되고 상주역이 개설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역 광장에서 ‘조선8도 전국자전거대회’가 열렸다.‘유명한 사이클 선수였던 엄복동과 상주출신 박상헌이 출전,일본선수를 물리치고 우승하여 ‘만세’소리가 상주전역에 울려 펴졌다는 기록이 있다. 상주에 자전거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크게 는 것이다.다른 지역에서는 승용차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상주에서의 자전거 인구 증가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94년부터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되기 시작했다.오는 2010년까지 모두 126.7㎞의 전용도로가 조성돼 상주 내외곽 전체를 연결하게 된다. ■김근수 상주시장 인터뷰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이면 한번 쯤 와 보고 싶어하는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김근수(사진) 시장은 “자전거도시라고 자부하면서도 전용도로 하나 없는 것이 부끄러웠다.”면서 “지난 94년 취임 직후부터 자전거전용도로 개설에 들어갔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전용도로를 승차감이 좋은 우레탄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우선 10월말까지 서문동구간을 우레탄으로 교체하고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천봉산엔 5㎞에 이르는 산악자전거코스가 마련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자전거 보관대도 6900여대 확보했다. 김 시장은 “시청 새마을과에 자전거문화담당 부서를 지난 4월 신설했다.”며 “일부 다른 자치단체에도 상주를 벤치마킹해자전거 관련 부서를 신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최근에는 자전거도시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상주의 발전과 미래상을 잘 표현한 ‘맑고 푸르고 건강하게’란 작품을 현상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코렉스 자전거를 생산하는 중원테크㈜를 유치했다.”면서 “자전거가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현재 직원 100여명이 하루 800대 가량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상주 한찬규기자
  • “83년 피격KAL機 여객기 식별 가능”/ 당시 러조종사 밝혀 “舊소련 당국이 은폐”

    |모스크바 연합|1983년 9월1일 러시아 극동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에 격추된 대한항공 007기는 여객기나 화물기임을 증명하는 점멸등을 켜고 있었기 때문에 소련 당국이 민간 항공기임을 충분히 식별할 수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고 당시 007기를 직접 격추한 옛 소련 공군 전투기 조종사 겐나디 오시포비치는 러시아 시사주간지 ‘아르구멘틔 이 팍틔(논거와 진실)’ 이번주호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시포비치는 “지상 관제소로부터 캄차카반도 영공을 침범한 비행물체가 있다는 무전을 받고 전투기 30㎞ 전방에 비행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사고기는 당시 여객기나 화물기임을 보여주기 위한 공중충돌방지 예방등을 반짝이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점멸등이 반짝이느냐.’는 관제소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면서 “그러나 사고기가 사할린 상공에 진입하자 관제소로부터 곧바로 격추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오시포비치는 “관제소는 그러나 곧이어 비행기를 지상에 유도 착륙시키라는 명령을 다시하달했다.”면서 “여객기와 같은 고도를 유지하며 국제 신호 규정에 따라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여객기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곧이어 소형 조명탄을 발사하라는 관제소 지시에 따라 네 차례에 걸쳐 경고 조명탄을 쏘았다.”면서 “그러나 역시 아무 반응이 없자 사할린 근처 네벨스크 상공에서 결국 격추 명령이 떨어졌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나는 미사일을 발사했고,두번째 미사일이 여객기 꼬리 부분에 정확히 명중했다.”면서 “격추 사실을 관제소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며칠 뒤 이 사건이 세계적 스캔들로 비화하면서 나는 졸지에 영웅에서 살인범으로 전락했다.”면서 “당시 소련 당국은 사건 은폐에 골몰했고,모스크바에서 전문가들이 파견돼 나와 관제소와의 교신 내용을 위조하고 허위 발표를 하는 등 사건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 화성으로의 초대 지구촌 축제의 밤

    화성이 6만년만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27일 밤 지구촌은 축제 분위기였다.수많은 사람들은 새벽녘 집 밖이나 관측소에서 밤하늘을 살피느라 잠을 설쳤다.이날 화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5576만㎞까지 접근했다. 각국의 망원경,관광 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렸으며 점성가들도 덩달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오스트리아에선 망원경 판매가 20% 늘어났다.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일부 지역에선 흐린 날씨 탓에 화성을 볼 수 없었다. 지구촌의 천문 관측소와 높은 산봉우리마다 쌍안경과 망원경을 통해 화성을 관측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화성이 뿜어내는 옅은 오렌지빛에 한껏 취했다.교황 휴가지인 이탈리아 카스텔 간돌포의 관측소에서는 사제들도 화성 관측 열풍에 동참했다. 미국의 대다수 관측소들은 ‘화성 마니아 파티’를 열었고,해외 관광객들은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캐니언,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의 로웰 관측소 등을 도는 ‘화성 관광’을 즐겼다. 천문학 단체인 행성협회는 이날을 ‘화성의 날’로 선포하고 국제적인 화성 관찰 행사를 펼쳤다. 작은 소동도 있었다.독일에선 낯선 화성의 모습에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줄을 이었다.스페인 리스본에 있는 관측소에는 화성과 지구의 충돌을 걱정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화성(Mars)은 로마신화에서 ‘전쟁의 신’을 의미한다.때문에 일부 점성가들은 앞으로 지구에 전쟁,테러,자연재해를 일으킬 것이란 불길한 예언들을 내놨다. 박상숙기자 alex@
  • 반딧불이 / 반짝반짝~나 잡아봐라

    지난 26일 밤 8시3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야산.반딧불이를 사랑하는 ‘남양주 반디 사랑’ 모임의 회원 10명이 산길을 따라 손전등·라이터·휴대전화로 불빛을 반짝반짝거리며 반디들을 유혹,채집하고 있었다.이들은 1시간여 동안 잡은 50여마리 반디들의 왼쪽 날개부분에 일일이 표식을 한 뒤,종류·숫자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산속으로 다시 날려보내는 등 반디의 탐사·보존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반디의 탐사·보존 활동을 하다 보면 산길을 많이 걷게 돼 운동효과가 만점이에요.지역 주민들과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삶에 대한 깊이와 폭도 넓어집니다.여기에다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기 때문에 반디 사랑이라는 취미 생활로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죠.” ‘남양주 반디 사랑’의 반디 탐사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이재명(29·남양주시 YMCA 직원)씨는 “지난 2000년 7월 우리 남양주에도 반디가 서식한다는 제보를 받고 시민 탐사단을 모집한 것이 계기가 돼 ‘남양주 반디 사랑’ 모임이 탄생하게 됐다.”며 “반디 사랑은 거창한 구호보다 내가 먼저 쓰레기를 덜 버리고,합성세제를 적게 쓰는 조그마한 노력에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한다.“반디는 환경오염 여부를 결정하는 지표 생물입니다.반디가 서식한다는 것은 바로 청정지역이라는 얘기죠.” 갈대·부들 등 수생식물을 연구하다가 ‘반디와의 사랑’에 빠졌다는 김건한(54·경기도 여주군 여주초등 교감)씨는 “수생식물을 연구하다 보니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환경문제의 관심은 반디 사랑 모임 참가로 이어졌다.”며 “반디 사랑으로 얻은 환경지식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환경보호 인식을 일깨워 준다는 점을 자부심으로 느낀다.”고 말한다. 초등학생인 딸의 학교 숙제를 돕기 위해 반디를 쫓아 다니다 지난해 5월 ‘남양주 반디 사랑’에 동참한 김영미(41·여·도자기 공방 운영)씨는 “모임에 참석한 이후 달라진 점은 모든 일을 결정할 때 먼저 환경문제를 고려하게 된 것”이라며 “집안 일을 할 때 비누·세제 등 환경을 파괴하는 상품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덧붙인다. 반디 사랑 모임은 현재 전국적으로 9개가 결성돼 있다.이중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모임중 하나가 ‘남양주 반디 사랑’으로 회원은 26명.이들은 10∼50대로 연령대가 폭넓게 구성돼 있으며,직업도 교사·가정주부·자영업자·회사원·공무원 등으로 다양하다. “딸에게 채집한 반디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종류와 특성,암수 구별법 등을 가르쳐 주니까,딸이 금세 흥미를 느끼며 반디와 친하게 됐죠.이후 딸은 특히 환경문제 등의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반디의 학습 효과가 매우 큽니다.” 반디 사랑 창립멤버인 홍성인(40·농심 대리점 운영)씨는 “반디의 주요 서식지는 하천을 끼고 있는 산림 속이나 물이 많은 논 등인데,최근 이곳에 개농장이 무차별로 들어서는 바람에 서식지가 좁아져 반디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반디 사랑 모임의 활동에 시간적인 제약이 많다는 점이 저변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2001년 4월부터 반디 사랑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정원(41·남양주시 환경사업소 시설운영팀장)씨는 “모임에 참가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늘어나고 환경보호에 일조한다는 성취감도 있어 반디에 대한 정도 새록새록 쌓인다.”며 “그러나 반디가 밤에 활동하는 만큼 시간 제약으로 환경보호 운동의 중심을 이뤄야 할 초·중학생이나 여성들에 대한 저변 확대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점”이라고 말한다. 2년째 반디 사랑 모임에 참석하는 문현주(38·여·남양주 월문초등 교사)씨는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의 아련한 반디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어 좋다.”며 “함께 반디 사랑 모임에 참가하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자신이 체험한 반디 지식을 다른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을 볼 때면 가슴이 뿌듯하다.”고 흐뭇해한다. 남양주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반딧불이는 천연기념물 322호로 지정된 ‘반딧불이’는 서식 여부로 환경오염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 생물.반디·반딧불·개똥벌레·고개빤드기 등 50여개의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세계적으로 2000여종,우리나라에는 애반딧불이·늦반딧불이·운문산 반딧불이 등 모두 7종이 서식하고 있다. 몸길이는 7∼30㎜이며,성충(어른벌레)의 수명은 7∼14일.성충의 출현 시기는 운문산 반딧불이 5월 중순∼8월 초순,애반딧불이 6월 초순∼8월 중순,늦반딧불이가 가장 늦은 7월 하순∼10월 초순 등이다. 반디의 빛은 ‘루시페린’이라는 발광물질과 ‘루피페라아제’라는 발광효소가 들어 있는 특수세포가 만들어낸다.이 세포에 산소가 공급되면 ‘아데노신삼인산’이라는 화학물질이 생기는데,이 물질과 ‘루시페라아제’가 결합하면서 빛을 내는 것이다. 빛을 내는 이유는 ‘짝’을 찾기 위해서다.개구리가 개굴개굴 울면서,새들은 지저귀면서 배필을 찾듯이 반디의 암컷은 뒷배 아랫부분에 있는 발광기에서 빛을 내 수컷을 유혹한다. 반디 한 마리가 내는 빛의 밝기는 약 3럭스이다.따라서 200마리를 잡아 모으면 신문을 읽을 수 있다.일반 사무실의 밝기는 평균 500럭스이다.반디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반디 탐사·보존 활동을 벌이고 있는 ‘남양주 반디 사랑’을 비롯해 ‘분당 환경시민의 모임’,‘경북 봉화군 반딧불이 연구회’ 등을 찾으면 된다. 김규환기자
  • 올 가을 메이크업 트랜드는 ‘복고’/강렬한 눈매 섹시한 입술

    패션에서 ‘복고(復古)’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아이템.특히 비틀스와 롤링스톤스로 대표되는 록음악,젊은 여성의 우상이 된 우아한 재클린 케네디,히피문화 등 신선하고 다양한 에너지가 가득했던 1960년대는 패션계가 가장 돌아가고 싶어하는 ‘젊은 날’이다. 올 가을 메이크업 경향도 60년대를 반영한 듯하다.색상은 강렬하면서 부드럽다.스타일은 살짝 퇴폐적이고 관능적인 펑키와 여성적인 클래식이 동시에 느껴진다. ●반짝반짝한 눈매,요염한 입술 올해는 가을의 대표색인 갈색과 자주색(와인색)의 비중은 줄어들고 붉은빛의 ‘레드’,황금빛 ‘골드’,반짝이는 ‘펄’이 많아졌다.브라운 입술과 와인색의 눈매로 강렬한 인상을 표현한 예년과 달리 립스틱 색상을 중심으로 색조 화장을 정의하는 ‘포인트 메이크업’이 또 하나의 특징. ‘라네즈’는 즐거운 파티 속에 빛나는 입술을 컨셉트로 한 ‘레츠 파티’시리즈를 제시했다.‘레드 세리머니’는 펄감이 강한 빨간 입술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눈매를 강조해 섹시하면서 신비롭다.파란빛의 모던한눈매와 빛나는 브라운 입술을 연출한 ‘브라운 세리머니’는 세련된 직장 여성을 위한 메이크업. ‘라끄베르’는 클래식한 가을 색상으로 고급스럽고 화려한 느낌을 준다.‘할로겐 브라운’은 황금빛 아이섀도에 정통 레드립스틱을,‘프리즘 루즈’는 브라운 아이섀도에 강렬한 와인립스틱을 조화시켜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엔시아’의 가을 패턴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브라운 페리테일’과 차갑고 맵시있는 ‘스타일리시 모브’.브라운 페리테일은 구릿빛 눈매와 핑크 브라운의 입술로 감미롭고 세련돼 보인다.스타일리시 모브는 바랜듯한 보라색 아이섀도와 브라운이 섞인 보라색의 립스틱으로 이지적인 느낌을 준다. ‘칼리’는 베이지와 브라운으로 단아한 여인을 나타낸 ‘퍼퓸 브라운’과 다양한 와인빛 연출로 매혹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와인 브리즈’를 선보였다. ‘마리끌레르’의 제안은 자유로운 펑키스타일의 ‘볼루미 브라운’,투명감있는 자연스러운 ‘글래머 베이지’,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골드 믹스’ 색상을 중심으로한 가을 메이크업. ‘에뛰드’는 빛에 따라 다른 컬러감을 주는 펄을 이용한 ‘스타일립스 펄리톡스’를 제안했다.연한 보라색으로 반짝이는 입술과 은빛의 눈매로 은은하고 오묘한 아름다움을 살렸다. 또 ‘로제 마자린’은 오렌지-베이지,비비드 옐로-스모키 브라운을 매치해 또렷하고 화사한 가을 분위기를 낸 ‘가을 이야기’를 선보였다. ●메이크업 팁 올 가을 메이크업 경향은 빛이 나는 느낌의 ‘글로시 메이크업’.번들거림을 없앤 투명한 피부톤을 유지해야 눈매와 입술에 펄감이 가득한 글로시 메이크업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이를 위해 파운데이션을 펴바르고 번들거리는 부분을 살짝 파우더로 두드려 준다. 메이크업 분위기에 따라 황금빛,은빛의 아이섀도를 눈 아래에 손가락으로 펴발라주면 은은하게 반짝이는 펄감으로 신비로운 매력을 연출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
  • 메이크업 색상별 분위기/지적이고 싶을땐 회색톤으로

    펄감이 강한 ‘시머링 메이크업’은 섹시하고,피부톤과 비슷한 색상이 조화로운 ‘누드 메이크업’은 청순해 보인다.색상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어떻게 연출할까. ●은은한 브라운 브라운은 차분한 느낌을 주는 색상이지만 눈가에 진하게 바르면 성숙하다 못해 나이 들어보일 수 있다.따라서 아이섀도는 반드시 하얀색,아이보리 등 다른 연한 색상과 함께 섞어 은은한 느낌을 살린다.입술선을 또렷하게 살려 지적인 느낌을 강조한다.건조한 매트형 립스틱은 입술이 터보일 수 있으므로 립글로스를 함께 사용해 촉촉하게 보이도록 한다. ●세련된 회색(그레이) 회색은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한다.그러나 회색,은색만을 사용하면 눈이 부어보일 수 있으므로 하얀색과 적절하게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눈 밑에 화이트 펄을 펴바르면 눈이 커보인다. 그레이 눈매에 립글로스만 바른 입술은 부드러워 보인다.조금은 강하지만 능력있는 인상을 주고 싶다면 빨간 립스틱을 추천한다. ●깔끔하고 편안한 누드 전체적으로 피부톤과 비슷한 베이지를 이용한 누드메이크업은 깨끗한 느낌을 준다.길고 풍성한 속눈썹과 또렷한 눈매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평범한 모습과 센스있는 모습을 구별짓는 관건.베이지 아이섀도를 살짝 섞어 눈두덩이 전체에 바르고 한가운데에는 핑크색 섀도로 자연스럽게 포인트를 주면 눈망울이 맑아 보인다. 베이지나 핑크색 립스틱에 립글로스를 덧칠하거나,입술선만 그린 뒤 립글로스를 바르면 반짝이는 투명 입술이 완성된다. ●자신감 있는 와인 전체적인 색상의 조화를 따지지 않고 와인 메이크업을 시도한다면 너무 튈 수 있다.보통 입술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이므로 아이섀도는 베이지,핑크,연한 와인색,회색톤을 선택한다. 입매를 강조하기 위해 립라이너로 선명하게 입술선을 그리고 립스틱을 펴바른다.입술선을 본래의 입술보다 조금 도톰하게 그리거나 화이트·골드펄을 입술 중앙에 손가락으로 발라주면 관능적인 느낌이 든다.립글로스를 덧바르면 여성스럽다. 최여경기자
  • 무안으로 떠나는 초가을 마중/은빛 물결 너머 소리없이 가을이…

    전남 무안은 요즘 연꽃이 한창이다.무더위 끝의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꽃은 무안 초가을 풍광의 백미.도리포 가는 길 옆의 한적한 해안에선 구릿빛 얼굴의 어부가 석양빛을 받으며 투망을 던진다. 산 밑 구릉지는 온통 황톳빛 세상이다.이밭 저밭 황토 속에서 실하게 영근 양파를 수확하느라 동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23일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무안으로 초가을 마중을 나간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의 회산 백련지(回山 白蓮池).연잎이 10만평 저수지를 가득 덮은 가운데,드문드문 흰 연꽃이 초록빛 수면을 장식하고 있다.나들이객이 제법 많다. 누군가 ‘꽃이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하지만 서너달동안 꾸준히 꽃이 피고 지면서 군자다운 풍모를 지키는 게 바로 백련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그는 모르는 듯하다.연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의 ‘애련설’(愛蓮說)을 한번쯤 음미해보아야 할 듯싶다. ●초록빛 수면 흰 연꽃 ‘백련지' ‘나는 연꽃을 유독 좋아한다/진흙 속에 피어나면서 더럽혀지지 않으며,잔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요염하지 않다/…/멀리서 바라볼 수 있지만,가까이 두고 감상할 수 없다/여러꽃 가운데 연꽃은 군자이다.’ 이곳 백련지는 일제 때 한 주민이 백련 12주를 심은 것이 번식을 거듭하여 동양에서도 손꼽을 만한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고 한다.저수지 가장자리엔 백련 말고도 화려한 자태의 홍련과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이 물 위에 뜨듯이 피는 아기수련 등 수련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연꽃은 해뜬 직후인 아침 8시쯤 가장 싱싱하고 소담스럽다. 백련지를 나서 무안 북단의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로 방향을 잡았다.811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몽탄역 못미쳐 분청사기 도요지인 ‘무안요’(務安窯) 간판이 보인다.조선 분청사기의 맥을 이어 14대째 도자기를 굽고 있는 김옥수씨의 작업현장이다. 관람객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전시실의 불을 꺼놓았다가 사람이 들어가자 켠다.이곳에선 화병과 항아리,다완,주전자,대접 등 다양한 분청사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구입도 가능하다.미리 연락하고 가면 도자기체험코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061)452-3513. ●진홍색 배롱나무꽃 저편 쪽빛바다 장관 무안읍을 거쳐 60번 도로를 타고 도리포까지 가는 길은 해변 풍광이 아름답다.압권은 해제면 유월리 서쪽 바닷가.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진홍색 배롱나무꽃 너머로 쪽빛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그 위로 소형 낚싯배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랫동안 핀다고 해 ‘나무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데,7∼9월 석달동안 꽃을 볼 수 있다.마침 해질녘 석양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물결을 배경으로 어부 한 사람이 해변에서 투망질을 하고 있다.저녁 땟거리라도 마련하려는 모양이다. 도리포는 바다낚시로 유명한 곳.포구 앞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도미,농어 등이 잘 잡힌다.포구 앞바다는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인접해 있다. 포구에 자리잡은 10여군데의 횟집에 가면 칠산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도리포 동쪽으로는 산 기슭을 따라 해안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아직 포장이 끝나지 않은 도로를 따라 만풍리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왼쪽 절벽 아래로 펼쳐진 풍광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백로·왜가리 집단서식지 ‘상동마을' 다음 목적지는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천연기념물 제 211호인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다.도리포에서 다시 무안읍쪽으로 나와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 방향으로 가다보니 왼쪽으로 백로·왜가리 사진이 붙은 입간판이 서 있다.여기서 길을 꺾어 5분쯤 들어가자 상동마을이 나온다. 백로와 왜가리의 보금자리는 마을 뒤 청용산이다.매년 3∼4월이면 동남아지역에서 월동한 새 4000여마리가 이곳을 찾아와 집단을 이루어 번식한 뒤 10월이 되면 다시 동남아로 날아간다. 청용산 앞엔 연 잎으로 뒤덮인 용연저수지가 있다.이곳은 백련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홍련이 볼 만하다.아이 주먹만한 꽃봉오리가 불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채 수면 위로 비죽비죽 나와 있는 것이 백년지와는 또다른 맛을 낸다. 저수지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섬과 산을 오가며 노는 백로들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연못 앞의 전망대엔 백로의 우아한 자태를 담아보려는 사진작가들이 진을치고 있다.하지만 가까이 다가왔다 싶으면 이내 멀리 날아가버리는 새들을 보며 이들은 온종일 안타까움만 삭이고 있다. 무안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무안은 세발낙지가 많이 나는 곳.목포 세발낙지가 유명하지만,갯벌의 생태변화로 요즘엔 목포보다는 무안에서 세발낙지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낙지골목이 있다.20여군데 업소가 모여 있는데,어느 집이나 값은 동일하다. 한 업소에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1만원에 4마리라고 한다.얼마전까지만 해도 6마리였는데 요즘 낙지가 귀해 값이 올랐다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즉석에서 먹기를 원하자 물이 든 큰 대접에 세발낙지를 담아서 내준다.잡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세발낙지를 하나 집어 나무젓가락에 둘둘 감아 입에 넣고 꼭꼭 씹어먹는다.약간 비릿하면서도 향긋한 세발낙지 맛은 언제 먹어도 변함없다.생마늘을 집어 쌈장에 찍어 먹으니 비린 맛이 싹 가신다. 돼지짚불구이도 무안이 자랑하는 먹거리.암퇘지 목살이나 목등심을 숯불이 아닌 짚불에서 구워낸다.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제거돼 담백한 맛이 난다.몽탄면 사창리의 ‘녹향가든’(061-452-6990)이 잘한다고 소문 나 있다.1인분 6000원. 가이드 ●가는 길 회산백련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에서 빠져야 가깝다.백련지 이정표를 따라 811번 및 820번 도로를 잇따라 타고 10여분쯤 달리면 저수지에 닿는다.도리포는 무안IC에서 가깝다.IC에서 빠져 1번 국도를 타고 무안읍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백로·왜가리 서식지 입간판을 지나 60번도로와 만난다.여기서 우회전해 해제면 방향으로 계속 달리면 홀통유원지 및 유월리 해안이 나오고,송석리 도리포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게 된다. 서울역에서 일로역까지 하루 11회 열차가 출발하며,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25분 및 오후 4시20분 하루 2회 무안행 버스가 출발한다.광주에서 무안까지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문의 무안터미널(061-453-2518),일로역(061-281-7788). ●숙박 망운면 톱머리해수욕장에 위치한 무안비치호텔(061-454-4900),무안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우광파크모텔(061-452-7980)의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백련지 주변엔 민박집이 많다. ●가볼 만한 곳 승달산 자락에 있는 법천사 및 목우암에도 가보자.신라 성덕왕 24년(725년) 서역에서 온 정명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사찰엔 법당 및 요사채,축성각 등이 있다.법당 안의 부처님은 종이로 만든 아미타 삼존불로,조각 솜씨가 뛰어난 조선시대의 불상이다.
  • 눈에 띄는 별난 아이템들/톡톡 튀는 창업… ‘단명’ 조심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서 별난 프랜차이즈 창업이 쏟아지고 있다.극심한 경기 침체로 변화를 읽지 못하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도태되면서 눈에 띄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업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반짝’ 창업 아이템들은 수명이 길지 못한 단점이 있다. 변덕스런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수시로 업종을 전환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창업자들의 정보 수집과 ‘발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색 프랜차이즈 창업을 알아본다. ●모발관리센터 개인별 특성에 맞춰 단계별로 모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고객의 모발과 두피 상태를 진단·분석하고 상태에 따라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리해 준다.특히 복합적인 탈모의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머리카락이 더 이상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창업 비용이 6000만∼8000만원으로 많이 들어가지만 안정적인 수입(월 600만원)을 올릴 수 있다.외모를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전망도 밝은 편이다. ●홀프리 화분 전문점 한번 물을 주면 장기간 관리하지 않아도 식물이 잘 성장하는‘홀프리(hole free)’ 화분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홀프리 화분 전문점은 구멍 없는 화분을 사용해 실내 조경에 필요한 식물과 관련 재료를 판매하고 설치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창업비용은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보통 3000만∼3500만원이 들어간다. ●보드게임 카페 대학가를 중심으로 PC방 대신 보드게임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시간당 1000∼2000원만 내면 수백종의 보드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청소년들은 물론 가족들의 새로운 놀이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드게임이란 게임판 위에서 카드나 주사위를 이용해 승부를 가리는 게임. 위치가 중요한 만큼 임대료가 만만치 않다.그러나 초기 투자비(1억 3000만∼1억 4000만원)만 투입하면 추가 비용없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김치초밥 전문점 김치초밥은 잘 숙성된 김치를 깨끗한 물로 헹궈내 고르게 편 후 생오이,무절임,고추냉이를 얹고 통깨를 뿌려 김말이처럼 만든 색다른 음식이다.창업비용은 10평 기준으로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4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월 수입은 400만∼450만원을 기대할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올 가을 소프라노 ‘열풍’ 예고

    올 가을 우리 음악계에 신영옥과 홍혜경 열풍이 몰아닥칠 것 같다.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나란히 활약하는 두 소프라노는 경쟁적으로 새 음반을 펴내는 데 이어 어느 때보다 왕성한 국내 활동을 예약해 놓았다. 신영옥은 지난 14일 새로운 크로스 오버 음반 ‘마이 송즈(My songs)’를 냈다.홍혜경도 새달 1일 세계적인 레이블인 EMI에서 녹음한 ‘한국 가곡(Korean songs)’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우리 가곡과 가요·외국민요 등 15곡이 담긴 ‘마이 송즈’는 2년 이상의 산고끝에 나온 옥동자.이 음반에서 신영옥은 콘서트홀 무대에서처럼 정색하지 않는다.보름달 뜬 고향집 툇마루에 앉아서 듣는 사람이 있거나없거나 자신이 오페라 가수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부르는 노래라고나 할까. ‘가을밤’을 노래할 때는 “1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털어놓는다.음반에도 노래라기보다는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이라는 가사를 조근조근 되새기는 대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 음반이 얼마나 공들인 것인지는,편곡및 반주자의 면면만 보아도 알 수 있다.브람스의 자장가와 ‘가을밤’,‘반짝반짝 작은별’은 강충모가 피아노를 맡았다. 최근 콘서트 피아니스트로,또 뉴에이지 음악가로 ‘뜨고’ 있는 박종훈은 ‘반짝반짝…’을 편곡했고,‘산길’의 편곡과 연주를 했다. 재즈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은 ‘대니보이’를 재즈풍으로 편곡·연주하고,미국민요 ‘The water is wide’에도 가담했다.김순남의 자장가에는 가야금 앙상블 ‘사계’의 리더 고지연이 한몫을 했고,비올리스트 김상진은 ‘깊은 강’에 피아니스트 한충환과 참여했다.신영옥의 호소력이 새삼 돋보이는 김민기의 ‘가을편지’는 김민석의 편곡과 기타 반주가 품위를 높였다. 한국 가곡을 망라한 홍혜경의 음반은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편곡을 새로 했다지만,감각적이기보다는 드러나지 않던 음악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 듯 하다. 대중에 어필하는 음반을 만들기보다는 한국 가곡의 ‘정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느껴질 정도다.대통령의 방미 음악회에서도,백악관의 가장 큰 겨울행사인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에서도 어김없이 한국 가곡을 고집했던 아름다운 의지가 결실을 맺은 셈이다. 박경규의 ‘나의 백두산아’로 시작해 ‘그리운 금강산’으로 끝을 맺는 것은 통일에 대한 열망을 암시한다.‘보리밭’‘수선화’‘가고파’‘고향의 노래’‘내 마음’‘그대 있음에’ 등 16곡이 담겼다.김덕기 서울대 교수가 지휘하는 파리 앙상블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파리 퐁피두센터에 있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홀에서 녹음됐다. 홍혜경은 한국 가곡에 오페라 아리아를 더하여 새달 전국 순회연주회를 갖는다.18일 서울,21일 대구,24일 울산,27일 부산이다.(02)720-6633. 신영옥도 오는 11월 전국 투어를 갖는다.3일 광주,7일 전주,9일 대전,14일 서울,16일 대구,18일 울산,23일 부산이다.(02)522-9933. 이에 앞서 새달 28일부터 10월4일까지는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에 출연하고,10월15일에는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듀엣 무대도 갖는다. 서동철기자 dcsuh@
  • “다시 태어난다해도 가수 될것”/70년대 가요스타 정훈희 씨

    ‘안개’(70년 동경국제가요제),‘무인도’(75년 칠레국제가요제),‘꽃밭에서’(79년 칠레국제가요제). 7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스타가수 정훈희씨의 주옥같은 히트곡 들이다. 어느덧 50을 훌쩍 넘겼지만 정씨의 노래에 대한 ‘끼’와 애착은 여전하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임랑해수욕장 바닷가에 자리한 아담한 2층 건물 카페 ‘꽃밭에서’에서 주말마다 자신의 히트곡과 관객들의 신청곡을 열창하는 라이브 공연을 5년째 하고 있다. 카페 ‘꽃밭에서’는 정훈희·김태화 부부가 5년 전 지었다.한때 그룹 리드싱어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남편 김씨가 지킨다. 이 카페가 문을 연 뒤부터 정씨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일요일 오후 3시,5시부터 1시간씩 인근 부산,울산,경남지역 음악 팬들에게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공연 때마다 50평 남짓한 카페와 바깥 테라스에는 100명이 넘는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앙코르를 외친다. 전성기와 다름없는 시원시원하고 활달한 몸짓과 목소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공연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가족단위가 대부분이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자리다.차 한잔을 해도 되고,안 해도 그만이다. “김태화 아저씨도 노래 잘 하는데 한번 들어볼래요?” 관객들을 부추겨 남편을 무대로 불러내 마이크를 잡게 하기도 한다. 두 아들과 서울에서 살고 있는 정씨는 주말 공연을 위해 매주 금요일 내려와 월요일 서울로 올라간다.일 때문에 떨어져 지내는 주말 부부지만 부부애는 변함이 없다. 정씨는 “나이탓인지 이제는 TV에 출연하는 것은 귀찮아 되도록 안나가려 한다.”면서 “그렇지만 행사초청이 많아 전국을 다니느라 바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잘 먹고 노래하며 열심히 살다보니 건강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67년 가수로 데뷔해 37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지만 노래할 때의 즐거움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스타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노래도 잘 해야 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그런 점에서 그는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반짝 스타가 아닌 실력있는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재능을 타고나야 하고 노래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질을 따져보지 않고 다른 분야에서 얻은 인기에 기대어 가수가 되려는 욕심은 곤란한다.”고 충고한다. 방송에서 원로 가수들이 설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이해했다. “젊은 후배들의 최신 노래도 가사만 알면 겁날 게 없는데 가사 외우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정씨는 노래하는 가수로 계속 활동하면서 새 노래도 준비할 생각이다. 한번 책을 들면 좀처럼 놓지않는 책벌레로 요즘은 연애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는 즐거움에 날을 새기도 한다.틈틈이 영화관도 찾는다. 파도여 슬퍼 말아라/ 파도여 춤을 추어라/ … 불어라 바람아 드높아라 파도여 파도여/ 카페 안팎을 오가며 관객과 바다를 향해 온몸으로 ‘무인도’를 열창하는 동안 노랫말처럼 카페 앞 바다에서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춤을 춘다. 가요계 스타로 화려한 시대를 보냈던 정훈희,주말마다 그는 바닷가‘꽃밭에서’ 노래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노래에 대한 열정과 애착을 “다시 태어나도 가수가 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글·사진 기장 강원식기자 kws@
  • 프로축구 올스타전 /이동국 ‘별중의 ‘ 반짝

    ‘라이언 킹’ 이동국(24·광주)이 생애 세번째로 ‘별중의 별’ 영예를 안았다. 이동국은 15일 5만 5800여명의 관중이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펼쳐진 프로축구 올스타전에서 남부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선제골을 쏘아 올리며 4-1로 승리를 이끌어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원과 30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받았다.통산 6번째 올스타로 뽑힌 이동국은 이로써 지난 1998년과 2001년에 이어 사상 첫 MVP 3회 수상과 최다 득점(8골)의 기록도 세웠다. 전반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이동국은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강한 땅볼 슛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전반 9분 맘먹고 때린 슛이 골문에 빨려 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낙심한 이동국은 9분 뒤 아크 정면에서 머리에 빗맞은 공을 다시 슬라이딩 슛으로 밀어넣어 결국 골 맛을 보는데 성공했다. 남부팀의 ‘기록 제조기’ 김현석(사진·36·울산)도 14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에서 마지막 빛을 뿜어냈다.후반 25분 절묘한 센터링으로 에드밀손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뒤 종료 4분전 아크정면에서 피날레 골을 터뜨리는 등 ‘아름다운 투혼’을 뽐내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특별 추천선수로 뽑혀 통산 7번째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김현석은 경기가 끝난 뒤 조명이 꺼진 그라운드에 혼자 나와 ‘마이웨이’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뜨거운 눈물을 뿌렸다.올스타전에서 특정선수의 은퇴식이 열린 것은 지난 2001년 고정운에 이어 두번째. ‘철인’으로 불린 김현석은 통산 최다골(110골) 최다출장(362경기)기록을 보유한 K-리그의 살아 있는 역사다.지난 1990년 입단한 뒤 94년 상무,2000년 일본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뛴 것을 빼고는 줄곧 울산을 지켜왔다. 김현석은 “월드컵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게 아쉽지만 사랑하는 축구로 인해 스타대접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월드컵대표팀 감독이 꿈이라고 밝힌 그는 내년부터 해외연수 등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에 나설 예정이다. 관심을 끈 올드스타 대결에서는 황보관(오이타 유소년팀 감독)과 황선홍(전남 코치)이 연속골을 터뜨린 90년대팀이 최순호(포항 감독) 정해원(일산 축구교실)이 버틴 80년대팀을 2-0으로 완파했다. 한편 하프타임 행사로 열린 캐넌슈터 콘테스트에서는 중부팀의 정조국(안양)이 역대 2위인 시속 135㎞의 강슛을 날려 남기일(부천·130㎞)을 제치고 우승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출마’ 슈워제네거 인기몰이/종횡무진 ‘가버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195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초반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으며,그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CNN은 11일 USA투데이,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대상자 801명중 42%가 슈워제네거를 찍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타임과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가 당장 실시될 경우 슈워제네거가 25% 득표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출마를 둘러싼 각종 신조어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뉴욕의 타블로이드판 데일리 뉴스는 주지사와 터미네이터를 합친 ‘가버네이터(Governator)’라는 말을 만들어냈다.1990년 개봉 영화 ‘토털 리콜(Total Recall)’도 자주 등장하는 제목.타임은 그의 초기 작품 ‘야만인 코난’에서 착안,‘후보자 코난(Conan the Candidate)’으로 그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처가인 케네디 가문의 반응은 냉담하다.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의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조카 사위로서 그를 좋아하지만 민주당원으로서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공과 사를 분명히 그엇다. 그의 인기가 반짝 인기로 끝날 조짐도 있다.슈워제네거는 지금까지 그레이 데이비스 현 주지사 소환 투표의 빌미가 된 캘리포니아 재정위기에 대한 뚜렷한 의견이나 정책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경쟁자들은 정치 초보자에게 미국에서 5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캘리포니아를 맡길 수 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선거운동 참모들은 11일 그의 소득세·납세 명세서를 공개했다.명세서를 보면 그는 지난 2000·2001년 2년간 570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고 2000만달러 이상의 세금을 납부했다. 그가 유능한 사업가인 동시에 성실한 납세자임을 부각시키려는 계산에서다. 박상숙기자 alex@
  • 한국 재즈계의 살아있는 역사 유복성·신관웅 따로 콘서트

    ‘한국 재즈계의 살아있는 역사’라는 수식어를 이름처럼 달고 살아온 두 뮤지션.재즈드러머 유복성(63)씨와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웅(58)씨.두 사람이 재즈인생을 조용히 반추하는 콘서트를 나란히 준비하고 있다.유씨는 19·20일 이틀 동안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유복성 재즈 콘서트’를,신씨는 23일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신관웅의 빅밴드 재즈 콘서트’를 각각 마련한다.10∼20대 젊은 가수들의 혈기넘치는 무대들 틈바구니에서도 이들의 무대로 유독 시선이 쏠리는 것은 범접못할 관록 때문이다. 유씨가 재즈무대에 서온 세월은 올해로 45년.1958년 미8군에서 재즈를 시작해 61년 이봉조 악단,66년 길옥윤 악단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악단을 돌며 드럼을 쳤다.TV형사극 ‘수사반장’의 다이내믹한 주제곡을 만든 주인공이 바로 그다. ‘라틴 타악기의 거장’이란 별칭을 어떻게 얻었는지 해명이라도 하듯 유씨의 무대에는 그의 특장이 유감없이 펼쳐진다.라틴퍼커션의 특출한 연주감각을 드러내는 ‘봉고 피버’(Bongo fever)를 비롯해 영화음악 ‘모베터 블루스’(Mo' better blues),자작곡 ‘혼자걷는 명동’과 ‘컴 온 재즈 소울’(Come on jazz soul) 등의 연주로 타악에 대한 그의 열정을 한눈에 보여줄 듯.‘혼자걷는 명동’‘모 베터 블루스’ 등에는 직접 가사까지 붙여 노래실력도 자랑한다.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와 웅산 등 후배 재즈뮤지션들이 무대를 빛내준다.(02)543-3482. 신관웅(57)씨의 음악이력도 유씨와 어금버금하다.재즈피아니스트로 산 지 올해로 어느덧 40여년.그도 역시 이번 공연을 추억을 반추하는 무대로 꾸밀 계획이다.1부의 프로그램은 특히나 그렇다.풍금을 치며 연주가의 꿈을 키웠던 코흘리개적의 기억을 내레이션으로 더듬다 자연스럽게 피아노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나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1부가 끝나고나면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재즈이야기를 풀어간다.반짝이는 은하수,초대형 네온 등이 돋보이는 화려한 무대를 배경으로 신들린 듯한 피아노 연주가 이어지게 된다.재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도 ‘Sing sing sing’‘Take five’‘Feel sogood’ 등 귀에 익은 명곡을 들려줄 때면 절로 박수갈채를 보내지 않을까. 그는 16인조 빅밴드의 리더이기도 하다.1994년 창단한 ‘신관웅 재즈빅밴드’가 무대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고 입체감있게 띄울 것이다.(02)704-6224. 황수정기자 sjh@
  • 백화점 매출 6개월째 추락 / 소비심리 ‘꽁꽁’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여전히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비교적 불경기에 둔감한 20∼30대 계층마저 소비를 줄이는 데다 상류층의 명품 수요도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나 하반기에도 소비심리 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위축 젊은층·고소득층으로 확산 10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7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정기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7월에 비해 11.8%,대형 할인점은 8.8% 각각 줄었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 2월(-13.7%)이후 6개월째 감소했고 할인점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월(0.6%)에 반짝 증가했다가 다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불황속에서도 증가세를 이어가던 백화점의 명품(-5.5%)과 할인점의 스포츠용품(-3.9%)도 7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지방백화점의 매출 감소는 최고 -25%(광주)에 이르렀다. 특히 캐주얼 남녀의류(-8.2∼-14.2%),문화생활용품(-11.6∼-12.4%) 등의 소비가 두자리까지 감소했다.주 소비층인 20∼30대의소비둔화 때문으로 분석됐다.이와 함께 신용불량자의 증가와 가계대출 감소 등도 소비위축을 부추긴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태도지수 1년째 기준치 밑돌아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 3·4분기(7∼9월)의 소비자태도 지수는 43.4를 기록,2분기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태도 지수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4분기 연속 기준치(50)를 밑돌았다.소비자태도 지수란 생활형편,체감경기,내구재 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지수로,기준치를 웃돌면 긍정적 평가가 우세한 것이고 기준치를 밑돌면 부정적으로 느낀다는 의미다.특히 연평균 소득 5000만원 이상의 중산층은 생활형편지수가 전 분기보다 4.4포인트 정도 낮아진 반면 1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7.2포인트나 하락,저소득 서민층이 느끼는 불경기 여파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사용 작년보다 28% 줄어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 실적도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올 2분기(4∼6월)에 9개 전업 카드사들의 이용실적은 121조원으로 잠정집계돼 1분기 보다 23.9%(158조 9517억원),지난해 2분기보다 28.4%(168조 8805억원)나 줄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에는 10%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올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는 이용실적이 준 이유에 대해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수수료 인상 ▲엄격한 회원관리 등의 원인도 있으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카드 이용자제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가계 부채의 증가,국내외 경기 침체의 지속 등으로 소비심리 불안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재하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상반기에 불황을 가져온 각종 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8월에도 백화점은 4.4%,할인점은 3.1% 각각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물 경기의 회복 기미가 보여 감소 폭은 줄 것으로 내다봤다.산자부 김성환 유통서비스정보과장은 “산업생산,설비투자,수출 등이 호조를 보여 추석이후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김경두기자 kkwoon@
  • 현대車 임단협 “우리도 그만큼”/동종업계 ‘후폭풍’

    현대자동차 임단협 타결로 기아차 등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동종업계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노조측이 기본급 11.1%(12만 3259원) 인상과 성과급 200%+α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현대차보다 임금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지난해 말 기준 기아차 생산직 평균 연봉은 4200만원 정도였다. 노조측은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에 연구소가 통합됐고,큰 수익을 내는 부품 사업을 대부분 뺏긴 만큼 현대차 생산직 수준은 받아야 한다.”면서 “이를 목표로 임금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5일 근무제와 관련,현대차(9월1일 이후 시행)보다 앞선 이달부터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때문에 지난 9일은 근무하는 토요일이지만 전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노조측은 “사측이 주5일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2만 4000명의 조합원에게 9일에 ‘반짝 파업’을 단행토록 지시했다.노조측는 이날 공장별로 출입문을 통제,조합원의 출근을 막았다. 사측은 이에 대해 “동종업계 수준에서 주5일제를 실시키로 노사간에 의견을 모으는 중인데,노조측이 느닷없이 조합원들에게 휴무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또 “기아차는 퇴직금 누진제를 적용하는 등 현대차와 임금 체계가 다르다.”면서 “기본급 6.3%(7만원)만 올려도 현대차와 같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GM대우차 노조는 2000년 이후 임금 인상이 없었던 만큼 이번 협상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현대차와의 격차분을 반드시 해소한다는 방침이다.노조 관계자는 “현대차 평균 기본급이 120만원 수준인 데 반해 우리는 97만원 정도”라면서 “현대차와의 격차 해소분으로 먼저 기본급 11.54%(11만2961원)를 올린 뒤 올해의 기본급 인상분으로 기본급 12.8%(12만5336원)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M대우차 노조는 11일부터 각 공장별로 ‘임금 인상 승리를 위한 전진대회’를 갖기로 했다. 또 이르면 13일 쟁의조정을 신청한 뒤 23일 이후부터 파업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동종업계와 격차를 줄인다는 방침에 따라 기본급 인상 폭은 클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해는 적자가 불가피해 노조가 원하는 수준의 임금인상은 어렵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캐릭터 따라하기 ‘코스프레’ / 현실에서 맛보는 상상

    수은주가 30도를 웃도는 지난 주말.가만히 있어도 땀이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더운 날씨에 서울 선유도 공원에는 길고 검은 가발,레이스가 달린 화려한 드레스,두꺼운 가죽 자켓,화려한 모자 등으로 치장한 사람들이 가득했다.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면서도 사진 속에 자신의 모습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비슷한 복장을 한 사람들의 입에서는 “오∼ 멋진걸.” “야,대단하다,어떻게 만든거야?” “이거 어떤 캐릭터냐?” 등등,서로에 대해 관심어린 말들이 나온다.몇몇 사람들은 예사롭지 않은 눈길로 쳐다본다.그 눈을 읽어보자면 ‘뭔 이상한 사람들 다 보겠네.’정도일까. “사람들의 시선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아요.코스튬 플레이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찾는 나만의 취미생활이니까요.” 이날 반짝반짝한 중국풍 의상을 입은 박두름(15·중3)양의 깜찍한 말이다. ●1990년대 초반 국내 들어와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말 그대로 ‘의상(코스튬)’을 입고 ‘노는(플레이)’ 것이다.주로 만화·영화·게임 속의 캐릭터들로 분장하고 그들의 행동을 흉내내며 즐긴다.흔히들 일본식 조어로 ‘코스프레’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 코스튬 플레이가 들어온 것은 1990년대 중반 전국 아마추어만화동아리연합(ACA)이 개최한 만화축제 때 코스튬 플레이 공연을 한 것이 처음이라고 전해진다.벌써 10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눈길은 어색하다. 이날은 3만 33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코스프레 동호회’(cafe.daum.net/teencos)의 정기 촬영회날.각자 직접 만들거나 구매한 의상을 입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작은 무대에서는 갖가지 포즈를 취해 사진 촬영을 하면서 의상에 점수를 매기는 행사도 열렸다. ‘킹 오브 파이터’의 ‘쿄’ 의상을 입은 백종하(18·고3)군은 겹겹이 껴입은 의상때문에 온 얼굴이 땀 범벅이다. 그래도 사진을 찍을 때면 모델 버금가는 프로다운 포즈를 취한다. “저에겐 코스튬 플레이가 일종의 분출구에요.입시로 인한 스트레스를 떨쳐버릴 수 있는 계기죠.평소에 꿈꾸던 게임의 주인공이 되는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요.” ●일본 캐릭터 베끼는 ‘왜색일변도’ 지적도 고교 선후배에서 코스튬 플레이를 함께하는 연인 사이로 발전한 대학생 한가은(20)씨와 문진우(21)씨는 이날 만화 ‘엑스(X)’의 남녀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코스튬 플레이를 한다면 ‘이상한 애’정도로만 봤는데 요즘은 친구들이 사진 좀 보여달라면서 부러워한다.”는 가은씨는 “의상도 어머니랑 같이 만들기도 한다.”며 자랑이다. 장래 희망이 의상디자이너라는 허다솜(15·중3)양은 “미술을 전공하신 어머니가 옷을 만들어 주시기도 하고,행사에 나간다고 하면 잘 하라고 격려해주신다.”며 “의상을 직접 만들면서 개성을 마음껏 표현하고 창의력도 기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코스튬 플레이가 만화·영화 주인공들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아 흉내내거나 일본 만화·게임 캐릭터를 베끼는 ‘왜색일변도’의 문화라는 비판도 있다. ●‘내안의 나’ 찾는 창조적 과정 코스튬 플레이 6년차인 동호회장 이호욱(20·대학생)씨는 “코스튬 플레이는 단순히 대리만족의 수준을 벗어난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창조의 과정”이라며 비판의 눈길에 반박한다.“대부분의 회원들이 스스로 해야 할일을 하고 취미로 즐기고 있다.”며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걱정어린 시선은 기우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청강문화산업대 조영아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코스튬 플레이를 청소년 입장에서 이해한다면 문화활동을 통해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으로 이해된다.”며 긍정적인 측면을 내세웠다. 조 교수는 “너무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눈길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과생활에 지장없이 코스튬 플레이를 즐기고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또 한국적인 캐릭터를 개발하는 경우도 많아 일본에서 코스튬 플레이가 유입되면서 제기됐던 문제들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주 많고,끼 많고,꿈 많은 사람들의 취미,코스튬 플레이.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코스프레의 모든것 특정 캐릭터로 변장하는 ‘코스튬 플레이’는 1980년대 초반 애니메이션 왕국일본에서 시작됐고,우리나라에는 90년대 중반에 들어왔다. 더 멀리서 근간을 찾는다면 미국·유럽 등의 가장무도회나 핼러윈데이,한국의 가면극,중국의 경극 등이 될 수 있다.‘코스프레’라고도 한다.‘압축조어’의 대국 일본에서 만들어낸 말이다.우리나라 마니아 일부는 이를 대신해 ‘코스플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초기에는 자신이 분장하고 싶은 만화·영화·게임의 캐릭터 의상을 똑같이 제작해 입었다.그러나 최근에는 인형의 모습을 본뜨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는 코스튬 플레이도 많아졌다.또 개인이 직접 구상한 시나리오에 맞춰 의상을 제작하는 창작 코스튬 플레이도 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인터넷을 통해 코스튬 플레이 관련 사진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관심이 더욱 크게 늘었다.포털 사이트 ‘다음’ 카페에 등록된 코스튬 플레이 관련 동호회만도 1000개가 넘는다.가장 규모가 큰 ‘코스프레 동호회’의 경우 지난해 5000여명에서 올해 들어 6배 이상 늘어난 3만 33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코스튬 플레이 인구가 늘어나면서 포털사이트격인 ‘코스프레닷컴’(www.cospre.com)을 비롯해, ‘코스나라’(www.cosnara.com),‘날으는 바늘’(www.f-needle.com),‘코스프레전문점’(www.cospreshop.net) 등 코스튬 플레이 전문 사이트들도 생겨났다. 코스튬 플레이와 관련된 행사도 많다.코믹월드,전국 아마추어만화동아리연합 등 만화와 관련된 단체들뿐 아니라 중·고교,청소년문화원 등에서도 행사를 마련한다. 청강문화산업대학은 지난 2001년부터 ‘청강 전국 코스튬 플레이 콘테스트’를 열고,일부 입상자에게는 독자전형을 통해 입학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이밖에도 최근 서울시가 ‘하이! 서울’ 행사에서 코스튬 플레이 코너를 마련한 것처럼 공공기관이 코스튬 플레이 행사를 기획하기도 한다. 동대문이나 홍익대,대학로 부근에는 각종 코스튬 플레이 의상을 제작해주거나 대여해주는 ‘의상실’도 생겼다.직접 의상을 만들 경우 천,장신구 등을 사고 재봉틀로 제작을 하는데 1만∼2만원 정도에서 10만원 이상으로 비용이 천차만별이다.의상실의 대여료는 보통 제작비의 10분의 1수준이라고. 주로 ‘파이널판타지’,‘봉신연의’,‘바람의 검심’,‘세일러 문’ 등 일본 캐릭터가 대상이지만 최근들어 ‘라그나로크’,‘우비소년’ 등 우리나라의 게임·만화 캐릭터도 인기를 모으고 있어 코스튬 플레이의 확산이 한국의 캐릭터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이도 많다. 최여경기자
  • 한나라 지지율 왜 안올라갈까 / 최병렬 탓?

    한나라당에 지지율 침체를 둘러싼 책임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지난 6월 전당대회 직후 반짝 오르는 듯 하던 지지율이 또다시 ‘L자형’으로 돌아서자 “도대체 왜?”라는 질문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원인의 하나로 최병렬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는 대목이 주목할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7일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이 문제에 머리를 맞댔다.회의에서 최병렬 대표는 ‘전당대회 효과론’과 호남 유권자 및 20∼30대층의 지지약세를 지지율 침체의 원인으로 꼽았다고 한다. 최 대표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율이 10% 상승했지만 이 효과는 3주 정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 경우”라며 최근 민주당과의 역전,재역전을 전당대회의 ‘약효’가 다한 때문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 대표는 “지지도 정체는 20∼30대에서 민주당에 더블스코어로 뒤지고 있고 호남지역에서도 3∼5%에 머무르는 것이 주원인”이라며 “반통일,친재벌,노인당,영남당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정책으로 승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이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정책적 접근을 강조했다. 젊은 층에 대한 정책개발과 예산심의 강화,사이버대책 강화,정치신인 문호개방 등을 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 대표 본인을 침체의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최근 최 대표와 각을 세우기 시작한 홍준표 의원은 “호남이나 젊은 층의 지지가 낮은게 어제 오늘 일이냐.지지율 정체의 가장 큰 이유는 두번의 대선패배에도 불구하고 구세력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민정당 이미지의 인사가 당을 장악한 데 있다.”고 최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최 대표의 당직인선에 대해서도 “세대교체를 한다면서 장년층을 배제하고 청년층을 양념처럼 배치한 것은 실패한 세대 널뛰기”라고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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