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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설비투자 꿈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서서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기업 자금수요를 미리 알려주는 회사채 발행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경기둔화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아직 완연하지는 않지만,민간소비와 함께 경제회복에 열쇠가 될 설비투자 활성화에 청신호가 ‘반짝’ 들어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기회복 기대감 곳곳서 감지 한국은행은 10일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 달 회사채가 9946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기업들이 갚은 회사채 액수보다 새로 발행한 회사채가 1조원 가량 더 많았다는 얘기다.전월 2390억원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일 뿐 아니라 그 폭도 4배 이상으로 커졌다.22개 기업이 회사채를 새로 발행한 가운데,신용등급 A등급 이상인 기업이 4824억원을 순발행했다.특히 불안한 경제상황 때문에 그동안 시장형성 자체가 안됐던 신용등급 BB 이상 기업과 BB 이하 기업도 각각 3031억원과 2091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순발행을 기록하고,그 물량이 소화된다는 것은 이들 기업의 회사채를 사주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한은은 “기업들이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장기물인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같은 흐름에서 단기물인 기업어음(CP) 순발행은 7000억여원이 줄었다.가급적 단기부채를 줄이고 장기부채를 늘려 향후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기업들의 계산에서다. 한투증권 신동준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이 금리의 바닥을 확인하면서 회사채 차환발행을 앞당기고 단기부채인 CP를 장기부채인 회사채로 전환하는 경향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여유자금 비축 시작 아직은 회사채 발행이 본격적인 설비투자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지난달 회사채 발행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내용을 보면 대부분 기존 회사채의 차환이나 CP 상환용이었고,설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한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그러나 한은은 이런 식의 차환 자체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한은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회사채 상환 만기가 오면 기업내부에 비축된 유보자금 등으로 대부분 갚아버렸지만 지금은 가급적 차환발행을 통해 갖고 있는 돈을 최대한 비축해 두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에 대비한 설비투자용 자금확보의 목적이 강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장 가동률 상승과 자본재 수입증가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한은 통화금융팀 안희욱 차장은 “기업의 가동률이 높아지면 다음 단계는 필연적으로 설비투자의 확대”라고 말했다.안 차장은 “은행대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라면서 “연말을 맞아 12월에는 기업의 부채상환 및 금융기관의 위험자산 축소 등으로 은행대출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지난달 말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 발표에 따르면 기업들의 평균 가동률이 18개월만에 80%를 넘어섰고,전월대비 재고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기계,장치,공장설비 등 자본재 수입도 전년동기 대비 16.8% 늘어나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설비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소비 ‘바닥권 탈출’ 기미

    할인점 매출이 반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소비자들의 심리도 개선되는 등 소비가 ‘바닥 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다.특히 명품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지갑이 서서히 열리는 양상이다.그러나 백화점 매출은 10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해 아직 본격적인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94.6을 기록했다.전월(91.5)보다 나아지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지수가 100을 밑돌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가구수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가구수보다 많다는 뜻이다.비록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지만 조금씩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양상이다.전월과 달리 모든 소득계층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상승한 점도 긍정적인 징후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소비지출 등에 대한 평가지수인 소비자평가지수도 68.4로 지난 9월(59.9) 바닥을 찍은 이후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같은 날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1월 대형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명품 매출이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전년동월대비) 4.3% 증가했다.좀체 경기를 타지 않는 명품 판매는 전례없는 소비 위축으로 부유층까지 지갑을 닫으면서 지난 7월부터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왔다.5개월만의 플러스 반전인 셈이다.통계청 조사에서도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소비자기대지수가 101.6으로 두달 연속 100을 웃돌았다. 할인점 매출도 전년동월대비 2.5% 증가했다.지난 5월(0.6%) 이후 6개월만의 증가세다. 명품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전체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6% 감소했다.비록 감소폭은 전월(11.2%)보다 크게 축소됐지만 지난 2월 이후 10개월 연속 뒷걸음질이다.할인점 매출 증가세 전환도 일부 업체의 적극적인 판촉행사에 힘입은 ‘반짝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산자부측은 “성탄절과 연말 특수에도 불구하고 12월 매출이 백화점은 1.7%,할인점은 3.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철밥통’은 옛말/마포구 공무원들 면학 바람 6급 145명 자치행정 공부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공무원들의 면학 바람이 거세다.승진이나 인사상의 인센티브를 노린 ‘반짝 공부’가 아니라,지식과 교양을 쌓고 구정(區政) 발전을 위한 실무를 익히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구정의 허리역할을 맡은 6급 직원 145명은 지난 10월부터 매주 2차례에 걸쳐 6시간씩 ‘자치행정연수과정’에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행정법,전략분석기법,건축과 도시,마케팅 등 다양한 교과목을 수강 중이다. 구청 강당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자치구가 당면한 과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실무적인 내용들로 꾸며져 직원들의 호응도 높다.참가자들은 모두 평가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11일 수료식을 갖는다. 강희천 인사팀장은 “기획이나 건설,토목 등 현장부서에도 여직원들이 배치되고 있는 만큼 여성관리자 과정도 곧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국립한경대학교 야간대학 과정에 30여명의 직원을 위탁교육시키기로 하고 등록금 50%씩을 지원할 방침이다.방송통신대에 입학하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외국어,컴퓨터 공부와 공인중개사·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사설학원에 다니는 경우 월 5만원을 보조하는 등 전 직원들의 재교육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새롭게 출발하는 9급 직원 19명에 대해 3일간 강도높은 실무교육을 실시했는데,자치구에서는 전례없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박홍섭 구청장은 “본격적인 지방분권화를 맞아 다양한 행정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원 스스로 자기계발에 힘쓰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 내년 건강식품점·편의점 유망/ 전문가 30명 업종별 전망

    새해에는 건강음식 전문점과 편의점,도우미 파견업,홈스쿨 등의 창업이 유망할 전망이다. 월간 창업전문지 ‘창업&프랜차이즈’ 12월호는 창업컨설턴트와 소상공인지원센터상담사 등 창업전문가 30명과 함께 ‘내년 유망 사업아이템’을 업종별로 선정,발표했다.외식업에서는 건강식품 전문점이 1위를 차지했다. 건강을 테마로 한 외식업 아이템으로는 두부,버섯,콩요리 전문점 등이 꼽혔다.이어 굴요리 전문점,반찬 전문점,양곱창 구이전문점,돈가스 전문점 등이 뒤를 이었다. 유통·판매업에서는 24시간 편의점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멀티스포츠숍이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여가확산에 힘입어 2위에 올랐다.휠체어와 전동스쿠터,보행 보조기구 등 노인을 위한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실버용품 전문점과 의료기기 전문점,아동복 할인점 등이 뒤따랐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우미 파견업이 1위에 올랐다.유아를 돌보는 베이비시터 파견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도우미 파견업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시터와 산후조리 도우미,가사 도우미 등으로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청소대행업,차량외형 복원업,DVD대여업,세탁편의점 등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점포와 소호사업에서는 홈스쿨이 유망아이템 1순위로 꼽혔다.홈스쿨은 방과후 학습지도를 하는 사업으로 창업 비용이 적어 투자대비 수익률이 높다.가사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여성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매장·사무실 등의 향기를 관리해 주거나 향기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향기관리업이 2위를 차지했다.음식배달업과 가죽수선업,이사운송업 등이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창업&프랜차이즈 나명석 사장은 “새해에는 건강이나 생활 편의와 관련된 아이템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나치게 유행을 좇아 반짝특수를 노리는 아이템보다 보편적인 아이템을 선택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두기자
  • [대한포럼] 추미애와 강금실

    모든 것이 추락하는 시대다.대통령의 탈권위 리더십도,야당 대표의 서슬퍼런 단식도,재계의 오랜 신화도 따뜻한 시선에서 멀어진지 오래다.우리 사회의 모든 기성 가치들이 마치 궤도를 이탈한 행성처럼 정처없이 헤매고 있다.그래서 두 여성이 유난히 돋보이는지도 모르겠다.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강금실 법무장관의 인기가 온·오프라인에서 상한가다. 대중들은 추 의원을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강 장관을 강효리(강금실+이효리)라는 별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추 의원과 달리,강 장관은 연예인처럼 비치는 게 마뜩찮은 모양이다.그러나 대중들의 인기가 강 장관의 심중이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형성됐듯이,싫어한다고 당장 바뀔 것 같지는 않다.‘강 효리’는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다. 자주 대하다 보면 첫 인상과 다를 때가 왕왕 있으나,그 이미지는 오래간다.두 사람의 첫 인상이 그들의 별칭만큼이나 대조적이어서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추 의원은 지난 15대 총선을 며칠 앞두고 종로 술집에서 만났다.추 의원은 먼저 나서진 않았으나 돌아가는폭탄주를 피하지 않았으며,노래 부를 차례가 되자 별로 쑥스러워하지 않고 앙코르까지 불렀다. 강 장관은 지난해 11월15일 열린 부패방지위원회 국제 세미나 오찬 때 처음 만났다.옆자리에 앉았으나 조용히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경청했을 뿐,별 말이 없었다.‘법무법인 지평 대표’로 소개된 명함을 받아들고 의아했을 정도다.그러나 내공이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였다. ‘당당함’과 ‘자연스러움’으로 대별되는,어찌보면 상반된 이미지의 추 의원과 강 장관이 동반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리더십의 혼재(混在) 상황이다.우리 사회는 지금 3김 이후 생긴 리더십의 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그동안 그 밑에서 ‘갈고 닦은’ 여러 리더십들이 용쟁호투(龍爭虎鬪) 중이라고 봐야 옳다.각각의 빛깔과 무늬로 충돌하고 있는데,대부분 낡아빠져 3김의 카리스마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따라서 유독 추 의원과 강 장관이 새로움으로 대중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내년 총선까지는 누가 뭐래도 리더십의 과도기이자 실험기이다.그렇지 않아도 21세기는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이 지배하는 여성의 시대라는 게 미래학자들의 일치된 예측이다.이미 우리 사회는 지난해 한·일 월드컵축구 때 길거리 응원을 통해 우먼파워 경험을 축적해놓은 상태다.젊은 여성들의 당찬 참여와 리드가 없었다면 실로 불가능했던 역동성이었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차별의 경계를 부순 ‘동성(同性)사회’의 물꼬가 터진 셈이다.두 사람의 인기는 이런 토양에 기초한다.이 위에서 전통적인 남성 권력사회인 정치권과 법무부·검찰에서 각각 대등하게 경쟁하고,새로운 문화를 일구고 있는 데 따른 대중들의 호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치솟는 인기는 힘이다.얼마전 상갓집에서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문상을 와도 보는 둥 마는 둥 하던 문상객들이,누군가가 ‘강금실 장관 온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고개들 들고 쳐다보려 한 것이 바로 대중의 힘이다.실로 그 동력은 불가사의하다.그러나 인기는 따지고 보면 탁월한 재능과 남다른 특장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지 못하면 사막의 신기루처럼 허망하게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지난해 대선 때 이른바 ‘특수(特需)’라는 것으로 한때 반짝했다가 뒷전으로 밀려난 지도자들이 부지기수다. 대중의 인기란 원래 ‘아침 저녁으로 변하는 것’이어서 언제까지 힘의 원천이 될 수 없다.‘추미애의 정치’를,‘강금실의 검찰’을 만들어 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경기회복 착시현상?/ 설비투자 없는 공장 가동률 6년 6개월만에 최고

    제조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착시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경기가 아직 뚜렷한 회복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도 공장가동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 3교대 밤샘근무 등으로 공장을 쉴새 없이 돌린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방식으로는 급증하는 수출물량을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어 결국 설비투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1.1%로,전월(78.8%)보다 2.3% 포인트 올라갔다.지난 1997년 4월(81.5%)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설비투자 작년대비 3.8%줄어 4개월째 감소 공장가동률이 80%대를 넘었지만 경기호전을 확신하기는 아직 힘들다는 분석이다.김민경(金民卿) 경제통계국장은 “생산능력은 제자리인데 생산물량이 늘어나 가동률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수출호조로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전년동월대비)에 비해 7.4% 증가했다.9월보다 0.7%포인트 늘었다.반면 생산능력은 0.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김 국장은 “기업들이 생산라인 증설 등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 야근,특근,3교대 등으로 생산증가량을 소화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동월 대비 3.8%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것은 ▲정국 불안 ▲향후 경기에 대한 확신 부족▲인건비가 싼 중국 등 해외로의 설비 이전 등 때문이다.신승우 산업동향과장은 “통계상의 착시현상까지 겹쳐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와 지표경기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화점 9개월째 뒷걸음질 수출이 늘면 생산이 늘고 이는 설비투자→고용→소득→소비 증가로 이어진다.그러나 지금은 설비투자 부문에서 병목현상이 생겨 수출물량 증가의 선순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백화점 판매액은 전년동월 대비 15%나 줄어 9월(-14%)에 이어 2개월째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반짝 호전됐던 8월(0.5%)을 제외하고는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뒷걸음질이다.자동차 판매도 여전히 부진하다.전체도소매 판매는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도소매 담당 권은정 사무관은 “백화점 매출이 유난히 부진한 것은 경기하락 탓도 있지만 소비패턴이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바뀌고 있는 요인도 크다.”고 분석했다.그나마 도매업체의 매출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전체 소비 감소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수출 따로 내수 따로 장기화… 정국불안 걷혀야 통계청은 “수출이 잘 되면 다소 시차가 있더라도 결국은 내수가 따라붙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수출 따로,내수 따로 현상이 의외로 길어지고 있다.”면서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현 시점과 앞으로의 경기동향을 말해주는 지표(동행지수 순환변동치,선행지수 전년동월비)들은 계속 호전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경기가 7,8월에 바닥을 찍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신용불량자,정치권 불안문제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지금과 같은 수출 호조세가 계속된다면,기업들이 돈이 없는 게 아닌 만큼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통계청은 최근의 경기 꼭지점을 2000년 8월로 잠정 결론내렸다.아울러 98년 8월을 ‘바닥’,96년 3월을 꼭지점으로 확정지었다.이같은 전환점은 경기변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중요 자료로 활용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젊은이 광장] 지방대학의 홍보전쟁

    요즘 캠퍼스 곳곳에서 교복 입은 학생들이 줄을 지어 이곳저곳을 다니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이들은 올 수능시험을 치른 지역 고등학교 수험생들로 대학에서 마련한 ‘캠퍼스 투어’,‘입시설명회’에 참여하기 위해 캠퍼스를 찾은 학생들이다.우리대학뿐만 아니라 일부 지방대학에서는 ‘등록금 면제’와 ‘기숙사 제공’,‘해외어학연수 지원’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수험생들을 모으고 있다.이는 신입생 수가 대학정원을 밑돌면서 서울에 있는 대학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각 지방대학에서 생존을 위해 선택한 홍보방식이다. 대학이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은 ‘대학정원 미달사태’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9월 민주당 설훈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방대학 정원이 무분별하게 늘어나면서 전국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2000년도 97.8%,2001년도 98.4%,2002년도 94.5%,2003년도 94.5%로 낮아지는 추세다. 전국 평균은 아직까지 90% 이상의 충원율을 보이고 있으나 전남,광주,전북,경북,경남 지역 등은 충원율이 80%대로 낮아져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반면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는 지방 학생들의 유입으로 2003년도 입시에서 정원을 모두 채워 100%를 넘어섰다. 수험생들의 수도권 대학 선호현상은 지방대학이 손놓고 앉아 있을 수 없게 된 계기가 됐다.이미 지방 일부 대학에서는 전체 정원의 50%도 채우지 못해 문을 닫아야 할 형편에 놓여 있다.대학퇴출은 시간문제인 것이다.과거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경쟁력 없는 대학이 속출하고 교육기관으로서 기본적인 요건도 갖추지 않은 대학이 난립하면서 이는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모른다.더불어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학벌주의,수도권 중심주의가 한몫하면서 지방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학문탐구와 지역사회 발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대학 구성원들이 본연의 임무는 뒤로 한 채 신입생 유치에 뛰어들겠는가.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교수들은 2인 1조로 팀을 이루어 수업이 없는 날이면 바리바리 기념품들을 싸들고 지역 학교를 순회하는 보따리 장사가 돼야 한다.재학생들 역시 대학을 홍보하는 도우미가 되어 자신의 모교와 인근 학교를 찾는다. 그뿐인가.대학에서는 엄청난 돈을 들여 언론매체에 광고를 내보내며 갖가지 홍보행사,인쇄물을 찍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하지만 입시철 반짝 이벤트의 끝은 너무도 초라하고 안쓰럽다.비슷한 수준의 다른 대학에 비해 얼마나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했는지 또 실제 등록률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대학관계자들은 입시의 성패를 가늠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허술하기 짝이 없는 입시전략으로 지방대학은 매년 연명하며 ‘일류대학’을 꿈꾸고 있다. 정작 신입생들이 대학에 입학해 어떤 교육환경과 내용으로 학업에 전념하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경쟁력과 대안을 찾는 일은 게을리 하면서 말이다.일단 입학만 하면 학생이 알아서 공부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현실과 형식적인 대학운영은 되레 재학생들의 편입과 재수를 부추기고 있다.대학은 떠나가는 학생들을 속수무책으로 방치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소모적인 경쟁을 하고 있는 지방대학의 현실 속에 갖지 못한 자들의 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때문에 많은 지방대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선택의 여지가 없이 언제,어떻게 이해관계에 얽혀 간판을 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온갖 수식어구로 치장된 글귀를 외치는 지방대학의 모습은 처량하기만 하다. 임 현 재 안동대 신문사 편집부장
  • 올 겨울 메이크업 주제는 ‘펄’

    12월이 다가오면 괜스레 들뜬다.곳곳에서 풍기는 연말 분위기에 평일에도 마음은 싱숭생숭하고,스키장 모임이나 송년회가 있는 주말이면 즐거움에 엔돌핀이 샘솟는다.이럴 때 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무엇인가가 필요할 듯한데….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하는 겨울 메이크업으로 눈에 띄는 나를 만들어 볼까. 올 겨울 여성들의 얼굴은 크리스마스 트리 보다도 더욱 반짝인다.오랜 불황과 어수선한 사회 환경 탓인지 메이크업으로마나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내려는 경향이 강하다.여기에 연말연시를 기념하는 각종 파티와 야외 모임 등에서 돋보일 수 있도록 신비롭게 반짝이는 펄 메이크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태평양 ‘라네즈’는 화려한 펄이 시시각각 색다르게 반짝이는 ‘엔젤릭 핑크’와 투명한 반짝임이 돋보이는 ‘엔젤릭 베이지’를 선보였다. LG생활건강 ‘라끄베르’는 회색 아이섀도와 ‘펄 핑크 립스틱’을 조화한 ‘12월의 잠못드는 밤’을 제안했고,코리아나화장품 ‘엔시아’는 강한 보랏빛 눈매에 부드러운 레드 계열의 입술로 세련된 파리지엔을 연출하는 ‘파리지엔 퍼플’을 내놓았다. 또 한국화장품 ‘칼리’는 신비롭게 빛나는 펄이 들어간 화이트 눈매와 세련된 붉은 입술의 ‘일렉트릭 레드’를 내걸었다. ■ 도움말 태평양 박수경 이미지메이킹팀 부장, 랑콤 배지인 과장, 바비브라운 최수오 대리, LG생활건강 성유진 대리, 한국화장품 조연미 최여경기자 kid@ 파티에서는 과감하게 파티에서는 평소에는 엄두도 못내던 스타일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화려한 조명과 흥겨운 음악 속에 자신을 특별하게 연출한다.그러나 무조건 화장을 진하게 하는 것은 노(NO)! 입체감이 있으면서도 깨끗해보이는 메이크업이 좋다. 겨울철에는 실내 난방으로 피부가 건조해져 메이크업이 들떠 보일 수 있으므로 파티 전날에는 가벼운 필링 젤이나 팩으로 각질 제거를 하는 것이 좋다. 피부색을 화사하게 표현하기 위해 바이올렛 색상의 메이크업 베이스를 선택하고,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세심하게 바른다.더욱 과감한 연출을 원한다면 펄감이 있는 파우더도 좋다. 눈화장은 펄이 들어간금빛이나 은빛 섀도를 눈 전체에 고르게 펴 바르고,와인빛이나 바이올렛 컬러로 눈가에 포인트를 준다. 입술은 과감하고 도톰하게 와인 계열이나 레드 계열의 립스틱으로 연출해 보자. 연한 분홍이나 펄이 들어간 베이지를 광대뼈 부위에 가볍게 발라주면 화사함이 더해진 파티 메이크업 완성. 실내에서는 촉촉하게 밖에 나갈 일도 없고,약속도 없다고 사무실에서 칙칙한 얼굴로 있어야 할까.언제 어디서 어떤 좋은 일이 생길지 모르는 설레는 연말,은은하고 우아한 메이크업으로 항상 대비하는 자세를 유지하자. 겨울철 실내는 무척 건조하므로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사용한 꼼꼼한 기초 손질이 필수다. 외부와 온도차가 심해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린 컬러의 메이크업 베이스로 깨끗하고 화사한 피부 표현을 한다.붉은 기가 심한 부분에는 메이크업 베이스를 가볍게 덧바른다.부드럽고 촉촉한 파운데이션으로 가볍고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하고,부분적인 잡티는 컨실러를 이용해 커버한다. 눈화장은 연한 베이지 섀도를 눈두덩이 전체에펴 바르고,브라운 계열의 아이섀도를 아이홀(눈두덩이에 푹 들어간 부분)까지 발라준다.입술 역시 브라운이나 베이지 계열의 립스틱으로 골고루 바르고 립글로스를 입술 중앙에 발라 자연스럽고 건강한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평소 물이나 과일,야채를 많이 섭취해 촉촉하고 메이크업이 잘 되는 피부를 유지하는 것을 잊지 말자. 스키장에서는 알록달록 투명한 내추럴 메이크업은 하얀 설원 위에서 심심할 수 있다.세련된 반짝임이 돋보이는 메이크업으로 기분 좋은 시선을 느껴보자. 찬바람과 건조한 날씨 속에서 메이크업의 밀착감을 높이기 위해 보습성분이 강화된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을 골고루 펴 바르고 파우더를 살짝 덧바른다.펄 파우더를 얼굴 전체에 사용하면 촌스러운 느낌이 든다.턱,콧등,이마,뺨 등 돌출된 부분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스키장에선 고글을 써 눈 화장에 소홀하지만 펄 섀도를 이용한 눈 화장만큼 매력적인 표현도 드물다.눈 두덩이 전체에는 연한 분홍 섀도를 깔아주고,블루·보라 계열의 섀도로 포인트를 준다.아이라이너도 평상시와는 다르게 섀도와 같은 색상을 이용해 눈매를 강조한다.입술 역시 펄이 들어간 레드·브라운 계열로 메탈릭한 느낌을 연출한다.이외에 와인·화이트 계열의 섀도로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스키장에서는 메이크업 못지않게 보습과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SPF 30,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르도록 한다.
  • 이슈 따라잡기/허울뿐인 금연구역 강화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금연구역 확대제도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부터 금연구역을 확대 지정했다.담뱃값 인상 추진과 동시에 금연구역을 늘려서 흡연율을 떨어뜨리고,간접흡연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다음달이면 제도 시행 6개월째를 맞지만 정부의 단속은 ‘구호’에만 그치고 있다.금연지역에서의 흡연행위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지상에 있는 지하철역 승강장.금연구역인줄 알고서도 버젓이 담배를 꺼내 무는 사람이 적지 않다.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현재 지하철역 구내 등에서 흡연을 하면 3만원,역 대합실 등에서 담배를 피우면 2만원을 각각 범칙금으로 물리고 있다.적발대상자는 많아졌지만,정부의 ‘솜방망이’ 대응으로 단속실적은 오히려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금역구역 확대 이전인 올 상반기(1∼6월) 중 흡연으로 적발돼 범칙금을 부과한 건수는 모두 4만 22건에 달했지만,7∼10월 말은 8205건에 그쳤다.범칙금 부과 액수도 상반기에는 6억 4553만원이었지만,7∼10월 말에는 1억 7387억원에 불과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과거처럼 ‘스티커를 많이 끊으라.’는 실적 하달이 없어서 ‘계도위주’로 단속을 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도 갑작스러운 제도 변화에 따른 흡연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제도 정착단계인 올해까지는 ‘홍보’에 치중하고,내년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반짝’했던 민간기업들의 금연분위기도 시들해지고 있다.날씨가 추워지면서 건물 내의 흡연장소가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민간 건물에서 흡연단속의 경우,경찰 내부지침상 신고에 의한 출동으로 국한돼 있어 단속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PC방,만화방 등도 흡연·비흡연구역을 분리운영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시설주에게 200만∼3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돼 있다.그러나 복지부는 지금까지 몇 군데가 위반을 했고,과태료를 얼마나 냈는지 기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복지부 관계자는 “일선 시·도 위생과와 보건소에서 단속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라면서“관련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21일 개봉 타란티노 감독 ‘킬 빌’/핏빛 미학 가득 ‘액션 선물세트’

    엉뚱하고 ‘발칙’한 이미지가 이제는 이름속으로까지 스며든 듯한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그의 새 영화 ‘킬 빌’(Kill Bill:Vol 1·21일 개봉)은 쿵후·사무라이 액션에 홍콩 누아르 등 온갖 역동적인 재료가 뒤섞인 작품이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워온 타란티노의 작업방식이 이번엔 달라졌다.할리우드의 대자본을 업고 액션물에는 이질적인 애니메이션 장치까지 끌어들여,비장미·유머·영상미 넘치는 화면으로 규모있게 조합해냈다.끔찍하고 처절한 장면들로 채워지는 누아르 액션인데도 한판의 스포츠 경기처럼 ‘쿨’(Cool)한 느낌을 주는 건 감독만의 별난 재주일 것이다. ‘더 브라이드’(우마 서먼)는 자신이 몸담은 청부살인조직으로부터 총탄세례를 받았다.식물인간으로 살다 5년 만에 기적처럼 깨어난 그는 뱃속의 아이까지 죽은 걸 알고 복수심에 불탄다.고난도 무술로 완벽하게 단련된 여성킬러가 처절하고 외로운 복수극을 펼치는 과정이 영화의 줄거리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감독의 취향이 유감없이 화면에 투영됐다.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잔인한 장면들이 나열되는데도 부담을 주지 않는 것 또한 영화의 장점이다.세련된 영상기법과 익살스런 대사로 감독은 관객에게 감쪽같이 최면을 걸었다. 동서양 문화코드를 충돌시켜 양쪽 관객 모두에게 시선을 끌 수 있게 계산한 듯하다.‘와호장룡’ 이후 감질나게 맛봐온 아시아산 액션들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담아낸 화면만으로도 서양관객들은 매혹될 만하다.쿵후,사무라이 권법에 심드렁한 아시아권 관객들을 움직일 요소도 갖췄다.팔등신의 우마 서먼이,전설의 액션스타 이소룡이 입었던 노란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사무라이 검을 휘두르는 모습은 그 자체가 신선한 볼거리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조직의 핵심요원 오렌 이시(루시 리우)를 찾아간 브라이드가 그와 벌이는 마지막 결투가 압권.눈쌓인 일본식 정원에서 흰 기모노를 입은 루시 리우와의 검술대결 대목에서는 탐미주의 영상 덕분에 피튀는 폭력이 몽환적으로 포장됐다. 복수극을 보여주는 한편으로 여주인공의 기억을 빌려 시간과 공간을 분해했다 정렬하기를반복하며 영화는 이야기의 아귀를 맞춰나간다.브라이드가 왜 살해될 뻔했는지의 사연은 2편(내년 개봉)에서 설명될 예정이다. 엽기적인 일본액션의 정서가 짙다.사지를 자르고 피가 솟구치는 장면들로 제한상영 등급을 받았다가 최종적으로 18세 등급을 받았다.재심의 과정에서 원본 가운데 12초 분량이 잘렸다.무술감독은 ‘와호장룡’‘매트릭스’의 액션을 연출한 원화평. 황수정기자
  • “집값 내년 상반기까지 내리막”부동산 전문가들 진단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매수는 연말,매도는 지금’ 집값 전망과 집 매매 시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난 10월 29일 주택거래신고제,보유세·양도세 강화를 뼈대로 하는 정부의 집값대책이 나온 뒤 주택시장이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이에 따라 집을 살 사람이나 팔 사람 모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양상이다.이들을 위해 학계·연구소·부동산 전문가 등 7명에게 시장 전망과 매도·매수타이밍을 물었다.대부분 신중했지만 공통점도 많았다. ●언제까지·얼마나 떨어지나 ‘언제까지 떨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6명의 전문가가 내년 상반기라고 답했다.정의철 건국대 (부동산학)교수만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하락폭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전망했다.모두 10% 이내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송창현 현대건설 마케팅 부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집값이 떨어지겠지만 약보합세 수준일 것으로 점쳤다.또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떨어져도 5% 이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집값이 떨어지겠지만유형과 지역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10% 이상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언제 사고 팔까 매도시점에 대해서는 약간씩 편차가 난다.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과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정의철 교수는 다주택자라면 지금 당장 팔라고 조언한 반면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연초가 좋다고 말했다. 고종완 대표는 겨울 이사철이 시작되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반짝 반등을 시도 할 수 있다면서 반등혜택을 누릴수 있는 내년초에 파는 것이 좋다고 했다. 매수시점은 대부분 연말이나 연초를 꼽았다.송창현 부장은 내년 상반기,김희선 전무는 내년 하반기가 좋다고 진단했다.정의철 교수는 매수시점은 정부 정책을 지켜본 뒤 다소 느긋하게 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김영진 사장은 “당분간 집값이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는 연말이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적기”라고 분석했다. ●새로 분양받을 시점은? 신규 분양에 참여할 시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지금이라도 맘에 드는 집이 있으면 골라서 청약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송창현 부장은 “특별히 마음에 드는 집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청약을 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느긋하게 정부의 정책추이를 지켜본 후 청약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정의철 교수도 “분양가가 높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분양가 정책과 업계의 분양가 책정 추이를 지켜본 뒤 청약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학권 사장은 “신규 분양시장도 기존주택 시장에 영향을 받아 위축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정부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는 연말쯤 청약에 나서도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이주일의 어린이책 / 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

    이문구 시 / 원혜영 그림 창비 펴냄 지난 2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소설가 이문구씨의 유고 동시집 ‘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원혜영 그림,창비 펴냄)가 출간됐다. 여유만만한 해학과 걸쭉한 입담을 자랑했던 고인이 어린 마음이 되어 시선을 둔 곳은 대자연.나무·새·벌레·들꽃·바람 등 물 같고 공기 같은 평범한 뭇생명들의 존재의미를 천진하고도 반짝이는 시어(詩語)로 낚아올렸다. 책에 실린 유고 동시는 모두 66편.무심히 빚은 문장들로 묵직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화법이 신기하기만 하다.“산에는 산새/들에는 들새/물에는 물새/들고 나는 새는/하고많아도/울음소리 예쁜 새는/열에 하나가 드물지./웬일이냐구?/이유는 간단해./듣는 사람이/새가 아니란 거야.”(‘새’) 흥얼흥얼 콧소리만 섞어 읽으면 금방이라도 팔팔 노래로 살아날 것만 같다.“함박눈이 오니/오는 사람/하나 없고/길가는 사람/하나 없네./바람이 자니/나무도 자고/동네가 자니/전화도 자고.”(‘함박눈’) 수수경단,맷돌,부지깽이,질화로,햅쌀밥 등 질박해서 요즘 어린이들에겐 생경할 소재들이 그대로 시가 됐다.“…엄마는 힘들어도/아기생일이 오면/찰수수를 빻아서/팥고물 듬뿍/수수경단을 해주셨지./돌부리에 걸려도/넘어지지 말라고/아껴두었던 찰수수로/생일떡 해주셨지.”(‘수수경단’) 동시가 아이들만의 것이랴.어른들마저 예정에 없던 추억여행길에 오른다.이내가 깔리는 고향의 해질녘,밥짓는 냄새가 훅 코끝에 끼쳐올 시구도 있다.“우물가에 핀/분꽃을 보고/꼬부랑 할매/저녁 차비 하시네./눈이 어두워/시계는 못봐도/분꽃이 피면/해거름녘/쌀뜨물을 받아서/분꽃에 주시네.”(‘분꽃이 피면’).6500원. 황수정기자 sjh@
  • [오늘의 눈] 에이즈문제 사회 전체가 나서야

    며칠 전 국립보건원에서 받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자료를 식당에서 보고 나오던 중이었다.옆자리에 앉은 남녀가 뒤에서 수군거렸다.“저 여자 에이즈인가봐.생긴 건 멀쩡한데.얼마나 몸을 막 굴렸기에….” 최근 에이즈 감염인의 잇따른 자살을 계기로 취재에 나섰다.솔직히 첫 취재 때는 식당 옆자리에 있던 사람들처럼 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막상 감염인을 직접 만난 뒤에는 그런 감정만 갖고 있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염인 A씨가 흔쾌히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였을 때 적잖이 놀랐다.그는 의외로 에이즈라는 병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다.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감기를 조심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고 했다.그는 사회 인식의 변화나 정부의 정책 수립과 같은 ‘거창한 말’은 꺼내지 않았다. “치과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와 간호사가 내 진료카드에 감염사실을 명기해야 할지를 놓고 싸우더군요.다른 환자들도 있는데 내 앞에서 말이죠.하도 어이가 없어 그냥 ‘에이즈’라고 쓰라고 했습니다.” 감염인이 병원이나 정부기관을 기피하는 것은 이같은 사소하고 무신경한 주변의 실수와 무관심 때문이라고 A씨는 말했다.A씨는 한 에이즈 환자가 죽어 화장을 했는데 부모가 그 재에 손을 대려 하지 않았다며 “최소한 인간으로서 대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A씨의 말대로 우리 사회가 에이즈 감염인을 받아들이기까지는 갈길이 멀고도 험할 것이다.그렇지만 우리 주변,가까운 곳에 감염인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엄연한 현실이다.A씨는 “임시 대응책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사회 차원에서 감염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의료,상담,법률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A씨와 헤어져 길을 오면서 감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만 신문 지면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반짝 여론’은 감염확산 차단은 물론 감염인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유지혜 사회교육부 기자 wisepen@
  • 비즈공예 동호회 ‘트라이 메이드’/ 구슬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비즈(구슬)공예에서 비즈를 꿰는 것이 관건이라고 들었는데,어떤 방법으로 하면 비즈를 좀 더 빨리 꿸 수 있나요?” “접시에다 비즈를 부어 놓고 낚싯줄로 접시에 있는 비즈를 꿰어나가면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지난 28일 오후 7시쯤 서울 종로구 낙원동 낙원빌딩 509호.조용한 선율의 음악이 고즈넉하게 흘러나오는 가운데 비즈공예를 즐기는 동호회 ‘트라이메이드’ 회원 10여명이 강사 최자영(28·여·웹디자이너)씨의 지도를 받으며 비즈공예품 구상에 몰두하고 있었다.조금 지나자 이들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2∼3명씩 옹기종기 몰려 앉아 시계 줄이나 휴대전화 고리,목걸이 줄,귀고리,팔찌 등 여러가지 비즈 액세서리 ‘작품’을 만드는 데 흠뻑 빠져들었다. ● 성취감 느끼고 스트레스 풀고 “비즈공예가 취미생활로 좋은 점은 너무 많죠.먼저 작품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합니다.작품을 만드니까 성취감을 느낄 수 있죠.작품을 만들며 입으로는 수다를 떨 수 있어 스트레스도 풀립니다.또 작품을 만들려면 몰입을 해야 하므로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실패하더라도 끈질기게 노력해야 하는 만큼 인내심도 길러주죠.” ‘트라이메이드’ 시솝인 문현실(25·여·회사원)씨는 “지난 2000년 처음 비즈공예를 시작할 때는 머리도 식히고 시간이나 때울려고 시작했는데…,이내 비즈공예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며 “비즈공예를 한 뒤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 성격도 유순해지는 등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예찬론을 늘어놓는다. 옆에 있던 유지영(28·여·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성중 교사)씨는 “비즈공예에 대해 하나씩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는 데다,서투르지만 조금 배운 비즈공예를 주위 선생님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나를 즐겁게 한다.”며 “예쁘고 깜찍한 액세서리가 대량 생산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돋보이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비즈공예의 매력”이라고 거든다. 현재 비즈공예를 즐기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10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이들은 대부분 인터넷 동호회나 학원,문화센터 비즈공예 강좌 등을 통해 주로 활동하고 있다.대표적인 동호회중 하나가‘트라이메이드’이다.지난 2000년 겨울 결성된 이 동호회의 회원은 3500여명.연령대는 10∼40대,직업은 교사·회사원·대학생·주부 등으로 다양하다. ● 저렴한 비용에 배우기도 쉬워 이들이 비즈공예에 빠져드는 이유는 ▲만드는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하며 ▲직접 만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어 ‘자신의 정성’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비즈공예에 입문한지 2개월 밖에 안된 ‘왕초보’ 박경희(34·주부)씨는 “비즈공예품을 시중에서 사려면 상당히 비싸지만,재료비가 대부분 5000원 안팎으로 저렴해 직접 만들면 매우 싸게 먹힌다.”며 “만드는 방법만 조금 배우면 책을 보고도 혼자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유형근(24·회사원)씨는 “입문 동기가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손쉽게 만들기 위해서”라며 “비즈공예는 기초를 조금만 배우면 감이 잡혀 쉽게 익힐 수 있다.”고 말한다.나의 액세서리는 내손으로 만들고 싶어서 입문했다는 정원숙(29·여·화가)씨는 “비즈 뿐아니라,천·스와로브스키(크리스털) 등을 잘 활용하면 보다 다양한 개성을 창출할 수 있다.”며 “비즈공예는 앉아서 조그마한 구슬을 다루는 수작업인 만큼 운동량이 부족하고 손이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얘기한다. ● 정성 듬뿍 선물로도 좋아 “비즈공예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매력이 있습니다.그 중에서도 취미생활을 즐기면서도,짭짤한 수입(월 100만원 정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매력이죠.” 알록달록하고 반짝반짝거리는 비즈가 예쁘고 깜찍해 시작했다는 황해영(32·회사원)씨는 “남자가 어떻게 그런 취미생활을 하느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사실 여성들은 남자가 만들어 주는 비즈공예품을 더 선호해 판매하기가 쉽다.”며 “혼자 하기보다 동호회 등에 참석하다 보면 서로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2002년 비즈공예에 입문한 채종란(27·여·웹디자이너)씨는 “비즈공예는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데다 싫증이 별로 나지 않는다.”며 “계절별로 디자인과 아이템을 폭넓게바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한준규기자 hihi@ ■비즈공예 어떻게 하나 비즈(Beads)란 둥근 모양으로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실이나 끈을 끼울 수 있는 것.유리구슬이나 진주,옥,크리스털,나무 염주 등이 여기에 속한다.요즘들어 청소년 등 신세대들 사이에서 비즈로 만든 목걸이 등이 유행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비즈로 만들 수 있는 공예품은 매우 다양하다.휴대전화걸이·시계 줄·헤어밴드·핸드백·허리띠·귀고리·팔찌·머리핀 등 웬만한 패션 소품은 모두 만들 수 있고,액자 형태로 만들어 집안 장식에도 사용할 수 있다.일반적인 목걸이의 경우 초보자들도 30분∼1시간 정도면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서울 동대문 종합상가 5층의 비즈본 공예학원 등을 찾으면 된다.수강료는 초·중급과정이 10만원,고급과정은 15만원.한국핸드메이드협회,비즈공예 재료 판매점 등을 활용하거나,백화점 문화센터의 비즈공예 강좌를 3번 이상 수강하면 웬만한 소품은 제작이 가능하다.수강료는 초급과정이 대부분 5만원 이상,재료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제작비는 재료의 질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2000원∼4만원이면 된다.완제품은 이보다 3∼4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재료를 싸게 구입하려면 동대문 종합상가 B동이나 종로 5가 비즈공예 전문매장인 크레비즈,인터넷 쇼핑몰 등을 이용하면 된다.전문가가 되지 않고 취미활동으로 하려면 특별한 공구가 필요없다.손톱깎이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규환기자
  • 내 다리 시선 쫙~/ 더 다양해진 가을·겨울 타이츠

    올 가을·겨울 타이츠(스타킹 또는 스타킹형 바지)는 어느 때보다 과감하고 화려하다.기본형인 스트라이프·다이아몬드·사선 무늬 등을 비롯해 꽃·하트·타탄체크·라운드 등 종류도 많아졌다. 비비안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1980년대 ‘펑키 패션’의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와 60년대 ‘재키 패션’의 단정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하는 ‘복고’는 타이츠 패션에도 영향을 미쳐 다양한 디자인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패턴은 다리를 날씬하고 길어보이게 하는 스트라이프(줄무늬)는 선의 굵기와 색상의 변화가 다채롭다.비비안은 반짝이는 은사로 스트라이프 무늬를 넣은 ‘실버스트라이프’,세 겹의 줄무늬를 사용한 ‘트리플 스트라이프’,세 가지 색상의 스트라이프로 활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멀티 스트라이프(사진)’,빗살무늬와 스트라이프가 교차하는 ‘헤링본 스트라이프’ 등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브랜드 ‘오로블루’는 스트라이프 부분의 원단을 얇게해 입체적으로 무늬를 살리거나 착용했을 때 잔잔한 스트라이프 무늬가 살아나는 니트 소재 타이츠를 내놓았다.오스트리아 브랜드 ‘포갈’도 색사를 사용해 스트라이프 무늬를 살린 타이츠를 출시했다.색상은 검정 갈색 회색 등 기본형에서부터 노랑 보라 파랑 빨강 등 원색,인디안핑크(옅은 분홍) 골드 실버 등 그동안 많이 쓰이지 않던 색상까지 다양하다. ●어떤 무늬를 신어야 할까 타이츠를 고를 때에도 자신의 스타일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결점을 가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세로줄이 길어보이는 효과를 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그러나 다리가 굵은 사람은 스트라이프를 피해야 한다.직선의 간격이 다리의 굴곡을 따라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면서 굵은 다리를 강조하게 된다.다이아몬드,꽃 등 자잘한 무늬를 고르는 것이 좋다. 다이아몬드,트위스트(꽈배기) 무늬는 무난하면서도 싫증나지 않는다.특히 트위스트 무늬는 고급스럽고 우아하다.섹시하게 튀고 싶다면 화려한 무늬를 선택한다.단,함께 입은 치마까지 화려한 무늬라면 그저 ‘혼란스럽기만 한 패션’이 되므로 치마는 되도록 단순한 것을 입는 것이 좋다. 최여경기자
  • “금연운동 별거 아니네”

    금연운동 확산과 금연구역 확대 지정 등에도 불구,자치단체들의 담배소비세 수입은 오히려 늘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8월 말까지 일선 시·군이 징수한 담배소비세는 2523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90억여원보다 10.2%(233억원) 증가했다.이는 금연열풍으로 담배소비세가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는 것이다. 도는 실제 올 예산에 담배소비세 연간 징수목표액을 4221억여원으로 지난해 연간 목표액 4334억원보다 2.6%(113억원) 줄여 책정했다. 경북도내 시·군들도 지난 9월 말까지 징수한 담배소비세가 올 전체 목표액의 70∼90% 수준으로,연말 목표액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일부 시·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어나 열악한 지방재정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개 대학이 밀집해 학생과 교직원만도 13만여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학원도시인 경산시는 9월 말까지 72억 3817만원을 담배소비세로 거둬들였다.이는 전년 동기(64억 3259만원)보다 12.5%(8억 558만원) 증가한 것으로,올 목표액 102억원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 KT&G의 집계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8월까지 국내 담배판매량은 631억 5000만개비로 전년 동기의 597억 7890만개비에 비해 5.6% 증가했다.이는 담배소비량이 2000년 1040억개비,지난해 918억 5600만개비 등 최근 3년간 감소세였던 것과는 배치되는 경향이다. 이처럼 올초 시·군들의 담배소비세 급감 우려가 ‘찻잔속 태풍’에 그친 것은 연초 반짝하던 금연운동 열기가 식어가면서 여성 및 청소년 흡연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또한 장기불황과 흉작 등에 따른 흡연자들의 흡연량이 늘어난 데다 올부터 외국 담배회사들의 국내 생산분에 대해서도 담배소비세(갑당 510원)가 부과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신도시 지역으로 금연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던 성남·고양·안산 등 5개지역의 담배소비세는 감소했으나 나머지 지역은 모두 늘어났다.”며 “금연열풍이 담배소비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대구 김상화기자 kbchul@
  • 도락산 /도도한 고사목 낙락장송 우거진 바위산을 찾아가다

    ●충북 단양으로 떠나는 가을산행 ‘바위와 소나무,그리고 고사목’.만약 도락산의 멋을 3가지만 꼽으라면 이렇게 대답해야 할 것 같다.기교에 빠지지 않은 석수장이가 깎아놓은 듯한 암릉,바위틈에 흘러든 씨앗이 싹을 틔워 수백년간 자라며 바위를 뚫고 올라온 소나무들,수명을 다했으나 그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은 고사목들.조선의 유학자 우암 송시열은 ‘깨달음을 얻는 데는 길이 있어야 하고,거기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道樂山’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도락산 산행길은 우암의 깊은 뜻이 담긴 이같은 이름이 결코 허명(虛名)이 아님을 깨닫는 짧은 여정이라고 할 만하다. 웬만한 큰 산은 단풍 구경객들로 북적거리는 이때,한적하면서도 그 빼어난 멋이 가을 산행지로 부족함이 없는 충북 단양의 도락산을 찾았다. 도락산은 해발 964m로 제법 높지만 산행 기점인 상선암 휴게소가 해발 280m에 있어 실제 산행길은 그리 길지 않다.하지만 거친 암릉길이 계속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코스.바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산화착용은 필수다. 몇가지 코스가 있지만 상선암 휴게소에서 출발해 상선암(암자)∼제봉∼형봉∼신선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형봉까지 내려와 길을 바꿔 채운봉,검봉,시민골을 지나 상선암 휴게소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거꾸로 시민골을 지나 올라가 형봉,제봉을 거쳐 내려와도 된다.또 정상을 기준으로 상선암 반대편의 광덕암,또는 정상 북쪽의 궁터골로 이어지는 코스도 있다. 산자락 아래에 자리잡은 상선암 옆으로 난 등산로에 들어섰다.가파르게 이어지는 거친 길을 오르다보니 10여분도 안돼 숨이 헐떡거린다.30여분 정도 가파른 흙길이 이어지다가 이후부터는 암릉길이다. ●발 아래 절경에 힘든 줄도 모르고 암릉길은 거칠다.하지만 잠깐잠깐 바위에 걸터앉아 이마의 땀방울을 씻어내고,발 아래 펼쳐진 연봉들을 감상하다보면 크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철계단이나 손잡이 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부모들과 함께 오를 만하다. 기암을 자랑하는 대부분의 산들이 뾰족하고 다양한 모양을 내세운다면,도락산의 바위들은 대체로 둥글고 넉넉한 품새를 지니고 있다.수십척 키의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갈 길이 끊겼다 싶으면 어김없이 바위 다른 한쪽 편은 편편한 경사를 이루며 산행객들에게 길을 내준다. 도락산의 바위들은 소나무 또는 고사목과 어우러짐으로써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바위 틈을 뚫고 나와 자란 수많은 소나무들.마치 바위굴에서 기어나오다가 굳어버린 구렁이처럼 소나무들은 구부러진 채 머리를 세우고 있다. 커다란 소나무가 수백년동안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는 동안,단단한 바위들은 갈라지며 자리를 내준다.어떤 바위는 뿌리의 힘에 못이겨 살점을 떼낸 것처럼 바위 주변에 낙석이 수북하다.흙 한줌 찾기 어려운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는 강인한 생명력,끝내 바위를 쪼개면서까지 자리를 잡고 자라는 은근과 끈기의 힘 앞에서 부박한 인간은 그저 초라해질 따름이다. 도락산 암릉길 주변엔 마치 큼직큼직한 분재를 전시해놓은 듯한 고사목(枯死木)들이 산행객들의 넋을 뺀다.고사목들은 이파리만 없을 뿐 대부분 바위에 뿌리를 박고,그 형태를 온전히 갖추고있다. ●바위틈 소나무앞 한없이 초라한 나 다가가서 손으로 만져보니 거친 껍질은 이미 떨어져 나가 없고,속살은 수십,수백년간 비바람을 견디며 굳어져 반들반들 윤기가 난다.수백년간 바위 속에서 고통을 감내한 뒤 죽어서까지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가히 신선의 기운이 느껴진다. 1시간 이상 올라가면서부터 815봉,제봉과 형봉이 차례로 이어진다.작은 봉우리에 이르렀다 싶으면 앞에 또다른 바위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기를 서너번 반복한 끝에 다다른 곳이 신선봉.도락산에서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100여명은 족히 앉아 쉴 만한 너럭바위 아래로 수많은 능선과 봉우리들이 펼쳐져 있다.남쪽으로 월악,금수산이,동쪽은 황정산·수리봉이,북쪽으로는 덕절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신선봉 너럭바위의 한 편에 직경 1m 정도의 웅덩이가 파여 있다.한동안 비 온 기억이 없는데도 웅덩이엔 물이 반쯤 차 있다.이 웅덩이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하는데,숫처녀가 물을 퍼낼 경우 금방 소나기가 쏟아져 물을 채운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온다.신선봉에서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하지만 정상 자체는 그럴듯한 바위도,운치 있는 소나무도 별로 없이 그저 평범하다.밋밋하게 자란 소나무들에 가려 전망도 시원치 않은데,누군가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소나무들을 모두 허리 높이로 잘라낸게 오히려 분위기만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사인암 청정한 운치… 신선도 안 부러워 길을 되짚어 내려오다가 형봉에서 채운봉쪽으로 길을 꺾었다.채운봉,검봉을 넘어서 하산하는 길은 높낮이가 더 심하다.이곳에선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형봉 쪽의 바위 산자락이 볼 만하다.마침 서산에 걸린 해에 반사돼 수많은 바위들이 반짝이는 통에 눈이 부시다.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면 넉넉하다.도락산에 왔다가 지나칠 수 없는게 있으니,바로 단양8경중 도락산이 품고 있는 4경,즉 상·중·하선암 및 사인암이다.상·중·하선암은 도락산을 끼고 흐르는 선암계곡을 따라 차례로 자리잡고 있다.청정계곡을 가득 채운 너럭바위들이 볼 만하다.계곡을 따라 차를 몰고가다가 표지판을 보고 차를 세우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사인암은 도락산 남동쪽 끝자락 아래 맑은 계곡 위로 우뚝 솟은 기암절벽이다.사인암 옆에 자리잡은 암자 뒷문을 통해 내려가 절벽 밑의 반석 위에 앉으면 시원하고 청정한 운치가 신선 부러울게 없다. 단양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상금교를 건너 도락산 등산로 입구로 올라가다 보면 토종닭 백숙이나 손두부 음식을 내는 집들이 죽 늘어서 있다.그중 중간쯤에 있는 손두부 전문집 ‘약수터가든’(043-421-5300)의 음식 맛이 좋은 편이다. 인근 마을에서 나는 콩을 도락산 계곡의 약수에 불려 갈아 만든 두부맛이 담백하다.두부를 먹기 좋게 썰어 양념간장 또는 볶은 김치를 얹어 먹는데(사진),두부전골로 식사를 시켜놓고 기다리는 동안 두 명이 한 두 접시는 금방 해치울 만큼 생두부 맛이 뛰어나다. 몇 가지 야채와 양념을 넣어 끓이는 두부전골은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이 특징.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넘어가는 두부 맛이 일품이다.생두부 1접시 4000원,두부전골 1인분 5000원. 토종닭 백숙은 등산로 초입의‘선암가든민박’(043-422-1447)이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한 마리 2만 5000∼2만 8000원.3∼4명이 먹을 만하다. 가이드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단양IC에서 빠지자 마자 우회전해 5번 국도를 타고 1㎞쯤 가면 네거리가 나온다.이곳에서 사인암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계속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사인암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사인암을 지나 왼쪽으로 선암계곡을 끼고 올라가면 중선암이 나오고,상선암 못미쳐 왼쪽으로 난 상금교를 건너면 도락산 입구다.단양IC에서 15분쯤 걸린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거나,청량리역에서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단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0여회 운행되는 벌천리행 시내버스를 타면 상선암 휴게소 앞에서 내릴 수 있다.단양읍에서 택시를 타면 미터요금으로 1만 5000원 정도 나오므로,일행이 여럿이면 이용해볼 만하다.단양시외버스터미널(043-422-2239),시내버스터미널(043-422-2866),단양역(043-422-7788). ●숙박 도락산 인근 가산리에 ‘구름다리 휴게소’(043-422-1451),사인암 앞에 ‘느티나무휴게소’(043-422-0337) 등 민박집이 많이 있다. 좀더 운치있는 곳을 원한다면 도락산 입구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강면 올산리의 ‘소백산 관광목장’(043-422-9270)에서 묵어보자.소백산과 월악산 중간 해발 850m에 자리잡은 이곳엔 소떼들과 함께 하는 산책로가 있다.콘도식 통나무 방갈로(5인1실,8만원)와 여관(2인1실 3만원)에서 묵을 수 있다. ●제2 단양팔경 널리 알려진 단양팔경 못지 않은 절경을 갖추고 있는 제2 단양팔경 구경길에도 나서 보자. 팔경중 영춘면 북쪽 남한강가에 깎아지른 듯 병풍을 두르고 있는 ‘북벽’,30척 높이의 대석 위에 70척 높이의 바위 일곱개가 세워져 있는 대흥사 절터 위 원통골의 ‘칠성암’,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하여 퇴계 이황 선생이 이름을 지었다는 ‘금수산’,소백산에서 발원한 벽계수가 죽령 계곡을 돌아 떨어지는 ‘죽령폭포’의 경치가 특히 뛰어나다.단양관광안내소(043-422-1146).
  •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엮은 단상/박상우 잠언형식 작가수첩 ‘반짝이는 것은 모두 혼자다’

    “수직을 지향하는 인간의 욕망은 수평에 뿌리내린 자연으로 귀의하게 되어 있다.”(35쪽)“나이가 들면 비로소 풍경이 보인다.젊은 날 자신을 사로잡았던 에너지가 소진되고,자기 중심적인 마음의 벽이 허물어져 자연스럽게 바깥 풍경이 내다보이는 것이다.”(82쪽) 이 그윽한 사색을 고백하는 사람은 철학자도 아니고 종교학자는 더욱 아니다.그는 “경험하고,생각하고,읽고,쓰는 사람”이고 “그것이 삶의 전부”(145쪽)인 사람,즉 작가다.주인공은 중진 작가 박상우.그가 작가수첩이란 부제로 내놓은 ‘반짝이는 것은 모두 혼자다’(하늘연못 펴냄)는 순간순간 떠오른 생각을 아포리즘(잠언)형식으로 모은 것.그 것은 심오하면서 재미있게 다가온다. 그 재미는,한 단상이 작품으로 수정되거나 상상력이란 자궁 속에서 자라는 과정을 엿보는 데 있다.예컨대 “마천동 전체의 지리적 조건으로 미루어 소설의 주인공이 동사하는 지점은 144-1번지 정도가 좋을 듯 파출소 취재 시에 들어와 음주 사망자 신고하던 주민과 파출소 풍경 활용할 것”(177쪽) 장면은 그냥살아서 퍼덕거린다.또 남이장군 집터에서 그의 삶을 반추하며 “언젠가 그를 내 소설의 영역으로 불러와 물어보리라.”(85쪽)며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대목은 수태이전에 연정을 품는 과정이다. 그리고 심오함은 그가 매순간 떠오른 단상을 치열한 작가정신의 도가니에서 녹여가는 모습에 담겨있다.글의 도처에 “하루 여섯 시간은 소설 쓰고,하루 여섯 시간은 독서하라”(163쪽)라든가 “캐고 또 뚫어라.일정한 지점에 도달하면 글의 맥이 보일 것이다.”(160쪽)라는 다그침은 장인정신의 열기가 훅 끼쳐온다.또 그가 “소설을 위해 나는 나를 지킨다.”고 고백할 때는 경건함마저 풍긴다.이런 깨어있으려는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그의 ‘작가수첩’은 ‘인생수첩’으로 훌쩍 뛰어넘는다.“작가는 전부와 전무를 동시에 담는 미묘한 그릇”(65쪽)이라는 장인의식은 “인생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아침마다 거울에 비친 헛것을 자신이라고 믿지 말라.”(76쪽)등으로 넓어진다. 이런 사유는,그가 물리적 나이가 아니라 상상력의 나이를 중시하는‘열려 있음’에서 나온다.그가 “소설을 위해 나는 나를 지킨다.”고 고백하고 “감성의 유연성으로 얼마든지 소설의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31쪽)이라고 말할 때 소설 쓰는 마음가짐을 되새겨보게 한다. 박상우는 88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소설집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장편 ‘호텔 캘리포니아’‘가시면류관 초상’등을 썼고 99년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옥에 티.편집상의 실수인 듯 같은 내용이 반복되기도 한다(180번,184번). 이종수기자 vielee@
  • ‘여자는 안돼’라는 말 참을수 없어 외국서 격투기체육관 여는게 꿈/세계유일 이종격투기 여자심판 황지원 씨

    난타전을 벌이며 뒤엉킨 거구의 남성 파이터들 틈바구니로 가냘픈 여성이 끼어들며 ‘멈춰’를 외친다.얼굴만한 주먹이 눈앞에서 휙휙 교차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파이터들을 진정시킨다. 황지원(24·용인대 태권도학과 2년)씨는 세계에서 단 한 명밖에 없는 이종격투기 현역 여자심판이다.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종격투기에는 여성이 낄 틈이 별로 없다.유혈이 낭자한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역사가 오래된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여성심판을 링에 올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키 158㎝·몸무게 50㎏의 ‘아담한’ 이 여대생은 지난 2월 과감하게 정글로 뛰어들었다.100㎏이 넘는 남성 파이터들이 보기에는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여자 심판이 다칠까봐 어디 마음놓고 경기를 할 수 있겠느냐.”는 냉소도 이어졌다. 그러나 황씨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여성이라는 이유로 심판을 볼 수 없다면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더구나 황씨는 태권도 5단,합기도 3단,유도 초단으로 도합 9단이다.격투기에 관한 한 어떤 남자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매일 4시간씩 경기장 바닥을 구르며 심판 연습을 했다.지난 5월 마침내 한국의 이종격투기 단체인 세계이종격투기연맹(WKF) 이각수 사무총장으로부터 심판 제의를 받았다. 지난 7월 WKF가 주최한 한국챔피언십대회에서 처음으로 심판에 데뷔했다.경기 시작 몇분 지나지 않아 하얀 심판복에 피가 튀겼다.바닥에 뒤엉킨 선수들을 떼어놓다 주먹으로 눈을 맞았다.앞이 캄캄해지고 별이 반짝반짝 빛났다. 더욱 힘든 것은 링 밖에서 소리치는 코치들.한 선수에게 파울을 지적하면 상대 선수의 코치가 험악한 얼굴로 고래고래 소리치며 항의한다.항의를 듣다 보니 판단이 흐려지기도 했다. 경험이 늘수록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섰다.선수와 코치들도 점차 여자심판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었다. 황씨는 “경기가 끝나면 온몸에 멍이 들어 있다.”면서 “선수들이 휘두른 주먹에 맞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저것봐,여자는 안돼.’라는 말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격투기 심판은 돈이나 명예가 뒤따르는 직업이 아니다.황씨가 심판에 뛰어든 이유는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서다.여자가 심판을 보면 안된다는 법도 없는데 모든 사람들이 여자를 배제하려는 틀을 꼭 깨고 싶었다. “여성운동도 하느냐.”는 질문에 황씨는 “여성운동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여성운동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남자가 하는 일,여자가 하는 일을 가르는 것을 거부하고 여자의 한계를 미리 정해놓는 것을 깨뜨리는 게 여성운동이라면 지금 그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욕심이 많다.그래서 하루 24시간이 늘 모자란다.학교 수업과 운동,심판 교육,영어 회화만으로도 빠듯하지만 틈틈이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활용해 아르바이트도 한다. 황씨의 꿈은 외국에 격투기 종합체육관을 차리는 것이다.사람들에게 여러 종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구미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황씨는 “자신의 능력에 스스로 경계선을 긋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면서 “시간을 쪼개 이제는 남자친구도 사귈 것”이라며 밝게웃었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안주영기자 jya@
  • [열린세상]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여성

    그해 1997년에도 필자는 로마에 있었다.근무하던 대학교에서 안식년을 주어 로마에서 연구생활을 하던 중이었다.그해 8월31일과 9월5일 거의 일주일 상거로 레이디 다이애나와 마더 테레사가 세상을 떠났을 적에,인류는 신의 창조의 최후 걸작인 여인(女人)을 두고 그 가장 ‘아름다운’ 면모에 깊은 경탄을 느꼈다.그것은 숙녀(Lady Diana)와 어머니(Mother Theresa)라는 두 얼굴이었다.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동자와 눈부신 미소를 간직한 레이디 다이애나,영국 왕비라는 세계 정상의 영예를 포기하면서까지 왕세자 남편의 부정을 묵인하지 않고 이혼할 용기가 있었고,자유스럽게 사랑을 찾아나서는 결단을 보이던 여인이었다. 그 며칠 전까지도 윈저성과 승마 교사의 침실,백만장자 도디의 별장으로 그녀를 추적하면서 줄곧 늘씬한 허벅다리와 요트선상의 누드와 가장 비싸고 우아한 패션을 퍼뜨리던 영국 언론들이,그녀가 심야에 정부와 더불어 파리를 질주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자마자 성녀(聖女)로 시성(諡聖)하고는 버킹엄궁과 세인트폴 교회,영국 왕실을세트로 한 세기적 매스컴 쇼를 연출했다. 이듬해 ‘한겨레 21’ 신년호에는 “97년 가을,20세기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잃었다”는 제하의 인물평을 실었다.그런데 독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그 글에서 기리던 여성은 영국의 전 왕세자비가 아니라 인도 콜카타의 빈민굴에서 세상을 떠난 마더 테레사였다.그해 이탈리아 언론 기관들이 합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해의 가장 위대한 여성으로 다이애나를 꼽은 이탈리아 국민은 25%였고 60%는 마더 테레사를 꼽았던 기억이 난다. 외모로 말하자면 다이애나의 허리에도 찰까 말까 한 작은 키에다 쭈글쭈글 주름투성이의 87세 할머니,그 팔에서 죽어가는 빈민들 때문에 옷자락에서는 늘 송장 냄새가 나던 수녀,그녀에게서 인류는 무엇을 보았기에 ‘20세기의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불렀을까? 인도 정부가 그녀에게 바친 국장(國葬)은 영국 지상최대의 쇼와는 달리 너무도 경건했다. 19일 필자가 한국대사로 파견돼 있는 바티칸의 대성당 광장에서 마더 테레사가 복자(福者)로 선언됐다.그녀에 대해서는 누가죽으면 5년 이내에는 그 인물에 대한 공공연한 평가를 아예 금지하는 가톨릭 교회법도 예외를 허락했고,2001년에는 그녀의 행적과 덕성을 샅샅이 조사한 3만 페이지 분량의 기록이 바티칸으로 제출됐다.추측건대 마더 테레사는 아마도 최단 기간에 성인의 품에 오른 인물이 될지도 모른다. 모두에게 버림받고 병들고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그녀의 연민은 종교적인 것이었다.피고름을 흘리며 죽어가는 부랑인들을 가슴에 안고 단말마의 식은땀을 훔쳐주면서 “하느님이 당신을 사랑하시고 당신을 찾고 계시고 당신을 보고 싶어 하신다고요.”하고 속삭여 주었고 눈을 감겨주었다. 1979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도 “나는 자선사업에 성공하기를 바라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충실하고 싶다.”고 다짐하던 사람이었다.지난 16일 재위 25주년을 맞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표현을 빌리자면,마더 테레사의 이런 태도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라고 일컫는다. 마더 테레사가 우리나라에 두어 차례 다녀갔을 적에 텔레비전에 확대되던 주름투성이의 미소에 경외감을 품으면서도 막상 우리 동네에 양로원이나 장애인 시설이 오면 어린애들까지 앞장세우며 결사반대를 외치는 주부들의 모습이라든가,전세계인의 동정을 끌고 있는 북한의 기아 문제에 무관심 일변도를 넘어서서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나 남북화해 노력 자체를 성토하는 수구적인 종교인들의 집회는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든다. 우리나라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든 내년의 국회의원 선거든 지역감정이라는 이기심과 특정한 사람들에 대한 까닭없는 증오심 대신에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 투표의 기준이 된다면 우리도 마더 테레사 앞에서 얼마나 떳떳할까? 괴테의 혜안대로라면 “오로지 여성적인 것만이 우리를 구원한다.”는데 말이다. 성 염 주교황청 한국대사 서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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