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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틀콕 황제’ 박주봉 씨

    “박주봉 선수죠? 사인 좀 해 주세요.”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 ‘코리아타운’ 근처의 한 호텔 로비.40대의 중국계 말레이시아 남성이 미소년처럼 마냥 즐거워하며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인 박주봉(40)씨 곁에 다가서 있다.물론 메모지와 볼펜을 들고 있다.이 남자의 딸인 듯한 10세 남짓한 아이도 양볼이 상기된 채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20년 전,영국 버밍엄 국립체육관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배드민턴대회 우승컵을 끌어안었던 약관의 청년은 어느새 흰머리가 듬성듬성한 불혹의 중년이 돼 있었다.‘셔틀콕 황제’ 박주봉이다.역시 황제 칭호를 얻은 골프의 타이거 우즈와 농구의 마이클 조던도 이곳 동남아시아권에서는 그의 명성을 결코 능가하지 못한다.개인 최다인 국제대회 71회,세계선수권 7회 우승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그는 배드민턴이 국기인 말레이시아에서 ‘살아있는 신화’다. ●국제대회 71회, 세계선수권 7회 우승 그가 말레이시아에 정착한 것은 지난 1999년.97년 1월부터 영국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다 연봉 2억원에 고급 주택과 승용차가 제공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말레이시아 대표팀 수석 코치로 스카우트됐다.2000년 말부터 대표팀을 떠난 2002년 12월까지는 총감독까지 지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행에는 한국에서 겪은 비인기종목의 설움이 결정적인 몫을 했다.“우리나라에서는 금메달을 딴 직후 반짝 뜨고,수개월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냉랭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며 “배드민턴 코치의 한마디가 신문의 스포츠 1면을 장식하는 이곳이야말로 배드민턴인들의 천국”이라고 말한다.한국인으로서 국위 선양의 자긍심도 크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법.대표팀이 ‘박주봉 체제’로 변화한데 따른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이 그의 어깨를 짓누른 것이다.결국 2000시드니올림픽과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으며 ‘박주봉호’는 일단 닻을 내렸다. 그는 현재 말레이시아 배드민턴협회 자문위원이다.아직도 배드민턴계에서는 막강한 입김을 행사한다.지난해 초부터 배드민턴광인 화교 사업가와 손잡고 스포츠센터 ‘박주봉 아카데미’사업을 추진중이다.다만 사업허가가 늦어지는 게 고민이다. 그는 “계속 말레이시아에 남아 있느냐,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한 캐나다 미국 등으로 떠나느냐를 두고 숙고하고 있다.”면서도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해 시드니올림픽에서의 한국 ‘노골드’의 부진을 터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셔틀콕 즐긴 전직 대통령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들은 배드민턴을 즐겼다.실력도 평균치를 웃돈다. 이들 가운데 배드민턴에 각별히 애정을 쏟은 이는 전씨.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인 코리아오픈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낼 정도였다. 박주봉은 이종동서가 전씨의 비서관이었던 게 인연이 돼 가깝게 지냈다.“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무려 7년간 서울 연희동 전씨 집 인근의 외국인학교에서 주말이면 경기를 함께 했다.”고 회상했다. 전씨와 유사하게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로 오명을 남긴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도 박주봉을 좋아했다.마하티르 전 총리의 부인이 배드민턴협회 고문이었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총리 관저를 종종 방문했고,마하티르 전 총리는 그때마다 경호원도 없이 직접 관저를 안내하며 격의없이 대해줬다. 반면 똑같은 배드민턴 애호가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체육인들 사이에서 별로 인기가 없었다.박주봉은 “김씨는 호탕했던 전씨와는 달리 체육계에 별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주봉은 최근 한국 아마추어스포츠 침체에 대해서도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그는 “정부가 사회체육 육성은 커녕 한국의 국가이미지 제고에 가장 효과적인 올림픽에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며 체육정책의 실종이 체육계 침체로 이어졌다고 질타했다. ●배드민턴 중흥 돕는 지도자 될 터 오랜 외국생활 탓일까.그의 가슴 속에는 어느덧 향수병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한국 사람이 별로 없는 영국 생활 대신 말레이시아를 ‘제2의 고향’으로 택한 데는 콸라룸푸르의 비교적 큰 코리아타운도 한몫했다.콸라룸푸르 생활 내내 코리아타운 근처를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한국을 그리워했다. 그는 두 아이를 둔 한국인 답게 교육열 또한 남다르다.일찍부터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서 언어의 장벽을 절감한 탓이다.초등학교 교감을 지낸 부친 박명수(72)씨가 ‘공부도 잘해야 운동도 잘한다.’는 믿음을 굳게 가졌기 때문에 중학교 시절 과외까지 받았다.캐나다 등 미주행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도 현대판 ‘맹모삼천지교’의 일환이다.그는 “처음에는 외국 생활을 끔찍이 싫어하던 아내(이수진·35)가 요즘은 아이들 교육 때문에 더 적극적”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셔틀콕 황제’의 인생이었지만 좌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요즘은 누구나 다 치는 배드민턴도 20여년 전에는 생소한 종목이었다.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 테니스로 ‘이직’할 뻔 했다. 팀 후배인 김동문 길영아와 맞붙은 96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전에서의 패배도 아쉬운 기억이다. 후배들을 꺾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며칠 동안 연습 한 번 못했다.결승전 전날 가볍게 몸이라도 풀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장에 내려갔다가 후배에게 “얼라들이랑 할 건데 뭐하러 왔느냐.”는 핀잔까지 들었다.그는 “작전도 없이 경기에 나선 데다 운도 안 따랐다.”면서 “생전 지는 것을 못본 아내가 눈물을 많이 흘려 가슴이 아팠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평생의 절반 가까운 15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살아왔다.때문에 “고국에 받은 만큼 되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98년 안락한 한국체대 ‘교수님’ 자리를 박차고 영국행을 결정한 것도,정체된 생활 대신 유럽이라는 스포츠의 중심지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싶어서였다.어느 나라에서 대표팀을 맡게 되건,박사 과정을 마치는 게 일단의 목표다.현장과 이론의 접목을 위해서다.박씨는 “정신력을 중시하는 우리 풍토에 외국의 합리적인 선수 지도 방법이 결합된다면,세계 체육계를 선도할 새로운 지도법이 창출될 것”이라면서 “선수로서의 영광은 다 누렸으니,이제는 지도자로 한국 배드민턴 중흥을 위해 일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며 밝게 웃었다. 글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이두걸특파원 douzirl@ ■ 그가 걸어온길 ▲1964년 12월 5일 전북 전주 출생 ▲ 80년 전주농고 1년때 국가대표 발탁 ▲ 82년 덴마크오픈 복식 우승 ▲ 85년 캘거리세계선수권·전영오픈 우승 ▲ 86년 서울아시안게임 3관왕 ▲ 88년 서울올림픽 혼합복식 우승(시범종목) ▲ 91년 전영오픈 3연패,국제대회 복식 71회 우승, 세계선수권 7회 우승으로 기네스북 등재 ▲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우승 ▲ 94년 한체대 전임강사 ▲ 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준우승 ▲ 97년 영국대표팀 수석코치 ▲ 99∼2002년 말레이시아 대표팀 수석코치,총감독 ˝
  • 올봄 과일메이크업으로 화사하게

    ‘꽃이 만발하는 봄,여성의 얼굴에는 과일이 피어난다.’ 입술에는 달콤한 딸기가,눈가에는 시원한 사과가,뺨에는 상큼한 오렌지가 내려앉았다.지난해에 이어 반짝이는 글로시 메이크업이 꾸준히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운데 올해는 자연주의,웰빙 붐을 타고 화장품 속에 과일이 담겨졌다. 태평양 왕석구 수석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패션계에 퍼진 로맨티시즘 경향에 따라 메이크업도 여성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계속되는 웰빙 붐에 따라 싱싱한 과일의 느낌을 첨가해 생기있고,산뜻하게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톤은 자신의 피부색과 맞는 액체형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발라 가볍고 투명하게 연출하고,눈매 라인은 얇고 깔끔하게 하는 것이 과일빛 메이크업을 소화하는 포인트이다. ●화장품, 색깔도 향도 과일천국 태평양 ‘라네즈’는 신선하고 달콤한 과일이 가득한 디저트 테이블에서 힌트를 얻은 ‘쥬이시 후르츠’를 제안했다.립스틱에 포도 라스베리 구아바 파인애플 등의 향을 첨가해 바르는 순간 기분까지 상쾌해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탠저린 샤워’는 레몬의 옐로,라임의 그린 색상의 상큼한 눈매와 가벼운 펄감의 복숭아 빛 입술을,‘라즈베리 무스’는 핑크와 퍼플의 눈매에 부드러운 감촉의 붉은 빛 입술을 연출한다. 코리아나 ‘엔시아’는 딸기 시럽처럼 달콤한 느낌이 나는 립스틱 ‘베리 시럽’을,한국화장품 ‘칼리’는 과일 성분을 담은 ‘비타민 메이크업’을 올 봄 트렌드로 제안했다.칼리의 샤이니 레몬·프레시 그린·코랄 오렌지를 이용한 눈매에 핑크 립스틱으로 경쾌한 소녀로,베이지 립스틱으로 화사한 여인으로 변신한다. ●핑크·오렌지로 더욱 발랄하게 LG생활건강 ‘라끄베르’는 자연과 꽃의 생명력에서 영감을 얻은 ‘플라워 샤워’를 선보였다.‘핑크 펄 패턴’은 펄 그린과 아이보리 색상의 눈매,연한 핑크톤의 촉촉한 입술로 귀엽고 발랄하다.‘오렌지 펄 패턴’은 자연스러운 오렌지 색상의 아이섀도와 립스틱으로 상큼하고 생기있다. 전 제품에 사용된 미세한 펄은 은은한 매력을 연출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애경산업 ‘마리끌레르’는 화사한 생동감과 온화한 이미지를 강조한 ‘핑크 스마일’과 ‘핑크 윙크’로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표정의 소녀를 연출한다. 또 ‘엔프라니’는 파라다이스를 주제로 한 핑크·레몬·그린·퍼플의 색감을 살린 ‘블루미 핑크’ ‘블러섬 오렌지’로 봄의 표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잘못하면 촌스럽게 보일 수도 딸기의 빨강,사과의 파랑,오렌지의 주황 등 캔디컬러로 통칭되는 올 봄 과일빛을 잘 소화하면 ‘화사한 봄빛 패션’을,잘못하면 60년대 ‘시골 소녀 상경기 패션’을 연출하게 된다. 메이크업의 주요 색상과 같은 색상은 옷의 상의나 하의,액세서리,구두 등에 포인트 색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예를 들어 아이섀도 색상이 그린이라면 상의나 하의,액세서리를 그린 색상으로 매치시킨다. 포인트 색상 외에 다른 색상은 하얀색이나 검정색,아이보리와 베이지 같이 캔디컬러를 가라앉히는 색상을 선택하면 세련된 표현이 가능하다.또는 회색류인 그레이,실버그레이,멜란지 그레이 같은 중간 톤의 색상도 캔디컬러와 잘 어울리는 색상. ●과일빛 메이크업엔 블루 진 활용을 올 봄 트렌드가 핑크라고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핑크로 매치시키면 촌스러운 바비인형같다.“메이크업 아이섀도 색상이 핑크였다면,핑크색 니트 상의와 하얀색 스커트,핑크 포인트 로퍼(낮은 굽 구두)를 매치시키는 것이 로맨틱 코디”라고 비키 디자인실 이기자 스타일팀장은 말했다. 블루 진 같은 캐주얼한 스타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캔디컬러 의 로맨틱한 패션 아이템과 캐주얼한 블루 진 관련 아이템을 매치시키는 것은 최신 유행경향인 ‘믹스 앤 매치’ 스타일이기도 하다. 최여경기자 kid@˝
  • 남도로 가는 감성나들이

    요즘같은 겨울 끝엔 을씨년스럽기가 한겨울보다 더하다.긴 추위에 지친데다 심리적으로 따스함을 주는 눈 덮인 풍경도 보기 어렵기 때문.그래서 마음마저 메마르고 팍팍해지기 쉽다.이렇게 되기 쉬운 감성을 어루만져줄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전남 순천 선암사와 순천만 갈대숲,보성 차밭으로 감성나들이를 떠난다. ■ 순천 갈대숲 & 보성 차밭 선암사는 언제 찾아도 편안하고 정겨운 천년고찰이고 순천만 갈대숲은 메마른 가슴을 촉촉히 적시고도 남음이 있는 곳이다.이미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해진 보성 차밭은 사철 초록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선암사 주차장까지는 10분 정도 거리.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비포장길을 따라 선암사로 향했다.왼쪽에 선암계곡을 끼고 일주문까지 이어진 1㎞ 남짓한 길은 차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넓고 평탄하다. 이곳의 명물은 일주문 가까이 이르러 나오는 승선교(보물 400호).임진왜란 때 불타 무너진 선암사를 중건하면서 놓은 다리라고 한다.계곡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돌다리로 그 단단함과 아름다움이 빼어나다.그런데 승선교는 보이지 않고 중장비가 그 자리에 떡 버티고 있다.해체해 복원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사람만 다니던 다리가 차량까지 다니는 통에 ‘골병’이 들었기 때문이란다.일주문으로 이어지는 길 옆 고로쇠 나무엔 벌써 여기저기 물통을 매달아 놓은 것이 봄을 느끼게 한다. 선암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광중 하나는 돌담이 많다는 것.대부분의 사찰은 경내가 모두 트여있는 것과 달리 선암사엔 전각들 사이에 돌담이 쌓여 있다. 이는 태고종 사찰의 대표적 특징으로,선암사가 태고종 총림이라는 것을 알면 비로소 이해가 간다.3월 말쯤이면 돌담마다 매화가 꽃그늘을 드리우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선암사 초입엔 긴 알 모양의 연못 안에 섬이 있는 독특한 양식의 연못인 삼인당(三印塘)이 있다.삼인이란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을 말하는 것으로,모든 것은 변하여 머무르는 것이 없고 나라고 할 만한 것도 없으므로 이를 알면 열반에 든다는 불교사상을 말해준다. 순천만 대대포구로 향했다.30만평에 이르는 갈대숲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광활한 갈대숲 옆으로 난 둑길을 걷다보면 해풍에 도미노처럼 쓰러졌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황금물결이 메마른 가슴에 비를 뿌린다.안개 가득한 날 갈대숲 사이로 난 좁은 수로를 따라 빨려들어가듯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보면 마치 꿈속을 헤매는 것 같다는 이들도 있다. 순천시내를 흐르는 하천이 순천만에서 퇴적해 쌓이면서 20여년 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갈대숲은 지금도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갈대 숲속은 펄밭이다.그래서 갈대숲 사이를 마음껏 거닐어보지 못하는 게 다소 아쉽다.순천시청에선 조만간 나무다리 등을 이용해 갈대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순천에서 2번 도로를 타고 보성으로 넘어가는 길.벌교를 지나다 보니 벌판에 드문드문 대형 비닐하우스가 들어서 있고,길 옆엔 ‘벌교딸기’란 안내판이 군데군데 서 있다.딸기 크기가 어린애 주먹만하다. 벌교에서 보성읍을 지나 보성다원에 도착했다.보성엔 크고 작은 차밭이 여러개 있지만 대한다업이 운영하는 보성다원이 가장 넓고 분위기도 좋다.차밭 입구로 이어지는 길 양쪽으로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삼나무숲도 볼거리. 추위에 지친 이들에게 온 산자락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는 차밭은 보기만 해도 위안이 된다. 밭 입구엔 보성녹차 전시·판매장을 겸한 찻집이 있다.찻값은 1000원.녹차가루로 만든 과자도 먹을 수 있다.(061)852-2593. 보성다원에서 77번 도로를 타고 10여분쯤 남쪽으로 가면 율포해수욕장이다.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결과 점점이 떠있는 작은 어선들이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겨울에도 주말이면 차를 댈 곳이 마땅치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이는 순전히 율포해수 녹차사우나 때문.은빛 물결이 아름다운 율포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해수탕과 녹차탕을 즐기다 보니 이틀간 쌓인 여독이 싹 씻겨나가는 듯하다.보성군청이 직접 운영한다.입욕료 5000원.(061)853-4566. ■ 이렇게 가세요 ●교통 선암사는 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빠져 832번,857번 지방도로를 차례로 갈아타고 10분 정도 가면 주차장에 닿는다.순천만 갈대숲은 서순천IC에서 빠져 22번 도로를 타고 가야 빠르다. 순천만 갯벌에서 보성차밭으로 가려면 2번 도로를 타고 벌교를 거친 뒤 보성읍내에서 77번 도로를 갈아타야 한다.1시간 정도 소요.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순천행 버스가 하루 18회 있다.5시간 소요.열차는 서울역에서 여수행 열차를 타고 순천에서 내리면 된다.하루 9회 운행.순천버스터미널(061-744-8877). ●숙박 순천 시내에 특급호텔은 없고 1급호텔로 시티관광호텔(061-753-4000),로얄관광호텔(061-741-7000) 등이 있다.선암사가 있는 조계산 인근 죽학리에 관광장여관(061-754-5773) 등 여관이 많다.또 유평리 알프스산장(061-754-5348) 등 민박을 이용해도 된다. ●남도 맛집여행 패키지 ㈜여행그룹에서 남원,순천,보성을 있는 섬진강 여행상품을 운영한다.매주 화요일 출발.지리산 정령치,매화마을,율포 바닷가,보성차밭,선암사 등을 둘러본다.남원추어탕,매실한우,수문포 바지락회,녹돈,전주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다.17만 500원.(02)548-9996. ■ 이것도 맛보세요 순천시 연향동에 가면 ‘一品梅牛’(일품매우)’라는 유명한 고깃집이 하나 있다.재작년 8월 문을 연 뒤 1년도 안 돼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식당이다. 이곳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매실을 먹여 도축한 쇠고기를 쓴다. 대표 김용배씨는 광양 청매실농원 홍쌍리 여사의 양아들.매실 당저림 등 농원의 다양한 매실제품들의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사료에 섞어 먹인다.이곳 고기는 부드럽고 담백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씨는 “매실을 먹은 소는 육즙이 많은 게 특징”이라며 “육즙이 많을수록 육질이 부드럽다.”고 말한다.김씨는 광양시와 협약을 맺고 소 사육농가에 매실 부산물을 공급해 키운 소를 구입해 쓴다. 매실을 먹인 소라도 도축 등급에 따라 최상급엔 마리당 50만원씩 더 주는 등 고품질의 재료 확보에 신경을 쓴다.메뉴는 생갈비와 등심,갈빗살 모둠구이,육회 등.이중 소 뒷다리 부위를 두툼하게 저민 육회 맛이 특히 일품이다.구이용 고기도 모두 생고기를 쓰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음식값은 부위별로 1인분(130g)에 2만∼2만 2000원.부위별 고기를 한꺼번에 맛보고 싶으면 모둠구이(3인기준 7만원)를 시키면 된다.육사시미는 1접시 3만원.(061)724-5455. 보성의 율포해수녹차사우나에 갔다면 ‘녹차호떡’을 꼭 맛보자.사우나를 끝내면 출출하기 마련인데,사우나 정문 옆의 포장마차에서 파는 녹차호떡 맛이 독특하다.반죽에 녹차가루를 섞어 연녹색 빛깔을 띠는 호떡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고소한 맛과 은은한 녹차향까지 느낄 수 있다.1개 500원. 율포해수욕장에서 77번 도로를 타고 장흥쪽으로 30분쯤 가면 장흥군 안양면 수문포에 이르러 ‘바다하우스’란 음식점이 나온다. 키조개전문점이라고 씌어 있지만,키조개 못지않게 바지락회무침을 잘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지락회무침은 살짝 데친 바지락 살을 몇가지 야채와 양념초장에 버무려 만든다.예전엔 겨울에 생바지락을 그대로 썼으나 요즘엔 조심성 많은 손님들이 꺼려 데친 것만 쓴다. 하지만 생바지락을 써야 제맛이 난다며 주인 장유환씨는 아쉬워했다. 이집은 바지락회를 무치는 양념초장이 맛있기로 유명하다.자연산 식초와 고추장에 몇가지를 더 넣어 만드는데,영업비밀이라며 입을 다문다.새콤달콤하면서도 바지락살의 쫄깃함과 야채의 싱싱함을 살리는 게 바지락회무침의 생명이라고 장씨는 설명했다. 2만원짜리 1접시면 3인 정도가 먹을 만하다.(061)862-1021. 글 순천·보성 임창용기자 sdragon@ ˝
  •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논란

    “바닥을 쳤다,반짝 상승에 불과하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 동향을 놓고 논란이 다시 시작됐다.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주장과,설 이후 일어난 심리적 수요에 불과해 앞으로 계속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114,닥터아파트 등의 부동산 시세 조사에서는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미미하지만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24%로 전주의 2배에 달했으며 부동산뱅크와 닥터아파트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각각 0.33%와 0.22%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였으며 잠실주공,둔촌주공,반포주공,개포주공 등 재건축 아파트가 1000만∼5000만원 오르면서 아파트 시장을 띄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광석 닥터아파트 팀장은 “저가 급매물이 소화됐다.”면서 “가파른 상승세는 아니지만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바닥론’에 대해 현장감이 떨어지는 주장이라고 일축한다.부동산 정보업체들의 조사가 호가 위주로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설 이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잠실주공은 이달초 1단지 사업승인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무산되면서 1,2단지 모두 13평형 가격이 1000만원가량 빠졌다.둔촌주공도 저층 25평형과 고층 34평형이 모두 이번 주 들어 6억∼6억 2000만원선에서 가격 상승이 멈췄다고 주장한다.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강남 아파트값은 설 앞뒤로 겨울방학 이사철 수요가 이미 주춤해진 양상”이라며 “방학이 끝나는 3월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儒林(29)-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29)-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중종 14년 11월 15일 밤. 저녁 7시와 9시 사이인 일고(一鼓) 무렵.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神武門) 앞에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었다.가을도 깊어 이미 초겨울로 접어든 계절이었으므로 밤이 깊어지자 하늘을 덮은 먹구름으로 달빛조차 보이지 않고 칼바람이 매섭게 부는 어두운 한밤중이었다.마침내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반겨 맞았다. “어서 오십시오,나으리.” 나중에 나타난 사람은 후궁 희빈의 아버지인 홍경주였고,미리 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남곤과 심정이었다. “어찌 되었습니까.” 심정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주상께 밀서는 전해졌습니까.” “물론입니다.” 홍경주는 자신있게 대답하였다.홍경주는 이미 공조판서인 김정(金錠)을 통하여 중종에게 다음과 같은 밀서를 전해 올렸던 것이었다. “국가의 변란을 보고하려 하나 주상을 가까이 모시고 있는 사람이 모두 조광조의 심복이므로 뜻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사태가 매우 위험하오니 신무문을 열어주시면 밤을 타고 나아가 말씀드리겠습니다.” 홍경주는 실제로 밀서가 대왕에게 전해졌는가를 자신의 딸인 희빈으로부터 최종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주상께오서는 신들을 기다리고 계실 것이나이다.” 이왕 조광조 일파의 제거를 결심했다면 차일피일 시간을 끌 수가 없었다.지난 새벽 정광필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서 변복을 하고 찾아갔던 남곤으로부터 절망적인 답변을 듣자 이들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였다간 자칫 조광조의 무리들에게 정보가 새어나갈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였던 것이다.속전속결.어차피 싸움을 할 때에는 질질 끌지 않고 단번에 빨리 끝내는 게 상책인 것이다. 이들이 대궐 안으로 몰래 들어가기 위해서 신무문을 택한 것은 치밀한 계획 때문이었다. 원래 궁궐문의 모든 열쇠는 승정원에서 보관하게 되어 있다.만약 긴급한 일로 한밤 대궐에 들 일이 있으면 수문장에게 사유를 말하고 승정원에서 열쇠를 내어 문을 열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승정원의 승지들은 대부분 조광조와 뜻을 같이 하는 신진세력이다.특히 이날 밤의 승지였던 윤자임(尹自任),공서린(孔瑞麟) 등은 조광조의 핵심 세력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대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였으므로 편법으로 신무문을 선택한 것이었다. 다른 대문과는 달리 신무문은 승정원이 아닌 사약방에서 따로 열쇠를 관리하고 있었다.사약이란 왕명의 전달과 왕이 사용하는 문구류의 공급,궁궐문의 열쇠와 자물쇠의 보관 관리,궁궐 내 정원의 도로 포장 및 설치와 같은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일종의 행정 관리직이었다. 또한 궐내에서 궁녀와 같은 나인들이 죽으면 남몰래 그 시신이 나가는 문이기도 해서 평소에는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비밀통로와 같은 비상문이었던 것이다. 주상께서 밀서를 전해 받고 이미 궐내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홍경주의 말을 전해들은 심정과 남곤은 크게 용기를 내어 신무문으로 다가가 대문을 두드렸다. 하늘을 가렸던 먹구름이 잠시 걷히고 달빛이 반짝 드러났다.문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은 달빛 아래 서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크게 놀라 물었다. “뉘시오.” 남곤이 앞장서서 말하였다. “예조판서 남곤이다.주상으로부터 왕명을 받고 입시하려 하니 그대는 문을 열라.” 수문장은 전에 없던 일이 일어났으므로 우선 당황하였다.기록에 의하면 이날 밤 입직을 맡고 있던 사약은 구수복(具壽福)으로 정6품 잡직의 말단 관리였다고 전하고 있다.
  • [녹색공간] 녹색도시의 꿈/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남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모습은 희뿌연 스모그 사이로 우뚝 솟은 빌딩과 아파트만이 보이고 푸른 숲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회색도시 그 자체다.담장 너머로 길게 자란 감나무,마당 한 귀퉁이에서 흐느적거리던 봉숭아,과꽃,채송화,맨드라미,백일홍…. 동네를 가로질러 졸졸졸 흐르던 개울,밤이면 강변의 모래알처럼 반짝이던 별무리들,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리운 이름들의 목록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져 버렸다.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치장한 거대한 괴물을 연상케 하는 것은 비단 서울만이 아니다.부산,대구,대전,인천,광주 등 대도시들도 모두 서울의 모습을 닮아가면서 삶의 터전이 갖추어야 할 모습과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사람과 어울려 살던 그 많은 생명체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우리나라에서 도시화는 1960년대 후반부터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도시 인구가 1984년에 대략 3000만명 정도였는데,불과 이십년 만에 4400만명으로 늘어났다.이는 해마다 평균 약 7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이제는 열명 중 아홉명은 도시에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도시화 열풍이 우리에게만 불었던 것은 아닌 듯하다.유엔 인구국에 따르면,20세기가 시작될 무렵 지구촌 사람들은 열명 가운데 한명만이 도시에 살았다고 한다.불과 100년이 지난 후인 지금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생태학의 눈으로 보면,도시는 숙주(宿主)의 양분을 취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한낱 기생충에 불과하다.식량 생산과 폐기물 처리를 대부분 도시 바깥의 농촌 지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외부로부터의 도움이 없이는 한 순간도 유지할 수 없는 곳,에너지의 순환 구조가 너무나 손상되어 회복조차 불가능한 곳이 바로 도시다.과밀과 시끄러움으로 대표되는 도시의 조건은 생태적 감수성을 극도로 제한할 뿐만 아니라,인간의 지각,사고,정서에 치명적인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새집 증후군’이 부스럼이라면 ‘도시 증후군’은 암(癌)에 비유해야 할지도 모른다.소음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폐쇄적인 아파트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조용한 시골 단독 주택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무기력,착각,환각 등의 심리적 이상 상태에 시달릴 확률이 50%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생태적이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이 대부분 도시 바깥에서 추구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회색 바탕에 제아무리 녹색을 덧칠한들 도시는 도시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게다가 도시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이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어쩌면 인류가 역사에서 획득한 모든 삶의 지혜와 상상력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후 변화나 산림 훼손 같은 지구적인 환경 문제들의 뿌리가 도시에 있다면,버린 자식처럼 마냥 방치해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전지구적 생태계의 위기가 곧 도시의 위기라는 사실이 분명해질수록,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녹색 도시의 꿈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메마르고 거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의 얼굴을 한 도시,맑은 하늘과 숲이 어우러진 푸른 도시,맑은 개울과 총총한 별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도시를 얘기하고 꿈꾸는 이유이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儒林(29)-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중종 14년 11월 15일 밤. 저녁 7시와 9시 사이인 일고(一鼓) 무렵.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神武門) 앞에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었다.가을도 깊어 이미 초겨울로 접어든 계절이었으므로 밤이 깊어지자 하늘을 덮은 먹구름으로 달빛조차 보이지 않고 칼바람이 매섭게 부는 어두운 한밤중이었다.마침내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반겨 맞았다. “어서 오십시오,나으리.” 나중에 나타난 사람은 후궁 희빈의 아버지인 홍경주였고,미리 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남곤과 심정이었다. “어찌 되었습니까.” 심정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주상께 밀서는 전해졌습니까.” “물론입니다.” 홍경주는 자신있게 대답하였다.홍경주는 이미 공조판서인 김정(金錠)을 통하여 중종에게 다음과 같은 밀서를 전해 올렸던 것이었다. “국가의 변란을 보고하려 하나 주상을 가까이 모시고 있는 사람이 모두 조광조의 심복이므로 뜻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사태가 매우 위험하오니 신무문을 열어주시면 밤을 타고 나아가 말씀드리겠습니다.” 홍경주는 실제로 밀서가 대왕에게 전해졌는가를 자신의 딸인 희빈으로부터 최종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주상께오서는 신들을 기다리고 계실 것이나이다.” 이왕 조광조 일파의 제거를 결심했다면 차일피일 시간을 끌 수가 없었다.지난 새벽 정광필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서 변복을 하고 찾아갔던 남곤으로부터 절망적인 답변을 듣자 이들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였다간 자칫 조광조의 무리들에게 정보가 새어나갈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였던 것이다.속전속결.어차피 싸움을 할 때에는 질질 끌지 않고 단번에 빨리 끝내는 게 상책인 것이다. 이들이 대궐 안으로 몰래 들어가기 위해서 신무문을 택한 것은 치밀한 계획 때문이었다. 원래 궁궐문의 모든 열쇠는 승정원에서 보관하게 되어 있다.만약 긴급한 일로 한밤 대궐에 들 일이 있으면 수문장에게 사유를 말하고 승정원에서 열쇠를 내어 문을 열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승정원의 승지들은 대부분 조광조와 뜻을 같이 하는 신진세력이다.특히 이날 밤의 승지였던 윤자임(尹自任),공서린(孔瑞麟) 등은 조광조의 핵심 세력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대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였으므로 편법으로 신무문을 선택한 것이었다. 다른 대문과는 달리 신무문은 승정원이 아닌 사약방에서 따로 열쇠를 관리하고 있었다.사약이란 왕명의 전달과 왕이 사용하는 문구류의 공급,궁궐문의 열쇠와 자물쇠의 보관 관리,궁궐 내 정원의 도로 포장 및 설치와 같은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일종의 행정 관리직이었다. 또한 궐내에서 궁녀와 같은 나인들이 죽으면 남몰래 그 시신이 나가는 문이기도 해서 평소에는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비밀통로와 같은 비상문이었던 것이다. 주상께서 밀서를 전해 받고 이미 궐내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홍경주의 말을 전해들은 심정과 남곤은 크게 용기를 내어 신무문으로 다가가 대문을 두드렸다. 하늘을 가렸던 먹구름이 잠시 걷히고 달빛이 반짝 드러났다.문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은 달빛 아래 서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크게 놀라 물었다. “뉘시오.” 남곤이 앞장서서 말하였다. “예조판서 남곤이다.주상으로부터 왕명을 받고 입시하려 하니 그대는 문을 열라.” 수문장은 전에 없던 일이 일어났으므로 우선 당황하였다.기록에 의하면 이날 밤 입직을 맡고 있던 사약은 구수복(具壽福)으로 정6품 잡직의 말단 관리였다고 전하고 있다.˝
  • 보고싶은 그대-조인성

    보고싶은 그대-조인성

    시대를 막론하고 여자들은 ‘신데렐라’ 사랑을 꿈꾼다.‘천국의 계단’ 송주가 떠난 뒤 그 팬터지를 채워주는 또 한명의 인물이 있다.바로 SBS 주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김기호 극본·최문석 연출)의 재벌2세 정재민이다. 1년만에 재민으로 돌아와 자신의 출연작처럼 화끈하게 ‘별을 쏜’ 조인성을 만났다.오전 11시 SBS탄현 스튜디오에 도착하니 벌써 촬영이 한창이다.드라마 안에서 10초도 안 될 장면을 반복해서 찍기를 40여분.진지한 연기를 하다가도 틈만 나면 스태프들과 장난을 치는 그에게서 철부지 재민의 모습이 언뜻 엿보인다. ‘발리에서’는 4명의 청춘남녀가 미묘하게 양다리를 걸친 채 사랑 게임을 벌이는 내용.여기서 재민은 참으로 복잡다단한 인물이다.부유한 환경 덕에 자신감은 타고났고 매사에 냉소적이다.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수정(하지원)과 약혼자 영주(박예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부하직원 인욱(소지섭)에게 심한 열등감을 느낀다.수정과의 사랑이 맘대로 안 되면 벼락같이 소리를 지르고 질투심에 눈물도 흘리는 ‘불’같은 캐릭터.재민을 향한 모성본능은 여성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큰 요인이다. 요즘 드라마 게시판에는 재민과 수정을 맺어주라는 글들로 가득한데 먼저 결말부터 물어봤다.“글쎄요,재민이가 죽는다는 소리가 나돌고 있는데 그게 사실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짐짓 모른 체한다.“제가 좀 강하게 생겼잖아요,거기다 말투도 무뚝뚝하고 그런데 한마디 던질 때 제법 웃기고 하는 게 귀엽게 비치기도 하고 그래서 ‘재민과 많이 닮았다.’는 말을 듣긴 해요.”그렇지만 재민으로 살기가 마냥 쉽지는 않다고 한다.“대본 받아볼 때마다 새롭다니까요.” 웃으며 덧붙이는 말.“처음엔 부잣집 아들이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하는 것도 고민이었죠.우리 집이 전혀 그러지 않아서….” 의외로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에 내심 놀랐는데 자신의 매력이 “의외성”이라고 쐐기를 박는다.그렇다.의외로 술을 멀리할 것처럼 보이는 그는 드라마 끝나면 제일 먼저 “술 먹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애주가다.주량은 소주 2병. 데뷔 계기를 물어보면서 혹시 길거리 캐스팅이냐고 했더니 대뜸 사는 동네 이야기부터 꺼낸다.“제가 사는 곳이 천호동이거든요.거기선 그런 거 상상도 못하죠.”20년 넘게 살고 있는 천호동은 가장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좋고 양수리쪽으로 드라이브 가기에도 좋다며 자랑이다. 다시 데뷔 이야기로 돌아갔다.“자고 나면 스타라는 말 안 믿어요.”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또 믿기지 않는다.그야말로 ‘벼락스타’로 보였는데.“제 단면만 보면 그렇죠.연기학원 등록 한 달만에 운좋게 광고모델로 발탁됐고,99년 시트콤에 캐스팅됐죠.그런데 한 달만에 연기 못해서 잘렸어요.”반짝스타가 아니라 배우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 것도 이때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들렌,클래식,남남북녀 등 신통찮은 스크린 나들이에 대해서도 “실패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아직 어리니까 거쳐가는 과정으로 생각해요.”라며 연기력 부족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농담삼아 결혼은 언제 하고 싶으냐고 했더니 “28살이요.”한다.마치 기다렸다는 듯이.왜 하필 28살일까.“매니저 형이 그 나이가 금값이래요.” 박상숙기자 alex@ 사진 스포츠서울 조경호기자 ●’재민이’ 패션 장난 아닌데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위해 장소를 옮기면서 동행한 사진기자를 향해 조인성이 장난스럽게 한마디 던진다.“어! 저처럼 정장에 배낭을 메셨네요.벌써 제 패션이 그렇게 유행이란 말이에요?” 안 그래도 ‘발리에서’의 재민의 패션은 젊은층 사이에서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조각 같은 얼굴에 유달리 긴 팔과 다리를 타고난 그가 뭘 걸친들 멋지지 않을까마는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조인성은 단연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재민의 패션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뉴요커스타일’.전형적인 회사원 복장이라 할 수 있는 넥타이를 꼭 조여맨 빈틈없는 수트 차림보다는 재민의 자유분방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이템들을 섞은 ‘믹스 앤드 매치’를 시도했다.이를테면 정장풍 상의에 밑으로 갈수록 퍼지는 청바지를 입는다거나 검은색 스트라이프 수트에 분홍색 조끼를 받쳐 입고 스니커즈와 백팩으로 마무리한다.단추 서너개쯤 풀어헤친 레드 컬러 셔츠는 기본이고 여기에다 화이트 벨트까지.게다가 뭇 남성들로서는 엄두도 못낼 퍼코트도 멋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박상숙기자˝
  • '흥행대박’ 증시도 움직인다

    문화상품이 증시를 움직이고 있다. 영화 ‘실미도’에 이어 흥행 대박이 예상되는 ‘태극기 휘날리며’,음반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서태지 7집’ 앨범 등이 증시에서도 상승세를 견인하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11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서태지 앨범 발매사인 코스닥기업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4일째 상승세를 타면서 전날보다 160원 오른 4400원으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서태지 앨범이 1주일만에 40만장 이상 팔리고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한 매출도 커지자 지난 3일 예당엔터테인먼트 주식 5만주(1억 7970만원)를 사들이기 시작해 10일까지 22만주나 순매수했다.회사측은 “앨범 판매에 따른 실적 호조가 기대되면서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봉 5일만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배급사 쇼박스의 최대주주인 상장기업 오리온도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오리온은 쇼박스와 합병한 미디어플렉스의 지분 89.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오리온 주가는 9일 7만원대를 회복한 뒤 다소 주춤했으나 영화 흥행실적에 따른 지분법평가익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교보증권은 “오리온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진정한 수혜주로 평가돼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문화상품이 호평받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특히 코스닥시장이 영화·애니메이션 등 관련 종목 8개를 묶어 지수화한 ‘오락문화지수’는 860선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9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전망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문화상품 흥행에 따른 호재는 ‘반짝’일 때가 많아 상승세가 오래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현대증권 한승호 연구위원은 “흥행 기대감이 재료로 반영되고 있으나 회사들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움직일 때가 많다.”면서 “상승세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할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씨줄날줄] 블랙홀 정당/강석진 논설위원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보며 인간은 하늘의 말씀을 구하기도 하고,우주의 신비를 풀려고 애쓰기도 했다.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말씀’과 달리 우주에 대한 이해는 빠르게 변화 발전했다.20세기에만 해도 상대성이론,빅뱅(Big Bang)이론이 나왔고 블랙홀(Black Hole) 존재의 확인도 이뤄졌다. 블랙홀은 중력이 너무 커서 모든 물질,심지어 빛까지도 빨아들이는 천체다.블랙홀을 향해서 떨어진 물질은 높은 밀도로 압축되면서 그 물질의 특성을 잃고 만다.빛조차 탈출할 수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고,따라서 ‘블랙’이라는 말이 붙었다.블랙홀의 존재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나오면서 입증됐고 1976년 호킹 박사가 블랙홀도 소멸할 수 있다는 놀랄 만한 이론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의 별처럼 반짝이는 많은 인재들이 한 곳으로 쏠려들어가고 있다.정당 특히 여당이다.전직 인사는 물론 현직 장·차관,관료,경찰 간부,언론인,방송인,연예인,여성계 인사,판사,지방자치단체장,시민단체 간부에 `얼짱´까지 줄줄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급기야는 현역군인 서열 1위이자,임기가 2년으로 규정돼 있으며,현 정부 들어서서 임명된 합참의장에게도 열린우리당의 중력이 미치기 시작했다는 보도다.무차별 영입으로 국정이 표류하고,공직사회가 동요한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여당의 흡인력은 날이 갈수록 왕성해지고 있는 것이다. 블랙홀과 우리네 정당이 닮은 점.주변에 있는 것은 닥치는 대로 빨아들이고,웬만해서는 탈출하기 어려우며,그 안에 들어가면 특성이 없어진다.깨끗한 이거나 더러운 이거나,전문성이 있거나 없거나 비슷해지고 결국 대부분 거수기,돌격대 형으로 바뀐다.다른 점도 있다. 소멸하는 블랙홀은 엄청난 에너지라도 발산하지만 정당들은 보기 흉한 퇴물들만 양산해 왔다. 정당들의 영입 행태는 또 ‘1회용품’식이다.과거의 예를 보아 이들이 얼마나 제역할을 할지,4년 뒤 얼마나 살아남을지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다.별은 제자리에 있을 때 아름답게 반짝이지,블랙홀에 들어가면 보이지조차 않는다.그래도 들어가겠다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늘 변치 않는 ‘말씀’처럼 초심을 잊지 말라고.언젠가 쓰고 버린 ‘1회용품’처럼 볼품없이 나뒹굴지 않으려면.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정장 1벌 1만2500원/불황 백화점들 잇단 가격파괴

    백화점들이 초특가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일부에서는 최저 1만 2500원짜리 신사정장이 등장하는 등 가격파괴 면에서 백화점과 할인점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는 지난 연말에 ‘반짝’ 상승했던 매출이 1월 들어 다시 곤두박질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3만원짜리 신사정장으로 재미를 봤던 애경백화점은 6∼15일 신사정장은 2만 5000원,숙녀정장은 3만원이란 원가 이하의 가격에 판매한다.6∼8일 입학·졸업·취업생은 관련증명서를 가져오면 추가 50%를 할인,신사정장을 1만 2500원에 살 수 있다. 애경백화점측은 특가상품들은 작년과 재작년에 출시돼 30만원 이상에 판매되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6일까지 ‘숙녀 의류 겨울마감 상품전’을 열고 코트를 5만원에 파는 등 50∼80% 할인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5일까지 ‘베스트 추천 상품전’을 열어 각종 품목을 싸게 판다.영등포점에서 양모이불솜을 4만 4000원,리복 캔버스화 2만원,웨스트우드 등산바지는 3만 900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5일까지 ‘겨울내의&겨울 여성정장 대전’을 열고 와코루 브래지어를 4만∼7만원에 파는 등 전품목을 최대 70% 할인판매한다. 윤창수기자 geo@
  • 실미도 관객몰이 1000만 가능할까/신드롬 현황과 인기비결

    ‘실미도’(제작 시네마서비스)가 관객 1000만명을 잡을까? 신들린 듯 관객몰이를 해온 ‘실미도’가 어디까지 질주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해 12월 24일 개봉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관객수가 23일 마침내 700만명을 돌파했다.한국 영화사상 최단기 기록인 31일 만이었다.당시만 해도 ‘친구’의 820만명을 깰지가 화제였다.그러나 스크린 수를 100여개 줄인 현재도 평일 하루 평균 10만명이 들어 오는 31일까지 820만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이자 관심은 이제 1000만명 돌파에 쏠린다.‘실미도 신드롬’의 현황과 인기 비결,전망을 정리한다. ●줄잇는 발길 시사회때만 해도 이같은 질풍노도를 예상못했다.영화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데다 비극적 내용이 개봉일인 크리스마스 전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우려가 겹쳐 영화관계자들도 300만명 쯤으로 내다봤다.흥행 성공의 가장 큰 축은 30대 이상 연령층 관객.인터넷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집계에 따르면 ‘실미도’를 본 30대 이상 관객 비율은 27일 현재 26%다.역대 흥행작인 ‘친구’(21%) ‘살인의 추억’(28%)도 30대 이상이 많이 봤다.20대 초반 여성이 흥행의 관건인 현실에서 이 연령층의 가세는 대박을 결정짓는 큰 힘이다. ●어디까지 갈까 26일 현재 777만명이 관람했다.이 속도라면 31일에 820만명을 넘어서 새달 1일에 850만명,새달까지는 1000만명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변수는 새달 6일 개봉하는 ‘태극기 휘날리며’다.이노기획의 김진영 차장은 “스크린 수가 줄어 관객수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입소문이 계속 번질 ‘실미도’의 잠재 관객과,20대가 주류를 이룰 ‘태극기…’의 초반 관객과 층위가 다를 것”이라고 내다본다.개봉 첫주인 16일을 전후해 예매율 ‘반짝 1위’를 한 ‘말죽거리 잔혹사’도 설 연휴때 다시 ‘실미도’에 밀려 변수는 안될 듯하다. ●‘실미도의 힘’ 어디서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픽션을 보탠 ‘비장한 감동’이 큰 요인으로 보인다.분단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쉬쉬하던 ‘공공연한 비밀’을 공적 영역으로 끄집어내 호기심의 불을 지폈다.여기에 관련자 증언 등이 잇따라 언론을 장식함으로써 ‘실미도의 힘’은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았다.‘200만명 넘은 뒤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영화계 정설처럼 사회 분위기가 상승작용을 한 것.역대 흥행작인 ‘공동경비구역 JSA’‘쉬리’ 등도 분단이라는 특수 상황을 자양분으로 했고 사회적 관심이 뒷받침했다. 시네마서비스의 막강한 배급망도 큰 후광이다.‘실미도’는 초반에 320개에서 한때 390개의 스크린(전국 스크린수는 1100여개)을 장악해 전국적 관심을 끌기에 유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기록의 명암 실미도의 기록 행진을 보는 다른 시선도 있다.객관적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93년 단성사 단관 개봉으로 서울서만 114만명 기록을 세운 ‘서편제’나 4개월 동안 194개(서울 72개)의 스크린으로 820만명을 끌어들인 ‘친구’와 ‘실미도’를 맞대는 것은 ‘숫자놀이의 함정’일 수 있다. 그러나 기록은 기록.‘실미도’의 약진은 누가 뭐래도 의미가 크다.최근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잇따라 참패한 현실에 전기를 마련하는 등 ‘실미도’의 앞길에 몰리는 시선은 이래저래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 [문화마당] 독도는 우리 땅

    우리가 아무리 협동심이 부족한 민족이라지만,독도 이야기만 나오면 우리는 모두 한마음이 된다. ‘한국 휴대전화가 되는 곳은 한국 땅이고,일본 휴대전화가 되는 곳은 일본 땅입니다.독도는 한국 휴대전화가 되는 우리 땅입니다.’ 이런 휴대전화 광고 문구를 빌리지 않더라도 독도는 우리 땅이다. 일본이 찍지 말라고 제동을 걸어온 독도 우표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한다.1983년 박인호 작사 작곡에 정광태 노래로 우리에게 알려진 ‘독도는 우리 땅’처럼 생명력이 긴 가요도 드물 것이다.독도 시비가 일어날 때마다 그 노래는 우리 민족을 하나로 엮어주는 벅찬 리듬으로 가슴속을 파고든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중략)/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그 노랫말을 듣는 순간만큼은 쩍하면 싸워대는 국회의원 나리들도,매일 다투는 게 일과인 앞집 부부도 한 마음이 될 것이다.1983년 당시 이 노래가 금지곡이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도대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명백한 사실이 위협받지 않도록 만드는 대찬 대통령 하나가 없었다는 것도 슬픈 일이다.우리나라 국민 중 독도로 본적을 옮긴 사람들이 900명이나 된다고 한다.그 중 한 사람이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이다.그는 1984년 독도를 다녀온 뒤 독도에 반해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지난 90년 본적을 독도로 옮긴 후 독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어찌 우리가 일본을 잊을 수 있겠는가? 유대인들은 작금에 이르기까지 독일 정부로부터 유대인 학살 개인 보상금을 철저히 받아내고 있다.몇십년 동안 남미로 도망가 숨어있는 홀로코스트 전범을 찾아내 재판에 회부하기도 한다.미국 곳곳에 유대인 학살 박물관이 세워지고 있다.뼈아픈 역사를 절대 잊지 말자는 유대인들의 역사 인식은 무서울 정도이다.그에 비하면 우리는 뼈 없는 오징어 같다. 일제시대 국외 강제동원 피해자는 150만 명 이상,국내 징용 피해자는 6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렇게 용서할 수 없는 상처에도 불구하고,그나마 독도 운운할 때나 잠시 반짝 그 분노의 기운을 함께할 뿐 몇 달 지나면 또 모두 잊어버린다.일제라면 되게 좋아하는 우리,같은 물건이면 국산이 아니라 일제를 사고 마는 우리,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기막힌 사연을 남의 집 할머니 얘기처럼 귓전으로 흘려버리는 우리,도대체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한국사를 폄하하고 역사를 맘대로 왜곡하는 일본 교과서로 배우고 자란 미래의 일본인들과 우리의 후손들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할 것인가? 고양이와 개의 울음소리를 영어와 일어로 번역해주는 기계를 내놓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끈 일본의 얄미운 한 완구제조업체가 이번에는 꿈 만드는 기계를 선보인다고 한다.자신이 원하는 꿈을 꾸게 해주는 이 기상천외한 기계에다 꿈꾸고 싶은 사진과 배경음악을 고른 뒤,원하는 꿈의 줄거리를 녹음한 다음 잠이 들면 자신이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다. 기억 이식이라는 놀라운 주제를 다루었던 영화 ‘토탈 리콜’이 생각난다.그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기억이식을 통해 화성도 갔다 오고 달나라도 갔다 온다.꿈 만드는 기계로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라는 꿈을 만들어,일본인들의 꿈 속으로 찾아가고 싶다.아니 한일병합 이전으로 필름을 돌려 영화 찍듯 우리의 위대한 역사를 다시 한번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황주리 화가
  • 재경부 업무보고/“일자리 창출” 또 세금카드

    ‘세제(稅制) 공화국’이라는 별칭이 붙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또 세금카드를 빼들었다. 전날 경총의 건의를 변형시켜 받아들인 ‘임시 고용세액공제 제도’는 언뜻 보면 파격적이다.그러나 저임금·비정규직 양산 등 고용의 질(質)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대책을 급조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무리 세금감면을 받더라도 기업들이 반드시 내야 할 법인세 하한선(최저한세)이 있어 감세로 인한 고용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재계도 겉으로는 환영하면서도 실제효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특별소비세 폐지도 따지고 보면 실질혜택이 크지 않다. ●“일자리 다오,세금 깎아줄게” 올해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되는 고용 감세(減稅)제도는 세금 자체를 깎아주는 세액공제라는 점에서 일단 기업주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공제액도 1인당 100만원으로,중소기업 평균 법인세 납부액이 28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기업들의 평균 법인세 부담률이 20%이기 때문에 세금 100만원을 깎아주면연간 인건비로 500만원을 간접 지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예컨대 연봉이 1000만원인 직원을 신규 채용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 인건비 부담이 500만원에 불과한 셈이다.이 직원이 청년층이라면 노동부의 ‘인턴채용 보조금(월 60만원씩 6개월간)’까지 받을 수 있어 순수 인건비 부담은 더 줄어든다. 수요가 있는데도 고용을 미뤄온 기업이라면 이번이 매력적인 직원 채용기회다.단,직원수를 ‘순증(純增)’시켜야 해 세금혜택만을 노린 ‘반짝 채용’이나 ‘기존인력 감축 후 신규채용’ 등의 얌체 술수를 쓰기는 어렵다. ●‘최저한세’ 걸려 혜택 미미 1000만원의 법인세를 내는 기업이라면 신규직원 10명만 채용하면 세금부담이 거의 없다는 이론적 계산이 나온다.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앞서 말한 ‘감세 하한선’ 때문이다.한 조세전문가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현재 최저한세만 내고 있어 고용을 늘리더라도 세금감면을 더 받을 여지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수혜대상 79만명,감세효과 3500억원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과대포장됐다는얘기다. 경총 관계자도 “세금 100만원을 줄이기 위해 수천만원의 인건비를 들여 직원을 채용할 기업이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재경부 성수용(成守鏞) 법인세제 과장은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최저한 세율을 12%에서 10%로 낮췄기 때문에 2%포인트만큼 고용 감세를 더 받을 여지는 있다.”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전문가는 “당장은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가뜩이나 심각한 정규직 채용 기피현상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기업들이 세제혜택을 많이 받기 위해 박봉의 임시직 형태로 ‘머릿수’만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러나 노동연구원 정인수 부원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일자리의 질이 아니라 일자리 자체”라면서 “고용유인책이 제시된 것은 의미있다.”고 말했다. ●술·담배 세금 오르고,이자소득 비과세는 확대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생계형 저축상품’의 가입한도는 1인당 2000만원이다. 정부는 이 한도를 곱절로 늘리거나 가입자격 나이 기준(65세 이상)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금리생활자의 월 평균 이자소득을 지금의 30만원 수준에서 4만원 정도 더 늘려주겠다는 복안이다.대신 술·담배에 붙는 세금을 올리고,‘농어가 목돈마련저축’ 등 다른 비과세 상품을 폐지해 세수(稅收) 감소분을 벌충할 방침이다.특별소비세 폐지의 경우 전체 특소세수의 90%를 차지하는 자동차·에어컨 등이 제외돼 ‘생색내기용’ 성격이 짙다. 안미현기자 hyun@
  • 2004 승부를 건다/핸드볼 최연소 득점왕 송해림

    최근 19번째 생일을 맞은 한국 여자핸드볼의 새별 송해림(사진)은 이번달 내내 많은 선물을 받았다.지난 15일 소속팀 대구시청이 3년 만에 핸드볼큰잔치 우승컵을 안았고,동시에 자신은 사상 최연소 득점왕(57골)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가장 감격스러운 선물은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지난해 실업무대에 혜성처럼 나타나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잔 실수가 많고 성숙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던 터였다.덩치가 큰 유럽선수들을 상대하기에는 키가 작다는 것(167㎝)도 흠이라면 흠.이 때문에 올림픽 무대는 멀게만 보였다.그러나 타고난 감각과 의지,끊임없는 훈련이 1년 사이에 그를 몰라보게 탈바꿈시켰다. 이번 핸드볼큰잔치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그를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의 주역 임오경 오성옥(일본 메이플레스)의 후계자로 지목하기를 서슴지 않는다.폭발적인 스피드와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공배급,뛰어난 페인팅과 거침없이 쏘아대는 중거리 슛 등을 쏙 빼닮았다는 것.게다가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여자선수로서는 드물게 스탠드슛과 언더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오성옥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수줍어하는 그는 대선배의 노련미와 여유까지도 배우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대구시청의 이재영 감독은 “해림이의 장점은 욕심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그러한 욕심이 급성장의 밑거름”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그가 요즘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책임감이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한국 여자핸드볼은 지난해 천신만고 끝에 6회 연속 올림픽본선 진출을 이룩했다.지난해 9월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중국에 밀려 티켓을 놓쳤지만 3개월 뒤 세계 강호들이 득실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을 물리치고 기적적으로 동메달을 따낸 것. 27일 태릉선수촌 입촌을 앞둔 그는 막내로서 선배들을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선배들을 훌쩍 뛰어넘어 올림픽의 고향에서 ‘별’로 떠오를 욕심을 키우고 있다.그의 휴대전화 노랫말이 포부를 전해준다.“온 세상을 다 가져봐….힘차게 달려나가봐.저 환호성을 들어봐.우리들의 꿈을 이룰 때가 온거야….” 홍지민 기자 icarus@
  • 선행학습 권장교사 불이익/서울교육감 “인사반영”… 학생 발달사항에 기록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학년에 비해 2∼3년씩 앞서 배우는 소위 ‘선행학습 과외’를 받는 학생들에게 행동발달사항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강력하게 규제하기로 했다.또 선행학습을 강조하는 교사들에 대해서는 인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유인종 교육감은 26일 서울 잠신고 강당에서 열린 ‘학교교육정상화 촉진대회’에서 “선행학습 과외를 시키는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대회에는 학부모·학생·교사·교육청 관계자 등 1000명 정도 참석했다.유 교육감은 “선행학습 과외는 아이들을 교사의존형 학생으로 만들어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면서 “반짝효과만을 맹신한 학부모들이 ‘과외아편효과’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측은 이와 관련,“불이익을 줄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서 논의중”이라면서 “선행학습을 소개하는 교사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선행학습을 받느라 수업시간을 소홀히 하는 학생들에게는 행동발달사항에 이를 기록하는 등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시교육청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일부 교사들이 학원의 선행학습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데다 학생들도 스스로 하는 공부가 아닌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토가 팽배한데 따른 고육책으로 나온 것이지만 향후 교육일선에서 시행할 때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대회에서 선행학습 과외에 대한 사례를 발표한 백석초등 6학년 신보균군은 “선행학습으로 미리 결과를 아는 친구들은 과학실험에도 참여하지 않고 단지 수업이 끝날 무렵 결과만 적는다.”면서 “답만 하는 컴퓨터 100점은 싫고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멋진 학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설특집 We/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한복입기

    최근 몇년동안 TV나 영화계에서 큰 상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의 조건이 존재했다.‘사극으로 승부를 걸 것.’ 사극들은 출연진들에게 상패를 거머쥐게 하는 ‘은인’이 됐고,시청자나 관객들에게는 한복의 아름다움,단아함,우아함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그래서인지 올 설 한복에 더욱 관심이 간다.어떤 모양새의 한복이 유행이고,어떻게 꾸미는 것이 아름다울까. ●고급스럽고 차분하게 올해 한복은 화려한 문양보다는 색감 등의 조화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멋을 내고 있다. 한복 디자이너 주은경씨는 “수 장식이나 색채를 많이 쓰지 않으면서 화사하게 표현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라면서 “특히 얼굴색을 밝게 해주는 짙은 색의 상의와 밝은 하의를 매치하는 배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저고리의 기장은 가슴선 아래까지 더욱 길어지고,배래선(소매선)은 좁아졌다.치마는 항아리 형태가 유행이다. 표면이 고급스럽고 반짝이는 느낌의 모본단,양단,공단이 동절기 원단으로 적절하다.색상은 짙은 쪽빛,수박빛,대추빛 등 자연 그대로의 색을 재현해 차분한 느낌의 빛깔이 사랑받는다.상의-하의 색상은 ▲먹색(진한 회색)­산호색계열 ▲진한 수박색­팥분홍색(어두운 분홍) ▲남보랏빛­연분홍색 등의 조화를 추천했다. ●장신구로 더욱 멋스럽게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씨는 “동절기에는 털배자,털토시,두루마기 등을 이용해 멋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며 “특히 노리개,뒤꽂이,반지,브로치 등의 장신구도 한복의 멋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노리개는 섬세하고 호화로워 널리 애용되는 장신구로 단독으로 사용하거나(단작노리개) 여러 개를 같이 사용하기도(삼작노리개) 한다.노리개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수술 색상을 치마색과 같은 계열로 매치시키는 것. 틀어올린 머리를 고정시키는 비녀보다는 쪽머리 뒤에 덧꽂는 장신구인 ‘뒤꽂이’가 더욱 멋스럽다.보통 매화와 국화 사이에 나비가 앉아 있는 모양의 ‘화접’,막 피어오른 연꽃봉오리를 본뜬 ‘연봉’ 등을 쓰지만 칠보나 비취 뒤꽂이도 인기다.부부의 언약과 여자의 정절을 의미하는 반지는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의 은·옥·비취 등을,겨울에는 금·칠보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을 낀다. ●한복에 어울리는 화장법 한복은 보통 의상보다 채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평상시 화장법으로는 부조화를 일으키기 쉽다.또 선을 강조하는 의상이기 때문에 깔끔하고 정갈하게 화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톤은 평소보다 한단계 밝고 투명하게 표현한다.목주변에도 신경써서 얼굴과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눈화장 색상은 한복과 어울리도록 선택한다.음영을 주는 용도로 두가지 정도의 아이섀도만 사용하고,아이라인과 마스카라로 눈에 깊이감을 준다. 한복 화장의 포인트로 빨강,주홍,자주 등의 강렬한 색상으로 한복과 가장 유사하거나 좀더 짙은 색상으로 고른다.입술선은 약간 둥글게 그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머리스타일은 틀어올린 ‘업 스타일’이 가장 어울린다.짧은 머리라면 깔끔하게 뒤로 빗어 넘겨주어 잔머리가 없도록 정리한다. ■도움말 박술녀한복(02-511-0617)·조은이한복(02-518-5520)·주은경한복(02-359-6340)·태평양·코리아나 최여경기자 kid@●한복 손질은 이렇게 한복은 소재가 얇고 바느질이 섬세하기 때문에 잦은 드라이 클리닝은 색상이나 옷감을 상하게 할 우려가 많다.음식물 얼룩이 생기면 벤졸로 가볍게 문질러 얼룩을 지운다.천연섬유인 명주는 드라이 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고,합성섬유는 손으로 살살 비벼 손빨래를 해도 무방하다. 눈으로 봐서 더러움이 많이 타지 않았고 몇 번 더 입어야 한다면 더러워진 부분의 옷감 밑에 깨끗한 수건을 깔고 거즈를 미지근한 물에 적셔 탁탁 쳐서 때를 빼는 정도로만 하는 것이 좋다. ●한복 보관은 이렇게 한복은 깨끗이 털어 먼지를 제거한 뒤 올바른 방법으로 개어 정리한다.보통 저고리와 치마는 잘 개어 상자에 넣어 보관해도 좋다.이때 주의할 점은 치마를 먼저 넣고 저고리를 넣는 것.치마의 무게가 저고리보다 무겁기 때문에 오랫동안 눌려 저고리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남자 저고리는 양 소매를 접어 포갠다.고름을 나란히 올려 병풍 접듯이 접는다.아래에서 3분의2쯤 소매 위로 깃이 접히지 않게 접어올린다.여자 저고리의 경우양 소매의 진동선을 꺾어 접는다.치마는 뒤집어서 폭을 네 겹으로,길이를 반으로 접는다.
  • 부시, 내일 상·하원서 신년 국정연설 이라크戰등 정치공방 예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한다.6000만명의 미국 유권자들이 TV를 통해 지켜볼 것으로 추산된다. “왜 하필 20일이냐.”고 민주당원들은 힐난한다.이에 공화당원들은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19일에 열리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말하자면 아이오와에서 불어오는 민주당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국정연설 날짜를 꼭 하루 뒤로 잡았다는 것이다.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은 그런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는다.”고 부인하지만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민주당원들도 크게 개의치 않는 기류다.뉴욕주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국정연설로 부시 대통령이 반짝하겠지만,국민의 관심은 다시 아이오와 대회 결과와,27일 열릴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로 달려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처럼 부시 대통령의 2004년 국정연설은 뜨거운 정치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모든 이벤트의 초점을 선거운동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이번 국정연설 준비에 취임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지난해 10월 원고 준비에 들어갔고,크리스마스 휴가 때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세부적 문구를 가다듬었다. 이번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국내 문제로 말문을 열었던 지난해와 달리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이룩한 성과로 연설의 머리를 장식할 예정이다.또 우리측의 관심사인 북한 핵 문제는 외교적 해결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대외정책에 이어 경제 등 국내문제가 이어진다.불법체류노동자 구제와 달·화성 탐사 계획 등은 따로 떼어내 이미 발표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자신이 단순히 민주당 후보에 맞서는 공화당 후보가 아니라,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사령관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려 하고 있다.이에 민주당측에서는 “지난해 국정연설에서 밝힌 이라크의 위협이 과장된 것이었음을 인정하는 자리로 삼아야 한다.”고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주말매거진 We/서울탱고-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강바람에 실려오는 알싸한 냄새와 불빛…. 마포의 밤은 그렇게 변함이 없다.강건너 영등포에는 여전히 불빛이 반짝이고 겨울바람에 묻어오는 강 냄새는 코끝을 파고 든다. 밤깊은 마포종점 갈곳없는 밤전차/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곳없는 나도 섰다/강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밤/하나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궂은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1967년 은방울자매가 불렀던 ‘마포종점’은 4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면서 서울의 종점에서 도심으로 변했다.‘종점’이던 곳은 중간역으로,지상에 있던 역이 지하로 내려갔고 여의도 비행장은 빌딩 숲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근대화의 상징이던 당인리발전소는 한강변에 들어선 아파트촌으로 왜소해졌다. 마포를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졌다.통금시간(밤 12시)에 쫓겨 밤전차에서 내려 허겁지겁 달리지않아도 되고 종점이 아니라 ‘돌아오지 않은 사람’을 어디든지 찾아 나설 수 있다. 마포나루에서 풍기던 새우젓 냄새는 온데간데없다.전차의 종점지역인 마포동에는 방송국(불교방송),호텔(홀리데이 인 서울)과 음식점들이 즐비해 구수한 고기굽는 냄새로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건너편 용강·신수동쪽의 설렁탕,해장국집들은 유흥주점과 어울려 불야성을 이룬다.썰렁하기만 했던 새남터는 성지로 지정돼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인근에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상암월드컵 경기장이 위용을 자랑한다. 숱한 사람들의 사연을 싣고 다녔을 전차는 사라지고 지하철이 대신하고 있다.동대문을 출발해 종로∼광화문∼서대문∼아현동∼애오개∼마포종점을 오가던 전차길 밑으로 지하철 5호선이 누비고 있다.마포종점이었음을 알 수 있는 곳은 마포동 마포어린이공원에 위치한 작은 ‘마포종점비’뿐이다.노래비도 나란히 자리잡고 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 않은 곳이라 왠지 쓸쓸해 보인다. ‘서울이야기’라는 수필집에서 마포나루의추억을 엮은 서원석씨는 “마포종점에 다달아…뗏목들이 물가에 묶여 있고,많은 범선에서는 새우젓 독을 지게에 메고 분주히 나르고,…저 멀리 강 건너 밤섬에는 커다란 도토리나무가 강변의 운치를 더하였고,…반짝이는 백사장 뒤쪽에는 자그만한 비행장이 있었다.”고 마포종점 부근을 회고했다. 은방울자매의 맏언니 박애경씨는 “마지막 밤전차는 ‘홍등’을 달아 쓸쓸함을 더했다.”고 말했다.마포에서 우리의 대중가요사를 집필하고 있는 ‘한국대중예술문화연구원’의 지명길 공동대표부회장은 “마포는 전차뿐 아니라 한강물길의 종점으로 서울의 관문 역할을 했다.”며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은 당시의 이 지역 풍광에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잔잔한 곡에 잘 접목함으로써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 은방울 자매 맏언니 박애경씨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은방울자매의 맏언니 박애경(사진·67)씨는 ‘마포종점’의 인기비결이나 생명력은 서울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요즘도 방송에 출연할 때면 이 곡만 요구해 난처할 때도 종종 있다.”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우리 가요를 사랑하는 대다수의 팬들은 ‘은방울자매’하면 ‘마포종점’을 떠올린다.자매의 대표곡이자 우리 모두의 애창곡이 됐다는 방증이다. ‘마포종점’과 은방울자매의 인연은 ‘박춘석사단’의 입성으로 시작된다.이전에는 후배 김영희(현재 LA거주)씨와 함께 ‘삼천포아가씨’ ‘무정한 그 사람’ 등을 부르며 ‘은방울자매’라는 이름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었다.하지만 자매의 이름을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게 된 것은 바로 ‘마포종점’이다. 1967년에 나온 이 곡은 당시 최고의 작사·작곡가였던 정두수·박춘석씨 작품. 이들은 마포종점 주변의 한 음반회사에서 자주 밤샘작업을 하면서 이 노래를 만들어 냈다.“두 분이 심야작업중 해장국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여의도,영등포,마포의 전경을 그리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발표 당시에는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하지만 당시로서는 64년에 발표된 이미자씨의 동백아가씨 이후 최대의 히트곡으로 음반 판매량도 10만여장에 이른다.”고 말했다.오디오(전축)시설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은방울자매의 음반을 구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판매량이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모두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 때였기에 마포의 야경을 담은 노랫말과 감성을 자극하는 곡으로 우리네 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동구기자
  • [술따라 맛따라]한산 소곡주

    설이 다가옵니다.명절이 가까워지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지요.전통주를 빚는 이들입니다.비록 반짝경기지만,이맘때는 술도가 사람들이 가장 신명나게 일할 때입니다.하지만 올핸 신명과 함께 한숨소리도 배어나옵니다. “반품이 얼마나 나올지.밤에 잠이 안오네요.”충남 서천에서 전통주를 빚는 나장연(40·한산소곡주 사장)씨의 걱정이 말이 아닙니다.백화점,할인점 등에 보낸 술이 무사히 소비자의 손에 닿기를 바랄 뿐입니다. 전통주만큼 토속적이고 문화적인 것이 있을까요.술엔 우리 고유의 맛과 멋,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이같은 우리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양주와 맥주,와인이 차지한 널찍한 매장 한 구석에,초라하게 자리한 전통주의 모습은 바로 나 자신의 자화상인 듯해 보기 민망합니다. 서울신문 주말판 We가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과 함께 ‘주가(酒家) 기행’을 떠납니다.주가 기행은 전통주에 얽힌 애환과 역사,술 빚는 이들의 치열한 장인 정신,정감 넘치는 술도가 작업장의 이야기를 담을 것입니다.또 가까운곳의 여행 명소도 함께 소개합니다.우리 조상들이 궁궐에서,주막에서,집에서 즐겼던 우리 술의 맛과 멋을 주가기행과 함께 느껴보십시오.첫회는 ‘한산소곡주’ 편입니다. 한산소곡주를 처음 마시면서 속기 쉬운 한 가지.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주도가 낮다고 판단해 폭음하기 쉽다는 것.오죽하면 ‘앉은뱅이술’이란 별명이 붙었을까.문헌상 가장 오래된 백제의 술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의자왕이 달콤한 소곡주에 취해 삼천궁녀와 놀다가 나랄 말아먹었구나.’란 추측이 들기도 한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따르면 무왕 37년(635년) 왕이 신하들과 어울려 백마강 기슭 고란사 부근 경치 좋은 곳에서 마셨던 술이 한산 소곡주다.소곡주 제조법은 조선시대의 산림경제,양주방,임원십육지,동국세시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현재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의 우희열(64) 여사와 아들 나장연씨가 소곡주를 빚고 있다.어머니는 제조 기능 보유자(충남 무형문화재 3호)겸 명주 명인,아들은 제조기능 이수자다. 두 모자(母子)를 한산모시관내 양지바른 곳에서 마주했다.모시관 길 건너편엔 소곡주 공장이 있지만,상당 부분의 공정이 대형화,자동화돼 예전의 술도가 정취를 찾아보기 어렵다.모시관 한쪽엔 관광객들이 단체로 오면 소곡주 빚기를 시연하기 위해 아궁이와 소주고리 등 전통적인 술 도구들을 갖춰놓았다. “술맛은 누룩이 첫째지유.누룩을 잘 띄워야 맛이 깊고 은근하니께유.” 나씨 집안으로 시집와 시어머니(김영신)의 가르침을 받아 소곡주를 빚은지 35년.시어머니가 친정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소곡주 제조 비방을 시집오면서 가져와 며느리,손자에게 명맥을 잇게 했다. “술 빚는 방법이야 비슷하지만 같을 수는 없지유.그래서 똑같은 술이라도 빚는 사람마다 맛이 달러유.아니 지가 빚는 술도 빚을 때마다 맛이 조금씩 차이가 나유.” 그래서 술은 ‘만든다’ 하지 않고 ‘빚는다’고 하나 보다.예술하는 이들이 저마다의 예술 세계를 추구하며 그림이나 조각을 ‘창조’하듯,술도 미세하지만 빚는 이만의 맛이 담겨있는 것이다. 소곡주 맛은 달고 그윽하다.이는 술 빚을 때 들어가는 들국화가상당 부분 작용한다는 게 우씨의 설명.들국화 자체의 그윽한 향과 잡균에 대한 강한 살균력으로 잡미를 없애 곡주 그대로의 감칠맛을 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자생하는 들국화를 채취해다가 말려서 썼는데,이젠 여의치 않아 고민입니다.” 나장연씨는 술 생산량이 늘면 결국 들국화도 재배해서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제조과정도 다른 약주와 조금 다르다.우선 술을 빚을 때 물을 절반 정도만 써 알코올 도수(18도)가 약주치고는 꽤 높은 편.또 다른 약주는 효모균이 알코올을 만들 때 전분에서 나온 당분을 모두 소모하지만,소곡주는 절반 정도만 소모,남은 당분이 술 맛을 달게 한다.대개의 약주는 사라진 단맛을 내기위해 올리고당이나 아스파탐 등 인공적으로 당을 가미한다. 나씨는 어머니로부터 소곡주 제조 기능을 전수받았지만 맛의 개선에 관심이 많다.젊은 세대의 미각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 “누룩 특유의 냄새가 문제지요.예전의 어르신들은 누룩에서 나는 묵직한 맛을 좋아했지만 젊은 세대들은 가볍고 깨끗한 맛을 좋아합니다.누룩이 아닌 효모균만을 넣어 빚은 일본의 청주 같은 술 말입니다.” 그는 전통적인 소곡주는 그대로 보존하되,이를 개선한 술도 빚을 수 있기를 바란다.이는 단순히 상업적 차원이 아니라,우리 술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것이다.유럽이나 일본에서도 명주를 빚는 집안에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 더 좋은 맛을 창조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전통식품 관련법상 민속주로 지정돼 제조면허를 받은 것은 재료나 방법을 조금이라도 달리하면 술을 생산할 수 없어 제도적으로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한산소곡주는 현재 약주(18도)와 증류식 소주(43도) 두가지로 나온다.주도를 더 낮춘 13도짜리도 곧 나올 예정이다. “명절 때가 아닌,평소에 누구나 마시는,특히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소곡주를 빚고 싶습니다.” 모자의 꿈이 마치 술잔에 담긴 소곡주의 고운 빛깔만큼이나 담박했다. 서천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 한산소곡주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에서 빠져 서천읍내를 지나 23번,29번 국도를 차례로 갈아타면 한산모시마을에닿는다.모시관 건너편에 한산 소곡주 공장이 있으며,모시관 옆 특산물 판매장에서 소곡주 시음 및 구입이 가능하다.소곡주공장(041-951-0290).신성리 갈대밭은 모시마을에서 금강 방향으로 차로 10분 정도 가면 나오며,금강하구둑은 모시관에서 29번 도로를 타고 15분쯤 남쪽으로 달리면 닿는다. 한산소곡주 따라 만들기 ●준비물 찹쌀,멥쌀,누룩(통밀을 쓴 것),들국화 말린 것,메주콩,엿기름,생강 각각 한줌씩.홍고추.들국화는 경동시장 등 한약재시장에서 살 수 있다. ●빚는 법 멥쌀 2.4㎏을 빻아 떡(백설기)을 찐다. 백설기를 누룩가루(1㎏)와 혼합해 독에 넣고 물 8ℓ를 부어 섞어서 밑술을 만든다. 3∼4일간 밑술을 발효시킨다. 찹쌀 8㎏으로 고두밥을 짓는다. 누룩가루 1㎏ 및 들국화 말린 것,메주콩,엿기름,생강을 각각 한줌 정도 고두밥, 밑술과 혼합한다. 덧술에 홍고추를 꼽아 서늘한 곳(섭씨 15도 정도)에서 100일간 발효,숙성시킨다. 용수를 박아 술을 떠낸다.용수를 구하기 어려우면 베보자기 등에 덧술을 담아 짜내도 된다. ●여행명소 겨울철엔한산 소곡주 공장이 있는 한산모시마을,마량포구,금강하구둑,신성리 갈대밭,희리산 자연휴양림이 가볼 만하다.모시마을에선 그 유명한 한산 세모시를 구경하고,구입도 할 수 있다. 충남 장항과 군산을 잇는 금강하구둑 주변은 철새들의 천국.청둥오리,고니,붉은부리 갈매기 등 겨울철새 수만 마리가 연출하는 군무를 하루에도 여러번 감상할 수 있다.다른 철새 도래지와 달리 먹이를 주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 가까이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금강변에 펼쳐져 있는 폭 200m,길이 1㎞의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으로 유명해진 곳.저녁 무렵 금강의 금빛 물결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마량항은 해돋이와 동백숲이 유명한 곳.서해에선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종천면 산천리의 희리산 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해송 휴양림으로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한다.숲속의 집과 야생화 관찰원,저수지 등이 주변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서천군 문화공보실(041)950-4224. ●맛집 서해안은 간재미가 제철이다.모양은 홍어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작다.값은 홍어보다 싸지만 맛은 홍어 못지 않아 날씨가 추워지면 간재미를 찾는 발길이 잦다.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먹을 수 있다. 서천에선 대부분의 횟집에서 간재미를 낸다.마서면 당선리의 ‘해강’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은 식당.이곳에서 내는 간재미 요리는 회와 회무침 두가지.연한 뼈째 두툼하게 저민 회는 기름소금에 찍어 상추에 싸서 먹거나 묵은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고소하면서 연골과 함께 살점이 씹히는 맛이 일품.달콤한 소곡주 맛과 잘 어울린다.회무침은 매콤달콤한 양념맛 때문에 여성과 아이들이 좋아한다.간재미 회는 한 접시에 1만 8000원.둘이서 먹을 만하다.회무침은 2만 5000원.(041)956-8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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