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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북아프리카 서쪽의 알제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우 익숙한 나라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출신지역이고,‘이방인’·‘페스트’ 같은 그의 소설 주무대가 대부분 알제리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 뿐이랴. 프랑스 대문호 앙드레 지드는 알제리의 체험을 배경으로 평생 소설과 산문시, 회고록 등을 남겼다. 그렇지만 알제리는 우리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로 다가온다. 정부군과 이슬람 급진주의자들 사이의 끈질긴 내전과 잔혹한 민간인 학살 사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해맑은 햇빛과 순수하고 파란 지중해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의 나라로 일어서고 있다. 지금까지 가려져 있었던 북아프리카 지중해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사연들도 진주처럼 하나씩 베일을 벗고 우리 앞에 서게 된다. 그 알제리의 수도요 지중해의 중심도시가 알제다. 긴 여정이었다. 서울에서 11시간을 날아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서, 다시 그곳에서 4시간을 더 날아 도착한 곳이 알제 공항이었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지만 정감이 흐르는 도심이다. 하얀 차도르를 걸친 여인들과 삼각형 고깔 모자를 쓴 노인들이, 만나기만 하면 눈웃음을 보내는 정겨운 나라. 원시의 지중해를 끼고 언덕 위의 하얀 집과 해안가에 자리 잡은 또 다른 하얀 모스크와 성채들이 독특한 북아프리카 이슬람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 삶의 역동적 공간 ‘카사바´ 알제를 가까이서 호흡하기 위해 언덕위의 구 도심 카사바로 향했다. 알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구역이고 가난한 서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위험하다며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원의 당부가 전공자들의 관심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오히려 알제 주민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의 삶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기회를 만끽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인파들 사이로 여기저기 좁은 골목길이 미로를 만들고 있었다. 그 사이로 각양각색의 상품들이 제 주인을 기다리며 시끌벅적하게 흥정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가장 알제다운 역동적인 삶의 공간이 아니겠는가. 수백년 된 목욕탕 ‘함맘’은 아직도 따스한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길에서 만난 꼬마는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한참 동안 우리를 안내하더니, 어느 집 앞에서 멈춰 섰다. 알제리 독립을 위해 애쓰던 독립 투사들이 1957년 프랑스의 공격을 받고 순교한 곳이라고 했다. 그 앞에서 옷매무새를 고치고 잠시 묵념을 했다. 우리도 똑같은 독립의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가. # 알제리 대학 도서관의 카뮈 원서 한 권 구시가에 발길을 돌려 신시가 중심지로 방향을 틀었다. 체 게바라 거리를 따라 해안가로 20분정도 걸어가다가 서쪽 언덕으로 방향을 바꾸면 넓은 광장에 기마 동상 하나가 서 있다. 에미르 압둘 카디르의 동상이다.19세기 알제리 서부에서 프랑스에 저항하며 조국의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 투사다. 알제리 사람이면 누구나 존경하고 따르는 인물이라고 한다. 여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10만 대학생을 수용하는 알제리 대학이 보인다. 카페와 레스토랑, 패션 명품점까지 들어찬 대학촌을 지나 알제리 대학 도서관 안으로 들어섰다.19세기 이전에 편찬된 귀중본만 100만권 이상 소장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최대 도서관 중의 하나로 알려진 곳이다. 운이 좋았던지 도서관장의 특별 배려로 전 세계에서 단 1부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카뮈의 ‘형이상학, 기독교, 신플라톤주의’라는 빨간 표지의 책을 볼 수 있었다. 그 때의 짜릿한 기분이란, 정말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 #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을 찾아서 알제리 주민 대부분은 7세기 무렵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지만, 그들의 삶 속에는 고대 역사의 숨결이 여전히 묻어나고 있었다. 그 중심지가 수도 알제다. 아랍어로 ‘엘 제자이르’라 불리는 이곳은 고대 페니키아 시절부터 중요한 항구 도시였고,10세기경에는 로마와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역 도시로 성장했다. 그 때문인지 국제 교역의 요충지로서 알제 항구는 일찍부터 외세는 물론, 그 당시 성행하던 해적들의 주된 공격 목표가 됐다. 결국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그나마 발전의 발판으로 삼으며 성장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지금 남아 있는 성채나 모스크, 마드라사(신학교) 등은 이 시기에 건축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알제 주변에는 이슬람 유적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마와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유적들까지 군데군데 숨어 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고대 유적지가 티파사다. 티파사라면, 카뮈의 산문 ‘티파사에서의 결혼’이란 작품을 탄생시킨 무대가 아닌가. 알제에서 서쪽으로 70㎞ 정도 떨어져 있는 티파사로 가는 해변길은 풍요와 은총으로 가득했다. 흑갈색 땅에서는 옥수수가 자라고 그 사이로 푸른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드디어 티파사에 도착했다. 북아프리카 해변 한 쪽에 이렇게 장대한 고대 유적지가 숨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잘 포장된 길을 열어뒀다든가 안락한 숙박 시설을 마련해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한 그런 유적지는 아니었다. 잡풀이 무성하고 이름 모를 열대의 붉은 꽃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고대의 역사 공간이었다. 유네스코는 초라한 이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그 의미를 기리고 있었다. # 유럽과 아프리카의 만남-알제리 카뮈가 거닐었을 길을 따라 단절된 역사의 향기에 취해 보았다. 오래된 유적지는 고대 페니키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지만 원형극장이나 신전, 바실리카 등 대부분 비잔틴 시대의 유산이었다. 유적지가 끝나는 막다른 지점까지 다다르자 언덕 아래 세찬 물살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다와 닿아 있었다. 북아프리카의 지중해다. 그리고 그 건너편이 바로 프랑스 땅이다. 그러고 보니 알제에서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알제리 남쪽 도시 타만라세까지 2000㎞에 이르니, 알제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보다 길다는 사실이 문뜩 떠올랐다. 사하라를 고향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토착 투아레그족이나 베르베르족들의 전통과 관습보다 로마나 유럽의 해양 문화가 더 강하게, 더 빨리 스며들 수밖에 없는 북아프리카 문화의 특성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듯했다. 문화는 섞일수록 발전하고 다양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수록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는 사실을 북아프리카 최고의 해안 도시 알제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희수 이슬람문화연구소장·한양대 교수
  • [신나는 과학이야기] ‘다빈치 코드’의 ‘불가시광선’

    ‘다빈치 코드’의 시작-보이지 않는 빛으로 만든 암호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읽은 소설이다. 소설은 루브르박물관장 자크 소니에르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랭던과 큐레이터의 손녀 소피가 소니에르의 죽음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사실에 관한 소설이다. 예수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무지개 색깔의 ‘가시광선´ 처음을 장식하는 자크 소니에르의 죽음과 그의 모습이 영상으로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하다. 자크 소니에르는 피습당해 숨지기 직전 자신의 몸을 비트루비우스의 인체 그림처럼 눕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떠올리라는 암호다. 암호는 박물관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불가시광선(不可視光線)펜을 이용한다. 보통의 조명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불가시광선을 비추면 보이는 펜으로 그렸다는 뜻이다. 광선이라고 하면 빛인데 보이지 않는 빛이라니. 불가시광선이란 어떤 것일까?투명한 햇빛도 프리즘을 통해 분산시키면 무지개 색깔이 나타난다. 빨강부터 보라까지 여러 색깔의 빛이 나타나는데 무지개 색깔을 나타내는 빛을 가시광선(可視光線)이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빛이라는 뜻이다. 이 가시광선 덕분에 우리는 빛을 느끼고 사물을 분간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은 빨간색 바깥쪽과 보라색 바깥쪽에 존재한다.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빨간색 바깥쪽에는 적외선, 보라색 바깥쪽에는 자외선이 있다. ●여권은 자외선에서만 보이는 잉크 이용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비추면 색을 나타내는 펜이 불가시광선펜이다. 소설에서도 박물관내 복원이 필요한 그림에 표시하고 불가시광선을 비추어 확인한다고 쓰고 있다. 일반 조명으로는 보이지 않다가 특별한 빛을 비추면 보이게 되는 것은 보통 자외선을 이용한다. 자외선을 쬐면 특별한 색을 나타내는 잉크는 그리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특별한 곳에 인테리어로 사용하는 자외선램프가 그것이다. 자외선 소독기에서 특별한 색을 나타내는 하얀셔츠는 세제속에 들어 있는 형광표백제 덕분이다. 여권이나 신용카드, 상품권 등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자외선에서 보면 보통의 조명에서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모양이 보인다. 위조방지를 위해 자외선에서만 보이는 잉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열작용을 하는 적외선은 뜨거운 찜질용 기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옥장판 등에서 원적외선이 나온다는 설명을 본 적이 있을 것 같다. 그보다 적외선이 많이 이용되는 곳은 자동문이나 센서, 리모컨이다. 적외선은 열작용을 하는 것과 더불어, 열이 있는 곳에서는 함께 만들어 지고 있다. 우리 몸에서도 체온만큼의 적외선이 발산되는데, 이 적외선을 알아차린 센서들이 문을 열어주거나(자동문), 불이 켜지게 한다. 리모컨은 리모컨에서 만들어낸 신호를 적외선으로 보내고 그 적외선을 받은 전자제품이 신호를 받아들이면 작동하는 원리다. ●디카로 리모컨 찍어보면 적외선 보여 리모컨에서 적외선이 정말 나오는지 확인할 수 없어 리모컨 중에는 버튼을 누르면 빨간 불빛이 반짝거리게 만들어진 것도 있다. 그 반짝거리는 빛이 적외선은 아니다. 하지만 적외선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적외선을 볼 수 있는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면 되는 데 바로 디지털 카메라이다. 디지털 카메라든 캠코더든, 휴대전화에 달린 카메라든 다 좋다. 리모컨을 디지털 카메라의 렌즈를 향하게 하고 버튼을 눌러보자. 번쩍하고 적외선이 보일 것이다. 김경숙 상신중학교 교사
  •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한류 지속되려면’ 전문가 제언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한류 지속되려면’ 전문가 제언

    |도쿄 김미경특파원|일본에서 만난 한류 관계자들은 일본 시장을 의식하기보다는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양질의 한국적 콘텐츠 생산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제언을 정리했다. NHK 오가와 준코(사진 오른쪽) 수석PD는 “한국에서 통한 드라마라면 해외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서 “한류를 앞세워 일본 시장의 반응을 의식하거나 일본에 팔기 위해 합작할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드라마를 잘 만들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류잡지를 내는 아리스글로벌 손덕기 사장은 “한류 스타만 따로 활동할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비와 함께 하는 도자기 만들기’‘최지우와 함께 하는 김치 담그기’‘박용하와 배우는 한국어’ 등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KBS재팬 신춘범 방송부장은 “지난해 이후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줄었는데 드라마 촬영지 코스 말고는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와 가볼 만한 명소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문화 종합백화점인 코리아플라자의 염철호 차장은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반짝 흥행했던 홍콩 붐이 콘텐츠 가격만 올라가고 흥행은 되지 않아 사라졌는데, 그같은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MX 손일형 사장은 “한류가 돈이 된다고 하니 질이 떨어지는 콘텐츠와 매력 없는 사람들까지 왔다갔다하면서 수준을 낮추고 있다.”면서 “한·일 합작, 일본 현지촬영도 좋지만 일본에 맞는 콘텐츠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NHK 자회사 ‘MICO’의 마루다 도모코(왼쪽) 부부장은 “한국시장은 일본 프로그램을 방영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커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서로를 더욱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개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리스글로벌 손 사장도 “한국 내 일류도 커져 상호 교류해야 ‘윈윈’할 수 있다.”면서 “일본 유명 가수가 한국에서 공연하면 일본인 팬들이 와서 절반 이상 자리를 메울 것이며, 우리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플라자 염 차장은 “한국 배우가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처럼 우리도 일본 톱스타를 기용, 투자하고 교류해야 상호 이해를 높이고 한류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IMX 손 사장은 “우리 것을 수출하려면 남의 것도 받아들여야 아시아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한국 것만 팔 것이 아니라 일본 것도 사고 중국·타이완·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권 콘텐츠와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더블 딥/우득정 논설위원

    신문이나 방송 보도를 보면 잘된 것보다 잘못된 것, 희극보다 비극, 칭찬보다 비판이 압도적으로 많다. 언론의 기본 기능이 비판에 있다지만 튼실한 대들보보다 깨어진 기왓장 한장에 더 흥분한다. 경제기사도 마찬가지다. 각종 지표가 조금이라도 나쁘게 나오면 ‘더블 딥(경기 일시회복 뒤 하강)’,‘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 물가고) 조짐’‘제2 IMF 우려’‘일본식 장기불황 조짐’ 등 최악의 상황을 일컫는 용어들을 너무나도 쉽게 동원한다. 비관적으로 전망했다가 잘되면 미리 경고음을 발령한 덕분이라고 자화자찬하든지, 아니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슬그머니 넘어간다. 여름철 호우 예상량을 잘못 예보했다가 혼쭐난 기상당국이 다음에는 예상 호우량을 잔뜩 부풀리고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웃돌고 원화 강세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전되면서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아우성이다.‘경기 회복 맛도 못봤는데 웬 꼭짓점’‘살아나던 경기 꽃 한번 못 피워보고’ 등 한때 언론이 즐겨 사용했던 ‘반짝경기’보다 훨씬 더 정서를 자극하는 표현들이 자주 오르내린다. 아직까지는 수출과 소비가 경기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한국은행마저 올해 성장률의 하향 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지어낸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 경제가 2003년 7월 경기 저점 이후 정보기술(IT) 품목 등의 수출 호조로 잠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2004년 2월 정점을 거치면서 장기 하강국면에 돌입한 ‘더블 딥’이 재연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는 정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연구기관들이 의견을 같이한다. 과거 같으면 ‘W’자형의 경기곡선이라는 이유로 더블 딥으로 몰아붙였겠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경기사이클이 깨지면서 경기확장 국면이 2년 이상 지속된 적이 없다. 대략 1년 정도 좋으면 곧바로 꺾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경기 움직임에 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죽을 쑨 경제성적표를 회복세로 만회하려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갑갑한 측은 서민들이다. 봄을 느끼기도 전에 다시 혹한이 닥친다니 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한은총재 “올 5%성장 힘들듯”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5% 경제성장이 사실상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5월 콜금리 목표치를 연 4.0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초 경제성장 전망은 연간 5% 근처로, 상반기가 조금 높고 하반기는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내수는 예상한 것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원유가격이나 원화의 대외가치가 예상과 다르게 가고 있어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쪽으로 여건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오는 7월 수정전망을 할 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한은은 그러나 경기가 다시 침체기로 빠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고 내수쪽에서도 소비가 착실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하는 현상)’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이 총재는 “최근 1∼2개월 사이 실물지표나 심리지표를 보면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금통위의 시각은 지난해 하반기에 빨랐던 경기회복 속도가 올들어 약간 감소하거나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환율하락으로 콜금리 묶어 금통위가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연일 치솟는 국제유가도 부담이었지만, 최근 지속되는 환율 하락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콜금리마저 추가로 올리면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6월 인상론 힘실려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이 총재가 취임 후 밝힌 대로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소신과는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날 미국이 정책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려 연 5%가 되면서 우리와의 격차가 1%포인트로 벌어진 것도 부담이다. 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6월에는 인상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염색약 경쟁 후끈

    염색약 경쟁 후끈

    염색약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가정용 염색약 시장 규모가 해마다 줄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염모제의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매출 규모는 지난 2003년 865억원,2004년 770억원, 지난해에는 64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감소세가 지속,62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머릿결에 빨강·보라·노랑 등 각종 색상으로 물을 들이는 현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손희원 소망화장품 상품기획팀장은 “튀지 않고 편안한 스타일을 찾으면서 염색약 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방송계로 컴백한 고현정씨가 심플한 옷차림에 염색하지 않은 건강한 흑갈색 머리를 늘어뜨리며 등장, 자신감과 아름다움을 노출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염모제 업계에도 반가운 소식이 있다. 새치를 물들이는 새치커버 염모제 시장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 전체 염모제 시장에서 60%에 이른다. 그 결과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염색약 시장 트렌드는 패션과 어울리는 조화이다. 올해 패션 트렌드는 로맨틱. 이에 따라 헤어 역시 자연스러운 여성성을 강조할 수 있는 색상이 인기가 높다. 손 팀장은 “갈색 기조에 자연스러운 오렌지, 골드 등이 세련되게 섞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머릿결의 아름다움을 은은하면서도 부드럽게 드러낸다. 멋내기 염모제의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염색약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태평양의 미쟝센은 어두운 검은 모발을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연출해 줄 수 있는 갈색 색상의 제품을 내놓았다. 화려한 색상의 멋내기 제품으로 내놓은 ‘미장센 아쿠아에센스’ 15품목은 15가지 색상을 갖췄다. 각 50g에 1만원. 또 새치커버용으로 ‘미장센 아쿠아에센스 크림’ 9품목은 각 60g에 1만 1000원이다. 이는 머릿결뿐만 아니라 두피까지 보호하는 자극성이 없는 순한 염모제이다. 염색전에 두피를 보호할 수 있는 두피보호 에센스가 국내 최초로 들어있다. 새치를 커버하는 ‘미쟝센 샤이닝에센스’ 8품목은 50g에 각 8000원. 실크 단백질이 주 성분이며, 염색후 머릿결을 윤기나게 해 준다. 두껍고 거친 한국인의 모발 구조에 맞는 효과적인 염색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소망화장품은 ‘꽃을 든 남자 크리닉 HN칼러의 카푸치노 브라운’을 제안했다.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러운 색상에서 갈색으로 포인트를 강조, 역동성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동양인과 잘 어울리는 짙은 브라운 색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준다. 짙은 골드 컬러가 미세하게 섞여 안정되면서도 입체감을 살린다.‘꽃을 든 남자 크리닉 HN칼라’는 천연 헤나 추출물을 함유, 모발 손상을 최소화한다. 염색중 트리트먼트 효과를 준다.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헤나의 단점을 보완했으며 비타민 E,M.A.G 감초추출물 등을 첨가해 두피와 모발을 보호하여 손상을 최소화한다. 제1염모제(60g)·제2산화제(60㎖)·뉴트리션오일(5㎖)·케라픽스 HN 헤어팩·비닐세트가 1만원이다. 새로운 상품으로 ‘꽃을 든 남자 크리닉 아미노칼라’는 손상받은 큐티클층을 보수하고 케라틴 단백질 성분을 더욱 강화해 손상된 모발의 회복을 빠르게 한다. 염색약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를 줄여 눈의 자극을 완화했다.1제 60g·2제 60㎖·케라픽스 HN 헤어팩 40㎖가 8000원이다. LG생활건강은 이화여대 색채디자인 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 염색후 더욱 반짝이는 ‘더블리치 맥스 루미넌트 타임리스’ 8종을 새로 내놓았다. 염색 전 두피에 바르는 에센셜 오일 타입의 에센스가 두피를 자극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염색 크림에 함유된 유칼립투스 추출물의 뛰어난 모발 손상 방지효과 및 풍부한 영양감으로 모발의 손상을 막아주고 건강하게 보호해 준다고 설명했다.8종류 각 9500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염색 FAQ ●염색약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려면 새치 모발의 경우 잦은 염색으로 인해 두피가 민감해질 수도 있다. 두피가 민감해지면 트러블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 염색 전 아로마 허브 성분의 두피 보호 에센스로 두피를 보호하면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염색약은 피부에 묻지 않도록 염색약을 머릿결에 발랐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두피나 피부에 닿아 피부로 흡수되었을 경우에 자극을 느낄 수도 있다. 또 염색약의 색소는 화학반응을 하게 되는데 시술 시간이 1시간이 넘을 경우, 자극이 크게 증가하므로 가능하면 접촉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흰머리 염색 요령은 흰머리가 많은 곳부터 먼저 바르고 나머지 검은 부분은 경계가 지지 않을 정도만 바르는 것이 좋다. 설명서에 제시된 방치 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목욕탕 등 온도나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의 염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염색하면 눈이 나빠진다? 가끔 염색 후에 눈이 침침해지고 잘 안 보인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염색을 한다고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간혹 염색약에 들어있는 암모니아 성분 때문에 눈이 침침하거나 따끔거릴 수 있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처음 염색할 땐 패치 테스트를… 안전하게 염색하기 위해서는 염색약을 사용 전에 패치 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다. 염색을 하기 전에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소량의 염모제를 묻히고 48시간이 지나는 동안 가려움이나 붉은 반점 등의 반응이 나타나면 염색을 피해야 한다. ■ 도움말 최숙희 태평양 뷰티트렌드 연구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40만명 ‘북적’… 일부 행사 취소 아쉬움

    `하이 서울(Hi Seoul)페스티벌 2006´이 7일 막을 내렸다. 5일부터 3일동안 서울광장과 청계천 등 서울 도심에서 열린 각종 행사에는 30만∼40만명이 몰려들어 5월의 화려한 축제를 한껏 즐겼다. 하지만 예년(5일)에 비해 행사기간이 짧았던 데다가 6일 쏟아진 비로 인해 `도성밟기´ 등 일부 행사가 취소돼 시민들을 아쉽게 했다.●`영∼차´ 도심 화합의 줄다리기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앞에선 3000여명이 참가, 충남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중요 무형문화재 제75호)를 벌였다. 두께 1m, 길이 200m, 무게 40t의 동아줄을 놓고 시민들이 안간힘을 다했다. 다만, 인터넷과 현장에서 접수를 받았지만 정원 4000명을 채우지 못했다. 전국 8도가 참여한 대동놀이에 이어 퍼레이드에서 페스티벌은 절정에 달했다. 육·해·공군, 해병대 의장대와 군악대, 중국·터키전통공연단, 월드컵 참가국 등 50개 단체 4000여명이 퍼레이드 차량과 월드컵 공모양의 애드벌룬을 앞세우고 종묘∼종로3가∼종로1가∼세종로∼서울광장을 행진했다.●도심의 명소 서울 후정 `반짝공원´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시민들은 서울시청 후정으로 몰려들었다.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즐기거나 긴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서울사랑 음식축제´가 펼쳐져 입도 즐거웠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온 김은희(39)씨는 “도심에서 나무 그늘을 만나니 너무 반갑다. 매년 페스티벌에 왔지만, 시청 후정이 이렇게 아름답고 편안한지 몰랐다.”고 말했다. 영어교사로 2년간 서울에서 보낸 미국인 해더 호프만(21)씨는 “공원에 소풍 나온 것처럼 친구들과 둘러앉아 한국음식을 나눠먹었다.”면서 “시청 후정이 콘크리트 빌딩으로 둘러싸인 오아시스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신청사를 짓기보단 공원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많았다.●`궂은 날씨´로 아쉬움 궂은 날씨로 대표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이에 따라 페스티벌 유동인구도 지난해보다 10만명 정도 줄어든 것으로 사무국은 파악하고 있다.6일에는 도성밟기가 전면 취소됐다.앙카라의 날, 환경예술장터, 전통궁중의례, 시민공모 프로그램도 7일로 연기돼 진행됐다.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삿갓모양의 대형 조형물을 서울광장 하늘에 띄워 놓는 `우리의 꿈 우리의 서울´도 강한 바람으로 일부 조형물이 파손돼 설치되지 못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女談餘談] 정치인과 여자의 마음/이순녀 문화부 기자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여자의 마음’이다. 순진한 처녀 질다를 농락한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이 ‘바람에 날리는 갈대처럼 항상 변하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며 의기양양하게 부르는 노래다. 여자의 마음을 갈대에 빗댄 건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도 마찬가지다.‘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좋게 말해 오묘하고, 나쁘게 말해 변덕스러운 여자의 마음, 즉 여심을 잡으려고 애태우는 건 사랑에 빠진 남성들만이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의 화두로 빠지지 않는 게 이 ‘여심(女心)’이니 말이다. 풍향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는 갈대처럼 바람잡이만 잘하면 순식간에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일까. 너도나도 ‘여심 공략’이다 ‘여세 몰이’다 해서 온갖 생색내기용 정책과 이벤트성 아이디어들을 내놓는다. 여성 유권자를 아예 무시하거나 들러리로 간주했던 과거에 견주면 이렇게라도 ‘여심’을 챙기는 정치권의 변화가 반갑기는 하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몇년 새 눈부시게 성장한 여성 정치인들의 공로가 크다. 열린우리당은 최초 여성 총리에 이어 첫 여성 서울시장 후보를 냈고, 한나라당 역시 여성 대표를 선두로 쟁쟁한 스타급 여성의원들을 배출했다. 조만간 여성 대통령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겠다 싶다. 하지만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애용하는 ‘여심’이란 단어 자체가 아직 여성을 온전한 유권자로 여기고 있지 않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정치에 무관심하며, 공적인 정책보다 사적인 이익에 민감할 것이라는 편견이 엿보인다.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술집 동영상 파문이 불거졌다. 박 의원이 술집 여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듯한 장면이 몰래 카메라로 촬영돼 인터넷에 유포됐다. 본인은 억울하다고 하소연하지만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이 있은 지 얼마 안돼 또다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씁쓸하다. 말로는 ‘여심’을 외치면서 여성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정치인들을 믿어야 할까. 정치권이 ‘표 모으기’를 위한 반짝 관심에 앞서 진정 챙겨야 할 여심은 바로 이것이다. 이순녀 문화부 기자 coral@seoul.co.kr
  • 오늘은 어린이날…탈북·이라크소녀에 생긴 작은 기적

    오늘은 어린이날…탈북·이라크소녀에 생긴 작은 기적

    ■ ‘피아노 선물’ 받은 탈북어린이의 되찾은 꿈 “다친 손 때문에 나들이는 못하지만 피아노가 있으니 걱정 없어요.” 지난해 북한을 탈출해 올해 처음 한국에서 어린이날을 맞는 초등학교 5학년 민정(가명·11·여)이는 엄마(47)와 언니(24)가 사 준 큰 선물에 너무 행복하다. 얼마 전 어린이날 선물로 미리 받은 디지털 피아노는 그새 민정이의 보물 1호가 됐다. 민정이는 최근 화상을 입어 양손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다. 그런데도 피아노를 치고 싶을 때면 손가락만 삐죽 나오게 붕대를 풀고 건반을 두드릴 정도다. 민정이는 어린이날 놀이공원은 못가도 집에서 하루 종일 피아노 칠 생각을 하면 오히려 더 즐겁다. 민정이는 지난해 4월25일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에 잠시 머문 뒤 같은 해 8월5일 한국에 들어왔다. 민정이보다 1년 전 탈북한 언니가 미리 한국에서 정착하고 있어 엄마와 민정이는 비교적 쉽게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민정이는 한국에서의 첫 어린이날에 상당히 기대가 컸다.6월6일인 북한의 어린이날은 휴일도 아니고 학교에서 체육대회를 하는 게 고작이다. 달리기를 잘하는 민정이는 어린이날마다 노트·연필 등 학용품을 싹쓸이하지만 별로 재미는 없었다. 다행히 한국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이번 어린이날에 놀이공원에 가기로 엄마와 약속했지만 화상을 입는 바람에 그마저도 포기해야 했다. 자칫 ‘우울한 어린이날’이 될 뻔한 민정이를 행복하게 해 준 것은 엄마와 언니가 큰 마음 먹고 구입한 디지털 피아노. 엄마 황씨는 “민정이가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정이는 나들이는 가지 못하지만, 어린이날 몇몇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붕대를 살짝 풀고 피아노 솜씨를 뽐낼 참이다. 북한에 있을 때 3년 동안 아코디언을 연주했던 경험이 있는 민정이는 피아노도 며칠 만에 금방 배웠다. 민정이는 엄마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다.“더 연습해서 어버이날에는 엄마를 위한 피아노곡을 연주할 거예요.”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중이염·저성장’ 이라크소녀 한국서 찾은 희망“학교에 오니 저도 하루 빨리 이라크로 돌아가 공부하고 싶어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이라크에서 온 헤자 하센 압둘라(12)양이 서울 회기동 경희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만성 중이염을 앓고 있고 저성장증으로 평균 신장보다 30㎝가량 작은 헤자양. 지난달 26일 치료를 위해 자이툰 부대원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헤자양의 방문 소식에 이 학교 5학년 모란반 학생들이 자그마한 파티를 준비했다. 케이크와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직접 쓴 영어 편지를 전달한 김나연(11)양은 “예쁘고 착한 친구인 것 같다.”면서 “빨리 나아서 이라크에 있는 친구들과 어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어린이날은 6월1일. 하지만 전쟁 탓에 수년간 이날을 제대로 기념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환영에 어리둥절해 보였지만 이내 수줍은 웃음을 지으며 “환영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헤자양에게 한국 방문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얼마 전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이다. 자이툰 부대 관계자는 “최근 부대와 관련된 사고로 사망했다.”면서 “집에 찾아가 보니 헤자양의 사정이 딱해 한국으로 데려와 치료를 해주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많은 사람들의 정성을 느꼈는지 환한 웃음으로 어머니와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생글거리면서도 말을 아꼈지만 놀이동산 얘기가 나오자 눈빛이 반짝거렸다. 기회가 되면 이라크에 있는 곳과 비교해보고 싶다고 했다. 어린이날 선물을 받는다면 뭘 갖고 싶냐고 묻자 한참 고민한다.“옷이요.”휴대전화와 게임기를 원하는 한국 아이들과는 달랐다. 전쟁으로 가족과 건강 그리고 뛰어놀 곳을 잃어버린 소녀. 하지만 아버지와 같은 변호사가 돼 억울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꿈만은 잃지 않고 있는 12살 헤자양. 한국에서 소리를 찾고 자라지 못한 키를 키우는 동안 그 꿈도 함께 커갈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청계천 2층버스 타보니

    청계천변과 물길이 내려다 보인다. 청계천을 거닐던 어린이와 연인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2층 버스의 시민들도 손을 흔들며 답례한다.4일 오전 9시40분 서울광장.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2층 관광버스가 청계천을 향해 출발했다. 이명박 시장과 취재진이 시승식에 참가했다. 서울시가 1억 2000만원을 들여 임대한 독일 네오플랜사의 ‘스카이라이너’(99년식 샘플카)는 74인승.1층에는 마주보는 좌석 등 20석이 있다. 화장실이 있지만 이용 금지. 뒷문으로 오르자 2층으로 향하는 작은 계단이 보였다. 계단 폭과 길이가 좁아 조심조심 발을 옮겼다.54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빼곡히 놓인 2층은 일반 고속버스보다 비좁았다. 천장이 낮은 탓에 허리를 구부리고 움직였다.“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안내방송이 이어졌다. 로열석은 사방이 확 트인 맨 앞좌석이다. 앉아 있으면 청계천 물길과 더불어 오른쪽으로 오가는 시민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다음으로 좋은 자리는 왼쪽 창가. 차량이 우측으로 통행하다 보니 청계천은 항상 왼쪽 자리에서 보인다. 자리 배정은 선착순이다. 좌석에 앉자 대형 트럭에 올라탄 기분이다. 기존 버스의 좌석에 앉으면 눈높이가 2m 정도지만,2층 버스는 3m 이상이기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에 안전벨트를 찾았지만 없었다. 청계광장에 들어서자 전문 관광 가이드가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했다.“청계천의 첫 번째 다리이자 가장 짧은 다리 모전교입니다.” 관광 안내는 영어와 일어로 이어졌다. 가이드 1명은 2층에 머물며 탑승객의 질문에 답했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려 도보 관광을 즐기다 탑승해도 됩니다. 승차권을 구입하면 하루종일 몇 번이라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광화문, 덕수궁, 청계광장, 삼일교, 방산시장, 황학교, 청계천문화관, 영도교, 오간수교, 모전교 등 10곳이다. 도보관람을 원하면 내렸다가 다음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는 1시간 40분∼2시간마다 운행된다. 버스는 시속 40㎞ 안팎이어서 흔들림이 심하지 않았다. 신호등이 많고, 차량이 막히는 곳이라 자주 멈춰섰다. 그럴 때면 감미로운 음악이 귀를 즐겁게 했다. 유유히 흐르는 물과 진달래가 화창한 햇빛에 반짝인다. 다정한 연인이 청계천에 걸터 앉아 사랑을 속삭인다. 아빠와 나들이 나온 꼬마가 팔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사랑해요.’라고 인사한다. 청계천만큼이나 다채로운 시민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버스는 청계광장을 거쳐 고산자교까지 왕복 14.6㎞를 달렸다.1시간40분이 걸렸다.‘청계천 차없는 거리’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까지는 인사동과 경복궁 등으로 우회한다. 월요일은 쉰다. 요금은 어른 5000원, 고교생 이하 3000원. 이날 시승한 이차갑(74)·윤경자(70) 부부는 “2층 버스라 흔들려 멀미가 심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편안하게 청계천을 감상했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찾고 싶다.”고 말했다. 시티투어 버스 업체는 오는 11월부터 2층 버스 2대를 추가 도입해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추가 도입되는 버스는 스카이라이너 C형으로 승차인원은 71명(1층 18명,2층 52명)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新경제대국 꿈꾸는 인디아 리포트] (1)성장가도 달리는 IT산업

    [新경제대국 꿈꾸는 인디아 리포트] (1)성장가도 달리는 IT산업

    인도경제가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외국인의 발길이 잦아지고 돈도 몰려들고 있다. 세계 2번째로 큰 11억 인구의 대국이 과연 빈곤의 잠에서 깨어나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인도경제의 성장가능성과 그늘을 20회에 걸쳐 싣는다. 인도의 IT가 강한 이유는 뭘까. 문화에서 해답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지적·정신적 활동을 존중한다. 반면 육체노동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기술계 대학 졸업생도 좀체 공장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제조업이 약한 이유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산업은 순수한 두뇌노동이어서 우수한 인재가 저항없이 계속해서 참여한다. ●두뇌노동 선호 한몫…우리나라 60~70년대 고시 열풍 떠올려 이런 이유로 우수한 인재가 IT로 쇄도하고 있다. 인도에는 IT관련 대학과 학원 등이 2500여개에 이른다. 샤킬 아마드 통신 및 정보기술부 장관은 “IT 관련 졸업생이 해마다 16만 4000여명이 배출된다.”며 “뛰어난 전문가는 이 가운데 7만 5000명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체의 IT인력이 15만∼2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해에 우리나라만 한 인력이 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셈이다. 대표적인 고등 교육기관으로는 인도공과대학(IIT)·인도경영대학(IIM)·인도과학대학(IIS)·인도정보기술대학(IIIT) 등이 꼽힌다. 뉴델리에는 MIIT, 앱텍(APTECH) 등과 같은 민간 학원도 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IT가 신흥 직업을 창출함으로써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LG전자의 인도 소프트웨어연구소인 LGSI 최항준 대표는 “IT는 최근 생긴 직종이어서 어느 카스트에도 속하지 않는다.”며 “카스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IT에 들어가기 위한 교육열이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박한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상무는 “신분타파 때문에 교육열이 우리나라의 1960∼1970년대 고시 열풍 이상으로 강하다.”며 “교사의 집으로 가서 하는 과외가 대단히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IT관련 대학·학원 2500개…한해 20만명 배출 수리에 밝은 것도 IT에 도움이 되고 있다. 오석하 삼성전자 인도법인장은 “연구원들 가운데 19단을 외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계산기를 찾는 시간에 암산으로 벌써 계산을 끝내는 게 인도인”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인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산업협회인 나스콤(NASSCOM)의 상지타 굽타 부회장은 “수학에 무척 강한 게 인도 IT산업이 강한 이유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도인은 ‘0과 무한대(∞)’의 개념을 처음 생각한 민족이었다.0과 무한대, 소프트웨어는 고도의 추상적인 사고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영어 구사력도 빼놓을 수 없다. 콜센터에서 시작된 산업이 경영지원산업인 BPO로 연결된 것이다. 회계·물류·구매·주문·원격교육 등을 하는 BPO가 비용절감 차원에서 인도로 넘어가고 있다. 세계공용어인 영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동부와 인도는 정확히 12시간의 시차가 난다. 미국인들이 잘 때 인도인들이 일을 할 수 있어 미국의 IT 하청을 받을 수 있었다. ●정부 270개 하드웨어 관세·세금 안물리고 노조설립도 안돼 정부의 정책도 IT발전을 도왔다. 이미 1984년 2월 당시 라지브 간디 정권은 ‘컴퓨터 정책’을 발표했다. 컴퓨터 활용이 경제사회 발전속도를 촉진한다고 보고 컴퓨터관련 교육기관을 착착 정비했다. 이때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방갈로르에 R&D센터를 세우면서 IT의 싹이 텄다. 1991년 시작된 신경제정책이 IT붐과 절묘하게 일치하고 있다.IIT대학의 프라카스 사이 교수는 “만약 경제자유화 시책전에 IT붐이 일어났다면, 정부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국유화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하큐 통신 및 정보기술부 정보기술 국장보는 정부의 인센티브를 첫번째 요인으로 들었다.270개의 하드웨어에 대해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송우섭 LGSI 부장은 “IT업체는 노조 설립이 안 되며,2개월전에 통지하면 인력 해고가 가능하다.”며 “제조업보다 IT의 경우 노동 유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요인들이 인도 IT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며 소프트웨어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다. 뉴델리(인도)이기철특파원 chuli@seoul.co.kr ■ 인도 통신·정보기술부장관 샤킬 아마드 “인도는 막 혁명을 시작했습니다. 첨단기술에서 시작된 정보통신기술(IT) 혁명의 씨앗을 히말라야 산맥 아래의 시골까지 보급하고 있습니다.” IT 혁명의 전도사 샤킬 아마드 인도 통신 및 정보기술부 장관은 “인도의 IT는 잠깐 반짝이는 불꽃이 아니다.”며 “21세기 인도의 미래가 달린 과업”이라고 말했다. 뉴델리의 다크바완 3층 집무실에서 아마드 장관을 만났다. 그는 쇼파에 나란히 앉아 인터뷰에 응했다.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앉는 것이 아니라 쇼파에 나란히 앉는 것은 손님에 대한 최상의 예의라는 것을 나중에 들었다. 그는 “IT가 너무나 다양한 인도를 하나로 묶어주는 통합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IT 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생산 효율도 높여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총생산(GDP)의 3.4%수준인 IT 산업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또 인도 전역에 1000곳의 통신정보센터(CIC)를 설립해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전체 인구의 70%에 달하는 농촌 사람들도 자기 지역의 언어로 통신할 수 있도록 연결하겠습니다. 이게 정책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국가 전체의 기간망을 까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하드웨어와 인도의 소프트웨어가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지만 별로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는 지난 2001년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2004년 공동성명도 냈다. 아직 양국 정부간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특별취재반 이상일 편집국 부국장(반장) 이석우 국제부 차장 이기철 산업부 차장 전경하 경제부 기자 이운용 영산대 인도연구소장
  • [02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영국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 대신 침을 놔 준다. 학생들에게 침을 놓겠다고 교육청의 허가를 받고, 공격적인 행동 때문에 벌을 받았던 학생에게 침을 놓았다.6주가 지나자 스스로 놀랄 만큼 변화가 일어났다. 학부모들도 체벌보다 침을 맞는 것이 훨씬 긍정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3세 이전 아기들의 스트레스 실태, 원인, 심각성 등을 알아보고 기질에 따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적당한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는 요령에 대해서 알려준다. 이번 시간을 통해 내가 우리 아기의 스트레스를 모르고 지나쳐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요리보고 조리봐도 사랑스러운 ‘둘리 쌍둥이’, 군대까지 함께 다녀온 씩씩한 사나이들 ‘군대 함께 간 쌍둥이’, 사랑스러운 그녀들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천사 ‘꾀꼬리 쌍둥이’,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오누이 쌍둥이’, 둘이 뭉쳐 두 배로 즐겁다 유쾌 상쾌 통쾌한 ‘신바람 쌍둥이’ 5팀 중에서 남남인 한 쌍을 찾는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 오후 9시55분) 영화 촬영장에서 마주친 승희와 복실은 승희에게 선을 왜 봤냐며 실망했다고 한다. 승희는 인사하며 가려는 복실에게 선 같은 거 평생 안 보겠다고 약속하고, 복실은 눈물을 글썽이며 뒤돌아 뛰어간다. 집에 돌아온 복실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그걸 보는 진희의 마음은 아프기만 한데….   ●그 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택시에서 영규를 쫓아낸 진진은 얼마 못 가서 택시를 세우고 토하기 시작한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진진은 부축하는 영규를 치한으로 오인해 발로 걷어찬 후 도망친다. 한편, 주리는 대학로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대학선배 장우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장우의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에 반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문제점도 있지만,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또한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까지 이어져 당뇨,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소아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노력을 소개한다.
  • 제주 관광업계 ‘반짝 특수’ 기대

    이번 주말부터 5월초까지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거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여 도내 관광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27일 제주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29일부터 5월1일 근로자의 날로 이어지는 연휴와 어린이날(5일) 연휴가 낀 다음주 말에 일본 골든위크, 중국 노동절 연휴가 겹치며 1만 3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등 봄 제주관광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제주지역 호텔업계의 경우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까지 평균 80∼90%를 웃도는 객실예약률을 기록,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역 16개 골프장도 사전 예약으로 이 기간 주말 예약률이 90%에 육박하고 있고 렌터카업계도 80% 안팎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9일부터 5월7일까지 제주기점 노선에 국내선과 국제선 정기편 외에 왕복 131편의 특별기를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 이 기간에 국내선의 경우 하루평균 112편(2만 7000석)의 정기편 외에 120편의 특별기(2만 1900석)를 투입해 관광객 수송에 나선다. 국제선은 일본노선에 특별기·전세기 10편(3000석)과 중국노선에 전세기 1편을 추가운항한다. 또 중국노선의 정기편을 현재 188석에서 276석의 대형기종으로 바꿀 계획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儒林(591)-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7)

    儒林(591)-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7)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7) 정사룡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내리치며 감탄사를 발했던 것은 바로 그러한 연유 때문이었다. 정사룡은 숨을 죽이고 답안지를 계속 읽어 내려갔다. 드디어 답안지는 본론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치의 떳떳함(常道)과 이치의 변함(怪變)을 한결같이 하늘의 도에만 맡길 수 있겠습니까. 원컨대 어리석은 저는 이 점에 대해서 답하고자 합니다. 홍몽(鴻:혼돈)이 처음으로 갈라져 해와 달이 번갈아 밝으니, 해는 태양의 정기가 되고 달은 태음(太陰)의 정기가 되었습니다. 양의 정기는 빨리 움직이는지라 하루로서 하늘을 돌고 음의정기는 더디 움직이는지라 하룻밤에 다 돌지 못합니다. 양이 빠르고 음이 더딘 것은 기운이요, 음이 더디게 되는 것과 양이 빠르게 되는 것은 이치입니다. 저는 그것을 누가 그렇게 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自然而然爾)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해는 임금의 상징이요, 달은 신하의 상징입니다. 그 가던 길을 같이하고 그 모이는 도(度)를 같이하기 때문에 달이 해를 가리면 일식(日蝕)이 되고, 해가 달을 가리면 월식(月蝕)이 됩니다. 저 달이 희미한 것은 오히려 변이 되지 않지만 저 해가 희미한 것은 음이 성하고, 양이 약하며, 아래가 위를 업신여기고, 신하가 임금을 거역하는 현상이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두 해가 함께 나오고 두 달이 함께 나타나는 것은 그것은 비상한 변괴로 모두 어지러운 기운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일찍이 옛날 일을 살펴보니 재난과 이변은 임금이 덕을 닦은 다스려진 세상에는 나타나지 않고 일식과 같은 변괴는 모두 말세의 쇠한 정치에만 나타났으니, 하늘과 사람이 서로 함께하는 관계를 곧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저 하늘의 푸름은 기운이 쌓인 것으로 정말 색은 아닙니다. 참으로 별의 찬란한 이치를 말할 수 없으면 천기(天機)의 운행을 이미 밝혀낼 수 없을 것입니다. 저 밝게 반짝이며 각각 자리와 차례가 있는 것은 어느 것이나 다 원기(元氣)의 운행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뭇별은 하늘을 따라다니며,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날(經)이라 말하고 다섯 별은 때를 따라 각각 나타나며 하늘을 따라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씨(緯)라 말합니다. 하나는 떳떳한 차례가 있는데, 하나는 떳떳한 도수가 없습니다. 그 대강을 말하면 하늘은 날이 되고, 다섯 별은 씨가 되지만 그 자세한 것을 말하려 하면 한 자쯤 되는 종이에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별의 상서는 아무 때나 나타나는 것이 아니거니와 별의 변괴도 또한 아무 때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상서로운 별은 반드시 밝은 시대에 나타나고, 요괴스러운 혜성은 반드시 쇠한 세상에만 나타납니다. 우순(虞舜)의 시대가 문명(文明)해지자 좋은 별이 나타났고, 춘추의 시대가 혼란해지자 혜성이 나타났습니다. 우순 같은 다스림이 그 한 시대만이 아니고, 춘추시대 같은 어지러움이 그 한 시대뿐이 아니니 어떻게 일일이 밝혀 말할 수 있겠습니까.”
  • [사설] ‘韓·中이 후회할 것’ 오만한 고이즈미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독도와 야스쿠니신사 참배 논란에 대해 보인 반응은 적반하장이다.“한국과 중국이 후회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절망감을 금할 수 없다. 일본 야당 원로인 와타나베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보궐선거에서 패하고 나니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니냐.”고 고이즈미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고이즈미가 총리직에 있는 한 한·일 우호관계는 정상궤도로 돌아오기 힘든 지경에 이르지 않았나 걱정스럽다. 임기를 5개월 남긴 고이즈미는 공직사회 개혁으로 인기를 얻어 역대 3위의 장수 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집권 5년 평가 여론조사의 외교 부문에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하고, 영토분쟁을 일으키면 반짝 관심을 끌 수 있겠지만 결국 국익에 해롭다는 사실을 일본 국민 스스로 알고 있는 셈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총리가 주변국과 정상회담을 갖지 못할 정도로 독불장군식 행보를 계속해서야 되겠는가. 중국은 일본과 4년 이상 정상회담을 피하고 있으며, 한·일간 셔틀 정상회담마저 당분간 열리기 어려워졌다. 한·일, 중·일 정상외교가 중단된 것은 고이즈미 때문이라고 보는 게 국제사회의 상식이다. 그럼에도 고이즈미는 “외국의 정상과 대화해 보면 ‘고이즈미 총리의 말이 옳으며 한국과 중국이 이상하다.’고 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일본내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인사들을 향해서도 “토론하면 어느 쪽이 이상한지 알 것”이라고 충언을 수용할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고이즈미의 인식이 근본부터 바뀌지 않으면 정상들이 만나봐야 결과는 뻔하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 특별담화를 ‘국내정치용’으로 폄하하는 일본의 반응이 기분 나쁘다. 아베 관방장관은 한국측이 5월 지방선거를 의식해 강경해질 것이라며 한·일간 배타적 경제수역(EEZ) 협상을 지방선거 후로 미루도록 지시했다. 그같은 천박한 대응으로는 국제사회 리더로서 일본의 미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요리도 일도 재미있게! 유 사장의 요리론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요리도 일도 재미있게! 유 사장의 요리론

    아이들 생일 케이크를 직접 구워낼 정도의 요리 실력을 갖춘 유 사장. 그러다 보니 주방에서 부인과 함께 알콩달콩 보내는 시간이 많다.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 즉 광고·홍보·디자인을 작업하는 것과 요리는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녔다. 타고난 요리 솜씨 덕분일까. 음악적 끼도 간단치 않다. 시간나면 드럼을 두드리고, 불현듯 직원들과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다 끼가 발동, 음반을 내기도 한다. 해마다 송년 파티에서는 밤무대 가수처럼 빤짝이 양복으로 무대를 누비며 한바탕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화장품업계와 광고업계에서는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유민수(44) 스위치 코퍼레이션 사장의 요리 솜씨가 대단하다고.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세계 각국의 요리를 근사하게 만들어 낸다는 소문이 퍼졌다. 스위치 코퍼레이션은 화장품회사인 코리아나의 협력회사로 광고, 홍보, 디자인을 하는 곳이다.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는 스산한 봄날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유 사장의 자택으로 향했다. 분당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집을 찾느라 다소 시간이 지체됐지만 이날은 이래저래 특별한 날이었다. 주방에 막 들어서려는데 ‘생일을 축하합니다, 장인 장모’라는 리본이 달린 난 화분이 눈에 띈다. 마침 이날은 유 사장의 생일. 사랑받는 사위라는 증거물인양 난 꽃이 활짝 피었다. # 아이들 생일 케이크를 한번도 사본 적이 없어요 유 사장은 부인 최주연(39)씨와의 사이에 영준(14), 영상(7)두 아들을 두고 있다. 아이들이 크면서 한번도 생일 케이크를 사본 적이 없다는 그다. 자신이 직접 구워낸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아이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상한 아빠. 이날 유 사장은 자신의 생일을 위해 레몬 케이크를 구웠다. 레몬빛깔이 도는, 보기에도 예쁜 케이크다. 그의 요리 인생은 지난 1985년 일본 게이오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면서 시작됐다.3년간 자취생활을 하다 보니 논새우 된장찌개, 닭스키야키(닭구이)등 많은 요리를 해내는 재주꾼이 됐다. 논에서 나오는 작은 새우로 끓이는 된장찌개는 그의 부친이 좋아하는 음식.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이 바로 그의 부친이다. “공부하는 것보다 맛있게 요리하는 것이 더 재미 있던데요.”라고 말하는 그에게는 고달픈 유학생활이 요리실력을 키우던 시절로 기억되나 보다.“혼자 사니까 잘 먹어야 되잖아요. 저는 혼자 먹어도 계란말이, 두부 등 적어도 반찬 7∼8가지를 상에 차려 놓고 먹었어요.” 그가 가끔 하는 닭요리 가운데 재밌는 것은 콜라를 넣은 닭요리.“닭날개를 냄비에 넣고 콜라 캔 하나를 쭉 부으세요.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콜라가 졸아들면서 닭에 간이 배어요.” 옆에 있던 부인 최씨가 “콜라 맛도 안 나고, 닭이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는 것이 얼마나 맛있는데요.”라며 남편의 음식 솜씨를 칭찬한다. 신혼 때 남편이 해주던, 사랑이 담뿍 담긴 요리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맛있단다. 부창부수(夫唱婦隋)라 했던가?사실 그의 부인 최씨의 요리솜씨도 만만찮다.‘요리의 달인’이라고 불렸던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물려 받아서 이런저런 요리를 잘해낸다. 남편 유 사장에게 케이크 굽는 것을 전수해 준 스승이기도 하다. 유 사장은 “정식으로 빵과 케이크 만드는 것을 배운 것은 아니며, 아내가 만드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요리에 대한 감각이 있다보니 남들보다 배우는 것이 빠르단다. 요리 잘하는 그의 부인도 바비큐에서는 유 사장을 못 당해낸다. 고기 굽는 것이 뭐 그리 어렵냐고 묻자 부인의 얘기는 다르다. 바비큐가 보기보다 어렵단다. 고기를 언제 뒤집을지, 얼마나 익혀야 하는지 등 까다로운 것이 바비큐라고. 덕분에 가족, 직원들과 야외에서 갖는 바비큐 파티에서 고기를 굽는 것은 항상 유 사장 몫. # 요리는 경영적 의사결정 과정과 비슷해 지난 2004년 11월 스위치사를 설립한 이후 그는 코리아나에서 나오는 한방 화장품 ‘자인’의 용기를 확 바꾸는 등 코리아나 제품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밋밋하던 용기에 우리의 전통 색이면서도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오방색(적, 백, 청, 황, 흑)옷을 입혀 단아한 도자기 분위기를 연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요리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경영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내리는 것과 비슷해요. 요리를 잘하기 위해 불과의 싸움을 벌이듯 의사결정도 결국은 나와의 싸움이 될 때가 있거든요.” 새로운 ‘요리론’을 설파하는 그의 얘기가 심오해서 다시 한번 요리와 경영을 화제로 토론이 벌어졌다.“사실 인사, 투자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충분한 정보를 갖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요리는 고민할 사이도 없이 한순간 빠르게 행동을 취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요리를 하는 주부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의사결정을 내리는 셈입니다.” 성공하는 CEO가 의사결정 과정을 즐기듯 매순간 주부들도 요리하는 즐거움과 자부심을 가지라는 뜻이리라. 경영자가 되고 난 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 물었다. “한번도 만나지 않은 재료들이 만나서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것이 재밌어요. 요리는 디자인처럼 창조하는 작업이지요. 요리하면서 녹여 버리고, 지져 버리고, 조려 버리고, 볶다보면 스트레스가 확 사라져요.”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유민수는 ▲1962년 출생 ▲85년 동국대학교 농경제학과 졸업 ▲88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경영관리연구과 졸업 ▲91년 ㈜제일기획 마케팅국 ▲92년 ㈜제일보젤 광고국 ▲99년 미국 Jubit Computer사장, 미 버클리 대학교 마케팅 연구과 수료 ▲2001년 코리아나화장품 NP팀 부장, 고세 코리아 영업ㆍ마케팅 총괄 이사 ▲05년 ㈜스위치 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 ■ 따라해보세요~영양만점 요리 넷! 유민수 사장은 한식, 일식은 물론 아이들이 좋아는 케이크까지 잘 만든다. 특히 그가 만든 ‘검은콩 찹쌀 케이크’는 빵도 아닌 것이, 떡도 아닌 것이 케이크과 떡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맛이다. 겉보기에는 케이크이건만 먹으면 영락없는 우리의 찹쌀떡. 몸에 좋은 견과류과 검은 콩을 넣어 영양만점. 간단한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1) 치킨 커리 오븐 구이 재료:닭고기(넓적다리살) 600g, 감자(혹은 고구마) 1개, 당근 1/2개, 양파 1/2개, 피망 1/2개, 카레가루 3큰술, 후추, 소금, 녹말가루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파프리카 2작은술, 겨자가루 1작은술, 마늘가루 1작은술 만드는 법:(1)오븐을 180℃로 예열한다.(2)손질한 닭에 양념을 모두 섞은 것을 골고루 바른다.(3)오븐 용기에 닭을 넣고 야채를 위에 얹은 후 포일로 덮고 50∼55분간 구워 준다. (2) 검은콩 찹쌀 케이크 재료:찹쌀가루 2컵, 설탕 3/4컵, 베이킹소다 1작은술, 베이킹 파우더 2작은술, 우유 2컵, 호두 1컵, 검은콩 1컵, 크랜베리 약간 만는 법:(1)오븐을 350℃로 예열한다.(2)찹쌀가루에 설탕, 베이킹 소다, 베이킹 파우더, 우유를 섞고 반죽한다.(3)(2)의 반죽에 호두 검정콩을 섞는다.(4)350℃에서 40∼60분간 굽는다.(5)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썬다. (3) 망고 파인애플 샐러드 재료:닭안심 150g, 샐러드 야채, 호두, 땅콩, 드레싱(파인애플 80g, 망고 40g, 씨겨자 1작은술, 꿀 1작은술, 발사믹 식초 1작은술, 레몬즙 1작은술, 올리브유 1작은술, 소금, 후추) 만드는 법:(1)닭안심을 소금과 후추에 재워 두었다가 굽는다.(2)드레싱 재료를 모두 섞어 소스를 만든다.(3) (1)(2)의 재료를 잘 섞어 내어 놓는다. (4) 치트로넨(레몬케이크) 재료:시트용 스펀지젤리액(물 150g, 설탕 60g, 젤라틴 7g, 양주 5g, 레몬)크림(계란 노른자 2개, 설탕 100g, 버터 75g, 레몬 껍질 1/3개, 레몬즙 60g, 젤라틴 8g, 생크림 200g, 양주 15g)시럽(시럽 40g, 양주 15g) 만드는 법:(1)시트용 스펀지는 2등분 하여 시럽을 바른다.(2) 200℃에서 20분간 굽는다.(3)젤리액은 물과 설탕을 끓이고 불을 끈 후 젤라틴, 양주 순으로 섞는다.(4)틀에 젤리액을 1/2만 따르고 굳힌다.(5)레몬은 반으로 나누어 12쪽으로 썰어 젤리액 위에 장식하고, 남은 젤리액을 따른 후 굳힌다.(6)계란 노른자, 설탕, 잘게 썬 버터를 따뜻한 정도의 뜨거운 물에서 중탕한다.(7)불을 끄고 레몬 껍질, 레몬즙, 젤라틴을 섞고 식힌다.(8)별도의 그릇에서 거품 낸 생크림, 양주를 합친다.(9)젤리액 위에 크림을 바르고, 스펀지 한장을 덮은 후 크림의 나머지를 바르고 스펀지를 덮어 냉장고에서 굳힌다.(10)뒤집어 내어 놓으면 치트로넨이 완성된다.
  • [Leisure+α] 신비롭고 은은한 피부를 위해

    아티스트리는 얼굴에 바르면 밝고 환하게 연출해주는 ‘쉬머 파우더’(3만 3220원)를 출시했다. 고전적인 금색 케이스에 담긴 고체형 파우더로, 마무리 단계에 가볍게 덧바르면 신비롭고 은은한 펄감이 피부를 반짝이게 한다. 목, 팔, 다리 등에 바디펄로 활용할 수도 있다.080-080-4949,www.abnkorea.co.kr
  • 체감경기 여전히 싸늘

    나라 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지표경기는 올들어서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기름값의 폭등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된 게 주된 이유다. 유가 급등은 수입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하반기 들어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실질 무역손실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말부터 지표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반짝회복’에 그치며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다소 둔화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올 1·4분기 성장세로만 따져보면 올해 연간 5.3% 성장이 예상된다. 당초 예측한 5% 성장은 무난한 셈이다. 하지만 전기 대비 지난해 3분기,4분기 연속 1.6%의 성장을 보인데 반해 올 1분기(1.3%)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한 뒤 다시 침체하는 현상)’ 가능성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와 관련,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주 국회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하반기 경기회복의 속도가 빨랐던 것에 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며, 경기후퇴로 볼 수는 없다.”면서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그러나 1분기 국내총소득(GDI)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사실은 체감경기 회복이 여전히 요원하다는 점을 입증한다.1분기 GDI는 170조 609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520억원(-0.1%) 줄었다. 국민들의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줄었다는 뜻이다. 유가가 치솟으면서 무역손실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1분기에만 벌써 16조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하반기에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지난해 전체 무역손실액 46조원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기업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여기다 체감경기의 부진은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내수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지속적인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당장 올해는 하반기에 성장률이 더 부진한 ‘상고하저(上高下低)’현상이 뚜렷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2분기 이후 둔화폭이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 지난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올해도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격차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부연구위원은 “유가만 안정된다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후반대,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2%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격차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치매치료 ‘아트테라피’ 와 만나다

    치매치료 ‘아트테라피’ 와 만나다

    “어, 내 사진이잖아.” 김영희(이하 가명) 할머니가 액자 하나를 집어들더니 반색한다. 치매를 앓고 있는 김 할머니가 직접 그린 자화상이다. 액자에 곱게 넣은 이 자화상은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치매콘퍼런스의 치매미술전시회에 선을 보인다. ●기억 되살리는 아트테라피 김 할머니는 “할머니 얼굴 그리신 거예요?”라고 묻자 “아니야, 그린 게 아니라 내 사진이야.”라며 액자 속 얼굴을 쓰다듬는다. 김 할머니는 요즘 기분이 좋다. 할머니를 괴롭히던 망상 증세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호사는 “할머니가 수집 망상이 있어서 화장실 수건이며 비누며 다 가져가는 통에 남아나는 집기가 없었지만 요새는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아트테라피 덕분이란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아트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 음악, 원예 등 예술 전반을 치매노인 임상치료에 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30여명의 치매 노인이 복지관에 입소해 보호를 받고 있고, 이와 별도로 낮에만 시설을 이용하는 주간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미술, 음악, 체조, 원예프로그램을 매주 두세시간씩 운영한다. 월·화요일 오전에는 미술 수업을 하고, 수요일엔 노래, 목요일엔 체조 수업을 하는 식이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서 아트테라피를 적극 도입한 것은 지난해부터. 복지관측은 “노래나 체조 수업을 하면 문제 행동을 보이던 분들도 그 시간엔 집중력을 보이고 기억을 회상한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전문가를 초빙해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으로 의사소통하고 감정 표현 치매 노인들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시간은 바로 미술 시간이다. 그림을 그리고 공작을 하는 시간엔 표정부터 달라진다. 의사 표현도 확실히 해 상호 소통이 가능해진다. 권혜원 할머니는 미술 선생님을 그린 자신의 그림이 영 마뜩찮은 얼굴이다. 권 할머니는 “코를 그리다 만 것 같아. 고칠 것 좀 줘 봐.”라며 애착을 보인다. 장순복 할머니는 상상 속의 딸을 그렸다.“이게 누구예요?”하니 “우리 딸”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혈관성 치매로 오른손이 마비된 채기영 할아버지는 왼손으로 그림을 그려낸다. 평소 표정 변화가 통 없는 김수근 할아버지는 얼마 전 손 그리기 시간에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담당 미술 치료사는 “할아버지가 옥반지를 낀 손을 그렸는데 누구 손이냐고 물어보니 “할멈이야, 할멈 보고싶어.”라며 눈물을 보이시더라.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시는데 가슴이 찡했다.”고 전했다. 이번 아·태 치매 콘퍼런스에 전시되는 작품 40여점은 이렇게 그려진 그림들이다. 한국치매가족협회의 김은주 사회복지사는 “그림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고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치매 노인들의 그림은 감동 그 자체”라면서 “어떤 작품들은 치매 환자가 그렸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고 삶의 통찰력도 느껴진다.”고 했다. ●음악 치료도 증세 호전시켜 음악시간도 인기가 좋다. 노래방 반주기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는 시간이다. 박금영 할머니는 “난 그림 그리는 것보다 노래 부르는 게 더 좋아.”라며 열심히 박수를 쳤다. 박 할머니가 좋아하는 노래는 ‘과수원 길’이다.‘과수원 길’은 박 할머니뿐만 아니라 이 곳 어르신들의 18번 노래다.‘만남’이라는 가요에는 시큰둥하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과수원 길’ 반주가 나오자 눈을 반짝이며 노래에 열중한다. 가요보다는 역시 동요가 더 인기다. “과수원엔 뭐가 있죠?”노래가 끝난 후 간호사가 묻자 바로 “과일”이라는 대답이 나온다.“과수원에서 무슨 과일 드셨어요?하나씩 말씀해 보세요.”“몰라.”“사과”“먹는 건 좋아하는데 과일은 몰라.”“배”“사과” 느린 속도지만 대화가 이어졌고, 시간이 갈수록 호응도가 높아졌다. 조옥주 보건과장은 “이렇게 놀이처럼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데, 놀랄만큼 집중력을 보여서 어떤 분들은 노래 가사를 다 외워서 따라부르기도 한다.”면서 “치매증상이 심하셨던 분들도 미술과 음악치료를 통해 문제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증세가 호전돼 간호사들도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글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올 체감·지표경기 격차 줄것 내년에도 경기 성장세 지속”

    올해 체감경기와 지표경기의 격차가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국회 재정경제위의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해에는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0%에 달했지만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0.5%에 그쳤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GNI 증가율이 3%에 달하면서 GDP 성장률 5%와의 격차가 2%포인트 안팎으로 상당히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총재는 이어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한 뒤 다시 침체하는 현상)’논란과 관련,“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내년까지도 성장 속도는 다소 느려질 수 있어도 이는 경기 후퇴의 신호가 아니라 ‘숨고르기’ 현상이며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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