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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정감사, 북핵에 파묻혀선 안 된다

    어제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됐다.20일간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국정운영 전반을 살피게 된다. 첫날 감사를 보면 북한 핵문제에 너무 매몰되고 있다. 각 상임위에서 의원들은 북핵 관련 자료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일부 새 내용이 있지만 대부분 재탕이나 짜깁기된 것이다. 반짝 관심을 끌어보자는 취지라면 곤란하다. 북핵은 그렇게 단발성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회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뒤 사흘이 지나서야 규탄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 문구를 놓고 여야가 대립했던 탓이다. 국회가 해야 할 책무에서는 게으름을 피우면서 국감장에서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측에 으름장을 놓거나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그보다는 이번 국감을 정부 국방·외교 정책의 허점을 합리적으로 지적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장으로 이끌어야 한다. 국감을 통해 여야 의원들이 국가안위를 걱정하고 대책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국민들의 불안감은 크게 덜어진다. 북한 핵실험이 중대사이긴 하지만 민생·경제 분야 국감이 부실해져서는 안된다.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따져 국민에게 알려주는 게 국감의 첫째 목적이다. 지금 국가경제가 어렵고, 서민들은 먹고살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교육·환경 문제도 만만치 않다. 국감에서 잘못을 잡아내지 못하면 정부는 타성에 젖어 오류를 수정하지 않는다. 올해 국감이 안보불안을 해소하고, 민생정책도 충실히 챙겼다는 평가를 받도록 자세를 가다듬기 바란다.
  • 가을소품의 재발견

    가을소품의 재발견

    소품은 패션의 완성이다. 특히 요즘처럼 가방, 구두, 목도리, 큼직한 목걸이와 귀고리 등 다양한 종류에, 다채로운 색상이 유행하는 때에는 어떤 소품이라도 메고 걸치고 두르면 패션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제는 분위기를 바꾸는 소품 활용법을 익힐 때. 가방, 신발 등 소품에 따라 어떤 분위기를 낼 수 있는지 들춰보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모델:김이브 / 의상협찬:에스콰이아·비아트·영에이지 / 촬영:SI studio(sistudio.co.kr) # 바지 정장에는 여성 직장인이라면 한 벌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검정 정장. 올해는 검정색에 날씬한 라인을 살리는 정장이 유행이라 더더욱 검은색 정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을 분위기가 풍기는 갈색, 자주색 등의 가죽 가방과 구두는 차분하다.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코디라면 톡톡 튀는 색상의 소품이 필요하다. 꾸준히 사랑받는 금색과 은색의 소품은 특히 화려함을 더한다. 앞코가 뾰족한 구두와 반짝이는 소재의 가방, 화려한 목걸이를 하면 검정색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세련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 커리어우먼 룩에는 1980년대에 유행했던 풍성한 글램룩(glamourous+look)이 다시 돌아오면서 다리 라인을 따라 딱 붙는 펜슬스커트와 장식이 있는 블라우스가 사랑받는다.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이런 차림이 부담스럽다면 다소 어두운 색상의 소품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다. 때로는 반짝이는 구두와 가방을 선택해보자. 매혹적인 섹시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 캐주얼에는 옷을 겹겹이 껴입는 레이어드 스타일은 올 가을 캐주얼 차림의 기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긴 바지를 갖추는 것이 필수였지만, 패션 아이템의 활용은 언제나 계절을 넘나든다. 늦게까지 남아 있는 반바지, 짧은 치마와 다소 이르게 나온 듯한 부츠의 조합은 가을 캐주얼 차림의 핵심이 됐다. 셔츠와 니트, 무릎 언저리 길이의 크롭트 바지나 청치마가 너무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면 가방과 액세서리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화려한 벨트, 얇고 긴 목도리, 커다란 보스턴백 등 다양한 소품은 패션에 포인트를 줄 뿐만 아니라 세련미를 추가시키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 소비심리 8개월만에 ‘반짝 상승’

    소비심리 지표가 8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데다 북한 핵실험 사태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여서 ‘반짝 상승’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9월 소비자 전망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심리지표인 소비자기대지수는 94.8로 8월의 93.7보다 오르면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뒤 경기나 생활형편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계절 조정 소비자기대지수도 96.3으로 8월의 95.9보다 소폭 올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소비자기대지수는 103.6으로 8월의 104.9보다 떨어졌지만, 나머지 연령층의 소비심리는 개선됐다. 특히 30대의 소비자기대지수는 100.6으로 8월의 97.3에 비해 크게 오르며 3개월만에 100을 넘어섰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평균 400만원 이상 98.3,300만∼399만원 99.1,200만∼299만원 96.1,100만∼199만원 91.9,100만원 미만 87.6 등으로 모든 소득계층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전월보다 올라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유가 안정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면서 “앞으로 북핵 사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소비심리 회복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이른바 동북공정으로 불리는 중국의 역사왜곡 움직임이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간단히 말해 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하려는 이런 시도는 우리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단국대학 복기대 박사와 함께 동북공정의 현황과 우리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알아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돈 걱정 없는 가정 만들기의 첫 번째 방법은 꼼꼼한 가계 설계. 그러기 위해서는 내 집 마련하기 전략과 장기 투자계획을 세우고, 자녀 교육, 노후 등을 책임지기 위하여 2∼3년 적립 펀드를 하고 통장 쪼개기가 필수이다. 철저한 재무관리로 새로운 인생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재테크 특강을 백정선 강사에게 들어본다. ●김미화의 U(SBS 오후 1시40분) 연해주 현지봉사 청소년 174명이 여행경비를 십시일반 마련해 러시아에서 우리나라로 입양된 한 소녀 모녀상봉을 만들어낸 사연, 자신을 보살펴 준 이웃 할머니에게 거액의 수술비를 쾌척한 강하사, 효행상에 빛나는 지연이와 두리의 아름다운 효심까지, 추석을 맞아 진정한 효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동수는 선주의 이별통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마지막 확인을 하기 위해 선주를 찾아간다. 그리고 애써 담담한 척하는 선주는 동수가 준 반지까지 동수 앞에서 던져버린다. 분노와 배신감에 가득 찬 동수는 선주에게 가라고 소리치고, 선주는 동수가 돌아서기 무섭게 반지를 찾아내 눈물을 흘리는데…. ●추석 특집, 무한지대 큐!(KBS2 오후 6시40분) 각 지역과 집안의 내림 음식을 통해 고향의 맛을 소개하고,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각 분야의 명인들을 통해 ‘전통의 솜씨’를 소개한다. 더불어 명절 대목을 맞아 특수를 누리고 있는 ‘한가위 거상들’과 ‘반짝 틈새 상인들’을 통해 명절 분위기에 한껏 젖어 있는 팔도의 모습도 소개한다.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40분) 남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기후가 덥다보니 저장음식이 발달하게 됐다. 유난히 발효음식들이 많고, 젓갈을 담가도 수십 가지, 김치를 담가도 종류별로, 상이 넘칠 만큼 찬이 많아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도 음식의 기본이라 불리는 저장 발효음식들, 그 삭힘과 절임의 미학으로 안내한다.
  • [생활의 지혜] 손톱이 반짝반짝 하려면

    손톱용 솔에다 치약을 묻혀 손톱이 자라나는 방향으로 닦아보자. 그런 다음 휴지로 깨끗하게 닦아낸 후 크림을 바른다. 그러면 손톱이 깨끗해지고 광택이 난다.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는 기적을 만든다

    얼마 전 필자에게 한 통의 메일이 다. 멀리 마산에 사는 독자라는 L씨는 필자가 쓴 골프 관련 서적을 읽고 자신도 골프에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필자가 쓴 책 속에 ‘한 손의 아름다움, 두 손의 부끄러움’이란 내용이 있다.L씨도 한 손만 사용한다. 책을 읽고 자신도 책 속의 P씨처럼 골프를 쳐 보겠노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실 국내에는 한 손으로 골프를 치는 골퍼들이 제법 있다. 춘천의 한 골퍼는 한 손으로 골프레슨을 하고 있고, 또 다른 ‘외팔이 골퍼’는 70대 후반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책 속의 주인공 P씨도 80대 초반을 치는 싱글 핸디캐퍼다. 그는 사고로 한 팔을 잃었다. 시련의 나날을 보내다 우연히 찾은 골프연습장에서 파란 망과 하얀 볼을 보면서 새 삶을 얻었다. 몇 차례 자살까지 시도했던 그였지만 골프를 시작한 뒤 현재는 인천에서 화가로 또 다른 인생을 즐기고 있다. 한 출판사의 A 회장 역시 20대 후반 나이에 난치병 ‘만성 활동성 간염’에 걸렸다.50%는 간경화, 나머지 절반은 간암으로 악화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죽음 앞에서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그는 죽기 전에 골프나 쳐보자며 골프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기적이 찾아왔다.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골프채를 잡은 뒤 ‘몰두와 망각’이 만들어 낸 새 삶이었다. 또 A골프장에 다니는 도우미 K양은 심각한 생활고로 인해 비가 내리는 날 저녁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만다. 이후 새로운 각오로 다시 골프장을 찾아 스타트 티에 나갔을 때,5월의 파란 잔디와 반짝이는 나뭇잎 사이로 비쳐지는 투명한 햇살 때문에 삶의 애착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한다. 눈부신 자연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이후 자신도 골프를 배웠다. 정말 기적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갈 때 따라 오는 선물이다. 정상인처럼 두 손은 아니지만 한 손으로 골프에 도전하겠다는 마산에 사는 L씨의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분명 그는 골프를 통해서 아름다운 기적을 경험할 것이 틀림없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케이블TV 드라마 자체 제작 붐 “지상파 한판 붙자”

    케이블TV 드라마 자체 제작 붐 “지상파 한판 붙자”

    지상파방송의 아성으로 꼽히던 드라마에, 케이블 업계가 진출하기 시작한 까닭은? 업계 관계자들은 딱 한마디로 요약했다.“이제는 사오는데도 지쳤다.”DMB·포털 등 매체는 점점 늘고 케이블도 이제 포화상태에 가까운데 마땅히 내세울 콘텐츠가 없다. 해외에서 열심히 수입해다 썼지만, 프로그램 수입 단가는 치솟고, 어학연수니 인터넷이니 해서 눈 밝고 높은 마니아급 시청자들은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해답은 결국 ‘자체제작’이다. 최근 방영됐거나 제작 중인 드라마만 꼽아도 온미디어의 ‘시리즈다세포소녀’·‘가족연애사2’·‘썸데이’,CJ미디어의 ‘프리즈’·‘하이에나’, 중앙대와 산학협력차원에서 제작하는 HDTV영화 등이 있다. 온미디어는 아예 내년말까지 시간을 정해놓고 드라마 수급계획을 세우고 있다. MBC라는 든든한 배경으로 편안하게 지낼 것만 같던 MBC드라마넷까지 개별SO연합회로부터 제작비 지원을 받아 로맨틱 코미디물 ‘빌리진 날 봐요’ 제작에 들어갔다. 이런 추세는 몇년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지금과 비교하면 당시에는 ‘입질’ 수준이었다. 제작비나 캐스팅 등에 있어서 케이블 방영 드라마가 지상파 방영 드라마에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다 ‘16부작’이라는 틀을 깨 10부작이나 아예 4∼5부작까지 줄어든 짧은 드라마나, 미국식 제작방식이라는 시즌제까지 선보이고 있다. 내용면에서도 지상파방송이라는 제약 때문에 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들이 선보인다. 이 때문에 출연 배우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썸데이’ 출연진들은 “외려 케이블 채널에 방영되기 때문에 드라마적인 사실성을 높일 수 있고 영상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케이블의 자체제작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제작사들의 호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사들이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한류바람을 비롯한 해외시장이 있어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다양성이라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면서도 “투자자들에 의한 펀딩, 상영관을 통한 배급이라는 영화적 시스템이 아직 드라마에 도입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류를 비롯한 해외시장이 가라앉는다면 반짝하다 말 것이라는 우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게임중독 방치 더 무섭다] 정실질환 인식 부족…3명중 2명 치료 실패

    [게임중독 방치 더 무섭다] 정실질환 인식 부족…3명중 2명 치료 실패

    인터넷·게임 중독은 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도 그렇지만 막상 치료에 들어가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는 지난 여름 한양대병원을 찾은 인터넷게임 중독 학생 15명 중 10명이 치료에 실패한 데서도 나타난다. 한양대병원을 다녀간 학생들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분석해 본다.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 치료 이래서 실패했다 ●사례1 : 박형석(18·재수생)군은 고2 중반까지만 해도 줄곧 전국석차 1000등 안에 들 만큼 공부를 잘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에 미치면서 성적이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이색적인 것은 ‘카트라이더’와 같이 비교적 중독성이 약한 게임인데도 깊숙이 빠져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대학입시에서 낙방하고 올해 재수의 길을 택했지만 게임에 대한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박군은 완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울대 입학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박군은 자기 미래에 게임이 큰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군은 병원에 제 때 오지 않다가 결국 발길을 끊었다. 의료진은 “박군이 문제 인식을 하고 있다고 겉으로는 이야기했지만 자기 합리화에 치중해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즉 상담에서 게임중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긴 했지만 이 또한 ‘이렇게 문제를 잘 알고 있는 내가 왜 게임중독이냐.’라는 자기 변명에 불과했던 셈이다. ●사례2 : 삼수생 김성연(19)양은 고3 말에 게임에 손을 댔다. 김양은 ‘리니지’ 등 중독성이 강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빠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 채팅으로 만난 사람들하고만 대화를 했고 아이템 구입 등 게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도 모자라 집에서 돈을 훔치기까지 했다. 가족의 잔소리를 피해 PC방에서 숙식을 하던 김양은 급기야 나무라는 부모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의료진은 김양이 중증이라고 보고 입원을 시켰다. 약물치료와 가족토론 등 다양한 방법을 썼다. 얼마 후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김양은 “다시는 게임을 안 하기 위해 게임 아이템을 모두 팔아치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짝 효과’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김양은 다시 게임에 빠져 들고 말았다. 병원비까지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써버린 뒤 PC방을 전전하고 있다. 그동안 중독성이 너무 강한 게임들을 해 왔고, 순간적인 심리상태 변화를 ‘치유’로 오해한 게 실패의 원인이었다. ●사례3 : 이명수(17·고2)군은 아버지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방황하다 게임중독에 빠졌다. 술만 마시면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부터의 도피처로 게임을 찾았고 이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독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이군의 아버지는 뒤늦게 술을 끊고 아들 손을 잡고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이군은 아버지를 믿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머릿속에 박힌 가정폭력에 대한 기억도 폭력적인 게임과의 결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됐다. 상담치료와 약물치료 등 고강도 치료를 병행했지만 전혀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아버지의 알코올중독과 폭력 등 가정내 문제가 치료에 최대 장애물이 된 것으로 파악했다. ■ 치료 이렇게 성공했다 ●사례1 : 초등학교 6학년 이태균(12)군은 일정 부분 부모가 중독을 키운 경우였다. 집중력이 부족한 아들이 ‘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와 같은 게임만 잡으면 집중을 하자 부모는 “그래, 게임에라도 집중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며 방치했다. 급기야 이군은 게임말고는 어디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학교 생활 자체가 힘들 만큼 산만해졌다. 의료진은 이군 어머니에게 “잔소리로 들릴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마라.”고 당부한 뒤 약물치료에 나섰다. 또 이군이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줬다. 이를 위해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해야 하는 ‘브루마블’‘젠가’ 등 보드게임을 하도록 유도하며 친구들을 다시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자 차차 이군의 컴퓨터 접촉 시간이 줄어갔다. 이군은 요즘 온라인게임에 대해 “재미없다. 따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게임을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지만 한창 때의 10분의1인 하루 1시간 정도만 하고 있다. ●사례2 : 김현갑(13·중1)군은 공부가 힘들어지자 게임에 몰두했다. 초등학교 때 경시대회 입상 경력도 있었던 김군은 늘어나는 학교·학원 수업에 흥미를 잃으면서 게임에 몰두했다. 중독성이 높은 MMORPG는 아니었지만 방학때 게임시간이 급격히 늘자 깜짝 놀란 부모가 병원에 데리고 왔다. 김군의 치료는 자기 생활관리에 대한 약속에서부터 시작했다. 김군은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게임시간에 대해 부모와 약속을 했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그만큼 인터넷 접속시간을 줄이는 벌을 받았다. 반면 약속시간을 지키면 책을 선물로 받았다. 약속을 지키는 날이 쌓이면서 시간관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 김군은 게임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랐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이분득(李分得)양 - 5분 데이트(66)

    이분득(李分得)양 - 5분 데이트(66)

    『여고 졸업한 뒤 곧 취직이 되어서 벌써 5년이나 은행원 생활을 하고 있어요。그동안 직장생활이 여성수업(女性修業)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본 일은 한번도 없었어요』고운 반달 눈썹밑에서 새까만 눈동자가 반짝한다。 경남 김해가 원 고향이고 부산진여상(女商)을 나온 경상도 아가씨。 사투리는 음악적인 「리듬」을 말끝에 넣어 줄 정도인데 음성이 무척도 낮고 조용하다。사투리가 자랑처럼 공중 앞에서 버럭버럭 음성을 높이는 현대형은 아니다。『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가서 수를 붙잡고 앉아요』 학교때 재봉·수예 선생님의 애제자였다。어느 핸가는 수 병풍이 국제전에서 입선한 적도 있는 「베테랑」급。『월급은 일어(日語)학원의 월사금과 교통비 면제하고는 적금을 들고 있어요』 주산 1급에 「타이프」도 곧잘 치는 A급 사무원이지만 꿈은 「패션·디자이너」。 『대단한 명성을 얻겠다는 뜻이 아니라 아주 조그맣게 자기 「워크·숍」을 갖고 자립하는 생활이 꿈이에요』일어(日語)강습도 혹시 일본(日本)에 가서 「디자이너」수업을 하게 되면 싶에서 - 받고 있다。 공무원인 오빠와 단 남매。아버지는 작고하셨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요즘은 또 새로운 취미를 개발했다。등산과 「클래식」음악감상。 『「오페라」가수 「스테파노」를 제일 좋아해요』 [선데이서울 70년 1월25일호 제3권 4호 통권 제 69호]
  • [OUR STORY] 봉평 효석문화제

    [OUR STORY] 봉평 효석문화제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선다. 가을의 전령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휘영청 달이 뜬다. 문득, 장돌뱅이의 사랑이 생각난다. 달이 너무 밝아 물레방앗간에 들어가 옷을 벗었다. 아이고메라. 봉평에서 제일가는 일색인 성서방네 처녀가 울고 있었다. 어찌어찌 하룻밤 정을 통했다. 그게 첫경험이자 마지막이었다. 세월이 지난 장돌뱅이는 오늘도 메밀꽃밭을 걷는다. 자신을 빼닮은 당나귀, 그리고 꼬마 장돌뱅이와 함께. 그러면서 또 얘기한다. 유행가 가사를 인용한들 어떠리.‘사랑, 그 사랑이 정말 좋았네. 불타던 두가슴에 그 정을 새기면서,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그 밤이 좋았네.’라고. 매년 이맘때면 장돌뱅이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려 50만명 이상 찾는다. 소금을 뿌린 듯,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인 ‘메밀꽃 필 무렵’을 찾기 위해서다. 봉평∼장평∼대화에 이르는 팔십리.‘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장돌뱅이들이 걷던 길과 시냇물,30년대의 봉평 재래장터…. 특히 8만평의 메밀밭을 직접 감상하는 맛은 서정적이다 못해 야릇해지기까지 한다. 이제 픽션의 무대와 현실의 만남이 시작된다.70년전 작가의 상상력을 내안에 끌어내어 마음껏 즐겨보자. 봉평 메밀밭에 펼쳐지는 ‘제8회 효석문화제’는 다른 때와 달리 여러 ‘특별함’이 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메밀과 문학이 만났을때 올 여름 수해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평창. 그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 소박한 메밀꽃이 한창이다. 기러기가 날아오고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간다는 백로(白露) 즈음에 피는 가을을 알리는 꽃이다. 밀려오는 수입농산물 때문에 대부분의 농부들이 메밀 농사를 접었지만 봉평에는 여전히 메밀의 향기가 가득하다. # 엄마 팝콘이야. 팝콘이 열려 있어요 효석문화제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을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에서 2시간 거리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메밀 막국수 등 맛난 먹을거리, 가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석문학축제는 8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메밀꽃 축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진다. 우선 가산 이효석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또 올해는 도민들이 입은 수해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벤트성 행사를 가급적 줄이고 뜻깊은 문학행사 위주로 진행된다. 효석백일장, 이효석문학상 시상식, 평론가들이 참여한 ‘이효석 작품에 나타난 성의식’ 심포지엄 등 다양하다. 또 ‘작고문인의 육필을 만나다’ 행사를 비롯, 현대문학 희귀본을 전시하는 ‘추억의 헌책방’도 운영된다. 아울러 김유정, 정지용, 유치진, 이상, 박태원, 이태준 등 가산과 함께 참여했던 구인회 문인의 고서를 전시한다.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시인, 소설가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비록 소설에서처럼 산허리에 걸린 메밀밭은 아니지만 그 고랑을 따라 난 길을 걸으면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 사이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장아장 메밀꽃 사이를 걷는 아이의 손을 잡은 엄마, 아빠의 모습이 평화로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원래 메밀은 다섯가지 색깔로 이뤄져 있다. 꽃은 하얗고 잎은 푸르며 줄기는 붉고 열매는 검다. 뿌리는 노랗다. 그래서 ‘오방지영물’이라고 불린다. 파종부터 재배까지는 불과 두 달.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잡초가 끼어들지 못해 하얀 바다를 이룰 수 있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메밀꽃 사이를 걸어도 좋지만 흐뭇한 달빛 아래 터벅터벅 걷고 있는 소설 속의 허생원처럼 닮아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 문학의 숨결을 좇아 알다시피 평창 봉평은 가산의 고향이자 작품의 주무대이기도 하다. 곳곳에 그의 자취가 묻어 있다. 첫번째로 들를 곳이 꽃길 끝자락에 있는 물레방앗간.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사랑을 나누고 동이를 잉태한 곳으로 일장춘몽처럼 지나간 하룻밤을 그리워하는 허생원의 마음이 흠씬 묻어있다. 새로 만들어서인지 옛날의 감흥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작품 속의 아련한 감동이 다가온다. 두번째가 이효석문학관. 봉평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멋지게 자리잡았다. 가산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느낄 수 있는 문학전시관,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 유품과 초간본 책 등이 좋은 볼거리다. 세번째가 그의 생가이다. 하지만 허물어져 다시 지은 탓에 좀 아쉽다. 축제 기간에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27회 전국 효석백일장과 각종 사물놀이 공연과 흥겨운 마당놀이, 소리공연 등이 계속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도 다양하다. 흥정천 일대에서 나무다리, 섶다리 건너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종이배 띄우기 등이 열린다. 이밖에 딱지치기, 굴렁쇠놀이, 통나무 빨리 자르기, 우마차 끌기 등 추억의 놀이도 가득하다. (033)335-2323,www.hyoseok.com ■ 허브도 보러오세요 흥정천 상류에 있는 봉평 허브나라. 우리나라에 최초의 허브농원으로 100여종의 허브를 만날 수 있는 기분 좋은 곳이다. 올 여름, 흥정천이 범람해 1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직원들이 15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는 복구작업으로 거의 원상회복이 됐다. 꽃이 군데군데 좀 모자란 듯하지만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향긋한 허브향과 쭉쭉 뻗은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에 세상 시름이 잠시 사라진다.(033)335-2902,www.herbnara.com 또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무이예술관(033-335-6700)도 들러볼 만하다. 평창지역의 화가, 서예가, 조각가 등이 힘을 합쳐 만든 복합 예술공간으로 다양한 체험학습과 야외 조각공원 등이 좋다. ■ 전국 최대 메밀밭 전북 고창 ‘학원농장’ 몇 해 전부터 전북 고창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이 전국에서 가장 큰 메밀꽃밭으로 자리잡았다. 무려 20만여평에 달하는 거대한 밭이 이맘때면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메밀꽃으로 일렁인다. 학원농장은 진의종 전 국무총리 일가의 농지다. 현재 그의 아들인 진영호씨가 대기업에서 이사를 지낸 뒤 농사꾼이 되기 위해 지난 1992년에 낙향해 가꾸고 있다. 학원농장은 나지막한 구릉지대이다. 땅과 하늘이 만나는 공제선에 흰 꽃송이들이 구름처럼 떠 있는 모습은 봉평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쪽빛 하늘과 순백의 꽃송이가 끝없이 펼쳐지는 장관에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올해 메밀꽃 절정기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초이다. 물론 파종 시기를 달리해서 10월 초까지는 메밀꽃의 향기에 빠질 수 있다. 입장료,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나들목에서 빠져 무장면 방면으로 달리다가 무장 읍내를 거쳐 공음 방향 10여분을 달리면 ‘학원농장(鶴苑農場)’ 돌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063)564-9897,www.borinara.co.kr # 여행정보 강원도 평창군 봉평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영동고속도로 장평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또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도 좋다.우리테마투어에서는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매주 수·토·일요일에 당일 일정으로 봉평의 메밀꽃밭, 이효석생가, 가산공원, 강릉의 경포대 해수욕장까지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2만 9000원.(02)733-0882.www.wrtour.com 메밀꽃 축제에 들렀다면 메밀국수는 기본이다. 봉평축제장 주변에 메밀국수를 하는 집이 몰려있는데 그 중에서 진미식당(033-335-0242)을 추천한다. 봉평에서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집으로 시원하고 담백한 육수 맛이 가히 예술이다. 막국수 4000원, 또한 곤드레밥을 잘하는 가벼슬(033-336-0609)도 있다.
  • 로또 언제 많이 팔릴까

    사람들은 언제 로또복권을 살까. 설·추석 등 명절 전후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등 행운을 빌 때, 집값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때 산다. 서울신문이 4일 로또 한 게임당 판매금액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린 지난 2004년 8월 이후 로또 판매액 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국민은행에 따르면 로또 판매액은 2004년 8월 첫째주(2∼8일) 519억원에서 올 8월 마지막주(28∼9월2일) 458억원으로 11.8% 줄었다. 전반적으로 판매액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런데 지난 8월과 3월, 지난해 8월 등은 예외였다. 지난 8월7∼12일 로또 판매액은 438억원으로 전주보다 4.2% 늘어난데 이어 3주 연속 445억원,444억원,458억원 등으로 판매액이 늘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 관계자는 “집값이나 집 마련에 대한 기사수가 로또 판매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판교 2차 청약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과 지난 3월에는 종합부동산대책과 총부채상환비율(DTI)대책이 각각 발표됐다. 한편 설이나 추석, 크리스마스 등을 전후해 반짝 급증했던 로또 판매액은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급락,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BooK Review] 일제에 근대화도 박탈당했다

    대한제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 역사에 반짝 얼굴을 내비친 불운한 존재였지만 이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남다르다. 대한제국의 국새를 소재로 한 영화 ‘한반도’에서 우리는 맹목적인 민족주의의 기미를 어렵잖게 느낄 수 있다. 명성황후 시해 장면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나와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한다. 대한제국에 관한 한 우리는 너무나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해석하고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성을 생명으로 하는 학계에서도 대한제국은 감정 섞인 논쟁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이른바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논란이 벌어지면 으레 친일파니 국수주의자니 하는 비난의 언사가 동원된다. 대한제국의 역사성을 긍정하는 역사학계 내부에서도 이견은 여전하다. ‘대한제국은 근대국가인가’(푸른역사 펴냄)는 이같은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보다 생산적인 관점에서 대한제국의 근대성을 규명해 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된 책이다. 저자는 한영우(한림대)·서영희(한국산업기술대)·이윤상(창원대)·전봉희(서울대) 교수 등 7명. 지난해 한림대 한국학연구소에서 주최한 ‘대한제국은 근대국가인가’라는 제목의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을 보완해 단행본으로 묶었다. 일부 경제사가들은 대한제국과 고종의 전진적인 개혁에 대한 평가를 철저히 부정하며 대한제국을 ‘부패타락한 봉건적 가산국가’ 혹은 ‘봉건적 구체제’로 깎아내린다. 대한제국은 그 부패성과 전근대성으로 말미암아 필연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들은 한국사에서의 ‘근대개혁’은 을사늑약 이후의 일제시대에 들어서이고, 해방 후의 ‘산업화’도 일제시대에 이뤄진 ‘식민지 근대화’의 성과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근대국가로 나아가고자 한 대한제국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탈민족주의로 포장하려는 움직임을 한껏 경계하는 한영우 교수는 “내재적 발전론은 편협한 민족주의의 산물이 아니라 해방 후 학계의 주류를 형성해온 실증사학의 성과”라며 “일제시대는 근대화 시기가 아니라 ‘근대를 박탈당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서영희 교수는 국가론적 측면에서 대한제국의 성격을 살핀다. 서 교수는 대한제국은 신분제 사회를 뛰어넘은 정권이란 점에서 조선왕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 개항 이후 분열된 위정척사파나 급진개혁파도 대한제국기에는 정권에 참여하지 못했으므로 대한제국은 보수적 유교정권도 급진개화파적 정권도 아니라는 것이다. 대한제국은 전통과 근대를 절충한 구본신참(舊本新參)의 중도적 정권으로 우리식 근대화를 추진했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대한제국의 근대성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가장 논란이 되는 대목이 대한제국이 부국강병과 산업진흥을 위해 과연 어떤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성과가 어떠했느냐 하는 것이다. 이윤상 교수에 따르면 대한제국은 황실 직속의 궁내부 내장원 산하에 여러 산업기구들을 둬 식산흥업과 징세사업에 힘을 쏟았다. 특히 국가 세입의 근간이 되는 지세(地稅)를 늘리기 위해 1899년 이후엔 양전지계(量田地契) 사업도 벌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사업은 러일전쟁으로 중단돼 원래 계획된 사업의 3분의2를 수행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이 교수는 대한제국의 산업정책이 부분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실패한 본질적인 이유를 일본의 침략과 방해에서 찾는다. 대한제국은 아직 학술적으로 성격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채 대중의 기억 속엔 우울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연구가 미진한 만큼 바라보는 시각 또한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대한제국에 대한 극단적인 부정적 해석만큼은 극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적어도 대한제국에 ‘중세적 가산국가’니 ‘무너져야 할 앙시앙 레짐’이니 ‘부패무능한 정권’이니 하는 멍에를 씌우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대한제국은 ‘근대국가’다.1만 65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천하장사 마돈나’ 공동시나리오 · 감독 이해영 · 이해준

    ‘천하장사 마돈나’ 공동시나리오 · 감독 이해영 · 이해준

    배우나 작품 자체만큼 감독이 주목받기란 흔한 일이 아니다. 톱스타에게 쏠리는 현상이 유별난 충무로에서라면 더욱이나 그렇다.31일 ‘천하장사 마돈나’(제작 싸이더스FNH·반짝반짝)를 개봉시키며 입봉 감독이 된 시나리오 작가 이해영·이해준 커플 이야기다. 커플이라니?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고등학생의 성 정체성 고민을 코믹화법으로 에두른 영화의 정체를 알고 나면 이 동갑내기 남자감독 커플은 어째 더 수상해진다. 같은 대학(서울예대) 같은 학과(광고창작)의 동기생에서 출발해 둘의 프로필은 완벽하게 일치해 왔다.▲2000년 인터넷 디지털 단편 ‘커밍아웃’각본 ▲2001년 ‘신라의 달밤’원안 ▲2002년 ‘품행제로’각본 ▲2004년 ‘안녕 UFO’각본 ▲2004년 ‘아라한 장풍대작전’각색. 여기에 이름까지 닮은꼴이니 그들의 ‘기묘한 동거’(실제로도 같은 집에 산다)가 궁금할 밖에. “커밍아웃할 사이 아닌가 싶죠? 그런 사이는 절대 아니구요.(웃음)”(이해영, 이하 영) “공동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한 집에 살지만, 그래서 더 철저히 서로의 사생활엔 무관심해요. 그래야 오래 함께 일할 수 있으니까.”(이해준, 이하 준) 대학시절 둘이 의기투합한 배경은 간단했다.“전공에는 관심없고 영화에만 관심있는 취향이 일치했고, 펜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게 시나리오 같아서” 무작정 덤벼들었다.2,3년 습작기간을 거쳐 비교적 순탄하게 충무로에 안착할 수 있었던 행운남들이었다. 3년 전 TV에서 여고생 씨름부 이야기를 보다가 무릎을 쳤다. 여자가 되고 싶어 누구보다 ‘남자답게’ 모래판을 뒹구는 남자아이 이야기(천하장사 마돈나)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데 왜 직접 메가폰을 잡기로 했을까.“소재가 소재인 만큼 극중의 아주 작은 뉘앙스에 따라 작품의 질감이 달라질 테니까요. 본연의 뉘앙스를 살릴 수 있는 건 우리 밖에 없다고 판단했죠.”(준) “우리에겐 ‘감독’이 아니라 ‘…마돈나’가 먼저였던 거죠. 취향으로 밀고나갈 영화인데 아무한테나 우리 취향을 강요할 순 없잖아요?”(영) 이번 만큼은 남주기 아까웠다는 완곡어법이다.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의 소년병사 류덕환을 뚱보 씨름장사로 만들었다. 코미디 계보에 줄서는 드라마이긴 한데 뒷맛이 평범하지 않다.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려 씨름판에 뛰어든 소년의 이야기에는 코믹하되 낯선 ‘공기’로 꽉 차 있다. 한국 코미디의 방식을 답습하고 싶지 않았기에 때리고 욕하는 극성맞은 전형들을 자제했다. 그런데 시사회장의 관객반응에 놀랐다.“남자주인공이 립스틱을 칠하거나 여자속옷을 입을 때 싸해지는 보수적 분위기는 예상했던 대로구요. 전혀 의도하지 않은 대목에서 폭소가 나올 땐 당황스러워요.”(영) “웃음이나 감동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준)는 연출의도가 ‘…마돈나’를 적잖이 낯선 코미디로 만들었다. 과장된 음향효과를 의도적으로 걷어내 좀 심심하다는 평가도 듣는다. 의도가 제대로 먹힌 셈이다.“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지극히 비주류적 소재가 범대중적 코믹 드라마로 인정받는 성취를 맛보고 싶었거든요.”(영) 첫 연출작에 거창한 바람은 없다. 타인에 대한 이해가 있는 한국형 코미디의 새 전형이 됐음 좋겠다는 것, 그뿐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거친 눈매의 그녀, 이 가을을 접수한다

    거친 눈매의 그녀, 이 가을을 접수한다

    올 가을엔 여성이 거칠어진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깊이 있는 갈색의 눈매와 와인빛 입술.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스산해진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우아하고 지적인 여인을 표현하는 최고의 색조화장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올 가을에는 여성의 표정이 다소 도전적이다. 옷차림에 화려함을 자제한 이지적인 도시 여성을 표현하는 미니멀리즘과 절제된 세련미가 강세를 보이자, 넘치는 에너지와 생동감을 얼굴로 표현했다. 눈매를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스모키 메이크업이나 강렬한 입술로 강하고 인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 눈에 힘 좀 주겠어 평면적인 동양인의 얼굴에는 눈가에 음영을 강하게 주는 스모키 메이크업은 눈이 너무 도드라지고 전체적으로 창백해보여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강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길이 있는 법. 스모키 메이크업이라고 눈매를 검은 펜슬로 그릴 필요는 없다. 진회색 펜슬로 눈매선을 잡아주고, 가을 분위기에 맞게 갈색 섀도를 눈 주위에 살짝 번지게 표현해도 멋진 스모키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아주 맑은 피부톤이라면 눈매에 회색 섀도를 이용해도 신비스러운 느낌을 전할 수 있다. 깨끗한 피부 표현이 중요하다. 자칫 너무 어둡거나, 칙칙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눈매를 강조한 만큼 입술은 연한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브랜드의 스모키 메이크업 따라하기 올 가을, 화장품 브랜드에서 다양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제안했다.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이미지에 따라 선택해보자. 라네즈가 제안한 스모키 메이크업은 ‘록스타’다. 눈 전체에 금빛 섀도를 펴 바르고, 갈색 섀도로 눈가를 강조해 그윽한 눈매를 가진 여성을 표현한다. 아이라인을 속눈썹 바로 윗부분에 그리고, 마스카라를 속눈썹에 풍성하게 발라 또렷한 눈매를 만든다. 베이지색으로 입술 전체를 바르고, 반짝이는 펄로 볼륨있는 입술을 만든다. 에뛰드의 가을은 ‘도도한 고양이’다. 소위 ‘건방진 눈빛’을 가진 스모키 메이크업. 회색과 남색의 펜슬로 눈가에 음영을 주어 강렬하고 섹시한 눈매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입술에는 원래 색상에 가까운 붉은 밤(립글로스)을 발라 부드럽게 연출한다. 오휘의 가을 스모키 메이크업에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가미됐다.“낡고 해진 듯한 의상도 잘 어울리는, 우아한 가을의 여성”이라는 설명. 밝은 회색을 눈두덩이 전체에 펴 바른 뒤 파랑과 보라가 가미된 아이라이너로 깊고 뚜렷한 눈매를 표현한다. 역시 입술은 반짝이는 것보다 입술색에 가까운 색상으로 촉촉하게 바른다. # 우아한 가을의 여인도 눈에 힘을 살짝 푼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고전적인 가을 여인을 연출해도 좋다. 코리아나는 보라, 카키, 갈색 등을 이용해 눈가를 연하게 메우고, 펄로 살짝 포인트를 주었다. 빨강, 갈색, 와인색은 가을·겨울에 사랑받는 립스틱 색상이지만, 눈에 힘을 준만큼 입술은 건강하면서 우아한 누드톤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마리끌레르는 하얀색 펄이 들어간 분홍 섀도로 눈가에 화사함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아이라이너를 이용해 눈 라인을 얇고 선명하게 그리고, 마스카라로 풍성한 속눈썹을 만든다. 자연스러운 붉은 입술에 살짝 분홍색을 가미해 건강한 혈색을 준다. 오션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눈매와 여성스럽고 사랑스런 입술을 강조한다. 눈에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보라색 섀도를 발라 또렷하면서 은은한 인상을 준다. 입술에는 붉은 계열의 립스틱을 전체에 바르고, 오렌지색상을 입술 중앙에 살짝 발라 여성스럽고 육감적인 입술을 만든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메이크업 용어 차이점을 알자 메이크업과 관련된 글을 읽다보면 화장에 대한 다양한 말이 나온다.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는 단연 ‘내추럴’ ‘투명’ ‘누드’. 모두 비슷해보이지만 그 안에는 엄밀히 차이가 있다. 박은경 뷰티살롱의 김민아 부원장은 “메이크업의 포인트를 어디에 주느냐가 내추럴, 투명, 누드 메이크업의 차이가 된다. 한때는 누드 메이크업이 유행했지만, 쌩얼(맨얼굴)의 유행에 따라 요즘은 투명 메이크업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내추럴 메이크업’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는 화장을 말한다. 얼굴 형태, 피부톤, 눈 모양 등을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코가 낮다고, 얼굴이 크다고 해서 섀딩(음영을 넣는 것)으로 잡아주고, 세워주는 것들은 생략한다. 대신 자신의 얼굴에서 장점인 부분을 살려 메이크업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투명 메이크업’의 핵심은 피부톤의 표현이다. 피부가 칙칙하다든지, 맑은 상태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베이스가 들어가서 깨끗해 보이도록 한다. 결점을 완전히 가리는 것이 아니다. 피부의 톤과 결을 살려주고, 점이나 주근깨 등도 살짝 비치도록 해 투명감을 더욱 높인다. 눈은 마스카라 정도만, 입술은 글로스 정도로 마무리 한다. ‘누드 메이크업’은 평면적인 동양인 얼굴에 윤곽을 살려주는 방법이다. 색조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섀딩만으로 윤곽과 눈매를 어느 정도 잡아주면 사진 촬영 등을 했을 때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中 ‘8·31 부동산정책’ 한국과 닮은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31일을 맞은 중국 국무원의 표정은 한국 청와대와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중국은 3년 전 이날, 한국은 1년 전 이날 ‘부동산 때려잡기’ 정책을 공표했지만 결과가 영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은 이때 ‘주택공급 정책 개선 등을 위한 통지’를 내놓았다. 첫 부동산 과열 진정 대책이었다. 경제실용방(서민용 주택)을 많이 건설하고 고급 주택 건설을 억제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후 중국은 더 이상의 대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부동산 관련 대책을 쏟아냈다. ‘국무원 부동산 대책 8개 방안’ ‘신(新) 대책 8개안’ ‘집값 안정대책’ ‘국무원 부동산 대책 6개 방안’에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부동산시장 외자진입과 관리에 관한 의견’까지 이름과 내용을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 가운데는 한국 정책과 닮은 것들도 많이 포함됐다. 양도세를 강화해 ‘중국판 세금 폭탄’도 때려보고, 부동산 담보 대출을 축소해보고, 부동산 개발업자의 분양 정보나 아파트 공실률도 공개하고, 고급 빌라 건설용 토지 공급도 제한했다. 그러나 결과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책이 나올 때마다 과열은 반짝 누그러지는 듯했으나, 결국 집값은 정책을 조롱하곤 했다. 국영 신화통신은 최근 “주요 도시 집값이 요란한 거시경제 조정에도 불구하고 점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통계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중국 70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했다. 새로 지은 아파트 판매 가격은 6.4% 올랐다. 그나마 한국처럼 “상승세가 많이 꺾였다.”는 데 위안을 삼고 있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언제 또 급등할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무원은 실질 양도차익의 엄정한 환수를 다짐하는 등 결의를 새삼 다지고 있다.jj@seoul.co.kr
  • [사설] 노인들을 콜라텍으로 내모는 사회

    지난 일요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콜라텍에서 손님들이 불이 난 것으로 오해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는 바람에 70대 할머니가 압사하고 다른 노인 8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콜라텍에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500명가량이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사고가 알려지자, 노인들이 벌건 대낮에 카바레 비슷한 곳에 모여 춤추고 놀다니 알 수 없는 일이라는 식의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노인들의 생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일 뿐이다. 콜라텍은 1990년대 말 술 대신 콜라를 마시며 건전하게 노는 청소년 놀이의 장으로 등장해 반짝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금세 싫증을 내고 떠나자 그 자리를 ‘할 일 없고 돈 없는’ 노인들이 차지한 지 이미 오래됐다. 이번 사고가 난 콜라텍도 입장료 1000원만 내고 들어가면 몇 시간을 때울 수 있어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청·장년기에 가족과 사회를 위해 뼈 빠지게 일한 이 사회의 노인들이, 막상 은퇴하면 갈 곳이 없어 어두컴컴한 콜라텍 한구석에서나마 또래를 만나 삶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임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제 노인들에게도 경로당만이 아니라 더욱 활기차고 건강한 교제의 장, 레저의 장을 사회가 마련해 주어야 한다. 콜라텍으로 내몰린 노인들이 이같은 참사를 당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우리 모두가 노인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 [영화] 성숙한 코믹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천하장사와 섹스심벌 마돈나는 무엇을 위해 의기투합할 수 있었을까. 지극히 토속적인 캐릭터와 지극히 세계적인 캐릭터가 제목에서 언어조합한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제작 싸이더스FNH, 반짝반짝·31일 개봉)는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그 ‘진맛’을 상상할 수가 없다. 결론부터 간추리자면 낯설어서 더 역설적인 제목만큼이나 영화는 비상한 뚝심이 돋보인다. 여자가 되고 싶은 가난한 고교생이 끊임없이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야기라면 영화의 비범함을 감잡을 수 있을까. 상식적이지 않은 주인공 캐릭터가 대단히 일상적인 공간(고등학교)에서 전혀 호들갑스럽지 않게 조근조근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그 점에서 영화는 과잉유머와 신파에 기댄 ‘그렇고 그런’ 코미디 범주에서 제외되는 특권을 누려도 좋겠다. 몰래 치마를 입어보거나 빨간 립스틱을 발라보는 주인공 동구(류덕환)는 겉보기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생. 엄마(이상아)가 가출해버린 집은 아버지(김윤석)의 술주정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산뜻함과는 거리가 먼 수도권 도시(인천)의 변두리 마을이 배경이지만, 영화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담담한 유머감각으로 풀어가는 재주를 부린다. 일본어 선생님(초난강)을 좋아하면서 여자가 되려는 동구의 마음은 더욱 바빠지고,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겠다는 일념으로 상금이 걸린 교내 씨름부에 들어간다. “무엇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을 뿐”이라며 울먹이는 범상찮은 주인공에게 관객이 점차 일체감을 느끼게 되는 건 이 영화만의 특별한 요령이다. 공감하기엔 한계가 많은 주변적 소재임에도, 차분히 이야기를 살붙여가는 성숙한 화법이 코믹영화의 외연을 넓혔다. 주인공에게 있어 ‘여자되기’는 어쩌면 희망이 차단된 답답한 현실의 몸부림일 수도 있다. 현실의 냉대에 자포자기한 아버지의 캐릭터를 통해 노동자와 실업문제 등 묵직한 사회적 함의까지 두루 껴안았다. 기교 부리지 않은 수수한 화면, 심심할 만큼 절제된 음향효과 등이 데뷔감독들(이해영·이해준)의 배짱을 말해주는 듯하다.15세 이상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내가 좋아하는 것/앤서니 브라운 지음

    세계적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아기 그림책이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표지의 빠알간 바탕색에 어린 눈망울들이 대번에 반짝반짝 빛날 ‘내가 좋아하는 것’(허은미 옮김, 책그릇 펴냄)이다. 현대사회의 단면을 독특한 개성으로 표현해온 작가였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저런 메시지를 싹 접었다. 작가의 책에 단골로 등장해온 침팬지가 이번만큼은 풍자나 애환의 캐릭터가 아니란 점이 무엇보다 참신하다. 둥글둥글한 선으로 다듬어진 귀여운 아기 침팬지가 이불보에 쌓인 듯 시종 포근한 느낌을 안겨주는, 부담없이 행복한 그림책. “얘가 바로 나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건…”으로 말을 거는 책은 아빠 침팬지의 품에 안긴 채 잠자리에서 이야기를 듣는 그림으로까지 이어진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부모와 소통하는 과정이 몇 장 안 되는 그림들로 은유되는 게 신통하다. 책을 읽은 느낌을 직접 그려볼 수 있는 그림노트가 함께 나왔다.5세까지.7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건축 아파트값 ‘바닥’ 찍었나

    재건축 아파트값 ‘바닥’ 찍었나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나면서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버블 경고’에 이어 개발부담금·기반시설부담금 부과, 안전진단 강화 등 각종 규제가 이어지면서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끊기고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하락세가 멈추고 매물도 줄어들고 있다. ●잠실주공 5단지 5000만원 올라 거래 17일 강남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재건축 대상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에서는 이달 들어 7가구가 팔렸다. 이 아파트 33평형은 2개월 가량 시세가 9억 5000만∼9억 8000만원에 머물러 있다가 이달 초 9억 8000만원에 팔렸고, 최근에는 10억 3000만원에 계약됐다.36평형도 최근 12억 6000만∼13억원에 팔렸다. 5월 이후 한 건의 거래도 없었던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아파트도 지난달 말부터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가 높아졌다.17평형은 지난달 말 11억원에서 최근 11억 5000만원으로 올라갔다.15평형도 7억 6000만원에 팔렸다. ●은마아파트 매물 20개서 10개로 줄어 지난 4월 13억원을 부르던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이달 초 10억 5000만원에 3∼4가구가 팔리면서 호가가 11억원으로 상승했다.31평형은 지난달 말 8억 5000만원에 거래됐고, 지금은 9억원에 나와 있다. 은마아파트 주변 K부동산중개업소는 “특별히 오를 호재도 없는데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어 집주인들이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매물이 종전 20여개에서 10개 미만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22평형은 이달 들어 7억 9000만∼8억 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돼 현재 가장 싼 매물은 8억 6000만원 정도다. ●“추가하락 없을것”vs“반짝현상” 대치동 U공인 관계자는 “저가 매물이 나오면 매수 대기자들에 의해 소화되고 있어 호가가 다시 조금씩 오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값이 전처럼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재건축 아파트가 거래되는 것은 가격이 2억원 이상 떨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등 하반기부터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많아진 만큼 이제는 전처럼 무작정 추격 매수하는 세력이 없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인문학의 ‘부활’

    인문학의 ‘부활’

    얼마 전까지 어린이들의 시선을 브라운관 앞에 묶어뒀던 애니메이션 ‘포켓 몬스터’. 애니메이션 자체는 물론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도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150여종에 이르는 캐릭터들이 각각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차별성’이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이런 다양한 캐릭터들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일본 특유의 정령문화에다 불·물·숲 등 음양오행설에서 차용한 개념까지 가세해 캐릭터들을 도드라지게 했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새삼 ‘문화강국’이라는 말이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한번 반짝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한류 붐을 장기적으로 뒷받침해 줄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포켓몬의 사례처럼 ‘기획력’뿐 아니라 정령문화와 음양오행설 같은 ‘논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에게도 이런 싹은 이미 있다. 광대문화에 대한 연구가 영화 ‘왕의 남자’를 낳았고, 재야사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쌓이면서 ‘주몽’이나 ‘연개소문’ 같은 드라마가 나왔다. 하지만 아직은 미약하다. 그런 맥락에서 이른바 문사철(文史哲) 같은 인문학이 문화콘텐츠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재규 명지대 만화창작과 교수는 아예 사회교육원에다 ‘민족사문화콘텐츠’ 전공을 신설했다. 한 교수는 “그림 실력은 우수한데 스토리를 찾지 못해 일본만화를 흉내내는 후배들이 많아 개설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인문학자들 역시 콘텐츠와의 결합이 인문학 위기의 탈출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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