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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럴땐 절대 보험 깨지 마세요

    경기 침체로 보험 해약이 늘고 있지만, 무조건 해약하면 소비자가 손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소비자연맹은 24일 이같은 내용의 ‘해약을 피해야 할 보험사례’를 제시했다. 보소연에 따르면 보험사가 리모델링이나 계약전환 등을 이유로 해약을 권유하는 상품의 경우 깨지 않는 것이 좋다. 보소연은 “해약을 권유하는 상품 대부분은 보험사에 불리하거나 고금리인 경우가 많고, 한번 해약하면 재가입할 수도 없다.”면서 “좋은 신상품이 있다고 해약을 권유해도 응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차이나는 계약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소연은 “생명보험이나 건강보험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해약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보험료 지출을 줄여야 한다면 실효 후 2년 내 부활이나 감액완납제도, 자동대출납입제도 등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건강이 나빠지거나 직업이 바뀔 때도 보험 해약을 피해야 한다. 보소연은 “보험 가입 이후 고혈압 등 성인병에 걸리거나 건강이 나빠졌다면 해약 후 재가입 때 거절당할 수 있는 만큼 해약은 금물”이라면서 “사무직에서 생산직 등 위험이 많은 직종으로 옮겼다면 아예 가입이 불가능하거나 가입한다 해도 각종 제한이 많을 수 있어 기존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李 국방, 괜히 ‘조크’ 한마디 했다가 혼쭐 “쌀 때 사두자” 한국기업 세계 유전 쇼핑 중 北 미사일 발사 공식 예고…靑 “구체징후 없어” 3g병뚜껑의 비밀 공무원 징계 정권초에만 ‘반짝’ 또 멜라민…판매금지 과자는?
  • “자신 있게 말할 때 제일 멋져 보여요” 서울 광현지역아동센터

    “자신 있게 말할 때 제일 멋져 보여요” 서울 광현지역아동센터

    처음 공부방 1일 교사 제안을 받았을 때는 걱정이 앞섰다. 아직 사회 초년생인 내가 아나운서로서 아이들에게 우리말 바로 쓰고 말하기를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드디어 결전의 그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의 눈빛에는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선생님, 빅뱅 오빠들 본 적 있어요? 원더걸스는요?” “우와 좋겠다!”고 재잘거리며 어느새 귀여운 초등학생 조카처럼 다가왔다. 먼저 아이들과 서로를 간단하게 소개한 뒤 카메라 앞에 서서 마이크를 들고 자신을 소개하거나 5년 후,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스스로에게 영상편지를 띄워 보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에 앞서 어떤 내용으로 말할지 생각을 정리해서 종이에 써보기로 했다. “너무 어려워요” “할 말 없는데…” 아우성을 치던 아이들이 조금씩 하고 싶은 말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공부방 현황에 대해서 듣는 시간을 가졌을 때 광현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안타까운 점이 자신을 사랑하는 데 익숙하지 않고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서툰 것이라고 하셨다. “선생님이 책에서 읽었는데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게 모르는 사람 앞에서 말하는 거래요.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는 거예요.” ‘꿈꾸는 공부방’은 월간 <샘터>와 도너스캠프가 함께하는 지식기부 프로젝트입니다. 매달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사들이 1일 선생님으로 직접 공부방을 찾아가 아이들과 재능과 경험을 나눌 예정입니다. 드디어 한 사람씩 조명이 켜진 하얀 스크린 앞에 마이크를 들고 섰다. “레디 큐” 사인과 함께 카메라를 보며 준비한 원고를 읽어나갔다. 표현력이 부족한 친구도 있었고, 쑥스러워 말하는 내내 한 번도 고개를 들지 못한 친구도 있었지만 모두 놀랍게도 기대 이상으로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꿈도 다양했다. 나처럼 방송인이나 아나운서를 꿈꾸는 친구도 세 명이나 있었다. “9시 뉴스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고 당당히 말하던 정연이(가명)와는 “꼭 방송국에서 선후배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집안에 슬픔이 많아서, 의사와 사회복지사가 되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어려운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치료해주고 싶다”는 수희(가명)는 얼마나 기특했는지 모른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바로 TV를 통해 결과를 모니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똘똘하게 말하던 친구들도 TV에 나온 자기 모습을 보는 것은 쑥스러웠나 보다. 책상에 머리를 파묻기도 하고, 짐짓 안 보는 척 딴청을 부리기도 했다. 나는 이 시간을 통해 ‘말’이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의 결정체라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하고 싶었다.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이 제일 멋져 보인다는 내 말에 반짝 빛났던 그 눈동자들이 오래오래 잊히지 않을 것 같다. 그날 카메라 앞에서 했던 말들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그 꿈들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52명의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있는 ‘광현지역아동센터’는 서울 은평구 갈현2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이고 경기 침체로 자녀들을 돌볼 여력이 없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입소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지만, 더 이상 수용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게다가 중학생이 되어 지역아동센터를 나간 아이들이 방과 후에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는 중학생반을 신설할 예정이라 관심과 지원이 더욱 절실합니다.
  • 공무원 징계 정권초만 반짝

    공무원 징계 정권초만 반짝

    비위 공무원에 대한 정부 징계가 출범초기 강력하다가 정권 말로 갈수록 느슨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23일 ‘2003~2008년 징계 및 소청사건 처리현황’을 입수 분석한 결과, 공무원 징계가 정권 초기에 ‘반짝’ 조임새를 보이다 갈수록 용두사미 꼴로 흐지부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청심사제도는 공무원이 해직, 감봉 등 징계를 받았을 때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행정안전부 산하 소청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하는 제도다. ●정권 말로 갈수록 징계 ‘용두사미’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소청건수는 648건으로 참여정부 말기인 전년 대비 78% 이상 급증했다. 소청위 관계자는 “통상 징계건수가 많아지면 소청건수가 덩달아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다만 지난해 소청건수의 급증은 정권 교체를 한 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참여정부에서도 출범 첫 해인 2003년 소청건수가 1146건에 달했지만 2004년 923건, 2005년 694건, 2006년 505건, 2007년에는 364건으로 급전직하했다. 이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국감자료에서도 확인된다. 행안부가 국회에 제출한 ‘행정부 국가공무원 징계양정별 현황’에 따르면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 견책이 2004년 전체 69%에서 2006년 70.3%, 정권 말기인 2007년에는 73.4%로 꾸준히 증가했다. 징계 건수도 2004년 2133건에서 2007년 1643건으로 30% 정도 줄었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정권 초기와 말기의 공무원 근무기강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면서 “정권 말로 갈수록 기강해이가 많아지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공무원 표를 의식해 징계를 강력하게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청 가장 많은 부처는 경찰, 전체의 77% 한편 지난해 소청건수가 가장 많은 공무원은 경찰로 77.2%(500건)에 달했다. 최근 5년간 소청건수에서도 3172건 가운데 2355건(74.2%)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로 교정공무원이 8.2%(53건)로 많았다. 소청위 관계자는 “경찰·교정 등은 업무 특성상 다른 공무원들보다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더 높다.”면서 “똑같이 음주운전, 교통위반을 하더라도 이를 단속하는 기관의 소속 공무원에 대해서는 보다 엄중하게 징계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부 경찰공무원들은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으로 인한 중징계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금융시장 반짝 진정… 안심 못한다

    금융시장 반짝 진정… 안심 못한다

    23일 월요일 아침, 외환시장 참가자들과 외환당국 관계자들은 마음을 졸이며 환율 모니터 앞에 바짝 붙어 앉았다. 시장이 열리지 않는 일요일에 ‘개입성 재료’를 대거 쏟아낸 당국은 ‘약발’이 먹히기만을 초조하게 바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엎치락뒤치락 오르내리던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를 넘어서며 패색이 짙어지더니 오후 장(場) 들어서는 당국에 싱겁게 승리를 내줬다. 주가와 채권값도 모처럼 선전하며 트리플 강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양쪽 진영 모두의 얘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7.50원 떨어진 148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당국은 아시아공동펀드(CMI) 400억달러 확대(800억달러→1200억달러), 이달 무역수지 25억달러 흑자 반전 예상,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 언제든 소진 등 세 가지 재료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김성순 기업은행 외환딜러는 “이 때문에 시장의 경계감이 높았다.”면서 “그러나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역송금 (달러)수요 등이 들어오면서 오름세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거래는 지난 20일보다 달러당 4원 오른 1510원에 시작됐지만 곧바로 반격(1501원)→재반격(1512원)이 이어졌다. 그러자 당국 물량으로 추정되는 달러가 나왔고, 차익실현 매물까지 얹어지면서 전세(戰勢)는 확연히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1480원대로 급반락한 채 오전 장을 마감했다. 오후 장 들어 뒤집기 공격이 간헐적으로 시도됐지만 대기업의 뭉치달러까지 나오면서 환율을 주저앉혔다. 이영철 외환은행 딜러는 “수출기업들이 들고 있던 달러를 오후에 대거 풀었다.”면서 “주가의 예상 밖 선전, 미국 씨티은행의 국유화 가능성, 당국의 고강도 개입 발언에 따른 불안 심리 진정 도 환율 하락을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60포인트 오르며 1100선(1099.55)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만기가 돌아오는 한·미 통화 스와프(교환) 대출 40억달러를 이날 사실상 만기연장해 주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당 1500원선 이상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시장에 강력히 전달된 만큼 추가 상승 시도는 위축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동유럽발 부도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았고, 국내 시중은행들의 외화조달난, 미진한 구조조정 등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거는 악재들이 여전해 성급한 관측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위험(CDS) 프리미엄도 올 1월7일 2.70%포인트에서 이달 들어 ▲16일 3.64%포인트 ▲18일 4.25%포인트 ▲20일 4.50%포인트로 계속 오르는 추세다. 20일 기준으로 말레이시아(3.00%포인트)는 물론 동유럽의 폴란드(4.15%포인트)나 아일랜드(3.81%포인트)보다도 높다. 원·엔 환율도 불안한 양상이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600.56원을 기록하면서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처음으로 1600원대로 올라섰다. 이동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환율 급등은 구조조정 지연 등에 따른 해외 투자자들의 냉혹한 평가와 이로 인한 외환시장의 단기 과열에 기인한다.”면서 “당국의 일시적인 개입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살아있는 목마/원유순

    [엄마와 읽는 동화] 살아있는 목마/원유순

    나는 크고 화려한 놀이공원에 있는 회전목마예요. 반질반질 윤기 나는 갈색 털 대신 하얀 페인트를 온몸에 덕지덕지 바르고 있어요. 처음 목마가 되어 그저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똑같은 길을 끝없이 돌아야 할 때, 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들었다는 크신 이에게 빌고 또 빌었어요. 길 가에 돌멩이, 보잘것 없는 풀, 흐르는 냇물, 저 하늘에 구름을 만드시고, 세상에 모든 것을 만드신 그분, 또한 저를 목마로 만드신 그 분, 제발 저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세요. 끝없이 같은 길을 돌고 도는, 이렇게 죽은 삶은 정말 견딜 수 없어요. 제발 제게 생명을 주셔서 푸른 초원을 맘껏 달리게 해주세요. 아니, 푸른 초원이 아니라도 좋아요. 그저 제가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만 해주세요. 나는 동그란 원을 따라 같은 길을 끝없이 돌고 돌면서 빌고, 빌고, 또 빌었어요. 그렇게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빌었던, 어느 밤이었어요. 놀이공원에 놀러 왔던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밤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남아 놀이시설을 점검하던 아저씨, 공원을 청소하던 아줌마들조차 돌아간 깊은 밤이었어요. 시끄러운 소리만 그득하다가 갑자기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 그 적막함이 얼마나 낯선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그렇게 외롭고 쓸쓸한 밤이었지요. 게다가 달도 없는 그믐밤이라 쓸쓸함이 한층 더했지요. 나는 괜히 서글픈 마음이 들어 별빛이 소근대는 밤하늘만 고즈넉하게 올려다보고 있었어요. 마음은 한없이 울고 있었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았어요. 슬프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생명을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푸식푸시식…. 하루 종일 밧줄에 묶여 오르락내리락하며 돌고 도는 일에 지쳐 있던 다른 친구들은 낮게 코를 골며 이내 죽음 같은 잠속으로 빠져들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정말 말답게 살고 싶어서였지요. 그때 낮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렸어요. “얘야, 네가 밤마다 나를 원망하며 불렀느냐?” 소리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처럼 샤악 제 가슴속으로 들어왔어요. 나는 즉각 크신 이의 목소리인 줄 알았어요. “네, 제가 불렀어요. 말답게 살고 싶어요. 제발 저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세요.” “오냐, 네가 그렇게 날이면 날마다 간절히 원하니 소원을 들어주겠다. 네가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기 위해서는 너를 생명체로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저를 생명체로 인정해 주는 사람이라고요?” 나는 놀라서 되묻지 않을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런 사람을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 그렇다. 너를 살아있는 말로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 너는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크신 이의 목소리는 가느다란 빛이 되어 별빛 속으로 아스라이 사라졌어요. 그동안 회전목마로 지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등에 태워봤지요. 대부분 어린아이들이었지만, 간간이 아이를 안고 타는 엄마나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있었지요. 그런데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아아! 나는 그만 힘이 쭉 빠져서 길게 한숨을 쉬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모습이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르고, 생각도 다르니까 분명 그런 사람도 있을 거라는…. 그 생각은 곧 가느다란 희망으로 바뀌었어요. 다음날부터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사람들을 살피기 시작했어요. 등에 올라타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애를 썼지요. 등허리를 최대한 나긋나긋하게 만들어 아이가 편안하게 앉아 목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도 했고요. 두 박자의 빠르고 경쾌한 음악이 나올 때면 앞발을 들어 겅중거리며 춤을 추기도 했고, 세 박자 왈츠풍의 음악이 나오면 엉덩이를 실룩이며 우아하게 흔들기도 했지요. 그러면 아이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까르르 웃기는 했지만, 나와 눈을 마주치며 말을 걸어주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일 년, 이 년…. 셀 수 없는 많은 날이 지났지만, 내가 생명을 가진 말이라는 걸 알아주는 아이는 만나지 못했지요. 나는 지치기 시작했어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열고 손님 하나하나에게 신경 쓰는 일은 엄청나게 피곤한 일이기에 나는 더욱 빨리 지쳐갔어요. 크신 이여,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지 그러셨어요? 왜 저에게 희망이라는 실낱을 던져주고 그걸 붙들고 애쓰는 저를 즐기고 계시나요? 나는 크신 이를 원망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실낱 같은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려 했어요. 그러나 크신 이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늦은 가을날, 찬비라도 내리려는지 바람이 스산하게 부는 오후였어요. 너덧 살 먹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햇살처럼 환한 얼굴로 내게 다가왔어요. 수염이 텁수룩한 중년의 남자도 함께였지요. “아빠, 나 이거 탈래.” 아이 목소리는 탱탱한 고무공처럼 통통 튀었어요. “정민아, 아빠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올 테니까 타고 있어.” 남자 목소리는 매우 어둡고 무거웠어요. “알았어, 아빠.” 남자는 아이를 가볍게 안아 내 등에 태웠어요. 그리고 아이의 볼에 자신의 얼굴을 갖다 대고 낮은 한숨을 쉬었어요. 나는 왠지 불길한 예감에 부르르 몸을 떨었어요. 왈츠 음악이 흐르고, 나는 또 어쩔 수 없이 꺼떡꺼떡 춤을 추었어요. 아이는 내 등에 앉아 까불까불 엉덩이를 흔들었어요. 천천히 두 바퀴를 돌고 나자 음악이 멈추었어요. “어? 벌써 끝났잖아.” 아이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어요. 그때까지 남자는 오지 않았어요. 아이는 내 등에서 내려오지 않고 다시 콧노래를 부르며 엉덩이를 들썩거렸어요. 마치 한 바퀴 더 돌라는 듯이 말이지요. 나도 그러고 싶었어요. 내가 만일 살아있는 말이라면 아이를 태우고, 저 푸른 들판을 맘껏 달릴 텐데요. 그러면 아이는 이렇게 소리칠지도 몰라요. “야호! 나는 초원의 왕자다. 씩씩하고 용감한 초원의 왕자!” 목마를 조종하는 강씨 아저씨가 작은 창문을 열고 소리쳤어요. “얘야, 손님도 없는데 한 번 더 태워주마.” 이번에는 네 박자 행진곡이었어요. 빰빠라 바암. 병정들의 나팔소리에 맞춰 우쭐우쭐 회전판을 돌았어요. 아이가 다시 들썩들썩 엉덩춤을 추었고요. 두 번째 음악이 끝나도 남자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이는 내 목을 꼭 끌어안고 엎드렸어요. 어느덧 놀이공원 안에는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어요. 하얗게 빛나는 목마들만 어둠 속에서 두둥실 떠올라 보였지요. “얘야, 네 아빠는 안 오실 게다. 어서 내려오너라.” 강씨 아저씨가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아이는 더욱 세게 내 목을 끌어안으며 소리쳤어요. “싫어요. 아이스크림 사갖고 울 아빠 꼭 올 거예요. 그렇지? 목마야. 너도 봤지?” 순간 아이의 눈과 내 눈이 딱 마주쳤어요. 아이의 눈이 간절하게 빛났어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봐요, 아저씨. 목마가 봤다고 하잖아요. 우리 아빠, 꼭 올 거란 말이에요.” 아이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 딱딱한 내 갈기 위로 뚝뚝 떨어졌어요. 그러자 내 갈기가 올올이 살아 푸르르 떨렸어요. “안다, 알아. 네 아빠는 언젠가는 오실 거다. 그렇다고 여기서 밤을 지낼 수는 없다.” 강씨 아저씨는 아이를 안아 내렸어요. 아이는 갈기를 쓰다듬으며 속삭였어요. “목마야, 우리 아빠 오면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리라고 말해 줘. 내가 꼭 다시 온다고. 알았지?” 아이는 몇 번이고 뒤돌아보았어요. 나는 어둠 속에서 수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지요. 그날 저녁은 찬비가 내렸어요. 달도 별도 없었어요. 다만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어요. 아,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내 몸속 피가 조금씩 더워지며 혈관을 따라 돌기 시작하고, 불끈불끈 근육이 꿈틀거렸어요. 머지않아 반질반질한 피부에는 보드라운 털이 보풀보풀 돋아날 게 틀림없어요. “히히힝!” 나도 모르게 콧구멍으로 더운 김을 확 내뿜었어요. 가슴이 벅차올라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그때 부드럽고 신비한 크신 이의 소리가 들렸어요. “얘야, 드디어 너도 생명을 얻었구나. 기쁘다.” “아아, 크신 이여, 고맙습니다.” “이제 저 너른 벌판을 네 맘대로 달릴 수 있겠구나. 망설이지 말고 어서 가거라.” 어디선가 후드득, 고삐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오랫동안 나를 옥죄어 왔던 고삐, 날마다 벗어 던지고 싶었던 멍에. 바로 그 줄이 끊어지는 소리였지요. “자…잠깐만요.” 순간 아이의 간절한 눈빛이 반짝 스쳐갔어요. 나도 모르게 다급하게 소리쳤어요. “며칠만 더 있다 가면 안 될까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기회를 놓치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크신 이의 목소리는 냉정했어요. 송곳처럼 날카롭고, 얼음처럼 차가웠어요. “그…그래도, 저…저는…지금은 안 돼요. 남자가 오면….” 가슴이 훅 더워지며 울컥 눈물이 솟구쳤어요. 아아,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요, 뜨거운 눈물이,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눈물이…. “됐어요. 눈물을 흘려봤으니 됐어요. 이제 되었어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온 걸까요? 나는 크신 이의 목소리보다 더 단호하게 말했어요. 날이 밝았어요. 간밤에 내린 비로 축축하게 젖은 낙엽 위로 빛 조각들이 반짝였어요. 어느새 내 등허리에 예쁘장한 계집아이가 올라탔어요. 강씨 아저씨는 3박자 미뉴에트 춤곡을 틀었어요. 나는 우쭐우쭐 우아하게 춤을 추며 앞으로 나아갔어요. 괜찮아. 생명을 얻는 방법을 알았으니 언젠가는 살아있는 말이 될 수 있어. 맞아, 틀림없어. 나는 할 수 있다니까. 나는 춤을 추며 혼잣말을 했어요. ●작가의 말 나이 쉰을 넘기면서 어린애처럼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탄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대요. 아, 이렇게 매어 있는 삶은 얼마나 답답할까? 그런 생각으로 목마를 내려다봤는데, 목마는 웃고 있더라고요. 우리는 누구나 고삐에 매어 살아요. 가정이라는 고삐, 직장이라는 고삐…. 그 고삐만 벗어던지면 푸른 하늘로 훨훨 날아다니며 자유롭게 살 것 같지요. 날고 싶은 갈망을 꼭꼭 숨기고, 때로는 기회가 와도 포기까지 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그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사랑이겠지요. 크고 지순한 사랑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사랑일지라도, 사랑은 큰 힘이 되지요. ●약력 ▲1957년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람 ▲경인교대 졸업,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수료 ▲1993년 MBC창작동화 대상, 계몽사아동문학상 ▲‘까막눈 삼디기’, ‘열 평 아이들’, ‘얀손 씨의 양복’, ‘색깔을 먹는 나무’ 등 어린이 책을 펴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강사 ▲전업 작가로 활동 중
  • 강남 3구 상승세… 재건축 거래량 4배 늘어

    강남 3구 상승세… 재건축 거래량 4배 늘어

    전국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별다른 변동 없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강세를 보이는 곳도 있었다. 서울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약간 커지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강남·송파·강동·서초구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추진, 제2롯데월드 및 한강변 초고층 건립 허용, 민간분양가상한제 폐지 추진 등 잇단 호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4달 만에 3.3㎡당 3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송파·강동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보였던 상승세가 인근 단지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거래량도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 1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격자료에 따르면 강남 3구 거래량은 1000건으로 전달(244건)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반짝 효과”에 무게를 두는 의견이 많다.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한, 집값이 다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강북 아파트값은 이번주 하락폭이 둔화됐다. 일부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세가는 봄철 신학기 이사수요 등의 증가로 하락세가 멈추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했다. 반면 강북권은 1% 안팎 하락세를 기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모토로라, 화려한 골드 앤 화이트로 부활한 3G폰 레이저 룩(RAZR LúK) 출시

    모토로라, 화려한 골드 앤 화이트로 부활한 3G폰 레이저 룩(RAZR LúK) 출시

    휴대전화 명작 레이저가 골드 앤 화이트 컬러의 고급스러운 3G폰으로 태어났다  모바일 디자인 분야의 글로벌 리더 모토로라는 만인으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휴대전화 신화 레이저(RAZR)의 3G 모델 레이저 룩(RAZR LúK)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세계 최초 슬림 디자인으로 휴대전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레이저가 빛나는 골드와 고급스러운 화이트로 화려하게 변모, 최신 3G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 레이저 룩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모토로라코리아 모바일 사업부문장 릭 월러카척은 “모토로라의 3G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채롭게 해줄 레이저 룩은 세계 판매량 1억대를 넘길 정도로 레이저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소비자들의 기대를 반영한 제품”이라며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가치를 자랑하는 레이저 스타일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간을 초월한 레이저의 명품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레이저 룩은 한층 화려해진 골드와 화이트의 조화로 언제 어디서든 빛나는 레이저의 가치를 표현한다. 레이저 룩의 외부에는 은은하게 반짝이는 펄 화이트 컬러를 적용해 첨단 기술과 최신 제품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깔끔하고 화사한 느낌의 화이트 폴더를 열면 고급스럽게 반짝이는 골드 컬러로 덮인 내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키패드 전체에 도금된 18K 골드는 부분적으로 광택 및 톤을 달리해 변화를 줬다. 키패드 디자인은 오리지널 모토로라 키 패드의 느낌을 유지하면서 트렌드에 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 보석을 세공한 것처럼 표면을 섬세하게 깎은 내비게이션 휠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화려한 무늬를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외부 힌지와 상판 및 하판 경계 부분의 테두리, 측면 키에 적용된 18K 골드가 화이트 컬러 바탕에 포인트로 작용한다.  모토로라 CXD 서울 스튜디오의 황성걸 상무는 “레이저 룩에 적용된 골드 앤 화이트는 명품 아이템에서 최근 유행하는 컬러 조합으로,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며 “세련된 화이트와 고급스러운 골드의 조합을 통해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레이저 룩에 담았다.”고 말했다.  레이저 룩은 오리지널 레이저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주요 기능들을 업 그레이드 했다. HSDPA 7.2Mbps의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1와 T-라이브1 단축키로 한 번에 연결 가능한 화상통화 등 최신 수준의 3G폰 사양을 갖췄다. 또한, 기존 레이저의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하여 보다 풍부해진 음량을 자랑할 뿐 아니라 블루투스, USB 2.0 등의 기능들을 더했다. 이 외에도 레이저 룩은 MP3, MOD1, VOD1 등 필수적인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했다.  모토로라의 레이저 룩은 전국 SK텔레콤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레이저 룩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모토로라 홈페이지(www.mymotorol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토로라에 관하여  모토로라는 전세계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혁신 주자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를 잇는 통신 기술의 진보에 주력한다. 브로드밴드 커뮤니케이션 인프라스트럭처에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및 공공 보안 솔루션, 고화질 영상 및 모바일 기기에 이르기까지 모토로라는 사람과 기업, 정부 등 커뮤니케이션 주체 간의 연결과 이동성을 높이기 위한 차세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모토로라(NYSE:MOT)는 2008년 301억 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모토로라와 관련한 추가 정보는 모토로라 웹사이트 (www.motorola.com)를 참고하면 된다.
  • 소녀시대, 대한민국 男心을 지지(GeeGee)다!

    소녀시대, 대한민국 男心을 지지(GeeGee)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마음이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에 ‘꽂혔다’. 소녀들은 남심(男心)을 지지(GeeGee)고 있고, 뭇남성들은 소녀들의 공격에 ‘지지’(GG)를 쳤다. 소녀시대 신곡 ‘Gee’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깜찍한 소녀들의 동작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인기의 원동력이 됐다. 1970~80년대 유행했던 개다리춤을 소녀시대는 그녀들만의 상큼발랄한 색을 덧칠해 ‘게다리춤’으로 재탄생시켰다. ‘Gee’의 게다리춤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마치 개그프로그램에나 나올법한 동작이지만 소녀시대 스타일로 앙증맞게 바꿨다. 가사 “지지지지지~”에 맞춰 무릎을 여닫으며 발바닥을 좌우로 비비는 ‘게다리춤’은 더 이상 유치함이 아닌 귀여운 동작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다음은 “반짝반짝~ 깜짝깜짝~ 짜릿짜릿~”등의 깜찍한 노랫말에 어울리는 손동작 춤. 이 안무는 소녀들의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손이 포인트가 돼 누구나 쉽게 따라 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때 들려오는 ‘반짝반짝’, ‘깜짝깜짝’, ‘짜릿짜릿’ 등의 구절은 듣는 이로 하여금 중독성 있게 퍼지면서 소녀들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하고 있다. 특히 ‘반짝반짝’ 가사가 나올 때면 어렸을 적 누구나 쉽게 따라했던 동요 ‘작은별’의 안무를 떠오르게 한다. 소녀들은 형형색색의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을 자랑하듯 손 앞뒤를 살짝살짝 흔들며 깜찍한 안무를 선보인다. 남성 팬들을 자극하는 소녀들의 매력에는 섹시미 또한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사랑스러운 국민여동생들이지만 그녀들이 잘록한 허리라인을 강조하며 흥겨운 리듬에 맞춰 탐스러운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거릴 때면 오빠들의 마음은 요동친다. 소녀시대의 매력은 지금 대한민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접했다면 절대 잊을 수 없게 만드는 ‘Gee’의 중독성. 2008년에 이어 2009년 후크송(Hook song) 열풍에 앞장선 소녀시대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9인 9색의 각기 다른 매력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소녀시대. 그녀들이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매료시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글·사진 = 서울신문NTN 유혜정 기자 kicoo2@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해숙 “살아오면서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

    김해숙 “살아오면서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

    지난 18일 오후 7시 서울 용산CGV에서 ‘제6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영화 ‘무방비도시’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김해숙이 ‘최고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반짝이는 롱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자태로 무대에 오른 김해숙은 “오늘 너무 기쁘다. 내가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이 순간보다 감격스러웠던 적은 없던 것 같다.”며 “힘들고 외로운 길을 가는 배우에게 네티즌 분들은 큰 힘과 용기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상은 잘했다고 주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격려의 상으로 받아들이겠다. 최고의 연기로 사랑을 다시 돌려드리고 싶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김해숙은 “나이의 벽과 많이 싸웠다. 힘들 때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젊은 배우만 좋아할 것 같은 젊은 분들이 뽑아주셔서 더욱 뜻깊고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숙은 네티즌관객 총 8만 7152표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상식은 네티즌 관객 52만 6852명이 지난 2008년 개봉한 국내외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리 크루즈, 공주 드레스 입고 가족 나들이…”신데렐라 같죠?”

    수리 크루즈, 공주 드레스 입고 가족 나들이…”신데렐라 같죠?”

    할리우드 수퍼키드 수리 크루즈가 깜찍한 공주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아빠 톰 크루즈, 엄마 케이티 홈즈와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월트디즈니 리조트에 나들이를 나와 동화 속 캐릭터처럼 귀여운 자태를 선보였다. 수리는 이날 블루 드레스로 멋을 냈다. 치마 부분에 레이스가 층층이 겹쳐 풍성한 반팔 드레스였다. 마치 신데렐라를 연상케하는 예쁜 모습이었다. 디즈니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수리는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 인형의 손을 잡고 잔디밭을 거닐었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였다. 만화에서 보던 캐릭터를 실제로 본 수리는 인형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미키와 미니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아이다운 천진난만한 표정이었다. 이에 케이티는 수리를 안고 미키 마우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건넸다. 딸의 귀여운 모습을 담으려 톰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멀리 떨어져 개인용 DSLR 카메라로 수리를 촬영했다. 흐뭇한 미소에서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 드러났다. 허리를 숙이고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톱스타의 카리스마 대신 딸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크루즈 가족의 나들이 사진을 접한 해외 팬들은 “수리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마치 공주같다. 동화 속에서 이제 막 튀어나온 듯 예쁘다”며 감탄했다. 또한 “다정하게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 사이에서 태어난 수리는 아빠 엄마를 쏙빼닮은 외모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또한 원피스와 플랫슈즈를 즐겨 신는 등 빼어난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군’의 특별한 이야기 “기적을 믿으세요?” (인터뷰)

    ‘태군’의 특별한 이야기 “기적을 믿으세요?” (인터뷰)

    # scene 1. 기적을 믿으세요? 누군가가 그랬다. ‘기적’은 노력하는 이에게 하늘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4년 전, 오디션에 떨어지고 전화가 왔다. (강원래) “이름이… ‘김태군’이라고 했죠? 듀스의 김성재 이후 이렇게 선이 아름답게 춤을 추는 춤꾼은 처음입니다. 기회가 반드시 올거예요. 아니 소개시켜 주고 싶군요.” 두 사람의 첫 ‘휠체어 동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난생 처음 방송국이란 곳을 가봤고, 박미경 누나의 집에도 갔다. 4년 후, 생애 첫 데뷔무대 앞둔 ‘신인 가수’ 태군은 자꾸 KBS 공개홀 밖으로 향하는 시선에 혼잣말을 되뇌이고 있었다. 그 분이 오실까. 그 분이 날 기억 하실까…. 기적 같은 만남. 강원래가 몸소 휠체어를 밀며 나타났다. 장황한 응원의 말은 없었다. 짧지만 심장을 관통한 한 마디…. “열심히 해라.” 울음이 복받쳐 올랐다. 4년간 꿈 꿔왔던 ‘단 한번의 순간’이었다. 울지 않겠노라, 절대 울지 않으리라 그렇게 맹세했었는데….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한꺼번에 뒤엉켜 흐르고 또 흘러 내렸다. 떨리는 손으로 ‘태군(TAE GOON)’이란 두 글자가 정확히 새겨진 CD를 건네 드렸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꼭 지켜봐 주실꺼라 믿었어요. ‘재회의 오늘’을 수백번 수천번씩 꿈에 그려 왔습니다.” # scene 2. 왜 울어 임마. ”결국 눈이 퉁퉁 부어 첫 무대에 올랐어요.(웃음) 생방송 전 인것도 까맣게 잊고 펑펑 울었어요.” 태군이 흘린 눈물 의미는 단순한 ‘가수 데뷔의 기쁨’으로 응축될 수 없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 죄책감도 그 절반을 차지했다. ”오디션을 100여번도 넘게 봤지만 저를 인정해 주신 최초의 한 분이셨어요. 세기의 춤꾼에게 들었던 한 마디가 저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죠. 하지만 4년이란 긴 시간에 자신감이 무뎌지던 어느 순간, 연락을 못드리게 된거죠.” 강원래는 태군의 이런 마음을 투명히 들여다 보는 듯 따스히 웃었다. 진한 포옹 대신 손을 내밀었다. “왜 울어 임마.” ’행복 해서요. 너무 행복해서요…. 이제는 정말로 보여 드릴 수 있잖아요.’ # scene 3. 가수를 꿈꾼 ‘무용꾼’ 태군 훤칠한 키에 자그마한 얼굴, 그리고 보는 이까지 기분 좋아지는 ‘함박 미소’. 인터뷰 전 일전의 만남에서 기자가 태군에게 받은 첫인상은 ‘훈남 신예’였다. 서툰 판단은 그의 첫 무대를 지켜보던 순간, 충격으로 다가왔다. 과연 강원래가 알아본 춤꾼답다. 다만 의아했던 점은, 단 4년간의 비장한 각오만으로 마스터 가능한 실력이냐는 물음이었다. 알고보니 그는 ‘춤꾼’이 아닌 ‘무용꾼’. 중학생 시절 발레에 비범한 재능을 보인 태군은 이후 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 한국무용에서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무용의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기본기를 닦았다. ”무용은 제 삶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하지만 제 진짜 꿈은 가수 였거든요. 5살로 기억해요. TV에서 우연히 검은 정장을 입고 총알춤을 추는 ‘심신’을 보게 됐어요. 얼마나 멋있었던지…(웃음). ‘아,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린 꼬마의 심장이 마구 뛰는 거예요.” # scene 4. 스무살 태군, 이유있는 삭발. ’무용수’와 ‘가수’… 두 갈래의 기로를 섰던 시점은 4년전 스무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무살, 대학에 진학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에 와있음을 직시했어요.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죠. 소중하게 키워 온 가수의 꿈을 바로 그 때가 아니면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태군은 머리부터 밀었다. 그후로 4년, 가수의 꿈을 이룰 때까지 그는 단 한번도 머리를 기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예쁘장한 외모에 다소 망설임이 있었을 법도 한데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한 치의 아쉬움도 없었어요. 머리가 길면 무대 위의 움직임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거든요. 그때 저에겐 연습한 만큼 얼마나 무대 위에서 발휘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 였어요. 제가 추는 춤의 선이 최대한 예뻐 보이고 싶었죠.” ’삭발’까지 강행하며 연습에만 매진해온 태군의 4년간의 고집과 집념은 헛되지 않았다. 그는 여타 ‘반짝 신인’과 확연히 구분되는 완성도 높은 무대로 대중들의 이목을 단박에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단 한번의 홍보나 인터뷰도 없었지만 연일 각 포털 검색어 최상위권에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 본격적인 데뷔 활동이 한달이 채 안됐지만 외국 자동차, 화장품 등 CF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멀리 태국에서까지 비상한 관심을 모이며 현지 프로모션 및 앨범 주문도 폭주한 상태. 태군, 삭발한 값어치 톡톡히 해냈다. # scene 5. 스스로 인정할 때, 귀 열겠다. 실감이 되는지 묻자 눈웃음을 한가득 머금고 “아니요!”라고 답한다. 잠시 골똘해진 태군은 이내 진지한 설명을 덧붙였다. ”최고가 되면 좋겠죠. 하지만 그보단 ‘최선을 다한다’는 이미지가 확실히 각인된 가수가 되는게 첫 번째 목표예요. 데뷔 후 이제 한달인데 요즘 주변에서 가끔 벅찬 칭찬이 들려올 때면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직 한없이 부족한 걸 잘 알고 있거든요.” 태군은 바로 지금 자신이 해나가야 할 일은 ‘검색어 순위’이나 ‘가요 차트’ 검색이 아닌, 일순간 무너지지 않는 ‘내공을 기르기’라고 언급했다. ”아직 ‘가수 태군’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럽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자신을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려고요. 훗날, 그러니까 제 스스로를 ‘대중 가수’로 인정할 수 있는 기쁜 날이 오면 그 때 두 귀를 활짝 열겠습니다. 그 때는 정말 하나 하나 소중하게 들을게요.” 마지막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고 묻자 태군은 다시 가슴 속 깊숙한 곳에서 ‘강원래’라는 세 글자를 꺼냈다. ”멋있는 가수는 많지만 함께 웃게 하고 함께 춤 추도록 이끄는 가수는 흔치 않아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음악을 100%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해내는 가수가 이상적이 아닐까요? 클론의 노래를 들으면 어깨가 들썩들썩 하잖아요. 제 데뷔곡 ‘콜 미(Call Me)’도 대중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음악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FIFA홈피 “기성용, 박지성 뒤를 잇는 신성”

    FIFA홈피 “기성용, 박지성 뒤를 잇는 신성”

    “기성용, 박지성의 뒤를 따른다.”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FIFA.com’에서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뒤를 잇는 ‘신성’으로 기성용을 꼽았다. 사이트는 ‘밝게 빛나는 아시아의 신성들’(Asian starlets shining brightly)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사이트는 “한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의 발자취를 따르는 두 명의 젊은 선수들을 찾아냈다.”면서 한국에서 ‘쌍용’으로 통하는 기성용과 이청용을 차세대 대표주자로 꼽았다. 이어 “특히 기성용은 지난 9월 북한과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이후 태극전사들의 최종예선 4경기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기성용을 치켜세웠다. 사이트는 2003년 세계청소년대회 스타 출신들이 이번 예선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의 박주영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외에 북한의 22세 골키퍼 이명국과 호주의 마일 제디낙(25) 등이 ‘반짝이는 신성’으로 꼽혔다. 한편 ‘박지성 뒤 이을 재목’ 기성용은 지난 이란전 이후 곧장 소속팀 FC서울의 터키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4월 1일 같은 조 2위인 북한을 홈으로 불러들여 ‘코리아더비’를 치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제 한파 타고 금고 백화점 입성

    경제 한파 타고 금고 백화점 입성

    ‘시중의 돈이 금고로 몰린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말 1주일동안 반짝 판매했던 금고를 정식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6일부터 압구정 본점에 선일금고의 ‘루셀’이란 제품을 매장에 입점시켰다. 지난해 행사 기간 1주일 동안 40여대가 팔리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고객들의 구입 문의가 쇄도해 100여명의 고객을 업체에 연결시켜 줘야 할 정도로 금고 판매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경기침체의 진앙인 미국에서도 지난해부터 금고가 잘 팔리는 등 불황에 금고 수요가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추가적인 이유가 더 있다고 현대백화점은 추측했다. 강남 부유층의 주요 투자처인 부동산과 증권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지난해 다복회 사건 이후 친목계가 깨지는 경우가 많아서라는 설명이다. 이 백화점이 판매하는 금고는 1만원짜리로 현금 2억원 정도를 보관할 수 있는 크기로 가격은 132만~231만원이다. 1010℃에서 1시간 동안 내부온도를 150℃ 이하로 유지할 수 있고, 움직이거나 충격이 가해지면 120㏈의 경보음이 작동된다. 백화점은 지금까지 주로 서울 압구정동과 한남동·여의도, 경기도 분당 등지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현금을 보관하겠다고 금고 구매 이유를 밝힌 고객 외에 일기장과 통장, 돌반지 등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관하려는 구매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5] 장진호 “준국유화·NPO 은행 대안으로”

     ●어떤 점에서 지성의 위기인가.  역사의 관성일 수 있겠다고 보고 있다.조선시대에는 명나라와 청나라,일제시대에는 일본,해방 이후는 미국으로 엘리트 재생산의 근거를 두어왔다.자기 눈으로 사태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외부의 권위를 동원할수록 우월한 지위를 얻는다는 역사로부터 배운 것이란 점에서 역사의 관성이다.  국내 학계가 미국 학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문제고 미국에서 공부하면서도 학위에 필요한 것만 얻지,미국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고 오는 경우가 많다.미국에서 공부했으니 미국을 잘 안다고 택없는 소리를 늘어놓는다.  관료로 입신하는 데 미국에서 공부한 학위가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미국 입장에선 관료의 입지를 검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권위를 외부에서 찾는 게 단기간에 더욱 극단적으로 신자유주의를 교조적으로 추구하게 만든 원인이 아닌가.무조건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엎드린다.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은행을 절대 외국인의 손에 넘길 수 없다는 얘기를 한다.우파지만 게임의 룰을 알고,만들어본 경험이 있어 두 팔을 쓴다.강만수 같은 이는 환율주권론을 얘기할 때 1980년대 미국에 가보니까 환율을 조작하더라,충격을 받았다고 하면서 우리도 환율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과 미국의 경제 규모가 다르고 국제경제적 위치가 다른데 국제적 자본시장이 통합된 과정에 80년대의 일차원적인 사고를 했다는 것이다.중심부 국가들은 3차원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데 우리만 1차원적으로 논다.우석훈 박사가 인문학의 위기,철학의 위기라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국의 지배 엘리트들이 자기 시각이 없다.국제금융기구나 선진국 지배엘리트들이 어떻게 신자유주의란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는지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얼마나 복잡한 정치적 계산과 힘이 얽혀있는지를 꼼꼼히 들여다 보지 않고 교조적으로 따른다.  초국적 신자유주의 세력과 이해관계가 닿는 것도 있다.97년 경제부처 수장들의 자제들이 초국적 금융 관련 컨설팅이나 회계법인 등에 영입된다.고위직 공무원이 GE 에너지부 부사장으로 갔다.추상적 개념 이상을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데 우리 지배 엘리트의 문제가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윔블던화를 주장하던데.  윔블던 효과는 1986년 영국의 금융빅뱅 이후 외국계 은행들이 영국 금융시장의 안방을 차지하게 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영국에서 열리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고 우승 상금을 싹쓸어가는 현상이 금융시장에서 되풀이된다는 뜻이다.국내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시중 4,5대 은행에서 윔블던화가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은행 뿐아니라 블루칩 기업도 외국계 자본에 잠식당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글로벌 금융위기에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심하게 노출되게 된 측면과 무관하지 않다.  공공적 관점에서 경제가 운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시장에 연동돼 금융이나 기업이 수익성 위주로 운영되면서 대중의 겅제를 향상시키는 것보다 주식시장 참여자나 자산가들을 위한 경제구도로 가져가는 데 초국적 탈국적화가 영항을 미쳤다고 보아야 한다.  외환위기때 정부가 은행에 구제금융을 지원했는데 부채는 국민경제적으로 줄지 않았다.기업 부채는 줄어드는 대신 정부와 가계 부채가 늘었다.이 과정에서 탈국적화된 은행은 이중의 이득을 봤다.  ●반전시킬 방법은 없나.  정부가 은행에 중기 지원을 많이 하라고 압박하지만 소용이 없다.정부 말을 더이상 들을 필요가 없게 됐다.은행은 정부 지원은 받되 더 이상 공적인 역할은 안 하겠다는 것이다.이익은 주주들이 가져가고 손실은 사회화,국민들이 메워주는 기형적 구조다.  과도한 민영화 비중을 낮추는 것이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산업은행마저 포스코처럼 됐다면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더 이상 은행 민영화를 막아야 할 뿐아니라 국유화된 은행을 만드는 노력까지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사실은 미국도 AIG를 대마불사시키고 있다.미국이나 유럽,일본은 두 가지 카드를 갖고 있는데 위기 시에는 현실주의 정책을,보수적인 정권이 사회주의적 정책을 실행한다.한국은 한 패만 고집한다.  실제로 말레이시아도 은행 국유화로 자본거래를 통제했다.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는 외환위기때 말레이시아의 은행 국유화를 엄청 때리다가 나중에 당시로선 잘했다고 칭찬을 했다.제대로 하면 인정해주더라는 얘기다.우리는 너무 눈치를 본다.  ●금융위기의 충격이 어느 동아시아 국가보다 폭력적으로 나타나게 된 원인은.  외환위기 이후 처리 방법과 분리될 수 없는데 원인에 대한 진단이 잘못돼 구조개혁이 방향을 잘못 잡았고 그 잘못들이 쌓이고 쌓여 현재 위기가 터져나왔다.97년 위기의 진단이 잘못됐다는 것은 정실자본주의 문제,잘못된 규제,국내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짚었는데 IMF가 주문한 내용에 재벌의 이해관계를 덧붙여 4대부문 구조조정을 실시했는데 이게 규제완화가 됐다.그 중에서도 특히 금융시장 육성 명목으로 주식투자자가 저금을 빼내 유동성이 증가했는데 국내 자본시장을 세계경제와 밀착시켰다.외국자본이 시세차익을 얻어내고 탈출하려는 데 국가가 이들이 팔고 떠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일개 헤지펀드 투기세력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공매도하는 데 자금을 대준 기관투자가의 대표가 국민연금이었다.국민들이 노후 대비로 정부를 믿고 맡겨놓은 돈이 국민경제를 파괴하는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이명박 정부 들어 국민연금의 관리 주체가 펀드매니저 등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노무현 정부 때는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대표가 참여했는데 그마저 없어졌다.  국민연금은 공매도 세력에 돈 빌려주고 수수료 더 받았는지 모르지만 환율급등을 불러왔다.  국민연금이 해외 사모펀드(블랙스톤)와 합작투자해 헐값으로 자산관리공사(켐코)가 했던 역할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불량채권을 우량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론스타에게 팔아먹는 데 급급했다.경제가 회복되면서 채권의 가치가 올라 어마어마한 횡재를 챙겨 다시 외환은행에 투자했다.  외환위기 때 가계 불량채권,중기 대출 채권을 다 팔아버리고 론스타는 잘라서 매각하는 방식으로 했다.국민경제적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이 우려스럽다.국민연금을 공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이상할 만큼 논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연금은 조공이라 할만 하다.프랑스 경제학자는 ‘Imperial Tribute’라고 정의했다.주변부 자본주의 국가에서 중심부로 이전되는 잉여차익이나 노동가치를 적나라하게 짚은 것이다.  법무법인 김앤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보다 더 많은 납세 실적을 낼 만큼 돈을 벌고 있다.외국자본이 국내에서 돈을 벌 수 있도록 법적 일을 다 처리하면서 엘리트와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누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을 다 알려줬다.그 대가로 지금의 부를 축적했다.일제시대 이완용이 뭐가 다른가.노무현 정부때 이런 일이 이뤄진 것을 보면 친일파 청산한다고 해놓고 뒤에선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  현재의 잘못은 되풀이되면서 역사는 청산되고 있다고 국민들을 속였다.  ●은행 소유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은.  새로운 국책은행을 만드는 방안과 국민연금을 활용하면서 비영리(NPO)에 기반한 지역밀착형,사회연대형 은행을 사회운동 형태로도 생각해볼 수 있다.시중은행들이 공공성과 거리가 멀거나 역행하기 때문에 그 빈자리는 남겨져 있는 것이다.지역은행조차 탈국적화에서 안전하지 않다.은행업에서 공공성 지향을 하도록 촉구하고 압박하는 노력은 필요하다.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지 않느냐.  일방적으로 민영화가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하는 건 일차원적이다.이상이 교수가 말한 토종 의료제도처럼 우수한 제도를 금융에서는 왜 만들지 못하는가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규제와 감독이 아니라 은행 소유와 통제 개혁이 논의되어야 한다는 결론이었던 것 같다.한데 정권이 바뀌거나 국가발전 모델의 틀 자체를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권이 바뀌어도 안바뀔 수 있고,정권 내에서 방향이 바뀌면 틀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국민적 합의를 통해 의제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물론 정치세력의 관성은 지대하지만 정권교체가 모든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실행 가능할 정도로 구체적인 대안을 진보진영이 보여야 한다.관료들도 납득할 수 있게 보고서를 만들어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대안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고민이 더 치열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제조업과 1차산업을 포괄하는 비금융업의 재편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최근 일본의 예에서 보듯 제조업의 기반이 건실해야 장기적으로 재생의 여지가 남아있다. 여기에 더해 선진국이 우리와 다른 것은 (정부 지원을 주면서까지) 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고용흡수의 안전판이 존재하되 보다 다양화되는것도 중요하다.  ●미네르바의 경제전망을 평가한다면.  현 정부의 환율정책 등을 구체적 수치들을 가지고 비판하는 점에서는 경청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하지만 비판의 기반으로 삼고 있는 시장원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심이 없어 보인다.현 정권을 심하게 비판하는 것이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차원도 있는 것 같다.큰 그림은 맞는데 세밀한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도 있다.정치적 효과를 얻기 위한 대중적 글쓰기에 성공한 경우다.하지만 기준이 편의적이다.정부의 신자유주의 문제를 비판할 때는 공공성을 비판하고 다른 때는 시장의 원리를 근거로 비판하는 이중잣대가 없지 않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준에서 발빠른 데이터를 제시한 것은 공부 안하는 교수보다 훨씬 나았다고 본다. ●미네르바 박모 씨와 신동아 K가 확연히 갈리는 게 중국 경제의 전망에 대한 전망이었다.중국 경제는 어찌 될 것인지.  중국 경제는 미국의 경제상황과 분리되어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본다.중국의 내수 성장 시도가 이뤄졌지만 차이메리카라 할 정도로 양국 경제는 연동돼 있다.경제적 운명 공동체로 보는 것 같다.1980년대 니치메이라 불릴 정도로 미국과 일본 경제는 한 몸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중국 자체만으로 승승장구하기는 어렵다.단기적으로 낙관하기 어렵다.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 폭이 지난해 엄청 커 충격적이었다.별도로 중국 경제가 잘 나가기는 어렵다.  우리 경제도 수출지향적으로 간다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내수를 진작시켜야 하겠다는 데는 절대적으로 찬성한다.위기에 처한 나라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문제는 내수 진작에 대한 고민이 정부당국에도 있지만 대운하와 도로 건설이라는 견해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장기적으로 국민경제에 안정과 장기 성장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데 비관적이다.  외환위기 10년 동안 내수가 살아나지 않은 것은 양극화에 있다.소득 재분배가 되어야 한다.미국도 양극화 문제가 심각했지만 증시 부양 등을 통해 자산 증식이 이뤄져 내수가 반짝 살아나고 대출로 내수를 떠받치고 금융기관 외채 발행 등으로 반짝 진작을 시켰지만 장기적으로는 성과가 없었다.소득재분배와 사회보장제를 확충하는 한편,교육과 사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세로 인한 재정 폭탄으로 돌아올 것이다.정부가 취할 수 있는 것은 민영화나 소유 주식 지분을 매각하는 것인데 레이건 대처처럼 위기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외환위기 이후 1998년 1차 충격요법과 얼마나 다르게 이명박 정부의 2차 충격요법이 나올지에 대해선.  1차 충격요법 당시에는 그래도 미국 경제가 한국의 수출을 흡수할 여지가 있었고, 정규직에서 퇴출된 이들의 퇴직금 등 여유가 좀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하지만 이제 자영업마저 위기에 봉착하면 전망이 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정권을 교체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궤도 수정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  정권의 주체를 바꾸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세계가 움직이는 방식에 대해 보수와 진보개혁 세력도 비슷한 사고방식을 공유하거나 무지. 단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맹종에서 벗어나야 한다.보수와 진보를 떠나 보다 정치경제의 작동방식에 천착하고 세계의 상황에 대한 ‘현실주의적’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의 보수정권은 중심부 자본주의 국가의 보수와 달리 권위의 근원을 외부에 두는 경향이 강하다. 개혁자유주의 정치세력도 수사와 달리 여기에서 그리 자유롭지 않다고 본다.(끝)  ■ 장진호씨가 걸어온 길  장진호 연구원이 누구인가를 따로 정리하지 않고 오디오 파일을 올려놓습니다.인터뷰 전과 후에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에서 오간 얘기라 장 연구원이 경제사회학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공부하면서 느꼈던 고민,학계의 분위기 등에 대한 소감들이 솔직합니다.글자보다 오히려 더 정감있게 그와 고민을 공감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단 고위 인사의 실명이 나오는 점은 경칭을 붙여야 함이 마땅하지만 그냥 나가는 점 양해 바랍니다.  앞 대목이 조금 잘리면서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으실 것입니다.여러 인사들 이름부터 시작되는데 장 연구원이 번역한 책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구조조정’(신장섭 장하준 공저)을 출판사쪽이 이들 인사에 전달했다는 것을 얘기한 뒤 이어진 얘기란 점을 알려드립니다.
  • 집값 바닥 탈출?

    집값 바닥 탈출?

    ‘반짝 장세인가 아니면 회복국면 진입인가.’ 연초 서울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 일부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집값의 반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실수요자들이 일부 저가매물 잡기에 나서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실물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바닥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9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연초 상승세를 유지하던 서울 집값이 약보합세로 돌아선 가운데 양천구 목동과 강남·송파·서초구 등 지역에 따라 집값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목동과 강북 은평뉴타운 등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매수시장에 조금씩 가세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목동 집값은 신시가지 아파트 89㎡가 연초보다 3000만~4000만원가량 오른 5억 5000만~6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은평뉴타운 1지구 아파트는 최근 급매물이 거의 팔리면서 가격도 112㎡ 기준 3000만~4000만원가량 뛰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1월 첫째주 0.08% 하락한 이후 둘째주 0.05% 상승세를 보인 이후 줄곧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버블세븐 아파트값은 지난주에만 무려 0.19% 올랐다. 서울 평균 상승률보다 0.14%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반면 강남과 송파구 등은 연초 급등세에서 벗어나 하양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5㎡ 아파트값은 6억 9000만~7억원선으로 연초보다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은마아파트에는 여전히 급매물도 나온다. 다만 102㎡(31평형)가 8억 4000만원선으로 가격은 높은 편이다. 한강변 개발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신현대 115㎡(35평형)가 13억원으로 최근 들어 보합세로 돌아섰다. 급매물은 빠진 상태다. 연초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도 114㎡가 10억 6000만원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하락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월드부동산 김성래 대표는 “요즘 잠실 주공 5단지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섰다.”면서 “매수세가 수그러들면서 1000만원가량 빠지겠지만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경제연구소장은 “목동 아파트는 일부 거래되지만 실물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만큼 박스권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겠지만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정 부동산 114 부장은 “매수패턴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저가매물 위주로 매입을 했다.”면서 “추격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수출 이어 내수마저 흔들린다

    수출 이어 내수마저 흔들린다

    지난달 2일 새해 벽두부터 백화점들이 일제히 돌입한 세일 기간에는 브랜드별로 마련한 30~50개 한정판매 상품이 세일 막바지에야 소진되는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졌다. 서울 도심의 한 백화점 매장 직원은 “예년같으면 화장품이나 가방 한정품은 세일 첫날 아침 나절에 모두 팔렸다.”며 격세지감을 토로했다. 지난달 설을 앞두고 2주 동안에는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성장하는 등 백화점들이 대부분 4~8%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신장률 11~25%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내수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는 시중의 유동성 경색, 생산 부진은 가계 실질소득 감소로 인한 구매력 약화, 투자 감소는 성장동력 상실로 각각 연결돼 정책 처방들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월에 비해 33% 급감한 지난달 수출량의 근본 원인도 내수 부진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내수를 포기하고 수출에 기대를 거는 업종들이 생길 정도다. 건설경기의 지표가 되는 시멘트나 레미콘 출하량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급감하고 있다. 4일 한국양회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제조업체들의 내수 출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지난해 10월 -5.9%, 11월 -12.1%, 12월 -5.9%로 줄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레미콘 출하량도 지난해 10월 419만 1900㎥로 전년 동기 대비 22.6%의 증가율을 보인 것을 끝으로 11월 -13.4%, 12월 -20.7% 감소했다. 수도권 레미콘 출하량의 경우 지난달 출하량이 지난해 1월보다 27.5%나 줄어 불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의 지난 4·4분기 제품 판매는 707만 5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만 5000t이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2006년 2분기 이후 가장 낮다. 내수 판매는 13%가 줄었다. 이미 지난해 12월에 20만t, 1월에 37만t씩 감산한 포스코는 2월에도 20만t의 생산을 줄일 계획이다. 올해 12%까지 감산 계획을 갖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환율의 여파로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판매 부진 기류는 소비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율이 지난해 1월에 비해 2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3760대로 집계됐다고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밝혔다. 지난해 1월보다 29.1% 줄어든 수치로, 2006년 1월 3448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달 설 연휴로 전년 동월 대비 9~18%대의 ‘반짝 매출 성장’을 기록한 백화점들도 2월에 접어들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백화점의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줄었다. 백화점 판매가 이렇게 감소한 것은 2004년 3월(-14.2%) 이후 4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성곤 김태균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요즘엔 남녀의류 구분없어요

    요즘엔 남녀의류 구분없어요

    남녀의 머리 모양만 같아지는 게 아니다. 남성들의 실루엣이 얇고 가늘어지면서 남성복을 입는 여성들, 여성복을 탐하는 남성들이 종종 있어 왔다. 국내 패션 흐름 중 외국과 두드러지게 차별화되는 것이 있다면 유별난 ‘유니섹스’ 스타일의 선호가 아닐까. 예전에는 상대 성(性)의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된 제품을 골라 중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왔다. 이제는 다르다. 치수에 상관없이 상대방의 패션 아이템을 훔쳐 온 이들의 소구를 반영해 의류 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남녀 구분을 지우고 있다. 남녀 제품의 호환이 비교적 자유로운 스포츠 브랜드가 앞장서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리복코리아. 지난해 말 각국 마케터가 뉴욕에 모인 ‘리복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한국은 단연 화제였다. 남성 라인 ‘엑소핏 준지’와 여성 ‘레슬리 라인’의 아이템을 남녀가 바꿔 멋지게 소화한 모습에 외국 담당자들은 신기하게 눈을 반짝거렸다. 실제로도 지난 연말부터 여성 전용 하이톱 슈즈 ‘레슬리 라인’의 사이즈를 270㎜까지 내놓고 남성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핫핑크, 옐로, 퍼플 등 흔히 여성적 색깔로 분류되는 신발을 호시탐탐 노려온 남성들이 적잖았다. 리복 코리아 마케팅 본부의 이나영 이사는 “레슬리 라인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면서 “남성 고객 유입이 한몫했다. 구매 고객의 40% 정도가 남성이었다.”고 설명했다.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남성용 운동화 ‘잼’도 올해 새로 선보이면서 여성 고객을 겨냥해 사이즈를 220㎜부터 내놓고 있다. 신발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용을 놔두고 굳이 여성용 윈드재킷을 만지작거렸던 이들을 위해 XL 사이즈를 선보였다. 불황의 영향인지 남성들도 무채색 계열의 남성용보다 알록달록한 색상을 뽐내는 여성용에 유독 눈독을 들인다고 한다. 반대로 M사이즈부터 나왔던 남성 의류 물량의 30%가량을 S사이즈부터 만들고 있다고 한다. 나이키는 오래 전부터 선보여 온 대표적인 남성 농구화 ‘나이키 덩크’와 ‘에어포스원’을 220㎜부터 내놓고 여성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푸마의 프리미엄 라인인 ‘블랙스테이션’도 남성 제품 위주에서 여성을 겨냥한 제품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신체구조상 바지는 남성용이 여성용보다 밑 위가 길어야 한다. 때문에 바지는 확실하게 남녀를 구분하는 아이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청바지 브랜드 ‘칩먼데이’는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공용 제품을 매장에 걸어 놓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겨울에도 반딧불이 불빛 향연

    한겨울에도 반딧불이 불빛 향연

    “한겨울에도 반딧불이의 불빛 향연은 계속된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부터 서울대공원 곤충관에서 멸종 위기의 희귀곤충인 애반딧불이의 발광(發光) 모습을 공개하기로 했다. 시는 30일 “그동안 서울대공원 곤충관 인공증식실에서 6개월간의 연구 끝에 애반딧불이를 대량으로 인공증식하는 데 성공했다.”며 “한여름에만 볼 수 있었던 ‘반딧불 축제’를 국내 처음으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반딧불이 인공증식을 시작한 연구진은 현재 약 1만마리의 애반딧불이를 보유, 곤충관 내 특별전시장에서 하루 2시간(오후 1~3시)씩 일반에 공개한다. 특히 시는 반딧불이 인공 증식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2월 한 달 동안 서울대공원 곤충관에서 ‘한겨울 반디의 불빛 향연’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반딧불이 생태사진 특별전’, ‘반짝반짝 반딧불이 종이접기 체험’, ‘물방개 레이싱’, ‘곤충! 골든벨!’, ‘소망 메시지 달기’, ‘곤충 해설 프로그램’ 등 다양한 테마의 곤충체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겨울에도 반딧불이 불빛 향연

    한겨울에도 반딧불이 불빛 향연

    “한겨울에도 반딧불이의 불빛 향연은 계속된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부터 서울대공원 곤충관에서 멸종 위기의 희귀곤충인 애반딧불이의 발광(發光) 모습을 공개하기로 했다. 시는 30일 “그동안 서울대공원 곤충관 인공증식실에서 6개월간의 연구 끝에 애반딧불이를 대량으로 인공증식하는 데 성공했다.”며 “한여름에만 볼 수 있었던 ‘반딧불 축제’를 국내 처음으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반딧불이 인공증식을 시작한 연구진은 현재 약 1만마리의 애반딧불이를 보유, 곤충관 내 특별전시장에서 하루 2시간(오후 1~3시)씩 일반에 공개한다. 특히 시는 반딧불이 인공 증식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2월 한 달 동안 서울대공원 곤충관에서 ‘한겨울 반디의 불빛 향연’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반딧불이 생태사진 특별전’, ‘반짝반짝 반딧불이 종이접기 체험’, ‘물방개 레이싱’, ‘곤충! 골든벨!’, ‘소망 메시지 달기’, ‘곤충 해설 프로그램’ 등 다양한 테마의 곤충체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09 봄·여름 미리 보는 패션

    2009 봄·여름 미리 보는 패션

    패션은 언제나 경기순환 곡선을 앞질러 갔다. 불황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움직였으나 이번엔 달랐다. 지난해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가 꼬꾸라질 때 런던 패션 위크가 한창이었지만, 밀라노컬렉션과 파리컬렉션은 열리기 전이었다. 우울한 경제 뉴스에 디자이너들이 다시 생각을 고쳐 먹을 시간은 충분했다는 의미다. 2009봄·여름 컬렉션은 불황의 그늘 속에서 빛이 바랬지만 오히려 다행이었다. 디자이너들이 빡빡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스타일을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다음 주면 어느덧 봄의 문턱에 들어서는 입춘(立春). 먹고사는 문제만큼 뭘 걸치느냐도 중요한 이들을 위해 올 봄·여름에 유행할 스타일 몇 가지를 채널동아 컬렉션북 CAT의 최은선 편집장과 짚어 봤다. ① 올해의 색은 노랑 ‘블랙 재클린 케네디’로 불리는 미국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남편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그녀가 금빛이 도는 연노랑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을 때 패션계 사람들은 “역시” 하며 무릎을 쳤을 것이다. 한 해 동안 유행할 색상을 전망하는 컬러 전문기업 팬톤(Pantone)은 일찌감치 올해의 컬러로 개나리색인 ‘미모사’를 선정했고,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도 컬렉션에서 옐로 계열의 의상들로 런웨이를 채웠다. 노란색은 따뜻함과 희망, 안정감을 주는 색. 노란색의 부상은 경기 불황과 정치적 혼돈이 예상되지만 어떤 순간에도 낙천적이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다. 한 외신에 따르면 이번 봄·여름 컬렉션은 온통 ‘기분 좋은 요소(feel-good factor)’로 가득했다. 네온 핑크, 잉크 블루 등 눈 시리도록 밝은 색상과 선명한 프린트, 반짝이는 옷감들이 제 세상을 맞았다. 디자이너들이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불황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 여전히 꿈꾸게 하라! 이것이 패션의 임무다!’ ② 80년대의 향수 패션계는 최근 80년대를 추억해 왔다. 지나간 세월은 다 아름답지만 80년대의 향수는 좀더 의미심장하다. 의류 산업뿐 아니라 경기 전반이 호황이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80년대 아이템들은 심심찮게 등장해 왔는데 올해는 재킷에 눈이 쏠린다. 흔히 ‘뽕’이라고 부르는 어깨 패드가 들어간 품이 넉넉한 재킷은 이번 시즌 핫아이템 가운데 하나.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더니 미련 때문에 치우지 못했던 옷장 속의 재킷이 빛을 볼 때가 왔다. 중년층들에겐 희소식일 터. 가뜩이나 경제도 안 좋은데 새 옷 사느라 돈 들일 필요 없이 가지고 있던 의류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불황 코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해외 컬렉션들이 제안하는 알뜰 스타일링인 셈이다. ③ 기하학적인 실루엣 80년대 재킷들은 어찌 보면 심심하다. 밋밋함을 덜기 위한 방편은 안에 받쳐 입는 옷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강렬한 패턴을 지녔거나 색상이 대담한 원피스, 프린트 티셔츠 등을 겹쳐 입어 스타일에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좋다.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기하학적인 실루엣의 원피스나 상의가 많이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각지고 딱딱한 절개를 통해 독특한 멋을 뽐내는 이러한 의류들은 옷차림에 방점을 찍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④ 개성 만점 플레이 슈트 옷 입기에서 재미를 주려는 디자이너들이 심심찮게 선보인 의상 중 눈에 띄는 것은 ‘뽀빠이 바지’라고 부르는 플레이 슈트 또는 점프 슈트다. 위아래가 한 벌로 붙어 보통 일할 때 입는 작업복 같은 스타일에서 실크 등 소재의 고급화로 외출복으로 손색이 없는 스타일이 많아졌다. 얼마 전 열린 ‘구호’ 컬렉션에서도 이같은 의상이 대거 등장했다. 톱숍이나 자라 등 해외 중저가 브랜드들도 앞다퉈 플레이슈트를 쏟아낼 태세다. ⑤ 넉넉해진 바지 딱 달라붙는 스키니에 대한 반작용으로 서서히 고개를 들어 온 배기 팬츠. 올해는 전성기를 좀 누리겠다. 심한 경우 가랑이가 무릎까지 내려 와 ‘똥싼바지’라는 오명을 듣고 살았으나 ‘세상은 빡빡하지만 옷만은 헐렁하고 편안하게 입고 살자.’는 다수의 바람을 타고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제공 채널동아 컬렉션북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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