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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쪽같은 보정장치로 갸름한 턱선을 가진 꽃미남 된다

    감쪽같은 보정장치로 갸름한 턱선을 가진 꽃미남 된다

    우락부락한 남성보다는 예쁘장한 외모에 갸름한 턱선을 가진 꽃미남들이 대우를 받는 시대다. 미운 오리에서 우아한 백조로의 변신은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특히 취업이나 맞선을 볼 때도 부드럽고 환한 미소의 외모를 선호하기 때문에 가지런한 치아와 균형잡힌 입매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치아가 삐뚤빼뚤하다거나 송곳니의 돌출로 인한 덧니, 주걱턱의 소유자라면 한 번쯤은 치아 교정을 고려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정이라고 하면 반짝이며 치아를 가로지르는 철사를 떠올리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치료로 비용면에서나 심적인 부담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들의 눈에 띄지 않고도 감쪽같이 교정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각광받고 있다. 바로 치아의 안쪽에 교정 장치를 설치하는 설측교정이나 치아에 직접 부착하지 않고 투명한 플라스틱 틀을 이용하여 끼웠다 뺏다할 수 있는 투명교정이다. 설측교정의 경우일반 교정보다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부정교합까지 치료가 가능하며 심미적인 효과는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고, 투명교정은 치료 범위의 한계가 있지만 3∼6개월 정도면 치아교정이 가능하며 미백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강남 화이트스타일 치과 김준헌 원장은 “외모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아가 고르지 못하면 건강상의 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치아 교정의 필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전하며 “남들이 선호하는 교정 방법보다는 자신의 치아 상태에 따라 치료의 시기나 방법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시술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여행사 죽을맛

    일시적인 환율 하락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여행업사들이 신종플루 등으로 다시 울상이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어렵다 보니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제대로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경쟁사를 서로 비방하는 악성루머까지 떠돌아 이래저래 여행업계 직원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던 여행관련 매출이 지난달부터 다시 급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노동절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도 평년 수준의 매출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여행업계 불황의 직접적인 원인은 신종플루 때문이다. N여행사 미주팀장은 “미국은 출장용 항공권만 팔리고 여행용 패키지는 거의 판매가 되지 않는다.”면서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도 급격히 줄어든 데다 외국 관광객 유치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이 워낙 초라해 공개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관광객의 해외관광 취소건수는 3만여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일본이 4000여건가량 된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고, 해고나 일방적인 근로시간 단축 등 부당한 조치를 호소하는 직원들도 늘 수밖에 없다. H여행사의 한 상담직원은 “지난달에는 옆 라인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모두 짐을 싸더니, 지난 주부터는 남아 있는 사람들도 돌아가면서 주4일 근무만 하고 있다.”면서 “월급이 줄었는데 하소연도 못한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들은 무급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해당 여행사측은 “상담 및 예약직원들의 기본급을 없애고 실적에 따라서만 수당을 지급하는 형태로 바꿨다.”면서 “다들 수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회사 직원은 “애초부터 있었던 방식도 아니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바꿨는데도 해고가 두려워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여행사 직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메신저와 쪽지, 메일 등을 이용한 악성루머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H투어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회사 사장이 공금을 횡령해 해외로 도피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루머를 퍼뜨린 사람을 경찰에 고발하려고 했는데 회사가 거기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여행사 불공정거래행위 제재가 임박하면서 구체적인 업체명이 거론되고 있다. I여행사 관계자는 “‘루머는 ○○여행사가 항공사와 담합한 게 밝혀져 곧 망할 것’이라는 식”이라며 “안 그래도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CEO 칼럼] ‘착시 현상’을 경계하자/김언식 DSD 삼호 회장

    [CEO 칼럼] ‘착시 현상’을 경계하자/김언식 DSD 삼호 회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일로를 걷던 한국경제가 다시 좋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중으로 바닥을 찍고 올라설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여간 반갑지 않다. 한국경제가 ‘회복의 열차’에 올라탔다는 주장을 펴는 근거는 이렇다. 다른 나라와 달리 주식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국제금융 위기 파도가 몰려오면서 잠시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주가가 올랐다. 매달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수도권 일부 지역이지만 아파트 청약시장이 꿈틀거리고 주택담보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투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 시장도 찬바람이 멈추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일자리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몇몇 연구기관은 1·4분기 플러스 성장을 내세워 내년도에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내놓았다. 씀씀이에서도 위기라곤 찾아보기 어렵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들지 않고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중대형 승용차 판매도 그런대로 호조를 보인다. 겉으로 드러난 지표나 통계만 보면 우리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피상적인 시그널만으로 회복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속을 들여다보면 아직 우리 경제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착시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1분기 성장률이 미미하나마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그러나 이면에는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경제 살리기가 작용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게다. 투자나 소비 증가로 인한 성장이 아니라 하반기에 풀어야 할 예산을 앞당겨 집행한 결과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돈을 푸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1분기 재정적자 지출이 12조원을 넘었다고 한다. 자칫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체질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제수지 흐름도 경계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되살아나려면 수출 길이 확 트여야 한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수출 물량이 늘어서 생긴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수출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음에도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기업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산하면 수출액은 뒷걸음쳤다. 환율상승 효과가 수출 감소 충격을 흡수해 착시현상이 생겼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오직 수출을 늘려야만 흑자를 이어갈 수 있다. 일자리 감소세가 둔화됐다는 메시지도 경계해야 한다. 완벽한 일자리가 아니라 인턴 채용 등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해 나타난 현상이다. 전체 경기가 풀리지 않다 보니 자영업자도 불안하다. 이중에는 언제든지 실업자로 내려앉을 수 있는 ‘잠재적 실업자’도 많다. 주택시장이 살아났다는 성급한 단정도 금물이다. 일부 지역 청약시장이 반짝했다고 투기로 몰아세워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판이다.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태도는 분명 옳지 않다. 외환위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부풀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도 무난히 극복했다는 자만에 빠져서도 안 된다. 더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착시현상이다. 김언식 DSD 삼호 회장
  • [SPECIAL | 장날] 부산 기장군 월내장

    [SPECIAL | 장날] 부산 기장군 월내장

    이슬비가 촉촉하게 내린다. 벌써 봄을 재촉하듯 삼라만상이 부산스럽다. 봄비 속의 아침장터는 아직 한산하다. 그래서 느긋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부산 기장군 월내장. 월내(月內)마을의 포구에서 펼쳐지는 5일장이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바다풍광이 좋고, 그 위로 뜬 달이 밝고 선명한 곳. 그래서 마치 달 안에 있는 신선의 마을 같다하여 붙여진 월내. 이 월내포구의 바닷길에 전이 펼쳐지는 장터가 바로 월내장이다. 장터로 들어서자 갯내음이 물씬 풍긴다. 뒤이어 싱그러운 봄 바다가 펼쳐지고, 파도소리도 찰박찰박 들려온다. 늦은 장꾼은 아직도 전을 펴느라 손길이 바쁘고, 전을 편 장꾼들은 급하게 국밥 한 그릇 후룩후룩 털어 마신다. 아직까지는 이른 아침의 갯바람이 차다. 장터 한 귀퉁이에 모닥불이 토닥토닥 타오르고 있다. 포구에는 배들이 물결 따라 일렁이고, 뒤늦게 귀항한 어선은 잡아 온 해산물 거두기에 여념이 없다. 예로부터 기장은 바다 특산물이 많이 나는 곳. 바닷물이 맑고 깨끗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한 ‘기장미역’ 등 해조류나 ‘대변멸치’ 그리고 갈치, 오징어 등 맛있는 수산물이 사시사철 풍성했었다. 지금도 철마다 갖가지 수산물이 흘러넘치는 것은 여전하다. 제철 횟감을 가장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망설임 없이 ‘기장’을 꼽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월내장도 기장의 장터답게 해산물전이 올망졸망 열리는 ‘해산물 전문 장’이다. 100m의 장터를 휘휘~ 둘러본다. 기장특산의 해조류들이 가득 가득하다. 싱싱하다 못해 윤이 반짝반짝 난다. 원래 기장 앞바다는 조류가 차고 거칠기 때문에 모든 해조류들이 쫄깃쫄깃하고 맛이 깊다. 임금께 진상했다는 ‘기장미역’과 몇 년 전 양식에 성공한 쇠미역, 오동통한 톳, 끝물의 몰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했다. 과연 바다 해초의 고장답다.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미역에서 정제되지 않은 바다 냄새가 격렬하다. 해초전 옆에는 ‘해녀 할매’가 직접 잡은 ‘앙장구(말똥성게)’를 쌓아놓고 까고 있다. 어느새 노오란 앙장구 알이 대접에 가득하다. 이 앙장구는 질리도록 고소하고 바다의 아련한 향이 그윽해 최고의 바다요리 재료로 쓰인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고슬고슬한 밥에 갖은 해초와 앙장구 알을 얹은 뒤 기름 한 방울 똑 떨어뜨려 비벼먹는 앙장구밥을 즐겨먹는다. 그래야 비로소 봄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곳 해녀들이 잡아서 파는 것 중 군소도 빠지면 섭섭하다. 군소는 바다 연체동물로 달팽이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을 삶아서 말려 초장에 찍어 먹는다. 소주 한 잔에 군소 한 점 입에 넣으면, 입 안 가득 감도는 쌉사름함이 입맛 없는 봄을 아주 개운하게 한다. 자연산 전복과 소라, 코고둥, 문어 등도 해녀의 고무대야에서 꼬물거린다. 월내장은 봄 바다 장이 제격이지만, 그렇다고 해산물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장의 산과 들은 착하고 넉넉해서, 각양각색의 ‘산 것’과 ‘들 것’이 지천이다. 나물전에는 벌써 봄나물의 향연이 절정이다. 파릇파릇 취나물, 원추리, 방풍나물을 비롯해서 ‘아시 정구지(첫물 부추)’ ‘머구 싹(머위 어린 잎)’들이 앙증스레 풋풋하다. 쑥, 냉이, 달래도 있고 겨우내 잘 자라준 겨울초, 미나리, 시금치 등도 좋다. 그 옆의 닭똥 묻은 토종계란이 생뚱맞으면서도 우습다. “할매요, 미역 한 줄기만 맛보입시더”라는 말에, 미역전의 촌로는 군소리 없이 미역 두어 줄기를 집어준다. 한 입 ‘으적’ 씹어 먹는다. 코끝으로 살짝 바다 바람이 스친다. 짭조름한 갯내가 몸조차 싱그럽게 한다. 미역 1천 원치 산다. 비닐봉지 한 가득 꾸역꾸역 넣어주신다. ‘그래, 오늘 장 본 김에 해초 파티나 하자’는 심산으로 쇠미역도 사고, 톳과 몰도 조금씩 산다. 쌈도 싸먹고 나물도 조물조물 무쳐 먹으리라. 벌써 몸은 봄에 물들고 따뜻한 바닷물에 젖는다. 바야흐로 봄기운이 완연하다. 돌아오는 길 산기슭에는 매화가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고, 완만히 흐르는 좌광천변 왕버들은 푸릇푸릇 물이 오른 채 휘휘 느린 손짓을 해댄다. 이제 곧 봄볕에 개나리도 호들갑스레 노란 봉오리를 터트릴 것이다. 일광 앞바다도 생명의 푸른 기운으로 아른아른 피어오르기 시작할 것이고. 글 · 사진 최원준 시인
  • “실물경기 회복 아직은…” L자형 전망 확산

    “실물경기 회복 아직은…” L자형 전망 확산

    최근 풍부한 시중 유동성(자금)에 따라 경제위기의 삭풍(朔風)은 점차 잦아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실물경기의 ‘꽃망울’은 아직 터지지 않고 있다.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펴던 정부도 신중론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심지어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이어지는 ‘엘(L)자형’ 경고마저 경제부처 수장(首長)의 입에서 나왔다. ●“제비 한 마리가 봄을 만들 수 없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문화경제포럼에서 “제비 한 마리가 결코 봄을 만들 수 없으며 좋은 지표가 있다고 성급하게 판단하면 안 된다.”면서 “과거에도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려 신용카드 대란이나 정보기술(IT) 버블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적이 있는 만큼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또 두드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물경제 사령탑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전날 정부 과천청사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직 희망이 뚜렷하지 않고 혼조된 경기 시그널(신호)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기 회복이 (시간이 걸리는) ‘긴 꼬리 L자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물경기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가 L자형 경기모습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방경기 사상 최악… 또 한번 휘청 경고도 지방 경제가 사상 최악으로 떨어진 것도 실물경제 회복이 아직 멀었음을 방증한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1~3월)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최악의 지표다. 다만 1월 -27.0%, 2월 -10.0%, 3월 -10.9%로 급락세가 진정되는 기미는 엿보인다. 방중권 한은 지역경제반 과장은 “올 1월에 자동차, 1차 금속 등 주력 업종이 부진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미국 정부가 다음 주 중으로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를 파산시키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이날 보도해 국내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낸 ‘유동성 지표 및 주택가격 평가’ 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의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들을 모두 점검한 결과 최근의 주택가격을 거품으로 보기 어렵다.”며 일각의 과잉 유동성에 기인한 자산시장 거품론을 반박했다. ●구조조정·정부재정 뒷받침 필요 이진우 NH선물 리서치팀장은 “시장에 낙관론이 더 우세하지만 국내 경제가 반짝 호전됐다가 또 한차례 깊게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달러환율도 달러당 1200원이 잠깐 깨질 수 있겠지만 1400원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며 “유동성 환수를 논할 시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김태준 금융연구원장은 “고용 감소의 고통이 따르더라도 구조조정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대통령의 확실한 구조조정 지지 발언에 힘을 얻어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한 학술발표회에서 “기업들이 버티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철저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대기업들의 유보율(현금비축)이 1000%에 육박하는 점을 의식, “위기상황을 이용한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내년까지는 정부 재정의 경기 뒷받침 역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 확보에도 노력한다는 입장이어서 재정 확장과 긴축 사이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구해야 하는 처지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트렌스젠더 미인대회 ‘미스 티파니’ 사진 화제

    지난 15일 열린 트랜스젠더 미인 대회 ‘2009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 가 참가자들의 빼어난 미모로 화제에 올랐다. 대회용 화장을 하고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은 참가자들의 모습이 대회 후 AFP, 신화통신 등 유력 통신사를 비롯해 각국 언론에 소개되고 있는 것. 언론들은 이번 대회의 사진 뿐 아니라 수상 내용과 인터뷰 등을 자세히 전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태국 파타야 비치 리조트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는 총 30명의 트랜스젠더 미녀들이 참가했으며 치열한 경쟁 끝에 태국의 소라위 낫티(20)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낫티는 우승 상금 10만 바트(약 360만원)와 혼다 소형차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대회 심사위원 중 하나였던 유명 연출가 마루트 사로왓은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으며 질문에 매우 지혜롭게 답했다.”고 소라위에 대한 심사평을 밝혔다. 사로왓 심사위원은 이어진 외신 인터뷰에서 태국이 성소수자들에게 개방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태국 사람들은 성적인 모든 선택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를 보도한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태국에서는 성전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TV나 뮤지컬 등의 대중문화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현지의 인식을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위기의 한국영화 “반등 신호” VS “장기 침체”

    반등의 신호인가, 반짝 호조인가. 올해 들어 나타난 독립영화의 성공, 흥행 감독들의 복귀, 칸영화제 역대 최다편수 진출 등을 두고 영화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불황의 늪에 빠진 한국영화계가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예외적인 성공사례이며 아직 낙관은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스타감독에 기대면 장기침체 빠질 우려지난 19일 최문순 민주당 국회의원실 주최로 서울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영화 새길 찾기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발제자로 참석한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최수영 전 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은 “해외 진출이나 이슈화에 의존해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면서 “누아르로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홍콩영화가 2000년대 들어 몰락한 데서 보듯 몇몇 스타 감독과 성공작 개봉 여부에 따라 부침을 겪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장기침체에 빠질 우려가 없지 않다.”고 했다. 서영관 아시아문화기술투자 이사도 “한국 영화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영화(관객수 5만명 이상)의 개봉 편수는 2006년 78편 이후 70편(2007년), 55편(2008년)으로 계속 하향추세이며 올해도 4월까지 15편에 불과해 전망이 어둡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사이 바닥을 쳤지만 지금처럼 영화제작 인프라가 협소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반등보다는 장기침체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크다.”고 했다.이들의 공동발제문 ‘위기의 한국영화, 그 숨김없는 진실의 현장’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 영화시장은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는 추세다. 극장과 홈비디오, 해외수출 등을 합한 한국영화산업 총매출이 2004년 1조 570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하향세를 그려 급기야 2008년 전체 규모(1조 2216억원)는 7년 전인 2001년 수준(1조 2082억원)으로 돌아갔다. ●성장통 극복하면 선순환 구조로 돌아갈 것 토론자로 참석한 최건용 롯데엔터테인먼트 상무이사는 “그동안 한국 영화계는 제작비 부분에서 거품이 상당히 존재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지금의 성장통을 통해 선순환구조로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 한국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개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영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정책위원장은 “초토화된 한국영화시장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양적팽창보다는 시스템의 전문화·분업화를 통해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양준혁선수가 던진 화두/손원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양준혁선수가 던진 화두/손원천 체육부 차장

    프로야구 삼성의 간판스타 양준혁(40) 선수가 지난 9일 개인 통산 최다인 341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만년 2인자’의 설움을 훌훌 털어 낸 것이 화제가 됐다. 17년 프로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단 한 시즌도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 보지 못한 선수가 일궈 낸 홈런 기록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새삼 양준혁 선수에 관한 얘기를 끄집어내는 까닭은 그의 기록 행간에 우리가 곱씹어 봐야 할 덕목이 숨어 있어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가 차곡차곡 쌓아올린 기록의 근간은 ‘성실함의 재발견’이란 것이다. 소걸음보다는 잰걸음의 가치가 더 숭배되는 세상에 그가 던진 화두다. 양준혁 선수가 2인자의 설움을 안게 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통산 기록부터 들춰봐야 한다. 그는 개인 통산 최다홈런(343개)을 비롯, 최다안타(2223개)·최다 2루타(444개)·최다 루타(3746루타)·최다 타점(1329타점)·최다 볼넷(1301개)·최다 타수(7005타수)·최다 득점(1252점) 등 통산 타격 8개 부문에서 모두 1위다. 그가 경기에 출장할 때마다 자신의 기록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뜻이다. 통산 타율은 무려 .317. 기업의 경우에 대입해 보면 그의 기록에 담긴 의미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7년 동안 꾸준하게 양질의 상품(통산 3할대 타율)을 출시해 시장의 인기를 유지하면서도 통산 2223개의 제품(안타), 특히 15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대박상품’(홈런)을 생산한 기업과 비슷하다고 보면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내는 우량 기업인 셈이다. 그런데 양준혁이 홈런왕뿐 아니라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즉 MVP(Most Valuable Player)상과 거리가 멀었다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기록으로만 보자면 MVP를 서너 번은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데 말이다. 수상은커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적조차 없다. 시계추를 잠시 뒤로 돌려 보자. 1993년 신인이던 양준혁은 타율 1위와 홈런·타점 2위 등 발군의 성적을 수확했으나 MVP는 홈런·타점 1위를 차지한 팀 선배 김성래에게 돌아갔다. 1996년 그는 타율·최다안타·최다2루타·장타율 1위와 홈런·타점·득점·출루율 2위란 성적표를 들고 다시 한 번 MVP를 노크했지만 역시 다승왕인 한화 구대성 선수의 몫이 됐다. 1997년 이후에는 3년 후배 이승엽에게 번번이 가로막혔다. 막강 홈런포로 무장하고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이승엽은 무려 5번이나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며 양준혁에게 쓴잔을 안겼다. 여기서부터 2인자의 그늘이 양준혁에게 드리우기 시작한다. 이승엽이 일본으로 진출한 이후로도 양준혁의 ‘MVP 잔혹사’는 계속됐지만 이승엽이라는 ‘천재’ 때문에 2인자 인상이 굳어졌다는 것이 야구계의 전반적인 인식이다. 양준혁은 어느 한 해 반짝 활약으로 1위 기록을 차지한 적이 없다. 앞에서도 보았듯 그와 관련된 기록은 ‘연속’ 혹은 ‘횟수로서의 최다’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 대목에서 그는 기록으로 세상에 되묻는다. 누가 가장 ‘가치 있는’ 야구 선수냐고.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성실함을 이기는 비범함은 없다. 뒤집으면 평범한 타자가 비범한 천재를 넘어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무기는 성실함이란 뜻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단순한 진리, 그러나 너무 흔해 간과하기 쉬운 진리를 양준혁은 실천으로 증명해 보였다. 언젠가는 양준혁의 기록도 깨질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다만 그 결실이 천재에 의해 달성되기보다는 다소 느리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의 손에서 거둬지길 바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기대다. 양준혁도 아마 똑같은 것을 원하고 있지 않을까. 손원천 체육부 차장 angler@seoul.co.kr
  • [NOW포토] 빅뱅 TOP, 손에 왕반지 ‘반짝 반짝’

    [NOW포토] 빅뱅 TOP, 손에 왕반지 ‘반짝 반짝’

    18일 오후 서울 양재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법무부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빅뱅의 TOP.앞으로 빅뱅은 ‘법무부 홍보대사’로 법질서 캠페인과 각종 문화행사에 참여해 우리사회 법질서의 소중함을 알리는데 활동할 계획이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외국계 금융사 ‘이중 플레이’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 한국 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정작 공매도를 위한 대차잔고는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스위스UBS 은행은 한국의 증시 상승세가 ‘순환적 랠리’에 해당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약세장 속에서 반짝 반등하는 게 아니라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섰다는 얘기다. “앞으로 수년간 강세장이 가능하다.”는 강한 어법으로 한국 투자 비중을 늘리라고 권했다. 이에 앞서 유럽계 크레디트스위스(CS)도 곧 코스피 지수가 1500선에 오를 것이라며 2·4분기 전망도 조정보다는 상승에 걸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는 외신대변인을 통해 외국언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환호성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행동에서 외국계는 다르게 움직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대차거래 잔고는 4억 1516만주로 지난해 말 3억 4191만주에 비해 7000만주 이상 늘었다. 잔액 기준으로는 17조 4240억원으로 지난해 말 10조 376억원에 비해 7조원 이상 늘었다. 대차거래는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공매도를 위한 거래다. 종목별로 봐도 외국인들이 많이 거래하는 금융주와 업종 대표주의 대차거래잔고가 늘었다. 삼성전자의 대차거래 잔고는 232만주로 지난해 말 90만주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신한지주 역시 지난해 말 640만주에서 945만주로 늘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말 319만주에서 7일 기준 478만주로, KB금융도 같은 기간 444만주에서 988만주로 각각 증가했다. 사실상 한국 증시가 하강할 것으로 예측하는 외국인들이 점차 불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임나라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임나라

    새벽 6시30분. 깜깜한 성당 마당에 버스 한 대가 공룡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미래야, 얼른 올라타자. 날씨가 매섭네.” 엄마가 손을 잡았다. 미래는 살짝 손을 빼낸 채, 성큼 버스에 올랐다. 그러곤 운전기사 바로 뒷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모자를 푹 눌러써 버렸다. 엄마가 옆자리에 앉는 듯했으나 곁눈도 주지 않았다. 두툼한 겨울옷을 잔뜩 껴입고서도 추위에 발을 구르고 서 있던 사람들이 단숨에 모두 타자 버스는 이내 출발하였다. 맨 나중에 탄 아저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섣달그믐에 태안 바다를 덮쳐버린 기름을 닦으러 새벽 추위를 무릅쓰고 달려오신 교우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일이 마치 바닷물을 숟가락으로 퍼 담는 것과도 같겠습니다만….” 아저씨의 인사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한 아줌마가 앞으로 나오더니 랩에 싼 주먹밥과 우유 한 봉지씩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엄마가 두 몫을 받아 한 몫을 미래의 손에 쥐어 주었다. “아직 따뜻하네. 우유 한 모금 먼저 마시고 나서 천천히 먹어.” 엄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엄마 몫은 앞좌석 뒤에 매달린 그물망에 모두 넣어 두었다. ‘엄만 먹지도 않을 거면서 왜 나만 먹으래?’ 그냥 짜증이 났다. 풍선처럼 팽팽해진 가슴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이는 너뿐인 거 같구나? 몇 학년이야?” 버스 통로를 오가던 아줌마가 이제 서서히 동이 터 오는 동쪽 하늘만 뚫어져라 창밖으로 내다보고 있는 미래에게 물었다. 5학년요, 하려 하는데 말이 되어 나오질 않았다. 어젯밤부터 한마디도 말을 해 보질 않았기 때문에 입이 굳어 버린 걸까. “5학년인데, 몹시 추워하네요.” 엄마가 변명하듯 대신 말했다. “이렇게 모녀가 남을 위해 봉사를 떠나니 얼마나 보기 좋아요? 추워도 보람된 일이죠. 이 주먹밥 아줌마가 밤새 만든 거야, 먹어 봐.” 아줌마는 미래의 무릎에 놓인 주먹밥을 들더니 랩을 벗기곤 한 조각 떼어내어 미래 입에 넣어 주었다. 얼결에 입을 우물거렸다. “빈속이라 더 추울 거야. 우유도 마시고.” 우울한 기분과는 달리 새콤달콤한 주먹밥은 아주 맛이 있었다. “딸에게 나눔에 대한 추억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엄마도 그물망에서 우유를 꺼내 한 모금 마시며 이미 뒷자리로 가고 있는 아줌마에게랄 것도 없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캑, 캑. 갑자기 사래가 들려 주먹밥이 목에서 넘어가질 않았다. 엄마가 황급히 등을 두드려 주었다. 하지만 미래는 아직도 숨을 고르지 못해 핵핵대면서도 엄마 손을 차갑게 밀어냈다. 엄마 손은 힘없이 무릎 위에 얹혀졌다. ‘뭐, 추억? 꽁꽁 얼어붙은 겨울 바다로 기름 닦으러 가는 게 추억이 될 거라고? 나를 먼먼 땅으로 내쫓고서 엄마 혼자 추억을 곱씹어 보시겠다는 거지?’ 미래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는지 엄마가 손바닥으로 가슴을 살살 두드리며 큰 숨을 몰아쉬었다. 미래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씩씩거렸다. 아저씨가 백미러로 미래를 넘겨다보며 말했다. 아마 미래를 달래보려는 것 같았다. “엄마가 싫다는 너를 억지로 데리고 온 모양이구나? 기왕 온 거 참고 가 봐. 푸른 바다에 온통 기름덩이가 산처럼 둥둥 떠다니고, 해안의 바위와 수없이 깔린 돌들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있는 걸 보면 너도 그게 바로 인류의 재앙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게다.” ‘인류의 엄청난 재앙이라는 것쯤 나도 안다고요. 그런데 지금 나는 그곳에 가기 싫어 화가 난 게 아니라고요.’ 미래는 답답한 마음에 의자 깊이 몸을 묻고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바닷가 모래사장엔 외계인 같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자루같이 큰 노란 방수복, 파란 마스크, 빨간 고무장갑, 색색의 털모자와 챙 달린 모자를 제멋대로 삐뚤빼뚤 쓴 사람들이 옷을 있는 대로 껴입어 부풀어진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콜타르 같은 기름덩이를 걸레로 닦아내고 있었다. 걸레의 종류도 가지가지였다. 수건, 내의, 마대포, 이불홑청, 두루마리째 돌 위에 산더미처럼 부려 놓은 하얀 무명천, 기름이 닦일 것 같지도 않은 나일론 의류 등 집집마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천들은 모두 모아진 듯했다. 커다란 바위에 매달려 기름을 닦아내는 사람들, 크고 작은 조약돌을 들고 하나하나 반짝반짝 닦아내는 사람들, 웅덩이를 파서 고여 든 기름을 플라스틱 바가지로 끝도 없이 퍼내는 사람들, 말할 시간도 아끼며 모두 묵묵히 자기들이 맡은 일들을 정신없이 해 나가느라 바빠 보였다. 행렬은 멀리 가물가물한 수평선 끝 해안에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미래도 얼굴에 땀방울이 송송 맺히도록 온 힘을 기울여 기름때를 닦았다. 미래보다 더 어린아이들도 많이 와 있었다. 한참 열중하다 문득 눈이 마주치면 고무장갑 낀 손을 높이 흔들며 서로 파이팅을 하기도 했다. “땀 좀 닦자. 여기 깨끗한 수건도 있네.” 엄마가 미래에게 다가와 수건을 몇 겹으로 접어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꼭꼭 찍어내 주었다. 미래는 화들짝 놀라 뒷걸음을 치면서 짧고 매몰차게 말했다. “싫어. 손대지 마.” 팽 돌아서며 미래는 엄마의 슬픈 눈을 보았다. 얇은 칼날에 살을 베일 때처럼 가슴이 섬뜩해졌으나 미래는 짐짓 모른 체 저만치 달음질쳐 엄마와 멀어졌다. 파도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바위를 덮치고 나선 까르르 멀어져 갔다. 사람들은 손놀림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잠깐씩 파도가 펼쳐내는 장관들을 구경하며 미소를 짓기도 하였다. “멀쩡한 바다에 기름을 쏟아 순식간에 물고기들을 떼죽음시키고…, 바다가 죽어 가네…, 온갖 해초들이 다 죽어가네에. 이런 참변이 어디 있을꼬?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될 악몽이여, 악몽.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한 할아버지의 탄식 소리는 바위와 바위가 맞붙어 동굴처럼 파인 곳에 온 몸을 굽혀 검은 기름덩이를 한 움큼씩 파서 양동이에 옮겨 담을 때마다 끊겼다 이어졌다 반복되곤 하였다. “미래야, 어젯밤엔 네게 자세한 얘길 할 수가 없었단다. 사실은 엄마가….” 어느 결에 엄마가 다가와 옆에 서 있었다. “많이 아파. 너도 조금 짐작은 하고 있겠지만.” “아주 많이?” “응. 그래서 아빠에게 널 뉴질랜드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 거야. 다행히 아빠도 이제 정신을 차려서 목수 일도 열심히 하고 계신대. 그곳엔 목조건축 일이 많아서 열심히만 하면 빌더로 인정받을 수도 있어 살기는 괜찮다는구나. 새엄마가 될 그 아줌마에게도 널 반갑게 맞아달라고 했어.” “누가 간댔어? 누가 부탁하랬어? 그럼 엄만 누구랑 살고 치료는 어떻게 할 건데?” 숨 가쁘게 쏘아대던 미래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듯해서 둑방으로 올라왔다. 엄마도 숨을 할딱이며 따라 올라왔다. “수술을 해 봐야 안대. 엄마가 만약 살아서, 살아서 건강해지면 다시 널 꼭 데려올게. 지금은 너라도 가서 편하게 살아야지.” 미래는 야속한 엄마가 불쌍해 목이 메었다. 더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오후가 되자, 바다는 점점 더 짙은 회색빛으로 변해 갔다. 확성기의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이만 작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만조 때까지 하려 했으나 곧 눈이 쏟아질 것 같으니 서둘러 마무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 길, 안녕히 가십시오.” 그러더니 5분도 채 안 되어 눈발이 마구 흩날리기 시작했다.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울었던지 가끔 흐느끼다가 놀라 깨기도 한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엄마의 손길이 느껴졌다. 태안에 기름 유출 사건이 생긴 것만큼이나 미래에겐 아픈 엄마와 헤어져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었다.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나면서부터 미래의 가슴은 또다시 방망이질을 해댔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기지개를 켜는지 끄응, 끄으응, 소리를 내며 버스 안이 부산스러워졌다. 추위에 일하느라 고단했던지 모두 미래처럼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텔레비전을 켰다. 미래는 창가에 앉은 엄마 쪽을 슬며시 돌아다보았다. 엄마는 잠도 자지 않은 듯 두 손을 맞잡은 채 입술을 달싹이고 있었다. 엄마는 무슨 기도를 하고 있는 걸까. 텔레비전에선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뉴질랜드와 가까운 조그만 섬나라가 해수면이 점점 높아져서 몇십 년 후엔 물속으로 가라앉게 되리란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수면이 높아진 파도가 갑자기 덮쳐들 것을 걱정하며 집 앞을 돌로 쌓기도 하고, 아예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하였다. 모두 근심에 싸인 표정들이었다. 스텔라라는 여자아이가 화면에 나타나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막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세계의 선진국 모든 사람들이 연료를 덜 사용해 주시고, 자동차를 줄여 주세요. 매연을 줄여 주세요.’ 그리고 이어 순박해 보이는 스텔라 엄마의 모습이 비쳐지며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스텔라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슬프지만 뉴질랜드로 이민 보내려고 해요.’ 스텔라의 눈이 푸른 별처럼 크고 참 맑아 보였다. ‘스텔라야. 나도 뉴질랜드로 가게 될 거 같아. 그곳에서 널 만날 수도 있겠지?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 그 별을 하늘 높이 띄워 보자. 그리움의 별을 말이야.’ 미래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울고 있는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작가의 말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사건이 났을 때 두 번에 걸쳐 기름을 닦으러 간 적이 있었다. 차마 맑은 눈으로는 바라볼 수 없는 처참한 환경파괴의 장이었다. 또 한편 지구 저쪽,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바닷물에 잠겨가고 있는 조그만 섬나라를 기억하고 싶었고, 이런 소용돌이 시대 속에서도 묵묵히 변화를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그려보고자 하였다. ●약력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하늘마을의 사랑)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파랑이의 구름마차) ▲동화집 : 하늘마을의 사랑, 무화과나무집 ▲현재, 한국조형예술원 근무
  • [사설] 경제낙관론에 구조조정 늦춰선 안돼

    자산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어제 종가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로 내려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부동산 시장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과열을 우려할 정도인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만 보고 우리 경제가 위기 국면을 탈피했다고 낙관론을 펼 만하다. 하지만 이는 착시에 불과할 뿐이다. 자산시장의 반짝 열기는 어디까지나 800조원이 넘는 풍부한 유동자금의 힘일 뿐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 급락을 막기 위해 돈을 많이 풀고, 금리도 큰 폭으로 낮췄지만 소비·투자·고용 등의 실물경제는 여전히 바닥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들어 자산시장 거품만 키운 셈이다. 문제는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가 재하강하는 더블딥이 현실화될 경우 더 심각해진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 17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정부가 과잉유동성 문제를 인정하고 자금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라고 본다. 기업·금융 부실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구조조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칫 구조조정의 고삐가 늦춰질 경우 더 큰 위기를 맞게 되거나 경제회복 국면에서 회복을 흐름을 놓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달 초 확정한 기업구조정 계획은 신속하고 철저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그제 시장이 신뢰할 만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일부 경기지표 호전을 빌미로 구조조정 의지가 퇴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씨줄날줄] 반갑다 따오기/김종면 논설위원

    한국의 창작동요 가운데 가장 슬픈 곡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이니 그 자체가 우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누구나 속으로 한 소절만 되뇌어도 눈물이 배어나는 노래가 있을 것이니,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와 윤극영의 ‘따오기’가 내겐 그런 곡이다. 뜰엔 금모래가 반짝이고 뒷문 밖에선 갈잎이 노래 부르는, 꿈의 강변을 시인은 떠나야 하지만 도저히 떠날 수 없다. 그것은 죽음보다 더한 슬픔이기 때문이다. ‘따오기’ 노래에 스민 슬픔의 정조 또한 이에 못지않다. 따옥따옥 처량한 소리도 그러려니와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로 떠나간다니 왜 하필 한 서린 어머니 가신 나라인가. 따오기는 정말 슬픔의 새인가.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 않던 그 아슴프레한 기억의 새가 희망을 머금고 우리 품에 안겼다. 지난해 중국에서 기증받아 경남 창녕 우포늪에 정착한 따오기 부부(양저우와 룽팅)의 2세가 태어난 것이다. 1979년 판문점 부근에서 마지막 모습을 나타낸 이후 30년 만에 다시 보는 진객(珍客)이다. 따오기 인공증식은 국내 처음으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따오기는 ‘사냥꾼의 밥’이라 불릴 만큼 흔한 새였다. 그러나 지금은 천연기념물 제198호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다. 이번의 인공증식은 ‘한국산 따오기’를 되살릴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따오기 복원사업은 정부나 전문가만의 몫이 아니다.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복합 프로젝트다. 복원팀은 앞으로 국내 개체수가 50마리를 넘으면 야생 방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먼저 우포늪 주변 서식지 보전과 친환경 농업 여건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부터 마련해야 한다. 따오기는 환경의 지표가 될 만큼 청정환경에서만 서식하는 새다. 따오기 복원사업을 추진해온 경남도는 근친교배에 따른 열성 유전을 막기 위해 따오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하는 등 중장기 목표도 세워 놓고 있다. 이번 인공부화 성공을 계기로 생물종 복원의 메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확인된 국내 멸종위기종만 60종이 넘음을 감안하면 생물종 복원기술 연구는 더욱 확대 심화돼야 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세외수입 올리기 아이디어 반짝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세외수입 늘리기가 이목을 끈다. 지방세만으로는 재정운용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각종 세외수입을 늘려 살림에 보태고 있어 주민들의 찬사가 이어진다. 행정안전부가 4일 발간, 배포한 ‘세외수입 연구발표 우수사례집’에는 이같은 지자체의 노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돋보인다. 서울시 송파구는 한국전력공사가 국·공유지 곳곳에 송전선을 설치했지만 사용료를 전혀 물지 않는 것에 착안, 한전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내 매년 1500만원의 사용료를 받게 됐다. 다른 지자체도 한전에 송전선 사용료를 받으면 연간 100억원의 세외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원과 녹지 등에 무단으로 묻혀 있는 변압기와 개폐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경기 안산시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이들의 위치를 파악한 뒤 설치업체에 변상금 등을 부과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변압기 등이 무단으로 설치돼 있어 변상금과 점용료를 걷어야 했지만 어디에 몇 기가 묻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안산시는 이같은 아이디어로 지난해 올린 세외수입만 10억원이 넘었고, 앞으로 연간 3억원의 추가 수입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울산시는 생활폐기물을 재활용해 연간 50억원의 수입을 올리게 됐으며, 전남 강진군은 지역 특화상품인 고려청자를 적극 마케팅해 올해 60억원의 세외수입을 올릴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사례집을 각 지자체에 배포해 참조하도록 권했다.”면서 “지자체의 재정이 열악하지만 작은 아이디어로 뜻밖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씨표류기’, 사회가 낳은 두 외톨이의 희망이야기

    ‘김씨표류기’, 사회가 낳은 두 외톨이의 희망이야기

    주인공 여자 김씨(정려원)의 유일한 취미는 ‘달 사진 찍기’다. 그녀가 달을 찍는 이유는 ‘달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무도 없으면 외롭지 않으니까.”라고 독백하며 좁은 방구석에서 늘 달 찍기에 열중한다. 영화 ‘김씨표류기’ 속 주인공 남녀 김씨는 각각의 폐쇄된 공간에서 외로움을 자청한다. 북적거리는 도시의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로 남자 김씨는 무인도에서, 여자 김씨는 자신의 방에서만 홀로 지낸다. 남 모를 아픔으로 3년째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가 된 여자 김씨. 그녀는 세상과 통하는 인터넷이 있어 굳이 밖에 나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주문하고 구입한다. 취미생활을 하던 어느 날 그녀의 카메라에 밤섬에서 표류 중인 남자 김씨(정재영)가 포착된다. 이제 달이 아니라 섬에서 혼자 사는 그를 보는 게 그녀의 즐거움이 되고 그에게 전할 편지를 담은 와인병을 던지기 위해 3년 만에 외출을 감행한다. 구조조정, 대출 빚 그리고 떠나버린 여자친구 등의 문제로 남자 김씨는 비관하다 한강으로 몸을 던지려 하지만 그 마저 실패로 돌아간다. 눈을 떠 보니 한강 밤섬. 무인도인 밤섬에서 홀로 살게 된 그는 더 이상 희망 없는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혼자 무인도에서 사는 편이 더 나은 삶이라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편지가 담긴 와인병이 날아온다. 메시지는 달랑 ‘HELLO’. 하지만 남자 김씨는 편지를 보낸 이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 한 켠에 ‘희망’과 ‘설렘’이란 감정이 자리 잡는다. 그는 밤섬 모래 위에 ‘HOW ARE YOU?’라고 써 답장을 보낸다. 또 다시 ‘와인병 답장’이 오길 기다리고 두 김씨의 펜팔이 시작된다. 그 누구와 소통하지 않았던 여자 김씨는 자신처럼 세상으로부터 상처 받고 혼자 사는 남자 김씨와 펜팔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마음의 문을 연다. ‘김씨표류기’는 은둔형 외톨이가 밤섬에 표류하게 된 또 다른 외톨이를 만나 교감하는 과정을 코미디와 감동을 적절하게 버무려 ‘희망’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이해준 감독은 특별히 코미디에 신경 쓰지 않은 것 같지만 시종일관 웃음이 나오게 만들었다. 억지 웃음이 아닌 상황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웃음이다. 주재료인 드라마 위에 조미료인 코미디를 넣고 요리해 드라마가 더욱 탄탄해져 감동을 선사한다. 이해준 감독의 연출작이나 각본작이 항상 감동을 주는 이유는 절망적인 ‘루저’들의 희망을 말하기 때문이다. 영화 ‘안녕 UFO’(각본), ‘천하장사 마돈나’(공동감독), 신작 ‘김씨표류기’에 이르기까지 희망을 전한다. 이 감독은 희망을 전하기 위한 도구로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들을 사용했으며 배우들로부터 개성 있는 연기도 이끌어냈다. 특히 정재영의 밤섬, 정려원의 방에서의 ‘원맨쇼 연기’가 볼만하다. (사진제공=반짝반짝영화사)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허정무 전주서 꿈나무 축구 일일교실 “공부하며 유연한 생각 키워야”

    “이런 축구 클리닉이 더 늘면 좋겠어요. 이름난 선배들과 잠시나마 함께 공기를 마시며 뛴다는 것만으로도 축구를 할 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걸요.” 선수인 12, 14세 두 아들을 뒀다는 김영수(40·여)씨는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축구 국가대표팀을 맞아 아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김씨는 줄곧 디지털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바쁘게 돌아 다녔다. ‘공부하는 축구’가 이슈인 가운데 유소년 클럽을 찾아 다니며 가르치는 클리닉이 성황을 이뤘다.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대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클리닉엔 정읍 신태인중과 완주중, 군산제일중, 고창중, 완주중, 익산 이리동중 선수 106명이 참가했다. 전날 홍명보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이어 허정무(54) 감독과 김현태(48), 박태하(41) 코치, 반델레이(45) 트레이너 등 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가 일일 선생님으로 나섰다. 허 감독은 “수준 높은 축구를 하려면 사고의 유연성이 필수적이고, 그러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축구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부상을 입어도 억지로 출전시키고 수업에선 완전히 빼 운동하는 기계만 양산했다.”면서 “2~3주 동안 반짝 대회를 통해 그때그때 성적만 내려고 했지만 주말 리그로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 올릴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경기력 저하 걱정과는 완전히 반대”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생각하는 축구를 위해 축구 일기를 쓰고 하루 5분이라도 명상의 시간을 가지라며 “해외 스타들에서도 엿보이듯 연구하는 선수와 아닌 경우의 차이는 나중에 엄청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골을 넣어야 이기고, 골을 넣으려면 패스 하나도 잘 해야 하며, 패스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으려는 공부를 통해 깨달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공격수 실습에서 “다들 왜 그렇게 소극적이냐. 오늘 놀러 온 것은 아니지 않으냐. 연습 한번 하더라도 왜 안 됐을까 머리를 써야 한다. ”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전주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흥행 대작 사이에서 반짝 빛나는 ‘김씨표류기’

    흥행 대작 사이에서 반짝 빛나는 ‘김씨표류기’

    오는 5월 14일 개봉하는 ‘김씨표류기’는 흥행 기대작으로 연일 언론에서 주목받는 ‘박쥐’와 ‘마더’ 사이에서 치여 보이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이 충분한 영화다.  두 김씨(정재영+정려원)가 주인공으로 남성은 한강 밤섬에서 표류하는 실직자, 여성은 3년째 방안에서만 사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다.  밤섬에서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에 버금가는 생존기를 생생하게 그려 낸 정재영의 연기도 일품이지만,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다크 서클로 분장한 채 스크린에 맨얼굴을 노출하는 정려원의 ‘용기’도 놀랍다.  정려원은 가수 출신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몇 안 되는 배우다. 전작인 ‘두 얼굴의 여친’에서 1인 3역을 해낸 정려원은 ‘김씨표류기’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배역을 맡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면 “예뻐요”란 댓글이 주렁주렁 달리는 스타지만 영화에서는 외모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남의 사진과 얼굴로 거짓 홈페이지를 꾸미다가 결국 악플에 괴로워한다.  얼핏 일본 영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과 겹쳐보이는 정려원이 연기한 ‘김씨’는 산발한 머리, 더러운 옷과 운동화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다. 3년간 방안에서 혼자 지내지만 자신만의 규칙적인 일상과 취미생활을 영위하고 사랑까지 용기내어 시작하는 정말 사랑스런 여성이다.  히키코모리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정려원이란 배우 덕이다. 아직 20대의 생기발랄한 아름다움을 갖춘 배우가 이를 모두 포기했지만 다크 서클 분장도 찬란한 젊음을 채 가리진 못한다.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배우 류덕환의 매력을 제대로 뽑아냈던 이해준 감독은 명랑하지만 때때로 흔들리는 눈빛을 지닌 정려원의 새로운 매력을 포착했다.  영화의 결말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지만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감독의 디테일이 풍부한 상상력이 빛난다.  무인도 표류기나 히키코모리는 서양이나 일본의 문화지만 이를 민방위 훈련과 자장면이란 한국적인 문화와 접목시켜 공감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해준 감독은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고 영화를 보고난 뒤에 자장면이 생각났으면 좋겠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자장면처럼 달콤하고 맛깔나는 영화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NOW포토] 정려원 “이런표정 귀엽죠?”

    [NOW포토] 정려원 “이런표정 귀엽죠?”

    2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김씨표류기’(감독 이해준, 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정려원이 볼을 두손으로 감싸고 있다.정려원, 정재영 주연의 ‘김씨표류기’는 죽기 위해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밤섬에 표류하는 한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여자의 엉뚱한 만남을 그린 영화로 5월 14일 개봉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정려원, 목이 길어 ‘우아한 그녀’

    [NOW포토] 정려원, 목이 길어 ‘우아한 그녀’

    2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김씨표류기’(감독 이해준, 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의 언론시사회에 주연배우 정려원이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있다.정려원, 정재영 주연의 ‘김씨표류기’는 죽기 위해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밤섬에 표류하는 한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여자의 엉뚱한 만남을 그린 영화로 5월 14일 개봉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흥 정남진 천문관서 토성 축제

    전남 장흥군 억불산 정상에 자리한 정남진 천문과학관은 5월5일까지 토성 관측 축제를 열고 있다. 토성은 맨눈으로 보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토성이 올해 사자자리 뒷다리 부근에서 반짝이고 있어 관측이 아주 쉽다.(061)860-0651~2.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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