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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볼래요-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자유로는 염원을 달리고 돛배는 낭만을 물결치고

    [떠나볼래요-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자유로는 염원을 달리고 돛배는 낭만을 물결치고

    휴일에는 외곽의 이정표에서 나를 잊는다. 길게 뻗어가는 자유로, 북으로 향하는 갓길은 문득문득 부재의 연결망이다. 4차선 곁 엉켜 이어지는 철조망은 상흔이라는 단어에 그물을 씌운다. 분단. 냉정과 이념의 갈등이 그어놓은 그 횡축을 우리는 종종 깨닫지 못한다. 아직도 자유로의 끝에는 우회로만 있을 뿐이다. 책장을 휙휙 넘기듯 가로수들은 둥근 나이테에 이 길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상념이 끝없이 차창 밖에서 휘감기는 동안, 자동차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속도를 줄인다. 무의식은 그렇게 내가 없어도 여전히 나처럼 살아간다. 어느덧 임진각 이정표를 따라 광장에 와 있다. 평일에 맞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의 휴일은 적요롭다. 다만 햇볕이 광장과 내통하며 드넓은 능선을 따라 반짝거린다. 멀리 임진강역에는 신의주까지 가야할 기차가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멈춰 있을 것이다. 종착역이 아닌 드넓은 평화누리공원은 그래서 3만 평의 고요를 묵묵히 받아들인다. 잘 가꾸어진 잔디와 흙길을 걷다보면 마음은 고즈넉한 음악처럼 편안해진다. 부채꼴 모양으로 뻗어 있는 언덕에 색색 바람개비가 눈에 띈다. 가까이 가보니 수천 개의 파랑, 빨강, 노랑이 각각의 동심원을 그린다. 바람은 그 중심을 가볍게 터치하며 플라스틱의 날개를 그려준다. 귀퉁이가 찢겨진 바람개비도 섞여 있다. 얼마나 바람을 감아야 이 언덕을 날아오를 수 있을까. 구름에서 내려다보면 바람개비들은 고단한 한반도 형상으로 배치되어 있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 행사를 기점으로 조성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잔디 언덕과 복합문화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임진각이 그동안 갖고 있는 분단의 상징을 초월해 화해와 평화, 상생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 이 공원의 조성취지이다. 연중 다양한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평화누리공원 언덕, 대나무로 엮어놓은 조형물이 북녘을 굽어본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4개의 사람 형상이 마치 땅에서 솟아나고 있는 듯하다. 언덕 가장자리 가장 큰 조형물 아래에 서서 나는, 그처럼 북녘을 바라본다. 북의 고향을 그리다 땅에 묻혔을 사람의 표정이었을까. 대나무 엮인 틈틈 바람이 깁은 어느 영혼의 초상일까. 어쩌면 우리의 육신도 이 대나무처럼 스스로를 옭아온 껍질일지도 모른다. 그리움은 나를 벗어나는 순간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나를 버리고 당신에게 깃드는 길은 나의 틈틈을 통해 한순간이라도 바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평화누리공원 옆 임진각에는 경의선 증기기관차와 반세기 전 한국전쟁의 흔적이 간직되어 있다. 1953년 휴전 때 남북의 포로 교환이 있었던 ‘자유의 다리’ 끝에는 통일을 염원한 천조각들이 신성하게 매달려 있고, 실향민의 제사 장소인 망배단도 숙연하다. 특히 전망대에 오르면 임진강 줄기의 아름다움과 울창한 숲, 도라산역으로 향한 철도를 조망할 수 있다. 아울러 인근 화석정과 자운서원, 반구정도 가보기 좋은 곳이다. 화석정은 율곡 선생이 벼슬 후 여생을 보낸 곳으로 정자에 걸터앉아 바라보면 임진강이 탁 트인다. 자원서원은 율곡 선생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세운 서원으로 신사임당과 율곡의 묘와 가족묘들이 모셔져 있다. 율곡 기념관은 학생들의 교육장소로도 유명하다. 반구정은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와 더불어 여생을 보냈다고 해서 반구정(伴鷗亭)이라고 한다. 우거진 송림과 임진강의 아름다움이 정자 주변에 펼쳐진다. 임진각을 뒤로 하고 37번 적성 방면 국도를 달린다. 자유로에서 이정표로 마주친 ‘황포돛배’를 보기 위해서이다. 황톳물에 우러난 누런 광목의 돛이 바람에 부풀듯 적성면 두지나루터에 다다른다. 60여 년 전만 해도 두지나루터는 서해 해산물이나 각종 지역 농산물이 크게 왕래되었다고 한다. 황토빛 돛배들로 붐비는 나루터를 상상해 보니 강물이 유난히도 평온하다. 뱃길에서 청명한 날이면 개성 송악산까지 뚜렷하게 보인다. 두 척의 돛배가 정박한 작은 포구. 돛배 안을 들여다보니 유선형의 좌석에서 강줄기를 따라 유유히 즐기는 감흥이 묻어난다. 2004년부터 운행된 이 황포돛배 유람선의 코스는 자장리석벽을 풍경 삼아 3km를 내려가다 수심이 낮아지는 고랑포 여울목에서 배를 돌려 40여 분 만에 돌아온다. 이때 펼쳐지는 임진강 수직바위벽은 최고 40m까지 절경을 드러낸다. 적벽의 재질은 현무암으로 60만 년 전 철원지역 화산으로 형성된 것이라 한다. 예로부터 임진강 적벽은 양반들의 뱃놀이 8경 중에 하나로 꼽아 왔다. 유명한 겸재 정선의 <연강임술첩> <임진적벽도> 등의 작품에도 등장할 정도이다. 저녁놀이 물들어 가는 서녘 임진강은 가히 황금색이라 할 정도로 아름답다. 두지리에서 적성면으로 가다보면 같은 간판의 ‘임진강 한우마을’이 있다. 이 간판을 제외하면 여느 시골마을 풍경 그대로이다. 방앗간이 있고 그 옆 철물점도 보인다. 전깃줄이 높은 곳에서 이곳저곳을 가로지르며 마리오네트처럼 상점들을 일으켜 세운 것 같다. 적성면은 비무장지대와 가까운 감악산 인근으로 청정지역으로 불린다. 이런 시골마을에 ‘한우’라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매장과 식당이 들어선 것이 신기하다. 임진강 한우마을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한우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직거래정육식당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해소와 더불어 인기 있는 마을로 자리 잡았다.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시작된 것이지만 지역 경기의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 연계된 주변 관광 및 상권들도 소비가 증대되기 때문이다. 임진강 한우마을의 고기는 부안과 안성에서 사육되는 한우를 직거래로 연결하여 시중가보다 저렴하다. 고기를 사서 인근 구이매장에서 바로 구워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주말에는 조용한 이 시골마을 좁은 2차선 도로가 서울, 일산 등에서 몰려온 차들로 북적이며 사람들로 붐빈다. 휴일은 속도로 기념되곤 한다. 일상에 벗어나 있다가도 한정된 시간 안에 되돌아오기 위해 우리는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자유로를 따라 37번 국도 여행길은 이렇게 풍경의 과감한 생략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여행지에서의 상념은 시간을 부재시키며 존재를 깨닫게 한다. 그렇게 눈으로 본 것을 마음에 그리는 것이 인간의 오랜 기록 방식이다. 그래서 때론 휴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멀리 가 있을 수 있다. 누구의 시간도 아닌 나만의 시간에게. 길 윤성택 밤이 길을 보낸다 속도와 속도의 빛줄기는 텅 빈 시간 속에서 쉴 새 없이 먼지로 흩어진다 길의 끝에는 내가 기억하려 한 저녁이 있을 것이다 뒤돌아보면 生은 위태로우나 그저 쓸쓸한 점멸로 길 위를 추억할 뿐이다 나는 멀리서 이 밤을, 이제 막 당신을, 통과하는 것이다 글·사진_ 윤성택 시인
  • [16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문양과 빛깔이 예사롭지 않은 나전 이층농. 봉황과 용이 한데 노니는 이 아름다운 작품 속에 담긴 반짝반짝 빛나는 사연을 함께 들어본다. 그림인지, 글씨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병풍을 만나본다. 글씨와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에는 관동팔경의 멋진 풍경까지 담겨 있다는데…. 이 그림 병풍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KBS 스페셜(KBS1 오후 8시) 충북 영동 매천리의 89개에 이르는 땅굴은 1945년 봄 일본군이 주민들을 동원해 팠다고 한다. 서해안의 작은 도시 고창에도 비슷한 굴이 있다. 상하, 해리, 성송, 무장, 공음면 등 다섯 개 지역에 걸쳐서 수십 개의 동굴과 토치카가 발견됐다. 1945년, 일제는 왜 우리 국토 곳곳에 벌집처럼 요새를 만들었던 것일까.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평균 나이 70세. 3년 전 연극반을 결성한 해울연극반 어르신들.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연습을 거듭해 실버연극제 대상의 영예를 누리셨다. 현재 앙코르 공연을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다는데, 연극으로 청춘을 되찾아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해울연극반을 ‘찾아라, 시니어스타’에서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2007년 미국 워싱턴 주에서 미확인 비행 물체가 포착되었다. 정부는 그것이 잠자리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비밀 프로젝트가 밝혀진다. 2007년 독일 동굴 안에서 수천 여구의 유골을 발견했는데 그 중 보통 사람의 것으로 볼 수 없는 거대한 유골들이 있었다. 과연, 유골의 정체는 무엇일까.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인천은 오는 2020년까지 송도신도시를 완료해 ‘중동의 두바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당초 의도와는 달리 곳곳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 송도 신도시 조성현장을 찾아 지금까지의 진척상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추진 방향과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살펴본다. ●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5시20분) ‘골드미스가 간다’의 신입 멤버로 들어간 박소현은 첫 맞선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키 187cm의 연예인 못지않은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 맞선남. 박소현은 “지금까지 제가 사귄 남자 중에 제일 잘생겼다.”며 맞선남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박소현의 생애 첫 맞선 결과를 공개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모잠비크의 수 천명이 4년에 걸친 대규모 홍수로 집과 가축, 곡식을 잃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고지대에 마련된 새로운 정착지로 이주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 예전의 마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새로운 정착지에서는 농사를 짓기도,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잠베지 강의 삼각주 사람들을 만나본다.
  • [어린이 책꽂이]

    ●여름이 좋아(민느 글, 나탈리 포르티에 그림, 이정주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산에 텐트를 치고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감상하고, 참나무나 느티나무를 구별해보고, 아무 일도 안 하고 한낮 무더위를 낮잠으로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름방학 중에 꼭 해보면 좋은 일들이 길게 소개돼 있다. 8500원. ●형제가 간다(방미진 글, 이경석 그림, 창비 펴냄) 열 살 형 봉호, 아홉 살 동생 경호는 같은 초등학교에 다닌다. 귀엽고 인사성 밝고, 성격 좋은 형은 인기 짱이지만, 공부가 더디고 혼자 책읽기도 힘들어하는 동생은 학교에서 ‘꼴통’, 집에서 ‘골칫거리’. 하지만 형에게 비밀이 있었으니, 형도 꼴통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또는 그래서 형제는 즐겁다. 8500원. ●흥부네 똥개(이형진 글 그림, 느림보 펴냄) 점박이는 흥부네 집에서 키우는 잡종개다. 점박이는 자신이 흥부 자식 열두 남매 중 아홉째로 믿고 있다. 가난한 살림살이에 점박이는 똥을 즐긴다. 그러나 막내 흔들이가 병이 들자 흥부는 점박이를 ‘잡자’고 한다. 똥개 눈에 비친 인간은 흥부조차도 너무나 이기적이고 비인간적이다. 9800원. ●물을 찾는 아이(잔 오머로드 지음, 노경실 옮김, 해와나무 펴냄)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농장에 사는 두기는 가뭄에 농장이 타들어가자 나뭇가지를 들고 물이 흐르는 곳을 찾아냈던 할아버지를 따라 직접 물을 찾아 나선다. 두기는 나뭇가지가 아래 위로 흔들린 지점을 삽으로 파냈지만, 물은 없었다. 그러나 그날 밤 달빛에 반짝이는 물결을 두기는 발견한다. 두기의 가족과 말, 사슴들은 충분히 목을 축일 수 있었다. 물의 소중함이 새삼스럽다. 8500원. ●개척자와 공상가들(토마스 뷔르케 글, 유영미 옮김, 채연석 감수, 웅진주니어 펴냄) 8월 중에 전남 고흥군의 나로우주센터에서 소형위성발사체인 ‘나로호’를 발사하면 한국은 10번째 우주클럽의 회원국이 된다. 우주 탐험에 도전한 인류의 개척 역사에 이제 한국도 포함되는 것이다. 닐 암스트롱이 있기까지 공상가에 불과했던 개척자들의 이야기. 1만 5000원.
  • [사설] 진정한 친일청산의 길을 생각할 때

    내일은 64돌 광복절이다. 8·15가 다가오면 친일 청산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아직도 친일파 응징이 제대로 안 되었다는 한탄이 나오고, 항일 유공자를 찾는 발걸음도 잦아진다. 광복에 즈음해 태어난 아기들이 환갑을 훨씬 넘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진정한 친일 청산이 무엇인지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친일파의 과거 행적을 낱낱이 파헤쳐 후손까지 망신을 주어야 한다는 견해가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민족정기를 모아야 한다. 친일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한 자긍심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특정인 헐뜯기를 넘어 생활 주변의 친일 잔재부터 청산해야 한다. 가장 심각한 것이 교육현장이다. 전제주의에 맹목적 충성을 강요했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 엄격한 두발·복장 단속, 거수경례, 구령에 맞춘 인사가 대표사례다.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명칭을 바꾸긴 했으나 유치원 등의 용어는 남아 있다. 교육현장을 필두로 일제 잔재청산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 국민운동을 벌여야 한다.이와 함께 독립유공자들을 잘 보살펴야 한다. 수원시 보훈복지타운에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5명뿐이라고 한다. 1세대 독립유공자들이 쓸쓸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유공자와 후손들을 정성껏 뒷바라지해야 애국심이 확산된다. 광복절을 앞두고 반짝 관심을 가질 일이 아니다. 종군 위안부, 원폭 피해자, 사할린 동포 등 일제 피해자들을 챙길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한다. 스스로 생활 속의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일제에 핍박받은 이들을 대접할 때 우리는 일본을 향해 외칠 힘이 생긴다. “형식적이 아닌, 진정한 사과를 하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일본에 당당히 요구할 수 있도록 국민적 일체감을 일구는 광복절이 되길 바란다.
  • [월드이슈]암살 위협에도 선거운동 여성후보들

    아프간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집을 나설 때 부르카를 두른다. 그러나 핫핑크색 매니큐어로 손톱을 칠하고 반짝이는 아이섀도로 눈을 강조한 카불의 변호사 샤흘라 아타(42) 후보는 오는 20일 차기 대통령을 꿈꾼다. 정형외과 의사 출신인 프로잔 파나(40)도 이번 대선의 여성 후보 2명 중 1명이다. 하지만 그녀는 외딴 지역에는 선거운동을 나가지 않는다. 대신 그녀의 남성 부통령 후보 등이 대선 캠페인에 나선다. 그녀의 선거운동은 보안검사를 거친 지지자들이 모인 실내에서나 이뤄진다. 카불 시내에는 얼굴을 드러낸 그들의 선거 포스터가 휘날린다. AP통신은 이 자체로도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포스터에는 “아프간 선거: 카르자이를 칠 수 있는 사람”라고 쓰여 있다. 아프간인들은 여자들이 가족이 아닌 외부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여줘선 안 된다고 믿는다. 여성 변호사 신카이 카록헬은 “차를 대접하러 손님을 초대했을 때나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도 (얼굴을 보여주기) 힘들다.”고 했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탈레반은 1996~2001년 여성들에게 등교도 금지시키고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여성 정치인들에게 암살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파나와 아타는 남편과 아버지가 정치에 몸담고 있는 정치 가문에서 태어났다. 아타는 여자들이 남성 편파적이고 부패가 만연하는 정치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아프간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지긋지긋해하고 있어요. 수십억달러의 돈이 낭비되고 있죠.” 그녀는 “카르자이가 이걸 바꾸기 전에 내 손자들은 늙을 겁니다. 때문에 여자들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해요.”라고 말했다. 아타보다 더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는 파나는 정책에 대해선 남성 대의원들에게 미뤘다. 보수적인 검은색 긴 겉옷을 두른 그녀는 “의료활동을 펴면서 아프간인들이 얼마나 아픈지 봐 왔다.”며 “치료비용을 댈 수 없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열망을 전했다. 아프간의 여성 대선 후보는 지난 2004년 선거 때 처음 나왔다. 주인공인 마수다 자랄 박사는 1.1%의 지지율을 얻긴 했지만 18명의 후보 중 6위를 기록했다. 카르자이의 재임이 유력한 이번 선거전에서 파나와 아타는 꼴찌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여성이 그들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프간 전역의 1만 6000명의 여성투표권을 갖고 있는 ‘아프간 자매운동’(MAS)도 남성후보 아시라프 가니를 지원하고 있다. MAS의 창립자이자 카불대 정치학 교수인 호마이라 하크말은 “아프간의 많은 여성장관들은 오늘날 정치적 기계로 전락한다. 그들은 발언권도 없고 의사 결정자도 못 된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하크말은 여성인권을 위한 진정한 사투는 지역사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들은 단지 투표하기 위해서, 또 공직에 입후보하기 위해서 보수적인 문화와 남성 지배적인 정부와 싸워야만 한다. 남성들이 여성 대신 투표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이는 불법이지만 일부 보수지역에서는 문화적으로 용인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LA 현지서 기자가 본 원더걸스의 진짜 인기

    LA 현지서 기자가 본 원더걸스의 진짜 인기

    여성그룹 원더걸스가 세계 대중음악의 중심인 미국에 진출한 지 3개월이 흘렀다. 데뷔 이후 3개월은 신인이 얼굴부터 알려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 만큼 섣불리 성적표를 들춰 성패를 운운하는 일은 무의미 하다. 그럼에도 원더걸스에 대한 현지 반응이 어떠한지 한국 팬과 언론의 관심은 매우 크다. 2년 전 아시아에 ‘텔미 열풍’을 불러온 주인공인 원더걸스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시장에 안착하느냐는 한국 가요계에도 큰 이슈이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매체는 원더걸스가 현지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도한다. 반면 현지 교포는 원더걸스가 미국인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가수라는 혹독한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평판이 정반대로 엇갈린 가운데 미국 LA 현지에서 확인한 원더걸스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나쁘지 않다.’였다. 가시적인 성과를 운운하기에는 성급한 감이 있으나, 큰 모래성을 쌓는 기초작업을 충실히 한다는 느낌이었다. 현지에서 접한 원더걸스의 미국활동에 대한 솔직한 반응을 살펴봤다. ◆ 조나스브라더스 콘서트…순수 원걸 팬은 30명 선 지난 6월 말 첫 영어 싱글앨범인 ‘노바디’를 발매한 원더걸스가 지금까지 한 가장 주목할 만한 활동은 조나스 브라더스의 전미 투어 콘서트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 것이다. 조나스 브라더스는 미국 10대 여성 팬을 몰고 다니는 인기 최정상급 아이돌이다. 따라서 초짜에 불과한 원더걸스가 이 무대에 서게 된 건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미국 활동의 노하우와 인맥을 결집해 만든 최고의 성과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원더걸스가 조나스 브라더스의 콘서트에 서긴 하지만 실제로 원더걸스만 보러오는 팬은 극히 드물다.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원더걸스가 직접 밝혔듯 계속 늘어나는 추세긴 하지만 순수한 원더걸스 팬은 한 공연에 20~30명에 불과하다. ◆ 천 여명 모인 현지 팬 사인회…아시아계가 대부분 콘서트 무대에 서는 것 외에도 원더걸스는 팬 사인회나 팬 미팅을 열어 팬들과 소통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LA에 있는 한 통신 전문 업체 대리점에서 사인회를 열었다. 몹시 무더운 오후 1시에 열린 행사였으나 통신사 앞에는 5시간 전부터 사인을 받으려는 1000명 가량의 팬들로 붐볐다. 줄은 건물 밖 100m 넘게 이어졌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양산을 받쳐 든 이들 중 상당수는 “원더걸스 사랑해요.”, “우리를 기억해줘요.” 등 응원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었다. 또 행사 시작 전 무료한 시간을 때우려 ’텔미 춤’을 따라하기도 했다. 원더걸스의 사인을 받은 한 여성 팬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베트남계 미국인이라고 밝힌 16세 소녀는 “원더걸스 중 소희를 가장 좋아하는데, 소희가 내 손을 잡아줘 감동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중국계 미국 소녀팬은 “원더걸스 사인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5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면서 “미국에서 원더걸스도 유명하지만 박진영도 유능한 프로듀서이자 음악천재로 유명하다.”면서 JYP(박진영의 이니셜)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어보였다. 이날 팬 사인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시아계가 거의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비율로 따지자면 아시아계가 아닌 미국인은10%에 불과했다. 이에 앞선 6일 할리우드 거리에서 만난 대부분의 히스패닉 계나 아프리카 계 등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은 원더걸스를 잘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 원더걸스의 전략은?…다가가는 팬서비스 지난 3개월 간 원더걸스는 미국에서 철저히 신인의 자세로 돌아갔다. 한국에서는 데뷔 3년 차, 인기 정상급 그룹이지만 미국에서는 아니다. 미국 가요계에서 과거 이력으로 그들을 주목하는 이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내세운 전략은 ‘다가가는 팬 서비스’다. 원더걸스는 온·오프라인 활동을 펼친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트위터를 운영하며 온라인 팬층을 공략하고 즉석 팬 미팅을 열어 오프라인 팬들을 확보하는 것. 지난 8일 조나스 브라더스 공연이 끝난 뒤 콘서트장 복도 한편에서 가진 원더걸스 팬 미팅이 오프라인 마케팅에 포함되는 것이었다. 원더걸스는 복도에 포토 존을 마련해 팬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서비스를 했다. 실제로 이 행사로 팬이 된 미국인들도 적지 않다. 미팅 현장에서 만난 마키 코닌(36)는 “딸이 원더걸스를 보더니 닮고 싶다고 해서 팬미팅에 참석했다. 함께 사진도 찍어주고 먼저 다가와 안아줬다. 친절한 원더걸스의 기억은 평생 동안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더걸스의 ‘다가가는’ 팬 서비스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 남은 숙제는?…문화 초월할 색깔 찾아야 원더걸스는 무엇보다 빠른 시간 내에 이름을 알려야 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확보한 지명도를 기초로 다른 문화를 가진 인종으로 그 영역을 넓혀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원론적이지만 음악 실력과 언어가 바탕이 되야 한다. 거대한 미국 가요 시장에서 실력이 없는 가수는 도태할 수밖에 없다. 제 아무리 아시아에서 인기있는 스타라 해도 말이다. 또한 언어 장벽을 극복해야만 ‘반짝 스타’의 그늘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또 하나, 원더걸스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영화 ‘드림걸스’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레트로 섹시 의상과 깜찍한 안무는 시선을 끄는 데는 일단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밀집한 미국 가요계에서 성공하려면 원더걸스만이 낼 수 있는 색깔을 찾아 어필해야 한다. 지난 달 원더걸스는 Fox TV에서 방영하는 ‘웬디 윌리엄스 쇼’에 출연했다. 미국 첫 지상파 출연을 한 것도 모자라 ‘노바디’를 불러 기립박수를 받았다. 좋은 징조다. 여기에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눈높이를 확 낮추고 팬들과 소통하는 가수가 된다면 미국 진출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미국 LA)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13]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13]

    우리가 말하는 파랑은 한문으로 靑이고 영어로는 blue 이다. 파란 물감이나 빛깔은 음양오행의 우주관을 가졌던 동양에서 예로부터 청색을 오행 가운데 목(木)으로써 동쪽을 상징하는 동시에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 생명과 신생을 상징하는 색이자 만복을 기원하는 색으로 귀히 여겼다. 우리에게 파란색은 바다와 하늘로 대표된다. 이 파란색은 차가움, 깨끗함, 신선함, 싱싱함, 청결함의 심리적 이미지에 심원, 명상, 냉정, 영원, 성실, 젊음 등을 상징한다. 한편 우울하고 슬픈 날을 blue day 라고도 부른다. 이 파란색이 그림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스페인 태생의 20세기 대표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1900년 초 파리로 나오며 초기에 ‘청색시대’가 있었다. 파리 뒷거리 몽마르트르를 무대로 하층 계급의 사람들을 모델로 어렵고 어두운 분위기를 묘사해냈다. 프랑스 니스 태생의 이브 클랭(1928~1962)은 “푸른색이야말로 비물질적인 형이상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무한한 의미를 지닌다”는 신념을 가지고 각별한 집착과 작업으로 연결되어 자신만의 울트라마린블루(IKB)를 천명하는가 하면 블루톤의 모노크롬 작업이 활발히 연구되는 등 현대미술의 한 단상으로 자리 잡기도 하였다. 클랭은 파랗게 칠한 벽면, 바닥에 뿌려진 파란 안료, 푸른 물감을 칠한 알몸 여자를 캔버스 위에 뒹글게 해서 나온 해프닝 누드화도 남겼다. 김환기(1913~1974)의 ‘푸른빛’은 그의 전 예술생애에 걸쳐 연구, 실험된 예술 표현의 결정체였다. 김환기는 한국의 산월과 항아리, 사슴과 같은 자연상과 전통기물 등을 구체적인 모티프로 작업하던 초기시절에서 1964년 뉴욕 이주 후 순수한 색 점으로 작업하던 말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꾸준한 청색 주조의 화면을 추구하였다. 자연의 형태를 거부하지 않은 채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요소를 추출, 하나의 점으로 응축하여 그의 화제와 화력을 집중하던 뉴욕시절, 김환기의 청색조는 전면점화로써 절정을 맞는다. 이때 김환기는 블루와 그린을 넘나드는 말간 옥빛, 청자의 비취색에 가깝던 초기의 푸른색에서 쪽빛의 청색 혹은 심해의 청회색으로의 다양한 변화를 이루었다. 원은 그전의 항아리, 달과 등가의 것이고, 직선은 산을 표현하는 점선과 동질의 것이다. 거기에다 색감은 그전에 이룩한 수준 높은 미의 구현 그 자체이다. 이처럼 정리되고 요약된 회화 속에서 한 사람의 예술가가 시대에 충실하고 자기에 충실함으로써 도달한 하나의 미의 경지를 제시하였다. 그 속에서 생의 의미와 감각의 희열을 느끼게 되며 거기에 공감대가 있다. 김환기는 1950년대 파리 체류시대를 거쳐 1965년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하다 그곳에서 타계한 코스모폴리턴이었다. 외국에서의 세월이 점점 길어질수록 그림들은 점점 더 자신의 더욱 깊은 내면을 이야기 해 주는 것 같다. 선은 마치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수평선처럼 가장 단조로워지고 면은 마치 한국 남해안 섬들처럼 더욱 작고 더욱 외롭게 반짝이고 있다. 그의 색은 철저히 바다 빛깔처럼 파란색의 변화로 변해 버렸다. 우주는 파란색으로 단조롭게 펼쳐져 있고 존재들은 섬들처럼 보석같이 반짝이며 외롭게 외롭게 서로에게 손짓하며 서 있다. 그는 그리운 사람들을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에 하늘의 별빛처럼 빛나는 기호로서 추상화하였다. 1970년 한국미술대상전 대상을 수상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그 많은 사각이 하나같이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 속에 박힌 점이 모두 다른 표정을 지니고 있다. 점 하나 하나로 집약적으로 찍어나가며 그 자신도 결국은 하나의 점으로 귀의하여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환기미술관은 2008년 김환기가 일생을 통해 추구했던 푸른색에 관한 미감이 후대로 이어지는 모습을 조망하는 동시에 세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당대 작가들의 진지한 조형의식과 제작의지를 재발견하여 예술적 시야를 공감하고 열린 대화를 나누고자 공모기획전을 가졌다. 이 <푸른빛의 울림>전을 통해 12명이 ‘푸른빛’에 관한 당대의 예술 담론과 작업 양상을 살펴보고 김환기의 조형의식과 예술정신을 오늘의 예술세계 속에서 반추해 보였다. <페르난도 보테로>전 6.29~9.17 덕수궁미술관 Fernando Botero(77세)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풍만한 양감을 통해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성을 환기시킴으로써 20세기 유파와 상관없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여 라틴미술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작품 89점과 야외 조각작품 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정상적인 형태감과 화려한 색채로 인해 그의 화풍은 인간의 천태만상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더욱이 그의 조형관은 중남미 지역의 정치, 사회, 종교적인 문제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경향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5부로 나뉜다. 1부 ‘정물 & 고전의 해석’은 전통적인 작품에 대하여 연구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여 보테로식 화면으로 재탄생 시켰고, 2부 ‘라틴의 삶’은 라틴문화를 이루는 배경과 라틴문화의 보편적 모습을 다루는 작품. 3부 ‘라틴 사람들’은 라틴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서정성 어린 화면으로 담아냈으며, 4부 ‘투우 & 서커스’는 극적인 요소와 긴장감, 그리고 화려한 조명 뒤 고독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마지막 5부의 ‘야외조각’은 회화와 마찬가지로 과장된 비례의 풍만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작품 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우리는 보테로의 밝고 유쾌하며 풍만한 작품을 보며 미술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사족으로 현대미술의 어려움에 주눅 들었던 사람은 부담없이, 자신이 비만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위안을 삼으며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시이다. (T.2022-0600) <드로잉 조각 : 공중누각전> 7.9~8.30 소마미술관 Drawing Sculpture : Build house in the air -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으로는 양감과 물성 그리고 공간감을 들 수 있으며, 이중에서도 핵심적인 개념으로는 양감을 들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의 전통적 개념이면서 핵심적 개념인 양감을 결여한 조각, 가급적 실체감과 물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조각을 통해서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을 재해석하고 그 범주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물질에 대한 최소한의 흔적만을 견지한 이번 전시 작품들은 부드러운 조각과 공간설치 작업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출품작가는 강영민, 김세일, 장연순, 전강옥, 박선기, 함연주 6명이며 조각가, 공예가이다. 주제는 공중에 떠 있는 신기루, 허무하게 사라지는 가공의 사물 등을 뜻하는 공중누각이다. 일반적 의미는 부정적이지만, 조형적으론 긍정적인 의미와 생산적인 의미로 전유되어 예술의 특수성에 맞춰 자의적으로 해석 가능한 것이다. 사족으로 소마미술관에는 국내작가 3인, 해외작가 78인이 참여하여 30×20cm 신발상자 크기 이내로 제작된 소품 조각 총 81점의 <슈박스(8월 16일까지)>와 드로잉센터에서는 외국작가 2명이 참여한 <나무가 종이를 만나다(8월 30일까지)> 전시를 함께 볼 수 있다. (T.425-1077) 글_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 [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평화누리 바람 타고 황포돛배에서 한우마을까지

    [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평화누리 바람 타고 황포돛배에서 한우마을까지

    휴일에는 외곽의 이정표에서 나를 잊는다. 길게 뻗어가는 자유로, 북으로 향하는 갓길은 문득문득 부재의 연결망이다. 4차선 곁 엉켜 이어지는 철조망은 상흔이라는 단어에 그물을 씌운다. 분단. 냉정과 이념의 갈등이 그어놓은 그 횡축을 우리는 종종 깨닫지 못한다. 아직도 자유로의 끝에는 우회로만 있을 뿐이다. 책장을 휙휙 넘기듯 가로수들은 둥근 나이테에 이 길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상념이 끝없이 차창 밖에서 휘감기는 동안, 자동차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속도를 줄인다. 무의식은 그렇게 내가 없어도 여전히 나처럼 살아간다. 어느덧 임진각 이정표를 따라 광장에 와 있다. 평일에 맞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의 휴일은 적요롭다. 다만 햇볕이 광장과 내통하며 드넓은 능선을 따라 반짝거린다. 멀리 임진강역에는 신의주까지 가야할 기차가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멈춰 있을 것이다. 종착역이 아닌 드넓은 평화누리공원은 그래서 3만 평의 고요를 묵묵히 받아들인다. 잘 가꾸어진 잔디와 흙길을 걷다보면 마음은 고즈넉한 음악처럼 편안해진다. 부채꼴 모양으로 뻗어 있는 언덕에 색색 바람개비가 눈에 띈다. 가까이 가보니 수천 개의 파랑, 빨강, 노랑이 각각의 동심원을 그린다. 바람은 그 중심을 가볍게 터치하며 플라스틱의 날개를 그려준다. 귀퉁이가 찢겨진 바람개비도 섞여 있다. 얼마나 바람을 감아야 이 언덕을 날아오를 수 있을까. 구름에서 내려다보면 바람개비들은 고단한 한반도 형상으로 배치되어 있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 행사를 기점으로 조성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잔디 언덕과 복합문화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임진각이 그동안 갖고 있는 분단의 상징을 초월해 화해와 평화, 상생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 이 공원의 조성취지이다. 연중 다양한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평화누리공원 언덕, 대나무로 엮어놓은 조형물이 북녘을 굽어본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4개의 사람 형상이 마치 땅에서 솟아나고 있는 듯하다. 언덕 가장자리 가장 큰 조형물 아래에 서서 나는, 그처럼 북녘을 바라본다. 북의 고향을 그리다 땅에 묻혔을 사람의 표정이었을까. 대나무 엮인 틈틈 바람이 깁은 어느 영혼의 초상일까. 어쩌면 우리의 육신도 이 대나무처럼 스스로를 옭아온 껍질일지도 모른다. 그리움은 나를 벗어나는 순간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나를 버리고 당신에게 깃드는 길은 나의 틈틈을 통해 한순간이라도 바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평화누리공원 옆 임진각에는 경의선 증기기관차와 반세기 전 한국전쟁의 흔적이 간직되어 있다. 1953년 휴전 때 남북의 포로 교환이 있었던 ‘자유의 다리’ 끝에는 통일을 염원한 천조각들이 신성하게 매달려 있고, 실향민의 제사 장소인 망배단도 숙연하다. 특히 전망대에 오르면 임진강 줄기의 아름다움과 울창한 숲, 도라산역으로 향한 철도를 조망할 수 있다. 아울러 인근 화석정과 자운서원, 반구정도 가보기 좋은 곳이다. 화석정은 율곡 선생이 벼슬 후 여생을 보낸 곳으로 정자에 걸터앉아 바라보면 임진강이 탁 트인다. 자원서원은 율곡 선생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세운 서원으로 신사임당과 율곡의 묘와 가족묘들이 모셔져 있다. 율곡 기념관은 학생들의 교육장소로도 유명하다. 반구정은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와 더불어 여생을 보냈다고 해서 반구정(伴鷗亭)이라고 한다. 우거진 송림과 임진강의 아름다움이 정자 주변에 펼쳐진다. 임진각을 뒤로 하고 37번 적성 방면 국도를 달린다. 자유로에서 이정표로 마주친 ‘황포돛배’를 보기 위해서이다. 황톳물에 우러난 누런 광목의 돛이 바람에 부풀듯 적성면 두지나루터에 다다른다. 60여 년 전만 해도 두지나루터는 서해 해산물이나 각종 지역 농산물이 크게 왕래되었다고 한다. 황토빛 돛배들로 붐비는 나루터를 상상해 보니 강물이 유난히도 평온하다. 뱃길에서 청명한 날이면 개성 송악산까지 뚜렷하게 보인다. 두 척의 돛배가 정박한 작은 포구. 돛배 안을 들여다보니 유선형의 좌석에서 강줄기를 따라 유유히 즐기는 감흥이 묻어난다. 2004년부터 운행된 이 황포돛배 유람선의 코스는 자장리석벽을 풍경 삼아 3km를 내려가다 수심이 낮아지는 고랑포 여울목에서 배를 돌려 40여 분 만에 돌아온다. 이때 펼쳐지는 임진강 수직바위벽은 최고 40m까지 절경을 드러낸다. 적벽의 재질은 현무암으로 60만 년 전 철원지역 화산으로 형성된 것이라 한다. 예로부터 임진강 적벽은 양반들의 뱃놀이 8경 중에 하나로 꼽아 왔다. 유명한 겸재 정선의 <연강임술첩> <임진적벽도> 등의 작품에도 등장할 정도이다. 저녁놀이 물들어 가는 서녘 임진강은 가히 황금색이라 할 정도로 아름답다. 두지리에서 적성면으로 가다보면 같은 간판의 ‘임진강 한우마을’이 있다. 이 간판을 제외하면 여느 시골마을 풍경 그대로이다. 방앗간이 있고 그 옆 철물점도 보인다. 전깃줄이 높은 곳에서 이곳저곳을 가로지르며 마리오네트처럼 상점들을 일으켜 세운 것 같다. 적성면은 비무장지대와 가까운 감악산 인근으로 청정지역으로 불린다. 이런 시골마을에 ‘한우’라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매장과 식당이 들어선 것이 신기하다. 임진강 한우마을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한우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직거래정육식당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해소와 더불어 인기 있는 마을로 자리 잡았다.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시작된 것이지만 지역 경기의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 연계된 주변 관광 및 상권들도 소비가 증대되기 때문이다. 임진강 한우마을의 고기는 부안과 안성에서 사육되는 한우를 직거래로 연결하여 시중가보다 저렴하다. 고기를 사서 인근 구이매장에서 바로 구워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주말에는 조용한 이 시골마을 좁은 2차선 도로가 서울, 일산 등에서 몰려온 차들로 북적이며 사람들로 붐빈다. 휴일은 속도로 기념되곤 한다. 일상에 벗어나 있다가도 한정된 시간 안에 되돌아오기 위해 우리는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자유로를 따라 37번 국도 여행길은 이렇게 풍경의 과감한 생략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여행지에서의 상념은 시간을 부재시키며 존재를 깨닫게 한다. 그렇게 눈으로 본 것을 마음에 그리는 것이 인간의 오랜 기록 방식이다. 그래서 때론 휴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멀리 가 있을 수 있다. 누구의 시간도 아닌 나만의 시간에게. 길 윤성택 밤이 길을 보낸다 속도와 속도의 빛줄기는 텅 빈 시간 속에서 쉴 새 없이 먼지로 흩어진다 길의 끝에는 내가 기억하려 한 저녁이 있을 것이다 뒤돌아보면 生은 위태로우나 그저 쓸쓸한 점멸로 길 위를 추억할 뿐이다 나는 멀리서 이 밤을, 이제 막 당신을, 통과하는 것이다 글·사진_ 윤성택 시인
  •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대표팀 18세 주전세터 염혜선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대표팀 18세 주전세터 염혜선

    │중국 닝보 황비웅기자│“대표팀 막내지만, 코트에서는 제가 리더예요.” 훈련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여자배구 대표팀 주전세터인 염혜선(18·현대건설)의 손발은 쉴 새 없이 바빴다. 얼음이 담긴 아이스박스에 생수병을 옮겨 담고 배구 공 숫자가 맞는지 세느라 정신없다. 고교생 김희진(18·중앙여고)과 함께 아이스박스를 실어나르는 등 훈련 뒤치다꺼리는 모두 그녀의 차지였다. 훈련이나 경기가 끝난 후에도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손발이 바빠졌다. 선배들의 빨래를 걷어서 세탁기를 돌리고, 짐정리를 한다. 하지만 그녀는 코트에서만큼은 누가 뭐래도 리더다. 주전세터로 대표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염혜선을 2009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1주차 경기가 치러진 중국 닝보의 숙소에서 만났다. ●막내지만 코트의 리더인 주전세터 178㎝의 ‘작은 키’에 나이도 가장 어리다. 하지만 그녀는 “세터는 코트의 리더인데 공을 제대로 못 올려주면 어쩌나 하는 걱정보다는 자신있게 하려고 노력해요.”라며 다부지게 말했다. 심리적인 부담을 떨쳐내는 게 지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단다. “아직 막내라는 생각을 못 떨쳐내서 좀 헤매고 있어요. 아직은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이제부터 조금씩 나아지겠죠.” 십여년 동안 여자배구 대표팀 주전세터를 맡아온 김사니(28·KT&G)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결국 대표팀 막내인 염혜선이 덜컥 주전 자리를 맡게 됐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여자배구 대표팀으로서는 그간 지지부진했던 세대교체를 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일 수도 있을 터. 염혜선은 “세대교체요? 생각은 별로 안 해봤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거 아닌가요?”라며 당차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적에 급급해 세대교체를 미뤄온 대표팀 구성의 난맥상을 꼬집는 한마디다. 역시 신세대다웠다. ●고2때 최연소 국가대표 파격 발탁 배구를 시작한 것은 하당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학창시절 배구선수를 했던 경험이 있는 그녀의 부모님은 다치기 쉬운 공격수보다는 세터를 할 것을 권유했다. “(여러가지)운동하는 걸 좋아했는데도, 배구만 해야 된다는 게 싫어서 안 한다고 했죠. 그런데 제가 유독 유도를 싫어하는 걸 아신 부모님이 저보고 유도와 배구 중 양자택일을 하라고 하는 거예요. 결국 떠밀리듯이 배구를 하게 됐죠.” 그렇게 억지로 시작한 배구였다. 하지만 5학년 때 처음 나간 전국소년체전에서 팀이 3위에 오르면서 배구는 그녀에게 재미있는 종목으로 변했다. ‘공을 올려주기만 하는데 왜 힘들다고 하는 걸까?’라고 생각했던 세터가 왜 힘든지를 알게 된 것은 중학교에 들어와서였다. “알면 알수록 힘든 게 세터인 것 같아요. 중2 때는 토스연습이 하도 힘들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공격수에도 잠깐이나마 욕심이 생겼었죠.” 하지만 공격수를 체험해 본 그녀는 결국 세터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후로는 줄곧 세터만 고집했다. 염혜선은 고교 2학년 때 목포여상이 2007년 CBS배와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면서 세터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고교 2학년 신분으로 월드컵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전격 발탁됐다. 1973년 김화복이 부산 남성여고 1학년 재학중 선발된 이래 최연소로 뽑힌 것. “당시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참여했는데,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나올 때는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뿌듯했죠.” ●세터하면 염혜선이라는 말 듣고 싶어 그녀는 2008년 고교 졸업을 앞두고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수원 현대건설 그린폭스에 입단했다. 그녀는 입단하자마자 주전세터였던 한수지를 밀어내고 주전자리를 꿰찼다. 경험 부족으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강력한 경쟁자인 김은영(KT&G)을 제치고 2008~09 V-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대표팀에 두 번째로 발탁된 것도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주전세터로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쥔 그녀의 가능성 때문. “프로에 와서 학교와는 달리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라며 투철한 책임의식을 강조한 염혜선은 “이번 대회에서는 승패를 떠나 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는 게 가장 큰 소망이에요.”라며 웃었다. 배구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은퇴할 때 염혜선 하면 세터로서 잘했다는 기억을 팬들에게 심어주고 싶어요.”라며 욕심 가득한 눈빛을 반짝였다. stylist@seoul.co.kr ●그녀는 ▲출생 1991년 2월3일 전남 목포 ▲체격 178㎝, 65㎏ ▲학력 목포 하당초등학교-목포 영화중학교-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 ▲포지션 세터 ▲소속팀 현대건설 그린폭스 ▲배구 입문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 ▲가족관계 아버지 염경열(48), 어머니 소금자(45), 여동생 혜정(16), 남동생 철웅(14) ▲닮고 싶은 선수 현대건설의 명세터 강혜미(은퇴) ▲취미 컴퓨터 게임, 음악감상 ▲주요 경력 2007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세터상, 2007 월드컵 여자배구 국가대표, 2008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최우수선수상, 2008 춘계중고배구대회 세터상, 2008~09 V-리그 신인상, 2009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국가대표
  • [4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어머니를 따라 우연히 타로점을 보러가게 된 메리안. 애인 하나 없던 그녀가 4개월 안에 운명적 결혼을 하게 된다는 점괘가 나왔다. 그리고 정말 운명처럼 남편 영문씨를 만나 멀리 한국 진해 땅에 온 그녀. 친구보다 더 좋은 시부모님, 귀여운 아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메리안을 만나본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얼굴보다 목소리가 더 유명한 성우 안지환이 도전한다. 그는 1단계 언어문제와 2단계 애니매이션 문제, 3단계 외국관련 문제까지 찬스 한 번 쓰지 않고 연이어 맞혀 심상치 않은 퀴즈 실력을 드러냈다. 두 번째 도전자는 가요계의 빛나는 샤이니. 그들은 두뇌와 퀴즈실력도 반짝반짝 빛나는데….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50분) 단순히 사물을 포착하는 수준을 넘어 각종 범죄 해결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CCTV. 그 속에 담긴 충격적인 범죄 장면들과 CCTV 영상을 단서로 풀어가는 사건 해결 과정을 공개한다. 식물인간인 여자가 아이를 낳았다. 중국 난닝에 사는 탕위의 기적같은 출산 이야기를 공개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깜찍한 외모, 에스 라인, 유아계의 댄싱퀸 32개월 강민채. 엄마가 도맡아 양육한 지 단 10일. 그래서 그런지 엄마는 무조건 접근 금지다. 안아주면 저리가라, 진저리치며 도망치기 일쑤다. 내 몸에 털끝도 건드리지 마라며 엄마를 매몰차게 거부하는 민채. 엄마의 잃어버린 양육권 되찾기가 시작된다.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우수한 외국어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있는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에 전국 모의고사 전국 1등을 차지한 학생이 나타났다. 내신 성적은 만년 2등이지만 모의고사에서 만큼은 전국 1등을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다. 높은 수능 점수를 받고 있는 연주양의 공부법은 무엇일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각양 각색의 요리법이 존재하는 일본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영향력이 있는 ‘쇼진 요리’. 쇼진 요리는 곡물, 콩, 야채 같은 식물성 재료와 해조류를 사용해 만드는데 전형적인 채식요리로 육류와 어패류, 달걀은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도 수행이라는 선의 정신을 근거로 하는 쇼진 요리를 만나 보자.
  • [길섶에서] 구두/박정현 논설위원

    사위는 어느날 장인으로부터 구두 한 켤레를 받는다. 상자에는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지만 상자 안의 갈색 구두는 계속 손을 봐온 듯 여전히 반짝거린다. 동남아 지역의 섬 이름이 상표인, 나름대로 명품 구두다. 장인은 구두를 건네면서 “이제는 구두를 신을 일이 별로 없네. 자네와 신발 치수가 비슷하니 자네가 신도록 하게.”라고 하신다. 15년 전 사위로부터 받은 선물이지만 아끼다가 한 번도 신지 않았다고 한다. 사위는 언제 어디서 사 드렸는지 기억이 없다. 아무리 아까워도 어떻게 15년 동안 신지 않고 고이 보관해왔을까. 장인은 사위로부터 받은 선물을 되돌려주는 게 마음에 걸린 듯 미안한 표정이다. 올해 75세인 장인은 “이제는 구두보다 운동화가 더 편해.”라고 하신다. 구두는 사위의 발에도 대략 맞는다. 하지만 사위는 구두를 상자에 넣어 조용히 신발장에 올려놓는다. 아무래도 구두를 신지 못할 것 같다. 15년 동안 장인이 아끼고 신지 않던 구두가 아니던가. 세상 만사에서 때가 중요한 것 같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Let’s Go]고래관광 명소 울산 장생포

    [Let’s Go]고래관광 명소 울산 장생포

    그날 하늘도 꼭 이 모양이었지. 해가 번쩍거리다가 이내 비 뿌릴 듯 먹구름이 끼는 그런 날씨였으니까. 바다 역시 잠잠하나 싶더니만 4~5m짜리 파도를 쿠르릉거리며 진양 5호를 하늘 위로 헹가래쳐 올리곤 했고. 그래도 모처럼 20m는 훌쩍 넘어섬 직한 큰 참고래를 발견했으니 머리카락이 바짝 곤두서는 거야. 밥도 선 채로 먹는 둥 마는 둥 했지. 울렁이는 파도 탓에 조준은 쉽지 않았고 이 녀석은 빗나간 작살포에 도망치지도 않은 채 약 올리듯 근처를 맴돌았으니 이제는 돈보다, 피곤함보다 호승심(好勝心)이 훨씬 컸지. 그렇게 눈에 핏발 선 채로 계속 쫓았지. 사흘 째 되는 날이었던가? 바다 위에서 큰 몸집을 드러낸 이 녀석과 눈이 딱 맞은 거야. 눈알이 희번덕거리는 게 무섭기도 하고, 그만 쫓아오라는 애절한 눈빛 같기도 하더구먼. 그냥 눈 딱 감고 화약 장전한 작살포를 쾅 소리와 함께 날렸지. 명중~! 정확히 등에 꽂혔고, 내친김에 한 방 더 장전해서 등에 작살을 꽂았지. 한 마리면 만선(滿船)이었지. 돌아오는 바닷길에 쿨럭거리는 붉은 피가 기다란 띠를 이루고…. 하, 그런 시간이 또 올까. 몇 남지 않은 왕년의 고래잡이 포수(砲手) 손남수(73)씨의 무심한 눈은 바다로 한 번, 하늘로 한 번 정처를 두지 못하고 흔들렸다. 한반도 최초-혹은 인류 최초라고도 하는-고래잡이 지역, 울산 장생포에는 이제 고래가 없다. 그저 먼 바다와 고래의 꿈을 꾸는 허리 굽은 노인이 있고, 그 노인의 영화(榮華)와 무용담을 전설처럼 듣고 눈을 반짝거리는 아이들이 있을 뿐이다. 여기에 고래잡이 나갈 때마다 경건하고 성대하게 제사 모시던 신위당은 굳게 문 잠겨 있다. 혹은 열 가지가 넘는 맛을 한 몸에 담고 있다는 고래 고기가 식객의 술안주로 흥청거리고 있거나. 다시 올 수 없는 청춘과 다시 탈 수 없는 포경의 기억은 그래서 더 애잔하다. 당시 울산 바닥에서는 부와 명예를 한 몸에 받던 직업이 고래 포수였다. 1950~60년대 당시 집 두 채는 살 수 있을 정도의 거액인 50만원 정도의 계약금을 받고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그러나 1986년 포경은 금지됐고 이제는 고래잡이배를 탔던 기억이 남은 사람조차 40명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장생포 청년회장 김상철(42)씨는 “장생포는 1980년대 초반 인구 3만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었는데 이제는 2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 포수들은 고래잡이가 금지된 뒤 다른 지역에 나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기 일쑤”라고 장생포의 영욕을 얘기했다. ●‘고래신화의 메카’로… 여행선 주말예약은 필수 울산시는 이달 초 고래 관광을 시작했다. 포경 자체가 금지된 상황에서 전설처럼 혹은 신화처럼 남아 있는 고래를 ‘현실의 고래’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자 울산 장생포를 ‘고래신화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 남구청에는 아예 ‘고래관광과’를 만들었다. 고래바다 여행선은 주 3회(수, 토, 일) 운항한다. 한번 출항할 때 정원은 107명이다. 주말 예약은 벌써 다음달까지 꽉 들어찼으니 예약은 필수다. 8월 말까지는 휴가성수기인 만큼 수~일요일, 5일 내내 운항한다. 3시간 정도 울산 앞바다를 돌고 나오는데 2만 5000원이다. 예약은 홈페이지(http://whale.ulsannamgu.go.kr) 또는 고래관광과(052-226-3404~6)에서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고래들이 과거 장생포를 놀이터처럼 들고 나던 참고래떼 또는 7~8m짜리 밍크고래가 아닌 참돌고래떼라는 사실이다. 또한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절반에 채 못 미친다는 점이다. 고래관광과 문종현 계장은 “단순히 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느냐만이 아니라 참고래떼의 길을 따라가 본다는 의의와 함께 울산의 고래 관련 역사와 문화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대부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잡았다? 선사시대부터 이 언저리에서 고래를 잡아왔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는 울산 바로 옆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대곡천변에 있다. 반구대암각화를 보려면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2~3㎞ 들어갔다가 또 걸어서 1㎞ 남짓을 걸어야 한다. 공식적으로는 100m 남짓 바깥에 줄을 쳐서 대곡천 옆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망원경을 설치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요령껏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래를 잡는 모습, 호랑이, 멧돼지, 산양을 잡는 모습 등을 손이 닿을 만한 2~3m 높이까지 빼곡하게 그려 놓았다. 다만 최근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물에 잠긴 날이 많아 형태를 제대로 못 보기 십상이다. 대곡천의 물이 마르는 갈수기, 그중에서도 그늘 드는 오전이 아닌 오후에 가야 암각화의 그림들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장마가 끝나가는 이즈음이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장생포에 가기 전 반구대암각화를 보고 암각화전시관에 들러 역사와 문화 등을 알고 가면 훨씬 재미있고 알찬 고래 관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짙은 심해의 내음이 한가득~ 고래고기 고래잡이는 금지됐다. 다만 그물에 ‘걸려진’ 고래는 검찰의 고래 검시를 거친 뒤 선주가 처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띄엄띄엄이나마 고래 고기가 유통되는 배경이다. 장생포 사람들은 그래서 고래를 ‘로또’라고도 부른다. 고기 그물에 ‘우연히’ 걸리기만 하면 한번에 2000만원 남짓을 벌 수 있으니 말이다. 일부러 고래가 지나는 길에 그물을 친다는 소문까지 있다. 고래고기는 우네(배), 막찍기, 갈빗살, 내장 수육, 육회, 오배기(꼬리), 잇몸 등 부위에 따라, 조리 방법에 따라 현저히 다른 맛을 선사한다. 게다가 부위별로 찍어 먹는 소스도 초장, 고추장, 젓갈, 소금, 부추김치, 새콤달콤한 소스 등 각기 다르다. 소설가 이순원은 자신의 소설 ‘첫눈’에서 고래 고기의 맛을 ‘고기 맛에 알게 모르게 배어 나오는 어떤 허무함이거나 쓸쓸함’이라고 표현했다. 소설 속 주인공이야 고래가, 고래 고기가 울산의 어느 여고 음악선생과 엇갈리는 사랑으로서 만남과 헤어짐의 모티브이기에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를 일이지만, 현실 속의 고래 고기는 ‘꽤’ 맛있다. 8월 초순이면 현대자동차니,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등 울산을 출렁거리는 공장들이 일제히 하계 휴가에 들어가 조용해질 것이다. 물론 출근 자전거 물결 등 울산 특유의 활력을 보지 못하는 것이 유감일 수 있지만 한적한 시간에 전설과 신화를 좇아 떠나 보는 것도 짜릿한 일이겠다. 글ㆍ사진 울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가방 ▲ 가는 길 반구대암각화를 본 뒤 장생포로 가자. 서울에서 가면 경부고속도로 언양 나들목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언양읍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경주 방향으로 9㎞쯤 올라가면 오른쪽에 반구대암각화 안내판이 나온다. ▲ 먹을거리 울산에 왔으면 문화 체험 차원에서라도 고래 고기를 먹어야 한다. 처음 대하는 사람은 약간 비릿한 냄새에 고개를 내저을 수도 있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기 어렵다. 장생포 고래관광선을 타는 곳 주위로 고래 전문점 13곳 등에서 고래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울산시내에서도 ‘고래세상’(052-227-9234) 등 고래 고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이 있다. 또 울산에서는 시청 옆에 위치한 시어머니-며느리-딸-며느리 등 4대가 이어져온 ‘함양집’(052-275-6947)의 전통 비빔밥을 꼭 먹어 줘야 한다. 숟가락, 젓가락, 밥그릇, 국그릇 모두 정감 넘치는 놋쇠다. 육회 또는 볶음고기를 놓고 야채 나물이 먹음직스럽게 둘러져 있다. 탕국으로 나오는 한우 고기국물 맛이 비빔밥과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 묵채와 파전도 맛있다.
  • [서울광장]모르핀 함정에 빠져드는 한국경제/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모르핀 함정에 빠져드는 한국경제/오일만 논설위원

    너무나 닮아간다. 무서울 정도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공황의 진행 과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공황은 1929년 10월24일 ‘검은 목요일’로 불리는 주가 대폭락에서 시작됐다. 증시가 붕괴되면서 거의 일년 이상 주가폭락이 지속되다가 반짝 바닥을 치는 시기가 있었다. 당시 재무장관인 앤드루 멜론은 “우리 경제가 곧 활력을 되찾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굴지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싸게 주식을 사들일 때”라며 투자자를 선동했다. 혹시나 했던 투자자들이 빈털터리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대공황은 피 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 지속됐다. 금융위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우리 사회가 또 장밋빛으로 물들고 있다. 2·4분기 경제성장률이 2.3%를 기록하고 증권·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버블 조짐마저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자 증권사들은 1600선마저 넘어설 것이라고 유혹한다. 일부에선 ‘V자 회복(급속한 회복)’의 기대도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김영호 유한대 총장은 ‘번지점프 이론’을 제시한다. 추락과 반등을 되풀이하는 경기 현상을 말한다. 더블딥(경기회복 후 침체)과 비슷한 개념이다. 우리 경제는 800조원의 단기 유동자산이 지탱시키는 상황이다. 지속적인 재정확장은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을 부른다. 고용과 투자,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다시 추락할 운명이다. 경제학자들은 대공황 당시 더블딥이 4차례나 일어났다고 지적한다. 당시 미국도 재정지출을 줄였다가 불황에 빠져든 경험이 있다. 윤증현 경제팀은 최근 확장정책 기조의 유지를 결정했다. 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확장정책을 유지하려는 이면에는 고도의 심리전이 숨어 있는 듯하다. 어떤 정부든지 공황보다 버블의 상태를 선호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불황이 공황으로 이어지는 순간 정권 유지는 불가능하다. 버블의 후유증은 슬그머니 다음 정권으로 미루면 된다. 미 하버드대 그레고리 메큐 교수처럼 노골적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을 6%대로 유지하는 버블정책을 권하는 학자도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 돼 저축보다 소비가 늘게 된다. 현 경제팀의 정책은 어찌 보면 같은 맥락인지도 모른다.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를 확산시켜야 소비자들은 서둘러 물건을 사게 된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버블도 때로는 필요하다. 이것이 내수경기를 살려 기업이 살고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현 정부가 저금리 정책과 유동성 확대를 포기할 수 없는 진짜 이유다. 출구 전략(유동성 환수)에 착수할 수 없는 아픔이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은 이렇다. 고통을 호소하는 경제에 일시적으로 유동성 확대라는 모르핀을 투여해 아픔을 멈추게 했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 퍼부을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상반기에 재정지출의 65%를 소진했다. 더 강력한 모르핀을 투여할 여력이 없다. 3분기 경제성장이 0%대에 머물 것이란 분석도 이 때문이다. ‘모르핀 경제’의 후유증은 상상하기도 싫다. 거대한 해일로 변한 인플레이션의 파도가 우리 경제를 초토화시킬 수도 있다. 경제를 살리는 길엔 왕도가 없다. 조금 빨리 지름길로 가려다 미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조금 더디더라도 실물경제의 바닥을 다지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정유미 “드라마·영화 종횡무진…준비된 보석” (인터뷰)

    정유미 “드라마·영화 종횡무진…준비된 보석” (인터뷰)

    신인배우 정유미의 눈빛은 참 맑다. 얼마 전 시작한 영화 촬영 때문에 숏커트를 하고 나타난 그녀는 밝고 귀여운데다 똑 부러지기까지 했다. 드라마 ‘친구’에 이어 스타제조기 임성한 작가의 새 드라마 ‘손짓’에 캐스팅 됐고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연급 역할 꽤 찬 정유미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 고교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제 2의 최지우’되다 학창시절 정유미에게 ‘내성적’이라는 말이 항상 따라 다녔다. 조용하고 얌전해서 크게 반항 한번 못 해본 그녀, 고등학생이 된 뒤 큰 변화가 찾아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교무실로 저를 따로 부르셨어요. 그러시고는 ‘연기 한 번 해보는 게 어때?’하시는 거에요. 그 때까지 저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거든요. 처음엔 너무 놀랐죠. 대스타이신 최지우 선배가 고등학교 동문이신데 제 담임선생님이 바로 최지우 선배를 연예인으로 만드신 분이셨어요. 저도 모르고 있었던 ‘끼’를 알아봐주시고 저를 방송 쪽으로 이끌어 주신거죠. 그때부터 연기 학원에 다니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때마침 가족이 다함께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를 했고 정유미는 한양대 연극연화과에 입학했다. 서울에 올라온 이후 기획사 여러 곳에서 계약을 원할 만큼 배우 정유미의 앞날은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 中 드라마 주연…악바리가 되어 돌아오다 정유미는 2003년 CF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실미도’, ‘싱글즈’에 출연했고 2004년 KBS 드라마 ‘애정의 조건’ 그리고 2005년 영화 ‘댄서의 순정’에 출연하면서 차곡차곡 연기 경력을 쌓아갔다. 일이 잘 되나 싶었는데 돌연 중국 드라마 출연이 결정됐다. 2007년 중국 국영방송 CCTV의 ‘파이브 스타 호텔’의 주인공으로 우맹맹, 장준녕 등 중국 스타배우들과 연기하게 됐다. “중국에 1년 반 정도 머물면서 드라마 촬영을 했어요. 급하게 결정 된 일이라 준비를 별로 못했어요. 게다가 한국인 스태프는 통역 포함해서 두 명, 매니저도 없이 혼자 활동했죠. 극 중 한국 사람으로 나와서 중국말을 별로 안할 줄 알았는데 가서 보니까 중국말 대사가 70%나 됐어요. 포기할 수 없어서 죽어라 중국말 연습하고 연기에 집중했습니다.” 워낙 장기간 진행된 촬영이라 몸과 마음이 지쳐갔지만 중간에 포기할 수 없었다. 감독의 지시사항을 통역을 통해 전달받는 것이 불편해 한시라도 빨리 중국어를 익히도록 밤낮으로 연습했다. 감독과 막 바로 소통하니 감정적인 표현도 좋아지고 현지인들에게 ‘중국 사람인줄 알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완벽한 중국어를 구사할 정도가 됐다. “주인공 연기를 하는 건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몸으로 부딪히면서 연기를 더 잘 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구요. 중국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귀국해서 다시 연기를 시작했을 때 전보다 더 간절하게 또 열심히 하게 됐죠.” ◆ 드라마 ‘친구’…또 다른 시작 2009년 정유미는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만났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그룹사운드 ‘레인보우’의 건반 민은지 역을 맡아 지난 6개월 간 ‘고향말’ 부산사투리 실컷 쓰며 연기했다. 드라마 ‘친구’에서는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성인연기가 시작됐다. 얽히고 설킨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에 정유미 역시 한 몫 한다. 진숙(왕지혜 분)만을 바라보는 동수(현빈 분)를 쉽게 포기 하지 않는 것이다. “은지는 고교시절 미팅에서 동수를 처음만나 좋아하기 시작해요. 불쌍하게도 유학을 다녀와서도 그 마음을 못 접었어요. 그래서 화가가 되고 싶어 하는 동수에게 물량공세를 하죠. 미국에 다녀온 이후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주세요.” 정유미가 연기하는 은지는 앞으로 80년대 뉴요커의 세련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유학한 곽경택 감독이 특별히 의상에 많이 신경 썼다고. “지금껏 작품을 연이어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운 좋게 ‘친구’ 끝나고 드라마와 영화를 연이어 하게 됐어요. 너무 기뻐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촬영 중이에요. 연기자로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또 다양한 역할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영화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으면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인배우 정유미, 맑고 투명한 눈빛이 기대와 희망으로 반짝인다.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권순욱 감독 “친동생 보아, 강한 아이…美진출 걱정안해” (인터뷰)

    권순욱 감독 “친동생 보아, 강한 아이…美진출 걱정안해” (인터뷰)

    ”워낙에 성격이 강한 아이라 걱정 안했어요. 믿음이 있었죠.” 외딴 땅에 하나뿐인 여동생 보아(BoA, 본명 권보아)를 보낸 소감을 묻자 두 단어가 돌아왔다. ‘강한 아이’, 그리고 ‘믿음’. 메타올로지 픽쳐스의 대표이자 국내 뮤직비디오 감독 중 가장 젊고 유능한 감독으로 꼽히는 권순욱. 그를 ‘감독’이 아닌 ‘보아 오빠’의 이름으로 만났다. ◆ ’오빠’ 보다 ‘친구’ 2남 1녀 남매 중 둘째인 그는 보아에게 있어 ‘오빠’ 보다 ‘친구’에 더 가까운 존재다. ”보아와 저는 어린시절 유난히 춤을 추길 좋아했어요. 비 오는 날엔 비닐하우스 안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기도 했고요. 지금은 한 사람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또 한 사람은 가수로서 미국 땅을 밟고 있네요. 신기하죠.” 20대 초 어린 나이에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메인 스트림에 진출한 보아. 그녀가 그곳에서 싸우고 있는 건 ‘팝시장’이 아닌 ‘그리움’이었다. ”외국에 떨어져 있으니까 외로움 때문에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힘든 티를 잘 안내는 아이인데 ‘한국이 그리워’라는 말을 종종 해요. 가끔씩은 전화해서 툴툴 거리며 화를 내다가 끊기도 하죠. 어린애 마냥. (웃음)” ◆ ’이메일’은 태평양을 건너 권순욱 감독과 보아가 대화를 나누는 수단은 주로 이메일이었다. ”미국과 한국이 시차가 크기 때문에 ‘이메일’을 자주 애용해요. 서로 활동 시간대가 다르다 보니 전화가 어려울 때가 있거든요.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편이에요. 물론 답장도 잊지 않고요.” 보아도 오빠에게 만큼은 마치 일기를 쓰듯 소소한 얘기까지 풀어 놓는다고. ”함께 성장했고 또 같은 분야에 있다 보니 누구보다 마음을 잘 이해하는 편이에요. 거창한 조언은 하지 않아요. 그냥 열심히 하돼 걱정은 하지 말라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만 하면 된다고. ‘넌 될꺼야.’라고 얘기해 주죠.” ◆ ‘아시아의 별’을 넘어 ‘세계의 별’이 됐으면 7월 초 보아가 오빠가 직접 디자인해준 목걸이를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던 바 있다. 목걸이에 이름도 지어줬다. ‘세계의 별’이라고. ”작년 10월, 미국 진출을 앞둔 보아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다 문득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어요. 제가 반지에 ‘보아 만세’라고 새겨 준 적이 있었는데 보아가 그걸 보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참, 유치했는데 말이죠.(웃음) 그래서 목걸이를 도안하게 됐어요.” 지구를 형상화한 동그란 원 안에 반짝이는 큐빅 타원이 있다. ‘세계의 별’ 목걸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보아의 수식어 중 하나가 ‘아시아의 별’이잖아요. 미국 진출을 계기로 ‘세계의 별’로 떠오르라는 의미를 담아 주고 싶었어요. 마음에 들까 걱정 했는데 보아가 ‘오빠, 너무 예뻐’ 하면서 미국 활동 때 꼭 하고 다니더라고요. 뿌듯했죠.” ◆ ‘에너제틱’ 보아의 에너지는 ‘가족’ 섬세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 세계처럼 보아에 대한 권순욱 감독의 한 마디 한마디에는 ‘자상함’이 묻어 났다. ”자상한 오빠는 아니에요.(웃음) 생각만큼 잘해주지 못하는걸요. 보아는 유명 가수지만, 저에게는 가족 중 여동생이잖아요. 동생이 멀리서 고생할 걸 생각하면 마음이 적적하죠.”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종과 음악의 한계를 뛰어넘고 우뚝 선 보아가 그토록 당당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최근 새 싱글 ‘에너제틱’을 발표하고 현지 활동 2라운드를 연 그녀의 뒤에는 ‘가족’이란 에너지가 있었다. ”어린 나이에 일찍 넓은 사회에 입문해서 힘든 점이 많을 거예요. 몸은 멀리 있지만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가족이란 이름이 힘이 됐으면 하는 의미에서 목걸이도 선물한 거고요. 여러분의 응원도 큰 힘이 될거예요.” ▶ 권순욱 감독은? 뮤직비디오 감독 겸 기업인. 홍익대학교대학원 영상애니메이션학 석사과정 중. 서인영, 서영은, 팝핀현준, 김미연, 어쿠스틱디 등 많은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왔다. 최근 소리의 신곡 ‘보이보이(Boyboy)’와 아스트로의 ‘간다’를 연출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효주·김소은·민효린…소녀들의 스타일 대결

    한효주·김소은·민효린…소녀들의 스타일 대결

    지금 연예가는 ‘소녀’들로 들썩인다. 가요계를 장악한 소녀시대, 2NE1, 포미닛 등 걸 그룹들 뿐 아니라 드라마 속 주인공들도 다양한 ‘소녀’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대표주자가 바로 한효주, 김소은, 민효린. 이들은 드라마에서 소녀의 감성을 살린 개성만점 캐릭터와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SBS ‘찬란한 유산’ 한효주 - 캔디형 소녀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한효주는 전형적인 캔디형 소녀 캐릭터. 청순하고 순수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소 수수한 패션을 선보인다. 작은 모티브가 있는 실버 목걸이나 밴드형 시계로 튀지 않는 스타일을 연출한다. 특히 청량감이 느껴지는 실버 소재 작은 하트모양 목걸이는 한효주의 순수하고 밝은 느낌을 강조한다. ☆ KBS ‘결혼 못하는 남자’ 김소은 - 발랄한 소녀 KBS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김소은은 성숙하고 발랄한 느낌을 주기 위해 풀세트 쥬얼리를 선호한다. 반짝임이 돋보이는 부착형 귀걸이와 라인 목걸이를 착용하고 얇은 체인 팔찌를 여러 개 레이어드 한다. 쥬얼리 체인은 손을 움직일 때마다 반짝거려 김소은의 통통 튀고 발랄한 이미지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 MBC ‘트리플’ 민효린 - 전형적인 대한민국 여고생 MBC 수목드라마 ‘트리플’ 속 민효린은 고등학생 ‘하루’를 연기하기 위해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한다. ‘생얼’에 쥬얼리는 거의 착용하지 않고 비비드 컬러의 플라스틱 시계나 끈 팔찌로 평범한 고등학생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민효린이 오른 손목에 매치하는 핑크, 블루, 오렌지 등 비비드한 컬러 시계는 현재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실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 또 언제든지 묶을 수 있는 머리끈이나 가죽 끈 팔지를 착용해 평범한 고등학생 스타일을 완성했다. 사진제공 = 뮈샤 쥬얼리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佛 고티에 등 48개국 유명 디자이너 온다

    올해로 3회를 맞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9월18일부터 11월 4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지에 48개국 519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해에 열리는 행사로 2005년 시작됐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는 프랑스의 패션디자이너 장폴 고티에, 일본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독일출신으로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의 자동차를 디자인했던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해 국제적 행사의 면모를 더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작가와 참여작품을 발표했다. 더 클루(The Clue)-더할 나위 없는’을 주제로 열린다. 현대차와 SK텔레콤, 노키아, 파나소닉 등 국내외 376개 기업도 참가해 모두 1951개 디자인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의(衣)·식(食)·주(住)·학(學)·악(·소리)을 소주제로 내세운 5개 주제전과 ‘살림(Design to Save)’과 ‘살핌(Design to Care)’, ‘어울림(Design to Share)’을 주제로 한 3개 프로젝트전,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인 ‘반짝반짝 빛나는 노래방’ 등 2개 특별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의식주와 음악 등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세계화하는 쪽에 포커스를 맞췄다.주제전에서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이 담양의 소쇄원을 모티브로 삼은 휴식공간인 ‘집’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세이 미야케는 일본적 감성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아방가르드한 작품을, 장폴 고티에는 영국의 펑크룩에 프랑스의 고상함이라는 이질적 요소를 결합한 의상을 내보인다. 또한 영국의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와 하버드대 건축대학장인 모이센 모스타파비, 이집트 출신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일본 디자이너 사토시 나카가와 등도 프로젝트전에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과 소설가 이외수, 시인 황지우 등이 참가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주형 미술세계] ‘또 하나의 일상’ 展

    [공주형 미술세계] ‘또 하나의 일상’ 展

    현실에도 레시피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리멸렬한 현실은 간수를 부어 두부처럼 단단하게 만든다든지, 무기력한 현실은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빵처럼 노릇노릇 구워 낸다든지 하는. 현실을 요리한다?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우선 재료를 준비해 보자. 낡은 코트, 네모난 벽돌, 보라색 포도, 녹슨 기찻길, 반짝거리는 술병, 가면을 쓴 여인, 헤드폰을 듣는 남자, 빨간 하이힐, 먹음직스러운 사과, 먹물 젖은 붓. 어떤 재료든 현실에서 가져온 것이면 된다. 재료가 준비되었다면 본격적으로 요리 시작이다. 재료를 지지든 볶든, 끓이든 튀기든 상관없다. 단, 손상과 변형은 금지다. 주재료인 현실의 색과 모양은 물론 향과 질감이 요리 시작 전과 후가 같아야 한다. 오늘의 레시피에는 중점 사항이 있다. 현실을 최대한 생생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냉담한 조리 과정과 무미건조한 완성 요리를 지향하는 레시피의 이름이 궁금하다. 포토리얼리즘, 슈퍼리얼리즘, 래디컬리얼리즘, 하이퍼리얼리즘. 다양하고 난해한 여러 개의 이름으로 1960년 미국에서 불리기 시작한 레시피의 한국식 표현은 ‘극사실주의’이다. 대표적인 현실 요리법인 극사실주의가 한국에 상륙한 것은 1970년이었다. 있는 그대로 수용된 것은 아니었다. 약간의 변용이 있었다. 기계적으로 현실을 접시에 담아 내던 과정에서 금지되었던 인기척이 보태진 것이다. 정지된 현실에 씁쓸한 시선이 더해졌고, 밋밋한 현실에 기침 소리가 실렸다. 한국적 상황에서 퓨전 요리가 된 레시피 극사실주의가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이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솜씨 있는 젊은이들이 현실 요리의 대가가 되겠다며 속속 출사표를 던졌다. 상상력을 입힌 요리에 컴퓨터와 디지털 카메라가 접목되기도 했다. 이들이 요리한 현실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았다. 신선함의 상태가 장바구니 속 시들시들한 내 현실과 달랐고. 생생함의 정도가 구두 끝 풀 죽은 내 현실과 차이가 있었다. 요리의 달인들이 선보인 현실 요리가 반가우면서 헛헛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요리의 달인 48명이 선보이는 현실 요리 70 점이 ‘또 하나의 일상-극사실주의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는 남들이 차려 놓은 현실 요리나 실컷 맛봐야겠다.’ 현실을 요리하기는커녕 현실에 요리당하며 정신없이 한 주를 마감하며 마음먹는다. 오랜만에 호사겠다. 폭우와 폭염 사이에서 갈 길을 잃었던 젓가락도.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본관, 8월27일까지. (031)783-8000 <미술평론가>
  • 올 여름 ‘C.O.O.L’ 한 와인이 뜬다!

    올 여름 ‘C.O.O.L’ 한 와인이 뜬다!

    여름이 돌아왔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질펀하게 흐르는 여름날 오후 카페 테라스에 앉아 시원하게 즐기는 한 잔의 와인은 말 그대로 ‘휴식’이며 ‘엔도르핀’이다. 올 여름 와인 시장의 키워드는 Cock tail (칵테일), On the Rock (온더록), Outdoor (야외), Lucid(투명함), 즉 ‘시원함(Cool)’로 함축될 수 있다. 뜨거운 여름철, 와인을 시원하고 유쾌하게 즐기는 방법으로 와인을 베이스로 한 ‘와인 칵테일’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나아가 와인에 얼음을 넣어 즐기는 ‘온더록’도 유행할 조짐을 보인다. 또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와인을 즐기는 애호가 층이 넓어지면서 야외에서 즐기는 와인, 이른바 ‘피크닉 와인’,‘바캉스 와인’ 등이 더욱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속이 투명하게 비쳐 시원해 보이는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 더욱 큰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COCKTAIL : 유쾌하게 즐기자, 와인 칵테일 여름날 도수 높은 알코올에 거친 타닌의 레드 와인을 마시려니 다소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차갑게 칠링해 즐기는 청량감 가득한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다. 하지만 여름이라고 레드 와인을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여기 맛있게 유쾌하게 레드 와인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바로 와인을 베이스로 한 ‘와인 칵테일’이다. 와인 칵테일은 독한 보드카나 진 베이스의 칵테일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하는 홈파티에서도 간단한 와인 칵테일 하나면 유쾌하고 스타일리시한 파티로 변신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레드 와인 칵테일은 ‘아메리카 레모네이드’. 새콤달콤한 여성용 칵테일로 레드와인과 레모네이드를 섞어 만든다. 레모네이드를 와인 글라스 또는 텀블러 잔에 반 가량 채운 후 얼음을 넣어 차갑게 식힌 후 레드 와인을 넣는데 이때 만들어진 두 개로 나뉜 층의 빛깔이 아름다워 연인과 즐기기에 그만이다. 아메리카 레모네이드 와인 칵테일의 베이스로는 ‘옐로우테일 쉬라즈’처럼 푸루티한 과일 맛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와인이 좋다. 옐로우테일 쉬라즈는 어떤 종류의 주류와도 대체적으로 훌륭한 조화를 이뤄내고 와인 본연의 맛과 향을 지키며 톡톡히 주인공 또는 보조역할을 해내 각양각색의 와인 테일 베이스로 매우 훌륭하다. ON THE ROCK : 가벼운 와인에는 온더락, 레몬 한 조각 띄워 더욱 상큼한 맛 양주 등에 2~3개의 얼음을 넣어 적당하게 묽게 하여 마시는 온더락 (on the rocks)은 와인맛이 변질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와인에서 금기라고 알려졌지만 이는 고급 와인일 경우에 해당된다. 섬세한 향과 맛이 묽어지고 자칫 본연의 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숙성된 지 얼마 안 된 가벼운 영 와인에는 추천한다. 의외로 과실맛을 뚜렷하게 살아나 더욱 산뜻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나 더운 날 배부른 맥주보다 얼음 띄운 와인 한잔은 맥주로는 절대 경험 할 수 없는 신선함과 시원함을 선사해준다. 레드 와인 품종이지만 화이트 와인 품종 못지않은 상큼한 산도를 자랑하는 ‘가메이’ 품종으로 만들어진 ‘조르쥐 뒤뵈프 보졸레 빌라쥐’ 는 여름철 온더락으로 즐기기에 그만이다. 향긋한 과실향과 처음부터 끝까지 입안 가득 전해주는 신선함으로 차 갑게 즐기는 상큼한 레드 와인의 진수를 보여준다. ‘옐로우테일 모스카토’ 는 달콤 새콤한 맛으로 차갑게 칠링해 와인 그 자체만으로 즐겨도 좋지만, 슬라이스된 상큼한 레몬 한 조각을 띄워 즐기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코 끝을 자극하는 레몬의 향과 기분 좋은 산도가 모스카토의 달콤함에 상쾌함을 더해줘 더욱 산뜻하게 즐길 수 있다. OUTDOOR : 와인, 야외에서 즐기자 햇빛이 쨍쨍한 여름날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테라스, 계곡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가, 철썩철썩 파도 치는 바닷가에서 즐기는 와인은 ‘벗’이자 ‘추억’이 된다. 빼어난 자연의 경치 속에서 와인의 오묘한 향과 맛에 취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휴가지에서 간편하게 즐기기 좋은 와인을 꼽자면 ‘미니 와인’이 제격이다. 기존 사이즈(750ml)의 절반 사이즈(375ml) 이하의 미니와인은 휴대가 간편할 뿐 아니라 해변을 거닐며 마시거나 가볍게 기분내기 좋다. 클럽 와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버니니’는 340ml로 잔 없이 간편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 손꼽힌다. 버블버블 피어오르는 스파클링이 여름철 청량감을 돋워준다. 187ml 최소형 와인 ‘마르퀴스 드 샤스 메를로’도 추천한다. 일반 와인의 1/4 사이즈도 안되는 소량으로 혼자서도 가볍게 마실 수 있다. 소용량이지만 정통 프랑스 보르도 와인 스타일을 느낄 수 있어 와인애호가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LUCID: 맑고 투명한 속 보이는 와인이 인기 여름철 보일 듯 말 듯 비치는 시스루 룩과 한 듯 안 한 듯 투명 화장이 인기다. 와인도 예외는 아니다. 맑고 투명한 빛깔의 와인이 사랑받는다. 맑고 투명한 와인이라면 화이트 와인, 로제 와인, 스파클링 와인을 들 수 있다. 이들 와인은 타닌이 적어 가볍게 즐길 수 있고 반짝이는 투명함에 눈마저 시원하게 만든다. 2005년 최우수 칠레 소비뇽 블랑인 ‘카사블랑카 님부스 소비뇽 블랑’은 반짝이는 은빛이 감도는 투명한 그린빛이 단번에 청량감을 전해주는 와인으로 열대 과일의 진하면서도 달콤한 아로마가 환상적이다. 다른 화이트 와인보다 산도가 강해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조르쥐 뒤뵈프 로제 끌라땅뜨’는 로맨틱한 옅은 핑크 빛을 지닌 와인으로 길들이지 않은 개성과 활력이 눈에 띈다. 과일의 터질듯한 싱싱함과 흙장미와 백장미 향의 은은함을 느껴볼 수 있다. 사진=(왼쪽부터) 산타캐롤리나 안타레스 까버네 소비뇽, 옐로우테일 모스카토, 버니니, 카사블랑카 님부스 소비뇽 블랑, 조르쥐 뒤뵈프 로제 끌라땅뜨.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분석] 대출 연체율 급감·창업 4년만에 최대…고용도 늘어

    [뉴스&분석] 대출 연체율 급감·창업 4년만에 최대…고용도 늘어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지원 등 인위적 부양에 힘입은 것일지라도 경기 급락이 멈췄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지표 반전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자생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반짝 파티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20일 경제부처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 연체율(금융감독원 집계)은 6월 말 기준 1.19%로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부실 뇌관으로 지목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1.86%)도 전달보다 0.71%포인트나 급락했다.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 등 5개 전업카드사 연체율도 6월 말 3.10%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도업체 수도 급감했다. 반면 창업은 늘고 있다. 지난달 신설법인 수는 5392개로 2005년 3월 5043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고용도 모처럼 훈훈하다. 이날 노동부가 내놓은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일자리가 없거나 사업부진·조업중단 등으로 주당 36시간 미만 일한 단시간 근로자는 95만 3000명으로 지난해 11월 이래 7개월 만에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장기실직자’도 지난해 6월보다 1000명 줄어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민간부문도 회복세 감지 민간부문도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농(非農) 취업자’는 지난해 6월보다 5만 4000명 늘었다. 이재갑 고용정책관은 “희망근로 등 정부 재정지원 요인을 제외해도 민간시장에서 고용사정이 나아지는 신호들이 꽤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지표들에 시장도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41포인트(2.67%) 오른 1478.5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9.30원 급락한 1250.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재정 조기지출 따른 일시적 반등” 그러나 이런 회복세에 대해 미심쩍은 눈초리는 여전하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수출주도형 경제”라며 “선진국들의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지금의 지표 호전은 상반기 재정 조기지출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여전히 마이너스(-)이거나 제자리 걸음인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도 ‘본격 회복세 진입’을 선언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올 1·4분기(1~3월) 설비투자는 직전 분기(지난해 10~12월)보다 11.2%나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월)과 비교하면 -23.5%다. 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재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재정정책 효과는 원래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이라면서 “회복의 동력 자체가 강하지는 않지만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완만하게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성 유영규 이경주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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