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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쾌한 몸짓으로 불쌍한 인간을 묻다

    유쾌한 몸짓으로 불쌍한 인간을 묻다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연습실. 금칠한 부처상, 반짝이는 장군상, 가면을 쓴 예수상 등 사이로 무용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적 속에서 무용수들이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부처의 손과 천연덕스럽게 가위바위보를 하고, 신령상을 아이 안듯 사랑스럽게 안는가 하면, 예수상을 던지며 근엄한 조각상들과 경쾌한 동작을 이어간다. 라운지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남녀 무용수가 파핀 댄스와 일본 춤을 춰댄다. 동양과 서양이 뒤섞이는 현대 문화적 취향을 표현하는 몸짓이다. LG아트센터와 안애순무용단이 25~26일 무대에 올리는 신작 ‘불쌍’의 한 장면이다. ‘불쌍’은 ‘불상(佛像)’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자, 문화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우리 세대를 바라보는 시각이기도 하다. 동서양의 문화가 무질서하게 섞이며 변형, 모방, 수용되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다. 23일 연습실에서 만난 무용가 안애순은 “부처는 동양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인데,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부다 바(Budda Bar)’가 전세계적으로 퍼져 나가더니 다시 아시아로 유입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동양의 것을 서양이 마치 자기 문화인양하고, 동양은 이런 서양문화에 호응하는 모순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4개 단계(시퀀스)로 진행된다. 다양한 부처가 이미지가 변해가는 시퀀스1, 무용수들이 서로 부딪치고 뛰어오르는 등 역동적인 시퀀스2, 문화 아이콘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시퀀스3, 각기 다른 문화가 충돌·연출하는 시퀀스4이다. 이 과정에 한국의 진도 북춤, 인도의 카탁, 중국의 달마18수 등 각국의 전통무용도 녹여낸다. 저속한 작품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키치(Kitsch) 예술가 최정화가 조각상·가면 등을 제공하고 국내 힙합계의 거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는 자연스럽게 어깨가 들썩이는 라운지 음악을 담당했다. 안애순은 “무게감이나 짜맞춘 듯한 느낌을 덜어내고 자유롭고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 관객들도 놀이와 즉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2005-0114. ●김성한 ‘물구나무 서는 인간’ 25일부터 무대에 인간탐구 시리즈에 천착하는 현대무용가 김성한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물구나무 서는 인간’을 25~28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린다. 남성적이고 독특한 안무를 선보이는 젊은 무용가 김성한은 이 작품에서 거꾸로 선 사람들의 해학적 시선 속에 담긴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속도감과 긴장감이 얽힌 동작과 구조, 무대의 높낮이를 이용한 다양한 변화, 개성있는 음악과 조명 등으로 흡입력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새달 9일 대구 수성 아트피아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02)589-1002. ●홍신자 ‘순례’ 서울열린극장서 이어 고희를 눈앞에 둔 무용가 홍신자가 자신의 대표작인 ‘순례:Pilgrimage’를 26~27일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선보인다. 인생의 길을 순례자의 여정에 비유한 이 작품은 1997년 서울 문예회관에서 초연한 뒤 12년간 15개국에서 공연하며 꾸준히 호평을 받았다. 50㎝ 높이의 철제 신발을 신고 대나무 장대를 어깨에 걸친 무용수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쾌하게 변화한다. ‘실버세대를 위한 문화향수 프로그램’으로 65세 이상 관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02)588-641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활 라이언킹 이동국 대표팀 합류하나

    “나 아직 안 죽었어.” 전북의 이동국(30)이 프로축구 K-리그에서 8골(10경기)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국가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전남의 ‘호남더비’. 약 한 달간의 리그 휴식기 동안 전술과 체력을 가다듬은 두 팀엔 선두권 경쟁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일전이었다. 유난히 결의에 찬 눈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선 선수는 이날 개인 통산 200경기째 출장한 이동국. 그는 경기 시작 4분만에 침착한 오른발 인프런트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것도 모자라 전반 30분에는 수비수 2명을 돌파해 상대 골키퍼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볼만 잡으면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를 주눅들게 했던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진출 후 K-리그로 유턴해 부활을 꿈꾸는 이동국은 현재 1998년 포항 입단 이후 보냈던 시즌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동국은 1998프랑스월드컵 때 대표팀에 반짝 승선하며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축구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월드컵은 항상 ‘가질 수 없는 너’였다. 프랑스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네덜란드전 때 잠깐 밟은 그라운드가 지금껏 그가 선 월드컵 무대의 전부. 2002한·일월드컵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고, 2006독일월드컵 때는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울음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2010남아공월드컵.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라면 언제든지, 누구라도 대표팀에 뽑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동국의 득점포에 기름을 부은 꼴. ‘올드보이’라는 호칭에 “기준을 모르겠다. 서른인데 그런 말을 듣기엔 이르다.”는 항변처럼 아직 이동국은 건재하다. 그는 “훈련을 하면서 예전의 내 모습이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기뻐하면서도 “현재 내 위치에서 잘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동국이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승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현재 이근호·박주영 투톱이 유기적이지만 최종 23인의 엔트리에는 틀림없이 정통파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것. 한 위원은 “월드컵은 경기상황이나 득점상황, 상대의 수비스타일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동국 같은 스타일이 절실하다.”고 했다. 단 ‘현재와 같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비운의 골잡이’ 이동국이 23명의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남아공행 티켓을 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09 K-리그] 병장 김명중 역전골 명중… 선두탈환

    [2009 K-리그] 병장 김명중 역전골 명중… 선두탈환

    ‘타깃맨’ 김명중(24·광주)이 병장 계급을 달고 첫판에서 펄펄 날았다. 지난 1일 진급한 그는 21일 울산과의 프로축구 K-리그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 2-1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승점 26점(8승2무2패, 골득실 11)으로 전날 제주를 2-1로 꺾고 ‘반짝 1위’에 올랐던 FC서울(8승2무3패, 골득실 9)을 끌어내리며 선두를 되찾았다. 상대전적에서 2004년 7월28일 1-0으로 3승(2무5패)을 챙긴 이후 13경기 연속 이어진 지독한 무승(4무9패)의 고리도 끊었다. 김명중은 울산전에서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일병’ 최성국이 골 지역 엔드라인에서 높게 올려준 공을 받아 헤딩 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시즌 7골(3도움)을 기록, 공격포인트에서 에닝요(전북·14개), 슈바(전남·11개)에 이어 공동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토종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명중은 경기를 마친 뒤 “90분 내내 안정된 경기를 펼치며 찬스를 만든 수비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면서 “제대를 4개월 남겼는데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일고-동국대를 거쳐 2005년 포항에 입단했지만 그해 3월 피로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뒤 막다른 길목에서 입대를 선택했던 그는 공격수로 보직을 바꿔 첫해인 지난해 31경기에서 7골(2도움)을 올려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축구화를 신고 철들었다.”는 그는 “경기장마다 찾아다니며 뒷바라지하시는 부모님 생각에 힘을 낸다.”고 활짝 웃었다. 울산은 전반 36분 광주의 고슬기에게 골을 내주며 기선을 뺏긴 뒤 후반 6분 오장은의 동점골로 따라붙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결국 주저앉았다. 4연패한 울산은 승점 9점(2승3무6패)으로 14위에 머물렀다. 김호곤 감독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쉽지만 무더운 날씨엔 정신력에서 희비가 엇갈리곤 한다.”면서 김명중이 이끄는 광주의 패기를 높이 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고인돌(이미애 글·홍기한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전쟁터에서 사망한 아버지를 위해 부족 사람들은 고인돌을 만들었다. 소년은 그 고인돌에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별자리를 새겼다. 가슴 찡한 부성애를 통해 청동기 시대 고인돌의 기원과 의미를 알려준다. 타임머신을 탄 듯 청동기 시대를 묘사한 것은 물론 소년의 슬픈 감정까지 실어낸 그림이 돋보인다. 1만원. ●달려(이혜리 글·정병규 그림, 보림 펴냄) “심심해?” “(그럼)달려!” 권태에 빠진 갖가지 동물들이 이 한마디에 눈을 반짝이고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한다. 연필 하나로 이토록 간결하면서도 기운차게 달리는 형상을 그려냈다니 놀랍다. 그림을 보는 순간 책상머리에 붙어 있던 아이들도 팔딱 튕겨오를 듯. 1만 800원. ●Splash(스플래쉬) 바다생물(DK 편집부 글, 조영지 옮김, 예림당 펴냄) 바다생물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백과사전처럼 딱딱하지 않게 학습 만화처럼 자극적이지 않게. 상어의 입속까지 속속들이 보여주는 생생한 사진과 재미있는 편집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만 3000원. ●뻔뻔한 칭찬통장(김성범 글·이수영 그림, 미래아이 펴냄) 초등학교 아이들의 숙제가 부모들의 숙제가 된 지 오래. 엄마 아빠와 학원 선생님이 그려준 거 다 티나는데 선생님은 그런 친구들에게만 칭찬 도장을 꾹 눌러준다. 2학년 주인공 하리의 솔직한 시각으로 꼬집은 현실. 9000원. ●난 밥 먹기 싫어(이민혜 글·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압력밥솥의 모습을 하고 밥을 먹이려는 엄마에 맞서 지렁이 모양의 젤리 총알을 쏟아내는 장난꾸러기 아들. 군것질거리만 달고 사는 아이와 밥을 먹이려는 엄마의 사투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과연 누가 이겼을까. 9500원. ●우웩, 이것도 먹는 거야?(제임스 솔하임 글·에릭 브레이스 그림, 이원경 옮김, 비룡소 펴냄) ‘세상에서 가장 징그럽고 끔찍한 음식들’이란 부제답게 상상도 못할 먹을거리와 재료들을 보여준다. 지렁이, 방울뱀 등 별난 식재료들과 쥐고기, 울새고기 등 희한한 음식들에 관한 재치있는 설명과 그림은 엽기적이기보다 귀엽다. 1만원.
  • 기업·은행 실탄확보 열중 왜?

    최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뒤 1조원대로 급감했던 순수회사채 발행액은 그해 12월 7조원대로 올라서더니 올 2월에는 8조 134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에도 6조 2300억원어치나 발행됐고 이달에는 10일 현재 1조 230억원을 기록했다. 신동준 금투협 채권시장팀장은 “2%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급·수요 양측 모두에서 지금이 회사채를 발행하고 투자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실탄 확보에 여념이 없다. 우리(5억달러), 신한(4억달러), 산업(3억~5억달러) 은행 등이 외화차입을 추진 중이다. 우리·신한 은행은 각각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하이브리드채권도 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한몫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회사채 발행액이 반짝 늘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몇 달에 걸쳐 지속적으로 수조원대 발행이 이어지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이 더 크다 보니 서둘러 실탄 확보에 나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런 불안감 뒤에는 수출과 재정 문제가 자리한다. 환율 효과가 꺾이면서 수출 감소세는 더 커지고 있다. 재정도 상반기에 워낙 집중적으로 쏟아부어 여력이 별로 없는 상태다. 여기에 유가마저 들썩이고 있다. 물론 경기가 바닥권에 근접하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자금 수요)가 조금씩 살아난 데 따른 것이라는 정반대의 긍정적 해석도 있다.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금리가 오르기 전에 미리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날 열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책·민간 경제연구원장 오찬간담회에서는 정책기조의 변경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경기 급락의 충격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지표 개선이 일시적일 수 있어 정책기조를 급하게 바꿀 경우 더블딥(회복 뒤 다시 침체)이 우려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화업계 봄날은 간다?

    유화업계 봄날은 간다?

    ‘혹독한 겨울이 더 빨리 올 수도 있다.’ 석유화학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반짝 호황’을 지나 하반기 글로벌 시장이 심상찮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고유가와 규제 강화, 중동의 공급 확대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견되고 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중국 시장도 설비 확장과 반덤핑 강화로 국내 기업들을 견제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값은 t당 615달러를 웃돌고 있다. 6월 평균 나프타 가격은 590달러로 지난 1월(386달러)보다 53% 가까이 올랐다. 폴리에틸렌의 주원료인 에틸렌의 t당 평균(6월) 가격도 810달러로 지난 1월보다 35% 이상 치솟았다. 이달에만 나프타와 에틸렌값이 t당 100달러가량 올랐다. 최근의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는 7~8월엔 지금보다 20~30%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심각한 것은 석유화학제품 가격에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나프타값이 1달러 오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1.4달러의 원가부담을 더 안게 된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고유가가 지속되고, 각종 규제들이 겹치면서 시장 펀더멘털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격뿐만 아니라 중동의 물량확대도 불안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업체인 페트로라비그는 지난 4월 공장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다음달부터 연간 130만t의 에틸렌과 80만t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예정이다. 9월엔 쿠웨이트와 카타르에서도 신규 물량이 쏟아진다. 아시아시장을 놓고 중동과의 ‘결전’이 예상되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중동의 원가경쟁력은 국내 기업의 3분의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 하락과 석유화학업계의 감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중동 물량이 본격 가세하는 4·4분기엔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적으로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는 중국 시장도 변화의 조짐이 빨라지고 있다. 석유화학 자급률이 50%에 불과한 중국이 꾸준히 공장 신·증설을 확대하는 데다 반덤핑을 활용해 국내 업체들을 견제하고 있다. 이미 국산 테레프탈산(TPA)이 반덤핑 조사를 받았고, 일부 화학제품에도 반덤핑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엔 유럽 시장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 환경규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가 실시되는 탓에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강서 재래시장 살리기 잰걸음

    강서구가 경기한파를 겪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강서구는 17일부터 25일까지 대형 할인점에 밀려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자 지역특산물 공동구매, 노래자랑, 풍물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송화시장 등 골목형 시장상인회와 협약을 맺고 이번 행사가 추석이나 설 등 명절에만 반짝하는 일회성이 아니라 분기별로 계절과 시장의 특성에 맞는 이벤트로 꾸민 축제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25일까지 송화시장, 남부시장, 방신시장 등 3개 시장에서 전통시장 지역특산물 공동구매 축제와 다채로운 주민 참여행사가 열린다.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음은 물론 풍물패, 노래자랑 등 각종 공연행사와 경품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발산동 송화골목시장에서는 17일과 18일 50% 할인 깜짝세일과 개그코미디, 새소리 명인 공연, 노래자랑, 경품추첨 행사가 펼쳐지고 ▲화곡4동 남부골목시장에서는 지역특산물 특가판매, 주부장보기대회, 경품추첨 행사가 열린다.또 ▲24일과 25일은 방화1동 주민센터에서 방신재래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준공식과 함께 준공 기념공연과 풍물놀이, 주민 노래자랑 등으로 흥겨움을 더할 예정이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화곡중앙시장, 화곡본동시장, 까치산시장에서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행사와 장기자랑 등의 이벤트를 열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Zoom in 서울] 먼지만 수북한 한강 전망대

    [Zoom in 서울] 먼지만 수북한 한강 전망대

    ‘공사 중’이라는 문구가 발길을 가로막았다. 자동유리문도 굳게 잠겨 있었다. 지난 16일 찾아간 서울 한남대교 남단 ‘카페형 전망대’는 시민들에게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2, 3층 전체를 둘러싼 대형 유리창 너머로 햇살에 반짝이는 한강이 보였다. 76㎡ 규모의 전망대는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싱크대와 수납장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텅 비어 있었다. 시공을 맡은 ㈜진양건설 관계자는 “공사는 지난해 12월 이미 끝났다.”고 설명했다. ●부서간 떠넘기기… 개장 못해 서울시는 지난해 80억원(엘리베이터 공사비 27억원 포함)을 들여 한강·동작·양화대교 등 총 9곳에 카페형 전망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우선 한남·잠실대교 전망대를 완공했지만 6개월째 ‘방치’한 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굼뜬 행정’ 처리로 시민을 위한 편의 제공이 미뤄진 데다 문을 닫고 있는 기간만큼 수익도 내지 못해 결국 예산이 낭비된 셈이다. 공사와 운영을 맡은 부서가 서로 달라 행정 처리가 늦어졌고, 운영 부서에서 늑장을 부리다 지난달에야 서울관광마케팅㈜을 사업자로 선정하면서 개관이 지연됐다. 현재도 사업자의 운영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아 개관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수원구역 ‘카페형’ 불가능 수도나 전기, 냉·난방시설도 아무런 이상없이 가동되고 있지만 해를 넘기고도 개방이 안 된 탓에 애꿎은 시공사가 보안경비시스템까지 달아야 했다. 이에 대해 공사를 맡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운영을 전담하는 한강사업본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한강사업본부측은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건축물 대장 등재 등을 비롯, 사업 인계를 받은 것이 4월이라 사업자 공모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도시기반시설본부측은 “공사가 지연된 것은 맞지만 개관 시기를 앞당기려고 지난해부터 한강사업본부에 사업자 공모와 우리 쪽 행정처리를 동시에 진행하자고 제안했는데도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건물 완공 뒤 보완 공사를 하고, 구청의 사업승인 등이 늦어진 탓도 있다.”고 했다. 원래 계획과 달리 잠실대교, 광진교의 카페형 전망대가 ‘카페형’이 아닌 ‘단순 전망대’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논란거리다. 이 두 곳은 상수원보호구역에 있어 취사나 조리시설이 들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한강다리에서 차 한잔을 즐기며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카페형 전망대 사업을 추진해 왔다. 글 백민경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與 너도나도 靑줄서기…쇄신파 지리멸렬 후반 36분 해결사 박지성 동점골 신종플루 변종 첫 확인 지방직 공무원 합격선 3~6점 상승 MB 보란듯 시국선언? 회사 옆자리 그녀가 나를? 촌스럽다? 화끈하다! 비키니보다 원피스
  • 39시간 연속 500개홀 돈 68세 골퍼

    39시간 연속 500개홀 돈 68세 골퍼

    68세 골퍼가 39시간 연속으로 500개 홀을 돌았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방송인으로 은퇴해 지금은 목사로 활동하는 밥 커츠가 화제의 주인공이라고 야후! 스포츠의 골프 전문 데빌 볼 블로그의 제이 버스비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했다.500홀을 돌려면 18홀 코스를 27차례 돈 다음 14홀을 한 번 더 돌아야 하는 엄청난 거리.  골프계의 철인 커츠는 지난해에도 405홀을 연속해서 돈 바 있다.  그는 앨라배마주 페어뷰에 있는 체슬리 오크스 골프장에서 지난 10일 오전 5시1분에 출발,다음날 오후 7시48분 500홀째를 채웠다.  커츠가 이런 도전에 나선 동기는 기부 때문이다.그는 500개 홀을 돌면서 4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그는 이전에도 두 차례나 마라톤 골프로 1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마지막 500홀의 그린에 올라섰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그는 “뚜껑이 열릴 뻔 했어.”라며 말을 꺼낸 뒤 “6피트짜리 버디 퍼트를 남겨뒀는데 툭 밀었지.근데 그 순간에야 내가 왜 여기 있는지가 생각난 거야.갤러리에게 알렸더니 모두 박수를 보내대.”라고 말을 맺었다.  커츠는 요즘도 4시간씩 매일 350~500개의 볼을 친다.하지만 누구나 바스켓에 공을 잔뜩 담아 그렇게 칠 수 있는 일.  하지만 커츠는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골퍼다.낮에 플레이하면 평균 72.6타를 치고 해가 진 다음에는 76.7타를 기록한다.그는 어두움이 내린 뒤에 볼의 반짝거림만 보여도 볼을 쳐내곤 한다.한 라운드 도는 데 53분 정도가 걸린다.  이렇게 그를 철인으로 만든 힘은 무엇일까.다른 골퍼들과 다를 게 없다.다음 홀에서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다.커츠는 “한 라운드에 보기를 14~15번 저지를 때도 있다.”며 “그때는 1등이 될 수 있다고 상상해본다.그러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무얼까.일주일 내내 낮시간에만 골프해 2000개 홀을 누비는 것이다.  그런데 대기록 도전에는 함께 플레이할 동반자가 필요하다.당신이 그걸 하겠는가.그렇다면 회사에 휴가를 내야 하고 가족들에게 지청구를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여의도 블로그]봉하마을 저작권 속앓이 ☞北 “美여기자 2명, 범죄행위 인정” ☞“김정운 후진타오 만났다” ☞온라인 고스톱·포커 하루 10시간만 허용 ☞해외유학 과장광고 ‘경보’ ☞100m상공 인천공항 관제소 올라가보니 ☞‘빨갱이의 탄생’ “여순사건이 반공국가로…” ☞“위험하단 말 한마디 안한 속깊은 아이였는데…”
  • 대마초 삼킨 견공, 눈풀려 비틀대다 병원행

    대마초 삼킨 견공, 눈풀려 비틀대다 병원행

    대마초를 먹은 애완견이 눈이 풀려 비틀대다 병원으로 실려가는 황당한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AP 통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12일 주인을 따라 시애틀 인근 시워드 공원으로 산책을 나간 애완견 ‘잭’은 길에 버려진 대마초 뭉치를 보고 무심결에 집어 삼켰다. 주인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달아나 홀로 근처를 배회하면서 저지른 일이다. 내막을 알리 없는 주인은 산책을 끝내고 잭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직후 잭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주인의 설명이다. 미국 King-TV에 따르면 잭의 주인 젠 네스터 와델(Jen Nestor Waddell)은 집에 돌아온 개가 ‘약에 쩐’ 상태였다고 밝혔다. 난데없이 눈알을 반짝이는가 하면 걸음도 제대로 옮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와델은 잭을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고 수의사는 다량의 마리화나를 먹은 탓이라고 진단했다. 병원치료를 받아 삼킨 마리화나를 모두 토해낸 잭은 비로소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와델은 말했다. 잭은 라브라도 리트리버 혼종으로 태어난지 11년 됐다. 사진=현지 언론에 보도된 애완견 잭의 모습 (3news.co.nz)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네팔 여성에게 필요한 건 자립”

    “네팔 여성에게 필요한 건 자립”

    “네팔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라 자립입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하자센터와 서울시 대안교육센터가 주관하는 ‘2009 서울 청소년 창의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6월 초 서울을 방문한 ‘스리 시스터스 트레킹 여행사’ 대표 러키 체트리(43)는 이렇게 말했다. 이틀 동안의 제주도 올레 트레킹을 마치고 서울로 온 직후라 피곤할 법도 한데 10일 서울에서 만난 체트리는 검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만큼이나 강인했다. 남성 중심 사회인 네팔에서 온갖 비웃음과 악담, 불신을 헤쳐 나가며 사업체를 이끌어 가는 강단이 엿보인다. ●여성 전문 산악 트레킹 회사 설립 스리 시스터스 트레킹 여행사(www.3sistersadventure.com)는 체트리가 1994년부터 네팔 서북부 포카라에서 여성 여행자를 위한 여성 가이드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한 트레킹 전문회사. 인도에서 대학을 나오고 전문 등반 가이드 훈련을 받은 체트리였지만 처음(1993년)엔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의 주인이었다. ‘여자가 무슨 산을’이란 사회적 관념을 깨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온 한 여성이 그의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산에서 남자 가이드의 성추행으로 힘들었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는 여동생 2명과 함께 회사 설립을 강행했다. 그는 네팔 여성들에게 트레킹 기술, 가이드 지식, 영어회화, 암벽 등반, 긴급의료조치 등을 가르쳐 히말라야 전문 가이드를 키워 낸다. 지금까지 600여명을 교육시켰고 그중 150명과 일하고 있다. 그는 “남성 가이드가 우리 돈 1만 5000원을 받을 때, 여성 가이드는 희소성 덕분에 2만원을 받는다. 또 네팔 여성들의 월평균 수입이 50달러에 불과한 데 반해 여성 가이드들은 200달러를 번다.”고 말했다. ●‘착한 산행’으로 빈곤탈출 도와 여성 가이드와의 산행이 입소문 나기 시작하자 회사 설립 5년 만인 1999년부터 그의 회사는 미국의 CNN, 영국의 BBC 보도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4년 그는 사회적 기업 육성기관인 ‘아쇼카 재단’으로부터 사회적 기업가로 선정됐고, 상복이 터졌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빌 클린턴 재단, 그리고 올 초엔 다국적 스포츠기업인 나이키로부터 ‘세상의 기준을 바꾸는 사람들상’ 등을 받았다. 유엔에서는 빈곤과 여성문제의 해결, 관광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이야기할 때 그를 대표적 사례로 들고 있다. 세상은 왜 네팔의 작은 여행사 대표인 체트리에게 주목하는 것일까. 그는 공정여행(Fair Travel·착한 여행)을 주도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공정무역(Fair Trade·착한 무역)이 커피 등을 재배하는 현지 농부들에게 제대로 된 가격을 지불해 그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자는 운동이라면, 공정여행도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다. 현재 여행사업은 관광객이 쓰는 돈의 70~85%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현지 공동체에는 단지 1~2%만 남는다. 네팔 정부에 따르면 네팔에서 2만 5000명의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하고, 해마다 1만 5000명의 네팔 시골 여성들이 매춘부로 인도에 팔려 나간다. 만약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해 네팔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돈이 1~2%가 아니라 20%가 현지에 남게 된다면, 불행한 네팔 여성들의 삶을 좀더 개선할 수 있다. 체트리는 “현지 공동체의 발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인들의 빈곤을 개선하는 데 관광객의 돈이 사용되도록 변화시키자는 것이 공정여행”이라며 “그것은 단순한 빈곤의 개선이 아니라 인권의 개선이자 세계를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트레킹 가이드 교육을 받는 여성들은 두 부류다. 하나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어떤 것도 그에게는 소중하다. ●산간지역 소액대출 사업 실시 여성 가이드 교육에서 더 나아가 요즘 체트리는 산간지역 여성들의 자립을 위해 소액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또 산간지역 청소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공정여행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내가 여행사를 통해 얼마의 돈을 버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 회사를 통해 여성들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네팔의 낙후된 지역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사회적 기업가 체트리의 활약은 공정여행 가이드 책인 ‘희망을 여행하라’(임영신 등 지음, 소나무 펴냄)를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체트리의 진솔한 삶이 담겨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대와 별/유용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대와 별/유용선

    등대와 별/유용선 내 기억 속에 다만 요약으로 남아있는 한 편의 시 캄캄한 바다 위 사나운 파도에 부서진 배 한 척 나뭇조각을 붙든 한 사람 파도는 사그라지고 유난히 반짝이는 불빛 하나 등대가 있는 저곳으로 사람의 마을이 숨 쉬는 저곳으로 마침내 새벽은 밝아왔으나 등대는 어디에도 없었네 멀리 수평선 위 홀로 빛나는 별 한 채 이젠 시인의 이름을 잊어 이젠 시의 제목도 잊어 내 기억 속에 다만 함축으로 남아있는 生의 비밀
  • [사설] 다시 늘어난 실업자수 심상치 않다

    일자리가 다시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1만 9000명 감소했다. 신규 취업자 수 감소는 3월 19만 2000명에서 4월 18만 8000명으로 반짝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됐다.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실업자 수도 93만 8000명으로 전달보다 5000명 늘었다. 취업자 감소는 당초 20만명 안팎에 머무를 것이라는 정부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이어서 심상치 않다고 본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최악의 경제상황을 벗어났다고 하지만 고용시장에는 뒤늦게 한파가 불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 사정은 자영업자나 임시일용직 등을 중심으로 나빠지고 있다. 15세 이상 29세 미만의 청년 실업자가 1년 전보다 1만 8000명 늘어나 청년실업이 여전히 악화추세에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구직 단념자의 증가폭이 줄고 경기 급랭과 함께 감소해온 취업 준비자가 다시 늘어나 고용시장에는 부정적 지표와 긍정적 지표가 섞여 있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자 숫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지만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를 감안하면 실제 고용시장은 더욱 악화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낙관적 전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어 경기회복 판단은 2분기가 지나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이 더 나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취업자 감소 폭 증가는 희망 프로젝트 재정지출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정부가 1조 7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5만명의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희망근로 프로젝트를 펴고 있지만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 겉돌고 있다고 한다. 다음달 고용사정이 다소 개선될 소지도 있지만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취업자 감소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실업대책의 허리띠를 조이기 바란다.
  • 140억원 상당 ‘피카소 스케치 노트’ 도난

    140억원 상당 ‘피카소 스케치 노트’ 도난

    20세기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스케치 노트가 파리 박물관에서 도난당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프랑스 문화부는 지난 9일 피카소 박물관에 전시 중이던 노트가 사라졌으며 곧바로 추적에 나섰다고 전했다. 스케치 33점이 담긴 이 노트는 특수 제작된 유리 케이스에 보관돼 있었으나 도둑은 유리관을 깨지 않고 노트를 훔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9일 아침 노트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수사를 위해 9일 하루 휴관했다. 그러나 노트가 전시된 특수 유리 케이스에 큰 손상이 없고, 감시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구역에서 도난사고가 발생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피카소가 1917년부터 1924년까지 그린 스케치 33점이 담겨있는 이 노트는 1100만 달러(약 140억 원) 상당의 보물이다. 가로 세로 길이는 각각 16㎝·24㎝이며, 겉장에는 금빛 바탕에 반짝거리는 붉은빛의 글자 ‘Album’이 새겨져 있다. 경찰은 17세기에 지은 이 박물관의 보안이 매우 허술하며 현재까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피카소의 그림이 도난당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에는 6600만 달러(약 823억 원)상당의 그림 두 점을 피카소의 손녀딸 집에서 도난당했다 되찾았다. 또 1994년에는 4400만 달러(약 549억원) 상당의 그림 7점이 갤러리에서 사라졌으며, 이 그림들은 6년 뒤에야 되찾을 수 있었다. 사진=theage.com.au(피카소 대표작 ‘꿈’)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육상 계주 대표팀 7년만에 구성

    침체에 빠진 육상 단거리에 자극을 주기 위해 국가대표 계주팀이 구성됐다.대한육상경기연맹 백형훈 트랙 기술위원장은 8일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끊겼다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반짝 운영했던 계주 대표팀을 꾸려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대회에도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연맹은 국내 일반부 1인자 임희남(25·광주시청)과 전덕형(25·대전시체육회), 대학부 에이스 여호수아(22·성결대), 고등부 김국영(18·평촌정보산업고)과 이준호(23·인천시청), 안병선(한국체대), 김민균(충남대·이상 20), 장경훈(19·한국체대) 등 8명으로 팀을 꾸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 희망봉! 새희망 킥오프] ‘대표팀 젖줄’ K-리그에 지원이 없다

    “네덜란드 없는 월드컵은 가능하지만, 팬 없는 축구는 생각도 못할 일이다.” 거스 히딩크(63) 러시아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월드컵에 나가는 것도 좋지만 뿌리부터 튼튼해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이다. 본선 7연속 진출이라는 뜻깊은 기록을 더욱 뜻깊게 하려면 진짜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일까. 선수들이 뛰는 마당이자, 대표팀 ‘젖줄’이라고 할 프로축구 K-리그의 현실은 7연속 본선이라는 세계 여섯번째 기록을 부끄럽게 만든다. 한창 달아올라야 마땅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찾은 관중을 보자. 5월27일 대구 1512명, 제주 2823명, 광주 2389명, 강릉 5759명, 가장 많았던 대전에도 1만 458명에 머물렀다. 선수는 물론 관중들에게도 썰렁하기 그지없는 숫자다. ●이기고 보자식 케케묵은 자세 탈피 전문가들은 월드컵이 열리는 4년마다 반짝 관심을 끌다가 곧장 시들해지고, 따라서 선수들이 풀죽는 통에 경기력도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눈앞의 성적에만 매달리지 말 것을 당부한다.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체질을 바꾸는 기회로 삼으려는 참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박문성(SBS) 해설위원은 9일 “월드컵과 K-리그는 분리해 생각해서는 안 되는데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미 우리나라를 따라잡은 이웃 일본의 사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한국은 대표팀이 리그를 끌고가는 형국이지만 거꾸로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성적이 좋으면 리그가 활기를 띠었다가도 그렇지 못하면 금세 사그라지는 상황을 빗댄 것. 결국 프로조차 ‘A매치와 월드컵’이라는 당장의 달콤한 사탕에만 눈길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축구협회의 경우 10년 단위의 ‘100년 구상’이라는 청사진에서 J-리그 제일주의를 선포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박 위원은 말했다. 협회 주도로 프로와 손잡고 축구발전을 꾀한다는 데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한준희(KBS) 해설위원도 2002년 이후 월드컵 본선 진출로 맞은 호기를 또 날려버리지 않을까 우려했다. “축구를 ‘먹음직스러운 상품’으로 만들지 못한 채 스폰서도 없이 진행되는 K-리그의 문제점을 이제라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예컨대 반칙이 40차례나 나오는 경기가 다반사(?)인 형편에 관중이 나서겠느냐는 것. 이는 실력으로 승부하지 않고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지도자와 선수들의 케케묵은 자세 탓이라는 지적이다. 실천할 항목으로, 국민들 속으로 파고들려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충고했다. 축구에 유혹을 느낀 어린이들은 서포터스가 되고, 이는 선수들에게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年 수익 700억 투자를” ‘축구계 야인’으로 꼽히는 신문선(기록정보학) 명지대 교수는 “축구협회가 연간 7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간접이든, 직접이든 프로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리그라는 시장이 없었다면 과연 이만큼이라도 대표팀이 성과를 거뒀겠느냐고 되물었다. 소비자(팬)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는 생산자(프로연맹)의 안일한 자세도 꼬집었다. K-리그 구매력 저하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나아가서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계속 주저앉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협회, 연맹 모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결론을 지었지만 아직 당사자들이 손잡을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반에 대한 서술과 부처님의 감흥 담겨”

    “열반에 대한 서술과 부처님의 감흥 담겨”

    석가모니의 가르침 대부분은 제자들과의 문답 형태로 전해진다. 하지만 석가모니도 열반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는 기쁨에 겨워 그 감흥을 시의 형태로 읊었다. 그를 엮은 것이 초기 남방 불교 경전인 빠알리 대장경 중 ‘우다나’(自說經)라는 경전이다. 불교 열반 문제를 연구할 때 빼놓을 수 없다는 우다나가 최근 국내에 번역돼 나왔다. 20년째 빠알리 경전 번역에 힘을 쏟은 전재성(56) 한국 빠알리성전협회 회장의 작품이다. ‘우다나-감흥어린 시구’(한국빠알리성전협회 펴냄)를 내고 8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전 회장은 지칠 줄 모르고 ‘우다나’ 자랑을 늘어 놓는다. “열반에 대한 가르침은 한역 대승불교 경전에도 많습니다. 하지만 열반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과 부처님의 감흥이 나타나는 건 우다나가 유일하지요.” ‘쇠망치로 쳐서 튕겨나와 반짝이는 불꽃이 차츰 사라져가니 / 행방을 알 수 없는 것과 같이 / 이처럼 올바로 해탈한 님 / (중략) 지복에 도달한 님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는다.’(본문 중) 감흥에 겨운 시라 하지만 이 역시 부처의 가르침. 그 무게를 차치하고도 양장 600쪽의 책 분량도 만만치가 않다. 주석만 총 1111개. 하루 8시간 작업에 매진하며 꼬박 5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그가 지금껏 번역해낸 빠알리 경전만 해도 30권이 넘는다. 빠알리 경전과 인연을 맺은 건 1970년대. “‘대화’지에 ‘민중불교론’을 싣고 정보부의 감시를 받는 차에 폐결핵도 않아 정말 죽고 싶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내면적 세계’에 몰입하던 그는 어느날 강변에서 밝은 빛과 함께 세상이 사라지는 종교적 체험을 했다. 그후 글을 보는 혜안이 떠져 서양철학을 공부하러 독일로 갔고 거기서 ‘거지성자’ 페터 노이야를 만난다. 그에게 들은 빠알리 경전 한 구절에 감동해 89년 귀국과 동시에 번역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남방 불교 경전을 이단시하는 분위기에 10년간 출판은 엄두도 못냈다. 그러다 2000년쯤에야 하나둘 책을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굳이 빠알리 경전을 봐야 할까. “한역은 이중번역이라 의미가 많이 손상됐습니다. 더구나 도교 등 중국 민속의 영향을 받아 왜곡된 면도 있죠.” 빠알리어 원전 번역은 의미가 직접적이고 명확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러니 본래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이를 꾸준히 보고 번역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종일 빠알리 경전만 들여다보고 있다는 그는 힘들 때 행선(行禪) 차원에서 하는 산책이 휴식의 전부다. 그러면서 우다나에 이어 벌써 또 다른 경전 작업에 들어갔다. 1년 정도면 모든 빠알리 경전이 그에 손을 거칠 듯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베니스 문소영특파원│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니스는 2년에 한번씩 6월만 되면 전세계 현대미술 작가와 큐레이터, 화랑 관계자, 취재진 등으로 북적댄다. 대중교통이라고는 수상버스가 전부이고, 물가도 비싸고, 숙소조차 찾기 쉽지 않은 다소 불편한 베니스에서 1895년 이래로 현대미술대전인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대회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베니스비엔날레는 여전히 괴력을 발휘했다. 역대 최연소 감독인 스웨덴 출신의 다니엘 범바움(45)이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 ‘세상 만들기’(Making Worlds)를 통해 젊은 작가와 거장들 사이에 조화와 화음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회화·조각 등 작품 배치도 조화롭게 영국에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 이지연씨는 “2007년 비엔날레는 상업화랑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할 만큼 지나치게 상업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 올해는 30, 40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서 “경제가 불황일 때 늘 좋은 작가와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9년 미국불황, 1999년 아시아 등에서의 외환위기 때도 작품의 질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젊은 작가뿐만 아니라 1920년대에 출생한 70, 80대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돼 신·구 작가들 사이에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면서 “영상과 회화, 조각작품 등도 적절하게 배치돼 어떤 곳은 어두운 전시장(영상)과 밝은 전시장(설치) 등이 잘 섞여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30대의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36)는 자르디니 공원 안에 옛 이탈리아관을 개조해 만든 본 전시장에 밝고 흰 공간으로 가득 차도록 거대한 거미줄을 설치했다. 반면 또다른 본 전시장인 아르세날레의 입구에 들어서면 컴컴한 가운데 규칙적으로 사선으로 배열된 피아노 줄들이 부분 조명을 통해 마치 구름을 뚫고 지상에 떨어지는 햇빛처럼 드러난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특별 언급상’을 받은 브라질 출신의 작가 리지아 파페의 작품이다. 김 교수는 또한 “범바움 총감독이 관람자들의 눈높이에 대한 고민을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86세의 헝가리 출신 작가 요나 프리드맨은 천장에 실들을 얼기설기 연결한 뒤 그 위에 판지 등을 얹은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멕시코 출신 작가인 헥터 자로라(1974년생)는 우주선 모양의 광고용 풍선을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검은 지팡이를 천장 높이에 걸어놓고 빛으로 그림자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리처드 웬트워스의 작품도 ‘수준 높은’ 관람객들을 위한 작품이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섹와 랑가(1975년생)의 ‘스테이지(Stage)’ 작업은 바닥에 다양한 색깔의 실패나 맥주병, 디스코텍 반짝이 은공 등을 깔아놓은 ‘낮은 눈높이용’ 작품이다. ●전쟁·폭력·고문 등 사회· 정치적 풍자 작품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쾌한 정치· 사회적 풍자 작품들도 있다. 호주 오페라하우스, 발리 해변의 레프팅 현장, 동남아시아 바다 등의 엉뚱한 사진에 ‘베네치아’라고 로고를 찍은 수 만장의 엽서를 제작해 관객이 가져가게 함으로써 비로소 작업이 완성되는 폴란드 출신 작가 알렉산드로 미르의 ‘베네치아’가 눈에 띈다. 또 잠비아 출신 작가 아나와나 할로바가 선진국이 제3세계 국가에 샘플로 제공하는 가솔린, 유기농 콩과 같은 사각 컨테이너 안에 사탕과 초콜릿 등을 넣어둔 ‘더 위대한 G8이 광고하는 시장기준’과 같은 작품도 비판적이다. 섹스를 소재로 해 전쟁과 폭력, 고문, 권위주의를 고발한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높다. 이탈리아관에서 펼쳐진 스웨덴 작가 나탈리 뒤버그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Experimentet’, 아르세날레 본 전시장에서 걸린 홍콩 출신 폴 챈의 ‘Sade for Sade’s Sake’라는 영상 작업 등이 그것이다. 뒤버그는 젊은 작가에게 주는 ‘은사자상’을 받았다. ●관객 줄세운 국가관 경쟁 치열 자르디니 공원에 위치한 국가관들의 경쟁도 볼 만하다. 이곳은 참가국들이 독립된 전시관을 설치해 자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관람객이 길게 늘어선 전시가 좋은 전시’라는 입소문이 난 탓인지, 각 국가관마다 관람객 줄세우기 경쟁도 이어진다. 스티브 매퀸의 베니스 비엔날레에 관한 비평을 담은 30분짜리 영상 ‘자르디니’를 선보인 영국관의 경우 전날 오전까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 네온, 밀랍, 브론즈 등 다양한 매개체를 활용한 브루스 나우만의 신·구작을 선보인 미국관도 30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미국관은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3개의 방향에서 국적 표시가 없는 청회색의 국기만 펄럭이는 프랑스관의 경우는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들었다. 러시아관에서는 ‘승리의 여신상’의 작은 유리 복제품에 러시아 군인의 실제 피를 분사하는 모습을 대형 프로젝트에 투사한 안드레 몰드킨의 작품이 주목의 대상이 됐다. 버려진 공간으로 인식됐던 아르세날레의 구석진 숲까지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1991년부터 파리와 런던 등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 구정아씨의 고목 작품이 숨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씨는 자르디니 본 전시장 앞뜰에도 설치작업을 해놓았는데, 작품 표지판만 보이고 작품을 찾을 수 없어 곤혹스럽기도 하다. 푸른 잔디밭 위로 인조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려면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 김선정 교수는 “아마 찾아가는 예술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대표 작가이기도 한 양혜규씨는 아르세날레 본전시장에 7점의 ‘광원(光源) 조각’을 내놨다. 한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은 독일 조각가 토비아스 레베르거가 받았다. symun@seoul.co.kr ■ 사진작가 김아타 베니스 특별전 사진 1만장 뿌리기 퍼포먼스 배우 김혜수 깜짝 출연 눈길 1만장의 사진이 하늘에서 흰 눈처럼 쏟아져내렸다. 검은색 제복을 입은 작가 김아타(53)씨가 붉은색 천으로 감싼 10m 높이의 리프트 위에서 지난해 로마를 찍었던 사진을 한지에 인쇄해 뿌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베니스 팔라초 제노비오 초록 잔디밭. 김아타의 전시를 구경왔던 100여명의 사람들은 떨어지는 사진들을 주우러 돌아다녔다. 허공에서 자신의 사진을 버리는 행위는 그에게 있어서 욕망을 버리는 행위이자 자유의 선언이었다. 그러나 땅 위의 사람들에겐 회색 사진 한장으로 압축된 ‘인달라 시리즈-로마’를 해체한 사진 1만장은 총천연색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자 욕망이었다. 욕망을 뿌리는 행위와 줍는 행위가 동시에 벌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일상의 수행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는 끊이지 않고 진행됐다. 수원대 이주향 철학과 교수는 땡볕 아래 계속 절을 했고, 그늘에서는 미모의 동양 소녀가 아주 느린 동작으로 호흡을 했으며, 이탈리아 한 여인은 관람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너는 누구냐-후 아 유’(Who are you)라고 화두를 던졌다. 계단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서양 남자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관람객 사이를 돌아다니던 서양 여자, 김아타까지 6인 1조의 퍼포먼스였다. 더 넓게 보자면 사진을 줍기 위해 우왕좌왕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관람객도 퍼포먼스의 일부였을 것이다. 베니스비엔날레 연계 특별전 ‘AttAKIM-ON AIR’ 전시 개막을 알리는…. 지난해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연계 특별전을 열게 돼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그이지만 6개월 남짓만에 “이제 베니스 비엔날레를 초월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버리고, 변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그는 “‘버린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자신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어렵지만, 버리지 않으면 또한 변할 수 없다.”면서 “지독한 욕망이 또 찾아오더라도 또 버릴 것이고, ‘인달라’가 다른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명상적인 영상으로 유명한 빌 비올라를 능가하는 영상작업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번 특별전이 열리는 2층 건물 전관에서 퍼포먼스에 사용된 사진들을 겹쳐서 만든 ‘인달라 시리즈’들과 얼음조각 파르테논 신전과 마오쩌둥이 녹아내리는 과정을 찍은 실제하는 것과 허상에 관한 ‘아이스 시리즈’, 작가가 2002년부터 진행해온 ‘온-에어’ 프로젝트 작품 22점이 전시됐다. 이날 개막전에는 여배우 김혜수씨가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씨는 “2년 전쯤 잡지에서 김아타 작가의 ‘인간문화재’ 시리즈 사진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날의 퍼포먼스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symun@seoul.co.kr
  • ‘찬란한 유산’ 반짝반짝 눈이 부신 시청률 1위

    ‘찬란한 유산’ 반짝반짝 눈이 부신 시청률 1위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연출 진혁·극본 소현경)이 주말극 시청률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찬란한 유산’ 14회는 전국 기준 33.4%의 자체 최고시청률을 유지했다. 지난 달 31일 방송된 ‘찬란한 유산’ 12회는 전국 기준 33.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달성했다. 8일 방송분에서는 고은성(한효주 분)이 계모 백성희(김미숙 분)에게 장숙자(반효정 분)의 유산은 자신이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선전포고해 본격적인 대립구도로 긴장감을 더했다. 또 선우환(이승기 분)이 식당점원으로 성실하게 일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인데 이어 선우환과 고은성 사이의 갈등이 다소 약해져 이후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될 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편 지상파 3사 주말드라마 중 ‘찬란한 유산’과 주말극 시청률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은 25.3%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KBS 2TV 대하사극 ‘천추태후’는 15.7%, MBC 주말드라마 ‘잘했군 잘했어’는 11.5%를 각각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사진제공 = SBS)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속삭임]깜장 고무신 신은 까마귀발

    [속삭임]깜장 고무신 신은 까마귀발

    어린이날이라고, 오일장에 가셨던 어머니가 고무신을 사오셨다. 깜장 고무신. 깜장 고무신은 온 동네를 종일 쏘다니는 개구쟁이였다, 개울에서 맨손으로 잡은 송사리나 피라미를 가두어 두고, 다른 깜장 고무신들과 눈깔사탕 하나를 걸고 멀리 벗어던지기를 하고. 그러다 보면 작고 뽀얀 발이 신고 다니던 그걸 어느 때엔 웬 까마귀가 뺏어 신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책과 도시락이 든 책보를 둘러메고 학교로 가다가 진흙탕에 발이 빠져 벗겨지기도 했다. 그러면 휙, 돌아서서 냉큼 주워 한 번 탁, 턴 뒤에 양손에 나눠 들고 맨발로 뛰었다. 우산이 없어 비료포대를 뒤집어 쓴 덕분에 바지는 교실 밖에서 입은 채로 물을 짜냈다. 하교 길은 한결 여유로워 물이 불어난 논길 옆 도랑을 기웃거리며 나무 작대기로 물풀을 휘저어 개구리를 찾고, 그러다 집이 가까워지면 신은 채로 도랑물에 번갈아가며 휘휘 헹구어 발을 씻었다. 추억의 깜장 고무신. 그 속에 담긴 유년은 생각하면 늘 만수위(滿水位)로 흘러넘친다. 참 많기도 한 추억을 신고 다녔다. 삶에 바쁜 와중에 문득문득 깜장 고무신이 떠오를 때마다 신발 신고 있는 발끝을 내려다본다. 같은 깜장이지만 코끝이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가죽구두! 어떤 생명이 일생 입고 살았던 그 일부, 그 죽음의 대가를 몇 푼으로 대신하고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발에 꿰고 다닌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바뀐 건 세상만이 아니다. 커질 대로 커져서 더 이상 크지 않는 발, 그리고 신발. 생각하니, 어머니에게 고무신을 사드린 기억이 없다. 내가 고무신이었을 그때엔 어머니도 고무신이었다. 깜장과 하양. 내 건 앞이 민짜였고, 어머니 건 범선 이물처럼 볼록하게 솟았다. 그 고무신을 신고 이웃 잔치 집에 어머니 손을 잡고 함께 가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어머니도 고무신은 신지 않으신다. 고무신 한 번 안 신어 보고도 씩씩하게 잘 자라는 요즘 아이들. 고무신에 대한 추억이 있을 리 없을 아이들. 그래. 이 모든 게 현실이니까, 나도 잊을 건 잊어야지. 하지만 잊히지 않는 것마저 잊지는 말아야지…. 달빛에 외로운 깜장 고무신이 자꾸 나를 유년의 기억 속으로 밀어 넣는다. 글·사진 문근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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