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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中노동절·日골든위크 특수… 새달 6일까지 약 2만명 찾을 듯

    28일부터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가 시작되면서 제주 관광이 반짝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중국 노동절 연휴에 1만 2000명의 중국인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밝혔다. 직항 국제선 3600명 및 국내선 경유 8000명, 선박 400명 등이다. 또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일본 골든위크에는 일본인 7800명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관광객은 직항 국제선 5100명, 국내선 경유 1200명, 선박 1500명 등으로 집계됐다. 일본 골든위크는 29일(일왕 생일), 5월 3일(헌법기념일), 5월 4일(녹색의 날), 5월 5일(어린이날) 등 공휴일과 주말 등을 포함해 10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유통플러스] 강개상인 어린이제품 할인

    강개상인 어린이제품 할인 삼흥의 수제명품 홍삼브랜드 강개상인(www.kanggaeshop.co.kr)이 가정의 달을 맞아 새달 15일까지 ‘빨간뿌리의 사랑을 전하세요’ 이벤트를 펼친다. ‘홍삼정투플러스’, ‘홍삼기력보원’, ‘홍삼정마일드’ 등의 성인 제품을 비롯해 어린이·청소년 제품을 30~50% 할인 판매한다. 남양유업 유아용 ‘아기꼬야’ 남양유업이 동결 건조된 친환경 과일을 사용한 유아용 간식 ‘아기꼬야’를 출시했다. 선별된 과일을 영하 40도에서 급속히 동결해 수분만을 제거하는 공법을 이용해 맛은 높이고 영양 파괴를 최소화했다. 합성 첨가물, 감미료를 넣지 않았다. 사과·배·딸기 등 3종, 3900원. 리엔케이 ‘럭셔리 골드 컴팩트 웅진코웨이의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가 순금 및 진주 성분을 넣은 ‘럭셔리 골드 컴팩트’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놨다. 순도 99.9%의 순금 성분을 함유해 은은하고 신비로운 반짝임을 선사하며 노화 및 미백, 보습에도 좋다. 또 진주 파우더와 자수정 파우더를 함유해 안색을 밝고 화사하게 유지시켜 준다. 11g, 15만원. 인삼公 ‘홍삼정 마스터클래스’ 한국인삼공사는 최고급 홍삼인 뿌리삼 중 지삼(地蔘)으로 만든 농축액 ‘홍삼정 마스터클래스’를 내놨다. 이 제품은 홍삼 중 2% 정도만 생산되는 지삼을 75% 함유한 제품이다. 200g, 58만원. 코카콜라 ‘미닛메이드 펀치’ 코카콜라 주스 브랜드 미닛메이드가 상큼한 맛의 색다른 과즙음료 ‘미닛메이드 펀치’를 선보였다. 2가지 이상의 과일 맛을 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400㎖, 1400원.
  • 수 백만개 약 캡슐이 둥둥…中 ‘미스터리 하천’ 포착

    최근 중국의 한 작은 하천에 수 백 만개에 달하는 캡슐이 떠다니는 진귀한 풍경이 목격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허난성 정저우시를 흐르는 이 작은 수로에는 갖가지 색깔의 빈 캡슐이 빼곡하게 떠 있으며, 그 수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아 진풍경을 이뤘다. 주민들과 정저우시 공무원들은 표면이 반짝거리는 캡슐이 물속을 들여다보기 힘들 만큼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면서도, 근처에 제약회사 등 캡슐을 제조할 만한 공장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미스터리 캡슐’이라고 부르고 있다. 당국 조사팀은 정저우에서 멀리 떨어진 제약회사가 정부 단속을 피해 이곳에 캡슐을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불법제약회사 수십 곳을 적발하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제재를 가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저우시를 중심으로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영업정지를 당한 공장이 80여 군데나 되기 때문에 ‘미스터리 캡슐’의 출처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캡슐은 암을 유발하는 크롬 수치가 상당히 높은 젤라틴으로 제작됐으며, 이 사실을 안 주민들은 식수와 연관된 이 수로에 해로운 약품이 용해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정저우 시민 레이원씨는 “처음에는 물고기들이 갑자기 많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온통 캡슐인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면서 “만약 제약회사가 해로운 성분 때문에 유통하지 못한 캡슐을 이곳에 버린 것이라면, 결국 우리가 마시는 물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 아니냐.”라면서 당국의 빠른 조사를 촉구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준공 2년… 새만금 관광객 ‘썰물’

    준공 2년… 새만금 관광객 ‘썰물’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새만금 방조제(33㎞)가 준공 2년 만에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북도와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995년 새만금 방조제를 부분 개방한 이후 올해까지 누적 방문객은 306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조제 부분 개방 첫해인 1995년 7만명이었던 방문객은 2000년 42만명, 2005년 80만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2010년 4월 27일 방조제가 준공돼 완전 개방된 이후 방문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관광특수를 누리는 듯했다. 그러나 새만금 방문객은 2010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크게 감소해 방조제 개통 효과는 반짝 특수에 그쳤다. 실제로 2010년 845만명이던 새만금 방문객은 지난해 570만명으로 줄었다. 방조제 개통 한 해 만에 33% 275만여명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는 지난 22일 현재 12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여만명이나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새만금 방문객은 4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2일 방문객은 2만 7000여명에 그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휴일이면 10만여명의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새만금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인접 관광지와 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북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은 2010년 탐방객이 408만명에 이르렀다. 2009년보다 132%인 232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새만금 방조제 개통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지난해는 탐방객이 238명으로 2010년보다 42%인 170여만명이 줄었다. 수도권에서 새만금 방조제로 진입하는 입구인 군산 비응도 관광어항은 상권 위축이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방조제가 처음 개통되던 2010년 450곳에 이르던 횟집 등 각종 상점은 지난해 말까지 348곳이 휴폐업했다. 올 들어서도 20곳이 더 문을 닫아 현재 80여곳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새만금 방조제 개통 효과가 줄어든 것은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전혀 없고 편익시설도 부족해 스쳐가는 관광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에 3조 3000억원을 들여 국제해양레포츠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던 미국 패더럴 디벨롭먼트사와 옴니홀딩스그룹의 투자협약은 물거품이 됐다. 전북개발공사가 추진해 온 부안지구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착공 3년 만에 공사를 중단한 채 소금먼지만 날리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책꽂이]

    ●화이부동의 동아시아학(심재훈 엮음, 푸른역사 펴냄) 국내외 동아시아사 전문가들의 논문 모음집이다. 탈민족주의자인 프라샌싯 두아라 국립싱가포르대 교수가 민족주의 전반에 대해 철퇴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국가통제적 민족주의와 대중민족주의를 섬세하게 구분하면서, 동시에 둘 사이의 변증법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2만원. ●소셜네트워크와 정치변동(조화순 엮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소셜네트워크를 민주주의의 대안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하지만 4·11 총선 이후 소셜네트워크의 영향력이 가혹한 평가를 받았다. 과연 소셜네트워크는 정치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황유선 중부대 교수, 황주성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배영 숭실대 교수, 이소영 대구대 교수, 한규섭·장덕진 서울대 교수, 조화순 연세대 교수 등이 모여 이런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모색했다. 2만 6000원. ●에코 크리에이터(김대호 지음, 아이엠북 펴냄) 묻지마 소비 대신 생산, 유통, 마케팅 과정에서 윤리적 실천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한 뒤 소비하는 행태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은 쭉 있어 왔다. 각종 재활용, 절약 기술에 대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 이윤 가운데 일부를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금으로 활용하는 착한 기업들에 대한 얘기가 가득하다. 1만 5000원. ●의료보험 절대로 들지 마라(김종명 지음, 이아소 펴냄) 국민건강보험료를 조금 더 내고 보장 대상을 더 늘리자고 주장하는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을 펼치는 의사가 쓴 책이다. 우리는 암보험이니 실손보험이니 하는 민간 의료보험에다 수십만원씩 돈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보험사의 배만 불려줄 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만 3000원.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도널드 노먼 지음, 이지현·이춘희 옮김, 교보문고 펴냄) 서구에서는 한동안, 한국에서는 여전히 미니멀리즘이 유행이다. 기능상 필요한 것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라는 계명이다. 그런데 저자는 복잡한 것과 혼잡스러운 것을 구분하라고 조언한다. 혼잡스러운 것은 나쁘지만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라면 복잡한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1만 3000원. ●제주 보헤미안(김태경 지음, 시공사 펴냄)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으니 어디 경치 좋은 데 가서 푹 파묻혀 살고 싶다는 건 누구나 가져본 소망이다. 그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제주도를 꼽아 보는 것도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공상이다. 이걸 진짜 결행한 13인의 얘기가 담겼다. 말미에는 이들처럼 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혹은 꿈도 못꿔 보냐는 사람들을 위해 제주의 상업과 풍습을 담아놨다. 1만 4500원.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구무모 지음, 수수밭 펴냄) 1976년 경찰 입문 후 33년 동안 수천 건의 간통사건과 맞닥뜨린 수사관이 실제 간통사건들을 모았다. 황당하고 분통 터지고 우스꽝스럽지만 옷지 못 하는 한편 가슴 아프기도 한 사건들을 ‘까발렸다’. 적나라한 사건들 속에서 인간 감정의 가장 밑바닥에 숨겨진 욕망과 위선, 정의와 신뢰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게 된다. 영화 ‘간기남’의 원작. 1만 3000원.
  • [길섶에서] 벚꽃 엔딩/이도운 논설위원

    내가 사는 이촌동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다. 아침 출근길 햇살에 반짝이는 하얀 꽃잎과 저녁 퇴근길 가로등 불빛이 스며든 분홍색 꽃잎이 모두 아름답다. 며칠 전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다가 잔잔하면서도 귀에 꽂히는 노래를 들었다. 가사도 모른 채 벚꽃길을 오가며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노래 제목에 ‘벚꽃’이 들어 있었다. 계절에 어울리는 노래였다. 노래 중간에 나오는 멜로디언 간주가 특히 맘에 들었다. 누군들 살아가면서 벚꽃에 얽힌 추억이 없으랴. 결혼을 하고 처음 맞은 봄. 아내와 강변으로 벚꽃 구경을 갔다. 조금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다가왔다. 크게 내키지는 않았지만 웃으면서 카메라를 건네줬다. 그는 ‘하나, 둘, 셋!’도 없이 그냥 딱 한 장 찍고 떠났다.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 보고 깜짝 놀랐다. 꽃 구경 나온 신혼부부의 수줍으면서도 행복한 모습이 너무나 잘 담겨 있었다. 그는 사진작가였을까.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가운데 하나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롯데마트 여자오픈] 김하늘 무너지고 이정민 날개펴고

    프로 3년차 장타자 이정민(21·KT)이 생애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정민은 12일 롯데스카이힐제주골프장(파72·6238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는 7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아마추어로 초청된 김효주(17·대원외고)와 함께 공동선두. 전반홀 초반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친 이정민은 후반 9~11번홀 줄버디를 잡아낸 뒤 14번홀(파3)에서도 타수를 하나 더 줄였다. 지난 2010년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국내 최강 서희경(26·하이트진로)을 물리치고 첫 우승컵을 품었던 주인공. 우승 직전 어깨 부상이 심리적 불안증세인 ‘입스’(Yips)로 와전돼 입방아에 올랐던 이정민은 우승 이후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해 ‘반짝 우승’ 아니었느냐는 의심을 샀다. 지난해 17개 대회에 출전, 컷을 통과한 건 9개 대회뿐이었다. 상금 순위도 66위(4325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이정민은 주특기인 장타를 앞세워 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매치플레이가 아닌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의 투어 대회 첫 승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은 4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62위로, 2오버파를 친 디펜딩 챔피언 심현화(23·요진건설)도 30위권대로 밀렸다. 서귀포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한부 엄마와 딸의 ‘쿨한 사랑’ 이야기, 글 쓰면서 제 자신도 적잖은 치유받아”

    “시한부 엄마와 딸의 ‘쿨한 사랑’ 이야기, 글 쓰면서 제 자신도 적잖은 치유받아”

    컬러링이 양희은의 노래다. 작은 키, 적당한 살집, 수더분한 표정, 답변하다가 눈가에 눈물이 반짝거리지만 절대 쏟아내지는 않는 김이윤(48)은 방송작가로 26년 잔뼈가 굵었다. 1993년부터는 MBC 라디오의 장수 프로인 ‘양희은의 여성시대’ 담당 작가다. 방송작가로 탄탄한 길을 걸어왔던 그가 장편소설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창비 펴냄)으로 소설가로 데뷔했다. 제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받은 덕분이다. 여성 문인들의 인상이란 게 다소 꿈꾸는 듯한 것이라면 김이윤은 생활인의 느낌이 강하다. 방송국이란 큰 조직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탓이다. 물론 ‘양희은의 여성시대’를 털어 봐도 김이윤은 나오지 않는다. 필명이어서다. 김이윤은 “인정받고 싶어서 응모를 했고, 수상작으로 선정돼 어릴 때부터의 꿈이 실현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문학 청년이었던 그는 “글쓰기가 좋으면 그저 쓰면 되지 왜 문단을 통해야 하나.”라는 오래된 비웃음을 이번 기회에 대차게 버린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장편·단편 습작이 적지 않다. 그는 “단편을 써서 맏이인 딸에게 생일 선물이나 입학 선물로 주곤 했는데, 딸은 ‘그런 거 쓸 시간 있으면 놀아 달라’면서 선물 인수를 거부해 곤란했다.”고 했다. 직업인으로 나태해지려는 자신을 밀어붙이고자 글쓰기의 데드라인을 자녀의 생일로 잡은 엄마의 얄팍함을 똑똑한 딸이 간파했다는 것이다. 올해 대학생이 된 똑똑한 딸은 아무래도 소설의 주인공 여여랑 닮은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여여’. 여여는 나 여(余), 너 여(汝)가 합쳐진 이름으로 ‘나를 먼저 챙기고 남을 돌보라.’는 의미로 페미니스트 사진작가인 엄마가 지어 준 이름이다. 여여는 학교를 ‘정글’이라 부르고, 학원까지 운전해 데려다 주는 전업주부를 엄마로 둔 세미와 단짝인 평범한 여학생이다. 다만 여여에게는 아빠가 없다. 엄마가 미혼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여는 화가 나서 “미혼모 페미니스트라고 나를 팔아서 장사 잘한 것 아니냐.”고 엄마의 가슴을 꼬챙이로 쑤시는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여여는 왜 화가 났을까? 엄마가 암에 걸려 시한부 선언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소설은 미혼모의 딸인 여여가 암으로 죽어 가는 엄마를 지켜보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이야기로 전개될까. 하지만 스토리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데, 서술하는 방식이 담담하고 주인공들의 캐릭터들이 이른바 쿨(cool)해서 신파로 흐르지 않는다. 여여는 심지어 자신의 생물학적 아빠를 찾아나서기도 하는데, 아빠를 만나고 헤어지는 방식이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처럼 질척거리지 않는다. 어떻게 마무리를 할까 걱정이 돼 조마조마한데, 역시 쿨하고 이성적인 방식을 잃지 않았다. 김이윤은 “내 나이 34살에 58세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의 경험이 이 소설에 많이 녹아 있다.”면서 “마음이 자라지 않아서 엄마가 돌아가신 뒤 ‘억울하다’는 감정, 고아가 됐다는 불안 등이 겹쳐 한동안 아주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린 마음‘은 이 소설을 책으로 묶어 내려고 여러 차례 교정을 보면서 적잖이 치유가 됐다고 했다. 청소년 소설답게 여여와 시리우스라는 3학년 남학생과의 러브 라인도 있다. 순정만화 같은 느낌의 이 사랑 이야기는 한 여자에게 성실하지 않았던 여여 아버지의 사랑과 오버랩되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일까 고민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사랑해서 더 많은 여자와의 사랑을 허락해 줬다는 여여 엄마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싶기도 하다. 떠나려는 남자를 애를 핑계로 붙들어 결혼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한국에서 말이다. 심사평은 ‘특별한 기교도 없이 소박한 문장’이라고 했는데, 재밌고 감동도 진한 탓에 건방진 심사평이라는 느낌이다. 청소년문학상을 받았지만 데뷔작인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은 청소년 소설이라고 한정할 수 없다. 창비의 1, 2회 청소년문학 수상작인 김려령의 ‘완득이’나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 등은 각각 70만부와 30만부가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는 독자층이 청소년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돼야 가능하다. 먼저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이 책의 운명도 넓은 바다로 흘러가겠구나 하고 예감하게 된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전의 바다서 건져 올린 ‘네 글자 통찰’

    ‘검은 표범은 안개비가 7일 동안 내려도 먹이를 찾아 산을 내려오지 않는다.’ 표범이 털을 기름지게 한 뒤 무늬를 이루기 위해 숨어서 해를 멀리한다는 이른바 ‘남산현표’(南山玄豹)다. 주역엔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는 ‘군자표변’(君子豹變)으로 등장하는 성어. 공부를 차곡차곡 축적해서 문득 반짝이는 지혜를 갖추게 된다는, 쉼 없는 공부와 준비의 당부로 통한다. 세상이 답답할 때, 혹 마음과 같이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만난 고전의 옛글은 가뭄 속 단비처럼 반갑다. 꽉 막힌 지금의 실상을 제대로 보고 내일을 여미게 하는 선인들의 생각과 교훈은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한 청량제일 수 있다.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가 지은 ‘일침’(一針)(김영사 펴냄)은 바로 옛것을 빌려 오늘을 실감이 나게 말하는, 바늘 끝 같은 글 모음이다. 고전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마음과 세상에 대한 간명한 통찰. 네 글자 속에 담아 풀어낸 문화담론과 촌철살인의 일침이 예리하다. 책은 ‘마음의 표정’ ‘공부의 칼끝’ ‘진창의 탄식’ ‘통치의 묘방’ 등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100개의 글을 묶었다. 선인들의 마음 공부와 지식 경영법,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고발과 해결법을 제시한 짤막짤막한 글들엔 단순한 고전 소개를 넘는 웅숭깊은 성찰과 통렬한 비판이 담겼다.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는 군자표변에 붙인 말을 보자. “당장 먹고사는 일에 얽매여 공부를 내팽개친 채 여기저기 기웃대면 문채(文彩)는 갖춰지지 않고 그저 지저분한 개털만 남는다.” 청(淸) 말의 전각가 등석여의 인보(印譜)에 등장하는 ‘심한신왕’(心閒神旺·마음이 한가하면 정신이 활발하다). 일없는 사람이 마음만 바쁘며 공연한 일을 벌인다고 했던가. 정신이 왕성한 것과 마음이 바쁜 것을 혼동하면 안 된다는 저자는 “나는 몸이 하도 바빠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은 아닌가?”라고 자문한다. 시경 ‘소아’ ‘정월’편의 ‘자웅난변’(雌雄難辨)은 어떤가. 이곡, 정약용, 이덕무 같은 많은 지식인이 즐겨 쓰며 혼탁한 세태를 일갈했다는 ‘까마귀의 암수는 분간하기 어렵다.’는 말. 검증할 수 없는 의혹이 난무하고 공천 심사로 얼룩진 지금 정국을 겨냥하는 청언소품(잠언풍의 짧은 글)이 아닐까. “떠나야 할 자리에 머물러 앉아있으면 결국 추하게 쫓겨난다.”는 ‘지지지지’(知止止止)며 “통하면 안 아프고 안 통하면 아프다.”는 ‘불통즉통’(不通則痛)도 요즘 사람들이 새겨볼 만한 명편들이다. 저자는 그 글들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적어놓았다. “고작 네 글자로 문화의 담론을 이끌어내는 지적 전통 속에 내가 속한 것이 자랑스럽다.” 1만 4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민중 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 펴낸 시인 김해자

    [저자와 차 한 잔] 민중 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 펴낸 시인 김해자

    해방감이었다. 이들을 만날 때마다 얼마나 엄살을 떨고 살았는지, 통절하게 느끼고 돌아왔다. 멋진 이야기도 아닌데, 오히려 비루하고 어렵고 고단한 이야기인데도, 이들이 만든 삶의 무늬와 정서를 온몸으로 받아들인 뒤에는 마음속에 있던 작은 고민이 소멸해 버리는 홀가분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 푸줏간 주인부터 해녀까지 만나 듣고 또 듣고 최근 민중 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삶이보이는창 펴냄)을 낸 시인 김해자(51)는 책 속에 담긴 많은 사람에게서 받은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0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만난 시인은 머리에 초록색 두건을 두르고, 자잘한 꽃무늬가 그려진 연두색 셔츠를 입은, 자그마한 여인이다. 그런데 등에 멘 가방이 영 묵직해 보인다. “(전북)전주에 있다 보니까 서울에 한 번 오면 만나야 할 사람들이 많아요. 이번에는 그분들께 이 책을 전해드리려고요.” 시인이 말한 ‘그분’은 서울 마장동 우시장에서 고기를 파는 일흔다섯 윤주심씨이고, 34년째 서울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김인수씨이자 한국에서 새로운 꿈을 만들어 가는 외국인 노동자 레자·몰라·부따·나랜드라 등이다. 예전엔 스러진 해녀 고 김석봉씨이기도, 시인의 친구이자 노동운동가 고 최명아씨이기도 할 터다. 시인에게 민중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 준 그 사람들이다. “첫 시집 ‘무화과는 없다’를 내기 직전인 2001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늘 곁에 계실 줄 알았는데, 천지 어디에서도 그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거예요. 이게 낫 놓고 기역자 정도 아는 우리 어르신들 모습이더라고요. 자식들은 동영상으로 남기고, 지나치는 꽃들을 사진으로 찍어도,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영원히 사실 것처럼 남기지 않는….” 시인은 그때부터 녹음기를 들고 다녔다. 사람들과 만나고, 때론 술 한 잔 기울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다소 비린내 나고 씁쓰름하면서 텁텁하기도 한 대화를 날것 그대로 책에 풀어냈다. ‘피들피들 바닷바람에 말려 구워 먹는 오징어 피데기는 참 맛이 좋다게. 남편이 한참 뱃일할 때난 그물에 걸린 대게를 떼어내는 일도 했다게.(중략) 돌문어 다리 볶아서 아이들 도시락 반찬 해주곡, 생선 말려서 하르방 밥상에 올리곡, 식구들 아프면 전복죽 끓여 먹이고, 바당은 반찬거리 천지주.’(김석봉傳) ‘나가 고향서부텀 소문난 효자요. 자식 줄줄이 달고 청상이 되어부렀으니 내 맘으로다 엄니가 얼마나 안쓰러웠겄소?(중략) 한복 저고리에다 여름엔 모시 적삼에다가 그렇게 늘 깨깟허니 꼿꼿허니 앉어계신디, 그 뒤치다꺼리를 누가 했겄소?(중략) 이 자리서 나가 처음 하는 말인디, 이 사람한테 정말 미안허요.’(김인수傳) # 사사로운 육성에서 위로 받고 희망 찾아 애써 윤색하지 않았고, 전라도·충청도·제주도 사투리도 다 살렸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어눌한 한국말도 그대로 담았다. “말은 그 사람의 정서거든요. 우리가 하는 말은 어머니의 말이고, 자연의 말이잖아요. 설령 엄마가 ‘미친 년, 너나 아프지 마라’고 한들, 이걸 욕으로 듣지는 않죠. 자식 걱정하는 짠한 마음을 느낄 뿐이죠. 그것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고된 삶을 계속 접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피로해질 법도 할 텐데, 시인은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고 했다. “못 배우고 못 살고, 그렇게만 아는 민중의 온몸에는 실다운 삶이 관통하고 있어요. 요즘 우리는 사랑이니, 민중이니 하는 말을 얼마나 오염시키고, 학자적·정치적 개념으로만 쓰고 있습니까. 나와 타자의 경계가 무너진 삶을 산 사람, 이들 자체가 구원인 거죠. 그래서 전 이분들께 거룩함마저 느꼈습니다.” 그가 민중에게 느끼는 경외감이 묻어난다. 그의 인생 역정 또한 그랬던 탓일 것이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시인은 동네에 현수막이 걸릴 만한 명문대에 진학했다. 운동을 하다가 졸업을 못한 채 인천으로 흘러갔고, 공장에서 일하면서 10여년을 보냈다. 노동자문학회에서 활동하면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나눈 일상을 글로 풀어냈다. 공장에서 함께 일하다가 과로로 쓰러져 유명을 달리한 친구 최명아씨를 그린 소설 ‘최명아’로 1998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았고, 두 번째 시집 ‘축제’로 백석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인은 앞으로도 죽 민중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마 두 번째 ‘민중열전’은 전주 남부시장 사람들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몇 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대수술을 받았고, 머리에 철심은 박은 상태라 오래 글을 쓰기 어려워 당장은 아니란다. “집중해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으면 머리가 지릿지릿 저려요. 수술 후에는 과거 몇 년 치 기억이 없어진 듯 기억이 잘 나질 않아요. 그런데 참 이상한 거는요, 몸은 기억하고 있다는 거예요. 글 한 자 쓸 줄 모르는 어르신들이 옛일을 날짜, 시간까지 정확히 말해 주는 게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글 속 윤주심씨의 말을 빌리자면 “우찌게 돈을 맹글어 죽어라고 달려가서 이문동 은행에 갖다 냈어. 11시드라. 기억력이 좋다고? 그라냐? (중략)자식들이 나한테 ‘되새김의 여왕’이라고 부르잖여.”라고나 할까. 시인이 전하는 것은 사사로운 민중의 모습이지만, 독자가 받는 것은 위로이고 희망이다. ‘지금 지가 아파도유, 보글보글 된장찌개도 끓이고 고실고실 밥도 하고 하늘도 보고, 오늘 하루도 삶의 수리차를 돌리겠유. 휘청휘청 걷다 보면 저기 어디선가 소금 빛이 반짝반짝할 것이니께.’(이영철傳) 이렇게 말이다.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가격 내렸다는데…체감물가 高 高

    가격 내렸다는데…체감물가 高 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일주일째인 21일 수입 자동차와 과일 등에서는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했으나, 소비자들은 아직 쉽게 지갑을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소비심리 위축 탓으로 보인다. ●車업계 “문의만… 매출은 그대로” 포드, 캐딜락,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차 업체는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차값을 최대 525만원 내리고 부품가격도 평균 20% 인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전화 문의나 매장 방문에 비해 실제 매출은 큰 변동이 없었다. 포드 관계자는 “전시장 방문객이나 문의 전화는 2배 이상 늘었지만 매출은 그리 늘지 않았다.”면서 “억대에 가까운 고가의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들이 몇백만원에 마음을 쉽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유럽 스포츠카인 포르쉐의 조현우 과장은 “유럽차는 한·유럽연합(EU) FTA에 큰 효과를 기대한 것은 아닌데, 지난해 판매량 증가에는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라면서 “7월 1일자로 관세 3.2%가 더 내려간다면 국내 소비자들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포르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자동차협회 박은석 차장은 “올해 말까지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10만 5000대)보다 12%(11만 9000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길게 보면 관세 인하가 수입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 제한적… 내림폭 크지 않아 소비자들이 밀접하게 느낄 수 있는 장바구니 물가에도 큰 영향이 없었다. “한·미 FTA로 가격이 싸진 품목들이 밥상 물가와 크게 상관 있나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는 미국산 오렌지를 고르며 이같이 말했다. “과일이 금값인데 싸진 게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오렌지를 먹으면 얼마나 먹겠느냐.”고 반문했다. 옆에 있던 주부 박모씨도 “와인, 맥주도 싸졌다고는 하지만 매일 먹는 것도 아니지 않냐.”면서 “심드렁하게 말을 보탰다. 소비자들은 지난해 한·EU FTA 발효 때와 마찬가지로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에는 품목이 제한적인 데다 내림폭도 생각보다 크지 않아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가정경제에서 지출 비중이 큰 의류 등은 제3국 생산이 많아 대부분 관세 인하 제외 품목이어서 체감도가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 ●일부 와인·맥주·과일 판매 급증 그럼에도 고물가 시대에 ‘한 푼이라도 싼 게 어디냐.’며 몰린 소비자들 덕에 일부 대형마트는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 이마트는 미국산 와인 판매가 평소 대비 3배가량 늘면서 지난 주말 미국 와인이 판매 1, 2위를 기록했다. 30% 이상 가격이 싸진 밀러 제뉴 맥주는 전주 대비 매출이 3.4배 늘었다. 국산 과일값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15%나 저렴해진 네이블 오렌지는 매출이 2배가량 늘면서 과일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FTA를 계기로 대미 수출을 늘리려는 중소기업들은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 한국무역협회 등에 관세 철폐 품목 해당 여부와 원산지증명 방법 등에 대해 문의를 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中企 상담 한달새 700여건 활기 최근 출범한 무역협회의 FTA무역종합지원센터에서는 한 달 동안 700여건의 FTA 관련 상담이 진행됐다. 박태성 지원센터 단장은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인 FTA 혜택을 받으려면 원산지증명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충고했다. 중소기업청은 매주 수요일을 ‘FTA 상담의 날’로 지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당장은 미국에 자동차 수출이 늘지 않겠지만, 2016년에는 FTA가 국내 자동차업계의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지적장애 엄마와 딸의 용서·사랑·화해

    지적장애 엄마와 딸의 용서·사랑·화해

    SBS가 17일부터 ‘폼나게 살 거야’ 후속으로 새 주말 연속극 ‘바보 엄마’를 방송한다. 매주 토·일 밤 9시 50분에 방영되는 이 드라마는 어머니와 딸 사이의 용서, 사랑, 화해를 그려낸 작품이다. 아무런 조건도 이유도 없는 ‘바보’ 같은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바보 엄마’는 하희라와 김현주가 투톱을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 전작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능력 있는 전문직 여성을 연기한 김현주는 이번에 패션잡지 편집장 김영주 역을 맡았다. 영주는 로스쿨 교수 남편에 아이큐 200의 천재 딸까지 둬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남편의 외도로 고민 중이다. ‘호적상’ 언니 선영은 남에게 보이기 싫은 영주의 어두운 과거다. 한편 하희라가 연기하는 선영은 지적장애가 있어 아이큐가 72에 불과하지만 모성애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인물이다. 열여섯 살에 미혼모가 된 그는 호적에 영주의 언니로 이름을 올린 후 하나뿐인 딸을 찾아 서울로 오게 된다. 지난 13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김현주와 하희라는 드라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현주는 “영주는 차갑고 깐깐한 편집장이지만 집에서는 한 아이의 바보 같은 엄마이자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중적인 여성”이라면서 “작품에서 처음으로 화도 내보고 소리도 지르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더라.”고 말했다.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영부인을 연기했던 하희라는 이번 드라마에서 실감 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시골 아지매’로 180도 변신했다. 장애인과 소외 계층을 후원하는 ‘하트하트 재단’의 친선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적장애인분들이 이 작품을 통해서 관심과 사랑을 받고 가족들은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맑고 깨끗한 선영이를 연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태우는 영주의 남편 박정도 역을 맡아 2000년 ‘덕이’ 이후 다시 한번 김현주와 호흡을 맞춘다. 신현준은 전설적인 사채업자 최고만 역으로 ‘카인과 아벨’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수학 천재로 불리는 고만은 우연히 자신의 삶에 들어온 순진무구한 바보 선영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류 스타 김정훈은 유부남임에도 영주를 짝사랑하는 신경외과 전문의 이제하를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이동훈 PD는 “‘바보엄마’는 트렌디 드라마도 아니고 자극적 플롯을 가진 막장 드라마도 아닌 따뜻한 휴먼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라면서 “영상으로 화려한 연출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은 아닐 것 같지만 진정성 있는 연기가 시청자들을 많이 웃기고 울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중 수교 20돌 기념 95부작 ‘삼국지’

    한·중 수교 20돌 기념 95부작 ‘삼국지’

    ‘적벽대전 1부-거대한 전쟁의 시작’(2008) ‘적벽대전 2부-최후의 결전’(2009) ‘삼국지:용의 부활’(2008) ‘삼국지:명장 관우’(2011) 까지 근래 들어 극장에 걸린 삼국지를 소재로 한 영화만 4편에 이른다. ‘삼국지’만큼 끊임없이 콘텐츠로 만들어지는 고전도 보기 드물다는 방증이다. 천하의 패권을 둘러싸고 쟁패를 벌이는 주요 캐릭터들은 보는 시각에 따라 간웅일수도, 무능한 리더로도 뒤바뀔 수 있을 만큼 입체적이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일 터다. 고화질(HD)드라마 전문채널 CHING은 오는 30일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삼국시대를 호령했던 영웅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95부작 드라마 ‘삼국지’(Three Kingdoms)를 케이블에서 처음 방송한다. 중국 시청률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가오시시(高希希) 감독의 ‘삼국지’는 제작기간 2년, 총 제작비 1억 6000만 위안(약 250억원), 자막에 이름이 오르는 주요 출연진만 287명에 이른다. 상주 스태프 600명, 엑스트라 3000명, 등장의상은 3만벌에 이른다고 하니 그 엄청난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2010년 5월 중국 24개 주요 도시에서 방영 당시 시청률조사기관 CSM의 집계결과 상반기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 드라마어워즈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등 경쟁작들을 따돌리고 대상과 함께 남우주연상(젠빈 천·조조 역)까지 휩쓸었다. 월드스타 궁리(??)와 장쯔이(章子怡)의 모교로 유명한 중앙희극학원 교수 겸 배우 젠빈천(?建斌)을 비롯해 ‘뮬란’(2009) ‘베스트키드’(2010) 등에 출연해 낯익은 위룽광(于榮光·관우 역), 위허웨이(于和?·유비 역), 루이(陸毅·제갈량 역) 등 중국의 간판배우들이 출연한다. 중국에서 첫 방송이 시작되자 시청자 사이에서는 15년 전의 수작 ‘삼국연의’와 비교하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이에 대해 가오 감독은 “새로 제작된 삼국지는 여러 측면에서 예전 삼국지와 다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제프리즘] “능력차이 있어도 학력 차이는 없다”

    [경제프리즘] “능력차이 있어도 학력 차이는 없다”

    “대학 진학 외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우리銀, 200명 채용… 금융권 최대규모 7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고졸 채용 설명회에서 이성숙 경기 분당정보산업고 교사는 “제자들에게 이런 기회가 올 줄 몰랐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적어도 제가 (행장으로) 있는 동안은 ‘능력 차이’는 있어도 ‘학력 차이’는 없다.”며 힘주어 답했다. 은행권에서는 처음 열린 고졸 채용 설명회장의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 전국에서 학생 400여명, 교사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선배 고졸 행원’ 김지혜(19·서울 스퀘어지점) 주임은 “면접 때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라.” “금융 자격증을 취득하라.”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고졸 행원 85명을 채용한 우리은행은 올해 200명으로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 금융권 최대 규모다. 다른 은행들도 고졸 채용을 늘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69명에서 올해 100명으로, 산업은행은 48명에서 80명으로 늘려 잡았다. 외환은행도 올해 40명의 고졸 행원을 채용한다. 국민은행은 아직 규모를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남자 고졸 행원도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채용 목표 고졸 행원 가운데 40명을 남자에게 할당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30명가량을 남자 행원으로 채우기로 했다. ●학생들 “일회성 이벤트 아니었으면” 우리은행 측은 “고졸 행원들의 근무성적이 뛰어나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면서 “남성 고졸자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남자 행원도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고졸 출신’ 본부장을 2명(박성명 부산경남지역본부장, 양동영 호남지역본부장)이나 배출하기도 했다.금융권뿐 아니라 기업들도 학력 인플레 타파를 앞세우며 고졸 채용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채용 설명회에 참석한 교사들과 학생들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정권을 의식한 ‘코드 맞추기용 반짝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러 푸틴 대통령 당선] 또 선택된 ‘강철男’ 개운치 않은 눈물

    [러 푸틴 대통령 당선] 또 선택된 ‘강철男’ 개운치 않은 눈물

    ‘차르 3기 시대’를 눈물로 자축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5일(현지시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통령 당선 발표 직후 야당 후보들과 만났다. 당선자 자격으로 야당 후보들과의 면담을 첫 공식 행사로 잡은 것은 선거를 둘러싼 불공정 시비를 조기에 차단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이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보인다. 푸틴은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지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면담에서 야권 후보들에게 “국가적 과제 해결에 서로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는 “부정 선거에 대한 항의 표시”로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일 밤 개표가 4분의1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푸틴 총리가 이례적으로 크렘린 옆 마네시 광장과 루뱐스카야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흩어진 민심을 다잡기라도 하듯 서둘러 승리를 선언했다.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결국 이겼다. 러시아에 영광을 돌린다. 우리는 공정하고 공개된 싸움에서 완벽하게 이겼다.”고 사자후를 토하던 그의 오른 뺨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조명에 반짝였다. 수시간 전부터 크렘린 붉은 벽 아래에서 그를 기다리던 지지자 11만명(경찰 추산)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야권이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이어 반정부 시위까지 예고한 상황이었지만 이 순간 만큼 푸틴은 ‘강한 러시아의 수호자’ 그 자체였다고 AP 등이 전했다. 외신들은 강인함의 표상인 그가 눈물을 보인 것은 최대의 미스터리였다며 ‘거짓 눈물’ 혹은 ‘3연임에 감정이 북받친 것’이라는 갖가지 추측을 내놨다. 푸틴은 선거본부에서 만난 한 지지자로부터 눈물에 대한 질문을 받고 “눈물은 진짜였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나온 것”이라는 맥빠진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대세력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한 반응이라고 풀이했다. 반정부 시위 주도자이자 인기 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세심하게 조직된 축하 행렬을 보고 침울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승리를 선언하는 순간 그의 곁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서 있었다. 전·현직 대통령의 4년 만의 자리바꿈을 확인시켜 주는 장면이었다. 푸틴 총리는 ‘완전한 승리’라고 자신했지만, 크렘린에서의 ‘완전한 안착’은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총선과 마찬가지로 수천건의 부정사례가 속출하자 야권은 5일 대규모 시위를 시작으로 파상공세에 나섰다. 이날 수만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서 ‘푸틴 없는 러시아’라는 구호 아래 집결했다. 이들은 텐트촌을 세워 점거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러시아 당국이 점거 시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유혈진압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푸틴 선거운동본부장 스타니슬라프 고보루힌은 “러시아 역사상 가장 깨끗한 투표”라며 부정투표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국제 선거감시단체는 러시아 대선이 절차상의 부정 행위로 푸틴에게 유리하도록 돼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주제도 및 인권사무소 선거감시단’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 의혹들을 모두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야권 대표주자인 나발니는 투표일 오후까지 6000건 이상의 부정행위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 선거가 아니다. 투표 집계조차 정직하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민간 선거감시단체 골로스는 3100건 이상의 부정선거 사례가 접수됐다며 푸틴의 실제 득표율은 5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총선 때 논란이 된 ‘회전목마 투표’도 모스크바 등 주요 대도시 곳곳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회전목마 투표는 주소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투표할 수 있는 부재자 확인서를 사서 단체로 버스에 탑승, 중복 투표를 하는 행위다. 모스크바강 승선장에는 지방 버스 200여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야당 측은 이를 “회전목마 투표의 증거”로 지목했다. 푸틴이 야당 후보들과 회동한 것과 별개로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야권과의 화해 제스처로 수감 중인 반정부 성향의 러시아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에 대한 유죄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전자정부사업 73% 대기업 3社가 독식

    전자정부사업 73% 대기업 3社가 독식

    공공 부문 정보시스템(SI) 구축 물량을 대기업 3사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소프트웨어(SW)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한 공공 부문 정보시스템(SI) 구축 사업 가운데 삼성SDS, LG CNS, SK C&C 등 정보기술(IT) 대기업 3사가 따낸 물량은 무려 73%에 이른다. 2009년 공공 부문 SI 사업의 대기업 독식을 막기 위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금액의 하한을 정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진흥법)을 제정·시행한 뒤 이들 대기업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졌으나 지난해에는 과거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IT 대기업 3사의 전자정부 지원 사업 점유율은 2007년에 78%(2224억원), 2008년에 74.9%(982억원)나 됐다. 그러나 2009년 진흥법 시행 이후 2009년 51.6%(574억원), 2010년 50.6%(674억원)로 낮아지는 등 중소업체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기업 3사의 점유율이 다시 73.1%(791억 6000만원)를 기록해 법 시행 이전 수준으로 높아졌다. 진흥법에서는 매출액 8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은 사업 금액 40억원 이상, 매출액이 8000억원 미만인 대기업은 20억원 이상인 공공 부문 SI 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가 수주한 ‘전자정부 공통서비스 및 개발 프레임워크 구축’(행안부), ‘자동차 압류 해제 일괄 서비스 BPR/ISP’(국토해양부), LG CNS와 KT가 수주한 ‘스마트워크센터 구축’(행안부) 등은 이 기준에는 어긋나지만 대기업이 맡아 수행한 사업들이다. 이들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시범사업 ▲계획 수립(ISP) ▲정보시스템의 유지 보수 ▲적격인 소프트웨어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할 때와 같은 예외 규정을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한병준 정보산업조합 이사장은 “시범사업이 많고 유지 보수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SI 산업의 특성상 진흥법은 중소업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전자정부 해외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대기업들이 SI 산업 수주 실적을 높이려고 중소업체 일감까지 싹쓸이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전자정부 수출에 국내 실적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기술력과 경험으로 사업을 따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에 따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SI업체는 사업 금액에 관계없이 공공 부문 SW 사업 참여를 제한토록 하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이번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았다. 한편 행안부는 “올해부터 매출액 8000억원 이상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금액 하한을 80억원으로 높여 대기업의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스마트·3D까지… 반값TV의 확전

    스마트·3D까지… 반값TV의 확전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반값TV’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스마트TV와 3차원(3D) 입체영상 TV 등 고기능 제품까지 출시할 계획이어서 삼성·LG 등 기존 업체들과의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이날 오전 10시에 내놓은 자사의 첫 반값TV인 42인치 풀고화질(HD)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iTV’(500대 한정)가 2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TV 가격이 기존 40만원대 제품들보다 15만원 가까이 비싼 62만 90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론칭이라는 게 자체적인 평가다. 인터파크는 iTV의 성공적인 론칭을 발판 삼아 다음 달 중 42인치 3DTV도 선보일 계획이다. 11번가와 G마켓 역시 조만간 3DTV와 스마트TV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반값 3DTV’의 경우 가격 경쟁력과 품질 등을 고려해 LG디스플레이의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 패널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FPR 패널이 같은 크기의 일반 패널보다 20~30%정도 비싼 점을 감안하면 인터파크의 42인치 3DTV의 가격은 7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저가TV 열풍을 주도했던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 공룡’들 역시 3D 및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40인치대 고기능 TV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기존 제조사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본격적인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40인치 이상의 고기능 TV는 20~30인치대 ‘세컨드TV’와는 선택 기준이 확실히 다르다.”면서 “40인치대 3DTV 출시를 검토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존 TV 업체들은 유통업체들의 ‘거실공략’에 한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유통업체들의 TV 판매량이 월 1만대 수준에 불과해 국내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팔고 있는 삼성·LG와의 비교가 무의미한 데다, 양사 모두 기존 제품보다 값을 10% 이상 낮춘 보급형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 ‘반짝 열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의 경우 구글 등 OS 업체의 인증도 받아야 하는데, 과연 500~1000대씩 기획상품으로 내놓으려는 유통업체들에 선뜻 인증을 해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같은 3D·스마트TV라 하더라도 수천명의 연구인력이 동원돼 만든 제품과 반짝 기획상품으로 내놓은 게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자연의 신비…밤하늘 수놓은 ‘별 무지개’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대자연의 신비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일까.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으며 무지개를 그리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2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마추어 사진작가 마우리치오 피뇨띠(44)가 이탈리아 중부 몬티시빌리니국립공원에서 밤하늘을 촬영한 ‘별 무지개’ 사진을 소개했다. 장시간 노출 촬영 기법을 통해 얻은 이 사진을 보면 수많은 별이 마치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아치형을 그리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피뇨띠는 별을 찍기 위해 야간 시간대에 공원을 찾고 있는데 종종 늑대나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과도 마주쳐 위험한 상황도 발생한다고. 그럼에도 사진이 좋아 공원이 두 번째 직장이나 다름없다고 밝힌 피뇨띠는 “아름다운 별들을 보고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숨 막힐 정도로 멋졌고 이 세상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참치 통조림서 ‘정체불명 생물체’ 나와 충격

    참치 통조림서 ‘정체불명 생물체’ 나와 충격

    영국의 한 주부가 저녁식사로 내놓은 참치 통조림에서 ‘바다 괴물’로 추정되는 기이한 물체가 발견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켄트주 캔터베리에 사는 주부 나탈리 클라크(29)는 유명 브랜드의 참치 통조림에서 참치를 꺼내 몇 조각을 먹다가, 그 안에서 반짝거리는 두 눈이 달린 기이한 물체를 발견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클라크는 “처음 이것을 발견했을 때엔 그저 참치와 함께 들어있는 야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커다란 ‘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언뜻 보면 새우의 일종으로 보이지만, 나와 남편은 알 수 없는 생물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임신중인 클라크는 이미 정체불명의 물체가 든 참치 통조림 일부를 먹었기 때문에, 정밀한 종합검진 등이 필요한 상태다. 그녀는 “당분간 통조림, 특히 참치 통조림은 먹지 못할 것 같다.”면서 “내 가족과 주위 친구들 모두 문제의 물체를 직접 봤지만 아무도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참치 통조림 제조업체는 클라크로부터 문제의 통조림 일부를 건네받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긴테쓰 레일패스-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긴테쓰 레일패스-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TRAIN PASS 긴테쓰 레일패스 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제맛이라 생각했지만 영하로 뚝뚝 떨어지는 서울의 겨울이 밉살스러워질 무렵, 미에에 발을 내디뎠다. 겨울에도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없다지만 미에의 겨울도 두툼한 옷매무새를 매만지게 할 만큼 차갑긴 하더라. 그것도 잠시. 밤하늘에 꽃핀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과 일본인들이 일생에 꼭 한 번 걸음해 태양신의 기운을 받는다는 이세신궁 그리고 수많은 눈의 보살핌으로 별이 되어 뭍으로 돌아온다는 해녀들의 이야기 등 미에의 겨울은 마음을 먼저 스르르, 이내 몸도 사르르 녹아들게 했다. 나는 어깨가 맞닿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두 손을 모으고 읊조리기 시작했다. ‘나를 기꺼이 보살펴 주세요.’ 마음을 토닥여 주는 미에의 겨울에 안겨 본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일본 정부 국토교통성 긴키 운수국 하늘의 별이 부럽지 않은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 터널. 반짝이는 불빛 아래서 나지막이 소원을 빌어 본다 #1 반짝반짝, 고운 빛깔 머금은 미에의 품에 안기다 겨울철 일루미네이션만큼 좋은 볼거리가 또 있을까마는 내심 이 인공의 불빛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화려하게 빛을 발할수록 그 사이를 흐르는 전류가 떠올라 머리카락이 더욱 쭈뼛 서고, 낮 동안에 그대로 드러나는 가느다란 전선들 또한 곱게 보이지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입이 딱 벌어졌다. 찬란했다. 낮에는 해를 머금은 미에의 산과 들, 그 안에 소복이 들어앉은 꽃과 나뭇잎이, 밤에는 그 위에서 반짝이는 색색의 전구들이 또 다른 빛깔을 자아냈다. 나가라가와 강변의 아름다운 정원 ‘나바나노사토’의 하루는 그렇게 물들어 있었다. 이른 봄, 매화와 벚꽃을 시작으로 수국, 창포, 코스모스가 피고 지는 마을 나바나노사토는 화려함 그 자체다. 1년 내내 1만2,000포기의 베고니아로 가득한 온실은 짐짓 떠름하게 지었던 표정마저 활짝 피게 했다. 땅은 물론 온실 천장에도 주렁주렁 맺힌 꽃송이가 신기했는지 입을 헤벌린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이 허공을 찌른다. 어째 하늘에 꽃이 피었는지 신기한가 보다. 이 순간을 추억하려는 카메라 셔터 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뒤로 핀 꽃처럼 함박웃음 띈 자연스러운 모습이면 좋을 텐데, 어쩐지 기념사진을 찍는 모양새들이 약속이나 한 듯 부동자세. 그렇게 한 번 더 웃는다. 나바나노사토는 아름다운 꽃 가까이에서 여유롭게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곳곳에 레스토랑과 카페, 먹을거리 노점이 있어 노니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요기를 해볼까 하고 가게 마루에 걸터앉았다. 먹기 좋게 구운 찹쌀떡 한 입 그리고 따끈한 차 한 모금. 채플 뒤쪽에 있는 노천족탕에 발을 담그고 산책의 노곤함을 달래는 것은 또 어떤가. 차가운 공기에 부르르 떨리던 몸이 스르르 풀리고 만다. 그러는 동안 짧은 겨울 해가 조금씩 사그라지고 꽃송이 뒤로 새치름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낮 동안 해님을 머금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자 한꺼번에 터뜨리는 것은 아닐까. 엉뚱한 상상.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은 11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580만개의 불빛으로 연출하는데, 특히 200m 가량의 일루미네이션 터널을 지나 꽃 광장에 펼쳐지는 일루미네이션 쇼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올해는 일본의 사계를 주제로 쇼를 선보였다. 새순이 돋고 꽃잎이 흩날리는 봄과 여름을 지나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지는 가을과 겨울까지 계절의 흐름을 알알이 맺힌 불빛으로 표현한 것. 탄성을 내뱉는 것도 멈추고 그저 한참을 바라다봤다. 하늘의 별빛마저 흐릿하게 만든 미에의 마법에 걸려들고 말았다. 스즈카산맥의 주봉인 1,212m의 고자이쇼다케로 오르는 길도 덜하지 않았다. 유노야마온센역에서 로프웨이로 연결된 이곳은 최고봉까지 케이블카가 오간다. 1,300년 역사의 온천마을 유노야마온센 뒤로 병풍 두른 스즈카산맥, 그 가운데를 지나는 고자이쇼다케의 빨간색 케이블카. 해발 400m에서 출발해 1,200m고지를 향하는데 마치 산의 품안으로 파고드는 것만 같다. 산기슭을 뛰어다니는 야생 동물과 고산 식물의 속살이 이따금씩 드러날 때마다 공중산책의 묘미는 더해 간다. 고자이쇼다케의 수려함에 반한 산악인들은 등산로를 이용해 산의 정기를 담뿍 받기도 한다. 산 정상에는 작은 불상과 사당이 있는데 이는 산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신을 모신 곳이라 했다. 마침내 오른 정상에서 맨 먼저 신에게 인사하는 산사람들. 정상뿐 아니라 산 곳곳에 이처럼 작은 사당이 있다. 모두 고자이쇼다케를 찾는 산사람들의 흔적이다. 멀리 이세만의 바다가, 화창한 날엔 후지산까지 내다보이는 곳.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더 길게 내뱉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 속 깊은 곳에 맺혔던 응어리들이 도르르 굴러 나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어둑해지자 새치름한 불빛을 내비추는 나바나노사토. 이 순간을 기억하고픈 이들의 카메라 셔터가 더욱 바빠지기 시작한다 2 꽃잎이 흩날리고 낙엽이 지고 눈이 나리는 모습이 알알이 맺힌 불빛으로 연출되는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 쇼 3 정원 산책의 노곤함을 풀어줄 노천족탕에 두 발을 담가 본다. 발끝이 따뜻해지니 코끝을 스치는 겨울 바람도 반갑다 4 편안할 안安 길 영永 떡 병餠. 길어서 먹기 좋은 떡이 “안녕”하고 부르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다 5 나바나노사토의 베고니아 온실에서는 시선이 어디를 향하든 베고니아가 반겨준다 6 스즈카산맥의 주봉 고자이쇼다케로 이어지는 로프웨이에 빨간 케이블카가 오간다 7 고자이쇼다케 정상에서 마주한 작은 돌상. 산사람들의 흔적이다 나바나노사토 찾아가기 긴테쓰 나고야역 또는 구와나역에서 미에교통 ‘나가시마온센’행 버스로 환승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9시(겨울 밤 10시) 이용요금 1,000~2,000엔(시즌별로 다름) 문의 83-594-41-0787 고자이쇼 로프웨이 찾아가기 긴테쓰 유노야마온센역에서 버스로 산코유노야마온센에서 하차 후 걸어서 10분 거리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5시(10~3월은 오후 6시까지) 이용요금 2,100엔 (편도 1,200엔) 문의 83-59-392-2261 #2 일생에 꼭 한 번, 태양신을 만나러 가는 길 헛헛해진 마음을 이세신궁으로 옮긴다. 흔히 이세신궁이라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신궁神宮’. 하나의 신사가 아니라 내궁과 외궁, 별궁으로 구성된 125개의 신사를 모두 아우른다. 일본 신사의 중심이자 절정이다. 예부터 많은 일본사람들이 생애 꼭 한 번은 이곳 신궁에 오길 소망한단다. 신궁에 발걸음 하는 것만으로도 신의 혜택을 받는 것이라 믿는다고. 평일 이른 아침임에도 안내원이 높이 든 깃발 뒤로 순례자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다. 참배하기 전에는 반드시 오초즈를 행해야 한다. 오초즈는 참배 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의식으로 우물가에 엎어놓은 물푸개 ‘히샤쿠’에 물을 퍼 왼손 한 번, 오른손 한 번을 깨끗한 물에 씻는다. 그런 다음 왼손에 물을 받아 입을 가시고 입에 댄 왼손을 다시 물로 씻어낸다. 마지막으로 히샤쿠를 세워 남아 있는 물로 손잡이 부분을 씻는다. 요즘은 이렇게 5번으로 나누어 간소한 예를 갖추지만 옛날엔 신궁 곁으로 흐르는 강에 들어가 심신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우물쭈물하는 이방인과 달리 일본사람들의 몸가짐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일본 인구가 반으로 줄어들었을 정도의 큰 자연재난이 닥쳤다. 일본인들은 이 대재앙을 계기로 자신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태양신이자 황실의 조상신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모셔 왔다. 내궁의 정궁에 모신 이 신은 오직 천황만이 마주할 수 있다. 수상이나 황실 사람들도 문 앞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이세신궁은 20년을 주기로 원형을 그대로 살려 개축하는 전통이 있다. 현재 정궁 옆에 똑같은 크기의 부지를 두고 새 정궁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개축을 하는 동안에도 참배는 지속되어야 하기에 바로 옆에다 새로 짓는 것이다. 개축이 될 때마다 정궁의 위치가 바뀌는 이유다. 이 전통은 약 1,300년 전부터 이어져 왔는데 신에 대한 정성과 함께 문화유산으로도 가치가 높은 신궁의 건축술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진 성스런 의식이다. 이는 단순한 건축 기술의 전수를 넘어 전통문화가 시공을 초월해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다. 이세신궁 참배 길에 빠지지 않는 곳이 있으니 ‘오하라이마치 오카게요코초’이다. 풀이하면 ‘오하라이 읍내에 있는 오카게 골목’인데 내궁이 위치한 마을 이름이 오하라이, 오카게는 일본어로 ‘신의 보살핌 덕분’이라는 뜻이다. 신궁과 가까운 이스즈가와 강변을 따라 형성된 약 800m의 골목길로 지붕과 담장을 맞대고 나란히 들어선 상점들은 모두 2층집의 구조이나 우리의 한옥과 같이 기와를 사용한 맞배지붕과 합작지붕의 형태이다. 에도시대부터 메이지 시대에 이르기까지 전통가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일본 근세문화의 거리. 가옥의 1층은 대부분이 음식점과 기념품가게로 우리의 인사동길이 떠오른다. 이세신궁 순례자들이 오카게요코초에서 꼭 먹고 간다는 아카후쿠는 오늘날의 오카게 골목이 형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카후쿠는 ‘붉은 행복’을 의미하는 찹쌀떡이다. 먹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뜻이 아닐까. 특이한 것은 보통의 찹쌀떡과 달리 팥앙금이 떡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것인데 원래는 일반 찹쌀떡과 같은 모양새였지만 이세신궁을 찾는 참배객들이 너무 많아 팥앙금을 찹쌀떡 속에 넣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고 한다. 바쁜 탓에 속성으로 떡 표면에 앙금을 발라 준 것. 300년 역사의 아카후쿠 떡집은 날로 번창했고 이 모든 것이 태양신의 보살핌이라 여긴 떡집 주인이 자본을 내 이 오카게 골목이 조성되었다. 이래저래 복덩어리 아카후쿠가 명물이 되자 요즘엔 이스즈가와 아래의 조약돌 모양을 본뜬 것으로 속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도 덧입혀졌다. 아카후쿠 한 입을 베어 물었다. 태양신의 온기가 아카후쿠에도 스며든 것일까. 빈속에 달콤함이 퍼진다. 떡집 마루에 앉아 이세신궁과 오카게 골목 사이로 잔잔하게 흐르는 이스즈가와를 내다본다. 이보다 더 평온할 수 없다. 떡 한 입에도 그저 행복해할 줄 아는 마음, 그 속에 신의 보살핌이 있다. 결국 내 안에 있는 믿음을 만나는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맞배지붕과 합작지붕 등 전통가옥의 모습이 남아있는 근세문화의 거리 오카게요코초 2 이세신궁 입구. 이제 이스즈가와가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태양신을 모신 사당에 조금 더 가까워진다 3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오초즈를 해야 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4 오카게요코초는 신궁 순례자들이 잠시 쉬어 가던 작은 마을의 작은 골목. 이젠 이곳을 부러 찾는 이들이 생겨날 만큼 명소가 되었다 5 오카게요코초를 거니는 순례자. 기모노를 곱게 차려 입은 모습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했다 6 강과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오카게 골목에서는 즉석에서 어류를 조리해 주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생선구이 달인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7 먹으면 복이 들어와요. 붉은 행복을 뜻하는 찹쌀떡 아카후쿠는 오카게요코초에서 꼭 맛보아야 할 주전부리다 이세신궁 찾아가기 긴테쓰 우지야마다역, 이스즈가와역, 이세시역에서 버스·택시 이용 홈페이지 www.isejingu.or.jp/shosai/korean 오카게요코초 문의 83-596-23-8838 (토산품가게 종합안내소) 홈페이지 www.okageyokocho.co.jp/ #3 그녀, 수많은 눈의 보살핌으로 별이 되어 돌아오다 그녀들을 만난 후 나를 위해 신의 보살핌을 바라는 일이 어쩌면 사치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세의 해녀. 뭍으로 나와 바닷물을 짜내는 그녀들에게 안쓰러움이 배어 나온다. 차가운 물에 살이 에이지만 오늘도 묵묵히 물질하는 여인네들. 이세만에 접한 이세지역에는 지금도 1,300여 명의 해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세의 해녀는 생업으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와 관광객들을 위해 해녀의 작업을 재연하는 관광해녀로 구분되는데 이세에서도 오사쓰는 해녀를 생업으로 삼은 여인들이 많아 ‘해녀의 고장’이라 불리는 마을이다. 오사쓰의 아마고야 ‘오사츠가마도’에 들어서자 하얀 해녀 복식으로 단장한 해녀 두 분이 다소곳이 앉아 숯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마고야는 해녀들이 운영하는 작은 오두막으로 원래 해녀들이 물질하다 추워지면 잠시 뭍으로 나와 쉬던 공간인데 요즘에는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해녀들이 직접 숯불에 구워 주는 관광명소로 개발되어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색색이 고운 조개와 전복, 소라, 이세새우 등의 해산물이 숯불 위에서 익어 간다. 쫄깃하면서도 특유의 짭조름한 맛이 식욕을 북돋운다. 여기에 미소 된장국과 성게로 요리한 밥까지 한 그릇씩 비우고 오두막 너머 바다를 바라볼 때의 기분이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프랑스의 한 기자가 고무재질의 검은 잠수복을 입은 제주 해녀를 보고 무장공비로 착각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일본의 해녀는 전통적으로 흰색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물에 들어간다. 상어 등 다소 큰 바다생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검은색보다 흰색 옷을 입었을 때 몸의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녀들과 얼굴을 마주하는데 흰색 복식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두건에 수놓인 2개의 표식, 별과 격자무늬. 별은 한 꼭짓점에서 시작해 반드시 그 꼭짓점으로 돌아오는 도형이고 격자무늬의 네모 칸은 ‘눈’을 상징하는데 여기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12개나 되는 많은 눈이 나를 지켜봐 주고 있어 바다에 나갔다가도 다시 안전하게 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사쓰가마도에서 나와 해안을 따라 마을 깊숙이 걸어 들어가면 오사쓰 해녀의 역사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해녀문화자료관이 있고 그 옆으로 난 골목을 따라 3분여를 더 걸으면 해녀들을 굽어살피는 신메이신사에 다다른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해녀 일. 해녀들은 신메이신사에 모신 ‘이시가미상(돌신)’에게 안녕을 빌어 왔다. 최근에는 이 이시가미상이 특별히 여성의 소원을, 그것도 딱 한 가지만 들어준다고 해 일본 전역에서 부러 찾아오는 여인들이 많다. 이곳을 찾은 여인들은 하나의 소원을 종이에 적어 신사 앞에 놓인 함에 넣고 정성을 들인다. 세계 최초로 진주 양식에 성공한 미키모토 진주섬에서 재연하는 해녀쇼는 해녀의 일상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껴 볼 수 있게 한다. 작은 어선의 갑판에 맨발로 디디고 서서 바다를 향해 동그란 나무통을 던지고 이내 자신도 따라 들어간다. 다리를 굴러 바다 속에 들어가기를 몇 차례. 거친 숨을 고르며 물속에서 잡은 무언가를 있는 힘껏 들어 보인다. 그녀의 발끝이 물속으로 사라지고 다시 머리가 보일 때까지 마음속으로 별을 그려 본다. 쇼지만 쇼만은 아닌. 얼마간의 뭉클함이 올라온다. 미에의 겨울은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나를 감쌌다. 코끝을 스치는 공기는 차지만 고운 빛깔 뽐내는 미에의 자연, 예를 갖추어 전통을 이어가는 미에의 일상, 스스로를 지켜내는 미에의 사람들은 추위에 언 몸과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자연이든, 신념이든, 사람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소중히 여기는 미에. 미에의 겨울이 투명하게 빛나는 이유다. 1 이세의 해녀를 만나러 가는 길. 오사쓰 마을 해녀들의 작은 오두막은 오사쓰마을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2 오사쓰 마을의 해녀문화자료관 입구. 바다 속 해녀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3 해녀쇼를 위해 배를 타고 등장하는 미키모토 진주섬의 해녀들 4 디딤판 없이 물속에서 발을 구른다. 이내 사라지는 발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별을 그려 본다 5 해녀오두막 너머로 보이는 이세만의 바다 6 해녀오두막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싱싱한 해산물을 숯불에 구워 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오사쓰가마도 찾아가기 긴테쓰 도바역에서 버스로 약 40분. 오사쓰 정류소에 내리면 도보로 오사쓰가마도, 오사쓰 해녀문화자료관까지 각 5분, 신메이신사까지는 10분 거리. 이용시간 오전 9시~ 오후 5시 이용요금 무료. 티타임 | 하루 2회 오전 10시와 오후 3시, 4명 이상 예약 가능. 1인당 2,000엔. 조개, 떡, 차 제공. 브런치 | 낮 1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4명 이상 예약 가능. 1인당 3,500엔부터 문의 81-599-33-7453(2일 전 오후 5시까지 예약 가능) 미키모토 진주섬(해녀쇼) 찾아가기 긴테쓰 도바역에서 걸어서 5분 이용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12월 두 번째 화요일부터 3일간 휴관) 입장요금 성인 1,500엔, 어린이(7~15세) 750엔 해녀쇼 1시간 간격으로 약 10분간 양식 진주를 캐내는 작업을 실연한다(한국어 해설 제공) 문의 81-599-25-2028 Travel to JAPAN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한 혜택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 KINTETSU RAIL PASS WIDE 간사이지방 여행자들을 위한 철도 패스. 승차개시일로부터 5일간 간사이지방의 철도와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5,700엔. 철도와 버스 이용 외에도 관광시설 우대권 등 외국인 개인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 내국인은 구매할 수 없다. 국내 취급처(여행사)에서 구입한 후 긴테쓰 노선의 역에서 실물 패스로 교환하여 사용하면 된다. 일본에서는 간사이국제공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혜택 1) 긴테쓰전철, 이가철도 자유 이용(좌석이 배정되는 긴테쓰 특급 교환권 3장 포함) 혜택 2) 미에교통버스, 도바시 가모메(갈매기)버스 자유 이용 혜택 3) 공항에서 긴테쓰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역까지 무료 이용 - 중부국제공항을 이용할 때는 메이테쓰전철 -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할 때는 난카이전철 혜택 4) 오사카, 나라, 교토, 미에, 나고야 지역 관광시설 우대권 10매 1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5일간 간사이지방의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 중부국제공항 센트레아Centrair의 테라스식 전망대 ‘스카이 덱sky deck’ 3 간사이국제공항의 SST Satellite AIRPORTSTORE. 간사이국제공항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팬시류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4 5종의 사케를 시음해 볼 수 있는 나라의 하루시카 양조장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일본 - 간사이關西지방 - 미에현三重縣 일본 열도의 중앙부. 오사카부를 중심으로 교토시, 나라현, 미에현 등이 속하며 메이지유신때 도쿄로 천도하기까지 일본의 중심이었던 곳. 일본에서는 이 지역을 간사이關西 또는 긴키近畿지방이라 한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위에 유수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수놓은 지역이다. 한국에서는 간사이국제공항과 중부국제공항으로 직항이 운항되고 있으며 오사카-교토-나라-미에-나고야로 이어지는 도시간 이동은 철도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이 1시간 이내며 5일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더욱 발걸음 가벼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여행의 시작과 끝을 위한 효과적인 공항 이용법 중부국제공항 센트레아 Centrair 2005년 2월 문을 연 중부국제공항은 공항 입구Access Plaza에서 탑승구까지 계단이나 오르막이 없다. 모든 승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설계한 것. 내부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이벤트 플라자를 중심으로 한 쪽은 일본의 전통미를 살린 아케이드, 반대편은 서구적인 디자인의 아케이드로 조성해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항 활주로 방향으로 조성한 테라스식 전망대 스카이 덱sky deck과 이벤트 플라자 내에 위치한 공중목욕탕은 여행의 피로를 덜어 주는 중부국제공항만의 명소.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제시하면 메이테쓰전철을 이용해 나고야까지 이동할 수 있다. 메이테쓰 나고야역까지 약 30분. 간사이국제공항 KIX 오사카만의 바다를 매립한 인공섬에 만든 해상공항. 오사카 도심은 물론 버스, 철도, 페리 등의 교통편을 이용해 교토, 나라, 고베 등 인근 도시로 이동이 용이하다. 공항의 다양한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SST 세틀라이트 에어포트스토어 SSTSatellite AIRPORTSTORE는 간사이국제공항을 모티브로 각종 팬시류를 전시·판매하는 상점으로 간사이국제공항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라운지KIX AIRPORT LOUNGE에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인터넷, 음료, 만화책과 잡지, 영화, 마사지 체어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여럿이 함께 쉴 수 있는 리빙룸, 씨어터 룸, 다다미룸과 비즈니스 지원이 가능한 미팅룸은 물론 흡연실과 샤워부스, 파우더룸까지 갖추고 있어 환승 또는 탑승대기 시간이 다소 긴 이용객들에게 더욱 반가운 공간이다. + 패스로 간사이를 한번에! 중부국제공항을 이용한다면 미에현으로 가는 길에 나고야를,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한다면 오사카를 기점으로 교토와 나라를 두루 여행할 수 있다. 일본의 철도요금이 비싸다는 선입견은 금물.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간사이 대표 음식, 대표 명물 나고야 스카이 프롬나드SKY PROMENADE 메이테쓰 나고야역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나고야의 새로운 랜드마크 ‘스카이 프롬나드Sky Promenade’가 있다. 미들랜드스퀘어Midland Square 1층에서 전망엘리베이터를 이용해 42층 티켓로비에서 발권하면 44~46층에 조성한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360도 전면 유리창에 천장이 없는 옥외 데크deck의 형태로 건물 가장자리를 걸으며 나고야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나고야 최고의 야경 포인트. 이용시간 오전 11시~ 밤 10시(오후 9시30분까지 입장) 이용요금 중학생 이상 700엔, 65세 이상 500엔, 어린이 300엔 교토 게이샤의 기모노를 입고 그 옛날 게이샤의 기모노가 새 주인을 찾았다. 교토의 오랜 목조 타운하우스에 위치한 ‘쿠노치쿠 텐쇼칸’은 기모노를 재활용하여 끼메꼬미 인형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공예상점. 오래되었지만 일본의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지닌 기모노를 재활용하고 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다양한 액세서리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기모노를 갖추어 입고 고즈넉한 교토의 거리를 거닐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단장을 하고 교토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기모노 대여 비용은 1일 약 5,000엔. 대여방법 긴테쓰 교토역에서 지하철로 한두 정거장 거리의 고조, 시조역 인근 대여점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오사카 오감이 즐거운 오사카의 밤 오사카의 밤은 유난히 화려하다. 난바 거리에 서서 색색의 불빛을 발하는 거대한 네온사인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기분이 드는데 더욱 강렬한 일본을 원한다면 우에혼마치역에 위치한 유후라를 추천한다. 유후라 6~8층, 2010년 9월 개관한 ‘오사카 신가부키자’에서 가부키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요금은 3,000엔부터 1만5,000엔까지. 가부키는 현대 일본인들도 상당히 어려워해 관람을 망설이기 쉬운데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해 특별한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과감하게 도전해 보자. 오감이 즐거운 오사카의 밤이 깊어만 간다. 나라 부드러운 사케 한 모금 그리고 나라마치 산책 일본의 고도 나라는 흔히 사케라 불리는 일본 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봄사슴이란 뜻의 양조장 ‘하루시카’에서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사케를 사슴 무늬를 바닥에 넣은 잔으로 시음할 수 있다. 5종의 사케를 한 잔씩 시음하는데 비용은 400엔. 시음 후 잔은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다. 사케 시음 후엔 골목길을 따라 ‘나라마치’ 산책을 나서 보자. 나라마치는 행정지명상엔 없지만 19세기 민가가 나란히 들어선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다. 차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일본 특유의 마을 분위기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찾아가기 긴테쓰 나라역에서 하차 도보로 10여 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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