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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픽] ‘목욕과 산책 사이’…강아지의 드라마틱한 표정 변화

    [모바일픽] ‘목욕과 산책 사이’…강아지의 드라마틱한 표정 변화

    목욕은 싫어해도 산책은 좋아하는 것이 강아지들의 속성일까? 총우중궈(宠物中国)는 최근 강아지에게 “목욕하러 가자”와 “산책가자”라고 이야기 했을 때의 재미난 표정변화를 사진으로 전했다. “목욕하자”는 말을 들은 강아지들은 주인을 노려보며, 욕실행을 강력히 거부한다. 결국 반항에 실패한 강아지들은 마치 “또 목욕이야? 날마다 목욕타령인 주인님, 혹시 어디 아프세요?”하는 표정이다. 한 견주는 강아지에게 “우리 산책하러 가자!”라고 말하며, 일단 강아지에게 목줄을 채운다. 신이 난 강아지가 혀를 내밀고 주인을 따라가자, 주인은 욕실로 향한다. 배신감에 실망한 강아지는 애석한 눈빛으로 주인을 바라본다. 반면 강아지에게 “놀러 나가자”고 하면 강아지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입을 벌리고 꼬리를 흔든다. 산책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강아지는 고개를 돌리고 딴청을 부린다. 그리고“벌써 집에 가요?”하는 표정으로 버틴다. 이렇듯 자신의 심경을 여과 없이 표출하는 단순함이 강아지의 매력인 듯하다. 사진=宠物中国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현장 행정] 드라마 ‘응팔’ 이후 도봉의 드라마틱한 변화

    [현장 행정] 드라마 ‘응팔’ 이후 도봉의 드라마틱한 변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갖고 있던 긍정적인 에너지가 지금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으로 이어질 겁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방영돼 온 국민을 사로잡았던 ‘응답하라 1988’(응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드라마의 배경이었던 도봉구 ‘쌍문동’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그동안 촬영지로 부각됐던 지방자치단체의 수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지역 발전 에너지로 돌리고 있다. 쌍문동은 ‘응팔’에서 현재 서울시가 추구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목표가 그대로 실현된 이상향으로 그려졌다. 지자체가 따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주민들이 이웃의 사정을 알고 먼저 손을 내밀고, 즐거운 마음으로 반상회에 참여해 동네 꼬마에게 무슨 성탄절 선물을 할지 의논할 만큼 지역공동체가 끈끈했다. 이런 드라마의 인기는 ‘응답하라 1988 사진&체험전’으로 이어졌다. 롯데월드 입장객들이 참여했던 ‘응팔’ 사진전을 CJ엔터테인먼트, 롯데월드와 같은 대기업의 기부와 협력으로 도봉구청에서 주민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주민이 참여하는 사진전이 될 수 있도록 음악공연, 벼룩시장, 복고패션쇼 등의 행사도 연다. 이 구청장은 11일 ‘응팔’ 사진전 전시물의 공익적 활용을 위한 협약식을 롯데월드와 맺으면서 “골목길이 살아 있는 도봉구에서 마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전시를 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약 체결은 드라마 ‘응팔’을 제작한 CJ엔터테인먼트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드라마가 끝나고 쌍문동이 주목을 받자 주요 촬영지를 관광지화해 ‘응팔투어’를 운영하라는 등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동안 지자체의 촬영지들은 반짝하는 드라마 인기가 식고 나면 처치 곤란한 천덕꾸러기가 되기 일쑤였다. 이런 사례를 잘 아는 이 구청장은 드라마의 인기에 취하는 대신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했다. 지난달 18일 연간 50억원의 국비를 5년간 지원받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지역에 서울에서는 도봉구 창동 지역이 선정됐다. 창동역 옆에 컨테이너 상자로 만든 문화 공간 플랫폼 창동 61이 지난달 29일 문을 열면서 도봉구는 토박이들이 사는 집성촌이자 베드타운에서 서울의 문화 중심지로 도약했다. 대규모 한류 공연장인 2만석 규모의 서울아레나 외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박물관, 사진미술관 등이 줄줄이 도봉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드라마의 인기는 도봉구의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도시재생사업 예산은 아레나 건설 등 기반시설 확충과 정비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新국토기행] ‘섬들의 고향’ 전남 신안군

    [新국토기행] ‘섬들의 고향’ 전남 신안군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있는 전남 신안군은 880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보석같이 아름다운 수많은 섬들이 빛나 ‘섬 은하계’로 불린다. 유인도 91개, 무인도 789개다. 신안군 면적 1만 3308㎢ 중 바다면적은 1만 2654㎢로 이는 전남도 육지 면적과 같다. 서울시 면적 605㎢의 22배에 달한다. 그중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된 홍도가 가장 유명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광활한 갯벌과 전국 천일염의 70%를 생산하는 넓은 염전 등 풍부한 자원과 사시사철 많은 볼거리와 때 묻지 않은 풍광을 지녔다. 청정한 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게르마늄 토양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또한 그 맛과 질이 우수하다고 인정받는다. 람사협약에 등록된 장도 습지와 홍어로 유명한 흑산도, 백사장만 500여개에 이른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중국 송·원대 해저보물이 발견된 증도 등 섬마다 특유의 문화유산이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2008년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휴양하기 좋은 섬, 가고 싶은 섬 30’에 증도·우이도·임자도·비금도·흑산도·홍도·가거도 등 7곳이 지정돼 가장 많았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볼거리 ●천년의 신비! 홍도·흑산도… 유람선 투어 필수 홍도는 그 수려함으로 2012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거친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환상의 섬으로 연평균 2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다. 섬 주위에 펼쳐진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은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형언할 수 없는 절경을 이룬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조화가 절묘해 남해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물이 맑고 투명해 바람이 없는 날에는 바닷속 10㎞가 넘게 들여다보인다. 바다 밑의 신비로운 경관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유람선을 타고 선상에서 바라보는 남문바위 등 홍도 10경은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선상에서 즐기는 회 맛 또한 일품이다. 홍도에 가서 유람선을 타지 않는다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않은 것과 같다. 그것을 아는지 대부분의 관광객은 1구 마을 선착장에 닿자마자 유람선표를 산다. 유람선 투어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다. 홍도로 가는 길목에 있는 푸르다 못해 검은 섬 흑산도는 가수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와 ‘흑산홍어’로 유명하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생태적으로도 청정지역이다. 정약전 유적지, 철새전시관, 상라봉굽이길, 명품마을 영산도, 장도습지 등이 있다. ●‘느림의 행복’ 슬로시티 증도 힐링여행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는 느려서 더 행복한 섬이다. 2012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2위에 올랐고, 2015년에도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생태 관광지로 각광받는다. 한반도 해송 숲을 따라 걸으며 우전해변의 진한 바다 냄새에 취하고, 다양한 수생생물이 서식하는 광활한 갯벌에 또 한 번 취한다. 특히 단일 염전으론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①)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옛날 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만든다. 파란 하늘이 만들어 내는 반짝이는 소금을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또 한 번 놀란다. 462만㎡(약 140만평) 규모다. ‘모든 생물은 생명이 시작된 바다를 기억한다’는 발생학적 논거에서 시작되는 소금박물관 여행도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경제사, 기술사, 사회사는 물론 예술과 신화를 넘나들며 인류와 함께한 소금의 역사를 재밌게 보여준다. 천일염을 배우고, 만들어 보는 과정을 통해 자연환경과 먹거리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외에도 염생식물원(②), 갯벌생태 전시관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다도해 한눈에 보는 바다정원 송공산 분재공원 송공산 분재공원은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송공산 남쪽 기슭 10㏊의 부지에 조성됐다. 분재원, 쇼나조각, 미니 수목원, 화목원, 산림욕장, 미술관 등이 있다. 바쁜 현대인들이 자연 속에서 분재와 미술작품을 보며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찾을 수 있도록 조성한 자연 친화적 분재공원이다. 분재원에는 소나무, 주목, 소사나무, 모과나무, 먼나무, 팽나무, 금솔, 금송, 피라칸사 등 1000여점의 분재와 신안 출신 우암 박용규 화백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 12㎞ 백사장 걸으며 추억 쌓는 대광해수욕장 임자도 서쪽에 자리잡은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백사장은 12㎞에 달하며 폭은 300m가 넘는다. 해수욕장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는 1시간 20분이나 걸린다. 1990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완만한 경사와 따뜻한 수온, 광활한 백사장에 넓은 야영장과 천연 잔디, 운동장, 체육시설, 샤워장,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가족 단위의 피서객은 물론 학생들 수련회 및 운동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도 인기다. 모래 해변에서 즐기는 승마체험은 색다른 체험거리다. 매년 4월이면 국내 최대규모의 튤립단지에서 ‘튤립축제’(④)가 개최된다. ●비금도엔 이세돌 바둑기념관·생가·명사십리 비금도는 조훈현에 이어 한국바둑을 이끌어가는 천재 기사 이세돌이 태어난 곳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겨루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이세돌은 세계대회 15회 우승자다. 이세돌 바둑기념관(③)은 옛 비금 대광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바둑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인근의 이세돌 생가와 함께 비금도의 관광코스로 자라잡고 있다. 인근에 있는 생가에는 어머니가 아직 산다. 기념관 뒤편에 대나무 숲으로 이뤄진 망각의 길을 지나면 천혜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자리한다. ●6칸의 초가집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하의도는 제15대 대통령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후광 김대중이란 거목을 낳은 고장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24년 하의면 후광리 원후광마을에서 아버지 김운식과 어머니 장수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호는 태어난 마을의 이름에서 따왔다. 어릴 적 김연 선생에게 한학을 배웠으며 하의초등학교를 다니던 중 열두 살 때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목포로 이주했다. 생가는 1999년 종친들이 복원해 신안군에 기증했다. 복원된 생가는 6칸의 초가집으로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준다. 생가의 앞쪽에는 하의면의 전통적인 염전 체험장이 있어 탐방로와 소금전시관도 이용할 수 있다. >>먹거리 ●유일하게 삭혀서 톡 쏘는 매력 있는 홍어 흑산 홍어는 육질이 차지고 부드러우며 담을 삭히는 효능이 뛰어나 기관지 천식, 소화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는 유일하게 삭혀서 먹는 특별한 생선이다. 입 안을 톡 쏘는 맛과 목과 코가 펑 뚫릴 정도의 특유한 냄새가 나지만 한번 맛 들이면 푹 빠진다. 고가임도 불구하고 찾게 되는 매력이 있다. 고단백·저지방으로 숙취도 풀어준다. 발효시킬 때 나온 끈적끈적한 점액은 스테미너 식품으로 알려졌다. 10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가 가장 제 맛을 내지만 시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먹어도 좋다. 비싸기도 하고 많이 잡히지 않아 시중에서는 수입산이 흑산 홍어로 둔갑하기도 한다. 홍어맛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회로 먹어야 한다. ●비린내·잔가시 없는 원기회복 생선 병어 4~8월 지도, 증도, 임자, 비금지역에서 주로 많이 생산된다. 200어가에서 2200여t을 잡아 170여억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다. 맛도 맛이려니와 병어는 금방이라도 팔딱 튀어오를 듯이 살이 탱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흰살생선인 병어는 살코기가 연하며 맛이 담백하다. 비린내가 없어 생선을 잘 먹지 않는 이들도 쉽게 정붙일 수 있고 잔가시가 없어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게다가 조리법도 다양해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병어를 이리저리 요리해 밥상에 자주 올려도 물리지 않는다. ●6월 알 꽉찬 젓새우로 담근 육젓이 일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오젓과 육젓은 겨울을 난 후 음력 5월이나 6월 산란 직전에 알이 꽉 찬 젓새우로 담근 젓을 말한다. 이 중 매년 6월쯤 잡히는 바다 참새우는 살이 통통하고 우윳빛이 감돌아 최상품으로 쳐주는데 이 새우로 담는 것을 육젓이라고 한다. 값싼 중국산 새우젓이 밀려와도 육젓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비싼 값에 팔린다. 신안와 연광군 연근해에서 한창 잡히는 젓새우는 230어가에서 9300여t을 생산해 수익 310억원을 올릴 정도로 신안군의 대표 음식이다. ●살·뼈·내장·부레 버릴 것 없는 민어 한방에서 보는 민어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예로부터 봄과 여름철에 냉해지는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고 뼈를 튼튼히 하는데 애용돼왔다. 어린이 성장 발육과 노인 환자들의 건강회복에 특효인 민어는 산란기를 앞둔 여름철에 가장 맛이 있다. 탕은 복날 보신탕 대신 흔히 즐기기도 한다. 살과 뼈, 내장을 구분한 후 살은 회로 먹고, 부레는 그대로 썰어 소금에 찍어 먹는다. 민어의 부레는 꽤 비싼 편인데 잘게 썰어서 볶으면 진주 같은 구슬이 되는데 이것을 ‘아교구’라 하며 보약의 재료로 쓴다.
  • ‘하나장터 따라잡기’ 반짝 개최…최저가 300% 보상제 실시

    ‘하나장터 따라잡기’ 반짝 개최…최저가 300% 보상제 실시

    하나투어항공에서 10일부터 6일 동안 하나장터 따라잡기를 개최한다. 이번 프로모션에서 선보이는 최저가 300% 보상제도는 동일한 조건으로 구매한 항공권이 타사보다 비싼 경우 그 차액만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하나투어 마일리지로 보상하는 제도다. 여기에 구매금액 천원당 하나투어 1마일리지를 적립 받을 수 있고 면세점 쇼핑 시 유용하게 쓰이는 SM면세점 선불카드 및 할인권을 증정한다. 또한 선불카드 해외호텔, 현지투어, 패스/입장권 100% 할인쿠폰 등의 특별한 혜택도 더해진다. 2016 인기도시 TOP 13개 왕복항공권을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고 기획전을 통해 항공권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하여 네스카페 돌체구스토(1명), 21인치 캐리어(10명), 하나투어 마일리지 2000마일 추가적립(100명)을 받을 수 있는 경품 추첨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프로모션을 통해 방콕, 대만, 싱가포르, 비엔티안, 파리, 런던, 상해, 홍콩, 마카오, 시드니, 도쿄,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 동남아, 중국, 일본, 유럽, 대양주 인기도시 왕복항공권을 13만원대부터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다. 하나장터 따라잡기는 오는 5월 10일(화) 오전 10시부터 5월 15일(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보다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옥중화’ 진세연, 정다빈에 밀리지 않는 활약 “조선판 걸크러쉬”

    ‘옥중화’ 진세연, 정다빈에 밀리지 않는 활약 “조선판 걸크러쉬”

    배우 진세연이 ‘옥중화’ 첫 등장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극 거장 콤비 이병훈 감독-최완규 작가의 16년 만의 합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극본 최완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의 4회에서는 소녀 옥녀(정다빈 분)가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내용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소녀 옥녀는 어머니가 동궁전 나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관련자들을 수소문했지만 당시 동궁전 나인들과 상궁들이 모두 죽었다는 무서운 사실과 대면했다. 풀리지 않은 비밀을 안고 성인이 된 옥녀(진세연 분)는 바라고 바라던 포도청 다모 시험에 응시했으나 오히려 출중한 재주 탓에 낙방하는 시련을 맞았다. 이 가운데 정다빈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진세연은 몰입도 높은 연기력과 해사한 미모, 거기에 성숙한 매력까지 덧대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진세연은 꽃들이 만개한 산 중턱에서 사색에 잠긴 모습으로 첫 등장했는데, 봄 꽃보다 더욱 화사한 외모가 등장과 함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정은표(지천득 역), 주진모(이지함 역)를 향해 느물느물 장난을 치고, 전광렬(박태수 역)에게는 투덜투덜 하소연을 하는 등 소녀 시절보다 한층 여유롭고, 장난스러운 면모까지 드러내며 ‘옥녀’ 캐릭터에 매력을 더했다. 특히 진세연의 활약이 돋보인 장면은 포도청 다모 시험을 볼 때였다. 진세연은 물 흐르듯 선이 고운 검술 액션을 선보이며 걸크러쉬 매력을 제대로 폭발시켰다. 나아가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경국대전을 줄줄 외우는 등 특유의 총명하고 쾌활한 면모를 완벽히 살려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그런가 하면 4회 말미에는 옥녀가 밤 길을 걷던 도중 의문의 자객들에 의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이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예고됐다. 이에 성인 옥녀의 등판과 함께 한층 더 스펙터클하고 속도감이 높아진 ‘옥중화’의 스토리 전개에 기대감이 한껏 증폭된다. 한편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으로, 사극 거장 이병훈-최완규 콤비의 2016년 사극 결정판. 매주 토,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옥중화’ 영상캡쳐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통신시장에 ‘자율규제’ 바람이 분다/이기주 방통위 상임위원

    [월요 정책마당] 통신시장에 ‘자율규제’ 바람이 분다/이기주 방통위 상임위원

    석촌 호숫가 벚꽃이 봄볕에 반짝거려 상춘객을 자처하고 나섰다. 내 앞으로 걸어가는 엄마와 아이가 공부 문제로 다투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학기 초부터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며 시험, 방과 후 학원, 숙제 등을 당부하건만 아이는 시큰둥하다. 엄마 말은 모두 잔소리다. 나도 학창 시절에는 그 아이처럼 어머니의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달갑지는 않았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찬가지로 기업이 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스스로 예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초 업무계획 수립 시 그간의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제재 위주에서 시장 자율규제 중심으로 사후규제 체계를 바꿔 시장의 자율성을 높이고 행정의 효율성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11일 통신사업자들이 스스로 전기통신사업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 표준 지침을 마련했다. 이 제도는 1991년 미국 ‘연방양형기준’에서 기원한다. 미국 법원은 판사들마다 개인적 견해 차이로 기업 범죄에서 양형 편차가 발생하자 이를 줄이기 위해 연방양형기준을 마련해 효율적인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한 회사나 이사의 책임을 감경해 주었다. 이후 금융·환경·공정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활용됐다. 위법행위의 예방을 위한 직원 교육, 기업윤리 선포, 위법행위의 발견을 위한 준법감시인 임명, 자발적 보고 등이 포함된다. 국내에서도 법무부가 2011년 4월 상법에 준법통제기준 및 준법지원인 제도를 도입하고 회사가 준법지원인 제도를 성실히 이행한 경우 양벌 규정을 면제하도록 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1년 6월 표시광고 관련 과징금 고시에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의 모범적 설계·운용을 감경 사유로 규정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3월 금융회사의 법령 준수, 경영 건전, 주주 및 이해관계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임직원이 직무를 수행할 때 준수해야 할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고 내부통제 기준의 준수 여부를 점검·조사하기 위해 준법감시인을 두도록 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국내외 사례들을 참고해 방통위도 통신사업자가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 표준 지침’을 참고해 내부통제 제도를 운영한 경우 부득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받게 될 때 10% 이내에서 감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표준 지침에는 경영자의 자율준수에 대한 의지와 방침 천명, 자율준수관리자 임명 및 자문기구 운영, 자율준수 편람 제작, 자율준수 교육, 자료관리 체계 구축이 포함돼 있다. 사업자가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작은 기업은 자율준수관리자와 자문기구라는 별도의 조직을 두고 업무편람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대기업은 이 제도의 도입으로 과징금 감경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반면에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면 제도의 형평성이 문제 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이 자율준수관리자 임명 및 자문기구를 기존의 임원과 협의체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편람은 사업자단체나 협회 등을 통해 공동으로 제작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관련 사업자들은 이미 전기통신사업법 등 법령상 규제 외에 각종 지침, 가이드라인, 평가, 자료 제출 등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 정책 당국은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하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사업자에게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거나 중복적으로 부과되는 사실상의 의무 현황을 파악해 개선하는 것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 방통위는 이 제도의 성공적인 도입과 정착을 위해 먼저 사업자 설명회를 개최해 제도의 도입 취지, 표준 지침의 내용 및 추진 방향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현재 10% 한도인 과징금 감경 비율도 높이고 시정명령 공표 수준은 낮추는 등 인센티브 제도를 체계화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이 제도를 도입한 지 1년 이상 경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등급평가제를 실시하고, 등급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화해 제도 도입 후 법 준수 노력을 소홀히 하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계획이다.
  • [이주의 어린이 책] 그림으로 본 엄마가 돼가는 아기 이야기

    [이주의 어린이 책] 그림으로 본 엄마가 돼가는 아기 이야기

    나의 엄마/강경수 지음·그림/그림책공작소/48쪽/1만 2000원 단 하나의 단어로만 전개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까. 불가능할 것 같지만 이 단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아니, 오히려 수천만개의 단어보다 더 큰 울림과 더 깊은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아기가 태어나 처음 발화하는 말이자 살면서 가장 많이 부르는 말. ‘엄마’라는 다정하고 아픈 이름이다. ‘나의 엄마’는 엄마라는 단어 하나로 엄마의 일생을 압축하는 그림책이다. 아이는 매순간 ‘엄마’를 찾는다. 아장아장 첫 걸음을 뗄 때도, 유치원에 가는 길에도, 괴물이 나오는 꿈을 꾸고 흐느낄 때도, 아이에게 절실한 건 오로지 ‘엄마’다. 하지만 커갈수록 ‘엄마’는 필요에 의해 부르는 이름이 된다. 짜증도 섞이고 원망도 섞인다. 그러는 사이 엄마는 늙고 아이는 자란다. 어느덧 아이는 치맛자락 당기는 아기를 둔 엄마가 된다. 이제 돌아올 수 없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엄마를 잃고 슬픔에 잠긴 딸에게 아기는 봉긋 솟은 앞니를 천진하게 드러내고 외친다. ‘맘마!’ 이 아름답고 애틋한 가족의 순환을 작가는 간결하면서도 앙증맞은 그림으로 갈피갈피 그려냈다. ‘나의 엄마’와 짝을 이뤄 출간된 ‘나의 아버지’는 늘 아이 뒤에서 응원을 보내는 아버지의 묵직한 의미를 담았다. ‘못하는 게 하나도 없는’ 아빠의 키를 어느새 훌쩍 넘어선 아들. 늙고 허름한 노인이 되어 앉은 아버지를 보는 아들의 눈빛이 아련하다. 그의 곁에는 다시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아빠를 바라보는 꼬마가 있다. 5세 이상.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영은 “출산 후 몸매 유지 비결은 모유 수유”

    이영은 “출산 후 몸매 유지 비결은 모유 수유”

    배우 이영은이 득녀와 함께 엄마가 됐다. 변함없는 미모를 뽐낸 그는 출산 후 첫 화보를 bnt와 진행했다. 이번 화보는 총 3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화이트와 레드 조합의 스트라이프가 돋보이는 티셔츠에 데님 팬츠를 매치한 뒤, 플리츠 디테일이 더해진 화이트 재킷으로 내추럴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진 콘셉트에서는 플라워 레이스 원피스로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이와 어우러지는 표정과 포즈는 그의 색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줬다.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다가오는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배경에서 청초한 화이트 룩을 소화했다. 특히 이영은이 지닌 여성스러운 분위기에 반짝이는 햇살이 더해져 싱그러운 컷이 완성됐다. 배우로서는 이른 나이 33살에 결혼을 한 이영은은 “늦지 않게 결혼해 행복한 가정 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남편은 나보다 더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며 웃음을 띤 그는 출산 후 몸매 비결로는 모유 수유를 꼽았다. 신인시절 촬영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풀하우스’와 ‘논스톱’ 촬영 병행,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신기했다”, “‘산부인과’ 송중기 짝사랑 역, 팀워크 좋아 얼마 전에도 함께 모여 식사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영은은 “사실 예전에는 발랄하고 착한 역할을 많이 해왔기에 악역에 도전하고 싶기도 했으나, 지금은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고 싶다“고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3월 무역적자 1년여만에 최저치… 404억 달러

     미국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폭이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7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수입이 감소한데 따른 현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무역수지 적자가 404억 달러(약 47조원)로 한 달 전보다 14% 감소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애초 지난달 412억∼415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예상했다.  지난 2월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은 지난달에 다시 0.9% 감소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 3월의 수입 감소폭이 3.6%로 늘어나면서 2009년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260억 달러로 전월보다 62억 달러 줄었다. 이어 유럽연합(111억 달러), 독일(59억 달러), 일본(59억 달러) 등에 대한 적자가 두드러졌다.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는 30억 달러였다.  업종별로는 항공기를 제외한 자본재 수출이 증가했지만 소비재와 식품을 비롯한 다른 주요 부문에서는 모두 수출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미국 달러화 가치가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 3.8% 하락하는 등 올해 초까지 미국 경제를 억눌렀던 달러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어 수출 회복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수출 증가가 계속 호조를 보이는 고용시장과 맞물리면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35) 무서운 성장세, 대륙의 과학기술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35) 무서운 성장세, 대륙의 과학기술

    마션과 중국 우주선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1년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미 추월당했다고 봅니다.” 작년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15년 5월, 미래창조과학부는 ‘2014년 기술수준 평가’ 결과를 발표하였다. 120개 국가전략 기술에 대해 3900여 명의 전문가 의견과 논문, 특허를 분석한 700쪽이 넘는 방대한 보고서다. 기술 격차는 1위인 미국을 기준으로 유럽연합(EU) 1.1년, 일본 1.6년, 한국 4.4년, 중국 5.8년으로 나왔다. 한국과 중국의 격차는 2012년 1.9년이었는데 0.5년이 줄어 1.4년으로 아직은 앞선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작년 9월에는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국민의식 통계조사’를 실시하였다.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기술 수준의 순서는 미국, EU, 일본, 중국, 한국 순이었다. 10년 뒤에는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과학기술 약소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일반인이 전문가보다 더 정확하게 상황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문에는 연일 대륙 시리즈 기사가 넘쳐난다. ‘대륙의 실수’, ‘대륙의 작품’, ‘대륙의 역습’, ‘대륙의 기적’ 등 헤드라인도 기발하다. 과연 그중 어느 것이 중국의 민낯에 가까울까? 중국에 대해서는 누가 이야기를 해도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이니 필자도 한마디 거들어 본다. 한 나라의 과학 기술 수준을 이야기할 때 우주선과 슈퍼컴 실력을 자주 비교한다. 우주 분야는 유인 우주선, 우주 정거장 그리고 달 탐사선 정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은 2003년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를 발사하였다. 그로부터 10년 뒤 ‘선저우 10호’를 보내 400km 상공에서 우주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하였다. 이미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 1호’를 쏘아 올린 중국은 올해 ’톈궁 2호‘를 우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2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 수준의 독자 유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운영 중인 것이 수명을 다하는 2024년 이후에는 중국이 유일한 우주정거장 보유국이 된다. 화성판 ‘삼시 세끼’로 불리면서 관심을 모았던 영화 ‘마션’에 중국 우주선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달 탐사는 2013년 ‘창어 3호’가 무인 탐사 차량 ‘옥토끼호’를 싣고 달에 착륙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창어 3호는 예상 수명의 두 배가 넘는 2년 이상 활동을 하여 달 탐사선 최장 활동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18년에는 ‘창어 4호’를 보내 지구에서 볼 수 없었던 달 뒷면을 최초로 탐사할 계획이다. 중국은 우주 3관왕에 등극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은하수를 뜻하는 톈허(天河)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이미 2013년 이후 3년째 미국의 타이탄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의 견제 속에도 자체적으로 핵심부품인 프로세서까지 개발하고 있다. 우리가 보고서를 만들고 타당성을 분석할 때 중국은 4만8000개의 프로세서를 연결하여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를 만들었다.  대륙 굴기의 원동력, IT 기업 아직도 길거리에 루이뷔통, 샤넬, 구찌의 짝퉁이 판을 치는 곳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답은 간단하다. 중국은 과학기술을 강대국으로 가는 대국굴기의 원동력으로 생각한다. 그 핵심을 인재로 여기고 1990년대부터 ‘백인 계획’, ‘천인 계획’ 등을 통해 스타급 해외 과학기술자를 유치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중국 천인계획 연구’에 소개된 국가 차원의 인재 유치 프로그램만도 18개다. 이들이 학계, 기업, 연구소에서 ‘대륙의 실수’가 아닌 ‘대륙의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바이두의 리옌홍 회장,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 린빈 사장, 칭화대 생명과학원 스이궁 원장, 천스이 베이징대학 공학원 원장도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에서 돌아온 인재 ‘하이구이(海龜)’파다. IT 기업 쪽을 잠시 살펴보자. 중국 기업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성장하였다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가 빠졌다. 바로 초인적인 노력과 승부사의 기질을 갖춘 경영자들이다. 간단히 살펴보고 지나가자. 먼저 중국의 삼성으로 불리는 화웨이의 설립자 런정페이(任正非)를 꼽고 싶다. 1987년 선전(深圳)에서 단돈 2만 위안으로 5명의 직원과 함께 통신장비 대리점으로 시작했다. 30년도 되지 않아 170개국에 진출해 한해 매출이 50조 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그는 지금도 “화웨이는 아직 성공한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잠시 반짝하는 짝퉁 기업과는 격이 다르다.  올해 ‘중국 최고 여성 부호’와 ‘세계 자수성가 여성 부호’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기업인이 나왔다. 중국의 ‘유리 여왕’으로 불리는 란쓰커지(藍思科技)의 저우췬페이(周群飛) 회장이다. 일당 1000원을 받던 시계 유리 공장 여공이 시가총액 10조, 종업원 6만 명의 회사를 일구어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강화유리를 만드는 이 회사의 고객은 애플,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 같은 거물들이다. 중국의 ‘살아있는 전설’ 레노버의 창업자 류촨즈(柳傳志)를 빼놓을 수가 없다. 1984년 41세의 나이에 중국과학원의 창업 지원금 20만 위안으로 연구소의 경비초소 건물에서 레노버의 전신인 롄상(聯想)을 설립하였다. 그로부터 20년 후, 2005년 17억 5000만 달러에 IBM의 PC 부문을 인수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작년에는 구글이 사들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다. 레노버의 지주회사인 레전드홀딩스의 주식 65%는 창업 자금을 지원한 중국과학원이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종업원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는 아직도 소매가 다 닳은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한다. 샤오미의 레이쥔(雷軍)은 “천하의 무공 중 빠른 것은 절대 당해낼 수 없다. 느리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한다”라며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 샤오미化)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 수 높은 고수 알리바바의 마윈(馬雲)은 “빠른 성장도 필요하지만 오래 살아남는 게 가장 어렵다.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살아남는가가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그 밖에도 가전 황제를 꿈꾸는 하이얼의 장루이민(張瑞敏), 중국의 구글 바이두의 리예홍(李彦宏), 대륙의 여장부 Gree의 동밍주(董明珠) 등 수많은 기업가들의 땀으로 일구어낸 기업들은 대륙의 작품이라고 해도 좋겠다. 부흥의 길 세계은행은 2020년에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쪽에서는 아직 멀었다며 ‘버블 차이나’를 이야기한다.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중국 기업들의 고민이 깊은 것도 사실이다. 치솟는 임금과 낮아지는 수익률 속에서 무한 경쟁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지탱해주던 생산 기반은 동남아로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중진국 함정 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유라시아를 하나로 묶는 신(新)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전략으로 글로벌 경제의 판을 새로 짜고 있다.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나라의 인구만도 44억 명이고, 경제 규모는 21조 달러로 세계 경제의 30%에 이르는 빅 픽처를 그리는 중이다.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으로 등극하는 대국굴기의 10번째 주인공이 되기 위한 부흥의 길(復興之路)을 닦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흔들림 없는 과학기술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원천 기술 확보는 정부가 주도한다. 첨단기술 분야의 ‘863계획’, 기초과학 분야 ‘973계획’, 자연과학 분야 ‘NSFC’는 대표적인 중장기 국가 과제이다. 과학 기술 분야의 지표도 이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허는 2012년 52만 건으로 세계 1위 출원국이 되었다. 미국과학재단에 따르면 2013년 논문 출판 건수는 미국이 41만 편, 중국이 40만 편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각각 3.2%, 18.9%로 중국의 성장세가 압도적이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국제조 2025’의 목표는 세계 제조업 제1강국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 플러스’ 전략을 통해 전통 산업과 인터넷을 결합하여 산업구조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추진 중이다.한정된 지면에 주마간산 격으로 살펴보았지만 정부나 전문가보다 일반 국민들의 생각이 현실에 가까워 보인다. 과학기술 약소국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자치단체장 25시] 참여+위민+현장 3박자 호흡… ‘녹차수도’ 성공 변신 이끌다

    [자치단체장 25시] 참여+위민+현장 3박자 호흡… ‘녹차수도’ 성공 변신 이끌다

    무소속 이용부(64) 전남 보성군수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의 민주당 소속 현직 군수를 따돌리고 입성했다. 국내 여느 농촌처럼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농어업 육성’을 기치로 내건 첫 번째 도전에서 목표를 이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간 이 군수는 서울시의회 의장을 할 정도로 행정 전문가가 됐다. 여기에 고향 발전을 위해 꾸준히 애쓴 노고가 더해져 군민들이 믿고 그를 선택했다. 보성군 복내면 산골짜기에서 태어나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33년 동안 서울 등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내공을 쌓아 온 이 군수는 “여야를 넘어 30년 넘게 관계를 맺어 온 사람들이 아주 큰 자산이 됐다”면서 “인적 자원을 활용해 농어촌 예산 확보 등 잘사는 고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책임감을 가진 그는 수십년 동안 국내시장에만 머물러 있는 녹차와 꼬막만으로는 보성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녹차의 명성을 해외에까지 확대하고 판소리 성지 등 문화 유적지 등을 되살려 군민들이 행복한 문화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하루하루 전력을 쏟는 이 군수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지난달 25일 오전 8시 30분 실·과장과 읍·면장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시작으로 이 군수의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군의 상황과 고민거리, 해결책 등을 제시하는 자리로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공무원들이 담당 업무에만 그치지 않고 부서 간 협조와 이해, 아이디어 등을 공유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운영한다. 인구 4만 6000여명을 5만명으로 늘리는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되고 각종 민원 등이 제기되는 동안 이 군수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행정을 강조했다. 군민들이 믿고 감동받는 위민행정, 현장 행정 등 세 가지를 군정 철학으로 삼고 있다. 1시간 동안의 회의를 마치고 찾아간 웅치면 등 3개 마을의 도로 공사 현장은 이 군수가 실천해 오는 행정 철학을 여실히 보여 줬다. 운동화와 잠바 차림으로 출근한 이 군수는 주민들이 문제가 있다고 하는 농로 등을 1㎞ 넘게 걸어 직접 확인하고 지시를 내렸다. 이 군수는 농민들을 만나고, 차밭과 논밭·바닷가 등 곳곳을 찾아가다 보니 넥타이를 맬 필요가 없다며 양복을 입지 않는다. 특별난 행사가 있는 날 외에는 이날처럼 운동화만 신는다.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이어서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이 군수를 집안 식구처럼 반갑게 맞이했다. 꿩알 9개를 준비해 온 김복자(62) 강산리 신기마을 전 부녀회장은 “군수님이 오신다 해서 아침 일찍 산에 갔는데 귀한 꿩알이 있어 가져왔다”며 “주민들 모두 건강하고 힘내시라고 항상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번 만나고 나면 누구나 형님·동생 사이가 될 정도로 특유의 친화력과 흡인력을 가진 이 군수는 허경만 국회부의장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47세 때 서울시의회 의장과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둘 다 최연소로 이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전국시도의장단을 법정 단체로 만들기도 했고 의정모니터링과 사이버의회 등을 전국 최초로 도입할 만큼 이미 능력을 검증받았다. 저서 ‘이용부를 클릭하면 지방자치가 보인다’는 지방의회에서 꼭 읽어야 할 베스트셀러가 됐고 수필 부문 신인 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감수성과 글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국악한마당에서 호응이 좋은 ‘보성아리랑’도 1년 전에 작사한 곡이다. 보성의 역사와 문화, 관광지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톡톡 보성’도 이 군수의 작품이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군에 기증했다. 오전 10시 30분 제암산 자연휴양림에 있는 유아숲체험원 조성 사업장에 들른 이 군수는 아이들 수준에 맞는 안전성을 재차 강조하고, 곧바로 4일부터 한국차문화공원에서 열리는 ‘보성다향대축제’ 준비 상황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곳에서는 180m의 트릭아트(평면의 그림이 입체로 살아나고, 관람객이 작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신기한 그림) 그리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재는 포항에 국내 기네스 최고 기록인 160m가 있어 군은 이 기록을 넘을 계획이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 군수의 지침에 따라 공원 입구에는 지난해 말 빛 축제에 사용했던 용과 사슴, 다이아몬드 반지 등 대형 조형물 20여점을 전시한다. 군은 겨울 축제에서 사용했던 각종 모형물을 이곳으로 가져와 재사용하고 있다. 주 무대인 잔디밭에도 지난해 이용했던 100여개의 편백나무 부스들을 그대로 활용해 행사장 곳곳에서 녹차향과 편백향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반짝 행사를 위해 일회용으로 설치하는 대신 가급적 재사용할 수 있도록 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것이다. 이 군수는 특히 녹차수도 보성을 세계와 잇기 위한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진행 중이다. 차생산자조합, 업체 등과 공동으로 해외시장 판로 확대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카페인을 제거하고 천연 그대로의 녹차 향을 살린 ‘액상 천연 녹차향’(5㎖)이란 녹차앰플을, 생수병 마개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꽂아 차가 우러나도록 한 ‘티업’이란 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녹차추출물에 블루베리, 매실, 오미자 추출물을 섞어 만든 제품을 물에 희석시켜 음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3종류의 ‘액상차’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 군수의 열정은 유기농 녹차분말을 차의 본고장인 중국에까지 처녀 수출하는 결실을 보게 했다. 지난달 26일 군은 유기농 보성녹차분말 4t(20t 계약)을 중국 산둥성의 산둥수정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에 진출하는 상차식을 가졌다. 유기농 보성녹차분말은 당면 제품의 재료로 사용해 ‘보성녹차당면’으로 생산, 출시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군수는 “지자체장은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고민하는 생활 정치인”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주민들에게 다가가 웃음이 있는 잘사는 보성을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엑스트라 같은 주인공들·엄마 같은 작가, 그 따스한 만남

    엑스트라 같은 주인공들·엄마 같은 작가, 그 따스한 만남

    단편 10편 모은 5번째 소설집 상처 품은 이들 마음 다독여내 “등장인물 행복 선사하고 싶어” 남자의 아버지는 구두를 닦다 즉사했다. 아버지의 구둣방을 덮친 건 참외 트럭이었다. 구두 닦다 죽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슬리퍼 말고는 아무것도 신을 수 없게 된 남자. ‘나’의 언니를 향한 남자의 고백은 이랬다. “야망도 없고, 욕심도 없지만, 당신에게만은 재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날씨 이야기) 여기 야망도 없고, 욕심도 없지만, 삶의 의미와 재미로 반짝이는 이야기가 있다. 윤성희(43) 작가의 다섯 번째 소설집 ‘베개를 베다’(문학동네)이다. 2012년부터 고여온 열 편의 단편이 모였다. 윤성희 소설의 인물들은 ‘백 부작 드라마의 엑스트라 같은 사람들’이다. 진딧물이 끼지 않도록 맥주로 화초를 닦는 엄마를 위해 매일 퇴근길 맥주를 사가는 딸이 있고(못생겼다고 말해줘), 뭔가 이상해진 언니의 집에 가 학생들이 지각하는 모습을 함께 구경해 주는 동생이 있다(날씨 이야기). 엑스트라가 되고 싶어 이혼해 놓고 전처의 집을 봐 주러 가는 남편이 있고(베개를 베다), 삼십 년 넘게 함께 일한 사장의 죽음 이후 이틀간 결근하는 중년의 남자가 있다(이틀). 작가는 어딘가 모자라고 중심에서 일찌감치 밀려난 이들의 삶의 풍경을 인상주의 점묘화처럼 촘촘하게 채워 나간다. 대부분의 인물들은 언니의 죽음이거나 아버지의 죽음이거나 저마다의 상처, 고통, 비극을 품고 있다. 하지만 서사는 사건 그 자체와 직후 밀어닥치는 소용돌이에 붙들리지 않는다. 비극의 전모를 밝히지 않은 채 남겨진 사람들에게 시선을 던진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내는 한 컷 한 컷의 풍경을 수식어 덜어낸 간명한 문장으로 포착한다. 5000원짜리 백반집 반찬처럼 보잘것없고 지리멸렬한 일상은 그가 들이대면 들이댈수록 기묘하게 따스하고 아름다운 빛을 낸다. “내 소설의 주인공들에게 한 번쯤은 행복한 순간을 선사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서 이유가 드러났다. “단편을 한 번 쓰면 인물하고 한 달 정도 놀다가 이별하는데 소설이 잘 안 써지면 주인공을 계속 생각해 봐요. 주인공이 하루 종일 뭘 할까, 점심은 뭘 먹었을까, 프로야구는 뭘 봤을까, 그렇게 주인공이 내 곁으로 가까이 오도록 해요. 그리고 그에게 어떤 행복한 장면을 만들어 줄까 상상하죠. 그게 소설의 완성도를 해치더라도 인물의 마음을 다독여 줄 그 장면만은 꼭 넣어 줘야 돼요.”(웃음)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모의 손자를 만나 “너희 할머니는 목련 풍선을 세상에서 가장 잘 불던 사람”이라고 말해 주는 장면(가볍게 하는 말), 동네 할머니가 회사를 이틀째 결근한 중년의 남자에게 ‘듣기만 해도 행복해진다’는 동화구연이 흘러나오는 집을 일러주는 장면 등은 이런 작가의 바람으로 탄생했다. 이런 장면들에서 위악적일 정도로 극단을 치닫는 거대한 서사와는 다른 결과 에너지를 품은 윤성희 소설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윤성희의 이야기들이 환기하는 (삶의) 의미의 리듬 혹은 리듬의 의미는, 그 자체로 소소하고 흥미롭고 수수하게 아름답지만, 그 삶의 에너지랄까, 파워랄까, 그것까지 소소하고 수수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일상을 의례화하는 그 세계는 낮술을 마시고 길을 걸을 때처럼 무엇이나 환하고 선명하게 보이게 한다.”(백지은 문학평론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시즌 2를 시작합니다. 지난 2014년 5월 14일자 서울신문에 런던에 있는 영국박물관과 노먼 포스터의 이야기로 첫회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24일 피터쿡이 설계한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쿤스트하우스까지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디자인한 유럽의 명문 미술관과 박물관을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미술과 건축이 경계를 허물면서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디자인한 미술관이 크게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연재했던 기사들을 보완하고 몇 곳을 추가해 ‘미술관의 탄생’(컬처그라퍼 발간) 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도 출간했습니다. 문화가 가치 창조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새로운 미술관들이 국내외에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능한 여러 곳을 찾아 아름다운 건축과 예술의 조화 속에 이 세상에 의미를 더해 가고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시즌 1에서는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만 소개해 드렸지만 시즌 2는 대상과 형식면에서 좀 더 자유롭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문화예술 애호가들이나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멋쟁이들 사이에서 요즘 파리에 가면 꼭 한번 둘러 볼 장소로 꼽히는 곳이 있다. 탈구조주의의 대표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1929~)가 디자인한 루이비통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이다. 이 미술관은 이름에서 보듯이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인 루이뷔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루이뷔통,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비롯해 7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럭셔리 그룹 LVMH(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ouis Vuitton Monët Hennessy)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1949~)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자본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0월, 6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관한 루이뷔통재단 미술관(이하 루이뷔통미술관)은 파리의 북서쪽 외곽에 있는 불로뉴 숲의 북쪽 끝 아클리마타시옹 정원(Jardin d’Acclimatation)에 자리 잡고 있다. 미술과 건축 전문가들은 물론 예술과 문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화제가 됐던 곳이라 이제나 저제나 방문할 기회를 찾고 있던 중 개관한 지 2년 정도가 지나서야 찾게 됐다. 쌀쌀한 날씨였고 파리시내에서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토요일의 이른 오후였다.  파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사블론(les Sablons)역에서 내려 미술관으로 향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파리의 허파와도 같은 불로뉴 숲은 과거엔 왕들의 사냥터였고, 지금은 파리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는 곳이다. 테러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꽤 많아 의외였다. 이런 저런 상념에 사로잡혀 걷다 보니 어느 사이 기묘한 외형의 건축물이 눈 앞에 나타나 있었다. 우윳빛 유리와 철골, 나무 뼈대로 된 건축물은 그 화려한 자태가 넋을 놓게 만들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새소리는 잦아들고 물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건물 전방에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인공폭포에서 끝없이 들려오는 물소리였다. 주변 경관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인상적인 건축물의 자태와 물소리에 눈과 귀가 동시에 먹먹해 지면서 구름 속에, 물 위에 떠있는 듯 착각이 들었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축물의 정면에는 흰색 ‘LV’마크가 반짝이고 있었다.  게리의 건축물은 파격적인 재료와 해체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게리의 유럽 첫 프로젝트였던 스위스 비트라캠퍼스 디자인 뮤지엄, 독일 춤추는 듯한 뒤셀도르프의 아파트, 그리고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 등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자유분방한 비정형의 건축물을 답사한 바 있다. 그 외의 작품도 사진으로 숱하게 봤던 터였다. 루이뷔통미술관은 공간의 구성과 재료, 공학적 측면에서 기본 컨셉은 이전의 건축물들과 유사하지만 건축적 형태에 대한 대담한 접근과 재료를 다루는 기술력, 미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최고였다.  미술관은 예술을 사랑하는 억만장자 아르노 회장의 자본력과 열정, 프리츠커 건축상에 빛나는 프랭크 게리의 창의력이 만나 탄생했다. 아르노 회장은 90년대 부터 20~21세기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미술품 컬렉션을 시작해 주요 작가들의 작품 1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에 걸맞는 미술관을 파리에 설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건축가를 찾던 아르노 회장은 2001년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바로 뉴욕 출장 길에 게리를 만났다. 두 사람은 21세기의 대표적인 걸작을 남기자는데 의기투합했지만 장소 선정이 쉽지 않았다. 밀고 당기는 협상과 논란 끝에 프랑스 정부와 파리 시는 2006년 말 불로뉴 숲의 아클리마타시옹 정원 끝 부분 1ha를 루이비통 재단에 내주었다. 시민들이 휴식하는 공원에 극도의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명품 브랜드의 건물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많았지만 아르노 회장은 55년 후 파리시에 무상으로 귀속시킨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얻었다.  게리의 예술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미술관은 건축물이라고 하기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 예술작품을 보는 것만큼이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건물 측면으로 스펙터클하게 물이 흘러내리도록 만들어 놓은 미술관 건축물은 호수 위에 핀 거대한 꽃 같기도 하고, 돛을 단 배 같기도 하다. 빙산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보이기도 한다. 독특하고 우아하기까지 한 미술관은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여행 중 비행기 속에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스케치를 완성한 게리는 “공원을 떠다니는 유리 배를 구상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예술 오브제와 다른 점은 정밀한 공학적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우유 빛깔이 도는 12개의 유선형 유리패널은 정교한 강철구조와 거미줄처럼 얽힌 나무 프레임에 의해 지탱된다. 각기 다른 기울기와 모양을 한 3584장의 유리판을 끼워 맞춰 만든 패널에는 나무, 구름, 하늘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들이 비친다. 그런 미술관이 또 물에 비치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독특한 건축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 건축물에는 어마어마한 공학적 기술이 접목됐다. 게리의 머릿 속에서 직감적으로 떠오른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건축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비정형의 건축물을 이루는 유리패널의 각기 다른 형태와 기울기를 계산해 내는데에는 초음속 항공기를 디자인하는데 쓰이는 첨단기술이 사용됐다.  미술관은 전체 건물면적 1만1700㎡에 지하부터 지상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부터 층층이 총 11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비정형의 외관만큼이나 내부 공간도 비정형이어서 전시실의 생김새가 어느 하나 똑같은 게 없다. 기본적으로 미술과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이 가능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이곳의 메인 홀(아트리움)은 가변좌석으로 최대 350석까지 가능한 콘서트홀을 만들었다.  2015년 말 방문 당시엔 총 3부로 이뤄진 개관전의 마지막 시리즈로 ‘팝피스트, 뮤직/사운드’전이 열리고 있었다. 올 1월말까지 계속된 전시는 아르노 회장의 소장품들 중에서 대표적인 팝 아트, 음악과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동시대 예술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기획이다. 앤디 워홀, 장미셸 바스키아, 길버트& 조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리처드 프린스 등 유명한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지하층의 수변 공간 옆으로는 아이슬란드계 덴마크인 설치작가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지평선 안에서’가 영구 설치돼 있다. 노란 조명이 빛나는 43개의 삼각 기둥이 계단식 폭포 쪽을 향해 있는 긴 통로를 채우고 있다. 삼각기둥의 두 면이 거울이어서 건물의 공간과 물위에 반사되는 이미지들이 상상의 공간에 있는 듯 묘한 효과를 낸다. 각 층에 있는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위로 올라가 보면 3층과 4층에서 테라스로 통한다.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패널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테라스에선 게리 건축만이 주는 특이한 건축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밋밋한 옥상이나 닫힌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적 해방감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겹쳐진 패널 사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사이사이로 탁 트인 하늘이 보인다. 각 방향을 둘러보자면 저 멀리 불로뉴 숲과 라데팡스의 마천루, 에펠탑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테라스에서 바람을 쐬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와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이 매달려 있는 카페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나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루이뷔통 미술관은 개관한 지 1년도 안 돼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일찌감치 파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런 외형적인 수치보다 파리 시내에 명품의 이미지에 걸맞게 근사한 미술관을 새로 세움으로써 루이뷔통이 얻게 된 무형의 가치는 수치로는 환산할 수 없다.미술관에서는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미술계의 다채로운 측면을 조명하기 위해 중국 대륙에 살고 있는 다양한 세대의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를 열고 있다. ‘격동과 변화의 시대를 산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이라는 제목으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소장품 중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과 음악, 영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프랑스에서 중국 현대미술에 헌정하는 대규모 전시를 여는 것은 10년만이라고 한다. 예술과 산업의 절묘한 조화, 미래를 위한 가치 투자의 생생한 현장이 바로 루이뷔통 미술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SSEN초점] 서두르지 않는 배우 조윤희, 예능으로 꽃 피울까

    [SSEN초점] 서두르지 않는 배우 조윤희, 예능으로 꽃 피울까

    배우 조윤희가 첫 예능 프로그램 MC로 나선 데 이어 라디오 DJ까지 맡게 됐다. 배우로 데뷔한 지 14년 만에 예능계에 진출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조윤희는 한순간에 스타로 뜬 ‘반짝 스타’가 아닌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오면 뒤늦게 빛을 본 배우다. 2002년 SBS 시트콤 ‘오렌지’로 데뷔한 이후 인형 같은 미모로 주목받았으나 각종 화보와 광고 모델로 활약했을 뿐 드라마 작품으로는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빼어난 외모를 무기로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진작에 자신을 드러낼 수도 있었지만 조윤희는 서두르지 않고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며 배우로서의 내공을 차근차근 쌓았다. 조윤희는 데뷔 10년 만인 2012년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배우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KBS2 ‘왕의 얼굴’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지난 26일 종영한 tvN ‘피리부는 사나이’에서는 청초한 이미지를 버리고 액션까지 도전하며 색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꾸준히 한 우물을 파온 조윤희는 2016년 예능 MC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조윤희는 오늘(28일) 목요일 밤 9시 첫 방송을 앞둔 온스타일 ‘마이 보디가드’에서 배우 이동욱과 MC로 호흡을 맞춘다. 조윤희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연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 MC를 하게 돼 부담감이 있었다. 걱정이 많았는데 출연진이 다들 많이 도와줘서 녹화를 잘 마무리했다. MC를 도전해보고 싶었던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7일에는 조윤희의 DJ 발탁 소식도 전해졌다. 조윤희는 5월 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하는 유인나의 뒤를 이어 KBS라디오 COOL FM ‘볼륨을 높여요’ DJ를 맡아 청취자들과의 소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윤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펭귄과 곰이 만나는 삽화를 게재하며 “너와 친해지고 싶어”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시청자, 청취자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앞둔 조윤희의 마음으로 해석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시나브로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 조윤희의 새로운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래도 수주 1위?… 2년치 일감도 안 남았다

    선수금 빼면 실매출액 반토막 “반짝 실적에 웃을 때 아니다”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된 조선업계가 세계 무대에서는 ‘수주 강국’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세계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국내 업체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형 조선 3사에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대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수주잔고(인도 기준)만 가지고 판단하면 착시 현상에 빠질 수 있다. 27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랙슨리포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3월 말 수주잔량은 118척, 782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세계 1위다. 수주잔량 2위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50만 CGT, 95척), 3위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439만 CGT, 81척), 4위는 현대삼호중공업(341만 CGT, 84척)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368억 달러(약 42조 2000억원)다. 그러나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전체 금액의 30%)을 제외하면 실제 수주잔고(매출 기준)는 257억 달러 규모로 줄어든다. 대우조선 연간 매출액(15조원) 기준으로 2년치 일감도 안 된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전날 올해 1분기 흑자전환 성적표를 받아 들고도 기뻐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실제로 현대중공업도 극심한 수주난 탓에 수주잔고(인도 기준)가 29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매출로 인식한 부분을 빼면 162억 달러로 쪼그라든다. 조선 부문(90억 달러)은 향후 1년 3개월치 일감에 불과하다. “도크가 빈다”는 최 회장의 경고가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3위 삼성중공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달 호주의 우드사이드가 해양 프로젝트(브라우즈) 개발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지난해 수주한 47억 달러 규모의 해양 플랜트를 잔고에서 빼야 할 판이다. 이 경우 실제 수주잔고는 211억 달러가 된다. 올해 조선 빅3의 수주 건수가 3척에 불과한 가운데 총 23기의 해양 플랜트마저 인도되면 수주잔고는 더욱 줄어든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과 해양의 동반 수주 경색으로 잔고가 비고 있다”면서 “(일회성) 실적 개선에 웃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손끝까지 빛난다” 스타들의 네일아트 10선

    “손끝까지 빛난다” 스타들의 네일아트 10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네일아트에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화려한 차림새에 맨 손톱은 심심한 느낌이 들고, 큐티클과 굳은살이 정리되지 않은 손톱은 지저분한 이미지를 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패션을 추구하는 스타는 어떨까. 스타들은 본인의 매력을 더 드러내기 위해 혹은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손끝에 집중한다. 손끝까지 반짝거리는 스타들의 스타일리시한 네일아트를 모아봤다. 1. 포미닛 현아 2. 소녀시대 태연 3. 신민아 4.FT아일랜드 이홍기 5. 투애니원 6. 씨스타 효린 7. 이민정 8. 소녀시대 티파니 9. 구하라 10. 고준희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해외 연예] ‘우주에서 온 모델’ 루마 그로스…로레알파리 새 모델 발탁

    [해외 연예] ‘우주에서 온 모델’ 루마 그로스…로레알파리 새 모델 발탁

    브라질 출신 미모의 모델 루마 그로스가 프랑스 뷰티 브랜드 ‘로레알파리’의 새 얼굴이 됐다. 루마 그로스는 아름다운 얼굴과 황금 비율의 몸매로 ‘우주에서 온 모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모델이다. 25일 로레알파리 글로벌 사장인 시릴 샤푸이(Cyril Chapuy)는 “패션 무대를 순식간에 점령한 루마는 에메랄드 빛의 깊고 매혹적인 눈빛과 카리스마로 패션계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현대적이고 다문화적인 그녀가 로레알파리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루마 그로스를 광고 모델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루마 그로스는 로레알파리 모델로 첫 광고 촬영에 나섰다. 첫 광고는 100만개 판매 기록을 보유한 로레알파리 ‘카레스’ 라인의 신제품인 ‘밤 카레스 멜팅 틴트’였다. 루마 그로스는 이번 촬영 현장에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뽐냈다. 루마 그로스는 광고 촬영 현장에서 외신들과 인터뷰를 갖고 소감과 함께 이번 제품을 설명했다. 루마 그로스는 “밤 카레스 멜팅 틴트는 마이크로 네온 비비드 피그먼트가 입술을 촘촘히 채워 선명하고 풍부하게 입술 색을 유지시켜 주며, 입술 표면을 감싸는 에어로겔 필름은 유리알처럼 매끈하고 빛나는 반짝이는 입술을 만들어준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입술에 제품을 바르면서 포즈를 취했다. 또 루마 그로스는 “나도 실제로 이 제품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레알파리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국내에도 시판될 ‘밤 카레스 멜팅 틴트’는 올리브영과 왓슨스, 롭스, 분스 등 드럭 스토어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시한부 상품 3총사’의 운명은…/이유미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시한부 상품 3총사’의 운명은…/이유미 금융부 기자

    A은행 지점장은 최근 영업점 주변 동사무소를 방문해 신탁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10좌를 신규로 유치해 왔다. 가입 금액은 모두 3000원짜리 ‘깡통 계좌’다. 이달 11일부터 시중은행에서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한 일임형 ISA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저 가입 금액 기준’만 간신히 채운 1만원(정기예금)짜리 계좌가 수두룩하다. 실적 압박에 일단 ISA 계좌 수부터 늘리고 보자는 ‘좌수 경쟁’에 매몰해서다. ‘서민의 재산 불리기를 돕겠다’던 당초 취지는 무색해진 지 오래다. 한 시중은행원은 “정부 정책으로 추진되는 상품은 은행들이 ‘성적표’(실적)를 잘 받아야 ‘밉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줄 세우기식 실적 압박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늘 그래 왔듯이) 3개월 정도만 반짝하고 곧 사그라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올해 2월 말부터 도입된 계좌이동제(3단계)도 이미 한발 앞서 비슷한 수순을 밟아 가고 있다. 이 제도는 온·오프라인에서 ‘클릭’ 한 번만으로 간편하게 주거래 계좌를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의 은행 선택권을 강화하면 은행들은 ‘집토끼(기존 고객) 사수’를 위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 이는 곧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당초 이 제도를 도입한 정부의 취지였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행원 1인당 계좌이동제 신규 100~120좌 할당이 떨어졌다는 소문과 함께 ‘행원 쥐어짜기’ 논란이 불거졌다. 제도 시행 이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계좌이동제를 문의하거나 신청하는 고객 발길도 뚝 끊겼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ISA와 계좌이동제, 기술금융을 ‘시한부 상품 3총사’라고 부른다. 박근혜 정부가 금융개혁의 ‘마중물’이라 치켜세우던 이들 상품도 현 정권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는 인식이 깔렸다. 정부나 금융 당국 입장에서는 퍽 섭섭할 수도 있는 얘기다. 하지만 그만큼 설득력도 있다. ISA만 놓고 봐도 그렇다. 영국과 선진국에서 벤치마킹한 이 상품은 출범 당시부터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우리의 법과 규제에 끼워 맞추다 보니 세제 혜택(5년간 총 이자 소득의 200만원까지 비과세)이나 가입 연령 등 ‘문턱’이 높아져서다. 고객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품은 아무리 은행원을 쥐어짜도 생명력이 짧다. 또 다른 이유는 ‘정치 프레임’이다. 차기 정부에서는 ISA, 계좌이동제, 기술금융 등 3총사가 용도 폐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들 상품이 박근혜 정부의 대표 치적 상품이어서다. 실제 앞서 이명박 정부의 ‘녹색 금융’이 현 정부 들어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췄던 전례가 있다. 일종의 학습효과인 셈이다. 금융상품을 단순히 ‘상품’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정치적인 당리당략을 덧씌우려 하는 정치금융의 폐해다. 물론 ‘시한부 상품 3총사’의 운명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전 정부 색깔 지우기’로 금융권이 그동안 치러야 했던 유무형의 비용은 산업계 전체로 볼 땐 분명 뼈아픈 대목이다. 20대 국회 출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회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번번이 금융의 발목을 잡아 오던 정치금융의 악습이 부디 새 국회에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정치의 수준이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yium@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 지난 19일 오후 1시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실(감정관실). 70대 노인이 작은 여행 가방을 끌고 감정관실로 들어섰다. 일본 출국을 앞두고 소장품의 국외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가방에서 신문지로 똘똘 감싼 물품들을 하나씩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놨다. 신문지를 벗겨 내자 청·백색의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청자상감모자합, 분청사기마상배, 해태형 연적 등 고급 도자기였다. 청자류가 3점, 백자류가 8점이었다. 최태희 감정관실장과 최경현 문화재감정위원이 감정에 들어갔다. 최 실장은 33년간 공항 감정관실에서 근무했다. 1977년 신안 해저 유물 발굴 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문화재 감정 권위자로 일컬어진다. 전문 분야는 도자기다. 최 위원은 미술사 전공으로 내로라하는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도자기마다 밑바닥을 스윽 훑어봤다. 순간 최 실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손에 든 청자상감모자합을 유심히 살펴보며 감탄했다. “이야, 모방을 해도 진짜 잘 만들었어.” 감정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모두 반출 가능 판정을 받았다. 재현품이었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국외로 갖고 나가도 좋다는 ‘감정필증’(비문화재확인서)을 작성해 노인의 여행 가방에 붙였다. 최 실장은 도자기 사진을 한 점씩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사흘 전인 16일 출국장 검색 담당 직원에게서 긴급 호출 전화가 왔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려청자 비슷한 게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감정관실은 발칵 뒤집혔다. 최 실장도 호흡을 가다듬었다. 옛날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재일교포가 고가의 조선백자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사건이었다. 미술품 국외 반출 땐 반출 가능 여부를 감정받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빼내 가려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적발됐다. 재일교포는 문화재 밀반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조선백자는 압수됐다. 서둘러 검색대에 도착한 감정관실 직원들은 청자를 살펴봤다. 청자투각호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빚어졌지만 위작이었다. 최 실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화재감정관실은 우리 문화재의 국외 유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다. 감정관실이 뚫리면 누군가 몰래 소장하고 있을 국보급 문화재들이 줄줄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문화재보호법상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모든 물품은 감정 대상이다. 전적, 고문서, 회화, 조각, 도자, 공예, 고고·민속 자료, 근대사 자료 등 문화재로 오인받을 수 있는 물품은 출국 전 반드시 공항과 항만의 감정관실에서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감정관실에서 발급하는 감정필증이 있어야 국외로 해당 물품을 가지고 나갈 수 있다. ●“외규장각처럼… 한번 유출되면 되찾기 힘들어” 최 실장은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문화재 피해국”이라고 했다.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창조해 낸 역사적 산물이자 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가 고국 품에 안기는 데 145년이나 걸렸습니다. 한번 국외로 빠져나가면 되찾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수많은 문화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이젠 그런 일이 없어야죠. 학술적, 예술적,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외 반출을 금지합니다.” 감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현장 2인 이상 전문가 감정, 현장 여러 전문가들의 종합 감정, 전국 감정관실 전문가들의 화상 감정이다. 감정은 육안으로 한다. 최 실장은 “전공 분야는 달라도 모두 감정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오랜 감정 경험을 통해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면 진품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 2명이 감정하면 대부분 파악되고, 조금 미심쩍으면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감정합니다.” 인천공항엔 도자, 조각, 회화, 공예, 전적 등 7명의 전문 감정위원이 포진해 있다. 감정 의뢰품 가운데 도자류가 50% 이상으로 가장 많고 서화류 25~30%, 공예품류 15%, 나머지는 전적류다. 도자기는 굽(밑바닥)을 제일 먼저 본다. ‘짝퉁’ 도자기 제작자들이 도록이나 진작을 보고 아무리 기막히게 만들어도 굽은 재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시기 도자기에선 그 시기 굽이 나와야 하는데 굽의 발달 과정을 몰라 적당히 만들 수밖에 없다. “굽은 발굴 현장에서 직접 일해 봐야 그 시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굽만 봐도 진위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굽 다음에 문양, 태토(胎土·흙이 구워져 나타나는 형태), 재질 등의 순으로 봅니다.”(최 실장) 서화는 제시나 발문, 인장 유무를 살핀다. 그것을 통해 작가를 알 수 있어서다. 작가를 파악할 수 없으면 그림 양식을 본다.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그림 형식마다 독특한 시대 양식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한 남성이 노안도(雁圖) 한 점을 해외로 가져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노안도는 부부 평안을 상징하는 길상화의 하나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유행했다. 작가 안중식, 양기훈, 조석진 등이 즐겨 그렸다. 최 위원은 “그림과 제시의 서체, 인장 등에서 인위적인 면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제작된 지 50년이 넘었고 작품의 급도 좋았다. 석정(石亭)이라는 호를 추적하면 작가도 파악할 수 있어 반출 불가 판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서적 거의 진품… 항공우편은 엑스레이 검색 최근엔 중국에서 고서적 수요가 많아 전적류를 국외로 갖고 나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감정관실은 제작 시기, 초판본·중판본 등 판본, 책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감정한다. 지난 14일엔 한 남성이 시전대전(詩傳大全),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등 3점을 갖고 나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17~19세기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대대로 물려받으며 밑줄 긋고 방점을 찍으며 공부했던 흔적들을 통해 문화적 측면을 살필 수 있고, 한글 주해 등은 학술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고서적은 다 진품”이라고 했다. “서원, 향교, 종택 등의 서고에서 누군가 훔쳐 시중에 유통한 고서적들을 구입해 해외로 갖고 나가려다 적발되는 이들이 많아요. 도난품은 장서인을 잘라내 소유주를 알 수 없고, 원소유주는 도난당해도 신고를 안 해 주인을 찾을 수가 없어요.” 문화재 국외 반출 통로는 크게 세 가지다. 휴대(수하물 포함), 항공우편, 항공화물(컨테이너)이다. 항공우편 검색은 2011년 강화됐다. 그해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서적 9점을 항공우편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부터다. 최 실장은 “일선 우체국에서 부쳐도 국제우편물류센터로 오게 돼 있다”면서 “고미술품은 우편으로 보내더라도 감정관실에 들러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항공화물은 2014년 일반 도자기와 섞어 문화재급 도자기 7점을 컨테이너에 실어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 강도 높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감정관실은 1968년 2월 김포공항과 부산 수영비행장에 처음 생겼다. 현재 전국 공항과 항만 18곳에서 문화재감정위원 55명(상근 25명, 비상근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비상근 위원은 일반 전문가 중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위촉된 비공무원이다. 24시간 근무 체제다. “감정은 어렵지 않아요. 자기 물건을 자기가 갖고 나가겠다는데 왜 감정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상대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최 위원) “출국자 수가 폭증하면서 업무량도 급증했는데 상근직은 10년째 25명입니다. 부족 인력을 비상근직으로 충원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상근직도 정규직이 아니라 전문임기제입니다. 5년마다 신규 채용 절차를 거쳐 임용 여부가 결정되죠. 신분 보장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전문임기제는 일반직 공무원이 수행할 수 없는 특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프로젝트 성격이 짙은 한시적인 업무를 맡습니다. 문화재감정은 한시적인 업무가 아니라 전문성을 요하는 지속적인 업무입니다.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10년 이상 된 전문가인데 전문가에 걸맞은 처우를 해 주지 않아 아쉽습니다.”(최 실장)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우직한 마에스트로 임헌정 “변화하는 뒷모습 보이며 걸어가고 싶다”

    우직한 마에스트로 임헌정 “변화하는 뒷모습 보이며 걸어가고 싶다”

    “내가 늘 하는 얘기가 있죠. 변하지 않는 건 죽은 것이다. 죽으면 안 변해요. 살아 있으면 세포가 바뀌잖아요. 음악도 어떻게 늘 똑같이 연주해요. 그건 예술가가 아니죠. 늘 변화하는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가는 게 선생으로서 내 책임감이죠. 제자나 후배들이 보고 ‘나도 저렇게 가야지’ 해야지, 내 뒷모습을 보고 속으로 ‘아이고, 인간아~’ 하면 어떡해요”(웃음). 임헌정(63) 지휘자에게 ‘변화’와 ‘도전’은 예술가의 필수 덕목이다. 스스로 그 말을 실천해 왔다. 1989년부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내 최초로 말러, 브루크너, 브람스 등 작곡가들의 전곡 시리즈를 우직하게 이어 오며 국내 음악계의 지형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클래식 지휘자로 국악관현악단 지휘를 맡아 국악에 ‘파격’을 더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그가 올해는 세종문화회관 상주 음악가로서 모차르트의 실내악곡으로 객석을 매료시킨다. 오는 30일 조성현(플루트), 박수화(하프)가 협연하는 연주회를 시작으로 올해 네 차례 열리는 ‘오마주 투 모차르트’(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다. 앞서 26일에는 예술의전당 브루크너 전곡 시리즈 일곱 번째 연주회도 예정돼 있다. 일반인에게 모차르트와 브루크너의 음악은 판이하게 다르다. 하지만 그에겐 맥이 닿아 있는 거장들이다. “영화 ‘아마데우스’ 봤죠? 당대 최고 작곡가였던 살리에리 음악은 철학적이고 무거워요. 반면 모차르트 음악은 날아다니죠. 가볍고 애들처럼 단순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모차르트 음악을 더 좋아하고 깊은 감동을 느끼죠. 예술의 극치는 단순함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아니에요? 예술가들이 그걸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 거니까. 그런 차원으로 보면 모차르트의 가벼움과 브루크너의 숭고함은 사실 맞닿아 있는 거죠.” 브루크너 전곡 시리즈는 2007~2013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진행하던 때와는 달리 관객의 호응이나 이해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대중적인 레퍼토리나 음악가에 대한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사람 사는 세상이 너무 자극적이고 상업화되고 있어요. 관객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느냐는 티켓 파워로 음악가를 재단하는 건 매니지먼트의 폐단이죠. 관객이 몰린다는 건 나쁜 게 아니지만 레퍼토리 등에 균형이 맞춰져야죠. 브루크너만 해도 지루할 수 있고 범접하기 힘든 곡이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또 하나의 영혼의 세계가 거기 있어요. ” 제자들에게 음악적 기교를 강조하기보다 ‘파우스트’,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읽을 책부터 숙제로 내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반짝’ 빛났다 사그라드는 스타가 아니라 평생을 지탱할 철학이 있는 음악인을 길러 내는 게 우리 음악계를 견고히 할 정수이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수준은) 아직도 많이 떨어져요. 온전히 솔로이스트(독주자)로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도 몇 명 안 됩니다. 미국, 독일 등의 명문 음악 학교들은 좋은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키워 내는 데 집중해요. 우리나라도 멀리 보고 좋은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되는데 교육은 단기 입시에 매달리고 사회는 뭐든 빨리 성과를 보려 하니 아직 멀었죠. 공연도 스타 지휘자니 연주자니 외국 사람 데려와 ‘보여 주기’에 치중하니 자꾸 헛발질이죠. 몇 십 년이 걸리더라도 이제라도 차분하게 오케스트라 플레이어들을 균형 있게 발전시킬 토양을 만들어야 합니다.” 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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