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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짝꿍족 사랑

    우리사회를 한동안 떠들썩하게 했던 X세대에 이어 새로 Y세대가 등장했다.Y세대의 특징은 슈퍼스타가 등장하는 광고를 싫어한다.나이키 대신 스케이트보드 신발로 인기가 있는 밴스를 좋아한다.X세대는 이미지 광고,슬로건 광고를 좋아했지만,Y세대는 개그맨 김국진의 재미있는 광고,사실을 전달해 주는광고를 즐겨보고 있단다. Y세대의 등장이 이미 소비문화와 상품판매의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자동차화사는 연료 효율성이 높고 값이 싼 소형차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그뿐아니다.지금은 바야흐로 짝꿍 시대.두 사람의 관계가 짝꿍이라는 것을드러내는 각종 패션이 Y세대들 사이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이들 짝꿍족은패션 잡화를 서로 같이 맞추는가 하면 확 튀는 찬란한 머리염색을 하고 당당히 활보하기도 한다. Y세대의 필수품인 핸드폰에 같은 장식을 달거나,두 사람의 사진을 넣은 열쇠고리를 똑같이 가방에 달고 다니기도 한다.패션시계도 으레 남녀 세트로나오고 있다.짝꿍 반지,심지어 하트가 그려진 짝꿍 팬티까지 등장했단다.Y세대들의 그런 현상을 접하며 동문인 소설가 이원규씨 내외가 모임에 즐겨 입고 나오던 황토빛 생활한복이 떠오른다.이 천생연분 짝꿍의 한복 차림새가 그렇게 상큼히 어울릴 수가 없었다.나는 산행을 할 때에 때로 안식구와똑같은 무늬의 티셔츠를 맞춰 입고 가기도 한다.그때에는 어떤 끈끈한 일심동체(一心同體)의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일체화에의 갈망과 고통도 사랑의한 과정이자 방법일 것이다.짝꿍 패션에는 그런 마력이 있는 것일까. 그런데 앞선 인생의 선배로서 염려되는 것이 있다.그렇게 요란히 짝꿍의 사랑을 겉으로 드러내지만 한 잔의 커피 마시듯 젊은이들은 쉽게 헤어지고 헤어져도 가슴 아파하지 않는 것 같은 풍조가 걱정된다.이제는 드러내는 몸의겉모양 동체도 필요하지만 마음의속모양 동체도 절실하다.한용운의 시구처럼 어쩌면 ‘진정한 사랑은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은 아닌 지,우리 Y세대들이여! 홍희표 목원대 교수 시인
  • [입찰제도 虛와 實](1)담합 필수악인가

    “예정가격 이하의 최저가격을 제시하는 자가 낙찰자로 결정되는 현행 입찰제도 아래에서는 담합을 해서라도 적정공사비를 확보하든가,아니면 회사가망하든 말든 덤핑으로 수주해야 합니다” 국내 도급순위 5위 내에 드는 F건설회사의 한 입찰업무 담당임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존재가치는 이윤을 창출하는 것인데,현행 입찰제도는이윤은커녕 터무니없이 낮은 공사가격으로 수주할 수밖에 없게 돼있어 부실공사를 강요받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그는 “공정거래위원회나 감사원,검찰은 심심하면 입찰담합의 비리를 적발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사람들이 담합의 뜻이나 알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다. 면허 신고제로 인한 건설업체수의 기하급수적 증가,경기침체로 인한 수주물량 부족,유명무실한 덤핑방지제도 등 입찰과 관련한 외적 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업체의 자율조정행위를 무조건 담합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한마디로 무식의 소치라고 혹평을 서슴지 않는다. 업체관계자들은 절대 담합이란 표현을 안쓴다.언제 어디서 누구한테건 자율조정행위라고 말한다.업체마다 자기들만의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가 있고 ‘이 정도 공사면 해볼만하다’는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다.그들은 이러한 자체 경쟁력과 수주전략으로 타업체와 경쟁하기 때문에 절대 담합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00공사의 공사비와 공사기간 등이 얼마,언제라고 알려지면 우리가 먹을수 있나를 먼저 점검하고,아니다 싶으면 아예 다른 업체에 양보한다”는 이들은 “사전에 나눠먹기식으로 짜서 입찰가를 조작하는 담합과는 개념부터 틀린 것”이라고 말한다. H업체의 한 임원은 “능력에 부치는 공사를 무리하게 수주하려면 설계용역비 등 엄청난 경비가 들어가고 뇌물공여 등 비리마저 저지르게 된다”며 “오히려 자기 능력에 맞게 업체끼리 조율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같은 자율조정행위도 현행 우리나라 법에서는 담합행위로 처벌받기 때문에 결국 담합의혹 사슬에서 벗어나려면 적자시공을 각오하고 덤핑수주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저가낙찰을 피하기 위해담합이 불가피하다는 건설업계의 하소연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순전히 핑계에 불과하다는것이다. 각자가 이익을 남길 수 있을 만큼의 가격으로 입찰가를 써내면 되는데 담합을 통해 높은 가격을 받아내는 것은 편안하게 앉아서 이윤을 많이 남기려는술책이라는 것이다.굳이 연고권을 주장하는 한 업체를 밀어주며 담합행위를하지 않아도 근처에서 공사를 하는 업체는 장비동원 비용 등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에 시장원리에 따라 자연히 낙찰업체가 될 가능성이크다는 얘기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민간 건설경기가 얼어붙어 공공공사 수주에 담합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담합이 요 몇년 사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수십년간 이어져 내려온 점에 비춰 절대 변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공정위 李三奉 공동행위과장은 “머지않아 본격적으로 외국업체들이 몰려들어와 무한경쟁을 벌이게 되는 상황에서 후진적인 담합행위를 버리지 않으면 경쟁력을 스스로 좀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입찰 담합 사례·유형…관급공사의 '나눠먹기' 지난해 2월 서해안고속도로 군산∼무안 건설공사(21공구) 입찰설명회 현장. 국내 굴지의 12개 건설회사 입찰관계자들이 950억원짜리 물량에 군침을 흘리며 속속 모여 들었다.국제통화기금(IMF)여파로 건설경기가 침체상태에 있던터라 저마다 21공구 수주(受注)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콜 레터(Call Letter)’란 쪽지가 나돌았다.‘이 지역에는 내가 연고권을 갖고 있으니 이번에는 내가 하자’는 사발통문이었다.I종합건설이 공사예정지 부근에 시공 중인 공사가 있다며 우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콜 레터’는 건설업계가 수십년 동안 상호 신의의 상징으로 존중해 온 문건.따라서 여느 때 같으면 I종합건설의 독무대로 끝났을 일이지만 이번에는사정이 좀 달랐다.1,000억원에 육박하는 공사 덩치에 욕심을 낸 J업체가 ‘콜 레터’를 냈기 때문이다.급기야 업체간 ‘자율조정’이라는 명목 아래 12개사가 모여 시공간담회까지 열었다.이 자리에서는 I업체의 연고권이 더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결론이났고 나머지 업체들은 I업체보다 높은 금액으로투찰하는 방식으로 들러리를 섰다.이 덕분에 I업체는 예정가의 96.32%의 높은 낙찰률로 무사히 공사를 따냈다. 지난 97년 10월 인천인수기지 제2부두 항만공사를 따낸 K산업,같은해 11월남해고속도로 동마산 인터체인지 및 구암육교 개량공사를 수주한 L토건도 같은 수법을 동원했다.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9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공정경쟁의 장(場)이 되어야 할 입찰이 나눠먹기식 담합으로 얼룩지는 순간들이었다. ●입찰가격도 미리 결정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공모해 입찰가격을 사전에 정하는 행위로 흔하게 일어난다.97년 조달청이 정부기관의 사무용품에 대한 연간 단가계약 체결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을 때 사무용품 생산 5개업체가 전년도 단가보다 10%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공모한 뒤 실제로 입찰 때 그이상의 가격으로만 투찰 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쟁입찰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유도 경쟁입찰계약의 여부는 입찰집행기관이 정하는 것인데도 사업자들이 발주자의 공사예정금액을 높이려는 의도에서입찰을 무산시키는 행위도 다반사다.95년 A시 교육청이 실시한 관내 초등학교 부지매각 입찰에서 지역건설업체들은 낮은 값에 땅을 매입하기로 하고 의도적으로 1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시켜 계속 유찰되게 만들었다.결국 나중에특정건설회사가 수의계약으로 예정가보다 훨씬 낮은 값에 땅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 국민회의 林采正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95∼97년 5,700억원대의 관급공사 5,600여건 가운데 90%가 넘는 5,100여건의 낙찰자가 이같은 담합으로 가려졌다. - 눈속임의 극치 '담합 5態' 입찰 현장에서 이뤄지는 담합의 형태도 갖가지다.입찰함에 봉투를 살짝 구겨넣는 식으로 공무원과 업자가 내통하는 따위는 이제 고전적인 수법이 돼버렸다. 현행 공개경쟁입찰은 발주처가 서로 다른 15개의 가격을 쓴 종이를 15개의봉투에 넣고 이 가운데 3개를 입찰에 참가한 업체측이 뽑아 이 3개의 평균치에 가장 가깝게 낙찰금액을 써낸 회사가 낙찰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15개의 봉투에 얼마씩의 공사비가 적혀 있는지 모르는데다 어떤 봉투가 뽑힐지 몰라 원천적으로 담합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그러나 입찰 담당 공무원과 봉투 3개를 뽑을 업자 3명이 사전에 짜기만 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 과정에서는 ●봉투형 ●다림질형 ●모래형 ●탁구공형 ●백지형으로 나눠지는 이른바 ‘담합 오태(五態)’가 성행한다. ●봉투형 낙찰가가 담긴 봉투를 입찰 공무원과 담합한 업자만이 알 수 있도록 봉투에 표시하는 방식.이를 테면 봉투 15개 가운데 3개의 덮개를 약간 비뚤어지게 붙이거나 풀칠을 덜해 손끝으로 비비면 덮개 끝이 일어나도록 한다. ●다림질형 미리 정해진 3개의 봉투를 다림질해 매끈하게 윤이 나게 함으로써 다림질하지 않은 것과 차이가 나게 한다. ●모래형 3개의 봉투 안에 왕모래 한 알을 넣고 봉투 끝을 만져서 모래가잡히는 봉투만 골라내는 방식으로 97년 처음 발각됐다. ●백지형 가장 대담한 수법으로 입찰조서에 아예 아무 것도 쓰지 않고 백지로 내면 관계 공무원이 마치 낙찰가에 가장 근접한 가격을 써낸 것처럼 발표한 뒤 나중에 대신 가격을 써넣는다.설령 백지를 낸 사실을 다른 업자가 알더라도 앞으로 더이상 입찰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아닌 바에야 누구도 이를 확인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에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 ●탁구공형 봉투와 일련번호가 같은 탁구공을 골라 예정가를 결정하는 방식이 최근 도입됐지만 이 또한 인간의 간교함 앞에는 맥을 추지 못한다.관계공무원이 탁구공에 자석을 붙인 뒤 번호표를 붙이면 업자가 자석반지를 끼고 원하는 탁구공을 골라내는 방식이다.이러한 각양각색의 담합이 성공을 거둘 경우 관계 공무원은 으레 낙찰받은 업자로부터 공사비의 3%를 ‘떡값’으로 받아 챙기게 된다. 朴建昇
  • [‘부실重炳’ 농·수·축협 해부] (3)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

    협동조합이 부실화된 주요 원인으로는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을 빼놓을 수없다.지난 몇년간 농·축협에 대한 농림부의 감사 실태가 이를 말해준다.생산자단체임을 핑계로 아예 눈을 감고 있었다. 농협에 대한 농림부 감사는 그동안 부서별이 아닌 사업 위주로 이뤄져왔다. 94년 정책자금 대출실태,95년 산지유통실태,97년 채소가격안정사업 추진실태 등이다.축협에 대해서도 96년 가축개량 등 축산기반지원분야,97년 유통·가공분야 등 사업분야 위주로 감사했다. 그나마 중앙회에 대한 감사가 고작이고,96년(농협) 98년(축협)에는 아예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단위조합은 극히 일부만 감사했을 뿐,중앙회 소관임을 들어 대부분 손도 대지 않았다. 감사내용도 극히 부실하다. 농림부는 97년 5월 농협 운영효율화 방안을 마련,1,350개 단위조합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해 2개월 안에 보고하도록 농협중앙회에 지시했다. 그러나 농협은 지난해 6월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감사에서 이를 적발한농림부가 취한 조치는 고작 “조속히 추진하라”였다.전형적인 ‘솜방망이감사’다.농협의 무주택 직원 지원제도가 임차주택제도와 전세자금대출제도로 나뉜 것을 두고 ‘일원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충고성 감사결과도 내놓았다.정부의 부실감사가 협동조합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협동조합 신용부문에 대한 금융감독원(옛 은행감독원)의 검사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각 단위조합들은 93년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단 한번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또 중앙회는 매년 은감원과 감사원 등이 정기검사나 감사를 실시했지만,제재권이나 감독권이 농림부와 해양수산부에 있어 생산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협동조합 부실의 원인이 결국 이같은 정부의 부실감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부처간의 ‘책임 떠넘기기’는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감사원이 농협 감사결과를 내놓자 재빨리 “은행감독원 당시 협동조합의 잘못된 여신관행과 개선 필요성을 담은 검사보고서를 매년 농림부에 전달했지만 정책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농림부에 선공(先攻)을가했다.이에 질세라농림부는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금감원 주장은 전혀사실무근”이라며 “금감원이 통보한 검사결과를 그대로 농협에 전달,시정조치토록 했고 그 결과를 분기마다 보고받고 있다”고 반박했다.나아가 “금감원은 94년부터 지난해까지 협동조합에 대해 종합감사 141회,수시검사 255회를 실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농협의 부실여신은금감원에 그 책임이 있다는 논리를 폈다. ■농협 문어발식 사업 실태 ‘낮에는 은행원,밤에는 장의차 운전사’. 공룡조직 농협 구성원들의 면면은 천차만별이다.국제금융의 첨단을 걷는 외환딜러가 있는가 하면 허름한 옷차림의 주유소 종업원도 있다.이 때문에 농협 직원들은 자신들이 은행원인지,영세사업장 종사자인지 헷갈릴 때도 많다고 한다.무분별한 사업확장욕이 부른 결과다. ▒지역조합은 잡화상 지역조합을 찾으면 웬만한 의식주 문제는 거의 다 해결된다.이른바 ‘이용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이것 저것 벌여놓은 사업이 많기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1,249개 지역조합중 214개 조합이 주유소를 세워 기름장사를 하고 있다.가스판매소와 가스충전소를 차린 곳도 187개에 이른다. 예식장 임대는 기본이다.따로 건물을 세우지는 않지만 조합 본부 건물을 임대해 이용료를 챙긴다. 상을 당한 농가에 관과 수의,영구차를 팔거나 빌려주는 장제(葬祭)사업과조합이 소유하고 있는 트랙터나 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 임대사업도 있다. 일부 조합은 외식(外食)사업에도 진출했다.밥을 지어 학교 등 단체에 급식해 수익을 올린다.해당지역 상인들 입에선 “농협때문에 망할 지경”이라는 말마저 나온다. 농림부 당국자는 “농협이 밥장사,석유장사까지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잡다한 사업은 조직역량의 낭비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중앙회는 준(準)재벌급 중앙회도 마찬가지다.무역 선물 유통 등 자회사나출자법인만도 10개에 이른다.생명·손해보험 공제사업도 한다. 최근에는 자동차보험 공제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았다.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인데,건교부 등 해당 부처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치열한로비공세를 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 탓에 조직의 생산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97년말 기준으로 농협의 1인당 업무이익은 4,560만원으로 신한(9,340만원) 조흥(5,290만원)등 대부분 시중은행보다 낮다. 시중은행들의 점포당 순이익이 2억원대를 웃도는 반면 농협은 1억7,400만원에 불과했다.농민을 위한 조직이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선 문어발식으로 벌인 사업을 하루빨리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아니다.
  • 공무원이 정부정책에 더 부정적 평가

    공무원들이 국민들보다 정부정책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행정연구원의 李憲修 주임연구원이 직종별,직급별,지역별로 2,017명을 선정,공무원의 행정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정부정책을 경제,교통,주택 등 16개 분야로 나눠 물은 결과,공무원들은 통일·노동·경제정책을 제외한 교육 등 13개 정책은 국민들보다 부정적으로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교통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9%(국민의 경우 69.7%)가 부정적인평가를 했다.이어 교육 70.8%(국민 57.1%),환경,조세,경제,식품의약정책 등의 순이었다. 李 연구원은 이에대해 “국민들보다 정부정책을 더 잘 알 수 있는 상태에서 다른 부처 정책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기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6개 정책에 대한 종합평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는 1.1%에 불과하고 ‘불량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54.9%로 나왔다.‘보통’은 44%였다. 이를 거주지역별로 파악한 결과,경상·제주권이 59.4%로 부정적인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이어 수도권 56%,강원·충청권 46.3%,호남권 32.3%의 순이었다.여권기반지역일수록 부정적인 시각이 낮음을 보여줬다. 공무원의 정당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24.5%가 동의한 반면 52.7%는 반대했다.특히 4개 거주지별 분석결과,수도권,경상·제주,강원·충청 지역에서는 ‘매우 반대한다’가 25.1%이상이었으나 호남에서는 14%로 나왔다.또 호남의경우,긍정적인 답이 34.4%로 25%∼28.8%인 다른 지역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朴賢甲
  • 영호남 4개연구단체‘지역사회 개혁’세미나

    영호남간 지역갈등 문제는 시민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 한국지역사회학회,대구 사회연구소,전주 호남사회연구회,광주 전남사회연구회 등 영호남 4개 사회연구단체 공동주최로 26일 전남대에서 열린 ‘국가발전과 지역사회 개혁’이란 주제의 학술토론회에서는 최근 역차별 논쟁으로까지 확산중인 지역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열띤토론이 전개됐다.4편의 주제발표 가운데 지역갈등 해결방안을 다룬 전북대사회학과 金永玎 교수의 ‘반지역통합 레짐(집단)의 형성과정과 개혁과제’라는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영호남 지역감정(대립·갈등)은 지역 주민들의 보편적 실체적 정서가 아니다.주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만이 지역감정을 실체로 인정할 뿐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는 허구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지난 30여년 동안 정치인·언론인·일부 지식인 등 지역감정 생산자들이 이같은 허구적 개념을 실체적 이데올로기로 바꿔 자신들의 부당이득을 챙겨 왔다.‘지역편중 인사’와 ‘지역간 발전 격차’를 단골메뉴로동원,이같은 감정을 부추겨 왔다. 이들은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끊임없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당이득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반통합 레짐’이란 허구적인 지역감정을 실체화함으로써 반사적 이익을얻으려는 토착세력과 새로운 지역감정을 조장,의도하는 이익을 추구하는 비공식적인 무형의 집단을 일컫는다. 이 집단의 핵심 및 동조세력은 지역대결구도를 확대하고 고착화함으로써 다양한 이득을 얻었다.지역 정치인들은 중앙의 정치인과 결탁,지역감정에 기초한 ‘지역주의적 투표행태의 유도’라는 이윤을,지역 언론들은 상업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선정적인 기사와 해설을 생산했다. 또 일부 지식인들은 무책임한 글을 분석이니 논문이니 하는 형태로 발표,이름값 올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렇다면 이같은 지역감정을 풀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무엇인가.‘반지역통합 레짐’을 해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집단의 본래 모습인 비공식성과 비실체성 때문에,또 추구하는 이득이 너무나 커서 사실상 해체는 불가능하다.따라서 차선책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역감정에 대한 일체의 논의를 중단하는 것이다.언론은 보도를,정치인은 치유책을,학술단체는 학술대회를,지식인은 글쓰기를 중지하면 그만이다.그러나 이것도 직분상 중단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다음으로 지역감정 실체화 시도를 저지하거나 지역내 ‘반지역통합레짐’ 활동을 무력화시키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지역감정 조장 매개체인 ‘지역편중 인사’와 ‘지역간 불균형 발전’ 등을 원칙과 제도에 따라 풀어가면 된다.특히 지역주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 불균형발전 문제는 확실한 지역별 특성화 발전전략으로 대체해야한다. 그러나 가장 확실하게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지역 주민운동을 본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다.강력한 시민사회 건설이다.열악한 여건상 지방정부(자치단체)로부터 필요한 자본과 조직을 지원받아야 한다.
  • “연인들을 잡아라” 발렌타인 特需

    이번 설 연휴에는 유통업체가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발렌타인 데이(2월14일)’가 끼어 있다. 사실 ‘발렌타인 열기’는 철저한 상혼에 의한 것이다.이번에는 ‘1900년대의 마지막 해인 올해 선물을 해야 천년의 사랑을 이을 수 있다’라는 유언비어까지 젊은 층에 퍼져 있어 유통업체의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호재다. 발렌타인 데이는 젊은 연인과 부부 사이에서 인기다.초콜릿 팬시용품 향수등이 주요 상품이며 최근에는 기존 제품을 사는 것보다 스스로 만드는 경향이 늘었다. 각 백화점과 팬시용품 가게에는 본인이 원하는 초콜릿을 골라서 바구니를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바구니,위에 두르는 천,상자 등을 구입해야한다.최고급으로 한다면 초콜릿 선물 하나에 10만원이 넘을 수 있다.신세대라 씀씀이가 크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에게 큰 매력이다. 이들을 잡기 위해 신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한 매장들은 다양한 행사를 내놨다.유투존에서는 ‘천년의 사랑-발렌타인데이 이색선물전’을 마련했다.유투존에서 산 선물을 만원짜리 박스에 1년간 보관했다가 2000년2월14일 상대방에게 배달하는 행사다.남성용 향수를 사면 여성용 소형 향수를 덤으로 준다든지 쌍으로 만든 목걸이나 반지를 팔고 있다.
  • 노영심 선물에 얽힌 이야기 책으로 엮어

    살다보면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크게 작게 감사를 표해야 할 일이 많다.무얼 선물할까 고민도 하지만 맘에 쏙 드는 것을 찾기는 쉽지 않다.선물에관한 한 ‘교조’라 불리는 가수 노영심은 최근 펴낸 ‘노영心의 선물’(중앙M&B)을 통해 선물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선물은 그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이에요.그 사람과 나 사이에 있는 끈을 놓지 않겠다는 제 마음의 표시죠”라며 선물론을 펴는 노씨는 선물은 주는이의 마음을 담는 것이라고 했다.쓰던 물건이라도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담겨있으면 받는 사람을 즐겁게 할수 있다는 말이다. 그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건네준 선물에는 재치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따뜻한 마음을 엿볼수 있는 것들이 많다.호두와 망치를 직접 만든 천주머니에 넣은 것,신혼부부에게는 주소와 전화번호와 집약도가 그려진 그들만의 명함을,캠핑가는 후배들에게는 필름통으로 만든 양념통,편지를 자주 쓰는 수녀님께는 우표 묶음,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와인온도계,첫돌을 맞은 아이에게는 금반지 대신 돌도장,책을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책 읽을때 무릎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조그마한 방석과 쌀주머니를 건네준다.쌀주머니는 책을 읽다전화를 받거나 초인종 소리가 났을때 책위에 올려두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있는 것이다.또 자기가 갖고있는 물건들을 정리,목록을 작성하고 손질하여새주인을 찾아주는 것도 노영심의 선물 방법이다. 포장도 선물이다.화려함보다는 주는 이의 세심함을 느낄수 있어야 하며 전달하는 방법이나 시점도 중요하다. “그것 잘 갖고 있니?”등 선물안부를 묻는 것은 정말 궁금하기도 하지만말문을 트거나 상대방과 관계를 풀어나갈수 있는 계기가 된다.선물이 관계를 지속시켜주는 연결고리인 셈이다.그러나 선물은 주관적일수 밖에 없다. “병상에 계신 수녀님께 말벗이라도 됐으면 해서 조그만 어항과 금붕어 한마리를 선물한 적이 있어요.그런데 그때 수녀님께서 ‘얼마나 답답할까’라고 말씀하셨을때 너무 죄송했어요” 노씨는 상대방과 교감이나 관심을 갖고 있다면 선물을 고르는 일이 즐거울거라고 말했다.“나이가 들어도 선물하는 방식에는 변함이 없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노씨는 선물도 눈높이가 필요하다며 특히 어린이에게 선물을 할때는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야 그들이 원하는 물건을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7일부터 평창동 가나아트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선물전시회를 연다.글로표현하지 못한 것들과 가까운 이웃에게 부담없이 할수 있는 선물,선물변천사와 편지 쓰는데 필요한 소품들도 전시,판매한다.
  • ECB, 유로 ‘목표환율제’거부

    │프랑크푸르트 AP 연합│ 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유로화의 목표환율대 유지를 위한 일반지침 도입을 뼈대로 하는 프랑스와 독일 재무장관의 제안을 거부했다.
  • 조던 은퇴 이모저모

    ●조던은 부인 주와니타의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으로 입장.그는 이날 검은색 양복에 귀걸이까지 하고 나오는 여유를 보였으며 은퇴의 결정적 요인으로알려진 오른손 집게손가락에는 흰색 붕대를 감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조던은 부인과 나란히 자리에 앉은 뒤 한참을 망설이고 나서 “농구계를 떠난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발표해 일순간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기자회견장에는 제리 레인스도프 시카고 불스 구단주와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가 자리를 함께 했는데 조던은 이들에게 “무엇보다 농구를 할 수있도록 기회를 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또 레인스도프 구단주는 건물입구에 세워진 조던의 동상을 가리키며 “전세계를 통틀어 조던같이 훌륭한 농구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즉석에서 조던의 맹활약으로 차지한 97∼98시즌 우승반지를 은퇴선물로 건넸다. 의기소침한 레인스도프와는 달리 스턴 커미셔너는 “오늘은 훌륭했던 농구선수가 가장 화려한 순간에 은퇴하는 날”이라며 조던의 건강을 기원.●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은퇴를 선언한 조던을 정신과 육체와 영혼 모든면에서 가장 완벽했던 운동선수라고 칭찬했다. 클린턴은 워싱턴에서 열린 장애인돕기 기금마련 행사도중 은퇴소식을 전해듣고 “우리 모두는 수년동안 놀랄만한 농구재능을 보여준 그에게 감사한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조던의 23번 유니폼이 시카고 불스의 홈구장 유나이티드센터에 영구 보존된다. 레인스도프 구단주는 “오늘은 내가 평생동안 오지 말기를 바라던 날”이라며 “조던이 입었던 유니폼은 유나이티드센터에 영구 보존될 것”이라고 말했다.●조던은 연봉 3,400만달러를 포기하고 은퇴했지만 상업광고에 출연해 더 많은 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조던의 공식 은퇴에도 불구,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나이키를 비롯,세브로렛,사라 리,맥도널즈,CBS스포츠라인 등많은 업체들로부터 광고출연 요청이 쇄도.조던은 지금까지 광고출연료 수입이 4억800만달러로 지난 13년간 시카고 불스에서 농구선수로 활약하며 받은총수입보다 많다.●조던이 다음주 그린에 모습을 나타낼 듯.골프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골프웹(http://www.golfweb.com)은 “조던이 다음 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99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의 프로-암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외언내언-아듀 1998

    참으로 고단한 한해였다.더 직설적으로 “징그러운 한해였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많다.“또 한해가 저문다”거나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라 는 말이 1998년 세밑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 싶다.‘격동의 한해’라는 표현 마저 상투적으로 들릴만큼 지난 한해는 여느 해와 달랐다. 6·25동란이후 최대의 국난(國難)으로 불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하의 경제난속에서 우리는 무인년(戊寅年)을 고통의 질곡(桎梏)에 갇혀 보냈 다.모든 것이 무너지고 부서지고 사라지는 듯한 상실감을 체험했다. 기업의 도산(倒産)행렬이 이어지고 2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 고 가정이 해체되고 노숙자가 늘어나고 결식아동이 13만명에 이르는 궁핍의 상황을 깜깜한 터널을 지나듯 더듬거리며 헤맸다.그런 상황은 모라토리엄(대 외채무지불유예),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다운사이징(조직축소),아웃소싱(외 부하청),빅딜(대규모 사업교환)등 올해 유행한 경제용어들이 그렇듯 생뚱맞 은 것이었다. 그뿐인가.북풍(北風)·세풍(稅風)·총풍(銃風)으로 불린음습한 바람들이 경제난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가슴을 더욱 짓눌렀다.엘니뇨의 영향으로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대의 폭우가 쏟아져 16만명의 이재민과 2조원의 재산손실을 유발한 자연재해까지 덮쳤다. 그러나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은 한해이기도 했다.장롱속에 묻혀있던 돌반지 ,결혼반지,기념메달등이 한푼의 달러라도 끌어 오겠다는 의지를 담고 수집창 구에 몰려든 금모으기 운동은 우리 국민의 뜨거운 애국심과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맨발로 연못에 빠진 공을 쳐내 며 명승부를 연출한 박세리선수 역시 어떤 어려움속에서도 “우리는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웠다.소떼를 몰고 휴전선을 넘은 한 기업가의 도 전정신과 거센 맞바람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유지된 당국의 대북(對北) 햇 볕정책이 금강산관광 성사로 이어지면서 통일의 징검다리가 놓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희망은 우리 사회가 총체적 개혁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 다.뼈를 깎는 고통을 동반한 개혁이지만 다시는 황당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하지 않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 정치를 제외한 각 부분에서 이루어지 고 있다.헌정 50년 사상 처음인 여야간의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새 정부가 출 범한 것은 그 개혁작업을 위한 국민의 선택이었다.내일의 태양은 더욱 빛나 리라는 믿음으로 새해를 기다린다.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집앞에 세워둔 차 사고났어요”/문 열어주니 떼강도

    ◎4억여원 턴 3명 붙잡아 ‘아무에게나 문열어 주지 마세요’ 李在俊씨(31·전과 7범) 등 3명은 지난달 6일 저녁 서울 서초구 양재동 閔모씨(49·여·사업) 집 초인종을 눌렀다. “집앞에 세워 둔 당신의 차와 접촉사고가 났으니 빨리 나오세요”.다급한 목소리에 閔씨는 깜짝 놀라 밖으로 나왔다.李씨 등은 閔씨를 흉기로 위협,집안으로 들어갔다.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반지 1개(시가 2,800만원),현금 8,600만원 등 1억1,000여만원을 빼앗았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서울시내 부유층 가정집을 돌며 4차례에 걸쳐 4억4,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추적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4일 李씨 등 3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물가 하반기 들어 첫 하락

    ◎11월 0.3% 떨어져… 올 예상치 8% 밑돌듯 11월 소비자물가가 하반기들어 처음으로 전 달에 비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정책협의에서 예상했던 8%보다 낮은 7.7∼7.8%선이 될 전망이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개인서비스 요금 및 집세의 안정세에 따라 10월에 비해 0.3% 떨어졌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도 전 달 대비 0.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1월의 평균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 올랐다. 생산자물가도 환율 및 국제 원자재가격 안정으로 전 달에 비해 0.2% 떨어졌고 지난해 1∼11월 대비로는 13.1% 상승했다. 부문별 소비자물가를 보면,농·축·수산물의 경우 사과 조기 시금치 등의 하락세에 힘입어 전 달 대비 2.0% 떨어졌고,공업제품은 휘발유 금반지 등이 소폭 하락했으나 난방용 등유가격 상승으로 전 달보다 0.1% 올랐다. 공공요금은 도시가스요금 하락에 따라 전 달에 비해 0.1%,개인서비스 요금은 미술학원비 등의 하락으로 0.1% 각각 낮아졌고,집세도 0.5% 떨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공공요금 인상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호텔 보석상서 사파이어반지 도난

    27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힐튼호텔 1층 ‘오너멘트 갤러리’ 액세서리점(주인 金근희·60·여)에서 10캐럿짜리 블루 사파이어 반지 1개(시가 5,800만원)가 도난당했다. 판매원 조선남씨(49·여)는 “호텔에 투숙중인 독일인이라고 밝힌 30대 남자가 ‘객실에 올라가 돈을 가져올테니 사파이어 반지 등 보석 6점을 포장해 달라’고 말한 뒤 나가 2∼3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포장지를 뜯어보니 반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 5번 도둑맞은 맞벌이부부의 하소연/金載千 기자·사회팀(현장)

    “도둑은 제집 드나들 듯 하는 데도 경찰은 나몰라라 하니 어디 불안해서 살겠습니까” 지난 26일 새벽 1시.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계에는 한 민원인이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林모씨(36·회사원·용산구 한남2동)는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동안 다섯번이나 도둑을 맞았다. 맞벌이부부여서 집을 비운 사이 당한 것이다. 처음 도둑이 든 것은 지난해 8월3일. 林씨가 고향인 나주에 내려간 사이 부인 鄭모씨(33·옷가게 운영)가 가게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문 열쇠가 뜯겨진 채 TV,오디오,비디오 등 가전제품 400만원어치가 몽땅 없어졌다. 鄭씨는 임신 8개월의 몸을 끌고 파출소를 찾아가 신고했지만 경찰은 현장 조사조차 나오지 않았다. 경찰의 허술한 대응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林씨의 집은 도둑의 ‘단골출입처’가 됐다. 지난해 9월과 11월에도 林씨 부부가 출근한 사이 도둑이 들어 옷가지와 저금통 등을 도난당했다. 피해도 적었지만 경찰에 대한 불쾌한 기억 때문에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사를 가려해도 전세 주인이 보증금을 빼주지 않아 계약이 끝나는 내년 1월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자구책이라도 강구해 야겠다는 생각에 베란다와 창문에 방범창살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9월 현금,신용카드,백일반지 등 100여만원어치를 다시 털렸다. 경찰은 한차례 현장조사를 나왔을 뿐 그 뒤로는 역시 감감소식이었다. 지난 25일 다섯번째 도둑이 들었을 땐 방안에 찍힌 범인의 운동화 발자국을 지우지 않고 하루종일 경찰을 기다렸지만 몇차례 전화만 왔을 뿐 경찰은 끝내 출동하지 않았다. “도둑이 앞으로 몇번 더 들어야 경찰이 움직이겠습니까” 피해자 진술을 마치고 차가운 새벽바람을 맞으며 경찰서를 나서는 林씨의 뒷모습에는 불신과 불안이 짙게 배어 있었다.
  • TV드라마 단골메뉴는‘부도덕’/방송사 제작‘가이드라인’있으나마나

    ◎현실과 거리먼 일그러진 소재/상식 벗어난 지나친 상황 설정/시청자 판단조차 흐리게 할 위험 한 유부남은 자신의 아기를 키우는 옛 연인 근처를 배회하고 그의 부인은 첫사랑 남자의 아이를 가진 채 결혼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 남자는 친구와 살던 여인과 동거하고 배다른 자매는 한 남자를 놓고 사랑다툼을 벌인다. 요즘 방송사 드라마의 풍속도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상한 소재들이 판친다. 선이 굵은 서사물보다는 일상 생활을 다룬 아기자기한 소품이 잘 먹힌다는 시장논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소재가 너무 일그러진 관계에 몰려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SBS­TV의 아침드라마 ‘포옹’은 너무 얽히고설켜 있다. 인철(이영하)은 자신의 아이를 낳아 키우 옛 연인인 소원(김미숙)을 우연히 만나 갈등한다. 그리고 그의 아내(이혜숙)는 옛 남자(송영창)의 애를 임신한 채 시집왔다는 고민을 안고 산다. 이쯤되면 부도덕의 백과전서라 할 만하다. 이런 구도로 2달을 끌고 있다. 아침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주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불보듯 뻔하다. 그리고 모처럼 아침드라마에 불기 시작한 건전한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파급효과마저 우려된다. 한 시청자의 비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눈길을 끌려고 상황을 너무 과장해서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 이런 드라마를 보다보면 극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한듯 착각하고 판단기준이 흐려져 ‘부도덕의 덫’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 드라마 왕국 MBC­TV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19일 끝난 ‘수줍은 연인’도 타락의 유혹과 멀지 않다. ‘홀로된 아버지의 재혼을 중심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기획의도는 어느 정도 살린 것 같다. 하지만 명일(감우성)이 친구 주환(장호일)과 동거하던 영선(심혜진)과 함께 사는,보통의 도덕적 잣대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연출하여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창 뜨고 있는 주말극 ‘사랑과 성공’은 어떤가. 콩쥐팥쥐 아류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날까 하는 궁금증과 맞물려 출발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변호사 태우(박상원)를 둘러싼 이복자매 간의 갈등에 무게가 실리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관해 여성민우회 박봉정숙 TV모니터팀 간사는 “물론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하지만 시각 자체가 너무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밀실에 갇혀 있는 것은 문제”라면서 “말초적 소재는 예전부터 입이 닳도록 제기한 문제이기에 이제는 방송사 자체에서 정화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9월 KBS의 발표에 이어 SBS도 최근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취재·제작의 기본자세 항목에 이런 게 있다. “자신이 제작한 프로그램이 미칠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제1장 방송제작의 일반지침 중 취재 제작의 기본자세). 방송사들은 이런 제작지침을 외부 의식용이 아니라 제작과정에 실제로 녹아들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스핑크스의 코/리영희 지음(화제의 책)

    ◎문민정부시대 절망 신문·잡지 기고 모음 책 제목은 이집트 여행에서 비롯된다. 이집트 기자는 스핑크스의 코는 강자가 자기의 것을 약자에 강요하는 반지성,반문화,몽매,독단 그리고 폭력숭배와 잔인성에서 뭉개져 버렸다고 설명한다. 20세기 한국 국민의 코를 뭉개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것들이다. ‘전환시대의 논리’로 암울한 시기 우리들에게 한줄기 빛을 전해준 저자의 수필집으로 지난 95년부터 최근까지 신문과 잡지 등에 썼던 기고문을 한데 모아 묶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정치사회적 광풍과 파도에 시달려 곤죽이 된 정신과 몸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던 것이 언론과 대학생활 40년째를 맞은 5년전의 솔직한 심정이었으나 문민정부 5년은 새로운 배신과 절망의 시대였다”고 회고한다.종교,언론,문화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글들이 실려 있다. 까치 8,000원
  • 국익논쟁/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서울광장)

    “210,000,000,000원.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외화도피금액. 부도덕한 기업인 최순영 회장을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합니다” “저희 그룹 계열사인 신아원(주) 김종은 전사장이 저지른 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참여연대가 한겨레신문에 게재한 광고에 대한 진상을 밝힙니다” 이렇게 시작된 참여연대측과 신동아그룹간의 광고전쟁은 최순영회장의 구속을 둘러싸고 치열한 접전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이제 중반전을 넘어서 전황이 바뀌고 있다. 당초 고발 운운하던 신동아그룹은 한발 물러섰고 참여연대는 기세가 올랐다. 신동아그룹 부회장 박시언씨가 그 사건 수사를 주관하고 있는 서울지검3차장을 만나고 나오는 장면이 기자들에게 촬영되는가 하면 서울지검·대검 국정감사에서 검찰 간부들이 국회의원들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수사보류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당했다. ○외화유치 이유 수사 유보 210,000,000,000원. 하도 동그라미가 많아서 도대체 정확하게 그려 넣었는지 다시 세어봐야 할 정도로 많은 금액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1억6천만달러의 거액이다. 1만달러만 가져나가다가 걸려도 영락없이 구속되기 마련인 외화도피사범 처리기준이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길이 없다. 문제는 검찰이 내세우는 수사보류의 변이다. 검찰은 지난 7월30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회장의 혐의를 상당한 정도로 확인하면서도 “신동아측이 미국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사와 10억달러 유치협상이 진행중인 점을 고려,최회장에 대한 수사를 유보키로 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외화도피범을 외화유치 이유로 수사를 유보했다는 발표는 하나의 코미디라 할 만하다. 이 나라는 경제사정을 이유로 경제인의 비리를 봐주다가 거덜나지 않았던가. 좀더 검찰이 단호히 재벌기업의 정경유착과 비자금조성 행위,부실경영과 외화도피 행위를 엄단하였다면 이 지경까지 왔겠는가.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잘 산다는 말은 이미 이 땅의 진리가 된지 오래다. 따지고 보면 어디 외화도피가 신동아그룹만의 일이겠는가. 따라서 진정한 국가이익이란 신동아측이 도입하려는 10억달러를 국내에 반입하는 것 그 자체가 아니다. 그 10억달러는 또 언제든지 외국으로 도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신동아 최회장의 외화도피 혐의를 엄단함으로써 다시는 기업인이 그런 부도덕한 짓을 하고도 멀쩡하게 거리를 활보할 수 없도록 선례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국익을 위한 일이다. 그 수사유보 발표로부터 두달이 지났다. 검찰은 언제까지 외화유치협상을 기다리며 봐주겠다는 것인가. 그 사이 신동아그룹측은 사력을 다해 증거를 인멸하고 로비를 벌이며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 최회장의 입장에서 보면 살기위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검찰측이다. 그러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만으로 검찰은 직무유기이다. ○換亂극복 노력 국민에 배신 이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재벌왕국으로 불려왔다. 재벌은 법 위의 존재로 군림해온 것이다. 신동아그룹 최회장의 구속은 재벌개혁의 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 막대한 외화도피사범을 그대로 방면한 채 누구를 구속하고 벌할 수 있는가. 어느 국민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최회장을 구속하지않는 것은 아이 돌반지까지 내던져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섰던 4,000만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법의 실정,정의의 파탄,그 모든 개혁의 끝이 아니고 무엇인가. 대한민국 검찰이 답해야 한다.
  • 스핑크스 등 고대 埃 유물 대량 발견

    ◎클레오파트라 왕궁터 근처 침몰선서/이집트 “인양않고 해저박물관 세울것” 【알렉산드리아(이집트) AFP AP 연합】 클레오파트라의 왕궁이 있었던 한 섬 근처에서 금반지를 비롯한 보석,도자기 등 고대 유물을 싣고 2,000년전에 침몰됐던 배가 발견됐다고 이집트의 해저 탐사반이 28일 밝혔다. 탐사반의 대변인은 “6월부터 탐사를 시작해 클레오파트라의 왕궁이 있던 안티로데스 섬의 옛 부두 근처에서 길이 30m,넓이 10m의 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거의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는 배의 나무조각을 대상으로 방사성 탄소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B.C.130년부터 A.D.30년 사이에 바다밑으로 가라 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티로데스 섬은 B.C.323년부터 A.D.30년까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가의 소유였으나 1,600년 전에 여러 차례의 지진으로 지중해 바닷속에 가라앉았다. 이집트 고대유물 최고 심의회의 가발라 알리 가발라 위원장은 클레오파트라의 아버지인 프톨레미 12세를 형상화한 것으로 믿어지는 스핑크스 등 스핑크스 2개를 가라앉은 섬에서 인양했다고 발표했다. 또 B.C.500년쯤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문도 발견됐는데,비문에는 그리스 문자와 상형문자들이 새겨져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이집트는 알렉산드리아 항구에서 1㎞도 떨어져 있지 않은 바다 속에 있는 유물들을 인양하기 보다는 관광객들에게 안티로데스섬과 침몰선의 유물들을 있는 그대로 직접 볼 수 있도록 바닷속에 해저 유리터널을 만들어 ‘해저박물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국채보상운동 앞장(다시 태어난 ‘대한매일’:11)

    ◎‘빚 갚아 나라지키기’ 불씨 지펴/희사자 명단 게재 등 국민적 호응 유도/의연금 접수 주도… 사회公器역할 충실/日帝,양기탁 선생 횡령혐의 씌워 구속 일본이 한국 병탄의 전진기지로 통감부를 설치한 1년 후인 1907년 초 대한의 백성들은 열렬한 국채보상운동을 펼쳤다. 당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신문이었던 대한매일신보는 자연스레 이 전국적 운동의 가장 힘찬 엔진이 되었다. 국채보상운동은 대한제국이 그때까지 일본에게 빌린 돈 1,300만원을 국민성금으로 갚아 국권을 수호하자는 자발적인 민중운동이었다. 한일의정서에 따라 일본인을 재정고문으로 두면서부터 대일 차관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자도 비쌌고 100원 빌릴 때 10원을 구문(口文)으로 또 일본에 뜯기는 악조건이었다. 당시 대일 차관 1,300만원은 대한제국 1년 예산과 맞먹는 규모였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2월 대구에서 출판사 광문사를 경영하는 金光濟 徐相敦이 주창,곧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에 퍼져갔다. 이들은 취지서를 통해 대일 국채를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할 것은필연적 사실이라면서 국채보상의 실천방안으로 금연운동을 부르짖었다. 이 운동은 단시일에 전국 규모로 확산되었는데 여기에는 신문의 역할이 대단히 컸다. 특히 이때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은 부수를 발행하던 대한매일은 취지 전파와 의연금 접수에서 첫째가는 큰 공을 세웠다. 대한매일은 2월21일 김광제 등이 공개서한으로 발표한 국채보상 취지서를 게재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경향 각지에서 이 운동에 동참하는 지역단체들이 속속 결성됐으며 대한매일은 이 단체들이 보내온 결사 취지문을 빠짐없이 실었다. 이와 함께 개인들의 의연금 희사에 관한 기사가 지면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한매일은 황성신문 제국신문 등과는 달리 운동 초기였던 이때 의연금을 접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으며 2월28일을 시발로 이를 사고로 밝혔다. 의연금을 거두는 기관이 공식 결정되기 전에는 돈을 함부로 받을 수 없다는 신중한 판단이었다. 3월 들어 ‘이같이 중대한 일에 선후책을 확실히 정하기 전에는 보상금을 영수하기 어렵다’는 사고가 매일 나갔다. 그럼에도 의연금 접수요청이 빗발치자 3월16일 이때까지 국채보상 期成會에 의연금을 낸 명단을 부록으로 발행한 뒤 3월31일 특별사고를 통해 직접 의연금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국채보상 의연금이 대한매일에 봇물처럼 쏟아졌다. 광고면이었던 대한매일의 맨 뒤 4면은 매일 보상금 출연자 명단으로 몽땅 뒤덮였다. 이름이 넘쳐 가끔 부록을 내기도 했다. 또 4월 초 경향 각 조직들이 제각각 거두는 국채보상 의연금을 통합된 조직에 일원화해 적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어 국채보상 지원금 總合所가 설립됐는데 이 총합소 임시사무소를 대한매일에 두기로 했다. 더불어 양기탁이 재무를 담당,대한매일이 이 운동의 실질적인 본부가 된 셈이었다. 국채보상운동을 반일운동의 일환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던 통감부는 1908년 7월 총합소 재무담당인 양기탁을 의연금 횡령혐의를 씌워 전격 구속했다. 이때까지 대한매일에 기탁된 의연금은 6만1,000여원이었다. 국채보상운동은 사회적 공기로서의 대한매일 성가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지만 운동 자체는 성공하지 못했다. 1910년 합방 때까지 모아진 의연금은 18만원(일본 헌병대 자료)∼16만원(黃玹 매천야록) 사이에 머물렀다. 반면 대일 국채는 4,400만원까지 불어났다. ◎당시 紙面을 보면/“12살 女兒 은반지 내고… 황제 담배 끊어…” 대한매일은 운동기간중 거의 매일 감동어린 의연금 희사 기사를 게재했다. 1907년 3∼5월에 난 몇몇 기사를 풀어본다. □전비서 송인회씨의 부인 박씨는 ‘無國이면 無民’이란 신문기사를 보고 1원을 부인회 사무소에 냈으며 그 집의 12세 되는 여아 또한 6전5푼중 은지환을 냈다하니 국가사상이야 남녀노소가 없으며 여자의 애국성심이 더욱 희한하다는 칭송이 자자하더라. □재령군 우리방 성황촌에 사는 양성옥씨는 빈한농민으로 읍 장날 쌀을 팔아 일년치 피울 연초 40봉지를 샀으나 마침 민국 형편과 국채보상 연설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 국채는 국민이 갚아야만 하며 게다가 대황제께서도 연초를 끊었는데 어찌 감히 피우거나 딴 사람에게 팔겠느냐며 다 불사른 뒤 2원을 출연했다하니 벽촌농민이 이같으니 우리 대한의 앞길이 영원무궁하리라. □일본인 제광길씨도 만국통의로 5원을 국채보상에 기부하면서 다른 이에게도 의연을 권고하겠다니 국민의 의무는 한국과 일본이 매일반이로다. □남녘사람 소문에 제주군 건입리의 신서봉 처 홍씨는 과부로 살림이 여유롭지 못함에도 국채보상 소식을 듣고 애국성심이 솟아 돈은 없고 하여 수의를 짓기 위해 고이 간직한 비단 명주를 팔아 12원을 의연하여 모두가 칭찬해 마지 않다더라. □평북 강계군 여학도 여교사 조덕순씨가 보내온 편지에 의하면 학도들이 국민된 의무로 애국성금을 표한바 여학도 천일신씨는 가난해 납채받은 비단상의를 의연했고 리순덕씨는 15세로 “내 나라를 사랑하는 데 어찌 단발을 두려워하랴”면서 구름같은 머리채를 잘라 의연했다더라.
  • 地上 최고의 계급 대령:3(공직 탐험)

    ◎잦은 전속·이사… 태반이 주말 부부/부대 보조비 턱없이 부족/주머니돈 들여 품위유지/집없는 대령 50% 넘어 K대령은 출근을 위해 정모를 눌러 쓴 뒤 거울 앞에서 “오늘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을 다하자”고 다짐하고는 힘차게 방문을 나선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이마가 반지하 셋집의 출입문에 부딪히면서 정모와 함께 ‘국가와 민족에의 충성’도 날아간다.전방에 근무하다 집 값이 비싼 수도권으로 옮긴 대령들의 비애를 다룬 일화다. 육본 과장인 L대령은 육사 32기.금년으로 임관 22년째를 맞았다. 아직 자기 앞으로 집 한칸 없다.“군에 있는 동안은 집 걱정 안해도 돼 굳이 내 집을 가질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말했다.동료들도 집 없는 이가 태반이라고 소개했다. 아내와 고2,중3짜리 자녀 등 그의 가족은 지금 육본 계룡대 20평 아파트에 산다.물론 육본을 떠나면 비워줘야하는 집이다.육본 서울 사무소에 근무하는 자신은 국방회관의 3평 남짓한 숙소에 살며 주말이면 가족한테 내려간다.15평에 살 때는 아이들 침대를 놓을 수 없었는데 2년 전 20평짜리로 옮기면서 몇 ㎝ 차이로 침대가 방에 들어가 아이들이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아이들 교육문제.잦은 이사 때문이다.두 아이 모두 국민학교만 7번 옮겼다.지금까지 총 이사횟수는 18번.81년 결혼 후 서울 성수동을 시작으로 용주동,수색,진해 육군대학,경기도 금와,외국유학,다시 서울로,대전으로.그의 가족은 이사를 ‘밥먹듯’했다. 중소도시 이상 부대에 근무할 때는 가족들이 군인아파트에 입주해 살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김없이 셋방살이였다. 수당까지 합하면 L대령의 연봉은 4,500여만원.적지 않은 액수다.게다가 제대하면 연금을 받으니 “굳이 재산 모을 욕심 안낸다”는 게 그의 말이다. 사실 대령만 돼도 경제적으로 크게 어렵지는 않다.전방부대로 가면 부대내 관사를 받는다.또 부대 지프 외에 쏘나타 승용차,운전병,사무실 당번,관사 당번,주임 상사 등의 ‘수발’을 받는다.하지만 전방부대에 근무하는 대령들 중 가족과 함께 지내는 이는 거의 없다.아이들 때문이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령의평균 연령은 43.5세.자녀들이 중학교 이상 다닐 나이이다.부대 따라 이리저리 함께 다닐 형편이 못되는 것이다.그래서 가족은 서울 등 대도시에 남고 본인만 부대 관사에 살며 주말에 서로 오가야 한다.그래서 “두 살림을 벌여 돈 모은다는 건 거짓말이다”고 말한다.이같은 이중생활로 추가되는 생활비 부담은 월평균 50만원이 넘는다. 부대 지휘관으로 나가면 휘하 장병을 거느리고 ‘폼’을 잡는다.하지만 폼에는 돈이 따라야 한다.병사수에 따라 지급되는 부대 보조비는 지휘관 품위를 유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수도권 후방 연대장인 Y대령은 “축구공 한개값이 2만∼3만원이다.연대 축구시합 한번 하려면 축구공 20개는 사야 한다.한달에 나오는 연대보조비가 50만원이니 내 호주머니 돈 안쓰고는 부하를 통솔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부대를 지휘하면서 많든 적든 빚지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병참,병기 등 업자를 상대하는 경우에는 뒷돈 챙길 기회도 없지 않겠지만 옷벗을 각오를 먼저하지 않는다면 곤란하다.Y대령은 “지역 유지들이 모이는 방위협의회에 나가면 간혹 밥이야 그냥 먹지만 그외에 뒷돈 생길 건더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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