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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화끈한 뒤풀이 승리를 부른다

    단순한 승리의 세리머니가 아니었다. 환희와 흥분의 도가니를 연출한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선 유럽과 남미의 축구 선진국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화려한 세리머니가 연출됐다.130년 이상의 클럽전통을 갖고 있는 나라들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관중과의 일치된 호흡은 외국인조차 혀를 내두르는 장관이었다. 특히 안정환의 골든골로 승부가 갈린 직후부터 펼쳐진 10여분의 세리머니는 한국대표팀의 성격을 압축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감동 그 자체였다. 이날 페널티킥 실축으로 인해 지옥을 다녀온 안정환은 골든골이 터진 순간 예의 ‘반지 세리머니’를 연출하며 코너킥 지역으로 달려와 몸을 솟구쳤고 이내 달려온 동료 선수들은 그에게 다이빙,사람 키만한 산이 쌓여졌다. 연장까지 117분의 혈투를 방금 끝낸 선수들은 힘이 남아 도는지 그라운드를 내달렸고 관람석을 꽉 채운 4만 1000여 ‘붉은악마’들은 선수들에게 태극기와 붉은 머플러 등을 던져 주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트레이드 마크격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두번이나 연출한뒤 잔디 위에 어깨를 걸고 깡총깡총 뛰고 있던 선수들을 맞았다. ‘약방에 감초’인 이천수 차두리 등 신세대 스타들이 다음 차지였다.둘은 몸에 태극기와 머플러를 휘감은 채 그동안 갈고 닦아온 현란한 춤솜씨를 마음껏 과시했다.히딩크 감독은 벤치에 편안한 동작으로 앉은 채 이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권위주의적인 축구 문화가 지배하던 시절에는 꿈도 못 꿀 일.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고 이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해왔다.한국 축구의 오늘을 있게 한 ‘붉은악마’를 비롯한 국민들에 대한 보답의 뜻이 세리머니에 담겨 있었다. 대전 김성수기자 sskim@
  • ‘반지의 제왕’ 안정환 열풍

    ‘반지의 제왕’ 안정환(사진) 선수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뛰어난 외모와 헤어스타일,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은 키스 세리머니 등 탤런트적인 기질에다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골든골까지 기록,몸값이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안정환을 모델로 쓰고 있는 한 화장품 회사는 “월드컵 이후 매출이 3배 이상 뛰어올랐다.”고 밝혔다.이 회사는 다른 광고는 모두 중단하고 안정환이 출연하는 광고만 집중적으로 방송하고 있다.화장품 판매점에서는 안정환의 얼굴이 담긴 겉포장만 보고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간다며 반색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안정환의 얼굴이 새겨진 핸드폰 줄과 목걸이,사인이 새겨진 키스반지 등이 무섭게 팔리고 있다.한 인터넷 쇼핑업체측은 “하루에 안 선수 관련 물품이 200만원어치 팔린다.”면서 “19일부터 국가대표 선수 인형 등을 파는 기획전을 여는데 하루 매출 1000만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안정환의 1만 2500원짜리 ‘키스반지’는 하루에 50여개씩 팔려나간다. 미장원에서는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안정환의 헤어스타일이 인기다.서울 명동의 L미장원은 “하루에 2∼3명의 장발 남성들이 안정환의 ‘아줌마 파마’를 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골든골 안정환, 제몫하는 킬러 고비마다 한방

    안정환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해결사’로 우뚝섰다.지난 10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낸데 이어 18일 이탈리아전에서 다시 미국전의 복사판이다시피한 감각적인 헤딩골을 터뜨렸다.한국을 사상 처음 월드컵 8강에 끌어올리는 골이었다. 이날 안정환은 전후반에 걸쳐 국민들의 기대를 배반이나 하듯 시랑스런 게경기를 했다.페널티킥을 실축하는가하면 몇차례 있었던 찬스도 그에 이르면 허무하게 끊어지곤 했다. 그러나 연장전에 터진 골은 글자 그대로 황금과 같은 골든골이었다.한국 최고의 스타로 국민의 열망을 충족시키는 순간이었다.그것도 패배의 수렁에서 간신히 벗어난 한국팀에 완벽한 광명을 찾아준 소중한 ‘한방’이었다. 그는 축구에 ‘오빠부대’를 등장시킨 주역이다.‘꽃미남’이니 ‘반지의 제왕’이니 하는 축구실력과 무관한 병명도 그래서 나왔다.그러나 이런 스타성은 멋진 플레이에 집착하다보니 오히려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히딩크 감독도 처음에는 안정환에 냉담했다.몸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수비 가담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불만이었다.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최근 “이제는 제몫을 하는 선수가 됐다.”고 평가를 바꾸었다.미국전 골은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대한 안정환의 첫번째 보답이었다고 할 만하다.인정환을 바꾸어놓은 것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낸 두 시즌의 경험이었다.이른바 ‘빅 리그’에 진출했다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게다가 대표팀에서도 믿음을 주지못한 위기감이 그를 달라지게 했다. 안정환은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이 강점.짧은 거리에서 보여주는 순간스피드는 일품이다.서울 대림초등학교 시절 축구에 입문한 뒤 남서울중과 서울기공 아주대를 거쳤다.프로축구에 뛰어 든 98년에 당장 ‘베스트 11’에 선정됐다.이듬해에는 최고영예인 MVP가 됐다.2000년 7월 부산 아이콘스에서 이탈리아 페루자로 임대됐다. 안정환은 이날 세리에A 선수가 대부분인 이탈리아 대표팀에 패배를 안기는 결정타를 날림으로서 그동안 이국땅에서 겪은 소외감을 완전히 털어냈다. 대전 송한수 김성수기자 onekor@ ■안정환은 누구 ◇생년월일 1976년 1월 27일 ◇출생지:경기도 파주 ◇출신교: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아주대 ◇가족관계:부인 이혜원씨 ◇체격:177㎝ 71㎏ ◇혈액형:AB형 ◇별 명:테리우스,꽃을 든 남자 ◇주력(100m):12초 ◇특기사항:경기 있는 날은 절대 머리를 감지 않는다 ◇주량:소주 1병 ◇팬레터 주소:서울 강남구 삼성동 153-29 감령빌딩 ㈜이플레이어 ◇취미:등산,여행,당구(250) ◇경력:94년 청소년대표,97년 부산 동아시안게임·월드컵상비군,2000년 국가대표
  • 히딩크 인형 인기 ‘짱’

    “안정환·황선홍도 좋지만 히딩크가 더 좋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1승1무의 성적을 올려 사상 첫 16강 진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히딩크 감독에 대한 성원과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한국 대표팀의 미니어처 인형 가운데 히딩크 감독의 인형이 안정환·황선홍·유상철 선수의 것보다 훨씬 많이 팔리는게 단적인 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니어처 인형을 판매하고 있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인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판매된 히딩크 감독 인형은 1000개를 훌쩍 넘어섰다.이는 대표팀 미니어처 인형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으로 히딩크 감독의 인기와 그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인터파크측은 “월드컵에서의 선전은 물론 한국축구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인식이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많이 나간 미니어처는 ‘반지의 제왕’으로 불리는 안정환 선수.안 선수는 지난 10일 열린 미국전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이을용 선수의정교한 프리킥을 환상적인 백 헤딩 동점골로 연결시켜 자신의 주가를 더욱 높였다. 안 선수의 미니어처는 지난 1일부터 한-미전 당일까지 650개 팔렸다.그러나 미국전 다음날인 지난 11일 하루에만 300개가 판매됐다. 폴란드전에서 천금의 결승골을 넣은 황선홍 선수 미니어처도 700개 이상 팔려 나갔다.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발표한 그는 폴란드전과 미국전에서 ‘불꽃 투혼’을 발휘,큰 대회에 약하다는 비난을 말끔히 씻어내고 16강 진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국가대표팀을 캐릭터화한 각종 상품 등 월드컵 관련 품묵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동점골 안정환 - ‘킬러본색’ 진정한 해결사

    안정환이 해냈다.그것도 후반 교체투입돼 ‘큰 일’을 냈다.안정환의 성공이자,거스 히딩크 감독이 거둔 작전의 개가였다.안정환으로서는 그동안 이름뿐인 ‘한국최고의 스타’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긴 머리를 날리며 그라운드를 휘젓다가 슈팅을 성공시킨 뒤 반지에 키스를 하는 '골 세리머니'는 최근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지난달 16일 가진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린 장면은 그의 감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그가 이번에도 큰 일을 해냈다.그것도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들던 한국에 희망을 되살려준 소중한 ‘한방’이었다. 그는 축구에 ‘오빠부대’를 등장시킨 주역이다.그러나 이런 그의 스타성은 일부 전문가로부터 멋진 플레이에 집착하다 보니 오히려 타이밍을 놓치는 등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도 처음에는 안정환에게 냉담했다.몸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수비가담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불만이었다.히딩크감독은 그러나 최근 “안정환은 그동안 TV가 만들어낸 스타였으나,이제는 제몫을 하는 선수가 됐다.”고 평가를 바꾸었다.안정환이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찬사였다.미국전 골은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대한 안정환의 보답이라고 할 만하다. 인정환을 바꾸어놓은 것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낸 두 시즌의 경험이었다.이른바 ‘빅 리그’에 진출했다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던데다,한국대표팀에서도 믿음을 주지못한 위기감이 그를 달라지게 했다.공을 잡는 순간부터 슈팅까지 혼자서 다 해치우려는 개인주의도 개선됐다.최근에는 대표팀에서 가장 간결한 슛동작을 보여주는 선수가 됐다. 안정환은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갖고 있다.특히 20∼30m 정도의 짧은 거리에서 보여주는 순간스피드는 그를 일찌감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케 했다.부산 대우 시절 안정환을 발탁한 이차만 감독은 “문전에서의 슈팅력은 말할 것도없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순간 판단력 등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고 말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서울 대림초등학교 시절 축구에 입문한 뒤 남서울중과 서울기공 아주대를 거치면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93년 고교대표,94년 19세 이하 청소년대표,97년동아시아대회 및 하계유니버시아드대표를 지냈고,같은 해 월드컵대표팀 상비군에도 들었다. 프로축구에 뛰어 든 98년에 당장 ‘베스트 11’에 선정됐다.이듬해에는 최고영예인 MVP가 됐다.2000년 7월에는 부산 아이콘스에서 이탈리아 페루자로 임대됐다.그는 이번 대회에서의 맹활약으로 페루자 팀에서도 주전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커졌다.이국땅에서 “왜 내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던 서글픔도 날려보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프로필 생년월일 1976년 1월 27일 출생지 경기도 파주 출신교 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아주대 가족관계 부인 이혜원(25)씨 체격 177㎝ 71㎏ 혈액형 AB형 별명 테리우스,꽃을 든 남자 주력(100m) 12초F 특기사항 경기 있는 날은 절대 머리를 감지 않는다 주량 소주 1병 취미 등산,여행,당구(250) 경력 94년 청소년대표,97년 부산동아시안게임·월드컵상비군,2000년 국가대표
  • [워싱턴 엿보기] 美 10만원대 다이아몬드 불티

    다이아몬드 반지와 귀걸이가 고작 49∼59달러라고?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7만원 안팎이다.K마트의 9일 광고에 ‘가짜’려니 여겼다.파산보호를 신청하더니 소비자까지 현혹하는구나 했다. 그러나 광고 하단에 ‘진짜’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월 마트 광고를 찾아봤다.그랬더니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99달러에 팔았다.역시 천연산임을 강조했다. 한국에선 3부짜리 다이아몬드가 보통 50만원을 웃돈다.1캐럿(0.2g)은 10부로 따진다.월 마트와 K마트가 파는 제품은 4분의 1 캐럿으로 한국에서의 3부 정도에 해당된다. K마트 직원은 진짜 천연산임을 수차례 강조했다.한국에선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1000달러가 넘는다고 했더니 미국도 과거에는 그랬다고 대답했다.그러나 지금은 값싼 다이아몬드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석 체인점 K 주얼러스도 언론에 99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의광고를 냈다.쇼핑전문 채널에서도 100달러 미만의 다이아몬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있다. 보석 전문가들은 호주산 다이아몬드 때문이라고 했다.물론천연산이다.다이아몬드의 고가정책이 유지된 것은 남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회사 ‘드 비어스(De Beers)’의 판매전략 때문이다.개별 광산이 아닌 생산자 카르텔을 통해 물량을 조절,100년이 넘도록 고가를 유지,보석의 ‘왕중 왕’으로 남게 했다.그러나 1980년대 호주 북부에서 다이아몬드 탄광이 발견됨으로써 드 비어스의 독점시대는 끝났다.품질은 떨어지지만 대량의 다이아몬드가 시장에 쏟아졌다.벨기에와 이스라엘이 양분한 가공시장에서도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인도가 약진,2000년 시장 점유율을 60% 이상 끌어올린 것도 다이아몬드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한국에서도 갑싼 천연산 다이아몬드가 나와 혼수비용을 아끼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누군가 천연산이라는 이유로 중간 이익을 가로채지 않는다면 10만원짜리 진짜 다이아몬드 반지가 예물로 정착될 날도 있을 듯 싶다. 백문일 특파원mip@
  • 월드컵/ 감독 골세리머니 백태

    ‘감독도 골 세리머니로 뜬다.’ 선수들 못지 않은 감독들의 현란한 골 세리머니가 2002한·일월드컵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양손을 치켜들고 펄쩍펄쩍 뛰어오르거나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하늘로 치켜올리며 감격하는 것은 이제 ‘개성없는 동작’이 됐을 정도다.골을 넣은 선수를 불러 껴안고 키스를 퍼붓는가 하면 자신만의 독특한 몸짓을 개발해 팬들에게 각인시킨다. 이처럼 감독들의 골 세리머니가 선수들의 반지에 입맞추기,공중제비돌기 등에 못지 않은 즐거움을 안겨주자 팬들은 이제 골이 터진 뒤면 감독이 어떤 몸짓을 선보일지 흥미진진하게 벤치쪽을 바라보고 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휘두르는 것으로 골 세리머니를 마무리하는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점잖은 편에 속한다.하지만 지난 4일 폴란드전처럼 월드컵 첫 승리를 확신케 하는 황선홍의 ‘역사적인 골’ 앞에서는 오른쪽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돌리는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보여주며 그라운드까지 뛰어나가다심판에게 제지를 당할 정도로 흥분과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8일 슬로베니아를 1-0으로 꺾고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모 소노 감독은 놈베테의 ‘허벅지 결승골’이 터지자 육중한 몸집에 걸맞지않게 닭 날갯짓 같은 ‘귀여운 몸짓’을 연신 보여 팬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또 카메룬의 빈프리트 셰퍼(독일출신) 감독이나 세네갈의 브뤼노 메추(프랑스출신) 감독 등 아프리카의 돌풍을 주도하는 ‘하얀 이방인 감독’들은 골을 넣은 선수를 벤치까지 불러서 껴안고 입을 맞춰주며 기쁨을 함께 나누는 등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지난대회 챔피언 프랑스의 로제 르메르 감독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세르 알조하르 감독,중국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튀니지의 아마르 수아야 감독 등은 팀이 아직껏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해 골 세리머니는커녕 벤치에서 낙담한 표정으로 고개만 떨구고 있다. 물고 물리며 대혼전을 벌이는 이번 월드컵은 모든 경기가 감동의 드라마다.팬들에게 승부 자체는 물론 벅찬 감격과 환희를 표현하는 감독의 몸짓을 좇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으로 자리잡았다. 박록삼 이두걸기자 youngtan@
  • ‘집으로‘ 올 최고 흥행기록

    한국영화 ‘집으로…’가 지난 30일까지 전국에서 관객 390만명을 불러모아 올해개봉영화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은 지난 1월 1일 개봉한 ‘반지의 제왕’이 세웠던 전국 관객 388만 8176명이었다. 역대 한국영화 중에서 ‘집으로…’의 전국 관객 흥행기록은 ‘친구’‘쉬리’‘공동경비구역 JSA’‘조폭 마누라’‘엽기적인 그녀’‘신라의 달밤’에 이어 7위에 해당한다. ‘집으로…’는 31일 현재 서울 14개를 포함해 전국 50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으며,최근 전국에서 하루 평균 2만 4000명(주말 4만 3000명,평일 1만 4000명) 수준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캠프 24시/ 피구등 45명 어젯밤 입국

    한국의 1라운드 D조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 대표팀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16개국 가운데 가장 늦은 30일 오후 9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회색 양복에 회색 넥타이로 복장을 통일한 선수들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곧바로숙소인 서울 리츠칼튼호텔로 이동,여장을 풀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가운데 한팀으로 꼽히는 포르투갈선수단은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을 선두로 지난해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세계적인 명문클럽 AC밀란의 핵심 미드필더인 루이 코스타,천부적인 골잡이 누누 고메스(피오렌티나) 등 23명의 선수와 임원 등 모두 45명으로 짜여졌다. 이날 공항에는 열성팬들을 포함해,월드컵 인천·전주시민 서포터스 150여명이 나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선수들은 탑승한 버스 안에서 이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사진을 찍는 등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부상으로 부진했던 플레이메이커 피구는 매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포르투갈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보여준 기량에 매우 놀랐다.”며 ‘D조에서는 어느 나라가 16강에 진출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포르투갈과 한국이 16강전에 동반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말했다.“1차전 상대자인 미국팀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중국대표팀과의 평가전 이후 마카오에서 마무리 훈련을 해온 포르투갈 대표팀은 서울 육사 운동장에 훈련캠프를 차린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안정환 반지' 오늘 첫선 한국 스트라이커 안정환(페루자)의 골 세리머니 반지를본뜬 액세서리 상품이 선을 보인다.2002 한·일월드컵 액세서리 상품권자인 ㈜유미무역(대표 이태영)은 스코틀랜드전에서 결혼반지에 키스하는 독특한 골 세리머니로 눈길을 끈 안정환을 소재로 반지와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를 제작,31일부터 시판한다. ***브라질 코치 터키팀 엿보다 발각 본선 C조 첫 경기를 갖는 브라질과 터키 사이에 ‘스파이’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29일 터키의 기자가 브라질의훈련모습을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간 것을 두고 논쟁을 벌인데 이어 30일에는 브라질의 지우손 누네스 코치가 터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다가 발각된 것. 누네스 코치는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터키팀 관계자에게‘기자’라고 속였지만 터키의 칸 코바노글루 단장이 그의 신분을 알고 있어 들통이 난 것.이에 누네스는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단지 관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코바노글루 단장은 “모든 팀들이 우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브라질이 스파이를 보낸 것은 당연하다.”고 한마디. ***에릭손감독 미용사 팀 전속 고용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이전속 미용사로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미용사 스콧 워런(20)씨를 고용해 화제다. 영국 주간지 ‘더 선’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튼햄의 열성팬 워런을 에릭손 감독의 애인 낸시 델 올리오가 소개시켜줬고,결국 그가 국가대표팀의 미용사로까지 채용되는 행운을 안았다고 전했다.이에 워런씨는 가장 먼저 최고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다고 말해 화제.그는 “우선베컴이 현재 하고 있는 ‘혹스턴핀’(모히칸인디언 스타일)을 잘라내고 잘 어울리는 모양으로 바꿔주겠다.”면서 “뒤통수에 흰 바탕에 붉은 색 십자가가 선명한 ‘세인트 조지의 십자가’기(旗)의 문양을 넣어볼까 한다.”고 말했다. ***'부상'켈러 단순 타박상 판명 미국 대표팀의 수문장 케이시 켈러와 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인 클로디오 레이나,존 오브라이언 등 3명이 부상으로 30일 미사리구장에서 실시된 오전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마이클 캐머맨 미국팀 언론담당관은 “전날 훈련 중 팔꿈치를 다친 켈러가 숙소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상이어서 조만간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것이고 포르투갈전 출장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밝혔다. ***자체 청백전서 PK 8번이나 실축 볼의 마술사들이 모인 브라질 선수들이 29일 자체 청백전에서 페널티킥을 8차례나 실축해 체면을 구겼다.주전과 비주전급으로 나눠 펼쳐진 청백전에서 전반 호나우디뉴는 골지역에서 상대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페널티킥을 날렸으나 골대를벗어났고 스콜라리 감독으로부터 한번 차보라는 지시를 받은 호나우두,히바우두,주니뉴마저 잇따라 실축. 후반전에는 루이장이 역시 페널티킥을 이끌어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에디우손,루이장,클레베르손 등이 다시찼으나 이마저도 주전 골키퍼 마르쿠스의 선방에 걸렸다.스콜라리 감독은 “어떤 날은 20골도 넣었는데…”라면서“필요할 때 성공시키지 않겠느냐.”며 개의치 않는 눈치. ***폴란드출신 스님 훈련장 찾아 30일 오후 폴란드 축구대표팀이 훈련을 펼친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는 ‘벽안’의 스님들이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폴란드 출신으로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의주지인 오진(44)과 주불(36)스님으로 폴란드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폴란드 언론의 열띤 인터뷰 공세에 진땀을 뺐다.폴란드에서 경호원으로 일했다는 주불 스님은 “삶에 대한 회의를 많이 하던 지난 90년 폴란드에서 숭산 스님을 만나 배움을 얻었고 두차례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부터 계속 머물고 있다.”며 한국불교와 인연을맺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팀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폴란드팀을 응원할 것”이라며 “양팀이 결승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입을 모았다. 이기철기자 chuli@
  • 그라운드 ‘꽃미남’ 여성팬 ‘들썩들썩’

    또렷한 이목구비에 강렬한 눈빛,팔등신 미녀가 부럽지 않을 호리호리한 몸매,그을린듯 투명한 피부…. 이른바 ‘꽃미남’의 조건이다.그러나 월드컵 축구스타들이 외모만으로 꽃미남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신기에 가까운 세기에 강한 폭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이들의 거친 숨소리와 현란한 테크닉이 뭇 여성 팬들을 축구장으로 부르고 있다. 대표적인 ‘월드컵 꽃미남’은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과 데이비드 베컴,이탈리아의 필리포 인차기,포르투갈의 누누 고메스,파라과이의 산타크루스,그리고 한국의 안정환등이다. ‘테리우스’ 안정환(페루자·26)은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의 27일자 표지모델로 나섰다.한국을 대표하는 꽃미남으로 국제적인 공인을 받은 셈이다.반지에 입맞춤하는 스코틀랜드전에서의 ‘골 세리머니’는 그동안 축구에 무관심했던 여성들의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원더 키드’ 마이클 오언(리버풀·22)은 부잣집 외동아들 같은 모습.여리고 착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폭풍같은 골 세례로 축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26)은 ‘가장 섹시한 영국남자’로 불린다.지난해 그룹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의 빅토리아 아담스와 결혼했지만 팬들의 인기는 전혀 식을줄 모른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에 큰 눈을 지녀 연약한 듯 보이는 포르투갈의 미소년 누누 고메스(피오렌티나·25).그러나 그라운드를 누빌 땐 먹이를 낚아채는 한마리 표범이다.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20)는 ‘뛰어라 베이비(Go Baby)’라는 애칭이 보여주듯 껑충한 키에 앳되어 보이는 외모.그러나 ‘겁없는 10대’라는 또 다른 별명이 암시하듯타고난 승부욕에 수비수 두세명쯤은 단숨에 제쳐버리는 스피드를 지녔다. 이탈리아의 필리포 인차기(AC밀란·28)는 깔끔한 마스크로 미녀스타들과 자주 스캔들을 일으킨다.화려한 발재간이나 화끈한 중거리슈팅 능력은 없지만 뛰어난 위치선정 및기회포착 능력으로 많은 골을 뽑아내 ‘주워먹기의 달인’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이탈리아선수들은 대부분 ‘한 인물’하는 것이 특징.파올로 말디니(AC밀란·33)는 패션 모델로 데뷔했다. 일본의 뛰어난 미드밀더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24)는꽃미남이라기 보다는 개성파.가방과 벨트,선글라스 등 수백만원짜리 ‘루이뷔통 급’이 아니면 상대를 않한다.한때 홍콩의 인기 모델 마기와 염문을 뿌렸다. 이밖에 포르투갈의 후이 코스타(AC밀란·30)와 스페인의곤잘레스 블랑코 라울(레알 마드리드·25),중국의 리웨이펑(24·선천 핑안)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월드컵 꽃미남족이다. 이기철기자 chuli@
  • 성년의 날 받고싶은 선물 ‘커플링·용돈 1위’

    성년이 되는 신세대들은 이성친구로부터는 연인 사이임을나타내는 커플링을,부모로부터는 용돈을 가장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가장 해보고 싶은 일로는 ‘이성친구와의 여행’을 꼽았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동래점,마그넷 사하점 화명점 해운대점은 20일 성년의 날을 맞아 올해로 만 20세가 되는 직원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성친구로부터 받고 싶은 선물로는 29%가 커플링을 꼽았으며 2위(25%)는 커플 속옷이나 커플 티셔츠라고 응답해 신세대들은 연인사이임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싶어하는 경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특히 이성친구로부터 키스를 받고 싶다는 대답도 23%로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키스를 선택한 이유로는 ‘성년의날에 키스를 받는 것은 필수’‘성인이 된 기념’ 등을 들었다. 전통적인 선물인 꽃(13%)과 향수(9%)는 각각 4위와 5위에그쳤다. 성인이 된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이성친구와 여행’(22%)이 1위를 차지했고 ‘당당하게 나이트클럽에서 맘껏 술을마시고 싶다’(17%)와 ‘독립해서 혼자 살고 싶다’(15%),‘밤 늦은 시간에도 마음대로 귀가하고 싶다’(8%),‘결혼하고 싶다’(5%)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에게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용돈이 1위(37%)를 차지,현물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2위(19%)는 반지,목걸이,금 등의 귀금속, 3위는 정장(17%),4위는 승용차(15%)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꼬이는 인생뒤엔 가문의 원죄가…24일 개봉 ‘쉬핑 뉴스’

    꼭 보들레르가 아니더라도 젊은 날 어느 언저린가에선 누구나 한번쯤 ‘혹 내가 저주받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자괴감에 방황해 봤을 것이다.‘쉬핑 뉴스’(The Shipping News·24일 개봉)는 아직도 ‘터널’을 통과중인 당신에게권해주고픈 따끈한 위로주 한잔,모세혈관 곳곳을 데우는해독제 같은 영화다. 무심하다 못해 어리숙해 보이는 쿼일(케빈 스페이시)의반생은 ‘머피의 법칙’의 연속.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린유년기를 벗어나 겨우 기를 펴나 싶더니 이내 악질 사기꾼 아내의 포로가 되고 만다.아내가 기둥서방과 도망치다 사고사한 것은 인과응보라 쳐도,엄마 손으로 고아원에 팔려갔다 되돌아온 어린 딸 아이는 무슨 죄로 밤마다 유령을보고,식은땀 나는 악몽속을 헤매야 하는지.쿼일은 상처뿐인 뉴욕을 미련없이 등지기로 하고 조상의 고향 뉴퍼들랜드로 향한다.아그니스 고모(주디 딘치)를 뒤따르는 그의눈빛엔 일말의 희망마저 증발한 뒤다. 뉴퍼들랜드 작은 어촌을 포착해내는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카메라워크는 친화적이기가 이루말할 수 없다.낮게 깔린 하늘아래 바다를 향해 납작 엎드린 이름없는 어촌마을에 감독은 놀랍도록 붙임성있는 손길로 입체적 때깔을 입혀나간다.스크린에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어촌풍광.그런데 그걸 감상하는 건 때때로 눈물겨운 체험이 된다.그렇게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 깃든 인간들의 삶은 정작평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사 꼬이기만 하는 쿼일이 ‘저주’의 근원을 따지고 들어가다 보니 그건 결국 가문의 원죄와 맞닿아 있다.학살,노략질,근친상간….쿼일은 오래 전 조상들이 난자해 놓은현장에 와서야 하나하나 그걸 깨우치게 된다. 삶이 공정함을 재는 저울추란 사실이 가혹하게 느껴지기마저 한다.얼굴도 못 본 조상의 부채까지 업이 되어 어깨를 찍어누르는 걸 보면.그런데도 냉정한 삶을 대면해 내는 쿼일은 종내 군소리 한마디 없다.얽힌 매듭을 풀어내리는 첫 수순은 그렇게,있는 그대로의 누추한 삶을 품어 안아버리는 수 밖에 없다고 영화는 말하는 듯 하다. ‘길버트 그레이프’‘개같은 내인생’‘초콜렛’ 등을통해 선보여온 감독 특유의 고즈넉한 휴머니즘은 여전히호소력 있다.‘유주얼 서스펙트’에서 관객을 놀라게 하는 대반전을 연출했던 케빈 스페이시가 이번엔 갖은 암초에굴하지 않는 강인한 남성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반지의 제왕’의 케이트 블란쳇이 악녀 아내 페탈로,연기파 배우 줄리언 무어가 역시 인생의 횡포에 속앓이 해온,쿼일의 새 연인 웨이비로 호흡을 맞춘다. 손정숙기자 jssohn@
  • 대통령 자녀들 예외없는 ‘탈선’, 이강석부터 김홍걸까지

    대통령 자녀들의 잇따른 불행은 우리나라의 서글픈 현대사로 기록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씨가 16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고,차남 홍걸씨도 소환이 임박했다.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양아들 강석씨부터 현직 대통령의 아들까지 청와대에는바람 잘 날이 없었다.홍걸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 이어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는 두번째로 검찰에 소환됐다.현철씨는 97년 5월15일 고교 동문 기업인들로부터 대가성이 의심되는 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검찰청사에 출석한뒤 66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같은 달 17일 현직 대통령자녀중 처음으로 사법처리됐다.홍걸씨 역시 현직 대통령의아들로 구속되는 두번째 사례가 될지 검찰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주) 최태원 회장과 결혼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는 미 국세청 조사를 피하기 위해 거액의 현금을 분산예치했다 93년 현금거래법 위반혐의로 미국법정에서 집행유예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고 94,95년에는 외화 밀반출 혐의로두차례 검찰에 불려갔다.96년 이양호 전 국방장관 비리사건때도 인사청탁의 대가로 35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반지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는 95년 부친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출판사 설립자금 출처를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96년에는 아버지 공판에서 고 강경대군 아버지를 폭행한 혐의로 또 한차례 검찰조사를 받았다. 80년대 대통령의 자녀들이 돈이나 금품을 둘러싸고 물의를빚은 데 비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는 마약의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89년 검찰에 첫 구속된 뒤지난달 29일 다시 구속될 때까지 마약복용 혐의로 모두 5차례 검찰청사를 드나들었다.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강석씨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4·19혁명 직후 친아버지인 이기붕 전 부통령 등 일가족을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통령학을 전공하는 고려대 함성득(咸成得) 정경학부 교수는 “권력자의 자녀 관리가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우리나라의 유별난 연고주의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대통령의 자녀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인 대통령의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성년의 날’ 어떤 선물 좋을까

    오는 20일은 만 20세가 되는 젊은이들이 성인으로 대접받게 되는 ‘성년의 날’이다.대학생 등 젊은 연인들이 선물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성인으로 출발하는 이들에게 정성어린 선물과 함께 축하의 마음을 담아보자. [어떤 선물이 좋을까] 부모가 자식에게 사주는 경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오래 기억될 만한 목걸이,반지 등이 좋다.연인이나 친구들끼리 주고받는 선물이라면 패션속옷 등 아이디어 상품과 향수,가방 등이 인기다. 향수는 성년의 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꼽힌다.남성용은 스포티하고 시원한 향이 좋고 여성용은 신선한 플로럴향·과일향이 무난하다.패션속옷은 가격이 저렴하고 디자인이 기발한 상품이 많아 선택의 폭이 크다.클로버가 그려진 ‘행운팬티’나 은섬유가 들어간 ‘건강 커플팬티’ 등이 인기다. 여름철에 대비한 면도기·제모기와 화장품,목걸이 펜던트,반지,미니 핸드백 등도 추천상품.이름을 새긴 도장도 성인의 의미를 더해주는 선물이다.7만∼10만원대 묘안석·호안석 도장은 여성에게는 건강과 행운을 주며 남성에게는명예와 권력의 상징으로 통한다. [어디서 싸게 살까] 미도파백화점 서울 상계본점은 17∼26일 성년을 맞은 고객을 대상으로 1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신분증을 꼭 갖고가야 한다.게스·닉스 등 영웨어 브랜드가 참여하는 ‘성년의 날 경품 대축제’도 열린다.원피스등 패션상품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경품 응모권을 증정한다. 그랜드백화점 일산본점은 21일까지 성년을 맞은 고객을위한 ‘선물특집전’을 마련한다.액세서리,향수,화장품,속옷,잡화 등을 10∼40% 할인판매 한다.라이코스쇼핑(shop.lycos.co.kr)은 16일까지 ‘성년의 날 특별전’을 열고 장미꽃,향수,액세서리,와이셔츠,넥타이 등 패션상품을 최고55%까지 할인판매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m.net ‘학교를 가다’ 폭발적 호응

    ‘낡고 꾀죄죄한 교실을 밝고 아름답게 바꿔드립니다.’ 음악전문TV m.net의 ‘What’s Up Yo!’(월∼토 오후 5시)가 중·고교 교실을 고쳐주는 ‘학교를 가다’라는 코너를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1일 첫선을 보인 이 코너는 천편일률적인 교실을 학생들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단장해 주는 것.공주방,캐릭터방,뮤직실 등 주제를 정해 교실을 꾸민다.매주 금요일 저녁,학생들이 모두 하교한 후 몰래 공사를 시작해 토요일날 아침 ‘깜짝’ 개봉한다. 지난달 27일 인천 인화여중 현악반을 찾아간 ‘What’s Up Yo!’팀은 교실 전체를 오페라 하우스로 바꿔주었다.학생들의 음악적 감수성 발달에 도움이 되리라 싶어 담임 선생님이 특별히 신청한 것.웅장한 오페라관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벽면에 두 명의 음악가가 지휘하는 모습을 그려 넣었고 창문을 아치형으로 만들었다.전체적인 교실 이미지뿐 아니라 바퀴 달린 휴지통,눈 피로를 더는 삼파장 형광등,깔끔한 사물함 등 학교용품도 바꿨다. 지난달 20일 교실이 만화 캐릭터 방으로바뀐 서울 영파여고의 안혜원(16)양은 “우리나라 보통 교실하곤 너무 틀려 기쁘다.”면서 “귀엽고 아기자기한 게 유명한 캐릭터가게에 들어온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 게시판에는 하루에 10여건씩 교실을 고쳐달라는 글이 오른다. “우리 고등학교는 남자들만 있는 학교라서 지저분하고칙칙한 것 같아요.환하게 바꾸고 싶어요.” “새벽부터 밤 12시까지 공부하는 고3 동생의 교실을 고쳐주세요.수험생이라 하루종일 지내야하는 곳인데 반지하라 너무 어두워요.” “새 학기에 친구들하고 친해지는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등 많은 사연이 올라온다. ‘What’s Up Yo!’의 김현수 PD는 “답답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재미를 주고,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들었으면 해서 기획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산간벽지 어려운 환경의 시골학교까지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카이텔레콤에서 후원하고 있으며 카이 홈페이지(www.holeman.co.kr)와 m.net 홈페이지(www.mnet27.com)를 통해 신청사연을 접수받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금강산 2차상봉/ 화제의 만남

    ■북쪽 형 만난 김민하 평통 수석부의장 “어머니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형을 찾았어.” 상봉 이틀째인 2일 금강산여관에서 북쪽의 형 성하(成河·77·전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씨를 다시 만난 김민하(金玟河·6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형제 자매들은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와 형제들의 근황,경북 상주의 고향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다. 김 수석부의장의 모친 박명란(朴命蘭)씨는 이산가족 방문단 북측 후보자 생사·주소확인 때 성하씨가 포함돼 있어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한 채 지난해 4월24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부의장이 지난해 3월 병원에 누워있던 어머니에게 성하씨가 보내온 편지를 읽어주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자 성하씨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훔쳤다.북에 있는 형제들의 얘기를 나누던 중 김 부의장이 “북에 있는 창하(71)형이중학교 시절 써놓은 시 100편이 담긴 빛바랜 공책과 즐겨불던 퉁소를 가져왔다.”며 꺼내자 성하씨는 “문학적 재질이 있었지….내가 전해주마.”라고 답했다. 김부의장은 결혼예물로 받은 시계를 풀어 형에게 건네며“이거 내가 분신처럼 아끼는 것인데….형이 남쪽의 형제들 생각이 날 때마다 꺼내 보세요.”라며 말꼬리를 흐렸다.성하씨는 “고맙다.잘 간직하겠다.”면서 “우리 다시 만날때를 기다리자.”고 말했다. ■남측 아내 만난 기자출신 김강현씨 “이 반지 우리 아내 줘야지.” “안돼요.당신이 끼어야해요.” 신문기자 출신으로 194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대표자 연석회의에 김구,여운형 선생 등과 함께 ‘남조선 청년대표’로 참석했다가 그대로 눌러 앉은 김강현(76)씨와 50여년간수절해 온 남측 아내 안정순(74)씨는 2일 오전 금강산여관에서 가진 개별상봉에서 동생 김영순(68)씨가 건네준 다섯돈짜리 금반지를 놓고 잠시 사랑싸움을 벌였다. 칠순을 바라보는 동생 영순씨는 이날 “어렸을 때 처럼 오빠 무릎에 한번 앉아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고 어리광을 부리며 오빠의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워주었다.그러자김씨는 반지를 빼더니 “이건 우리 아내에게 줘야지.”라며 안씨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이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던 아내 안씨는 “정말 보고 싶었어요.한번이라도 만나려고 기도 많이 했어요.살아줘서 고마워요.”라며 남편에게 반세기 넘게 간직해온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이에 김씨는 “우리는 아직 애인 같잖아.”하며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김씨는 또 헤어질 당시 4살이던아들 재성(55)씨에게 “어제는 너를 몰라보고 ‘저 놈이 누군인가’하고 한참 생각한 뒤에야 넌 줄 알았다.”며 자상하게 손을 잡았다. 안씨는 결혼한 지 5년째 되던 23살때 두살 연상의 남편과헤어졌다.아침을 먹고 나간 뒤 소식이 끊긴 것.지난해 남북간 서신을 통해 김씨가 북에서 재혼해 딸 넷을 두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김씨가 “북조선에 온 뒤에도 황북일보사에서 기자 생활을 해 상장과 훈장도 많이 받았다.”고 자랑하자 아들 재성씨는 “어린 나이에 헤어져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으나 어머니가 한평생을 힘겹게 살아오셨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한다.”고 말하며조금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들 만난 北 배우출신 이의필씨 “서울서 떠날 때 네 어머니에게 셋방 하나 똑똑히 알선해 주지 못하고 왔는데 가슴이 아프다.” 연극배우 출신 이의필(80)씨는 2일 반세기 만에 재회한 아들 이선교(李善敎·55·서울 도봉구 쌍문동)씨와 며느리 임옥자(林玉子·51)씨의 손을 꼭 잡았다.아들 선교씨가 “밤새 잘 주무셨느냐.”고 인사하자 이씨는 이번에 몸이 불편해 오지 못했다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연신 “가슴이 아프다.”는 말만 되뇌였다.이씨는 그러나 “북쪽에서 새로 배우자를 만나서 아들을 하나 밖에 못 얻었지만 잘키워서 지금은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화제를 돌렸다. 이때 손녀 이윤주(李允珠·28·충북 청주)씨가 나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어쩜 이렇게 꼭 닮으실 수가 있어요.”라며 웃으며 애교를 부렸다.아들 선교씨가 어릴때 찍은 사진 등을 꺼내 보이며 “4살때인가 누군가의 품에 안겨 아버님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고 말하자 이씨는 “내가연극 무대에 오르면 네 엄마가 너를 안고 와서 연극을보곤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서울 서대문 영천동에서 살면서 9·28 서울수복 직전 극단배우로 일하다 북으로 갔다.이씨의 아내 김원순(76)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골반에 이상이 생겨 전혀 걷지를 못하는 상태다.선교씨는 “어머니께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고인사하자 계속 울기만 했다.”고 소식을 전하자 이씨는 숙인 고개만을 끄덕였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바가지 할머니’ 하룻밤새 새색시로…

    “어머니는 돌아가셨나?” “6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가만 보자,그럼 아흔여섯살까지 사셨으니 오래 사셨군.어머니 가신 날짜를 알아야겠는데….” “음력으로 5월 보름,열닷새예요.” 52년 전에 헤어진 남쪽 아내 정귀업(鄭貴業·75·전남 영광) 할머니와 북쪽의 남편 임한언(74) 할아버지는 29일 오전 10시20분 금강산여관 9층 16호에서 다시 만났다. 할머니는 이날 옅은 화장을 하고 옥색과 연분홍색 한복치마·저고리를 곱게 차려 입었다.전날 반세기만에 만난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으며 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평정심을 되찾은 듯 차분한 말씨로 돌아가신 시어른들의기일을 전했다. 어머니의 기일을 종이에 받아쓰던 임 할아버지는 머리를감싸며 “이제라도 어머니 제사는 내가 지내겠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당신이 제사를 맡겠다니 무거운 짐을 벗었다.”면서 “이제는 한이 없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개별 만남이 끝날 무렵 정 할머니는 주섬주섬 선물을 꺼냈다.“이 한복하고 금목걸이,반지는 당신 것이고,북에서 재혼했다는 아내 몫으로 한복도한벌 준비했어요.당신이 북에서 낳은 자녀 5명에게는 시계를 주세요.” 금강산으로 가기 전 “결혼생활 5년 가운데 같이 산 기간은 1년이 채 못되지만 행복했다.”면서 “그때 사랑이 지금도 살아 숨쉬는 것 같아 바보같이 재혼도 않고 살았다.”고 했던 정 할머니는 52년 생이별의 한을 이렇듯 ‘서러운 사랑’으로 풀어냈다.그리고 구룡연 나들이 때 정 할머니는 남편의 볼에 입을 맞추며 반백년 전 새색시로 돌아간 듯 화사하게 웃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이산상봉 이모저모/ 납북 남편 생사 애타게 물어

    봄비가 내린 29일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개별상봉과 공동점심,구룡연까지의 첫 참관상봉은 큰 문제없이 차분하게진행됐다.북측도 평양에서 음식과 접대원,요리사 등을 대거 파견하는 등 신경을 썼다.특히 남북의 가족들은 당초오후 1시30분까지로 예정된 오찬 시간을 1시간 이상 늦춰가며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안타까운 사연 ●“주인양반 보고 싶어 왔는데…죽었나 살았나 알고나 갔으면 좋겠어.” 67년 서해 연평도로 조기잡이를 나갔다가피랍된 풍복호 선장 최원모(崔元模)씨의 부인 김애란(金愛蘭·79) 할머니는 오찬 석상에 남편과 풍복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꺼내 놓고 북측 동생 순실(67)·덕실(58)씨에게 남편의 생사를 캐물었다. 그러나 동생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이 모습을 외면했다.이들은 “우린 모릅니다.우리가 알면 말씀드리죠.”라며 언급을 피했다.김 할머니는 지난 28일 밤에 열린공동만찬에는 지병인 ‘전신쇠약’ 증세가 심해져 참석하지 못해 의료진을 긴장시켰다. ●남측 안용관(安龍官·81) 할아버지는 이날 개별상봉에서 북측 아내(윤분희·74)와 딸(순복·51)과 함께 이번에 만나기를 기대했던 아들 시복(53)씨가 당초 아프다던 소식과 달리 지난해 11월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오빠 승남(77)씨가 북측 상봉단 후보자 명단에 오른 박재례(64·여)씨도 이번에 가까스로 방문단에 포함돼 금강산상봉을 기대했으나 오빠가 최근 사망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해 했다. ■오고 가는 혈육의 정 ●“이 쌀로 밥을 지어 형님 산소에 가서 올려라.” 유재춘(61) 할아버지는 오전 10시20분부터 진행된 개별상봉 때 고향 전남에서 직접 농사지은 쌀 두 되를 조카 경선(32)씨와 형수에게 전달했다.52년전 형님과 헤어진 유씨는 “고향 흙을 형님 산소에 뿌리려고 가져왔는데 흙은 가져갈수 없다고 해서 속초항에 두고 왔다.”고 아쉬워 했다.유씨는 “예부터 술과 멥쌀을 산소에 올렸는데 꼭 내가 지은 쌀로 형님 산소에 올려라.”고 북측 조카들에게 몇번이나 다짐을 받았다. ●동석 오찬에서 남측 최구배(68)씨는 여동생 인순씨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마침 이날이생일인 최씨는 식사중 생일잔치가 열리자 “50년만에 여동생을 만나는 것만으로도복에 겨운데,이렇게 생일상까지 받게 되니 죽어도 여한이없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북의 가족들은 개별상봉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북에 아들 이병림(62)씨를 남기고 월남했던 권지은(權志殷·89) 할머니는 50년만에 사진으로 접한며느리에게 전하라며 쌍가락지를 풀었다.양팔에 시계를 차고 손가락에 금반지를 네 개나 끼고 온 한 할아버지는 북측 가족에게 이를 건네며 “한적 등 남측지원단에 말하지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애타게 기다린 큰 형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확인한 변정의(61)씨는 “우리 집안의 대를 잇는 사람은 형수님이요.”라며 어머니가 쓰던 금비녀를 건넸다. 황선옥(黃善玉·79) 할머니는 북측 맏딸 김순실(63)씨에게 뒤늦게 결혼반지와 목걸이를 건넸다.지난 47년 남쪽으로 내려올 당시 잠시 친정에 맡겨둔 뒤 50년이 넘도록 만나지 못한 큰 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2년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모습이 어른거렸기때문이다. ■공동 오찬과 참관상봉 ●남북 가족들은 닭고기와 이면수 조림,조개죽 등을 함께먹으면서 개별상봉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일부 가족들은 손을 잡고 ‘고향의 봄’ 등 어릴적 노래를 부르며즐거워했다. ●남북 가족들은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40분 동안 참관상봉 시간을 가졌다.1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구룡연 주차장까지 간 뒤 우산을 함께 쓰고 약 30분 남짓 근처를 둘러봤다.안내원들의 별다른 간섭이 없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남측 김연식(70)씨의 북측 동생 청식(57)씨는 “비가 와도,폭우가 쏟아져도 형이랑 함께라면 좋습니다.”라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그러나 금강산여관에서 헤어질때는 서로 눈물을 글썽이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 했다. ●지난 28일 북측 주최 공동만찬이 열린 금강산여관에는‘서울 불바다 발언’의 장본인 박영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박 부국장은 2층 로비 구석에서 만찬 상황을 30분 남짓 지켜보다가 남측 취재진이 아는 체를 하자 “사람을 잘못 봤다.”고딴전을 피웠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인적자원개발 1등국 되자

    아기의 돌반지부터 결혼 금반지까지 모아 무너진 경제를살려내려는 온 국민의 뜨거운 정성은 마침내 우리나라의국가 신용도를 A등급으로 올려놓았다.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실업률도 점차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70만명의 실업자가 있고 특히 청소년 실업문제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으나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하여 부족인력을 불법체류 외국노동자에게의존하는 실정이다. 필요인력이 적재적소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아시아지역을 넘어 미 대륙까지 퍼져나가듯이 중국의 경제성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에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양질의 노동력을 가진중국은 우리나라가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세계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놀라고 있다. 이와 같이 변화하는 국내외 상황에서 양질의 인적자원을양성하는 일이야말로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오늘과 같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근면하고 성실한 노동자들이있었기 때문이며기능인력 양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했던것이다. 21세기는 창의적인 인재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식정보화 사회이다.이제 단순히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것에서 나아가 창의적인 지식근로자를 양성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공공 훈련기관을 지식기반 직종으로 개편하고 일반기능대를 정보기능대로 개편하여 디지털 경제에 대응함은 물론고학력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IT훈련사업도 확대되어야 한다. 근로자의 평생 능력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학자금대부사업도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제조업 등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업종에 대한 기능인력양성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기업이 근로자의 능력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훈련지원 제도도 효율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근로자가 언제·어디서나 필요한 훈련을 받을 수있는 사회적 인프라도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기업이 고용을 보장하는 ‘평생직장’ 개념은 퇴색되고 있다.어느 직장이든 자신의 전문분야를 바탕으로 고용을 보장받는 ‘평생직업’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학교졸업과 동시에 실업자로 사회에 발을 내딛게 되는 많은 고학력 청년실업자에게 밝은 미래를 주기 위해서라도인적자원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경쟁력있는 지식근로자의 양성은 정부만의 몫은아니다.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힘을 합해야 이 목표는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인적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길만이 급변하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을 노사가 같이 인식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용석 노동부장관
  • 中 여객기 참사/ 유족들 사고현장 방문

    “오래 사시라고 끼워준 자수정 목걸이만 남긴 채 울 엄니우예 갔는교.”,“우리 영감 이 추운 데서 뭐하노.어서 집에 가야제.”,“엄마,소풍에 같이 가기로 했잖아.빨리 와.”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사흘째인 17일 126명의 목숨을 앗아간 김해시 돗대산 사고현장은 300여 유족들의 절규로 일순간 눈물바다로 변했다. 유족들은 혹시나 가족이 남긴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로 곳곳에 흩어진 기체 잔해와 검게 그을린 흙을맨손으로 뒤지느라 한참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경남 김해시청에 마련된 유족 대기실에 머물던 유가족 500여명 가운데 희망자 3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김해시에서 마련한 버스 5대에 나눠타고 사고현장인 돗대산 중턱으로 향했다. 유족들은 미리 준비한 국화꽃과 영정사진,위패,과일,술 등을 싸들고 산속 곳곳에서 제사를 지냈다.기독교 신자로 보이는 유족들은 성경책을 들고 나란히 서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예배를 보기도 했다. “자수정 목걸이와 반지가 있는 걸 보니 이곳이 어머니가돌아가신 곳이 맞는갑다.” 형제끼리 계를 만들어 부모와친척 어른 등을 중국으로 효도관광을 보내드렸다가 어머니안순희(67)씨 등 친척 8명을 한꺼번에 잃은 강숙련(36·여)씨는 기체 잔해 옆 흙에서 어머니가 남긴 자수정 목걸이 몇알을 발견하고는 끝내 실신하고 말았다. 이번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한순간에 고아가 돼버린 박기철군 등 5남매는 부모님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은 채 산 등성이에 주저앉아 멍하니 부모님이 탑승했던 기체 잔해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님,우리 엄마 ‘막달리아’를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꼭 인도해주세요.” 어머니 홍숙근씨를 잃은 김성범(26)씨는 성경책과 묵주를들고 형제들과 함께 어머니의 명복을 비는 예배를 드리며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유족들은 가족들이 탑승했던 좌석 위치를 떠올리며 기체 잔해를 찾아 산속을 헤매기도 했고,기체 잔해에서 찾은 유품들을 만지며 “무슨 옷을 입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울부짖기도 했다. 대부분의 유족들은 가족들의 흔적조차 찾지 못한 채 사고현장의 검게 그을린 흙을비닐봉지 등에 곱게 담아 가슴에 안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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