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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당 110㎜도 대비한다… 서울시, 3.5조 들여 ‘수해 안전망’ 강화

    서울시가 지난 8월 폭우를 계기로 방재성능목표(시간당 처리 가능한 최대 강우량)를 10년 만에 상향하고 방재시설을 확충하는 등 수방 대책을 재정비했다. 단순 수방 대책이 아닌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재난에 초점을 맞추고 앞으로 10년간 3조 5000억원을 투입해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올해부터 2032년까지의 수방 대책이 담긴 ‘수해안전망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시는 2012년부터 서울 전역에 적용하고 있는 방재성능목표를 10년 만에 상향한다. 내년 중 강우처리목표를 시간당 95㎜에서 100㎜로 높이고, 침수취약지역인 강남역 일대는 110㎜까지 상향한다. 앞으로 설치되는 모든 방재시설은 시간당 100∼110㎜의 폭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다. 2032년까지 1조 5000억원을 투입해 강남역 일대 등 침수 취약 6개 지역에 총 18.9㎞ 길이의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설치한다. 또한 상향된 방재 목표에 맞춰 빗물펌프장 증설, 빗물저류조 신설 등 방재 기반 시설을 개선하는 데 2조원을 투자한다. 빗물을 머금는 물순환시설의 용량은 204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한다. 도로, 반지하 주택 등의 침수 상황을 사물인터넷 감지기로 파악해 문자 등으로 시민에게 대피 경고를 하는 ‘스마트 경고 시스템’과 주거 지역에 대한 ‘침수 예·경보제’를 내년에 시범 도입한다. 2030년까지는 인공지능(AI)으로 수방 관련 데이터를 자동 분석·예측하는 수방통합시스템을 구축한다. 반지하 등 침수 취약 가구에 대한 안전 대책도 강화한다. 장애인과 독거노인처럼 긴급 대피가 어려운 반지하 가구에 공무원을 일대일로 지정해 집중호우 시 대피와 복구를 돕는다. 2028년까지 총 720억원을 투입해 반지하 주택에 물막이판 등의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무상 지원한다. 또한 연말까지 침수 우려 지역 1만곳에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한다. 전 지하철 역사 출입구에는 내년 5월까지 물막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수해 예방은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시민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꼼꼼히 준비해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시 반지하 거주 중증장애인 공공임대 등 지상층 이주 돕는다

    서울시 반지하 거주 중증장애인 공공임대 등 지상층 이주 돕는다

    #중증장애인 A씨가 거주하는 서울 반지하 주택은 1980년에 건축된 연립주택으로 주택 깊이의 3분의2 이상이 묻혀 있다. 지상으로 올라온 한 뼘 남짓 높이의 창문은 비좁은 데다 바로 앞에 자전거와 각종 물건 등이 적치돼 있어 폭우 등 재난 상황에 비상탈출도 어렵다. 지난 8월 폭우 이후 반지하 주택 퇴출을 선언한 서울시는 반지하에 사는 중증장애인 가구부터 공공임대주택 등 지상층 거주지로 이주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반지하 주택에 사는 중증장애인 가구 가운데 과반수는 침수방지 시설이 없어 물에 잠겼을 때 대피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반지하 대책 1단계 실태조사로 우선 서울 중증장애인 14만 8470명 가운데 반지하 주택에 사는 4624가구를 선정하고 그중 재난 취약지역 370가구를 심층 조사했다. 이 중 조사에 응한 가구는 220가구였다. 조사 결과 중증장애인 반지하 거주자 평균 연령은 64세로 60대 이상 어르신 가구가 66.5%에 달했다. 월평균 소득은 142만원이었다. 최근 2년 이내 경험한 주거불안 요소로는 채광 등 열악한 주거환경 35.8%, 폭우 등에 따른 침수 19.9%, 심각한 주택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 15.6% 등이 꼽혔다. 침수방지 시설이 필요한 곳은 204가구로 파악됐다. 시는 침수방지턱·물막이 언덕을 설치하고 안여닫이 현관문, 비상탈출사다리, 침수경보기 등의 설치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주거상향을 희망한 기초생활 수급가구는 69가구로 집계됐다. 4가구는 공공임대주택을 매칭 중이며 16가구는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공임대주택 이주를 돕는 데 그치지 않고 보증금, 이사비를 비롯해 초기 정착을 위한 생필품 등도 지원하고 입주 후에도 공동주택 생활 안내, 지역복지 연계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임대주택 이주를 원하면 월 20만원의 반지하 특정바우처를 지급한다. 시는 반지하에 거주하는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 아동양육 가구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거 취약가구에 대한 조사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에 사는 가구에 대한 주거실태조사를 2년마다 실시하고 건축주택종합정보시스템에 ‘주거안전망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창수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지원대책은 일회성 조사와 지원이 아니라 열악한 여건에 놓인 주거취약가구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안전과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서울시의 강한 의지”라고 말했다.
  • “강서 원도심 활성화… 화곡·방화동을 제2마곡으로” [현장 행정]

    “강서 원도심 활성화… 화곡·방화동을 제2마곡으로” [현장 행정]

    원도심개발팀 등 3개 조직 신설주민대표단 서포터즈 50명 모집모아타운·공공복합개발 등 추진주거·산업·문화 등 자생공간으로“민·관·전문가가 삼각 편대를 이뤄 성공적인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겠습니다. 강서구민의 힘으로 화곡도 마곡된다는 약속을 제 손으로 꼭 이루겠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7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구청 지하 2층 강당. 퇴근길에 나선 공무원들과 반대 방향으로 주민들이 삼삼오오 강당에 모여들고 있었다. 구 주관으로 열리는 ‘화곡도 마곡된다 원도심 활성화 주민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강당에는 예상보다 많은 500여명의 주민이 몰렸고, 일부는 뒤에 서서 설명회에 참여했다. 그만큼 낙후된 강서구 구도심의 활성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열의가 높다는 뜻이었다. 이날은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연단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김 구청장은 ‘화곡도 마곡된다’를 슬로건으로 ‘원도심이 살아나는 고품격 균형도시’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설명회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처음 마련한 자리였다. 설명회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 경과 보고 ▲민·관 합동 원도심 활성화 추진위 구성 및 운영 방향 ▲동별 주택정비 사업 진행 현황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김 구청장이 원도심 활성화 비전을 제시할 때마다 주민들의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김 구청장은 “화곡동, 방화동 등 원도심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들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 유관기관 관계자를 직접 만나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구청장은 지난달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원도심개발팀’과 ‘모아타운팀’, ‘고도제한 완화지원팀’을 만들었다. 김 구청장은 이어진 주민들의 질의에도 소상히 답했다. 그는 “화곡본동은 재개발 계획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한 주민의 지적에 대해 “내년 원도심 활성화 관련 예산을 10억원 편성했다”면서 “경관지구 해제가 필요한 화곡본동 일부 지역은 모아타운 용역이 진행 중이니 국토부와 협의한 뒤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국토부·서울시와의 협의 외에 강서구만의 원도심 개발 전략은 무엇인가”라는 질의에 대해 김 구청장은 “민·관·전문가 중 주민대표단을 맡을 ‘원도심 활성화 구민 서포터즈’ 50명을 모집 중”이라면서 “서포터즈와 적극 협력해 차질 없이 원도심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김 구청장은 “화곡동 인구의 절반인 10만명이 거주하는 화곡2·4·8동은 35%의 주택·건물에 지하 및 반지하가 있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화곡2·4·8동은 공공 도심복합개발, 화곡1동은 모아타운을 추진하는 등 맞춤형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원도심을 주거뿐 아니라 산업과 녹지, 문화 등을 갖춘 자생력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초 침수 가구 최대 120만원 지원… 심리 상담도

    서초 침수 가구 최대 120만원 지원… 심리 상담도

    서울 서초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가구의 집수리뿐 아니라 ‘마음 수리’ 지원에 나섰다. 구는 최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주거 취약계층에 대해 종합적인 주거환경 서비스인 ‘서초 희망 홈케어’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자원봉사 단체와 민간 수리업체 등을 통해 어르신, 장애인, 저소득 주거 취약계층에 대해 집수리·청소·정리정돈·방역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집수리 비용은 가구당 최대 120만원까지 실비 지원한다. 수리비용을 지불한 임대인 또는 임차인에게 지급한다. 또 침수 피해가구 중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현장조사 및 동주민센터 사례회의를 통해 청소·방역·정리정돈 서비스를 지원한다. 주거개선 서비스뿐 아니라 ▲긴급복지 및 사례관리 사업비, 민간재원 등 지원 ▲반지하 등 주거취약가구 대상 임대주택 정보 안내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마음건강센터 등을 통한 심리상담 연계 ▲서초 주거복지안심센터를 통한 ‘찾아가는 주거복지 상담소’도 운영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침수 피해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 신속한 일상회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반지하 주거환경 개선 위해 고도지구 완화 제안

    홍국표 서울시의원 “반지하 주거환경 개선 위해 고도지구 완화 제안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지난16일 제314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시 반지하 거주민 지원 대책의 실효성 부족을 지적하고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개발 및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고도지구 완화를 제안했다. 홍 의원은 반지하 거주민들의 추가 부담 없이 양질의 주거환경 제공을 위해서는 주택정비사업과 도시개발사업 활성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서울시 관련 부서는 물론 자치구와의 긴밀한 협조와 함께 지속적이며 활용 가능한 취약주택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의 마련”을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홍 의원은 “지금 서울시에 필요한 것은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도시계획상 연계”라며 “도시개발 및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차원에서 건축물 높이의 최고한도를 규제하는 고도지구 지정의 완화”를 제안했다. 특히 홍 의원은 “도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도봉구의 경우 고도지구 내 건축물 중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 비율이 무려 81.4%이고 도봉구 반지하 주택의 7%가 고도지구에 위치해 고도지구 완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재난 및 안전사고에 취약한 주거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합리적 범위 내에서 조정해 양질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정비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라며 고도지구 해제 또는 완화를 요청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에 대해 “북한산 기슭을 비롯해 경관 보호를 위해 재산권 침해를 받고 희생한 시민들께 더 이상 불필요한 불이익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며 “환경보호 등의 가치를 최대한 지키는 선에서 시민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 LH, 반지하 매입임대에 ‘침수경보시스템’ 도입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반지하 매입임대주택에 물이 차오르기 전 대피할 수 있게 ‘침수피해 경보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 LH는 반지하 매입임대주택 입주민을 지상층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일단 이주 전까지는 재난재해 피해 예방을 위한 시설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하 바닥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대비해 침수경보 장치를 달아 입주민이 ‘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LH는 이와 함께 우수·오수 배관 관로와 우수 유입 우려 부위를 점검하고 이동식 배수펌프 배치와 작동상태, 모래주머니·삽 등 수방자재 확보상태 등을 확인·보완해 입주민들이 긴급 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하층 침수 방지와 지연을 위해 배수펌프와 방수턱(물막이판)을 공급하고, 주방·욕실에 오배수 역류방지장치를 설치해준다. 지하층이 침수돼 대피로가 막힐 경우 창문을 통해 대피할 수 있도록 개폐 가능한 방범 창호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달까지 수도권 각 지방자치단체가 LH에 지원을 요청한 주거지원 대상 가구는 100여가구로 서울 동작구 53가구, 영등포구 10가구, 관악구 9가구 등이다. LH는 보유 중인 임대주택을 활용해 주거공간을 제공하되 활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세임대주택 유형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하승호 LH 국민주거복지본부장은 “입주 대상 가구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즉시 입주가 진행될 수 있도록 주택 점검 등을 완료한 상태”라며 “주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복지 첫 100조 ‘약자 지원’에 방점… 코로나 확산땐 쓸 돈 아슬아슬

    복지 첫 100조 ‘약자 지원’에 방점… 코로나 확산땐 쓸 돈 아슬아슬

    639조 중 12대 핵심과제에 135조 그중 80% 취약계층 지원에 편성농축산물 쿠폰 등 물가안정 5.5조 ‘전장연 요구’ 장애인 지원 2000억 ‘尹공약’ 청년계좌 5년만기로 단축 “정부 곳간 줄면 경기 대응력 약화 고물가 속 취약층 고통 커질 우려”윤석열 정부는 첫 예산안을 편성하며 두터운 사회적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출을 늘렸던 재정의 곳간을 걸어 잠그면서도 복지 예산(기금 포함)은 사상 첫 100조원을 웃도는 108조 9918억원을 편성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줄이는 것이 경기 대응력을 약화시켜 사회적 약자의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감염병 재확산으로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손실보전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이 오면 즉각 투입 가능한 재정이 부족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할 수도 있다. 정부가 야심 차게 밝힌 건전재정 기조가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제환경이란 뜻이다. 복지·고용, 국방·외교, 환경 분야 예산이 늘고, 산업·중소기업, 사회간접자본(SOC),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이 줄어든 것이 정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부가 ‘민간주도 성장’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만큼 민간 영역의 예산을 줄이고, 정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총지출 639조원 중 135조원(21.1%)을 12대 핵심과제에 편성했다. 물가 안정, 주거·일자리 지원,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발전, 반도체 산업 육성, 군 장병 근무여건 개선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 핵심과제 예산의 80%(95조 8000억원)를 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과 장애인·노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배정했다. 생활 물가 안정 지원에는 5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1인당 1만원, 최대 20%) 발행 규모를 590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3배 가까이 확대한다. 저소득층에 냉난방 연료비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단가는 연간 12만 7000원에서 18만 5000원으로 40% 이상 인상한다. 정부는 또 반지하·쪽방·비닐하우스·고시원·노숙인 시설에 사는 취약계층이 개인 부담 없이 정상 거처로 이주할 수 있도록 이사비·보증금을 지원하는 데 25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사비로 40만원을 지원하고 임차 보증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줄 계획이다. 다만 수도권에서 임차보증금 5000만원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는 보증금 2억원 이하 세입자가 전세 사기를 당하면 1억 6000만원 한도로 저금리 긴급 대출을 지원하는 사업예산으로 1660억원을 편성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요구하는 장애인 활동지원 예산은 2000억원 반영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출 재구조화를 통해 취약계층 지원 확대 폭을 늘렸고, 장애인 예산도 최선의 방안을 찾아 반영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청년 지원 예산을 올해 23조 4000억원에서 내년 24조 1000억원으로 늘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일정액을 납입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더해 청년의 목돈 마련을 돕는 정책형 적금 상품이다. 다만 당초 약속했던 ‘10년 만기 1억원’을 ‘5년 만기 5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공약 후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0년 만기가 너무 길어 수요가 많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5년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청년도약계좌 신설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청년희망적금’은 가입을 중단하고 정리한다.
  • 복지 예산 첫 100조 돌파… 긴축 재정에도 약자 지원에 집중

    복지 예산 첫 100조 돌파… 긴축 재정에도 약자 지원에 집중

    윤석열 정부는 첫 예산안을 편성하며 두터운 사회적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출을 늘렸던 재정의 곳간을 걸어 잠그면서도 복지 예산(기금 포함)은 사상 첫 100조원을 웃도는 108조 9918억원을 편성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줄이는 것이 경기 대응력을 약화시켜 사회적 약자의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감염병 재확산으로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손실보전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이 오면 즉각 투입 가능한 재정이 부족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할 수도 있다. 정부가 야심 차게 밝힌 건전재정 기조가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제환경이란 뜻이다. 복지·고용, 국방·외교, 환경 분야 예산이 늘고, 산업·중소기업, 사회간접자본(SOC),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이 줄어든 것이 정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부가 ‘민간주도 성장’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만큼 민간 영역의 예산을 줄이고, 정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총지출 639조원 중 135조원(21.1%)을 12대 핵심과제에 편성했다. 물가 안정, 주거·일자리 지원,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발전, 반도체 산업 육성, 군 장병 근무여건 개선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 핵심과제 예산의 80%(95조 8000억원)를 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과 장애인·노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배정했다. 생활 물가 안정 지원에는 5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1인당 1만원, 최대 20%) 발행 규모를 590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3배 가까이 확대한다. 저소득층에 냉난방 연료비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단가는 연간 12만 7000원에서 18만 5000원으로 40% 이상 인상한다. 정부는 또 반지하·쪽방·비닐하우스·고시원·노숙인 시설에 사는 취약계층이 개인 부담 없이 정상 거처로 이주할 수 있도록 이사비·보증금을 지원하는 데 25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사비로 40만원을 지원하고 임차 보증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줄 계획이다. 다만 수도권에서 임차보증금 5000만원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는 보증금 2억원 이하 세입자가 전세 사기를 당하면 1억 6000만원 한도로 저금리 긴급 대출을 지원하는 사업예산으로 1660억원을 편성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요구하는 장애인 활동지원 예산은 2000억원 반영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출 재구조화를 통해 취약계층 지원 확대 폭을 늘렸고, 장애인 예산도 최선의 방안을 찾아 반영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청년 지원 예산을 올해 23조 4000억원에서 내년 24조 1000억원으로 늘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일정액을 납입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더해 청년의 목돈 마련을 돕는 정책형 적금 상품이다. 다만 당초 약속했던 ‘10년 만기 1억원’을 ‘5년 만기 5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공약 후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0년 만기가 너무 길어 수요가 많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5년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청년도약계좌 신설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청년희망적금’은 가입을 중단하고 정리한다.
  • 상습침수지역 걱정 마… 서울 신통기획 2차 공모

    서울시가 재개발을 위한 행정 절차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 주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의 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2차 공모에 들어간다. 침수 우려가 높거나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에는 가점을 줘 우선 선정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29일 신통기획 주택 재개발 2차 공모를 이날부터 10월 27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1개 지역을 선정한 뒤 두 번째다. 이번 공모에서는 그동안 잦은 풍수해로 침수 기록이 남아 있는 상습 침수 또는 침수 우려 지역과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항목별로 최대 5점의 가점을 부여한다. 2차 공모에는 정량평가 항목에 ‘찬성 동의율’을 추가해 주민 의사도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공공 재개발·모아타운·도심복합사업 등 타 사업 후보지나 반대 30% 이상, 전용주거지역 등에 해당하는 곳은 1차 공고 때와 마찬가지로 선정에서 제외된다. 현금청산 대상 가구가 많거나 여러 사업이 혼재한 지역 등도 선정에서 제외될 수 있다. 법령·조례상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요건에 맞고 토지 소유자 30% 이상(주거환경개선사업지역은 50% 이상)이 구역 지정을 희망해야 하는 기존 1차 공모 신청 요건은 유지된다. 지난해 1차 신청에서 제외된 지역도 신청할 수 있지만 지난해 선정 제외 사유가 해소돼야 한다. 서울 각 25개 자치구는 공모 신청을 받은 지역의 적정성을 평가해 11월까지 4곳으로 대상 지역을 추리고, 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12월 말 최종 선정지를 발표한다. 대상 주택은 총 2만 5000호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공모는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부터 선정해 정비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거기에 ‘사람’이 있다/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거기에 ‘사람’이 있다/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몇 겹의 회색 구름이 잰걸음을 한다. 금세라도 폭우가 쏟아질 기세다. 정부세종청사 주변 방죽천에는 며칠째 누런 흙탕물이 넘실대며 금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거센 탁류에도 풀숲에서는 작은 새와 여름 곤충들이 경쟁하듯 울어대며 존재를 알린다. 그러곤 한자락 그늘에 깃들여 땀을 식힌다. 사람의 세상에서 미약한 생명체도 그렇게 공존하는 게 자연의 섭리다. 지상에 한 칸 보금자리도 없이 지하에 머무는 사람들, 우리 공동체의 일원인 이웃들, 반지하에서 푸른 하늘을 소망하다 한순간에 유명을 달리한 일가족, 그들에게 닥친 어이없는 비극에 말문이 막힌다. 공동체 울타리가 그들의 안위를 지켜냈다면 지상을 향한 일가족의 꿈은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다같이 사는 세상, 그 빈틈을 메울 수 있었다면 비바람 뒤에 쬐는 햇볕에 지친 몸을 녹이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항상 비극은 한순간이고 금세 잊힌다. 남는 건 되풀이되는 공동체의 망각일 뿐이다. 반지하의 비극,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가족의 희생에 외신들도 ‘기생충’,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며 고속 성장의 그늘을 들춰내듯 입길에 올렸다. 돌아보면 성장의 뒤안길에서 반지하로 상징되는 얼룩진 자화상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뿐인가.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결식아동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고단한 청년 노동자들, 반듯한 직장은커녕 언제 내쳐질지 모르는 작업장에서 힘겨운 노동을 이어 가는 부모들, 빈곤의 사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빈부의 양극화는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가난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며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무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마치 현대판 신분제도처럼 부자와 빈자의 경계선은 뚜렷해지고 날이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구조적 빈곤과 해묵은 양극화 문제를 방치하고서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든 세대 간 연대의식이든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다. 결국 사회적 빈곤은 불평등의 문제로 귀결된다. 흔히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가 지난 세기에는 빈곤이었다면 21세기에는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이라고들 한다. 열심히 일하면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해묵은 명제는 비현실적이며 순진한 레토릭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일상에 고착화한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는 이번 재난에서도 반지하의 참상으로 여지없이 드러났다. 반지하의 비극, 일가족의 불행이라는 현상과 사건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제대로 공론화할 수 없는 이유다. 반지하 주택을 줄여야 한다는 근시안적인 대책은 그렇지 않아도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 내는 사회적 약자의 공간을 앗아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빈곤은 개인의 문제일 뿐이며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는 다그침과 체념이 여전히 공동체를 옥죄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비극의 책임을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여기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사람들 기억 속에서 비극이 잊히면 또다시 전시성, 홍보성 업적에 매달리는 일상이 이어진다. 그러곤 비극적 결말이 오고 나서야 공허한 대책, 일회성 정책을 쏟아내곤 한다. 사회적 약자들의 희생이 잊힐 만하면 여지없이 반복되는 이유다. 재난으로부터 우리 주변의 사회적 약자를 지켜 내고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회, 사회적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부재한 현실에서는 반지하로 상징되는 약자들의 비극을 넘어설 수 없을 테다. 국회든 지방자치단체든 당장의 인기와 선거의 유불리에만 연연해서는 공존·공생을 추구한다는 복지국가의 레토릭이 한낱 허상에 그칠 수밖에 없다.
  • 반지하 매입해 공공시설화… 바닥 층간소음 줄이면 분양가 가산

    반지하 매입해 공공시설화… 바닥 층간소음 줄이면 분양가 가산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동안 공급할 주택의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 정부는 16일 발표한 ‘국민주거 안정 실현방안’에서 주거환경 혁신 및 안전 강화, 주택 품질 제고에 특히 방점을 찍으며 역대 정부 주택 정책과의 차별화 지점을 만들어 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발표 도중 “양질의 충분한 주택 공급이 국민 주거 고통의 해결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2023년까지 15만호 내외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굴하되 주거 수요가 높은 곳 및 산업단지·도심·철도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 10월부터 차례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철도역 인근 부지에선 개발밀도를 높이고 주변부 연결성을 강화한 ‘콤팩트 시티’ 개념을 적용할 계획인데, 기존 3기 신도시 중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정차 지구인 고양창릉과 남양주왕숙에 시범 적용을 추진한다. 정부는 또 2024년 상반기까진 GTX A 조기 개통, B·C노선 조기 착공 등을 신속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반지하·고시원 등 재해취약 주택에 대한 종합적인 해소 방안은 연말까지 마련키로 했다. 다음달부터 관계 부처,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해결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및 거주자 실태조사를 시작한다. 정부는 또 재해우려 주택 개보수, 해당 주택 거주자의 정상거처로의 이주를 추진하는 한편 재해취약주택을 우선 매입해 지하층을 커뮤니티시설로 용도 변경하는 형태의 공공임대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6000가구 수준이던 비정상거처 거주자 우선공급 물량을 연 1만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주택 자체의 품질 제고 역시 주요 해결 과제로 꼽혔다. 정부는 층간소음 완화를 위해 바닥 두께를 강화했을 때 분양가 가산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소음저감 매트 설치 지원을 유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가구당 1.0~1.2대로 규정된 법정 기준 이상의 주차 편의를 갖춘 주택 공급 증가를 위해 추가 비용을 분양가에 가산할 수 있도록 ‘품질향상 가산비 기준’을 하반기에 개선할 계획이다. 공공임대주택의 면적과 내외부 품질 개선도 추진된다.
  • 실제 입주물량과 다를 수도… 확실한 인센티브 없인 민간 참여 한계

    실제 입주물량과 다를 수도… 확실한 인센티브 없인 민간 참여 한계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인 8·16 부동산 대책은 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정부의 공급 계획은 인허가 기준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 입주할 수 있는 준공 물량과는 다른 개념이다. 인허가 기준이라고 하더라도 270만 가구 목표 달성까지는 난제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서울·수도권에 15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37만 가구를 재개발·재건축사업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특히 서울에서 24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지난 정부가 공급한 물량(8만 가구)과 비교하면 3배나 많은 물량이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이나 도심복합사업은 신규 택지지구 사업과 비교해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갈등이 많다. 그래서 사업기간도 길게 걸린다. 인허가 이후 공급까지는 6~7년이 걸리기도 한다. 22만 가구를 지을 재개발사업지구를 지정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이들 물량이 준공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지구 지정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앞당긴다고 했지만, 실행되려면 주민 동의·민간 기업 참여가 관건이다. 인센티브가 확실하지 않으면 자칫 지구만 지정하고 오랫동안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과거 뉴타운사업으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일시에 많은 지역을 정비사업지구로 지정하면 서울 전 지역이 투기장으로 변할 수도 있다. 재건축 사업에서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개선하면 사업성이 좋아져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일시에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때 대규모 이주에 따른 전세시장 불안도 염려되기 때문에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사업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비사업을 틀어막으면 도심 내 공급은 불가능하다”면서 “순환개발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는 늘 뜨거운 감자다. 그래서 이날 발표에도 구체적인 대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초과이익환수제 개선은 입법 개정 사항이고, 지자체마다 사정이 달라 계획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도 규모치고는 실제 추가 공급 확대 효과가 크지 않다. 1기 신도시는 이미 용적률이 160~180% 수준이라서 사업을 완료해도 10만 가구 정도 늘리는 효과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신도시 종합 재정비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지하대책은 예산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참여연대는 “공공임대주택 공급계획을 확대하고 주거취약 계층에 대한 주거복지 확대대책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도심 공급 확대 대책이 망라됐지만, 구체적인 민간 참여 유인책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것 같다”며 “정부 부처 간 협의는 물론 국회와 지방자치단체 협조를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사업 추진 동력이 달렸다”고 말했다.
  • 8.16 부동산 대책,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8.16 부동산 대책,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인 8·16 부동산 대책은 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정부의 공급 계획은 인허가 기준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 입주할 수 있는 준공 물량과는 다른 개념이다. 인허가 기준이라고 하더라도 270만 가구 목표 달성까지는 난제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서울·수도권에 15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37만 가구를 재개발·재건축사업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특히 서울에서 24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지난 정부가 공급한 물량(8만 가구)과 비교하면 3배나 많은 물량이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이나 도심복합사업은 신규 택지지구 사업과 비교해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갈등이 많다. 그래서 사업기간도 길게 걸린다. 인허가 이후 공급까지는 6~7년이 걸리기도 한다. 22만 가구를 지을 재개발사업지구를 지정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이들 물량이 준공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지구 지정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앞당긴다고 했지만, 실행되려면 주민 동의·민간 기업 참여가 관건이다. 인센티브가 확실하지 않으면 자칫 지구만 지정하고 오랫동안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과거 뉴타운사업으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일시에 많은 지역을 정비사업지구로 지정하면 서울 전 지역이 투기장으로 변할 수도 있다. 재건축 사업에서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개선하면 사업성이 좋아져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일시에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때 대규모 이주에 따른 전세시장 불안도 염려되기 때문에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사업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비사업을 틀어막으면 도심 내 공급은 불가능하다”면서 “순환개발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는 늘 뜨거운 감자다. 그래서 이날 발표에도 구체적인 대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초과이익환수제 개선은 입법 개정 사항이고, 지자체마다 사정이 달라 계획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도 규모치고는 실제 추가 공급 확대 효과가 크지 않다. 1기 신도시는 이미 용적률이 160~180% 수준이라서 사업을 완료해도 10만 가구 정도 늘리는 효과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신도시 종합 재정비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지하대책은 예산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참여연대는 “공공임대주택 공급계획을 확대하고 주거취약 계층에 대한 주거복지 확대대책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도심 공급 확대 대책이 망라됐지만, 구체적인 민간 참여 유인책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것 같다”며 “정부 부처 간 협의는 물론 국회와 지방자치단체 협조를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사업 추진 동력이 달렸다”고 말했다.
  • 5년간 270만 가구 공급···역대 정부 공급 목표 가운데 최대

    5년간 270만 가구 공급···역대 정부 공급 목표 가운데 최대

    -서울·수도권에 158만 가구 공급,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이전으로 완화 -시세의 70% 수준인 청년 원가주택·역세권 첫 집 50만 가구 공급 오는 2027년까지 주택 270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완화되고 민간도심복합사업 유형이 신설된다. 무주택 서민에게는 시세의 70% 이하의 가격에 청년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이 분양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주거 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주택 종합공급대책이고, 역대 정부가 내놓았던 임기 내 공급 목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주택 공급은 도심에 집중됐다. 서울에 50만 가구 등 수도권에만 158만 가구가 쏟아진다. 서울 공급 물량은 최근 5년간 공급된 신규 주택 물량의 2배 규모다. 도심 아파트 공급 수단으로는 재개발 사업지구 지정(22만 가구)과 도심복합사업(20만 가구)이 동원됐다. 내년까지 15만 가구를 지을 수 있는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를 발표하고, 3기 신도시 역세권은 ‘콤팩트 도시’로 개발한다. 재건축 안전진단제도를 2018년 규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도 대폭 완화한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는 2024년 도시 재창조 수준의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지지부진한 도심복합사업에 민간사업 참여도 허용한다. 1~2인 가구가 많이 찾는 도시형 생활주택 단지 규모를 300가구 이하에서 500가구 이하로 완화했다. 단기간 공급 목표를 달성하도록 ‘주택공급 촉진지역’ 제도, ‘민간 도심복합사업’을 도입하고, 사업기간도 대폭 단축했다. 촉진지역으로 지정되면 용적률 상향, 금융지원, 동의요건 완화 등으로 주택공급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공공택지 광역교통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사업 추진을 앞당기고, 주택사업 인허가에 필요한 각종 심의를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공공임대주택 표준건축비를 올리고 면적도 56㎡(17평)까지 늘린다. 아파트 단지의 전기차 충전 콘센트 설치 기준을 4%에서 10%로 확대하고, 주차면·주차 폭을 법정 기준 이상 설치하면 추가 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한다. 층간소음 대책은 이달 중 별도로 발표하기로 했다. 재해 우려가 큰 반지하 주택을 사들여 공공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하고, 지하는 커뮤니티시설로 활용하는 사업을 도입한다. 또 재해 우려 주택 입주자에게 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하고, 민간 임대주택으로 이전할 때는 전세보증금 무이자 대출도 지원한다. 재해 취약주택 밀집지역은 정비사업지구 지정요건을 완화하는 등 정비사업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충분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시장안정을 도모하고 국민께 내 집 마련의 기회와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국토부 내일 ‘250만+α‘ 공급계획 발표···‘반지하 대책’도 포함

    정부가 16일 발표할 ‘250만+α(알파)’ 주택공급계획에 ‘반지하 대책’ 방향도 포함된다. 국토교통부는 이재민에게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는 긴급대책을 시행하고, 중장기적으로 반지하 대책을 마련하는 내용을 주택공급 계획에 담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서울시로부터 법 개정 등과 관련한 공식 요청이 온 것은 없지만, 원희룡 장관 지시로 반지하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자치단체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긴급지원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주를 원하는 반지하 거주자들이 원하는 지역의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게 보증금을 지원하고, 피해 주택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지하 주택을 임차하거나 사들여 주민 공동이용시설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반지하 멸실을 유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다만 국토부는 서울시가 언급한 건축법 개정도 검토하겠지만, 무조건 반지하를 없애는 식의 대책이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는지는 꼼꼼히 따져보기로 했다. 원 장관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지하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반지하를 없애면 그분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성급한 대책 시행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성급한 제도 개선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토부는 이재민에 대한 시급한 지원은 속도감 있게 진행하되, 철저한 실태 조사와 수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 [사설] 국민 안전 앞세운 범정부 기후변화 대책 강구해야

    [사설] 국민 안전 앞세운 범정부 기후변화 대책 강구해야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그간 경험해 보지 못한 기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부지방은 집중호우가 빈발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큰 반면 남부지방은 가뭄과 폭염의 이중고를 겪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를 두고 “기후변화가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평균치를 벗어나는 극값이 나타난다고 해도, 어느 정도 범위 안에 있어야 하는데 이를 벗어나는 현상이 너무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서울 동작구에 내린 381.5㎜의 집중호우는 1907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5년 만의 최고치였다고 한다. 인명피해가 늘어나자 서울시는 부랴부랴 ‘반지하 거주가구를 위한 안전대책’ 등의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하층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게 하겠다’는 내용에 당장 ‘반지하에서 나가면 어디로 가란 말이냐’는 반발이 거세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국가적 차원에서 수립해도 부족할 기후변화 대책을 당장 인명 피해를 입은 지방자치단체가 이틀 만에 마련한다는 것부터가 난센스라고 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제도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복구 계획을 점검하고 추가 대비 상황을 논의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했다. 하지만 한반도 기후가 기상청장 진단대로 ‘범위를 벗어나는 양상’이라면 이 같은 피해복구 수준의 정부 대응은 크게 달라져야 마땅할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국토 개조 차원의 기후변화 대책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기후에 대응해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지켜내는 정부 차원의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 모든 부처와 전국 지자체가 통합적으로 대응방안을 논의할 때 ‘반지하 대책’도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 [포토] ‘반지하’ 방범창 부수고 탈출한 흔적

    [포토] ‘반지하’ 방범창 부수고 탈출한 흔적

    집중호우로 인해 중부지방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11일 오후 경기 군포시 산본동 금정역 일대 한 반지하 가정집의 방범창이 뜯겨져 있다. 이곳 주민은 지난 8일 침수로 인해 고립 됐으나 당시 경찰과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했다.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10일까지 발생한 경기도 내 이재민은 8개 시군에 176세대 311명이며, 거주지를 떠나 일시 대피한 주민은 10개 시군에 220세대 433명으로 집계됐다. 도와 시군은 피해 주민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거주 형태를 따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 다만 9일 오후 김동연 지사가 광명시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방문한 현장에서 ‘이재민 대부분이 반지하에 거주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도가 시군을 통해 파악한 올해 6월 말 기준 도내 반지하 주택은 8만7천914세대이다. 2018년 9만6천9세대, 2019년 9만3천23세대, 2020년 9만912세대, 2021년 8만8천938세대와 비교하면 매년 감소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아직 반지하 주택이 1천 세대가 넘는 시군은 도내 31개 시군 중 12곳이나 된다. 부천(1만5천210), 수원(1만3천727), 성남(1만2천139), 안양(9천671), 용인(5천618), 군포(5천1), 고양(4천366), 시흥(3천947), 광주(3천361), 안산(2천927), 광명(2천673), 하남(1천97)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주로 다가구주택에 설치된 반지하 공간은 침수 문제뿐 아니라 일조량 부족, 환기 곤란, 습기 등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 도는 2020년 시군, 건축사협회와 반지하 주택 주거환경 개선 협약을 통해 신규 건축 제한과 자연 멸실을 유도하고 있지만 큰 진척이 없다. 임대인 입장에서 재산권을 내세우며 용도 폐기·변경에 선뜻 동의하고 있지 않고, 임차인 입장에서는 빡빡한 주거비로 또 다른 거주지를 찾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 [사설] 수마가 할퀸 상처 尹 정부 총력 다해 신속 복구해야

    [사설] 수마가 할퀸 상처 尹 정부 총력 다해 신속 복구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해대책회의를 연달아 주재하는 자리에서 “불편을 겪은 국민에게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직접 사과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진솔한 사과로 정부의 대처가 충분했는지를 두고 국회와 온라인 등에서 벌어지는 감정 섞인 갑론을박이 자제되길 기대한다. 도시 기능의 마비로 8, 9일 출퇴근길에 큰 어려움을 겪은 수도권 시민의 공포와 분노 등도 이제는 수해 극복의 에너지로 전환돼야 한다. 윤 대통령은 “이상 기상 현상이 향후에도 빈번할 것으로 보고 근본적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수해경고체계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수예보체계 운영 등이 그것이다. 2011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도한 ‘대심도 빗물터널’이나 침수조와 배수조 설치도 광범위하게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강 등 4대강 중심으로 운영되는 홍수예보 시스템을 전국 218개 지류와 지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서울 신림동 발달장애 일가족 희생도 만약 도림천의 범람 가능성 등이 일찌감치 예보됐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재난은 무차별적으로 보이지만, 재난의 불평등은 취약계층에 더 가혹했다. 서울 신림동 일가족 사망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살던 장애인 가족은 ‘물폭탄’에 속수무책이었다. 119로 구조 요청이 몰리면서 119는 한동안 먹통이 됐고, 구조대가 뒤늦게 출동했으나 골든타임을 놓친 뒤였다. 큰비가 내리면 반지하 주택이 집중적으로 침수 피해를 보는 탓에 서울시와 정부가 개선안을 내놓지만, 그때마다 공수표에 그치니 이런 불평등한 비극이 발생하는 게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현실적 대안으로 반지하 주택 개선안은 물론이고 ‘동’ 단위까지 세분화한 조기경보체계 마련, 재난신고 통신 회선 증편 등 구체적인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 여당과 정부는 긴급 협의에서 수도권과 강원·충청도 등 수해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히 선포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정이 빠른 수해복구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은 야당도 주장하는 바이니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침수 차량과 침수 주택 지원을 위한 예비비 지출, 금융 지원, 세금 감면 등 실질적 지원 대책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 “반려묘 구해야 해”…침수된 집 다시 들어간 여성 사망

    “반려묘 구해야 해”…침수된 집 다시 들어간 여성 사망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9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반려묘를 구하러 다시 집에 들어갔다가 참변을 당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 부상 17명(경기)으로 집계됐다. 이번 폭우에는 특히 도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반지하 주택의 피해가 막심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동작구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도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집이 침수되자 황급히 피신을 했지만 반려 고양이를 구하려고 침수된 방에 다시 들어갔다. 이후 집 안에 물이 급속히 들어와 빠져나오지 못했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또한 관악구 반지하 주택에 살던 40대 발달장애인 A씨를 포함한 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들의 구조 작업에도 물이 빠르게 차올라 문이 열리지 않았고 교통 마비로 소방·경찰의 구조 작업이 지체돼 참변을 막지 못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침수 주택 및 취약 지역에 대한 ‘배수 지원’은 2399건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부분 반지하 같은 저지대 대상의 배수 지원”이라고 말했다. 집중호우 때마다 도심 지역에서도 반지하에 피해가 몰리는 참사가 반복되고 있지만 침수 피해 방지 및 주거 개선의 속도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 1세기 만의 폭우에 잠긴 수도권, 치수 기준 바꿔라

    [사설] 1세기 만의 폭우에 잠긴 수도권, 치수 기준 바꿔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다. 도심 곳곳이 물바다를 이루고 주요 도로가 침수되는가 하면 인명 피해도 속출했으니 전쟁터나 다름없다. 전 지구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전에 없던 기후현상이 빈발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허둥거리고 전과 다름없는 복사판 대책을 내놓기 일쑤인가 하면 운 좋게 시간이 무사히 흘러가면 슬그머니 손을 놓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의 발전을 상징한다는 강남 지역에선 이번에도 최악의 폭우 피해가 발생해 2015년 강남역 일대 침수 때와 다르지 않은 참상을 보여 주었다. 서울시가 당시 ‘강남역 일대 및 침수취약지역 종합배수 개선 대책’을 내놓은 것을 시민들은 생생하게 기억한다. 잘못 설치된 하수관로를 바로잡도록 배수구역 경계를 조정하고, 서울남부터미널 일대 빗물을 반포천 중류로 분산하는 지하 배수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었지만 2016년 마무리하겠다던 공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 동작구에는 500년 빈도를 넘어서는 하루 381.5㎜, 1시간 최대 141.5㎜의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5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강우량이라는 뜻이다. 그런에도 서울시 주요 지역의 방재 성능은 시간당 95㎜로 30년 빈도에 그친다. 2020년 섬진강댐의 예고 없는 방류로 전라남북도 지역이 큰 피해를 봤을 때도 유역 내 강우량은 이틀 새 340㎜를 넘겨 500년 빈도를 보였다. 한마디로 기존 방재 성능으로는 더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됐다는 뜻이다. 방재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장기 계획을 세워 방재 성능 기준을 높여 가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고 오랜 공사 기간이 필요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수방 및 치수 분야 예산을 896억원 줄였다고 한다. 이번 폭우는 인내심을 버리는 순간 재해가 찾아와 수습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예산을 들여야 한다는 생생한 교훈을 주고 있다. 당장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반지하와 저지대, 산사태 위험지역 등 거주자에 대한 보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발달장애인 가족 세 사람이 폭우로 침수된 서울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에서 숨졌다는 등의 안타까운 뉴스가 더이상 들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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