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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경제 안정기조 고수”/재경원

    ◎투자확대·구조조정 계획없어 정부는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사태 및 한보사태로 인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올 경제정책의 최대 과제인 경상수지 적자개선을 위해 저성장을 감내하는 등 당초 설정한 경제안정기조 방침을 견지하기로 했다.정부는 한보사태와 관련,다음주 중 한승수 부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과 학계대표 등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들어 처음으로 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정책기조를 확정할 계획이다. 재정경제원 이윤재 경제정책국장은 12일 『한보사태는 예견하지 못했던 변수이긴 하나 올 경제운용계획을 짤 때부터 상반기 중에는 실업률 증가와 설비투자 위축 등으로 경기가 어렵다는 기본인식을 하고 있었다』며 『따라서 경상수지 적자개선 및 물가안정을 위해 경제안정기조를 선회함이 없이 정책추진과제의 실천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다음 주에 열릴 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설명하는 한편 최근 잇따라 발표한 경상수지개선 및 중소기업지원대책의 세부 실천방안에 대해 논의한다.재경원의 다른 관계자는 『상업어음할인재원 조성과 중소기업에 대한 특례신용보증 등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마련한 것은 한보사태가 일반중소기업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함으로써 우리경제가 정상적인 활동에 돌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따라서 수출주력업종에 대한 설비투자를 확대하거나 산업구조조정을 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펼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중기 세금납기연장 확대/담보없이 3천만원까지/한보대책위

    앞으로 중소기업은 납세액 2천만∼3천만원은 아무 담보를 잡히지 않고도 납기연장이나 징수유예 등의 세제혜택을 받을수 있게 된다.또 채권은행단의 확인을 받은 진성어음이나 양도성예금증서·상장주권·수익증권 등을 담보로 납기연장 또는 징수유예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6일 윤증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 주재로 건설·노동·건설교통부와 국세청 및 중소기업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보실무대책위원회를 열고 한보사태에 따른 연쇄부도방지를 위해 한보관련업체는 물론 모든 중소기업에 이같은 세정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국세청은 3개월간 가능한 납기연장 및 징수유예시 납세담보가 면제되는 최고세액을 일반중소기업은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기계·부품·소재 등을 생산하는 생산적 중소기업은 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키로 했다. 아울러 납세담보요구가 불가피한 경우에도 양도성예금증서·상장주권·수익증권·채권은행단의 확인을 받은 진성어음을 담보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이날 현재 한보관련 하도급업체가 받은세제지원액은 납기연장 1백65억원 등 4백65억원으로 집계됐다.
  • 홍콩/중국반환 문턱 범죄발생 급감

    ◎작년한해 7만9천건… 전년비 14% 줄어/오는 7월이후 자제 치안유지 청신호로 홍콩이 15년래 최저의 범죄율을 기록함으로써 오는 7월1일의 중국 반환 이후에도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반환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범죄율이 현격히 떨어졌다는 사실은 반환후 중국군의 개입 가능성을 낮추어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이제껏 홍콩인들은 반환후 중국인민해방군이 자신들의 사회문제에 개입할 것을 두려워해왔기 때문이다. 에디 후이 홍콩 경찰국장은 최근 발표를 통해 지난 한햇동안 홍콩에서 발생한 각종 범죄건수가 전년보다 14% 줄어든 7만9천여건에 머물렀다고 밝혔다.후이 국장은 이로써 반환후 홍콩이 중국군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음은 물론 대규모 시위 등에 대처해 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그는 또 홍콩은 이제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의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6백30만 인구의 홍콩은 지난 수년동안에도 연 100건 이하의 낮은 살인범죄율을 보여왔는데 이는 인구 7백30만의 미국뉴욕시가 매년 1천건 이상의 살인범죄를 기록한 것과 현저히 비교된다. 지난해 홍콩에서 발생한 폭력범죄와 마약관련 범죄는 1만6천건 및 2천500여건을 기록,각각 11.1%,10.4%씩 감소했다. 후이 국장은 이같은 범죄율 감소현상의 원인으로 거리순찰 강화,외국 경찰과의 공조확대 등을 꼽았다. 민주주의 체제를 선호하는 정치인을 포함한 많은 홍콩인들은 그간 홍콩이 반환되고 나면 기존의 법질서가 붕괴될 것을 우려해왔다. 이들은 홍콩경찰이 반환후 중국식 부패에 물들게 되리라는데 큰 우려를 표하는 한편 중국당국의 위압적인 법집행과 홍콩주둔 중국군의 무자비한 개입을 두려워하고 있다.이들은 특히 천안문 사태와 같은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경우 홍콩주둔 중국군이 동원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와 관련,피터 웡 경찰 부국장은 최근들어 간간이 벌어지고 있는 반중국 시위에서도 홍콩경찰이 중국으로부터 강력한 대응을 주문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누구로부터도 압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홍콩/150년 영국지배 마감/7월1일 중국 품으로

    ◎어떻게 달라지나/특구로 지정… 행정자치 실시/외교·국방 대륙직할… 인민해방군 진주 영국의 직할식민지 홍콩은 올 7월1일자로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로 바뀐다.영국의 유니언잭이 내려지고 오성홍기가 나부끼게 되는 것이다.사자와 용이 방패를 맞잡고 있는 홍콩의 상징디자인도 사라지는 대신 「일국양제」 등 특구를 상징하는 박태기나무(자형)꽃그림이 모습을 보일 것이다.6월 두번째 토요일에 시작되던 영국여왕 탄신기념 연휴 등 영국식 공휴일도 중국의 국경일에 자리를 내주게 되며 나탄로드·퀸스로드 등 영국왕과 총독들의 이름을 딴 거리의 명칭도 바뀌게 된다. 홍콩특구의 최상위법은 특구 기본법이다.이 법은 지난 90년4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제정됐으며 중국 전인대에서만 개정이 가능하다.150여년동안 영국 왕이 파견하던 총독을 대신해 특구에서 뽑은 행정장관이 행정수반으로서 홍콩을 경영하게 된다.행정장관은 특구선거위의 선출을 거쳐 중국 중앙정부가 임명하며 임기5년에 1차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행정분야가 자치실현을 목표로 했다면 외교·국방은 중국 중앙정부의 직할 아래 들어간다.전군에서 선발된 8천명의 중국인민해방군은 오성홍기를 휘날리며 내년 7월1일 이전 홍콩에 진주,영국군과 자리바꿈을 하게된다.외교 업무는 중국 국무원에서 직접 파견된 외교부 홍콩판사처 주임의 책임아래 이뤄진다.영국 추밀원의 「법사위원회」가 결정하던 재판의 최종심도 특구내에 최종심을 다룰 별도 법원을 설치해 처리하게 된다.입법 분야에선 기존 의회역할을 했던 입법국이 해산되고 대신 주민의 직선 및 직능대표로 구성되는 60명의 입법의회가 각종 법률을 제정·개폐하게 된다. 한편 외국인의 홍콩 장기체류는 더 수월해진다.지금까지 7년 이상 거주해도 체류권만 인정됐으며 추방이 가능한 반면 특구에선 7년 이상 되면 영주권을 얻게 된다.장기거주자에 대한 참정권도 인정되고 의회 정원의 20%내에 외국국적 소지자의 참여도 가능하게 된다.기존의 무비자 입국허용 등 입국제도는 바뀌지 않는다.경제·무역 및 해운·통신·관광·체육분야에선 중국­홍콩(HONG KONG,CHINA)이란 명칭으로 독립된 국제관계를 유지하고 협정을 체결하게 된다. 이런 변화에도 97년7월1일 이후 홍콩특구의 운영과 생활은 큰틀에서 변화가 없다고 할수 있다.우선 행정의 틀을 그대로 살렸다.기존 법령은 원칙적으로 유효하다.관습법이 위주인 영국법체계를 대신해 현지 법령화하는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97년 이후에도 홍콩 돈은 그대로 사용된다.독자적인 화폐발행과 의환관리가 유지되고 자유무역,자유항,외환관리정책이 지속된다.외교 및 국방분야에 대한 중국정부의 「직할」을 제외하면 홍콩특구는 옛 홍콩의 연속선상에서 움직여진다고 보면 된다.고도의 자치를 통해 「동양의 진주」를 살려나가겠다는게 중국정부의 입장인 셈이다. ◎반환 의의·과제/역사 치욕 청산… 중 주권회복/사회주의체제에 자본주의 접목 숙제 새해 7월1일 0시를 기해 홍콩의 주인은 영국으로부터 중국으로 바뀌게 된다. 아시아에서 금세기 최후로 이루어지는 식민지 반환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떠나 중국인들로서는 「치욕과 굴욕」의 역사를 청산하는 감회를 맛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도 건강이 허락하는한 역사적 반환식을 자기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한다. 중국인들의 눈으로 볼때 홍콩의 역사는 치욕이었지만 또다른 한편 150년 치욕의 역사를 보상하듯 홍콩은 세계적인 금융·무역중심지로 성장해서 엄청난 부와 가능성을 안고 중국인의 품으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홍콩을 반환하는 중국인들은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홍콩을 죽이지 않고 계속 번창하도록 만드는 동시에 대륙의 사회주의 체제가 이 자본주의 실험장으로 인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것은 홍콩인들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려온 자본주의의 과실을 계속 누리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중국정부의 인내심의 한계를 넘지 않도록 「몸조심」을 해야한다. 홍콩의 초대행정장관으로 선출된 동건화씨는 당선 뒤 기자회견에서 홍콩어인 광동어,본토어인 만다린,그리고 영어 등 3개어로 인사말을 해 앞으로 특구 홍콩이 헤쳐나가야 할 길이 순탄치 않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반환 뒤 홍콩의 지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1국 2체제」의 존속으로 요약된다. 이 기본입장은 지난 85년 영·중 사이에 발효된 공동선언에 담겨져 있다. 이 공동선언에서 중국정부는 ▲홍콩을 특별행정구로 지정해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고 ▲외교와 국방은 중앙정부의 관리하에 두며 ▲행정관리권,입법권,사법권은 홍콩에 부여 ▲홍콩정부는 현지인으로 구성 ▲현행사회·경제제도와 생활양식을 유지 ▲이같은 홍콩정책은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에 의해 향후 50년간 지속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홍콩의 미래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들이 혼재하고 있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홍콩의 자본주의 체제가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에 중국지도부도 홍콩의 자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장래를 불안하게 보는 사람들은 홍콩의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정치의 영향을 결국 받을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편다. 최고실력자 등소평 사후 대륙에서 불어닥칠 격동의 바람을 어떻게 넘길지에 대한불안감도 적지않다. 언론자유 등 기본권이 과연 말 그대로 보장될 수 있을까도 의문이다. 중국과 홍콩주민간의 기본인식 및 가치관의 차이도 극복해야 할 과제중 하나이다. 중국은 사회주의,전통적 중화사상의 가치관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 홍콩주민들의 의식 수준은 국민소득 2만3천달러의 선진국에 걸맞게 국제화돼 있다. □영의 홍콩지배 일지 ▲1842:아편전쟁후 맺은 남경조약에 따라 홍콩섬 영국에 할양 ▲60:북경조약 체결로 구룡반도 영국에 할양 ▲98.7.1:신계와 235개 부속도서를 99년간 영국에 조차 ▲1941­45:일본군 점령 ▲49:모택동,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선포 ▲72:영·중 외교관계 수립 ▲79:대처 영국총리 북경 방문,홍콩반환 논의 ▲84:대처 영국총리와 조자양 중 총리,홍콩반환 원칙담은 북경선언 채택 ▲89:천안문 사태,홍콩서 대규모 반중국 시위 ▲90:중,홍콩기본법 채택 ▲92:패튼 총독 취임,입법국 직선확대문제로 중·영 관계 악화 ▲95:직선의원이 대폭 확대된 입법국 선거실시 ▲96.12:초대행정원장 동건화 선출
  • 소년원 중·고교로 개칭/내년부터/학년 인정 졸업장 주기로

    법무부는 6일 내년부터 전국 11개 소년원의 명칭을 중·고등학교로,직업훈련소년원을 직업전문학교로 각각 바꾸고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은 일반중·고교처럼 학력인정 졸업장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소년원이 고봉중·고등학교로 바뀌고 희망자는 대학입시지도도 받게 된다.
  • 핵물질 미 운반중 실종/스톡홀름 공항/베릴륨 1t 행방 수사

    【스톡홀름 로이터 연합】 스웨덴 스톡홀름 알렌다 국제공항에서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핵물질인 베릴륨 1천27㎏이 운송중 실종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국제경찰(인터폴)과 스웨덴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스웨덴경찰은 22일 문제의 베릴륨은 95년12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선박편으로 스톡홀름에 도착한 뒤 다음 목적지인 미국 뉴저지주의 한 회사로 항공운송되기 위해 12월29일 알렌다공항 화물터미널로 수송됐으나 화물터미널에서 행방불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웨덴에서는 베릴륨 수요가 매우 낮기 때문에 『제3국으로 수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9만7천달러 이상에 상당하는 사라진 베릴륨은 핵무기 제조 뿐 아니라 상업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북경대 주최 국제학술회의… 이태환 박사 주장

    ◎“한반도문제 한·중 공동해결 노력 필요”/북한의 안보위협에 대한 인식차 좁혀야 북경대학 한국학연구센터(소장 양통방)는 8일 북경대 국제회관에서 한·중수교 4년여간의 두 나라 관계를 분석,전망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200여명의 양측관계자가 참석한 이날 학술회의에서 이태환 박사(세종연구소 연구위원)가 발표한 「21세기 동북아 안보와 한·중협력」을 요약,소개한다. 동북아시아는 경제적으로 가장 역동하는 지역으로 세계경제발전의 중요축이 되고 있다.그러나 정치적 불확성실·불안정으로 인한 갈등고조로 무력충돌위험도 높다.역내국가간의 역사적 적대의식,국경및 영토분쟁과 자원개발을 둘러싼 이해상충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도 그 실례다.특히 중동 및 동아시아에서의 유일한 균형자인 미국의 역할을 중국이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양국 갈등은 지역불안정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일본이 중국을 누르고 동아시아패권을 장악할 가능성은 적지만 중국 견제과정에서 두 나라의 마찰·갈등소지도 높다. 탈냉전시대에 중국은 현실주의 세력균형론에 입각,반패권주의와 평화확보,새로운 국제정치 및 경제질서수립이란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다.중국의 안보개념도 생존유지란 방어적 개념에서 경제적 번영추구를 위한 적극개념으로 변화했다.아·태지역에 포괄적 안보협력 메커니즘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선린우호정책과 미국및 러시아등 지역과의 협력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겐 미국의 주도권유지시도와 티베트 및 인권문제·대만문제의 이견에서 미국이 대중국견제를 시작했다고 여기고 있다.중국의 일본에 대한 의구심은 더 높다.공산당의 일당집권체제를 변화시키려는 서방측의 정책을 중국에 대한 적대행위로 간주하고 경계한다. 냉전이 끝났지만 동북아시아 안보환경은 그간 억눌려 있던 인종·종교·영토문제 등 분쟁요소의 분출과 함께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 중국의 평가다.한반도의 통일여부와 통일방식,중국의 국내정치의 안정과 변화,미국과 중국·일본 사이의 패권다툼도 중요한 불안정요인이다.특히 미국과 중국관계는 동북아안보와 직결된다.세계적인 다극화현상속에서 동북아는 미국과 중국의 양극체제 아래 일본과 러시아가 각축하는 4각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의 공식적인 대중국·대아시아정책은 포괄적인 관여 및 확장정책이다.중국은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의 적수는 되지 못한다.그러나 장기적으로 중국은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란 점에서 미국은 중국을 경계하면서도 적대국가가 되지 않도록 달래고 있다.반면 중국은 미국주도의 기존국제질서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도 근본적으론 현상유지보다는 현상타파를 시도하고 있어 갈등과 균열이 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한국도 동북아에서의 주요한 행위자·변수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강대국의 영향력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독자적인 입지가 적은 상태다.한국과 중국은 안보상황과 대책에 관한 상호인식차를 찾아내고 이를 좁히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현재 안보위협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대처방식에는 거리가 있다.한국은 다자안보체제에 긍정적이지만 중국은 소극적인 입장이다.다자안보체제가 중국의 국방현대화와 지역 영향력강화를 제약하는 반중국연합을 형성하거나 이 체제가 미국과 일본의 주도권 밑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반도문제에 대해 중국은 당사자간 문제임을 강조하면서도 남북한대화를 위한 분위기조성에는 소극적이다.한반도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일본과 다른 입장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에 대해서 한국과 중국 사이의 대화와 공동해결노력이 필요하다.최근 식량·에너지·환경오염 등 새로운 차원의 안보문제가 국경을 벗어난 지역내 공동과제가 되고 있다.에너지공동개발이나 환경오염 문제 및 이와 관련된 분쟁 등 쌍무협상으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다자간 대화를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 본격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정리=이석우 북경특파원〉
  • 감미롭고 편안한 음색/“역시 케니 지”

    ◎「더 모먼트」 출반… 보사노바 리듬과 재즈향기 가미/브랙스턴·페이스 보컬합류… 케니 지 분위기 “두배” 국내에서 발매되는 해외 팝아티스트의 음반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케니 지.새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거의 홈런을 쳐온 그의 신작 「더 모먼트」가 1일 전세계에서 동시발매됐다. 지난 94년 크리스마스 음악을 모은 「기적」이후 2년여만에 선보인 이번 앨범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를 기조로 일정한 틀안에서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앨범 타이틀곡 「더 모먼트」는 국내에서 크게 히트친 앨범 「실루엣」「브레드리스」 등의 편안하고 부드러운 색소폰 연주솜씨를 그대로 들을 수 있는 연주곡.여기에 라틴계 보사노바 리듬의 「하바나」,재즈냄새가 짙게 나는 「게팅 온 더 스텝」,평소 쓰는 소프라노색소폰 대신 테너색소폰으로 새로운 연주를 시도한 「북쪽의 빛」 등 색다른 곡들이 함께 한다. 이번 앨범에서 팬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2개의 보컬 트랙.현재 미국 팝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리듬 앤 블루스 여가수토니 브랙스턴이 「댓 섬바디 워즈 유」를 불러 발매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또 토니 브랙스턴,에릭 클랩튼 등 쟁쟁한 가수들의 음반을 제작해 명프로듀서로 인정받은 베이비페이스가 「내 눈을 감을 때마다」를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불렀다.자신의 앨범에 맞는 보컬을 선택하는데 까다로운 케니 지는 이들에 대해서는 『나의 색소폰연주에 꼭맞는 미성을 지녔다』며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57년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난 케니 지는 대학(워싱턴대)때 펑크밴드에 들어가 소울과 리듬 앤 블루스를 익혔으며 전미순회공연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82년 아리스타레코드에서 첫앨범 「케니 지」를 발표하자마자 빌보드 재즈차트 10위를 기록한뒤 이어 2집 「G 포스」,3집 「중력」을 발표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못얻다가 86년 4집 「듀오톤」이 미국에서만 4백만장이상 팔려 세계적 스타가 됐다.5집 「실루엣」은 우리나라에까지 케니 지 열풍을 일게했으며 여세를 몰아 영화 「다잉 영」의 사운드트랙,「브레드리스」,「기적」이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서 음반계 마이더스의 손으로 자리잡았다.
  • 한·브라질 정상의 첫 대좌(사설)

    브라질은 남미국가중 우리와 가장 가깝게 지내온 나라다.중남미국가중 가장 많은 3만5천여나 되는 우리교포가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과 브라질 최대도시 상파울루간에 정기항로가 개설돼 있는 남미의 유일한 나라다. 브라질은 인구가 1억6천만이나 되는 데다 국토가 전남미대륙의 절반에 가깝다.경제적 잠재력이 더 없이 큰 나라다.지난해 양국간 무역규모가 30억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대브라질수출은 최근 3년동안 9.2배나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브라질간에 그동안 정상회담 한번 없었다는 것은 기이한 일에 속한다.이번 김영삼 대통령이 순방중인 중남미 5개국 정부수반중 우리나라를 한번도 다녀가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브라질이다.그런 측면에서도 김대통령의 이번 브라질방문과 역사상 처음인 한·브라질 정상회담은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정상외교는 통상외교를 한달음에 뛰어넘을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시되고 있다.이번 한국대통령의 브라질 공식방문이 두 나라간의 관계를 한단계 올려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김대통령은 이번 중남미순방중 일관되게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 한국의 협력의 길을 모색해왔다.남미공동시장의 의장국인 브라질의 협조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은 중요한 일이다.브라질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전미주자유무역지대(FTAA)와 관련해 남미공동시장의 확대를 꾀하는 입장이어서 미국과 미묘한 관계에 있다.그런 점에서 미주대륙과의 경제외교에 이해를 넓혔다는 점도 중요하다. 브라질은 유엔활동,그중에서도 대량파괴무기확산방지,환경문제에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한국이 관심이 많은 이런 분야에서 양국간에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특히 양국이 정례정책협의회를 설치키로 한 것은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 구조 헬기 추락사고 원인/“악천후속 무리한 운항탓”/잠정결론

    ◎탑승 7명 전원 사망 【산청=강원식 기자】 지난 9일 7명의 사망자를 낸 지리산 경남도 소방본부 소속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기상악화를 불구한 무리한 운항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경남도와 소방본부·경찰 등은 11일 추락현장인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법계사 인근 야산에서 사고헬기 잔해에 대한 조사와 사고직전 헬기와 소방본부 사이의 교신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추정했다. 경찰은 사고헬기가 법계사 인근 헬기장을 이륙하자마자 안개가 덮치자 기수를 돌려 대원사쪽으로 우회도중 바위에 프로펠러가 부딪치며 산골짜기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기체 결함부분에 대한 조사도 계속키로 했다. ◎김 대통령 조의 김영삼 대통령은 10일 하오 지리산 등반중 부상한 대학생을 구조하다 기상악화로 헬기가 추락해 사망한 경남 소방본부소속 김유복 기장을 비롯한 구조대원 빈소(창원시 창원병원)에 심우영 행정수석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 하늘서 쇠파이프 50개 “날벼락”

    ◎헬기로 운반중 추락… 행인 2명 중경상/도로변 덮쳐 차량 3대도 파손 【과천=조덕현 기자】 2일 상오 11시 30분 쯤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535 상공에서 한국항공 소속 헬기(조종사 임충근·44)가 운반하던 길이 3m·직경 5㎝ 크기의 쇠파이프 50여개가 과천∼양재간 8차선 도로와 인도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행인 이춘호씨(40)와 경기3도 1798호 쏘나타 승용차를 운전하던 문승대씨(40) 등 2명이 쇠파이프에 맞아 중경상을 입었다.문씨의 쏘나타 승용차와 서울 2처 2777호 프라이드 승용차 등 차량 3대도 파손됐다. 쇠파이프가 떨어지자 이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큰 소란이 벌어졌으며,주민 2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사고는 관악산 정상에 짓고 있는 서울방송 송신시설의 건축자재를 운반하기위해 헬기가 과천동 과천주유소 뒤편 공터에서 쇠파이프를 쇠줄에 매달아 2백40m상공까지 이륙했을 때 갑자기 쇠줄이 풀리면서 일어났다. 경찰은 헬기조종사 임씨를 업무상 과실치상혐의로 입건,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미·일 신안보 동맹의 허실」 랠프 코사(해외논단)

    ◎미군 일본주둔 양국 이익에 도움/아시아지역 평화·안정 지속시키는 역할도/일본의 재무장·공격적 역할 현재로선 없다 지난 4월의 미·일 새 안보동맹선언은 일본의 재무장화,군사대국화에 대한 우려를 적지않게 불러 일으켰다.그러나 미 국제전략연구소(CSIS)산하 태평양포럼(호놀룰루 소재)의 랠프 코사 부소장은 일본재무장에 대한 이같은 우려를 근거없는 것으로 일축한다.근착 인터내셔널 트리뷴에 실린 그의 글 「미일동맹에 관한 진실과 허구」를 소개한다. 최근 앤터니 레이크 미 대통령 안보담당보좌관이 15일 일본을 방문,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외무장관을 만날 때 가장 최우선 안건은 미·일동맹의 장래 문제였다. 지난 4월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특히 거기서 나온 공동선언은 양국간의 안보관계에 대해 그동안 퍼져있던 그릇된 믿음들을 불식시키는데 기여했다.이제 남은 과제는 또다시 그런 잘못된 생각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일이다. 이런 과거의 잘못된 믿음중 하나는 주일미군이 기본적으로 일본의 이익을 위해 와있었다는 것이었다.그러나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일본방문 기간중 미군의 일본주둔 목적이 한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안보이익을 지키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미군의 일본주둔은 일본의 이익을 지켜준 면도 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일본이 미군을 그렇게 기꺼이 대접해주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미군이 애당초 아시아에 온 것은 미국의 국가이익 때문이었다.그리고 아시아 주둔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속시키는데 도움이 됐기 때문에 미군은 계속 아시아에 남아있었다. 또다른 오해 가운데 하나는 일본이 안보에 무임승차를 하고있다는 믿음이다.하지만 오타 마사히데 오키나와 주지사가 거의 매일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듯이 일본은 미군의 일본주둔으로 연간 50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들이고 있다.게다가 각종 시설과 부동산을 제공하는 한편 기지주변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 대가로 일본은 정치안정과 경제번영을 지켜줄 안보를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오늘날 우리는 양국의 이익에서로 도움이 되는 역할분담을 하고있는 것이다.이같은 유형의 상호보완적인 군사동맹은 앞으로 닥쳐올 예산절감시대에 있어서의 군사동맹 관계를 상징할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과제는 4월의 미일 정상회담이 21세기에 대비해 마련한 토대를 가지고 양국 동맹관계의 모양을 새로 다듬고 여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미일 공동선언과 부속협정들이 적대행위가 발생했을때 일본측에 특별한 행동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하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돌발사태에 대해 언급한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사견이지만 필자는 일본군대가 주변동태에 대한 감시와 해상안보,그리고 일본내 미군사시설에 대한 방위의 범주를 넘어 미국의 군사행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라고 요구하고 싶지 않다.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반대할지도 모른다.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이러한 역할을 규정하고 이를 실행해나가는데 있어서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하는 일이다. 지난 4월의 미일 공동선언은 미일동맹관계의 강화를 재확인한 것으로서 대부분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에게 무리 없이 받아들여졌다.그러나 일부 안보전문가들은 이를 잘못 이해함으로써 엉뚱한 우려를 나타냈었다.즉 미일 동맹관계가 일본에 너무 능동적인 안보역할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재규정되고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었다.한국의 한 분석가는 이에 대해 미국이 아태지역에서 행해온 국제경찰 역할의 일부를 일본에 떼어주려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폈다. 이같은 우려는 그러나 적어도 미국의 시각에서 볼때 다소 아이로니컬한 면이 있다.한국은 그간 국토방위를 위해 미군의 군사력 증강을 첫째 목표로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본이 적절한 도움을 주되 그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어야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미일 군사관계자들은 일본의 재무장과 공격적인 역할을 현재로서는 전혀 염두에 두고있지 않다. 설사 미국이 지역안보와 관련,일본에 보다 적극적인 군사적 역할을 요구하는 상황이 닥칠지라도 주변의 우려를 계산에 넣어야만 한다.그렇게 해서 예상치 않은 안보 불안정 상황이 조성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미 행정부는 미일 안보동맹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이는 미일 안보동맹이 중국의 봉쇄를 목적으로 한다,이 동맹의 주 목표는 중국이다는 등의 잘못된 인식들이 새로 생겨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요하다. 미일 안보동맹은 반중국적이 아니라 친평화적이다.중국이 지역안보를 심각히 위협하지 않는한 이 안보동맹은 반중국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미일을 비롯 다른 아태우방국들이 중국이 아시아전체에 대해 위협스런 길을 걷고있기 때문에 이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릴 날이 올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아직은 그렇지가 않다.그런 날이 오지 않도록 막겠다는게 이 안보동맹의 목표이다.
  • 몽블랑 등반중 조난/1명 구조·1명 사망

    【파리 연합】 지난 7일 오후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 등반중 악천후로 조난됐던 전남학생산악회 소속 노광기씨(조대공전 졸)가 9일 오전 구조됐으나 함께 등반중이던 최전식씨(순천대 4년)는 숨진채로 발견됐다. 현지 산악구조대는 이날 상오 헬리콥터를 동원,조난 지점인 몽블랑 드 타퀼봉 부근에서 노씨를 구조해 인근 샤모니 병원으로 후송했는데 노씨는 팔에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 언론의 변화(홍콩반환 앞으로 1년:2)

    ◎신문·방송 대부분 신중국 선회/자기검열 통해 비판적 기능 둔화시켜/자유보장 의문 커 젊은 기자 이민 많아 홍콩 거리곳곳엔 「입법의회 해산을 반대한다」,「민주영웅은 영원하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붙어있다.예전엔 경제도시 홍콩에서 정치 이슈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그러나 내년 7월1일 홍콩반환을 눈앞에 두고 중·영간 정치갈등이 노골화되면서 정치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중국은 84년 중·영협정과 90년대초 제정된 「홍콩기본법」에 규정된 민주화일정을 지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양국 합의없이 지난해 9월 치러진 입법의회를 해산하고 너무 앞서간 법률은 개정,84년 반환협정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는 것이다. 의회해산과 함께 언론의 자유보장에 대한 의문도 커가고 있다.이미 중국은 홍콩언론인을 국가기밀 누설 등을 이유로 간첩 혐의를 걸어 구속한 예들이 있어 언론인의 행동은 벌써부터 위축되고 있다.친영국계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의 한 중견간부는 『젊은 기자 사이엔 이민 또는 전직 붐이 일고 있다』고 위축된 분위기를 설명했다.중문대 정치행정과의 옹송연교수는 『대부분 기업인이 소유하고 있는 홍콩언론은 이미 자기 검열을 통해 언론의 비판적 기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어신문 가운데 가장 발행부수가 많은 명보는 94년말 경영권이 싱가포르 화교기업인에게 넘어간 뒤 친중적으로 돌아섰고 친대만적이던 동방일보와 성도일보는 각각 중도와 친중적으로 논조가 바뀌었다.반중적이던 연합보는 지난해 12월 폐간됐다.홍콩언론의 친중화 경향은 이미 두드러진 현상이다. 홍콩은 중국어신문 46개,영어일간지 4개 등 신문 64개,공중파 TV 4개 채널,유선방송 20개 채널,라디오 15개 채널,잡지 6백3개 등이 있는 언론천국이다.외신만도 방송 35개소 등 1백29개사가 주재하고 있다.7개 채널을 갖고 있는 홍콩정부소유 RHTK는 특구정부에 귀속되는 방안과 공영체제 유지 방안을 놓고 내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TVB의 기자 곽방씨는 방송의 구조변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한다. 언론자유의 침해 우려에 대해 특구주비위원이며 유력한 행정장관후보인 로탁싱(라덕승)씨는 『홍콩의 자유스런 정보와 자본 흐름,선진적 시장경제는 언론의 자유를 유지시킬 것』이라고 반박한다.중국정부에 대한 홍콩문제 자문단 일원인 그는 『중국은 홍콩 여론을 면밀하게 관찰,수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영국정부의 로살린 로우헌제사 부국장은 『중국은 아직 이견을 표현하는 홍콩인의 다양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과연 중국이 어느 수준까지 홍콩인의 이견을 표현하도록 허용할 것인지,중국에 반대하는 거리의 슬로건과 플래카드가 남아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홍콩=이석우 특파원〉
  • 홍콩(중국반환 앞으로 1년:1)

    ◎“예측못할 미래” 낙관·불안 혼재/중국과의 경제통합 가속화… 무역중심지 자부심/주민 대부분 대륙출신… 체제·인권문제엔 회의적 세계적 금융과 무역의 중심지 홍콩은 여전히 역동적이다.침사초이와 몽콕등 홍콩의 중심가는 번쩍이는 네온사인으로 밤 11시가 넘도록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그러나 그 화려함 속에는 불안도 함께 증폭되고 있다.내년7월1일로 예정된 중국반환이 1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홍콩에는 미래에 대한 낙관과 불안이 혼재하고 있다.홍콩의 반환은 단순히 홍콩이라는 영국식민지의 반환을 의미하지 않는다.19세기 제국주의 잔재의 청산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접목이라는 세기적 실험의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중국은 홍콩이라는 새로운 체제를 귀속시키며 발전의 기회와 동시에 도전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홍콩에는 실업률이 3.5%에 이르고 물가도 6.5%선을 넘어서는등 경제적 우려와 함께 반환후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94년 폭등이후 내리막길이던 부동산값이 올들어 4∼5%가량 오르고 있고 연간 1천만명을 넘어선 여행객과 외국출장자들의 행렬이 이어지는등 미래에 대한 낙관도 건재하고 있다.신공항 건설사업,지하철 확장,부두 확장,간척사업,대형 건물 신규건설등….대형 토목사업이 제주도의 5분의 3만한 크기에 인구6백30만명의 복잡한 도시를 더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홍콩의 대표적 TV채널인 TVB 기자 곽방씨(28·여)는 『지난 84년12월 중·영 공동성명을 통해 반환이 발표된뒤 10여년간 시민들이 개인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거쳐 비교적 담담한 상태』라고 소개했다.80년대초 부모따라 북경서 이주해온 곽씨는 『달라질 것이 없다.경제 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지금도 매일 1백여명의 대륙인들이 중·영 합의에 따라 홍콩이주를 계속하고 있다. 부동산 및 건설업,금융등의 업체를 갖고 있는 캐피털 차이나그룹의 매니저 마이클 탕씨(40세)도 『홍콩과 중국경제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상태』라며 『오히려 홍콩 통합은 무역활동에 도움이 되고 경제발전에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주재 미국상공인회와 일본상공인회도 지난해말 조사결과,경제적으로 장래를 낙관한다는 결과를 얻었으며 이같은 관점은 여전하다고 일본무역진흥회(JETRO) 마사루 이노우에 홍콩소장은 지적한다.이런 낙관론뒤에는 금융과 무역경제지로서의 장래에 대한 자신과 낙관이 깔려있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정부의 유화적 태도와 설득도 친중파의 세력을 더욱 확고하게 확산시키고 있다.중국지도층은 향후 50년간 자본주의제도를 유지시킬 것이라는 1국 2체제 방침,홍콩은 홍콩인들에 의한 고도의 자치를 보장할 것이라는 향인향치원칙등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과연 그러한 약속을 지킬지에 대한 의문과 미래에 대한 불안도 강하다.홍콩인들의 불안은 80년대초 해마다 2만명가량되던 해외이민자수가 87년 3만명으로 늘더니 반환이 임박한 92년엔 6만6천명,93년 6만2천명,95년 4만3천명으로 급증하는 데에서도 상징적으로 나타난다.떠나간 사람의 절반가량이 고학력 전문직이거나 부유층이란 사실도 홍콩사회에 타격이 되고 있다.대부분의 홍콩인들이 49년 대륙공산화와 함께 광동과 상해에서탈출해왔거나 62·63년 문화대혁명초기에 이주해온 사람들이고 보면 이들의 불안은 오랜 뿌리를 갖고 있다. 지척거리인 광주의 중산현이 고향이라는 택시운전자 황철일씨는 『불안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같은 서민들에겐 더이상 갈곳이 없다.오직 잘되길 희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색은 않지만 대륙에서 살려고 넘어온 사람들』이라면서 『정치개혁을 하지않는 중국의 영향이 이곳까지 미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홍콩의 상위계층 6분의1가량이 다른나라 여권과 국적을 취득하고 있다는 사실도 미래에 대한 강한 불안의 한 단면을 말해준다.이들은 캐나다나 호주,영국등에 집이 있고 아이들도 이곳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두집 살림」을 하는 예가 대부분이다.홍콩에선 돈을 벌수 있기 때문에 계속 머물러 있지만 언제고 사태가 악화되면 훌훌털고 떠나겠다는 입장이다.경제에 대한 안정된 전망에도 불구,이런 불안은 인권과 행동의 자유를 보장할 정치권리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대표적인 친중계 신문 대공보의 부사장겸 편집국장인 증덕성씨(47)는 『홍콩인 스스로가 홍콩을 관리하게됐으며 서구 식민지를 청산하게 됐다는 민족적 자부심의 회복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 가치관과 국가운영방법의 차이로 인해 두체제간에 갈등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양면적이고 이중적인 감정이 적잖은 것 같다』고 반환을 1년앞둔 홍콩인들의 심리상태를 설명했다. 홍콩은 중국표준어인 보통화(북경어)로는 의사소통이 안될 정도로 중국과는 이질적 요소가 적지않다.홍콩은 국민소득이 중국의 46배인 2만3천달러며 대외교역은 세계8위인 자유무역의 도시다.1백50년동안의 식민지로 영국식으로 길들여져온 홍콩과 홍콩 차이니즈들이 어떻게 1국2체제의 실험속에서 자유와 번영의 꽃을 피울수 있을지….평화적 주권이양과 1국2체제 실험에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잇단 정치개혁… 중­영 갈등 불씨로/“민주개혁 명분의 중국견제용,친중파 비난 홍콩 구룡역에서 출발하는 심천행 전철은 40분이면 심천 나호세관 입구에 도착한다.나호세관 쪽으로 이어진 10m 남짓한 다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세관건물 벽에 설치된 반환시계가 눈에 띈다.남은 반환일을 일수와 초로 나타내는 이 전자시계는 북경 천안문광장옆 역사기념박물관의 대형 반환시계와 같은 것이다.최근 홍콩에선 신화사,대공보,중국계 기업들이 이 시계의 축소모형을 만들어 기념품으로 돌리면서 반환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반환이 임박하면서 중국정부의 주권접수 준비도 가속화하고 있다.주해의 특구 주비위(PC)는 지난달 전체회의에서 8월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추천위(SC)의 구성방법을 최종결정하기로 했다.4백명으로 구성될 추천위는 홍콩특구의 첫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임하고 현행 국회를 해산하는 대신 잠정 입법의회를 선출하는 문제를 결정한다.추천위 구성원의 색깔에 따라 홍콩특구의 모습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신화사 홍콩분사 관계자들은 95년 11월 이후 12차례에 걸쳐 홍콩정청 국장급 이상 관계자들로부터 관련업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홍콩경영 준비에 대비하고 있다.그러나 정치분야에서의 중·영대립은 첨예하다.중국은 영국이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제한하다가반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뒤에야 민주개혁이다 직접참여 확대다 법석을 떠는 것은 여론조정과 반대파 육성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처사라고 불만이다. 91년 6월 기본권법 제정,92년10월 각급선거에서의 연령 인하(18세 선거권 부여)와 직접참여 확대를 골자로 한 정치개혁 등은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또 지난해 9월 치러진 입법의회(국회) 선거에 대해선 중국측과 합의되지 못한 사항임을 들어 97년7월 이후 해산을 선언했다.총건설비 2백2억달러 가량이 소요될 첵납콕 신공항건설 등 대형토목사업에 대해서도 중국은 재정을 바닥내고 이익은 영국계회사들이 챙기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고 있다.그럼에도 중국은 반환 시간표대로 홍콩접수를 위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고 홍콩내 친중파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있다. ◎약사 ▲1841.1=영국,1차 아편전쟁을 계기로 홍콩섬 점령 ▲1842.8=남경조약 체결로 홍콩섬,영국에 영구할양됨 ▲1898.7.9=북경조약에 따라 신계를 영국에 99년간 조차 ▲1941∼45=일본,홍콩점령 ▲1979.3=등소평,홍콩총독과 만나 홍콩반환문제 첫 논의 ▲1979.4=등,97년 홍콩반환후 현체제 유지의사 표명 ▲1983.7=중·영,홍콩반환회담 개시 ▲1984.4=하우 영국외무,97년이후 홍콩통치는 「비현실적」선언 ▲1984.5=등,97년이후 인민해방군의 홍콩주둔방침 천명 ▲1984.12=중·영,홍콩반환협정 조인(영국은 97년7월1일 0시를 기해 홍콩을 반환하고 중국은 50년간 홍콩의 자본주의체제 유지 약속) ▲1990.4=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홍콩기본법 비준 ▲1992.10=패튼홍콩총독,입법국 직선의원확대등 민주개혁안 발표 ▲1993.7=중,홍콩반환에 대비할 예비운영위원회(PWC)설립 ▲1994.8=중,홍콩기본법에 따르지 않고 구성된 입법국 해체경고 ▲1994.9=홍콩입법국선거서 반중국 민주당 압승 ▲1996.1=중,PWC를 대신할 홍콩특별행정구주비위 발족 ▲1996.3=홍콩정청,홍콩인들에 대한 영국여권 발급 마감
  • 서남해 유물(외언내언)

    1970년 무렵부터 서해 신안앞바다에서는 어부들의 그물에 청자 조각들이 걸려나오기 시작했다.신안군 지도주민들은 쓸모가 없는 사기그릇들을 「재수없다」고 깨뜨려 버렸다.이렇게 천대받던 사기그릇이 어느날 갑자기 6백여년전 송·원대의 귀한 청자로 밝혀지면서 신안 앞바다에서는 대대적 유물인양작업이 9년동안이나 계속됐다.건져올린 도자기가 2만6백여점,동전이 28t이나 된다.도자기를 가득 싣고 가던 무역선의 선체도 인양하는데 성공,해양고고학의 기틀을 잡게 된다. 신안 해저유물 발굴이후 서해안 여러곳에서 고려청자가 인양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고려청자가 인양되고 있는 곳은 무안군 도리포앞바다·완도군 어두리 앞바다·보령 죽도앞바다.이밖에도 1백80여곳 해역에서 청자 인양신고가 있었다.이렇듯 서남해역에서 많은 고려청자가 인양되는 것은 고려시대 청자가마가 전남지역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전남 강진·해남·함평·영광과 전북 부안·고창은 청자가마로 유명했던 곳.자기는 깨지기가 쉬워 육로보다는 해상교통을 이용한다.조선시대 왕실의 그릇을 공급했던 광주 분원의 자기도 남한강의 수운을 이용해 운반했었다. 목선으로 운반하다보니 자주 풍랑을 만나 배가 가라앉았을 것이다.배와 함께 수장된 도자기는 바다밑 진흙펄 속에서 몇 백년,몇 천년을 고스란히 잘 보관된다.육지에서 전해지기보다 바다밑은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개성으로 운반중 풍랑으로 침몰하는 경우외에 고려말·조선초 빈번했던 왜구의 약탈로 수장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중발굴은 특수한 장비와 기술이 필요하다.서해안 해저는 시계가 거의 제로상태라 작업은 더욱 어렵다.그러나 신안 앞바다에서는 잠수부를 동원해 몰래 인양하는 도굴꾼이 있었다.풍랑이 심해 발굴단의 작업이 중단되는 틈을 이용한 도굴이다.혀를 내두를 기술이었다.남서해안 청자인양해역에 대한 도굴감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반영환 논설고문〉
  • 미­중 지재권분쟁 막판 절충/통첩시한 하루앞두고 북경서

    ◎양국입장 팽팽… 무역전쟁 우려/“대중 최혜국연장 난망”­미하원 아태위원장 【북경 AFP UPI 연합】 리 샌즈 미무역대표보는 북경 도착 하루만인 13일 중국관리들과 만나 지적재산권(IPR) 분쟁의 막바지 타협을 시도했다.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샌즈 대표보가 이날 하오 대외무역경제협력부를 방문,지적재산권에 관계되는 여러 중국 관리들과 만났으며 14일 상오에도 2차 회동을 갖고 무역전쟁 일보 전에 놓인 양국간의 입장 조정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샌즈 대변인은 그러나 첫날 회담을 가진 뒤 청사를 나서면서 진전 여부에는 입을 다문 채 북경에 머무는 동안 여하한 기자회견이나 브리핑도 갖지 않을 것이며 통첩시한으로 정해진 15일에 출국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중국 대외무역경제부의 한 관리는 이와 관련,전화회견을 통해 중국측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미국측이 중국에 제재를 가한다면 중국도 이에는 이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백악관은 중국측이 15일까지 95년의 협정에 따라IPR침해행위 단속을 강화하는 성의있는 조치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을 분명히 하고있다. 【워싱턴 연합】 미의회내의 반중국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미국의 대중최혜국(MFN)대우 연장을 더욱 어렵게하고 있다고 더그 비우라이터 미하원 아태소위원장이 미 뉴스위크지 회견에서 밝혔다. 비우라이터 위원장은 뉴스위크 20일자에 실린 회견에서 중국이 지적재산권 침해를 그대로 방치하는 등 미·중간에 여러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의회내의 반중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이로 인해 클린턴 미행정부의 대중 MFN 연장이 『훨씬 더 힘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비우라이터 위원장은 이어 『중국의 군사 훈련과 미사일 발사가 최악의 실수였다』면서 『중국이 미의회 및 미행정부와 의회간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이등휘 총통 방미땐 양안긴장 재연(해외사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제시 헤름스 위원장은 아시아의 평화에 대해선 확실히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대만해협의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바로 이때,헤름스 위원장은 대만의 이등휘 총통을 워싱턴으로 초청,상황에 다시 불지르는 행동을 했다. 이는 의회안의 공화당원들이 북경을 필요없이 들쑤셔대는 첫번째 행동은 아니다.지난해 여름 이등휘총통이 미국의 코넬대학을 방문하도록 클린턴행정부에 압력을 가해 비자를 내주도록 한것도 그들이었다.이 행위는 그후 9개월간 대만해협문제를 둘러싼 「대치국면」을 촉발시켰다. 일부 의원들은 이런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공화당 대통령후보인 보브 돌은 대만문제에 대한 발언을 조심하고 있다.뉴트 깅리치 하원의장도 보다 조심스런 어조로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지난해 여름 그는 대만을 외교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 북경을 흔들어 놓았다.그러나 그는 지금 이등휘의 재 초청여부는 백악관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물러섰다.그러나 헤름스의 지나친 반중국주의적 태도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그러나 그의 행동을 막는 길도 쉽지않다.다만 의사당내에서 그의 주장이 지지를 적게 얻기를 기대할수 있을 뿐이다. 이등휘 총통도 이런 미끼를 물지는 않을 것같다.그는 26일 「한동안」 외국여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기 미국 방문가능성을 배제했다.이등휘는 당선이후 그가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양안관계의 재건과 화해를 위해 미국방문 같은 것은 포기해도 별다른 큰 희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이등휘의 이러한 선언이 그의 하급자들에 의해 지켜질때만이 화해와 관계재건은 가능한 것이다.대만은 보다 적합하고 높은 국제적 지위를 추구해 갈것이라는 대만정부 대변인의 발언은 이 시점에선 바람직하지 않다.선거이후시기에 관련당사자들은 긴장을 불러일으킬 것이 아니라 긴장완화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공화당원들이 헤름스위원장이 조용히하도록 하는것도 이런 해결방향 모색을 위해 유용한 일이 될 것이다.
  • 미의 「중국 방정식」 해법/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미국의 중국방정식은 간단히 풀어질것 같으면서도 들여다볼수록 복잡해진다.결국 『중국과 대만은 하나인가,둘인가?』로 귀결되는 이 방정식은 1+1이 1인가,2인가의 기본 셈으로도 정리해볼수 있다. 얼핏보면 미국이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정책과 중국이 대만을 「해방되지 않은 부속 성」으로 간주하는 정책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1을 정답이라고 한다면 그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이내 틀린 답이 되고 만다.평화적 방법과 폭력적 방법으로 크게 대립되기 때문이다. 즉 미국은 하나의 중국은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현재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중국은 이는 중국 내부의 문제로 미국의 개입은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양측의 견해차는 대만에 대한 「보호권」논쟁 또한 일으키고 있다.중국은 부속 성인 대만에 대한 보호권은 당연히 중국에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미국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국익과 직결된다는 이유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보호권을 당연시하고 있다.그러면 정답은 2로 볼수 있다.그러나 이 답 역시 어느 측에서도 점수를 받을수 없다. 미국은 중국방정식을 푸는데 행정부·의회·기업의 세가지 해법을 동원하고 있다.행정부는 「하나의 중국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나 「대만관계법」에 따른 대만의 방어 협력은 불가피하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다. 의회는 각종 국제적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중국에 대한 행정부의 지원은 경제적 문제가 아무리 중요하다해도 도덕적으로 안된다는 초당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최근 하원이 중국 침공으로부터 대만의 방위를 미행정부에 촉구하는 대만방위결의안을 3백69대 14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킨 것만봐도 의회의 반중국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한편 방산업체를 중심으로한 미기업들은 19일 정부로부터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허가를 받아 스팅어 지대공미사일을 비롯 전투기의 최신 항법장치,전자무기 등의 선적을 서두르고 있다.연평균 6억달러에 달하는 대만 수요가 결코 작을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 세가지해법으로도 중국을 다루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중국방정식은 탈냉전이후 21세기를 앞두고 미국이 풀어야할 최대의 숙제임이 틀림없다.
  • 이등휘 총통 당선 확실시/오늘 대만 총통선거… 전망과 과제

    ◎지지율 45% 넘어… 무소속 후보단일화도 실패/양안 긴장 해소·민주화 다지기가 새 총통 “숙제” 선거일을 하루 앞둔 22일밤 4명의 총통후보들은 대북시내 중심가에서 일제히 마지막 선거유세를 갖고 10일간의 선거운동을 끝냈다.현재 선거법 규정에 따라 일체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이곳 전문가들은 이등휘 현총통이 거의 45%를 넘는 지지를 받고 있어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무소속의 진리안 후보와 임양항 후보가 21일밤 후보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접촉을 가졌으나 결렬됨으로써 이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한층 더 분명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현지 언론들도 이총통의 당선을 이미 기정사실화한 듯 향후 새 총통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의 첫째 관심은 역시 양안관계의 해결에 있는 것같다.양안문제에 있어 여론의 흐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우 미묘한 변화를 보여 중국의 무력위협 초기 고조됐던 반중국 여론은 눈에 띄게 진정되는 기미다.이와 함께 대만의 절대독립을 주장해온 민진당의 팽명민후보진영은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중국과의 관계에서 힘을 발휘하도록 이총통을 지지해야 한다고 믿으면서도 중국을 너무 자극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이후보 진영도 이를 감지한듯 21일부터 「선거 뒤 중국에 대화를 제의하겠다」「중국에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등 중국에 대한 유화적 입장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중국의 무력위협은 대만국민들에게 「거인」 중국 앞에서 대만의 위치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또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입장이 얼마나 고독한 것인지 실감시켜 주었다고 할 수 있다.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중국」이란 벽을 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다.새 정부는 이 한계안에서 주권정부로서의 존엄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답을 내놓아야 한다. 양안관계는 어찌보면 돌출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대만국민들이 당초 이번 선거에 가졌던 가장 큰 기대는 직선총통의 등장으로 민주화의 기초를 확실히 다지자는 것이었다.선거 뒤 양안긴장이 진정되면 가장 큰 이슈는 다시 국민당 장기집권이 가져온 사회전반의 개혁,민주화로 모아질 것이 분명하다.지난해 12월 입법원선거에서 나타났듯이 내치에 관한 한 국민당정부는 그렇게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이총통은 이번 선거에서 「안정속의 개혁」이란 구호 아래 사법·행정·교육·헌정·재정 등 5대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국민당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은 상당히 뿌리깊은 편이다. 따라서 새 총통은 대내외적으로 적지않은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통일문제에 있어 중국과 본격적 대화를 시작해야 하고 분출하는 국민들의 개혁욕구도 아울러 충족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이를 순조롭게 풀어나가지 못하면 안으로는 지난해 겪었던 국민당의 내분이 다시 재현되고 밖으로는 중국의 무력위협이 언제 되풀이될지 모르기 때문이다.〈대북=이기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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