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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상임국 진출 재고를” 원자바오 中총리

    |뉴델리 AP·도쿄 교도 연합|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2일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를 심각하게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중인 원 총리의 이번 발언은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과 관련된 가장 직접적인 발언으로,중국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에 유보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 총리는 이날 뉴델리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항의 시위를 언급하며 일본 정부는 2차대전때 저지른 잔학상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총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은 중국과 아시아,더 나아가 전세계 인민들에게 막대한 수난과 고통을 안겨줬다.”며 “역사를 존중하고 과거를 책임지는 국가,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에서 신뢰를 얻는 국가만이 국제사회에서 중책을 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일본내 중국계 시설과 중국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요청은 지난 10일 요코하마 소재 중국은행 지점 건물이 훼손되고 다른 중국 관련 시설들도 협박 전화를 받는 등 최근 중국의 반일시위에 대한 맞대응으로 일본에서도 반중(反中)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 中, 탈북자송환 반대시위 왜곡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언론들은 지난 22일 미국주재 중국 6개 공관 및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동시에 벌어진 ‘탈북자 강제 송환 반대시위’를 적의에 찬 반중(反中) 세력이 진행한 ‘플래시몹(flashmob)’으로 왜곡 보도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플래시몹’은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진 시간ㆍ장소ㆍ복장에 맞춰 불특정 다수가 모여 약속된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행위를 일컫는다. 중국의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25일 베이징(北京)의 신경보(新京報)를 인용, 중국의 6개국 주재 12개 대사관 및 총영사관 앞에서 지난 22일 모두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에 시위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각 공관별로 수십명의 시위자들이 약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인 후 경찰 출동 이전에 공관에 피해를 주지 않고 해산, 정체와 시위 목적이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문들은 익명의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중국에 적의와 악의를 가진 세력들이 동시에 ‘플래시몹’을 진행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oilman@seoul.co.kr
  • [길섶에서] 유자/심재억 문화부 차장

    동네 슈퍼에 벌써 유자청(柚子淸)이 놓였더군요. 결결이 잘 썬 유자채에 설탕을 끼얹어 뒀다가 뜨거운 물에 풀면 유자차가 됩니다. 지금이야 유자가 널려 값도 헐하지만 예전에는 ‘유자나무 한 그루면 자식 대학 보낸다.’고 할 만큼 귀한 과실이었습니다. 그러니 음력 시월, 문중 시제를 드릴 때면 샛노란 이 유자가 모든 과실의 맨 윗자리에 놓였던 것이지요. 언감생심 그 귀한 유자를 차로 마시다니요. 시제 때 유자 한 알 거둬 오신 할아버지는 몇 날 동안 그걸 만지며 완향(玩香)을 하곤 하셨습니다.‘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하다마는….’했던 박인로의 시구가 생각납니다. 이런 취향이 일하기 싫어했던 옛 사대부류의 유습같기도 하지만, 그게 비싼 사향이 아닌 다음에야 품 안의 유자 한 알이 탱자와 크게 다를 것도 없습니다. 그 후, 할아버지의 상방(喪房)에 노란 유자가 다시 놓였습니다.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예전, 시제를 마치고 산길을 따라 걷는 할아버지의 두루마기 자락에 풀풀 묻어나던 그 유자 향내가 코 끝으론가, 가슴으론가 아련하게 다시 피어 오릅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이사람] 고구려해양학자 윤명철 동국대 교수

    [이사람] 고구려해양학자 윤명철 동국대 교수

    바이킹 영화로 유명한 영화 ‘롱십(long ship,잭 카디프 감독)’은 중세 때 전설의 황금종을 찾아나선 바이킹족과 이슬람 세력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바다에서 펼쳐지는 ‘어드벤처’가 영화의 압권이다.또 율 브리너가 주연한 영화 ‘대장 부리바’는 16세기 우크라이나 지방을 배경으로 코사크족 사나이들의 전쟁과 사랑을 감동있게 다뤄 지금도 영화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발로 뛰는 역사학자이자 해양학자로 잘 알려진 윤명철(50) 동국대 교수.그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고구려 해양교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이같은 독보적 영역에다 특유의 ‘열정적 발품’으로 수많은 ‘연구 족적’을 생산해내고 있다. ●뗏목 타고 해양탐험 수천리 우선 지난 1983년부터 20년 가까이 우리나라 주변의 바다를 대상으로 해양탐험을 거의 매년 해오고 있다.첫 탐험길은 거제도∼쓰시마(對馬島)∼일본 열도였다.이어 황해와 남해로 돌려 중국 저장성(浙江省)∼산둥성(山東省)∼흑산도∼제주도∼인천 등으로 점차 확대해왔다.그것도 수십·수백t짜리 성능좋은 동력선이 아니라 바람부는 대로 떠다니는 일엽편주의 ‘뗏목’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게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3월에도 대한탐험협회 회원들과 함께 대나무 뗏목을 타고 저장성 저우산군도(周山郡島)를 시작으로 인천∼완도∼쓰시마∼일본 열도에 이르는 총 2700㎞의 바닷길을 건넜다. 그러다 보니 위험한 순간도 한두번 겪은 것이 아니다.지난 96년 저장성∼산둥성으로 이어지는 황해문화 뗏목 학술탐사 때에는 16일간 실종돼 주위사람들을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94년 9월 해군사관학교 초빙교수 자격으로 동남아·홍해·지중해·흑해 등 90일간의 항해 및 순항훈련에도 참가했다.이밖에 바이칼·연해주·실크로드 지역 등 역사의 현장을 직접 답사하기도 했다.영화 ‘롱십’은 자신에게 이같은 해양적 기질과 도전정신을 심어주었다고 그는 말한다. 어디 바다뿐이랴.지난 95년 그는 말을 타고 달렸을 고구려인의 기상을 연상하며 ‘43일간의 기마탐험’에 도전,마침내 뜻을 이루기도 했다.‘대장 부리바’에서 율 브리너가 우크라이나 초원을 질주하듯,만주벌판에서 옛 고구려의 숨결을 온몸으로 체험하고픈 민족적·학자적 자존심이 그를 발동케 했다. 그는 올들어 바다를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사의 중심에 놓고 쓴 국내 첫 통사 ‘한국해양사’를 발간했으며,최근에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역사전쟁’이라는 책을 펴내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도 펼치고 있다. ‘해모수’ ‘일본기행-일본 속의 한국문화와 역사’ ‘동아지중해와 고대일본’ ‘말타고 고구려 가다’ ‘고구려 해양사 연구’ 등 수십권의 해양사 서적을 펴냈다.또 ‘신단수’ ‘당나무’ 등의 시집 발간과 ‘광개토대왕’의 노랫말도 쓰는 등 여러 방면에서 많은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인류 최대의 전쟁은 수-고구려 싸움” 지난 주말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에서 그를 만났다.지칠 줄 모르는 연구동력의 원천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그는 “역사는 미래학이며,인간학이다.또한 행동주의다.”는 평소의 철학으로 대신했다.그러면서 “세계 전쟁사에서 가장 큰 전쟁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반문했다.답이 얼른 나오지 않자 그는 “수나라와 고구려의 싸움”이라면서 “이때 수양제는 113만 3000여명의 대군사를 이끌고 전투에 참가했지만 결국은 패퇴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이제는 (수-고구려 전쟁을 의식하듯)새로운 역사전쟁에 돌입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반도국가로 국한시키는 통에 역사적 활동무대가 축소됐다.”면서 “그러나 일제후 우리 역사학자들이 고구려의 해양활동을 간과해 스스로 미래지향성을 상실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학자 스스로가 주변 속성에 빠져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동북공정’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것.따라서 우리 학자들은 이제라도 남북통일을 염두에 두고 우리 민족의 역사적 정체성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를 위해 먼저 우리식 담론이 활발하게 제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더 이상 ‘그리스·로마신화’와 ‘마징가Z’를 운운하지 말고 단군신화에도 변증법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그걸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는 지적이다.남의 이론을 빌려다 쓰면 결국은 실패할 수밖에 없단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그들의 정치적 카드입니다.학자들의 근거 제시 등 적극적 활동도 뒤따라야겠지만 우리도 정치논리로 맞대응해야 합니다.중국은 오히려 양국간 학자끼리 논쟁을 유도하면서 속으로는 정치적 전략·전술을 꾸미고 있지요.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는 범국민적 공감대의 형성이 중요합니다.한국은 역사나 지리적 측면에서 동북아 지중해의 ‘허브’이기 때문에 중국도 우리의 반중감정을 원치 않겠지요.” ●中 고구려사 왜곡 대응책 국민적 공감대 경기도 김포 출생인 그는 중동고를 나와 동국대 사학과에 진학했다.대학 1학년 때 그는 우리 민족사상 연구에 깊이 빠져 휴학을 하고 6개월간 산속에 들어가 토굴생활을 했다.이후 74년 동국대 동굴탐험연구회를 설립,제주도의 김녕굴·만장굴·협제굴 등 전국의 동굴을 찾아나섰다.내친김에 76년 낙동강 뗏목탐사를 시작으로 79년 금강 단독 뗏목탐험 종주를 거쳐 83년에는 대한해협 등 해양탐험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문학과 역사,철학은 한 통속이 아니냐.”면서 어릴 적부터 다독하는 습관,그리고 ‘어드벤처물’의 영화를 자주 보게 된 것이 모험심을 자극시킨 것 같다며 웃었다. “인류사상 최고의 탐험가는 뭐니뭐니해도 ‘석가’이지요.산을 찾고 동굴과 해양을 탐험하는 것은 저 자신의 정체성을 위한 것입니다.또 인간이해의 과정과 노력이지요.고구려의 드넓은 초원과 바다는 그 자체가 우리 민족의 역동성입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남규철의 DVD폐인]퀸도 音~ 이글스도 音~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DVD는 DVD-Video 즉 비디오(영상)를 저장하는 매체입니다.이와 유사한 DVD-Audio는 DVD-Video처럼 DVD를 사용하면서,비디오가 아닌 오디오(음악)만을 저장하도록 고안된 매체입니다.DVD-Video가 기존의 VHS 테이프를 대체해 가듯,DVD-Audio도 기존의 음악 CD를 대체해갈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새로운 매체입니다.DVD-Audio의 특징은,기존의 CD보다 훨씬 풍성하면서도 원음에 가까운 음질과 6채널의 멀티채널 서라운드 그리고 음악외에도 뮤직비디오나 가사 등을 제공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아래에 소개하는 타이틀들은 DVD-Audio 타이틀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것들입니다.최상의 음질을 위해선 전용 플레이어와 멀티채널 앰프가 있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한번 들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풍성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음악의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agles-Hotel California 1976년 발매된 이글스의 대표 앨범을 2001년 새로이 DVD-Audio로 리마스터링한 작품입니다.DVD-Audio포맷의 최고스펙으로 만들어진 타이틀로 놀랄 만한 해상도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아울러 6개의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멀티채널 사운드의 놀랄 만한 현장감과 분리도도 대단한 만족감을 전달해 줍니다.DVD-Audio플레이어에선 최상의 사운드를 들려주며 일반 DVD-Video플레이어를 통해서도 dts 5.1채널로 즐길 수 있습니다. ●Queen-A Night at the Opera 1975년에 발매된 퀸의 명반중 하나입니다.우리에게 귀에 익은 ‘Love of My Life’‘You’re My Best Friend’‘Bohemian Rhapsody’같은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2002년 발매된 이 타이틀은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할 듯한 기타소리와 강렬한 코러스의 현장감이 무척 매혹적인 작품입니다.일반 CD와는 확연히 다른,힘과 열정,풍성함과 선명함이 가득한 퀸의 노래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음악 외에 가사 정보도 함께 제공되며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의 오리지널 뮤직비디오도 수록되어 있어 올드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타이틀입니다. ●B.B.King & Eric Clapton - Riding With The King 전설적인 두 거장이 만나 블루스의 위대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에릭 클랩튼이 평소 존경해온 비비 킹과 함께 작업한 이 앨범에는,두사람이 함께 노래하고 연주한 전설적인 블루스의 명곡들과 비비킹의 옛곡들이 가득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DVD-Audio로 제작된 이 타이틀은 특히 대단히 잘 만들어진 멀티채널 사운드의 진수를 보여줍니다.두 거장이 바로 내 눈앞에서 나만을 위해 연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줄 만큼 무척이나 빼어난 현장감과 풍성한 사운드를 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Bach-Classics’와 ‘Foreigner-4’‘Queen-The Game’도 추천할 만한 DVD-Audio의 명반들입니다.깨끗하고 섬세한,다이내믹하면서도 현장감 넘치는 DVD-Audio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타이틀들입니다.
  •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大한국’ 추진 우려 반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기도는 향후 ‘대(大)한국’ 건설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면서 고구려사를 둘러싼 한·중간 논란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경제적 협력과 사회문화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이 고구려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게 된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고 최근 갈등을 봉합한데 대한 반응도 전했다.이 신문은 고구려사 논란의 발단과 관련,중국 정부가 2년 전부터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를 통해 고구려는 단순히 중국의 속주였다는 내용의 학술논문을 발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어느날 200만명에 달하는 동북지방 거주 조선족들이 현 국경을 넘어서는 ‘대 한국’을 지지하고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구려사 논쟁으로 중국과 일본간 축구 경기에서 한국인들이 일본을 응원할 정도로,중국의 ‘신(新)중화주의’를 비판하는 한국 내 반중(反中)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고구려사 왜곡’ 침묵하는 中언론

    한국의 언론들이 한·중간 고구려사 왜곡 시정을 위한 구두합의 사실을 대서특필한 25일 아침,중국의 신문들은 일제히 침묵을 지켰다. 실시간으로 중국 대표단의 올림픽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관영 신화통신은 물론 당 기관지 인민일보,비교적 상업성이 짙은 베이징청년보 등 대부분 신문에서도 관련 기사를 한줄도 찾아볼 수 없었다.중국 외교부는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 이례적으로 팩스를 보내 고구려사 왜곡 시정과 관련,합의내용을 확인하는 편법을 동원했을 뿐이다. 중국 언론들이 고구려사 왜곡문제와 관련,한국민들의 격렬한 반중(反中) 정서는 물론 한국정부의 공식 항의 사실까지 묵살하며 ‘침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중국의 언론체제에 비춰 이같은 상황은 당 중앙의 지시가 없으면 불가능하다.자국에 불리한 기사는 차단하고 유리한 기사는 대대적 홍보에 나서는 이런 관행은 사회주의 언론관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중국 언론의 이중적 보도 태도는 중국의 국익에도 결코 보탬이 되지 않는,단견이다.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당시 당 중앙의 지시로 ‘쉬쉬’로 일관하던 언론 때문에 오히려 사태를 최악으로 몰아갔던 사실을 벌써 잊은 듯하다. 중국 언론들이 침묵 대신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한국민들의 격앙된 정서를 사실대로 보도했더라면 양국 관계가 수교 12년 만에 이처럼 최악의 위기로 치닫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최근 중국 정치학계의 저명한 소장학자와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자연스레 화제가 고구려 문제로 옮아갔고 한국민의 격앙된 반중 감정을 소개하자 상당히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동북공정’이나 고구려사 역사 분쟁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한국민의 반응을 한번도 중국 언론에서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국내 중국의 대국적 문화를 사랑하는 모화주의자(募華主義者)나 중국 중시론을 펴는 친중파들마저 중국에 등을 돌리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고 하자 그는 “어렵게 쌓아올린 양국의 협력 분위기가 훼손되면 안되는데…”라며 상당히 아쉬워 했다.식사 후 그는 당 중앙에 한국민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하고 ‘동북공정’ 자체를 전면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쓰겠다며 총총히 사라졌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치고(掩耳盜鈴)’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중국 언론들의 은폐·왜곡 보도는 향후 양국 관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고구려사 문제의 최대 교훈일 것이다. oilman@seoul.co.kr
  • 1국2체제 홍콩 반환 7주년…경제불황 ‘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1일은 홍콩주권 이양 7주년을 맞는 날이다.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는 중국 공산당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실험은 세계의 이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홍콩 시민 20만여명은 1일 주권 반환 7주년 기념일을 맞아 민주화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찜통 더위 속에서 ‘직선제를 쟁취하자.’,‘둥젠화(행정장관) 물러나라’ 등의 각종 구호를 외치며 열기를 보였다. ●中, 대대적 투자로 불황터널 지나 중국 정부는 홍콩 반환 이후 정치분야의 강경 대응과 경제분야의 적극 지원의 강온 양면 정책을 취해왔다. 이 때문에 홍콩은 지난 7년간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시민 세력과 중국 정부와의 격심한 마찰과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홍콩 경제도 반환 초기 아시아 금융위기,일국양제의 시스템 미비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중국의 대대적 투자로 불황의 터널을 지났다는 분석이 많다. 홍콩의 정치적 불황은 지난해 ‘홍콩판 국가보안법(국가안전조례)’ 제정 움직임과 올초 홍콩 행정장관(2007년)과 입법회의원(2008년)의 직접선거 요구 묵살 등으로 5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시위로 이어졌다. ●1·4분기 6.8% 성장률 보여 하지만 반중(反中) 정서는 최근들어 서서히 개선되는 분위기다.중국 지도부가 대륙·홍콩 경제관계 긴밀협정(CEPA)에 서명하는 등 대대적 경제지원책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의 홍콩연락판공실은 중국 자본이 7년 만에 홍콩의 운송과 보험,여행업에서 2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중국은행의 예금 및 대출,건축기업들의 점유율도 20% 이상에 달했다고 밝혔다.이 덕에 홍콩 경제는 지난 1·4분기 6.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최대 현안인 실업률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중국의 ‘홍콩 길들이기’도 주효했지만 경제 성장은 홍콩의 일부 야당세력들이 초기 극렬한 반대에서 한발짝 물러나 “공산당이 잘하면 표를 줄 수 있다.”는 선으로 후퇴하게 한 기폭제가 됐다. ●창건 83주년 맞은 공산당 하지만 민주화에 대한 홍콩인들의 염원은 강렬하다.‘홍콩이 중국식의 일당독재로 가선 안 된다.’는 신념이 깔려있다.덩샤오핑(鄧小平)이 창안했던 일국양제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공교롭게도 이날 중국 공산당은 창건 83주년을 맞았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를 포함,공산당 중앙정치국원들은 “마르크스·레닌,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3개대표 등 중요사상을 지도로 공산당의 집정 건설 능력을 배양하자.”는 메시지를 6600만 당원에게 보냈다. oilman@seoul.co.kr˝
  • 中, 탈북자 7명 한국행요청 묵살 北送

    지난 3월부터 중국 지린성 투먼시 안산 탈북자 수용소에 수감 중이던 탈북자 7명이 우리 정부의 수개월에 걸친 한국행 허용 요청에도 불구,강제 북송됐다. 시민단체나 언론을 통해 이들의 북송 사실이 알려진 뒤 한국 정부가 분주히 움직였으나 중국 정부로부터 북송 사실을 뒤늦게 확인 통보만 받음으로써,민감한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대(對) 중국 외교협상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최근 수년간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를 강제 북송시켰다는 소문은 있었지만,이번처럼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북송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중국 정부가 지난 14일 외교 경로를 통해 ‘수용 중이던 탈북자 7명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자유의사에 따라 북한으로 돌려보냈으며 자술서도 받았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관 정치참사관이 외교부를 급히 방문,이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이선진 외교정책실장은 이와 관련,이날 오후 리빈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청사로 불러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 실장은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해줄 것 ▲이들이 북한에서 박해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 ▲중국이 탈북자 처리에 진전된 조치를 취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리빈 대사는 “이들은 수년간 베이징에서 돈벌이를 한 사람들로 북송되더라도 북한 정부는 반체제 관련자가 아니면 처벌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완화되고 있는 남북관계가 탈북자 문제로 지장받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이 실장이 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초 탈북자 인권단체들이 7명의 북송사실을 알렸을 당시 “중국 외교부가 그런 일은 없다고 알려왔다.”고 밝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북송은 안될 것”이라고 장담해 왔다.그러나 정부는 이들의 소재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중국 외교부는 이번에도 언제 북송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정부는 이번 북송이 중국 외교부와 무관하게 공안 당국이 처리한 일로,우리 탈북자 지원단체의 조직적 반중(反中)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배경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그럼에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주중 한국공관이나 외국공관에 들어온 탈북자들에겐 한국행을 허용하고 있지만,국경을 넘다 체포된 북한 주민들까지 한국행을 허용할 경우 선례를 남긴다는 차원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 200만 타이완주민 최대 反中시위

    |홍콩 연합|타이완 주민 200만명은 28일 ‘2·28사건’ 57주년 기념일을 맞아 남북을 잇는 총연장 500㎞의 인간사슬을 만들고 사상 최대의 반중(反中) 시위를 거행했다.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타이완 북단 허핑다오(和平島)에서 남단 핑둥(屛東)까지 손에 손을 맞잡고 ‘민주의 만리장성’을 쌓은 채 타이완을 겨냥한 중국의 미사일 배치에 항의했다. 타이완 집권 민진당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947년 2월28일 장제스(蔣介石)정부가 타이완 현지인 2만명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학살한 사건에 항쟁한 2·28 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은 성명에서 “2300만 국민은 모두 타이완의 과거와 현재,미래의 주역”이라며 “국가 주권 평등사상으로 볼 때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타이완 전문가들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된 이번 행사를 통해 천수이볜 총통은 오는 20일 실시되는 총통선거에서 재선 성공을 위한 중대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 中 ‘무역갈등 美달래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지난 9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12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월 기준)를 경신한 가운데 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중국의 ‘미국 달래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음달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대규모 정부구매 사절단이 미국 전역을 돌며 수십억달러의 미국산 제품을 사들이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중국 구매사절단은 12일 하루 동안 무려 67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제품을 사들였다.워싱턴에서 17억달러 규모의 보잉 제트기 구매계약을 발표하는가 하면 디트로이트에서는 GM의 캐딜락,뷰익 등 고급 승용차 4500대를 13억달러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포드 및 크라이슬러와도 승용차 구매계약을 맺었다. 중국 정부는 한발짝 더 나아가 캐딜락등 고급 미국 자동차를 사기 위해 중국인들이 나설 경우 중국에 진출한 미국 할부 금융회사에서 대출까지 받을 수도 있게 허용했다. 중국의 파격적인 행보는 무엇보다 미국내에서 일고 있는 반중(反中) 감정을 의식한 것이다. 중국의 미국달래기는 다음달 원자바오 총리 방미 때에도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미국 업계를 들뜨게 했다.통상 전문가들은 “중국의 고도의 심리전이 매우 시의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oilman@
  •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 축제 / 힐러리경·엄홍길씨등 참석

    ‘지구의 꼭지점’ 에베레스트(해발 8848m)가 인간의 발길을 허락한 지 29일로 꼭 50년이 됐다. 전세계 산악인들은 에드먼드 힐러리(83·뉴질랜드)경과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의 50년 전 첫 등정을 기리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네팔에 모여 다양한 기념식을 갖고 있다. 노르가이는 지난 86년 사망했지만 아직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힐러리경은 행사에 참석해 “에베레스트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첫 여성 등정자인 다베이 준코(일본)와 최초로 산소통 없이 정상 정복에 성공한 페터 하벨러(오스트리아),고봉 14좌 완등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의 엄홍길도 네팔을 찾았다. 네팔의 갸넨드라 국왕은 그동안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등반가들에게 메달을 수여했다.180명의 등반대원들은 50주년 축제를 기념해 지난 18일부터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섰다. 힐러리경 이후 1659명의 산악인이 정상을 밟았으며,175명은 등반중 사망했다.미우라 유이치로(70·일본)와 네팔 소녀 밍키파(15)는 지난 22일 각각 최고령,최연소 등정기록을 세웠다.한국 원정대는 지난 77년 고 고상돈씨가 정상을 밟은 이후 20개팀 52명이 등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국제 플러스 / “美 안보리승인없이 北선박 수색못해”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이 없는 한 북한 선박이 미사일을 운반중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하더라도 이에 승선해 수색할 권한이 없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의 핵확산 금지 분야 책임자로 일했던 로버트 아인혼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안보리의 결의가 있을 경우에는 (미국이)공해상에서 항해중인 선박에 승선해 수색하고 금지된 품목들을 압수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안보리 결의가 없다고 하더라도)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이란으로 향하는 북한 선박이 대포동 미사일을 싣고 있는 것으로 확신할 경우 미국은 이 선박에 승선해 화물을 압류할 것”이라고 아인혼은 말했다. 연합
  • 새 음반

    ●퀸 ‘플래티넘 컬렉션’ 영국 록그룹 ‘퀸’의 히트곡 51곡을 3장의 CD에 담았다. 퀸은 4옥타브를 넘나드는,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를 주축으로 20년간 영국의 팝계를 지배했으나 지난 91년 프레디가 에이즈로 사망한뒤 해체된 전설적인 밴드. ‘We are the champions’등 수많은 노래들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자세한 곡 설명이 수록된 소책자도 팬들에겐 좋은 선물.EMI. ●올렉 포구진 ‘비가’ 맑은 음색으로 ‘천사의 목소리’란 평을 듣는 러시아 가수의 편집음반.91년 데뷔앨범 ‘사랑의 별’이후 발표한 11장의 음반중에서 18곡을 추렸다. 드라마에 사용돼 국내에도 잘 알려진 ‘나 홀로 길을 걷네’,푸슈킨의 시에 곡을 붙인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등 청아한 목소리가 매혹적인 음악들이 실려있다.아울로스.
  • 거래 급감…‘떴다방’ 된서리

    아파트 분양권을 주로 사고 파는 ‘떴다방’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시세차익을 남길 만한 서울,수도권 유망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권전매가 제한된데다,떴다방을 통한 계약전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무효라는 판결이 나온 뒤 이들의 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을 사들여 아파트에 당첨됐거나,당첨 뒤 계약 이전에 분양권을 대거 사들였다가 매물을 처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떴다방도 있다. ◆투자자들,‘떴다방 못믿겠다.’ 지난달에 잇따라 나온 법원 판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정식 매매계약서 없이 약식으로 떴다방을 통해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판 경우는 거래성사로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또 다른 판결은 청약통장을 사들여 아파트에 당첨된 후 계약이전에 판 것은 정상적인 거래로 볼 수 없다며 아파트 공급취소 결정을 한 것이다.한달새 나온 2건의 판결이 떴다방에게는 치명타가 됐다. 서울에서 2년째 활동중인 한 떴다방 업자는 “판결 이후 이미 거래한 분양권은 이상이 없는 지를 묻는 전화가 계속온다.”면서 “불신이 계속돼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울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 현장마다 성업중이던 떴다방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서울의 C·L씨,용인의 P씨 등 떴다방 업계의 ‘큰 손’들도 대부분 활동을 중단했다.최근 남양주 호평지구에서 분양한 대주파크빌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떴다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불과 2∼3달전 전국 떴다방이 모두 모이다시피 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중개업자를 거치지 않는 직접투자가 늘어난 것도 떴다방 활동을 위축시키는 원인.굳이 떴다방을 거치지 않고 주상복합아파트 등에 직접 청약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최근 분양한 잠실롯데캐슬골드 주상복합아파트에는 주부,회사원 등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떴다방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면서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떴다방을 배제한 채 직거래가 많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떴다방,변신 몸부림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어려워지자 떴다방의 투자대상이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로 바뀌고 있다.서울,수도권 유망 지역에서 부산 등 지방 도시로 이동한지도 오래다. 활동 모습도 달라지는 추세다.모델하우스 앞에 파라솔을 설치하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겉으로 내놓고 활동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밀착형으로 바뀌고 있다.요란하지 않고 차분하게 투자자에게 분양상담 등을 해주거나 소규모 조직으로 명함을 돌리고 있다. 통장을 사들여 계약전 당첨권을 팔아버리는 등의 불법도 많이 줄었다.대신 일반중개업소와 마찬가지로 이미 계약이 이뤄진 분양권을 중개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학 아닌 또다른 길 찾자”고교 직업반 인기

    고3 교실에 붙은 ‘공부만이 살길이다.’는 문구는 입시에 얽매인 고교생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그러나 실제로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은 한 반에서 30∼50%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선학교 교사들은 말한다.대학입시 대신 자격증을 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또다른 길’인 직업훈련을 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또다른 선택,직업반- 인문계 고교의 직업반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출구’다.실업계 고교에서도 대학입시를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에서,인문계 고교에서 대학을 포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그러나 10년째를 맞은 인문계 고교의 직업 교육은 조금씩 성과를 거두면서 학생들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서울의 인문계 고교생으로 직업반을 선택해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4297명.전체 학생 수로 보면 미미한 숫자이지만 99년 3659명에서 꾸준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이들 중 약 60%는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다. 인문계 직업반이 처음 운영된 것은 지난 91년.서울시는 아현·서울·종로산업정보고교 등 3개 산업정보학교(구 직업학교)에 학생들을 위탁해서 교육을 시작했고 점차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이 다양해지면서 93년부터 기술계학원으로 교육기관을 확대했다.현재 30개의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키고 있다. 학생들이 배우는 기술은 캐드와 메카트로닉스,컴퓨터이용 설계,에어테크,정보통신,웹 마스터,컴퓨터 전기,실내디자인 등을 비롯해 서비스 기술계통으로 직업군이 확대됐다.제과·제빵,조리,미용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분야이고 최근 들어 애니메이션,의상디자인,광고디자인,방송영상,무대조명,모형제작,실내조경,여행설계,실용음악까지 포함하고 있다. ◆직업훈련비는 무료,자격증도 딸 수 있다- 위탁교육은 고3을 대상으로 하며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한다.직업반 학생들은 월요일은 소속학교에서 공통필수 교과를 이수하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위탁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다. 집 모형을 만들고 있던 최윤기(용문고)군은 “그전에는 대학진학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젠미니어처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업교육과 함께 입시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병화(아현정보산업고 제과·제빵과)교사는 15년 인문계 고교교사 시절보다 지난 4년 동안 졸업생들이 찾아온 숫자가 더 많은 것 같다며 “방황하던 아이들이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표정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인식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그러나 현재 직업교육은 한계에 부딪혀 있다.대부분의 학교에서 ‘문제 학생’을 직업기술위탁교육 대상자로 우선 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월요일마다 원래 소속된 학교에 등교하는 위탁교육학생들에게 학교측은 관심을 갖지 않아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패배감에 빠진다고 교사들은 말한다.서울시내 153개 고교에서 직업반 학생들을 맡아교육을 시키고 있는 아현산업정보학교의 김종관 교장은 “대학입시뿐 아니라 직업반 학생들에게도 교사들이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직업훈련의 성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 강성봉 장학사는 “기술·직업교육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대학입시만이 최상의 선택인양 인식되는 현실을 바꾸려면 양질의 직업교육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교육당국은 앞으로 다양한 직종으로 직업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yukyung@ ■한성고 직업반 담임 임영호 교사“적성 찾은 제자들보면 흐뭇” “공부로만 따지면 열등생이지만 숨은 적성을 찾아내면 능력을 발휘합니다.” 임영호(41·한성고) 교사는 금요일이면 유난히 바쁘다.인문계 고교인 한성고 36개반중 하나뿐인 직업반 담임으로 직업학교와 학원에서 위탁교육중인 학생들을 순회지도하는 날이기 때문이다.평소 하루 8시간씩이나 수업을 몰아서 해내는 것도 금요일의 순회교육을 위한 것이다. 우선 그가 향한 곳은 신설동의 종로산업정보학교.일본어와 캐드,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교실을 둘러보고 담당교사와 학생들을 만나 생활을 체크했다.그다음 용두동의 한국항공학원을 찾았다.‘기름밥은 안 먹겠다.’는 세태대로 정보기술로 몰려가는 학생들과 달리 항공기술을선택한 학생 8명이 임 교사는 자랑스럽다.박승혁(18)군이 10여개 학교 학생들중 ‘1등’이란 말을 담당강사로부터 듣자 임 교사는 신이 났다.더욱이 37명 직업반 학생중 30명이 수능시험을 지원했지만 박군은 곧바로 항공정비사의 길로 가기 위한 확실한 계획도 세워둔 것을 보고 ‘직업교육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입시에 모든 것을 걸어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쉽다는 임 교사는 직업교육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다.10월이면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시작한다.직업반에 대한 정보와 자격증 취득 상황,위탁기관 홍보 내용 등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가정형편과 성적 등을 고려해 직업반 학생들을 선발한다.인문계 고교에서 대학 대신 직업의 길을 택한다는 것은 ‘실패’라는 학생들과 부모의 인식을 바꾸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느낄 때도 있다. 대학입시와 자격증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그는 “기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맹목적인 대학진학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생들이기술을 배워도 정작 군대에 다녀오기 전에는 취업이 안돼 어려움이 많다.”고 임 교사는 말했다.따라서 기계기술을 배우는 아이들을 배려하는 여러 가지 대책들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햇병아리 보조조리사 최민규군 “대학진학 권유 부모 설득 ‘한국 최고 요리사' 도전” 지난 2월 서울 동성고를 졸업한 최민규(19)군은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지하2층 프랑스식당 ‘브레서리 네앙’에서 7개월째 일하고 있는 햇병아리 보조조리사다. 오전 9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설거지 및 메인요리를 장식하는 간이식을 담아내는 것이 그의 일이다. “재미있어요.생각만큼 어렵지 않고 주방의 분위기가 좋거든요.또 제가 조금씩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좋습니다.” 최군은 중학교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지만 “꼭 대학을 가야한다.”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가족의 반대 등 우여곡절끝에 고3때 직업반을 택했고 희망대로 요리학원에서 10개월간 위탁교육을 받았다.양식·한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두개나 취득했고 요리에 입문한 지 꼭 1년 만인 지난 2월25일,직장인이 됐다. 경기도 용인의 집에서부터 출·퇴근하기도 만만치 않고 물일을 많이 해서손이 그전 같지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꿈이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제가 문제아는 아니었지만 공부를 잘 하지는 못했거든요.그래도 부모님은 성적에 맞는 대학을 찾아보라며 지금도 아쉬워하세요.하지만 저는 요리를 배우면서 막막하던 제 인생에 자신감이 생겼어요.대학 안가도 평생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한국 최고의 요리사’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최군은 “남자들에겐 쉽지 않은 군복무전 취업도 요리를 택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80만원이던 첫월급이 6개월 만에 95만원으로 오른 것도 재미있지만 최군은 무엇보다 “성실하면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제일 좋다.”며 자신감에 가득찬 미소를 보였다. 허남주기자
  • 월드컵/ 한국-포르투갈, 장하다! 태극영웅들

    후반 25분 포르투갈 진영 왼쪽을 가른 이영표의 긴 센터링이 골 마우스 오른쪽에 버티고 선 박지성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들었다.공은 정확히 박지성의 가슴을 향했다.박지성의 몸놀림이 빨라졌다.가슴으로 공을 받아낸 박지성은 오른발 터치로 달려드는 수비수마저 제친 뒤 왼발로 전광석화처럼 바람을 갈랐다.공은 뛰어나오는 골키퍼와 오른쪽 골포스트 사이를 꿰뚫었고 네트가 크게 출렁였다. 엎어진 채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는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의 모습은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퇴장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명승부로 치러질 경기는 아니었다.초반 대전에서 벌어진 같은 조 경기에서 폴란드가 미국을 상대로 일찌감치 2골을 넣었다는 소식은 경기의 흐름을 느리게 했다.두팀 모두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포르투갈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압박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했다. 초반 한국의 압박에 힘없이 미드필드를 내준 포르투갈로서는 무리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마지막까지 16강행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발버둥이었다.우승후보라는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전반은 최소한 포르투갈의 의도대로 풀려나갔다.한국의 플레이도 느슨했다.전반 26분 이영표를 마크하던 주앙 핀투마저 퇴장당한 포르투갈을 밀어붙일 생각은 없는 듯했다.그러나 후반 들어 한국의 생각은 달라졌다.전반 단 두차례의 슈팅만을 날리며 포르투갈을 안심시킨 한국이 아니었다.전반중반 이미 수적 우세를 확보한 데다 주도권마저 장악한 한국은 철저히 포르투갈을 공략했다.집요하게 미드필드부터 플레이를 풀어나가며 끊임없이 포르투갈을 괴롭혔다.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라는 루이스 피구는 송종국 앞에서 힘을 못썼다.비길 수 없는 경기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아야 했다.하지만 그 것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 후반 들자마자 안정환·설기현으로 이어져 유상철의 문전 헤딩슛에 혼비백산한 포르투갈은 22분 또다시 미드필드 왼쪽을 가르던 이영표를 마크하던 베투마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명령받아 수적으로 9-11의 절대 열세에 놓였다.스스로 불러들인 화근이었다. 수적 열세에서 더 이상 한국의 파상공세를 막을 팀은 없었다.그리고 3분 뒤 거함 포르투갈은 박지성의 왼발 슛에 마침내 격침됐다. ●포르투갈 올리베이라 감독= 매우 실망스럽다.(16강 탈락이)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결과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경기 막판 골을 넣을 수 있는 몇 번의 기회를 놓친 점이 우리에게는 불행이었다.너무도 안타깝다. 한국선수들이 잘 싸웠다.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또한 우리 선수들 역시 한 시간이 넘도록 10명으로 뛰면서도 잘 싸웠다.한국팀에 좋은 결과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인천 송한수 박준석 김재천기자 onekor@
  • 월드컵/ 신예 스타 나가신다 ‘지는 별’ 길 비켜라

    2002 한일월드컵의 무대에서도 어김없이 뜨는 별과 지는 별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월드컵이 열리기전까지만 해도 월드스타로 각광받던 선수들이 ‘퇴물’로 전락하는 반면 월드컵을 통해 신예들의 스타탄생이 이어지고 있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0일 폴란드와의 대결에서 이번 대회 2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포르투갈을 일단 탈락의 벼랑에서 건져올린 파울레타는 대표적인 뜨는 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포르투갈하면 루이스 피구나 후이 코스타의 이름을 떠올렸지만 앞으로는 파울레타의 전성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친다.그는 25세에 뒤늦게 대표팀에 발탁된 늦깎이로 유로2000 당시만 해도 누누 고메스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녹슨 전차군단’이라는 비웃음을 사던 독일의 새 병기로 떠오른 미로슬라프 클로제도 떠오르는 스타.독일과 폴란드 이중 국적자로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을 앞두고 국적 선택에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독일을 택했다.반면 독일의 전차군단을 이끌던 올리버 비어호프는 후반중반 이후 교체 선수로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 세월의 무정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일본에 월드컵 첫 승을 안겨준 이나모토 준이치도 이번 월드컵이 배출한 스타다.최근 잉글랜드 아스날에서 방출됐지만 오히려 일본에서는 영웅으로 떠올랐다.이에 견줘 나카타 히데토시는 예전의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나카타는 전담마크맨에 막혀 2선에서의 공 배급을 제대로 못해 세계 5위의 몸값을 무색케 했다.크로스 패스도 날카로운 맛이 없고 이탈리아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답지 않게 몸싸움에도 밀려 ‘지는 별’로 분류됐다.또한 일본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꼽히던 나카야마 마사시도 교체 선수로 투입되지만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3위를 끌어 올리며 득점왕까지 거머쥔 ‘발칸의 펠레’ 다보르 슈케르도 벤치를 데우는 수모를 겪고 있다.이에 견줘 우승후보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이비차 올리치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밖에도 카메룬의 파트리크 음보마,파라과이의 ‘골 넣는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멕시코의 루이스 에르난데스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시대가 다했음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과연 어떤 신예가 이들을 대신할 수 있을까. 이종락기자 jrlee@
  • 방한 頂上들 행보/ 구스마오등 ‘아들동반’ 눈길

    월드컵경기 참관을 위해 방한한 각국 정상 등 외빈들의 다채로운 행보가 관심을모으고 있다.이들 정상 및 왕족들은 월드컵 공식행사 외에 자신들의 독특한 관심을 반영한 방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아들 데리고 온 정상들= 월드컵경기는 어린애들도 좋아하는 때문인지,아들을 데리고 온 정상도 눈에 띄었다.임신중인 호주 출신 부인 커스티와 함께 방한한 사나나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은 15개월 된 아들 알렉산드르를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왔다. 카리브해의 소국인 세인트키츠네이비스의 덴젤 더글러스 총리도 12살된 아들 마스터 덴젤을 개막식과 경기도 고양시의 중남미 박물관 방문 등 각종 행사에 데리고 다니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6월말 방한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전 총리도 11살된 아들 가스파르를 데리고 온다. ●일본측 인사 의전= 일본에서 왕족과 행정 수반중 누가 더 위일까.31일 월드컵 개막식때 드러난 의전으로 봐선 왕족이 상당히 우대를 받는 분위기다.아키히토(明仁)일왕의 사촌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연맹 총재가 고이즈미 총리와 거의 대등한 대접을 받았다.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측이 특별히 다카마도노미야 총재와 고이즈미 총리의 의전에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다양한 관심사= 이번에 한국을 찾은 정상들은 특별히 ‘이것을 한국에서 보고 싶다.’고 요구한 경우가 많았다.팔라우의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28일 도착 직후 부산으로 가 해운대 쓰레기소각장과 음식물찌꺼기 사료화 공장 등을 시찰했다.또하수 병합처리 시설을 둘러보는 등 환경과 시설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해양자원이 풍부한 나미비아의 하게 게인고브 총리의 경우 31일 유삼남(柳三男)해양부장관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2일에는 양산 통도사를 방문한 뒤 국립수산과학원 등 해양 관련 시설을 집중 방문한다. 중유럽 국가 지도자들 가운데 손꼽히는 친한(親韓)인사인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2일 도착해 판문점과 도라산을 둘러볼 계획이다.우리 정부에 한반도상황을 눈으로 보고 싶다는 의향을 일찌감치 밝혀왔다는 후문이다.88년 폴란드 공산당 고위 관료이자 올림픽 대표단 단장으로 한국을 찾았던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89년 한국과의 수교를 주도했다. 한편 부자 왕국인 브루나이의 알 무타디 빌라 왕세자는 지난 28일 도착한 뒤 서울 강남지역에서 상당한 규모의 ‘쇼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 세계 최강도 놀랐다, 대표팀 弗 평가전

    지난해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에서 0-5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니었다.1년 전처럼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지도 않았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선수들의 얼굴엔 웃음이 피어 올랐다.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도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며한동안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말 그대로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판이었다.프랑스가 부진했다기보다는 한국이 선전을 한 경기였다. 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 투톱과 게임메이커 지네딘지단 등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한국의조직력과 체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막판까지 최선을다하지 않았다면 이기지 못할 수도 있었다. 선전의 시발점은 허리였다.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을 내세워 지단을 밀착마크하면서 유상철 박지성 이영표 등으로 팽팽한 허리 싸움을 벌인 한국은 빠르고 짧은 패스와 대각선을 노리는 긴 패스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아트 사커’에 대항했다. 홍명보를 축으로 한 수비라인 역시 지단에게서 트레제게,앙리로 연결되는 프랑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고 자신감 넘치는 수비망으로 공간 침투를 봉쇄했다.오른쪽 수비임무를 띤 미드필더 박지성과 송종국도 지난해 방한 때 한국 수비진을 교란시켰던 왼쪽 사이드백 빅상테 리자라쥐의 오버래핑을 적절히 봉쇄해 수비진의 노고를 덜었다. 프랑스는 전반 37분까지 뛰고 물러난 지단이 직접 돌파와 날카로운 볼배급 능력을 간간이 선보였으나 벌떼처럼 달려드는 한국 미드필드진의 빠른 접근에 많은 찬스를 얻지는 못했다. 첫 포문은 트레제게의 오른발 끝에서 터졌다.트레제게는전반 16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앙리가 수비를 제치고 단독드리블한 뒤 날려준 센터링을 수비 사이에서 그대로 오른발 발리슛,그물을 흔들었다. 예전 같으면 급격히 프랑스 쪽으로 기울어야 하는 상황.그러나 오히려 반격에 나선 한국은 26분 김남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띄워준 볼을 벌칙지역 오른쪽 전방에서박지성이 이어받은 뒤 수비 두명 사이로 파고들며 왼발 슛,동점골을 올렸고 41분엔 이영표의 센터링을 받은 설기현이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그물을 흔들어 흐름을 뒤집었다. 후반 들어 총반격에 나선 프랑스는 8분 크리스토프 뒤가리가 미드필드에서 길게 날아온 종패스를 헤딩슛으로 연결시켜 게임을 원점으로 돌렸고 종료 1분전 프랑크 르뵈프가 결승골을 넣어 가까스로 세계1위의 체면을 세웠다.후반중반 이후에도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밀리지 않는 접전을 펼치던 한국은 25분 박지성이 벌칙지역 왼쪽에서 날린회심의 오른발 인사이드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 아쉽게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원 김재천 류길상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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