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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성홍기 휘날리며… 인권단체에 투석·욕설

    오성홍기 휘날리며… 인권단체에 투석·욕설

    서울이 붉게 물들었다.27일 성화가 지나가는 자리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든 중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서울시내 곳곳에서 성화 봉송을 환영하러 나온 중국인 등이 가담한 친(親)중국 시위대의 폭력행위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등 우려를 자아냈다. 시민들은 “외국에서는 반중국 시위대의 폭력이 문제가 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두려워 친중국 시위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친중국 시위대 서울도심 곳곳서 폭력 중국인들이 예상 밖으로 많이 모이면서 중국인들과 티베트 정책에 항의하는 반중국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이 잇따랐다. 보수·북한인권 단체로 구성된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저지 시민행동은 이날 올림픽 공원에 18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에 중국인들은 시위대를 향해 돌과 물병, 음식물 등을 던지고 ‘꺼져라.’ 등의 욕설을 외쳤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 측과 몸싸움이 일어났다. 오전 11시쯤 중국인 유학생 100여명이 반중국 집회에 참석하러 온 독일인 의사를 몽촌토성역 입구에서 20분간 둘러싸기도 했다. 티베트평화연대도 오후 4시부터 탑골공원에서 서울시청까지 ‘중국의 티베트 인권침해에 항의하는 33인의 평화 성화봉송’ 행사를 개최했으나 중국인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계획됐던 시청 앞 퍼포먼스를 취소했다. 중국인 시위대는 오후 4시쯤에는 ‘티베트 자유(Tibet free)’라는 티셔츠를 입은 미국과 캐나다인 5∼6명에게 물병을 던지는 등 폭행을 가해 일부가 다쳤다. 서울광장에 모여 있던 중국인들은 티베트 국기를 흔들고 있던 반중국 시위대를 추격하면서 인근 프라자 호텔에 난입해 이를 저지하던 의경을 구타했다. 이 의경은 머리에 둔기를 맞아 병원에 후송됐고 호텔에 있던 투숙객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오후 7시쯤에는 덕수궁 근처에서 티베트 국기를 꺼내려던 티베트인 30여명과 중국인 유학생 수십명 간에 충돌이 일어나 티베트 유학생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광장 모여라” 중국 유학생들 연락망 돌려 성화 종착지인 서울광장은 오후부터 유학생을 비롯한 중국인 7000여명(경찰추산)이 가득 메워 도심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들은 ‘짜오우 중궈(파이팅 중국)’ 구호를 외치며 성화 봉송을 환영했다. 중국인들은 유학생 등을 중심으로 학교별로 연락망을 통해 조직적으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 유학생인 쩌우슈예(24)는 “학교별로 중국인 유학생 대표들이 연락망을 통해 ‘성화가 시작되는 올림픽 공원과 끝나는 서울광장에 모이자.’는 연락과 메일이 돌려졌다.”면서 “전국 각지의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이 대거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대학에서 거주 중인 중국인들은 단체 버스를 대절해 상경했다. 시위를 지켜보던 대학생 김하나(23·여)씨는 “전 세계의 축제인 올림픽이 마치 중국인들만의 축제인 듯 보인다.”면서 “인권단체에 소리를 지르며 위협하는 모습도 간간이 보여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원 김정은 황비웅기자 leekw@seoul.co.kr
  • [갈수록 멀어지는 EU-中] 中서 까르푸 불매이어 폭탄 협박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무분별한 민족주의의 발호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며 ‘이성적 애국’ 회복에 대대적인 선전전을 개시했다. 그렇지만 인터넷을 통해 확산중인 민족주의를 급제동시키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인 밀집지역인 베이징 왕징(望京)의 까르푸점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한때 비상이 걸렸다고 홍콩의 빈과일보가 24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협박전화는 지난 22일 걸려왔으며 경찰은 쇼핑객들의 혼란을 우려, 손님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수색 작업을 벌였고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발신지는 베이징 시내 시청(西城)의 한 공중전화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범인 신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AP는 영어교사인 미국인 제임스 갤빈(22)이 지난 20일 후난(湖南)성 주저우(株州)시 까르푸점에서 쇼핑을 하고 나오다 10여명의 시위대와 험악한 대치상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경찰 보호로 폭력사태 없이 귀가했으나 갤빈은 프랑스인으로 오인돼 폭행을 당할 뻔했다. 이를 계기로 갤빈이 재직중인 학교는 외국인 교사들의 외출 때 중국인 직원을 동반시키고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중국을 모독한 데 대한 CNN의 미흡한 사과가 미국 하원의 반중국 결의안 통과와 맞물려, 반(反)서방 감정의 화살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바뀌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일부 중국인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음달 1일 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 불매시위와 6월1일 맥도널드 불매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다.“21세기 중국에서 8국 연합군이 또 뭘 하려 하느냐.14억명 중국인의 단결된 힘과 4억 휴대전화족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의 까르푸, 월마트,KFC, 맥도널드, 피자헛 매장 등을 ‘텅빈 매장(冷場)’으로 만들자.”는 게 메시지의 주요 내용이다. 반면 관영 언론매체들은 이날 불붙고 있는 민족주의의 확산 방지를 위해 본격적인 선전전을 시작했다. 지나치게 과열, 도리어 올림픽 개최와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화사 등을 중심으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최대 애국”이라거나 “이성적 애국이야말로 진정한 파워” “애국에는 격정도 필요하지만 이성이 더욱 필요하다.”는 기사와 논평을 집중적으로 싣고 있다. 이에 칭화(淸華)대학 부근에서 ‘올림픽 지지, 티베트 독립 반대’가 인쇄된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주려던 모임 등 일부 행사는 취소되고 있다. 재중국 EU상공회의소의 조엘 부트케 회장은 “까르푸 불매운동이 중단되지 않으면 유럽에서 보복조치로 중국제품에 대한 보이콧 캠페인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jj@seoul.co.kr
  • 中 민족주의 얄팍한 상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올림픽을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는 중국인의 애국심과 민족주의의 불똥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튀고 있다. 국민적 영웅이 하루아침에 매국노로 전락하는가 하면 상술에까지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닷컴에서는 앞면에 중국어로 ‘힘내라 중국’, 뒷면에는 ‘폭동 반대 & 진리 탐구’라는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들이 불티난 듯 팔려나가고 있다. CNN 보도를 문제삼은 ‘입닥쳐 CNN’ 등의 문구가 담긴 티셔츠도 나와 있다. 이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최근 애국심이 깃든 모자와 티셔츠, 스카프 등을 만들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남방도시보는 프랑스 파리 성화봉송 과정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위대에 맞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장애인 펜싱선수 진징(金晶)이 까르푸 불매운동에 부정적 태도를 취했다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집을 나간 채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진징은 최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특사의 위로 서한을 받은 뒤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이 까르푸 불매운동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했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학 왕첸위안(王千源·20) 역시 학교에서 일어난 친중·반중 시위의 중재자로 나섰다가 중국인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자신과 부모의 이름 및 신분증 번호, 고향 주소, 자신의 출신학교 등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바람에 중국에 돌아가지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 반면 베이징 올림픽 후원 기업들은 해외에서 보이콧에 직면하는 등 곤란을 겪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신문이 보도했다. 티베트 지지단체연합은 베이징 올림픽 후원사인 코카콜라에 대해 “티베트를 성화 봉송로에서 제외하도록 나서지 않으면 물리적인 시위와 항의 편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할리우드 여배우 미아 패로가 이끄는 인권단체 ‘다르푸르의 꿈’은 24일 베이징 올림픽 후원기업의 문제점을 공개하는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은 코카콜라, 레노보, 삼성 등 성화 봉송 후원사들이 인권침해에 침묵하는 ‘겁쟁이´ 파트너라고 비난하면서 후원 기업의 ‘광고 안 보기 운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jj@seoul.co.kr
  • [사설] 올림픽 성화, 서울서 꺼지는 일 없어야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국내 봉송 주자로 선정된 인사들이 중국의 티베트 무력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속속 거부의사를 밝힌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들이 봉송저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성화봉송 행사가 열리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평화의 문’에서 대규모 성화봉송 반대행사를 가질 예정인 시민사회단체들은 성화봉송 코스를 막고 봉송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반인도적 처사를 규탄하는 것은 개인의 신념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물리력을 동원해 성화봉송 자체를 막는다거나 중단시키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본다. 중국은 주자 2만 1000명이 참여해 20개국 13만 7000㎞를 달리는 성화봉송을 ‘화해의 여정’이라 부른다. 그러나 아쉽게도 봉송행사가 티베트 유혈사태로 정치바람을 타면서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 올림피아의 성화채화시 시위자 3명이 난입한 것을 시작으로 런던에서 성화탈취 기도가 있었고, 파리에서는 반중(反中)시위대에 밀려 세차례나 성화가 꺼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봉송구간을 단축하거나 축하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그런 불상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20년 전 서울에서 올림픽이 성공리에 치러졌다. 숭고한 올림픽 정신을 이어가는 의미의 봉송행사 역시 탈없이 치러져야 한다. 인류 제전이자 순수한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서울에서 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진정 평화를 사랑한다면 올림픽 성화가 무사히 지나가도록 협조해야 한다.
  • ‘I♥China’ ‘입닥쳐 CNN’ 티셔츠 中서 불티

    ‘I♥China’ ‘입닥쳐 CNN’ 티셔츠 中서 불티

    티베트 독립시위를 옹호하는 여론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각종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지지하고 티베트 독립을 반대한다는 뜻의 티셔츠·모자 등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미국 뉴욕의 기념품으로 잘 알려진 ‘아이러브 뉴욕’(I ♥ New York) 티셔츠를 모방한 ‘아이러브 차이나’(I ♥China)가 나왔는가 하면 중국 지도와 ‘중국 힘내라’(中國加油)라는 문구의 티셔츠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티셔츠들에는 ‘폭동 반대 & 진리 탐구’(Anti-riot & explore the truth)·티베트는 과거에도 중국의 일부분이었으며 지금도 앞으로도 항상 그렇다’(Tibet was is and always will be part of China) 등 티베트 독립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아울러 티베트 독립요구 시위와 관련 CNN의 보도를 문제삼은 ‘입닥쳐 CNN’(Shut up CNN) 티셔츠도 나왔으며 1장당 18~30위안(한화 약 2500~4300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경매사이트 타오바오 닷 컴의 한 판매업자는 “사람들이 성화가 베이징으로 봉송될 때 입으려고 티셔츠를 많이 사가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올림픽을 지지하고 티벳 독립에 반대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품들이 중국인의 빗나간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조장한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중국인의 반(反)티베트 운동이 상술에까지 교묘히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프랑스의 반중국시위에 대한 반발로 프랑스 브랜드 까르푸와 루비뷔통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며 민족주의를 내세운 상품 출시는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佛 ‘뿔난 중국’ 달래기 비상

    佛 ‘뿔난 중국’ 달래기 비상

    |파리 이종수특파원|‘성난 중국을 달래라.’ 중국의 까르푸 불매운동과 프랑스 규탄 시위가 가열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프랑스가 긴급 처방전을 내놓았다. 프랑스의 대표적 중국통인 장-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와 대통령 외교자문인 장-다비드 레비트 등 고위 인사들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번 주에 중국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르 피가로 등 현지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파랭 전 총리는 23일 중국에 도착한 뒤 다음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만나 반 프랑스 시위 등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라파랭 전 총리는 사르코지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그는 중국 방문에 앞서 21일 후진타오(胡錦濤)중국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프랑스를 방문 중인 한 고위 인사를 만나 사전 입장을 조율하기도 했다. 이어 레비트 대통령 외교자문도 주말에 중국을 방문해 사르코지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한 뒤 중국의 반 프랑스 정서를 달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가 이렇게 부랴부랴 중국 달래기에 나선 것은 베이징 올림픽을 둘러싼 프랑스의 입장에 대해 중국인들의 반발 수위가 갈수록 거세지기 때문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를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중국 정부와의 대화와 연계시키며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프랑스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달라이 라마를 후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칭다오(靑島)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반 프랑스 시위와 까르푸 불매운동이 격화되고 있다. 또 지난 7일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성화 봉송식에서 반중국 시위대의 격렬 시위로 성화가 세 차례나 꺼진 것도 중국인들의 감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방치하면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중국 방문 당시 맺은 100억유로(약 16조원)의 경제 계약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몰라 급하게 진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아시아 방문 국가로 중국을 찾은 뒤 에어버스 150대 등 ‘세일즈 외교’를 벌인 바 있다. vielee@seoul.co.kr
  • 네팔 “中 성화봉송 방해땐 발포”

    네팔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중턱에 무장병력을 배치했다.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다음달 초 에베레스트 정상에 무사히 봉송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강도 조치다. 특히 이곳에 배치된 군경에 발포권을 부여해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은 네팔 내무부 대변인 에크마니의 말을 인용 “네팔에서 반(反)중국 시위는 없어야 한다.”며 “올림픽 성화 봉송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발 6492m인 ‘캠프 2’ 지점에 군경 약 25명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캠프 2에 배치된 병력은 시위를 막기 위해 등반객들의 짐을 체크하게 되며 필요할 경우 발포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가는 곳마다 반중국 시위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올림픽성화 봉송이 티베트 망명자 등이 주도하는 시위대에 훼방받을 것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위대에 의해 성화가 세 차례 꺼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봉송로를 단축하는 등 변칙 봉송을 하기도 했다. 앞서 네팔은 중국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성화를 봉송하는 다음달 1∼10일 사이에 6400m 이상의 등정을 금지하는 조치도 내렸다. 20일 오전 삼엄한 경비 속에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는 26일 일본과 27일 한국을 거쳐 28일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통과한다.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성화는 한국에서 전용비행기로 평양에 수송되며 오전 10시부터 평양 주체사상탑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반서방 시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민들에게 애국심은 합리적으로 표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BBC가 이날 전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이번엔 인도서 ‘반쪽 봉송’

    인도 뉴델리에서의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도 긴장과 거센 항의 물결속에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17일 행사장에 초대된 귀빈 등 일부 행사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성화 봉송 행사를 직접 볼 수조차 없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그들만의 잔치였다. 이날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의 뉴델리 국제공항에 도착한 성화는 오후 뉴델리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부터 인디아 게이트까지 2.4㎞ 구간을 달렸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뉴델리 시내 라즈패스 주변에 1만 5000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폈다. 성화 봉송을 전후해 행사장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는 바리케이드로 통제됐고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사복 경찰과 군인들까지 치면 구경꾼보다 지키는 경비요원이 더 많았을 것이란 풍문까지 돌았다. 1000여명의 티베트 시위자들은 티베트의 독립과 자유를 염원하는 별도의 성화 봉송 행사를 열었다.AFP는 이날 티베트 승려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뉴델리 라그하트에 있는 마하트마 간디 묘역에서 자신들만의 성화 봉송을 벌이며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인도 북부에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들어서 있고 10만명에 달하는 티베트인이 살고 있어 뉴델리 코스는 성화 봉송의 최대 난코스였다. 인도 당국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해빙기로 들어섬에 따라 불상사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초긴장 속에 철통 같은 경비를 폈다. 성화가 공항에 도착한 뒤 수백여명의 티베트인들이 뉴델리 시내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따라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여 수십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고 CNN 등은 전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당초 계획됐던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로를 단축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전했다. 명분은 교통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지만 티베트 독립지지 시위나 반중 시위를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메르켈 “달라이라마 또 만나겠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중국의 티베트 무력탄압에 대한 각국의 반발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의 파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다시 만나겠다고 천명해 두 나라간 긴장이 심화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13일자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회견에서 다음달 독일을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중남미 방문일정과 겹쳐 만날 수 없지만 후일 그를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은 지난해 9월 달라이 라마 면담에서 티베트의 자치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달 티베트 사태 직후 중국 정부와 달라이 라마간의 직접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달라이 라마는 다음달 16일부터 20일까지 독일을 방문하며, 이 기간에 노어베르트 람메르트 하원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독일주재 중국 대사를 통해 공식항의를 전달했으며, 이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양국 관계에 손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전했다. 한편 인도는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뉴델리 봉송기간동안 티베트인의 반중국 시위를 봉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PTI통신이 12일 보도했다.jj@seoul.co.kr
  • 달라이 라마 티베트 사태후 첫 訪美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10일(현지시간) AP,AFP 통신은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로에서 반중국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진 다음날 달라이 라마가 시애틀에 도착해 22일까지의 미국 방문일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방미길에 일본에 들러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고 발언했던 달라이 라마가 시애틀 공항에서 시내 숙소로 가는 도중에선 티베트 문제와 관련된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달라이 라마가 이번 방미기간 중 티베트 사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애틀에서만 15만명이 그의 연설을 들을 것으로 예상돼 반중국 시위 등 돌발사태가 우려된다. 시애틀에 14일까지 머무는 그는 강연 이외에도 그레그 니켈스 시애틀 시장으로부터 시 열쇠를 선물로 받고 워싱턴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시애틀 일정을 끝내면 19일과 20일 미시간대학을 찾고,22일에 뉴욕주 소재 콜게이트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시아계 신문인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의 아순타 응 편집장은 “친 중국계 주민들이 달라이 라마의 참석이 예상되는 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DC의 티베트 옹호단체 관계자는 “달라이 라마가 미국 정치인과 개인적으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베트승려 라마 텐진 돈덴은 AP에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인들과 중국인 모두에게 깊은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1959년 티베트 독립시위를 주도하다 중국의 체포를 피해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인도로 건너온 이후 49년째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中 “IOC는 정치문제 개입 말라”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 기자| 티베트 사태를 둘러싼 갈등의 불똥이 급기야 올림픽 주체국 중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이로 튀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10일 중국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자, 중국이 “IOC는 ‘부적절한 정치적 요인’에 개입하지 말라.”며 쏘아붙였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IOC 관계자들은 베이징올림픽을 지지하고 부적절한 정치적 요인들에 개입하지 않는 올림픽 헌장을 준수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로게 위원장의 인권 개선 촉구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올림픽 개최를 석달 남짓 남기고 IOC와 올림픽 개최국 사이에 이례없는 갈등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각국 지도자, 개막식 불참선언 확산 로게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총연합회(ANOC)-IOC 이사회 합동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올림픽 유치를 통해 “인권문제를 포함한 중국 내 사회 현안 해결을 앞당길 것임을 다짐했다.”면서 “중국에 이 도덕적 약속을 준수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공안은 10일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조직된 이슬람계 테러단체 2개를 적발했다. 공안은 최근 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룸키에서 테러단체 2곳을 급습해 테러 용의자 45명을 검거하고 이들이 보유한 10㎏ 분량의 폭발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급진 이슬람 독립운동 단체 ‘동(東)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림픽 참가 선수 등을 대상으로 납치 등 테러 행위를 저지르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세계 지도자들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 선언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독일, 브라질, 체코, 폴란드, 에스토니아 정상이 이미 불참선언을 한 데 이어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도 불참 대열에 합류했다고 BBC가 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그동안 개막식 참석을 공언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의 개막식 불참 가능성을 처음으로 배제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이어 부시 대통령에게 불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의회 역시 10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보이콧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후쿠다 총리, 중국 책임론 제기 후쿠다 야스오 일본총리도 그 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날 “티베트문제와 관련, 가장 책임이 있는 나라는 중국이라고 생각한다.”며 “냉정하게 대응하고 평화적인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미 하원도 중국에 대해 티베트에 대한 무력진압을 중단하고 비폭력 시위를 하다 체포된 수감자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표 차로 채택했다. ●성화봉송로 변경, 폐막 행사 취소 가는 곳마다 반중국 시위로 진통을 겪고 있는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시위대와 시 당국간 숨바꼭질을 벌이며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은 행사 개막 직전 시위대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봉송로를 바꾸고 거리를 절반으로 단축하는가 하면 폐막 행사도 취소하며 서둘러 성화봉송 행사를 마무리지었다. 첫 주자가 성화를 들고 달리다 근처 보안건물로 들어간 뒤 성화가 45분간 사라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시위대를 따돌리기 위해 보안요원들이 차량으로 성화와 성화주자를 태워 다른 장소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성화 봉송을 시작하는 등 편법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kmkim@seoul.co.kr
  • 베이징 성화 27일 국내 봉송도 비상

    경찰이 반중(反中) 티베트 시위로 인해 ‘풍전등화’가 된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국내 봉송을 앞두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경찰청 외사국은 9일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성화가 오는 27일 서울에 도착함에 따라 파룬궁(法輪功) 등 반중 성향을 지닌 국내 단체들의 동향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일본 나가노에서 출발해 27일 오전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이날 낮 서울 올림픽공원과 시청 사이 24㎞ 구간에서 봉송행사를 가진 뒤 오후 11시10분 다시 인천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전달된다. 지난 6,7일 런던과 파리에서 성화가 봉송될 당시 파룬궁과 ‘국경없는 기자회’ 등이 티베트 사태 무력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성화가 세 차례나 꺼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자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특히 파룬궁에 주목하고 있다. 파룬궁은 중국 기공(氣功)의 일파로 1992년부터 널리 알려졌지만, 중국 당국은 99년부터 파룬궁을 사교(邪敎)로 규정해 파룬궁 조직을 불법화하고 활동을 금지시켰다. 다수의 파룬궁 지도부들이 중국 정부의 단속을 피해 해외로 망명,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 실상을 폭로하며 세를 확대해왔다.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파룬궁 회원은 8만여명으로 추산되며 그 가운데 적극 활동자는 중국에서 귀화한 100여명을 포함해 5000여명 정도다.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온 건 아니지만 동향을 파악한 뒤 적절한 경비대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오늘의 눈] 손으로 하늘 가리려는 중국/최종찬 국제부 차장

    [오늘의 눈] 손으로 하늘 가리려는 중국/최종찬 국제부 차장

    지난달 14일 수도 라싸에서 대규모 독립 요구 시위로 시작된 티베트 사태가 9일로 27일째가 됐다. 티베트인들의 정당한 요구를 중국이 다시 무력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이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다. 동조시위는 중국을 넘어 전세계로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21세기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눈치를 보던 국제사회도 비난의 강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티베트가 중국의 영토라는 주장은 힘의 논리에 의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중국이 티베트를 불법적으로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한다.1950년 한국전쟁으로 국제사회가 정신없는 틈을 타서 엄연한 독립국가를 탱크를 앞세워 강제로 합병했다. 그 이후 반세기가 넘게 탄압과 회유 등 수단을 총동원해 자국 영토로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모르는 것은 힘으로 누르면 누를수록 티베트인들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열망은 이에 비례해서 커진다는 사실이다. 시한폭탄으로 째깍거리는 그 열망의 중심엔 티베트인들의 정신적인 지주이며 중국에 대한 저항운동의 리더인 스님들이 항상 있었다. 중국은 오는 8월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악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은 이미 흠이 많이 났다. 독일, 체코 등 각국 정상들의 올림픽 개막식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올림픽 해외성화 봉송도 가는 곳마다 반중국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티베트에 대한 정책을 바꿔야 한다. 품을 떠나겠다고 하는 티베트를 언제까지 강제로 끌어안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중국의 입장은 접는 것이 바람직하다. 티베트 국민들이 진정으로 독립을 원한다면 들어주는 것이 대국의 자세다. 분리독립 찬반투표가 한 방법이다. 중국이 자기 마음을 비워야만 베이징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복속에서 평화의 제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티베트 불똥’에 불붙은 성화봉송 폐지론

    ‘티베트 불똥’에 불붙은 성화봉송 폐지론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구촌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급기야 ‘봉송 폐지’논쟁을 불러 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8일(이하 현지시간) “차기 올림픽대회부터 해외 성화봉송 폐지 여부를 이번 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성화 봉송을 둘러싼 시비와 시위가 올림픽 정신을 오히려 퇴색시키고 지구촌의 갈등 요소로 돌출되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정치쟁점과 외교 문제로 불거져 나오면서 화합이 아닌 지구촌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7일 조시 부시 대통령에게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힐러리 의원의 발언은 개막식 참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발언보다 수위가 높은 것이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대변인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입장에 변한 게 없다며 개막식 참석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반대 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런던에서 발생한 격렬한 시위로 37명이 연행되고, 파리에서는 성화가 3차례나 꺼졌다 켜진 뒤에도 28㎞를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 연출되자 급기야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반중국 시위에 대해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IOC위원장이 “티베트 사태가 신속하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나서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 다음 봉송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봉송 행사 축소와 거리 단축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일본도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이날 요미우리신문 등이 전했다. 일본 경찰 당국은 당초 교통 통제 정도로 성화 봉송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지역 경찰력의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는 성화봉송 방해 행위가 발생할 경우의 대응 지침을 담은 ‘위기관리 매뉴얼’제작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중국은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성화 봉송 구간과 일정에 변화없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왕후이(王惠) 신문선전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성화 봉송은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승인된 대규모 스포츠 문화행사로 전 세계인들과 이를 공유하기 위해 일정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파리 봉송 도중 성화가 꺼졌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를 부인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새벽 긴급 성명을 통해 “성화의 안전과 존엄성 보호를 위해 봉송 과정에서 전달방식을 바꾼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jj@seoul.co.kr
  • 中언론 “달라이라마, 망언 퍼붓느라 바쁘다”

    中언론 “달라이라마, 망언 퍼붓느라 바쁘다”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반중(反中)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언론이 ‘달라이라마의 5대 망언’이라는 기사를 게재해 논란이 되고있다.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인터넷판은 지난 7일 “14대 달라이라마는 요즘 각종 행사에서 망언을 내뱉느라 매우 바쁘다.”고 비꼬았다. 다음은 런민르바오가 주장하는 달라이라마의 5대 망언. 1. “나는 절대 티베트를 분리 독립하려 한적 없다. 이것은 (중략)계략일 뿐” 런민르바오는 달라이라마가 지난 해 4월 8일 인도의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티베트는 엄연한 독립국가”라고 발언한 점을 예시하며 “달라이라마 집단이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움직임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정책은 티베트 내부 사정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며 일관성 없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2. “티베트인들은 더 이상 그들의 영토에서 대접받지 못하는 소수민족이 됐다. 게다가 (중략) 현재는 대민족(한족)에 의해 소리소문 없이 동화되고 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런민르바오는 1959년 이후 티베트인들은 신체의 자유와 정치적 권리를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1959년 이후 중앙인민정부는 민주개혁을 통해 티베트의 극단적인 부패와 봉건제도를 뿌리 뽑고 개인 재산 사유권과 양도, 매매, 노동에 대한 자유를 부여했다고 주장하며 “한족에 의해 티베트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3. “라싸를 중심으로 하는 티베트의 많은 곳에서 민중들의 자발적 평화 시위가 시작됐다.” 최근 달라이라마가 호소문을 통해 “3월 10일을 기점으로 장기적으로 누적된 분노와 불만이 티베트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런민르바오는 “다량의 무기와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에 대해 ‘평화 시위’라고 하는 것은 그동안의 ‘비폭력’주장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4. “나는 처음부터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지지해왔다. 현재까지도 같은 입장이다.” 그러나 신문은 달라이라마가 지난 해 유럽과 미국에서 가진 강연회를 통해 여러 차례 “2008년은 매우 중요한 해이다. 아마도 올림픽은 티베트 인들에게 최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점을 예시했다. 이어 베이징 올림픽과 티베트 문제를 끊임없이 연관 시키며 베이징올림픽 지지자들에게 ‘티베트의 요구’에 대해 선전해 줄 것을 부탁해왔다고 주장했다. 5. “수 백 명의 중국 군인들이 라마승(티베트 승려)들의 옷을 입고 마치 승려인 것처럼 위장했다.” 지난 달 3월 29일 새벽 달라이라마는 “우리는 수 백 명의 사병들이 라마승으로 위장한 군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중국이 사병을 라마승으로 위장시켜 티베트를 혼란에 빠뜨린 것처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련 사진을 살펴본 네티즌들이 달라이라마가 제시한 사진이 현재가 아닌 2005년 사진이며 사진 속 계절과 군인들의 복장이 다르다며 의심한 점을 증거로 삼았다. 사진=런민르바오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르코지 中 압박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티베트에서 또 다시 중국 공안의 발포로 유혈사태가 발생한 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 압박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어조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국이 먼저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시작하지 않으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마 야드 인권담당 국무장관이 5일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사르코지 대통령의 요구사항에는 수감돼 있는 정치범의 석방, 티베트에 대한 폭력행위의 중지 등도 포함됐다. 이는 지금까지 티베트 사태와 관련한 세계 정상들의 입장 가운데 가장 강경한 것이다. 반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같은 날 런던에서 열린 국제진보정상회의에서 “달라이 라마 자신이 올림픽 보이콧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2012년 런던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에서 일어나는 어떤 폭력도 규탄받아야 하며,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한다.”며 “중국과 티베트가 갈등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화”라고 강조했다.●달라이 라마 “무력감 느끼지만 비폭력 고수해야” 이에 앞서 중국 쓰촨(四川)성 가르제(甘孜) 티베트 자치주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시위에서 중국 무장경찰이 시위 진압과정에서 발포,8명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티베트 망명정부가 6일 밝혔다. 이날 망명정부 측은 이들의 신원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여성이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폭동이 발생, 공안이 시위진압 과정에서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정부 관계자는 “공안들이 극도로 자제하면서 법규를 준수할 것을 시위대에 당부했으나 관리와 주민들이 큰 부상을 당하자 경찰은 경고탄을 발사하고 폭동을 진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망명정부측은 무장경찰이 현지의 불교 사원에 진입, 달라이 라마의 초상화를 몰수한 뒤 2명의 승려를 체포하자 승려·주민들이 항의의 표시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시위로 인해 희생자가 속출하는 데 대해 “무력감을 느낀다.”면서도 비폭력주의를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일 발표한 성명에서 “현 상황이 계속되면 중국 정부의 억압도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中 `서방언론 공세´ 네티즌 서명 운동 중국은 서방 언론들이 왜곡보도하고 있다며 네티즌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등 서방언론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서 3일부터 왜곡 보도에 항의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져 114만여명이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라싸에서 폭행·약탈·방화가 자행된 폭력 범죄가 일어났음에도 CNN,BBC 등 서방 언론은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항의하는 여러분의 서명이 필요하다.”며 네티즌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군인의 승려 위장’ 논쟁과 관련, 문제가 됐던 사진은 2001년 영화 촬영을 위해 시짱(西藏) 무경부대에 승복을 나눠주던 사진”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6일 영국 런던에 도착했지만 반중국 시위자들이 성화봉송 대열에 끼어들어 경찰과 한바탕 몸싸움을 겪었다. 성화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런던 서부로 넘어갈 즈음 시위자 1명이 성화봉을 빼앗으려고 달려들고 이어 한 시위자는 소화기로 성화를 끄려고 덤벼들었지만 실패했다. AP통신은 런던 경찰이 성화 봉송 시작 후 2시간 만에 30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성화가 지나는 거리 곳곳에서 반중국 시위자들이 티베트 국기를 흔들면서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jj@seoul.co.kr
  • [사설] 막판 혼탁선거 경계한다

    4·9총선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극도로 혼탁해지는 분위기다.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일궈야 할 표밭이 온갖 구태로 얼룩지고 있다. 금품선거의 망령이 되살아난 지는 오래됐고, 각종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비방전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고질이 더 도지기 전에 엄격한 선거관리에 나서야 한다. 이번 총선은 여야가 공천 후유증을 앓는 가운데 대형 이슈도 없어 인물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다. 무소속과 당적을 바꾼 후보가 넘쳐나 피아 구분이 어려운 난전을 치르면서 탈·불법 선거전이 기승을 부리는 꼴이다. 정선과 경주에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후보 측이 금품선거 혐의로 후보직을 박탈당하거나 물의를 빚은 일이 엊그제였다. 그런데도 ‘돈선거’는 수그러들지 않고 ‘전국화’하고 있다. 그제는 경북 영양에서 한 후보 선거운동원이 돈다발을 운반중 체포됐다. 경남 거제와 부산 영도, 전북 전주에서도 돈봉투와 노래방 티켓 등이 춤추고 있다. 우리는 ‘돈줄은 죄고 합리적 토론의 장은 확대하는’ 선거전이 선진정치에 부합한다고 본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유력 후보들이 각 지역 선관위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이 예사다. 주요 정당들이 뒷북치듯 재원대책이 없는 지역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대부분 선심성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서울 지역구 후보들이 너도 나도 내놓고 있는 뉴타운 유치 공약이 대표적이다. 정책대결이 사라진 빈자리는 매터도 전술이 파고들고 있다. 이미 서울과 부천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발견됐다. 그제 한승수 총리 주재로 열린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도 선거사범을 중점 단속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선거관리를 당국에만 맡길 게 아니라 유권자들이 공명선거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나서야 한다. 각 정당과 후보들의 각성을 기다리기에는 선거판의 병세가 너무 깊어졌기 때문이다.
  • 中언론 “‘농약만두’ 일본서 과민반응”

    中언론 “‘농약만두’ 일본서 과민반응”

    중국산 ‘농약만두’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언론이 일본 매체의 보도를 문제 삼고 나섰다. 지난 2일 유력일간지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에는 “일본 언론이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도 전 대중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내용의 사설이 게재됐다. 사설은 “과학적으로 정확한 원인과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추측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 사건은 단지 한 식품회사의 위기가 아닌 양국 사이의 안전과 신임도가 달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매체들은 절대 여론을 조작하거나 부추겨서는 안된다.”며 “사실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한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신전문매체 ‘환추르바오’(環球日報)도 지난 1일 전문가의 말을 빌려 “중국 식품생산자가 고의로 독이 든 식품을 일본에 팔았을 리 없다. 일본 매체가 과민하게 반응한다.”고 지적 했다. 보도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 또한 대체적으로 “일본 매체가 반중(反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발끈하고 있다. 네티즌 ‘fc728-001’은 “일본인이 중국에 반감을 품고 저지를 수도 있는데 모든 신문과 매체들은 이에 대해 전혀 염두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한 네티즌(121.229.*.*)은 “일본이 중국산 식품의 수입을 줄이려 고의적으로 언론을 이용해 떠들고 있다.”고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219.130.*.*)은 “우리가 먹으면 괜찮은데 왜 일본사람이 먹으면 문제가 생기나” “일본인들이 중국산의 수입을 거부한다면 먹고 살기 힘들 것”이라며 반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몇몇 네티즌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도 전이지만 이미 중국은 신뢰를 잃었다.”(221.226.*.*) “중일 관계가 조금 좋아지나 했더니 역시 어쩔 수 없는 양국 관계”(219.135.*.*)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파문에 대해 중국상무부대변인은 “하루빨리 사건의 진상을 밝혀 문제의 만두를 생산한 기업에 대해 처벌을 내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베트남 남사군도 분쟁 재점화

    中·베트남 남사군도 분쟁 재점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패권주의는 아시아를 위험에 빠트릴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침략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 중국과 베트남 관계가 심상치 않다. 남사군도를 둘러싼 해묵은 영토분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일요일인 16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반중시위가 벌어졌다.3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시위대들은 ‘중국타도’ ‘국토수호’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남중국해 남사군도(스프래틀리)와 서사군도(파라셀)가 베트남 영토라고 주장했다. 호찌민의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100여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일당 체제인 베트남에서 정치적인 시위는 드문 일이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과 같아서인지 경찰은 이례적으로 1시간 가까이 시위를 묵인했다. 앞서 지난 9일 하노이 중국대사관에서도 200명이 참가한 반중시위가 벌어졌었다. 최근 들어 베트남 내에서는 반중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남중국해가 다시 아시아의 화약고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갈등은 베트남이 지난 4월 남사군도에 선거구를 신설하고 영국 석유기업 BP와 천연가스 및 유전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도 지난달 중순 하이난(海南)도 행정구역을 설정하면서 서사군도 사무소를 승격시키고 중사군도(맥클스필드 뱅크)를 관할하는 싼사(三沙)시를 신설했다. 그러자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3일 중국의 싼사시 설치에 항의하며 중국이 베트남 영토주권을 침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과 베트남은 1979년 전쟁으로 최악의 관계로 치달은 후에도 남중국해 영토권을 놓고 줄곧 신경전을 벌여왔다.1988년에는 남사군도 인근 해역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나 베트남쪽에서 70명 이상이 숨졌다. 2003년에는 중국이 중국의 남부 해상과 하이난도(海南島) 남부 해상에서 모든 어업행위를 잠정 금지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 베트남의 반발을 불렀다.2004년에는 중국이 해저유전 탐사작업을 강행, 베트남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처럼 영토다툼이 치열한 것은 남사군도가 전략적인 요충지인 데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하고 어업기지로도 유용해서다. 때문에 중국과 베트남뿐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타이완 등 주변 국가들이 모두 남사군도의 일부 또는 전부의 영유권을 주장한다. 잇단 정상외교로 중국과 베트남 간에 모처럼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갈등이 어떤 해결책을 도출하게 될지 주목된다. jj@seoul.co.kr
  • 고용 불안이 ‘배타적 민족주의’ 만든다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중국의 동북공정, 여기에 맞서는 ‘한반도류’의 반일 애국주의 영화와 ‘주몽’ 및 ‘대조영’,‘연개소문’류의 반중 역사판타지 드라마…. 요즘 한·중·일 3국 관계를 생각할 때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또 다른 단어군.‘후리타족’(취업을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살아가는 사람)과 ‘니트족’(학생도 직장인도 아니면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가치구미/마케구미’(돈 많고 성공한 ‘이긴 그룹’과 그렇지 못한 ‘진 그룹’) 등 일본 젊은이들의 생활세태를 묘사한 용어와 최근 유행하는 한국 신조어 ‘88만원 세대’(비정규직 평균 급여 119만원에 20대 평균급여에 해당하는 73%를 곱한 금액이 88만원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한국 20대를 지칭)…. 대외관계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첫 번째 단어군과 국내문제를 묘사하는 두 번째 단어군은 상당히 이질적이다. 이질적인 두 단어를 ‘민족주의’란 교집합으로 아우르는 시각이 제시됐다. 최근 출간된 ‘한·중·일 인터넷 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삼인)의 저자 다카하라 모토하키는 전자를 민족주의의 과거로, 후자를 민족주의의 새로운 경향으로 파악한다. 그는 고도성장 시기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을 극대화하기 위해 활용된 민족주의를 ‘고도성장형 민족주의’로, 고용불안과 사회양극화 등 ‘사회유동화’ 속에 내던져진 계층에서 새롭게 싹트는 민족주의를 ‘개별불안형 민족주의’로 명명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중·일 3국의 젊은 세대는 ‘국가 간의 아픈 과거사’가 아니라,‘국내 경제현실의 불안’으로 민족주의 정서에 휩싸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민족주의의 중심엔 ‘국가 단위의 상호 배타적 정념’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미진한 과거청산과 이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 중국의 급성장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경계심 등 상호 공격과 방어심리가 주로 작용했다.반면 저자는 각 나라 내부의 사회경제적 요인을 ‘새로운 민족주의’ 발흥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는 “개인화된 시장경쟁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 견고한 기업이나 공적부문의 비호 바깥으로 내몰린 사람들에게 고도성장형 민족주의는 자신의 생활과 별반 관계없는 문제일 뿐”이라면서 “대신 이들이 지닐 수 있는 것은 고용문제 등을 짙게 반영한 이른바 서구형 민족주의”라고 설명한다. ‘민족주의의 서구화’ 현상은 한국 젊은이들의 ‘배타적 공격성’을 설명하는 데도 유용하다.‘내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이유로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표출하는 극도의 혐오감 및 공포감과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비판을 업고 확대되는 중국 상품에 대한 경계 및 모멸적 조롱을 포털 사이트 등에서 찾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노동유연화와 사회양극화에 직면한 젊은이들의 심리적 불안이 ‘우리를 위협하는’ 외부의 적을 찾게 만든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한편에선, 국경 없는 자본통합에 누구보다 발 빠른 재벌이 ‘먹고 튀는 먹튀’ 투기자본에 맞선다는 논리 아래 민족주의를 지배구조 개혁 요구를 무마하는 경영권 방어논리로 활용한다. 한국에서도 민족주의 소비행태는 계층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사회유동화란 상황 속에서 새로운 민주주의가 요청하는 바는 고용이나 사회보장에 관한 문제”라면서 “경제적 재분배 문제, 나아가서는 개발주의의 종언에 수반되는 기득권익의 개혁에 관련된 논의를 불러일으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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