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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日·反中 시위 동시에… 센카쿠 화해국면 ‘찬물’

    反日·反中 시위 동시에… 센카쿠 화해국면 ‘찬물’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주말 양국에서 동시에 발생한 대규모 반일(反日), 반중(反中) 시위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차츰 회복되던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는 시위대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 기업을 습격하는 등 반일시위가 과격한 양상으로 전개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상대방을 비난하는 대규모 거리시위가 벌어진 것은 토요일인 지난 16일. 중국에서는 쓰촨성 청두(成都),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저장성 항저우(杭州), 허난성 정저우(鄭州) 등 대도시에서 수천~수만명의 시위대가 도심에서 ‘댜오위다오를 반환하라’, ‘일본 상품을 쓰지 말자’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반일시위를 벌였다. 청두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일본계 백화점 화탕(華堂·일본명 이토 요카토)에 침입해 피해를 입히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본에서도 도쿄 시내 미나토구의 아오야마 공원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반중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 가운데 1500여명은 중국대사관을 포위한 채 센카쿠열도 영유권 주장에 항의했다. 중국의 시위는 일본 우익세력 시위계획에 자극받은 대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조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이번 시위 사태를 계기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던 양국 간 갈등이 다시 전면에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신속한 진화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쉽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폭력행위까지 벌어진 이번 반일시위와 관련, “일본의 잘못된 언행에 대한 일부 군중의 의분을 이해하지만 이런 애국적인 열정은 법에 의해 이성적으로 전달돼야 한다.”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일본 언론들은 양국 관계의 회복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시위는 2005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발해 발생했던 반일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관계회복으로 나아가던 중·일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양국이 센카쿠 충돌로 악화됐던 관계를 개선하려 하고 있고, 중국 공산당의 중요한 회의인 5중전회가 열리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이례적인 시위 때문에 중국의 대일 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내다봤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한글공정/노주석 논설위원

    중국은 툭하면 공정(工程)이란 용어를 쓴다. 대표적인 것이 동북공정. 엄연히 한국사인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지방정부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작업이다. 여기서 공정이란 일이 진척되는 과정이나 정도를 가리키는 우리 말 의미보다 영어의 프로젝트 개념이 강하다. 거창한 사업에만 공정이란 용어를 쓰는 것은 아니다. 체면을 세워주는 ‘면자(面子·체면)공정’, 지방관료의 치적을 알리는 ‘수장(首長)공정’, 외관의 치장에만 매달리는 ‘형상(形象)공정’ 같은 사소한 데도 붙인다.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한글공정’이 누리꾼들로부터 난타당하고 있다. 사태는 중국이 조선어국가표준워킹그룹을 구성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휴대형 기기와 PC 키보드용 한글입력 표준 등 4가지 한글표준 마련에 착수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촉발됐다. 중국 측은 조선족 등 자국 내 56개 소수민족에 대한 자판입력방식의 표준화 작업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동북공정에 놀란 반(反)중국 정서가 또 한 번 자극을 받았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트위터에서 “진실로 귀한 것을 귀한 줄 모르면 도둑이 그것을 훔쳐 간 뒤에도 무엇을 잃어버렸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중국이라는 도둑이 이를 훔치려는 마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원색적으로 쏘아붙였다. 트위터 팔로어 수 37만명으로 1위를 달리는 이씨는 역사에 이어 고유문자까지 빼앗길지도 모른다고 통탄했다. 딱한 일이다.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우리 정부와 기업은 무얼 했다는 말인가. 전문가들은 한글 종주국인 우리가 중국이 정한 표준에 맞춰 한글을 입력해야 하는 비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표준화된 단일 한글자판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휴대전화는 국내에 2000만대, 북한에 18만대가 보급돼 있다. 200만 중국 조선족도 잠재적 소비계층이다. 현재 국내 모바일기기 한글 자판시장은 삼성(55%), LG(15%), 팬택(13%) 등으로 삼분사열돼 있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어제 한글공정은 ‘중국, 네 탓’이 아니라 ‘한국, 내 탓’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관련 특허가 400여개에 이르는 등 제조업체 간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때문에 15년째 표준화가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중국 캠페인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오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글자판 국가표준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정부도 화답했다. 여당이 오랜만에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한 것 같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노벨상 정치화” vs “류샤오보는 희망”

    “노벨상 정치화” vs “류샤오보는 희망”

    중국 안팎에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55)의 노벨평화상 수상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류샤오보를 즉각 석방하고, 인권상황을 개선하라.”는 국제사회 및 중국 내 민주인사들의 요구에 대해 중국 정부가 “노벨평화상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고 맞서면서 인권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劉霞)는 10일 랴오닝성 진저우(錦州)에서 수감 중인 남편을 면회,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알렸다. 공안 당국이 면담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져 보다 진전된 조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일단 중국 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 중국 정부는 수상자 발표 직후 “류샤오보는 죄인”이라며 선을 긋고, 중국 주재 노르웨이 대사를 불러 노벨위원회 결정에 강력 항의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9일 사설을 통해 “노벨평화상이 반중(反中)이라는 목표에 복무하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며 노벨위원회를 맹렬하게 비난한 것도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서방세계와 중국 내 민주인사들의 인권개선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나바타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 등이 성명을 발표해 류샤오보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베이징 톈쩌(天則)경제연구소 마오위스(茅于軾·81) 이사장 등 중국 내 민주인사 7명도 외국에 서버를 둔 웹사이트 보쉰(博訊)에 올린 공동서한을 통해 “류샤오보의 수상이 중국의 평화적 변화를 위한 희망과 지원을 가져다 줬다.”고 평가했다.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중국 내 지식인들에게도 큰 충격을 던져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식인들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자괴감을 함께 느끼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인터넷과 언론,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검열·통제하면서 류샤오보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차단하고 있다. 때문에 당국의 눈을 피해 마이크로블로그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는 네티즌들과 당국의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日, 이번에 ‘관광전쟁’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일본 정부간 충돌에 이어 ‘관광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본내 자국 여행객들에게 주의령을 내렸다. 관광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가여유국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에 체류 중이거나 조만간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 있는 여행객들은 안전에 유의하라.”면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사관이나 가까운 영사관으로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중·일 국교정상화 38주년 기념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후쿠오카 시내에서 반중 시위에 나선 우익단체 회원 160여명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를 에워싸고 발로 차거나 욕설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중국 공관이나 중국인들에 대한 공격 위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비우호적인 불법 행위에 결연히 반대하고, 이미 일본 측에 항의했다.”면서 “일본 당국이 실질적인 행동과 조치를 취해 중국 공관과 중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양국간 갈등이 최고조일 때는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자국민들에게 일본여행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인들도 최근 들어 중국 여행을 꺼리고 있다. 이날 현재 중국행 항공편 예약을 취소한 일본인은 일본항공(JAL)에서 1000명, 전일본공수(ANA)에서 3500명으로 모두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항공 오니시 마사루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예약 취소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운항 축소 등의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미국과 환율·일본과는 영토분쟁

    中, 미국과 환율·일본과는 영토분쟁

    ■ 美, 중국 겨냥 환율제재법 통과 미국 하원이 29일(현지시간) 중국을 비롯, 환율조작 의심을 받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중국 측은 즉각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표면적으로는 양국 간 ‘환율전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상원 표결 절차가 남아 있는 데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미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어서 양측이 극단적인 대결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대두된다. ●압도적 표차… 보복관세 채비 미 하원은 이날 중국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 법안’을 찬성 348표, 반대 79표로 가결하고 상원에 송부했다. 표결에는 공화당 의원 99명이 찬성표를 던지는 등 오랜만에 민주·공화 양당이 초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특히 교역상의 이익을 얻기 위한 상대국 정부의 환율조작 행위를 ‘불공정한 정부보조금’으로 간주, 미 상무부가 중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우리는 미·중 관계가 문화·정치·외교·경제·상업 등 모든 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이 원칙을 따르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박했다. 상무부 야오젠(姚堅) 대변인은 30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환율을 이유로 보조금 지급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WTO의 관련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야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는 무역흑자이지만 적지 않은 아시아 국가나 지역들에 대해서는 큰 폭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對)중 무역적자가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런 이유로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채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 의회의 환율법안 통과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또 “미 의원들이 양국 경제통상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해 중국에 대한 보호무역주의를 실시하기 위한 핑곗거리를 찾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이틀 전 논평을 반복했다. 양측이 일전을 주고 받았지만 아직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장 미 상원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유사한 내용의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하원 법안이 법으로 정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법안에 대한 지지 여부를 현재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위안화 절상압박… 中, 美자제 촉구 중국 측도 조심스럽게 미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야오 대변인은 “미국 각계가 객관적, 전반적으로 사실을 평가해 양국 간 경제 및 통상협력의 항구적인 발전과 미국 자신의 이익에 유익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통상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환율조작국제재법 하원 통과를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안을 앞세워 위안화 절상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베이징의 한 통상전문가는 “중국 측은 내년 1월 후 주석의 미국 방문 때까지 미국 측과 긴장관계를 조성하길 원치 않고 있다.”면서 “환율 문제에 관한 한 당분간 미국이 ‘칼자루’를 쥐고 중국을 압박하겠지만 큰 파열음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억류 日민간인 3명도 석방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 30일 일본인 구속자 3명을 석방했다. 확전에 부담을 느낀 양국 정부가 다각도로 물밑 접촉을 펼친 결과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중·일 갈등은 일단 휴전 모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센카쿠 분쟁 일단 휴전모드로 중국 정부는 허베이성 군사관리구역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체포한 일본 후지타건설 직원 3명을 석방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들이 군사관리구역에 불법으로 침입한 행위를 인정하고 이를 반성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함에 따라 법률에 의거해 석방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중국인 선장 잔치슝(詹其雄)을 석방한 것에 맞춰 중국도 양국 갈등을 봉합하자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 측은 나머지 1명인 다카하시 사다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심리를 하고 있다고 밝혀 정식 사법처리 단계로 넘어갔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양국이 외견상으로는 치열한 공방전을 펴면서도 물밑 접촉을 지속해 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센카쿠 갈등이 증폭되던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는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일본을 찾아 집권 민주당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일본도 중국통인 민주당 호소노 고시 전 간사장 대리가 29일부터 베이징을 방문,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인 구속자들의 석방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센카쿠 문제는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양국을 넘어 동아시아의 불안 요소로 남을 공산이 크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가 확실한 일본 영토가 아니라 영유권 분쟁 지역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킨 만큼 일단 물러서되 언제든 향후 추이에 따라 다시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양국 간 갈등의 여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 대사는 중국 후정웨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만나 “(어업지도선이) 곧바로 현장 해역을 떠나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기싸움을 벌였다. ●日 ‘충돌영상’ 공개땐 책임론 거셀 듯 일본 정가의 움직임도 변수다. 1일 시작되는 일본의 임시국회에서는 센카쿠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충돌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임시국회에서 공개되면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임시국회 앞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은 센카쿠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져 간 나오토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간 총리는 “국민에게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중국의 어선 선장 석방과 관련해) “검찰이 법률에 기초해 판단한 것으로 적절했다.”며 정치적 판단으로 조기석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30일 일본 후쿠오카 시내에서 극우단체 회원 160여명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탄 관광버스를 막아세우고 차량을 발로 차고 욕설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극우단체 회원들은 중일 국교정상화 38주년을 맞아 선전차량 60여대를 동원해 반중시위를 벌이다 우연히 그 자리를 지나던 관광버스에 몰려들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20분가량 차 안에 갇혀 있다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비우호적인 불법 행위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항의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對日 압박강화… ‘센카쿠 여진’ 계속

    센카쿠열도 영토분쟁의 여진이 중국인 선장 석방에도 불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은 기세를 몰아 일본으로부터 자국민 불법억류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겠다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일본도 주권 수호의 ‘마지노선’인 사과와 배상은 절대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를 놓고 양국간 지루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압박을 통해 일본의 항복을 받아낸 중국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일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억류됐던 잔치슝(詹其雄·41) 선장이 귀국하자마자 일본 측 조치의 불법성을 강조하면서 공식적인 사과와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배상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은 중국의 사과 및 배상 요구의 강도를 저울질하면서 외교적 타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미 외교적 해결의 여지가 매우 좁아졌다는 데 고민이 있다. 중화권 언론들이 귀국한 잔치슝 선장을 영웅으로 미화하면서 여전히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있는 것도 향후 중국의 대일 압박 강도를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홍콩의 문회보는 잔 선장이 “죽는다 해도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를 ‘영웅선장’이라고 치켜세웠다. 원 총리 역시 “전 세계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 처리에 ‘국민감정’이 개입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본내 보수파의 반중 여론 동태도 만만치 않다. 26일 오전 나가사키시의 중국총영사관에 조명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들었고, 전날 오전에는 중국인 선장의 재구속을 요구하는 문서를 담은 CD와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도쿄 지요다구의 총리 관저를 방문했다가 체포됐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더 이상의 확전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금명간 어떤 식으로든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도쿄 이종락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중국풍 현주소는

    지난 1일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중국어 학습 붐을 전했다. 중국어 학습 열기야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고, 전세계 공통의 현상이지만 신문이 주목한 점은 인도네시아라는 ‘특수성’ 때문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965년 실패한 공산주의 쿠데타를 중국이 지원했다는 이유로 하지 무하마드 수하르토(1921~2008) 대통령이 1998년 사임할 때까지 30여년간 중국문화와 관련한 모든 표현을 금지했다. 철저한 반(反)중국 정서가 지배했던 국가 가운데 한 곳이다. 이랬던 인도네시아에 지금 중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과 교류하지 않으면 낙오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중국의 저돌적인 반중국 정서 돌파가 결국 인도네시아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중국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380명의 교사를 파견, 중국어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사례는 현재 전세계에서 순풍을 단 ‘중국풍(風)’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중국 정부의 노력만으로 이 같은 현상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공자학원 개설은 이미 목표의 절반을 넘어섰다. 따져보면 100% 현지의 요청에 따른 대응이다. 중국은 세계를 겨냥, 중국어를 억지로 배우라고 하지 않았다. 중국 밖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4000만명 이상이다. 10년 안에 15%의 미국 중·고등학생이 중국어를 학습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영국의 응용언어학자 데이비드 그래돌은 2050년쯤 중국어가 동아시아 무역권의 공용 언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언어만이 아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경극, 공자, 쿵후(功夫), 차(茶) 등 중화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터를 확실히 닦았다. 할리우드가 중화문화 콘텐츠를 담은 영화를 제작, 세계에 보급하고 있다. 비록 아바타에 밀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올 초 개봉한 영화 공자(孔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만들어졌다. stinger@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우기때 결석하는 학생 많이 줄었어요”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우기때 결석하는 학생 많이 줄었어요”

    │하노이 강아연특파원│지난 22일 탐디마을 초등학교 기공식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제1호 롯데스쿨인 손 키 중학교의 응우옌 반번(33) 교장과 4학년생 딩 반중(15), 딩 반고이(15)가 2호 롯데스쿨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반갑게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베트남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롯데와 플랜이 계속 도와주는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정중히 인사했다. 하노이 광아이에 있는 손 키 중학교는 롯데백화점의 도움으로 학교 건물을 새로 단장하고 기숙사도 갖추게 됐다. 2008년 5월부터 1년 3개월간 공사를 거쳐 지난해 9월 리뉴얼 오픈식을 가졌다. 롯데는 공사를 위해 플랜코리아를 통해 1억 3000만원가량을 지원했다. 마을에서 유일한 이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공사 전까지 낡은 건물에서 공부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학교가 집에서 멀거나 9~10월 우기 때에는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70~100명이나 된다고 한다. 기숙사가 이런 불편을 덜어 준 셈이다. 리뉴얼 이전에 309명이던 손 키 중학교의 전교생은 이제 410명으로 100여명이나 늘었다. 응우옌 반번 교장은 “학교 리뉴얼 및 기숙사 신축으로 교육의 질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학생들이 배움의 혜택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숙사에는 12~15세 학생 76명이 입소해 있다. 딩 반고이와 딩 반중 역시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 각각 10㎞와 15㎞ 거리에서 통학을 했던 이들은 거리가 먼 데다 비라도 올라치면 길이 험해 학교를 쉬어야만 했다. 딩 반중은 등굣길에 산이 많아 학교까지 오는데 무려 4시간을 걸어야 했단다. 딩 반중은 “일주일에 잘하면 네 번 듣던 수업을 이제 여섯 번이나 들을 수 있다.”며 “깨끗한 화장실도 생겨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장래 희망이 의사인 딩 반고이는 “매일 공부를 하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웃었다. 소수민족 학생들은 베트남 주류 민족의 학생들과 함께 기숙하는 생활에 익숙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응우옌 반번 교장은 “학업에 대한 열의로 소수민족 학생들이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나가고 있다.”며 “그들이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arete@seoul.co.kr
  • 브라운아이드소울, 컴백곡 ‘비켜줄게’ 반응 후끈

    브라운아이드소울, 컴백곡 ‘비켜줄게’ 반응 후끈

    나얼의 전역으로 2년 5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브라운아이드소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25일 자정 더블 싱글 ‘비켜줄게’, ‘블로우 인 마이 마인드’(Blowin My Mind) 두 곡을 공개했다. 더블 싱글 음원은 기계음이 배제된 리얼 사운드에 그루브, 부드러운 보컬 하모니,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1970~80년대 흑인 소울음악을 재현해 냈다. 새 음원에 대한 각 음악 포털 사이트에서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브라운아이드소울과 타이틀곡 ‘비켜줄게’는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랭크됐고 네티즌들은 “왕의 귀환이다.”, “디지털의 시대는 끝났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들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멤버 나얼은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싱글앨범을 내놓은 이유를 “예전에는 음악이 음반으로 세상에 다가갈 때 한 곡이든 두 곡이든 싱글로 먼저 발매가 돼서 사람들에게 빠르고 쉽게 접근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싱글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있어서 원래 싱글 음반이 가지고 있는 개념이 많이 혼란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싱글과 정규 앨범이 서로에게 기여하던 음반중심의 아날로그 시절을 추억하고 이러한 과거로의 회귀는 이번 앨범의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산타뮤직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쇼트 실격…반한·반중 감정 다시 ‘고개’

    女쇼트 실격…반한·반중 감정 다시 ‘고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이 1위로 골인하고도 실격을 당한 가운데, 이를 두고 한중 양국 네티즌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는 등 반중·반한 감정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 측 코치와 감독이 심판에게 지나치게 강하게 어필해 금메달을 강탈해 갔다.”며 분노를 토했고, 중국 언론은 경기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한국 언론과 네티즌의 반응을 여과없이 보도했다. 시나닷컴을 포함한 다수 언론은 “김동성때의 악몽이 재현됐다.”, “억울한 판정으로 한국이 졌다.” 등 자극적인 제목의 한국 기사를 중국어로 번역해 게재하고 있으며, 여기에 “모두 중국의 잘못이다.”, “한국은 실수한 것이 전혀 없다.” 등 강하게 항의하는 국내 네티즌들의 의견도 함께 덧붙였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도 반한 감정을 가득 담은 댓글로 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 시나닷컴 네티즌 ‘pspd’는 “한국의 이번 경기에서 아시아 쇼트트랙 선수 전체의 격을 떨어뜨릴 만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올렸고, ‘qin_sheng2002’는 “한국이 이렇게 아둔한 민족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는 한국 네티즌에게 쏟아진 악성댓글이 수 백 개가 넘는다. 이러한 현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양궁 경기가 열렸을 당시와 매우 흡사하다.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이 끝난 뒤 승패에 따라 서로를 비난하는 악성댓글과 일부 언론보도로 인해, 양국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양국 정상이 나서 해결하려 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 2008년의 반한·반중 감정이 이번 경기로 다시 불붙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티베트 분리독립 갈등… 당사자별 의미는

    티베트 분리독립 갈등… 당사자별 의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면담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왜 미국은 중국과 갈등을 겪는 미묘한 시점에 달라이 라마를 면담하는 것일까. 중국은 왜 그토록 격렬하게 항의하는 것일까. 티베트와 미국, 중국을 둘러싼 정치·경제·안보 맥락을 알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中, 분리독립 도미노 우려 초강경 정치적으로 티베트는 중국에게 아킬레스건이다. 중국은 티베트가 분리독립할 경우 곧바로 신장 위구르자치구와 내몽골자치구로 분리독립 도미노현상이 발생할까 우려한다. 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전통적으로 ‘분리주의’에 초강경 입장을 고수해 왔다. 후진타오 국가주석만해도 1989년 직접 철모를 쓰고 선두에서 티베트 시위대를 무력진압한 전력이 있다. 그가 권력을 장악할 당시 영국의 BBC는 ‘중국 고위 관료에 오를 수 있는 8계명’을 소개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당에 대한 반동행위는 치명적’이라면서 소수민족분리주의는 금기라고 꼬집기도 했다. CNN은 중국 관리들은 달라이 라마가 독립을 추구함으로써 중국을 파괴하려 한다며 그를 “승복을 입은 늑대”로 폄하한다고 18일 보도했다. 가오 이 베이징대 역사학과 교수는 “중국이 티베트에 관용을 베풀 수 없는 이유는 국가적 통합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이 자유, 민주주의, 인권 같은 단어로 세계에서 동정을 얻고 있는 것이 특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美, 타이완과 함께 중국견제 카드 미국에게 티베트는 타이완과 함께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카드다. 미국은 냉전 시절에는 군사적인 수단을 사용했다. 중앙정보국(CIA)을 통해 티베트를 비밀리에 지원했던 것.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는 계기가 된 1959년 무장봉기도 배후에 CIA의 군수물자와 자금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비밀해제된 CIA 문서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CIA는 티베트와 네팔 접경지역에서 반중국 무장투쟁을 벌이던 티베트 게릴라들에게 1969년까지 군수물자와 자금을 지원했고 군사훈련을 지도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도 1969년까지 CIA한테서 해마다 수백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이후 1968년 취임한 닉슨 대통령이 아시아에 대한 직접개입을 자중하기 시작하고 1971년 7월에는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이 중국을 극비 방문하는 등 미중관계가 급변하면서 CIA는 지원을 중단했다. 군사적 지원의 빈자리는 인권 공세가 차지했다. 미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티베트에서 벌어지는 종교·인권 탄압을 문제삼는다. 이는 역으로 티베트 문제를 중국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8일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가 면담한 배경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티베트 정체성·경제낙후 심각 티베트에서 티베트인들이 처해 있는 경제·문화적 상황이 티베트 갈등의 근원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 당국이 달라이 라마를 범죄자처럼 대하는 것도 고유의 역사와 문화, 언어를 갖고 중국과는 다른 정체성을 갖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는 심각한 모욕이다. 현재 티베트 자치구에서 한족은 대략 5%가 채 안된다. 하지만 이들이 티베트의 상권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풍부한 광물과 천연가스, 삼림, 수자원 등도 티베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사용되고 있다. 티베트족의 80%는 농업과 목축에 종사하며 대다수가 빈곤층이다. 2006년 칭짱철도 개통 이후 한족 유입이 더 많아지면서 경제력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티베트에 대해 대학입시 우대와 당간부 발탁 등 당근과 함께 중국어를 반강제로 보급하는 등 문화통합정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바마·달라이라마 18일 만난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오는 18일 백악관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면담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무역 분쟁과 미국의 타이완 무기판매 등으로 세계 양대 강국(G2) 간 긴장이 고조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은 양국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면담 일정을 공개하면서 “달라이 라마는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종교지도자이며 티베트인의 인권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이 대통령 집무실이 아닌 다른 방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면담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백악관 측 발표 직후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로 한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마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에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데 대해 엄중한 항의의 뜻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면서 “미국은 티베트 문제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식해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분인 사실을 존중하고 티베트 독립에 반대한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은 달라이 라마의 반중국, 국가분열 행위를 위해 어떤 편의도 제공해서는 안 된다.”면서 “티베트의 안정을 훼손하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에서는 대(對)타이완 군사무기 판매,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위안화 환율인상 압력, 무역마찰 등 미국의 조치들을 ‘중국 길들이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핵안전정상회의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참석해선 안 되고, 7월 베이징에서 열릴 제2차 중·미 전략경제대화도 무산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그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익명의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중이 수개월간 냉각기를 거칠 수 있지만 양국 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mkim@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네팔 티베트인 10명 中 송환위기

    지난달 캄보디아 정부가 자국에 망명한 위구르인 난민 20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데 이어 이번에는 네팔에 불법 입국한 티베트인 10명이 송환 위기에 처했다. 네팔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불법적으로 입국한 티베트인 10명을 조사하고 있다.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 강제 송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그들이 반중 활동에 관여돼 있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티베트인들은 남성 8명, 여성 2명으로 지난 16일 밤 국경 부근에서 체포됐으며, 출입국 관련 부서에 넘겨져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인 콩고서 무장괴한에 피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에 진출한 중국수력발전건설그룹의 고속도로 공사장 한 곳이 현지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무장괴한들은 지난 5일 오전 콩고 동부 북키부의 고속도로 공사장 부설 채석장을 습격했으며 경비 중이던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고 중국수력발전건설그룹의 콩고대표처 책임자가 전했다. 해당 구간은 중국수력발전건설 제14국이 시공하고 있다. 중국 근로자들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회사측은 재공격을 우려, 근로자와 설비를 현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인 및 중국기업에 대한 공격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초에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국인 상점들이 현지인들의 습격을 받았고 이보다 앞서 7월말에는 알제리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투입된 중국인 노동자들을 호송하던 군 트럭이 공격당하기도 했다. 테러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 이후 알카에다의 알제리 무장조직인 ‘이슬람 북아프리카 알카에다’는 중국인과 중국기업에 대한 테러를 공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나이지리아 남부의 최대 무장단체 ‘델타해방운동’이 현지 유전 투자에 적극적인 중국의 석유기업들을 상대로 투자를 중단하지 않으면 보복테러에 나서겠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국아프리카인민우호협회 통계에 따르면 사업 및 취업, 농업개발 등을 이유로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인은 2007년말 현재 50만명이 넘는다. 일각에서는 수백만명이 체류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잠비아 등에는 ‘바오딩(保定)촌’이라는 중국인 집단거주 농촌도 적지 않다. 현지인들과의 접촉빈도가 잦아지면서 충돌이 그치지 않고 이것이 발전돼 ‘반중감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tinger@seoul.co.kr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발전하는 韓·中관계와 전망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냉전 이데올로기에 묶여 한·중 양국은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양국은 지난 1992년 수교를 계기로 비약적인 진전을 이뤘다. 두 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특히 양국 간 경제 교류는 폭발적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한국은 중국의 4위 수출국이자 2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수교 당시 63억 7000만달러(약 7조 5000억원)에 불과했던 양국 무역 규모는 지난해 1683억달러로 무려 26배나 늘어났다. 한·일 간 교역(894억달러)과 한·미 간 교역(848억달러)을 합친 것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한·중 간 교역규모가 오는 2013년에는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한국무역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인적 교류도 크게 늘었다. 두 나라의 유학생 규모는 상대국에서 모두 1위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한국 유학생은 5만 7500여명, 한국 내 중국 유학생은 4만 4700여명이었다. 상시 주재원과 자영업자들의 진출도 크게 늘면서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은 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족을 포함해 30여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에서 외화를 벌고 있다. 두 나라는 정치·외교 관계에서도 돈독한 관계를 정립해 왔다. 지난해 5월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한·중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종전보다 한 단계 격상됐다. 이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등 다방면에서 심도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관계가 이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교적 우호적이던 양국의 관계는 2000년대에 들어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2002년 우리의 고대사를 중국사에 포함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계기로 한국 내 반중 감정은 거세졌다. 반대로 강릉 단오제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놓고 중국 내 반한 정서가 고조돼 양국간 국민감정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양국이 상생 공존을 위해 협력해야 하며 국익을 위해 한·중 우호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뉴스플러스] 뱃속 마약 운반중 터져 병원행

    생활고에 시달리던 윤모(22)씨는 “눈 한번 딱 감으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우모(23)씨의 꼬임에 빠져 지난달 15일 헤로인을 뱃속에 넣어 운반하기로 했다. 5g, 10g씩 콘돔으로 포장한 헤로인을 건네받아 이를 삼키거나 대장에 밀어 넣어 밀수입하는 것이었다. 우씨는 타이완 마약조직의 요청을 받아 일을 꾸몄다. 윤씨는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마약 114덩어리(590g)를 뱃속에 넣고 타이완으로 향했다. 무사히 도착한 윤씨는 호텔에서 헤로인 덩어리를 52개 배출했지만, 뱃속에 남아 있던 10g이 터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한 후 X-레이를 찍던 의사가 남은 마약 덩어리 60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타이완 경찰은 마약을 압수하고 윤씨를 구속했다.
  • 금사발 들고도 굶주리는 中 위구르인들

    얼마 전 중국 소수민족인 신장 위구르인들의 대규모 반중 시위가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자치 수도 우루무치를 중심으로 펼쳐진 위구르인들의 대규모 유혈 시위는 티베트 사태에서 보듯 소수민족 문제가 중국 내부에서 비등하는 휴화산임을 거듭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위구르 사태가 관심을 끄는 것은 우리와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튀르크계 유목민족인 위구르인들을 우리 역사는 ‘흉노’로 기록하고 있으며, 이들의 침노에 항상 가슴을 졸여야 했던 동유럽인들은 ‘훈족’으로 불렀다. 그러나 그들이 기마병을 몰아 항상 침략만 일삼았던 것은 아니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 청동기문화를 전파한 것이 흉노족일 것으로 비정하고 있기도 하다. 칭기즈칸이 몽골 초원의 패자로 부각되기 이전, 거대한 몽골고원과 중앙아시아의 지배권은 흉노에 있었다. 그들이 바로 오늘날 중국의 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의 위구르족, 바로 그들이다. 신장지역은 중국에서도 손 꼽히는 자원의 보고다. 이곳 신장·투하·타림유전 등에 매장된 석유가 200억t을 넘고, 천연가스가 10조 4000억㎦, 석탄 매장량이 2조 1900억t에 이른다. 그렇다고 이들이 부유하다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이곳의 자원은 언제나 ‘뼈다귀 살 발리듯’ 발려 중국의 요지인 동부로 실려나갔다. 중국인들은 이를 서기동수(西氣東輸)라는 그럴듯한 말로 미화했지만 위구르인들에게 남은 건 굶주림뿐이었다. 오죽했으면 ‘신장 사람들은 금사발을 들고도 굶주린다(守著飯碗受窮).’고 했을까. 이런 위구르인들이 다시 독립운동에 불을 댕기고 있다. 물론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49년 신장지역이 중국에 편입된 이후 이들의 저항은 단속적으로 계속됐다. 1950∼60년대의 왕성한 분리주의 운동이 괴멸된 듯했으나 잦아들던 불씨가 다시 지펴지고 있다. 과거보다 훨씬 체계적이다. 1990∼2001년 사이에 이들이 감행한 폭력테러만 최소 200건이 넘는다. 더는 ‘죽림(竹林) 속의 몸부림’이 아니다. 이런 속사정을 세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위구르족과 한족의 갈등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 소수민족 전문가인 오홍엽(한국이주노동자 복지회)씨의 근저 ‘중국 신장-위구르족과 한족의 갈등’(친디루스 펴냄)은 이런 위구르족 저항의 역사를 통찰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갈등의 기저에는 역사·문화적 갈등과 한족 강제이주 등 중국의 ‘위구르 물타기 정책’에 대한 반감, 새로운 자의식의 태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역사·문화적 갈등이다. 위구르의 역사를 자국사의 일부로 재편하려는 중국의 중화적 기도는 독립 국가의 추억과 역사를 소유한 위구르인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강제였다. 거대한 중국에 맞서는 위구르의 저항이 어쩌면 잃어버린 우리 역사의 복원과 만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1만 6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중 언론인 포럼 베이징서 개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한국과 중국의 저명 언론인들이 모여 양국간 언론 교류 방안 등을 논의하는 제1회 ‘한·중 고위급 언론 포럼’이 11일 베이징 하오위안(好苑)건국호텔에서 열렸다. 한국 측에서 강석진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 등 13명의 전·현직 편집·보도국장이 참석했고, 중국측도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인민일보 등에서 16명의 간부급 언론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측의 세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강 전 국장은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 동질성이 높지만 다른 점도 많다.”며 “환경, 교육, 청소년 문제 등에 대한 공동취재를 통해 언론이 양국 공통의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전 국장은 또 ‘혐한론’이나 ‘반중론’ 등은 정보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며 “다양한 정보제공을 통한 취재영역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양국 정부에 주문했다.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주임 왕천)과 한국의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중 양국 언론인들의 첫번째 고위급 교류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양국 언론인들은 이번 포럼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 언론의 역할 ▲언론을 통한 양국 국민간 이해 증진 방안 등을 집중 토론했다.stinger@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미니 학교 충북 보은 회남초교vs최대 학교 서울 강서 신정초교

    누구나 가슴 한편에 초등학교 시절 애틋한 추억 한자락을 품고 있으리라. 회초리를 든 호랑이 선생님, 쳐다보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던 예쁜 짝궁, 함께 벌을 서면서도 연방 키득거렸던 단짝…. 지난해 말 전국 초등학교 수는 모두 5700여개. 이 중 서울 강서구와 충북 보은군에는 각각 70여년 역사를 간직한 남다른 초등학교가 있다. 강서구에 자리한 전국 최대 규모 초등학교 학생수는 무려 2852명. 반면 충북의 한 농촌학교 학생수는 17명뿐이다. 산업화시대 도시화가 빚어낸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농촌 인구 감소 탓이다. ‘극과 극’은 상통한다고 했던가. 사는 곳과 학교 크기는 제각기 달라도 학생들이 저마다 한껏 배움의 나래를 펼치는 모습은 닮았다. 한 학교에 다니면서 서로 얼굴도 모를 만큼 수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서울 신정초등학교. 나름의 체계화된 학습관리와 생활지도로 ‘규모의 교육’을 달성했다. 103명에 이르는 선생님들은 학년부장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다양한 방과후 활동은 학생들의 끼를 극대화, 21세기형 인재를 길러내는 밑거름이 된다. 반면 한 학년 학생수가 1~6명에 불과한 충북 회남초등학교는 가족처럼 오붓한 분위기다. 함께 울고 웃으며 진정한 ‘전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습 프로그램과 시설도 결코 대도시 학교에 뒤지지 않는다. 예쁘고 아담하게 꾸며진 컴퓨터실, 도서실 등은 17명 학생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열린 공간이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최대·최소 규모의 서울 신정초등학교와 충북 회남초등학교를 찾았다. ■ 미니학교 회남초교 - 형과 동생 합반중 충북 청원~경북 상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회인톨게이트로 빠져나와 대전 방향으로 5분여를 달리면 보은군 회남면 거교리의 회남초등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옆으로 대청호가 자리잡아 주변 경치만큼은 한마디로 ‘짱’이다. 그림같은 회남초등학교의 전교생 숫자는 겨우 17명뿐. 1학년 2명, 2학년 1명, 3학년 3명, 4학년 2명, 5학년 3명, 6학년 6명이다. 교사는 김금자 교장과 박종순 교감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 한 반에 3명 중 반장 선거가 치열 ‘하늘이 두쪽 나도 1개면에 초등학교 1곳은 있어야 한다.’는 충북도교육청의 지침만 없었다면, 이 학교는 벌써 분교로 격하되고도 남았다. 회남면에는 주민 743명이 모여 살고 있다. 이 학교에는 6학년까지 있지만 학급은 모두 4개다. 1·2학년과 3·4학년이 복식학급으로 각 교실 1곳을 사용하고 5학년과 6학년이 ‘전용 교실’을 쓴다. 1학년생 관우와 효석이, 2학년생 현석이 등 3명이 같은 반이다. 이 반에서 며칠전 반장 선거를 했는데 관우와 효석이가 모두 출마했다. 현석이의 표심에 따라 반장이 결정되는 셈인데 현석이는 효석이의 친형. 결국 피는 물보다 진했다. 현석이가 친동생을 반장으로 지지하면서 관우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3명은 투표가 끝나자 평소처럼 왁자지껄 떠들며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다. 이 학교의 하루는 6학년 담임 배홍열(35) 교사가 시작한다. 배 교사는 아침일찍 출근해 오전 7시30분 학교에서 출발하는 스쿨버스를 타고 전교생들의 등교 지도를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회남면 분저리에서 예진이(3학년)를 시작으로 초곡리, 거교리, 금곡리, 신추리, 신곡리를 돌며 10명을 태우고 학교로 돌아온다. 꼬마 손님을 1차로 학교에 내려준 뒤 다른 방향인 신곡리로 출발해 성규(6학년)를 시작으로 법수리, 남대문리, 죽암리를 돌며 총 7명을 태우고 돌아오면 아침임무가 끝났다. 점심 때가 되면 급식소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스쿨버스를 타고 인근의 회인초등학교에 간다. 급식용 밥과 반찬을 가져오기 위해서다. 이 학교의 급식소는 ‘먹기만 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아침조회도 하고, 졸업식과 입학식, 전교생 발표회도 치르는 소중한 곳이다. ● 화장실 1곳뿐이지만 교사부임 경쟁 치열 학교 규모가 작으니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뒤따른다. 일반 교실은 3개뿐이고 나머지 교실 1곳을 쪼개 도서실과 과학교실로 활용한다. 화장실은 한 곳뿐이어서 교사와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운동장의 크기는 4125㎡(1250평)로 7명이 가까스로 축구를 할 정도다. 보건실은 있지만 보건교사가 없기에 학생들이 아프면 인근 회인초 보건교사가 급히 출장을 오거나 회남면사무소 보건지소의 신세를 진다. 미니 학교라 좋은 점도 있다. 김 교장은 “1학년생들이 2학년 형들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니까, 머리가 똘똘한 1학년생은 곁눈질로 2학년 때 배우게 될 공부를 선행학습하는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박 교감은 “벽지학교라 교사들이 인사가점을 받기 위해 서로 부임하려 한다.”면서 “경쟁을 뚫고 부임한 실력있는 교사는 개인교습을 하듯 꼼꼼하게 가르친다.”고 김 교장을 거들었다. 점심 때 배식 시간은 단 5분이면 끝이고 쓰레기도 2주일에 한차례 수거업자를 불러 치우면 그만이다. 글 사진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최대학교 신정초교 - 식판수만 3000개 서울 강서구 화곡2동 다세대·연립 주택이 주변을 빼곡히 둘러싼 곳에 흡사 서양의 고성(古城)을 방불케 하는 큰 건물이 우뚝 서있다. 주황색 벽돌로 지은 6층짜리 3개 동이다.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신정초등학교다. 지난 20일 오전 8시40분쯤 삼삼오오 등교하는 학생들이 주변 골목에서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마치 개미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3월 현재 학생수는 2852명. 교사 103명을 포함, 교직원만 146명이 근무한다. 특수반 2학급을 포함해 모두 82개반이 있다. ● 교실 134개, 양변기 388개, 급식쌀 160㎏ 1933년 양천공립보통학교 신정분교로 출발한 이 학교는 76년 동안 무려 2만 970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생수가 가장 많았던 1981년에는 학생 9319명이 118학급에서 공부한 적도 있다. 당시는 교실에 책상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복도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1972년부터 인근에 양동초등학교 등 6개 학교가 잇따라 생기면서 학생수는 3000명 안팎으로 줄었다. 이 학교의 건물 연면적은 2만 361㎡(약 6159평)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만 하다. 그 안에 교실 82개, 음악실, 행정실 등 134개의 크고작은 공간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래서 이 학교에 새로 전근을 온 교사는 보건실, 방송실, 실습실, 복사실, 도서실 등을 찾아 헤매기 일쑤라고 한다. 또 누가 동료 교사이고, 학부모인지 제대로 구분도 못한단다. 다만 한가지 노하우가 있다면 ‘복도에서 슬리퍼를 신고 있으면 동료 교사이고, 구두를 신고 있으면 학부모로 간주하면 된다.’는 말이 전해온다. 또 어린 학생들이 점심 한 끼에 먹어치우는 쌀은 160㎏ 정도. 학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내놓는 식판만 3000개로 두 사람이 오후 내내 닦아도 버거울 정도다. 학교 화장실은 모두 58곳이다. 남녀 양변기는 388개, 소변기는 145개다. 분리 수거를 거쳐도 일주일 동안 쏟아져 나오는 폐지는 2.5t 트럭의 한대 분량이라고 한다. ● 학생 많아도 체계적 관리에 무사고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누구나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하루종일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기 마련이다. 김유석 교무주임은 “학생관리나 생활지도를 주먹구구식으로 하지 않고 매뉴얼을 만들어 시스템화했다.”면서 “예를 들어 교장, 교감, 학년부장이 우선 매일 아침 회의를 한 뒤 학년부장이 각 담임교사들에게 전달하는 대기업 시스템을 갖췄다.”고 했다. 오후 회의나 종례의 내용도 단계를 밟아 전 학생들에게 순식간에 전달된다. 학생수가 많으니 여러가지 사고도 빈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체계적 학교관리 덕분에 꼭 그렇지도 않다. 학교안전공제회(단체 상해보험 처리)의 집계에 따르면 신정초등학교의 교내 사고율은 전국에서 하위권이다. 아울러 방과후 운동동아리의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체전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이는 웬만한 시·도교육청의 전체 집계보다 신정초등학교 한 곳이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한 셈이다. 이순권 교장은 “학생수가 많기는 하지만 교사 1인당 담당하는 학생수는 여느 학교와 비슷한 수준”이면서 “학생관리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면서 영어, 수영, 축구 등 다양한 방과후 활동도 펼쳐 세계에서 가장 크면서도 가장 좋은 명문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한국 WBC 첫 결승 진출… “日이든 美든 덤벼라” 헤지펀드 경영자의 피자 배달 10대 4명 동거녀 암매장 도로서 돈 줍는 미국인 경찰, 장자연 소속사 ‘뒷북 수색’
  • 中언론, 춘절 귀향 다룬 韓방송 비난

    지난 8일 방송된 SBS 스페셜 ‘생존열차 중국호’ 편이 중국 언론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며 다시금 중국 내에서 혐한 감정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관영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9일 “한국 SBS 방송의 한 프로그램이 일부 중국인의 모습을 마치 중국 전체의 모습인 양 보도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언론이 지적한 이 프로그램은 세계 최대의 인구이동이라 불리는 중국의 춘절(春節·중국의 설)을 맞아 귀향을 앞두고 있거나 경제난으로 귀향하지 못하는 농민공(農民工)들을 집중 취재했다. 특히 아들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던 한 부부의 사연 등을 통해 대 변혁의 중심에 선 농민공들과 그들의 귀향·고향 풍경 등을 생생히 전했다. 이를 접한 환추스바오는 “한국 언론이 ‘심각한 취업난으로 현재 중국에는 민란설이 돌기도 한다.’고 보도했다.”면서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즐거운 설을 보낸 것에 반해 한국 언론은 몇몇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마치 중국의 전부인양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중국의 혼란스럽고 위생적이지 못한 이미지를 중국의 전부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언론은 모 미디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 프로그램을 만든 SBS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개막식 연습 장면을 허가없이 방송했던 매체”라며 “세계 언론의 지적을 받았음에도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매체”라고 꼬집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50위안의 월급을 받는 중국인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사실을 왜곡해 보도했다.”, “어떻게 이웃 나라를 이렇게까지 비하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국이 정말 싫어진다.” 등의 댓글로 분노를 표하고 있다. 환추스바오의 이 같은 보도는 런민르바오, 신화통신 등 주요 매체들을 통해 퍼지면서 중국 내 한국 언론과 한국에 대한 불신, 혐한 감정들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SBS 제작사 측은 “‘민란설’과 일부 에피소드 등은 홈페이지의 기획의도에만 제시되 있을 뿐 실제로 방영되지는 않았던 부분”이라며 “휴머니즘을 강조했을 뿐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실제 방송내용의 명확한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의 일부 소개만으로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중국 언론의 행태는 국내 네티즌들의 혐중·반중 감정까지 고조시키는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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