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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처럼 잠 못이룬다? 숙면에 도움 주는 푸드 8가지

    좀처럼 잠 못이룬다? 숙면에 도움 주는 푸드 8가지

    명상이나 독서, 심지어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와 같이 머릿속으로 숫자를 세는 것까지 수면에 도움을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알려졌다. 또 각종 수면 유도 방법이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멀리하는 방법까지 잠을 잘 자기 위한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영양학자들은 우리가 평소 섭취하는 음식을 통해서도 깊은 잠, 즉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당신의 숙면에 도움이 될 식품 8가지를 소개했다. 만일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자고 나서도 개운치 않는다면 확인하고 이런 식품을 먹도록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1. 천천히 소화되는 탄수화물 현미나 귀리와 같이 천천히 소화되는 탄수화물은 당신의 수면 패턴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국의 영향학자 카산드라 반스는 “통곡물 같이 천천히 소화되는 탄수화물은 혈당 수치를 유지해 당신 몸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잠든 동안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뇌와 몸은 여전히 움직이기 위해 포도당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또 “만일 당 수치가 너무 낮아지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돼 잠에서 깰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한반중에 깨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카산드라 반스는 “저녁 식탁에 현미나 호밀 같이 천천히 소화되는 탄수화물을 올려야 할 것”이라면서 “당분이 많은 식품이나 정제된 하얀 탄수화물은 소화가 빨리 돼 혈당을 유지할 수 없으니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2. 단백질 고기와 생선, 콩, 렌즈콩, 씨앗, 견과류 등 고단백 식품 역시 더 나은 숙면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국 뉴트리센터의 대표 영양학자 쇼나 윌킨슨 공인영양사(RD)는 “단백질 식품은 트립토판이라고 불리는 아미노산을 제공해 몸에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으로 바뀐다”면서 “특히 멜라토닌은 숙면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매일 체중 kg당 양질의 단백질 약 0.8~1g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50kg인 여성은 매일 단백질을 약 40~50g은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잠 들기 바로 몇 시간 전이라면, 특히 붉은 고기와 견과류 등 소화가 어려운 고단백 식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윌킨슨 RD는 경고했다. 3. 마그네슘(호박씨) 호박씨는 매일 밤 잠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천연 마그네슘 함량이 많다. 영국의 영양학 권위자 메릴린 그렌빌 박사는 “마그네슘의 역할 중 하나는 우리 몸의 근 섬유를 이완시키는 것”이라면서 “마그네슘은 근육을 수축하는 칼슘과 반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마그네슘은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해 잠드는 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을 생산하는 송내샘(좌우 대뇌 반구 사이 제3뇌실의 후부에 있는 작은 공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 정상 기능하는 역할을 갖는다. 그렌빌 박사는 하루 호박씨 한두 큰숟가락을 섭취하는데 무설탕 요거트나 샐러드에 넣어먹거나 갈아서 귀리 죽에 넣어먹으라고 조언했다. 해바라기씨 등 다른 씨앗이나 견과류는 물론 시금치나 케일 같은 녹색잎채소, 메밀, 호박, 생선, 해산물, 말린 과일도 마그네슘의 좋은 공급원이다. 카산드라 반스는 “마그네슘은 천연 진정제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몸의 근육 이완에 필요하다”면서 “이는 또한 트립토판을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으로 바꾸는 데 필요하므로 마그네슘 결핍은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마그네슘 섭취가 여의치 않으면 보충제로 대체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4. 코코넛물 카산드라 반스는 저녁에 순수한 코코넛물 한 잔은 당신이 편안한 수면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코코넛물은 칼륨과 칼슘, 마그네슘, 인, 나트륨과 같은 전해질의 미네랄(무기물)의 훌륭한 공급원”이라면서 “이런 미네랄의 균형 잡힌 수치는 정상적인 근육 활동과 신경 기능, 수분을 붙잡아두는 저장능력인 수화작용(hydration)에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런 미네랄의 불균형은 밤에 다리가 불편하거나 경련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덜 성숙한 푸른 코코넛에서 생산된 코코넛물이 최고로 여겨진다고 카산드라 반스는 귀띔했다. 5. 체리 체리는 우리의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소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산드라 반스는 “모든 체리는 약간의 멜라토닌을 포함할 수 있지만, 특히 몽모랑시 타트체리(Montmorency Tart Cherry)는 신체의 멜라토닌 수치를 증가시켜 수면 시간을 증가시키는 것이 임상 시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6. 아연 굴과 같은 해산물은 물론 통곡물, 그리고 피칸이나 브라질넛 등 견과류와 같이 아연이 풍부한 식품은 당신이 잠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그렌빌 박사는 말했다. 아연은 또한 트립토판을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으로 바꾸는 데 필요하다. 7. 칠면조 칠면조는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당연히 수면을 촉진하는 식품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트립토판 만이 칠면조 안에 있는 유일 수면 촉진 영양소는 아니다. 이외에도 아연과 비타민B6가 들어 있어 몸에서 트립토판이 멜라토닌으로 바뀌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윌킨슨 RD는 칠면조에 들어있는 너무 많은 단백질이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이른 시간에 섭취할 것을 추천했다. 8. 허브티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차 한 잔보다 수면에 더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일반적인 차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윌킨슨 RD는 “카모마일이나 패션플라워(시계풀), 바레리안(서양쥐오줌풀) 등의 허브티를 잠들기 전에 마시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연구자들에 따르면, 차를 마시는 것은 신경과 근육을 이완해 가벼운 진정제 같은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인 글리신을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수원, 지역주택조합원 모집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수원, 지역주택조합원 모집

    -수원시, 교육발전 위해 약 1조5000억원 투입-글로벌 우수인재 육성과 100세 시대 평생학습 도시 조성 목표 최근 발표된 ‘2020 수원교육발전 지원 계획’을 통해 교육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수원으로 지역 부동산업계 및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1월 해당 사업 발표를 통해 ‘학생,학교,시민이 행복한 교육중심 도시’를 목표로 이번 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5년간의 종합적인 교육 지원계획 등 5개 분야 100개 과제를 공개했다. 약 1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해당 사업은 아토피 특성화 학교운영, 원어민 교사 지원, 유치원 3자녀 이상 교육비, 다문화 및 장애 아동 복지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원을 교육중심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시 측은 해당 계획을 통해 글로벌 우수인재 육성 및 100세 시대 흐름에 맞는 평생학습 도시 조성에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교육 개발에 힘쓰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수원에 ‘수원 명당골 코오롱하늘채’가 공급된다.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 짓는 ‘수원 명당골 코오롱하늘채’는 오는 25일 주택 홍보관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5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3347가구(예정)로 구성된다. 시공 예정사는 코오롱글로벌이다. 주택 홍보관은 수원시 영통구 신동사거리에 있다. 교육 개발에 힘쓰고 있는 수원의 변화에 발맞춰 단지 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단지 인근에 곡반초, 곡반중, 화흥중 등의 교육 시설이 5분 거리에 위치해있어 교육 여건도 뛰어나다. 또한 단지 인근에는 이마트 수원점, 롯데마트 권선점, NC터미널점,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분당선 매탄권선역, 망포역, 1호선 세류역과 인접해있어 지하철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원 버스터미널, 용인~서울 고속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아세안 ‘북핵·남중국해’ 공동 대응… 中 “美의 노골적 도발”

    “인공섬 건설은 지역 안정 위협” 오바마, 軍기지화 중단 거듭 촉구아세안 정상들 “대북 제재 동참”中 “미국의 강요 통하지 않을 것” 미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간 정상회의가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휴양지 랜츠미라지 서니랜즈에서 열렸다. 아세안 정상회의가 미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정상들은 특히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도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연대를 과시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아세안 정상들을 초대하기는 쉬웠을지 모르나 남중국해 물을 캘리포니아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불쾌해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 아세안 사무총장 등 12명은 이날 오후 서니랜즈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확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어릴 때 어머니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살았기 때문에 동남아를 잘 알게 됐다”며 “아세안 국가들과 시민들은 나에게 언제나 놀라운 환대를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과 내일 그 환대에 화답하고 싶다. 추운 워싱턴이 아닌 이곳에서 회담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밝혔다. 회담장인 서니랜즈는 미국 서부 최고의 휴양지로 꼽힌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했던 곳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들을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같은 격식으로 예우해 중국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후 미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교역이 55% 늘어 아세안이 미국의 4번째 교역 상대가 됐다. 성장과 발전이 지속하고 유지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이어 실무 만찬을 겸해 추가 논의를 이어 간 뒤 16일 오전 2차 회의를 하고 폐막했다. 2차 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와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 등과 관련한 심도 깊은 협의가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잇단 도발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 노력을 설명한 뒤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아세안 정상들도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중단을 거듭 촉구하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공동 보조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반중 국가들과의 연대 및 친중 국가들을 향한 설득이 동시에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동남아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골적인 도발로 간주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친미 국가인 필리핀조차 중국과의 경제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 아니면 미국을 택하라는 미국의 강요는 통하지 않을 것이고, 동남아에서 중국의 ‘주변화’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아세안 각국은 미국의 꾐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쉬리핑 교수는 “아세안 국가들이 대미·대중 관계에서 ‘균형 전략’으로 지역 공동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과 한국의 원인요법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과 한국의 원인요법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에서 초강력 신제재 도출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정부는 사드 배치 검토를 대응책으로 내놓았다.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돼 핵탄두 보유가 확실시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투발 수단인 미사일 사거리가 이제 미국 동부의 워싱턴까지 확장되고 있다. 북한이 ‘절대무기’로 우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는 대책으로 사드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대응은 합리적이고 적절한가. 먼저 우리가 북한보다 40배의 경제력을 가지고도 7년 이상 북한과 협상 한 번 하지 못하고 사실상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방치한 것을 검토하고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물론 정부는 그동안의 대북 제재가 불충분했다고 결론 내고 더욱 강력한 국제 제재를 가해 북한의 행태를 바꾸겠다는 노선을 택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제라도 이런 정책 기조가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있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해 보아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야말로 우리는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유엔, 그리고 양자 제재를 통해 북한의 도발은 반드시 상응한 응징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북한이 우리를 핵으로 공격하고 나설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안보 태세를 갖추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드는 미봉책인 대증요법일 뿐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는 원인요법이나 병인요법이 아니고 효용도 제한적이다. 사드 한 포대가 48개 미사일로 구성돼 있는데 북한의 미사일은 600개 이상이고 이동식 발사 차량이 100대 이상인 데다 북한의 미사일이 도달하는 시간이 불과 4~7분이므로 억지나 방어에서 매우 불충분하다. 반면에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 배치를 한국이 미국·일본과 함께 반중·반러 군사동맹 체제를 구조적으로 형성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향후 경제, 무역, 북핵 문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한 급변 사태의 수습, 통일 등 핵심 경제 및 안보 사안에서 우호적인 협력을 얻기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우리가 개발 중이고 중국도 반대하지 않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가속도를 내는 한편 이것이 완성될 때까지로 사드 배치 기간을 설정해 한·중 및 한·러 우호관계를 수호해야 한다. 동시에 정부는 북한이 우리를 핵으로 공격하면 김정은과 북한 최고지도부도 생존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능력, 즉 상호 확증파괴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북한의 핵 공격을 보다 확실하게 예방하고 억지해야 한다. 먼저 우리 스스로가 유사시 북한 최고지도부를 제거할 수 있는 정보·감시 및 특수전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재래식 무기로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는 대량살상 탄도미사일과 정밀타격용 무인기 등 공격 능력도 갖춰야 한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어도 10기 미만인 반면 미국은 5000개를 갖고 있으므로 미국의 핵 우산이 자동적이고 즉응적인 핵 보복 의지로 가동된다면 우리의 생존은 확보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여론을 고려해 핵 개발을 자제하는 대신 북한의 핵 공격 시 미국의 전략자산이 즉응적이고 자동적으로 북한을 공격하겠다는 한·미 핵보장조약을 맺어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미국으로부터 1991년 한반도비핵화선언으로 철수한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거나 핵미사일을 탑재한 전략잠수함이 한국에 항구적으로 상시 배치하는 대안 등을 얻어냄으로써 중국이나 러시아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대북 핵 억지력을 갖추는 것이 현명하다. 끝으로 진정한 원인요법은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제도화하며 남북 경협을 진흥해 대박이 되는 통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대북 억지력을 구비하는 동시에 남북 간 진정한 상호공존과 공동번영 의지를 가지고 남북 관계 정상화를 이루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재래식 무기만으로도 북한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한·미·중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보장해 주겠다는 제안을 가지고 6자회담과 평화체제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동시에 타결해야 한다. 발상을 전환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 [대만 정권교체] 反中정서 ‘딸기 세대’의 분노… 쯔위 사태에 134만명 몰표

    [대만 정권교체] 反中정서 ‘딸기 세대’의 분노… 쯔위 사태에 134만명 몰표

    “차이잉원(蔡英文)의 당선은 ‘딸기 세대’의 복수다.” 16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대승을 거둬 8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배경에는 ‘딸기 세대’라고 불리는 청년층의 분노와 좌절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딸기 세대란 1981년 이후 태어난 대만 청년을 일컫는 말로, 그들이 부모 세대와 달리 사회적 압박과 고된 노동에 딸기처럼 쉽게 상처를 받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용어다. 나약하고 자기 만족적이며, (사회적·정치적으로) 무관심하다며 청년들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2008년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 천윈린(陳雲林) 회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반(反)중국 대학생 단체들이 ‘야생딸기운동’을 벌이면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딸기 세대는 대만의 영토를 노리는 중국에 대한 적대감과 어두운 경제적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공유하고 있다. ‘22K 세대’(초임 2만 2000대만달러·79만원 세대)로도 불리는 청년층은 20년째 제자리걸음인 초봉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들이 친중 성향 집권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 후보 대신 차이 후보를 지지하면서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이번 총통 선거에서 20~29세 투표율은 7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직전 2012년 선거에서는 60% 수준이었다. 특히 대만 내 반중 정서를 불러일으킨 ‘쯔위 사태’로 청년 134만명(전체 유권자의 7.1%)이 차이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양안정책협회의 조사를 인용해 전했다. 이는 차이 후보가 획득한 689만표의 19.5%에 해당한다. 훙야오난(洪耀南) 양안정책협회 사무총장은 “투표율이 1996년 이래 최저치인 66%에 머물렀는데도 차이 당선자가 56%의 득표율을 올린 것은 젊은 유권자의 지지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만 총통 선거 현장을 가다] “마 총통 때문에 경제 추락”… 정권 심판 나선 대만 국민들

    [대만 총통 선거 현장을 가다] “마 총통 때문에 경제 추락”… 정권 심판 나선 대만 국민들

    “여론조사 결과처럼 선거에서도 차이잉원(蔡英文·60)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의 압도적 우세로 끝날 것입니다. 마잉주(馬英九)의 국민당 정부하에서 서민 생활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알기는 압니까?”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 중심가인 시먼딩(西門靖)에서 만난 유권자 리쑤핑(李素萍·42)은 차이 후보를 지지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린밍룬(林明倫·21)은 “마 총통이 집권한 지난 8년간 대만 경제는 추락을 거듭했다”며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해 줄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만난 왕샤오쥔(王小軍·67)은 “차이 후보가 당선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되면 대만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여론조사에서는 차이 후보가 앞서 있지만) 누가 될지는 당일 투표함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고 반박하며 국민당 주리룬(朱立倫·55)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총통 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비가 오는 가운데 대만의 대선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중산(中山)구 민진당 총통·입법위원 경선본부로 이동하는 길 양쪽에 차이 후보와 주 후보,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의 사진이 들어간 대형 옥외 광고가 걸렸으며 오가는 버스와 택시도 총통 후보들의 광고판으로 빼곡했다. 이날 오후 광푸난루(光復南路) 등 도심 곳곳은 “둥쏸”(凍蒜)을 외치는 소리로 가득 찼다. 대만어로 마늘을 뜻하는 ‘둥쏸’은 표준 중국어의 ‘당선’(當選)과 발음이 같다. 그래서 유독 선거철만 되면 “둥쏸”이 크게 들리는데 이날도 어딜 가나 “차이잉원~둥쏸”, “주리룬~둥쏸”, “쑹추위~둥쏸” 등 각 후보 지지자들의 구호가 멈추지 않았다.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유세도 한창이었다. 주 후보는 이날 신베이(新北)시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금 세계적인 저유가,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세계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차이 후보는 집권 뒤의 양안 관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상 유지를 기본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택시기사 천셴파(陳先發·58)는 “친중국 대 반중국, 보수 대 진보로 나뉘어 계속 싸우면 안 그래도 안 좋은 경제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다수인 중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판세로는 초대형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대만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8년 만의 정권 교체에 대한 희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차이 후보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다. 2008년 총통 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의 부패 문제로 고배를 마신 뒤 당 주석을 맡아 민진당을 극적으로 살려내는 ‘잔 다르크’ 역할을 했다. 주석 취임 후 3년간 각종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을 7차례나 눌렀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당을 대파하며 정권 탈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차이 후보에게 맞서는 국민당 주 후보는 마 총통이 지난해 12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주석에서 물러나면서 당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월 진행된 당 주석 선거에 단독 출마해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99.61%)로 당선됐다. 총통 후보가 된 과정도 극적이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그는 당의 후보로 선출됐던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선거 3개월을 앞두고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했다. 특히 2010년 신베이 시장 선거에서 차이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전력이 있어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5월 당 주석 신분으로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국공 수뇌회담’을 갖고 양안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막판 변수는 있다. 현재 2, 3위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성사되면 예측 불허의 승부가 전개된다. 대만 TVBS방송의 지난 5일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이 후보는 43%의 지지율로 25%의 주 후보를 18%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친여 성향의 친민당 쑹 후보는 두 차례의 TV 토론에서 선전하며 지지율을 5% 포인트 이상 끌어올렸으나 15%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주 후보의 지지율은 31.2%로, 차이 후보(39.2%)와의 격차가 8% 포인트로 좁혀졌다고 주장했다. 타이베이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모란봉악단 돌연 귀국 수소탄 때문? 서로 체면 손상된 北·中 경색 예고

    모란봉악단 돌연 귀국 수소탄 때문? 서로 체면 손상된 北·中 경색 예고

    지난 12일 발생한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의 돌연한 귀국이 북·중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대북전문가들은 체면을 중시하는 양국 관례상 당분간 이번 사건의 여진으로 냉랭한 관계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북·중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개선의 여지를 보이고 있던 북·중 관계가 또 다른 고비를 맞은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업무 측면에서의 (상호) ‘소통연결’(커뮤니케이션) 때문에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 등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 후 중국 당국이 공연관람 인사의 격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같은 당 정치국원(지도자급)에서 부부장급(차관급)으로 3~4단계 떨어뜨렸다고 진단했다. 결국 중국 측의 홀대를 보고받은 김 제1위원장이 즉각 귀국을 명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경협 등 협력 분야에서 중국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과거 북·중 관계에서도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중 일정이 돌연 취소돼 한동안 관계경색으로 이어진 적이 있다. 2011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후 귀국 시점에 맞춰 중국과 공동 진행 예정이었던 북한의 황금평과 나선특구 개발 착공식이 돌연 연기된 것이 그 예다. 이때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핵심인 북·중 경협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김 국방위원장이 마지막 방중 일정인 나선특구 개발식 행사 참석을 돌연 취소했다. 그로부터 무려 1년 3개월 뒤인 2012년 8월 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이 베이징에서 ‘황금평·위화도 경제 특구 및 나선지구에 대한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관계 정상화가 이뤄졌다. 이런 전례에 비춰 보면 이번에도 한동안 경색국면이 이어진 뒤 적절한 시점에 맞춰 고위급 인사의 상호 방문으로 관계 정상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반중국 인터넷 매체 ‘중국재스민혁명’(中國茉莉花革命)은 이날 “모란봉 악단의 공연 취소는 단원 가운데 2명이 실종됐고 이들이 한국 영사관으로 도망간 것으로 의심됐기 때문”이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특파원 칼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변치 말기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변치 말기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1903년 창간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각국 특파원들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 중 하나다. 중국 관련 뉴스를 선도하며 중국 당국이 숨긴 사실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 중 SCMP처럼 외국 기자들이 신뢰하는 매체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부끄럽기도 하다. 사회주의 특성상 중국 본토의 신문과 방송은 언론이라기보다 선전 도구에 가깝다. 국영 통신사인 신화통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뿐만 아니라 모든 신문과 방송은 당 선전부의 ‘보도지침’을 따라야 한다. 이 때문에 바이두와 같은 민간 뉴스포털도 헤드라인은 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동정을 알리는 뉴스로 채워야 한다. 중요 담화의 경우 신화통신이 1보를 내보내면 다른 언론은 이를 그대로 받아써야 한다. 신화통신의 최대 부서는 ‘검열부’로 건물 한 층을 통째로 쓴다. 이처럼 ‘땡 시(진핑) 뉴스’를 읊는 중국 언론만 봐서는 중국의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아침 내내 10여 개의 신문을 훑어봐도 참고할 만한 뉴스가 없을 때도 많다. ‘진짜 뉴스’에 목 마른 외국 특파원들은 그래서 사설인터넷망(VPN)을 이용해 중국 정부가 차단한 외국 매체 홈페이지의 문을 두드린다. 정확한 보도와 비판 정신에 관한 한 SCMP는 독보적이다. 중난하이(中南海·지도층 거주 지역)에도 ‘빨대’(취재원)를 꽂고 있는지 SCMP가 특종 보도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로 밝혀진다. 둬웨이, 밍징, 보쉰 등 미국에 서버를 둔 반중국 매체도 있지만, 신빙성이 떨어진다. 이들의 보도대로라면 올해 베이징에서 쿠데타가 서너 번은 일어났어야 했다. 이런 SCMP가 요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4년 전만 해도 “미디어는 곧 정치”라며 소유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 매체 후슈망,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 최대 경제지 제일재경일보, 최대 동영상 콘텐츠 기업 유쿠투더우를 사들였다. 전자상거래를 넘어 미디어와 콘텐츠를 움켜쥐려는 야심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SCMP와 마 회장 사이엔 ‘악연’도 있다. SCMP는 2013년 7월 인터뷰 기사를 통해 “마 회장이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에 대해 ‘완벽하진 않지만, 가장 정확한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 회장은 본의가 왜곡됐다고 항의했고 논란이 된 부분은 곧 삭제됐다. 그러나 기자들은 진상 조사를 한 뒤 “마 회장의 발언이 사실이었다”는 성명을 냈다. SCMP는 1993년 호주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에서 현재의 소유주인 궈허녠(郭鶴年) 회장에게 넘어갈 때도 위기를 맞았다. 말레이시아계 화교인 궈 회장이 친중국 인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톈안먼 사태 25주년 특집기사와 홍콩 우산혁명 보도가 보여 준 것처럼 SCMP의 논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서방 언론들은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마 회장과 공산당 지도부의 관계가 너무 밀착돼 있기 때문이다. 공산당의 지원 또는 묵인 없이 한 민간기업이 알리바바처럼 성공하기란 중국에선 상상할 수 없다. 더욱이 시진핑 체제 들어 언론 통제는 훨씬 강화되고 있고 마 회장은 이런 통치를 적극 옹호해 왔다. SCMP가 선전 도구로 전락하는 순간 전 세계 독자들은 중국을 보는 소중한 거울을 잃게 될 것이다. window2@seoul.co.kr
  • 선거 혁명으로 펴지 못한 ‘우산 혁명’

    지난해 행정장관 완전 직선을 요구하며 홍콩 시민이 벌였던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 이후 홍콩 전역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친중국 정당이 승리했다. 23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구의회 선거에서 친중파 정당들이 전체 의석 431석 가운데 약 70%를 차지했다. 홍콩에는 국회 개념인 입법회(70석)가 있고 지방의회 개념인 구의회가 있다. 입법회와 마찬가지로 구의회도 1개뿐이다. 이날 선거에서 최대 의석을 차지한 정당은 민건련(民建聯)으로 119석을 획득했다. 민건련을 중심으로 홍콩공회연합회(29석)와 신민당(19석) 등 친중국 정당의 의석을 합치면 300석에 이른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범민주파로 불리는 반중국 정당들은 의석이 5% 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민주당(43석), 민협(18석), 신민주동맹(15석) 등 반중파 의석은 100석 정도로 추산됐다. 범민주파는 친중파 거물인 앨버트 호(何俊仁)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주석과 프레드릭 펑(馮檢基) 전 홍콩민주민생협진회 회장 등이 낙마하는 대신 이른바 ‘우산 병사’로 불리는 청년 7명이 당선된 것에 의미를 뒀다. 범민주파는 ‘우산 혁명’의 불씨를 선거에서 되살리기 위해 18개 선거구에서 단일 후보를 내는 등 총력을 기울였으나 역부족이었다. 범민주파는 2003년 중국의 ‘홍콩판 국가보안법’ 추진에 따른 대규모 시위를 지렛대 삼아 그해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지만, 올해는 민주화 열기가 투표로 이어지지 않았다. 범민주파는 특히 유권자 등록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홍콩은 선거인 등록을 하는 시민에게만 투표권을 주는데, 친중 성향의 66~70세 유권자는 지난 구의회 선거 대비 50% 증가한 24만명이 선거인 명부에 등록했으나 도심 점거 시위를 이끌었던 18~20세 유권자는 11만명으로 지난 선거 대비 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위험한 외출’

    시진핑 ‘위험한 외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어느 나라를 가든 환대를 받는다. 그가 들고 오는 ‘돈 보따리’ 때문이다. 그러나 5일 시 주석이 도착한 베트남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시 주석을 국빈에 걸맞게 대접했으나, 베트남 국민은 시위로 그를 맞았다. 지난해 남중국해 시사(西沙·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벌어진 중국 시추선과 베트남 어선의 충돌 이후 베트남의 반중 감정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BBC 중문망은 “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베트남 당국이 이처럼 민감한 시위를 방치한 것은 베트남 지도부의 중국에 대한 심경을 잘 반영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냉대를 무릅쓰고 베트남을 방문한 목적은 미국으로 경사된 베트남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서다. 지난해 시사군도에서 중국과 충돌한 이후 베트남은 미군을 끌어들여 중국에 대항했고,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전격 가입해 중국의 속을 태웠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라 랩 후퍼 연구원은 “시 주석은 미·중 남중국해 갈등에서 베트남을 중립 또는 우군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베트남은 중국에 확실한 영해 분쟁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6일 베트남에서 싱가포르로 날아간다. 싱가포르는 베트남보다 더 ‘위험한’ 방문지이다. 7일 이곳에서 분단 66년 만에 대만 총통 마잉주(馬英九)와 정상회담을 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에게 이번 방문은 도박”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원칙인 ‘하나의 중국’을 넘어 홍콩에 적용되고 있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하나의 국가 두 체제) 방식으로 대만을 흡수하고 싶어하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이번 방문을 기회로 대만에서 반중 투쟁이 들불처럼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정상회담의 목적이 내년 1월 대선에서 정권을 잃을 위기에 처한 ‘국민당 구하기’로 해석되면서 대선 구도가 ‘민진당 대 국민당’이 아닌 ‘민진당 대 시진핑’ 구도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신경보는 “정상회담 이후 어느 후보가 양안의 평화를 원하느냐가 명확하게 갈려 부동층이 국민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민당이 오히려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마 총통은 5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에게 대만의 유엔 가입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유엔 가입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붕괴되는 것으로 시 주석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이다. 마 총통이 시 주석에게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 표가 떨어지고 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양안 관계가 오히려 악화되는 딜레마 앞에 두 정상이 선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분기별 두번 남중국해 진입”… 시진핑 “中 의도 정확히 알라”

    “분기별로 두 번 이상 진입하겠다. 그러나 들쑤시지는 않겠다.” 지난달 27일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으로부터 12해리(약 22㎞) 이내 수역에 이지스 구축함을 진입시켰던 미국 해군이 앞으로 분기별로 최소 2회 이상 남중국해를 정기 항행할 계획이라고 BBC 등이 미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법에 따라 (공해를 항행할 수 있는) 미국의 권리를 정기적으로 행사함으로써 중국과 기타 국가들에 우리의 입장을 상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미·중 간 남중국해 갈등이 충돌과 대화 사이에서 외줄을 타고 있다. 미국은 ‘군함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고 중국은 ‘실탄 훈련’으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대화의 끈도 놓지 않았다. 중화권 언론은 이날 “중국 함대가 실탄 군사훈련을 하기 위해 남중국해 해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날짜가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야에 걸쳐 남중국해의 ‘중국 영해’에 침입하는 가상 적군 함정을 타깃으로 방어, 수비, 반격을 염두에 두고 실탄을 사용하는 훈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인 셈이다. 지난 2일 중국에 온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이틀째 중국 인민해방군 수뇌부들과의 협상을 이어 갔다. 중국 언론은 해리스 사령관이 군사교류와 태평양 합동 군사훈련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만 보도했다. 그러나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한 미국에서 가장 강경한 해리스 사령관이 이 문제를 의제에 올리지 않았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는 이날 베이징대 강연에서 “미군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언제 어디서든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며 남중국해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들은 외교전에 출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제5차 미·중 고위급 대화’를 위해 방중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중·미는 상호 전략적 의도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의 의도를 왜곡하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시 주석은 5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직접 부딪치는 베트남을 방문한다. 시 주석은 경제 협력 카드로 베트남을 중국 편에 묶어 놓을 작정이다. 이에 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19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한다. 필리핀은 미국의 최대 우군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필리핀을 중심으로 ‘반중 전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 주석도 APEC 참석을 검토하고 있어 필리핀에서 미·중 정상의 외교전이 불을 뿜을 수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中, 아무리 日과 관계 험악해도… 외교무대 ‘中→日→韓’ 호명 속내는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은 동시 통역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리 총리 통역 때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리 총리는 계속해서 ‘중·일·한 3국’이라고 말하는데 통역사는 고집스럽게 ‘중·한·일 3국’이라고 바꿔서 전달했다. 일부 국내 언론은 통역사의 호명 순서를 리 총리의 실제 발언으로 여기고 중국이 한국을 예우하기 위해 일본보다 앞세웠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중·일 3국이 동시에 참여하는 외교 행사에서 중국의 호명 순서는 예외 없이 ‘중→일→한’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리 총리는 물론 중국 외교부, 관영 매체, 경제지, 심지어 해외에 서버를 둔 반중국 매체들도 이 순서를 바꾸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아무리 험악해도 한국이 일본에 앞서 호명된 적은 없다. 사실 이번 3국 정상회의의 공식 명칭은 ‘한·일·중 정상회의’다. 주최국인 한국을 맨 앞에 두고 차기 개최국과 차차기 개최국을 차례로 붙이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언론도 공식 순서를 무시하고 습관대로 ‘한·중·일 정상회의’라고 썼다. 호명 순서는 부르는 사람 마음이지만, 일본보다 중국이 중요하다는 의식이 우리 저변에 깔렸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일본 언론도 습관대로 ‘일·중·한 정상회의’로 표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언론 대부분은 ‘중·일·한’으로 썼는데, 영국 BBC 기사에서는 ‘일·중·한’으로 돼 있었다. 한국이 ‘말석’인 것은 마찬가지다. 호명 순서가 무슨 상관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중·일 3국의 협력 사업을 위해 4년 전 서울에 설치된 국제기구 명칭이 ‘3국 협력 사무국’이 된 이유가 각 나라가 서로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해 결국 국가명을 붙이지 못했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면 외교에서 호명 순서는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미·중’이 아닌 ‘중·미’가 자연스럽게 나와야 진정한 친중파라는 소리도 있다. ‘중·일·한’ 또는 ‘일·중·한’으로 굳어진 외교 언어에서 가운데 자리를 꿰차는 길은 국력을 역전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찰스 왕세자, 시진핑 국빈만찬 불참하는 까닭은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10년 만에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의도적인 무시’를 당하게 됐다. ‘시황제’로 불리는 시 주석을 환대하기 위해 영국 왕실과 총리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복병은 의외의 장소에서 튀어 나왔다.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1인자를 보기 좋게 깔아뭉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찰스(67) 왕세자다.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웨일즈 왕자’로 불리는 그는 오는 19~23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버킹엄궁 국빈만찬에 불참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 전했다. 국빈만찬은 왕실 행사의 핵심으로, 왕세자가 불참하면서 맥이 풀리게 됐다. 윌리엄 왕세손이 아버지 대신 국빈만찬에 ‘구원투수’로 참석한다.  찰스 왕세자의 중국 기피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고 영국에서 열린 중국 관련 행사도 대부분 불참했다. 1999년 런던의 중국대사관이 여왕을 위해 개최한 만찬과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기간 열린 국빈만찬이 대표적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참석도 거부했다.  앞서 1997년 홍콩 반환 행사 때는 중국 지도자들을 “소름끼치는 낡은 밀랍인형”이라고 묘사해 ‘뒷끝’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홍콩 반환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반중 이유는 오랜 친구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수십년간 친분을 유지하면서 중국의 티베트 침략에 반감을 품어온 탓이라는 설명이다.  입장이 난처해진 왕실은 시 주석 부부에게 최고의 예우를 베풀 방침이다.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금 마차를 내주고 버킹엄궁의 ‘벨지언 스위트룸’을 숙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신혼 첫날을 보낸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왕실은 또 찰스 왕세자가 국빈만찬에는 빠지지만 환영행사와 근위병 교대식, 티타임 등 여러 차례 공식행사에서 시 주석과 만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여론은 심상찮다. 홍콩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찰스의 국빈만찬 불참을 ‘계획적 무시’라며 외교적 결례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찰스 왕세자, 시진핑 국빈만찬 불참하는 까닭은

    찰스 왕세자, 시진핑 국빈만찬 불참하는 까닭은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10년 만에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의도적인 무시’를 당하게 됐다. ‘시황제’로 불리는 시 주석을 환대하기 위해 영국 왕실과 총리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복병은 의외의 장소에서 튀어 나왔다.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1인자를 보기 좋게 깔아뭉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찰스(67) 왕세자다.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웨일즈 왕자’로 불리는 그는 오는 19~23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버킹엄궁 국빈만찬에 불참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 전했다. 국빈만찬은 왕실 행사의 핵심으로, 왕세자가 불참하면서 맥이 풀리게 됐다. 윌리엄 왕세손이 아버지 대신 국빈만찬에 ‘구원투수’로 참석한다.  찰스 왕세자의 중국 기피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고 영국에서 열린 중국 관련 행사도 대부분 불참했다. 1999년 런던의 중국대사관이 여왕을 위해 개최한 만찬과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기간 열린 국빈만찬이 대표적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참석도 거부했다.  앞서 1997년 홍콩 반환 행사 때는 중국 지도자들을 “소름끼치는 낡은 밀랍인형”이라고 묘사해 ‘뒷끝’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홍콩 반환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반중 이유는 오랜 친구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수십년간 친분을 유지하면서 중국의 티베트 침략에 반감을 품어온 탓이라는 설명이다.  입장이 난처해진 왕실은 시 주석 부부에게 최고의 예우를 베풀 방침이다.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금 마차를 내주고 버킹엄궁의 ‘벨지언 스위트룸’을 숙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신혼 첫날을 보낸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왕실은 또 찰스 왕세자가 국빈만찬에는 빠지지만 환영행사와 근위병 교대식, 티타임 등 여러 차례 공식행사에서 시 주석과 만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여론은 심상찮다. 홍콩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찰스의 국빈만찬 불참을 ‘계획적 무시’라며 외교적 결례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中 전문가 6명이 짚어 본 ‘G2 정상회담’ 주요 이슈] “사이버 안보 창의적·다자적 접근 필요”

    더글러스 팔 미 정부는 훔친 지적재산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들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흘리면서 스스로를 궁지에 몰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더 창의적이고 다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미국은 시 주석이 건강한 성장을 유지하는 데 더 노력할 것을 독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환율 문제는 더 낮은 급의 당국자들에게 맡겨야 한다. 김동길 미국이 해킹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내년에 있을 대선의 영향이 크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일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롬버그 사이버공격은 현 상황에서 아주 민감한 문제다. 중요한 것은 양 정상이 사이버능력 사용을 위한 규칙을 정하는 문제를 폭넓게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 정상은 또 미래에 환율을 어떻게 다룰지를 포함해 양자경제 관계와 국제경제 전망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을 것이다. 선딩창 미국이 해킹 문제를 띄우는 것은 반중 감정을 표출해야 하는 정치세력과 관련이 있지만, 양국이 타협할 것으로 본다. 위안화는 미국의 직간접적 압력과 영향 때문에 계속 절상돼 왔다. 현재의 하향 조정은 정상적인 것이다. 미국은 중국 정부의 환율 및 증시 관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지만 이는 당연한 조치다. 글레이저 오바마 대통령은 예전에도 수차례 시 주석에게 사이버해킹 문제를 제기했으나 진전이 없었다. 중국의 해킹과 미 지적재산 절도 행위의 증가는 양자 관계의 주요한 마찰 요인이다. 후싱더우 미국도 많은 해커를 동원해 중국을 공격한다. 스파이 전쟁은 숨길 것이 아니다. 위안화의 세계화 추세는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미국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크게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 팔 미국은 중국의 법률가와 언론 탄압을 언급할 것이다. 대만 문제는 내년 대만 선거를 예측하면서 미국이 대만의 운명에 대해 왜 걱정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동길 인권 문제나 대만 문제는 판을 깨려고 작정하지 않는 한 오바마 대통령이 정색하고 항의할 사안은 아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지난번 합의를 준수하는 수준에서 재론될 전망이다. 선딩창 미국은 인권 문제를 트집 잡지만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사안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달라이 라마 등 소수 민족 문제를 인권 문제와 결부시키는데, 이는 통일 문제이지 인권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글레이저 중국의 국가안보법·비정부기구(NGO)법과 인권변호사 체포 등이 다뤄질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양국 국민의 교류에 미칠 중국 국내법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강조할 것이다. 후싱더우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중국보다 서방국가가 더 노력해야 한다. 인권 문제는 과거 미국이 종종 말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 미국 측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다만 중국은 외부 압력과 별개로 인권과 법치를 강화해야 진정한 대국이 될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핵실험도 파악 가능…‘반중성미자 세계지도’ 첫 작성

    핵실험도 파악 가능…‘반중성미자 세계지도’ 첫 작성

    자연환경은 물론 원자로에서 방출되고 있는 특정 방사성물질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는 세계지도를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만들어냈다. 지질학자와 물리학자로 구성된 한 연구팀이 ‘반중성미자’(反中性微子·antineutrino)라는 특정 물질의 방출을 나타낸 최초의 세계지도를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지도는 이미지를 통해 기존 혹은 새롭게 건설된 원자로들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을 관찰하는 것은 물론 지구 내부의 ‘에너지 수지’(에너지의 유입과 배출)에 관한 중대한 기준선을 제공한다. 지도 제작은 미국 국립지리정보국(NGA) 주도로 미 매릴랜드대(UMD)와 하와이대, 하와이퍼시픽대, 울트라리틱스 유한회사(Ultralytics, LLC) 소속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반중성미자는 흔히 ‘유령 입자’로도 알려진 중성미자(中性微子, neutrino)의 반물질로, 두 물질은 과학계에서는 가장 작은 원자구성입자로 알려졌다. 중성미자가 유령 입자로 알려진 이유는 전기적으로 중성을 띠며 질량이 영(0)에 가까워 다른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반중성미자 역시 이런 성질이 있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역베타붕괴’로 불리는 과정에서 검출할 수 있어 과학자들은 이 물질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입자는 우리 태양과 같은 별이나 그런 별의 마지막 단계인 초신성, 또 그 폭발로 발생하는 블랙홀, 그리고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원자로에서 핵반응을 일으킬 때 생성되는 일종의 산물이다. 또 지구를 구성하는 깊숙한 곳에서도 방사성 붕괴 과정으로 이런 입자가 생기며 이때 방사성 열을 발생한다. 이런 반물질을 검출하고 지도로 작성하는 연구에 참여한 윌리엄 맥도너 UMD 지질학과 교수는 “지구 내부는 오늘날 기술로도 관측하기가 꽤 어렵다. 이전 연구자들은 꿈이라고만 했지만 우리는 지도를 통해 반중성미자의 활동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지도는 더 깊은 지각과 맨틀 내부에서 일어나는 과정에 관한 앞으로의 연구에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중성미자를 찾아내려면 건물 크기만한 거대한 검출기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지구 깊은 곳에서 방출되고 있는 자연적인 반중성미자를 파악하기 위해 이탈리아와 일본에 있는 두 검출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기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수집한 현재 운영 중인 원자로 400개의 데이터를 더했다. 그 결과, 전체에서 인위적인 원자로로부터 방출된 반중성미자는 자연적인 것을 합친 총량의 1% 미만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중성미자 검출은 또 지구 곳곳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핵실험 흔적을 확인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핵반응 중 발생하는 반중성미자는 거의 모든 물질을 통과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 이에 대해 맥도너 교수는 “원자로들을 계속 예의 주시하는 것은 국제적인 안전과 안보를 위해 중요하지만, 지질학자로서 난 특히 지구 내부에 대해 배울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지질학적인 시간 규모에서 지구의 ‘에너지 수지’에 관한 기본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정보도 밝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지구 내부 모델을 개선하고 반중성미자 탐지 기술을 보완하는 것으로 정기적으로 반중성미자의 방출을 나타낸 세계지도를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도를 업데이트할 때는 새롭게 건설된 원자로는 추가하고 폐쇄된 것은 제외할 것이라고 한다. 그 모든 것을 합한 지도는 지구의 전반적인 방사선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지도 제작 연구를 이끈 NGA 소속 연구개발(R&D) 과학자 숀 우스만 박사는 “반중성미자는 지구의 자연적인 방사선에 의해서만 생성되는 입자”라면서 “NGA는 앞으로 지구에서 발생하는 감마선과 중성자 방출을 나타낸 지도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9월 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사진=미국 국립지리정보국(NG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톈안먼 성루 맨 앞 朴대통령·시진핑·푸틴 나란히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펼쳐지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중국이 국력을 총동원한 정치·외교·군사 행사다.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 궈진룽(郭龍) 베이징시 서기의 개회 선포와 함께 열병식은 시작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해 우리 외교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 열병식의 의미를 5대 키워드로 풀어 봤다. ●자리 톈안먼 성루 앞줄에 나란히 설 정상들의 단체 사진은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것이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양옆에 누가 자리하느냐가 포인트다. 의전상 상석인 오른편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 모스크바 열병식과 이번 열병식은 중·러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성격이 짙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 왼쪽에 설 공산이 높다. 한국의 참여로 열병식의 격이 높아진 만큼 중국도 러시아에 버금가는 예우를 할 것으로 보인다. 1954년과 1959년 열병식에서는 김일성 전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오른쪽에 섰다. 북한을 대표해 참석하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시 주석에게서 멀리 떨어져 자리할수록 뒤바뀐 북·중, 한·중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것이다. ●70 이번 열병식은 ‘70’으로 통한다. 항일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예포 70발이 발사되고 열병식 소요 시간도 70분이다.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등 항일부대가 70개의 깃발을 든다. 다음으로 중요한 숫자가 121이다. 열병식 첫 행사인 국기 게양식에서 호위부대는 121걸음을 내디디며 게양대까지 간다. 1894년 청일전쟁(갑오전쟁)부터 2015년까지 121년간 일본에 맞서 난관을 극복해 왔다는 점을 상징한다. 시 주석의 기념사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 군국주의 일본과 현재 우경화된 일본을 강도 높게 비판하느냐, 아니면 미래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중·러 대 미·일’로 짜인 현재 정세가 공고화되거나 재편될 단초가 마련될 것이다. ●둥펑31B 이번 열병식에 동원되는 무기는 100% 중국산이고 이 중 84%는 신무기다. 특히 실전 배치한 무기만 나온다. 그래서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B가 나오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거리 1만 2000㎞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여기에 핵탄두를 10발 장착할 수 있는 개량형인 둥펑41까지 공개될 수 있다. ●장쩌민 건국 50주년(1999년)과 60주년(2009년)에 사열대에 올랐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참석 여부는 중국의 권력 지형을 읽는 잣대가 된다. 시 주석은 그동안 두 전임자의 수족을 모조리 제거했다. 반중국 매체들의 예상대로 두 전임자가 동시에 불참하면 강력해진 시 주석의 권한만큼 원로들과의 관계도 불편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권력투쟁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당 대륙의 열병식을 계기로 대만은 둘로 쪼개졌다. 롄잔 전 국민당 주석이 현직 마잉주 총통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병식 참석을 강행하는가 하면 같은 국민당 출신인 리덩후이 전 총통은 “2차대전 당시 대만은 조국 일본을 위해 싸웠다”고 말할 정도로 친중과 친일로 나뉘었다. 항일전쟁에 참여했던 국민당 노병들은 중국 노병들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행진한다. 국론 분열은 내년 총통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두달 전까지도 앵무새 같았던 中 언론 톈진 참사 통제 뚫고 진실 캐는 펜으로

    톈진(天津) 물류 창고 폭발 참사의 배후를 캐는 중국 언론의 펜 끝이 날카롭다. 중앙선전부가 보도 지침을 내리면 관영 신화통신이 먼저 보도하고 나머지 매체는 이를 받아쓰는 행태에서 모처럼 벗어났다. 사고가 터진 지난 12일 밤 중앙선전부는 늘 그랬듯이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톈진북방망의 보도를 받아쓰라는 지침을 언론사에 하달했다. 이 때문에 톈진 지역 언론은 다음날 아침까지 사고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톈진위성TV는 오전 내내 한국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을 틀었다. 그러나 베이징의 유력지 신경보와 경화시보는 달랐다. 밤새 현장을 취재해 13일자 1면에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 지침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경제 매체 재신망과 남방주말, 남방도시보 등 남쪽 매체들이 특종 경쟁에 가세했다. 이들의 경쟁으로 사고 업체의 실소유주가 톈진 항구 공안국장의 아들임이 밝혀졌다. 항구 공안국장이 올 초 비리로 낙마한 톈진시 공안국장 우창순(武長順)과 얽혀 있다는 것도 폭로됐다. 양둥량(楊棟梁) 국가안전감독관리 총국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유독 물질 관리 규제를 대폭 풀어준 장본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낙마했다. 중국 언론들은 현재 더 큰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 신경보의 한 기자는 기자회견에서 톈진시 선전부 부부장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4일 내내 똑같은 질문을 했다. 이 기자의 질문이 생방송 도중 잘리자 민심이 폭발했다. 이후 톈진시장 등 주요 간부들이 줄줄이 기자회견장으로 불려 나왔다. 사고 나흘 만에 현장에 온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만이 괴소문을 누르는 길”이라고 언론에 힘을 실어 줬다. 지금은 CCTV에서 사고의 심각성과 구조적 문제를 심층 보도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 달 전 양쯔강 유람선 참사 때만 해도 중국 언론은 유족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했다. 그러나 지금은 홍콩과 미국에 기반을 둔 반중 매체들이 중국 언론을 받아쓰고 있다. 이번 재난 보도를 계기로 중국에 언론의 자유가 확대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언론을 선전 도구로만 생각했다가는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공산당도 체감하고 있는 듯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만 고교생들 ‘친중·반일 역사교과서’에 뿔났다

    대만 국민당 정부가 ‘친중(親中)·반일(反日)’ 내용을 강화한 새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내놓은 것에 반발해 고등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본의 식민통치보다 대륙의 수탈이 더 악랄했다’는 대만의 뿌리 깊은 반중(反中) 정서가 학생 시위로 폭발한 것이다. 6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고교생 400여명이 타이베이 교육부 청사로 몰려가 점거를 시도하며 격렬하게 시위했다. 학생들은 “교육부의 새 교과서는 막후에서 중국의 입맛에 따라 조정된 것으로 다원성과 객관성을 잃었다”면서 “절대 이 교과서를 채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당 정부는 2012년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재집권하면서 과거 민진당 집권 시절에 쓰인 친일 색채가 강한 역사 교과서를 수정하는 작업을 벌여 왔다. 다음달 1일 새 교과서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전 교과서는 중국사와 대만사를 분리해 대만의 독립적인 역사를 강조했지만, 개정 교과서는 ‘본국사’로 통합했다. ‘중국에서 제일 큰 섬은 해남도’라는 내용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은 대만섬’이라고 개정해 중국과 대만을 하나로 봤다. 특히 새 교과서는 ‘황국 신민화’ 사상을 제거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이전 교과서는 ‘자원해서 위안부가 된 부녀도 있었다’고 기술했지만, 새 교과서는 ‘강제로 끌려왔다’고 명시했다. ‘일부 대만 청년이 애국의 마음으로 일본군에 입대했다’는 내용도 삭제했다. 교육부는 “일본의 수탈을 강화해 객관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진당 출신이 시장을 맡고 있는 타이베이와 가오슝 등 주요 도시는 이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노란 우산이 이겼다, 홍콩은 졌다

    홍콩 국회인 입법회가 18일 중국과 홍콩 행정부가 제안한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을 부결시켰다. 선거안 부결로 지난해 ‘노란 우산 시위’를 주도한 민주화 세력이 정치적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중국의 홍콩 통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홍콩의 분열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입법회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거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민주파 의원들이 부결 주장을 굽히지 않자 친중파 의원들이 토론을 포기하고 대거 회의장을 떠났다. 의원 37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결과는 찬성 8표, 반대 28표, 기권 1표였다. 표결에 부쳐진 행정장관 선거안은 ‘2017년 행정장관 선거부터 직선제를 도입하되, 1200여명으로 구성된 행정장관 후보추천위원회의 과반 지지를 얻은 2~3명만 입후보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이 안은 지난해 8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의결한 안과 동일했다. 완전한 직선제를 요구해 온 홍콩 민주화 세력은 “후보추천위원회가 친중국 인사로 구성돼 있어 무늬만 직선제”라고 반대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9~12월 79일 동안 ‘우산 시위’를 벌였다. 선거안이 부결됨에 따라 2017년 행정장관 선거는 기존 절차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친중 인사로 꾸려진 행정장관 선거인단 1200명의 간접 투표와 중국 중앙정부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 중국은 다른 방안을 내놓기보다는 오히려 홍콩 민주세력이 더 성장하는 것을 우려해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이번 부결을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반대파를 달래기보다는 채찍을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내부에서는 민주 세력의 뜻대로 부결된 만큼 당분간 ‘우산 시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결시킨 안보다 훨씬 비민주적인 기존 간선제를 유지해야 하는 모순에 빠졌다. 특히 선거안을 놓고 여론이 정확히 5대5로 갈린 상황에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경제 쪽에서 악영향이 발생하면 친중파와 반중파 간 반목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표결이 ‘홍콩의 패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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