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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무장괴한 매복 습격 시위진압 군경 120명 사망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는 시리아와 예멘의 군경에 맞서 반정부 무장세력의 저항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강경진압에 총 1200여명 사망 시리아 국영 TV는 6일(현지시간) “북부 지역인 지스르 알수구르에서 테러 상황에 몰린 주민들의 도움 요청을 받고 출동 군과 경찰이 무장 괴한들의 매복 공격을 받아 120명이 숨졌다.”면서 “화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괴한들은 주택에 매복해 공격하고 우체국을 폭파해 인명피해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브라힘 알샤아르 내무장관은 “국가 치안과 시민을 목표로 한 무장 공격에 침묵하지 않겠다.”면서 단호한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하지만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시리아 정부가 외신의 접근이나 취재를 허용하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시리아 군경은 지난 4일부터 터키 국경과 가까운 지스르 알수구르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벌여 왔다. 시리아 인권감시소는 지난 4~5일 이 지역에서 군경과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 6명을 포함해 3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시리아에서는 군경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간 숨진 사람이 1200여명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는 시리아 정부 규탄 결의안의 표결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알랭 쥐페 외무장관이 말했다. 현재 러시아와 중국은 유럽 국가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결의안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예멘 제2도시 반정부 세력이 장악 한편 예멘의 제2도시 타에즈가 반정부 무장세력에게 장악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군과 무장세력이 치열한 교전을 벌인 뒤 무장세력의 통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살레 대통령의 즉각적인 권력 이양이 예멘 국민의 최대 이익에 부합한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스라엘군, 팔 난민등 23명 사살

    이스라엘군이 5일(현지시간)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인 골란고원에서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난민과 시리아인을 향해 총을 발포, 23명이 숨지고 350여명이 다쳤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시위대는 1967년에 발발한 제3차 중동전쟁인 ‘6일 전쟁’ 기념일을 맞아 시리아와 이스라엘 국경에 걸쳐 있는 골란고원 ‘함성의 계곡’에서 시위를 벌이다 군부대와 충돌했다. 골란고원은 1967년 당시 시리아의 전략적 요충지였으나 6일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땅이 됐다. 당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등도 점령했다. 이에 고향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시리아와 요르단, 레바논 등 주변국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1967년 이전의 경계선을 국경으로 하는 독립국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달 15일 이스라엘 건국을 지칭하는 ‘나크바(대재앙)의 날’에도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 점령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여 이스라엘군의 유혈 진압 속에 2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처음에는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며 시위대에 발사하려 했으나 이들이 월경을 시도해 강경대응한 것”이라면서 “시리아 정권이 자국 안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월경 시위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주말에도 계속됐다. ‘시리아 인권감시소’는 시리아 북서부 마을인 지스르 알수구르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이어진 군경과 시위대 간 충돌로 경찰 6명을 포함, 38명이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마을 주민 1000여명은 인근 마을에서 숨진 시위 참가자 1명의 장례식을 치른 뒤 항의시위를 벌이다 군경과 충돌했다. 중부 도시 하마에서는 지난 주말 반정부 시위 참가자 53명이 경찰 진압에 희생된 데 항의, 전날부터 약 10만명이 사흘 일정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상’ 살레 대통령 출국… ‘예멘의 봄’ 전기맞나

    국민적 퇴진 요구를 받아온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69) 대통령이 부상 치료차 출국하면서 넉달 넘게 끌어온 예멘의 반정부 소요사태가 분수령을 맞았다. 살레 대통령이 출구전략을 위한 첫 행보를 시작함으로써 33년 독재정권 퇴진의 서막이 열렸다는 관측도 있지만 ‘공공의 적’을 잠시 떠나보낸 야권이 분열해 더 큰 혼란 이 발생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정부의 유혈진압으로 숨진 반정부 시위대원들의 장례식에 10만명이 모여드는 등 ‘아랍의 봄’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머리 등 부상 흔적… 생각보다 심각 사우디 왕실은 4일(현지시간) “살레 대통령이 부상한 관리 및 시민들과 함께 치료받기 위해 사우디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살레 대통령은 지난 3일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에 머물다 반정부성향의 하시드 부족의 포탄 공격을 받고 머리 뒤쪽 등에 상처를 입었다. 그는 4일 항공기를 타고 35명의 측근 등과 함께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살레 대통령은 걸어서 비행기에서 내려왔지만 목과 머리, 얼굴 등에 부상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었다. BBC방송은 그가 심장 아래 7.6㎝의 포탄 파편을 맞았고 가슴과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고 CNN은 사우디 소식통의 말을 인용, 살레의 부상 정도가 처음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살레 대통령이 내전상황에서 출국한 것이 비록 치료를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권력 유지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정치 전문가인 압델칼레크 압달라 교수는 “예멘 사람들이 인내심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건강을 구실로 떠난 것은 최고의 출구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살레의 출국을 장밋빛 신호로만 볼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살레를 주적 삼아 단결했던 예멘 야권의 여러 당파와 청년 그룹이 권력진공 상태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다퉈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알카에다 등 이슬람 과격세력이 예멘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지역 기반을 다지려할 것이라는 예측도 힘을 얻는다. 예멘 정국이 새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와 예멘의 대테러전쟁을 지원해 온 미국은 한층 바빠졌다. 우선 사우디는 지역의 안정을 위해 살레가 권좌로 돌아갈 수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리아, 희생자 장례식 10만 운집 미국 백악관도 예멘의 압드 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과 4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사태의 변화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반정부 시위가 날로 격화하는 시리아에서는 지난 3일 집회 중 70명 숨진 가운데 4일 중부 하마 등에서 거행된 희생자의 장례식에 모두 10만명의 시민이 운집, 당국을 긴장시켰다. 시리아에서는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을 펼치면서 지금까지 모두 1100명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키스탄에서는 3일 알카에다의 차기 지도자 후보 중 한 명인 일리아스 카슈미리가 미군 무인전투기의 공습으로 숨지는 등 아랍권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내전 치닫는 중동

    중동 지역의 정세가 또다시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예멘은 사실상 내전 상태로 빠져들었다.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예멘 최대 부족인 하시드 부족과 정부군이 이날 새벽 하사바 지역에서 무력 충돌해 4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사바는 반(反)정부 성향의 하시드 부족 지도자 사디크 알아흐마르의 자택이 있는 곳이다. 예멘 반정부 시위의 선봉에는 하시드 부족 말고도 테러단체인 알카에다가 있다. 지난달 30일 진지바르 지역에서는 예멘군과 알카에다가 교전을 벌여 사망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지금까지 교전으로 군인 2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민주화 시위대와 반정부 성향의 부족, 여기에 알카에다까지 얽히고설키면서 상황은 갈수록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33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미국은 원칙적인 입장만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정부가 평화적인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규탄한다. 살레 대통령은 즉시 권력이양에 들어가야 한다.”며 기존의 발언 수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시리아에서도 내전의 기미가 보인다.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무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탈비세흐와 라스탄 지역 주민들이 자동소총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으로 무장,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 AP통신은 “이 과정에서 민간인 15명이 숨졌다.”고 전했으며, 시리아의 관영 통신사는 “군인 3명이 테러세력에게 희생됐다.”고 밝혔다. 13세 소년 함자 알카티브의 고문 및 사살 사건으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정부는 500여명의 정치범을 사면하는 등 유화책을 내놓긴 했지만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은 계속하고 있다. AFP통신은 “중·남부 지역에서 탱크와 대포를 동원한 정부군의 공격으로 11세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33명이 숨졌다.”면서 “지금까지 진압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어린이 25명 등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카이로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13세 소년 피살… ‘시리아의 봄’ 씨앗 될까

    13세 소년 피살… ‘시리아의 봄’ 씨앗 될까

    13살 소년 함자 알카티브의 주검이 잦아들던 시리아의 민주화 열기에 다시 불을 지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과 시위대 간의 첫 유혈 충돌이 발생한 데 이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다급한 시리아 정부가 부랴부랴 유화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에서 13살배기 함자가 실종된 날은 지난 4월 29일. 정부군에게 목숨을 잃은 사촌을 대신해 시위에 뛰어들었던 함자는 그러나 한 달 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몸에는 손과 막대기, 신발 등으로 구타당한 흔적이 역력했고 성기도 잘려 나가 있었다. 정부는 함자의 가족에게 ‘침묵’을 대가로 시신을 직접 건넸다. 유엔 아동기구인 유니세프(UNICEF)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고문으로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해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의지가 전혀 없음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결국 일은 터졌다. 정부에 대항해 무장을 시작한 시민들과 정부군의 첫 충돌이 발생했다. 30일 탈비세흐와 라스탄 지역 주민들이 자동소총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등으로 무장, 강경 진압을 가하는 정부군에 맞섰다. 이 과정에서 4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이젠 시리아의 시위가 리비아처럼 ‘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시리아 정부는 다급해졌다. 알아사드 정권은 유화책 카드를 내밀었다. 아동 고문과 관련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정치범의 사면과 국민적 대화 기구를 만들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시리아의 관영 뉴스통신 사나(SANA)는 “대통령이 활동을 금지한 무슬림형제단을 포함, 정치범들을 석방하는 사면을 명령했다.”면서 “전 국민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위원회를 이틀 내에 만들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응은 회의적이다. AFP통신은 “반정부 시위대들은 유화책의 규모가 너무 작고 뒤늦은 조치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아랍의 봄’보다 더딘 ‘여성의 봄’

    ‘아랍의 봄’보다 더딘 ‘여성의 봄’

    ‘아랍의 봄’으로 상징되는 중동 민주화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권리가 미약한 중동 지역에서 ‘여성의 봄’이 찾아오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아랍의 봄’에서 드러난 여성의 피해 사례는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이집트에서 시위 도중 체포된 여성에 대해 처녀성을 검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CNN 방송은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장성급 군인의 말을 인용, “군부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시위대의 주장을 묵살하기 위해 애초부터 처녀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처녀성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에 구금됐던 이들은 타흐리르 광장의 텐트에서 남성 시위대에 뒤섞여 있던 여성들”이라며 여성 시위대의 정조 관념을 문제 삼기도 했다. 리비아에서는 정부군이 조직적으로 반(反)정부군 장악 지역에서 성폭행을 일삼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방송은 “상관이 작전 개시 전에 비아그라와 같은 성 기능 개선제까지 지급하면서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지시했다.”면서 “감옥에 수감된 다른 정부군 투항 병사들도 끔찍한 성폭행이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조 관념이 절대적인 중동 사회에서 이들이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심지어 성폭행을 당했어도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살해를 당하는 ‘명예살인’이 한해 5000건 가까이 발생하는 지역이 이곳이다. 정부군은 이런 상황을 교묘히 악용해 처녀성 검사나 성폭행을 여성 시위대를 무력화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아랍의 봄’이 찾아와도 아랍 여성들의 고통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랍의 봄’의 발화점이었던 튀니지에서는 지난 1월 독재자 벤 알리가 축출된 직후 남녀 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들의 가두 행진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여자들은 부엌을 지키는 존재”라는 비아냥이었다. 혁명이 성공한 이집트도 대통령 출마 자격을 남성으로 제한한 헌법은 고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여성의 복장에 비교적 관대했던 이집트 일부 지역에서는 (혁명 이후) 급진적 이슬람 세력의 힘이 강해지면서 다시 온몸에 히잡을 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중동 반정부 시위도 결국 남성들끼리의 권력 교체일 뿐, 명예살인이나 할례와 같은 여성 인권 문제와는 무관하다.”면서 “이번 시위로 인해 여성 인권이 즉각적으로 향상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中 네이멍구 민족갈등 초비상

    中 네이멍구 민족갈등 초비상

    2년여 만에 재연된 민족갈등으로 중국이 또다시 긴장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몽골족들의 시위가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은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인터넷 등의 관련 단어 검색을 차단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 무장 병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현지 상황은 사실상 계엄 상태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계 태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기자들의 현지 취재도 당국에 의해 제지되고 있다. 30일 현재 중국 인터넷에서는 ‘네이멍구’ ‘집단시위’ 등의 검색이 철저하게 차단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에 네이멍구의 영어 발음인 ‘nmg’ 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현지 소식 등을 외부로 전하는 등 몽골족 시위사태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남몽골 인권정보센터는 몽골족 유목민을 한족 트럭 운전사가 치어 숨지게 한 사건으로 촉발된 몽골족들의 항의시위가 이날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사태는 지난 10일 네이멍구 북부 시린하오터(錫林浩特) 인근의 초원지대에서 발생한 몽골족 유목민과 한족 트럭 운전사의 충돌에서 비롯됐다. 석탄을 운송하는 대형 트럭들의 불법 운행으로 초원이 망가지자 유목민 30여명이 트럭 운행 저지에 나섰고, 트럭 운전사는 두 팔을 벌려 트럭의 주행을 막은 유목민 메르겐(34)을 그대로 치고 지나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메르겐은 트럭 앞바퀴에 끼인 채 150m를 끌려갔으며 현장에서 즉사했다. 사건 발생 5일 뒤에는 인근 석탄광산에서 항의시위에 나선 몽골족 근로자들이 한족이 대부분인 회사 측 직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한 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시린하오터 정부청사 앞에서 학생 등 2000여명이 모여 당국의 미온적인 사건 처리 등에 항의하면서 시위사태는 절정으로 치달았고, 이때 민족갈등을 부채질하는 구호와 반정부 구호까지 등장했다. 네이멍구 자치구 공안당국은 28일부터 이틀동안 시린하오터 지역 2개 농촌 마을에 봉쇄 조치를 취했고 무장경찰들이 30일까지 삼엄한 경계를 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1947년 네이멍구 자치구 설치 이후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티베트나 위구르족과는 달리 한족에 사실상 동화된 네이멍구에서 민족갈등이 불거지자 중국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위는 갈수록 늘어나는 한족 유입과 탄광 등을 통해 축적된 지역경제의 상당 부분이 한족들에만 돌아가고 있다는 몽골족들의 불만이 바닥에 깔려 있어 2년 전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유혈시위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혼란이 계속되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중국은 중대한 사회적 모순을 겪는 시기에 진입했다.”면서 “이 때문에 사회를 감독하는 작업은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위원회는 사회치안체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요구해 시위에 대한 엄격한 진압을 예고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stinger@seoul.co.kr
  • “알카에다 예멘 남부 요충도시 장악”

    알카에다 세력이 내전으로 빠져들고 있는 예멘의 남부 지방정부 수도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예멘 옵서버는 28일(현지시간) 남부 아비얀주 진지바르 지역의 행정시설과 주요 거리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조직원들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오사마 빈라덴 가문의 고향인 예멘에 본거지를 둔 AQAP는 지난 2일 빈라덴이 미국 특수군에 사살되자 보복 공격을 천명했던 단체다. 현지 주민들은 지난 26~27일 정부군과 알카에다의 교전에서 모두 1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아메드 알미사리 주지사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관사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지바르는 예멘의 수도 사나로부터 남쪽으로 400㎞, 남부의 주요 항구인 아덴항에서 동쪽으로 80㎞ 떨어져 있다. 이와 관련, 예멘의 야권연대 JMP는 33년째 장기 집권으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서방의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 테러 위협을 부각시키는 차원에서 알카에다 세력의 진지바르 장악을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2월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예멘의 정국 혼란을 틈탄 알카에다의 세력 확장과 부족 갈등으로 인한 내전 발발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때문에 알카에다의 진지바르 장악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예멘을 지원해 온 미국이 국제사회의 살레 대통령 퇴진 목소리에는 동참하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임기를 2년 남짓 남긴 살레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의 확산에 따른 자진 사퇴 의사를 번복하고, 아라비아 반도 국가들로 구성된 걸프협력협의회의 권력 이양 중재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오바마 유럽4개국 순방… 엿새간 무엇을 논의하나

    오바마 유럽4개국 순방… 엿새간 무엇을 논의하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교 과제를 한아름 안고 22일 밤(현지시간) 엿새 일정으로 유럽 4개국(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폴란드) 순방길에 오른다. 2009년 취임 이후 8번째 방문이지만 경제문제를 주로 논의했던 이전 순방과 달리 이번에는 ‘평화’와 ‘안보’ 이슈를 두고 동맹국들과 정책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주 천명한 새로운 중동정책 구상과 관련해, 우방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내년 재선 도전의 지형을 탄탄히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가 처음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영국부터 리비아 사태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두고 미국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일 태세여서 순방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유럽 순방 핵심 일정인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26~27일)와 관련해 “정치, 안보 이슈를 폭넓게 논의하고 북한, 이란, 테러, 해적 문제 등이 모두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며 “중동·북아프리카 사태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G8 의장국인 프랑스의 한 외교 관계자도 “경제문제는 제3주제 정도이며 앞서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와 안보’가 우선 논의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유출 이후 꼬인 美·英관계 회복시도 오바마 대통령은 G8 정상회담에 앞서 예정된 영국 국빈방문(24~25일) 때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교착상태에 놓인 리비아사태와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 문제, 아프간 철군 등 안보 이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영국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의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와 영국의 아프간 1만명 철군 계획 발표 등으로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의 회복을 조심스레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정상이 국제안보문제를 두고 이견을 표출해 긴장감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경우 미국이 리비아 공습작전에 소극적인 데 불만이 있고 미국은 영국이 좀 더 담대하게 작전 수행을 하지 못하는 것을 마뜩잖아하는 탓에 두 정상이 감정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네타냐후 ‘오바마 국경발언’ 정면반박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적지 않은 반발에 부닥쳐 고전해야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을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을 네타냐후 총리가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1967년 이전을 기억해 보라. 이스라엘 영토의 폭은 9마일로 ‘워싱턴 벨트웨이’(워싱턴DC 순환도로)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 경계로는 방어할 수 없기 때문에 결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을 쳐다보면서 “각하는 훌륭한 국민의 대통령이고, 나는 훨씬 수가 적은 국민의 지도자”라며 “우리 민족은 거의 4000년간 그곳에서 어느 민족도 경험하지 못한 투쟁과 고통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어떤 나라의 정상이 면전에서 상대 정상을 반박하는 것은 국제관례상 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이날 분위기의 심각함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 표현과 언어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이는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며 두 사람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것을 애써 차단하려 부심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파문이 확산되자 대변인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의 견해차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친구들 사이의 견해차에 불과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유엔의 팔레스타인 정식 국가 승인 문제 등을 놓고 향후 팔레스타인의 외교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파열음이 결코 이스라엘에도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카다피 부인·딸 튀니지에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부인과 딸이 튀니지에 입국, 수일째 머물고 있다고 튀니지 보안당국 소식통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소식통은 카다피의 부인 사피야와 딸 아이샤가 지난 14일 리비아 대표단과 함께 국경을 넘어 튀니지로 들어가 현재 남부 제르바 섬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어제 떠날 예정이었으나 아직 제르바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튀니지로 망명한 슈쿠리 가넴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 회장과 함께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관리들은 이와 관련해서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튀니지 내무부가 카다피의 가족이 자국에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아이샤는 지난 2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여러 차례에 걸쳐 아버지를 지지하면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변호사인 그녀는 자선재단을 운영해 왔으며 2004년에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한편 카다피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수석검사는 이날 리비아 정부 관료나 군이 카다피의 반인류 범죄행위를 은폐하려 할 경우 그들 역시 처벌받을 것이라며 거듭 카다피 정권을 압박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경제성장·민주화 선배 한국의 도움 절실”

    “경제성장·민주화 선배 한국의 도움 절실”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몰아낸 이집트 시민혁명이 22일로 100일을 맞는다. 그러나 이집트는 여전히 폭풍의 한복판에 위태롭게 서 있다. 심각한 경제난에 이슬람 신도와 콥트 기독교인 간 유혈충돌로 최근 10여명이 숨지는 등 치안마저 불안하다. 이집트 시민혁명의 도화선으로, 타임이 정한 ‘2011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첫번째로 선정됐던 와엘 고님(31)은 걸음마 단계의 이집트 민주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독재정권에 30년 넘게 억압받아 온 이집트 국민에게 민주화 과정의 홀로서기 연습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차근차근 배우고 있다.”며 상황을 낙관했다. 고님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모두 이룩한) 한국을 존경한다.”면서 “한국과 서방국가들의 도움을 통해 이집트 사회가 안정화될 수 있으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국 내 빈곤과 교육제도 개선을 위해 비정부기구(NGO) 설립을 추진 중인 고님에게 혁명 이후의 민주주의에 대해 물었다. “문제는 역시 경제다.” 고님은 ‘경제난’을 독재정권이 물러난 이집트 사회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먹고사는 문제가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이 됐지만 혁명 성공 이후에는 반대로 민주개혁 작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걸림돌이라고 걱정했다. 고님은 특히 “이집트 국민 중 관광업에 종사하는 가구 구성원이 100만명 이상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혁명 이후 직업을 잃거나 관광객 감소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집트는 반정부 시위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25일 이후 석 달 동안 관광수입이 22억 7000만 달러(약 2조 4740억원)나 감소, 관광대국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국제통화기금(IMF)에 100억~120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님은 “아랍혁명의 이정표가 된 이집트 사회가 혁명 이후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주려면 경제성장이 지속돼야 하고 이를 위해 한국과 서방국가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에 혼란이 계속될 경우 북아프리카 및 중동의 독재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치안문제와 민주적 정부 운영방식 및 반부패제도 확립을 둘러싼 혼란도 이집트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고님은 또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피살 이후 아랍권역에 극단주의세력의 입김이 세질 것이라는 우려를 부정했다. 특히 ‘아랍권의 민중 봉기가 빈라덴이 이끈 성전의 일부였다.’는 알카에다의 주장에 대해 고님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의 시위는 평화혁명이었다. 지난 1월 이집트인들이 거리에 모여 처음 외친 구호 역시 ‘평화’였다.”면서 “무바라크 반대 시위가 이집트인 수백만명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건 철저히 평화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님은 ‘아랍의 봄’이 어느 지역까지 확산될지 묻자 “‘아랍의 봄’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우연적이거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독재자들은 자신들이 현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국민으로부터) 공경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역설적인 표현 안에는 ‘물러날 시기를 놓치면 시위대는 걷잡을 수 없이 공격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겼다. 그는 “독재자들은 이집트와 튀니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봐야 한다. 이곳의 낡은 독재자들은 감옥에 갇힐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또 고님은 아랍권역의 젊은 세대가 자유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내줄 각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혁명의 불길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 대한 존경과 경의의 뜻을 가지고 있다.”며 민주화 선배 국가로서 더 나은 이집트를 위해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집트의 한국대사관이 한국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이집트의 기업가 정신을 끌어올려 줬으면 좋겠다.”면서 “또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 국민이 있다면 다음 관광지로 이집트는 어떻겠느냐.”고 부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反무바라크 ‘SNS 시민혁명’ 영웅

    反무바라크 ‘SNS 시민혁명’ 영웅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심각한 농담꾼, 인터넷 중독자, 현상태의 변화를 사랑하는 이집트인’ 이집트 혁명의 대변인이었던 와엘 고님(31)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은 소개 글을 걸어 놓았다. 이집트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 생활했던 고님은 지난해부터 구글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담당이사로 일했다. 지난 1월 이집트에 반정부 시위가 불붙고 경찰의 부패상을 유튜브로 고발한 칼레드 사이드(29)라는 청년이 경찰의 폭행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이집트의 젊은이들을 끓어오르게 했다. 고님을 눈엣가시로 여긴 이집트 당국은 그를 납치·감금했다가 여론에 밀려 11일 만에 풀어 줬다. 고님은 이후 전국에 방영된 TV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시위 도중 숨진 젊은이의 사진을 보여 주자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가야겠다.”는 말을 남긴 채 울먹이며 스튜디오를 뛰쳐나갔다. 고님의 눈물은 힘을 잃어가던 이집트 시위에 새숨을 불어넣었고 결국 지난 2월 11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쓸쓸히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후 구글을 떠난 고님은 “기술에 중점을 둔 비정부기구(NGO)를 만들어 빈곤 퇴치와 교육 촉진에 힘쓰겠다.”고 선언했고 내년 초 이집트 민주혁명의 뒷얘기를 담은 책 ‘혁명 2.0’을 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이집트 혁명영웅 “한국에 무한한 존경과 경의”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몰아낸 이집트 시민혁명이 22일로 100일을 맞는다. 그러나 이집트는 여전히 폭풍의 한복판에 위태롭게 서 있다. 심각한 경제난에 이슬람 신도와 콥트 기독교인 간 유혈충돌로 최근 10여명이 숨지는 등 치안마저 불안하다.  이집트 시민혁명의 도화선으로, 타임이 정한 ‘2011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첫번째로 선정됐던 와엘 고님(31)은 걸음마 단계의 이집트 민주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독재정권에 30년 넘게 억압 받아 온 이집트 국민에게 민주화 과정의 홀로서기 연습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차근차근 배우고 있다.“며 상황을 낙관했다. 그러면서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모두 이룩한) 한국을 존경한다.”면서 “한국과 서방국가들의 도움을 통해 이집트 사회가 안정화될 수 있으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국 내 빈곤과 교육제도 개선을 위해 비정부기구(NGO) 설립을 추진 중인 고님에게 혁명 이후의 민주주의에 대해 물었다.  “경제난이 혁명 이후 최대 걸림돌”  “문제는 역시 경제다.”  고님은 ‘경제난’을 독재정권이 물러난 이집트 사회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먹고사는 문제가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이 됐지만 혁명 성공 이후에는 반대로 민주개혁 작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걸림돌이라고 걱정했다. 고님은 특히 “이집트 국민 중 관광업에 종사하는 가구 구성원이 100만명 이상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혁명 이후 직업을 잃거나 관광객 감소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집트는 반정부 시위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25일 이후 석 달 동안 관광수입이 22억 70000만 달러(약 2조 4740억원)나 감소, 관광대국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국제통화기금(IMF)에 100억~120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님은 “아랍혁명의 이정표가 된 이집트 사회가 혁명 이후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주려면 경제성장이 지속돼야 하고 이를 위해 한국과 서방국가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혼란이 계속될 경우 북아프리카 및 중동의 독재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치안문제와 민주적 정부 운영방식 및 반부패제도 확립을 둘러싼 혼란도 이집트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화시위로 과격세력 준동 없어한국 도움이 절실”  고님은 또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피살 이후 아랍권역에 극단주의세력의 입김이 세질 것이라는 우려를 부정했다. 특히 ‘아랍권의 민중 봉기가 빈라덴이 이끈 성전의 일부였다.’는 알카에다의 주장에 대해 고님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의 시위는 평화혁명이었다. 지난 1월 이집트인들이 거리에 모여 처음 외친 구호 역시 ‘평화’였다.”면서 “무바라크 반대 시위가 이집트인 수백만명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건 철저히 평화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님은 ‘아랍의 봄’이 어느 지역까지 확산될지 묻자 “‘아랍의 봄’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우연적이거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독재자들은 자신들이 현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국민으로부터) 공경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역설적인 표현 안에는 ‘물러날 시기를 놓치면 시위대는 걷잡을 수 없이 공격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겼다. 그는 “독재자들은 이집트와 튀니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봐야 한다. 이곳의 낡은 독재자들은 감옥에 갇힐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또 고님은 아랍권역의 젊은 세대가 자유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내줄 각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혁명의 불길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 대한 존경과 경의의 뜻을 가지고 있다.”며 민주화 선배 국가로서 더 나은 이집트를 위해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집트의 한국대사관이 한국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이집트의 기업가 정신을 끌어올려 줬으면 좋겠다.”면서 “또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 국민이 있다면 다음 관광지로 이집트는 어떻겠느냐.”고 부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새 아랍연맹 수장 미국통 알아라비

    아랍권 22개국을 대표하는 아랍연맹(AL)의 새 수장으로 나빌 알아라비(76) 이집트 외무장관이 선출됐다. ‘미국통’인 알아라비가 재스민 혁명 이후 불붙은 아랍 지역 내 반정부 시위 열풍에 어떻게 대처해 갈지 주목된다. 아랍연맹은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연맹 본부에서 알아라비를 새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당초 외교관 출신인 무스타파 알피키를 후보로 내세웠으나 축출당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아랍연맹과 이집트 내에서 반발이 일자 알아라비로 후보를 교체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빈라덴 마지막 육성 메시지는 “미국의 평화는 없을 것”

    오사마 빈라덴이 미군 특공대의 공격으로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음성메시지가 공개됐다. 테이프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안전을 보장받기 전까지는 미국의 평화도 없을 것”이라는 경고가 담겼다.빈라덴은 8일(현지시간) 알카에다의 통신매체인 ‘Shamikh1.net’ 사이트에 올린 음성메시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가자지구의 우리 형제들이 평온하지 못한데 당신(미국인)들만 평화롭게 사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당신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한 우리는 신의 뜻에 따라 계속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빈라덴은 또 2009년 12월 25일 미국 디트로이트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나이지리아인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폭탄테러를 시도한 사건이 미국에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에서 자신이 기획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말을 통해 당신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면 우리는 여객기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려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전사 우마르 파루크가 탄 비행기를 통해 보내려 했던 메시지는 9·11 영웅들이 당신에게 전한 과거의 메시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가 남긴 최후의 육성 메시지는 1분 남짓한 분량이다. 이슬람 과격세력들은 그동안 빈라덴이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최근 아랍권에서 불붙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번에 공개된 테이프에는 해당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다국적기업이 세계 식량위기 부추긴다”

    올해 초 유엔세계식량기구(FAO)는 식량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에 정정 불안이 확산될 위험이 높다는 경고를 했다. 그러면서 FAO는 지난 1월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전달보다 3.4% 오른 231포인트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1990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이며 식량 파동을 겪었던 2007년과 2008년 당시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미국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신호 ‘식량 이슈’를 통해 식량 부족과 가격 폭등이 북아프리카와 중동 독재자들을 쫓아냈다고 분석했다. 곡물 생산량이 이미 줄어든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 등 중동 지역 식량 수입국 국민들의 동요가 반정부 시위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식량 가격 폭등은 소득의 50∼70%를 식비로 쓰는 전 세계 20억명 이상의 빈곤층에게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인도의 전통적 곡창지대 펀자브 주에서는 농사지을 돈을 구하려 사채를 쓰다 빚에 몰려 자살한 농부가 15만명이 넘었고, 국민 대다수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빈국 아이티에서는 2008년 쌀값이 2배로 뛰자 폭동이 일어났다. ‘먹거리 반란’(에릭 홀트히네메스·라즈 파텔 지음,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펴냄)은 이러한 현실과 원인, 그리고 극복 방안을 밝힌 책이다. 저자들은 기아, 빈곤, 생태 파괴의 뿌리를 분석하고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식량발전정책연구소(푸드퍼스트, 미국)의 연구원들이다. 이들은 유가 불안, 중국과 인도에서 늘어난 육류 소비, 지구상 곳곳에서 흉작을 일으킨 기상 재해, 금융 붕괴 이후 투자처를 농산품 시장에서 찾는 국제 투기자본 등이 오늘날 식량위기의 일차적 원인이라고 꼽지만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다름 아닌 북반구 정부와 세계기구, 그리고 그들의 비호를 받는 다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세계 먹거리 체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식량을 살 돈이 없어서 굶주리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게 됐고 그것이 식량 위기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책의 부제 ‘모두를 위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명’에서 보듯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반구 식량자급률 급락, 소농과 가족농의 몰락과 이농, 토양과 물, 대기 오염과 농업생태 다양성 파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성 먹거리 체계’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美, 주적 ‘빈라덴’ 제거에 10년간 430조원 쏟아부어

    美, 주적 ‘빈라덴’ 제거에 10년간 430조원 쏟아부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다는 소식이 1일 전해지자 미국인들은 환호하며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미국인들이 9·11테러의 주범을 쫓아온 지난 10년 동안 얼마나 깊은 속앓이를 했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명분 잃은 싸움’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가며 지속해온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10년 만에 최대 성과를 얻었다. 미국의 대테러전은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 대원들이 미 본토를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테러범들은 이날 아침 미국 민간항공기 4대를 납치,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 ‘펜타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세계인의 눈을 의심하게 한 충격적 범행으로 모두 3000명 가까운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9·11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용어를 처음 꺼내들며 이슬람 무장세력 등 테러단체를 향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특히 빈라덴을 숨겨 주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테러 주모자를 넘겨 달라는 요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같은 해 10월 7일 아프간을 공습했다. 전쟁의 최우선 목표물은 당연히 빈라덴이었다. 미 의회 산하 정책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미국은 아프간전 개전 이후 2010년까지 4006억 달러(약 430조원)를 전비로 쏟아부으며 주적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백악관은 특히 아프가니스탄 등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한 해에 1593억 달러를 쓰겠다는 ‘2011년 회계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2003년 3월에는 대량살상무기와 테러 확산 방지를 명분 삼아 이라크 침공도 감행했다. 그러나 빈라덴을 중심으로 한 테러 세력들은 미국의 노력을 비웃듯 대규모 테러를 기획해 성공했다. 9·11테러 이듬해인 2002년 10월 인도네시아 발리 쿠타 해변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모두 202명이 숨졌다. 또 2004년 3월과 2006년 7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와 인도 뭄바이에서 통근 열차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터져 각각 191명과 200여명이 사망했다. 아프간 공습 초기 주춤하던 탈레반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2008년에는 탈레반 무장 반군의 역습이 극에 달해 미군 등 연합군 200여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대테러전이 명분을 잃었다.’는 국제적 비판 역시 미국으로서는 부담이었다. 미군이 9·11 이후 테러 용의자를 수용해온 관타나모 수용소는 ‘인권의 무덤’이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특히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관타나모 수용소의 기밀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인권 수호자’로서의 미국 이미지는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미국이 테러 용의자에게 소변을 자신의 몸에 싸도록 강요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아프간에서 미군 무인 공격기의 폭격 등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간 것도 부담이었다. 또 올해 재스민혁명 이후 아랍 지역의 반정부 시위가 불붙으면서 이 지역 친미 정권이 물러나거나 위기를 맞은 것도 미국에는 큰 고민거리였다. 특히 테러 조직의 거점인 예멘에서 정정 불안이 이어지자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대대적인 역공을 위한 기지개를 펴 왔다. 올해부터 아프간 전력을 철군시키겠다고 공언한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빈라덴 사살 소식은 미국의 위기상황에서 들려왔고 이 때문에 미 대륙은 더욱 들뜰 수밖에 없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시리아 유혈진압 규탄” 유엔 성명채택 초읽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성명 채택 등 제재안 논의에 들어갔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가 전날 민주화 시위대를 탱크를 앞세워 유혈 진압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유럽 국가들은 매우 적극적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5개국은 27일 일제히 시리아대사들을 초치, 유혈진압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은 미국에 이어 EU 차원의 제재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시리아 정부를 비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유혈진압이 계속될 경우 국제사회와 협력해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제재를 추진할 것이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유엔 차원의 전면적 결의안 채택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로마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리아 정부가 시위대 탄압을 중단하고 개혁조치를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터키와 아랍연맹(AL)국가들도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했다. 국제사회가 이처럼 한목소리로 시리아 정부를 규탄함에 따라 안보리 차원의 성명 채택 여부는 중동 사태에서 내정간섭을 이유로 소극적 움직임을 보여 왔던 러시아와 중국의 결정이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달 안보리 순회의장을 맡은 리바오동(李保東)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성명 초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안보리 성명 채택에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사드 시리아 정부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진압은 몇달 전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과 비슷하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군사 개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도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미국과 서방의 군사개입으로 이어졌던 리비아 사태는 “특수한 상황”이었다면서 시리아에 대해서는 군사개입 가능성을 배제했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이 리비아와 달리 국제사회의 합의와 아랍연맹의 지지를 얻기 힘든 데다가 시리아가 헤즈볼라 등 아랍권 강경무장단체들의 과격행동을 막고 있는 중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구글 떠나는 재스민 영웅

    구글 떠나는 재스민 영웅

    이집트 민주화 시위에서 영웅으로 부각된 와엘 고님(30) 구글 중동·북아프리카 마케팅 담당 임원이 구글을 떠나 비정부기구(NGO)를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고님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빈곤과의 사투, 교육 발전을 위해 이집트에서 테크놀로지에 초점을 맞춘 NGO를 시작하려고 구글에 장기 안식 휴가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님은 인권운동가 칼레드 사이드의 경찰 폭행 치사 사건에 항의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지난 1월 25일 이집트 반정부 시위를 촉발하는 데 한몫했다. 당시 시위의 여파로 30년간 장기 독재 체제를 이어온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8일 만에 권좌를 내줘야 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중동 시위에서 그가 발휘한 폭발력을 인정, 최근 발표한 ‘2011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의 첫머리에 고님의 이름을 올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선거로만 물러난다”… 살레, 말 뒤집기

    노회한 독재자의 술책과 야권 분열로 예멘 사태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어렵게 마련한 중재안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시위가 계속되면서 내전 위험도 높아졌다. ‘면책을 대가로 30일 내 대통령 퇴진’을 골자로 한 중재안은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를 갈라놓았고, 야권의 조건부 수용은 다시 독재자에게 반격의 빌미를 줬다.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나는 폭도나 반란 선동자들에게는 권력을 넘겨줄 수 없다.”면서 “정권 이양은 오직 국민투표와 개헌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배짱을 부렸다.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집권당이 과반수가량을 차지하는 거국내각의 주도 아래 선거를 치르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등 반정부 세력은 배제할 것임을 국내외적으로 공포한 것이다. 전날 야권연합체인 공동회합당(JMP) 측이 중재안 수용 조건으로 내건 ‘집권당이 주도권을 갖는 거국정부 반대’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다. 이 같은 태도는 “살레는 과거에도 퇴진 약속을 번복했으며 이번에도 시간을 벌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 말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를 커지게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살레는 이번 민중 봉기를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미국과 유럽이 권력을 넘기라는데, 쿠데타 세력에게 주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쿠데타가 아닌 선거로만 물러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행동에는 퇴진하더라도 측근들이 정권을 이어받을 것임을 확신하는 태도가 깔려 있다. 또 미국 등 서방에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우며 자신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여전히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배후에서 걸프협력협의회(GCC) 중재안을 지원하고 살레 대통령과 야권의 조건부 타협을 이끌어냈지만, 강경 시위대의 반발과 야권 분열 속에 살레의 꼼수에 말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예멘 국민의 민의와 테러 전쟁의 협력자 사이에서의 딜레마다. 예멘에서는 25일에도 수도 사나와 아덴 등 주요 도시에서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 집회와 철시가 이뤄졌고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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