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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독재자 몰아낸 수단, 아직 갈 길 먼 ‘민주화 봄’

    30년 독재자 몰아낸 수단, 아직 갈 길 먼 ‘민주화 봄’

    군부 “2년 안에 문민정부에 권력이양” 시위대, 과도군정 시사에 “후퇴 없다” 군부 자녀도 시위 동참… 진압 어려워30년 독재자를 끌어내린 수단 민중의 뜨거운 민주화 열망에 군부마저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수단 군부가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을 축출한 지 이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압델 팟타 알부르한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육군 중장)은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2년 만에 문민정부가 수립될 수 있다”면서 야간 통행금지 해제, 체포된 반정부 시위 관련자 석방을 지시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알부르한 위원장은 지난 12일 군부 지도자가 됐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시위대를 의식해 알부르한을 선택했다고 분석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알부르한은 알바시르 정부가 저지른 전쟁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베테랑 군인으로 시위대에 친화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군부가 문민정부 수립을 공언하면서도 2년의 과도 군정을 고집하고 있는 만큼 갈등의 씨앗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시위대는 군부의 양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즉각적인 문민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에도 시민 수천명이 수도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 수단전문직업협회(SPA)는 국방부 청사에서 7일간 연좌시위를 하기로 했다. 수단교수협회는 “권력을 문민정부에 이양해야 한다는 국민의 합법적 요구가 이뤄지도록 후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알부르한 위원장의 연설은 민주화 세력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시민들은 알바시르 정권을 재창조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도 “알바시르 정권에 충성한 세력이 군부에 너무 많아 시위대는 군부가 권력을 쥐는 것을 경계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2011년 아랍·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에 빗대기도 한다. 이와 관련, 미 시사지 애틀랜틱은 “아랍의 봄 참가자는 주로 젊은 활동가, 대학생 위주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의사, 기술자 등 좀더 다양한 분야의 조직, 단체가 시위에 참여했다”며 수단 시위가 폭발력이 큰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4개월간 수만명이 참여한 수단 반정부 시위에 대해 “중산층은 물론 군부 인사의 자녀까지 시위에 동참해 군부가 시위를 폭력으로 진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굴복 안한다”…반정부 시위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수단 여성들

    “굴복 안한다”…반정부 시위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수단 여성들

    30년간 장기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 퇴진 운동을 4개월째 벌이고 있는 수단에서 한 여성의 사진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위 군중에 둘러쌓인 한 여성이 ‘저항의 상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다란 흰색 옷을 입고 금색 귀걸이를 한 이 여성은 지난 8일 수도 하르툼 중심부의 시위 현장에서 한 승용차 지붕에 올라 연설을 진행했다. 이날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빵 값을 3배 이상 인상한 뒤 이어진 반정부 시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현장에서 이 여성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 라나 하룬은 CNN 인터뷰에서 “그녀는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 했고 실제 그렇게 했다”면서 “그녀는 모든 수단 여성과 소녀를 대변하고 있었으며, 그곳에 있는 여성들에게 영감을 줬다. 그녀는 완벽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에겐 목소리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고 더 나은 곳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자신이 찍은 영상과 사진을 보며 “이것은 나의 혁명이며 우리가 바로 미래라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개월간 진행되고 있는 수단 반정부 시위에서 여성들을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반면 남성은 때때로 시위에서 소수에 불과한 적도 있었다. 널리 알려진 여성 운동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정부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바시르 정권이 1989년 들어서고 나서 기존의 샤리아법이 더욱 강화되며 여성들에 대한 억압도 늘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수단 ‘공공질서 경찰’은 바지를 입거나 머리카락을 드러내거나 남성과 함께 차를 탄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체포했다. 간통 등 도덕 범죄에 대해서도 여성에 대해서만 편파적으로 태형이나 투석형 등의 처벌이 집행했다. 2016년 기준 1만 5000명의 여성이 태형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억압의 반작용이 반정부 시위의 역사 곳곳에 남아있다. 한 분석가는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는 여성이 입은 옷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수단의 여성들이 당시 군부정권과 맞서 거리 시위를 할 때 입던 것과 같은 유형이라고 전했다. 수단의사협회 영국지부장 새라 압델갈릴은 “이 정권은 변화와 자유를 위해 싸운 여성을 짓밟을 수 없다”면서 “수단의 여성들은 이미 정부의 억압에 저항하고 극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쿠바 동물 애호가들 평화행진...민주화 ‘여명’ 보이나

    쿠바 동물 애호가들 평화행진...민주화 ‘여명’ 보이나

    쿠바에서 7일(현지시간) 1959년 공산혁명 이후 처음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시민행진이 열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60년 만에 처음 열린 이번 집회는 동물 학대 반대 시위 였지만 쿠바 현대사에 큰 이정표가 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쿠바 동물애호가 400여명은 이날 수도 아바나 중심가인 베다도에 모여 애완동물을 대동한 채 평화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동물 학대 종식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손팻말을 흔들며 1.6㎞ 넘게 평화행진을 했다. 60년 만에 열리는 시민행진을 취재하기 위해 대부분의 외신이 모여들었다. 사복을 입은 쿠바 보안당국 관계자 20여명은 행진을 면밀히 주시했다. 행진에 간섭하지는 않았지만 차량 정체를 피하고자 참가자들에게 이면 도로에서 행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쿠바 당국은 그동안 공산당과 관련 없는 집회는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승인되지 않은 반정부 진영의 정치 연설과 집회의 자유를 엄격히 통제해왔다. 쿠바 온라인 동물애호가 잡지인 ‘더 아크’ 발행인이자 이번 행사를 조직한 알베르토 곤살레스는 “이번 행진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과거와 미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정부는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해 4월 미겔 디아스카넬에게 의장직을 물려준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활동에 한층 관대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 홍보도 SNS를 통해 이뤄졌다. 쿠바 정부의 문화적 경직성을 비판해온 가수 실비오 로드리게스는 “나는 정부가 이번 행사를 허용한 것이 매우 똑똑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가 낙관적인 느낌이 들게 된 만큼 다른 경우에도 같은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쿠바 정부가 당장 집회의 자유를 폭넓게 허용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쿠바 내에서는 여전히 시민운동가에 대한 탄압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행진 참가자들은 당국이 처음으로 허용한 독립적인 행진이 인권이 아닌 동물권 지지를 위한 것이라는 게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크라 대선서 대통령役 국민배우 돌풍

    우크라 대선서 대통령役 국민배우 돌풍

    現 대통령·前 총리와 경쟁서 지지율 1위 1차서 과반 안되면 결선…당선은 미지수러시아와 서방 간 세력 각축장이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31일(현지시간) 5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 1차 투표가 실시됐다. 역대 최다인 39명이 입후보한 상황에서 코미디언이자 배우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돌풍을 일으키며 페트로 포로셴코(53) 현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58) 전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는 인기 정치 풍자 드라마인 ‘국민의 종’에서 2015년부터 주인공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 배우로 급부상한 인물로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그럼에도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레이팅의 최근 조사 결과 유권자 중 26.6%가 젤렌스키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변해 1위를 차지했다. 포로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는 각각 17%를 얻는 데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현 포로셴코 정권에 대한 실망이 이변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몰아낸 대규모 반정부 시위 후 당선된 친서방 성향의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유럽화 추진과 부정부패 척결 등의 변화를 약속했으나 5년간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내전으로 1만 3000여명이 희생됐다. 선거를 앞둔 지난 30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의 충돌로 군인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그러나 정치 신예의 돌풍이 당선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자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땐 최다 득표자 2인이 겨루는 결선투표가 오는 21일 치러진다. 세 후보자 모두 EU·나토 가입을 포함한 유럽화를 지지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든 친서방 정책 노선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프랑스 ‘노란 조끼’ 옥죄기 돌입..“피해액 2000억 웃돌아”

    프랑스 ‘노란 조끼’ 옥죄기 돌입..“피해액 2000억 웃돌아”

    “18차 노란조끼 시위에 극단세력 포함돼” 프랑스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인 ‘노란 조끼’의 연속 시위에서 방화와 약탈 등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파리 경찰청장을 경질하기로 했다. 또 노란 조끼 시위에서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급진 세력이 확인되면 집회를 사실상 강제해산하겠다고 밝혔다.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생방송 대국민 담화에서 “다음 토요일에는 급진적 그룹이 폭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신호가 보이는 즉시 그간 가장 피해가 심했던 파리 샹젤리제 거리와 보르도의 페베를랑 광장, 툴루즈의 카피톨 광장 등 주요 시위 현장에서 집회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앞으로 토요일마다 주요 거리에서 일어나는 노란 조끼 집회는 조기에 강제 해산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또 허가되지 않은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과징금을 대폭 올려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집회 경비 실패 책임을 물어 미셀 델푸시 파리 경찰청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필리프 총리는 경찰이 노란 조끼 시위 집압 때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고무탄 발사기의 사용을 줄이라는 델푸시 청장의 명령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누벨 아키탄 지방 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인 디디에 랄르망을 파리 경찰청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 노란 조끼의 18차 집회에서 일부 극렬 시위대가 파리 최대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상점과 음식점, 차량과 뉴스 가판대 등을 방화, 약탈하며 시위가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피해를 입은 상점은 90여개 이상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보험연합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노란 조끼 시위와 연계된 손해 배상 청구금은 1억 7000만 유로(약 2183억원)에 이른다. 이는 가장 최근 일어난 시위를 제외한 것이다. 프랑스 중소기업회는 가디언을 통해 “그만하면 됐다. 지난 17일 샹젤리제에서 일어난 일은 상점 주인들이 반복적으로 겪었던 일이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허용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위대에 쏜 최루가스 강한 역풍 타고 도리어 경찰 덮쳐

    시위대에 쏜 최루가스 강한 역풍 타고 도리어 경찰 덮쳐

    시위대에게 쏜 최루가스가 강한 역풍을 타고 도리어 경찰을 덮쳤다.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 의회 앞에서 농성 중이던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살포한 불가리아 경찰이 생각지 못한 강풍에 ‘자승자박’ 하게 됐다고 전했다.지난 주말 불가리아에서는 ‘부패와의 싸움’과 ‘직접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의 격렬한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를 강타한 ‘노란 조끼’ 시위가 유럽국가로 번지면서 불가리아 시위대도 부패와 저임금, 빈곤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불가리아 경찰은 이날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를 살포했지만 강한 역풍에 도리어 최루가스를 뒤집어썼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 된 불가리아 경찰들은 생수로 눈을 씻어내며 한참을 괴로워했다. 이 모습은 SNS를 타고 번지면서 불가리아 시위대에게 비웃음을 샀다. 불가리아 당국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은 경찰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불가리아 내에서는 최루가스로 시위대를 진압하려 한 것은 과도했다는 비판과 바람의 방향조차 고려하지 않은 것은 경찰의 미숙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라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Btvnovinite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베네수엘라 군부, 마두로에 충성

    베네수엘라 군부, 마두로에 충성

    “베네수엘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엄포가 통하지 않았다.” ‘한 나라 두 지도자’의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방향타를 쥐고 있는 군부는 또다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에 충성을 확인했다. 자유주의적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편에 설 것을 종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국영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새 정부를 강요하려면 군부를 죽여야 한다”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결사 항전을 재다짐했다. 한 술 더 떠 군부는 미국이 지원한 인도주의 원조의 반입을 저지하기 위해 콜롬비아 국경에 이어 카리브해 해상과 영공에 대한 봉쇄 조치까지 내렸다. 몇 몇 군사령관을 대동한 채 국영 TV에 모습을 드러낸 파드리노 장관은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이 되려고 시도하는 이들은 우리의 시신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은 잠재적인 영토 침범을 막기 위해 국경을 따라 주둔하며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장교들과 군인들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무한한 순종과 복종,충성을 다짐하고 있다”며 “그들은 어떠한 외국 정부의 명령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파드리노 장관은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 이후 수차례 과이도가 미국의 지원 아래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정권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사면을 거론하며 줄기차게 군부의 정권 이탈을 회유하고 있지만 군부의 별다른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도 전날 베네수엘라 군부의 정권 이탈과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날’을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통첩을 거부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행태가 흡사 나치와 같다”고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TV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거의 나치 스타일”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군부의 사령관은 누구냐?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들(미국)은 자신들이 우리나라의 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과이도 대통령의 사면 제안을 받아들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사회주의의 종말’을 선언하면서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남미 사회주의·공산주의 정권들을 통째로 겨냥하는 동시에 미국 내 진보 진영을 간접 압박하기도 했다. 미국은 과이도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지난달 28일 자국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 조치를 단행하며 마두로 정권을 향한 압박 작전에 착수했다. 이어 마두로 측근 5명도 제재하는 등 그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이 제공하는 국제 인도주의 원조 물품의 반입을 두고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해온 과이도 의장은 최근 열린 집회에서 오는 23일 구호 물품이 육로와 해상을 통해 반입될 것이라며 마두로 정권과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원조 물품 반입 여부가 향후 정국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지난 7일 이후 미국 등이 지원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베네수엘라 군은 야권의 인도주의 원조 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서부 팔콘 주와 카리브해 원조물품 저장지인 네덜란드령 쿠라사우·아루바·보네르 등 3개 섬과 통하는 해상과 상공을 봉쇄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제공한 원조 물품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반입 차단으로 현재 베네수엘라와 국경이 접한 콜롬비아 쿠쿠타와 브라질 북부,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쿠라사우 섬 등의 창고에 쌓여 있다. 베네수엘라의 블라디미르 킨테로 해군 중장은 “팔콘 주와 3개의 섬 사이를 오가는 선박과 항공기의 운항이 금지된다”며 봉쇄 사실을 강조했다. 과이도 의장을 비롯한 야권은 많은 국민이 식품과 의약품,기초 생필품 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만큼 외국의 원조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이날 여러 건의 트윗 글을 올려 국경 검문소를 지휘하는 군 간부들을 호명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일부 남미 정상들이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들여 야권이 제시한 구호물품 반입 시한을 하루 앞둔 22일에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라질도 인도주의 원조가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미국과 협력하겠다며 실제적인 구호물품 반입과 배포는 베네수엘라 야권에 맡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야권은 표면적으로 경제난에 따른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원조를 통해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과 군부 이탈을 내심 바라고 있다. 반면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며 콜롬비아와의 국경 다리에 화물 컨테이너 등 장애물을 설치하고 구호 물품 반입을 막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미국이 각종 제재로 베네수엘라에 300억 달러(약 33조 8000억원)가 넘는 손실을 안겨놓고선 소량의 인도주의 원조를 보내는 것은 이중적이며 ‘정치적인 쇼’”라고 비판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은 무효라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 베네수엘라에서는 사상 초유의 ‘두 대통령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50여 서방국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국제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베네수엘라 대리전/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베네수엘라 대리전/이순녀 논설위원

    니콜라스 마두로(57)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임 우고 차베스의 최측근이자 정치적 후계자였다.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하다 1998년 차베스가 창당한 제5공화국운동에 합류했다. 이후 2013년 차베스가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국회의장, 외무장관, 부통령을 지냈다. 첫 대선에서 간발의 차로 승리했던 마두로는 지난해 5월 선거에선 68%의 득표율로 재선됐고, 지난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악의 물가상승률과 생필품 부족 등 경제 파탄의 책임과 부정선거 논란 등으로 퇴진 압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은 항구도시 라과이라에서 태어나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수학했다. 2007년 반정부 학생 시위 지도자로 주목받았고, 2009년 중도좌파 성향의 대중의지당(VP)을 창당하면서 정치활동을 본격화했다. 2011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승승장구해 2018년 당대표에 올랐다. 지난 5일 임기 1년의 국회의장에 선출된 과이도는 마두로가 임기를 시작한 이틀째인 11일 스스로 임시 대통령을 선언했다. ‘한 국가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혼란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의 운명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과이도가 지난 2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수만 명의 시위대를 이끌며 마두로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우파 정부도 일제히 과이도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베네수엘라의 전통 우방국인 러시아와 중국, 중남미 좌파 국가인 쿠바·볼리비아 등도 가만 있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마두로에 대한 연대감을 표했다.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이 국제사회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사태 해결은 더 복잡해졌다. EU는 일주일 내에 대통령 선거 재실시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마두로는 “누구도 우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낼 수 없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마두로는 야권과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하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군사행동을 고려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이어 러시아가 민간 용병 수백 명을 현지로 파견했다는 보도가 나와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다행히 크렘린은 이를 부인했다고 한다. 미·러 간 무력 충돌은 어떤 경우에도 일어나선 안 된다. coral@seoul.co.kr
  • 남미 좌파 상징 마두로 ‘몰락의 길’로… 美 “권력이양 거부 땐 군사행동”

    남미 좌파 상징 마두로 ‘몰락의 길’로… 美 “권력이양 거부 땐 군사행동”

    유가 하락에 경제침체 지속 민심 등돌려 2017년 디폴트 선언… 정치 혼란도 가중 폼페이오 “과이도 지명 美 대리대사 인정”버스기사 출신 국가 원수로 한때 남미 좌파 정권의 상징이었던 니콜라스 마두로(57)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몰락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2013년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으나 오랜 경기 침체로 민심은 등을 돌렸고, 야권 수장인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이 서방 국가들의 지지 속에 임시 대통령으로 급부상하면서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1962년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난 마두로 대통령은 버스기사로 일하며 노동조합원으로 활동했다. 1998년 차베스 전 대통령의 대선을 도우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한 마두로 대통령은 2012년 부통령에 오르며 차베스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이듬해 차베스의 사망 후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차베스의 ‘후광’일 뿐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 베네수엘라는 경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 전임 차베스 대통령은 에너지 자원을 국유화하고 싼값에 석유를 판매해 확보한 재원으로 선심성 복지 정책을 가동했다. 하지만 석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2012년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며 석유 채굴 산업이 손해를 봤고, 전 정부의 부정부패와 선심성 복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재정적자 및 외채가 불어나고 지난해 100만%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화폐가치가 종잇장이 되자 국민 전체 평균 체중이 10㎏ 이상 줄어들며 ‘베네수엘라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가 탄생했고 전 국민의 10% 이상이 인접 중남미 국가나 미국 등으로 탈출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7년 11월 공식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야당 인사들을 탄압하면서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된 것도 경제난을 심화시켰다. 그사이 정치권도 혼란의 연속이었다. 2014년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처음 열린 데 이어 이듬해 총선에서 이들을 대변하는 야권 연합이 의석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3일 6만명 이상의 반정부 시위대가 모인 자리에서 과이도 의장이 스스로를 ‘임시대통령’으로 규정하며 마두로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청하자 미국과 유럽 등이 화답하듯 반(反)마두로 전선을 구축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7일 과이도 의장이 지명한 야권 인사 카를로스 알프레도 베키에를 미국 대리 대사로 인정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두로가 권력 이양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군사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 나라에 대통령이 2명? 베네수엘라 혼란 정국 점입가경

    한 나라에 대통령이 2명? 베네수엘라 혼란 정국 점입가경

    한 나라에 자신을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다면 어떨까. 극심한 경제난으로 최근 5년 사이 330만명의 국민이 떠난 베네수엘라는 반대파에서 ‘불법‘으로 규정하는 대선에서 당선돼 재임을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이에 불복하며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두 사람이 자국 내 지지자들과 주변국들의 힘을 등에 업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다.두 진영 간 대립이 본격화된 건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부터다. 미국이 나서자 베네수엘라 현 정부의 적법성을 문제 삼던 리마그룹 14개국 중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칠레 등 11개국과 유럽연합(EU)도 과이도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러시아나 중국을 비롯해 좌파 정권인 멕시코나 볼리비아, 우루과이 등은 마두로 대통령의 적법성을 인정하며 ‘친(親)마두로 전선’을 구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외부로부터 야기된 극심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합법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다”면서 미국에 정면으로 맞섰다. 베네수엘라를 두고 전 세계의 좌우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은 성명 발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경제 원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지 선언을 표명한 지 하루 만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2000만달러(약 226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두로 대통령에게서 과이도 국회의장으로 지지의사를 옮기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AFP통신은 평했다.미국은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혼란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실제 2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 전후로 일어난 소요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6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현지 민간 인권단체인 사회갈등관측호(OVCS)는 24일 트위터에 “카라카스에서 18세 남성이 총격으로 숨지는 등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했다”면서 “대부분 19~47세 남성이며 평화롭게 시위하던 중 군과 친정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의 요구에 따라 안보리 회의가 개최될지는 불투명하다. 5개의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과 10개의 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최소 9개국 이상이 반대하면 무산될 수 있어서다. 안팎의 압박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정권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대규모 시위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불인정’ 성명에도 대법원의 사법 연도 개시 기념식에 참석해 “내가 물러나야할 헌법적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의 음모로 진행되고 있는 야권의 쿠데타에도 계속해서 집권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자국 내 군부의 힘을 쥐고 있어서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장성들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장에서 “과이도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의 헌법, 마두로 대통령을 거스르는 쿠데타를 시도했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으며 8명의 장성도 차례대로 현 정권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되풀이했다. AP통신 등은 마두로가 군 고위 인사에게 정부의 최대 돈줄인 국영 석유 기업의 요직을 맡기거나 이권을 주는 방식으로 군부의 지지를 확보해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극단적인 충돌을 피하고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 행사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멕시코와 우루과이 정상이 전화통화에서 제안한 야권과 대화를 통한 정치 위기 해결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은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마두로 대통령의 자금줄을 끊는 등 여러가지 추가 압박 수단 등을 고려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민들 움직임 심상치 않다고? 인터넷 끊어!”

    “국민들 움직임 심상치 않다고? 인터넷 끊어!”

    시민들이 동요하면 인터넷부터 차단하고 보는 정책이 중국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등 전세계로 확산하는 추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는 정부의 휘발류 등 갑작스러운 연료 인상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사흘간 정부에 반대하는 시민과 군경이 충돌해 최소 8명이 숨지고 68명이 총에 맞았다. 당국에 폭행은 100여건 넘게 보고됐다”고 전했다.짐바브웨 정부는 시위 규모가 커지는 것을 막고자 메신저 서비스를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근을 완전 차단했다. CNN에 따르면 짐바브웨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가 대통령선거 결과와 관련 인터넷 접속을 완전히 막은지 2주 만에 일어난 일이다. CNN은 “최근 3년간 정부에 의한 인터넷 차단 빈도가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이 온라인상의 반정부 기류를 억압하려 함에 따라 이런 정책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언론관련 시민단체인 미샤짐바브웨 관계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표적이 돼 차단됐고, 화요일 정오에는 모든 인터넷 연결이 끊겼다”고 밝혔다. 인터넷 자유를 지지하는 단체 ‘킵잇온’은 짐바브웨 정부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폐쇄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하고 대중이 인권 유린을 감시할 수 없게 하는 어둠의 덮개를 만든다. 언론인들은 디지털 통신 도구 없이는 정보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없다”면서 “인터넷 폐쇄가 뉴노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이제 3주 차에 접어든 2019년 짐바브웨, 수단, 방글라데시, 민주콩고, 가봉 등 5개국이 부분적 또는 완전한 인터넷 차단을 실시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인터넷은 총 185회 차단됐다. 이는 2017년 108개보다 약 56%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 킵잇온 관계자는 “수많은 인터넷 검열 전술과 마찬가지로 전면 차단 또한 중국에서 대중화 됐다. 이 전략은 중국 동맹국에 급속히 확산됐다”면서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최악의 영향을 받은 지역이며, 인도는 2017년부터 2년 연속 최다 폐쇄의 불명예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차단은 그러나 아시아, 아프리카에 국한한 얘기가 아니다. 지난 2017년 카탈루냐 독립 국민투표 탕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일대의 인터넷 접속을 억제하고 웹사이트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정부에 입맛에 안 맞는 웹사이트를 폐쇄하는 정책을 채택해 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마두로, 정적 국회의장 억류… 베네수엘라 내홍 절정

    마두로, 정적 국회의장 억류… 베네수엘라 내홍 절정

    대통령 퇴진운동 주도 野지도자 과이도 당국에 체포됐다 SNS에 퍼지자 풀려나 “정보요원들, 상부 지시로 연행했다 말해” 과이도, 23일 대규모 정권 규탄 시위 촉구 美도 지지… 재집권한 마두로 최대 위기‘좌익 반미(反美)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국내외의 퇴진 압박이 거세지면서 베네수엘라 내부 혼란이 ‘시계 제로’ 상태로 치닫고 있다.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36) 국회의장이 13일(현지시간) 한때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억류됐다 풀려난 가운데, 지난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정권을 둘러싼 혼란상은 오는 23일 최고조를 찍으며 분수령을 맞게 될 예정이다.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전날 고속도로에서 정보요원들에 의해 제지를 당한 뒤 차에서 끌어내려졌다. 그는 휴일 반정부 시위 참석을 위해 수도 카라카스에서 인근 해안도시 카라발레다로 이동 중이었다. 정보 요원들은 무기를 휴대한 채 과이도 의장을 차량 밖으로 끌어낸 뒤 억류했다. 하지만 당시 억류 소식은 주변 지지자들에 의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과이도 의장은 곧 석방됐다. 파장을 두려워한 정부 당국이 신속하게 그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당시 정보요원들은 상부 지시로 체포한다는 입장을 과이도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보장관실은 “야권 진영의 ‘언론 쇼’를 도와주려는 불법 요원들의 일탈 행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과이도 의장은 “조금도 두렵지 않다”면서, 지지자들의 환호와 갈채 속에서 오는 23일 전국적인 정권 규탄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3일은 지난 1958년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날이다. 마두로 정부도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2015년 총선 승리로 베네수엘라 의회를 장악한 야권의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해왔다. 지난 11일 과이도 의장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집회를 열고 “마두로는 불법 찬탈자이며 헌법은 나에게 재선거를 주관할 과도 정부 구성의 정당성을 부여했다”면서 “마두로를 대신해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인 미국의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에 대해 “과이도 의장의 용감한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마두로 정권에 분명한 각을 세웠다. 미주 최대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 측도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야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페루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캐나다 등으로 구성된 ‘리마 그룹’도 지난 4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권력 이양을 요구하면서 국제적인 포위망에 힘을 보탠 상황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야권 연합에게 참패, 의회를 잃었지만, 2017년 ‘제헌의회’라는 초법적인 별도 기구를 설립해 의회를 무력화하고 지난해 대선까지 치러 집권을 연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대중주의적 통치력이 야권의 도전을 어떻게 넘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마크롱 한마디에… ‘노란조끼’ 첫 정부기관 공격

    마크롱 한마디에… ‘노란조끼’ 첫 정부기관 공격

    신년사서 “증오의 군중” 돌연 강경 선회 佛대변인 사무실 건물에 무단 진입 시도 시위대 5만명 몰려…경찰과 충돌 잇따라8주째에 접어들면서 잠잠해졌던 프랑스의 ‘노란 조끼’ 반정부 시위가 또다시 격화하고 있다. 유류세 인상 계획 철회, 최저임금 인상 등 유화책을 내밀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돌연 강경 대응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신년사에서 시위대를 “증오로 가득 찬 군중”이라고 비난하며 개혁을 중단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로이터·AFP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수도 파리를 비롯해 루앙, 툴루즈 등 전국 곳곳에서 폭력 수위가 한층 높아진 ‘노란 조끼’ 8차 집회가 열려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정문을 부수고 진입을 시도하면서 그리보 대변인은 직원들과 함께 건물 뒷문으로 대피했다. 그리보 대변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공격을 당한 것은 내가 아니다. 그것은 프랑스이며 우리의 (정부) 기관들이었다”고 말했다. 외신은 지난해 11월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발해 ‘노란 조끼’ 시위가 시작된 이래 정부기관에 무단 진입하려는 시도는 처음이라며 주목했다. 한때 16만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확산했던 시위는 정부의 유화적인 태도로 잦아들었다가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과격해진 시위 양상을 비판하며 트위터에 “또 한번 극단적 폭력이 공화국을 공격했다. 정의는 구현될 것”이라고 올렸다. 시위 참가자 규모도 5만명가량으로 7차 집회 때보다 커졌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길가에 세워진 차량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최루가스·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프랑스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도 한때 불이 붙었다. 주프랑스 스웨덴 대사는 트위터에 “경찰은 어디에 있나”라며 관련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기는 중국] 프랑스 휩쓴 ‘노란조끼’ 만든 中 공장들, 떼돈 벌었다?

    [여기는 중국] 프랑스 휩쓴 ‘노란조끼’ 만든 中 공장들, 떼돈 벌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주요 도시의 시내는 노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유류세 인상에 반발하며 시작된 일명 ‘노란 조끼 운동'은 점차 마크롱 대통령의 친기업적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로 번졌다. 당시 노란 조끼를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 모습이 연일 전 세계에 보도된 가운데,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에 사용된 조끼를 만든 중국 제조업체의 인터뷰가 소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에서 의류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야오 웨이닝은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프랑스에서 노란 조끼 운동이 시작된 것을 본 후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감했다. 운동에 참여한 프랑스 시민들이 입고 있던 조끼가 자신의 공장에서 제작한 것과 매우 유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형광색의 노란 조끼 5만 개를 요청하는 긴급 주문이 들어왔다. 당시 주문자는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제작과 배송이 완료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야오 씨는 “우리 공장에서 하루에 제작할 수 있는 조끼 생산량은 7000개에 달했기 때문에 납품 일자를 맞추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면서 “당시 프랑스 등 유럽에서 사용된 노란 조끼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언뜻 보면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의 최대 수혜자가 중국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지 업체의 평가는 엇갈린다. 저장성 우이시에서 관련 상품을 제조·유통하는 한 업체 측은 “프랑스 노란조끼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이를 대량으로 구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아마존과 같은 대형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것이다. 공장 측에 직접 납품을 요청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역시 저장성 항저우에서 유사한 업체를 운영하는 회사 측 역시 “생각보다 주문이 급증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이미 해당 조끼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만약 그때 더 많은 주문을 받았더라면 지금처럼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저장성 우이시에서 형광색의 노란 조끼를 파내하는 한 회사는 “지난해 11월에 유럽과 다른 국가들로부터 주문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판매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노란 조끼 운동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으로도 번졌으며, 이때 사용되는 노란 조끼는 반정부 운동의 상징이 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찰이 열받았다

    경찰이 열받았다

    프랑스와 헝가리에서 연말을 맞아 무보수 연장 근무 등에 열받은 경찰관들이 집단 행동을 벌였다.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 무보수 연장근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해달라는 요구이다. 프랑스에서는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경찰관들의 태업 등 집단행동에 주요 공항과 일선 경찰서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19일(현지시간) BFM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 근교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에서는 검문검색을 담당하는 국경경찰대(PAF) 소속 경찰관들이 정부에 근로조건 개선과 추가근무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며 태업을 벌였다. 경찰관들은 평소 같으면 승객 1인당 15초가 걸리는 검문검색을 이날 1∼2분으로 넉넉히 잡고 업무를 처리했고, 공항에서는 검문검색을 위한 승객의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났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경찰노조의 태업 촉구에 따라 경찰관들이 순찰이나 현장 수사 등 외근을 하지 않고 경찰서 안에 머물며 긴급상황에만 대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파리 근교 망트 라 졸리의 한 경찰서도 노조 소속 경찰관들이 입구를 폐쇄하고, 경찰서 간판에 테이프를 둘러치는 등 처우개선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음을 알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경찰노조에서는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정부에 경찰관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도 계획 중이다. 프랑스 내무부는 경찰의 집단행동에 놀라 부랴부랴 ‘노란 조끼’ 시위에 투입된 경찰관들에게 1인당 300유로(약 38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급 대상은 군·경 인력 총 11만1000명으로, 3300만유로(약 423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경찰노조들은 턱없이 부족한 조처라면서 정부 제안을 받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신 이들은 지난 수년간 누적된 수천 시간의 무보수 연장 근무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했다. 프랑스 정부도 경찰관들의 누적 추가근무 수당 지급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노조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할 경우 서민경제 개선을 요구하는 ‘노란 조끼’ 집회와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겹쳐 치안과 테러 경계에 자칫 ‘구멍’이 뚫릴 수 있기 때문이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BFM 방송 인터뷰에서 “매우 어려운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들이 제대로 대가를 지급받는 것은 정당하다”고 유화적인 자세를 취했다. 프랑스 정부는 경찰관들의 누적 추가 근무수당 총액이 2억7500만 유로(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헝가리에서도 경찰관들이 밀린 연장근로 수당을 제대로 달라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매년 5만 시간에 대한 연장근로 수당이 미지불됐다면서 정부가 지급해야 할 금액이 2억 포린트(79억6000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헝가리에서는 최근 연간 연장근로 허용 시간을 대폭 늘린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뒤 반정부 시위가 계속돼 왔다. AFP통신는 19일(현지시간) 헝가리 북동부 사볼치 카운티 경찰관 2300명이 헝가리 최대 뉴스포털 인텍스 닷 후(index.hu)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지난 3년간 제대로 연장근로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경찰관들은 경찰청장에게 수당 지급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해서 공개적으로 이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는 최근 시위와는 무관하다. 우리는 경찰이고 이 서한은 정치적 목적을 띠고 있지 않다”며 “권리가 정당하게 보호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전국 단위로는 수십만 시간분의 경찰관 연장근로 수당이 미지급 상태라고 전했다. 헝가리에서는 지난 12일 연간 연장근로 허용시간을 250시간에서 400시간으로 확대한 노동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한 뒤 연일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야당과 노동조합들은 개정법을 독일 자동차 업계와 정부의 야합이 만들어낸 ‘노예법’이라고 비판하면서 유럽연합(EU) 최저 수준인 임금을 먼저 올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2018년 소셜미디어의 교훈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2018년 소셜미디어의 교훈

    인류사에서 두 집단의 힘겨루기는 어느 쪽이 더 우세한 통신수단을 장악했느냐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링컨의 북군은 남군에 비해 무려 15배나 많은 전신선을 깔았고, 링컨은 전쟁부(지금의 국방부) 건물 지하에서 죽치고 앉아서 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장군들에게 전신을 통해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기술적 우위로 남군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한 병력과 물자 수송이 가능했고, 궁극적으로 북군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우리나라가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가지고도 오랜 군사독재를 겪었던 이유는 독재세력과 반정부 시위대의 통신 능력 차이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제일 먼저 방송국을 장악하고, 신문사를 압박해 이미 잘 깔린 매스커뮤니케이션 통로를 장악했다. 반면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 대학생을 비롯한 시위대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법은 일일이 손으로 써서 붙이는 대자보나 ‘등사기’라는, 등장한 지 100년 넘은 기술로 찍어 낸 종이를 건물 옥상이나 달리는 버스에서 길거리에 뿌리는 게 고작이었다. 하나의 개체로서는 힘이 약한 인류의 진정한 힘은 조직화에 있었고, 조직화는 생각의 공유를 통해서만 가능했고, 생각의 공유는 소통, 즉 통신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 사실을 경험을 통해 습득한 인류사회는 ‘더 나은 소통수단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 믿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한 후에도 바로 깨지지 않았다. 2011년에 시작해 아랍 국가들 사이에 민주화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아랍의 봄’은 ‘트위터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트위터가 시위대의 조직과 국민의 단체 운동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더 나은 소통수단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계기는 2016년 미국 대선이었다. 페이스북을 통한 가짜뉴스의 실체와 러시아의 조직적인 미국 대선 개입이 밝혀지면서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인 수단은 반드시 좋은 아이디어의 확산만을 돕지 않으며, 나쁜 아이디어를 확산하려는 세력의 조직적인 노력이 손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쉽고 저렴한 운동장을 마련해 준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논란의 중심이 된 페이스북은 스스로를 ‘소셜네트워크’로 재규정하면서 진짜뉴스든 가짜뉴스든 상관없이 지긋지긋한 미디어로서의 역할에서 사실상 손을 떼기 시작했다. 2018년 초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이 결정으로 인해 페이스북을 통해 목숨을 부지하던 매체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은 개인이 올리는 포스트나 그룹을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며 ‘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했다. 올해 들어 페이스북 개인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전보다 많이 받고 있다면 올해 갑자기 글솜씨가 좋아져서라기보다는 마크 저커버그의 결정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2018년의 뚜껑을 열어 보니 페이스북의 골칫거리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독일에서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많은 지역에서 유독 이민자에 대한 공격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동남아 다민족 국가들에서는 페이스북이 여전히 인종 갈등 확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언론이 ‘헤이트(증오)북’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악재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올해 뉴스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의 확산 뒤에는 페이스북이 연초에 바꾼 알고리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형 미디어가 쏟아내는 콘텐츠 대신 사용자, 시민들 사이의 개별적인 소통을 돕겠다는 아름다운(!) 목적으로 알고리즘을 바꾼 결과 프랑스에서 지난 반세기 최악의 폭력시위가 벌어졌고 “페이스북이 프랑스를 망가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스로를 불편부당한 중립적 플랫폼임을 강조해 온 페이스북은 2018년 내내 미디어와 정치에서 멀어지려고 애를 썼지만, 연말에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끌려나온 것이다. 이제 인류는 ‘더 나은 소통수단은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는 명제를 버릴 때가 됐다. 진보하는 기술은 사회의 진보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더 나은 결과를 보장해 주는 것은 더 나은 아이디어이지 소통의 수단 자체의 발전이 아니다.
  • ‘노란 조끼’에 두 손 든 마크롱… 佛 친환경 에너지 정책 스톱

    ‘노란 조끼’에 두 손 든 마크롱… 佛 친환경 에너지 정책 스톱

    극우·극좌 시위꾼 가세… 평화집회 변질 방화·약탈·개선문 공격 등 폭력 시 위 주도 인근 80세 주민 최루탄에 얼굴 맞아 숨져프랑스가 전국적으로 ‘노란 조끼’ 시위를 불러일으킨 유류세 추가 인상 조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4일(현지시간) 당초 내년 1월로 예정했던 유류세 인상과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 조치를 6개월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프 총리는 이날 생방송 연설에서 “이번에 표출된 분노를 보거나 듣지 않으려면 맹인이 되거나 귀머거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프랑스의 통합을 위험에 빠뜨리는 세금은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로 표출된 세금 인하 요구에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유류세를 점진적으로 인상해 왔다. 내년 1월 1일부터 유류세 추가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반발을 키우는 바람에 격렬한 시위를 불렀다. 특히 지난 1일 파리에서의 ‘노란 조끼’ 집회를 격렬한 폭력 사태로 물들인 장본인은 극우·극좌 양 진영의 시위꾼이었다고 파리 당국이 3일 발표했다. 파리 검찰청과 경시청은 최근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등 중심가에서 방화와 반달리즘(문화재 파괴) 등의 폭력 시위를 주도한 이들 다수가 극우단체와 극좌단체 조직원들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지난달 17일 첫 시위를 벌였던 ‘노란 조끼’는 당초 중산층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조직한 집회다.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 정책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으로 평화적 형태의 시위를 했다. 그러나 극단주의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노란 조끼’가 반정부 성향의 폭력 시위로 점차 변질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차 집회였던 지난 1일 샹젤리제 거리 등에서 방화와 약탈을 시작한 것은 ‘악시옹 프랑세즈’, ‘바스티옹 소시알’ 등 프랑스의 대표적 극우단체로 드러났다. 극좌단체도 뛰어들었다. 파리 경찰은 리베라시옹에 “개선문 공격은 극좌단체 회원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파리 도심에서 극우와 극좌단체 소속원들이 충돌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리베라시옹은 해산된 극우조직 ‘외브르 프랑세즈’의 전 수장인 이방 베네데티가 극좌파 조직원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뱅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유럽1 라디오에서 “1000∼1500명이 경찰과 맞서 싸우고 파괴하고 약탈하는 극렬 시위를 했다. 이들은 노란 조끼 시위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극단적인 시위 형태로 바뀌면서 인적·물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일 마르세유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인근 아파트에 사는 80세 여성이 덧문을 내리다 얼굴에 최루탄을 맞고 숨졌다. 지난달 17일 첫 노란 조끼 시위 이후 사망자는 4명에 달하며 부상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더구나 일반 상점, 호텔, 음식점 등 프랑스 소비업종도 매출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마크롱 떨게 한 ‘노란 조끼’는 백인·중산층… 극우도 아냐

    마크롱 떨게 한 ‘노란 조끼’는 백인·중산층… 극우도 아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안을 주춤하게 한 대규모 시위대 ‘노란 조끼’의 주류는 백인·중산층이며, 정치적으로는 특별한 색을 띄지 않아 더욱 폭발력이 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TV연설에서 디젤과 가솔린에 붙는 유류세를 국제유가에 따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유에 붙는 유류세의 인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고통을 초래했다”면서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기대하면서 낮은 세금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유류세 인상 필요성을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겠다며 지난 1년간 디젤 유류세 23%, 가솔린 유류세 15%를 올렸다. 마트롱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선 것은 지난 2주간 계속된 노란 조끼의 거센 반정부 시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란 조끼라는 별명은 차 사고를 대비해 의무적으로 차내에 갖춰야 할 형광 조끼를 이번 집회에 나선 시민들이 입고 나온 데서 유래했다. 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노란 조끼 대부분은 프랑스의 백인 중산층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상당한 세금을 내면서도의 일정한 수준 이상의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각종 사회 보장 체계에서 소외됐다는 데에 분노를 느낀다는 것이다. NBC는 “프랑스 중산층은 소득의 30%를 세금으로 낸다. 비슷한 소득을 올리는 미국 시민의 세 부담은 12~22%”라고 설명했다. 노란 조끼는 또 강경 노조, 극우파와도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노란 조끼를 입고 집회에 나선 한 시민은 “나는 노동조합에 환멸을 느낀다”고 NBC에 말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대표가 노란 조끼의 폭력 시위를 비난한 것도 시위대와 극우세력 간에 간극이 있음을 방증한다. 이와 관련 NBC는 노란 조끼가 특정한 정치세력을 대표하지 않아 더 많은 국민의 공감을 샀다고 풀이했다. 지난 23일 프랑스 르피가로 여론조사에서 프랑스인 약 80%가 노란 조끼를 지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에르도안 비난에 소로스재단 터키서 활동 중단

    에르도안 비난에 소로스재단 터키서 활동 중단

    헝가리에서 정권과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열린사회재단’(이하 재단)이 터키에서도 당국의 수사 등 압박을 이유로 사회사업을 접기로 했다. 열린사회재단은 26일(현지시간) “재단 해산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재단을 겨냥한 근거없는 비방과 편파적인 의혹 제기가 늘어나 사업을 지속하기가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해 해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로스의 열린사회재단의 터키 활동 종료 선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소로스를 공개 비난한 지 닷새 만에 나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1일 소로스를 “유명한 헝가리 유대인”이라 지칭하며, “소로스는 각국을 분열시켜 찢어 놓으려 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소로스가 터키에서 ‘테러조직’에 재정 지원을 한 혐의로 투옥된 금융인 오스만 카왈라를 지지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터키 당국이 말하는 ‘테러조직’은 2013년 당시 에르도안 총리를 최대 정치적 위기로 몰아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배후’를 가리킨다. 소로스 재단은 터키 수사당국이 2013년 반정부 시위와 재단을 연결지으려고 한다면서 “이런 시도는 전에도 있었으며 완전히 허위”라고 강조했다. 각국에서 교육과 의료 등 사회사업과 시민사회 지원사업을 펼치는 소로스의 재단은 헝가리 등에서 민족주의 우파 지지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그가 동유럽 옛 사회주의 국가에 민주주의 이념을 전파하고 있는 것에 대해 권위주의체제로 회귀하고 있는 헝가리 등 동구권국가들과 갈등을 일으킨 것이다. 소로스는 모국 헝가리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정적이 돼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열린사회재단은 본부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베를린으로 이전했고, 부다페스트에 있는 중앙유럽대학(CEU)을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전할 계획도 짜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외화내빈’ 마크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더 강하고 자주적이며 통합된 유럽연합(EU)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제무대에서 프랑스의 지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국내의 낮은 지지율과 반정부 집회 등의 위기 상황 속에서 ‘글로벌 지도자’를 자처하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 연방하원 연설을 통해 “유럽, 그리고 프랑스와 독일은 세계가 평화의 길로 가도록 인도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힘을 보여 줄 수 있는 길은 통합뿐”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EU 개혁안을 논의하며 메르켈 이후 자신이 유럽을 이끌 지도자라는 걸 부각시켰다. 마크롱 대통령의 국내 지지기반은 일방통행식 정치로 인해 점점 위축되고 있다. 17일 프랑스 내 2000여곳에서 29만여명이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마크롱 정부는 지구온난화에 대비해 화석연료 의존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1년간 경유 23%, 휘발유 15% 등 유류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생계 위협으로 여긴 저소득층은 마크롱의 퇴진을 요구했다. 페이스북에는 오는 24일 파리에 모여 유류세 인상에 저항하자는 글이 올라오는 등 시위대의 2차 대규모 집회도 예고돼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정부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5%로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64%에 비해서 절반 넘게 떨어졌다. 영국 ‘옵서버’지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독자 안보, 유로존 통합 재정 개혁 등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외교 분야에서도 유럽 분열을 부추겼다고 혹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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