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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사태를 보는 두 시각] “권위적 정치에 국민 폭발”

    [터키 사태를 보는 두 시각] “권위적 정치에 국민 폭발”

    터키 시위를 ‘아랍의 봄’과 같은 민주화 시위로 볼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터키는 다른 아랍 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높은 민주화 의식을 가진 국가다. 에르도안 정권도 50% 안팎의 지지를 얻고 있다. 2008년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를 놓고 반정부 시위 열기가 거셌지만, 일부 참가자들의 구호대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시위로 인해 물러날 것으로 본 국민은 거의 없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탁심 사태를 ’단순 폭동’으로 평가 절하해서는 안 된다. 10년 넘게 이어진 에르도안 총리의 권위적 정치에 국민들의 분노가 쌓여 폭발한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집권한 에르도안 총리는 ‘3류 국가’로 전락한 터키에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왔고, 최근에는 유럽연합(EU) 가입도 눈 앞에 두는 등 성과도 얻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반대 세력들이 비민주적 방식으로 제거됐고, 에르도안 총리 이전의 터키와 이후의 터키를 다른 나라로 봐도 될 만큼 이슬람화가 가속화돼 우려도 샀다. 현재 터키 상황에서 선거로 정권을 바꾸는 것 역시 불가능해 보인다. 보수적 이슬람 성향인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에르도안 총리에 대한 지지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총리는 게지공원 재개발을 놓고 ‘국민투표’ 카드를 꺼냈다. 어떤 사안이라도 지지율 대결로 몰아가면 자신이 이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그는 잘 알고 있다. 특히 에르도안 총리는 2014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의 토대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하듯 ‘에르도안이 ‘술탄’(과거 터키의 황제)이 되려 한다’는 걱정 또한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 게 사실이다. 오종진(39) ▲터키 빌켄트대 국제관계학 박사 ▲키프로스 이스턴메디테리언대 국제관계학 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아제르바이잔학과 교수(학과장)
  • [터키 사태를 보는 두 시각] “민주화 운동 아닌 폭동”

    [터키 사태를 보는 두 시각] “민주화 운동 아닌 폭동”

    터키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2주를 넘기면서 ‘탁심 사태’가 세계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시위대가 언론자유 보장과 권위주의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자 대부분의 서방 언론들은 이번 시위를 ‘민주화 시위’로 보도하고 있다. ‘터키 한국특파원 1호’인 알파고 시나시 지한통신사 기자와 중동 문제 전문가인 오종진 한국외대 터키-아제르바이잔학과 교수를 통해 터키 사태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소개한다. 정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탁심 사태’는 이스탄불 탁심 광장 내 게지(Gezi) 공원 재개발을 둘러싼 작은 시위가 발단이 됐다. 당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외국 비즈니스맨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호텔과 백화점, 박물관 등을 결합한 복합 쇼핑몰을 지으려 했다. 그러자 환경론자들이 숲 철거를 반대하기 위해 집회를 시작했다. ‘숲을 살리자’는 취지도 좋았고 시위도 평화롭게 진행돼 초기에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정치 세력들이 이런 상황을 이용하면서 시위가 본래 목적을 잃고 과격해졌다. 극좌 집단들이 시위에 참가했고, 나중에는 ‘에르게네콘’(요인 암살 등을 통해 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비밀 네트워크)을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한 유명 기자가 트위터에 “시위가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유엔이 현 정부를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멘션을 남기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키는 데 한 몫 했다. 터키는 선거를 통해 정권을 선택해 온 민주주의 국가다. 총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물러나게 할 수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세 번이나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하고 있고, 선거 때마다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현 총리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충분한 정당성을 인정받았다.결론적으로 탁심 사태는 ‘터키의 봄’ 등으로 포장될 민주화 시위가 아니다. 2011년 영국 런던 시위처럼 일부 과격분자들의 ‘폭동’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탁심 광장에는 에르도안 총리를 싫어하는 시위자들이 넘쳐나지만, 집이나 일터 등에는 묵묵히 에르도안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더 많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한다. 알파고 시나시(25) ▲터키 이스탄불기술대 ▲충남대 정치외교학과(학사) ▲서울대 외교학과(석사 재학중) ▲터키 지한통신사 한국특파원(터키 한국특파원 1호)
  • 터키 총리, 반정부 시위 대표단과 만나기로

    터키 총리, 반정부 시위 대표단과 만나기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예정대로 반정부 시위대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 터키 아노돌루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에르도안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앙카라 정의개발당 당사에서 학생, 학자, 예술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무아메르 귤레르 내무장관, 에르도안 바이락타르 환경도시계획장관, 오메르 젤릭 문화관광부장관, 휴세인 젤릭 정의개발당 부대표 등도 동석할 예정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시위대 대표단으로부터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의견을 듣고 격식 없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시위의 중심지인 이스탄불 탁심광장의 게지공원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점령시위를 하고 있는 탁심연대는 이날 총리와의 회담과 관련해 사전에 연락을 받지 않았으며, 총리가 만나는 대표단은 시위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이번 회담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터키 야당은 경찰이 탁심광장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것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의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는 “에르도안 총리가 게지공원 시위에 가장 앞장선 선동가”라고 비난했다. 민족주의행동당 데블레트 바흐첼리 대표 역시 총리를 향해 국민을 분열시켜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탁심광장에서 철수한 지 열흘 만인 11일 광장을 기습 진압하면서 시위대와 격렬히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 과정에서 에르도안 총리에게 법치주의 준수를 요구하며 이스탄불 지방법원에서 시위를 벌이던 판사와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 70여명도 함께 체포됐다. 잡혀간 법조인들은 경찰의 불법 연행에 항의하며 구금 상태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터키에서 가장 큰 권력집단 가운데 하나인 법조인들조차도 총리에게 반발하면 사법조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 시민들에게 공포를 심어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화한다던 터키 총리 하루만에 최루탄 진압

    터키에서 반정부 시위가 12일째로 접어든 11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며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이날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국회의원들에게 한 연설에서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사건은 이제 끝났다. 더는 관용을 (시위대에) 보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시위가 ‘폭력의 악순환’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며 “민주적 요구를 위해 투쟁하는 것은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터키 정부는 에르도안 총리가 12일 시위대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하루 만에 강경한 태도로 돌변,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이번 시위가 촉발된 탁심광장에서 철수했던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진압 차량 2대를 동원, 광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도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맞섰으나 속수무책이었다. 탁심광장 뒤편의 게지공원으로 물러난 수천명의 시위대는 텐트 수백 개를 설치한 채 타이이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했다. 휘세인 무틀루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목적은 광장 주변에 있는 현수막과 동상을 제거하는 것”이라면서 “게지공원과 탁심광장은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심광장은 ‘타이이프(총리) 사임’, ‘입 닥쳐, 타이이프’라고 적힌 현수막으로 뒤덮였으나 모두 철거됐다. 경찰은 대신 터키 국기와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케말 파샤의 초상화를 내걸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터키 시위 열흘째… 조기총선론 제기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수만명이 반정부 집회에 참여하는 등 시위가 확산하면서 조기 총선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위를 둘러싸고 터키와 미국이 설전을 벌이는 등 껄끄러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 열흘째인 9일(현지시간) 시위의 진원지인 이스탄불 탁심광장뿐 아니라 앙카라에서도 수만명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 이들과 충돌했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은 전날 이스탄불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 정의개발당 휘세인 젤릭 대변인은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총선설을 부인하며 총선은 예정대로 2015년에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은 경찰의 강경진압을 비판하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발언을 비난하며 현 정권과 각을 세웠다. 공화인민당 입장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 2015년 총선 등 굵직한 일정이 예정돼 있어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시위대의 반발을 사고 있는 에르도안 총리가 미국의 월가 점령 시위에서도 17명이 숨졌다며 터키 경찰만 과잉진압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하자, 주터키 미 대사관이 총리의 발언을 트위터를 통해 반박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7일 “(미국이) 우리를 가르치려 드는데, 월가 사건 때 최루가스가 있었고 17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대사관은 트위터에서 영어와 터키어로 쓴 글을 통해 “에르도안 총리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서 경찰 진압으로 인한 사망 사건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터키 총리 “재개발 철회 없다”… 주말 시위 격화 조짐

    터키 총리 “재개발 철회 없다”… 주말 시위 격화 조짐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이던 터키 반정부 시위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잇따른 강경 발언으로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북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스탄불 공항에서 “이번 시위는 민주적 자격을 상실해 (무지로 인한 파괴 행위인) 반달리즘으로 변했다”고 비난했다.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공항 주위에는 에르도안 총리를 지지하는 시민 1만여명이 모여 첫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총리가 당수로 있는 정의개발당(AKP)을 지지하는 이들은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에르도안 총리를 옹호했다. 이들은 “(반정부 시위대가 점령한 이스탄불 탁심 광장으로) 우리를 보내 달라, 그들을 박살 내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총리의 이 같은 태도는 11년 집권 기간 동안 그를 굳건히 지지해 온 보수 이슬람 계층 덕분이라는 것이 중동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개발 독재’ ‘인권탄압’ 논란과 관계없이 선거 때마다 이슬람근본주의를 추구하는 에르도안 총리와 AKP에 40%가 넘는 지지를 보내 왔다. 터키 국민 상당수는 총리가 최소한이나마 시위대의 여론을 수렴해 독선적 국정운영 방식을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강경 입장으로 일관하면서 그의 독선적인 면모에 대한 대중적 반감 또한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주말 열리는 시위는 규모 면에서 최근 10년 만에 최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6일 이스탄불 증시도 8% 이상 곤두박질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침묵 지키던 터키 법조계, 반정부 시위 가세

    침묵 지키던 터키 법조계, 반정부 시위 가세

    터키 정부가 시위 강경 대응에 대해 사과하고도 최루탄·물대포 진압을 고수하면서 사망자 수가 3명으로 늘었다. 그간 침묵을 지키던 법조인들이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고, 국제 해커집단들도 터키 정부 웹사이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서울신문이 5일(현지시간) 터키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시위 도중 머리를 다쳐 치료받던 에트헴 사르슈류크가 숨지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판사와 검사, 변호사들이 지방법원들을 점거하고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법치주의 준수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터키 사회에서 법조인들의 시위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해커들도 터키 정부를 공격하며 시위대를 옹호했다. 해킹·보안 관련 사이트 ‘해커스뉴스 블레틴’은 ‘어나니머스’와 ‘시큐리티 드래건’ 등 국제 해커집단들이 180여개의 사이트들을 마비시켰다고 밝혔다. ‘작전명 터키’(#Op Turkey)로 이름 붙여진 이번 해킹으로 터키 정부와 국회,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등 주요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어나니머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터키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나섰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에르도안 총리가 7일 귀국하는 데다, 주말에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어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터키 내부에서는 언론이 통제돼 이런 소식들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터키의 시위 소식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터키 시위대가 정부의 인터넷 통제를 피하기 위해 가상사설망(VPN)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경찰은 트위터에 허위사실을 올렸다는 혐의로 수백명을 연행하는 등 인터넷 사용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시위 초기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던 ‘터키를 점령하라’ 등 사이트들도 속속 폐쇄됐다. 한편 미국 CNN은 터키 시민들이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게재할 반정부 시위 광고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상에서 9만 달러(약 1억원)가량을 모았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케말 파샤 비난하는 현 총리에 지지자들도 우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선거 때마다 40~45%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어요. 하지만 어렵게 술탄(터키 황제) 제도를 없앤 케말 파샤(1881~1938)를 대놓고 모욕하는(insulting) 등 민주주의를 부정해 열성 지지자들도 걱정스러워하고 있어요.” 터키 반정부 시위의 중심인 이스탄불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알리 아카이(32·가명)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터키를 정교일치의 이슬람 근본주의 사회로 돌려놓으려 해 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에 대한 전통적 지지층이 확고하고 언론도 장악돼 있어 (이번 시위로) 총리가 물러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총리가 건재해도) 터키가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게 국제사회가 관심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확산된 터키의 반정부 시위로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대규모 파업도 예고되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터키 NTV에 따르면 압둘라 코메르트(22)는 전날 남부 하타이주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앞서 1일 터키의사협회도 이스탄불에서 한 차량이 시위대를 덮쳐 메흐메트 아이발르타쉬(20)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터키 최대 노동조합 가운데 하나인 공공노동조합연맹(조합원 24만명)은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터키의 민주주의’라는 투쟁 목표를 걸고 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하자 터키 정부가 시위대 부상자에 사과하면서 사태 진정에 나섰다. 뷸렌트 아른츠 부총리는 이날 TV를 통한 대국민 담화에서 “경찰은 자기방어 목적을 제외하고 최루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시인하고, 부상한 시위대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아른츠 부총리는 현재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에르도안 총리의 발표문을 대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정부의 이런 발언은 시위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세계 각국에서 쏟아지는 폭력진압에 대한 비판에 국가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터키 개발반대 집회, 민주화 시위로… ‘아랍의 봄’ 재연?

    터키 개발반대 집회, 민주화 시위로… ‘아랍의 봄’ 재연?

    터키 정부의 이스탄불 도심 공원 재개발 추진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위가 아프리카, 중동을 휩쓴 ‘재스민 혁명’(민주화 요구) 때와 마찬가지로 권위주의 정권 교체와 언론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아랍의 봄’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스탄불 도심 공원을 지키려는 시위로 지난 1일까지 900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됐고 이스탄불에서만 1000명 넘게 다쳤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시위대 일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공관에 진입을 시도했고 시위 축소 보도에 불만을 토로하며 현지 방송국 중계차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7일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도심 탁심 광장에 쇼핑몰을 짓기 위해 광장 내 공원의 나무들을 베어내면서 시작됐다. 여론 수렴 과정 없이 지역의 마지막 숲을 없애려는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시민단체 ‘탁심연대’가 공원을 점령하자 30일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섰고 이를 계기로 31일부터 민주화 요구 시위로 번져 나갔다. 에르도안 총리의 10년 넘는 ‘개발 독재’에 대한 반감이 공원 재개발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것이 중동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에서 1987년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이 알려지면서 6월 민주화 운동이 촉발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3년 총리에 오른 뒤 터키의 고도 성장을 이끌어 내며 높은 지지를 얻었다. 현재 의원내각제를 대통령제로 바꿔 장기 집권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을 고집해 이슬람 지역이면서도 서구식 민주주의를 유지해 온 터키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최근에도 심야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공공장소에서의 남녀 간 애정 표시를 규제해 반발을 샀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76명의 언론인이 감옥에 갇혀 있다”며 터키를 세계 최악의 언론 탄압국에 올려놓았다. 현재 터키 언론들은 정부의 통제로 시위 관련 보도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터키를 점령하라’(Occupy Turkey) 등 시민들이 만든 페이스북 사이트들이 속보와 사진을 전달하며 시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시위를 터키 민주화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압둘라 귈 대통령이 1일 경찰 철수를 명령하는 등 긴급 중재에 나선 뒤 안정을 찾고 있어 시위 열기가 빠르게 사그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LG硏 “공기업 채무, 정부 채무의 118%”

    LG硏 “공기업 채무, 정부 채무의 118%”

    정부 부채 대비 공기업 부채의 규모가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강조하지만, 공기업 쪽을 보면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얘기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최근의 국제적인 재정통계 지침으로 본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채무 수준’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의 일반 정부 채무 대비 공기업의 채무 비율은 118.3%로 비교 대상 14개국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2011년 말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 9개 국제기구가 마련한 ‘공공부문 채무 통계 작성지침’에 따라 정부와 공기업 부채를 새로 집계했다. 새 방식은 정부뿐 아니라 금융·비금융 공기업을 포괄해 전반적인 공공부문의 부채상태를 보여준다. 공기업 부채 역시 결국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분석 결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문 부채 비율은 지난해 75.2%로 일본(308.2%)은 물론이고 캐나다(154.8%), 호주(89.0%)보다도 양호했다. 하지만 공공부문을 일반정부와 공기업으로 나눠 비교해 보면 일반정부 부채 대비 공기업 부채의 비율은 한국이 조사국가 중 최고인 118.3%였다. 이는 호주(62.9%), 일본(43.0%)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조 연구위원은 “공기업 채무는 국회 동의, 예산안 절차 등이 필요한 국가 채무보다 통제의 정도가 약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295개 공공기관의 자산은 지난 3년간 144조 4000억원 늘어난 반면 부채는 156조 6000억원이 불었다. 공기업이 4대강, 보금자리 사업 등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떠안은 탓이다. 조 연구위원은 “과도하게 늘어난 부채는 공공기관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결국 국민 전반의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공기업을 통해 이뤄지는 준(準) 재정활동에 더욱 엄격한 준칙을 수립하고 세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국제사회,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엄단해야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궁지에 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독재정권이 반군에 대해 최소 두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이 파악했다고 한다. 백악관 측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를 공식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리아를 향해 “화학무기 사용이야말로 미국이 정한 금지선(Red-Line)”이라며 시리아 정부가 내전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현재로선 화학무기 사용량이나 피해규모가 확실치 않아 미국이 당장 군사 개입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심각한 사태임은 분명하다. 시리아는 수도 다마스쿠스 등 8곳에서 신경성 독가스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샤르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도 지난 1982년 반정부 시위 진압에 치명적 유독가스를 사용해 주민 2만명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 그런 만큼 아사드 정권이 최후의 수단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국제사회의 우려다. 더 큰 문제는 시리아 정국이 통제불능사태에 빠질 경우 반(反)이스라엘 투쟁을 벌이고 있는 시아파 헤즈볼라의 손에 화학무기가 넘어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7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내전이 국제전으로 확산돼 엄청난 인명살상이 자행되도록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가 국제사회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하는 이유다. 특히 시리아와 강한 군사적·경제적 유대관계를 지속해 온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시리아 사태는 우리에게 먼 나라의 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과 시리아는 독재자들이 대를 이어 권력을 차지하고, 주민들을 무참히 탄압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더구나 북한은 이미 5000여t의 다양한 화학무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탄저균, 콜레라, 천연두 등 생물무기 배양·제조 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에 고무돼 행여 북한이 화학무기를 꺼내들 가능성에 우리 정부는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 이전에 북한이 아예 꿈도 꾸지 못하도록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국제사회가 엄중히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
  • 백악관 “알아사드, 화학무기 사린가스 사용”… 美軍 ‘시리아 개입’ 중대국면

    백악관 “알아사드, 화학무기 사린가스 사용”… 美軍 ‘시리아 개입’ 중대국면

    미국 백악관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반정부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의회가 즉각 군사 개입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2년 넘게 계속된 내전으로 7만여명이 사망한 시리아 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 미겔 로드리게스 상원 연락관은 25일(현지시간) 존 매케인(공화당), 칼 레빈(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확실하지 않지만, 미 정보 당국은 시리아 정권이 소규모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한은 해당 무기가 중추신경을 손상시키는 치명적인 신경가스인 ‘사린’이라고 지목했지만 “정보의 신뢰도는 제각각”이라고 밝혀 확실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방문 중인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화학무기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넘겨지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다”며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 정부는 시리아 반정부군 병사에게서 추출한 표본 분석에서 화학물질의 흔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개입을 꺼려 왔던 미 정부가 처음으로 입장을 바꿈에 따라 향후 미국의 대(對)시리아 정책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금지선’(red line)을 넘어서는 것이고, ‘(미국의) 중대한 입장 변화를 가져올 행위’(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매케인 의원은 “시리아 정권이 금지선을 넘은 것이 확실해졌고, 미국은 화학무기가 ‘나쁜 손’에 들어가지 않게 만드는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해 미군의 시리아 군사 개입을 촉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사 개입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로 시작된 이라크전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정년 연장’ 갈등 접점 없나] 유럽, 연금 재정난 타개위해 정년 연장

    정년 연장 문제를 앞서 겪은 유럽 국가들도 정부를 상대로 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신구 세대 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프랑스 정부는 2010년 노동계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8년까지 근로자의 정년을 60세에서 62세로 늦추고 연금 수령 개시일도 65세에서 67세로 2년 연장하는 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청년들은 정년 연장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며 수십만명이 참가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퇴직 후 연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기대했던 중·장년층 근로자들도 정부의 퇴직연금 개혁안에 반대해 전면 파업을 하기도 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연금 수령자는 늘어나는 반면 출산율 저하와 고용 부진으로 연금 납부자가 줄면서 연금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설이 도는 스페인 정부도 2011년 최대 노조인 노동총연맹과 함께 65세인 근로자의 정년을 67세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인구 노령화에 따른 연금 재정 지출 상승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에 노·정이 모두 공감한 조치다. 하지만 25세 미만 청년층의 실업률이 55%에 이르는 등 일자리 감소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하면서 본격적인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비교적 재정이 든든한 유럽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독일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2019년까지 공공연금 대상자의 퇴직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연장하면서 세대 간 반정부 시위가 빈발하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베네수엘라 선거불복 시위 7명 사망

    지난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베네수엘라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당선자는 시위로 인한 폭력사태가 야권뿐 아니라 대선 결과 재검표에 동조하고 나선 미국의 개입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선 결과 발표 다음 날인 15일부터 이날까지 야권 지지자들이 결과에 불복해 재검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최소 7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135명은 체포됐다. 반정부 시위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고향 사바네타가 속한 바리나스주까지 번졌다. 국영TV는 시위 사망자들이 반정부 시위대가 쏜 총에 맞아 숨졌으며, 시위대가 선거관리위원장 자택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마두로 당선자는 폭력 사태에 대해 야권과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권통합 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야권 시위대를 “파시스트 폭도”라고 규정하며 “이들은 헌법과 정부를 무시하고 쿠데타를 계획했다. 사망자들에 대한 책임은 이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카프릴레스는 “사태의 책임은 재검표를 거부한 정부에 있다”고 맞섰다. 마두로 당선자는 또 국영석유회사들과의 회담에서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에 자금을 지원하고 폭력 시위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홍콩서 中공산당원 18만명 활동”

    홍콩에서 암약하는 중국 공산당원이 무려 18만명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발행하는 잡지 보쉰은 최근 발간된 3월호에서 홍콩·마카오 공작협력 소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홍콩에 잠복한 공산당원 수는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다. 보쉰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16년이 돼 가지만 여전히 반(反)중국 정서가 강해 당의 통제 범위 아래 두고자 대규모 지하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 내 지하 당원 18만명 중에는 중국에서 홍콩으로 넘어간 이민자 출신이 7만~8만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에 공산 정권이 수립된 1949년 이후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까지 홍콩으로 넘어간 중국 대륙 이민자는 최소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당원 출신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홍콩 정착 이후 당과 연락을 끊고 당비도 납부하지 않았다. 당헌에 따르면 공산당원의 당비 납부가 6개월 이상 연체될 경우 당원 자격이 소멸된다. 다만 공산당은 이들의 신상 자료인 당안을 보유하고 이들의 행적을 파악하고 있었다. 2003년 7월 홍콩에서 50만명의 시민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공산당은 홍콩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 당원 출신 이민자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임의 탈당을 하고 당비를 납부하지 않은 전력을 모두 사면해 줬다. 당은 100만명의 이민자 중에서 선별을 거쳐 7만∼8만명을 재입당시키고 당의 업무를 맡겼다는 것이다. 중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홍콩 반환 뒤에도 자본주의 시장경제·법률제도·생활양식을 허용) 원칙에 따라 홍콩을 통치하고 있다. 홍콩의 헌법격인 기본법에 따라 2017년부터 홍콩인들이 수반인 행정장관을 직접 선출하도록 보통선거를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막후에서 홍콩을 통제하기 위해 친중국계 인사가 홍콩장관이 돼야 한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홍콩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차오샤오양(喬曉陽) 전국인민대표대회 법률위원회 주임(위원장)은 지난 24일 한 세미나에서 “중국 정부에 맞서는 반대 진영 인사는 홍콩 행정장관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유엔 조사 촉구… 범위는 동상이몽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군과 반군이 잇달아 국제사회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양측을 지지하는 서방 국가들이 조사 범위를 두고 이견을 드러내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적인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3국은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양측 모두의 주장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제라르 아로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이날 비공개로 열린 안보리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다수는 시리아의 모든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발송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정부군의 화학무기 보유 의혹을 주장한 바 있어 이번 기회에 유엔 차원의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유엔의 조사는 반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국한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우방인 러시아도 이같은 의사를 안보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유엔은 “양측의 조사 촉구를 담은 서면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면 국제사회의 엄중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주장대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정부군의 주장이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힌 뒤 “진상이 드러나면 이는 ‘판도를 바꿀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며 (화학무기 사용은) 심각하고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논란… 美 개입하나

    시리아 내전 발생 2년 만에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리아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선)으로 규정, 내전 개입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사태의 파장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크 로저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믿을 만한 높은 개연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 위원장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시리아 정권이 점점 절망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백악관이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해 미군의 내전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저스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저마다 상대방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공방을 벌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상당한 주목을 끈다. 파이잘 메크다드 시리아 외교차관은 전날 관영 사나 통신을 통해 “시리아 북부 알레포 외곽의 칸 알 아살 지역에 떨어진 화학물질이 든 로켓 공격으로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110여명이 부상당했다”면서 사건의 배후로 반군을 지목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정부군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발표 직후 자말 알와르드 시리아연합 대표는 해당 보도를 부인하고 “반군은 어떠한 화학무기나 생산시설도 없다”고 밝혔다. 반정부 성향의 ‘알레포 미디어 센터’도 “정부군이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일부 민간인들이 질식 증세를 보였다”면서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데니스 맥도너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용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이는 (내전)판도를 바꾸는 행동이며, 우리는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 기고자로 활동 중인 프렌 타운센드 전 국토안보 보좌관도 “미국과 동맹국이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먼저 지상군을 파견해 (화학무기 공장이 있는) 장소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보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지만 (반군이나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실제 사용했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일부 회원국들이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직접 군사 행동에 나서는 ‘비상계획’에 착수했다고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나토군 유럽 최고사령관이 밝혔다. 스타브리디스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시리아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악랄한 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이나 반군에 대한 군사 원조 같은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장편 정치역사 소설 ‘1987’낸 하창수

    [저자와의 차 한잔] 장편 정치역사 소설 ‘1987’낸 하창수

    1987년은 실로 많은 사건이 발생한 해이다. 1월 14일, 서울대 학생인 박종철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가 질식해 세상을 떠났다. 6월 10일, 수많은 사람이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연세대 학생인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고 사경을 헤맸다. 이어 6·29 선언이 나왔다. 8월 29일, 국내 한 종교집단에서 32명이 집단으로 자살한 변사체가 발견됐다. 8월 31일, 정당 대표들이 모여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자는데 합의했다. 10월 12일, 국회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의 6공화국 헌법을 통과시켰다. 11월 29일,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여객기가 미얀마 근해인 안다만 상공에서 공중 폭파돼 탑승객 115명이 전원 사망했다. 12월 26일,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다. 그리고 또…. “시간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시간의 멱살을 잡고 늘어지고 분탕질을 치고 욕설을 뱉을 수는 있지만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예전에 일어났던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또 전혀 새로운 일들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1987년은 그 멈추지 않는 시간의 한때였고, 그 이전의 미래였고, 그 이후의 과거였습니다.” 장편 소설 ‘1987’은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자 하창수(53)씨의 10번째 장편 소설로 원고지 3000매라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 속에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1987년을 중심으로 이전 10년과 이후 10년을 주축으로 하면서 3대에 걸친 가족사와 현대사를 다룬 정치역사 소설이다. 이러한 시공간적 배경을 바탕에 깔면서 ‘누가 적이고, 누가 동지인가’라는 물음표를 들고 ‘나는 누구인가’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간다는 것이 이 소설의 중심 축이다. 따라서 이 작품의 표면적 주제는 적론(敵論)이다. ‘도대체 적은 누구란 말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소설적 답변이 647페이지를 관통한다. ‘누가 적인지 알 수 없다’는 작중 인물의 고통스러운 외침은 처절하다. 이 작품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6·29 선언, 3당 합당 등을 먼 배경으로 삼아 정치적 공기를 깔고 시작된다. 하지만, 작가는 암시만 줄 뿐 시대적 사건을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소설 속 인물들은 주요 사건에 연루돼 있지만, 소설은 철저히 개인사를 통해 시대를 바라본다.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은 소설가 윤완, 테러리스트 선우활 등 2명이다. 윤완은 소설가의 감각으로 선우활의 개인사에 대해 강렬한 작가적 흥미를 느낀다. 그가 주목한 것은 권력층이 정치적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비밀리에 운용하는 조직이다. 여기에는 정보기관 등 권력자들이 관여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조직과 대척점에 있는 반정부 조직이 운영하는 비밀 테러단체의 존재다. 폭력적 방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들은 평범한 시민으로 위장한 채 각계각층에 잠복해 있다. 이 두 개의 조직은 상생의 관계에 놓여 있다. 적이자 동지이다. 이런 것들을 지켜본 윤완은 소설로 쓰려 하지만 시대가 허용하지 않는다. 현대 정치의 흑막과 미스터리한 상황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만들어내면서 추리적 긴장감으로 소설 전체를 지배한다.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였습니다. 3당합당의 막전막후에 대해 다시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문민정부가 과연 민(民)이 세운 정부인지. 군부독재의 연장선상인지 궁금해서 공부를 하다 보니 결국 1980년대, 70년대, 60년대, 한국전쟁,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더군요. 아버지의 아버지 시대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고 펜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완성하기까지 13년 걸렸네요.” 책 속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인간의 세계는 비밀로 지탱된다. 비밀을 영원히 깊디깊은 암흑 속에 가두려는 자와 어떻게든 그것을 까발리려 공개하려는 자 사이의 긴장, 이 정치적 관계가 결국 인간 사회를 유지하게 하였다고 하면 억측일까.’ 이 소설이 주는 궁극적인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인의 정체성 찾기”라고 대답한다. 저자는 1987년 계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당선작 ‘청산유감’으로 등단했다. 1991년 작가의 군대체험을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조선시대 이단 화가들의 장대한 파노라마를 그린 ‘그들의 나라’, 정신병적 기제를 집요하게 파고든 ‘함정’ 등 25년 동안 10편의 장편소설을 펴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열린세상] 국정원 요원 인터넷 댓글 경찰수사 옳을까/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국정원 요원 인터넷 댓글 경찰수사 옳을까/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국민행복시대를 표방한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다. 그런데 행복의 전제인 국가안보가 몸살을 앓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대내적으론 국가정보원 요원의 인터넷 댓글이 정치 개입이란 의심을 받으면서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다. 정치적 의견을 표현한 개인행동이라면, 정치 개입을 금지한 국정원법 위반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북 심리전의 일환이었다면 대한민국은 방향을 크게 잘못 잡고 있다. 과연 인터넷 세계에서의 정의는 무엇일까? 세계평화와 안전의 상징인 유엔의 새 천년 목표는 더 큰 자유이다. 빈곤뿐 아니라 무지를 벗어난 후의 자유를 말한다. 1991년 냉전종식 이후에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은 내부의 불만세력이다. 불만세력의 사상전위대가 ‘외로운 늑대’(lone wolf) 또는 유령조직원이라고 불리는 지하세력이다. 이에 오늘날 어느 나라의 국가안보기구도 의심스러운 인터넷 세계를 감시하는 것을 당연한 임무로 간주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터넷 세계에서의 전쟁은 현실 세계에서의 전쟁보다 더욱 치열하다. 사이버 암흑의 공간은 순진하게 자유의 이름으로 미화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국가안보의 가장 무서운 적인 외로운 늑대는 제압되어야 할 영역이다. 미국의 국내 정보기구인 연방수사국(FBI)은 이러한 임무에 매우 유능하다. FBI는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지하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인권 유린으로 악명 높았던 ‘코인텔프로’(Counter Intelligence Program) 공작을 전개했다. 사상적 흑색공간에서의 전쟁은 아군과 적군을 막론하고 전개된다. 서구세계를 감쪽같이 속인 구소련의 기만작전이 ‘트러스트’(Trust)였다. 신뢰라는 의미의 트러스트는 외형상 반정부단체였지만 사실은 국가보안위원회(KGB)가 조작한 관변단체였다. 안심하고 트러스트와 접촉한 반체제 인사들은 소리 없이 제거되었다. 그렇다면 아무리 의심스럽다고 하더라도, 표현과 양심·사상의 자유침해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들여다보고 간섭할 수 있는 권한은 어디에 근거할까? FBI가 명백하게 답변한다. 헌법에 기초해 창설된 국가정보기구는 원래부터 그런 일을 하라고 국민이 위임했다. 오히려 그러한 영역에서의 임무 소홀은 직무유기로 고발당할 일이라고 말한다. 개방성과 민주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미국은 더 나아가 애국법에서 어떤 시민이 어떤 책과 자료를 뒤져보는지도 알 수 있는 권한을 ‘도서관 조항’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정보기구에 부여했다. 물론 더 커다란 자유를 위함이다. 이 사건에서 경찰이 비난받는 것은 서둘러 무혐의라고 발표해 정치 쟁점화시키고 국가안보 사안을 일반 형사범죄처럼 수사하는 데 있다. 속성적으로 국가안보 사안은 일반 형사절차로 수사할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의회 승인으로 임명돼 독립성이 확보된 내부 감찰감이 자체적인 진상조사를 하고 의회에 보고한다. 미진하면 의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전개된다. 이것이 코인텔프로, 카오스 공작 그리고 마약거래와 같은 심각한 인권 유린 행위까지 자행했던 미 중앙정보국(CIA)이나 FBI가 해체되지 않고 더욱 강화돼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이유이다. 미국 의회는 정보요원들의 진정한 애국심과 능력, 그리고 정보기구의 필요성을 엿보고는 진상조사 후에 입법 등 필요한 조치를 해주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국가안보는 냉전가치라고 비난하고, 잘못은 무조건 형사범죄로 취급하려고 한다. 참된 지식으로 무장한 국가안보 전문가가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책적으로 국가안보전문가를 양성하는 로스쿨을 한 곳이라도 육성해야 한다. 공무원 시험에 국가안보 과목을 필수로 하고, 국가안보 책임자는 업무 수행 전에 전문적인 연수를 받도록 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정보문화를 달리하는 국내정보와 해외정보도 분리시켜야 한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국가정보 전체가 매도되는 불합리를 없애기 위해서도 이는 필요하다. 국가안보는 불타는 애국심이나 형식적인 법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구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론 분란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이다. 국민행복정부는 국가안보 이론으로 무장한 튼튼한 국가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 시리아 반군 “서방과 대화” 정부군 “반군과 협상 준비”

    시리아 반정부 단일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ORF)이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국제회담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침묵을 비판하며 서방의 회담 개최에 보이콧을 선언했던 시리아 야권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설득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케리 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선택한 ‘중동 외교’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무아즈 알카티브 SNCORF 의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연합 대표들과 심도 있는 논의 후에 ‘시리아의 친구들’이 여는 회담 참가 유보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회담을 시리아 야권과 국제사회 간의 관계를 재평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친구들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서방과 아랍권 국가들의 협의체다. 유럽과 중동 9개국 순방차 영국을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알카티브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에 참석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리아 야권이 어디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으며, (그들이)바람에 흔들리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 참가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왈리드 알무알렙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시리아 정부는 무장 반군을 포함해 반정부 단체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 인사가 무장 반군과의 협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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