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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 레넌 벽 둘러싼 한-중 학생 갈등 담긴 레넌벽 철거

    한양대, 레넌 벽 둘러싼 한-중 학생 갈등 담긴 레넌벽 철거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양대 학생들이 쓴 대자보와 ‘레넌 벽’이 철거 후 박물관으로 옮겨진다. 한양대는 인문과학관 1층 벽면에 설치됐던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와 레넌 벽을 지난 21일 한양대 박물관으로 옮겼다고 23일 밝혔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존 레넌의 노래 가사를 벽에 적으며 저항한 데서 유래했다. 학교 측은 주말에 치러지는 수시모집 논술시험에 대비해 학교 곳곳의 게시물을 일제히 정리했으며 이에 따라 레넌 벽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세워진 한양대 레넌 벽에는 홍콩 민주화를 촉구하는 의견이 담긴 포스트잇 수백 장이 부착됐다. 이를 박물관으로 모두 옮겨 보관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한양대 측은 “박물관은 원래 학교 안팎의 대자보·포스터 등 모든 기록물을 수집하고 보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모두가 일종의 사료이기 때문에 수장고에 수집은 했지만 전시 등을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자보 주위에는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반박성 대자보와 쪽지도 함께 붙었다. 중국 유학생회는 교내 중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인 학생들에 대한 반발 등을 자제해 달라는 대자보를 붙이는 등 양국 학생의 갈등을 풀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양대 학생들은 레넌 벽 철거와 상관없이 조만간 홍콩 상황에 관한 간담회와 토론회를 마련하고, 집회 등에도 계속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중국 버금가는 이란의 인터넷 통제..러시아 등 권위주의 정부 눈길

    중국 버금가는 이란의 인터넷 통제..러시아 등 권위주의 정부 눈길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한 5일간의 인터넷 차단을 점차 해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고도화된 인터넷 통제 기술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은 지난 15일 석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와의 인터넷을 단절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란에서 이러한 조치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인터넷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엑세스 나우’에 따르면 2016년 이란이 인터넷을 차단한 건 모두 75건이었으나 지난해 196건으로 2년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번 차단은 과거와 비교해 훨씬 정교한 형태의 차단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란 시민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됐을 뿐 자국 내 네트워크에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세계와 격리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인터넷 혼란을 추적하는 단체인 ‘넷 블록스’의 책임자 알프 토커는 “새로운 종류의 인터넷이 탄생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전문가들은 이란이 지난 10년 이상 인터넷을 제한하는 능력을 길러왔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 보급이 늘어나며 복잡성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란 시민들은 여전히 단 두 개의 게이트웨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있다. 둘 다 정부에 의해 통제되며 정부의 판단에 따라 차단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란 정부는 중국의 ‘위대한 방화벽’와 유사한 폐쇄형 인터넷 ‘할랄 네트’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 방화벽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단속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업한다. 2018년 1월 이란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했을 때는 관공서와 병원, 금융 서비스 등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에는 이러한 기본적인 서비스들을 여전히 사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과 같은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을 따름이라는 것이다.정교한 인터넷 통제를 구상하는 국가는 이란 외에도 세계 도처에 있다. 실제 러시아는 이번 달 인터넷을 완전히 다시 라우팅(네트워크 상에서 통신 데이터를 보낼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는 것)할 수 있는 전략의 하나로 ISP가 웹 트래픽의 출처를 더 잘 식별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도록 하는 새로운 법을 시행했다. 이란 정부의 진일보한 기술이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 이번 사태에 대한 대중과 국제 사회의 반응에 따라 정치적 혼란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8000만명이 넘는 이란의 시민들은 침묵을 강요당했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번 반정부 시위를 성공적으로 진압했다고 선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씨줄날줄] 도쿄, 광주, 베이징, 홍콩/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도쿄, 광주, 베이징, 홍콩/박록삼 논설위원

    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서도 ‘드르륵’ 총소리가 들렸다. 헬기에서는 전단을 살포했다. ‘폭도들이 무장한 채 폭동을 벌이고 있다. 계엄군은 자위권을 갖고 있다’ 등속의 내용을 담았다. 그 시간 광주 도청 앞 상무관 바닥에는 형체도, 신원도 알아보기 힘들 만큼 피칠갑 된 시신들이 즐비했다. 또 11공수여단은 송암동에서 민간인을 무차별 사살한 뒤 인근 산에 암매장했다. 죽음의 공포가 지배하던 1980년 5월의 광주는 바깥으로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었다.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나라 미국이 신군부의 학살극을 멈춰 주길 바랐지만, 미국은 침묵하고 방관했을 뿐이었다. 40년 전 광주는 한국 안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철저히 고립됐다. 꼬박 50년 전 일본 도쿄도 그랬다. 1968년 ‘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 줄여서 ‘전공투’라고 부르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만명이 매일같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출발은 니혼대학의 재단 비리였다. 학생시위는 과격해졌고, 일왕의 참수를 공공연히 얘기하고, 반제국주의·반정부를 주장하는 사회주의 혁명의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쇠파이프, 화염병에 사제폭탄까지 나왔다. 도쿄대를 점거한 학생들은 1969년 1월 8500명의 기동대가 진압작전을 개시해 72시간에 걸친 공방 끝에 모두 진압됐다. 전공투는 과격성과 폭력성으로 인해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1989년 6월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앞은 어땠는가. 중국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중국 정부는 계엄령을 내렸고, 군과 탱크를 동원했다. 공식 발표로는 민간인 사망자 875명, 부상자 1만 4550명이었고 군인은 56명이 사망, 7525명이 부상당했다. 비공식 집계로는 1만명이 넘게 사망했다는 주장들도 있다. 그 유명한 사진을 떠올리며 탱크 앞에 홀로 섰던 그 시위자는 그 후로 어떻게 됐을까를 상상한다. 2019년 11월 홍콩 이공대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나흘째 전기와 물도 끊긴 채 경찰에 봉쇄된 이공대 안에는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600명을 체포했지만, 아직도 200명 가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진압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있었던 희생보다 더 끔찍한 살상이 벌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하수구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려던 이들도 있었다. 화염병, 화살 등으로 저항하고 있다지만, 미성년인 10대 청소년도 다수 포함된 시위대가 느낄 고립무원의 공포와 시시각각 조여 오는 불안감은 짐작만 할 뿐이다. 홍콩은 제2의 광주도, 제2의 도쿄도, 제2의 베이징도 돼선 안 된다. 피의 역사로 배울 교훈은 이미 충분하다. 철저히 인도주의적인 국제사회의 연대가 절실하다. youngtan@seoul.co.kr
  • 홍콩 시위 둘러싼 대학가 갈등…대자보 훼손에 이어 폭행까지

    홍콩 시위 둘러싼 대학가 갈등…대자보 훼손에 이어 폭행까지

    홍콩 시위를 둘러싼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 갈등이 대자보 훼손을 넘어 폭행으로 번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명지대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두고 한국 학생과 중국 학생이 벌인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쯤 명지대 학생회관 건물 내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 위에 한 중국 학생이 이를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종이를 붙여서 가리려다 이를 제지하려는 한국인 학생과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서울대에서 발생한 ‘레넌 벽’ 훼손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20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은 20일 오전 경찰서를 방문해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레넌 벽에 붙어 있던 두꺼운 종이 재질의 손피켓이 찢어진 점 등을 보고 이를 누군가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학생모임은 이달 6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 한쪽 벽면에 홍콩 시민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시하는 레넌 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레넌 벽의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으며 저항한 데서 유래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연석회의를 통해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을 지지하기로 했다. 총학생회는 오는 23일 서울 시청광장 인근에서 열리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에도 연대의 의미로 참여할 예정이다.지난 13일에는 한양대 인문과학관 1층에 마련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앞에서 중국인 유학생 50여 명과 한국인 학생 10여 명이 대치하기도 했다. 연세대에서는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이 최근 캠퍼스 곳곳에 내건 ‘홍콩 해방’ 문구 현수막이 불특정 다수에 의해 세 차례 무단 철거됐다.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역시 11일 게시된 후로 훼손이 이어졌다. 학교 당국이 개입하는 사례도 나왔다. 한국외대는 이날 국제교류처장·학생인재개발처장 명의로 학내에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교내 부착 및 관련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등은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번지고 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 학생을 ‘항독분자’(港獨分子·홍콩 독립 세력) 등으로 표현한 게시물이 웨이보에서 공유되면서 몇몇 한국 학생들의 소속 학교와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대자보를 훼손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비판하는 글이 연달아 게시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홍콩 시위 지지 ‘레넌 벽’ 훼손에…서울대생들, 고소장 제출

    홍콩 시위 지지 ‘레넌 벽’ 훼손에…서울대생들, 고소장 제출

    서울대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이 교내에 설치한 ‘레넌 벽’이 훼손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학생모임은 20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를 방문해 재물손괴 혐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레넌벽에 붙어 있던 두꺼운 종이 재질의 손피켓이 찢어진 점 등을 보고 이를 누군가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최근 전남대, 한양대, 연세대 등 국내 (다른) 대학들에서도 홍콩을 지지하는 현수막과 대자보, 레넌벽 등이 뜯겨 나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학생모임은 이달 6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 한쪽 벽면에 홍콩 시민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시하는 레넌 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레넌 벽의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으며 저항한 데서 유래했다.학생모임은 “배움의 공간에서 (대자보 등을) 훼손하는 것은 다른 의견을 힘으로 짓누르려는 행위이며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고민 끝에 고소라는 강경한 대책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대자보 등) 훼손 시도들이 한국 대학가에서 혐중 정서로 이어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그렇기에 대자보 훼손의 범인이 혹여 중국인 유학생으로 밝혀진다면 반성문 작성을 조건으로 고소를 취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외대가 홍콩시위 관련 대자보 학내 부착을 제한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 이들은 “학생들의 의견이 담신 대자보, 레넌벽을 보호해줘야 하는 것이 학교인데 부착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 걱정스럽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외대는 전날 국제교류처장·학생인재개발처장 명의로 학내에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교내 부착 및 관련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연석회의를 통해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총학생회는 오는 23일 서울 시청광장 인근에서 열리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에도 연대의 의미로 참여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홍콩 시위 둘러싸고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 갈등 격화

    홍콩 시위 둘러싸고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 갈등 격화

    한국 대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설치한 ‘레넌 벽’이 일부 중국 유학생들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대학가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양국 학생들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으며 저항한 데서 유래했다. 19일 오전 세종대 학생 2명이 학내 게시판 2곳에 ‘한 장이 떨어지면 열 명이 함께할 것입니다’라고 쓴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붙였다. 이곳에는 홍콩 시위에 응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레넌 벽도 설치됐다. 이후 오후 12시 30분쯤 이 학교를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3명이 대자보 앞으로 다가와 문제를 제기했다. 양국 학생들 간 대치가 10분가량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자보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3∼4명에 의해 커터칼로 찢겼다. 전날에는 서울대학교 교내에 설치됐던 레넌 벽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지난 6일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중앙도서관 건물 한 쪽에 레넌 벽을 설치했으나 홍콩 시민을 향한 응원 문구를 적어 붙인 전지 한 장이 사라졌다. 이들은 “18일 오전 레넌 벽 일부가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강대 캠퍼스 곳곳에 붙었던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일부도 뜯긴 채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지난 13일에는 한양대 인문과학관 1층에 마련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앞에서 중국인 유학생 50여 명과 한국인 학생 10여 명이 대치하기도 했다. 연세대에서는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이 최근 캠퍼스 곳곳에 내건 ‘홍콩 해방’ 문구 현수막이 불특정 다수에 의해 세 차례 무단 철거됐다.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역시 11일 게시된 후로 훼손이 이어졌다. 이처럼 한-중 학생들 간 갈등이 고조되자 학교 당국이 개입하는 사례도 나왔다. 한국외대는 이날 국제교류처장·학생인재개발처장 명의로 학내에 게시한 대자보에서 “무책임한 의사 표현으로 학내가 혼란에 빠지고 질서가 훼손된다면 학교는 필요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교내 부착 및 관련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등은 대자보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번지고 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 학생을 ‘항독분자’(港獨分子·홍콩 독립 세력) 등으로 표현한 게시물이 웨이보에서 공유되면서 몇몇 한국 학생들의 소속 학교와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대자보를 훼손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비판하는 글이 연달아 게시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의당 국회 첫 홍콩시위 지지 “中, 홍콩 자치 존중하길”

    정의당 국회 첫 홍콩시위 지지 “中, 홍콩 자치 존중하길”

    심상정 대표 의원총회서 홍콩시위 지지“무력진압은 어떤 이유도 정당화 안돼”시위대, 민주화 운동 선배 한국 지지 요청서울서 연일 중국 규탄 집회 열려정부는 외교문제 우려, 정치권은 나서야국회에서 홍콩시민들의 자치권 보장 시위를 지지하는 ‘정당 입장’이 처음으로 나왔다. 8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국의 지지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홍콩 현지에서 전해오는 가운데 나온 지지여서 눈길을 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홍콩 시민들의 요구는 중국 정부가 약속한 자치권을 온전히 보장해 달라는 것으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이미 약속한 바에 따라 홍콩 시민들의 삶을 자치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정의당은 중국정부와 홍콩당국이 홍콩 시위대 및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시위 사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심 대표는 “어제(18일) 홍콩 이공대에서 물대포와 음향대포가 사용된 경찰의 강경진압이 있었다. 400여명의 시위대가 체포됐고 경찰은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다”며 “지난 16일에는 중국인민해방군이 홍콩 거리에 등장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군당국이 ‘장병들과 시민들이 협조해 청소작업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많은 언론들은 중국군의 등장을 무력진압에 대한 전조라고 보도했다”며 “시위대와 비무장 시민의 생명을 앗아가고 인권을 유린하는 무력진압이 이뤄진다면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중국은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50년간 자치권을 보장하는 ‘일국양제’를 약속했다.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홍콩 시민들은 200일 이상 반정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홍콩 현지시간) 새벽에 홍콩 시위 진압 부대는 반정부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해 강제 해산 작전에 나섰다. 이에 시위대가 격렬히 저항하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혼란이 벌어졌다. 홍콩 시위대는 그간 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비유하며 한국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시위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거나 민주화 운동을 그린 국내 영화들이 현지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감안할 때 한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 따라 민주화 세대가 포진한 정치권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었는데, 정의당에 이에 처음으로 화답한 것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며 중국을 규탄하는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란, 시위대 1000명 체포에… 美 “치명적 무력진압 규탄”

    최고지도자 “폭동”… 백악관 “시위 지지” 미국과 이란 간 신경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이란 핵문제에 이어 반정부 시위를 둘러싸고 이란이 강경 진압에 나서자 미국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며 무력 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17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해 수도 테헤란 등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시위 참여자를 대규모로 검거하면서 조기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테헤란을 지나는 주요 도로에 차량을 세워 길목을 점거하고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공공시설을 훼손하기도 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은 정부에 요구사항을 말할 수 있지만 관공서와 은행에 불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폭도들이 불안을 조성하려는 행위”라며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했다. 앞서 시위대는 전날 케르만샤 지역 경찰서를 공격해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를 막기 위해 16일 밤부터 테헤란 등에서 인터넷 통신을 전면 차단하기도 했다. 이란 정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여러 도시에서 15~16일 사회 불안을 일으킨 자들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며 “이란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로서 이들에 대해 적절히 조치하고 결과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보부는 지난 이틀간 전국 은행 100곳과 상점 57곳이 시위대의 방화로 소실됐다며 그러나 인명 피해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문제 유발자’라고 칭하고 이들의 수가 8만 7400명에 이르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시위를 구경하는 수준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란 경찰은 이들 가운데 폭력 행위나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1000명을 체포했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이란 국민의 평화적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시위대에 가해진 치명적 무력과 심각한 통신 제한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대 ‘레넌 벽’도 훼손…홍콩 시위 둘러싼 대학가 갈등 격화

    서울대 ‘레넌 벽’도 훼손…홍콩 시위 둘러싼 대학가 갈등 격화

    홍콩 시민을 향한 연대와 지지의 뜻으로 서울대학교 교내에 설치됐던 ‘레넌 벽’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으며 저항한 데서 유래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18일 오전 레넌 벽 일부가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홍콩 시민을 향한 응원 문구를 적어 붙인 전지 한 장이 찢어진 채 사라졌다고 밝혔다. 학생모임 측은 “오는 19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 한쪽에 레넌 벽을 설치했다.지난 13일에는 한양대 인문과학관 1층에 마련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앞에서 중국인 유학생 50여명과 한국인 학생 10여명이 대치하기도 했다. 연세대에서는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이 최근 캠퍼스 곳곳에 내건 ‘홍콩 해방’ 문구 현수막이 불특정 다수에 의해 세 차례 무단 철거됐다.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역시 11일 게시된 후로 훼손이 이어졌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에는 “중국인들이 위챗 단톡방에 한 말”이라며 자신을 홍콩 유학생이라고 소개한 이용자가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캡처에는 “외대에도 홍콩 지지하는 대자보가 붙기 시작했나”, “본다면 찢으면 된다” 등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외대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에 대해 ‘정신병’, ‘기생충’ 등 표현을 쓰며 비난하는 게시물이 붙었다가 철거되기도 했다.한편 이날 오후 연세대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교내 집회를 열고 학생회관 벽에 레넌 벽을 설치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과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관계자 10여명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연세대학교 침묵 행진’을 열었다. 행진 이후에는 연세대 학생회관 1층 기둥에 레넌 벽을 설치하고 홍콩 민주화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홍콩 시위는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이 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한다. 홍콩 시민은 중국 정부가 홍콩 내 반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송환하는 데 이 법안을 악용할 것을 우려해 지난 3월 말부터 반대 시위를 시작했다. 중국 지도부가 홍콩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들어 체포된 시위자만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칠레 반정부 시위대, ‘이것’ 하나로 경찰 드론 ‘무력화’ (영상)

    칠레 반정부 시위대, ‘이것’ 하나로 경찰 드론 ‘무력화’ (영상)

    칠레에서 한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가 경찰이 띄온 드론을 ‘무력화’ 시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은 칠레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시민들이 밤 시간대에 거리에 모여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을 시작된다. 영상에서는 시민들이 저마다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고, 하늘에 뜬 비행체가 지상으로부터 시작된 푸른 빛에 둘러싸인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화제가 된 영상에서 푸른 빛에 둘러싸인 비행체의 정체는 다름 아닌 드론이다. 해당 드론은 현지 경찰이 시위대의 상황을 보다 민첩하게 확인하기 위해 띄운 것으로 추정된다. 시위대는 드론의 소유주가 경찰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손에 들고 있던 휴대용 레이저 포인터를 드론을 향해 겨눈다. 드론의 정찰 임무를 방해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40~50명이 한꺼번에 레이저 포인터를 드론에게 비추었고, 레이저 포인터에서 나온 푸른 빛에 휩싸인 경찰 측 드론은 결국 힘을 잃고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만다. 현지의 한 방위산업체 관계자는 “무선으로 조종되고 있는 드론에 많은 수의 레이저가 비춰지면, 레이저 빛이 드론의 카메라 등의 기능을 방해해 결국 조종하는 사람이 드론을 포기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레이저 빛에 드론이 노출되면 드론의 자동착지기능 등 일부 기능을 작동케 하는 센서에 문제가 생겨 드론이 추락한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았다. 현지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시위대가 값싼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해 경찰 측의 드론을 추락시킬 수 있었던 ‘비결’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한편 이번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수도 산티아고의 지하철 요금을 30페소(약 50원) 올린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해 시작됐다.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정부는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지만, 시위는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콩 경찰 이공대 진입…반정부 시위대와 충돌

    홍콩 경찰 이공대 진입…반정부 시위대와 충돌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와 홍콩의 민주화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반정부 집회·시위가 6개월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 이공대학에 진입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새벽 홍콩 경찰은 이공대 교정에 진입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차량을 동원했다. 시위대를 식별하기 위해 파란색 염료를 섞은 물을 시위대를 향해 쐈다. 홍콩 경찰은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사용했다.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쏘는데, 이 음파에 노출되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서 시위대는 화염병, 벽돌 등을 던지고 활을 쏘면서 저항하고 있다. 양측의 격렬한 충돌로 이공대 교정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이 현장에는 지난 주 퇴임한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조만간 경찰청장 직위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강경파’ 크리스 탕 경찰청 차장이 직접 나와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날에는 시위대가 차량을 동원해 중국 인민해방군 막사 인근에 설치된 저지선을 향해 돌진하자 홍콩 경찰이 차량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실탄 사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고, 차량 운전자는 도주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화염병, 활, 차량 등 살상용 무기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홍콩 경찰은 이미 이공대 인근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일부 시위대는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이 이공대 교정을 전면 봉쇄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또 이공대 안에서 폭력 행위를 하는 시위대에게 폭동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해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란도 ‘50원 분노’

    테헤란 등 10개 도시서 충돌… 1명 사망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나 인상하는 조치를 기습 발표하면서 그동안 경제적 궁핍을 참아 온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지난 14일 밤 12시 빈곤층을 위해 지원되던 유가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하루 만에 50% 오른 1만 5000리알까지 치솟았다. 1만 5000리알은 약 150원 정도로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의 가격이지만, 국가 경제 파탄으로 대부분 무허가 택시를 운영해 생계를 유지하는 이란 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발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란 주요 도시 10여곳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나 경찰과 충돌했으며, 총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운 가운데 진행됐지만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테헤란 남동쪽 도시 시르잔에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총격전이 일어났으며, 석유 저장고에 불을 지르려던 시위대가 경찰에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쿠제스탄주 코람샤르에서도 최루탄이 난무하고 총성도 들렸다. 16일 테헤란 전역 주요 도로에서는 시민들이 길 위에 차량을 세워 통행을 차단했다. 덤프트럭은 도로 위에 벽돌을 쏟아붓기도 했다. 이란 시민들은 미국의 핵합의 파기 이후 경제 제재로 일어난 경제 궁핍을 감내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이란 정부가 화폐개혁을 단행해 저축액이 증발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당초 이란에서는 내무부 허가 없이 시위를 할 수 없지만, 최근엔 이런 불만을 인식한 듯 경제 문제와 관련한 소규모 시위는 허용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칠레 여가수, 라틴 그래미에서 상반신 누드 시위

    칠레 여가수, 라틴 그래미에서 상반신 누드 시위

    칠레 작곡가 겸 가수 몬 라페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레드카펫을 걷던 중 갑자기 멈춰섰다. 그리고 그는 검은 재킷을 벗었다. 드러낸 가슴에는 ‘칠레에서 그들은 고문하고 강간하고 살인을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장면은 전 세계에 방송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현재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자신의 나라 시위대를 지지하며, 경찰의 잔혹성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침묵시위를 벌였다. 칠레에서는 한달 이상 이어진 시위에서 20명 넘는 시민이 사망했다. 시위 진압, 수사 과정에서 공권력이 고문, 강간, 무차별 폭력을 자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위대 최소 5명이 아직 구속된 상태다. 수백명이 경찰의 고무탄 총격을 받아 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됐다 풀려난 인원도 수천명에 달한다. 라페르는 라틴 그래미에서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 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후 “자유로운 조국을 위해 내 몸은 무료(my body free for a free homeland)”라는 문구와 함께 상반신 탈의 시위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칠레 시위는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로 촉발됐지만 시민의 정치 참여 소외, 독재자 아우구스트 피노체트가 세운 경재·정치 모델에 대해 오랜 시간 누적됐던 분노가 분출됐다. 헌법 개정에 대해 내년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시위대는 최근 상당한 승리를 거둔 셈이지만 분노가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칠레 음악가와 운동선수 등은 시위에 대한 지지 표현을 거리낌없이 해왔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19일 페루와 친선경기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칠레 출신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볼로냐FC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게리 메델은 트위터에 “우리는 축구선수이지만 무엇보다 사람이며 시민”이라면서 “현재 칠레에는 화요일 경기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항이 있다”고 올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진핑, 홍콩 시위 ‘폭력 범죄’ 규정...‘피의 주말’ 되나

    시진핑, 홍콩 시위 ‘폭력 범죄’ 규정...‘피의 주말’ 되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로 규정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지 일주일여만에 찾아온 주말 시위에서 당국의 진압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인민일보는 14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 주석이 “홍콩에서 계속해 과격 폭력 범죄 행위가 벌어지며 법치 질서를 짓밟고 있다”면서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심각히 파괴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의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도 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8일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이 사망하는 등 인명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데이어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인한 심각한 부상자가 발생하고, 13일에는 시위 중 추락사로 의심되는 3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30대 남성은 시위 참가자처럼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는 점에서 시위 진압을 피하다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이같은 연이은 인명사고로 시위대의 반(反)중국·반정부 정서가 더욱 커진 가운데 시 주석이 한층 더 강경한 대응을 주문한 셈이다.시위자의 바로 눈앞에서 실탄을 쏘는 등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은 앞서 지난 4일 시 주석이 상하이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을 직접 만나 법질서 회복을 주문한 후 나왔다. 시 주석의 홍콩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홍콩 정부의 진압 수위를 한층 높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시 주석의 발언도 해외 순방 도중 이례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 시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시 주석이 해외 순방에서 자국 현안을 언급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그는 시위를 중단시킬 주체로 홍콩 정부와 경찰, 사법기관을 차례로 거론하며 “홍콩 법원이 법에 따라 폭력 범죄 분자들을 처벌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 홍콩 경찰의 강경진압을 우려하는 여론이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듯 “어떠한 외부세력의 홍콩 간섭에 반대하려는 결심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또 무관중 또 무승부

    또 무관중 또 무승부

    열악한 잔디 상황 패스 연결 등 고전 황의조 헤딩슛 ‘골대 불운‘까지 겹쳐‘벤투호’가 레바논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이에따라 한국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위를 유지했다. 평양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에 ‘골대 불운’까지 겹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승2무(승점 8·골득실+10)에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간 한국은 레바논(승점 7·골득실+2), 북한(승점 7·골득실+1)을 승점 1차로 제치고 H조 선두 자리를 힘겹게 지켰다. 한국은 레바논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3무1패를 기록했다. 2011년 베이루트 원정 당시의 1-2 패배 설욕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현지 반정부 시위 여파로 선수단 안전을 고려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벤투호는 황의조(보르도)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배치한 4-3-3 전술을 가동했다. 중원은 황인범(밴쿠버)과 남태희(알사드)가 전방으로 나서고, 정우영(알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역삼각형 형태를 이뤘다.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이 좌우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김영권(감바 오사카)-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중앙 수비를 맡았고, 골대는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좀처럼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34분 이용의 후방 침투 패스를 황의조가 잡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왼발 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해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에는 황인범을 빼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 변화를 줬다. 후반 2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투입한 프리킥을 황의조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아올라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레바논 오른쪽 골대를 때려 득점에 실패했다. 열악한 잔디 상황에서 패스 연결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은 후반 35분 이재성을 빼고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을 교체 투입하며 ‘히든카드’로 활용했다. 한국은 6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따낸 프리킥 기회에서 정우영의 슈팅 시도가 수비벽에 맞으면서 끝내 득점을 따내지 못한 채 원정에서 승점 1을 따내는 데 그쳤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위대에 백기 든 칠레 정부… 개헌요구 수용

    칠레 정부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대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1973~1990년) 만들어진 헌법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현행 헌법은 1980년 발효된 이후 40개 이상의 조항이 200번 넘게 개정됐다. 곤살로 블루멜 칠레 내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여당 관계자들과 회동한 후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블루멜 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수일 내에 개헌 방식을 발의할 것”이라며 개헌안 완성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야권은 “현재 의원들이 신뢰성을 잃었기 때문에 제헌 의회를 원한다”며 “국민 의견이 반영되기 위해서는 제헌 과정의 초기 단계에 국민투표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개헌 찬성론자들은 현행 헌법이 정통성이 결여됐을 뿐만 아니라 기본권을 제대로 보장해 주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국민에게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헌법상 국가의 의무로 명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반면 호헌론자들은 현행 헌법이 칠레가 안정을 이루고 남미에서 가장 투자 친화적인 경제를 성취한 기둥이라고 옹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4년 집권’ 볼리비아 대통령 퇴진…남미 좌파 지도자들 “쿠데타” 규탄

    ‘14년 집권’ 볼리비아 대통령 퇴진…남미 좌파 지도자들 “쿠데타” 규탄

    모랄레스, 軍·경찰도 돌아서자 사퇴 쿠바·베네수엘라 등 불똥튈까 비상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회주의 지도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던 에보 모랄레스(62)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권좌에서 끌려 내려왔다. 2006년 1월 대통령궁에 들어간 지 13년 10개월 만에 쫓겨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에 중남미 좌파 국가들은 “쿠데타”라고 규탄했다. 대선 불복 시위가 3주째 이어진 10일(현지시간) 오후 모랄레스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며 “이런 갈등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무척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발표는 그가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달 20일 대선 이후 3주 만에 나왔다. 그는 선거에서 40%를 득표해 2위인 카를로스 메사(65) 전 대통령에 10% 포인트 앞서며 결선 없이 승리를 선언했지만 부정선거 논란이 제기되면서 3주째 거센 시위가 이어졌다. 투표 당일 처음 나온 중간개표 결과에는 1·2위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투표가 유력한 상황이었는데, 선거관리당국이 돌연 개표 결과 공개를 중단한 후 24시간 만에 다시 내놓은 결과에서는 격차가 10% 포인트나 벌어졌던 것이다. 야권은 곧바로 반발하며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버티던 모랄레스 대통령은 “선거 조작이 있었다”는 미주기구(OAS)의 이날 감사 결과 발표에 “헌법상 역할을 다하겠다”며 내년 1월까지인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윌리엄스 칼리만 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오후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경찰 수장 역시 퇴진 요구에 동참하면서 결국 모랄레스 대통령은 사퇴연설을 하게 됐다. 그의 사퇴에 이어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도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각료들도 줄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라 당분간 볼리비아에서는 정국 혼란이 이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 등은 잇따라 성명 및 트위터를 통해 그의 퇴진을 “쿠데타” 또는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칠레·페루 등 우파 정부는 성명을 통해 “신속하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존 최장수 중남미 지도자’였던 모랄레스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아이마라족 원주민 출신으로 1959년 산간 지역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목동, 벽돌공장 잡부, 빵 장수 등 허드렛일을 전전했다. 이후 코카콜라 원료인 코카 재배를 시작하면서 코카인 재배농 이익단체를 이끌게 됐고 볼리비아 원주민 단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1997년 좌파 사회주의운동(MAS) 소속으로 의회에 진출한 뒤 2005년 12월 대선에서 53.7%를 득표하면서 볼리비아 원주민 첫 대통령 당선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 그는 4선 도전에 나섰다가 결국 쫓기듯 대통령궁을 떠나게 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취재진 따돌리고 뛰어간 칠레 시장 “이렇게 잘 뛸 줄이야”

    취재진 따돌리고 뛰어간 칠레 시장 “이렇게 잘 뛸 줄이야”

    칠레의 한 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달리기로 위기를 모면하려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CNN은 10일 칠레 산티아고주 프로비덴시아 시장인 에벌린 매테이(65)가 최근 길에서 취재진에 만나 질문을 받던 도중 갑자기 내달렸다고 전했다. 교통 정리를 돕기 위해 형광색 안전 조끼를 입고 있던 매테이 시장은 기자들이 몰려들자 몇몇 질문에 답을 해주다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카메라 기자들이 뒤쫓기 힘든 속도였고 몇몇 기자들은 마이크를 쥔 채 그를 뒤쫓았다.기자들은 “시장이 도망치고 있다”면서 “시장은 더 이상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라고 중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쫓아오는 취재진을 완전히 따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안 매테이 시장은 속력을 점차 늦췄고 결국 기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질문을 건넬 수 있었다. 그러나 한 기자가 그에게 “언론으로부터 부당하게 대우받는다고 여기냐”는 질문에 매테이 시장은 또 다시 답변을 중단하고 차에 올라탄 뒤 자리를 떠났다. 매테이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영상을 공유하며 “약간의 운동은 하루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우리는 파괴와 반달리즘에 대항해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테이 시장은 자신의 신체적 능력에 놀랐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추격전에 동참했던 현지 매체 메가의 시몬스 올리베로스 기자는 자신이 가라데를 했음에도 매테이 시장을 따라잡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매테이 시장은 최근 칠레에서 몇 주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정부가 잘못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시위대를 잠재우고자 지난달 말 8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매테이 시장은 이 때 장관직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까지 칠레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매테이 시장은 2016년부터 이 지역 시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임기는 내년까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홍콩 ‘추락 대학생 사망’에 시위 또 격화…진상 규명 요구

    홍콩 ‘추락 대학생 사망’에 시위 또 격화…진상 규명 요구

    홍콩 대학생, 시위 현장서 추락해 8일 결국 사망사망 경위 의혹 확산…“구급차 진입 방해” 주장도격분한 시위대, 도로 점거·친중 상업시설 등 공격 시위 현장 근처에서 추락사한 대학생을 둘러싼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센트럴, 몽콕,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등 최소 홍콩 시내 7곳에서 수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촛불 추모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숨진 홍콩 과기대 2학년 학생인 차우츠록(周梓樂)씨를 추모하고 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우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쯤 홍콩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부근에 있는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차우씨는 이로 인해 머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병원 이송 후 두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7일 밤 병세가 악화한 끝에 8일 오전 결국 숨졌다. 홍콩 매체들은 사고 직후 경찰이 사고 현장 부근에서 최루탄을 쏘며 해산 작전을 벌이고 있었고, 차우씨가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충돌은 일부 시위대가 인근 호텔에서 열린 경찰관의 결혼식을 방해하려는 과정에서 촉발됐는데, 차우씨가 이 시위에 참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차우씨가 사고 현장에 간 이유와 추락 원인 등도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차우씨는 4일 새벽 0시 20분쯤 혼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장면 등이 목격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차우 씨가 위중한 상황에서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경찰은 현장 경찰관들이 응급 구조요원들이 응급치료를 하기 전까지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구조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또 최루탄은 사고 현장에서 1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사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진압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 홍콩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차우씨 사망에 격앙된 시위대는 몽콕 시내 여러 곳에서 도로를 점거했고, 베스트마트360와 맥심스카페 등 상업 시설을 공격해 파괴했다. 이들 상업 시설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곳이거나 시위대가 ‘친중국’ 기업으로 여기는 곳이다.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한 가운데 야우마테이에서는 많은 시위 참여자들에 둘러싸인 경찰관이 하늘을 향해 실탄 경고 사격을 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의원 세비, 최저임금 31배…칠레가 불공정에 분노한 이유

    [여기는 남미] 의원 세비, 최저임금 31배…칠레가 불공정에 분노한 이유

    지하철요금 인상으로 칠레에서 발발한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이어지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16% 인상하겠다며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경제 양극화와 불공정에 대한 민심의 분노는 잠재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에페통신이 사회적 분노를 폭발시킨 칠레의 불공정을 숫자로 풀어봤다. 1. 상위 1% 부자가 국가의 부 26.5% 차지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ECLAC)가 발표한 보고서 '2018 라틴아메리카 사회 파노라마'에 따르면 칠레의 소득 상위 1%는 국가 전체 부의 26.5%를 차지하고 있다. 하위 50%가 차지하는 부는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2. 샐러리맨 절반은 저소득층 비정부기구(NGO)인 재단 '태양'에 따르면 칠레 임금근로자의 53%는 월 540달러(약 62만4200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칠레에서 월 2000달러(약 231만원) 이상을 버는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6.1%에 불과하다. 3. 의원 세비, 최저임금의 31배 양원제를 운영하는 칠레에서 상하원 의원들이 받는 세비는 월 930만 페소, 우리 돈 1456만원에 이른다. 칠레의 현행 최저임금은 30만100페소다. 의원들은 최저임금의 31배를 세비로 받고 있다. 시위가 확산하자 피녜라 대통령은 의원세비를 내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치권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4. 성인 26%는 빚 못 갚아 산세바스티안대학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재 칠레 성인의 26%는 제도권 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못한 연체자였다. 1인당 빚은 평균 170만 페소, 우리 돈으로 265만9000원이었다. 5. 가처분소득 75%, 대출상환에 써야 칠레 중앙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현재 부채보유 가구는 가처분소득의 75%를 대출 원리금 상환에 충당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을 받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가처분소득에서 대출상환에 사용되는 돈의 비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 중이다. 6. 연금은 월 200달러 불과 재단 태양에 따르면 칠레의 국립연금 수급자 중 절반인 70여 만 명은 월 15만1000페소, 우리 돈 23만7000원 정도를 받고 있다. 민영 연금제도에 가입해도 받는 돈은 많지 않다. 30~35년 연금을 적립하고 은퇴한 수급자의 절반은 최저임금을 밑도는 월 400달러(약 46만2000원) 이하를 받고 있다. 7. 기업만 배불려 칠레의 6개 연금관리회사의 1~3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이들 6개 회사는 9월에만 5억5100만 달러를 벌었다. 가입자들이 적립한 돈을 굴려 연금은 쥐꼬리만큼 지급하면서 회사만 배를 불리고 있는 셈이다. 8. 국립대 등록금 OECD 2위 칠레 국립대학의 등록금은 연간 평균 7854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워낙 등록금이 비싼 탓에 국립대에 다니는 대학생은 전체의 15%로 OECD 평균 68%를 크게 밑돈다. 9. 오리지널 약품, 남미에서 최고 비싸 칠레의 오리지널 약품 가격은 평균 28.9달러로 남미에서 가장 비싸다. 10. 국민 80%는 저렴한 국립의료보험 칠레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민영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소득상위 20%뿐이다. 나머지 80%는 저렴한 대신 만족스런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든 국립의료보험 가입자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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