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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명 숨진 그리스 열차 참사 슬픔과 분노 정부 향해

    59명 숨진 그리스 열차 참사 슬픔과 분노 정부 향해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리스 최악의 열차 참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철도 주무부서인 이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교통부 장관이 사고 직후 사임하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했다. 참사 열흘째인 8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뿐 아니라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등 전국에서 5만 3000명의 시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 현재까지 시위대 14명이 체포됐다. 이날 시민들은 “우리는 우연히 살아남지 않을 것이다”, “살인자들”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사고가 아닌 범죄다”, “누구라도 그 열차에 탈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목 기술자인 니키 시우타는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분노와 좌절감을 표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자정 직전 350명이 탄 기차가 화물열차와 정면 충돌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희생자 다수가 20대 대학생들로 확인되면서 그리스 국민은 슬픔 이상의 공분을 느꼈다. 이번 참사가 2017년 정부가 철도회사를 민영화한 뒤에도 노후화된 철도 안전 시스템을 바꾸지 않아 초래됐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 국영철도회사를 인수해 운영하는 이탈리아 철도민영회사 ‘헬레닉 트레인’의 전 노조위원장 파나요티스 파라스케보풀로스는 “해당 노선의 신호 시스템이 6년 전 고장 난 뒤로 한 번도 수리된 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근본적 원인을 개선하지 못한 정부 잘못이 더 큰데도 그리스 사법당국의 수사는 윗선으로 뻗지 못했고, 그저 라리사역장만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는데 그쳤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대국민 사과에서도 “인간의 실수에 따른 비극적인 사고”라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려는 총리의 태도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외신들은 분노한 그리스 국민의 여론이 정권 퇴진론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총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은 공무원 노조를 필두로 의사, 교사, 버스 기사, 여객선 승무원 노조까지 동참한 상황이다. 철도노조가 참사 다음날 파업에 돌입해 현재 그리스 철도망도 마비됐다. 그리스 집권 신민주당은 애초 4월 초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으나 반정부 시위 여파로 5월까지 총선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페루 정부, 반정부시위대 피하다 익사한 군인 유족에 종신연금[여기는 남미]

    페루 정부, 반정부시위대 피하다 익사한 군인 유족에 종신연금[여기는 남미]

    반정부시위대를 피해 강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한 페루 군인의 유족들에게 종신연금이 지급된다.  페루 국방부는 “작전수행 중 사망한 군인 6명의 유족에게 3급 부사관의 월급에 준하는 금액을 매월 종신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문제의 익사사건은 5일 페루 안데스산맥 티티카카 호수 유역 일라베 강에서 발생했다. 반정부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푸노 지방으로 이동 중이던 군은 일라베 강에 뛰어들었다. 생존한 군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군은 반정부시위대와 만나 공격을 당했다. 반정부시위대는 다리를 건너려는 군에 돌팔매질을 하며 길을 막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인은 “시위대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헤엄쳐 강을 건너라는 소령님의 명령이 떨어졌다”며 “헤엄을 칠 줄 모르는 동료들도 많았지만 명령에 불복할 수 없어 전원 강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날씨는 상당히 추웠다. 강물은 얼음물처럼 차가웠다. 가까스로 강을 건넜지만 저체온증에 걸려 쓰러지는 군인들이 속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겨우 강을 건넌 군인들이 주민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하사 등 2명의 군인들은 반정부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망한 군인들은 미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물살에 휘말려 쓸려 내려갔다. 실종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군은 잠수부까지 투입, 수색을 실시했지만 생존자는 없었다. 실종자들은 싸늘한 시신으로 차례로 발견됐다.  사망한 군인들은 모두 19~24세 꽃다운 나이였다. 안타까운 사고에 페루 사회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반정부시위대 측은 무모한 명령이 젊은 군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날씨가 싸늘했던 사고 당일 강을 헤엄쳐 건너라고 명령한 건 군인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강요한 것과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이에 페루 국방부는 해당 군인의 유가족에게 종신 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종신연금 외에도 사망보험금 명목으로 사망자 1인당 7만6000솔(약 2600만 원), 사후보조금 명목으로 2700솔(약 95만 원)을 유족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3급 부사관의 월급은 3670솔, 한화로 128만원 수준이다.  한편 페루에선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탄핵된 지난해 12월부터 반정부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반정부시위대는 헌법규정에 따라 권력을 승계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와 카스티요 대통령을 탄핵한 의회의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일라베 강을 건너다 익사한 군인 6명의 합동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레푸블리카)
  • [포착] 고통에 울부짖는 이란 여학생들…독성 가스 테러 영상 확산

    [포착] 고통에 울부짖는 이란 여학생들…독성 가스 테러 영상 확산

    이란에서 여학생들만 노린 연쇄 독성 가스 테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건 상황을 담은 영상들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속속 공개돼 충격을 주고있다. 최근 BBC의 한 이란인 저널리스트와 반정부 감시단체 ‘1500타스비르’(1500tasvir)는 이란 내 학교에서 독성 가스 공격을 받은 여학생들의 영상들을 연이어 공개했다. 먼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인 저널리스트가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수십 여 명의 여학생들이 교실에서 뛰쳐나온 후 바닥에 쓰러져 기침하며 고통을 겪는다. 숨을 헐떡이며 바닥에 쓰러져 울부짖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너무나 충격적인 것. 다만 이 영상이 촬영된 학교와 일시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또한 1500타스비르도 이란 파티미에 예술학교에서 촬영한 이와 유사한 영상을 공개했다. 5일 공개된 영상을 보면 독성 가스 공격을 받은 여학생들이 학교를 빠져나가면서 “우리는 죽고싶지 않다”고 외친다. 1500타스비르 측은 “많은 학생들이 (독성 가스 공격으로) 기절했으며 일부는 구급차에 실려갔다”면서 “항의하던 가족들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같은 독성 가스 테러는 이란 25개 주 약 230개 학교에서 벌어졌으며 피해자는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독성 가스 공격은 지난해 11월 30일 이슬람 시아파 성지 중 한 곳이자 신학교가 있는 종교도시인 쿰의 한 중등 학교에서 시작됐다.당시 학생 18명이 두통과 메스꺼움,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2주 후인 12월 중순, 같은 학교에서 또 다시 학생 50여 명이 비슷한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 피해 학생은 “교실에서 귤과 비슷한 냄새를 맡은 뒤 심한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이후 수도 테헤란과 아르데빌, 보루제르드 등지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공교롭게도 피해자가 발생한 곳은 모두 여학교로 확인됐다. 이란 당국은 피해 사례가 처음 보고됐을 때 만 해도 독성 가스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사용된 것이라는 의혹을 일축하면서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와 대기 오염이 이상 증세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슷한 피해 사례가 여러 도시에서 이어지자 의도된 공격임을 인정했다.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주로 여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여성의 교육 기회 박탈을 주장하는 과격한 광신도의 소행일 수 있다는 추측하고 있다. 한편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7일 최근 연이어 발생한 여학생 목표 독성 가스 공격 관련자들이 처음으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마지드 미르 아흐마디 내무부 차관은 “그간 수집한 정보들을 토대로 이란 정보부가 5개 주에서 사건 관련자 다수를 체포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란 여학생 겨냥 독가스 테러 확산 공포

    이란 여학생 겨냥 독가스 테러 확산 공포

    이란에서 여학생을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넉 달 이상 이어지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 여성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할 것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조사 요구가 빗발치자 이란 정부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이슬람교 시아파의 성지인 콤에서 시작된 여학생 대상 테러가 이란 31개 주 가운데 21개 주의 52~60개 여학교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900명이 넘는 피해 여학생들은 무기력함과 함께 움직일 수 없거나, 머리가 아프고 숨이 가쁜 증세를 호소했다. 복부와 다리 통증 및 현기증 등의 증상도 있었지만, 이란 관영언론은 ‘히스테릭한 반응’으로만 치부했다. 공격받은 학생들은 귤이나 염소, 청소도구 냄새를 맡았다고 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6일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당국은 여학생을 목표로 한 독극물 사건에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며, 독성 공격이 입증되면 가해자들을 사형에 처하고 사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로 하메네이가 독가스 공격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독가스 공격이 발생한 지 넉 달이 넘은 지난 3일에서야 처음으로 테러를 언급하며 “적들이 사회 다양한 곳에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러 피해 여학생들이 900명이 넘어서면서 국제사회가 사건 조사를 촉구하고 난 뒤에야 관계기관에 조사를 지시했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들은 히잡을 착용하도록 했지만 탈레반과 달리 여성의 학교 교육을 허용하는 입장이었다. 개혁 성향 정치인 자밀레 카디바르는 현지 언론을 통해 여성 교육은 금지됐다고 믿는 테러단체의 소행이거나 집단 히스테리 가능성을 의심했다. 여학생 독가스 공격은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로 촉발된 여성 인권 시위가 반정부시위로 번지던 시기와 겹친다. 이란 인권운동 단체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로 530명이 사망하고 1만 9700명 이상이 구금됐으며 기자들도 100명 가까이 감금됐다.
  • “여성은 학교가면 안돼” 이란 여학생 900명 ‘독가스 테러’에 공포 확산

    “여성은 학교가면 안돼” 이란 여학생 900명 ‘독가스 테러’에 공포 확산

    이란에서 여학생을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넉달 이상 이어지면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슬람 여성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할 것을 우려하는 국제 사회의 조사 요구가 빗발치자 이란 정부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이슬람교 시아파의 성지인 콤에서 시작된 여학생 대상 테러가 이란 31개 주 가운데 21개 주의 52~60개 여학교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남학교에서도 한 차례 테러 보고가 있었다. 900명이 넘는 피해 여학생들은 무기력함과 함께 움직일 수 없거나, 머리가 아프고 숨이 가쁜 증세를 호소했다. 복부와 다리 통증 및 현기증 등의 증상도 있었지만, 이란 관영언론은 ‘히스테릭한 반응’으로만 치부했다. 공격받은 학생들은 귤이나 염소, 청소도구 냄새를 맡았다고 했다.공격받은 여학생 가운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2명이 아직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것을 제외하면 심각한 증상의 피해자는 없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부 장관은 공식 현장 조사에서 수상한 표본을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고 지난 4일 관영통신 IRNA를 통해 밝혔다. 그는 오히려 “독가스 의혹에 대한 적들의 언론 테러가 더 많은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독가스 공격이 발생한 지 넉 달이 넘은 지난 3일에서야 처음으로 테러를 언급하며 “적들이 사회 다양한 곳에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러 피해 여학생들이 900명이 넘어서면서 국제 사회가 사건 조사를 촉구하고 난 뒤에서야 관계기관에 조사를 지시했다.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들은 히잡을 착용하도록 했지만 탈레반과 달리 여성의 학교 교육을 허용하는 입장이었다. 개혁 성향 정치인 자밀레 카디바르는 현지 언론을 통해 여성 교육은 금지됐다고 믿는 테러단체의 소행이거나, 집단 히스테리 가능성을 의심했다. 여학생 독가스 공격은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로 촉발된 여성 인권 시위가 반정부시위로 번지던 시기와 겹친다. 이란 인권운동 단체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로 530명이 사망하고, 1만 9700명 이상이 구금됐으며 기자들도 100명 가까이 감금됐다. 미국 대통령에게 정책을 제안하는 연방기관인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이란 정부가 독가스 공격을 묵인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 “52개 여학교 당했다”…이란서 ‘여학생 표적’ 독가스 공격

    “52개 여학교 당했다”…이란서 ‘여학생 표적’ 독가스 공격

    이란에서 여학생을 표적으로 한 독가스 공격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무려 52개 학교에서 피해사례가 발생해 시민들이 공포에 떨 있다. 5일(현지시간)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가스 사건은 지난해 11월 말 테헤란 남쪽에 있는 도시 콤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이후에도 테헤란, 아르다빌, 이스파한, 아브하르, 아흐바즈, 마슈하드, 잔잔 등지의 학교 최소 52곳에서 피해사례 400 건이 보고됐다. 공격의 특징은 나쁜 냄새가 퍼진 뒤 이를 감지한 학생들이 쓰러진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숨 가쁨, 메스꺼움, 현기증, 두통, 무기력증, 저혈압, 다리의 감각 둔화 등 증세를 호소했다. 한 피해 여학생은 “아주 나쁜 냄새가 급속도로 퍼졌고, 어지러워서 바닥에 쓰러졌다”고 증언했고, 시내 병원의 한 응급실 의사는 “피해 학생들 대부분이 두통과 호흡기 질환, 무기력증과 메스꺼움, 저혈압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보건부는 피해자들이 확인되지 않은 화학물질을 흡입한 것으로 추정했다.학부모들은 공포에 떨며 당국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한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이란 국영방송에 나와 교문에 경비를 강화하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줄 것을 호소했다. 유세프 누리 이란 교육부 장관은 “학부모의 우려를 온전히 이해하고 심각하게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란 정부는 유엔인권고등판무관 사무소가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자 사태파악에 착수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 3일 “공포와 좌절을 조장하려는 적의 음모”라며 정보기관과 내무부 등에 대응을 지시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지난 4일 피해 현장에 직접 나가 “수상한 샘플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제공하지 않았다. 마지드 미라흐마디 내무부 차관은 “음모자들이 학교폐쇄를 노린다”며 그 목적이 이란 반정부시위를 확대하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요네스 파나히 이란 보건부 차관은 일련의 공격 사건이 “소녀들의 교육을 중단시키려는 목적이 있다”고 짐작했다. 한편 여학생 독가스 공격은 이란의 여성인권을 슬로건으로 내건 반정부시위와 때가 맞물려 발생했다. 지난해 7월 이란에서는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세)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인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끌려가 의문사하자 시위가 뒤따랐다. 처음에 아미니의 죽음에 항의하던 시위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으나 지금은 소강상태다. 여성들은 시위를 통해 여성 인권 증진과 제도개혁을 요구했는데, 독극물 공격 사건은 이런 와중에 계속되고 있어 관련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이란 반정부 시위대 희망의 상징이었던 치타 죽어 추모 열기

    이란 반정부 시위대 희망의 상징이었던 치타 죽어 추모 열기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에 희망을 안겼던 치타 새끼가 세상을 떠나 추모 열기가 일고 있다고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생으로는 이 나라에서 열두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아시아 치타 피루즈(Pirouz, 승리란 뜻)가 지난달 테헤란의 한 동물병원에서 신장 이상으로 죽었다는 소식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추모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피루즈는 날 때부터 시련이 간단찮았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에도 죽음의 고비를 여러 차례 넘겼다. 잘 버틴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지난해 9월 한 여성의 죽음으로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을 때 시위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상황과 피루즈의 시련을 같은 것으로 느끼기 시작해 응원하는 글들을 SNS에 올리고 공유했다. 당국도 야생 고양잇과 보호에 나름 최선을 다해 아시아 치타가 열두 마리라도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선전해 왔다. 치타는 사막이 많은 이 나라의 자부심을 상징해 왔다. 페르시아 시와 그림들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상징으로 쓰여 속도와 힘을 자랑한다.피루즈는 독보적인 아이콘이 돼 권리를 누렸다. 어미 ‘이란’이 북서부 투란의 야생동물 보호센터로 옮겨져 수컷 ‘피루즈’와 짝을 맺어 피루즈를 낳았다. 지난해 5월 세 마리가 제왕절개로 태어났는데 어미가 돌보기를 거부했다. 파얌 모헤비 이란수의사협회 회장은 “이란은 본능적으로 새끼들을 아는 체하지 않고 밀어냈다”고 말했다. 다른 두 새끼는 영양실조와 장기 손상으로 며칠 만에 세상을 등졌다. 많은 이들이 당국이 방관한 탓이라고 분노했다. 이 때 환경운동가 알리레자 샤흐다리가 돌보겠다고 나섰다. 매일 밤 피루즈 옆에서 잠자며 아빠처럼 토닥였다. 이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많은 이들을 감격시켰다. 생후 5개월 때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자 여러 합병증에도 생존해 “개선하는 이란의 아들”이란 찬사가 쏟아졌다. 시위 참가자들에겐 연대의 상징이 됐다. 뮤지션 셰르빈 하지푸르가 그래미상을 수상한 시위대 응원가 ‘라예(Baraye, 위하여란 뜻)’ 가사에도 나온다. “거리에서 춤추기 위해/ 입맞춤의 두려움을 위해/ 피루즈와 그가 스러질지 모르는 위험을 위해/ 여성과 삶, 자유를 위해” 결국 피루즈는 지난달 26일 샤흐다리의 팔에 안겨 눈을 감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헤비 박사는 “그녀석의 삶은 짧았지만 이름과 기억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란의 축구 레전드였으며 코치인 알리 카리미는 트위터에 “이슬람 공화국의 그늘 아래에선 동물도 사람도 안전하지 않다”고 적었다. BBC는 이란 환경부에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 [포착] 파괴됐다던 러 조기경보기 위성사진으로 보니 멀쩡?

    [포착] 파괴됐다던 러 조기경보기 위성사진으로 보니 멀쩡?

    벨라루스의 반정부 세력 ‘비폴’(BYPOL)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인근 공군기지에서 러시아의 조기경보기를 파괴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위성사진으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비폴의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제 조기경보기 A-50이 마출리시 비행장 인근에서 여러 차례 폭발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비폴 측은 드론을 동원한 이 공격으로 A-50의 전면부와 중앙부, 레이더, 안테나 등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비폴 측은 “드론으로 러시아의 조기경보기를 공격했다. 아마도 다시는 날지 못할 것"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미국 민간 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해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파손됐다던 A-50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처럼 보인다. 동체 위에 둥그런 레이돔과 날개 영역에 약간의 손상으로 보일 수 있는 음영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눈이 쌓여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물론 멀리서 위성으로 촬영됐기 때문에 명확하게 기체의 파손 정도를 확인할 수 없으나 비폴의 주장을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비폴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통치를 반대하는 인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대부분의 조직원들은 벨라루스를 떠나 망명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비폴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벨라루스는 자국 내 군사기지를 제공하고 꾸준히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1994년부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러시아에 상당 부분 의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러시아제 공중조기경보기인 A-50은 원거리에서 순항미사일과 폭격기 등 이동하는 목표 5-~60개를 추적하고, 관련 정보들 요격기에 전송해 요격한다. 최대 탐지거리는 800㎞, 동시에 추적 가능한 목표는 200개 정도다.  
  • “푸틴의 31살 연하 연인…방 20개 딸린 144억 펜트하우스 소유”

    “푸틴의 31살 연하 연인…방 20개 딸린 144억 펜트하우스 소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40)가 러시아 곳곳에 호화 부동산을 소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더 타임스는 러시아 반정부 웹사이트 프로젝트를 인용해 “카바예바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아파트인 소치의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호화 부동산을 비밀리에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펜트하우스는 흑해가 내려다보이며 방만 무려 20개다. 영화관과 당구장, 미술 갤러리, 바, 사우나 등의 시설까지 보유했다. 이 집의 가치는 2011년을 기준으로 900만파운드(약 144억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카바예바의 친척 이름으로 등록된 부동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할머니는 모스크바 인근 부촌 지역에 3층 저택을 포함해 총 1000만 파운드(약 16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북부 발다이호에 있는 자신의 빌라 옆에 카바예바와 자녀들을 위해 목조 저택을 건설하라고 지시했다고 프로젝트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저택은 ‘푸틴의 은행가’로 알려진 억만장자 유리 코발추크 회사 명의로 등록됐다. 이 빌라는 푸틴이 아끼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근 대공 방어시스템까지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가 공개한 빌라 내부 사진을 보면 루비와 금박으로 장식된 샹들리에도 있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 스포츠 스타에서 푸틴 연인으로 1983년생인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메달 14개를 따낸 스포츠 스타다. 2007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집권 여당에 입당해 8년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한 미디어 그룹 임원으로 영입돼 약 1000만 달러(약 123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카바예바와 푸틴 대통령의 염문설이 처음 불거진 것은 2008년이다. 당시 한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이혼한 뒤 카바예바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크렘린궁은 부인했고 매체는 폐간됐다. 카바예바와 푸틴 대통령 사이에 최소 아이가 3명이 있다고 알려졌으나, 푸틴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녀는 이혼한 전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 사이에서 얻은 두 딸 마리아 보론초바, 카테리나 티코노바 둘 뿐이다.
  • 여학생만 노린 ‘연쇄 독극물 테러’ 이란서 발생, 범인은?

    여학생만 노린 ‘연쇄 독극물 테러’ 이란서 발생, 범인은?

    이란에서 여학생만 노린 연쇄 독극물 테러가 발생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27일 보도했다.  유네스 파나히 이란 보건부 차관에 따르면, 3개월 여 전인 지난해 11월 30일 이슬람 시아파 성지 중 한 곳이자 신학교가 있는 종교도시인 쿰의 한 중등 학교에서 학생 18명이 두통과 메스꺼움,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2주 후인 12월 중순, 같은 학교에서 또 다시 학생 50여 명이 비슷한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 피해 학생은 “교실에서 귤과 비슷한 냄새를 맡은 뒤 심한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이후 수도 테헤란과 아르데빌, 보루제르드 등지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 최초 사건 발생 도시인 쿰을 포함해 4개 도시의 14개 학교에서 독극물에 중독된 학생들의 사례가 보고됐고, 피해자는 200명 이상에 달했다.  공교롭게도 피해자가 발생한 곳은 모두 여학교로 확인됐다. 파나히 차관은 “테러에 ‘화합물’이 이용됐다. 다행히 테러에 쓰인 화합물이 치명적이진 않아서 피해 학생들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특히 여학교의 폐쇄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번 사건을 ‘(독성 물질) 중독 사건’이라고 명명했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 여성과 여학생들이 공격의 대상이 된 사건은 쉽게 볼 수 있으며, 이란 전역을 시위로 물들인 ‘이란 여대생(마흐사 아미니) 의문사’ 사건 역시 여성에게 히잡을 강요한 경찰에 의해 벌어진 것이었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여성의 교육 기회 박탈을 주장하는 과격한 광신도의 소행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현재까지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정부가 사건 축소 시도” 주장 나와 여학생만을 노린 독극물 테러라는 점에서 이란 전역이 또 다시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란 당국이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 시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정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란의 국영 언론은 해당 사건이 여학교에서 발생했다는 점 등을 포함해 관련 보도 자체를 자제해 (여론의) 불만을 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란 교육부는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증상을 호소한 학생들에게 기저 질환이 있었다”는 발표를 내놓아 축소 의혹을 부추겼다. 이에 쿰 지역의 피해자 가족 수백 명이 지난 14일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여성의 교육기회 박탈과 이동의 자유 제한 등 여성 인권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테헤란에 있는 알자흐라대학의 이슬람 연구자인 나피세흐 모라디 박사는 현지 언론에 “(이번 사건의 배후는) 탈레반과 유사한 신념을 가진 집단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탈레반의 여성 교육 금지령이 이란의 여학교 공격을 부추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정권교체 목소리 높아져 한편, 지난해 9월 여대생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체포돼 3일 만에 사망한 사건 이후 이란 전역에서는 반정부 시위 물결이 일었다. 시위가 시작된 지 5개월이 흐르는 동안 시위에 참여한 4명이 사형을 당하고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등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이 이어지자 시위대의 동력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이란에서 체포된 반정부 시위대는 약 2만 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53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이란 내에서는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이란 인권 변호사 나스린 소투데는 지난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더이상 분노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정권교체를 원한다”고 말했다. 
  • 우크라 침공 1년… 몰도바도 긴장 고조

    우크라 침공 1년… 몰도바도 긴장 고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 몰도바에서도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친러 성향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러시아명 프리드녜스트로비예)에 대한 침공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파괴 공작요원들이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러시아 군인 복장을 한 채 프리드녜스트로비예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이같은 행위는 프리드녜스트로비예 영토에서의 러시아군의 (선제)공격을 핑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프리드녜스트로비예 국경에선 상당수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군사장비 집결, 포대의 진지 전개, 우크라이나군 드론(무인기)의 비행 증가와 같은 현상들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도발은 프리드녜스트로비예에 배치된 러시아 평화유지군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친서방 성향 지도부가 집권 중인 몰도바는 “러시아가 몰도바 정세 악화를 노리고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몰도바 정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 기관들은 외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국가에 대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 국민에게 신속하게 알릴 것”이라면서 “몰도바 정부가 내놓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믿어달라고 요청했다. 몰도바는 최근 몇 주 동안 자국 내에서 러시아가 권력을 장악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지난 13일 ”러시아가 자국과 벨라루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국적자 등을 몰도바에 잠입시켜 반정부 시위를 조장하려 했다“면서 ”사복으로 위장한 세력들에게 폭력행위를 하게 하고 일부 정부 건물을 공격하거나 심지어 인질을 잡으려는 계획도 세웠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달 초 러시아가 친서방 노선의 현 몰도바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몰도바에 반정부 시위 등을 주도할 공작요원들을 잠입시킬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몰도바는 2020년 친서방 성향의 산두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로 친러시아 정책에서 선회해 유럽연합(EU)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날 EU 가입 후보 지위를 부여받았다. 몰도바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 1990년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공화국을 세웠으나 국제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주민 50여만 명 가운데 약 30%가 러시아인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약 1500명의 자국군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 “2030년 벨라루스 흡수” 폭로…푸틴의 ‘소련 영광’ 야욕 어디까지 [월드뷰]

    “2030년 벨라루스 흡수” 폭로…푸틴의 ‘소련 영광’ 야욕 어디까지 [월드뷰]

    ‘옛 소련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욕에 끝이 없어 보인다. 이번엔 러시아가 2030년까지 우방이자 이웃 나라인 벨라루스를 흡수 통합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자사를 비롯해 미국 야후뉴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 스웨덴 엑스프레센 등 미국과 유럽의 언론사들이 벨라루스 흡수 통합에 관한 내용을 담은 러시아 비밀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벨라루스에서의 전략적 목표’라는 제목의 17쪽짜리 문서에는 러시아가 10년 내 벨라루스를 흡수(absorb)·정복(subjugate)해 해체(dismantle)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크게 두 부분으로 이뤄진 문건에는 2030년까지 연방국가 형식으로 벨라루스를 복속시킨다는 러시아의 구상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러시아는 통합 부문을 정치군사·무역경제·인도주의 등 크게 세 갈래로 분류하고, 단기(2022년)·중기(2025년)·장기(2030년)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맺고 경제적 통합 위주의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문건 내용만 보면 러시아의 최종 목표는 ‘연합국가’(Union State)가 아니라 ‘합병’(merger)에 더 가깝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야심과 같으며, 나토 입장에선 완충지대 없이 러시아와 직접 맞닥뜨리게 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군사국방 부문 흡수 통합 계획 러시아는 2022년까지 ▲벨라루스 내 민족주의 및 친서방 세력의 영향력 제한, 정치 및 군사 엘리트 등 국민 내 친러 정서 형성 ▲러시아의 이해관계에 기초한 벨라루스의 완전한 헌법 개혁 및 정치 체제에 대한 영향력 확대 ▲나토 확장, 폴란드 및 발트해 연안 국가의 무장에 대한 공동 반대 형성 ▲벨라루스와의 합동 군사 훈련 강화 ▲벨라루스 내 군 기지의 임대료 없는 사용 합의 연장 등을 계획했다. 2025년까지 ▲벨라루스 정치·군사·기업 내 지속 가능한 친러 영향력 그룹 형성 ▲벨라루스 내 러시아군 주둔 확대 ▲러시아에서 벨라루스산 필수 군수품 생산 준비 ▲벨라루스 국민에 러시아 여권 발급 간소화 절차 안내 목표를 세웠다. 2030년까지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합국 형성 완료 ▲통일된 외교·국방 정책 구현 및 이행 ▲합동사령부 창설로 통합 지휘체계 구축 ▲러시아에서 벨라루스산 필수 군수품 생산 개시를 구상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러시아는 실제로 이런 목표를 일부 달성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벨라루스 영토를 통해 우크라이나 북부를 침공했다. 아직 벨라루스 정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전하지는 않았으나, 양국 군은 합동 훈련을 벌였고 벨라루스에 주둔한 러시아군이 늘었다. 벨라루스는 전쟁 기간 러시아군과 핵무기 영구주둔이 가능하도록 헌법까지 개정했다. 러시아는 또 벨라루스 민스크주 빌레이카시의 장거리 통신 세터를 포함한 벨라루스 군사 기지 사용 계약을 성공적으로 연장했다. 무역경제 부문 흡수 통합 계획 러시아는 단일 통화·관세·세금 체계로 벨라루스의 경제 부문을 장악하겠다는 야욕도 드러냈다. 러시아는 2022년까지 ▲입법 일원화 ▲벨라루스 재벌 내 안정적인 친러 집단 형성 ▲벨라루스에 있는 러시아 기업과 제조업체의 무역 및 경제적 이익 장벽 제거 ▲벨라루스 수출품은 폴란드와 발트 3국 대신 러시아 항구를 통해서만 운송할 수 있도록 강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에너지, 운송 및 통신 시스템 통합 ▲벨라루스 원자력발전소 전력시스템 통합을 계획했다. 2030년까지 ▲단일 통화 도입 ▲단일 관세 및 세금 체계 마련 ▲합동방위조달명령 개발 및 배치를 위한 준비 착수 구상을 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번 문건이 벨라루스 경제를 집어삼키고자 하는 러시아의 명백한 욕망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일단 단일 통화는 루블화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문서에서 러시아가 루블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벨라루스 자체 통화나 새로운 통화가 연합국에서 사용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매체는 또 “지난해 양국 간 무역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500억 달러(약 65조 원)에 달했다. 이미 해외 시장을 많이 잃은 벨라루스 경제는 러시아에 점점 종속되어 가는 중”이라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지난 1월부터 러시아에 맞춰 소비세법 개정도 시작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소비세법 개정안이 국가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부가가치세와, 6.6%를 차지하는 소비세를 규제할 수 있는 벨라루스의 권한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제적 장벽 제거로 러시아 기업에 벨라루스에서의 무제한 무역 기회를 제공한다는 러시아의 2022년 목표는 벨라루스 경제계의 저항에 부딪힌 걸로 보인다. 벨라루스 싱크탱크 BEROC의 경제학자 드미트리 크루크 선임연구원은 벨라루스가 서방 제재로 자국 시장을 떠나는 기업을 러시아가 인수하는 걸 막기 위해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7월 비우호국가 출신 외국인이 보유한 벨라루스 기업의 지분을 매각할 수 없도록 했다. 당시 벨라루스 정부는 “벨라루스 유가증권 처분 제한에 관한 재무부령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이들 기업의 주식은 특별 계좌에 차단 보관되며 매각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의 해당 조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 제재로 현지에서 기업 활동이 불가능해진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크루크 선임연구원은 해당 조치가 외국인 투자자 단속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철수할 때 러시아에 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인도주의 부문 흡수 통합 계획 문서에서는 벨라루스 시민 사회·교육·과학·문화를 ‘러시아화’하고 통제하겠다는 러시아의 야심도 엿보였다. 러시아는 이를 ‘인도주의적 차원’으로 개념화했다. 일단 러시아는 2022년까지 ▲러시아-벨라루스 통합 발전에 기여할 친러적 비정부 및 비영리 단체 네트워크 구축 ▲벨라루스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러시아 문화 전파를 계획했다. 2025년까지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영향력 확대 ▲새 과학문화센터 및 러시아 문화 진흥 기관인 러시아대외협력청(Rossotrudnichestvo) 벨라루스 지사 개설 ▲러시아 언론 입지 강화 및 러시아 문화 정보 영향력 강화 ▲러시아 친화적 비정부 및 비영리 단체에 조직적 재정적 법적 지원 제공을 목표로 세웠다. 2030년까지 ▲벨라루스 정보 공간 통제권 확보 ▲공통 역사관 전파 및 단일 문화 공간 개설 ▲벨라루스어에 대한 러시아어의 지배적 위치 확보를 구상했다. 러시아는 이미 몇 가지 목표를 달성한 걸로 보인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020년 반정부 시위 당시 시위대와 연대한 벨라루스 언론 종사자들이 국영방송사에서 사임했고 그 자리는 러시아 선전가들이 대신했다. 벨라루스독립언론인협회에 따르면 벨라루스 정부는 2021년 독립 언론사들을 급습, 30명 이상의 언론인을 체포하고 약 400명의 언론인을 강제 추방했다. 또 벨라루스 해커 그룹 ‘사이버파르티잔스’가 입수한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미디어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는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비판적 뉴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통제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다. 2030년까지 벨라루스어에 대한 러시아어의 지배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사실상 이미 달성됐다. 벨라루스는 소련 붕괴 4년 후인 1995년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채택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민의 약 54.1%가 벨라루스어를 모국어로 인식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 벨라루스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26%에 불과한 걸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자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벨라루스 학생 수를 2배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 공통 역사관 확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러시아는 등록금의 75%를 정부 장학금으로 충당하는 벨라루스 학생 정원을 3년간 15배 늘렸다. 현재 러시아에서 수학 중인 벨라루스 대학생은 1만 2000명 정도다. 러시아 구상대로면 2025년 벨라루스에는 러시아 대학의 분교가 개설될 것이며, 2030년에는 벨라루스 대학이 러시아와 동일한 ‘교육 표준’을 채택할 걸로 예상된다.키이우인디펜던트는 그러나 러시아가 ‘실행’에 옮기는 걸 본 적이 없다는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문서에 실린 계획이 실제로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 문건의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며 해당 문건 자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청한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는 러시아의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독일 도이체벨레(DW)는 “2021년 푸틴 대통령 직속 대외협력국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문서를 입수한 미국과 유럽 언론사들은 여러 나라의 정보 기관들을 통해 유출된 문서의 진위를 확인하려 시도한 결과 진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으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권력 기반을 의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13차례 만났으며,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 꾸준히 배치되면서 우크라이나 북쪽 1천여㎞에 달하는 국경을 통한 공세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 입 닫은 ‘간첩단’ 피의자… 檢 “혐의 입증 충분”

    입 닫은 ‘간첩단’ 피의자… 檢 “혐의 입증 충분”

    이적단체에서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창원 간첩단 사건’ 피의자들이 검찰 인권보호관의 면담도 거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송치된 피의자들이 인권보호관 면담에 응하지 않으면서 면담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권보호관 면담은 구속 사건 피의자들의 신병이 검찰로 송치되는 당일 진행된다. 체포와 수사 과정에서 ‘미란다원칙은 고지됐는지’, ‘인권을 제약하는 부분은 없었는지’ 등 피의자들의 의견을 듣고 재발을 방지하는 절차다. 피의자 권리를 위한 검찰의 기초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은 만큼 피의자들은 향후 조사 과정에서도 진술거부권 등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 및 구속적부심이 이미 다 기각으로 끝났다”며 “체포 및 구속 절차가 적법했고, 범죄 혐의 소명을 비롯해 구속 사유가 있다는 것을 (법원이)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지난 17일 이 사건을 경찰과 국가정보원에서 넘겨받았다. 당초 반정부 단체 조직원은 5명이었으나 구속 수사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현재는 4명만 구속된 상태다. 이들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북한 관련 인사들과 접촉해 지령을 받은 뒤 2016년쯤부터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자주통일 민중전위를 결성해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과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이들을 국가보안법 위반(회합·통신)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이에 불복해 체포적부심과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피의자들의 혐의 전반을 수사한 뒤 조만간 이들을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검찰 단계에서 일반 사건의 최대 구속 수사 기간은 20일이지만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은 최대 30일까지 수사가 가능하다.
  • 면담 거부한 ‘창원 간첩단’ 피의자, 檢 “혐의 입증 충분”

    면담 거부한 ‘창원 간첩단’ 피의자, 檢 “혐의 입증 충분”

    이적단체에서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창원 간첩단 사건’ 피의자들이 검찰 인권보호관의 면담도 거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송치된 피의자들이 인권보호관 면담에 응하지 않으면서 면담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권보호관 면담은 구속 사건 피의자들의 신병이 검찰로 송치되는 당일 진행된다. 체포와 수사 과정에서 ‘미란다원칙은 고지됐는지’, ‘인권을 제약하는 부분은 없었는지’ 등 피의자들의 의견을 듣고 재발을 방지하는 절차다. 피의자 권리를 위한 검찰의 기초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은 만큼 피의자들은 향후 조사 과정에서도 진술거부권 등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 및 구속적부심이 이미 다 기각으로 끝났다”며 “체포 및 구속 절차가 적법했고, 범죄 혐의 소명을 비롯해 구속 사유가 있다는 것을 (법원이)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지난 17일 이 사건을 경찰과 국가정보원에서 넘겨받았다. 당초 반정부 단체 조직원은 5명이었으나 구속 수사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현재는 4명만 구속된 상태다. 이들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북한 관련 인사들과 접촉해 지령을 받은 뒤 2016년쯤부터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자주통일 민중전위를 결성해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과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이들을 국가보안법 위반(회합·통신)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이에 불복해 체포적부심과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피의자들의 혐의 전반을 수사한 뒤 조만간 이들을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검찰 단계에서 일반 사건의 최대 구속 수사 기간은 20일이지만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은 최대 30일까지 수사가 가능하다.
  • 지뢰에 다리 잃은 3살 아이…‘인간 방패’ 쓰는 잔혹한 미얀마 군인들

    지뢰에 다리 잃은 3살 아이…‘인간 방패’ 쓰는 잔혹한 미얀마 군인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의 탄압이 2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뢰에 다리를 잃은 4세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AP통신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남자아이(사진)는 3살 때인 지난해 7월 지뢰에 다리를 잃었다.  미얀마 중남부의 작은 부두 마을에서 배를 기다리던 아이는 어머니의 품에서 나와 두 걸음 정도를 떼었을 때, 거대한 폭발에 휩싸였다.  어머니가 눈앞을 가득 메운 연기를 헤치고 아이를 찾았을 때, 작은 아이의 몸은 땅에 곤두박질쳐 있었고, 살이 벗겨진 다리에는 부서진 뼈가 드러나 있었다.  어머니는 “아이가 울면서 아프다고 말했다. 아이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아이의 양 다리를 앗아간 것은 미얀마 군인들이 설치한 지뢰였다.  지뢰에 다친 아이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수십㎞가 떨어진 곳까지 간 끝에 간신히 치료를 시작했다. 작은 마을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이동했고, 그보다 조금 더 큰 시골 마을에서 붕대를 감고 수혈을 받은 뒤 또 이동해 간신히 도심에 있는 병원에 닿았다.  아이는 종합병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양쪽 다리의 절단 수술을 받았다. 아이의 가족이 부담해야 할 병원비는 가족의 월 소득보다 6배가 많은 40만 미얀마 짜트(한화 약 25만 원)에 달했다.  “지뢰를 방치하는 것은 괴물을 풀어주는 것과 같다” 1997년 대인지뢰의 사용을 금지한 대인지뢰금지협약(오타와협약)이 채택된 뒤 수십 년 동안 지뢰는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무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해당 협약에 서명하지 않은 미얀마에서는 대인지뢰가 꾸준히 사용됐고, 2021년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지뢰 사용 빈도가 더욱 급증했다.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 유엔에서 열린 지뢰금지조약 연례회의에서는 미얀마군이 지속해서 대인 지뢰를 사용해 왔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해당 보고서의 편집자인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메리 웨어햄 국장은 “미얀마 정부군이 통신 타워, 파이프라인 및 기타 에너지 시설 주변에 대인지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민간인 거주지역에도 지뢰 설치를 일삼았다. 지난해 4월, 동부 카레니주(州) 디머소 지역에서는 마을을 약탈하고 떠난 군부 병력이 민가의 앞마당과 집안에 대인지뢰와 부비트랩을 설치한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미얀마 전국에서 지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최소 390명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37%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 해 동안 지뢰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2명이었으며, 이중 어린이 희생자는 약 34%에 달한다.  유엔은 지뢰와 불발탄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가 지난 한 해 동안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강압적인 군부 정권 탓에 감시와 보고가 어려워 과소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대에서 소대장으로 활동하다 탈출한 20대 남성은 “활성화된 지뢰를 방치하는 것은 괴물을 풀어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부두에서 터진 지뢰로 다리를 일은 소년과 같은 어린이 희생자가 매우 우려된다. 많은 아이가 지뢰와 불발탄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모른 채 가지고 놀기도 한다”면서 “쿠데타 이후 군정과 시민 간의 분쟁이 시작되자 학교에 가지 못한 채 방치된 아이들이 더 많아졌다. 이들은 낯선 지역과 일상에서 지뢰와 마주친다”고 전했다.  지뢰 피하려 ‘인간 방패’ 쓰는 미얀마 군인들 수십년 간 사용된 지뢰는 민간인뿐만 아니라 쿠데타의 수단이 된 군인들에게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일부 군인들은 민간인을 사로잡아 ‘인간 방패’로 쓰며 지뢰지역을 지나가기도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서부 친주(州)에 살던 한 남성은 군인들이 자신과 임신한 아내, 5살 된 딸, 마을 주민 10명 등을 포로로 잡고 지뢰밭을 건너게 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당시 반정부 민병대와 싸우던 군인들은 안전하게 해당 지역을 지나가기 위해 우리를 붙잡아 지뢰밭을 건너게 했다. 이를 거부한 마을 사람은 군부의 소총에 폭행을 당했다”면서 “발걸음을 뗄 때마다 폭발이 일어날 것만 같아서 천천히 걸어갔다. 다행히 지뢰가 폭발하지 않아 우리 가족 모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정의 비인간적인 행위와 더불어 지뢰로 인해 다치거나 가족이 목숨을 잃었을 때, 지뢰 폭발에 대한 책임을 물을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내 다리를 되찾고 싶어요.”지뢰에 양쪽 다리를 잃은 아이는 절단 수술 이후 몇 달 동안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다. 또래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 다리를 되찾고 싶어요”라고 종종 말한다.  올해 4살이 된 아이는 재활 치료 끝에 현재 의족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이 가끔 지뢰 폭발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그 일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 가족은 절대 그 사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내 아이는 어리고, 자신에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페루 마추픽추 다시 문 연다…쿠스코, 티티카카 호수 등은 아직

    페루 마추픽추 다시 문 연다…쿠스코, 티티카카 호수 등은 아직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페루 마추픽추가 지난 15일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국내 정세 불안으로 폐장한지 2개월여 만이다. 페루관광청 한국사무소는 “여행객들의 방문을 앞두고 교통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마추픽추 관리국, 마추픽추 및 오얀타이탐보 지방자치단체, 상공회의소 임원단 등 간 협의를 마쳤다”며 “폐쇄 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일정 및 루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페루에선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가 유혈 사태로 치닫자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 등 관광지를 임시 폐쇄했다. 현재까지 개방이 확정된 곳은 마추픽추 뿐이다. 쿠스코, 티티카카 호수, 나스카 라인 등은 여전히 관광객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다만 관광산업이 페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관광지 폐쇄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추픽추는 호사가들 사이에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15세기 잉카 제국의 유적지다. 해발 2437m의 산정에 고대 도시의 뛰어난 건축물과 정교한 수로, 신전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 “러시아, 몰도바 정부까지 전복 음모” 영공 일시 폐쇄

    “러시아, 몰도바 정부까지 전복 음모” 영공 일시 폐쇄

    몰도바 대통령이 러시아의 정부 전복 음모를 폭로한 지 하루 만에 몰도바 영공이 일시 폐쇄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몰도바 영공이 ‘보안상의 우려’로 폐쇄됐다고 치시나우 국제공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몰도바 주요 항공사인 ‘에어 몰도바’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몰도바 영공은 폐쇄됐다. 항공편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승객들에게 안내했다. 몰도바 정부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으나, 에어 몰도바는 얼마 후 영공이 다시 개방됐으며 일부 항공편 운항이 15일 재개될 거라고 전했다.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자국 및 벨라루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국적자 등을 몰도바에 잠입시켜 반정부 시위를 조장하려 했다”면서 “사복으로 위장한 세력들에게 폭력행위를 하게 하고 일부 정부 건물을 공격하거나 심지어 인질을 잡으려는 계획도 세웠다”고 폭로했다. 같은 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의 몰도바 정부 전복 계획 의혹에 대해 당국이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러시아가 보여온 행동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며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달 초 러시아가 친(親)서방 노선의 현 몰도바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몰도바에 반정부 시위 등을 주도할 공작원들을 잠입시킬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만약 몰도바 친서방 정권이 붕괴하고 친러 정권이 들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동쪽(러시아 접경)과 남서쪽(몰도바 접경)에서 협공하는 포위망을 구축하게 된다. 러시아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4일 성명을 통해 “(의혹 제기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강력한 대결 구도 안으로 몰도바를 끌어들이려는 것”이라며 몰도바 정부 전목 음모는 “완전히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러시아는 몰도바 영토 내에서 미승인 국가로 명맥을 유지 중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주목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남서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0년 러시아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몰도바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러시아는 1992년 몰도바와 협정을 맺고 이 지역에 15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는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정규군을 순차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해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트란스니스트리아 진출이 본격화하면, 유럽은 (우크라이나 본토와는 별개로) 절충 지역 없이 러시아군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사설] 대통령 부부 인형에 활쏘기, 이게 시민단체인가

    [사설] 대통령 부부 인형에 활쏘기, 이게 시민단체인가

    시민사회단체 연합을 표방하는 ‘촛불행동’이 지난 1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가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얼굴 사진을 붙인 인형을 세워 놓고는 이를 향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활을 쏘게 했다고 한다. 행사 주최측은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이 퍼포먼스에 참가해 활짝 웃는 모습을 여러 컷 사진에 담아 SNS 등으로 퍼뜨렸다. 아무리 윤 대통령과 현 정부가 못마땅하다지만, 명색이 시민단체라면서 백주대낮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증오와 저주의 굿판을 벌이다니 말문이 막힌다.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거나 퇴진을 요구하는 등의 정치적 의사 표현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권리일 수 있다. 그러나 집회와 표현의 자유에도 금도가 있다. 대통령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퍼포먼스에 아직 가치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어린아이까지 동원하고, 사람 얼굴에 활을 쏘도록 하는 것은 정치적 행위라고 부르기에도 곤란한, 도를 넘어선 행위다. 과거 좌우 집회에서 각각 박근혜 전 대통령 참수 퍼포먼스나, 문재인 전 대통령 목줄 구타 퍼포먼스 등이 빈번히 벌어졌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아무런 반성 없이 이런 퇴행적 집회 문화를 반복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상처를 더욱 곪게 만들고 많은 시민들을 등 돌리게 만들 뿐이다. 촛불행동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 규탄집회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반대한 장제원, 권성동, 송언석 의원 등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을 찢어 팽개치는 폭력을 행사한 바 있다. 이것 역시 표현의 자유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이쯤 되면 이들의 정체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시민단체인가, 아니면 보수우파 정부 붕괴에 목을 맨 반정부단체인가.
  • ‘풍선’‘핵’ 대치 속 뒤숭숭… 中·이란 ‘反美 디테일’ 힘싣기 전격 회동

    ‘풍선’‘핵’ 대치 속 뒤숭숭… 中·이란 ‘反美 디테일’ 힘싣기 전격 회동

    대표적 반미 국가인 중국과 이란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미국이 정찰풍선을 잇따라 격추하면서 양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은 핵합의(JCPOA) 난항으로 어려움에 빠진 이란과의 관계 강화로 ‘반미 블록’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14~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란 정상이 중국을 찾는 것은 2018년 하산 로하니 전 이란 대통령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칭다오를 찾은 뒤 5년 만이다. 두 나라 정상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회담에서 시 주석은 “전면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이를 공고히 하겠다”고 천명했다. 라이시 대통령도 “중국은 국제 문제에서 공정과 정의를 견지하고 있다”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지지를 표시했다. 그간 양국은 ‘반미’를 키워드로 결속을 강화해 왔다. 2016년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로서 14년 만에 이란을 찾아가 양국 관계를 ‘전면적 동반자’로 끌어올렸다. 시 주석은 일부 회원국의 반대에도 이란의 SCO 가입을 적극적으로 성사시켰다. 국제사회가 ‘친미 대 반미’ 구도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군을 하나라도 더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때는 이란을 따로 찾지 않았다. 당시 이란 전역에서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던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중국이 이란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은 워싱턴의 반대에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숨통을 틔워 주는 이란의 ‘생명줄’이다.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복귀 협상’이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베이징의 지지와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란은 미국에 맞서 중국·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도 시 주석과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영유권 분쟁 관련 입장도 밝힐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 국가들과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걸프 해역 3개 섬 영유권 문제에 대한 UAE의 해결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란은 “원래 이곳은 자국 영토였다”며 시 주석의 입장에 유감을 표했다.
  • ‘정권 실세’ 대통령 아내를 부통령에 앉힌 니카라과, 반정부 인사 추방

    ‘정권 실세’ 대통령 아내를 부통령에 앉힌 니카라과, 반정부 인사 추방

    21년간 장기 집권하고 있는 중미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77)이 독재 정권에 반대한 정치범 222명을 불시에 미국으로 쫓아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니카라과 정부가 이날 새벽 오르테가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 등을 벌이다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자택 연금 중이었던 정치범 222명을 ‘반역죄’로 규정해 미국으로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추방된 이들 중에는 지난 2021년 대선과 총선에 출마하려다 투표일 직전 구금된 재계 인사와 언론인, 가톨릭 주교, 대학생, 농민 지도자, 전직 외교관, 재계 인사 등이 다수 포함됐다. 정부는 이들이 테러와 경제적 불안정을 선동한 반역자라고 간주하고 피선거권과 시민권 등을 일시에 박탈했다.  정부가 정치범으로 간주한 이들은 마나과에 있는 호르헤 나바로 교도소와 라에스페란사 여성 감옥, 엘치포테 등에 수년간 수감돼 있었다. 수감자 중에는 1년 이상 신선한 공기와 햇빛을 볼 수 없는 열악한 수감 환경 탓에 건강이 악화돼 사망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니카라과 정부가 반정부 인사들을 국외로 대거 추방해 탄압한 사례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985년 임기 5년의 대통령직에 처음 오른 오르테가는 2007년에 대통령에 재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에 사실상 정권 실세인 자신의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72)를 부통령에 앉힌 뒤,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정치인과 학생에 대해 강경 일변도로 대응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를 강제로 폐쇄하는 등 철권을 휘둘러왔다. 또 정치범 석방을 위해 중재 노력을 하던 종교 지도자들도 대거 잡아들였다. 유력 대선주자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해 아예 경쟁자의 싹을 없앴다.  특히 지난 2018년 4월 니카라과에서 오르테가 대통령의 퇴진 시위가 대규모로 진행됐는데, 이 당시 최소 355명의 반정부 인사들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르테가 정권은 무려 15만 명의 반정부 시위자들이 해외로 불시에 추방됐다는 의혹을 샀는데, 정부가 밝힌 추방 명령 사유는 ‘국가의 최고 이익을 훼손했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무리요는 영부인 겸 부통령을 넘어 ‘공동 대통령’에 가까웠고, 고령의 오르테가를 대신해 최고 실세로 여겨졌다. 시인이기도 한 무리요 부통령은 오르테가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동안 국영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오르테가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 후보들이 지방자치단체장을 싹쓸이하는 이례적인 결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당 후보자 100% 당선 배경에는 정부의 비판 세력에 대한 탄압에 맞서기 위해 야권이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이며 사실상 선거를 보이콧한 결과였다.   이에 대해 에리카 게바라 로사스 국제앰네스티 미주지부장은 “공포 정치를 감행하는 오르테가 정권에 반대하고 인권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탄압받은 사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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