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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장 재정은 ‘양날의 검’… 해법은 빚 상쇄할 ‘성장’

    중동전쟁 발발 이후 속속 나오는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과 잠재성장률 수준인 1.9%를 유지할 거란 전망이 동시에 나오면서다. 또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이 경제를 지탱할 거란 분석과 나랏빚만 늘릴 거란 전망이 상존하면서 경제 전망에 혼란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결국 경제 해법이 ‘성장’에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기존과 같은 1.9%를 제시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1%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나온 ‘동결’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컸다. IMF는 “26조 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가 이를 일부 보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도 “추경이 올해 실질 GDP를 0.2% 포인트 상승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IB) 나틱시스가 전망치를 1.8%에서 1.0%로 대폭 낮춘 것과 정면 배치되는 전망이다. 추경 편성을 통한 ‘확장 재정’이 경제 둔화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모수(母數)’인 GDP가 커지면 부채 비율도 줄어든다. IMF는 ‘재정모니터 4월호’에서 한국의 올해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D2) 비율이 54.4%로 지난해 10월 전망 때보다 2.3% 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경 편성으로 올해 성장률이 1.9%로 유지될 거란 긍정적인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IMF는 나랏빚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내놨다. 한국의 GDP 대비 D2 비율이 내년 56.6%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체코·덴마크·홍콩 등 11개 비기축통화 선진국의 내년 평균치인 55.0%를 웃도는 수치다. 향후 5년간 한국의 부채 비율은 연평균 3.0%씩 올라 홍콩(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커져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융·실물 경제에 동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요약하면 확장 재정이 경제 성장률을 지키지만, 장기적으로는 나랏빚을 키우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확장재정으로 빚이 늘어난다는 부작용에도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펴는 건 바로 ‘성장’이 나랏빚 비율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정책적 판단에 근거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나 “한국은 충분한 재정 여력을 갖추고 있고 중기 재정건전성을 위한 노력이 앞으로의 안정적 재정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3700명 죽었는데…이란 고위급 아들·며느리, LA 호화 생활 딱 걸렸다 [핫이슈]

    3700명 죽었는데…이란 고위급 아들·며느리, LA 호화 생활 딱 걸렸다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의 중재로 종전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에서 호화 생활을 하던 이란 고위급의 가족이 체포됐다.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1979년 당시 테헤란 미국 대사관 점거 당시 대변인을 맡았던 마수메 에브테카르의 아들 세예드 에이사 하셰미와 그의 아내·아들의 영주권을 취소하고 추방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은 ‘가장 악명 높은 이란 고위급 지도자’로 꼽히는 에브테카르의 가족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으며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추방을 요구하는 거센 여론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는 “1970년대 당시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점거로 인해 많은 이란인이 피해를 입었으나 정작 에브테카르의 아들은 미국 생활을 이용해 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브테카르는 혁명 정부의 최고위직에 올라 2021년까지 이란 부통령을 역임했다. 그의 아들인 하셰미와 가족은 2014년 미국에 입주해 2016년 6월 다양성 이민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주권이 취소된 하셰미와 아내 마리암 타흐마세비, 그리고 두 사람의 아들은 ICE에 구금된 채 공식적인 추방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란 밖에서 ‘비이란적’ 호화생활 한 이란 고위급 가족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란과의 협상 개시와 동시에 하셰미 등 이란 고위 관리 관련 영주권자들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전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의 조카딸 아프샤르와 그의 딸의 영주권을 취소했다. 아프샤르는 하셰미와 마찬가지로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리조트에서 명품 옷을 입고 파티를 즐기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렸다. 아프샤르와 그녀의 딸이 운영하던 SNS에는 금 장신구를 착용하고 값비싼 자동차를 타거나 사막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여행하는 모습 등의 사치 생활을 담은 사진이 버젓이 올라왔다. 특히 이들은 모두 이란에서 불법으로 간주하는 복장을 즐겨 입었다. 일반적으로 이란 여성들은 히잡을 포함한 엄격한 이슬람 복장 규정을 지켜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체포·구타당할 수 있다. 앞서 2022년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세)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결국 사망했는데, 이는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의 반정부 시위를 유발했다. 누군가는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에 이르렀지만, 이란 고위급 관리의 가족들은 미국에서 ‘위법적인’ 비키니 수영복 등을 착용한 채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 것이다. 더불어 미 행정부는 이달 초 이란의 군사·안보 총괄권을 가진 실세로 꼽혔던 알리 라리자니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의 딸 파테메 아르데시르-라리자니와 그의 남편 세예드 칼란타르 모타메디의 법적 체류 자격을 박탈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아르데시르-라리자니와 모타메디는 더 이상 미국에 체류하고 있지 않으며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알리 라리자니는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한편 이란 인권운동 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인해 3636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최소 254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 “황당무계한 작전” 참모들 말렸는데 트럼프는 네타냐후만 믿었다

    “황당무계한 작전” 참모들 말렸는데 트럼프는 네타냐후만 믿었다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작전이 협상을 위한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여전히 곳곳에서 충돌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전쟁의 끝이 안정의 회복일지 아니면 더 큰 혼돈의 시작일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전쟁이 어떻게 시작됐을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란 전쟁의 발단이 된 2월 11일 백악관 비밀회의 뒷이야기를 재구성했다. 한마디로 이 전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부추겼고, 참모 대부분이 말리는 가운데 순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으로 시작됐다. 1. 백악관 찾은 네타냐후 “이란 정권교체하자” 2월 11일 오전 11시 직전, 네타냐후 총리를 태운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백악관에 도착했다. 취재진의 눈을 피하고 별도의 예우 절차도 없는 비공개 방문이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향한 곳은 접견실이나 대통령 집무실이 아니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집무실 옆 국무회의실에 모였고, 네타냐후 총리는 지하로 향했다. 백악관 상황실이었다. 외국 정상이 미국 대통령을 상황실에서 대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실 상석이 아닌 탁자 한쪽에 앉아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마주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맞은편에 앉았다. 총리 뒤쪽 스크린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르네아 국장과 이스라엘 군 관계자들이 화상으로 연결돼 있었다. 이날 미국 측에서는 소수의 핵심 참모만 참석했다. 수지 와일스 대통령 비서실장,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국가안보보좌관 겸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가 자리했다. 기밀 유지를 위해 다른 국무위원들은 회의 사실조차 몰랐다. JD 밴스 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방문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약 1시간 동안 브리핑을 했다. 그는 지금이 이란의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작전을 벌여 마침내 이슬람 공화국을 끝장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스라엘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재 강경 일변도의 이란 정부가 무너질 경우 잠재적인 새 지도자 후보를 모아놓은 짧은 영상을 보여줬다.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참모들은 거의 확실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며 그 이유도 설명했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몇 주 안에 파괴할 수 있으며,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질 것이며, 이란이 중동 인접 국가에 미국에 불리한 공격을 할 가능성도 극히 낮다고 평가했다.(결과적으로 대부분 틀린 예측이 됐다) 게다가 모사드 정보에 따르면 이란 내부에서 거리 시위가 다시 시작될 것이며,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폭동과 반란을 부추기는 가운데 집중적인 폭격 작전을 통해 이란 반정부 세력이 현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또 이란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이라크에서 국경을 넘어 북서부 지역에서 지상 전선을 구축해 현 정권의 전력을 분산시키고 붕괴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발표 내내 자신감 넘치는 단조로운 어조였으며, 이러한 어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았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작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참모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마음을 굳힌 것 같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 폭격 직전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을 때도 이스라엘의 군사 및 정보기관의 역량에 깊은 감명을 받은 듯했다. 다른 참석자들이 작전의 잠재적 위험성을 질문했을 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 위험이 조치를 했을 때의 위험보다 크다’라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그는 공격을 미루고 이란이 미사일을 생산하고 핵 개발 면책권을 구축할 시간을 준다면 그 대가가 더욱 커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란이 미국보다 훨씬 더 낮은 비용으로 훨씬 더 빠르게 미사일과 드론 비축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은 모두 동의했다. 2. “황당무계한 작전”미국 정보기관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제시한 작전의 타당성을 분석하기 위해 밤새 고심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월 12일 미국 당국자들만 참석한 회의에서 분석 결과가 공유됐다. 브리핑에 나선 미국 정보기관 고위 당국자 2명은 군정보 전문가였으며 이란 체제와 주요 인사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이들은 네타나후 총리가 내놓은 작전을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분석했다. 목표 1)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제거 목표 2) 이란의 군사적 영향력과 주변국에 대한 위협 무력화 목표 3) 이란 내부에서 민중 봉기 유도 목표 4) 세속 지도자 내세워 정권교체 당국자들은 목표 1)과 목표 2)는 미국의 정보력과 군사력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쿠르드족의 지상전 가세를 비롯한 목표 3)과 목표 4)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했을 때 랫클리프 CIA 국장이 분석 결과를 다시 브리핑했다. 그리고 랫클리프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란 정권 교체 시나리오를 한마디로 “황당무계하다”(farcical)라고 표현했다. 루비오 국무장관도 거들었다. “다시 말하면 헛소리(bullshit)라는 겁니다.” 랫클리프 국장은 분쟁의 양상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정권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어도 달성 가능한 목표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돌아온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다른 참모들도 의견을 보탰는데, 대부분 이란의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케인 합참의장에게 고개를 돌려 의견을 물었다. 케인 합참의장은 “제 경험상 이건 이스라엘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그들은 계획을 과대포장해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계획이 항상 잘 짜여 있진 않습니다”라며 “이스라엘은 미국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분석 결과를 훑어본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교체는 그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들’이 이란인지 이스라엘인지 불분명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 3)과 목표 4), 즉 반체제 시위나 정권교체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목표 1)과 목표 2), 바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하고 이란의 군사력을 무너뜨리는 데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케인 합참의장은 트럼프 1기 당시 이슬람국가(IS)를 세간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격퇴할 수 있다고 주장해 트럼프 대통령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충성하는 인물은 아니었다. 케인 합참의장은 대이란 군사작전이 미사일 요격기를 포함해 미국의 무기 비축량을 급격히 고갈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무기 비축량은 지난 몇 년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원하느라 이미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는 (미국의 제조업 현실상) 무기 비축량을 신속하게 보충할 확실한 수단이 없다고 판단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그 전에 항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같았는데,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폭격 당시 이란이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것이 그러한 생각을 굳힌 것 같았다. 케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반대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작전 반대 입장을 내는 게 아니라 대통령에게 잠재적 위험이 무엇인지, 2차·3차 파급 효과가 무엇일지 등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때문에 다른 참석자들이 케인 합참의장이 마치 이번 작전에 대한 모든 입장을 동시에 주장하는 것처럼 느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 같았다. 케인 합참의장은 전임인 마크 A. 밀리 장군과 완전히 달랐다. 밀리 장군은 트럼프 1기 당시 대통령과 격렬하게 논쟁을 벌였고,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을 막는 것을 자신의 역할로 여겼다. 평소 두 사람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인 합참의장의 전술적 조언과 전략적 조언을 혼동하는 버릇이 있다고 지적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작전의 한 측면에서 어려움을 경고하는가 하면 곧바로 미국이 값싼 정밀유도 폭탄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보유하고 있어 제공권을 확보하면 이란을 몇주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식이었다. 이는 사실 별개의 의견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후자가 전자의 어려움을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교체를 원하는 기저에는 2020년 솔레이마니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는 이란의 음모도 작용했다고 봤다. 또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 성공에 따른 자신감도 있었을 것으로 봤다. 3. 국방장관 “적극 찬성”…부통령만 “적극 반대” 참모들 중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유일하게 대이란 군사작전을 강하게 지지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이란이 쉽사리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면전보다는 이란을 더욱 압박하는 쪽을 선호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설득해 군사작전을 포기하도록 하진 않았다. 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새로운 국외 분쟁에 따른 결과를 우려했다. 다만 군사적 결정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지 않았다. 대신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적극 의견을 표명하도록 독려했다. 대통령 앞에서는 이번 작전에 대한 의견 표명을 아꼈지만, 와일스 비서실장은 다른 참모들에게는 미국이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에 휘말릴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간선거를 몇 달 앞둔 상황에서 유가를 급등시킬 가능성이 있고, 중간선거가 트럼프 2기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데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 와일스 비서실장도 대이란 군사작전에 찬성했다. 참모 중 대이란 군사작전의 위험을 가장 우려한 것도, 이를 막기 위해 가장 많이 노력을 기울인 것도 밴스 부통령이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반대하며 정치 경력을 쌓아 왔다.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서도 “엄청난 자원 낭비”이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가 언제나 온건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은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시위대 살해를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배경에는 밴스 부통령의 강력한 건의가 있었다. 그러나 밴스 부통령의 주장은 제한적이고 징벌적인 대응이었을 뿐이었다. 밴스 부통령은 어떤 공격도 하지 않는 것을 선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지 군사적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보다 제한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설득하려 했다. 다만 대통령의 결심이 대규모 공세로 확실히 기울자 압도적인 무력을 사용해 목표를 신속히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이 지역적 혼란과 막대한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분열시킬 수 있으며, 새로운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믿은 유권자를 배신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밴스 부통령도 미국의 군수 보급 문제를 우려했다. 강하게 저항할 이란과의 전쟁이 향후 몇 년간 미국의 전쟁 수행 능력을 훨씬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군사 전략가도 정권의 존립을 건 이란이 어떤 보복에 나설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더욱이 전쟁 이후 평화로운 이란을 건설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는 대부분 예측한 문제였다. 이란 전쟁을 반대하고 나선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지난 한해 여러 차례 백악관 집무실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이 대통령직을 파멸로 몰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몇 주 전 트럼프 대통령은 칼슨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하는 건 잘 알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슨이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그렇듯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4. 이제 남은 건 작전 개시 시기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은 작전 일정을 크게 앞당길 새로운 첩보에 대해 논의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가 고위 관리들과 대낮에, 즉 공습에 완전히 노출된 상태에서 지상에서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는 정보였다. 이란 지도부의 심장을 공격할 절호의 기회였고, 다시는 없을지 모를 순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개발 협상도 진행했다. 외교적 수단을 동원하던 시기는 미국이 중동으로 군사 자산을 이동시킬 시간을 벌어주기도 했다. 대통령 측근 여러명에 따르면 대통령은 이미 몇 주 전에 대이란 군사작전을 결행할 마음을 굳혔지만 정확한 시기는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속하게 움직일 것을 촉구했다. 같은 주 이란이 핵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협상을 이끈 쿠슈너와 윗코프 특별대사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2월 26일 오후 5시쯤 마지막 상황실 회의가 시작됐다.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 밴스 부통령, 와일스 비서실장, 랫클리프 CIA 국장, 백악관 법률고문, 백악관 홍보국장,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 케인 합참의장, 헤그세스 국방장관, 루비오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유가 급등을 초래할지도 모를 작전 회의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툴시 가바드 국가정보국장은 회의에서 배제됐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공격 순서를 설명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참모들의 의견을 물었다. 밴스 부통령은 “아시다시피 이번 작전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이 원하신다면 지지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대통령이 여긴다면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정권교체의 의미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만약 최고지도자 제거만을 의미한다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스티븐 청 홍보국장은 예상되는 여론 악화에 대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미국의 국외 전쟁에 반대하며 선거 운동을 했고 유권자들도 이에 호응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6월 핵시설 폭격 당시 완전히 파괴됐다고 정부는 주장해왔는데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물었다. 그는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옳은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어차피 이란은 처리해야 할 문제이니 지금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주어진 병력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작전의 위험성과 이란의 군수물자 고갈에 대한 예상을 설명했다. 작전에 대한 의견은 내놓지 않았으며 대통령이 작전을 명령하면 군은 따를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만약 우리 목표가 정권교체나 내부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것이 목표라면 달성 가능한 목표다”라고 답했다. 참모들은 대통령의 직감을 믿었다. 그들은 대통령이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헤아릴 수 없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어떻게든 성공을 거두는 것을 봐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이란이 이스라엘을 비롯해 주변 국가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작전 개시까지 시간이 남아 있으니 지금 바로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2월 27일 오후, 작전 개시 시한 22분 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작전명 ‘장대한 분노’ 승인. 중단 금지, 행운을 빕니다.”
  • [기고] 재정 나침반, 연금충당부채

    [기고] 재정 나침반, 연금충당부채

    지난 6일 발표된 2025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는 우리 재정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매년 결산 때마다 ‘연금충당부채’ 규모를 두고 “공무원 때문에 나랏빚이 폭증했다”는 식의 오해가 반복되는 점은 안타깝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금충당부채는 당장 세금으로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산해 둔 ‘회계상 추정치’에 가깝다. 첫째, ‘부채’가 아닌 ‘준비’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발생주의 회계 원칙에 따른 연금충당부채는 재직 중인 공무원과 수급자에게 향후 70여년 동안 지급할 연금 총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이다. 충당부채(Provision)는 본래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만기가 정해진 채권이나 차입금처럼 반드시 갚아야 할 ‘국가채무’(D1)와는 성격이 다르다. 지급 시기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비확정 부채임에도 이를 일반 채무와 단순 합산해 국가 재정 위기를 논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둘째, 숫자는 ‘수입’ 제외와 ‘할인율’에 좌우된다. 연금충당부채 산정 시 가장 큰 오해는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발생할 ‘지출액’만을 추정한 것일 뿐 공무원들이 매달 납부하는 ‘기여금(보험료) 수입’은 고려하지 않는다. 실제 연금 지급의 상당 부분은 이 수입으로 충당된다. 또한 시장 금리가 낮아져 할인율이 떨어지면 장부상 부채 규모는 산술적으로 급증한다. 이는 국가 재정 건전성이 실제로 악화된 것이 아니라 시장 환경에 따른 회계적 조정일 뿐이다. 셋째, 막연한 공포 대신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실질적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충당부채 숫자가 크다고 해서 재정 위기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경고음마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저출생·고령화라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는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연금충당부채는 정부가 미래의 재무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유용한 정보이자 ‘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비록 회계상 수치라 할지라도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면 이는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모적인 ‘빚 논란’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이 지표를 바탕으로 재정 건전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연금 제도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국제 표준 지표인 일반정부부채(D2)에 연금충당부채를 포함하지 않는 이유는 각국 제도 차이와 비확정적 성격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년 불필요한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용어의 부정적 어감 탓이다. 이제는 연금충당부채를 ‘연금지출추정액’과 같이 실질에 부합하는 명칭으로 변경하거나, 유입될 기여금 수익을 주석에 병기하는 등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2025회계연도부터 국가결산 보고서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간소화된 만큼 숫자에 담긴 본질을 정확히 알리는 제도적 개선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막연한 공포 대신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재정 토론이 이뤄질 때 재정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최용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기고] 재정나침반, 연금충당부채

    [기고] 재정나침반, 연금충당부채

    지난 6일 발표된 2025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는 우리 재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매년 결산 시기마다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연금충당부채’ 규모를 두고 “공무원 때문에 나랏빚이 폭증했다”는 식의 오해가 반복되는 점은 안타깝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금충당부채는 당장 세금으로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산해 둔 ‘회계상 추정치’에 가깝다. 첫째, ‘부채(Liability)가 아닌 준비(Provision)’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발생주의 회계 원칙에 따른 연금충당부채는 현재 재직 중인 공무원과 수급자에게 향후 70여년 동안 지급할 연금 총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이다. 영어로 ‘Provision’이라 표현되는 충당부채는 본래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만기가 정해진 채권이나 차입금처럼 반드시 갚아야 할 ‘국가채무(D1)’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지급 시기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비확정 부채임에도 이를 일반 채무와 단순 합산해 국가 재정위기를 논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둘째, 숫자는 ‘수입’ 제외와 ‘할인율’에 의해 좌우된다. 연금충당부채 산정 시 가장 큰 오해는 이를 전액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향후 발생할 ‘지출액’만을 추정한 것일 뿐, 공무원들이 매달 납부하는 ‘기여금(보험료) 수입’은 고려하지 않는다. 실제 연금 지급의 상당 부분은 이 수입으로 충당된다. 또한 시장 금리가 낮아져 ‘할인율’이 떨어지면 장부상 부채 규모는 산술적으로 급증한다. 이는 국가 재정건전성이 실제로 악화된 것이 아니라 시장 환경에 따른 회계적 조정일 뿐이다. 셋째, 막연한 공포 대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실질적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충당부채 숫자가 크다고 해서 재정위기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이 숫자가 주는 경고음마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저출생·고령화라는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는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연금충당부채는 정부가 미래의 재무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유용한 정보이자 ‘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비록 회계상 수치라 할지라도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면, 이는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모적인 ‘빚 논란’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이 지표를 바탕으로 재정 건전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연금 제도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국제 표준 지표인 일반정부부채(D2)에 연금충당부채를 포함하지 않는 이유는 각국의 제도적 차이와 비확정적 성격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불필요한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용어가 주는 부정적 어감 탓이 크다. 이제는 연금충당부채를 ‘연금지출추정액’과 같이 실질에 부합하는 명칭으로 변경하거나 유입될 기여금 수익을 주석에 병기하는 등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2025회계연도부터 국가결산 보고서가 복잡했던 부속서류들을 주석으로 통합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간소화된 만큼, 숫자에 담긴 본질을 정확히 알리는 제도적 개선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막연한 공포 대신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재정 토론이 이뤄질 때, 우리 재정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최용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영상] “이란 주민들이 ‘차량 방패’로 미군 탈출 도운 듯”…근거 자료 공개 [핫이슈]

    [영상] “이란 주민들이 ‘차량 방패’로 미군 탈출 도운 듯”…근거 자료 공개 [핫이슈]

    지난 주말 미 F-15E 전투기 승무원(장교) 한 명이 이란 한복판에서 실종됐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가운데, 이란 현지인들이 해당 장교의 탈출을 도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격추된 F-15E 전투기는 이란의 반정부 세력이 강한 지역에 추락했으며 구조된 장교가 현지인들로부터 은신처 제공 등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전투기가 격추된 정확한 지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란 남서부 지역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남서부 후제스탄주 상공에서 격추됐으며 코길루예·보이에르아흐마드주 일대에서 수색 작전이 실시됐다고 전했다. 언급된 이란 남서부 중 후제스탄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은 소수민족, 특히 아랍계 이란인 비중이 높다. 이곳은 오랜 기간 중앙정부 통제에 저항해 온 소수민족과 반정부 세력이 다수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성향의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날 현지 주민들이 한밤중 차량을 줄지어 몰고 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이란 현지인들이 미군 전투기 추락 이후 실종 조종사를 찾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이란 반정부 진영 일각에서는 이날 밤 주민들의 차량 행렬이 미군 특수부대의 실종자 수색 현장 주변을 둘러싼 ‘바리케이드’가 됐고, 혁명수비대의 신속한 현장 배치를 방해한 효과가 있었다며 주민들의 기여를 주장했다. 이란, 거액의 포상금까지 내걸었는데이란 당국은 실종된 미군 장교를 생포하기 위해 6만 달러(한화 약 9000만 원)에 달하는 포상금까지 내걸고 대대적인 병력을 총동원해 수색을 벌였다. 미군 장교 생포로 전쟁의 국면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은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 당시 미국인 외교관과 시민 52명이 444일 동안 억류됐던 전례를 겪었다. 당시 미국은 인질 구출을 위해 동결했던 이란 자산과 국제 제재 등을 해제해야만 했다. 만약 이번 사태를 통해 미군 고위 장교가 이란군에 생포됐다면 이란 정권은 그를 강력한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하거나 체제 선전 도구로 악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불어 이란군이 생포한 미군 장교를 공개적으로 살해하는 등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이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면, 미국 내부 여론이 거세게 악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시나리오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었다. 사실상 미군의 이번 작전이 실종됐던 미군 장교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마저도 건져낸 작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머쓱해진 트럼프, 이란 제공권 장악 주장 사실?이란은 비록 미군 장교 생포에는 실패했지만 F-15E 전투기 격추를 통해 대공 능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반면 그동안 이란 상공의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양치기 소년’이 됐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상공의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주장과 난공불락의 허울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에는 더 이상 해군도 없고, 공군도 없고, 대공 방어 체계도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란은 F-15E 전투기를 격추한 당일 남부 케슘 섬 인근에서도 A-10 워트호크 공격기를 격추하며 여전히 대공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했다. 더불어 이란은 미군의 첨단 드론 3대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기한을 연장했다. 개전 이후 벌써 세 번째 기한 연기다. 그는 5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별다른 설명 없이 “미 동부 시간 화요일(7일) 오후 8시!”라고 적었다. 이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최후통첩 기한인 현지 시간 기준 6일 오후 8시(한국 시간 기준 7일 오전 9시)를 24시간 미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도 “만약 화요일 저녁까지 (이란 지도부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는 발전소도, 다리도 모두 무너져 내릴 것”이라며 협상 시한을 7일로 제시했다.
  • 처형 직전 성폭행당하는 소녀들…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핫이슈]

    처형 직전 성폭행당하는 소녀들…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자국의 깊은 시골 마을 훈련소에서 어린 소년·소녀들에게 훈련을 빌미로 끔찍한 폭행과 강간을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 출신이자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간첩으로 활동했던 레자 칼릴리(가명)의 인터뷰 및 자서전을 토대로 이란군의 실체를 폭로했다. 칼릴리는 “과거 혁명수비대 활동 당시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고문당한 후 처형되는 소년·소녀들을 봤다”면서 “특히 성관계 경험이 없는 여자아이들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이슬람 신앙 때문에 처형되기 전 성폭행당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의 깊은 시골에는 수많은 군 훈련소가 있다. 13세 정도 되는 어린 소녀들은 냉혹하고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이란의 모든 적을 증오하도록 세뇌당한다”면서 “이러한 훈련소는 IRGC의 일반 병사들이 ‘죽음의 집단’에 합류하는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피해를 입은 소년·소녀들은 군 훈련소나 이와 연계된 시설에서 IRGC의 명령에 반하거나 이를 제대로 따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성폭행과 폭행 등을 당한 뒤 처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창설된 IRGC의 조직 내부 증언은 매우 드물다. 칼릴리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슬람을 비난하거나 샤리아법을 거부하는 이른바 ‘신의 적’을 고문하고 처형하는 책임도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당국은 당신도 고문하고 죽일 수 있다”면서 “수많은 용감한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다 목숨을 잃었다. 동료가 겪는 끔찍한 고문을 목격한 뒤 나는 조국을 배신하고 CIA의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시작한 첫날부터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이 정권이 전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서 “이 정권은 이란 국민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정에 위협이 되며, 만약 그들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란인 수백만 명과 다른 국가의 사람들도 학살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IRGC, 13세 어린이 대상으로 세뇌 캠프 운영”영국 싱크탱크 토니 블레어 연구소는 혁명수비대가 장교와 대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세뇌 교육이 매우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성격을 띤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시아파 이슬람주의 이면에 몰입하도록 하는 세뇌 교육은 성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IRGC는 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세뇌 교육 여름 캠프’ 등의 운영을 통해 아이들에게 보수적이고 편협한 세계관을 심어주고 TV나 인터넷 웹사이트와 같은 외국 문화적 영향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강요한다. 이러한 행사는 주로 시골 지역의 작은 마을에 설치한 캠프장에서 진행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혁명수비대의 한 대령은 “2007년 길란주에만 160개의 수용소가 설치됐고 어린이 약 2만 명이 그곳에 수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혁명수비대에서 병사들이 탈영죄로 처형당하는 일은 끊임없이 벌어진다”면서 “그들은 명령 불복종의 이유로 부하들을 정기적으로 처형한다. 사임 요청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쟁 중에도 18세 소년 사형 집행한 당국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대이란 군사 공습을 시작한 뒤, 이란 당국과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줄곧 자국이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란 국민은 삶을 뒤흔드는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이스라엘을 믿지 못한다. 그러나 자국 정부와 군도 믿지 못한다. 국가가 여전히 국민에게 폭압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사법부 관영 매체 미잔에 따르면 지난 2일 당국은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체포된 아미르호세인 하타미(18)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아직 성인이 채 되지 않은 이 소년에게 씌워진 혐의는 군사시설 침입 및 방화였다. 미잔에 따르면 그는 심문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했다가 다시 항소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형을 확정했다. 하타미는 나이가 어려 사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결국 수도 외곽의 악명 높은 게젤 헤사르 교도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생전 그는 음악가를 꿈꾸는 기타리스트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이란 사법당국은 하타미에 대해 “‘신에 대한 적개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민생고와 독재 정권에 대한 어린 청년의 목소리가 신에 대한 적개심으로 둔갑됐고 결국 이는 사형 집행으로 이어졌다.
  • 이란은 절대 ‘피해자’가 아니다…자국민 성폭행·사형시키는 이유는? [핫이슈]

    이란은 절대 ‘피해자’가 아니다…자국민 성폭행·사형시키는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대이란 군사 공습을 시작한 뒤, 이란 당국과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줄곧 자국이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개전 초반 미군이 이란의 한 초등학교를 오폭하면서 죄 없는 어린아이들 17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란 국민은 한 달이 넘도록 공습경보에 잠을 이루지 못하며 하루하루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란 국민은 삶을 뒤흔드는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이스라엘을 믿지 못한다. 그러나 자국 정부와 군도 믿지 못한다. 국가가 여전히 국민에게 폭압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사법부 관영 매체 미잔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당국은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체포된 아미르호세인 하타미(18)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아직 성인이 채 되지 않은 이 소년에게 씌워진 혐의는 군사시설 침입 및 방화였다. 미잔에 따르면 그는 심문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했다가 다시 항소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형을 확정했다. 하타미는 나이가 어려 사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결국 수도 외곽의 악명 높은 게젤 헤사르 교도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생전 그는 음악가를 꿈꾸는 기타리스트이자 창창한 미래를 가진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이란 사법당국은 하타미에 대해 “‘신에 대한 적개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민생고와 독재 정권에 대한 어린 청년의 목소리가 신에 대한 적개심으로 둔갑됐고 결국 이는 사형 집행으로 이어졌다.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당국과 군이 시민을 향해 휘두른 폭압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달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보도에 따르면 33세 간호사 A씨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기간 중 혁명수비대 요원 3명에게 3일 동안 감금된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군인들의 범죄로 인해 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는 자궁 적출 가능성도 있으며 평생 인공항문 주머니를 착용한 채 살아야 한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피해 여성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 애원했다”면서 “현재는 혁명수비대 보안군의 감시하에 자해를 막기 위해 병상에 묶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상한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감금된 또 다른 간호사 B씨 역시 집단 성폭행으로 극심한 출혈 증상을 보이다 결국 자궁 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B씨는 자신을 성폭행한 혁명수비대 요원 중 한 명과 결혼했다는 문서에 강제로 서명해야 했다. 이후 그녀의 가족은 석방을 위해 결혼을 주장한 요원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란 내 인권 단체들은 혁명수비대가 정부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전쟁의 피해자는 이란이 아니다이란의 우호국인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 등 서방 국가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을 두고 국제법 위반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이 곧 이란을 ‘피해자’로 규정짓는 것은 아니다. 이란은 이번 전쟁 전부터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끔찍하고 강압적인 진압을 이어왔으며 전쟁 후에도 국민 기강 단속을 위해 꾸준히 이들에 대한 사형 집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이 끝난 뒤 발생할 대규모 민중 봉기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하타미를 포함한 11명의 남성을 ‘사형 집행 임박 명단’으로 분류하고 우려를 표해왔다. 앰네스티 측은 “이들이 구금 중 고문과 가혹 행위에 노출됐으며 강제 자백에 의존한 극도로 불공정한 재판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한 국제분쟁 전문가는 서울신문에 “이란인에게 최근 안위를 물었더니 ‘미국·이스라엘의 미사일에 맞아 죽거나 정부에 의해 죽거나 둘 중 하나’라고 하더라”라면서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이스라엘도, 이런 상황에서 국민을 탄압하는 이란 정부도 모두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쟁의 피해자는 이란이 아니라 ‘이란 국민’이다.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에너지 수급 불안정으로 일상이 무너진 수많은 전 세계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행정부, 이란 당국과 군은 여러 의미의 ‘가해자’일 뿐이다.
  • “12세도, 간호사도 끌려갔다”…이란 구금 성폭력 실태 드러났다 [핫이슈]

    “12세도, 간호사도 끌려갔다”…이란 구금 성폭력 실태 드러났다 [핫이슈]

    이란 당국의 시위 대응 과정에서 벌어진 구금자 대상 인권 침해 의혹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의료진과 미성년자까지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 비판도 커지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인원들이 구금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가혹 행위를 겪었다는 증언을 다수 전했다. 일부 사례에서는 의료진이 부상자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체포 대상에 포함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구금된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 압박을 받았으며 일부는 이를 통해 공포를 조성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증언에서는 성폭력 피해는 물론 심각한 신체적 피해를 입어 수술이 필요했다는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성년자가 포함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반정부 성향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 역시 시위대를 치료하던 간호사들이 구금된 뒤 인권 침해를 겪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일부 사례에서는 성폭력 피해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개별 사례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확인이 제한적인 만큼 사실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 “개별 사건 아닌 구조적 문제”…국제기구도 잇단 경고 이 같은 의혹은 특정 사건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023년 말 보고서에서 이란 당국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구금자들을 상대로 폭력과 강압적 조사, 장기 구금 등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조사기구 역시 과도한 무력 사용과 함께 구금 중 인권 침해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시위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일종의 통제 수단으로 작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전쟁 긴장 속 내부 통제 강화…“재발 시 더 강력 대응” 최근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이란 내부 통제도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당국은 반정부 움직임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성명을 통해 “외부 세력이 사회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추가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일 사건을 넘어 이란의 시위 대응 방식 전반에 대한 국제적 검증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정세와 맞물리며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임혁백 칼럼] 트럼프의 전쟁과 한국 안보 레버리지 대전환

    [임혁백 칼럼] 트럼프의 전쟁과 한국 안보 레버리지 대전환

    지난 2월 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지휘부 제거로 시작된 이란 전쟁은 원인과 목표가 모호한 전쟁이었다. 이란 전쟁의 원인으로 핵무기 개발과 엡스타인 게이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정치폭력 등 미국 내 정치 리스크를 덮기 위한 꼬리 흔들기를 들 수 있으나 어느 한 원인도 지배적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목표로 지도부 제거, 정권교체, 핵 개발 능력 파괴 등을 들었다. 그러나 수시로 목표를 바꿈으로써 전쟁을 일관되게 수행할 수 없었다. 트럼프는 지도부를 참수하면 이란 국민이 봉기해 정권을 교체시킬 것이라고 오판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손쉽게 체포한 데서 얻은 과도한 자신감이 그를 오판하게 했다. 미군이 이란 지도부를 통으로 폭사시켜 하메네이를 순교자로 만들자 이슬람 신정독재체제에 저항하던 이란 국민들은 반정부 봉기를 하지 않고 새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단결했다. 이제 “4주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트럼프의 공언은 지켜지기 어렵게 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에너지 공급망의 대혼란이 일어났고,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해협 봉쇄 해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분열하고 있다. 이란 전쟁은 국내외에서 트럼프와 미국의 위신과 신뢰를 떨어뜨렸다. 트럼프의 돈로주의 대외전략은 미국의 무력 개입을 서반구와 동아시아로 한정하고 다른 지역에는 개입을 자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트럼프는 해군력을 중동에서 인도태평양으로 이동시키는 오바마의 ‘아시아로의 회귀’를 발전적으로 계승했다. 그런데 트럼프가 다시 중동으로 귀환해 이란과의 전쟁에 나서자 미국 우선주의를 신봉하고 해외 개입을 반대하는 마가(MAGA) 지지층이 반발하고 있다. 유럽을 소멸될 문명이라고 조롱하다가 전쟁이 터지자 나토 동맹국들의 조력을 받겠다는 트럼프에게 스페인, 프랑스, 영국은 공군 기지 사용을 거부하거나 지연시켰다. 이란 전쟁에 대한 대내외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트럼프는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정당성을 상실한 채 ‘이란의 늪’에 빠지고 있다. 이란 전쟁은 한반도의 안보 지형을 심각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이 미국의 다음 공격 목표는 북한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북한은 이란이 아니며, 북한은 미국의 공격을 견딜 수 있는 내구력과 체제 생존 능력이 있다. 첫째, 이란과 달리 북한은 핵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선제공격하기 힘들다. 둘째,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와 지정학적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와 군사적 동맹관계에 있기 때문에 북한이 공격을 받을 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셋째,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시 가장 먼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전쟁에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은 핵무기가 체제를 지켜줄 것이란 북한의 ‘핵 보검론’을 더욱 강화시켰다. 김정은은 미 본토를 겨냥한 핵능력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방공자산 고도화, 지하 방공요새망 구축, 드론 방어 능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로부터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한다. 김정은은 ‘두 국가 전략’으로 한국과는 단절하면서도 트럼프와의 대화의 문은 열어 두고 있다. 이란 전쟁은 한국에 안보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전략자산의 소모가 극심해지자 미국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체와 같은 주한미군의 전략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더 나아가서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 전략자산의 중동 반출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증대시켜 북한의 전술핵에 대한 한국 방어를 어렵게 할 것이다. 군함을 파견하면 이란 전쟁에 참전하는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 한미동맹 전력의 ‘중동으로의 이동’이 일어나면서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압력으로부터 숨 쉴 공간을 얻게 된 반면 한국에서는 안보 공백이 일어나 북한의 전략자산에 대한 억제력이 약화됐다. 정부는 전략자산의 반환을 지렛대로 군함 파견 협상에서 국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 트럼프에게 배운 이스라엘?…자의적 승리 선언 뒤 황당 발언 [핫이슈]

    트럼프에게 배운 이스라엘?…자의적 승리 선언 뒤 황당 발언 [핫이슈]

    지난달 28일 미국과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한 것과 유사한 양상이다. 로이터 통신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되기 전과 비교해 이란이 “급격히 약화됐다”며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승리는 우리뿐 아니라 이웃 국가들에도 명백한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는 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르 장관은 이스라엘의 ‘임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기준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은 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만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란 전쟁 성과를 설명하던 중 “우리가 이겼다”고 거듭 강조하며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뒤이은 연설에서는 “(이란에서) 일찍 떠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동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자의적’ 승리 선언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은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향후 최소 3주의 공습 계획은 물론, 이후 추가 3주간의 군사작전 계획을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이란 고위급 잇따라 제거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 능력 약화를 넘어 이란 정권 교체까지 주요 작전 목표로 제시하며 이란의 고위급 인사를 잇따라 참수하고 있다. 개전 초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란 정권 2인자로 꼽히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제거됐다. 더불어 지난 17일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에스마일 카티브 이란 정보부 장관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정보부는 이란 테러 정권의 주요 정보 기관이며, 정권의 억압과 테러 활동을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란 정보부는 첨단 정보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이스라엘 국가와 이란 시민을 대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감시, 첩보 활동 및 비밀 작전 수행을 감독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티브 정보부 장관은 최근 이란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집회에서 시위대 체포·살해를 주도했으며 하메네이 정권의 정보 평가 작업을 총괄했다”며 “이번 전쟁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이스라엘과 미국 시설에 대한 테러 활동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고위부 참수가 불러온 불바다라리자니를 포함한 이란 주요 인사들의 참수 상황은 중동 일대를 더욱 거센 불바다로 만들고 있다. 이란은 라리자니 사망을 공식 확인한 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일대에 대규모 집속탄 공격을 가했다. ‘라리자니 추도 공습’ 성격의 이번 공격으로 70대 부부 2명이 사망하고 기차역과 건물 여러 채가 집속탄의 피해를 봤다. 로이터는 해당 공습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2주 이상 지속된 폭격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장거리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18일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 시설에 대한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에 “이번 공격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그 파장은 전 세계를 휩쓸 통제 불능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란군 사망자 6000명 이상”…‘예상 밖’ 미군 사상자 규모 공개 [핫이슈]

    “이란군 사망자 6000명 이상”…‘예상 밖’ 미군 사상자 규모 공개 [핫이슈]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뒤 이란 측 사망자가 6000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 정보를 인용해 “이번 작전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 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만 50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고위 간부들은 내부 인사들로부터 추적당하고 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엑스에 올린 게시물을 삭제하는 간부들도 있다”면서 “이는 정치 지도부와 현장 실무자들(혁명수비대)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이번 군사작전 개시 이후 이란군 사망자가 최소 5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정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최근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이란 보안군이 최소 5000명 사망하고 1만 5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이란군은 미사일과 드론 공습으로 많이 사망했고, 혁명수비대와 바시지군, 진압 경찰부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정부는 군 사상자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과 군부대에서는 탈영 등 이탈 인원이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미군 측 피해도 상당…“부상자 대다수는 경상”대이란 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미군 측에서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팀 호킨스 대변인(대위)은 16일 “지금까지 미군 200여 명이 부상했다”면서 “부상자 대다수는 경미하게 다쳤고, 10명은 중상, 180명 이상은 이미 임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레인, 이라크,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7개국에서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전 이후 현재까지 중동에서 사망한 미군은 13명에 달한다. 민간인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 CNN은 이번 전쟁이 보름을 넘기면서 이란, 레바논,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 전역에서 숨진 각국 군인, 민간인이 3000명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먼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적 공습을 받는 이란에서 2400여 명이 숨져 인명 피해가 집중됐다. 이란 다음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에서 사망자가 800명 넘게 발생했다.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민간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에서는 이란 드론과 미사일 일부가 아이언돔 방공망을 뚫고 주거지역에 떨어지면서 민간인 포함 15명이 사망했다. 미국, 이스라엘, 이란과 이들 국가를 둘러싼 주변국 어느 하나도 먼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민간인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격 가능성 내비치는 걸프 국가들이란의 거센 보복을 받고 있는 걸프국들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하나둘 반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13일 이란과 인접한 바레인에서 미사일 두 발이 이란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개전 이후 걸프국에서 이란을 공격한 첫 번째 사례로 분석된다. 영상만으로는 미사일 발사 주체가 미국인지 바레인인지 불분명하고 바레인 정부 역시 공격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자국 영토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허용했는지를 묻자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일부 인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로이터는 1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걸프국들이 미국에 이란이 또다시 역내 경제를 위협할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전쟁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걸프연구센터의 압둘아지즈 사게르 회장은 “걸프국들은 처음에 이란을 옹호하고 전쟁에 반대했지만 이제는 적으로 간주한다”며 “미국이 이란을 확실히 끝내지 않고 중간에 발을 뺀다면 남은 나라들이 이란의 위협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 역시 걸프국들에 참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사우디 같은 동맹국들을 미국이 왜 방어해 줘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 나라가 전쟁을 돕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걸프국 6개국(바레인, 쿠웨이트, UAE, 카타르, 사우디, 오만) 중 어느 나라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참전할 가능성은 작다. 참전한 나라가 이란의 집중적인 보복을 받을 수 있단 우려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시위에 참가했다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던 의료진과 간호사 등을 끔찍하게 집단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보도에 따르면 33세 간호사 A씨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기간 중 혁명수비대 요원 3명에게 3일 동안 감금된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군인들의 범죄로 인해 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는 자궁 적출 가능성도 있으며 평생 인공항문 주머니를 착용한 채 살아야 한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피해 여성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 애원했다”면서 “현재는 혁명수비대 보안군의 감시하에 자해를 막기 위해 병상에 묶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상한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감금된 또 다른 간호사 B씨 역시 집단 성폭행으로 극심한 출혈 증상을 보이다 결국 자궁 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B씨는 자신을 성폭행한 혁명수비대 요원 중 한 명과 결혼했다는 문서에 강제로 서명해야 했다. 이후 그녀의 가족은 석방을 위해 결혼을 주장한 요원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란 내 인권 단체들은 혁명수비대가 정부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설립한 이란 독립 국제 사실 조사단의 사라 호세인 단장은 “우리가 수집한 정보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담고 있다”면서 “이는 살해와 고문, 성폭력, 강제 구금과 자백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인권 단체인 국제 앰네스티 역시 “혁명수비대가 구금자들을 일명 ‘치킨 케밥’이라고 부르는 고통스러운 자세로 손발을 묶어 기둥에 고정하는 고문을 가했다”면서 “이 밖에도 물고문, 모의 교수형과 총살형, 수면 박탈, 빛이나 소음을 이용한 감각 과부하 등의 고문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반정부시위 재발하면 더 강하게 대응할 것”현재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맞서는 동시에 반정부 시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이란인들을 향해 반정부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하자 “지금이야말로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개전 이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이란 국민이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혁명수비대는 지난 13일 국영방송 IRIB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현장 전투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악한 적이 다시 공포 조성과 거리 폭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새로운 소요 사태가 발생한다면 1월 8일보다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8일은 이란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해 정점에 달한 날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경제난에 항의하며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1월까지 이어지며 사망자 수천 명이 발생했다. 이란 당국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이란 정부는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최소 3000명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은 사망자가 7000명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분노와 포효

    [이근화의 말하자면] 분노와 포효

    “우리는 세계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함대를 보냈습니다.”(도널드 트럼프)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중동 내 최대 규모의 군사적 투입이었다.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관저와 대통령궁이 화염에 휩싸였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설이 타전되었다. 이 폭격에서 우리가 목도한 것은 정의로운 해방이 아니라 권력자들의 욕망이 빚어낸 참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명명한 미군의 공식 작전명 ‘장대한 분노’(Epic Fury)는 그 자체로 기만적이다. 이란의 핵 개발 차단과 독재 정권 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야욕과 에너지 패권 장악이라는 실리적 추구가 투영돼 있다. 트럼프는 중동에 집결시킨 미군 전력에 대해 “가장 아름다운 함대”(Beautiful Armada)라 포장했다. 군사력을 미적 대상으로 치환하는 섬뜩한 수사학은 죽음의 현장을 무대 위의 연극으로 전락시킨다. 이스라엘의 ‘포효하는 사자 작전’(Operation Roaring Lion) 역시 마찬가지다. 핵 위협 제거와 국제 평화를 외치지만 강대국과의 연합을 통해 패권을 쥐려는 것에 불과하다. 이에 맞서는 이란의 반격 명칭인 ‘약속된 승리’(Va’de-ye Sadeq) 또한 공허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랜 장기 집권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민중을 외면한 채 독재 정권은 반정부 시위대를 학살해 왔다. 이제 이들은 외부의 침공을 빌미 삼아 종교적 신념으로 대중을 선동하며 위기를 모면하려 할 뿐이다. 하메네이 사후 그의 차남이 정권을 승계했다는 소식은 전혀 반갑지 않다. 3월 10일 현재 이란 내 민간인 사망자는 이미 1300명을 넘어섰다. 1만여곳의 민간 시설이 파괴됐으며 10만여명의 피란민이 거리를 떠돌고 있다. 무엇보다 개전 첫날 발생한 남부 미나브시의 샤자레 타이예베 초등학교 피격 사건으로 170여명의 여학생과 교직원이 목숨을 잃었다. ‘아름다운’ 함대가 남긴 참사였다. 미군은 정밀 타격 기술을 내세웠지만 기술적 명중률을 의미할 뿐 폭격은 민간인을 피해 가기 어려웠다. 중동 지역은 지정학적으로 종교와 이념이 충돌하는 곳이며, 석유 등의 자원 매장량이 많아 이권과 힘이 충돌하는 지역이다. 지난 레바논이나 이라크 침공이 말해 주듯이 명분의 정당성은 훼손되고 민병대의 거센 저항 속에서 더 극단적인 세력의 등장을 부추길 뿐이다. 이번에도 주변국의 개입으로 중동 내 국지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중동 내 정유 시설도 상당히 파괴돼 국제 유가 급등과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 우리는 여전히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 피부에 닿는 물가 걱정과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역사의 수레바퀴처럼 반복되는 강대국의 오만에 우리는 무력한 모멸감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누리는 문명 세계가 타인의 피와 눈물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이근화 시인
  • 美, 쿠르드족으로 대리전… “벌집 건드린 격, 전쟁 장기화 우려”

    美, 쿠르드족으로 대리전… “벌집 건드린 격, 전쟁 장기화 우려”

    독립국가 원하는 중동 소수 민족반정부 민중 봉기·민족 간 내전 유도미군 대신 이란 전력 분산시킬 듯지역 분쟁 비화·현 정권 결집 우려도 중동에 산재한 이란계 소수 민족 쿠르드족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에 변수로 등장했다. 전쟁이 중장기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이 쿠르드족에게 지상전 위험을 맡겨 미군 대신 ‘피를 흘리게’ 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서는 쿠르드족이 미국·이스라엘과 손잡고 이란을 겨냥한 지상 공격 작전에 참여했거나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관측은 엇갈리지만, 트럼프의 대이란 작전에 쿠르드족이 참전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와 쿠르드족의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라크 북부에 있는 미군 기지와 관련한 내용이었다며, 쿠르드족 지원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일축했다. 미국과 쿠르드족의 접촉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현 정권 체제 종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슬람국가(IS) 등과 전투 경험이 있는 쿠르드족을 내세워 이란 내 반정부 민중 봉기와 소수 민족을 중심으로 한 내전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 추가 희생’이라는 부담을 떠안는 대신 쿠르드족을 끌어들여 이란 전력을 분산시키겠다는 심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시리아의 쿠르드족 무장세력인 인민수비대(YPG)를 이슬람국가(IS) 퇴치 작전에 활용한 뒤 관계를 끊은 전례가 있다. 쿠르드족은 독립 국가를 세우지 못한 채 튀르키예, 이란 등지에 3000만~4000만명이 흩어져 살고 있다. 이란 반군 세력 중 가장 조직화된 집단으로 평가된다. 쿠르드족이 실제로 참전한다면 지역 분쟁의 성격이 더해지면서 중동 전쟁이 혼돈 속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쿠르드족을 지원하는 건 “벌집을 건드리는 격”이라며 사태가 악화할 것을 우려했다. 바버라 리프 전 미국 국무부 근동지역 담당 차관보는 가디언에 “미국 정부가 쿠르드족에 개입하거나 개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쿠르드족이 상당수 거주하는 튀르키예, 이라크, 시리아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르드족 외에 다른 분리주의 세력까지 가세한다면 이란 국민이 오히려 현 정권을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독립국가를 꿈꾸며 미국을 돕다가 ‘배신’을 당한 역사 때문에 쿠르드족이 이번 대이란 작전 참전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누가 누구 편인가”…중동 전쟁의 진짜 구조 드러났다 [핫이슈]

    “누가 누구 편인가”…중동 전쟁의 진짜 구조 드러났다 [핫이슈]

    중동 전쟁의 전선은 단순히 ‘이란 대 미국·이스라엘’ 구도로 설명하기 어렵다. 종파 갈등과 석유 이해관계, 민족 경쟁, 서방과의 관계, 이스라엘 문제까지 얽힌 복잡한 동맹 구조가 전쟁의 판도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이란 정보당국이 제3국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에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런 복잡한 구도를 이해해야 현재 전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옥스퍼드 위기연구소의 마크 아몬드 소장은 이날 데일리메일 기고에서 “중동은 오래된 적대와 예상 밖 동맹이 뒤섞인 지역이며 이 구조를 이해해야 현재 전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동 갈등의 가장 깊은 뿌리는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파 분열이다. 이 갈등은 7세기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 사후 후계 문제에서 시작됐다. 수니파는 종교 지도자를 공동체가 선택할 수 있다고 보지만 시아파는 신의 선택을 받은 가문에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오늘날 전 세계 무슬림의 80% 이상이 수니파로 대부분의 아랍 국가와 파키스탄 등지에서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한다. 반면 이란은 대표적인 시아파 국가이며 이라크와 아제르바이잔에도 시아 인구가 많다. 레바논과 바레인, 예멘 등에도 시아 공동체나 정치 세력이 존재한다. 이 종파 분열은 수세기 동안 중동 지역 갈등의 구조적 배경으로 작용해 왔다. ◆ 이란 혁명 이후 굳어진 중동 세력 구도 지금의 갈등 구도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이 혁명으로 친미 왕정이 무너지고 시아 성직자 정권이 등장하면서 중동의 권력 균형이 크게 흔들렸다. 혁명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중동 시아파 사이에서 종교적 지도자로 받아들여졌고 주변 수니파 정권들은 이를 위협으로 인식했다. 특히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은 시아 반란 확산을 우려해 이란과 전쟁을 벌였고 1980년 시작된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100만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아몬드 소장은 현재 전개되는 충돌이 당시보다 더 큰 지역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재 중동 국가들은 이란을 중심으로 한 세력과 이를 견제하려는 국가들, 그리고 상황을 지켜보며 균형을 유지하려는 국가들로 갈라져 있다. 이란 정권은 생존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혁명수비대(IRGC) 규모는 15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조직은 수십 년 동안 강력한 통제 체제를 유지해 왔으며 최근 몇 달 사이 반정부 인사 수만명을 처형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 에너지와 경제가 만든 또 다른 전선 이란은 군사 충돌뿐 아니라 경제적 압박을 전쟁 전략으로 활용하려 한다. 걸프 국가들의 경제가 석유와 가스 수출, 관광, 외국인 투자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전쟁이 확대되면 이 두 축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나 홍해 일부 항로가 봉쇄될 경우 에너지 수송이 크게 제한되고 세계 석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이란이 정유시설을 공격할 경우 충격은 더욱 커질 수 있으며 유럽과 영국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전략은 중립적인 아랍 국가들을 서방 진영으로 밀어 넣을 가능성도 있다. 걸프 국가들이 경제와 안보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면 미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주변에서는 공동 대응을 논의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실제 동맹 구도는 지도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최근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란과 일정 부분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충돌 과정에서는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튀르키예 영공 방향으로 날아와 나토 방공망에 의해 요격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카타르 역시 미군 최대 중동 공군기지가 있는 국가이면서도 이란과 에너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등 중동의 동맹 구조는 국가별 이해관계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몬드 소장은 “중동은 오래된 종파 갈등과 현대 정치·경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지역”이라며 “이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현재 전쟁을 제대로 읽을 수 없고 잘못된 판단이 더 큰 충돌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결국 ‘대리 지상전’ 시작…쿠르드족 “美 요청으로 이란 지상 공격 감행” [핫이슈]

    트럼프, 결국 ‘대리 지상전’ 시작…쿠르드족 “美 요청으로 이란 지상 공격 감행”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라크 쿠르드 반군 수천 명이 이란으로 지상 공격을 시작하면서 중동 전역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 폭스뉴스는 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라크 쿠르드 반군 수천 명이 이란에 대한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갈등이 지역 전반에 걸쳐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 백악관도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북부에 있는 우리의 기지와 관련해 쿠르드 지도자들과 실제로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접촉이 이란의 체제 전복을 위해 미국이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그런 계획에 동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레빗 대변인의 발언과는 정반대로, 이란 지상 공격을 감행한 이라크 쿠르드 반군 측은 미국의 요청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에 기반을 둔 쿠르드족 반군 관계자들은 4일 AP 통신에 “미국이 우리에게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상군의 이란 투입을 꺼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쿠르드족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족 반군이 이란 지상 공격한 배경이란계 산악 민족인 쿠르드족은 인구 3000만~4000만명 정도로 서아시아에서 아랍인, 튀르키예인, 페르시아인(이란인) 다음으로 많다. 이들은 독자적인 쿠르드어를 사용한다. 오스만 제국 해체 이후 독립 국가를 세우지 못한 채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란 내 쿠르드족은 오랜 기간 이란 정부의 탄압을 받았고, 현재 반이란 진영의 핵심 세력으로 꼽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쿠르드족은 이란-이라크 접경지에 수천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라는 뜻을 가진 쿠르드 전사 ‘페슈메르가’는 수십 년간 전투 경험을 쌓아왔으며 이라크 내전과 시리아에서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도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쿠르드 무장세력과의 접촉은 이란 시민들을 향해 봉기를 독려하는 것을 넘어 쿠르드족을 포함한 무장 세력이 현 이란 체제 전복에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 것으로 풀이돼 왔다. 이란 쿠르드족도 지상 작전 예고이라크뿐 아니라 이란 내 쿠르드족 민병대도 현재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공격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에서 민중 봉기를 촉발하기 위해 쿠르드족 군대에 무기를 공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반정부 단체와 이라크 내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활발히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개전 이후에도 쿠르드족 단체들을 공격했으며 이날 드론 수십 대를 동원해 쿠르드족 민병대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쿠르드족 고위 관리는 CNN에 “이란 쿠르드족 반군 세력이 앞으로 며칠 내로 서부 이란에서 지상 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금이 큰 기회라고 믿는다. 민병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쿠르드족 연계 작전의 목표는 ‘이슬람 정권에 반대하는 이란인들이 봉기할 가능성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지상군 투입 않고 이란 흔드나… 美, 쿠르드 무장세력 지원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라크 내 쿠르드 무장 세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지상군을 직접 투입하는 대신 쿠르드족에 무기를 지원해 이란 정권을 압박하거나 붕괴를 유도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공습 다음날인 지난 1일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하는 등 접촉을 이어 갔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현지에서 군사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쿠르드족은 오스만제국 해체 이후 독립국가를 세우지 못한 채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 소수 민족이다. 이란 내 쿠르드족은 오랜 기간 정부의 탄압을 받아 왔으며, 현재 반정부 진영의 핵심 세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 정부 관계자는 CNN에 “쿠르드 무장 세력이 움직일 경우 이란 내부에 혼란을 일으키고 군사력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이란 북부 일부 지역을 장악해 이스라엘에 유리한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쿠르드족과의 접촉을 늘리는 배경에는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규모 파병에 따른 정치·군사적 부담이 큰 만큼 직접 개입보다는 현지 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미 국방부 관료를 지낸 빌랄 사브는 WSJ에 “지상군 없이는 정권 교체를 달성할 수 없다”며 “미국이 이란 내부나 인접 지역에 특수작전 부대를 보내 반체제 세력을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이란 내부 전쟁 준비?”…트럼프, 쿠르드 민병대 지원 검토 [핫이슈]

    “이란 내부 전쟁 준비?”…트럼프, 쿠르드 민병대 지원 검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쿠르드족 무장세력 지원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 중심이던 전쟁이 이란 내부 봉기 전략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권력 구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내부 봉기’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반정부 무장세력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지도자들과 통화하며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이란 국경을 따라 상당한 규모의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배치돼 있다.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서부 군사시설을 집중 폭격한 것도 쿠르드 세력의 진입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지원과 군사 훈련, 정보 제공 등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 “쿠르드 전선 열리면 내부 봉기 촉발” 로이터통신도 미국과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가 이란 서부 공격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 기반을 둔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 연합은 최근 미국과 접촉해 이란 보안군을 공격하는 작전 방안을 협의했다. CNN은 이와 관련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쿠르드 세력에 무기를 지원해 이란 내부 봉기를 촉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쿠르드 무장세력은 이란-이라크 국경을 따라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이미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 군의 이탈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이란 쿠르드 정당 ‘이란 쿠르드 민주당’(KDPI) 지도자 무스타파 히즈리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족 무장세력은 향후 며칠 내 이란 서부에서 지상 작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측 구상은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이란 보안군을 국경 지역에서 묶어 두는 동안 주요 도시에서 시민 봉기가 확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쿠르드 세력이 이란 북서부 일부 지역을 장악해 완충지대를 형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정보기관은 이란 쿠르드 세력이 단독으로 정권을 무너뜨릴 만큼의 영향력이나 자원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해 왔다고 CNN은 전했다. ◆ “정권 교체 이후 시나리오는 불투명” 하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정권 교체 이후의 권력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WSJ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이란 정권이 무너질 경우 권력을 이어받을 뚜렷한 대안 지도자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이란 내부에서는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염두에 두었던 인물들 대부분이 이미 죽었다”며 권력 공백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번 공습으로 알리 샴카니 전 국가안보보좌관, 모하마드 팍푸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최고지도자 군사비서실장 모하마드 시라지 등 이란 핵심 권력 인사들이 대거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공습만으로 정권 교체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미 국방부 출신 전문가 빌랄 사브는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결국 지상에서 싸울 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반정부 세력을 조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쿠르드 세력이 테헤란까지 진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민족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외교가에서는 쿠르드 전선이 실제로 열릴 경우 이번 전쟁이 공중 폭격 중심에서 이란 내부 반정부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이란, 잘 버티네” 인정한 미국…트럼프가 패배할 가능성은? [송현서의 디테일+]

    “이란, 잘 버티네” 인정한 미국…트럼프가 패배할 가능성은? [송현서의 디테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감행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목숨을 빼앗은 가운데, 미 백악관 내에서는 이란의 반격 수준이 예상을 웃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다샤 번스 백악관 출입지국장은 2일(현지시간) 팟캐스트에서 “백악관 소식통들과 대화한 결과 백악관 내에서 이란의 반응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고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방대한 전투 공간에 다양한 전력이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내부와 미 국방장관의 이러한 평가는 이란 공습의 결과가 기존 예상과 온도 차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서 벙커버스터 등을 동원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했다. 당시 이란은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까지 벌어져 혼란의 극치를 달렸다. 미국은 이란의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기습적이고 대규모의 공습을 감행했으나 이란은 불과 1시간 만에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 등 강경한 대응 태세를 보였다. 버티는 쪽이 이긴다?…이란의 진짜 전략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섣불리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로 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약 2000기를 언급했다. 더불어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군 기지 및 호르무즈 해협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과 대함 순항 미사일도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이란은 미국의 기습 공격으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잃는 큰 손실을 겪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혼란을 정리하고 신정 체제 유지를 위해 결집하며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이 지난해 6월 핵시설 피습 이후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대부분 요격된 것을 보고 전략을 수정했다”면서 “걸프 지역 미국 동맹국의 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민간 시설까지 표적 삼아 단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날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전략은 이란이 시간을 끌고 버티기만 하더라도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요격 미사일의 ‘비싼 가격’ 십분 활용하는 이란현재 이란은 현대전의 판도를 바꾼 샤헤드 드론 등 비교적 저렴한 드론과 저가형 미사일을 우선 사용하며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망 소진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미국과 이스라엘, 중동 동맹국의 요격 미사일을 빠르게 소진하게 만드는 동시에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일 “요격 미사일 가격이 파괴되는 미사일보다 30배 비싼 ‘소모전’에 과연 미국과 동맹국이 대응할 수 있을까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패트리엇 시스템만으로 이란 미사일 400발을 요격한다면 비용이 41억 달러(한화 약 6조 106억원)에서 최대 96억 달러(약 14조 736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의 방공 전문 매체인 노르스크 루프트베른은 “공격과 방어 사이의 경제적 비대칭성은 체계적으로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요격 미사일에만 20억~40억 달러가 들었다. 반면 이란의 공격 미사일 생산 비용은 그보다 훨씬 적었다”고 지적했다. 영국군 소령 출신인 로버트 캠벨 역시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란은 사드(THAAD) 등 요격 미사일이 비싸고 개발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일단 구형 미사일을 발사해 무기 재고를 소진하게 만들고 나중을 위해 신형 고체 연료 미사일을 아껴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안보 관련 전문가 존 필립스도 알자지라에 “이란의 전략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압박에서 생존하고 초기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2차 공격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국방장관 “화살 대신 궁수 타격할 것”이란이 시간을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동안 미국은 확실한 타격을 위해 지상군 개입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뉴욕포스트에 “다른 대통령들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yips)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상군 투입은 아마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헤그세스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화살 대신 궁수를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아끼는 신형 미사일을 아예 발사할 수 없도록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은 이란의 군사 시설 파괴나 요인 제거를 넘어 사실상 영토 장악, 정권 교체, 지하 핵 시설 접수에 직접 나서는 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 경우 전쟁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으며 동시에 군 병력 손실 위험과 병력 주둔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트라우마 건드리는 트럼프, 중간선거 영향은?트럼프 대통령은 병력 손실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우리 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건 전쟁에서 흔히 있는 일”, “안타깝게도 이 일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과거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막대한 병력 손실을 겪은 미국에서 지상군 투입은 트라우마에 가까울 수 있다. 미군이 지상군 투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굳은 의지가 결국 미군 측 피해를 확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미군 병사 6명이 전사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장기전과 지상군 개입, 병력 손실과 더불어 의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이번 전쟁의 위법 논란 등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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