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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정인사 또 체포/의원등 14명 포함/미얀마군부

    【방콕 로이터 AFP 연합】 군사통치에 반대하는 반정부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는 미얀마(구버마) 군사정부는 24일 수도 양곤에 있는 전국민주연맹(NLD) 본부와 지부 사무실을 일제히 수색,미얀마 최대 야당세력인 NLD의 유력인사 14명을 체포했다고 양곤주재 외교관들이 25일 밝혔다.
  • 미얀마정부/야 당사 급습

    【방콕 AFP 연합 특약】 미얀마 군사정부는 23일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당사를 급습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얀마 최대정당인 민주국민동맹(NLD)당사의 습격사건은 군사정부의 반정부단체 탄압의 일환으로 22일에는 군이 1백23곳의 수도원을 급습,수십명의 반체제 승려들을 체포했었다.
  • 북한대학생 초청/정부서 불허결정

    정부는 23일 하오 남북교류협력실무위원회를 열어 경희대ㆍ외국어대ㆍ한양대 등 3개 대학생들이 남북한학술제에 북한대학생들을 초청하기 위해 신청한 북한주민접촉신청을 불허키로 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학생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미국과 현정권의 북방 대북정책의 본질을 파헤친다」는 등의 반정부 정치행사의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 반정 불교단체 해산령/사원주변에 병력 배치/미얀마군

    【양곤 UPI 연합】 미얀마 군사정부는 20일 반정부활동에 관계하고 있는 모든 불교단체들의 해산을 명령했다고 양곤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날 군사평의회 지도자 소몽 장군이 서명한 성명을 통해 이 불법 불교단체들은 행동과 언동,출판물 등을 통해 『정부를 협박 공갈해 미얀마의 법과 질서 평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식적으로 허용된 9개 불교단체의 직접 감독을 받지 않는 모든 불교조직은 20일 자정을 기해 해산할 것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의 이같은 포고령은 일부 승려들이 군인과 그 가족들에 대해 결혼식과 장례식 등을 집전하기를 거부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소몽 장군은 지난 18일 승려들이 이같은 거부를 20일 밤까지 중단하지 않을 경우 중대한 조치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양곤의 목격자들은 불교사원 주위에 이날 군병력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 “방북자 석방”등 3개항 거듭 주장/남북총리회담… 북한언론 반응

    ◎연총리 연설 상세보도… 남쪽 제안은 비난/방송선 강총리를 「수석대표」로 계속 호칭 북한 방송들과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과 17일 이번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통일열망과 의지에 부응하는 결실있는 대화」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앙방송은 연형묵총리가 한국측 대표단일행을 위해 만찬을 배푼 소식과 교예(서커스)공연을 관람한 사실을 보도했으나 연총리의 연설내용만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7일 상오 10시 뉴스를 통해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첫날 회의개막소식을 짤막하게 보도했다. 북한방송들은 이날 상오 10시 「인민문화궁전」에서의 첫날회의 개막소식을 보도하면서 연형묵은 정무원총리라고 밝히면서도 강영훈 국무총리는 수석대표로만 호칭.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북남고위급회담에 대한 겨레의 기대」 제하의 글을 통해 제1차 회담에서의 한국측 제안을 「분열주의적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2차회담에서는 『응당 북과 남 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를 중심에 놓고문제토의를 진행해야 하며 특히 우리가 현안문제를 제기한 유엔대책문제,팀스피리트훈련 중지문제,방북인사 석방에서 합의를 이룩하여 회담을 지켜보는 겨레에게 기쁨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 ○…평양방송은 16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이 『마땅히 겨레의 한결같은 통일열망과 의지에 부응하는 결실있는 대화로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이 방송은 제1차 회담에서는 남북한이 서로 자기의 입장과 방안을 확인했을 뿐 문제토의에서 이렇다할 합의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조국통일을 일일천추로 갈망하고 있는 겨레에게 기쁨대신 실망의 그늘을 던져주는 일이 이번 회담에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문제는 남조선당국이 얼마나 민족적 입장,진실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는 통일의 길을 열어 나가려는 입장과 자세에서 회담에 임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주장. 이 방송은 또한 ▲유엔가입문제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문제 ▲방북인사 석방문제 등 3개항의 「선결문제」를 재론하면서 이 문제들이『북남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성공시켜 통일을 촉진시키기 위해 당연하게 해결해야 할 가장 절박한 초미의 현안문제들』이라고 강조. 한편 중앙방송도 이날 한국측이 『유엔 단독가입을 추진하고 북침 전쟁연습을 벌이는 등 모처럼 마련된 북남대화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접경에로 끌어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남측이 진실로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바란다면 통일대화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는 무례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며 통일지향적인 자세와 입장을 가지고 회담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중앙방송은 북한 연형묵총리가 16일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한국측 대표단일행을 위해 만찬을 베푼 소식을 17일 상오 뒤늦게 보도. 이 방송은 이날 만찬에 『강영훈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 성원들과 수원들,그리고 기자들이 초대되었다』고 전하고 북한측 인물로 부총리 장철,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 겸 당부장 강석숭,보건부장 이종률,교육위원장 최기룡,재정부장 윤기정 등이 참석했다고 보도. 이 방송은 이어연총리의 연설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한 반면 강영훈 국무총리의 연설에 대해서는 그가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를 지켜보면서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한 형제처럼 다정하게 어울리고 양측 응원단이 한덩어리로 되어 상대방의 선수를 열렬하게 응원한 것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러한 사실에서 민족은 영원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지금 온겨레의 시선은 남북총리들이 두번째로 만나는 고위급회담이 열리고 있는 평양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기본적인 합의를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비교적 간략하게 보도.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7일 한국측 대표단일행이 16일 하오 평양교예극장에서 종합교예공연(서커스)을 관람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공연은 높은 기교와 예술성으로 해서 관람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고 소개. ◎세계의 시각/“2차 고위급회담 자체로도 화해” 간주 소/“한국,교류확대땐 북주장 수용 가능성” 미 ▷미국◁ 뉴욕 타임스는 16일 평양 남북총리회담에 언급,남북한간에 심한의견의 차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변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게 관계전문가들의 시각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번 평양회담에서 서울측이 한정된 범위이긴 하지만 몇가지 양보조치를 취할듯한 사인을 보내고 있다고 전하고 평양측이 문화교류ㆍ이산가족재회ㆍ경제교류 등에 동의할 경우 한미 합동군사훈련,일부 반정부인사 석방문제 등에 노태우 대통령이 양보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련◁ 소련관영 모스크바방송은 17일 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쌍방은 대화지속을 원하고 있으며 이는 현 상황에서 남북한간의 화해를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모스크바방송은 이날 남북한총리간의 제2차회담이 지난 9월 서울에서의 1차회담에 이어 17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도하고 『첫날 회의 진행상황으로 볼때 쌍방은 문을 닫지 않고 대화를 계속하려 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현 조건에서 이것을 화해를 위한 조치로 간주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해설을 통해 남북총리간 회담문제가 제기되었을때 남북한 정권수립에 있어서의 양립불가,접촉점의 결여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담성사 가능성을 의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리회담이 성사된 것은 『조선 반도에서 긴장을 낮추고 남북간의 초보적인 정상적 관계를 맺는 것이 더 낫게 생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일본 신문들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남북한 총리회담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아사히(조일)등 주요신문은 17일부터 본격화할 총리회담은 양측의 기본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하면서 16일 강영훈 총리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평양역전에 나온 북한측 환영진의 숫자가 앞서의 예술인 방문때와는 판이하게 적은 점을 주목했다.
  • 「분단 41년의 벽」누가 허물었나(새 독일 탄생:2)

    ◎꾸준한 교류가 조기통일의 길 열어/동구변혁을 양독 재결합 호기로 이용/대소 경원등 통해 주변국의 우려 불식 불과 1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독일보다는 한반도의 통일이 먼저 이루어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 독일이 통일되는 것을 원치않는 주변 국가들의 입장을 지나치게 염두에 둔 생각이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독일의 통일은 하루 아침에 누구도 거스릴 수 없는 대세가 돼 버렸다. 이렇게 거센 통일의 큰 흐름을 이루어낸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독일통일의 원동력을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한다. 하나는 소련을 시발로 동유럽 전역을 휩쓴 개혁과 개방의 흐름이 통독의 외적 장애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독일통일의 움직임들이 비로소 가능케됐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하나는 통독을 기본적으로 동서독 국민들의 계속된 통일노력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다. 물론 외적 환경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독 국민들의 공산정권에 대한 저항,그리고 서독경제력에 대한 매력,여기에 덧붙여 양쪽 국민들이 꾸준히유지해온 민족적인 동질의식 등이 통독을 가능케한 주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역사적인 베를린장벽 개방을 단행한 에곤 크렌츠 전 동독 공산당서기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당시 소련이 자신의 장벽개방조치를 전혀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통독을 기본적으로 「유럽공동의 집」이란 큰 테두리안에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소련의 이러한 입장변화가 없었다면 통독은 사실 극히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 환경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독일국민들이 한 역할이야말로 통일을 이루어낸 결정적인 원동력이었음을 부인키 어려울 것 같다.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공로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반년여에 걸쳐 서방으로 탈출해나간 수십만의 동독시민들이다. 전재산과 생활기반을 하루아침에 버리고 떠남으로써 이들은 가까이는 베를린 장벽을 허물어냈고 멀리는 흡수통합이라는 독일형 통일방식의 기틀을 잡은 셈이 됐다. 이들의 탈출은 동독의 사회주의 40년이 실패했음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준 드라마였다. 10월과 11월 동베를린,라이프치히 등 동독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또한 통독과정의 큰 분수령이었다. 수많은 반정부 단체들이 지하활동을 계속했고 동베를린의 알렉산더광장에서는 매주 월요일이면 공산당 타도집회가 개최됐었다. 반정부 집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통일을 외치는 분위기로 바뀌어 갔다. 길거리에서 공산당 타도와 통일을 외치는 국민들의 요구는 동독정부는 물론 주변국 누구도 대항키 힘든 큰 힘을 보여주었다. 역사는 소수의 지배층이 아니라 국민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동독국민들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동독국민들은 지난 3월 분단 이래 처음 실시된 자유총선에서 조기 통일을 슬로건으로 내건 우파연합에게 50%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냄으로써 통일과정을 다시 한번 앞당겨 주었다. 당시 우파연합의 압승에 대해 장벽개방 후 날로 악화되는 경제사정에 지친 동독국민들이 서독 마르크화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이 나왔었다. 동독 마르크를 가능한한 1대1의 비율로 서독 마르크로 바꾸어 주고동독경제의 조속한 부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콜 서독총리의 지원유세가 크게 주효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그러나 동독 유권자들이 공산정권을 몰아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재야세력까지 제치고 우파연합에게 표를 몰아준 데는 이러한 경제적인 고려뿐만 아니라 당시 국내외 정세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민족적인 공감대가 그들 사이에 널리 퍼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통독과정에서 동독국민들이 보여준 이러한 적극적인 역할을 근거로 어떤 학자들은 통독을 동독이 서독에 「흡수」된 것이 아니라 「가입」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민족자결의 원칙에 입각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통일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꾸준히 마련해온 서독정부의 노력도 크게 돋보인다. 서독은 독소 불가침조약,1975년 헬싱키 선언,그리고 동서독 기본조약 등에서 이 원칙을 관철,국경선이 민족자결 원칙에 입각해 평화적으로 변경(통일)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로 인해 통일은 서독 기본법 23조에 의거,동독이 서독으로의 편입을 선언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 인적ㆍ물적 교류를 통해 사회적인 통합을 이루고 그 다음 경제통합,마지막으로 정치ㆍ군사통합을 이룬다는 서독의 기능주의적 통일정책이 결실을 맺었다고도 할 수 있다. 초기 서독정부의 통일정책은 이산으로 인한 양쪽 국민들의 인간적인 고통을 줄이기 위한 인적 교류에 모든 역점을 두어 왔었다. 동방 정책입안자들은 일찍이 동독정부는 통일을 원치 않지만 동독 국민들은 통일을 원한다고 판단,이같은 인적교류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72년의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이러한 인적,물적교류는 꾸준히 증가돼 왔다. 물적교류는 사실상 서독의 동독에 대한 경제원조의 성격이 강했다. 서독은 주택,도로건설,환경보호 등 앞으로 동독의 재건에 소요될 수천억 달러 상당의 소위 통일비용도 선뜻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동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독의 튼튼한 경제력 또한 통독의 무시못할 공로자인 셈이다. 독일의 분단은 지난 40여년간 동서냉전의 상징같은 성격을 같고 있었다. 이 냉전이 와해돼가는 과정에서 서독은 끝까지 소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소련의 경제재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고 동독 주둔 소련군의 철수비용까지 부담하겠다고 했다. 중부유럽에서 거대 독일의 등장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폴란드에 대해서는 현 독일­폴란드 국경을 준수키로 약속했다. 독일의 분단이 그랬듯이 독일통일도 넓게 보면 유럽 내지 세계질서의 큰 테두리 안에서 그 단서가 잡힌 것임을 부인키 어렵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역시 돋보이는 것은 이 주변 정세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통일로 연결시켜낸 독일민족 내부의 힘이다. 이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이루어낼 독일민족의 「제2의 도약」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인도 연방고용정책 반대시위 날로 확산/경찰 발포,20명 사상

    【뉴델리 AP 로이터 연합】 인도 정부의 논란많은 연방 고용정책에 반대하는 군중들의 시위가 연 3일째 인도 북부전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27일 반정부 시위대에 또다시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의 의료진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와 함께 인도의 UNI통신도 뉴델리 북동쪽 60㎞ 지점에 위치한 보리에서 경찰의 발포로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 미얀마군,서방대사관 난입/공관 피신 반체제인사 체포ㆍ구금

    ◎당사국선 강력 반발… 외교분쟁 비화 조짐 【방콕 AP AFP 로이터 연합】 미얀마 군사정부는 미국ㆍ서독ㆍ영국 대사관 구내에 군대를 난입시키고 심문을 한다면서 미얀마인 직원들을 구금했다고 한 외교관이 27일 폭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군이 10일전 서독 대사관에 들어왔으며 미국과 영국 대사관에도 이미 수차례나 난입했었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또 지난 수개월동안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체포나 위협이 확산되는등 인권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말하면서 유럽공동체(EC)ㆍ호주ㆍ일본ㆍ뉴질랜드ㆍ스웨덴ㆍ미국 등이 미얀마정부에 대사관 난입과 인권탄압에 대한 공동 항의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 대사가 전달한 항의의 내용은 이들 국가들이 현 군사정권을 『미얀마의 합법정부로 인정하지 않으며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해 미얀마의 상황이 망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미ㆍ영ㆍ호주 등 대사관의 미얀마인 직원들이 취조를 이유로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또다른 한 외교관은이날 미얀마의 승려들이 총선에서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이양치 않고 있는 군사정권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군관리들을 파문시키고 있으며 이것은 대부분이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상당한 파급효과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당초 불교중심지인 만달레이시의 대수도원장들에 의해 처음 시작됐으나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고 최근 만달레이시에서는 거의 매일 반정부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수단에 미사일 배치

    【아부다비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수단 동부해안지역에 스커드­B 미사일과 병력 7천여명을 배치했다고 페르시아만에서 활동하는 수단 관리들이 3일 밝혔다. 이들 관리들은 이라크가 남부지역 반정부 게릴라와 투쟁하고 있는 수단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수단에 1개여단 병력을 파견했다고 말했으며 한 수단 관리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수일전 또다른 2개 여단이 파견돼 최소한 7천명의 이라크군이 수단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이같은 정보를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 장군의 수단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수단 고위군관리들로부터 입수했다고 말했다. 수단은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에서 대체로 이라크에 동조적 자세를 보이며 이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 증강을 비난해 왔다.
  • 남북 총리회담… 세계 언론의 시각

    ◎“서울ㆍ평양의 거리감 좁힐 기회”/“고위회담 계속되면 정상회담도 기대/양측 폭넓은 견해차… 실질성과 의문” 역사적인 남북한고위급(총리)회담에 대해 세계언론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페르시아만 사태로 법석을 떨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주요 TV와 신문,일본과 중국ㆍ홍콩 등의 매스컴은 적지않은 관심을 나타냈다. 각국 언론의 반응를 정리한다. ▲LA 타임스(미국)=이번 회담은 1945년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한간의 최고위급회담이다. 서울과 평양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난 8월15일 광복절을 기해 시도했던 「남북한 대교류」가 실패로 끝났고 남북한간의 워낙 폭넓은 견해차 때문에 이번 첫 남북총리회담에서 어떤 실질적인 성과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친서전달 여부에 관심 ▲차이나데일리(중국)=남북한총리회담은 서울과 평양간의 군사ㆍ정치적 적대감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노태우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이 이번 회담에서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연이 노대통령에게 김일성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며 이러한 연의 청와대 예방을 통해 양측 현안이 더욱 깊이 있게 논의될 것이다. 그러나 남북한 총리는 명목상의 실권자들이기 때문에 어떤 놀랄만한 중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소 외무 방북겹쳐 주목 ▲성도일보(홍콩)=남북한은 페르시아만 사태등 국제적인 위기속에서도 평화적인 회담을 가짐으로써 전세계로부터 우호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주한미군 규모축소,소련ㆍ중국 등 사회주의국가들과의 수교노력 등을 보이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남북한정상회담을 추구하고 있으나 북한측은 아직 어떠한 변화를 원치 않고 있다. 북한은 또 지난번 광복절을 전후해서 남북한 왕래를 자유롭게 하자는 노대통령의 제의를 거절했다. 북한은 그러나 시대적 조류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남북한총리회담에 임하는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 연총리의 노대통령 예방에 이어 오는 10월 한국의 강영훈 총리가 김일성을 만난 뒤 양측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다. 이같은 수뇌급 접촉이 잦아질 경우 남북한은 군축 및 상호불가침조약체결 등의 과정을 거쳐 노대통령의 기원대로 금세기안에 한반도 통일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 적극외교의 결실 ▲아사히(조일)신문(일본)=남북한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상호협력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일단 한반도 해빙무드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1년반만에 본회담개최가 열리게 된 것은 남북한이 국제정세 변화에 입각,현실적인 대응을 취한 결과이다. 특히 북한에 있어서는 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으로부터의 압력,국내경제의 부진 등 내외의 요인이 본회담을 실현시키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었다. 본회담 실현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것은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2일부터 예정하고 있는 평양 방문이다. 지난 6월 개최된 한소수뇌회담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하도록 작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후 한소 관계개선을 환영하는 미국과 소련사이에한반도의 긴장완화책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솔로몬 국무차관보를 서울에 파견,남북 총리회담의 진전에 따라서는 북한을 테러국의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획기적인 대 북한 개선책을 한국측과 논의했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이러한 미측의 입장을 북한지도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련측 소식통에 따르면 소련은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량을 줄이고 국제가격의 3분의 1정도였던 원유가격도 인상함으로써 개방촉진 압력을 가중해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외적 요인에 덧붙여 북한은 국내경제를 압박하는 군비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한국과의 군사적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테이블을 필요로 해왔다. 남북한 총리를 책임자로 하는 대표단의 회담은 쌍방이 상호의 「실체」를 인정하는 가운데 공존으로부터 통일을 향한 제1보를 밟는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극히 크다. 그러나 40년이 넘는 분단이 초래한 상호불신은 크며 이러한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의 군축,유엔 가입문제 등의 토의도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문(일본)=정부당국자간의 직접교섭에 소극적이었던 북한이 총리회담에 응한 것은 미소의 냉전종식 선언,동유럽의 격변,한소 수교에서 강렬했던 「역풍」을 견디고 김일성정권의 독자성과 정통성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기 위한 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반정부조직과의 교섭에서 자신의 유리한 통일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북한의 기본전략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인 한반도의 군축문제에서도 남북한간에 상당한 입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회담의 전도는 낙관을 불허한다.
  • 미 중동정책 “강ㆍ온 불협화음”

    ◎협상파 베이커 휴가가 불화설 반증/사태장기화땐 “파병반대” 여론 거셀 듯 페르시아만 긴장상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 지역에 대규모병력을 파병해 놓고 있는 미국 조야 일각에서 미의 대중동정책노선을 싸고 잡음이 들리고 있다. 잡음의 일단은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의 장기휴가에서 비롯됐다. 베이커장관은 지난 16일 후세인 요르단왕과 부시대통령의 회담장에 배석한 후 곧장 와이오밍으로 가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이라크와의 군사대치 상황에서 외교정책의 최고 입안자인 국무장관이 장기간 워싱턴을 비우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는 지적이 정가일각에서 제기됐고 이어서 대중동정책과 관련,백악관내에 불협화음이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베이커장관의 부재로 최근 중동파병등 중요정책 발표시 부시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은 리처드 체니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합참의장이었다. 이 두 사람은 그동안 대체로 중동정책에서 무력사용등 강경대응을 선호한 반면 베이커장관은 협상쪽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었다. 이런 견해차가 베이커의 장기휴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비친 것이다. 베이커의 휴가와 관련한 불화설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의 지난주 보도를 통해 정식으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국무부 출입기자들은 정례브리핑이 있을때 마다 베이커장관의 행방과 휴가문제를 놓고 반농담조로 여러 갈래의 질문을 해 대변인을 난처하게 만들었었다. 파문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최근 정례브리핑에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던 마거릿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27일 이례적으로 회견장에 나와 정색을 하고 이같은 불화사실을 부인했다.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그는 이번 문제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늘 아침 전화를 걸었을때 적어도 하루에 6시간씩 이 문제에 시간을 쏟고 있으며 상오 7시부터 하오 1시반까지는 전화에 매달려 있다』고 베이커 국무의 근황을 상세히 소개하기까지 했다. 베이커 국무는 28일 워싱턴으로 복귀했다. 베이커장관의 휴가를 부시대통령,댄 퀘일부통령이 휴가를 간 것과 같은 시각에서 대수롭지 않게 보는 해석도 물론 있다. 그리고 베이커장관이 막후에서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 등과 사태해결을 위해 활발한 협상을 수행중이라는 반론도 있어 아직은 불화설의 진상을 파악키 힘들다. 26일 백악관 앞에서 있었던 미군파병에 대한 항의시위도 새로운 사태발전의 하나이다. 약 2백명의 미국인이 『우리는 텍사코(미 석유회사)를 위해 죽을 수 없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산발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미국이 경제적인 목적을 위해 외국정치에 개입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것이었다. 8월초 AP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86%의 미국인은 석유회사들이 이라크의 침공으로 이익을 보았으며 부당하게 휘발유값을 인상했다고 응답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한 대학교수가 부시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실었는데 이 글은 『나는 오늘 사우디로 떠나는 아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21살 난 해병이다. 무엇 때문인가. 단지 값싼 석유를 얻기 위해서인가』라고 쓰고 있다. 물론 베트남전때 같은 대규모 반정부ㆍ반전운동과는 거리가 있는 움직임들이다. 미 의회도 아직은 부시의 대이라크 강경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워싱턴 정가는 물론 미국내 여론의 동향도 낙관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 이라크 식량난 심각… 흔들리는 후세인/잇단 평화협상제의 왜 나오나

    ◎아카바항 봉쇄로 물자 공급루트 막혀/생필품 태부족… 국민 인내도 한계 상황/서방 제재 계속땐 반후세인전선 구축 될지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6일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또 한번 대서방 유화제스처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후세인이 최근들어 미국 등 서방과의 「협상용의」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가 처한 어려움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유엔안보리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점령한지 4일만인 지난 6일 결의안 661호로 대 이라크 경제제재 및 무기금수를 채택했었다. 이 제재조치가 효력을 발휘,이라크는 식량등 생필품의 심각한 부족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곳곳서 물품 사재기 외신 및 이라크를 탈출한 목격자들은 이라크 전역에서 치열한 물품 사재기가 성행하고 있으며 식량배급제가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내에서는 식용기름 밀가루 과일 등의 생필품들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정도로 이라크의 경제사정은 악화일로를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최근 수년간 식량의 70∼80%를 미국,캐나다 등 세계 주요수출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 왔었다. 이라크는 유프라테스,티그리스강 유역의 옥토를 갖고 있는 등 한반도 면적의 2배인 44만㎢의 전 국토중 21%가 경작이 가능한 토지임에도 불구,관개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재래식농업에 매달려 있어 식량생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사회주의정책에 따라 농토가 국유화되고 이란과의 8년전쟁으로 농촌이 피폐해진 것도 이라크가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각국의 제재조치로 이라크가 식량난에 허덕이게 된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군수품 보급도 끊겨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시 정상적인 생활을 할 경우 쌀과 밀 2∼3개월분,보리ㆍ콩 1개월분,그리고 옥수수는 2주 정도의 비축량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는 비상시의 현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올 연말까지 버티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라크는 경제제재 초기에는 우방인 요르단의 아카바항을 비롯,암시장을 통해 생필품 및 무기를 공급받았으나 암시장의 한계로 만족할만한 물자공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미국이 지난 13일 대 이라크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해상봉쇄를 시작한 뒤 이라크의 어려움은 가중되었으며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16일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이라크에 「젖줄」과 다름없는 아카바항의 봉쇄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이라크는 공식적으로 물자보급루트가 대부분 차단됐다. 이라크는 지난 87년에는 10억달러어치의 식량을 수입했으나 지난해에는 29억달러를 수입하는 등 해마다 식량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또 이라크가 점령한 쿠웨이트 역시 식량의 96%를 수입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쿠웨이트에서 「약탈」할 만한 식량도 없는 실정이다. 군사물자의 보급시에도 어려움이 많다. 보유무기가 대부분 소련제의 낡은 형인데다 서방의 봉쇄작전으로 미사일 등 추가공급이 전면 차단돼 있다. 전쟁이 본격화되지 않아 아직은 괜찮으나 화력전이 시작되면당장 곤란에 직면할 형편이다. 이라크는 또 총 수출의 95%를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데 금수조치로 수출길이 막힘에 따라 외화도 충분치 못한 형편이다. 후세인이 지난 12일 전국민들에게 내핍생활을 촉구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서방의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8년전쟁에 이어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한 이라크인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반대한 2백여명의 이라크장교가 처형됐다는 설과 군부 쿠데타 모의설은 비밀경찰국가인 이라크내에 반정부조직이 예상외로 강력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후세인이 지난 12일부터 촉구한 거듭된 대서방협상용의는 상당한 「배경」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후세인은 협상을 제의하면서도 『결코 쿠웨이트에서 철수는 않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것은 협상용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후세인의 유화제스처는 미국내에 반전분위기가 우세할 때를 기다리며 서방의 단합된 움직임에 균열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것이진의일 것이란 일부의 분석과는 달리 현실적인 몸짓일 것이란 해석이 더욱 유력해 보인다.
  • 불가리아 1만명/반공산당 시위

    【소피아 로이터 AFP 연합】 1만여명의 불가리아 군중들이 26일 수도 소피아에서 사회당(구공산당) 본부에 불을 지르고 반공구호를 외치면서 독재자 토도르 지프코프 대통령 축출 이후 가장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불타고 있는 사회당 본부 건물안에서 서류와 집기,컴퓨터,레닌 초상화 등을 건물앞 광장에 피워놓은 모닥불에 내던지자 근처에 모여있던 1만5천여명의 시위자들은 『공산당을 불태워버리자』로 외치며 환호했다.
  • 「통일행보」 너무 서두르지 말자/황석현 북한부장(데스크메모)

    해방 45주년을 맞아 노태우 대통령이 제의한 「민족대교류」는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민족대교류가 물거품이 되면서 남북한 공동개최의 「범민족대회」도 무산됐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로 시한이 정해져 있었기는 하지만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가 성사되었다면 한반도통일을 위한 하나의 굳건한 초석이 자리잡았을 것이다. 아쉬운 일이다. 지금에 와서 「물거품이 되고 무산돼버린」 책임을 따져 잘 잘못을 가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은 애초부터 어긋나게 돼 있었다. 일이 안되게 돼 있었던 것은 물론 북쪽의 억지때문이지만 우리정부의 실수도 적지 않았다. 다 아는 얘기지만 북쪽의 통일정책은 책임있는 당국간의 대화나 협의보다는 광범한 민간차원의 통일전선구축에 핵심을 두고 있다. ○애초부터 빗나간 “교류” 김일성은 지난 5월24일 제9기 최고인민회의에서 발표한 시정연설을 통해 「전민족적인 통일전선의 형성」을 거듭 제창했다. 남북에 걸쳐있는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서는 당국간의 회담을 제의하거나 응하겠지만 통일운동에는 당국의 개입이나 간섭을 배제하고 각계각층의 「인민」들이 광범하게 접촉하면서 통일역량을 성숙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속에는 음흉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 함정은 대남적화통일이다. 김일성이 북녘땅에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한 이후 40여년간 단 한번도 수정돼본 적이 없는 일관된 통일전략이다. 북쪽에 순수한 의미의 민간단체가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쪽에도 조평통ㆍ사로청 등 많은 단체가 있지만 모두가 김일성에게 충성을 바치는 글자그대로의 어용집단들이다. 따라서 이들 단체와 북한당국은 구별할 수 없는 일심동체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남조선」당국의 개입이나 간섭은 배제하겠다는 것은 어떤 의도이겠는가. 남쪽의 반체제세력과 손을 잡고 이땅에 그들이 노리는 통일전선의 기지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남조선해방」의 통일역량을 성숙시켜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이른바 「판문점 범민족대회」이다. 우리 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속셈을 꿰뚫고 있으면서도 민족대교류를제의한 것은 예상되는 위험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인도적인 차원에서였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정치적인 계산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감도 좋고 인도적인 배려도 훌륭했다. 또 정치적인 계산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민족대교류를 제의하고 그것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이나마 혼선이 빚어졌고 절차상에도 하자가 있었다는 것은 섭섭한 일이다. 실현이 안될줄 뻔히 알면서도 방북신청을 받고,임진각에 환전소와 우체통까지 설치한 것은 지나치게 감상적이란 비난도 있었다. 제1야당의 총재라는 분은 『국민을 우롱했다』고 질책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비난이나 질책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지금 북한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거기에다 자유와 개방의 독소가 「인민」들속에 침투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그들의 「인민」들보다 훨씬 세련되고 부유해 보이는 「남조선」사람들이 북으로 북으로 꾸역꾸역 밀려오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겠는가. 그런데도 북녘땅을 밟는 것이곧 실현될 것처럼 국민을 속였다면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정부가 국민을 속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방북을 신청한 사람이 6만명을 넘지만 그들중 대부분은 북녘땅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는 통일을 염원하는 소박한 심정에서,그 심정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으로 「방북신청」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통일염원” 악용 말아야 남북한이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를 둘러싸고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가장 섭섭하고 걱정스러웠던 점은 북쪽의 태도보다는 남쪽 재야단체들의 무분별한 자세였다. 그들에게 균형감각을 가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북쪽의 주장은 모두 옳고 남쪽의 주장은 모두 글렀다는 식의 편협된 아집은 민망할 정도였다. 『우리가 언제 북쪽편만 들었단 말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북쪽의 태도에는 한마디의 언급도 없이 남쪽당국의 개입과 간섭때문에 모든 것이 무산됐다는 식의비난은 「편협된 아집」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경이다. 재야단체들도 민족대교류와 범민족 대회가 어째서 무산됐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 북쪽의 조평통이나 대학생위원회가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도 모른다고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남쪽 당국의 개입과 간섭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우기는 것은 지나친 억지가 아닐 수 없다. 전민련의 한 간부는 『우리가 범민족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것은 통일염원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반정부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라고 실토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다면 「통일」이라는 가면을 쓰지 말도록 권고하고 싶다. ○경험삼아 유연히 대처 재야단체 일부가 이땅에서 통일논의를 주도해왔다고 자부하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반정부운동을 위해 통일을 방패로 이용한다는 것은 늑대가 양의 탈을 쓴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어쩌다보니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의 무산을 놓고 두루두루 비판이나 한꼴이 되고 말았지만 이런일들이 이번에 성사가 안됐다고 해서 실망할 것은 없다. 이번에는 실패로 끝났지만 이 실패를 좋은 경험으로 살려야 한다. 통일이란 멀고도 험한 길이다. 한발 한발 신중하게 내디뎌야 한다. 이번 뿐만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실패의 쓴잔을 들게 되겠지만 끈기로 두드려야 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북쪽도 문을 열 것이고 우리도 보다 유연한 자세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꿈같은 얘기지만 이 꿈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있을 것이란 신념만은 버리지 말아야 한다.
  • 「대교류」 전말이 남긴 것은…(사설)

    한바탕 태풍처럼 「대교류」 열풍이 휩쓸어 갔다. 13일부터 17일까지가 정해진 기간이므로 아직 하루가 남아 있긴 하다. 그러나 지난 4일동안 단 한사람의 왕래도 없었듯 남은 하루도 그렇게 끝날 것이 분명하다. 이 예측된 해프닝의 결과를 놓고 이제 무성해진 것은,통일정책당국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다. 실제로 「범민족대회 추진본부」측인 재야단체들은 입에 거품을 품어가며 「남한당국 탓」으로 대회가 실패한 것이라고 원망하는 중이다. 그리고 급기야는,통합정국의 미묘한 갈등속에 있던 야당총재 김대중씨가 비방의 포문을 통일정책당국으로 돌려놓았다. 『…안될 것이 뻔한 이런 일을 저질러 실향민과 국민의 소망을 우롱했다』고 맹렬하게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결과론으로 말하자면 이런 비난들은 아주 틀린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대교류」는 정말로 무의미하게 끝난 한판굿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반드시 그렇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우선,남이 한 일을 놓고 비난하기처럼 쉬운 일은 없다. 밑천도 안들고 여론을 충동질하기도 안성맞춤이다. 그런상투적인 비난의 시각으로만 이번 「대교류」의 전말을 별견해 치운다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지도자가 취할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통일정책에 대한 일반적인 욕구는 「안될 때 안되더라도」 두들기고 또 두들겨 가며 끈기있게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으로 집약돼 왔다. 상대가 완고하게 폐쇄된 집단이므로 어떤 제안도 「안될 것이 뻔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작은 두들김과 큰 두들김을 참을성 있게 반복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북의 태도를 다시 확인할 수도 있었다. 수천명 규모의 인적 왕래를 감당할 만한 개방수용력이 마련되지 못한 「절박한 입장」이 밝혀진 셈이고 그러면서도 남측의 재야민주세력을 원격조종하여 반정부활동을 심화시킬 생각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그리고 통일상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독과점해 온 세력도,국민의 예리하고 객관적인 시각앞에 에누리없이 노출되었다. 또한 2,3일사이에 수만명이 몰려들었던 방북신청인들의 「염원의 크기」도 손에 잡듯 확실히 알게 되었다. 모처럼 부풀었던 그들의 「만남의 기대」가 무산된 일이 가슴아픈 일이지만 그걸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분석할 일도 아니다. 「8·15 대교류」의 전제가 아니더라도 「교류를 당장 원하는 실수」를 파악하고 수속을 마쳐두는 사무적 절차는 미리 해둘 만한 일이다. 당사자들 또한 이번 교류를 『꼭 믿고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 대부분 신청자들의 생각이었다. 이렇게라도 기대를 부풀려가며 고향가는 가상의 꿈을 행동으로 옮겨보는 일을 누렸을 수도 있다. 아득한 침묵속의 무관심보다는 이런 한때의 굿이 더 나았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큰 소득은 역설적이기는 해도 통일정책 실무자들의 「실력」을 점검했다는 사실이다. 구태가 여전하고,시행착오가 심하고,손발이 안맞아 혼란스러웠던 실전능력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런 당국을 보는 국민의 시선은 가혹했고,냉소적일 만큼 비판적이었다. 이런 여건속에서 통일정책이 수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현실임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경험들을,정책의 가동성 점검의 기회로 살린다면 불발「대교류」의 의미는 결코 작지않을 것이다.
  • 이라크 반정단체 “후세인 전복” 장담/장기대치속의 중동현장

    ◎“침공 불만” 이라크군 12명 사우디 귀순/불,수출무기 취약점 등 미에 정보제공 ○…베들레헴 회교사원의 사제장인 이맘 드마르 카타드는 13일 이라크를 비난하는 설교를 했다가 이에 반발하는 회교도들에 의해 회당밖으로 쫓겨나는 수난을 겪었다고 팔레스타인의 소식통들이 14일 전언. ○지하방송 돌연 중단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이후 쿠웨이트시티 남쪽의 은밀한 지점에서 전파를 발사해온 쿠웨이트 지하 라디오방송이 14일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이 지하 라디오방송과 같은 주파수로 전파를 발사하기 시작한 뒤로 방송이 중단됐다. 하루전인 13일에는 바그다드 라디오와 「후나 알 쿠웨이트(여기는 쿠웨이트)」라디오의 방송이 같은 중파 주파수에서 청취됐었다. 「후나 알 쿠웨이트」방송은 마지막 방송에서 모든 쿠웨이트인들이 이라크에 저항할 것과 사우디아라비아로 탈출해 있는 자비르 알 아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국왕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회교성지 보호” 특명 ○…사우디에 파견된 아랍연합군은 서방군의 사우디주둔에 비판적인 회교도들에 대비,주로 사우디내의 성지주변에 배치될 것이라고 레바논의 안나하르지가 14일 보도. 안나하르지는 많은 회교도들 사이에 서방군의 사우디 진주는 회교성지에 대한 모독이라는 감정이 퍼지고 있다며 이집트ㆍ시리아ㆍ모로코군 등 아랍연합군은 이들 회교도로부터 사우디내의 회교성지를 보호하는 일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도 정보제공 검토 ○…프랑스는 프랑스가 이라크에 판매한 무기들의 정확한 성능 및 취약점 등 비밀사항에 관한 정보를 미국에 제공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14일 보도. 트리뷴지는 프랑스 및 미국소식통들을 인용,이같이 말하고 이라크에의 최대 무기공급국인 소련도 이같은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어 프랑스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지난 82년의 포클랜드전쟁때 영국해군이 프랑스제 엑조세 미사일에 피해를 입은 것과 같은 상황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최소한 12명의 이라크병사들이 지난 12일 밤 탱크를 몰고 쿠웨이트국경을 넘어 사우디로귀순해왔다고 외교소식통들이 14일 밝혔다. 사우디정부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에 불만을 느껴 귀순했다고 밝힌 이들 이라크병사들을 받아들였다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다. 외교소식통들은 또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법과 질서를 유지하지 못하고 쿠웨이트 침공에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사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10만명 동원 가능” ○…이란에 근거를 두고있는 한 이라크 반정부단체의 지도자는 1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10만명을 동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키프로스 통신이 보도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회의」의장 바카르 하킴은 자신이 이끄는 단체가 수일내에 5만명의 전사들을 소집할 수 있으며 곧이어 그 수를 두배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야간기습 게릴라전 ○…쿠웨이트 망명정부는 작은 규모의 저항군부대들을 조직,야간에 사우디와의 국경을 넘어 이라크군을 습격하고 있다고 쿠웨이트국왕의 조카인 아마드 파하드 알 아마드 알 사바가주장. ○금ㆍ외화 40억불 노획 ○…이라크는 쿠웨이트의 금융ㆍ상업기관에서 30억∼40억달러에 달하는 금 및 외화,기타 현물들을 노획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14일 보도. 이 신문은 런던 및 중동지역의 금융소식통들을 인용,이같은 노획으로 쿠웨이트 침공이전 65억달러 수준이던 이라크의 외환보유고가 크게 호전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가제트지는 하루 최고 1만명의 사람들이 이라크 당국의 허락을 받거나 혹은 불법적으로 쿠웨이트를 떠나 요르단을 경유,사우디아라비아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도. ○미,군통제체제 고심 ○…미군은 외국군대와의 훈련경험이 많지만 다국적군과 함께 대이라크 전투를 벌일 경우 지휘통제상의 문제점이 엄청날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이 지적. 전미합참의장과 나토해군 사령관을 역임한 토머스 무어제독은 13일 『첫째 문제는 통신장애』라고 말하고 언어와 기술용어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보다 더 민감한 문제가 군통제권을 누가 갖느냐는 것. 국가위신에 관한 문제라며 사우디는 자국영토안에서는 명목상으로라도 다국적군의 통제권을 자기들이 가지려 할 것인데 반해 미국방부는 작전시 명령권을 미군이 장악하려 들 것이기 때문. ○이라크,벌써 식량난 ○…쿠웨이트를 침략한데 대한 보복으로 국제사회가 이라크에 가한 제재조치로 이라크는 이미 식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소식통들이 13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의 한 소식통은 『최근의 페르시아만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나토 정치위원회 회의석상에서 회원국 16명의 대표 가운데 최소한 한명으로부터 이라크에 식량부족의 조짐이 있다」는 말이나왔다』고 밝혔다. ○체니,다시 사우디행 ○…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중동사태와 예산적자문제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기 위해 14일 휴가를 중단하고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이 13일 말했다. 한편 체니 미국방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라크의 침공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용의가 있음을 다짐하기 위해 이달들어 두번째로 17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국방부 관리들이 13일 밝혔다. ○10분꼴로 병력 도착 ○…사우디내 여러 공군기지에는 거의 10분 간격으로 미군 병사들과 장비들을 실은 항공기들이 착륙하고 있다.
  • 이라크강점 사흘째… 긴장의 현장

    ◎“항전 호소” 쿠웨이트 지하방송 돌연 중단/쿠웨이트 국방ㆍ내무 전투중 부상 입원/전국회의장,괴뢰정권의 내각구성 제의 일축/이라크,참전 거부 장교 1백여명 처형 ○…이라크 침략군에 항전중인 쿠웨이트 저항세력의 목소리인 지하 라디오 방송이 3일 돌연 방송을 중단했다.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개입해줄 것을 감정적으로 호소해온 후나 쿠웨이트 라디오 방송은 이날 상오 11시11분쯤 갑자기 방송이 중단됐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라디오 방송은 쿠웨이트 수도 남쪽의 비밀장소에 전파를 쏘아 왔는데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 국경 근처까지 진격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군이 이 방송국을 점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후들어 교전 중단 ○…쿠웨이트 저항군과 이라크 침공군은 3일 상오 한때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하오에 들어 양측의 교전은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현재 쿠웨이트시 일대에는 불안스런 긴장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가지 알 라이제스 영국 주재 쿠웨이트 대사는 이날 양측간에 치열한 교전이있었으며 저항군측이 이라크군의 본부로 사용되고 있는 쉐라톤 호텔을 공격중이라고 말했으나 한 주민은 양측의 응사와 포격전이 하오들어 중단됐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통금은 없지만 아무도 거리에 나가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곳에 나돌고 있는 추측들에 의하면 지난 2일 이후 소재가 밝혀지지 않은 쿠웨이트의 셰이크 나와프 알 아마드 국방장관은 전투중 부상,입원해 있으며 셰이크 살렘 삽자 알 아마드 내부장관도 방어작전중 부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교관자산도 몰수 ○…이라크는 3일 쿠웨이트에 대한 군사적 장악을 더욱 굳히는 한편 왕가 및 그 친인척,각료들의 재산에 대한 신속한 접수작업에 들어갔다. 쿠웨이트 임시정부는 집권 최초의 포고령을 통해 자비르 알아마드 알 사바 국왕과 사드 알압둘라 알 사바 왕세자,나와프 알아메드 알자베르 국방장관 등 왕가ㆍ각료들의 자산을 몰수한다고 발표했다. 임시정부는 미국ㆍ유엔ㆍ아랍연맹에 나가 있는 쿠웨이트 외교대표부를 『멸망한 정권의 고용인들』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의자산도 몰수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이같은 조치들은 국왕과 그 「도당」들이 쾌락추구에 돈을 낭비하고 의심스런 상대방들에 자금을 맡겨두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비르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현재 쿠웨이트 남부지방에서 이라크군에 맞설 저항세력을 규합하고 있다고 살렘 자비르 알아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왕세자가 3일 스위스 라디오 방송에 밝혔다. 지난 87년 이후 유엔주재 쿠웨이트 대사직을 맡고 있는 알 사바 왕세자는 스위스 로망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부친인 알 사바 국왕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경과 가까운 쿠웨이트 남부지방에서 이라크군에 대항할 저항세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쿠웨이트군 병력의 일부와 민간인 지지자들을 규합했다고 덧붙였다. ○반이라크인사 체포 ○…침공 이틀째인 3일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의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데 이어 서부와 남부의 항구와 원유수송 터미널 등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목격자들은 이라크 지상군 병력이 포병부대의 지원을 받으며 전차와 트럭을 몰고 밤새 쿠웨이트 서부 알슈와 이흐항과 알 아흐마다의 원유수송 터미널 방면으로 이동했으며 항구 쪽에서 여러차례의 큰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의 반체제 지도자로서 최근 총선을 거부한 전 국회의장 아메드 알 사둔은 이라크로부터 정부구성을 위촉받았으나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랍 외교관들은 이라크가 이라크 태생 쿠웨이트인들을 각료감으로 물색중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당국은 3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던 1백20명의 장교를 처형했다고 이집트의 반관영 일간지 알 아람지가 4일 보도. 이 신문은 동사 바그다드 주재 통신원의 말을 인용,이들에 대한 사형언도가 군사재판에 의해 내려졌으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집행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에 거주하고 있던 이라크인 반정부 인사 수백명이 이라크 당국에 의해 체포돼 일부는 이라크로 이송,처형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가 3일 밝혔다. 국제사면위는 성명을 통해 지난 2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한후 이라크인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검거가 진행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고 체포된뒤 이라크로 이송된 사람들은 수감될 것이 확실하고 고문당할 위험이 있으며 일부는 처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솜론 이스라엘 육군 참모총장은 2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해 충동적이고 격렬하며 극단적이라는 인물평과 함께 유태교 국가에까지 손을 뻗칠 경우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 모세 아렌스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라크 군대가 요르단으로 진격할 경우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일침. ○「침공」 4년전에 계획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1986년 계획됐다고 파키스탄의 장지가 정통한 외교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쿠웨이트작전」이 지난 86년 쿠웨이트 국왕이 의회를 해산했을 때 마지막으로 성안됐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당시 의회 해산은 「쿠웨이트를 망치려는 외국의 음모」라고 비난했었다.
  • “「민족대교류」 정신을 살리자”/정종욱 서울대교수(세평)

    ◎통일문제엔 정부­재야 공동보조 바람직 끝내 무산되고 만 범민족대회 예비회담이 우리 모두를 이렇게 실망과 허탈감에 빠지게 하는 것은 그것이 7·20 민족 대교류 제의에 이은 민간차원의 첫 교류시도였기 때문이다.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는 글자 그대로 자유왕래를 허용하겠다는 노태우대통령의 제의는 북측의 반응과 관계없는 우리측의 일방적 자유왕래의 실현의지를 담고 있었기에 대단히 신선한 것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주관한 단체가 전민련이였기에 우리는 정말 이제는 뭔가 되겠구나 하고 잔뜩 기대했었다. 전민련이 정부와는 다른 입장에서 통일문제를 접근해왔다는 점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북한측이 내세우는 전민족적 통일전선에서 남쪽의 핵심세력이 전민련과 같은 재야단체라는 사실도 부인할 필요가 없다. 그런 조직이 정부와 합의해서 우익단체들까지 포용하여 범민족대회를 준비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우익은 고향방문단에나 끼이고 반정부 인사들은 정부 몰래 평양축전이나 참가하는 비극이 이제는 되풀이될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흐뭇해 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자세한 사정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는 사소한 것으로 보이는 일들 때문에 분단의 벽을 뚫어놓을 역사적 기회를 놓쳐버렸으니 통탄할 수밖에 없다. 정부측에서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북측의 웬만한 트집은 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7·20제의의 기본정신이였다고 보면 정부의 태도는 국민을 실망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북측 대표가 우리측의 안내를 받아야한다는 점은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는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주최자인 전민련에게 모든 절차의 주도적 역할을 맡겨야 했었다. 북측 대표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요청한 총리간의 서신을 얘기하지만 이것이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우리를 실망하게 만든 것은 숙소와 회담장소문제이다. 주최측에서 아카데미하우스를 정했으면 정부가 이에 협조하면 그만일터인데 굳이 현대식 호텔인 인터콘티넨탈로 고집한 것은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북측 사람들을 1류 호텔에 투숙시켜 우리의 앞선 경제를 보여주겠다는 계산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이는 큰 잘못이다. 우리의 장점은 잘 사는 사람들이 있으면서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뿐 아니라 빈부의 격차가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북에게 공개와 개방을 요구하는 마당에 우리 스스로는 반쪽의 공개만 고집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카데미하우스는 전민련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적합한 장소이다. 경호상 문제가 있다고 하겠지만 그 정도는 감당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정부가 갖고 있지 않는가. 이번 일에서 우리는 다음 몇가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정부와 민간간의 긴밀한 협조체제의 정립문제이다. 5명이 오건 백명이 오건 북한측 대표가 남한을 방문하는 일은 절차상 많은 문제들을 제기한다. 차량문제가 그렇고 숙소문제가 그렇고 경호문제가 그렇다. 이번 일은 전민련과 같은 단체가 혼자서 이런 엄청난 일들을 도맡아 준비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다. 결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앞장서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지원을 어떻게 해주느냐는 것이다.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해당 민간조직들간에 충분한 협의가 사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에도 그렇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해결의 방안은 정부와 민간사이에 협의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서로 책임을 미루지 말고 미리 미리 서로 상의하고 협조하는 상설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둘째,북의 대남전략에 관한 문제이다. 이번 일에서 북한의 통일문제에 대한 기본 시각이 다시한번 확인되었다. 북은 지난 5월24일 김일성의 시정연설에서 분명히 밝힌 것처럼 남북대화를 정부차원과 민간차원에서 동시에 추진하려 하고 있다. 고위급 회담을 통해 정치군사문제를 다루면서도 범민족대회와 같은 민간모임을 통해 민족문제를 논의하려는 이원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른바 전민족적 통일전선의 구축을 노리고 있으며 동시에 정부주도라는 남쪽의 입장을 약화시키려 하는 것이다. 남한의 다원적 체제성격을 역이용하려는 낡은 전략이다. 이에대한 남쪽의 대응은 정면돌파밖에 다른 길이 없다. 북측의 계산이 눈에 보인다고 해서 정부차원의 대화를 중단시켜서도 안될 것이며 민간차원의 교류를 막아서도 안될 것이다. 그들의 계산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이원적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원적 접근이라해서 정부와 민간조직이 서로 평행선을 긋거나 불협화음을 내는 병존관계가 아니라 협조하고 협의하는 유기적 공존관계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북이 단기적 안목에서 전략적 접근을 하더라도 우리는 거시적 안목에서 원리적 접근을 해야 한다. 원리원칙을 고집하는 경직된 자세가 아니라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의식하는 가운데 전민족의 자유와 복지를 위해서라면 사소한 일에는 구애받지 않는 의연함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번의 범민대 예비회담의 무산에서 느끼는 점은 하루빨리 정부가 앞장서서 전민련과 같은 재야단체들과 협력관계를 다시 회복하라는 것이다. 이번 일에서 우리가 입은 가장 큰 손실은 모처럼 성사된 통일문제에 관한 정부와 전민련의 협조관계가 불신과 비난으로 점철된 지난날의 불행한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성과이다. 통일문제에서 정부와 재야가 갈려서는 안된다. 우리는 지난 오랜 역경과 시련을 거쳐 정부와 재야사이에 통일문제에 관한 한 불신과 반목의 요소가 차츰 사라지고 신뢰와 협조의 새로운 관계가 싹트고 있는 것을 대단히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 보았다. 이 점이 바로 6공이 이룩한 최대의 업적이랄 수 있다. 북방외교와 7·20제의가 안과 밖의 단기차액을 노린 국내 정치용이라는 비난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6공의 통일정책을 지지해 왔던 게 사실이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함몰되어 가는 재야와의 신뢰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통일문제에서 여와 야가 갈라지고 정부와 재야가 나뉘면 민주화도 없고 한반도평화도 없고 21세기의 청사진도 허상이 될 수밖에 없음을 깊이 인식하고 보다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본사 논평위원〉
  • “통일일꾼” 전금철단장에게/황석현 북한부장(데스크 메모)

    전금철 단장선생.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천리길을 내려왔다가 회담도 못한채 다시 돌아간 선생의 심경이 어떤지는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지만 조금은 미안하고 약간은 계면쩍은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직 대면도 못한 처지에 이처럼 결례에 가까운 편지를 쓰는 것은 도리가 아닌줄 알지만 선생이 판문점까지 와서 저지른 방자한 행동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결례는 용서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회담하고는 전혀 관계도 없는 사소한 절차문제를 트집잡아 회담을 거부해버린 선생의 그 오만불손에는 울분을 금치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가련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성사 안믿어 우리 털어놓고 얘기해봅시다. 선생이나 선생을 판문점까지 내려보낸 선생의 위대한 수령은 애초부터 회담을 할 생각이 없었읍니다. 북한부장이란 자리에 앉아 그쪽 사정을 조금이라도 안다고 자부하는 나는 처음부터 이 회담이 성사되리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선생은 회담을 하기위해 판문점까지 내려온 것이 아니라 어떤 트집이라도 잡아 회담자체를 무산시켜 버리고 그 책임을 남쪽정부에 전가시켜야 한다는 임무를 띠고 있었고 그 임무는 각본대로 진행된 것입니다. 선생의 심경이 「조금은 미안하고 약간은 계면쩍으리라」고 한 것은 바로 이때문입니다. 이른바 「판문점 범민족대회」란 것도 그렇습니다. 선생의 위대한 수령이나 선생이 부위원장이란 직책으로 몸담고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속셈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보지요. 오는 8월13일부터 17일까지 판문점에서 열기로 되어있는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는 북쪽의 「통일일꾼」들과 해외의 친북인사들만 모여 그쪽의 통일노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굿판아닙니까. 이 굿판에 남쪽의 반정부단체인 전민련이 참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겠지요. 그래서 전민련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지만 사실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예정대로 「판문점 범민족대회」가 열리고 전민련이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막무가내로 실정법을 어기고 이때문에 몇몇 재야인사가 구속이라도 된다면 그쪽에서는 쾌재를 부르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전금철 단장선생. 어떻습니까. 쓴웃음을 지을지언정 틀렸다고는 못할 것입니다. 만일 그쪽의 각본대로만 된다면 쾌재를 안 부를 수도 없겠지요. 「남조선의 반통일 음해」를 전세계에 소리높이 선전할 수 있고 남쪽정부와 재야단체간의 갈등을 부추켜 「남조선에서의 혁명역량」을 보다 성숙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남쪽 정부가 전민련 뿐만아니라 모든 단체에게 이대회의 참가를 권유하고 전민련도 이에 동의했을 뿐만 아니라 북쪽 대표와 전민련과의 예비회담을 적극 지원하고 나서자 그쪽의 각본은 뒤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비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회담을 거부한 선생의 태도가 너무 치졸하고 방자했습니다. 민간기구끼리의 회담인데 정부 당국이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전민련의 안내로 전민련이 정한 장소에서만 회담을 하겠다고 우기다가 전민련이 정부측안을 모두 수용하자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접촉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래놓고는 하루가 지난뒤 다시판문점에 나타나 억지를 부리다가 돌아가버린 것 아닙니까. 전금철 단장선생. 선생은 예비회담을 하루앞두고 그쪽의 연형묵 정무원총리가 한국의 강영훈 국무총리에게 예비회담에 참석하는 북쪽대표단의 신변안전과 회담에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낸 사실을 잊지는 않았겠지요. 그래서 그 요청대로 회담장소를 보다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구비해 것입니다. 그것이 남쪽정부의 부당한 놓은 간섭이고 개입입니까. 또 선생은 북쪽대표들과 전민련의 예비회담을 민간기구끼리의 만남이라고 우겼다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억지입니다. 선생이 모시고 있는 조평통의 허담위원장은 그쪽 권력서열로 11위에 올라있는 막강한 실력자이고 선생도 노동당내에서 만만찮은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에 진정한 의미의 민간기구나 재야단체가 없다는 사실은 선생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곳엠도 사로청이나 여맹 등 이런저런 단체가 많지만 모두가 노동당 영도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행정부인정무원도 당의 지휘나 감독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의 체제가 어떻게 되어 있던 그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쪽으로서는 그것이 옳다고 믿고 45년간 그 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시시비비를 가릴 한가한 마음도 아닙니다. 그러나 남쪽에는 재야라고 일컬어지는 반정부단체가 엄연히 존재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민련이 재야단체라는 것은 선생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또 이 단체가 남쪽사회 일부계층의 의사를 대변하는 소수세력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남쪽사회에는 정부를 반대하는 단체도 있지만 정부를 지지하는 단체도 많고 중도적인 입장에 서있는 단체도 적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사고와 시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사는 「다원화의 사회」입니다. 그런데도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를 열겠다면서 그쪽에서 신뢰하는 단체만 참가시키겠다니 어불성설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범민족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당장 통일의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이 대회에는 우리민족이 하나로 되기 위한 갖가지 다른 목소리들이 한데 어울려 공감할 것은 공감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서로의 이해를 돕는 것이어야 합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동반자의 입장임을 계속 확인하면서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하나씩 하나씩 헤쳐나가야 합니다. 북쪽이 「판문점 범민족대회」를 정치선전이나 상투적인 평화공세의 장으로 이용할 뜻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남쪽의 모든 단체들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단체에 문호 열라 전금철 단장선생. 평양에 가시거든 선생의 위대한 수령께 이점을 건의하십시오. 십중팔구 실패하겠지만 계속 건의해 보십시오. 진정한 「통일 일꾼」이라면 욕을 먹더라도,아오지탄광에 끌려가는 한이 있더라도 할말은 해야 합니다. 건승을 빕니다.
  • 「범민족대회」 서울 예비회담 무산의 저변

    ◎“대남혼란 유도”… 북의 「계산된 거부」/우리 정부에 무산책임 떠넘겨/재야단체 반정 투쟁 촉발 속셈/전민련등 실체파악,대남전략 자료 삼을 듯 「8ㆍ15 범민족대회」개최를 위한 서울에서의 제2차 예비회담이 북한측 대표들의 참가거부로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 예비회담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전금철 북한측 준비위부위원장(조평통부위원장)등 북한측 대표단 5명은 회담외적인 사소한 절차상의 문제를 트집잡아 판문점통과를 거부함으로써 제2차 예비회담을 무산시키는 동시에 남과 북의 대표 및 해외동포들이 함께 하는 「범민족대회」의 개최를 어렵게 했다. 제2차 예비회담의 결렬은 표면적으로는 「전민련측의 동행안내」 「회담장소」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에 의한 것이었지만 결국은 북한이 아직도 대남 적화통일전략을 수정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남북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증한 것이라는 게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은 우리측 정부와 전민련이 특정단체나 특정인사들만이 아닌 각계각층의 민족구성원이 광범위하게 범민족대회에 참가하자고 한 합의와 관련,지난 24일과 26일의 범민족대회 북측 준비위원회(위원장 윤기복)의 성명을 통해 이는 『일종의 도전적인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며 전민련과 전대협을 제외한 단체들의 대회참가를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함으로써 제2차 예비회담이 열린다해도 대화와 타협에 의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북한은 그들 대표단이 평양을 떠나기전에 이미 한국의 민족통일협의회등 58개 사회단체들을 「어용ㆍ관제ㆍ반통일단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이들 단체가 참여할 경우 대회의 성과적 진행에 커다란 난관과 장애가 조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통일을 희구하는 모든 단체가 참여해 민간차원의 폭넓은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내 급진세력과 해외의 친북인사들만 끌어들여 적화통일을 위한 통일 전선을 구축하고 그들의 통일노선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범민족대회의 개최를 계획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입장은 지난 20일 노태우대통령의 「민족대교류」제의를 거부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기만적인 선전광고에 불과하다』고 비난한 것과 일맥상통한 것으로,북한은 범민족대회의 개최를 통해 한국사회내의 혼란을 유도하고 정부와 재야단체와의 갈등을 촉발시킬 계산을 하고 있었으나 「참가범위」와 관련,한국정부와 전민련이 의견일치를 봄으로써 설사 예비회담을 성사시켜 범민족대회를 공동개최한다 해도 그들이 노리고 있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를 도와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극동문제연구소 강인덕소장은 『북한은 현재 대화를 하거나 개방과 개혁을 할 준비나 자세를 전혀 갖추지 못할 뿐 아니라 대남전략에서도 기존의 통일전선전략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북한은 처음부터 한국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나선 예비회담을 성사시킬 뜻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북한은 전민련등 재야단체가 한국사회내에서 통일논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전민련과 범민족대회의 공동개최를 주장해 왔는데,한국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이같은 기대가 무산되게 됐고 이 결과 예비회담을 결렬시키고 말았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이번 예비회담을 결렬시킨 뒤 책임을 한국정부에 전가시킴으로써 전민련과 전대협등 우리 사회내 재야단체들의 반정부 투쟁을 더욱 가열화시키는 계기로 이용할 것 같다. 도흥렬교수(충북대)도 『북한은 전민족적 통일전선구축과 우리 사회의 반정부인사들의 입지강화를 위해 범민족대회의 남ㆍ북 공동개최를 주장해 왔으나 현재와 같은 상황하에서 이 대회가 개최될 경우 예상되는 한국정부의 반대급부적 실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이번 예비회담이 형식상 전민련과 북측대표,해외동포 3자간의 회담이기는 하나 정부가 전민련의 회담참가를 허용하고 또 전민련도 정부측과 참가범위에 대해 합의까지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는 그들이 말하는 민간차원의 대화가 아니라 정부차원의 협상이 되고 말았으며 이 결과 회담에서의 성과가 자칫 한국사회내의 갈등을 유발하기보다정치적으로 곤경에 빠진 한국 정부를 도와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예비회담에 참가하려고 했던 것은 「참가범위」를 정부측과 협의한 전민련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는 동시에 전민련등 한국내 재야단체의 실체를 파악함으로써 그들의 대남정책을 수립하는데 주요자료로 삼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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