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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軍 시위대에 발포 최소10명 사망

    미얀마 승려들의 반정부 시위가 집회 금지 및 야간 통금령 속에서도 거세지는 가운데 군사정권이 사원을 급습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26일 유혈진압으로 4명이 사망한 데 이어 27일 시위진압과정에서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들이 전했다. 승려들이 이끄는 민중 시위대와 군사정권간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미얀마 사태는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8년 민주화운동 때를 재연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에 몰아친 검거선풍 군사정권은 이날 새벽 양곤 북쪽 모에 카웅과 느웨 키야 얀 등 주요 불교사원에 실탄을 쏘며 급습, 승려 200여명을 끌어갔다고 AFP·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7만여명의 시위군중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발포로 일본 영상전문 통신사인 ‘APF 뉴스’ 소속의 사진기자(50) 1명을 포함한 외국인 2명 등 이날 하루만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시위에 참가한 승려 1500명이상이 구금됐고, 군경은 자동소총 등으로 발포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정부가 이메일까지 통제한 가운데 전체 인구의 1%도 안되는 인터넷 인구가 국제사회에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하기도 했다.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의 한 시민은 “군사정권은 꼭두각시 언론들을 통해 승려들이 시민들을 선동한다고 비난, 유혈사태에 대한 구실을 찾고 있다.”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88년 유혈사태가 재연될까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승려는 “자금 등 많은 것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이 있었으나,(집회에 필요한) 식수 제공만 받아들였다.”면서 “국민들은 박수갈채로 우리를 환영했으며, 동료들이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알렸다. 유혈사태 이후 양곤 시내는 상점이 철시하고 인적이 끊겨 쥐죽은 듯 고요한 가운데 시민들은 집에서 단파 라디오로 외국 언론의 보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자주색 혁명 불붙었다 “자주색 혁명(saffron revolution) 깃발 올랐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이번 시위를 이렇게 일컬었다. 정치에 거리를 뒀던 승려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45년에 걸친 군사독재 종식을 외치며 시민혁명을 이끌고 있음을 지칭한 것으로 이번 사태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리라는 점을 나타낸다. 자주색은 특유의 자주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을 상징한다. 이들은 파탄에 빠진 민생경제를 살려내려면 민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유가 인상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후 지금까지 최소 500여명이 미얀마 군경에 체포,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이날 미얀마 군사정권측에 평화적인 시위자들에게 폭력행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얀마 당국에 유엔 특사의 입국 허용을 촉구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브라힘 감바리 전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미얀마 특사로 파견할 것을 밝힌 데 대해 환영했다. 유엔은 경제제재 등을 위협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실효성 있는 설득방법이 없는 상태다.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우리는 (미얀마에 대한) 제재가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 선진7개국 및 러시아 등 소위 G8은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무장 군경, 평화시위대 무차별 진압

    무장 군경, 평화시위대 무차별 진압

    미얀마 승려들이 주도하는 평화적인 반정부 시위가 26일 군사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피로 얼룩졌다.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F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미얀마 군사정부의 야간통행 및 집회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승려들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수만명이 9일째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군정당국의 강제진압으로 이 같은 유혈참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승려와 시민 수백명은 이날 오후부터 양곤의 랜드마크 불탑인 셰다곤 파고다 주변으로 몰려들었으며, 무장한 군병력은 길목 네 곳에 철조망을 두르고 시위대의 접근을 차단했다. 셰다곤 파고다는 지난 1988년 3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의 중심지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고사격을 하고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방패와 경찰봉을 무자비하게 휘둘러 승려와 시민 등 수십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셰다곤 파고다에서 가두행진을 시작해 그 수가 수만명으로 불어났으며 일부 목격자는 시위대 인파가 10만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AFP는 이날 미얀마 정부관리와 병원소식통을 인용, 시위 진압 과정에서 승려 3명 등 시위대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최소 5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200여명의 승려와 시민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얀마 군정은 이날 0시를 기해 옛 수도인 양곤과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 각각 60일간의 야간 통금령과 5인 이상의 집회 금지령을 내렸다. 야간 통행금지 조치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이어지게 된다. 미얀마 군정은 전날 국영 방송을 통해 승려들이 반정부 가두시위를 자제하지 않을 경우 강제진압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군정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려 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비난여론도 들끓고 있다. 장-피에르 주예 프랑스 유럽담당 정무차관은 이날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는 정당하다.”며 “유럽연합(EU)은 미얀마의 군사정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즉각 소집돼 미얀마 사태를 논의해야 한다.”며 “유엔이 미얀마에 특사를 파견해 어떠한 인권탄압도 용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얀마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사태해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민 89% 불교신자… ‘승려=정신적 지주’

    미얀마 군사정부의 기습적인 휘발유값 67% 인상과 물가 5배 인상에 항의해 촉발된 반정부시위를 9일째 이끌고 있는 승려들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국민의 존경을 받는 정신적 지주다. 미얀마의 지난해 말 현재 인구는 5651만명. 이중 68%는 버마족이고 나머지 32%는 샨족과 카렌족 등 13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으며,89%가 불교도다.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한국의 병역의무처럼 종교의무로 16세 생일을 맞기 전과 20세 전후에 각각 출가해 일정기간 승려생활을 해야 한다. 미얀마 전문가인 윈 민은 “청소년의 출가 관습에 따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족 중 최소 1명이 승려이며 늘 40여만명의 승려 수가 유지된다.”면서 “불교사원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군부타도의 선봉에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불교사원은 군사정부가 못하고 있는 사회보장정책의 틈을 메우는 역할도 한다. 윈 민은 “사원은 보육원과 학교, 에이즈 환자 등을 보살피는 병원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승려들이 이번 시위 과정에서 군인들의 시주를 거부한 것은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큰 모욕을 준 것으로 보인다.‘대안 아세안 네트워크’의 사회운동가 데비 스토타드는 최근 AFP 통신에 “승려들이 군인의 시주를 거부한 것은 가톨릭에서 교황이 파문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신적 지주로서 승려들은 영국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고,1988년 민주화 운동 당시 반군부 시위도 이끌었었다. 미얀마 전문가들은 “승려들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계층이기 때문에 이들의 평화적인 가두행진을 무력으로 진압하면 대규모 시민 반발과 시위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미얀마 승려 수천명 반정부 시위

    남아시아의 대표적 불교국가로 승려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승려들이 이틀째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벌여 군사정권과의 대치가 격해지는 양상이다.미얀마에서는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정부가 민심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승려들이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전통이 있다. AP,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얀마 승려 1000명 이상이 19일 만다레이시에서 대규모 평화시위를 벌였다. 옛 수도 양곤에서도 200여명의 승려들이 100명씩 나뉘어 시위했다. 미얀마 군사쿠데타 19주년인 18일에도 양곤에서 400여명의 승려가 평화행진을 벌이는 등 적어도 7개 도시에서 수천명의 승려들이 반정부 시위행진을 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19일 군경 진압대에 최루탄과 경고사격을 가할 수 있도록 했다. 미얀마는 88년 쿠데타 뒤 19년째 군사정권이 통치하고 있다. 미얀마 시트웨시에서는 18일 경찰이 1000여명의 승려와 시민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고 시위대원을 구타, 수명의 승려가 구속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15일 군정이 예고없이 천연가스 가격을 5배, 디젤 2배, 휘발유는 67%를 인상해 반정부 시위가 수주째 이어졌으며 시위 진압 과정에서 100여명이 체포됐고, 재야인사 등이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5일 중부 파코쿠 지방에서 평화시위를 벌이던 승려들에게 치안당국이 위협발포와 폭행을 해 1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에 승려단체들이 “17일까지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지만 군정이 사과하지 않자 18일 전국적으로 시위에 나선 것이다. 미얀마의 승려들은 군사쿠데타가 발생한 88년 이후 90년까지 군정반대 시위를 벌였으나 큰 성과없이 진압된 경험이 있다.88년 반군정 시위 때는 학생 등 수백명이 숨졌다. 이 때문에 승려단체들은 “이번만큼은 지도부가 지하에 머물면서 시위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국제사회로부터 민주화 압력을 받고 있는 미얀마 군정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엔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평화로운 시위 보장과 구속자 석방 등을 요구하면서 미얀마 군정을 비난하고 있다.그러나 미얀마 군정은 “해외의 반정부 단체가 국내 단체에 지령을 내려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美 테러와의 전쟁 6년 성과있나

    MBC ‘W’는 9·11 테러 6주년을 맞아 7일 오후 11시50분 ‘테러와의 전쟁 6년, 세계는 안전해졌나’를 내보낸다. 지난 6년 동안 미국의 대테러 전쟁이 국제 사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미국·영국·파키스탄·이라크 등 4개국 동시 취재를 바탕으로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지난 7월 미국 정보기관의 NIE(국가정보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국제적 대테러 노력으로 알카에다의 능력을 크게 제한시키기는 했다. 하지만 알카에다는 현재 빠르게 부활하고 있다. 또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휴대전화로 지역 테러단체들과 긴밀히 연계할 수 있게 되면서 프랜차이즈식 조직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또한 무차별적 대테러 전쟁은 오히려 테러 세력을 키우는 꼴이 됐다. 미국 편에 선 아랍 독재정권들에 대한 반감과 반무슬림 정서는 이슬람 세계를 더욱 급진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알카에다의 은신처로 지목되고 있는 파키스탄은 연일 계속되는 테러와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이라크는 테러리스트 양성소로 변모한 지 오래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말까지 1년 동안 발생한 건수가 최소한 540건에 이른다. ‘W’는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는 테러리스트 단체의 움직임과 미국의 대테러 전쟁이 빚어낸 참혹한 실상을 들여다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그리스 산불 남부유럽 확산

    그리스 산불 남부유럽 확산

    사상 최악의 그리스 산불이 인접 국가인 불가리아와 알바니아로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화재의 여파가 그리스 정가와 경제계를 강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28일 사태 발생 닷새째를 맞는 그리스 산불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에르보스를 비롯한 북부 지방에서 국경을 넘어 불가리아와 알바니아 남부지방의 숲으로 번져 남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태 악화시킨 정부에 여론 악화 초기 진압 과정에서 늑장 대응을 하고 그동안 산불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정책을 벌여왔던 그리스 정부는 여론과 정치권의 강력한 역풍을 맞고 있다. BBC는 28일 아테네시에서 수백명의 성난 군중이 거리로 뛰쳐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가한 스트라토스 파라디아스 그리스 농장 연합 대표는 기업들이 조직적으로 산불방화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이 손바닥만한 땅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가꾸어온 숲을 태운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야당인 그리스 사회당 대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는 “이번 사태는 정부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9월로 다가온 총선에서 이번 화재를 정치 쟁점화해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관광산업에 직격탄 경제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 산불로 그리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이 직접 타격을 받으면서 관광업체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또한 보험금 지급의 급증에 대한 우려로 보험주들도 일제히 하한가를 쳤다. 화재가 진압된 후에도 문화재와 관광지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 산불로 인한 그리스 관광산업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EU는 이번 산불을 계기로 회원국들의 재해 발생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재난대응팀을 창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스타브로스 디마스 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 산불과 같은 재앙적 재해는 유럽 회원국들의 지원을 받아야만 제압될 수 있다.”면서 “미래에 발생한 재앙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신의 산이 화재 진원지 그리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개발을 목적으로 한 방화로 규정하고 방화 용의자들에게 100만유로(약 12억 5000만원)를 현상금으로 걸었다. 검찰은 한 발짝 더 나가 방화범들을 테러범으로 간주해 반테러법으로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7명의 방화범이 기소된 가운데 32명의 용의자를 검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산불의 진원지가 고대 그리스인들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살고 있다고 믿었던 타이게토스산이라고 밝혀졌다. 타이게토스산은 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높이가 2407m에 이른다. 산불은 이 곳을 중심으로 펠로폰네소스반도 서쪽에 자리잡은 산맥을 따라 빠른 속도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波軍에 체포된 거물 사령관 탈레반, 인질과 맞교환 요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폴란드군에 최근 체포된 거물급 탈레반 사령관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4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州)에서 반정부 투쟁을 해온 ‘퓨마’라는 별명의 탈레반 사령관이 지난 16일 아프간 동부 지역에서 포로로 붙잡혔다. 탈레반은 ‘퓨마’라는 이 사령관을 한국 인질과의 맞교환을 요구하는 동료 탈레반 석방 대상자 명단에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퓨마’는 아프간 정부의 ‘지명수배자 4호’에 올라 있을 정도로 탈레반의 고위급 인물이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아프간 피랍사태] 탈레반 다시 살해 협박 왜

    아프가니스탄의 반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이 또다시 한국인 인질살해 협박카드를 들고 나왔다. 협상의 고비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들고 나왔던 이 카드를 한국정부와 대면 접촉이 난항을 겪자 여지없이 다시 꺼내든 것이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5일 아프간 통신사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전화 통화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사태 해결을 위해 충분치 않다며 이같이 위협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날 한국정부측이 자신들을 접촉한 사실을 밝히면서 “한국 정부는 탈레반 죄수 석방 문제에 관한 미국의 동의를 받아내고 대면 협상을 위한 유엔측의 탈레반 안전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한국정부는 유엔의 안전보장도 받아내지 못했고, 심지어 유엔에 공식 요청도 하지 못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언제든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탈레반이 인질 추가 살해란 초강수 전술을 다시 쓰면서 인질 사태를 둘러싼 상황이 다시 긴장 모드로 돌입했다. 그동안 탈레반들은 살해 협박 이후 한국인 인질 2명을 살해하면서 살해 협박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보여준 바 있다. 탈레반이 다시 인질살해 협박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탈레반 동료 수감자 석방이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대해 아프간과 미국정부를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6일 정상회담에 나서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군사작전과 같은 강공책을 만지작거리지 말 것을 경고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강경파와 온건파가 혼재돼 있는 탈레반 내부에서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도 판단된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설] 피랍 한국인 석방에 총력 다해야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국민 20여명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위는 크게 비난받아야 한다. 더불어 선교와 봉사가 목적이긴 하지만 위험한 지역을 무방비로 여행한 것과, 그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정부의 불찰도 있다. 지금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피랍자들의 안전 귀환이다. 피랍자 석방을 위해 한국과 아프간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납치단체는 아프간 반정부 단체인 탈레반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피랍자 석방조건으로 처음에는 한국군 철수를 요구하다가 탈레반 죄수 석방을 추가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중인 동의·다산부대는 의료봉사와 학교·교량 건설 등 인도주의적 재건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탈레반 죄수 문제 역시 한국과는 관련없는 일이다. 한국인 선교단의 생명을 이들 사안과 연계시킬 이유가 없다고 본다. 납치단체는 당장 피랍자들을 풀어 주어야 한다. 납치단체 요구와는 별개로 한국 정부는 이미 아프간 주둔 한국군을 연내에 철군시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무리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테러의 표적이 된다면 오래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아프간뿐 아니라 이라크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서둘러야 한다. 탈레반 죄수 석방은 아프간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다.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인질의 안전을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는 허가없이 방문할 때 처벌하는 여행제한국에 이라크, 소말리아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좀더 일찍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했다. 또 종교단체들은 위험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일단 납치단체와 협상을 통해 이번 피랍자 무사 귀환에 주력하면서, 해외 여행자 안전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취재자유·알권리 침해 헌법소원 대상 된다”

    “취재자유·알권리 침해 헌법소원 대상 된다”

    정부가 기자실을 통폐합하기로 하고 전자대변인을 언론 접촉 창구로 제한하는 문제와 관련, 법조계에선 대체로 ‘언론의 취재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자실운영 당연한 행정서비스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내다 3월 퇴직한 서상홍 변호사는 22일 “행정부내 지침이라고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기본권을 침해한다면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알권리는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를 통해 구현되는데 그동안 기자실 운영과 공무원 접촉 등으로 누릴 수 있던 취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알권리 침해와도 직접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실 운영이 정부가 주는 시혜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국민 자체가 국가인 이상 행정서비스를 시혜로 볼 수 없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행정서비스를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고 있던 것을 없애는 것도 문제다.”고 덧붙였다. 헌재 사무처장을 지낸 박용상 변호사 역시 “신문은 국민의 정보 소스이고 기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기자의 취재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헌법연구관 출신인 이석연 변호사는 “기자실은 정부부처의 소유물이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국민의 이름으로 설치한 국민의 것이다.”면서 “자기 뜻에 안 맞는다며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건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며 기본권의 핵심인 보도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고 말했다. ●공공복리 위해 비밀공개 금지는 합헌적 반면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시윤 변호사는 “정부부처에 대한 자유로운 취재를 막는다는 점에서 언론통제지만 국가안전보장·공공복리·질서유지를 위해 직무상 비밀 공개를 금지한다고 본다면 제한이 합헌적일 수 있다.”면서 “정부의 세세한 조치에 따라 판단이 갈릴 수 있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헌법연구관 출신인 황도수 변호사는 “단지 기자실이라는 공간의 자유로운 사용권을 놓고 따지는 문제라면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전자대변인 등으로 언론 접촉 창구를 제한하는 것은 공무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 이재연기자 cool@seoul.co.kr ■ 시민·사회단체·학계 우려…“언론감시 거부하겠다는 것” 정부가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확정발표한 데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학계는 일제히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학자는 “빈대 한 마리 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방안을 마련하면서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무시한 데다 해당 부처와의 협의도 제대로 하지 않은 ‘밀실행정’이라는 비난도 높았다.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문종대 교수는 “기존의 폐쇄적인 기자실 운영에 따른 폐단을 수정하는 것이 통폐합뿐이냐.”고 반문한 뒤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쉬운 방법이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비쳐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정보가 잘 소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보공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사실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내용이어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무공간의 무단출입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정부 문건을 몰래 빼돌리는 등 법적으로 저촉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사무실 출입을 막아선 안 된다.”면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각종 정책을 자세히 설명할 의무가 있고, 그것을 기자들이 대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김기태 교수 역시 “기자실 운영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방식의 하나로 기자들의 공적 취재원인 공무원 접촉 자체를 차단하는 정책은 그 자체로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대로 밀어붙인다면 기자실 운영의 폐해를 고치겠다는 의도는 전해지지 않고,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한 비난만이 쇄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상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진보와 보수, 친정부, 반정부를 떠나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열리고 참여한다는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정부라면서 홍보 효율성 차원에서 기자실이나 브리핑룸 등을 없애고 통폐합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수 새사회연대 대표는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이나 공론 형성 없이 정부 입맛에 맞는 것만을 강요하는 민주주의의 전횡”이라면서 “몇몇 언론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입맛에 맞는 정보만 던져 주고 나머지는 가린다는 이야기인데 참여정부의 언론관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한창일 때 경찰 수뇌부는 ‘검찰과 달리 일선 경찰서에는 기자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기 때문에 숨길 게 없다. 어항 속처럼 투명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경찰이 이제 와서 기자실을 폐쇄한다면 고문 수사를 하겠다는 건지 원래 어항 속처럼 투명한 조직이 아니었던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팀장도 “경찰서에서 감시의 눈길이 없어지면 분명 인권 침해의 요소가 높아질 수 있다. 일선 경찰서의 인권침해가 많이 개선됐지만 지금도 폐쇄적인 공간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박홍환 임일영 정서린 박창규기자 stinger@seoul.co.kr ■ 정부 브리핑 표정 이날 정부중앙청사 10층 브리핑실에는 신문·방송 등 국내 언론사 출입 기자들이 총출동했고, 외신기자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창호 홍보처장도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는 듯 브리핑 내내 떨리는 목소리가 감지됐다. 한 기자가 “대선 예비후보들이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예산 낭비가 아닌가?”라는 지적을 했다. 그러자 김 처장은 “그럴 리는 없다.”면서 “역사를 거꾸로 되돌릴 만큼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되받았다. 다른 한 기자가 “사무실 무단 출입이 문제가 된 사례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잠시 머뭇거린 김 처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해 보고 만약에 있으면 한두 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이 “낡은 관행”이란 단어를 반복하자 한 기자가 “낡은 관행 속에서도 전문기자로 명성을 날린 분”이라고 쏘아붙이면서 미묘한 감정대립이 일어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도 신문기자 출신인 윤승용 홍보수석이 출입 기자들에게 설명하다 항의성 질문이 잇따르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출입 기자들은 “청와대 송고실인 춘추관은 참여정부의 개방형 브리핑제의 취지에 가장 근접하게 운영되고 있어 존치하기로 했다.”는 윤 수석의 설명에 대해 “취재원 접근이 막히고, 알권리도 차단당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기자는 “취재에 어려움이 많다. 비서관들이 전화도 받지 않고, 사실 확인도 안해 주고, 전화 걸었다는 메모를 남겨도 콜백이 안 온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박찬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전자브리핑 실효성 의문 정부가 브리핑실 통폐합과 함께 내놓은 취재 지원 서비스 강화 방안의 핵심은 전자브리핑제 도입과 정보공개법 개정 추진이다. 전자브리핑제는 프랑스 외교부가 실시중인 방식으로, 브리핑 참석이 어렵거나 신속한 답변을 원하는 기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국정홍보처의 주장이다. 브리핑 내용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송출하고, 속기로 풀어 텍스트로도 제공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잇단 질의·응답 힘들어 그러나 기자들은 물론 언론학자들도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낸다. 통상적으로 언론브리핑은 질의와 응답, 또 그에 대한 질문과 응답이 꼬리를 물고 이루어지는데, 전자브리핑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한번에 응답이 끝날 수 있는 간단한 질문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질문에 대한 답변 속도와 질이 보장될지도 미지수. 언론 속성상 분초를 다툴 때가 많은데, 전화 혹은 대면을 통했을 때만큼 답변이 이루어지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만족스럽지 않은 답변을 올릴 경우 제대로 된 답변을 요구하기도 매우 어렵다. 답변 여력 때문에 기자별, 혹은 사별로 질문 수를 제한하겠다는 방침도 부작용이 예상된다. 홍보처 관계자는 “시스템 정착을 위해서는 기자들의 절제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질문을 했을 경우 정부가 입맛에 맞는 질문에만 답변하는 폐단이 있을 수 있다. ●‘정보공개법 개정´ 구체내용 없어 정보공개법 개정 추진 방안은 정부가 ‘마지못해’ 내놓은 인상이 짙다. 개정 방향만 내놓았을 뿐 어떤 조항을, 언제까지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빠져 있다. 정보공개를 청구할 때 답변 시한(15일)이 너무 길고, 답변 예외 기준이 추상적이라는 점, 빠르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언론의 속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인들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선 홍보처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알제리 총선 폭력사태로 번지나

    알제리 총선 폭력사태로 번지나

    지난 1992년 내전으로 15만명의 희생자를 낸 알제리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살얼음판 속에서 총선을 치르고 있다. 집권 세력의 과반수 안정의석 확보가 확실한 가운데 반대파가 선거 불참 및 무력저지를 선언, 테러·유혈사태로 얼룩진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BBC는 17일 민족해방전선(FLN), 사회평화운동(MSP), 민주국민모임(RND) 등 연립 여당 3곳이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선거 정당성을 부인하는 이슬람 반체제 세력들은 선거 보이콧과 함께 폭력행사를 포함한 선거 저지활동을 공언, 대규모 테러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반체제 세력들은 내전 이후 10년이 넘게 비상사태가 해제되지 않고 있는데다 이슬람의 주요세력인 이슬람구국전선(FIS)이 불법화돼 있다고 반발해 왔다. 특히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 기구는 14일 “투표 참가는 증오와 배신에 동참하는 것이며, 총선은 코미디”라고 비난한 뒤 총선 보이콧을 촉구했다. 이 기구는 지난 주 “더 많은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무슬림들의 자살폭탄 테러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알제리는 지난 92년 당시 실권을 쥐고 있던 군부가 총선을 전격 취소하면서 내전을 겪었다. 당시 선거는 반정부적인 이슬람 정당 FIS의 압승이 예상됐었다. 내전은 지난 99년 집권한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국민화합 정책으로 진정국면에 이르렀지만 일부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은 지금까지도 반정부 무장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 기구는 지난달 11일 수도 알제에서 연쇄폭탄 테러를 감행,33명을 죽게 하고 200여명을 다치게 했다. 이에 따라 알제리 군과 경찰은 총선을 앞두고 반체제 이슬람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왔다. 이번 선거에는 24개 정당에서 1000여명의 후보가 참가했다. 현재 집권당 연립 3개 정당은 전체 389석 중 270석을 차지하고 있다. 알제리 의회는 행정부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등 제기능을 하지 못해 왔기 때문에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Seoul Law] ‘배심제 재판’ 말 잘하는 변호사 뜬다

    [Seoul Law] ‘배심제 재판’ 말 잘하는 변호사 뜬다

    내년부터 국민이 형사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제가 시범 운영되면 법정 문화가 확 바뀐다. 변호사들은 판사만 설득하면 됐으나 앞으로는 판사와 함께 배심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다. 판사에게 제출하던 변론문도 잘 써야 하지만 배심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배심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말도 잘해야 한다. 배심제 도입에 따라 변호사들은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판사와 배심원 둘다 설득해야 변호사들은 의뢰인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배심원을 제외하는 무이유기피권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법심리학을 전공해 사법개혁추진위에서 활동했던 박광배 충북대 교수는 8일 “배심제에서는 편파배심의 가능성이 있는 배심원을 제외하는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형 로펌 시들리 오스틴의 앨런 김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재판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고지 가운데 하나가 배심원 선정”이라면서 “설득 가능한 사람인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배심제 재판에서 소송을 대리한 경험이 있는 법무법인 세종의 김범수 파트너 변호사는 “배심제 도입으로 말 잘하는 변호사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동중인 팀 오브라이언 미국 변호사는 “세련되고 어려운 법률용어가 아니라 서민적이고 평범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 대형로펌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Simpson Thacher&Bartlett LLP)의 조지 엠 뉴콤 파트너 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일지도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것보다 항목별로 가려진 종이를 벗겨내면 더욱 흥미를 유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컴퓨터 등의 첨단기법을 통해 배심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배심원들에게 신뢰성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뉴콤 변호사는 “사건에서 불리한 사실이 있다면 변호사가 먼저 배심원한테 말하면 변호사가 숨기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만일 상대방이 먼저 불리한 사실을 말한다면 변호사는 배심원들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재판위해 순발력 필요 2∼3주 간격으로 이뤄지던 공판은 배심원들을 언제까지 격리할 수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리하던 재판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급반전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들의 순발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연세대 법학과 한상훈 교수는 “다섯 번의 공판이 있을 때 기존에 2∼3주 뒤에 열리던 공판이 배심제가 도입되면 2∼3일 만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광배 교수는 “법정에서 상대방이 법이 허용하지 않는 질문을 하면 바로 제지해야 한다.”면서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하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박균택 형사법제과장은 배심제를 시범운영한 뒤 2012년에 대법원장 직속의 사범참여위원회가 확대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심제는 배심원 선임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법무법인 태평양 성찬우 변호사는 “서울에는 네 곳의 법원이 있는데 배심원을 어디서 뽑을지 등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지연·학연 등으로 연결돼 있고 특히 지방에서는 집성촌이 형성돼 있는데 과연 배심원을 공정하게 선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용어 클릭 ●배심제 배심원단이 법관과 별도로 피고인의 유·무죄를 판단한다. 법관은 판결만 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미국의 미식축구 스타인 OJ 심슨 사례처럼 여론재판 가능성이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호주·러시아·스페인·홍콩·스리랑카 등이 배심제를 채택한다. ●참심제 시민이 법관 1∼3명과 함께 앉아 유·무죄 및 양형을 판결한다. 우리의 경우 판사와 일반군인으로 구성된 군사재판이 해당된다. 비용이 적게 들고, 전문가를 활용해 재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이 채택한다. ●혼합형 우리나라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방식은 혼합형이다. 배심원들이 유·무죄 의견을 내는 것은 미국식이고, 양형 의견도 제시하는 것은 독일식에 해당한다. 배심원 의견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권고적 의미만 갖는다. ●무이유기피권 법조인·정치인·70세 이상 고령자 등은 법적으로 배심원에서 제외된다. 배심원 후보 가운데 원고·피고측은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를 배심원에서 빼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한도는 각각 5명이다. 예를 들어 배심원 후보와 상대방이 학교 동문관계거나, 성추행범의 경우 여성을 배심원 후보에서 기피할 수 있는 권리다. ■미국의 배심제는 지난 1992년 미국의 한 할머니가 국제적인 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를 산 뒤 운전하다 커피가 쏟아져 다리와 엉덩이에 화상을 입었다. 할머니는 패스트푸드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패스트푸드점이 쉽게 승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배심원단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미국 로펌 관계자는 8일 “재판 과정에서 패스트푸드점인 거대 기업이 원고인 할머니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태도를 보이자 배심원단이 패스트푸드점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비전문 분야 설득에 어려움 배심원의 감정 상태나 비전문성 등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미국 로펌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의 송무 분야 파트너 변호사인 조지 엠 뉴콤은 8년 전 맡았던 의료사고 소송에서 배심원단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애썼던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원고측은 뇌손상을 입은 어린이와 홀어머니였고, 뉴콤 변호사가 대리한 피고측은 거대 제약회사였다. 원고측은 제약회사의 잘못으로 아이가 뇌 손상을 입었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3개월 남짓 진행된 소송에서 뉴콤 변호사는 아이의 뇌 손상이 선천적인 것임을 MRI 사진을 통해 입증하려 했다. 문제는 MRI 사진을 봐도 비전문가인 배심원단이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 뉴콤 변호사는 독극물 중독이나 충격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뇌 MRI 사진 수십장을 먼저 배심원단에 보여줬다. 그리고 배심원단이 후천적 뇌 손상 MRI 사진의 패턴에 익숙해졌을 때 이와는 확연히 다른 원고측 어린이의 MRI 사진을 보여 줬다.“여러분만이 이 홀어머니를 한 푼도 없이 집에 돌려보낼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제약회사의 잘못이라면 당연히 배상해야 한다. 여러분도 피고 잘못이라고 생각하는가?” 배심원들은 제약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송무 분야만 30년 넘게 맡고 있는 그는 “전문적인 분야의 증거물을 배심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었고, 그것이 변호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로펌 ‘시들리 오스틴’ 홍콩 사무소에 근무중인 앨런 김 변호사 역시 로스앤젤레스의 한 빈민촌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중국인을 처벌하기 위해 애썼던 경험을 갖고 있다. 피고는 빈민촌에서 마사지 가게 12곳을 열고 불법 체류중인 중국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하지만 빈민촌 거주자들은 성매매에 대한 죄의식이 약하고, 같은 약자 편에 서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경찰 편에 서 줄지는 미지수였다. ●배심원 선정절차 ‘부아르 디르´ 활용 당시 검사로 경찰측을 대리한 김 변호사가 적극 활용한 것이 바로 배심원 선정 절차, 즉 ‘부아르 디르(voir dire·보고 말한다는 뜻의 프랑스어)’다. 일단 예비 배심원 후보를 선정한 뒤 변호사와 판사·검사가 직접 이들에게 질문을 던져 공정성을 심리한 뒤 배심원단에서 배제할 수 있는 제도다. 김 변호사는 ‘부아르 디르’를 통해 성매매에 반대하는 보수적인 여성을 최대한 많이 배심원단에 포함시켰다. 이런 전략은 적중해 승소할 수 있었다. 김 변호사는 “유신 시대에 반정부 시위 혐의자 배심제 재판이 이뤄졌다면 정부는 항상 패소했을 것”이라면서 “배심제에서는 지역 주민의 성향과 계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배심원 학력·재산까지 알아내 미국에서는 배심원 선정 등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주어리 컨설턴트(배심상담원)’를 고용하기도 한다. 이들의 역할은 첫째로 재판의 예행연습이다. 가상의 배심원을 상대로 재판을 진행하게 한 뒤 증인의 증언이나 변호인의 변론 등에 대한 배심원단의 반응을 파악해 변호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두번째 역할은 배심원들에 대한 정보 파악이다. 주어리 컨설턴트들은 기본적으로 공개되는 배심원들의 정보를 토대로 학력, 재산, 가족관계, 이웃의 성향을 알아낸다. 뉴콤 변호사는 “배심제의 관건은 배심원들을 얼마나 잘 이해시키느냐다. 가끔 변호사들이 사건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간과하는 것들이 있다.”면서 “예행연습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며, 가상 배심원의 반응에 따라 실제로 증인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외국인은 달러 박스” 내정불안에 납치기승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 외국인 납치 사건이 봇물 터지듯 발생하고 있다. 국적, 인종, 남녀를 상관치 않고 마구 끌어가 인질로 삼은 뒤 거액을 요구하는 금품갈취형 납치극이 연일 꼬리를 물고 있다. 이달 들어 5일 만에 28명의 외국인이 납치됐다.8명은 풀려났지만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을 포함해 20명은 억류 상태다. 현지 무장단체에 외국인들은 ‘걸어다니는 달러박스’로 여겨질 정도다.“나이지리아가 ‘외국인의 블랙홀’이 됐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필리핀 근로자 몸값 1000만弗 요구설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인질 대상자의 나라에 따라 요구 금액이 다르지만 1인당 수만∼수십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예가 흔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임직원과 함께 납치된 필리핀 근로자 8명의 경우, 당초 요구액의 10배에 해당하는 100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남부 산유지 중심 도시 포트하코트 경찰발표를 인용, 벨로루시 여인 1명이 전날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6일 전했다. 외국인 납치사건, 특히 산유지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 무장괴한들에 의한 납치 사건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올 들어 납치된 외국인들만 95명. 한달 평균 16명씩 납치된 셈이다. 선거가 끝난 5월 들어 납치 규모가 더 늘었다. 4월에 실시된 대통령, 국회의원 및 주지사 선거가 끝난 시점과 맞물려 납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이 오는 29일 물러나고 당선자가 취임해 자리를 잡을 과도기 동안 납치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말부터 납치활동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이유도 대선을 앞둔 권력공백과 선거운동을 둘러싼 후보 진영들간 폭력충돌 등 어수선한 국내 분위기가 한몫했다. 나이지리아는 4월 일련의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 폭력으로 2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불안한 내정, 일상화된 폭력 납치 사건이 횡행하게 된 것도 폭력 사태가 일상화된 나이지리아의 불안한 내정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1960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군부 쿠데타와 부정선거, 부패 확산의 악순환을 겪어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야당은 “부정선거 결과에 승복 못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불안한 정정에 이어 큰 빈부 격차, 석유수입 분배를 둘러싼 골 깊은 갈등도 폭력 확산을 부추긴다. 석유산지인 니제르 델타 지역이 황금알을 낳는 부의 원천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지역주민 대부분은 하루 2∼4달러에도 못 미치는 극빈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석유 자원에서 얻어지는 이익을 독점하는 정치세력과 외국기업에 대한 반감이 높다. 반정부 무장단체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 등은 산유지역인 델타지역의 분리, 석유수익금 지분 확대, 자치권 강화 등을 주장한다.●느슨한 통합, 불안한 통일 아프리카 최대인구대국 나이지리아는 북부 이슬람권과 남부 기독교권으로 나눠져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긴장 속에 MEND처럼 반정부활동의 자금조달을 위해 외국인 납치를 일삼는 조직들도 적잖다. 차기대통령에 당선된 여당인 인민민주당 우마르 야라두아 카치나주 주지사가 불안정한 내정을 얼마나 안정시킬지가 외국인의 불안해소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건강 이상설 속에 야라두아 당선자가 오바산조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터키 헌재 “대선 1차투표 무효” 조기총선 가닥… 정국 진정국면

    터키 헌재 “대선 1차투표 무효” 조기총선 가닥… 정국 진정국면

    |파리 이종수특파원|터키 헌법재판소는 1일(이하 현지시간) ‘의회가 지난달 27일 실시한 대통령선거 1차 투표는 정족수 미달로 무효’라고 판결했다. 또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오는 6월24일 혹은 7월1일쯤 조기 총선 실시를 추진하겠다.”며 “대통령 선출 방식도 의회투표에서 직접 선거로 바꾸고, 국회의원 임기도 5년에서 1년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슬람 성향의 대통령 선출에 반대해온 군부·야당·세속주의자들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따라서 혼미를 거듭하던 터기 정국이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야당 요구 일부 수용 터키 헌재는 이날 대선 1차투표의 무효 판결 이유로 “전체 의원 550명 가운데 361명이 투표에 참석, 재적의원 3분의2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여당인 집권정의당의 단독 후보로 출마한 압둘라 굴 외무장관은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 3분의2의 찬성을 얻지 못해 2일 2차투표에 이어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 3,4차 투표를 남겨둔 상태다. 앞서 군부와 야당, 세속주의자 유권자들은 “이슬람 세력이 의회·정부에 이어 대통령직마저 차지하려고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지난 27일 군부의 반대성명에 이어 29일 100만여명이 이스탄불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또 굴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헌재에 1차 투표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이에 정부는 “야당이 헌법상의 명확한 정족수 규정 미비를 이용했다.”며 “의회의 대선 투표 유효 정족수도 일반 개회 정족수와 같은 재적의원의 3분의1”이라고 맞섰다. 특히 헌재 판결 뒤에도 “예정보다 하루 늦춰 3일 2차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혼란이 가속되는 듯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총리가 집권당의 의견을 모아 1일 조기총선 실시 추진과 직선제 대선 등 광범위한 개혁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국면 봉합에 나섰다. 군부와 야당의 주장을 수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혼란 재연 가능성도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헌재의 1차 투표 무효 판결에다 당초 일정대로 대선을 강행하더라도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 의원들이 투표에 불참한다는 입장이어서 여당 단독으로 정족수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 비롯됐다. 게다가 세속주의를 천명하는 군부가 정치개입 움직임을 보인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각도 많다. 우선 현 정부가 전폭적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굴 외무장관이 2차 투표에서 정족수 확보에 실패한 뒤 조기 총선에 나서더라도 집권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에르도안 총리는 집권 뒤 연 평균 7.3%의 경제 성장률을 이룩하고 1인당 국민소득을 이전의 2배 가까운 5477달러로 끌어 올리면서 서민층과 이슬람 근본세력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조기 총선과 직선제 대선을 통해 이슬람 성향의 대통령 선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부, 야당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그럴 경우 터키 정국은 다시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vielee@seoul.co.kr
  • ‘옐친 시장경제 도입 16년’ 지금의 러시아는

    1991년 8월. 공산체제 회귀를 주장하는 보수파의 쿠데타를 탱크 위 사자후의 연설로 진압했던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사망했다. 그가 공산 러시아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지 16년. 지금 러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정책비판 기자 다수 실종·테러 옐친이 집권한 9년, 특히 초반부는 국가 재산의 사유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옐친 가족과 측근들의 부패는 극에 달했고 사회는 혼란 그 자체였다. 임기 후반, 폭음가였던 그는 만취 상태로 국제 무대에 등장하기도 했고, 결국 지지도 2%인 상태에서 국가정보국(KGB) 출신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권력을 조기 이양했다. ‘칼’ 같은 냉정함과 엄숙함으로 옐친과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이고 있는 푸틴은 옐친 시대를 쥐고 흔든 미하일 코도르프스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등 ‘올리가르흐’(국가 재산을 불하받은 과두 재벌)들을 추방하며 경제엘리트 길들이기에 나섰다.‘창조자’라기보다는 ‘(사회주의체제)파괴자’에 더 가까웠던 옐친과 달리, 그는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다시 꾀했다. 특히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미디어를 대부분 국유화하고 통제했다.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기자들이 다수 실종됐고 테러를 당했다. 지난 수십년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던 체첸의 주지사도 2004년 9월 학교인질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앙임명제로 전환했다.2003년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러시아 야당은 거의 모든 의석을 상실했다. 사실상 정치권은 ‘야당 제로’인 상태. 서방은 친 크렘린 일색인 언론이 만든 결과라고 비난했다. 최근 일어난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반정부 평화 시위도 푸틴은 단숨에 진압했다. ●‘강한 러시아 제국의 부활’ 푸틴의 대국민 모토는 ‘강한 러시아의 부활’이다. 냉전시기 세상의 절반을 대표하던 강력한 러시아 재건에 나서 최근에는 미국·중국 등에 맞서는 외교적 입지를 확보했다. 특히 푸틴은 체첸 분리독립 운동의 군사적 진압 명분을 얻기 위해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미국과 손을 잡았다.2002년 5월, 냉전시기 소연방을 겨냥해 설립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도 적극 손을 내밀어 ‘나토-러시아 협의체’를 만들었다. 테러·안보 이슈에 서방과 동등한 역할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이란 정책에선 ‘마이 웨이’를 고집한다. 특히 핵개발 우려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운 이란의 부셰르 원전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새로운 관계 정립을 모색하면서도 핵심 이슈엔 소신을 굽히지 않아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급속한 경제 성장의 명암 러시아 경제는 1998년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불 유예선언)으로 사실상 붕괴됐었다. 하지만 이후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8년 연속 평균 6.7%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 물론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 덕도 컸다.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은 유럽이 소비하는 천연가스의 25%를 공급하고, 아시아·미국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푸틴은 옐친 시대 개인 수중으로 들어간 ‘유코’ 등 석유 회사를 다시 국유화하고 세금, 금융, 노동문제에서 강력한 개혁 정책을 실시, 이같은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었다. 그러나 빈부격차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출산율 감소, 인구 전체를 위협하는 건강문제, 군대 부패 등 극복해야 할 개방 후유증도 만만찮다.1인당 국민총생산과 소득은 각각 1만 2100달러,4460달러이지만 재화의 4분의1을 재력가 36명이 소유하고 있다. 잡지 포브스는 러시아의 억만장자는 60명이라고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독재악명’ 짐바브웨 美·EU 제재 움직임

    ‘독재악명’ 짐바브웨 美·EU 제재 움직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 정권이 인권유린을 위해 나라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외부 세계의 지원을 차단한 채 야당 지도자를 탄압하는 ‘쇄국 전술’이다. 경제 제재를 단행 중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로버트 무가베(83) 대통령이 국제사회와 단절한 채 ‘유혈탄압’에 열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퇴임 입장을 번복하고 내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무가베는 1980년 이후 27년째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짐바브웨 정부가 야당 지도자들의 출국을 막고 폭행·감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BBC방송은 정부가 야당 지도자 4명을 출국 금지시켰다고 전했다. 17일 공항 출국 과정에서 폭행당한 민주변화운동(MDC) 대변인은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인 넬슨 차미사 MDC 대변인은 항공기 승무원 복장을 한 괴한들이 휘두른 쇠파이프로 폭행을 당했다. 그는 당시 아프리카·카리브·태평양지역 77개국그룹(ACP)과 EU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 있었다. 차미사 대변인은 두개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또 MDC 계파 지도자인 아더 무탐바라도 폭력 선동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유혈 폭행의 배후에는 무가베의 비밀경찰(CIO) 조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2년 대선 후보인 모간 창기라이 MDC 총재가 지난 11일 폭행을 당한 데 이어 여성 지도자인 그레이스 크윈제, 세카이 홀란드도 심각한 부상을 당한 채 병원에 연금됐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머물고 있는 MDC 텐다이 비티 사무총장은 “무가베가 야당 인사들의 국제사회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출국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밀경찰은 지난주 말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경찰 총격으로 숨진 야당 활동가 기프트 탄다레의 시신도 탈취했다. 탄다레의 장례식이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탄다라 가족의 변호사 오코 사키는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주라는 법원 판결마저 경찰이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에 대해 무가베 대통령은 “영국과 미국 등 식민주의 세력의 사주를 받은 인사들이 정부를 전복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시카니소 은들로부 공보장관도 BBC와 가진 회견에서 “야당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정치적 독재뿐 아니라 지난달 1730%라는 경이적인 인플레이션율까지 기록한 짐바브웨는 농지개혁 실패,80%에 이르는 실업률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창기라이 총재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지만 머지않아 무가베 정권의 종말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캄보디아, 神들의 세상

    캄보디아, 神들의 세상

    킬링필드, 앙코르와트, 크메르루주….‘캄보디아’ 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그만큼 현대사의 숱한 아픔과 고통을 겪은 나라이다. 또한 위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나라이면서 대부분 방치됐거나 버려졌다. 15세기에 ‘앙코르’라는 왕도(王都)와 100만 인구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전설 아닌 전설만 보더라도 캄보디아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가득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단절의 역사가 반복된 셈이다. 앙코르와트의 경우만 하더라도 1862년 프랑스의 탐험가이자 생물학자에 의해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그 베일의 두께는 한층 더했을 터. 깊숙한 정글 속에 500년 넘게 잠자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발견된 후에도 130여년이 지난 1994년부터 세상에 널리 알려 시작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훼손이 많았던 세월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 일대의 유적이 제대로 복원되려면 최소 10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진단한다. 그만큼 캄보디아는 여전히, 태고의 비밀을 간직한 나라이다. 오늘날 캄보디아 사람들은 국기와 지폐에 앙코르와트를 그려 넣을 만큼 캄보디아의 상징으로 여긴다. 최근들어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는 캄보디아 현지를 다녀왔다.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 글 사진 앙코르와트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9~13세기 고대사원 유적도시 시엠립(siem reap)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수도 프놈펜보다 시엠립를 선호한다. 캄보디아 서북부에 위치해 앙코르 유적을 가장 가까이 두고 있는 이 도시에는 9∼13세기에 이르는 고대 사원들이 산재해 있다. 시엠립의 앙코르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은 종교와 역사에 대한 사전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를 할 수도 없거니와 감동도 반감되고 혹자는 더운 날씨에 보는 것마저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 54개 탑과 관음상 200여개 앙코르톰(Angkor Thom) ‘거대한(톰) 도시’라는 뜻을 가진 고대 크메르왕국의 수도.9세기경 크메르를 통일한 수리야바르만 2세가 건설을 시작해 300년 뒤인 13세기초 자야바르만 7세가 완성했다. 1.5㎞ 남쪽에 위치한 앙코르와트와 함께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다. 성벽 한변이 3㎞, 높이 8m인 정사각형 모양이며 넓이는 45만평. 주변은 적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파 놓은 약 100m 폭의 해자(수로)로 둘러싸여 있다. 지름 25m, 높이 45m의 중앙탑을 중심으로 54개의 탑과 관음상 200여개가 새겨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원나라 사신 주달관의 기행문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를 보면 이곳의 수많은 탑과 불상이 황금도금을 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당시 왕국의 웅장함을 가늠케 한다. 사원에 쓰인 돌은 무려 60만개. 놀랍게도 한 개당 무게가 1t에 달한다. 부처님 얼굴의 거대한 4면 석상이 중앙사원인 바욘(Bayon)과 고푸라(23m에 달하는 성문 입구 구조물)에 얹혀 있다. 앙코르와트가 힌두교 사원이라면 앙코르톰은 힌두교 위에 전파된 불교 색채가 짙다. 10만에 달하는 왕족과 하인들이 이곳에, 일반 백성들은 성 밖에 살았는데 그 수가 100만명이 달해 매우 융성했던 고대 도시였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거대왕국은 15세기 말에 갑자기 사라진다. # 조각예술품으로 가득찬 앙코르와트(Angkor Wat) 우리나라에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앙코르와트는 시엠립에 분포되어 있는 여러 사원 중 하나. 또한 크메르 미술을 대표하는 탑과 부조 등의 조각들로 가득 차 있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가진 중앙사당은 힌두교 신으로부터 부처님에 이르는 절대자에 대한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앙코르톰처럼 한 변이 1.6㎞인 정사각형 꼴이며 역시 해자로 둘러싸여 있지만 전체 규모는 앙코르톰의 4분의1 정도다. 앙코르와트는 1972년 이후 베트남군과 크메르루주 게릴라가 오랫동안 전쟁을 치르는 바람에 많이 파괴되었다.2000개에 달하던 불상이 겨우 37개 남았다. # ‘스펑´ 나무에 짓눌린 성벽 따프롬(Ta Prohm)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사원.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엄청나게 큰 나무가 성벽 위에서 자라나 벽을 타고 내려오며 땅으로 뿌리를 박고 있는 모습은 마치 나무가 성벽을 집어 삼키고 있는 듯한 괴기스러운 모습이다. 나무뿌리의 굵기만 한 아름이 넘는다. 언뜻 보면 몇 천년은 흘러간 폐허 같지만 나무의 수령은 500년이 채 안된다.‘스펑’이라는 이름의 이 나무의 생장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이다. 사원건축에 쓰인 재료는 사암(sand stone)으로 수분을 함유한 다공성의 이 암석이 스펑나무의 씨를 받아들여 기르는 토양 역할을 했다. 왕조가 몰락하고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동안 싹을 틔운 나무는 이 성벽이 제공해주는 수분을 빨아먹고 급속히 성장, 성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말았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앙코르의 유적 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 일몰이 장관인 호수 톤레삽(Tonle Sap) 메콩강이 역류해 생겨난 호수. 시엠립 남쪽 교외에 위치해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 시엠립 시내를 빠져나와 남쪽으로 달리면 탁 트인 평야에 끝없이 펼쳐진 논과 습지들을 만난다. 소들이 유유히 풀을 뜯어 먹고 있고, 수로를 따라 낚싯대를 드리우는 이도 있다.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려 당도한 톤레삽 호수는 우리나라의 작은 어촌의 포구를 연상케 한다. 여기서부터 호수까지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선착장에는 20∼30명의 관광객을 태울 수 있게 개조된 작은 어선급 규모의 배들이 수십척 정박해 있다. 호수로 향하는 폭이 10m가 넘는 큰 강가에 수상가옥들이 줄지어 있다. 수평선이 보이고 집들이 물위에 다닥다닥 떠 있다. 일몰이 장관이다. # 크메르루주 고문기구 전시 톨슬랭(Toul slang) 크메르루주가 제21보안대 건물로 사용하면서 반정부 인사 및 지식인, 그들의 자녀들을 수용하고 고문했던 곳이다. 지금은 당시 시설을 보존해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루주의 점령기간인 1975년 4월부터 1979년 1월까지 이곳에 끌려 온 1만여명 중 살아 나간 사람은 7명뿐이라고 한다. 감옥 내부에는 고문기구 등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고, 당시 희생자들이 이곳에 끌려와 찍은 얼굴 사진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 80여개 해골 위령탑 킬링필드(Killing Field) 크메르루주 집권 이전인 1969년∼1973년 사이에 40∼8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미국의 폭격으로 죽었다. 그 고통은 반미 마오이즘을 표방하며 1975년 캄보디아 혁명에 성공한 크메르루주의 집권기에 악순환이 됐다. 크메르루주는 친미 정권에 봉사한 이들을 숙청하는 과정에서 10만명에 이르는 지식인과 시민들을 프놈펜 근교인 이곳에서 처형했다. 8900구의 시신이 집단매장 되어 있는 이곳을 발견한 것은 1980년. 총알이 아까워 쇠막대기로 때려 죽이거나 갓난 아기들을 팜나무의 날카로운 잎에 던져 죽이는 만행을 자행했던 곳이다. 훈센정부가 해골만 모아 높이 80여m의 위령탑을 만들었다. # 여행정보 인천공항에서 5시간 정도 날아가 밤에 내려다 본 ‘고대도시’는 불빛이 거의 없이 깜깜하다. 전력부족 탓이다. 호텔에 도착하면 최소한의 조명만 켜져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숙박시설은 충분하다. 깔끔한 1급 호텔이 50여개 정도 있고 배낭여행족들을 위한 하루 20달러 정도의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호텔입구는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한 3륜차)’ 기사들로 늘 북적인다. 툭툭을 이용하면 저렴하고 낭만도 있지만 더운 날씨와 흙먼지, 매연을 각오해야 한다. 캄보디아 관광산업은 지난 한해 170만명의 관광객 유치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이 중 한국인 관광이 가장 많다. 캄보디아 여행은 인천-프놈펜, 시엠리아프 직항이 생기면서 3박5일 정도의 일정이 가장 많아졌다. 노인들과 아이들을 동반한다면 건기로 접어들고 날씨도 무덥지 않은 10월부터 3월 사이가 여행에 좋은 시기다.
  • 레바논 베이루트大 유혈사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대학이 피로 얼룩졌다. 대학생들간의 충돌로 사망자가 나오면서 친정부-반정부간 폭력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라크 사태에 이어 레바논까지 내전의 구렁텅이로 점차 빠져드는 양상이다. CNN, 로이터통신 등은 25일 친서방적인 푸아드 시니오라 현 정부를 지지하는 대학생과 헤즈볼라 등 반정부 세력을 지지하는 대학생들이 베이루트대학에서 충돌,1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목격자는 수니파 지역의 건물 지붕에서 총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곳곳이 화염에 휩싸인 베이루트 거리는 학생들간의 폭력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베이루트대학, 아랍대학 등 거리로 쏟아져 나온 대학생들은 각목을 휘두르고 돌을 던졌으며 이 과정에서 총격전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바논 군인들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포탄을 쏘기도 했다. 대학생 사망과 관련,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세력이 서로를 비난하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레바논 내 시아파 정치조직 헤즈볼라와 친시리아계 세력들은 23일부터 친서방·반시리아계 내각을 타도하기 위한 대규모 총파업에 나섰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바논 지원 국제회의에서 한국 등 각국으로부터 76억 달러의 지원 자금을 확보, 시니오라 총리 정부 지원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후세인 측근 2명 사형 집행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함께 사형이 확정됐던 바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 전 이라크 정보국장과 아와드 알 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이 15일 새벽(현지시간) 교수형에 처해졌다. 후세인 최측근에 대한 사형 강행으로 수니파 등 반정부 세력의 폭력 소요 등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라크 정부 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수형이 집행되는 도중에 알 티크리티 전 정보국장의 목이 몸에서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교수형 집행도중 목이 분리되는 현상은 드물긴 해도 없는 것은 아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이들의 사형집행을 둘러싸고 국제적 비난도 거세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등 국제여론도 ‘시아파의 보복 처형’이라며 사형 집행을 반대해 왔다.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는 후세인의 이복동생으로 후세인 집권시 비밀 경찰 ‘무카바라트’를 이끌다 2003년 4월16일 체포됐다. 두자일 마을 사건이 일어났던 1982년 정보 당국 총책으로 대량학살과 고문을 명령하고, 인권유린을 자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아와드 알 반다르는 140여명의 시아파 주민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혐의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나이지리아 피랍 근로자 9명 전원 석방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대우건설 근로자 9명과 현지인 1명이 납치 사흘만에 모두 석방됐다. 13일 외교통상부와 대우건설측에 따르면 “피랍됐던 근로자들이 모두 석방돼 헬기를 이용해 나이지리아 숙소로 이동중이며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무장단체와의 협상이 우호적으로 전개됐다”며 “근로자들은 헬기를 이용해 ‘와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세부적인 석방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근로자들은 나이지리아의 ‘와리’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수도 아부자로 이동해 나이지리아 정부로부터 신병을 공식 인도받을 예정이다. 현재 주 정부 인사가 석방된 직원들을 인솔하고 있으며, 1박 예정인 와리는 대우건설 본부가 있는 곳이다. 이들 근로자들은 지난 10일 오후 12시 50분쯤(한국시간) 나이지리아 남부의 니제르 델타 지역 대우건설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현장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리며 총격을 가해 온 무장 괴한들에 납치됐다가 12일 밤 현지 대책반의 석방 2차협상중에 극적으로 풀려났다. 이들은 현지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항공편이 마련되는대로 곧바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근로자들을 납치한 무장단체는 처음 생각했던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MEND)’ 쪽에 가까운 단체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남부 유전지대의 석유 통제권과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무장단체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국인 납치가 자주 일어나는 등 정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무장 단체들이 석유개발과 관련한 외국인 기술자들을 잇따라 납치하는가 하면 정유설비와 유조선을 공격하기도 하는 등 갈수록 폭력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도 유전지대 니제르 델타지역의 대우건설 공사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5명과 현지인 1명 등 6명이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델타 지역 무장단체들은 외국계 기업 유전 기술자들을 납치한 뒤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거나 송유관에서 대량의 석유를 훔쳐 동유럽 등의 암시장에 팔아 넘기며 활동자금을 마련해왔다. 무장단체들은 이 자금으로 대량의 무기를 사들여 반정부 운동을 벌여왔다. 특히 이 지역의 대표적인 무장단체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은 지난해 초 외국계 석유회사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고 송유관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미국과 영국 태국 등 외국인 기술자 9명을 인질로 잡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인 라고스에서 석유전문 절도범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훔치려는 순간 흘러나오는 석유를 받기 위해 주민 수 백명이 몰려들면서 화재가 발생해 500 여명이 숨졌다. 이진석 한국석유공사 나이지리아 라고스 사무소장은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은 극에 달해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 기업체 직원들은 주거 지역이나 사무실에 사설 경비와 무장경찰을 24시간 상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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