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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정부·시위대 유혈사태 책임공방

    유혈사태로 치달았던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쏭끌란(태국 최대 명절) 연휴를 맞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부와 시위대 간 책임 공방이 치열하고 입장 차도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머물고 있는 군부대로 행진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방콕 시내의 상업 중심가로 모이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대 지도자 나타와 사이쿠아는 “우리는 라차프라송 거리를 정부를 몰아내기 위한 최후의 결전 장소로 삼을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협상도, 대화도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진압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두 군데의 주요 시위 장소를 한 곳으로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위대 지도자 웽 토지라칸은 “우리는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주장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향후 행동 계획은 쏭끌란이 끝나고 난 다음날인 16일 이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몇몇 거리에서는 쏭끌란 연휴를 맞아 물 축제가 열렸다. 카오산 거리에서는 태국인들과 외국 관광객 등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물을 퍼붓거나 물총 싸움을 하는 등 물 축제의 전통을 만끽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발생한 유혈사태에 대해 정부와 시위대 간의 책임 공방은 여전히 치열했다. 정부 측이 시위대 속에 숨어 있는 과격 테러범들이 총기를 사용해 사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위대 측은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수텝 타욱수반 태국 안보담당 부총리는 13일 “지난 10일 총기를 사용하고 수류탄을 던진 테러범들이 시위대 지도부와 관련돼 있다.”며 총기를 들고 있는 남성의 사진 등을 공개했다. 시위대 측은 군부대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영상과 사진 등을 확보했다며 이를 반박했다. 한편 병원 당국은 이날 치료를 받던 군인 1명과 시위대 1명이 숨져 10일 유혈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아피싯 태국총리 ‘트리플 악재’

    아피싯 웨차치와(46) 태국 총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반정부 시위로 21명이나 숨지는 유혈사태가 벌어진 데다, 집권 민주당의 해체 결정이 내려지고, 군부가 의회 해산을 지지하고 나서는 등 ‘트리플’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자금 모금 사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대해 해체 결정을 내려 아피싯 정권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선관위는 12일 민주당이 시멘트 회사인 TPI 폴레네사로부터 2005년 2억 5800만바트(약 90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았으나 법 규정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며 해체 결정한 뒤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이번 결정 사항을 1개월내 헌법재판소로 전달하며 헌재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는 통상적으로 2개월∼1년 정도가 걸린다. 헌재가 선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이면 민주당은 해산해야 된다. 이번 선관위의 결정이 반정부 시위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보이지만 미치는 파장은 상당히 크다. 직전 집권당이던 ‘국민의 힘’당(PPP)이 똑같은 유형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2008년 12월 헌재의 해산 명령으로 결국 무너졌고, 이후 민주당 중심의 연정으로 바뀌며 아피싯 총리가 집권한 까닭이다. 여기에다 태국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군부가 조기 총선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아피싯 총리를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갔다. 군부 실세인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 강제 해산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현재의 정정불안은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조기 총선이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시위대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지금까지 군부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아피싯 총리로서는 치명타를 맞은 셈이다. 따라서 아피싯 총리는 쏭끌란 연휴(13~15일) 이후에 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AP통신은 “아피싯 총리가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계획대로 밀고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더라도 올 연말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던 것보다는 조기 총선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아피싯 정권과 시위대간 대치상태가 길어지면서 군부 쿠데타를 통한 정권 교체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안전보장 되면 사임” 바키예프 키르기스 대통령

    반정부 시위로 키르기스스탄 남부 잘랄라바드로 도피한 바키예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나와 친척들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과도정부 오툰바예바 수반에게 대화를 위해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와 줄 것을 요구했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과도정부가) 나를 체포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지금껏 과도정부의 하야 요구를 거부해 왔던 터다. 과도정부 측은 이에 대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바키예프가 언제, 어떻게 협상할지를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키예프 대통령에게 “수도 비슈케크로 돌아오지 않으면 체포에 나설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했다. 게다가 “체포를 위한 작전 준비에 들어갔다.”면서 “유혈사태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불체포특권도 박탈당한 상태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태국시위 진정세… 조기총선설 대두

    1992년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를 빚은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태국 정부와 집권 여당 내에서 정국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오는 10월 조기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태국 정부 관계자는 “정부 측이 오는 10월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 실시를 제안할 것”이라며 “최대의 명절인 쏭끌란 축제 연휴(13~15일)가 끝나면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이 같은 논의는 아피싯 총리와 수텝 타웅수반 안보 담당 부총리 등 정부 고위인사들과 연합정당 대표들이 지난 10일 저녁 회동에서 이뤄졌다. 태국 정부는 그동안 즉각적인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에 맞서 올해 말이나 내년초쯤 총선 실시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는 이날 정부 측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 유혈 충돌로 사망한 시위 희생자의 시신이 든 관을 싣고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이어 유혈 충돌사고의 책임 소재를 놓고 정부 측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파니탄 와타나야곤 태국 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위 과정에서 군경은 진압 안전수칙을 지켰지만 시위대가 폭발물·총기류 등 무기를 사용하는 바람에 이같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이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UDD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쿠아는 “시위대가 총기류 등 그 어떤 무기도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다른 지도자 자뚜뽄 쁘롬빤은 “태국 정부 측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인권탄압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오는 10월 조기 총선설을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파니탄 정부 대변인은 “아직까지 10월 총선 실시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키르기스 제2의 튤립혁명 기로

    반정부 시위 속에 키르기스스탄 남부지역으로 도피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과도정부가 자신을 제거하려 한다면 “나라 전체가 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맞섰다. 남부 잘랄라바드의 고향에 머물고 있는 바키예프 대통령은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일 반정부 시위 때 정부군의 발포에 81명이 숨진 것과 관련, 과도정부가 자신을 체포하려 하자 “나를 체포하려는 이들에 대한 경고다. 무력을 사용할 경우 나의 지지세력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이것은 유혈사태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사임할 뜻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다만 과도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대화를 나눌 의사는 내비쳤다. 특히 발포 책임에 대해 “시위대에 발포하라고 군에 명령하지 않았으며, 시위대의 저격수가 대통령 집무실을 겨냥한 것을 발견한 군이 대응 사격한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12일 도피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향인 테이트시 청 부근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내가 대통령이며 누구도 이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연설했다. 로자 오툰바예바 전 외교장관이 이끄는 과도정부는 러시아에 이어 미국으로부터 지지를 받음에 따라 국정운영에 힘을 얻었다. DPA통신에 따르면 키르기스 주재 미국대사는 1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재 과도정부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조만간 과도내각 구성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과도정부가 미국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은 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10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오툰바예바 과도정부 수반과 전화통화를 갖고 키르기스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키르기스 소재 마나스 미 공군기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으며 오툰바예바 수반도 기존 협정을 준수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오툰바예바 수반은 “바키예프 대통령은 막다른 골목에 갇힌 상황임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을 재판에 세울 계획이지만 “반정부 시위 희생자들의 친·인척과 친구들이 대통령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있는 만큼 그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통보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 지난해 11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정상회의에서 마나스 미 공군기지의 폐쇄 번복과 바키예프 대통령 가족의 횡령 의혹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 등이 반정부 시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며 ‘러시아 배후설’을 제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나토軍 또 오폭… 민간인 4명 숨져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12일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버스를 오인 사격해 민간인 4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민간인을 태운 이 버스는 칸다하르를 출발해 주 도로를 따라 서부 헤라트로 향하던 중 지원군 수송대가 버스에 총격을 가했다. 이에 격분한 칸다하르 주민 200여명은 거리로 몰려나와 타이어 등을 불태우며 “미국에 죽음을” “카르자이에 죽음을” “정부에 죽음을” 등 반미·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최근 잇달아 서방세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 온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버스에 총격을 가하는 것은 민간인을 보호하겠다던 나토가 약속을 깬 것으로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지원군 측은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했지만 오인 사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사건이 반복되면서 카르자이 대통령과 서방세력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태국 최악 유혈사태… 최소21명 사망

    태국 최악 유혈사태… 최소21명 사망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1992년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확산되면서 정국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계 로이터기자 총상으로 숨져 태국 보안당국이 10일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붉은 셔츠’)의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870여명이 다쳤다고 AFP·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위 과정을 취재하던 일본계 로이터 통신 기자 히로유키 무라모토도 가슴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태국 정부는 이날 오후 랏차담넌 거리 인근에 군인과 경찰을 투입해 물대포와 최루탄,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랏차담넌 거리 인근 도로 등에서 화염병과 돌 등을 던지며 거세게 저항했다. 군경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최루탄을 투하하는 등 진압 강도를 높이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와 군경이 격렬하게 대치하는 동안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의 집무실이 있는 정부청사에 수류탄 1개가 투척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당초 신년 축제인 쏭끌란(13∼15일) 연휴를 앞두고 시위대를 해산시켜 정국 안정을 꾀하겠다는 복안이었지만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정부 협상 제안에 시위대 “거부” 태국 정부는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군병력을 시위 현장에서 철수시킨 뒤 시위대에실탄을 직접 발사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와 시위대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총기 발포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시위대에 협상을 제안했지만 시위대는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 핵심 지도자인 자뚜뽄 쁘롬빤은 “결코 ‘살인자 정부’와 협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왕실, 군부 등 지배 엘리트 계층과 농촌· 빈민층 간 갈등의 골이 깊어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마저 희박한 상태이다. ●아피싯 총리 집권후 최대위기 이에 따라 2008년 12월 취임한 아피싯 총리는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그는 10일 “정부는 현재의 정정 불안 상태를 해결할 의무가 있고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피싯 총리는 태국 경제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등 정국 장악 능력에 한계를 노출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14일부터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하고 격렬해짐에 따라 지난 7일 방콕과 방콕 주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며 형사법원은 핵심 시위 지도부 등 모두 27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4월12~18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4월12~18일)

    이번 주(4월12일~18일)에는 핵무기와 관련된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또 폴란드 대통령 서거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태국 반정부 시위와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 연착륙 여부도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오늘부터 이틀간 핵안보정상회의 12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가 개최된다. 테러 단체가 핵 물질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것이 핵심 의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란과 북한”이라고 밝힌 만큼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도 자연스럽게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이번 회의에 대한 ‘맞불’ 성격의 ‘핵무기 감축을 위한 국제회의’를 주최한다.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사망으로 국정 공백이 불가피해진 폴란드는 이르면 이번 주 조기 대선 일정을 확정한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잡음,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물밑 힘겨루기가 예상되고 있다. ●정정불안 泰·키르기스 이번주 분수령 13일부터 시작되는 태국 최대 명절 쏭끌란을 맞아 반정부 시위가 소강 상태에 들어갈 지,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쪽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어느 쪽이든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쏭끌란 이후에도 수습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취임 후 최대 정치적 위기를 피할 수 없다. 키르기스스탄은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따라 2차 소요 사태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주가 중대 고비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 정상이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2차 정상회의를 갖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英·이 등 핵정상회의 줄줄이 불참

    英·이 등 핵정상회의 줄줄이 불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오는 12~13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예상치 않았던 일들로 급작스럽게 회의 참석을 취소한 정상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은 47개국 정상들 가운데 8일 현재 불참을 통보한 정상은 영국과 호주, 태국, 이스라엘 등 4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외무장관 등이 대신 참석한다. 불참 이유도 제각각이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총선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때문에,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병원제도 개혁 등 국내 현안 때문에 각각 불참을 결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집트와 터키 등 아랍국가 정상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핵시설 개방과 국제 핵사찰 수용 등을 압박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8일 전격 불참을 결정하고 대신 정보 및 원자력장관을 보내기로 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독일, 인도, 아르메니아, 요르단,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 밖에 회의 참가 정상들간에는 별도의 양자회담 일정이 빽빽이 잡혀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 보안당국과 워싱턴시 경찰당국이 특별경계 근무에 돌입했다. 회의가 열리는 12∼13일을 전후해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시 펼쳐졌던 사상 최대 규모의 경호 및 회의장 주변 보안작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미국 비밀경호국 주도로 펼쳐지는 요인 경호 및 회의장 경비 작전은 각국의 주요 정상들이 도착하기 시작하는 11일 저녁부터 본격화된다. 미 보안당국은 회의가 열리는 컨벤션센터 주변 주요 도로를 이날 저녁부터 13일 회의 폐막 뒤 각국 정상이 귀국길에 오를 때까지 완전 차단한다. 워싱턴 시내 주요 13개 버스의 운행노선을 우회시키는 한편 지하철은 컨벤션센터 인근 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도록 조치했다. 워싱턴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 당국은 특별기동대(SWAT)와 폭발물처리반 전원을 회의 기간에 비상운용할 예정이다. 또 전 지하철역의 화장실도 폐쇄된다. 워싱턴 상공 경비도 대폭 강화된다. 워싱턴 시내 레이건공항의 경우 12일 아침부터 13일 밤까지 소형 개인비행기 운항이 불허되며,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의 9개 소형 비행기 전용공항도 폐쇄된다. 워싱턴의 포토맥 강에도 미 해안경비대 소속 순찰정 경계가 회의 기간에 대폭 강화된다. kmkim@seoul.co.kr
  • 태국 보안군·시위대 충돌

    태국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보안군이 9일 반정부 시위대(UDD·독재저항 민주연합전선·일명 레드셔츠)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 1만 5000여명은 이날 방콕 북부에 있는 타이콤 위성기지국 진입을 시도했고 군경은 이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태국 정부는 친탁신 성향의 방송국인 PTV를 폐쇄했고, 시위대는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날 무단 점거 중인 쇼핑 중심가 라차프라송 거리와 종전 집회 장소인 랏차담넌 거리를 떠나 타이콤 위성기지국에 집결했다. 보안 당국은 시위대가 타이콤 위성기지국 진입을 시도할 경우 진압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UDD의 핵심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쿠아는 “레드셔츠는 정부가 발효한 비상사태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며 진입을 강행, 결국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했다. 앞서 이날 태국 형사법원은 나타웃과 웨라 무시카퐁, 자투폰 프롬판 등 3명의 UDD 지도부를 비롯해 다른 시위 참가자 17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폭력을 선호하는 레드셔츠 지도자들이 일단 체포되면 다른 시위대에 시위 현장에서 떠나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UDD는 지난달 14일 랏차담넌 거리에 집결한 이래 의회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20여일째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슈 Q&A]키르기스스탄 사태 의미와 전망

    중앙아시아의 군사 요충지인 키르기스스탄에서 ‘제2의 튤립 혁명’이 발생,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이 수도를 떠나고 야당이 과도정부를 수립하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키르기스스탄을 향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전문가인 한국외대 중앙아시아연구소 김상철 박사로부터 이번 사태의 원인과 국제적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이번 사태의 원인은? A: 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바키예프 대통령은 2005년 튤립(레몬) 혁명을 통해 정권을 잡았다. 바키예프 정부는 민주화 개혁과 경제적 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안고 출범했다. 그러나 이들 또한 선거 부정 의혹을 받고 야당을 탄압하는 등 이전 정부의 행태를 반복했다. 치솟는 물가와 대폭적인 공공요금 인상 등 경제 상황도 개선하지 못했다. 이미 민주화 운동을 경험했던 국민들로선 바키예프 정부의 퇴행적 행태를 용납할 수 없었다. Q: 국제 사회가 키르기스스탄 사태를 주시하는 이유는? A: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기지. 미국과 러시아는 30~40㎞의 거리를 두고 각각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미군의 보급을 위한 공군기지를 두고 있다. 아프간 전쟁을 수행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기지를 견제하기 위해 공군기지를 세웠다. Q: 중앙아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A: 주변국들로 민주주의 확산 가능성. 중국도 키르기스스탄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이 지역이 중요하다.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중국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이 키르기스스탄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장 지역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키르기스스탄의 소요 사태가 신장위구르 지역에 영향을 줄까봐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민주화 시위 여파가 자신들에게 미칠까봐 우려하고 있다. Q: 관련국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까? A: 섣불리 개입 못할 것. 다들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섣불리 개입하지도 못한다. 개입한다는 인상을 함부로 보였다가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의 반감을 살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친미 성향이었음에도 한때 미군 기지 폐쇄를 결정하기도 했다. 역내 균형이 깨지는 것도 달갑지 않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러시아 개입설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은 그 때문이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민주화 시위 여파를 차단하기 위해 방송을 통해 “일부 야당 세력의 반정부시위”라고 보도하거나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모두들 키르기스스탄이 빨리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Q: 이번 사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A: 큰 영향 없어. 양국 교역 규모가 크지 않고, 현지 고려인들이 정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아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사업체들로서는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泰 반정부 시위 격화…유혈사태 우려

    태국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에도 반정부 시위대(레드셔츠)가 대규모 시위 계획을 밝힘에 따라 소강 국면을 맞았던 태국 시위가 유혈사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예정된 해외순방 일정을 8일 취소했다. 이날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의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쿠아는 “아피싯 총리가 의회를 해산할 때까지 시위 장소인 랏차담넌과 라차프라송 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9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다시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타웃은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 등 강경 대응책에 대해서는 “정부 측이 시위대 강제해산에 나서더라도 군경과의 물리적인 충돌은 피할 계획”이라면서도 “시위대는 시위 장소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정부와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 정부는 앞서 7일 5명 이상이 참여하는 공공집회를 금지하는 등 비상사태를 수도 방콕과 일부 지역에 선포했고, 20일까지 군부대가 집회 참석자들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사팃 옹농태이 총리실 장관은 이날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반정부 시위에 대처하기 위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사팃 장관은 “아피싯 총리는 8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시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면서 “카싯 피롬야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피싯 총리는 10일부터 6일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핵안보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 일정도 취소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키르기스 유혈충돌… 100여명 숨져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7일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벌어져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튤립혁명’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던 키르기스 정국이 또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공공료 5배인상·야당인사 검거 ‘불씨’ 이날 수도 비슈케크에서 공공요금 5배 인상과 야당 인사 검거 등의 정부 조치에 분노한 시위대가 대통령궁으로 향하며 경찰차를 뒤엎고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발포, 시위대 10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이 야당 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 측 부상자도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니야르 유세노프 총리는 키르기스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무장 경찰차량을 빼앗아 차 위에서 키르기스 국기와 야당연합의 푸른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방송국으로 진입해 모든 채널의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동부 나린시에서도 수백명의 야당 시위대가 시청사로 난입했으며 수도 외곽에 있는 토마크시에서도 20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6일 키르기스 북서부 탈라스시에서 수백명의 반정부 시위자들이 시청사에 진입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올해 1월 난방비 등 공공요금이 급격히 인상된 데다 언론통제와 야당 인사 검거가 이어지자 불만을 품은 시위자들이 탈라스 시청사를 장악해 베이셴 볼로트베코프 시장을 볼모로 잡고 농성을 벌였다. 이에 경찰이 진압에 나서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시장을 구출했다. 하지만 시위대 1000여명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청사에 다시 진입해 “바키예프 타도” “부패 청산” 등을 외치며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대통령 후보였던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를 비슈케크 자택에서 검거하는 한편 다른 야당 지도자급 인사들을 체포해 시위대를 자극했다. ●독재정권 타도 5년만에 정국 또 혼미 인구 535만명의 키르기스는 1991년 소련 붕괴 뒤 독립했으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180달러(2008년 기준)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2005년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임 대통령의 부패와 정실 인사에 맞선 ‘튤립혁명’을 성공시키고 권좌에 올랐지만 5년만에 아카예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인 키르기스의 정국 불안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앙아 순방 중 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키르기스 소요에 우려를 나타내며 “집회의 자유는 민주사회의 본질적 요소이지만 법치는 존중되어야 한다.”며 모두가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泰총리 “방콕 등 4곳 무기한 비상사태”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가 7일 오후 6시(현지시간)를 기해 반정부 시위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비상사태 선포는 TV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수도 방콕과 인근 4개 지역에 무기한으로 내려졌다. 아피싯 총리는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유언비어 확산을 방지하고, ‘붉은 셔츠’에 대한 합법적 절차를 확보하며 범죄와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탁신 전 총리 지지자들인 ‘붉은 셔츠’ 시위대들은 이날 태국 수도 방콕에 위치한 태국 의회 경찰 저지선을 뚫고 한때 의회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책, 이데올로기의 칼을 맞다

    책, 이데올로기의 칼을 맞다

    2008년 7월 한국 사회는 ‘국방부 불온서적’ 문제로 잠시 떠들썩했다. 당시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의 저서를 비롯, 23종의 책을 불온서적으로 정하고 “군부대 내에 무단 반입된 불온서적을 적극 수거하라.”고 지시했다. 불온서적이 “장병의 정신전력에 저해요소가 된다.”는 이유였다. ●나치, 도서관 책도 대량학살 이 사건은 불온서적들이 오히려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희극적인 결말로 끝이 났지만,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히 행해진 책에 대한 탄압이라는 점에서 결코 웃어넘길 일만은 아니다. 신간 ‘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알마 펴냄)를 펴낸 레베카 크누스 하와이대학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봤다면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21세기 책학살”이라고 욕했을 것이다. 크누스 교수는 책에 대한 탄압이 “한 집단의 역사적 연속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말살하는 행위”라고 본다. 그말대로라면 국방부 불온서적 사건은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북한찬양 정서 등을 가진 집단의 정체성을 국가적으로 말살”하려는 섬뜩한 시도였던 셈이다. 하지만 국방부 불온서적 사건은 크누스 교수가 ‘… 책을 학살하다’에서 보여주는 20세기 역사 속 책 학살에 견주면 ‘귀엽게 봐줄 만한 해프닝’이다. “책을 파괴해 정체성을 말살하자.”는 야만적인 기획은 똑같지만, 크누스 교수가 소개하는 책학살은 그 규모가 훨씬 크고 결과 역시 더 비참하다. 오죽하면 집단학살(genocide), 문화학살(ethnocide)과 비슷한 맥락으로 ‘책학살(libiricide)’이라는 조어를 썼겠는가. 거기다 크누스 교수가 소개하는 책학살들은 대부분 집단학살이나 문화학살이 함께 자행된 것들이라 서글픈 느낌을 더한다. 대표적인 예가 나치의 책학살. 집단학살이란 대범죄를 저지른 독일 나치는 책학살 분야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1930년대 정권을 잡은 나치는 독일 내 도서관에서 없애야 할 책의 ‘블랙리스트’와 갖춰야 할 책의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체검열을 통해 전체 도서의 76%를 스스로 불태워 버렸다. 또 전쟁 중에는 영국 내 50여개 도서관을 폭격해 2000만권의 책을 없앴고, 폴란드에서는 학교와 공공도서관 장서 90%가량을 파괴했다. ●독재보다 잔인한 이데올로기 이유는 간단했다. 적국의 경제 생산을 마비시키기 위해 공장을 폭격하듯, 문화 생산을 중지시키기 위해 책을 파괴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나치는 끔찍한 인종말살의 전초전 또는 후환을 말끔히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 책을 파괴했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는 주로 종교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거나 독재자의 힘의 표현에 그쳤다면, 20세기 책학살은 이데올로기의 옷을 입고 합법성과 사회적 승인으로 치장하고 있어 더 잔인하다고 크누스 교수는 봤다. 책은 나치와 함께 세르비아 민족주의가 발칸반도에서, 이라크가 아랍지역에서, 중국 문화혁명기 홍위병들이 국내와 티베트에서 저지른 잔인한 책학살들을 다룬다. 역사학, 정치학, 심리학, 윤리학, 통신학, 문헌정보학, 국제관계학 등 다양한 분야들을 교차 비교해 자료를 해석했다. 2만 6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親탁신파 ‘혈액시위’ 피뿌리며 총리사퇴 요구

    親탁신파 ‘혈액시위’ 피뿌리며 총리사퇴 요구

    부패 혐의로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16일 의회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수도 방콕 정부청사 등의 주변에 피를 뿌리는 ‘혈액시위’를 벌임에 따라 정국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대규모 시위는 사흘째 이어졌다. 친탁신 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레드셔츠)이 중심이 된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오후 5시쯤 태국 정부가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사퇴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시위대의 피를 정부청사와 집권여당인 민주당 당사 주변에 뿌렸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UDD 지도자인 웽 토지라칸은 “오전 8시부터 시위대로부터 1인당 10㏄씩 피를 헌혈받아 30만㏄의 피를 모았다.”며 “정부 측이 우리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지 않아 시위대의 피를 정부청사 주변에 뿌렸다.”고 밝혔다. UDD는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7일 아피싯 총리의 자택 주변에도 피를 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혈액 시위의 첫 헌혈자인 베라 무시까뽕은 “이 피는 희생의 제물”이라며 “국가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진정성을 보여 주는 징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UDD 회원 10만여명은 앞서 12일부터 방콕 랏차담넌 거리로 집결, 14일과 15일 대규모 집회와 가두 시위 등을 통해 의회 해산을 요구했으나 태국 정부는 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UDD는 혈액 시위 등으로 정부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시위대가 이탈, 고향으로 돌아가는 등 시위가 한풀 꺾이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김정일 비자금 40억弗 룩셈부르크 은행 예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해외로 강제도피하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40억달러(약 4조 5380억원)의 비자금을 룩셈부르크 은행에 예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비자금에 대해 알게 된다면 반정부 투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비자금의 대부분은 원래 스위스 비밀계좌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돈 세탁 규제가 강화되자 김 위원장의 측근이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으로 인출한 뒤 룩셈부르크의 은행에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비자금의 출처로 핵무기·미사일기술 수출, 마약 밀거래, 보험사기, 노동력 착취, 외화위조 등을 지목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 화폐개혁의 후속조치로 금지했던 외화 교환을 최근 다시 허용했다고 일본 NHK가 15일 보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슈 Q&A] 계속되는 태국시위 원인과 전망

    태국의 방콕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탁신 지지(붉은 셔츠)파와 반대(노란 셔츠)파 간의 갈등으로 태국 정국은 바람 잘 날이 없다. 태국 정치를 전공한 박은홍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부터 갈등의 근원과 전망을 들어봤다. 박 교수는 “불만스럽더라도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가 사라져 버리면서 정치적 ‘게임의 규칙’이 실종돼 버린 것이 오늘의 사태를 불렀다.”고 진단했다. Q: 이번 시위의 근원은 무엇인가. A: 노란 셔츠의 원죄. 2006년 9월 쿠데타로 탁신 전 총리가 실각했다. 군정이 새 헌법을 발효하고 나서 치른 총선에서 탁신 세력인 ‘국민의 힘’(PPP)이 승리했지만 ‘노란 셔츠’가 정부 청사와 공항을 점거하는 저항을 벌였다. 내각이 붕괴했고 ‘국민의 힘’은 대법원 판결로 무너졌다. 반탁신 세력이 반정부시위를 통해 선거라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너뜨려 버린 것이다. 지난해에는 ‘붉은 셔츠’가 아세안+3 회의장에 난입해 회의를 무산시켰다. 결국 ‘게임의 규칙’이 없어지면서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됐다. Q: 탁신을 지지하는 세력은 누구. A: 농민과 도시빈민. 탁신은 후기로 갈수록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쏠렸지만 집권 초기엔 케인스주의 정책을 상당히 폈다. 특히 무슬림이 다수인 남부를 제외한 농촌에 대해서는 농가채무 탕감, 저소득층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등 일관되게 재정확장 정책을 유지했다. 그 전엔 누구도 농촌과 빈민에 신경쓰지 않았다. 주요 수혜자인 농민들과 도시 빈민들은 지금도 강력한 탁신 지지세력으로 남아 있다. 그들이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것은 그만큼 승리를 자신하기 때문이다. Q: 탁신을 반대하는 주요 세력은. A: 도시중산층. 탁신 정권이 언론통제를 강화하는 등 독선적이었던 건 분명하다. 도시 중산층 사이에선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농촌 좋은 일만 시킨다는 불만도 커졌다. 부패문제에 대한 거부감도 강했다. 지금도 농민들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2006년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일부에선 ‘좋은 쿠데타’라는 식으로 필요악인 양 본질을 호도해 버리기도 했다. Q: 쿠데타가 재발할 가능성은. A: 예측 불허. 현 집권당인 민주당은 온건보수 성향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정통 야당이다. 쿠데타는 누구에게도 플러스가 아니다. 하지만 태국 전문가 가운데 어느 누구도 2006년 쿠데타를 예상하지 못했다. 총선을 통해 친 탁신 세력이 다시 권력을 잡을 경우 ‘노란 셔츠’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변수다. Q: 태국 정치불안이 주는 교훈은. A: 선거결과 인정해야.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제도적 민주화가 발전한 곳이었다. 하지만 2006년 쿠데타 이후 불만이 있더라도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문화가 깨져 버렸다. 쿠데타는 물리적 힘에 기대서라도 정치권력을 교체할 수 있다는 위험한 발상을 심어 줬다. 대화와 토론이 사라지고 선거 결과로 들어선 합법정부조차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크다. 힘과 힘이 맞붙는 끊임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태국정부, 시위대 요구 전면 거부

    14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벌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별다른 불상사 없이 끝났다. 하지만 시위대가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오늘 안으로 사임하지 않으면 재차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힌 만큼 정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른바 ‘붉은 셔츠’로 불리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주최한 시위에는 10만여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태국 대법원이 권력 남용을 이유로 태국 내 은행계좌에 동결돼 있던 탁신 전 총리의 재산 23억달러 가운데 14억달러를 국고에 귀속시키도록 한 판결이 계기가 됐다. 태국 정부는 일단 시위대가 요구한 조기총선과 의회해산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피싯 총리는 이날 주례 연설에서 “시한을 설정하는 등 협박으로 간주되는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나는 전임 총리들과 마찬가지로 합법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잡았으며 내 임기를 마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폭력 사태가 일어날 경우 정부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질서요원들을 시위 현장 곳곳에 배치해 질서 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도로 곳곳에서 경찰과 군인들이 경계 활동을 했지만 시위대와 군경 모두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경쓰면서 양측 간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은 주로 탁신 전 총리 지지세가 강한 북부 농촌지역 출신이다. 2006년 미국 방문 도중 발생한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전 총리는 재임 당시 도입했던 저소득층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저금리대출 등 빈곤완화 정책의 혜택을 본 농민들과 도시빈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태국 주말 반정부시위 ‘초비상’

    태국 주말 반정부시위 ‘초비상’

    거액의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를 받고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지지자들의 14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앞두고 태국에 비상이 걸렸다. 시위대가 최대 100만명 운집을 예고한 데다 탁신 전 총리까지 인근 캄보디아로 입국해 태국 정정 불안 심화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친 탁신 단체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 회원들이 12일 수도 방콕으로 속속 집결하기 시작했다. 또 현지 일간 더네이션은 총리실 차와논 인드하라코만숫이 “탁신 전 총리가 개인 전용기를 타고 두바이를 떠나 이날 캄보디아에 입국, 시엠립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탁신을 훈센 총리의 경제 고문으로 초청할 정도로 우호적이다. UDD는 지난해 4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파타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무산시켰던 단체다. 이들은 대법원이 지난달 26일 탁신 전 총리가 재임기간 권력 남용을 통해 모은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는 판결을 내리기 직전부터 3월 중 일주일간 반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UDD 지도자인 자투폰 프롬판은 일단 평화적 시위를 공언하면서도 “시위대를 향해 먼저 발포할 경우 정부는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UDD의 주장과 달리 10만명 정도 운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위가 격렬해져 폭동으로 번질 경우를 대비해 군부대가 집회 참석자를 통제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을 방콕 등 일부 지역에 적용키로 결정하고 군병력, 경찰 등 5만명을 배치했다. 이날 정부 청사를 비롯한 주요시설은 삼엄한 경계 속에 ‘태풍 전야’의 모습을 보였다. 방콕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에는 검문소가 설치되면서 사실상 봉쇄됐다. 학교들은 조기 방학에 들어갔고 보건부는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의사 1000여명을 대기시켰다. 태국 중앙은행도 시위 예상 지역에 있는 은행 지점들이 이번 주말 동안 당국의 허가 없이도 지점을 일시 폐쇄하고 현금인출기 가동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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