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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산 金돼지냐 수입 美쇠고기냐

    국내산 金돼지냐 수입 美쇠고기냐

    광우병 파동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돼지고기가 금값 대우를 받고 있다. 게다가 돼지고기 수입마저 감소, 산지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34%나 급등했다. 하지만 미국 쇠고기 수입 물량이 증가할 경우 돼지가격은 진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향후 축산시장 동향이 국산 돼지와 미국산 쇠고기의 한판 승부로 갈릴 전망이다. ●AI 여파 돼지고기값 1년새 33%↑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축산관측에 따르면 AI 발생 이후 돼지고기 소비가 7.3% 증가하면서 지난 23일 현재 돼지 100㎏짜리 산지가격은 5월 평균 29만 7000원까지 치솟아 1년 전보다 33.8%나 급등했다.23일 거래가격은 31만원을 넘어섰다. 앞서 4월 평균 산지가격도 27만 3000원으로 25.2% 증가했다. 연구원은 올 들어 4월까지 돼지고기 수입은 8만 5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나 줄어,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수입 감소에는 미 쇠고기 수입이 예상되면서 국내 업체가 주문을 줄인 것이 적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에서 대지진과 돼지 질병이 발생하면서 자체 생산량이 줄었고 올림픽 특수를 맞아 중국에서 돼지고기 수요가 늘자 한국 등으로의 수출 여력도 떨어졌다. 연구원은 사료 값 증가로 국내 돼지 출하량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6∼8월 돼지의 산지가격은 28만∼30만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고 23%나 높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돼 소비가 늘면 한육우와 함께 돼지고기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돼지고기 인기도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는 뜻이다. ●美쇠고기 24만여t 유입 예상… 격돌 예고 한우는 쇠고기 수입량이 1∼4월 6만 8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줄었는데도 산지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우 600㎏짜리 수소의 경우 지난 23일 산지가격은 37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3%, 암소가격은 449만원으로 6.3% 떨어졌다. 연구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논의 이후 산지가격이 5차례에 걸쳐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쇠고기 수입물량을 24만∼28만t으로 예상할 경우 올해 한우의 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암소가 5.7∼14.2%, 수소가 4.6∼11.4%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반입이 없었음에도 농가의 불안감 고조로 하락 폭이 확대된 점을 감안할 때 한우의 조기출하를 자제하면 하락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우 고급육은 산지가격 하락에도 보합세를 유지, 미국산 쇠고기의 ‘대항마’로 제시됐다. 한편 AI 발생으로 닭고기 값은 ㎏당 1200∼1300원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6월에도 약보합세로 전망됐다. 하지만 AI가 진정되고 소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공급 부족에 따라 9월 이후에는 닭고기 값이 강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프로야구] ‘물오른 KIA’ SK도 잡을까

    프로야구 KIA가 큰 고비를 넘기고 중흥시대를 여는가? KIA는 방망이가 대폭발, 최근 2연승을 거두고 26일 현재 45일 만에 6위로 뛰어올라 4강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주포 최희섭과 에이스 서재응이 2군에 내려가 자리를 비웠지만 노장 이종범(38)이 공수 양쪽에서 투혼을 발휘, 선수들의 잠재된 공격 본능을 깨워 반전의 계기를 잡은 것.●주말 두산과의 3연전 재도약 발판으로 여기에 이재주(35)는 5월 들어 주춤했던 방망이가 살아나며 최근 5경기 타율이 무려 .615(13타수 8안타)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한다.KIA는 4월까지 8승19패에 그쳤지만 5월에는 12승9패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포 장성호(31)가 부상을 털고 돌아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장성호는 복귀 첫날인 25일 LG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솜씨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KIA는 이번 주 강팀과 상대해야 한다. 올시즌 5전 전패를 안긴 선두 SK를 광주로 불러 치르는 주중 3연전이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SK도 3연패에 빠지며 2위 두산과의 승차가 3.5경기로 줄어 KIA를 제물로 독주 체제를 굳힐 계획이다.SK는 팀 타율(.286) 1위의 짜임새 있는 공격력과 탄탄한 조직력, 최강 불펜을 앞세워 KIA의 상승세를 잠재울 작정이다. KIA는 이 고비를 넘기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해 올시즌 3승3패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산과의 원정 주말 3연전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호랑이 깨운 팬들의 응원 되살아난 열혈 팬들의 응원열기도 KIA에 힘을 보탠다. 롯데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며 돌풍을 일으키자 부산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전국 구장을 뒤덮으며 라이벌 KIA팬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부산이 ‘구도’이면 광주는 ‘야구의 성지’라는 것. 하위권끼리 다툰 지난 주말 LG와 KIA의 잠실 3연전은 두 차례 만원 등 모두 8만 5000명의 팬들이 찾았다. 물론 상당수는 KIA팬들이었다. 일부는 노숙까지 하며 표를 구했다. 한편 타선이 살아난 덕에 5연승을 거둔 롯데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한화와의 사직 홈 3연전에서 설욕을 다짐한다.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해 꼴찌로 내려앉은 LG는 두산과 잠실 라이벌전을 치르고 청주에서 천적 한화와 대결한다.LG는 한화에 시즌 상대 전적 1승5패로 밀리는 데다 2003년 이후 청주구장에서 1승7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안고 있어 징크스 탈출이 관건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MB ‘개헌’ 제안 검토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권에서 개헌 논의가 꿈틀대고 있다. 강재섭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개헌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달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개헌 논의를 제의하는 방안이 청와대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이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에서 개헌 논의를 여야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27∼30일)에 가부가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18대 국회에서의 개헌 논의는 사실 새삼스런 움직임은 아니다. 이미 17대 국회에서 여야간에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진 사안이다. 지난해 1월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을 제기했을 때에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대선 전 개헌논의 불가’와 함께 18대 국회에서의 개헌을 주장했다. 18대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이뤄진다면 그동안 몇 차례 정치권에서 논의됐던 권력구조 개편뿐 아니라 기본권에서부터 영토와 평화통일 관련 조항 등 전면적이고 포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TV합동토론회에서 “21세기 시대정신에 맞도록 여성, 기본권, 환경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의 개헌 제의가 정국 반전을 위한 정략으로 비쳐질 가능성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개원국회 연설에 담을 내용들을 점검했으나 개헌 문제는 검토되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선 개원국회 연설에 담기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개헌 제의가 불필요한 논란을 낳으면서 정부의 경제살리기 행보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은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통합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개헌 논의는 정치권 갈등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가능한 얘기”라면서 “청와대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경호 나길회기자 jade@seoul.co.kr
  •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어느 날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여학생들에게서 봉변당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앞으로 아이들 앞에서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모른 척 지나치자고 약속했다.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그가 탄식하며 뱉은 경험담은 이러했다. 자기 차가 있지만 술 약속이 있거나 하면 그는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했다. 그날도 술을 조금 마시고 지하철을 탔다. 저녁 늦게였다. 기분이 약간 느긋해져 있던 그는 타자마자 습관적으로 빈자리를 찾아봤으나 앉을 곳이 없었다. 순간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터지는 것이었다. 네 명의 여학생이 앉거나 서서 떠들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수그러들지를 않았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았다. 그들의 계속된 깔깔거림은 탑승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평소 공중도덕을 중시하던 그는 손녀만한 그 여학생들 옆으로 다가가면서 큰소리로 꾸짖었다. “조용히들 해! 여긴 대중교통인 지하철 속이잖아?” 입을 다문 아이들, 그러나 그중 한 아이의 툭 쏘는 한마디 말로 반전이 되고 말았다. “시팔 재수 없게, 뭐야 이건!” 내 친구의 입에선 “이년이!”하며 욕설이 튀어나왔고, 이에 질세라 여학생들의 욕설이 합창처럼 그를 둘러쌌다. 졸지에 노인네 하나와 어린 네 여학생의 욕지거리 싸움판이 되었다. 승객들 중 아무도 그 아이들을 꾸중하지 않았다. 멍하니, 더러는 재미있다는 듯이 흘낏거릴 뿐이었다. 판세가 불리해진 그는 다음 역에서 내리고 말았다. 토할 것 같은 분노를 외롭게 삭이고 있다가 뒤따라오던 전동차를 타고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때의 심한 자괴감을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그는 며칠 동안 악몽 같던 봉변을 떠올리며, 무력감으로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큰딸이 중학생이 된 자기 아들의 교실에서 겪은 체험담을 듣다가, 나는 요 몇 년 동안 우리 공교육의 실상을 훔쳐본 듯해 몹시 씁쓸해지던 기억을 갖고 있다. 딸은 비슷한 나이의 엄마 몇과 함께 중간고사 시험 보조에 나섰다는 것이었다. 보조란 것이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고 시간이 끝나면 거둬 선생님에게 가져다주는, 그야말로 단순 심부름일 뿐이었다. 그러나 괴로운 경험이었다. 딸이 체험한 것은 저들이 중학 때 겪은 교육환경과 생판 다른, 무섭기까지 한 그런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의 수업시간이란 것이, 게다가 시험시간이란 것이 이럴 수 있느냐는 실망스러움이 새삼스러웠다. 나의 아이도 저런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면? 하는 두려움이 내내 딸의 가슴을 짓눌렀다. 한마디로 아이들은 배우러 왔거나 시험을 치르러 온 풍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이 장난을 치고 더러는 낮잠을 자고, 수학시험시간임에도 시험지는 젖혀두고 그림을 그리거나 만화책을 읽고 있는 풍경이었는데, 가관인 것은 감독하는 선생마저 아이들과 한패가 되어 놀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무엇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인지, 도대체 시험이란 것이 무엇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멍한 심정으로 시험감독 보조 역할을 끝내고 왔다고, 이 신세대 엄마는 탄식하였다. 이번엔 학생들이 자신의 선생에게서 매를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한 기사를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을 통해 본 기억이 났다. ‘거기 경찰서죠?… 선생님이 때렸어요’란 묘한 제목의 이 기사의 내용인즉 세 곳의 중고교 학생들이 선생의 체벌에 대해 직접 경찰서를 찾아갔거나 부모를 통해 맞았다고, 심지어 진단서까지 첨부해 신고한 일이 세 곳에서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교사를 불구속입건했거나 조사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뜬 이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 반응은 하나같이 학생들을 나무라는 방향에 쏠려 있었다. 그중 유달리 시선을 끄는 의견 하나는 ‘학원이나 과외선생에게서 매를 맞았으면 꼼짝도 못하는 주제에 공교육장의 교사에겐 왜들 저렇게 난리를 피우느냐?’였다. 공교육의 교사는 힘을 잃고 사교육의 선생님이 득세하는 교육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우리만의 아이러니일까? 지금의 학생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그들 역시 학부형이 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그들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발전해 왔고, 세상은 앞을 향해 더 멀리 발전해 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가르쳐주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는, 저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달라지면 그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과 같다. 우리 어른의 몫은 그 진리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몸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의 호소만을 함부로 거들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아이의 미래를 망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물은 트는대로 흐른다’는 말이 있다. 물길은 얕은 곳을 따라 흐르다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물길을 트면 그 쪽으로 물이 흐르는 것을 우리는 본다.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된다는 것, 즉 어렸을 때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글 이유경 편집주간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티베트 인권 묻혀… 경제적 손실 미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쓰촨(四川) 대지진은 땅만 뒤흔든 것이 아니라 중국의 정치·외교·경제 등 각 분야에도 적지 않은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당장 티베트 사태와 맞물려 중국과 세계 주요국들이 대치하는 듯했던 국제 지형에 반전이 이뤄진 것은, 인위적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큰 변화다. 세계 각국은 지금 티베트 유혈진압,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지도 않을뿐더러 ‘중국 돕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추진하다 긴급 구호지원에 나선 미국 의회가 대표적이다. 티베트 망명정부마저도 스스로 지진 피해자를 애도하면서 희생자 기금 마련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큰 한숨을 돌리게 된 셈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재난 수습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을 보여주며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를 제고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들의 평가도 ‘가외’ 소득일 수 있다. 개선 기미가 뚜렷했던 타이완과의 관계도 더욱 좋아지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신임총통이 모금 활동에 직접 나서기도 했고, 무엇보다 민간 차원에서 ‘동포애’를 유도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다. 경제 관련 피해 집계액은 날로 늘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지만 신화사는 23일 지난 1월 폭설피해보다 직접적 경제 손실은 훨씬 큰 것으로 예상했다.“이번 지진으로 추정되는 직접 경제손실은 최소 5300억위안(약 79조원)가량으로, 지난 1월 폭설 때의 1516억위안보다 훨씬 많다.”고 보도했다. 쓰촨성은 석탄과 천연가스의 주요 생산지여서 지진은 중국내 에너지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또한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 돼지고기 주요 산지이기도 하다. 게다가 남서부지방의 교통 요지인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의 고속도로 및 철도 유실로, 인근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운반에도 차질이 예상돼 이래저래 지진에 따른 물가 압력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쓰촨성이 전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전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8100만명 인구로 전체 인구의 6.2%를 차지하지만 전체 국가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불과해 중국 경제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내 정치적으로는 국민적 결집이 이뤄진 게 불행 속에서 얻은 소득이다. 민간 차원에서의 모금, 구조지원 등 이른바 ‘비조직성’ 활동이 사실상 처음으로 전국적 단위에서 진행됐다. 이는 중국 국민과 전세계 화교들이 하나로 뭉치는 기제로도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이 새롭게 야기한 여러 사회적 현상들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지도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jj@seoul.co.kr
  • KT·KTF 판매망 공동 활용 ‘선수’… SKT·하나로텔 대리점 공유 ‘응수’

    KT·KTF 판매망 공동 활용 ‘선수’… SKT·하나로텔 대리점 공유 ‘응수’

    통신 공룡들의 ‘마케팅 대전(大戰)´이 불붙었다. KT와 KTF가 22일부터 판매망을 공동 활용에 나서자,SK텔레콤이 “다음달부터 하나로텔레콤과 대리점을 공동 사용할 방침”이라고 응수했다. 결합상품 대결이 본격화된 셈이다. 2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동통신과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하나포스)을 묶은 상품을 다음달 출시, 전국의 SK텔레콤 유통망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유일한 영업 수단인 텔레마케팅의 잠정 중단으로 날개가 꺾인 하나로텔레콤이 모회사의 유통망을 통해 숨통을 텄다. 하나로텔레콤은 대리점 등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결합상품은 물론 앞으로 개별상품까지 SKT망을 통해 팔 수 있어 유·무선 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KT와 KTF도 비슷한 경우다.KT는 KT플라자(옛 전화국) 외에 KTF 영업점에서도 메가TV, 일반전화, 메가패스(초고속인터넷) 등을 판매한다. 최근엔 텔레마케팅 영업중단 방침을 밝혔다.KT와 KTF의 판매망 공동 활용은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KT가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컨설팅을 외부 업체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고,KTF는 자사주 444만주를 소각하는 등 합병 징후는 도처에서 감지된다. 업체들의 결합상품 판매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득이다.KT와 SK텔레콤은 현재 10%인 결합상품 요금할인폭을 2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통신업계가 KT군(群)과 SK텔레콤군으로 재편됨에 따라 LG그룹 통신3사의 대응도 주목되고 있다.LG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LG텔레콤 직영 영업점에서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인 엑스피드를 판매하고 있다.”며 “곧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숨돌린 靑 “임시국회서 승부”

    이명박 대통령에게 23일은 힘든 하루였다. 전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17대 국회 처리를 통합민주당에 호소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미 쇠고기 협상 주무장관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부터 해임하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야당들은 정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 표결에 부치는 실력행사를 단행하기도 했다.5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 그리고 17대 국회 4년을 마감하는 본회의를 한·미 FTA 비준안 대신 이 대통령이 발탁한 각료에 대해 해임을 요구하는 것으로 마감한 것이다. 비록 해임안이 간발의 차로 부결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그렇다고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짐이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풀린 것도 아니다. 한나라당의 ‘방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임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민주당이 자칫 내홍에 빠지면서 ‘한·미 FTA 17대 국회 비준’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사정 탓에 청와대는 정 장관 해임안이 부결됐음에도 안도의 한숨이나 반기는 모습 대신 자세를 한껏 낮췄다.박재완 정무수석은 해임안 부결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 노코멘트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비록 부결됐지만 찬성표가 그만큼 나온 데 대해 침울한 분위기”라고 청와대 표정을 전했다. 가급적 민주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뜻이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정국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임시국회를 재소집, 26일부터 17대 국회 종료일인 29일까지 임시국회가 다시 열리게 됨으로써 한·미 FTA 비준의 마지막 불씨를 되살릴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정치력을 총동원한다면 17대 국회에서의 비준이 결코 난공불락의 요새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남은 일주일 야당을 설득할 다각도의 카드를 강구하고 나섰다. 여권 지도부가 총출동, 야당 설득에 나서는 한편 쇠고기 협상 파동과 관련해 민주당 등 야권에서 제기한 요구조건 가운데 일부를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야당이 FTA 비준에 동의할 명분을 마련해 주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이후 적절한 시점에 야당이 요구한 국정쇄신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천명하는 방안도 하나의 카드다. 정국 화합 차원에서 대선 때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제기했던 고소·고발을 전면 취하하는 방안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제61회 칸영화제를 가다] ‘실화영화’ 열전

    [제61회 칸영화제를 가다] ‘실화영화’ 열전

    |칸(프랑스) 이은주특파원|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22편이 처음 공개되며 작품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올해 칸은 지난해 환갑 잔치를 화려하게 열었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흐름이 눈에 띈다. ●숀 펜의 영향… 정치사회적 메시지 담은 영화 강세 올해 칸영화제는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쟁부문에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영화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반전운동에 앞장서 온 심사위원장 숀 펜의 정치적 성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익스체인지’.1928년 미국 LA에서 있었던 실화를 토대로 한 이 작품은 아이를 유괴당한 어머니(안젤리나 졸리)가 부패한 공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회복지, 치안 문제와 함께 모성애·아동범죄 등 광범위한 주제를 긴장감 있게 다뤄 대상인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2일 공개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체’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쿠바의 혁명영웅 체 게바라의 일생을 담은 이 영화는 무려 4시간 28분에 달하는 상영시간에도 불구, 시사회장 앞에는 영화를 보려는 취재진과 일반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영화는 쿠바혁명과 볼리비아내 게릴라 활동, 미국방문 등을 교차편집 방식을 통해 보여준다. 혁명영웅의 일생을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관조적인 시각으로 그린 수작이라는 평. 이스라엘 출신 아리 폴만 감독의 다큐 애니메이션 ‘바시르와의 왈츠’도 르몽드 등 현지 미디어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82년 이스라엘·레바논전쟁에 참여한 주인공이 잊었던 기억을 통해 당시 전쟁의 참상을 비판한다. ●칸이 새롭게 주목한 ‘남미영화´ 지난해 루마니아 등 유럽과 한국·일본의 예술영화에 관심을 보였던 칸은 이번엔 남미영화의 ‘신선함’에 눈을 돌렸다. 개막작 ‘눈먼자들의 도시’를 비롯해 ‘중앙역’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월터 살레스 감독의 ‘리나 데 파세’,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의 ‘레오네라’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중 ‘레오네라’는 살인 혐의로 수감된 한 여성이 감옥에서 아기를 낳은 뒤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를 다룬 작품으로, 여주인공 줄리아 역의 마르티나 구즈만은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영화의 초기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공동 제작에 참여한 파인컷의 서영주 대표는 “최근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감독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모성애를 주제로 한 ‘레오네라’는 배경음악과 열린 결말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유럽영화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로 세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노리는 다르덴 형제의 ‘로나의 침묵’이나 근친상간을 소재로 한 헝가리 영화 ‘델타’ 등도 현지 평론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영화 ‘4주,3개월, 그리고 2일’ 같은 평단의 쏠림 현상이 없는 가운데 칸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rin@seoul.co.kr
  • 李대통령 ‘쇠고기 담화’ 왜

    李대통령 ‘쇠고기 담화’ 왜

    취임 88일째인 22일 첫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내내 이명박 대통령은 굳은 얼굴을 풀지 않았다. 쇠고기 파동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사과의 말과 함께 한 차례 고개를 숙인 이 대통령은 곧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조기 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17대 국회 처리를 호소했다. 담화의 4분의1가량을 쇠고기 파동에 할애한 반면 나머지는 한·미 FTA 조기 비준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채운 것은 그만큼 한·미 FTA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절박함을 내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담화는 정치권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국민들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언급은 한·미 쇠고기 협상이 서둘러 추진됐음을 일정부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수입쇠고기의 안전성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며, 미국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수입중단 조치를 명문화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야당의 재협상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라고 함으로써 정치권의 국정쇄신 요구에도 선을 그었다. 지난 19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제기한 사과, 재협상, 문책 등 3개 요구사항 가운데 사과만 받아들인 셈이다. 이 대통령 담화의 방점은 한·미 FTA에 찍혔다.“지난 10년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동안 우리 경제는 그 흐름을 타지 못했다. 선진국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금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며 한·미 FTA가 선진국 진입의 발판임을 강조했다.“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늘고 국민소득이 올라가며 3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며 경기침체 극복의 동력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담화 발표 직후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18대 국회로 넘어가면 각당 지도부가 구성되고 여야 대화창구가 만들어지는 데 통상 2∼3개월이 걸린다.”면서 “더욱이 24개 관련법안을 일일이 다시 처리해야 하는 만큼 비준 지연에 따른 국익 손실이 막대하다.”고 이 대통령의 호소에 힘을 보탰다. 그는 특히 “미국은 현재 선거국면으로 FTA가 정치쟁점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본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국내 비준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미국측에서 재협상하자는 요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담화는 13개월여 전인 2007년 4월 한·미 FTA 협상 타결 직후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담화와 비교해 당위성을 강조한 점에서 일치한다. 다만 당시 노 대통령은 협상을 타결지은 상황에서 수입 개방에 따른 불안을 다독이는 데 중점을 둔 반면, 이 대통령은 17대 국회 종료를 앞두고 조속한 처리를 호소한 점이 다를 뿐이다. 이 대통령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17대 국회 남은 일주일 사이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민주당 등 야당들은 일제히 “사과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 “쇠고기 재협상만이 해법이다.”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청와대는 그러나 17대 국회 비준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는 모습이다. 핵심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담화를 발표한 것이고, 이런 진정성이 국민과 민주당에도 전달되면 변화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한국화의 정수인 사군자를 가르치고 있는 동포가 있다. 사군자를 배우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오래된 한국의 역사와 지혜, 철학을 이해하면서 그리기가 수월해졌다고들 말한다. 붓과 화선지를 신기한 물건으로만 쳐다보던 사람들이 한국문화 전반에까지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보기만 해도 아찔한 암벽에서 아침부터 특전사들의 암벽극복훈련이 시작됐다. 교관 임무를 맡은 대원들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추락 사고에 만전을 기하여 안전장비를 점검한다. 첫 관문은 ‘슬랩 등반’으로 평평한 암벽을 맨손으로 등반하는 기술인데,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미스터리 특공대(SBS 오후 11시15분) 최면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 감춰진 기억, 자신의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감각의 혼동, 그리고 우리가 숱하게 보아온 전생 최면에 대한 충격적인 반전. 최면을 통한 전생 체험은 과연 진실일까? 그 실체를 알아 보기 위해 ‘소녀시대’가 특별대원으로 파견됐다. 그들의 전생 체험담은 충격적이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20분) 차를 사달라고 영애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조르던 주리는 운전면허증부터 따고 오라는 영애의 핀잔만 듣는다. 자신의 가게로 달삼을 불러들인 춘자는 맥주 한 잔을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달삼을 배웅하던 춘자는 어둠 속에서 분홍과 주영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게 되고, 둘을 연인관계로 오해한다.   ●난 네게 반했어(KBS2 오전 9시) 지훈과 우정의 관계를 알게 된 점순은 걱정이 앞서고, 진심을 얘기해도 양치기 소년 취급만 당하자 지훈은 속이 상한다. 우진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간 민선은 뭔가 석연찮은 효진을 보게 되고, 관계가 더 깊어지기 전에 지훈과 우정을 떼어놓아야겠다고 생각한 점순은 기조를 찾아가 사실을 털어놓는데….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흥겨운 음악에 맞춰 현란한 춤동작을 선보이는 라틴댄스. 이 라틴댄스를 휠체어 위에서 완벽하게 소화하는 남자가 있으니, 최초의 국가대표 휠체어댄서 김용우씨다.26살이던 캐나다 유학 당시,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돼버린 뒤 휠체어 댄스로 힘차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김용우씨를 만나본다.
  • 獨 반전시위 전국으로 확산

    |파리 이종수특파원|혁명은 변화를 불러들였지만 이에 맞서 저항도 거세 곳곳에서 희생양을 낳았다. 68혁명 앞에도 ‘세계를 뒤흔든’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그만큼 세계 각국이 비슷한 ‘열기’에 휩싸였다는 의미다. 전개양상은 나라마다 약간 달랐지만 밑바닥에는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에 대한 반감과 미국의 베트남 공습이 야기한 반제국주의, 반전 사상이 공통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68혁명의 대표적 국가로 프랑스를 꼽는다. 그러나 불씨는 인근 국가로 튀었다. 독일의 경우 1년 전인 1967년 6월부터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었다. 미국의 베트남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가 간헐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대학생들이 팔레비 이란 국왕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베를린 자유대학의 베노 오네조르크(당시 26세)가 경찰이 쏜 총탄에 쓰러졌다. 시위는 이듬해 4월 학생운동 지도다 루디 두치케 피습 사건이 겹치면서 활활 타올랐다. 급기야 전국으로 번지면서 2명이 살해되고 400여명이 체포됐다. 이에 맞서 의회가 긴급조치법을 제정하자 일반 시민들이 가세하며 확산됐다. 이탈리아도 당시 실업률 증가와 좌우의 극단적 대립으로 정세가 혼란스러웠다.68년 3월1일 로마 시내에서 대학생 수천명이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다 400명이 부상당했다. 이후 노동자들과 연대해 시위 규모가 커지고 과격해졌다.69년 이후 좌·우파 모두에서 급진적 정치그룹이 생겨났는데 극좌파인 붉은 여단이 대표적이다. 네덜란드의 경우는 66년 조직된 ‘도발자’ 그룹이 혁명을 이끌었다. 이들은 처음에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욕구를 반영해 반권위주의 시위를 주도했는데 국제 정세와 맞물리면서 반전·반핵 시위로 반경을 넓혔다. 바다 건너 영국에서도 68년 3월17일 대학생 등 3만여명의 시위대가 주영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반전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가운데는 당시 대중문화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록그룹 롤링 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 등도 참가했다. 처음에는 평화 시위로 시작했으나 경찰이 과잉 진압으로 맞서면서 격렬해져 자동차가 불타고 건물이 훼손당하는 등 영국 역사상 가장 과격한 시위로 기록됐다. 이 과정에서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68혁명의 열기는 다른 대륙으로도 번졌다.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등 남미에서는 대규모 학생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그해 9월 멕시코국립자치대 학생들의 대학개혁 요구 시위가 벌어졌다. 멕시코 경찰은 강경 진압으로 일관하면서 9월 말 500명의 대학생과 교수를 체포했다. 이어 10월2일에는 2000여명을 체포하고 중무장한 군인까지 동원, 시위대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300여명이 숨진 대학살극이 변화요구의 마당을 피로 적셨다. vielee@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오바마 승리선언 새달 3일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오리건 예비선거를 계기로 선출 대의원의 과반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진영은 후보 지명에 필요한 2025명에는 못 미치지만 선출 대의원의 과반 이상을 확보,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것과 다름없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힐러리 사퇴 압력으로 비쳐 역풍 우려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오리건 경선 직후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사퇴 압력으로 비쳐 오히려 역풍이 예상되기 때문에 경선일정이 끝나는 다음달 3일까지 승리 선언은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은 선거가 오바마 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간 양자 구도로 점점 굳어지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힐러리 진영은 이날 힐러리가 총득표수에서 드디어 오바마를 앞섰다고 주장했다. 무효 처리된 미시간과 플로리다의 경선결과를 반영한 결과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오는 31일 두 경선결과에 대한 처리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힐러리의 주장에도 아랑곳없이 매케인과 오바마는 연일 설전을 벌이며 양자 대결을 본격화했다. 북한, 이라크 등 이른바 적성국을 바라보는 외교적 관점에 대한 이견에 이어 농업정책도 맞섰다. 매케인은 19일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레스토랑협회 연설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다짐한 농업지원법안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그는 자신이 집권하면 불필요한 농업관세와 보조금을 전면 폐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오바마는 매케인이 부시와 다름없는 경제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공격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의 선거 참모들이 로비스트와의 연계 의혹으로 잇따라 그만둔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매케인과 개혁해야 할 ‘워싱턴 정치’와의 관계를 부각시켰다.●버핏 “오바마 지지” 한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버핏은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힐러리·오바마 의원 모두 대통령이 될 자질을 갖추고 있어 누가 돼도 만족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도 버핏은 “오바마가 후보지명을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버핏은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kmkim@seoul.co.kr
  • ‘박희태 대세론’에 김형오 대항마?

    한나라당의 친이(친이명박) 온건파가 차기 당 대표로 “박희태냐, 김형오냐.”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 박희태 의원이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지원설 아래 당 대표로 대세를 형성해 왔지만 ‘김형오 당 대표론’이 갑자기 거론되기 시작했다. 한쪽에서는 낙천한 박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울 경우 명분이 약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박희태 불가론’은 강경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강경파 의원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그런 얘기들이 들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 대안으로 ‘김형오 당 대표’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정무라인도 국회의장을 고수하고 있는 김 의원의 설득 작업에 나섰다는 얘기가 들린다. 하지만 5선의 김 의원이 국회의장직에 대한 의지가 강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박희태 의원의 ‘관리형 대표론’도 아직은 당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김 의원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에 전혀 변함없다.”고 못박았다. 한 측근도 “목표가 국회의장이라는 점은 초지일관”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김형오 당 대표론’은 여전히 살아 있는 불씨다.‘김형오 카드’는 ‘안상수 당 대표·정의화 원내대표’를 밀어붙이던 강경파로부터 안 원내대표와 정 의원을 떼어내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5선의 김 의원이 당권에 도전한다면 선수(選數)에 따라 4선의 안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역시 4선의 정 의원이 국회부의장에 유력하다. 이런 가운데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이날 미국 연수행 의사를 분명히 밝히자 상황은 다시 급반전하고 있다.이 전 최고위원이 이달 말 출국해 1년여간 미국에 머물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온건파는 이 전 최고위원의 사실상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재오 변수’가 사라진 상황이지만 온건파는 여전히 ‘박희태 당 대표’와 ‘김형오 당 대표’를 두고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는 분위기다.김지훈 한상우기자 kjh@seoul.co.kr
  • 맨유와 첼시, 제3경기장에서의 승률은?

    맨유와 첼시, 제3경기장에서의 승률은?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07-0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2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에 시작되는 결승전은 07-08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첼시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이번 결승전은 5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소속팀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맨유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시즌 더블과 함께 9년 만에 유럽무대 정상에 오를 기회를 맞았으며 1905년 창단한 첼시는 103년 만에 클럽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러시아 모스크바 루츠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이번 결승전은 너무나도 상대를 잘 아는 팀 간의 맞대결이다. 아무리 피하려 해도 리그 경기를 위해 1년에 최소한 2번은 맞대결은 펼친다. 더욱이 맨유와 첼시의 경우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대회 (프리미어리그, FA컵, 칼링컵) 우승을 양분하는 탓에 커뮤니티 실드를 비롯한 각종 컵대회 결승에서도 자주 마주친다. 상대를 너무나도 잘 안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더 신중해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단판 승부인 결승전에서는 그 신중함이 더욱 배가 된다. 이 같은 예측은 지난 3년간 홈앤드 어웨이 경기장이 아닌 제3의 경기장에서 펼쳐진 맨유와 첼시의 2번의 맞대결 결과가 증명해주고 있다. 06-07 FA컵 결승전 - 뉴 웸블리 스타디움 경기결과 - 첼시(1) vs 맨유(0) / 득점자 - 디디에 드록바(116분) [첼시] 선발명단 - 1.체흐, 18.브릿지, 26.테리, 20.페레이라, 24.라이트필립스(칼루.93분), 10.조콜(로벤.46분->애쉴리콜.108분), 8.램퍼드, 5.에시엔, 4.마케렐레, 12.미켈, 11.드록바 [맨유] 선발명단 - 1.반데사르, 5.퍼디난드, 6.브라운, 4.에인세, 15.비디치, 16.캐릭(오셔.112), 11.긱스(숄샤르.112), 18.스콜스, 24.플레처(스미스.92분), 7.호날두, 8.루니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즌 더블을 노리는 대회가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FA컵이란 점과 선발 스쿼드진 일 것이다. 당시에 첼시는 칼링컵 우승을, 맨유는 정규리그 우승을 한 상태로 FA컵 승자는 더블을 달성 할 수 있었다. 물론 더블이란 용어를 사용하기엔 맨유가 좀 더 가까웠고 이것을 저지하기 위해 첼시는 사력을 다했다. 약 9만 명에 가까운 팬들로 가득 찬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A컵 결승전은 박빙의 승부로 펼쳐졌다. 볼 점유율에서 50대 50을 기록할 정도로 미드필더진에서의 공방전은 불꽃 튀었으며 파울 숫자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기였다. 총 슈팅 숫자에서는 첼시가 맨유에 조금 앞섰을 뿐 유효슈팅에서 4대 4로 대동소이한 모습이었다. 단 하나 차이가 있었다면 코너킥에서 맨유가 첼시에 비해 보다 많은 기회를 가졌다는 점이다. 물론 그럼에도 다수의 코너킥 찬스가 무위에 그쳤으며 제공권에서 첼시에 큰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양 팀은 옐로카드 4(첼시)-3(맨유), 수문장의 수퍼 세이브도 3-3을 기록할 정도로 좀처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쳤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115분 동안 맨유의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하던 드록바의 깔끔한 마무리 터치로 인해 기나긴 승부가 갈렸다. 07-08 FA 커뮤니티 실드 - 뉴 웸블리 스타디움 경기결과 - 첼시(1) vs 맨유(1) 승부차기 끝에 3-0 맨유 (승) 득점자 - 플로랑 말루다(45분), 라이언 긱스(35분) [첼시] 선발명단 - 1.체흐, 3.애쉴리콜(디아라.67분), 6.카르발요, 22.벤하임, 2.존슨(시드웰.78분), 24.라이트필립스, 10.조콜(싱클레어.82분), 8.램퍼드, 5.에시엔, 15.말루다(피사로.51분), 12.미켈 [맨유] 선발명단 - 1.반데사르, 22.오셔, 5.퍼디난드, 6.브라운, 27.실베스트레(나니.68분), 3.에브라, 15.비디치, 16.캐릭, 11.긱스(플레처.81분), 7.호날두, 10.루니 6개월 만에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재회한 양 팀의 맞대결은 한 마디로 복수혈전이었다. 아쉽게 더블의 기회를 놓쳤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폴 스콜스를 제외한 주전 대부분을 선발 출전시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엿보였다. 반면에 첼시는 주장 존 테리와 주포 디디에 드록바의 결장 속에 플로랑 말루다를 원 톱에 놓는 모험수를 뒀다. 전반전은 장군 멍군이었다. 중원에서 우위를 점한 첼시의 볼 점유율이 다소 높았으나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을 적절히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그 노력은 결국 패트릭 에브라의 어시스트에 이은 라이언 긱스의 골로 이어지며 성과를 거뒀다. 의외의 한방을 얻어맞은 첼시는 프랑스 무대에서 갓 이적한 말루다의 개인능력으로 인해 10분 만에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주던 전반과 달리 후반전은 거친 중원싸움으로 인해 이렇다할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 전후반을 거쳐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맨유는 ‘수호신’ 반 데 사르의 환상적인 선방쇼를 앞세워 3-0으로 승리, 6개월 전 FA컵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두 경기 모두 최근 3년간 제3경기장에서 양 팀이 가진 유일한 경기였다. 비록 당시 부상으로 제외된 미하엘 발락과 박지성의 출전 여부가 현재로선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큰 틀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양 팀은 지난 3년간 홈 앤 어웨이 맞대결에서 첼시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맨유에 패하지 않았음은 물론 슈팅수, 코너킥 수, 점유율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반면에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슈팅슈 38(맨유)-38(첼시), 코너킥 19-12, 세이브 15-14 등 볼 점유율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을 뿐 매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제3경기장에서 펼쳐진 두 번의 맞대결은 나란히 1승1패였다. 모스크바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팀은 과연 어느 쪽일까? 사진=잉글랜드 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야구] 롯데 반전이냐 KIA 상승세냐

    ‘롯데와 KIA, 누가 주중 3연전에서 살아나며 상승세를 탈까.’ 프로야구는 19일 현재 504경기 가운데 3분의1 가량인 167경기를 치렀다. 이런 가운데 시즌 초반 야구바람을 일으키며 흥행 대박을 터뜨렸지만 5월을 어렵게 보내는 롯데가 이번주 상승세를 탄 KIA와 맞대결한다. 롯데는 지난달까지 14승10패로 2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달 들어 6승9패로 몰린 끝에 19일 4위(20승19패)로 밀렸다.5위 삼성에 0.5경기차로 쫓기는 불안한 상태. 롯데는 광주 원정경기에서 올시즌 상대 전적 4승1패로 앞선 KIA를 제물로 기운을 차릴 작정이다. 주말 3연전은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키는 SK(28승13패)가 안방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다급하다. 상대 전적도 2승3패로 약세. 롯데는 불펜 불안이 상승세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불펜 가운데 이달 들어 패를 기록하지 않은 투수가 최향남이 유일할 정도. 이달에 당한 9패 가운데 역전패가 6차례에 이르렀고 연장전에서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한 채 3패에 그쳤다. 마무리 임경완은 블론세이브 3개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으며 방어율도 4.96이다. 이 난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가을에 하고 싶다.’는 부산 갈매기들의 소원을 들어줄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KIA는 지난달까지 8승19패로 승률 3할이 안되는(.296) 치욕적인 성적으로 꼴찌에서 맴돌았다.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9승6패를 기록, 승률을 4할대(.405)로 끌어올렸고 꼴찌 탈출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에이스 서재응(31) 등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지난주 6경기에서 3승3패로 균형을 이뤘으나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는 기회’라며 KIA는 설욕을 다짐한다. 롯데를 넘지 않고는 중위권 도약이 어렵기 때문. 특히 지난주말 꼴찌 LG를 맞아 승수를 챙길 작정이었지만 선발 난조 탓에 1승2패로 오히려 패만 늘려 각오가 새롭다. 롯데와의 경기 뒤 다시 잠실로 날아가 주말 3연전에서 LG를 만난다. 서재응이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려면 15일 이상이 걸린다. 선발진의 호투로 상승세를 타다 갑자기 튀어나온 악재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2위 두산(23승17패)은 3위 한화(23승20패)를 잠실로 불러 어느 방망이가 더 강력한지 자웅을 겨룬다.3승3패로 가장 낮은 승률을 작성한 우리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르는 SK는 선두 독주 체제를 더욱 굳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불길 뛰어든 어미 까투리는…

    “까투리 이야기 써보았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어떻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 충분하다고 봅니다. 좋은 그림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아지똥’의 작가 고 권정생이 3년 전 봄, 출판사에 보낸 편지글이다. 지난해 5월 타계한 작가의 유작 그림책이 나왔다.‘엄마 까투리’(김세현 그림, 낮은산 펴냄)에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뚝뚝 눈물처럼 흘러내린다. 이야기 짜임새는 간결하다. 갑작스레 덮친 산불. 아홉 마리 새끼들을 혼자 돌보던 어미 까투리는 어찌할 줄을 모른다. 다북솔 아래서 ‘삐삐’ 울어대며 우왕좌왕하는 새끼 꿩들. 뜨거움을 참지 못해 순간 하늘로 날아올랐던 까투리는 그러나 금세 다시 불길 속으로 날아든다. 그러고는 두 날개 안에 새끼들을 꼬옥 쓸어 안는다. 행여나 불길이 새끼들을 덮칠까봐…. 숨돌릴 겨를도 없이 들머리부터 독자를 바짝 긴장시키던 책에는 분위기 반전 장치도 놓였다. 산불이 꺼지고 난 사흘쯤 뒤. 아랫마을 나무꾼 박서방이 느릿느릿 이야기 속으로 걸어들어와 2막을 연다. 새까맣게 타버린 까투리 품속에서 새끼 꿩들이 솜털 하나 다치지 않고 모두가 살아 있었다니! 재가 돼버린 어미를 떠나지 못한 채 맴도는 새끼들 모양새에 끝내 가슴 먹먹해지고 만다.“꿩 병아리들은 뿔뿔이 흩어져 모이를 주워 먹다가는 밤이면 앙상한 엄마 까투리 곁으로 모여들어 잠이 들었습니다. 엄마 냄새가 남아있는 그곳에 함께 모여 보듬고 잠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동양화풍의 필선이 꿈틀대는 그림에 감동이 더 진해진다. 초등 저학년까지.1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7국] 지지옥션배,차민수 또 이겼다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7국] 지지옥션배,차민수 또 이겼다

    총보(1∼242) 차민수 4단의 연승행진이 그칠 줄 모른다. 이미 4명의 여류기사들을 연승의 제물로 삼았던 차민수 4단은 1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지지옥션배 연승대항전 제5국에서 여류팀의 5번째 주자 김선미 2단을 흑불계로 제압하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위기에 몰린 여류팀은 다음 대국에서 정관장배의 해결사 이민진 5단을 긴급 투입,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만일 차4단이 이5단마저 물리칠 경우, 지난대회 조훈현 9단이 세웠던 6연승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날 한국기원에는 대국결과를 문의하는 팬들의 전화가 빗발쳐 이번 대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국이 끝난 후 염정훈 6단은 반상위의 돌을 거두며 (참고도1) 흑1로 움직인 수를 가장 후회했다. 대국당시에는 기세의 진행이라고 믿었으나, 막상 백이 상변을 살고 나니 흑은 생각보다 얻은 것이 적었다. 염6단이 반상위에 (참고도2) 흑1,3을 늘어놓자 홍성지 5단은 잠시 망설이다가 백4로 가일수를 한다. 이것은 상변과 우변일대에 흑집이 상당해 실전의 결과보다는 훨씬 나은 그림이었다. 전반적으로는 홍5단의 멋진 타개솜씨가 볼 만했던 내용. 그러나 막판 염6단의 눈부신 추격을 허용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한판이다. (132…120 177,183…173 180,186…174 188…126 203…155 205…173 207…105) 242수 끝, 백 불계승 (제한시간 각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프로축구] ‘김호의 대전’ 4골 폭발

    삼수(三修) 끝에 통산 200승을 이룬 여세를 몰아 김호(64) 대전 감독이 승리를 보탰다. 수원은 에두의 멋진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14경기 무패(12승2무)로 팀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대전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공격축구의 대명사 대구FC를 불러들여 치른 하우젠컵 B조 5라운드에서 4-1 대승을 거둬 김호 감독에 201승째를 선사했다. 반면 같은 조 울산의 김정남(65) 감독은 성남의 브라질 용병 뻬드롱에게 K-리그 데뷔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고 195승째에 멈춰섰다. 전반 5분 만에 박주현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대전은 22분 곽철호의 추가골로 쉽게 승기를 잡았다. 후반 24분 대구의 알렉산드로에게 추격골을 내줬지만 38분 권혁진의 프리킥골에 이어 추가시간 4분 박주현이 또다시 대회 2회골을 집어넣어 대승을 마무리했다. 변병주 대구 감독은 후반 7분 장남석과 39분 이근호를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대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3승1패로 승점 9가 된 대전은 울산을 제치고 조 선두 전북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수비의 핵 마토가 돌아왔지만 송종국, 박현범, 신영록이 부상으로 빠진 A조의 수원은 라돈치치와 보르코를 앞세운 인천의 공세에 쩔쩔매다 후반 42분 골지역 중앙에서 에두가 쏘아올린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2005년 김학범 감독 부임 이후 홈에서 3무3패를 기록하던 울산을 맞아 처음으로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성남은 전반 14분 울산 수비수 현영민이 골키퍼 김영광에게 백패스한 것을 뻬드롱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가로채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A조 2위를 달리던 부산은 56일 만에 골맛을 본 안정환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공오균과 김동찬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1-2 역전패하고 조 3위로 미끄러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제주가 심영성과 이정호의 연속골로 2-0으로 FC서울을 제압하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제주는 2006년 3월 이후 서울 상대 1무5패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기쁨도 누렸다. 서울은 컵대회 5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며 2무3패로 인천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5위를 유지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진퇴양난 姜대표 “나의 원칙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깊은 고심에 빠졌다.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와 단독회동을 가진 뒤 당밖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복당문제에 대해 “당에 공식절차를 밟아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밝힌 후부터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12일 조계사에서 열린 석가탄신일 봉축 법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생각하는 원칙이 있다.”며 “(청와대로부터) 권고 받은 적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강 대표는 이제까지 ‘재임 중 복당 불허’ 방침을 거듭 밝혀왔고, 이 대통령도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지만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으로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특히 박 전 대표가 친박 탈당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현 지도부가 매듭을 지어야지 한다.”고 밝힌 것에 내심 불쾌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 주변에서는 “기존 방침을 쉽게 바꾸기는 어렵지 않으냐.”는 전망과 “결국 적정선에서 타협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엇갈린다. 당 대표로서 수차례 복당 문제에 대해 “차기 지도부가 할 일”이라고 천명한 가운데 입장을 선회한다면 정치적 상처도 입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입장이 쉽게 바뀔 수 있겠나. 시간을 좀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대표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 전 대표가 ‘5월말’이라고 구체적인 시한까지 제시하며 최후통첩을 한 마당에 강 대표가 끝까지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박 전 대표에게 탈당의 명분을 줄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정진섭 대표 비서실장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상임고문단 만찬에 강 대표도 참석하니 뭔가 이야기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또 16일로 예정된 이 대통령과 강 대표의 정례회동에서 의견 조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광장] 광우병 덫에 걸린 ‘인터넷 정치’/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우병 덫에 걸린 ‘인터넷 정치’/구본영 논설위원

    2008년 5월. 이 땅에 ‘디지털 세상’이 활짝 열린 것인가. 사이버 공간에서 정보 퍼나르기에 관한 한 정보기술(IT)강국임을 실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일수록 이를 절감한다. 자신도 모르는 소문을 2세들이 인터넷에서 먼저 접한다는 사실을 수시로 깨닫게 되면서다. 그러나 인터넷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 광우병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루머가 돌면서다. 심지어 새 정부 일각에선 음모론을 제기한다. 인터넷에 익숙한 10대 위주의 촛불집회에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숨죽이던 집단이 ‘광우병 괴담’을 조직적으로 유포시키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게 골자다. 진위를 떠나 이런 음모론적 시각에도 분명 맹점은 있다. 여권 스스로 신뢰의 실추를 자초한 책임엔 눈감고 있다는 점이다.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에도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그런데도 ‘강부자’ 조각으로 점수를 잃은 새 정부는 이렇다 할 국민 설득 노력 없이 쇠고기 협상을 ‘덜컥’ 타결해 버리지 않았던가. 그것도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하지만, 과장·왜곡된 정보가 사이버공간을 범람하는 현상이 정상일 순 없다. 한 여중생이 “미친 소 가죽에서 추출한 젤라틴 때문에 생리대도 못 쓴다.”고 울부짖을 정도라니, 인터넷 괴담의 역기능이 전율스럽다. 더구나 이를 정치권이 입맛에 따라 선택적으로 재활용해 논란을 벌인다면 진짜 심각한 문제다. 그런 식의 ‘인터넷 정치’는 선진적 ‘숙의 민주주의’와는 한참 거리가 먼 까닭이다. 숙의 민주주의는 문자 그대로 “공적인 이슈를 놓고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서로 경청하는 대화로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 아닌가. 하지만, 어차피 사이버 공간에선 익명성의 그늘에 몸을 숨긴 탈레반이 득세하기 일쑤다. 책임감 없는, 극단적 감정의 배설에 그치기 십상이란 얘기다. 그러나 인터넷만이 유죄인가?그건 아닐 게다. 인터넷도 현실 사회의 수준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인터넷 보급수준이 비슷한 영국에선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도 인터넷 아닌, 정당이 공론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우리네 정당들은 사회적 갈등을 수렴하지 못하고 인터넷 괴담에 편승한 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주 국회는 쇠고기 청문회를 열었다. 하지만, 해결책은 고사하고 더 불안해진 국민들이 한우 소비마저 기피하는 통에 결과적으로 한우농가만 두번 울린 꼴이 됐다. 인터넷 유언비어에 대해 당국이 수사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 괴담은 이성적 토론을 거쳐 정책을 투명하게 집행해서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 사라지게 마련이다. 까닭에 여권은 뒤늦게 이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일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과제에 정공법으로 나서야 한다.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과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필요성을 진솔하게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일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려면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믿는다면 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란 얘기다. 반면 한·미 FTA에 반대하는 측도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 쇠고기 수입을 꽁꽁 묶어놓고 자동차·반도체 등 우리의 공산품을 미국시장에 더 많이 파는 일이 언제까지라도 가능하다고 ‘진심으로’ 믿는지를….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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