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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3국] 박지은,우주류도 넘었다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3국] 박지은,우주류도 넘었다

    제8보(82∼95) 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지지옥션배 연승대항전에서 여류팀의 마지막 보루 박지은 9단이 한국판 우주류로 잘 알려진 시니어팀의 조대현 9단을 흑1집반승으로 제치고 2연승을 기록했다. 박지은 9단은 중반 전투에서 대마사활을 착각해 거의 패색이 짙었지만, 종반전에 들어서 눈부신 추격전을 펼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시니어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처럼 보이던 제2기 지지옥션배는 박지은 9단의 막판 분투로 다시 한번 팽팽한 승부의 긴장감이 감돌게 되었다. 이제 4명의 기사가 남은 시니어팀은 서봉수 9단이 다음선수로 출전한다. 백82 이하 백88까지는 백이 한껏 손바람을 내는 장면. 프로나 아마를 막론하고 상대방의 돌을 똘똘 뭉치게 하는 회돌이는 통쾌한 기분까지 들게 한다. 백90으로 밀고 나왔을 때 흑91로 뻗은 것이 예상치 못한 흑의 버팀. 물론 (참고도1) 백4까지 진행된다면 백으로서 더 바랄 것이 없는 결과다. 게다가 A로 들여다보는 수마저 선수로 듣고 있어 하변 백도 거의 안정권에 접어든다. 실전의 진행은 일견 백이 92로 밀고 들어가는 순간 흑이 곤란해 보이지만, 막상 흑95까지 양쪽의 백대마가 차단되고 보니 백의 응수도 만만치 않아졌다. 물론 우하귀에는 흑의 공배가 모두 채워진 모습이라 백이 (참고도2) 백1,3으로 끊은 뒤 11로 돌려쳐 꽃놀이패를 만드는 수단이 남아있다. 그러나 지금은 백도 전체 대마의 사활을 걸고 싸우는 입장이라 섣불리 결행하기는 힘들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이수빈 회장 “삼성은 지금 3대위기 상황”

    이수빈 삼성그룹 대외대표(회장)가 2일 “삼성은 복합적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의 첫 사장단협의회에서다. 이날 회의는 ‘뉴삼성’을 여는 첫출발이었지만 전날 이건희 전 회장의 ‘눈물’로 몹시 침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침울한 분위기 속 진행 이 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삼성전자 총괄 부회장(그룹 투자조정위원장), 이기태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배정충 삼성생명 부회장 등 약 40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아침 일찍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28층에 속속 들어섰다. 모두가 자리를 잡자 이 회장은 “현재 삼성은 선장(이건희)도 방향타(전략기획실)도 없이 각사가 독립적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복합적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회의 첫머리를 열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위기를 언급했다. 첫째, 이건희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로 인한 ‘리더십의 위기’다. 이로 인해 삼성의 장점인 스피드 경영과 지식·자원의 공유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 둘째,10∼20년 뒤 무엇을 먹고 살지 막막한 ‘먹거리의 위기’다. 이 회장은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로 CEO들이 단기성과 위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 안목의 미래 먹거리 고민 부재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셋째, 특검으로 인해 그룹 대내외 이미지가 상처를 입은 데 따른 ‘브랜드의 위기’다. 브랜드 조사기관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의 브랜드 파워는 세계 20위였다. 이 회장은 “과거에는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전략기획실의 가이드로 그룹 전체가 힘을 합쳐 이겨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사장단이 분발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측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장단이 대부분 전날 회장님(이건희) 재판을 자정 넘어까지 지켜봤기 때문에 분위기가 침통했다.”고 전했다. 사장단협의회는 매주 수요일에 열린다.“격주에 한번 열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위기상황인 만큼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주 1회로 결론났다. 회의 주재는 이 대표가 하되, 이 대표가 없을 때는 이윤우·이기태 부회장 등 사장단 내부서열에 따라 대행한다. 회의는 외부인사 초청 강연이나 내부 주제발표를 듣는 형태로 진행한다. 종전 수요 사장단 회의와 동일하다. ●의사 결정권 없는 한계 노출 이 때문에 사장단협의회가 ‘티타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학수 전 부회장(현 삼성전자 고문)·김인주 전 사장(현 삼성전자 상담역) 등 전략기획실 핵심멤버들이 빠진 게 수요회와 다른 점이다. 이날도 사장단은 협의회 운영방식만 정했을 뿐, 현안 관련 논의는 일절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통합법인 설립 등은 안건으로 올라가지도 않았다. 삼성측은 “OLED는 (사장단협의회가 아닌)전자 계열 사장끼리 논의할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룹 공통 현안이 있으면 그때그때 논의할 방침”이라면서도 “협의회가 의사결정 기구는 아니다.”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홍콩 파이낸스아시아지가 선정한 ‘2008 한국 최우수 경영기업’에 선정됐다. 기업설명회(IR),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최우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뽑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의·치·한의대 수시 맞춤형 전략

    의·치·한의대 수시 맞춤형 전략

    지난 2008학년도 수시모집의 경쟁률을 보면 의예과와 치의예과, 한의예과의 강세는 여전하다. 특히 고려대 의예과는 16명을 뽑는 일반전형에서 2783명이 지원해 173.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 의예과 일반우수자전형은 78.6대1, 한양대 의예과 21세기한양인전형은 99.1대1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려면 무엇보다 지원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의·치·한의대 수시모집의 대학별 특성을 알아보고 어떤 전형이 내게 맞을지 ‘맞춤식 지원전략’을 세워보자. ●학생부 교과성적이 뛰어나다면?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합격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일단 수시모집 1단계 선발을 할 때 학생부 혹은 학생부와 논술고사의 합산 성적을 통해 일정배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교과 성적은 ‘기본’인 셈이다. 특히 1단계에서 학생부 100% 전형을 적용하는 경우는 절대적이다. 영어인증성적이나 올림피아드 수상실적,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은 학생부 중심 전형을 주목할만하다. 경희대 한의예과, 순천향대 의예과, 동신대 한의예과, 고신대 의예과, 순천향대 의학과, 아주대 의학부, 영남대 의예과 등이 수시모집에 학생부를 중심으로 하는 전형이 있다. 고려대 의예과의 ‘학생부우수자전형’과 연세대 의예과와 치의예과의 ‘교과우수자전형’의 경우 교과성적을 90% 반영한다. ●수능을 잘 볼 자신이 있다면? 수능모의고사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일단 하향지원을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몇년간 의·치·한의대의 합격선이 너무 올라 일부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적용하고 있다. 이 대학들은 정시에서도 합격점을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하향지원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전략이다. 실제 상지대 한의예과의 경우 수시2 전형에서 합격생 3명이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최종 불합격했다. 을지대 의예과 등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따라서 내신 성적이 좋고, 의과대학에 지원할 만큼 높은 수능점수를 받을 확신이 선다면 소신지원을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학생부와 수능이 조금 뒤떨어진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논술과 면접이 강하다면 의·치·한의대 합격의 길도 충분히 열려 있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2.0∼3.5등급에 머물러 있어도 논술과 면접 덕분에 주요 대학 의·치·한의대에 합격한 경우가 더러 있다. ●논술과 면접에 강하다면? 경희대 한의예과는 ‘교과우수자1전형’에서 논술로만 모집인원의 30%를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없다. 나머지 70%도 학생부 40%와 논술 60%로 선발한다. 중앙대 의학부의 ‘논술우수자전형’도 노릴 만하다. 학생부 40%와 논술 60%를 합산해 선발한다. 건양대 의학부와 동국대 의예과·한의예과도 비슷하다. 동국대 의예과와 한의예과는 모두 1학기에 수시모집을 실시해 더없이 좋은 기회다.1단계에서 학생부 50%와 논술 50%로 5배수를 선발한 뒤 1단계 성적 80%와 면접 20%로 선발한다. 특히 2009학년도 전형에서는 수시를 비롯해 정시에서도 논술과 면접을 치르는 대학이 늘었다. 수학과 과학의 핵심 개념을 정리해두는 것은 물론 가능하면 대학의 생물·화학 전공 개론서를 공부해 두는 것도 좋다. ●학생부 비교과영역이 뛰어나다면? 상대적으로 비교과 영역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이 많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일부 대학에서는 비교과 영역 가운데 영어인증시험성적이나 올림피아드 수상실적 등이 꽤 높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단국대 의예과와 치의예과는 1단계에서 학생부 100% 전형을 실시한다고는 하지만 교과영역 70%와 비교과영역 30%를 합산해 반영한다. 성균관대 의예과는 ‘과학인재전형’을 통해 올림피아드 수상자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순천향대 의예과는 ‘올림피아드수상자전형’을, 아주대는 ‘의학과학영재전형’을 실시한다.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수상실적을 지원자격으로 두고 있다. 토플, 토익, 텝스와 같은 영어인증시험에 자신이 있어도 유리한 전형이 많다. 연세대 의예과와 치의예과, 울산대 의예과, 인제대 의예과 등의 수시모집은 일부 전형에서 영어 성적 변별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성한 봉사활동 실적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높게 반영하는 전형들도 있다. 순천향대 의학과는 ‘인간사랑전형’을 선발한다. 헌혈을 뺀 50시간 이상 봉사활동 실적이 있으면 된다.1단계 교과성적 80%, 출결 10%, 봉사실적 10%로 합산한 뒤 학생부 70%와 면접 20%, 자기소개서 10%로 최종 선발한다. 당연히 학생부 교과성적과 면접 능력이 구비돼야 한다. 한양대 의예과의 ‘리더십우수자전형’도 참고할 만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천정배 위원장’ 체제 선대위 발족 대안 경쟁 초점… 대세론 굳히기

    ‘천정배 위원장’ 체제 선대위 발족 대안 경쟁 초점… 대세론 굳히기

    통합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사활을 건 막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전당대회 종반전에 돌입한 당 대표 선거전은 정세균 후보의 ‘비교우위론’과 추미애 후보의 ‘원죄·책임론’이 팽팽하게 맞붙는 형국이다.‘짝퉁’‘패륜’등의 막말 공방까지 오가는 등 막판 경선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앞서고 있는 정 후보측은 별다른 기조 변화 없이 대안 경쟁을 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추격 중인 추 후보측은 정체성 중심의 노선 투쟁을 강조하며 당내 기득권 세력과의 일대 결전을 선포했다. 추 후보측은 30일 천정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원회를 공개했다. 이종걸 의원과 노웅래·우원식·최재천 전 의원이 선대위에 힘을 모았다. 이들은 추 후보 지지성명을 통해 “당내 기득권 강화와 짝퉁 한나라당식 정책 노선의 중심에 있었던 후보가 구시대적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 시절) 당은 그에게 의장과 원내대표의 모든 권한을 몰아줬지만 입각 제안을 받자마자 당과 입법부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떠났다.”며 정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이와 관련, 추 후보측은 경선룰에 여론조사를 반영해 달라고 당측에 공식 제안했다. 추 후보 선대위의 노웅래 전 의원은 “당심과 민심이 배제된 당 대표 선거는 정당성이 없다.”면서 “시간이 없다고는 하지만 정치적 결단으로 결정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정치 도의를 저버린 분열주의적 망언”이라며 추 후보측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정 후보를 향해 ‘짝퉁 한나라당 후보’라고 지적한 대목에서다. 정 후보측 선대위 윤호중 대변인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와 일관되게 개혁노선을 견지해 온 정 후보에 대한 능멸이자 170만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가 김대중 후보를 공격한 ‘용공매도사건’ 이래 최대의 패륜적 배신행위”라며 역공을 폈다. 정 후보측은 대안을 제시하는 경쟁으로 승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부동층 5%의 지지만 이끌어 내면 1차 투표에서 ‘끝장’낼 수 있다는,‘플러스 5’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SBS 초청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추 후보는 “정 후보가 재벌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 출총제 폐지를 주장했다.”고 제기했다. 정 후보는 “무조건 폐지하자는 게 아니라 사후 규제가 가능한 대책을 만들고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좀더 파악해 보라.”고 응수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길섶에서] 빗소리/임태순 논설위원

    재개발을 앞둔 시내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지붕위로 ‘두두두두’ 떨어지는 소리가 ‘난타’공연 뒤의 청량감을 안겨주었다. 무더위도 씻겨갔다. 잠깐 사이에 이렇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동료가 “어렸을 땐 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아파트에서 사니….”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고 보니 중학생 시절 대청마루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청승 떨던 기억이 난다. 툇마루에서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은 아무리 봐도 지루하지 않았다. 긴 봄날 사흘간 비가 주룩주룩 내리자 우두커니 앉아 쌍륙놀이를 했다는 연암 박지원은 빗소리는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우뢰소리도, 바람소리도 된다고 했다. 아는 사람이 시집을 줬다. 펴보니 제목이 장맛비였다.“…진종일 창을 두드려도 문 열지 않았더니 며칠을 두고 시위하는구나. 외면하는 나도 나이지만 너도 어지간하다. 대저 너의 사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비에는 참 많은 얼굴이 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사면초가’ NHN 해법은?

    ‘사면초가’ NHN 해법은?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벤처신화의 대명사 ㈜NHN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1999년 창립 이래 이런 적은 없었다는 불안감이 내부에 가득하다.NHN은 요즘 거의 ‘사면초가’ 상태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윈회로부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돼 향후 강도 높은 감시를 받게 됐고, 지난 9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사행성 게임에 대한 감독 강화 방침을 밝혔다. NHN의 든든한 수익원인 ‘한게임’의 ‘맞고’,‘포커’ 등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해졌다. 맞고 등 웹보드 게임의 매출은 NHN 전체의 27% 정도를 차지한다. 더 큰 문제는 포털의 존립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입자(네티즌)들의 이탈이다.‘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이로 인한 촛불시위 정국에서 ‘보수’ 논란에 휩싸인 게 결정적이었다. 이미 인터넷 초기화면을 경쟁사이트인 ‘다음’ 등으로 바꾸는 경우는 물론이고 네이버는 이용하지 않겠다며 회원탈퇴를 하는 네티즌까지 생겨나고 있다. 특별한 반전의 계기가 없는 한 이런 ‘반(反)네이버’ 정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순위에 당장 가시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포털=네이버’라는 공식이 처음으로 깨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주가도 덩달아 큰 폭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촛불시위가 시작되던 5월 초 24만원 안팎이던 NHN의 주가는 27일 18만 1400원으로 2개월새 4분의1 가량이 빠졌다.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은 심각하다.NHN은 지난 12일 네이버 초기화면에 ‘최근의 오해에 대해 네이버가 드리는 글’이라는 게시물과 ‘여러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습니다’라는 의견 게시판을 만들어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NHN 관계자는 “소통 활성화 등 그동안 NHN에 대해 다양한 네티즌들의 요구가 있었다.”면서 “이런 네티즌들의 바람을 충족시킬 네이버 서비스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연극리뷰] 극단 간다 ‘끝방’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허공 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이야기….”나란히 앉아 조용필의 ‘허공’을 부르는 엄마·아빠를 두고 선호는 집을 상자 속에 봉인한다. 가난했지만 뭉클했던, 가슴 터지게 울어도 보았지만 벅차게 웃어도 보았던 ‘끝방’은 그렇게 간직된다. 극단 간다의 연극 ‘끝방’(7월20일까지·대학로 나온씨어터·연출 이재준)은 이렇게 닫힌다.‘끝방’의 무대는 커다란 골판지 상자 안. 인물들이 하나씩 들고 오는 상자와 이야기가 방 안과 극을 어느새 채워 나간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모시고 요양원에 온 선호. 엄마는 선호에게 문득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른다. 어릴 적 선호에게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해진다.’고 타박했던 기억도 잊은 모양이다. 끝방에 얽힌 추억은 그렇게 풀려나온다. 엄마가 아빠에게 단박에 콩깍지가 씌웠던 곳. 이모가 가난한 헬스트레이너 연인을 잊지 못해 목놓아 울었던 곳. 밤마다 요정옷을 입고 나가던 순옥이 누나에게 ‘사랑밖엔 난 몰라’를 배우던 곳. 영어사전을 씹어 먹으며 공부하던 소아마비 지훈형을 흉내내다 엄마한테 두드려맞은 곳.‘끝방’은 그래서 선호에게 가족사이자 성장통이다. 극은 살 부비고 살던 시절의 향수를 객석에 흩뿌린다.‘추리닝맨’ 이모 남친은 선호에게 1980년대 권투 챔피언 ‘장정구의 기술’을 전수한다.‘신데렐라는 어려서∼’‘우리집에 왜 왔니’ 등의 노래가 정감을 더한다. 재기발랄한 무대와 소품 활용이 돋보이는 극단 간다의 손재주는 이번에도 발휘됐다. 상자는 옷장과 화장대가 되었다가 책상도 되고, 나중엔 무대 전체를 감싼다. 최루성 눈물과 아릿함 섞인 웃음도 주지만 ‘끝방’은 시종 잔잔한 단막극으로 엮여 간다. 그래서 기승전결 뚜렷한 드라마나 허를 찌르는 반전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초반부 밋밋한 전개를 감내해야 할 듯. 그러나 끝방의 역할은 ‘위로’로 충분하다.‘미안하다’는 아빠에게 건네는 엄마의 말처럼.“어차피 인생이란 게 힘들고 부끄러운 일들로 가득한데 뭐, 결국엔 다 지나가잖아요. 됐어요.”(02)3675-3677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고] 경제난국, 과학기술 투자로 극복하자/양지원 KAIST 대외부총장

    [기고] 경제난국, 과학기술 투자로 극복하자/양지원 KAIST 대외부총장

    지금 우리 경제는 저성장 구도가 장기·고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10여년전 일본이 겪었던 것보다 더욱 심한 경기불황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본 경제는 4∼5년전부터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면서 회복세로 U턴했다. 기업의 매출이 급격히 신장되고 취업률 또한 경제전성기의 완전고용 상태로 돌아서고 있다. 일본의 저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만일 한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된다면 우리의 경제회복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경제전문가들의 시각에 앞서 기술자로서의 의견은 대단히 부정적이다. 촛불시위를 통해 보기만 해도 우리의 과학기술과 합리적인 사고의 수준은 실망스럽다기보다는 도를 넘었다. 그동안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던 IT를 비롯해 조선, 철강, 자동차 등의 수출 상품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들이 기술개발 투자에 등한했기 때문이다. 정부주도의 연구개발 투자도 효율성 면에서는 문제가 많았다. 원천기술개발을 위해 기초분야에 과감하고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급격한 경제발전을 거듭한 우리의 현실이었다고 인정할 수 있다면, 경제발전의 주된 역할을 해왔던 대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앞장서기가 어려웠던 것이 우리 사회구조 속에서 또한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지금 기업들은 원천기술의 부재를 뛰어넘을 묘책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사상 초유의 고유가와 원자재 값의 폭등에 이어 잇단 파업이 예고되고 있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끊임없이 절치부심함으로써 후일에 대비하고 생존력을 높여가야 한다. 동서양을 통틀어 과학기술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국가의 예는 많다. 전후에 프랑스는 과감한 과학기술 투자에 기반한 공업발전으로 경제가 회복되었으며, 공산당 차원에서 과학기술분야의 연구 강화, 인재 중시 및 창조 시스템을 만들어온 중국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2005년에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단기간에 극복한 예도 있었지만 장기간에 걸친 전략으로 어려운 상황을 반전의 기회로 삼았던 경우를 돌아보면 예외없이 사람과 기술개발에 과감하고도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다. 단기적인 경기부양책도 중요하겠지만 대한민국이라는 함정이 어느 정도의 파도에는 끄덕도 않고 난파의 위기에 다시는 내몰리지 않을 단단한 기초를 다져야 할 것이다. 현재도 귀중한 국민 세금으로 집행되는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투자 및 인력양성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규모로 볼 때 한정된 재원으로 모든 분야의 연구를 잘할 수는 없겠지만 인력에 대한 투자도 신중을 기하여야만 일정한 기간이 경과한 후에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사전적인 의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효율성을 분석하여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작금의 정치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의 경쟁상대인 선진국들은 오래 전에 겪은 진통들을 우리는 뒤늦게 겪고 있을뿐더러 그것도 대단히 심한 강도로 겪어내고 있다. 이제 다시 일어나 뛰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과 정부 그리고 기업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여당이 다시 기운을 차리고 차분한 마음으로 해야 할 일을 순서에 따라 하길 바란다. 연구중심대학에 대한 투자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대한 대책이다. 양지원 KAIST 대외부총장
  • “아시아인의 지혜·기개 보여 주고파”

    “아시아인들의 지혜와 용기를 보여 주고 싶었죠.” 새 영화 ‘적벽대전-위대한 전쟁의 시작’(새달 10일 개봉) 홍보차 방한한 우위썬(吳宇森·62) 감독이 24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적벽대전’은 소설 ‘삼국지’ 중 가장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전투 적벽대전을 영화화한 전쟁서사극. 영화 ‘윈드토커’ 이후 6년여 만에 한국을 찾은 감독은 “열살 때 유리창에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을 그리고 반대편에서 손전등으로 이를 비추는 놀이를 할 정도로 ‘삼국지’의 열혈 팬이었다.”면서 “‘영웅본색’ 시리즈의 제작을 마친 뒤 18년 동안 이 영화를 만드는 꿈을 꿨지만, 당시엔 자본과 기술 등 제작 환경이 여의치 않았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삼국지’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에서 주요 소재로 활용돼 왔다. 그런 만큼 감독은 인물 캐릭터와 메시지에서 기존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두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기존 ‘삼국지’의 인물들이 신격화되었다면, 저는 인간적인 영웅을 표현해내고 싶었어요. 단지 역사속 먼 인물들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도록 했죠. 더러 대규모 전쟁 장면은 잔인하기도 하지만, 반전의 메시지도 함께 전하고 싶었어요.” 그는 이 작품에서 각각 손권군 명장 ‘주유’역의 량차오웨이(梁朝偉)와 유비군 책사 ‘제갈량’ 역의 진청우(金城武) 등 톱스타들을 주연배우로 내세워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영웅들을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중국, 한국, 일본 등이 투자한 800억원 규모의 범아시아 프로젝트로도 주목받아 왔다.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수많은 영화를 찍었지만, 서양인들이 아시아인들의 문화와 정신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중국 당대의 전쟁서사극이지만, 인물들을 통해 아시아인들의 지혜와 기개를 서양에 보여 주고 싶었어요.” 영화의 절반가량을 찍고 나서 이미 예산을 초과해 자신의 연출료까지 제작비에 털어 넣었다. 하지만 그는 “꿈을 위한 도전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민주 당권주자 ‘합종연횡’ 뜨거울 듯

    통합민주당 전당대회가 24일을 기점으로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당권주자들의 경쟁도 점점 달아 오르고 있다. 전날 중앙당이 호남을 제외한 8000여명의 대의원 명부를 예비주자들에게 전달하자, 각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돌리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후보간 견제, 짝짓기 등 합종연횡 기류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야당으로서 첫 당권 쟁탈전이기 때문이다. 대표 선거는 결선투표제가, 최고위원 선거는 1인 2표제가 도입된 점도 합종연횡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합종연횡의 키워드는 ‘지역’과 ‘계파’다. 당 쇄신의 첫 순위로 거론됐던 정체성 중심의 구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론도 만만찮다. 지역을 중심에 놓으면, 호남과 수도권이 최대 변수다. 당과 캠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호남의 경우 대표는 정세균 후보가, 최고위원은 박주선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대철·추미애 후보가 ‘반 열린우리당, 반 호남당’을 외치며 정세균 후보를 상대로 협공을 펴는 이유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박주선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물밑 접촉을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호·충 연합’이다. 과거 DJP연대에서 보듯, 각각 강세지역인 호남·충청 연대로 수도권 표심까지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수도권에선 대표는 추미애, 최고위원은 김진표·문학진·송영길 후보가 상대적 강세다. 정세균 후보가 수도권 최고위원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 계파별 연대도 강고하다.‘구 열린우리계와 구 민주계’ 전선이 치열하다. 정세균 vs 정대철·추미애 구도가 대표적이다. 최고위원은 김민석·박주선·정균환 후보가 구 민주계 주자로, 김진표·송영길·안희정·이상수 후보는 ‘민주정부 10년 계승론’을 내걸고 맞선다.`정체성 교집합’을 노리는 연대도 있다.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는 홍보물에 추미애 후보와 찍은 사진을 담아 ‘친(親)추연대’를 꾀하고 있다. 선명·개혁 야당을 내건다. 한편, 당 지도부이면서 차기 최고위원 후보인 김민석·정균환 후보가 현재까지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아 도의적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현 지도부가 지분 나눠먹기로 비판받는 상황에서 (이같은 처사는)선거의 공정성을 헤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두 후보측은 “전당대회 출마요건에 최고위원직 사퇴 규정은 없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全大 흥행 ‘빨간불’

    민주全大 흥행 ‘빨간불’

    통합민주당의 전당대회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당대회 일정이 23일 현재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내부 계파 갈등으로 전체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뿐만 아니다.10년 만에 야당으로 전락하면서 당력이 현저히 떨어진 탓에 재창당의 교두보로 삼은 전당대회가 흥행 참패라는 위기에 놓였다. 내홍의 여파로 광주·전남지역 시·도당 개편대회 일정이 확정되지 못했고, 서울 성동갑 지역위원장 선정 작업이 표류 중이다. 애초 24∼25일 예정이던 광주·전남 시·도당 개편대회는 구 민주계 국창근 전 의원이 자파 몫으로 배정된 대의원 수에 불만을 표시해, 아직 대의원 명부조차 미정 상태다. 결국 당 지도부는 자체적으로 결론 내지 못할 경우 중앙당이 대회 일정을 잡아 강행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 성동갑 지역위원장 선정 과정은 계파 갈등의 정점을 보여준다. 원칙대로라면 총선 당시 당 지지율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열린우리당계 최재천 전 의원이 임명돼야 하는데도, 민주계 고재득 최고위원이 뛰어들어 지역 대의원 선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급기야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에서 “창피해 얼굴도 못 들겠다. 대표 못해 먹겠다.”는 말로 참담한 심경을 대신했다. 손 대표는 “화합적 결합을 말하면서 (당내 계파들이) 지분을 챙기려 하고 있다.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반전을 향하는 전당대회가 ‘민심 외면’속에 치러지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 대의원 명부가 시·도당 개편대회에 임박해 정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쇠고기 문제가 정국을 휩쓸면서, 야당 전당대회의 특징인 ‘선명한 대여(代與)투쟁’을 전면에 내걸지도 못하고 있다. 대신 네거티브와 명분 없는 짝짓기 조짐이 일면서 ‘제 살 깎아먹기’경쟁으로 치달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은 이날 경남·울산에서 ‘오지의 전투’를 벌였다. ‘영남 홀대론’을 의식한 듯 당 대표 후보들은 일제히 ‘화합’과 ‘전국정당 건설’을 화두로 내걸었다. 정대철 후보는 “영남을 중심으로 전국 정당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는 “통합을 완성하고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영남의 딸’로서 호남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창원·울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돌아온 상인들

    [아름다운 간판 2008] 돌아온 상인들

    “간판, 고맙습니데이.” 경남 김해시 동상동 저잣거리 ‘종로길’에 대한 간판 정비사업을 담당한 공무원들이 지나가자, 한 음식점 사장이 “수고많지예.”라면서 반갑게 맞이하는 게 심상치 않다. 이처럼 간판 정비에 따른 경제 효과는 종로길에서도 여실히 발휘되고 있다. 전체 업소의 5분의1이 빠져나가 텅텅 비었던 상점들이 다시 채워지면서 수심 가득했던 주민들의 표정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종로길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명품 거리’였다. 인근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자 노후화된 환경과 지저분한 거리에 질려 방문객은 물론, 점포까지 썰물처럼 빠져나가 명성이 퇴색됐다. 하지만 지난 4월 ‘1업소 1간판’을 원칙으로 한 간판 정비사업이 완료된 종로길 1구역에서 반전이 이뤄지고 있다. 빨강·노랑 등 따뜻한 느낌과 색상의 간판으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1구역 ‘ㄱ자형’ 거리 260m 구간에는 올 초만 해도 비어있던 점포 30∼40곳이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심지어 간판도 없이 현수막만 걸어놓고 장사부터 시작한 업소들까지 눈에 띈다. 허창상 김해중앙상가협의회 회장은 “간판이 정비된 두달 전부터 방문객이 늘기 시작했고, 빈 점포도 거의 다 채워졌다.”고 강조했다. 이곳을 10년 이상 지켜온 장수업체들은 간판 정비 이후 30∼4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전체 115개 업체 중 30개 업체는 월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나머지는 1000만원 대의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간판 정비에 부정적이었던 A의류업체 장모 사장은 “ 순이익이 10∼20% 정도 늘었다.”면서 “2구역이 정비되면 40%까지 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슷하게 매출이 증가한 B보석업체 최모 사장도 “인근 재래시장도 활성화시키고, 관광사업과도 연계해야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매출이 2배 이상 뛰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흥을 냈다. 박환중 김해시 도시디자인과장은 “평일 5000명, 주말 2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차로 15분 거리”라면서 “종로길을 관광코스에 넣어 방문객 유치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무지개 내각이라도 꾸려라/이병민 서울대 교수

    [열린세상] 무지개 내각이라도 꾸려라/이병민 서울대 교수

    2008년 5월과 6월. 서울 한복판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집회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집회 초기 좌파 배후세력의 준동이나 광우병 괴담에 빠진 어린 학생들의 ‘촛불놀이’라는 해석에서 축제 같은 시위, 웹 2.0 세대의 디지털 민주주의의 탄생, 의회 민주주의의 상실, 다중의 중우정치 등으로 촛불시위에 대한 해석이 진화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이념적 성향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려는 정치권이나 언론의 움직임도 바쁘다. 하지만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해석되든 촛불집회 속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의 우려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실망과 우려가 고스란히 용해되어 있다. 국민들에 의해서 ‘명박산성’이라고 이름 붙여진 광화문 컨테이너 장벽은 정부와 국민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어느 날 아침 광화문 광장에 불뚝 솟아오른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의 조소섞인 웃음 이면에는 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막막함이 진하게 배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정부 일부 인사들의 속내와 언어에는 촛불시위에 대한 노여움이 묻어난다. 왜 우리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하는 투정도 엿보인다. 국민들을 계도하고 훈계하고 싶은 윗사람의 권위주의가 드러나기도 한다. 마지못해 떠밀려가는 사람들의 몸부림과 미적거림도 보인다. 물론 그 속에는 정치적으로 반전을 꾀하려는 꼼수도 보인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런 장벽을 광화문 대로변에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의 보수(保守)는 토론과 소통에 체질적으로 약한 것 같다. 이미 인수위시절 영어몰입교육 논란에서부터 이어진 일련의 대응을 보면, 국민과의 관계는 언제나 엇박자를 내었고 일방적이었으며 자기들만의 소통이었다.CEO나 기관장이 부하 직원들을 앞에 놓고 일장 훈시를 하듯 그런 소통을 기대한 모양이다. 그 기저에는 언제나 나는 잘 알고 내가 전문가라는 우월의식이 있었는지 모른다. 반대하는 사람은 같이할 수 없다는 이념의 이분법에 의한 편 가르기가 있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다수의 국민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았는데 하는 오만과 자만심이 있었는지 모른다. 이제라도 늦지 않다.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위정자의 말 속에는 궁색한 논리를 정당화하려는 화려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솔직함과 진정성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이나 ‘지위’ ‘권위’나 ‘권력’으로 국민을 누르기보다 다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논리와 진실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소통할 수 없다. 왜 국민들이 이념보다 경제와 실용을 선택했는지 그 뜻을 읽어야 한다. 국민과 함께 땀 흘리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을 필요로 한다. 한쪽 이념에 편향적인 코드인사도 바라지 않는다.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외칠 때 그 국민은 그야말로 다양하며 어느 한 쪽 이념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코드인사로 수많은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던 사람들이 누구며, 이념의 잣대로 그들을 몰아세웠던 사람들이 누구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었다면 지난 과거의 모든 말과 행동들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국민은 이념과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기를 바란다. 이제 정부가 인적쇄신을 고민하는 모양이다. 첫 번째 출발점으로 새로이 구성될 내각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로 구성되기를 바란다. 이념과 파벌을 넘어 진정한 실용 정신으로 국익을 위해 봉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진보와 중도 그리고 보수가 어우러진 무지개 내각을 구성하기 바란다. 그것이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촛불시위 속에 담겨져 있는 국민의 소박한 바람일 것이다. 이병민 서울대 교수
  • 한·미 ‘12시간 힘겨루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쇠고기 추가협상 엿새만인 1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원칙은 합의했다.”고 협상 진행상황을 언급했다. 양측이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장관급 협의를 미측의 요청으로 급작스럽게 잠정 연기한 뒤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비공식 회동에 이어 저녁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공식 협상을 마친 뒤였다. 양측은 이날 12시간 동안 밀고 당기며 힘겨루기를 했다. 오전에 열릴 예정이던 장관급 협상이 미뤄지면서 뭔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측의 요청에 따른 잠정 연기에 이은 비공식 회동 발표에 미국이 새로운 제안을 들고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더해졌다. 공식협상을 앞두고 굳이 비공식 회동을 하는 이유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이런 가운데 오후 5시를 넘기면서 장관급 협상이 열리기는 하느냐는 질문에 주미 한국대사관측은 “오늘 중 협상이 열리는 것으로 안다. 기다려달라.”고만 답했다. 오후 6시,“20분 뒤 협상이 재개된다.”는 연락이 왔다. 김종훈 본부장 일행은 6시27분쯤 USTR에 담담한 표정으로 도착,“어제 드린 것 이상으로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남긴 채 협상장으로 향했다. 양측은 일반적인 상식의 틀을 깨가며 근무시간이 훨씬 지난 저녁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공식협상을 진행했다. 쇠고기 문제는 그만큼 양측에게 빨리 마무리해야 할 주요 현안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맞춰 막판에 극적으로 타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았지만 극적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4월 쇠고기 협상이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직전 타결됐던 선례는 반복되지 않았다. kmkim@seoul.co.kr
  • [李대통령 특별회견] 대책회의“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사과 긍정평가”

    [李대통령 특별회견] 대책회의“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사과 긍정평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이 열린 19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 등 8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43차 촛불집회와 대국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밤 10시 시작된 토론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네티즌들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회에서는 촛불 집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만을 다뤄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의 모든 정책을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시민과 네티즌들은 공영방송 지키기와 의료 민영화 반대 등 다른 이슈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반박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대책위는 오는 24일과 27일에도 비슷한 형식의 토론회를 열어 향후 촛불집회의 방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대책회의는 토론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특정위험물질(SRM) 수입금지와 위험 물질이 발견됐을 때 즉각적인 수입중단을 할 수 있는 권한보장 등의 검역주권 회복을 담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기존 협정문을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민간자율방식으로 규제한다고 하면서 전면 재협상을 다시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21일 제2차 범국민 촛불대행진과 20일부터 48시간 평화적 비상국민행동을 예정대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80%에 가까운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공기업 민영화도 ‘공기업 선진화’로 말을 바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분명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적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첫번째 담화보다는 진심으로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이디 ‘silver’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을 마음깊이 새기고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디 ‘귀검백수’는 “반대여론이 이미 80%에 육박하고 있는 대운하에 대해서 아직도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대 한상진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민심을 쇠고기 문제에만 국한시켜 이해한 것으로 보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고통분담을 말하면서 고통을 나누는 국정운영의 기본방식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조대엽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 살리기만 강조됐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회복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면서 “정당정치를 활성화시키고 각 분야 주요 주체들과 상호 협조하는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정치를 하겠다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세대 양승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촛불의 충격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민의를 수렴하려는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어느 정도 감지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구체적인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희대 김민전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말만으로 정국이 안정되고 지지율이 반전을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는지, 정책 변화는 어떻게 꾸준히 추진되는지 등으로 국민들이 좀더 지켜보고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 대책회의 “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 “사과 긍정평가”

    이명박 대통령의 19일 특별기자회견에 대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촛불의 의미를 외면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네티즌과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회견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대운하 추진, 공기업 민영화 등에 대한 국민 불신을 씻어내지 못했다며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반면 대통령의 결심을 이해하고 앞으로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특정위험물질(S RM) 수입금지와 위험 물질이 발견됐을 때 즉각적인 수입중단을 할 수 있는 권한보장 등의 검역주권 회복을 담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기존 협정문을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민간자율방식으로 규제한다고 하면서 전면 재협상을 다시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21일 제2차 범국민 촛불대행진과 20일부터 48시간 평화적 비상국민행동을 예정대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이미 80% 가까운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공기업 민영화도 ‘공기업 선진화’로 말을 바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분명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적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첫번째 담화보다는 진심으로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이디 ‘silver’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을 마음깊이 새기고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디 ‘귀검백수’는 “반대여론이 이미 80%에 육박하고 있는 대운하에 대해서 아직도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대 한상진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민심을 쇠고기 문제에만 국한시켜 이해한 것으로 보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고통분담을 말하면서 고통을 나누는 국정운영의 기본방식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조대엽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 살리기만 강조됐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회복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면서 “정당정치를 활성화시키고 각 분야 주요 주체들과 상호 협조하는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정치를 하겠다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세대 양승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촛불의 충격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민의를 수렴하려는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어느 정도 감지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구체적인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희대 김민전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말만으로 정국이 안정되고 지지율이 반전을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는지, 정책 변화는 어떻게 꾸준히 추진되는지 등으로 국민들이 좀더 지켜보고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 / 서울신문 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로 2008] 발라크 대포알 프리킥 전차군단 8강행 쏘다

    독일 대표팀 주장 미하엘 발라크(32·첼시)의 오른발은 필요한 순간에 딱 한 차례 번쩍거렸다. 더 이상도, 이하도 필요없었다. 조국에 12년 만의 유로대회 8강 진출의 기쁨을 안긴 한 방이었고, 상대팀 오스트리아에는 사상 처음으로 공동개최국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안긴 한 방이었다. 독일은 17일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조별리그 B조 최종전 공동개최국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4분 터진 발라크의 프리킥 득점포를 끝까지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두고 2승1패로 크로아티아(3승)에 이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독일은 이로써 오는 20일 4강 길목에서 포르투갈과 맞붙으며 유로96 우승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목표의식을 다잡게 됐다. 반면 오스트리아는 이 경기를 잡으면 극적으로 8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내내 잘 막던 발라크를 한 순간 놓치면서 공동개최국 스위스와 함께 개최국 동반 조별리그 탈락의 첫 사례를 유로대회 역사에 남겨야 했다. 독일 역시 이날 패하면 탈락되는 벼랑끝이었다. 주장 발라크는 전반전 내내 공격을 애써 자제하며 전방의 루카스 포돌스키(23), 미로슬라프 클로제(30) 공격 루트를 열어 주는데 치중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역시 독일 공격의 맥(脈)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다. 경기 시작부터 독일 공격의 시발점 발라크에게 거친 태클도 마다하지 않는 육탄 수비로 독일을 압박했다. 오스트리아의 전술은 주효했다. 발라크가 막히자 전반전 독일 전방 공격수들은 별반 위력적인 모습 없이 지지부진했다. 게다가 전반 40분 그라운드 바깥에서 말싸움을 벌이던 독일의 요하킴 뢰브 감독과 오스트리아 요제프 히커스베르거 감독이 동반 퇴장당하는 유로대회 역사상 첫 사례가 벌어지며 중원의 지휘관 역할은 더욱 커졌다. 두 감독은 관중석에서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감독 부재 상황에서 전차군단의 정신적 지주이자, 실질적 에이스 발라크의 역할은 더욱 돋보였다. 후반 4분 아크 왼쪽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발라크는 121㎞짜리 대포알 오른발 강슛을 상대 오른쪽 그물에 꽂았다. 에이스가 막힌 물꼬를 터주자 경기 흐름은 되돌려졌다. 포돌스키와 토르트텐 프링스(32) 등의 슈팅이 오스트리아 골문을 연신 괴롭히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폴란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1-0으로 승리,3전 전승으로 ‘다크 호스’가 아닌 당당한 ‘우승후보’임을 각인시켰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올 의학전문대학원 수시 전형

    올 의학전문대학원 수시 전형

    의학전문대학원이 이달 하순부터 수시모집 전형을 시작한다. 올해 의학대학원 입시의 ‘첫 라운드’가 열리는 셈이다. 의학대학원들이 수시모집에 거는 기대는 크다. 수시모집이 시작된 지 올해가 세번째다. 그간 수시선발자의 의학능력적성시험(MEET)과 평량평균(평점,GPA)·공인영어성적은 정시선발자보다 더 뛰어났다. 성적이 낮더라도 잠재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수시모집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대학들은 ‘인재선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시모집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지어 포천중문의대는 신입생 40명 모두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올해 의학대학원 수시모집의 특징을 알아본다. ●644명 선발… 작년보다 3배 늘어 2009학년도 의학대학원 수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수가 대폭 늘어난 것. 지난해는 모집인원이 226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44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15개 대학이 올해 처음으로 의학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하기 때문이다. 의학대학원 모집대학도 기존의 12개교에서 27개교로 늘었다. 서울대를 뺀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시모집을 실시한다. 선발 인원이 늘어난 만큼 선택범위는 확실히 넓어졌다. 그러나 합격이 쉬워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준비하는 학생들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지역 학교가 많아져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의학대학원의 경쟁률은 2006학년도 2.4대1에서 2007학년도 3.7대1,2008학년도 4.7대1로 해마다 높아졌다. 올해는 5대1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지역에 수험생이 대거 모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등 15개大 첫 선발… 경쟁률 더 치열 수시모집은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눠진다. 일반전형은 보통 서류와 공인영어성적,GPA 등을 통해 3∼5배수를 거른 뒤 면접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물론 대학에서 제시하는 MEET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일반전형의 변별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면접이다. 사실 공인영어성적이나 GPA의 경우 변별력이 크지 않다.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토플과 토익·텝스의 지원 가능선만 제시하고 있을 뿐 GPA가 낮아도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하다. 영어와 GPA를 서류전형의 ‘종합평가’ 방식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물론 3∼5배수의 인원을 추리는 1차 전형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최종 합격의 당락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영어성적과 GPA는 대부분의 수험생이 ‘모두 좋기 때문에’ 대학들이 결정적인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결국 관건은 ‘면접’이다. 가중치도 30∼50%로 가장 높다. 의학대학원의 면접은 일반적으로 인성면접과 지성면접으로 분류된다. 수험생이 까다로워하는 면접은 지성면접이다. 의학과 관련된 전문적인 질문을 통해 수험생의 의학적 소양을 측정한다. 시사적인 문항도 많이 포함된다. 가령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질문은 시사성과 의학적 소양을 모두 측정하기에 좋다. 메가엠디 유준철 원장은 “정시와는 달리 수시모집 때에는 면접에서 전공에 대한 지식을 많이 묻기 때문에 생물학 전공 출신자가 유리하고 실제 생물학 전공자의 비율이 50∼60%에 이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본인의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므로 수험생은 시사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전형에서는 한 분야에 탁월한 경력이 있는 경우, 가령 외국의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경험이 있거나 국가고시에 합격한 사람, 치과나 한의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따라서 지원자가 적어 합격은 수월하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첫 모집을 시작해 특별전형이 다시 증가했다. 이 대학들은 서울지역이라는 ‘이점’ 때문에 특별전형을 통해 들어온 전문인력들이 계속 남아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MEET 소홀히 했다간 낭패 수시모집은 여러모로 솔깃하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MEET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 입시와 마찬가지다. 수시에 열과 성을 다하면 정시에 차질을 빚는다. 수시 때문에 수능을 망쳐 정시 기회를 잃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마찬가지로 정시의 핵심 전형요소인 MEET를 간과하면 안 된다. 수시모집은 단 한 번의 기회이지만, 정시모집은 ‘가’군과 ‘나’군으로 분류돼 있어 두 번의 기회가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시보다는 정시에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NBA] ‘벼랑 끝’ 레이커스 코비 한방 있었다

    에이스는 딱 ‘한 방’이다. 경기 내내 부진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해낼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이 있는지가 에이스의 바로미터인 셈.16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를 증명했다.사흘 전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17점으로 부진했던 브라이언트는 이날 1쿼터에만 15점을 쏟아부었다. 덕분에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에 39-22로 앞선 채 1쿼터를 마감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가 2,3쿼터를 통틀어 3점에 묶인 탓에 레이커스는 보스턴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다.4차전에서 20여점차를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악몽이 떠올랐을 터. 하지만 운명의 4쿼터에서 코비는 돌아왔다.95-93까지 쫓긴 경기 종료 2분14초를 남기고 브라이언트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쓸어담았다. 보스턴도 폴 피어스(38점 8어시스트)의 자유투로 97-95로 추격, 또한번 레이커스의 숨통을 조였다.설상가상 레이커스의 데릭 피셔(15점)가 쏜 3점슛은 림을 외면했고, 리바운드를 따낸 것은 피어스였다.피어스가 동점을 노리면서 하프라인을 넘어선 순간, 뒤를 쫓던 브라이언트가 잽싸게 공을 쳐냈다. 공은 라마 오돔(20점 11리바운드)을 거쳐 브라이언트에게 연결됐고, 브라이언트는 종료 37.4초전 슬램덩크를 작렬,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레이커스가 안방에서 보스턴을 103-98로 따돌리고 급한 불을 껐다.레이커스는 챔프전 전적 2승3패를 만들며 보스턴에서 열리는 6,7차전에서 대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역대 챔프전에서 1승3패로 뒤지다가 전세를 뒤집은 팀은 아직까지 없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로2008 ] ‘승리 보증수표’

    [유로2008 ] ‘승리 보증수표’

    크로아티아의 ‘승리 보증수표’가 독일 골망을 흔들었다. 이 순간 이미 크로아티아는 승리를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13일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독일과의 B조 2차전에서 다리오 스르나(26)가 전반 24분 골문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슬라이딩 왼발 슈팅을 날려 0-0 팽팽한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2003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후 A매치 56경기에서 15골을 넣은 스르나는 오른쪽 미드필더로서 전문 골잡이는 아니지만 그가 득점포를 가동한 15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이날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뵈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르나는 선제골로 다시 한 번 불패 공식을 입증시키며 크로아티아를 8강 토너먼트에 올려놓았다.16골 16경기 무패. 이후 중앙공격수 이비차 올리치(29)까지 추가골을 터뜨리며 2승째를 확정짓고 8강행을 자축했다. 크로아티아 전담 키커인 스르나는 이날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위협적인 돌파와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독일 문전을 위협했고, 번번이 그에게 뚫린 독일 레프트백 마르셀 얀센(23)은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조별예선에서 잉글랜드를 두 차례나 꺾는 등 예선 12경기에서 28골을 넣어 결선 참가팀 중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크로아티아는 예선 10골을 터뜨린 브라질 출신 골잡이 에두아르두 다 실바(25)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스르나의 노련함이 빛을 발하며 이번 대회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독일은 루카스 포돌스키(23)가 후반 34분 뒤늦게 만회골을 터뜨리는 데 그쳤을 뿐이었다. 개최국 오스트리아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며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빠진 독일은 포돌스키가 2경기 연속골로 스페인 다비드 비야(27)와 득점 공동선두(3골)로 뛰어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오스트리아는 폴란드에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비차 바스티치가 성공시켜 1-1 극적인 무승부로 탈락 직전에서 벗어났다. 공동개최국 오스트리아는 17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8강에 오를 수도 있게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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