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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美 대선] 여론조사 밀린 매케인 ‘거칠어진 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선거를 30일 앞두고 최근의 열세를 만회하려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서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회했다. 매케인의 최측근이 선거의 초점을 경제에서 오바마의 인격과 판단력, 개인적인 관계 등으로 바꾸고, 보다 강하게 몰아붙일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만인 4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이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페일린은 이날 콜로라도와 캘리포니아 유세에서 오바마가 왕년에 국방부와 미 의회에 폭탄테러를 가했던 반전 과격 테러리스트인 윌리엄 아이어스(63)와 친분이 있다고 공격했다. 페일린은 콜로라도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당신과 내가 보는 것과 달리 오바마는 미국이 불완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조국인 미국을 목표로 삼은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일린이 오바마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 아이어스는 학창 시절인 1970년대 초반 정부기관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시도한 반전 극좌파 학생운동 조직인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핵심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폭탄테러 혐의는 1974년 무혐의 처리됐다. 아이어스는 현재 일리노이대학의 교육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카고 지역의 교육개혁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오바마는 1995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유세 때 아이어스와 처음 만난 뒤, 이후 아이어스가 설립한 교육개혁의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오바마와 아이어스의 관계는 민주당 경선 때도 제기됐지만 워싱턴포스트, 타임지 등 주요 언론들은 두 사람의 연계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으며,4일 뉴욕타임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매케인측이 오바마와 아이어스의 관계를 들고 나온 이슈보다는 오바마를 좌파로 몰아붙여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이 인신공격이나 비방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듣기를 원하는 부동층으로부터 오히려 외면받을 수 있는 위험 부담도 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위험부담에도 불구, 매케인측은 선거전략의 변화를 선언했다. 금융위기로 미국의 표심이 오바마에게 쏠리면서 전국지지율뿐 아니라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등 중요한 격전주에서도 매케인이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고위 선거관계자를 인용,“오바마의 인적 관계를 곧 문제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과 매케인 캠프는 이번 주부터 오바마에 대한 네거티브 TV광고도 집중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오바마와 부정혐의로 기소된 시카고의 부동산개발업자인 안토닌 레츠고 및 아이어스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광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페일린의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은 매케인측의 철저히 계산된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케인도 7일 두번째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오바마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일 계획이다. 최근 들어 매우 공격적인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측이 인신공격 카드를 꺼내든 데 대해 “지금이 1988년인 줄 아느냐.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kmkim@seoul.co.kr
  • 침체 내수경기 바닥 찍었다?

    글로벌 금융불안과 경기둔화로 우리 경제에 총체적인 어려움이 예고된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 쪽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수가 드디어 바닥을 치고 연말쯤이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물경기의 핵심축인 수출 경기의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다른 축인 내수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아직은 논의 자체가 이르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4분기 이후 국내경기 우려 완화될 것”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제지표들을 분석한 결과, 내수부문이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수 안정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는 4·4분기 이후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증권은 지난 8월에 준내구재 판매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소비회복의 전조로 제시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8월 소비재판매는 승용차·가전·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재 부문(-3.9%)의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1.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의복·직물, 오락·취미 등 준내구재는 9.5% 증가했다. 업태별로도 백화점 8.5%, 대형마트 1.2%의 판매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유가하락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의 완화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데다 3조 4000억원 규모의 유가환급금 지급, 내년 소득세율 인하 등이 예정돼 있는 것도 향후 소비증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우리증권은 제시했다. 투자에서는 ▲기계류 투자가 2분기 마이너스 성장(-1.6%)에서 7월 6.3%,8월 5.8%의 안정적인 증가세로 돌아섰고 ▲건설기성액(공사진행률에 따라 지급하는 공사대금)이 7월 10.2%에 이어 8월에도 10.0%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점 ▲건설수주의 감소폭이 6월 -23.4%,7월 -13.0%에서 8월 -7.6%로 빠르게 축소된 점 등을 들었다. 황나영 우리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공기업들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와 정부의 설비투자 확대 지원 등이 본격화하면 투자가 안정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물가 등 변수 많아 판단 시기상조” 하지만 이런 주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소비동향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큰데 서비스업 생산이 안 좋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가 더 떨어지기 어려울 만큼 냉각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워낙 상황이 좋지 않아 지금이 바닥인지 여부가 향후 경기에 별다른 영향을 줄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8월 투자 증가율도 1.6%라면 사실상 제로성장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월 유가 하락세 반전 등으로 일부 내수지표들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9월 들어 미국 금융위기가 심화됐기 때문에 그 영향을 종합해 고려해야 하므로 저점을 논하기는 이르다.”면서 “앞으로 유가·물가의 추이 및 감세와 재정정책의 효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주역들 한 자리에

    3일 부산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두 여배우 공효진, 신민아와 감독 부지영이 무대인사를 가졌다. 서로를 배우와 인간적 측면에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공효진은 “신민아는 나와 다르게 굉장히 여성스러운 면모가 있어서 고양이 같은 매력이 다분하다.”며 “언젠간 나 또한 영화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이에 신민아는 공효진에 대해 “배우들은 각자의 카리스마가 있는데 10년지기로 알고 지낸 언니(공효진)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준다.”며 “그래서인지 마치 친언니와 연기하는 기분으로 활영할 수 있었다.”고 웃음 지었다. 부산에서의 첫 영화 개봉에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한 공효진은 “‘미쓰 홍당무’도 재미있지만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에서 생선장수 애엄마로 나오는 내 모습 기대해 달라.”며 “특히 이 영화에는 굉장한 반전이 숨겨져 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 영상 변수정 PD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각 이미지, 그 반전의 역사

    시각 이미지, 그 반전의 역사

    일상 곳곳에서 흔히 접하는 스트라이프 무늬. 그 이미지의 역사에는 알고 보면 대단한 ‘개념의 반전’이 숨어 있다. 중세유럽 사회에서 그것은 한마디로 이단이었다. 시각은 오로지 신을 보는 데만 동원돼야 하는 감각이었으므로 눈을 자극하는 무늬는 허용될 수 없었다. 계급과 신분을 구별짓는 사회적 차별로 하층민들은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옷을 강제로 입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가치관은 부단히 움직였다. 이미지는 사회변화와 함께 정반대의 의미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경멸의 이미지였던 스트라이프는 16세기 들어 귀족들이 열광하는 무늬로 가치급상했다. 특히 프랑스 귀족들 사이에서 스트라이프의 유행은 대단했다. 프로테스탄트들이 반(反)가톨릭의 의미로 스트라이프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그 유행은 유럽 상류사회로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 결국 미국 독립전쟁, 프랑스 혁명에서 혁명을 상징하는 ‘거룩한’ 이미지로까지 변모했다. ●경멸의 무늬가 열광의 이미지로 확산 이처럼 부정의 기호가 긍정의 기호로 반전한 사례들은 이미지의 역사 속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일본의 디자인 전문가 마쓰다 유키마사가 쓴 ‘눈의 황홀’(송태욱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은 정확히 그 지점에 주목했다. 인류의 뇌리에서 이미지는 어떻게 생겨나고 살아왔는지, 시각 이미지의 기원과 변천을 탐색했다. 책의 관심은 전방위로 뻗어 있다. 미술과 건축은 기본. 이밖에 문자, 음악,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를 활강하며 일관되게 세상을 채우는 이미지들의 기원을 더듬는다. 눈에 보이는 구상화로만 머물러 있던 풍경은 언제 어떤 계기로 추상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었을까. 지은이는 19세기 철도의 발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단언한다. 마차의 속도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은 철도여행으로 완전히 새로운 지각을 경험했다. 속도와 운동의 과정을 어떻게 정지화면으로 정착시킬까 하는 고민이 비로소 싹트기 시작했다. 차창 밖 풍경의 색이 뒤섞여 흐릿하게 디테일이 뭉개지고, 그 시각의 변화가 미술사에 새로운 회화방식인 ‘추상’을 등장시켰다는 것. 지은이는 “추상의 본질은 속도인 듯 20세기 접어들어 미래파가 등장하고 모더니즘이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색채의 혼합´ 거부한 중세 유럽 그렇다면 20세기 미술사의 최대발명이라고 할 수 있는 ‘혼합(섞음)’ 행위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그리스도교 윤리가 지배하던 중세 유럽사회의 미술 가치관은 이것저것 (물감을)섞는 행위를 터부시했다. 렘브란트가 색채 혼합을 거부한 대신 빛을 조절함으로써 화면의 명암을 강조한 것도 그래서였다는 주장을 편다. 당시 색깔을 섞는다는 것은 신이 만든 세계의 순수함을 깨는 악마적 소행으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윤리관은 이후로도 꾸준히 힘을 발휘했다. 기독교적 색채 윤리에 사로잡혀 포드사가 오랫동안 검정색 이외의 자동차를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도 적시한다. 기독교 중심의 색의 질서가 붕괴된 것은 1666년 뉴턴이 백색광의 색을 분해해 스펙트럼을 발견하면서부터였다. 뉴턴이 이것저것 색을 끌어모으면 빛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이후로 공고하던 기독교적 색의 개념은 세를 잃었다. ●인쇄술 발명으로 다양한 색채기법 탄생 책의 사유 반경에는 따로 한계가 없다. 콜라주, 회화와 포스터 혼합 등 20세기 미술사의 ‘섞는 기법’들의 연원을 저자는 멀리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 시점에서도 모색한다. 인쇄술의 발명으로 신문이 등장해 회화와 문자를 섞은 포스터를 실으면서 이후 콜라주, 몽타주, 샘플링 등 다양한 현대 미술기법이 예고됐다는 풀이다. 책은 단편적인 정보들을 나열하거나 편식하지 않았다. 인간의 상상력과 직관이 사물의 이미지에 어떤 가치를 부여해 왔는지, 인류의 사유방식에 대한 종합적 통찰이다. 세세한 설명이 붙은 480여점의 관련 도판들에서도 저자의 공력을 확인할 수 있다.2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對美·中수출 증가율 한자릿수 ‘추락’

    對美·中수출 증가율 한자릿수 ‘추락’

    ‘믿었던 수출마저’ 미국·중국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지난달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개발도상국 본격 전이(轉移)로 보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석연휴에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일축한다. 그러면서도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정부 전망치인 19억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18억 9000만달러의 적자가 났다.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7% 늘어난 377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수입액(396억 5000만달러)이 훨씬 더 늘면서(45.8%) 400억달러에 육박했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중국정부의 수출 관세율 인상 방침으로 철강 조기 수입이 폭증(전년 동월대비 118%)한 데다 현대자동차 부분파업으로 약 8억달러의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며 “그래도 전달(-38억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적자 폭 감소’에 방점을 찍는 반면 업계에서는 수출 둔화세에 무게를 둔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미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에 그쳤다. 전달 같은 기간(16.3%)과 비교하면 수직 낙하다. 중국(7.3%),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4.2%)에 대한 수출증가율 역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미국 금융위기가 개발도상국 실물경제로 본격 전이된 여파라면 수출 둔화세는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정 정책관은 그러나 “9월 한달 전체 수출 증가율(28.7%)은 오히려 전달(20.6%)보다 높다.”며 “본격 전이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20일간의 주요국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추석 연휴로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통계적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달 전체 수출 증가율이 높은 것 자체가 착시현상이라는 재반박도 있다. 올 들어 9월까지의 누적 적자액은 142억 4200만달러로 불어났다. 정부는 “유가와 원자재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10∼12월)에는 흑자 반전이 기대된다.”고 낙관하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누적적자 상쇄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84억 5000만달러)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반니’와는 다른 ‘호날두-베르바토프’ 조합

    ‘반니’와는 다른 ‘호날두-베르바토프’ 조합

    드디어 ‘백작’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7)가 날아올랐다.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는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하며 정상 컨디션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일 새벽(한국시간) 에네르기 노르도 아레나에서 열린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에서 덴마크 올보르를 3-0으로 꺾고 조별예선 첫 승 거뒀다.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보이던 맨유는 지난 미들즈브러와의 칼링컵 승리를 시작으로 3연승을 내달리며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돌아온 에이스’ 호날두를 시작으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액을 주고 영입한 베르바토프와 ‘넘버10’ 웨인 루니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루니의 부활도 반갑지만, 무엇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호날두와 베르바토프의 궁합이 생각보다 좋다는 점이다.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춘 경기는 이번 올보르전을 포함해 첼시, 볼튼과의 리그 경기뿐이다. 앞선 2경기에선 각각 오랜 부상공백과 팀 적응 등을 이유로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올보르와의 경기에선 새로운 유형의 공격조합을 선보였다. 新병기, 호날두-베르바토프 이날 경기에서 베르바토르는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두 번째 골이자 자신의 데뷔골은 상대 수비수의 실수가 큰 기여를 했으나 쐐기골은 베르바토프의 능력과 호날두의 장기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빠른 발과 날렵한 개인기를 이용해 우측면을 허물었고 크로스를 통해 베르바토프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한동안 높이에서 단점을 보여 온 맨유에게 호날두의 크로스-베르바토프의 마무리는 맨유의 새로운 공격 루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르바토프의 가장 큰 장점은 득점력이 아닌 우아한 볼 컨트롤과 어시스트 능력이다.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동료 선수들에게 지능적인 볼 배급을 자주 시도하는 베르바토프다. 그는 올보르와의 후반전, 중원에서 볼을 잡은 뒤 호날두의 스피드를 활용한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비록 상대 수비에 막히긴 했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공격루트였다. 이는 당초 베르바토프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빠른 역습에 부적합하다는 비난을 뒤집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역습 시 베르바토프의 패스 능력은 발이 루니, 테베즈, 호날두와 같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찬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 니스텔루이와는 다른 베르바토프의 능력 과거 ‘맨유의 킹’으로 군림한 루드 반 니스텔루이(32. 현 레알 마드리드)는 전형적인 타켓형 공격수였다. 때문에 득점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그에 비해 어시스트 능력이 떨어져 루니와 호날두의 득점력이 폭발하지 못했다. 특히 측면 미드필더인 호날두에게 반 니스텔루이의 존재는 그의 활동반경을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반 니스텔루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이후 호날두가 마치 새장에서 풀려난 새처럼 훨훨 날아오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감히 반 니스텔루이를 버렸다. (물론 둘 간의 불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그리고 호날두를 축으로 한 새로운 맨유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다시금 베르바토프를 영입하며 원톱 체제로 돌아갔다. 이 점은 호날두의 이적을 염두 해 둔 장기적인 계획일 수 있겠지만, 우선은 반 니스텔루이와는 달리 베르바토프가 호날두와 궁합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두 선수의 조합은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두 선수는 이제 겨우 3경기를 함께 했을 뿐이며 가능성 측면에서 과거 반 니스텔루이-호날두 조합 보다 훨씬 효율성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구제금융안 부결]“경영계획 무의미” 대기업들 비명

    “달러를 풀자니 내 코가 석자이고, 쌓자니 정부 눈치가 보이고….” ‘돈맥경색’이 심화되면서 대기업들도 시름에 잠겼다. 인수·합병(M&A) 실탄 등 달러화 비축이 절실한 내부 사정과 대기업들이 달러를 좀 풀라는 정부 채근 속에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내년 경영계획은 아예 뒷전이다. 지금쯤이면 슬슬 경영계획 초안 마련에 들어가지만 국내외 금융시장 요동에 따른 ‘시계(視界) 제로’로 손도 못대는 실정이다. 정유·항공업계는 천문학적인 환차손 부담까지 겹쳐 거의 ‘패닉’(공황) 상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얼마 전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날 모든 작업을 ‘올스톱’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12월 경영계획 수립을 앞두고 통상 이맘 때부터 기초 경영여건 조사에 들어가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재무팀이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중순쯤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두산그룹은 “현재 확실한 것은 내년 상반기가 최악이라는 점”이라며 “아직 내년 경영기조가 나오지 않았지만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달러 기근’이 심화되자 정부는 대기업을 향해 “달러를 풀라.”는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수출환어음 매각(네고) 자제도 요청했다.A기업 관계자는 “달러를 풀어서 해결될 상황이라면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지금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연동돼 있어 그럴 형편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M&A 등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미국 샌디스크 인수 추진을 공식 선언한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인수자금 58억여달러(약 7조원)가 필요하다. 달러를 한 푼이라도 더 비축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자금조달 비용 상승도 근심거리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자금 마련 등을 위해 대한생명 일부 주식의 해외 매각을 추진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성공하면 상당액의 달러가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올 3분기(7∼9월)에 30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덜 올랐던(평균 100원) 상반기에도 3400억원의 환차손을 봤다. 내부에서 “원폭 투하”라는 비명이 나올 만하다.GS칼텍스도 3분기 순익이 적자로 반전될 것이 확실시된다. 원유수입대금 등 정유업계 전체의 외화빚은 70억∼80억달러로 추산된다. 업계 한 임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지난 6월 말(1040원)보다 160원가량 올라 단순 환차손만 1조 10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도 죽을 맛이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은 연간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5억원 손실을 본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中언론 “1년반 전 해결할 수 있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멜라민 분유 사태를 1년 반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방주말(南方周末) 최근호는 “중국은 지난해 봄 미국 수출용 애완동물 사료 문제가 불거졌을 때 자체 조사를 통해 사료뿐 아니라 일부 분유와 우유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음을 확인했음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사건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중국산 밀단백 사료를 먹은 애완동물 10여마리가 사료에 포함된 멜라민 때문에 폐사했으며, 이후 대규모 사료 리콜 사태가 벌어지는 등 양국간 무역 분쟁을 야기했다. 이어 보도는 “리창장(李長江) 국가질검총국장의 갑작스러운 경질도 이같은 사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리창장 국장은 해임되기 5일 전인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도 “만약 관계자의 비리가 발견되면 엄중 처리하겠다.”고 호언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인사를 전혀 예감하지 못했다. 그는 이같은 사실이 내부적으로 알려지고 지난 19일 열린 당 중앙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대로한 뒤 3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리 국장은 같은 장관급이라도 ‘체급이 다른’ 인사로 분류된 만큼 그에 대한 전격 해임은 앞선 여러 차례의 문책과는 정치적으로 다른 무게감을 갖는다.2001년 4월부터 7년반을 국가질검총국장으로 재직했으며 당위 서기를 겸직하며,16·17대 당 중앙위원을 지냈다. 그가 식품검사면제제도의 불필요성을 주창한 뒤 실제로 이 제도가 전면 폐지됐다. 중국청년정치학원 부교수인 저우쩌(周澤)는 앞서 신문 기고 등을 통해 리창장의 경질을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부터 진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천주(陳竺) 위생부장은 기자회견에서 “퇴원한 멜라민 환자의 숫자가 입원한 환자의 숫자를 넘어섰고, 중환자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에서 유통중인 763개 유제품에 대한 샘플 조사에서도 더 이상의 멜라민 성분 검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융 당국도 유제품 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섰다. 이번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타이완에 대해서는 식품 안전에 관한 대화채널과 상호 통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당국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던 중국 언론들도 마침 선저우(神舟) 7호 발사를 계기로 사건에 대한 관심도를 크게 낮췄다. jj@seoul.co.kr
  • 환율 장중 1200원 ‘제2 환란’ 비상

    환율 장중 1200원 ‘제2 환란’ 비상

    원·달러 환율이 장 중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을 돌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1200원 시대’ 개막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물가상승 압력과 중소기업의 부도 우려 등 우리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은 환율 급등으로 하락했다. 정부는 환율변동이 지나치다고 판단될 때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 중 1200원까지 치솟은 뒤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으로 상승폭을 일부 줄이면서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28.30원 급등한 1188.8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04년 1월5일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한 6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49.10원이 올랐다. ●증시 환율 폭등으로 하락 반전 주식시장은 환율 폭등으로 개장은 상승으로 시작해 하락 반전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97포인트(1.35%) 내린 1456.36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도 2.29포인트(0.51%) 떨어진 446.05로 마감됐다. 외국인투자자과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각각 4688억원과 377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기관투자자는 7572억원 순매도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기본적 요인에 키코(KIKO)와 관련한 기업과 은행의 달러 매수세, 수출보험공사의 월말 달러 매수세 등이 겹치면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환율 안정을 위해 지난 26일 밝힌 최소 100억달러의 자금공급 계획을 신속히 집행하고 그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급등의 이유에 대해 근본적으로 달러화 유동성 문제를 지적한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개월간 증시(코스닥 포함)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도한 규모는 29일 현재 29조 7528억원에 이른다.7월 말 경상수지 누적적자가 78억달러이고, 자본수지 누적적자는 110억 1000만달러에 이른다. ●美 구제금융 통과로 달러 강세 여기에 미국의 구제금융 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구제금융안 합의로 환율 상승이 둔화될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분위기라면 1200원 돌파까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화유동성 경색도 가속화하고 있다.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주 말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7.92%로 장을 마감했다.2001년 4월30일 8.0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문소영 김태균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초가을 극장가 스릴러 붐

    초가을 극장가 스릴러 붐

    비수기에 접어든 초가을 극장가에 스릴러 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멜로 영화시장이 펼쳐지기에 앞서 그 틈새를 노린 국내외 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추격자’ ‘세븐데이즈’ ‘테이큰’ 등 이미 개봉한 스릴러물들이 흥행에 성공했던 전례도 이같은 ‘스릴러붐’에 한몫 하고 있다. 국내에선 올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에 이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소재로 한 공포물 ‘외톨이’가 상영 중이고, 유해진·진구 주연의 스릴러 ‘트럭’도 25일 선보였다.‘외톨이’는 17세 소녀가 갑작스레 은둔형 외톨이가 되면서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과 복수를 다뤘고,‘트럭’은 본의 아니게 시체를 운반하게 된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을 트럭에 태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할리우드 영화 쪽에서 가을 스릴러 열풍은 더욱 거세다. 한국 공포영화 ‘거울속으로’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미러’와 인간 내면의 다중 인격을 볼 수 있는, 전직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릴러 영화 ‘매드 디텍티브’가 개봉돼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25일 개봉한 우마 서먼 주연의 스릴러 영화 ‘인 블룸’은 교내 총기 난사사건을 소재로 목숨과 우정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두 여고생의 가혹한 운명을 그린 작품. 장편 데뷔작 ‘모래와 안개의 집’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은 바딤 피얼먼 감독의 신작으로 뛰어난 영상미와 예상을 깨는 반전이 인상적이다. 이같은 스릴러 열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언 맥그리거·휴잭맨 주연의 ‘더 클럽’(새달 2일 개봉)은 뉴욕 상류층 1%의 비밀 클럽에 가입하게 된 두 남자가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새달 9일 개봉하는 영화 ‘엘리베이터’는 텅빈 아파트의 고장난 엘리베이터를 공간 배경으로 삼았다. 구조를 기다리는 세 사람 중 한 명의 사이코패스 본성이 드러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의 공포감이 극대화된다. 영화평론가 황희연씨는 “스릴러영화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시나리오만 탄탄하면, 유명배우가 출연하거나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승산이 있기 때문에 시기를 막론하고 영화 제작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수입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관객들의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날 경우 뜻밖의 수확을 거둘 수 있어 비수기에 개봉이 몰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톨이’ 등 국내외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고 있는 성원아이컴의 김동영 영화사업팀장은 “개천절 연휴를 전후로 한 본격적인 멜로물의 개봉을 앞두고 틈새시장을 노리려는 영화 배급사들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면서 “하지만 뚜렷한 시장주도 작품이 없고,9월 영화시장이 극심한 비수기를 보여 결과를 쉽게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외화유동성 경색 이유·전망

    [미국發 금융위기] 외화유동성 경색 이유·전망

    미국발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고갈되고 있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67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급기야 외환당국에서 외평채 100억달러를 스와프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지만 결국 이날도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를 사려는 사람은 많고, 공급하는 주체는 주춤거리기 때문에 유동성의 수혈도 상승을 막을 수 없었다. 다만 달러 유동성의 경색 정도를 보여주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선물 환율과 현물 환율의 차이)가 26일 마이너스 1원 50전으로 전날 마이너스 5원 50전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경색이 완화되는 조짐을 나타낸 것은 다행이다. 숨통이 다소 트인 것이다. 통상 스와프포인트는 이자 등 미래 기대수익률을 반영해 선물환율이 현물환율보다 높아 그 차이가 2∼3원이 돼야 한다. ●‘악재’만 반영하는 원·달러 환율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은 달러의 약세를 초래했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여야 맞다. 그러나 원화는 계속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여왔다. 달러 약세의 원화가치 상승 압력보다 유가 상승의 원화가치 하락 압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말 경상수지 누적적자가 78억달러이고, 자본수지 누적적자는 110억 1000만달러에 이른다.7월 말 은행의 1년 미만 단기외채(차입)도 144억 2000만달러다. 달러가 말라가고 있다는 의미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애널리스트는 “원화는 신흥시장 통화로 분류돼 글로벌 신용경색이 나타나면 가치가 하락하는 속성이 있고 한국경제의 기초체력도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절하폭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구제금융 통과돼야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이 멈추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의 신용위기가 진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안부터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근본적으로는 미국 주택가격의 하락이 멈춰야 하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둘째,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돼야 한다.4·4분기에 경상수지가 개선된다는 전망이지만 충분한 수준의 흑자로 전환되지 않으면 환율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에도 경상수지는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셋째,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순매도가 멈춰야 한다. 올 초부터 26일 현재까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순매도 규모는 28조 5908억달러.5월 9219억원 순매수를 제외하고 8개월 내내 팔고 있다. 비중도 29.52%로 연간 최저로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주식 매도를 줄이는 것은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그쳤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스와프 시장 외환 스와프(Swap)란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 기간 후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다. 현물환과 선물환을 서로 반대방향으로 동시에 매매한다.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차이가 스와프포인트인데, 선물환율이 현물환율보다 높아 그 차이가 2∼3원이 된다.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란 것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달러를 긴급히 조달하겠다는 의미다.
  • ‘동반자’ 공감 불구 합의는 없어

    ‘동반자’ 공감 불구 합의는 없어

    25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오찬 회동이 끝난 뒤 청와대는 활짝 웃었다. 민주당도 밝았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글자 그대로 ‘투 굿 투 비 트루’(too good to be true)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회동”이라고 했다.“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국정 동반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적어도 제 기억에는 없다.”고도 했다. ●靑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회동”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준비해간 18건을 모두 소화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회동은 여러 차례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등 과거 어느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보다 많은 공감대를 이룬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7개 합의사항은 대부분 원론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회동 결과가 향후 정국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지는 의문이다. ●출총제 폐지 등 현안 산적 이미 여야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을 놓고 첨예한 대치를 예고한 상태다.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감세·공기업 선진화 논란, 여기에 이른바 ‘좌파법안 청산’을 기치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 집회·시위 제재 강화 등 정기국회를 뜨겁게 달굴 쟁점들이 산적해 있다. ‘MB표 법안’ 처리에 부심하는 이 대통령과, 국정의 카운터파트로서의 입지 확보가 다급한 정 대표의 이해관계가 결국 뜨거운 감자들은 제쳐둔 채 웃음 가득한 회담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영수회담’, 청와대는 ‘오찬회동’으로 칭한 것만 봐도 양측의 ‘동상이몽’을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경제살리기에 초당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는 것을 앞세웠다. 키코(KIKO) 사태 구제 등 중소기업 살리기와 신보·기보의 보증 활성화에 합의했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아울러 “부동산 문제와 관련, 주택 공급도 중요하지만 미분양 아파트 문제가 더 심각하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이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회동 성과를 덧붙였다. ●전반적 ‘의견교환´에 치우쳐 그러나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의 “경제 정책 기조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언급은 예사롭지 않다. 실제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경제문제에만 3분의2 정도의 시간을 할애했지만 정국반전의 계기가 될 만한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다. 양측은 ‘국정 동반자’관계를 형성했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측 반응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도 “향후 여야관계를 명확히 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화답했다. 그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뒀던 이 대통령의 입장 변화로 읽힌다. 하지만 야당 입장에서 보면 청와대발 드라이브에 강경 대치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부담이 가는 합의가 아닐 수 없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에도 양측은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북 네트워크와 대북정책 노하우를 활용할 것과 개성공단 지원 요청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야당의 역할과 입장을 인정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살리기엔 양측이 ‘완벽한 의견일치’라고 입을 모았던 것에 비해 남북문제 부분에선 ‘대체로’라는 표현이 나왔다. 대북 비료·식량지원 문제에 청와대측이 ‘원칙적’이라는 말을 강조해, 대립각이 선명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경제를 살리는 장이 돼야 한다는 데도 양측은 공감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민주적인 가치가 훼손되면 안 되고 빈익빈 부익부 법안이 우선시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반면, 청와대측은 실무협의 과정에서 좌편향 법안 청산 등 선진화 입법안 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렇듯 합의내용을 각론까지 들어가보면 흔쾌하지 않다. 특히 민주당측이 챙긴 가시적인 성과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당초 정 대표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던 종부세 문제도 ‘반대’의사만 전했을 뿐이다. 남북문제에 관해서도 6·15나 10·4정상회담 등 민주정부 10년의 공을 계승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도 챙기지 못했다. ●각론선 가시적 성과 안띄어 경제팀 문책과 사정정국, 언론탄압 등 그간 민주당이 대여 관계의 변수로 지적한 사안들은 대부분 ‘의견 전달’에 머물렀다. 경제살리기에 초당적 협력을 하기로 했지만, 정작 야당 입장에서 초당적 협력을 위한 전제조건도 제시하지 못했다. 교과서 수정과 언론·종교편향에 대한 정 대표의 지적에 이 대통령은 “오해하지 말아달라. 국민이 납득하도록 하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전한 것에 그쳤다. 종부세와 감세정책에 대해선 “야당안도 보고받겠다.”는 정도다. 구혜영 윤설영기자 koohy@seoul.co.kr
  • [최태환칼럼] 정치판엔 ‘로이스터 감독’이 없는가/ 논설실장

    [최태환칼럼] 정치판엔 ‘로이스터 감독’이 없는가/ 논설실장

    프로 야구가 막바지다. 한국 야구가 올해처럼 짜릿했던 적이 없었다. 베이징 올림픽은 신화였다. 픽션이었다면, 과장과 반전이 지나쳤다 할 만한 각본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전설이 됐다. 올 정규시즌도 마찬가지다.SK만 독주했다. 나머지 7개 팀은 살얼음판이었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었다. 그중 롯데의 도약은 ‘사건’이었다. 7년 세월이었다.7년동안 꼴찌를 맴돌았다. 하지만 부산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사직야구장을 메웠다. 일편단심 ‘가을야구 하자’였다. 마침내 정규시즌 4강 진입에 성공했다. 가을 야구팀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다. 하지만 올해 야구를 들여다보면 감독 놀음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26년의 프로야구 역사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프런트의 능력은 상당히 평준화됐다. 감독의 리더십이 프로야구의 판도를 바꿨다. 미래와 가능성을 내다본 지도자가 승자였다. 롯데·올림픽 대표팀의 실험이 이를 증명했다. 올해 롯데는 확 달라졌다. 시즌초반 반짝했던 롯데가 아니었다. 로이스터 감독의 말대로 이름만 ‘롯데’ 그대로다. 새로운 팀으로 완전히 거듭났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해 초 미국서 영입됐다. 그는 팀 스피릿(정신력)을 특히 강조했다. 롯데 벤치의 화이트 보드가 인상적이었다.‘No Fear(두려워하지 마라)’ 로이스터 감독이 써 놓은 글이다. 패배감에 빠져있던 선수들이었다. 팀은 결정적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선수의 네임 밸류에 연연하지 않았다. 눈여겨본 2군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줬다. 삼고초려의 섬세함도 보였다. 멕시코 출신 거포 가르시아, 마무리 투수 코르테스의 영입 같은 케이스다. 그는 이제 부산시민들의 영웅이 됐다. 올림픽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다. 과거지향의 일본 호시노 감독과 대비를 이뤘다. 호시노가 한국팀 킬러 이와세, 와다 투수에 집착했을 때 그는 젊은피 김광현, 윤석민을 내세웠다.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 이종욱, 김현수, 고영민, 이용규 등 20대 초반의 겁 없는 신인들을 중용했다. 장타에 의존하는 미국스타일의 빅볼에 스몰볼을 접목시켰다. 스몰볼은 일본 특유의 끊어치는 짧은 안타, 뛰는 야구다. 과거를 지워버린 변화와 혁신이었다. 미래와 가능성의 승부수였다. 김경문 감독은 국민영웅이 됐다. TV 중계를 가끔 본다. 정치인들이 보인다. 경기장에서 뭘 느낄까 궁금하다. 정치판의 이치가 야구와 다를까. 과거의 껍질과 잔영에 갇힌 지도자에겐 미래가 없다. 남의 탓만 하는 정치인에겐 감동이 없다. 하지만 우리 정치판은 지금도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새 국회가 들어섰지만, 행태는 예 그대로다. 여당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난리다. 야당은 잃어버린 7개월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10년, 한나라당은 뭘했나. 이명박 정권 7개월, 민주당 정치인들은 식물인간이었나. 누워서 침뱉기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4번 타자만 갖고 꾸릴 수 없다.”고 했다. 희생과 팀워크의 강조다. 로이스터 감독은 “나를 온전히 던질 수 있는 한국(야구)이 좋다.”고 했다. 이제 우리 정치판에도 ‘로이스터’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 갇힌 삶의 각축으론 너무 삭막하기에…. yunjae@seoul.co.kr
  • “오늘은 뭐 볼까?” 드라마ㆍ예능 ‘시청률 삼국지’

    “오늘은 뭐 볼까?” 드라마ㆍ예능 ‘시청률 삼국지’

    현재 방송가는 각 시간대별 치열한 삼파전으로 뜨겁다. 마치 삼국지를 보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 드라마는 물론 예능까지 삼국지를 살펴봤다.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 베토벤 바이러스 VS 바람의 나라 VS 바람의 화원 월화드라마는 그나마 사정이 괜찮다. MBC ‘에덴의 동쪽’이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상태다. 기존 원작 만화에 이어 영화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SBS ‘타짜’가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첫 방송을 시작했으나, 이미 자리를 굳힌 ‘에덴의 동쪽’을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시청률로 볼 때, 23일 방송된 ‘에덴의 동쪽’은 25.2%(TNS 미디어 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반면 ‘타짜’는 13.2%에 그쳐 약 2배의 시청률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타짜’의 추격세를 감안하면 ‘에덴의 동쪽’의 절대적인 승리라고 보기에는 아직 섣부른 면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수목드라마 시장은 치열한 싸움 중이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 SBS ‘워킹맘’, KBS 2TV ‘바람의 나라’가 비슷한 시청률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워킹맘’이 종영되면서 새로운 삼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오늘(24일) 첫 방송을 앞둔 박신양, 문근영 주연의 SBS ‘바람의 화원’은 방영 전부터 문근영의 남장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아직 아역 연기자의 틀을 벗지 못한 문근영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를 지켜봐야 할 듯 하다. 공통적으로 음악, 그림, 무술 천재들을 통해 듣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하는 수목드라마의 경쟁 속에서 시청자들은 한동안 어느 한 프로그램에 쉽게 손을 들어주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개 속’ 월요일 심야 예능 - 놀러와 VS 미녀들의 수다 VS 야심만만-예능선수촌 월요일 심야에 방송되는 각 방송사들의 예능 프로그램 또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은 화제의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 출연진들의 대거 출연으로 12.2%를 기록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또한 빅뱅이 출연으로 11.2%를 기록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놀러와’가 또 그 지난주에는 ‘미녀들의 수다’가 각각 1위를 차지해 어느 프로그램이 우위라고는 확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들 중 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PD는 “차라리 지금의 상황이 오히려 마음 편하다.”며 “어느 한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 다른 프로그램이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주 출연하는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 변동을 보이고 있어 제작진들의 섭외 경쟁 또한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놀러와’의 담당 PD는 “새 앨범과 영화 홍보를 위한 게스트들보다는 매주 콘셉트를 정해 그에 맞는 출연진들을 섭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놀러와’는 아이돌 특집, 낚시 특집 등 기획성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청률 면에서 우위를 보인 바 있다. ’눈치싸움’ 일요일 예능 - 우리 결혼했어요 VS 1박 2일 VS 패밀리가 떴다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등의 치열한 경쟁도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현재는 ‘패밀리가 떴다’가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으며, 공익성과 함께 재미를 주겠다던 ‘1박2일’은 최근 잇단 구설수와 함께 캐릭터의 진부함으로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 또한 지난주 ‘일요일 일요일 밤에’ 1부에서 2부로 시간대를 옮기고 기존의 커플에서 변경을 시도함으로써 주목 받고 있다. 이미 앤디ㆍ솔비 커플이 23일 스튜디오 녹화를 마지막으로 하차를 결정한 가운데 한가위 특집에 출연했던 환희ㆍ화요비 커플의 투입이 확실시 되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MBC 자체적으로 새로운 커플인 환희ㆍ화요비를 시작으로 반전을 노려보겠다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기존 커플 또한 각기 다른 콘셉트로 앞으로 차별을 두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지역 신설 국제중 선발·운영방식은

    서울지역 신설 국제중 선발·운영방식은

    서울지역에 신설되는 국제중학교 운영계획의 윤곽이 잡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월 ‘특성화중학교 지정 계획’을 발표한 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받았다. 국제중의 운영방식을 알아본다. ●국제인재 25%·사회적 배려 대상자 20% 전형별 선발인원이 당초 시교육청의 초안에서 다소 바뀌었다. 국제 인재 특별전형이 기존의 20%에서 25%로 확대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 7.5%에서 20%로 늘었다. 국제 인재 특별전형의 지원자격은 부모와 함께 2년 이상 외국에 체류한 특례 귀국자, 외국인 등이다. 대원중은 제2외국어 우수자도 따로 선발할 계획이다. 학기 또는 학년 도중 어학연수나 불법 조기유학 사례는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및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 규정한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소년·소녀 가장, 새터민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 등도 지원할 수 있다. 사회적 배려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은 등록금을 비롯해 수익자부담경비 등 장학금을 지원 받는다. 국제 인재 특별전형 25%와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20%를 빼면 일반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초안보다 훨씬 줄어 55%에 그친다. ●면접은 창의적·논리적 사고 측정 전형 방식의 큰 틀은 시교육청이 당초 발표한 것과 바뀌지 않았다.1단계 서류전형으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구술면접을 통해 모집인원의 3배수를 가린다. 마지막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는 ‘방과 후 거점학교’ 수강 실적을 전형요소로 반영한다. 공교육에 최대한 성실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또 자기소개서를 정형화시켜 토익·토플 등의 공인 영어성적이나 사설 경시대회 경력을 적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기재 금지규정’을 따로 정해두지 않아 시교육청의 이런 방침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란 논란도 일고 있다. 2단계 면접전형은 교과와 관련된 문제나 외국어 능력 평가 요소를 배제한다. 발표력과 문제해결능력, 창의적·논리적 사고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의도다. 가령,‘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과 그 이유’,‘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을 제외하고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고 싶은가.’,‘무인도에서 생존 및 무사 귀환방법’ 등 기발한 상상력을 측정할 계획이다. 영어 면접은 없다. 3단계에서는 무작위 추첨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이른바 ‘로또식 추첨’ 방식으로, 이 역시 논란이 많다. 국제중 입학을 위해 엄청나게 투자할 수밖에 없는 학부모로서는 추첨에 의해 탈락하면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할 수도 있다. 국제중 논란의 ‘화약고’란 지적도 나온다. ●재량활동 시간에 제2외국어 학습 국제중의 교육과정 편성은 일반 중학교와 큰 차이가 없다. 국민공통기본교과의 수업 시수를 기준으로 국제 관련 교과인 사회와 영어 과목을 1시간씩 늘려 운영한다. 가령,1·2학년의 경우 일반 중학교에는 3시간씩 배정돼 있는 사회와 영어 과목 시수를 국제중에서는 4시간,3학년은 5시간을 배정한다. 영훈중은 재량활동 시간에 중국어와 일본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학습하며 대원중은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도 공부할 수 있다. 세계 문화 탐방 프로그램과 같은 체험학습, 특기교육 및 동아리 활동 등 교양 교육도 병행한다. 국제이해교육과 연계한 특별활동이나 국제적 마인드를 고양하는 체험학습도 포함된다. ●불가피한 영어 사교육 의존 영어몰입교육은 단계적으로 운영된다. 대원중은 영어·수학·과학·국제이해 교육에서 영어수업을 실시하고, 영훈중은 세계사와 세계지리 등 사회과목에서도 확대 실시한다. 학생의 능력에 따라 ‘이중언어 수업’도 실시된다.‘이중언어 수업’으로는 3가지 방식이 거론된다. 첫번째는 한국인 교사를 배치해 45분의 수업 가운데 35∼40분은 영어로 수업하고 5∼10분 정도 국어로 다시 설명하는 방식이다. 두번째는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되 수업 중간중간 한국인 교사가 설명하는 방식이며, 세번째는 수업시간을 90분으로 정한 뒤 45분은 영어로, 나머지는 국어로 수업하는 방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3가지 가운데 학생들의 수준과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면서 “학생들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방과후 학교’ 등을 통해 영어실력을 끌어올리는 절차가 선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학생들이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교육청은 전형요소에서 영어실력을 전적으로 배제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수업방식에서는 사정이 다른 셈이다. 학생을 영어실력으로 뽑지 않아도 ‘사교육의 힘’은 여전히 강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국제유가 하락 도미노 드디어 국내 상륙

    국제유가 하락에도 꿈쩍하지 않던 국내 기름값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국내 기름값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한 덕분이다.환율이 들썩이지 않는 한, 추가 인하 여지도 있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기름값 인하’ 압박을 죄어오자 곤혹스러워진 정유업계는 3·4분기(7∼9월) 실적 악화와 담합 의혹까지 겹쳐 초상집 분위기다. 21일 대한석유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 등 정유사는 지난 18일부터 차례로 주유소 공급가(세금을 떼기 전 가격 기준)를 ℓ당 30∼40원씩 내렸다. 이에 따라 일선 주유소들도 재고물량 등을 감안해 소비자가를 소폭 내렸거나 곧 내릴 예정이다.●정유업계 “환율탓 인하폭 작아” 석유협회측은 “많은 소비자들이 국제원유값은 많이 내렸는데도 왜 국내 휘발유값은 내리지 않느냐고 항의하는데 누누이 강조한 대로 국내 기름값은 국제원유값이 아니라 국제 제품값(휘발유·경유 등)에 연동된다.”면서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석유제품 가격이 이달 들어 내려가기 시작해 인하 요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8월 넷째주에 배럴당 113.79달러에서 9월 첫째주 109.06달러로 떨어졌다. 국제 경유 가격은 같은 기간 배럴당 133.26달러에서 126.50달러로 하락했다.9월 둘째주에도 휘발유는 배럴당 106.27달러, 경유는 120.55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 인하 폭이 국제 제품값 하락 폭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업계는 “원화 약세(환율 상승)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석유협회측은 “국제가격 하락분이 국내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1∼2주의 시차가 발생한다.”면서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번주에도)ℓ당 30원 이상의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대통령 ‘압박’에 항변도 못해…정유업계 속앓이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주유소 기름값이 내려가도록 (주무부처가)잘 살피라.”고 여러차례 공개 언급했다. 정유업계는 속만 끓이고 있다. 업계는 “정제마진 축소와 환차손으로 손실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아스팔트값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고발까지 된 상태여서 사면초가”라고 털어놓았다. 올 상반기 평균 10달러 안팎이던 휘발유 정제마진은 3분기 들어 7월에는 배럴당 3.43달러,8월에는 1.22달러까지 떨어졌다.전체 석유제품과 원유가격의 차이인 단순 정제마진은 지난해 2분기부터 줄곧 마이너스다. 올 2분기에는 배럴당 마이너스 3.2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영업적자로 반전하는 정유사도 나올 전망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증시 ‘현기증’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리에 폭락,AIG구제금융 소식에 급반전, 실물위기 경고음 나오면서 다시 급락, 보다 못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개입하자 다시 급반등…. 완전 갈지자 행보다. 미국발 뉴스 한꼭지마다 웃고 울고를 반복한다. 일희일비라는 표현이 딱이다. 전날 32포인트나 빠져 1392.42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19일에에는 장중 한때 1460선을 뚫고 올라가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1455.78로 마감했다. 워낙 급격하게 올라서 오전 한때 코스피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어제까지 암울한 분위기가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5%에 육박한 급격한 상승폭이었다. 호재는 물론 있었다.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 중앙은행이 1800억달러라는 거금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한국 펀드가 집중되어 있는 중국 정부 역시 매수 때 거래세 면제, 국영기업·국부펀드를 동원한 주식매집 등 증시부양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런 호재와 급등세도 그다지 반갑지 않다. 각국 정부들이 나섰다는 데서 희망을 찾을 수 있지만 아직 바닥이라는 확신은 없어 악재 하나에 금방 무너지게 마련이다.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중국의 경우 직접적으로 증시를 겨냥한 정책이라 중국 증시가 10%대의 반등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체질 개선이라기보다는 지지선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세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과도한 기대를 품지는 말라는 얘기다. 한국 증시도 다를 바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앞으로 부실 금융사들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이들에 대한 대안이 나올 때쯤 가야 시장이 이성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아찔한 현기증을 느낄 만큼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얘기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日의 대표적 反戰영화 알고보면 제국주의 음모?

    美·日의 대표적 反戰영화 알고보면 제국주의 음모?

    무구무패(無垢無敗)하다고 스스로 굳게 믿었던 미국에게 패전의 기억은 그래서 더 쓰라렸다. 대중매체를 통해 베트남 전쟁에서의 패배와 철수를 두고두고 돌이키는 건 그 때문이었다. 보수파는 제국주의의 폭력성에 둔감한 미국 국민들의 정치적 감수성이 지극히 온당한 것으로 인식시키려는 작업을 은연중 끊임없이 해왔다. 그 모색의 흔적들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우리가 완성도 높은 반전영화로 인식하고 있는 화제작들에서조차 그런 음모는 어렵잖게 찾아낼 수가 있다. 일본은 또 어떤가.1945년 8월 일본제국의 붕괴는 미국의 베트남 패배보다 훨씬 더 사정이 심각했다. 패배의 아픈 기억에 그들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노력은 이후 한순간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일본의 제국적 국민주의가 건재함을 과시하는 의도적 장치들은 꾸준히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미국 코넬대 아시아학과 교수인 사카이 나오키가 ‘일본, 영상, 미국’(최정옥 옮김, 그린비 펴냄)에서 펼치는 핵심 논제다. 일본인이면서도 철저히 국외자적 관점을 견지한 저자의 사유방식 덕분에 균형잡힌 제국주의 비판서로 평가받기에 충분한 책이다. 책은 1994년부터 최근까지 사카이 교수가 여러 매체에 발표한 논문 묶음이다. 미국과 일본영화에 나타나는 제국주의적 이미지에 정확히 초점을 맞췄다. 다시 말해 책은 미국과 일본이 제국주의 이념을 확장해가는 과정에 영화를 얼마나 유효적절한 도구로 활용했는지를 고찰한다. ●미국의 폭력 역사 부인하려는 영화 ‘디어헌터´ 반전영화로 세계적인 대접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화제작 ‘디어 헌터’(1979년). 저자의 날선 시각에 이 영화의 의미도 여지없이 재편된다. 반전 메시지를 담은 대표작으로 포장됐으나, 기실 따져보면 미국이 (비서방국가들에)행사한 폭력의 역사를 부인하려는 집단심리가 깃들어 있다고 해석한다. 비인간적 고문을 자행하는 베트남인 ‘러시안 룰렛’을 캐릭터로 설정한 것도 의혹의 여지가 다분하다. 그를 통해 미국인들을 피해자로 인식시킴은 물론, 아시아인 전체에 대한 불신을 부추겨 ‘국민주의’를 공고히 한다는 주장이다. ●일본인을 동경하는 미얀마 원주민 출연… 우월감↑ 비슷하게 대입되는 사례는 일본에도 있다. 일본의 대표 반전영화로 꼽히는 이치카와 곤 감독의 ‘버마의 하프’(1985년). 패전 이후 포로가 되어서도 일본인을 동경하는 미얀마 원주민 노파를 동원함으로써 국가주의적 우월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 일본의 주요 반전영화들은 이처럼 아시아의 피지배국들을 일관되게 ‘야만’과 ‘미개’의 이미지로 고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미묘한 식민지 권력의 함수관계를 읽어낸 영화들도 많다.‘늑대와 춤을’‘냉정과 열정 사이’ 등이 그들. 인종을 초월한 연애를 그린 영화들에서 지은이는 “더러 강간이라 표현되어도 좋을 (남성의)폭력적 지배”가 연애담에 묻혀 미화되는 지점들을 정확히 짚어낸다.1940년 일본에서 제작돼 아시아 다수국가들에서 선보인 ‘지나의 밤’. 일본인 남성과 중국인 여성의 연애담인 이 영화가 남경학살 사건이 일어난 지 3년 만에 만들어진 데 주목한다. 양국의 남녀를 낭만적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일본의 중국지배가 마치 양자간 합의 하에 이뤄진 정치현실인 양 은유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일본의 민족주의가 미국의 패권주의와 공범관계에 있다고도 주장한다. 일본의 우경화가 정치권에서 표면화된 것이 다름아닌 1982년 레이건 미 행정부와의 동맹 이후였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1만 89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프로축구] 조 1위 수원·전북 “PO티켓 땄다”

    [프로축구] 조 1위 수원·전북 “PO티켓 땄다”

    하우젠컵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조 2위 다툼이 마지막까지 불붙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7일 성남 제1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컵대회 B조 조별리그 10라운드(성남은 9라운드) 후반 6분 터진 루이스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성남을 1-0으로 눌렀다. 최태욱이 과감하게 오른쪽을 돌파해 올려준 크로스를 루이스가 골문 앞 왼쪽 모서리에서 솟구쳐올라 머리에 맞힌 것이 골키퍼 정성룡의 오른쪽을 파고들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르체 대신 최성국을 투입,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3분 최태욱의 오른쪽 돌파 뒤 루이스에게 헤딩슛을 허용,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위기를 맞았다. 잠시 안도했던 성남은 바로 3분 뒤 거의 똑같은 상황에서 루이스에게 결정타를 얻어맞고 격침됐다. 전북은 성남을 상대로 4년만에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더욱 기뻤던 것은 올시즌 정규리그 성적이 시원찮아 꼭 거머쥐었어야 했던 컵대회 우승컵에 한발짝 다가섰기 때문이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여서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했던 전북은 5승4무1패(승점 19)를 기록, 선두를 유지하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A조에선 수원이 2위 부산과 0-0으로 비겨 5승3무1패(승점 18)를 기록, 부산이 승점 2가 뒤진 채 10경기째를 마친 데다 3위 경남이 제주와 2-2로 비기면서 승점차가 5로 벌어져 조 선두 확정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사실상 A조와 B조 모두 2위 싸움만 남게 됐다.5승1무3패(승점 16)로 주저앉은 성남은 24일 광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9점차 대승을 거두지 않는 한 선두를 탈환하기 어렵다. 오히려 이날 대구를 2-1로 제압,4승3무2패(승점 15)를 기록한 울산에게 뒷덜미를 낚아채일 수도 있다.24일 성남이 광주와 비기고 울산이 대전을 꺾으면 PO티켓은 울산 몫이 된다.A조에선 4위 경남이 24일 수원전에서 승리할 경우 PO행 막차를 탈 수 있다. 지거나 비길 경우 부산이 티켓을 갖는다. 경남으로선 차범근 감독의 ‘선처’만을 바라게 됐다. 성남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마감 결과 분석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마감 결과 분석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원서접수가 대부분 마감됐다. 일부 전형이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접수된 현황을 분석하면 올해 대입 경향을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의 특징을 간추려 본다. ●연세대·중앙대·한양대 경쟁률 대폭 상승 연세대 일반우수자전형은 913명 모집에 4만 4566명이 지원해 48.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36.0대1보다 대폭 상승했다. 중앙대의 경쟁률은 더 크게 뛰었다. 논술우수자전형이 637명 모집에 2만 5936명이 지원해 40.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경쟁률 14.2대1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논술우수자전형은 학생부 40%와 논술 60%로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 다른 전형에 비해 낮아 내신 부담감이 적고 논술고사만 잘 치르면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산그룹의 대학 재단 인수 등으로 학교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양대와 성균관대도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한양대 일반우수자 전형은 712명 모집에 3만 5341명이 지원해 4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균관대와 서강대 등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뛰었다. 반면 고려대의 수시2-2 일반전형은 1319명 모집에 4만 777명이 지원해 30.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41.9대1보다 하락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단계별 전형 때문이라는 평이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고려대는 올해 처음 단계별 전형을 도입해 1단계 학생부 성적으로 15∼17배수를 선발한다. 이것이 수험생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치·한의예과, 대학별 최고 경쟁률 올해도 의·치·한의예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세대 일반전형에서 의예과는 16명 모집에 1337명이 지원해 8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려대 역시 22명을 선발하는 의예과에 1625명이 몰려 73.9대1로 집계됐고, 한양대 의예과도 158.5대1이나 됐다. 모두 대학별 최고 경쟁률이며 예년과 비교할 때도 높아진 편이다. 특히 중앙대는 주요대학 의예과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10명을 선발하는 논술우수자전형에는 1865명이 지원해 186.5대1을 기록했다. 의·치의학대학원을 준비하기 쉬운 대학별 공대의 화학공학·생명공학 관련 학과들도 같은 공대의 다른 과에 비해 경쟁률이 많게는 2배 가까이 높았다.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34.0대1,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43.6대1, 연세대 화공생명공학부 62.0대1, 중앙대 생명과학과 38.1대1 등으로 대학 평균을 상회할 뿐만 아니라 공대 다른 과의 1.5∼2배에 이르렀다. 의대에 지원하기에는 다소 성적이 떨어지는 이공계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치의학대학원을 준비하기 위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자유전공학부 경쟁률 ‘고공행진’ 자유전공학부의 높은 경쟁률도 눈에 띈다. 로스쿨 시행으로 잉여인력에 대한 관심이 모이면서 덩달아 ‘자유전공학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자연스레 적극적인 홍보로 이어졌고 실제 그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특기자전형에서 인문계열은 65명 모집에 772명이 지원해 11.9대1을 기록, 평균 경쟁률을 웃돌았다.32명을 모집하는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에는 1396명이 지원,4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연세대도 2760명이 지원해 55.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성균관대도 일반(논술형)전형의 경우 자유전공학부 51.2대1을 기록했다. 자유전공학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법학과가 없어지면서 법과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이 학부에서부터 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기 위해 자유전공학부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가천의대와 같이 의·치의학대학원으로 방향을 잡은 대학이 의예과 인원을 뽑지 않아 최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대학별 수요가 적어져 상대적으로 자유전공학부에 흡수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많은 대학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것도 자유전공학부의 이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자유전공학부가 ‘프리 로스쿨’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듯 그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유전공학부가 오히려 과거 법학과의 다른 이름일 뿐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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